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3부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46화

리나네기 2020. 1. 31. 12:00



《지난화까지의 줄거리》

패계의 권속에 의하여, 전 세계에 트리플 제로가 확산되었다! 제로로보가 대량 발생하고, 지구 전역이 제압될때까지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GGG 블루와 그린은, 죽음을 각오한 작전에 나선다.
아직도 광룡과 암룡의 기체에 잔류해 있는 트리플 제로를 활용하여, 월룡, 일룡과의 기적의 심메트리컬 도킹을 감행. 매우 강력한 출력을 지닌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과 대항하자는 작전이다. 하지만 그것은, 월룡과 일룡이 트리플 제로에 침식될때까지의 얼마 되지 않는 시간동안 해치워야 한다는 가혹한 일. 조금이라도 침식을 늦추기 위하여, 월룡과 일룡에는 마모루와 카이도가 타게 되었다.
그리고, 멕시코 유카탄반도. 칙술루브 충돌구에서 드디어 시작된 사투. 패계왕 킹 제이더를 개입시키지 않기 위하여, 가이, 케이타, 히노키가 죽음을 각오한 싸움을 건다. 한편, 광룡, 일룡, 상룡이 트리니티 도킹으로 상휘룡신이 되어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에게 공중전을 건다. 또한 월룡과 암룡이 심머트리컬 도킹한 신룡신에게 힘을 빌려주기 위해, 베터맨이 나타나는데…….

number.07 煉 -PURGATORY- A.D. 2017(7)



8(承-前)


신룡신의 전신에, 베터맨들의 변신체가 갑옷처럼 장착되었다. 그 광경은 와다츠미에서도 확인되어서 메인오더룸으로도 영상이 전송되고 있었다.

「어이어이, 도대체 뭐냐고 저건! 또 베터멘이 될거라 생각했더니!」

큰 스크린에 비춰진 그 모습에 경악한건 아카마츠만이 아니었다.

「아마도 저것이, 현 상황에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나은(Better) 선택이었겠지」
「저 녀석들…… 신룡신의 장갑에 덕지덕지(ベタベタ) 달라붙어서…… 이름하여 덕지베터멘(ベタベターメン) 승인이라고 해야 하나!?」

냉정한 양과 달리, 덕지덕지 엉망진창인 말장난을 하는 아카마츠. 하지만 용자들의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오퍼레이터들은 태클 걸 여유 따위가 없었다.

「카이도 씨……」

정체 모르는 모습이 된 신룡신을 보고, 그 안에 있는 카이도 이쿠미가 걱정이 되어, 불안해서 중얼거리는 알루에트. 바로 하나가 격려했다.

「괜찮아, 알루에트 짱. 카이도 군과 마모루 군을 믿자」

아마미 마모루가 타고 있는 상휘룡신이야말로,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에게 붙잡혀, 지금 틀림없이 절체절명의 위기다. 그래도 마음을 강하게 먹는 하나의 모습――그건, 오랫동안 마모루와 카이도와 함께, GGG 동료들과 함께, 그리고 용기 있는 맹세와 함께, 싸워온 경험 덕분이었다. 그런 하나에게서 믿음직스러운 선배의 모습을 본 알루에트는 불안했던 마음을 안정시켰다.

「네, 하츠노 선배…… 지금은, 저희들일 할 수 있는 것을 전력으로 하죠!」

알루에트는 그렇게 대답하고는, 떠오른 눈물을 닦으면서, 콘솔을 다시 바라봤다. 그리고 생각했다.

(다행이야. 나한테는 하츠노 선배가 있어줘서……)

지금 자신들이 앉아있는, 메인오더룸의 기동부대 오퍼레이터 시트. 일찍이 이 포지션에서 활약한 우츠기 미코토는, 얼마나 강한 여성사람이었던걸까……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위기를 몇번이고 두 눈으로 지켜보면서, 그래도 슬픔에 빠지거나 하는 일은 용서되지 않는다.

(나 혼자라면, 분명 버티지 못해……)

옆에 완전히 같은 마음을 품으면서도, 그러면서도 힘내려고 하는 여성사람이 있기 때문에, 자신도 힘낼 수 있다. 때로는 하나가 꺾이려 할 때도 있겠지. 그럴 때는 자신이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다. 하나에게의 공감이나 미코토에게의 존경심을 느끼며, 알루에트는 오퍼레이트에 집중했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싸움이며, 카이도 이쿠미를 전력으로 지지하겠다는, 용기 있는 맹세나 다름없으니까――

『어둠 된 자(闇なる者)여…… 지금부터 폰두스를 통해 중력을 제어하지. ……빛 된 자(光なる者)를 구해라!』

――그런 라미아의 의사가, 카이도의 머리속에 울리고 있었다.

(림피드 채널……)

이전, 사이 히노키에게도 들은 적 있다. 베터맨은 음성언어를 말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의사를, 공간에 존재하는 의식의 물결에 실어서 전달한다고. 그들은 이리 말하고 있었다――신룡신과 합체한 베터맨의 중력제어를 통해, 단숨에 마모루들에게로 날아오르라고.
림피드 채널을 수신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상황에서는 살아있는 생명 뿐. 용자 로보들의 초AI로는 의사소통 수단이 없기 때문에, 자신을 메신저로 선택했을거다. 그렇게 깨달은 카이도는, 전하고 싶은 말을 강하게 떠올렸다.

(알았다…… 하지만, 한가지 조건이 있어)


『………』

말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귀를 기울이는듯한 기척이 전해진다. 카이도는, 이 방식으로 이쪽도 림피드 채널에 의사를 실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대답해 줘…… 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시시오 가이를 덮쳤지? "원흉 된 자"란 뭐지? 그걸 모르면, 믿고 공투할 수는 없어)

『………』

이번에도, 언어화된 명확한 의사는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 직후, 카이도는 자신의 체중이 소실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

(일각을 다투는 상황이니, 행동으로 보이겠다는건가……?)

「우주공간과 같은 감각…… 동체가 경량화되어 가고 있네요……」

같은 감각에 사로잡힌 신룡신도 당황해서 소리질렀다.

「걱정하지 마, 신룡신. 베터맨이 중력제어하고 있어」
「굉장해…… 이게 베터맨의 능력……」
「얼마나 능숙하게 할 수 있을지, 실력을 보여줄 때인가. 프로텍트 프로텍터의 추진력으로 상승!」
「해 보겠습니다……!」

흠칫흠칫, 하는 듯한 태도로, 신룡신은 여섯 파츠를 균형 있게 배치하고, 스라스타를 하부를 향한 뒤 분사했다. 다음 순간, 로켓과도 같은 폭발적인 기세로, 스튜디오 7을 그 곳에 남겨둔 채, 베터맨과 합체한 기체가 창공으로 비상했다.


『그걸로 좋다……』

다시 라미아의 의사가 카이도의 머리속에 울려퍼졌다.

『지금은 원흉 된 자와 다툴 때가 아니다. 새벽의 영기를 쓰러트리기 위해, 총력을 결집시켜야 한다―――』

제멋대로인데. 라고 생각했지만, 카이도는 머리속에서 명확한 의사로 만들지 않기 위해 조심했다. 저마다 어떤 목적과 기대가 있더라도, 그에 얽혀 있을 때는 아니니까. 그래, 적어도 지금만큼은――

「아아아앗!」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 사이에 끼어서, 동작을 취하지 못하는 상휘룡신이 비명을 질렀다. 오빠들이 힘차게 조이고 있는건 아니다. 트리플 제로의 침식이 드디어 전신에 이르러서, 초AI에도 침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은 적이어야 할 오빠들도 괴로운듯 중얼거렸다.

「미안하군, 여동생아…… 하지만, 이제 곧이다」
「아아, 이쪽으로 오면, 이제 괴로움은 없어지지. 같이 우주의 섭리에 따르자꾸나」
「――정말로 그게 소망인거야…… 환룡신, 강룡신」

조용히 말을 건 것은, 상휘룡신이 아니다. 그 오른쪽 어깨의 운전석 속에서, 트리플 제로에 저항중인 아마미 마모루였다. 용기의 힘을 G스톤에 담아, 마음과 몸으로 침입해 오려는 트리플 제로를 거절하며, 마모루의 목소리가 통신회선 너머로 나아간다.

「설마……」
「그 목소리는 마모루!」

그들이 잘 알고 있던 때보다 성장하여 변성도 했다. 하지만, 잊을리가 없다.

「떠올려…… 기계사천왕…… 기계31원종…… 기계신종……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세계를…… 지구를…… 우주를 지키고, 기계승화와 싸웠었어? 이런 결말을 위해서가 아니었을텐데!」

마모루의 강한 목소리가, 그들의 초AI에 울렸다.

「어째서……」
「그런 곳에서……」

잠깐의 놀라움과 당황 뒤,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은 깨달았다.

「그런가…… 여동생들이 고집스럽게 저항한다 생각했더니………」
「마모루 들이 G스톤으로 지지해주고 있었던건가……」
「그렇게 알면, 어떻게 할거야? 날 쓰러트릴거야?」
「그게…… 우주의 섭리라면……」
「해야……만………」

마모루의 질문에,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과거의 추억――함께 존더나 원종과 싸웠던 나날의 기억은, 패계의 권속이 된 지금도 그들의 초AI의 메모리에서 소거된 것은 아니니까.
사람으로 치면 〈동요〉인 망설임에 의해, 그들이 상휘룡신을 붙잡은 힘이 약해진 순간! 바로 아래서 급상승해온 신룡신이, 상휘룡신의 기체를 껴안고,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을 내팽겨쳤다!

「으으윽!」
「뭐지!?」

트리플 제로에 의해 강화되어 있다고는 해도, 지금의 신룡신은 베터맨을 두르고 있다. 포르테의 강한 힘으로 몸통박치기를 머깅고, 루메의 전자기력으로 센서를 교란시키고, 투르바의 추진력으로 단숨에 사라지게 되면, 역시 패계의 양장도 허를 찔린다.
그런 오빠들에게서 충분히 거리를 취한 공중.

「무사해, 마모루!」
「우왓하! 살았어, 이쿠미!」
「정신차려…… 상휘롱신」
「고마워 신룡신………어라, OH! NO! 그건 뭐야!?」

상휘룡신의 목소리가 뒤집힌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무리봐도 유기체가 뒤섞인 이상한걸로밖에 보이지 않았으니까.

「합체 베터맨…… 게다가……」

상휘룡신 안의 마모루는, 신룡신과 합체된 베터맨 중에서 라미아의 의사를 느꼈다.


『………』

라미아의 의사가 무언가를 전해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모루는 믿었다.

(가이 형을 노린 라미아…… 하지만 지금은, 그걸 생각하는건 그만두자. 패계의 권속을 이겨낸다…… 같은 지구의 생명으로……)

한순간의 동요에서 제정신을 차린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도, 지금까지의 싸움으로 솜니움의 정보는 파악하고 있었다.

「베터맨…… 동료들끼리 합체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용자 로보하고도 가능했을 줄이야」
「합체로 비행할 수 있게 된다면, 한 팔을 쓰지 못하는 우리가 불리한가……」

그리 판단하고는,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은 지상으로 강하해갔다. 틀림없이 패계 환룡신의 왼팔인 전자하대(電磁荷台)덴 잔 호와, 패계 강룡신의 오른팔인 쟈오단지(攪転槽)가 자유로워지는 지상전이, 보다 유리하다.
그 모습을 확인한 상휘룡신과 신룡신도 서로 마주본 뒤 고개를 끄덕이고 오빠들의 뒤를 쫒았다. 이 이상 시간을 들일 수는 없다. 카운트다운은 이미 100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다.

9


5연 메이저포와 반 중간자포, ES미사일의 연사――라기보다는 무한 난사 속, 가오파이가와 가오가이고는 피하는것이 한계였다.

「큭, 이대로는…… 역시 골디와 커넥트를 해야만 해!」
「빨리 빨리! 해해해해버리세요, 가이 씨!」

가이의 괴로운 목소리에 응한건, 가오가이고의 메인 컨트롤을 떠맡은 케이타다. 전투 개시 직후에서는, 패계왕 킹 제이더의 위압감에 정줄을 놓고 있었지만, 그 후에는 가이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없이, 자력으로 방어와 회피를 계속하며 살아남고 있었다.

「하지만――」
「해머커넥트 도중에는, 저와 히노키가 막을게요! 그러니까 가이 씨는 빨리!」
「나와 케이 짱이 방패가 될테니…… 빨리! 가이 씨!」

세레브 헤드의 케이타와 움 헤드의 히노키의 필사적인 절규에, 드디어 가이가 망설임을 떨쳤다. 지금까지 마음 구석에서 어떻게든지 "케이타와 히노키를 지켜야 한다"라던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바로 얼마 전까지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케이타와, 오퍼레이터였던 히노키. 듀얼카인드라는 능력자더라도, 육체적으로는 가이나 마모루, 카이도처럼 특수한 존재는 아니다. 지켜야 할 대상이라는 시선으로밖에 보지 못했다.
하지만, 케이타도 히노키도 고등학생때부터, 수많은 아수라장을 헤쳐나왔다. 그리고 지금도, 자신의 의사로 패계왕의 앞에 서서, 저항하려는 용기를 보이고 있다. 그래. 그들은 지켜져야 할 존재가 아니라, 어깨를 늘어서며 함께 싸우는 용자다!

「알았다! 너희들을 믿겠어!! 와라, 골디 더블마그!!」

그렇게 외치고, 가오파이가는 가오가이고의 등 뒤로 물러섰다.

「그래, 기다리다 목 빠지겠다!」

그렇게 소리친 골디가, 와다츠미 격납고 해치에서 뛰어내렸다.

「헤에, 납셨나, 신형 툴인걸…… J!」
「알고 있어, 르네…… 얌전히 쓰게 둘까보냐!」

솔다토 J와 르네는 호흡을 합쳐서, 패계왕 킹 제이더 전신의 무장을 한 점에 집중시켰다―――가오파이가의 앞에 가로막은 가오가이고를 향해!


「케이 짱!」
「그래, 히노키! ………젠장!! 월 링 플러스!」

스텔스 가오 Ⅱ에 마운트된 월 링이, 가오파이가의 왼팔에 장착되었다.

「프로텍트 월!」

패계왕 킹 제이더의 일제공격이 착탄하기 직전, 강화된 배리어시스템이 전개되었다. 왜곡된 공간 너머에서, 메이저가 무효화되고 반중간자가 중화되며 ES미사일의 폭압이 확산되어간다. 케이타와 히노키의 눈 앞에서 전개되는 이런 공격은, 눈부신 불꽃처럼 작렬해갔다.

「으앗, 최대출력이라도 아슬아슬하잖아! 예쁘긴 해도 무서워!」
「전방 주변 온도는 4000℃를 넘었어……! 하지만, 의외로 여유롭잖아, 케이 짱」
「헤헷! ……그런 것도 아니지만!」

반한 여자 앞에서 정도는, 강한 척 해야지…… 라는 말은, 입 밖으로 내놓지 않고 참았다. G 아일랜드 시티에서의 공개 프로포즈를, 웃시들에게 잔뜩 놀림받았으니까. 대신 말한 것은――

「히노키, 미안하지만 배리어를, 부탁할 수 있을까?」
「어? 으, 응」
「You have Left Control!」
「I have Left Control!」

가오가이고의 좌반신의 조종권을 받은 히노키는, 프로텍트 월을 제어하는데 집중했다.

「……Analyze!」

여유가 생긴 케이타는, 의외의 물건을 해석하기 시작했다.

「케이 짱, 그건……!」
「헤헤, 가만히 지켜보라고…… Break Synthesize!」

가오가이고 가슴부의 TM 시스템이, 대기중의 물질을 흡수, 합성하기 시작했다.
한편, 그 뒤에서 골디 더블마그가 강하해온 모습을 확인한 가이는, 장관대리 권한으로 스스로 승인을 내렸다.

「골디언 더블 해머, 발동 승인!」

골디언 해머 이상의 위력을 지닌 더블 해머에게는, UN 사무총장에게서 맡겨진 해제 시스템도 2중의 인증이 걸려 있다. 가이는 가상공간 속에서 두개의 열쇠를 비틀며 첫 프로텍트를 해제했다.
그 인증은 순식간에, GGG 오비트베이스로 전송되어, 알루에트의 눈 앞에 전용 콘솔을 출현시켰다. 알루에트는 재빠르게, 2장의 카드키를 꺼냈다.

「Oui! 골디언 더블 해머, 세이프티 디바이스, 릴리브!」

알루에트처럼 담력 있는 소녀라도, 이 막대한 힘을 자신이 개방한다고 생각하면 긴장이 전신을 뒤덮는다. 그래도 양 손의 가녀린 손가락 끝에 끼워진 각각의 카드키는, 조금의 오차도 없이 모니터 좌우에 설치된 슬롯을 통과했다. 모니터에는 세이프티가 해제된 것을 나타내는 표시와 함께, CONNECT라는 문자가 빛났다.

「시스템 체인지!!」

가오파이가가 기다리는 전장에 도착한 골디 더블마그가 소리쳤다.
하지만, 즉석에서 르네의 목소리가 들렸다.

「가이! 소용없어!」
「제이……쿼스!!」

패계왕 킹 제이더는 드디어, 오른팔에 장착된 닻 형태의 무기를 발사했다! 트리플 제로의 오라로 휩싸인 제이쿼스는, 불타는 피닉스가 되어 골디 더블마그를 향해 돌진한다. 그걸 가로막듯 비집고 들어간 가오가이고의 프로텍트 월. 오렌지색의 불의 새는, 공간만곡 영역에 직격했다!

「꺄아아아아아아악!」

그 충격은 히노키의 전신에 쏟아졌다. 고도의 쇼크 앱소버로 지켜지는 매니퓰레이트 박스지만, 프로텍트 월을 전개중인 가오가이고가 삐걱거릴 정도로 강한 격진이 휘몰아친다. 그래도 히노키는 기력을 쥐어짜며 앞을 노려봤다.

「뼈가 부셔져도, 용기는 부숴지지 않아! ………나라도!」

가오가이고 좌완부의 프로텍트 에너지를 한계까지 집중했다.

「나라도…… GGG의 용자라고!」

하지만, 아무리 히노키가 GS라이드에 용기를 쏟아 붓더라도, 물질에는 자연스럽게 한계가 존재한다. 제이쿼스의 압력을 받아내던 월 링에, 한 줄기 금이 생겼다. 조금만 있으면, 링이 형상을 유지하지 못한 채, 산산조각나는 것은 틀림 없었다.

「기다렸지, 히노키! G-Set!」

가오가이고의 양 어깨에서 뒤로 접어진 가이고의 양 팔이, 그 소리와 동시에 앞으로 전개되었다. "G-Set"이란, 브레이크 신시사이저로 합성된 물질을 장전하는 음성커맨드다.

「우오오오오오옷, 시냅스탄격!」

두 가이고핸드에서, 2종류의 화학물질이 방출되었다! 그건 패계왕 킹 제이더를 노린 것이 아니다. 왼팔에서 사출된 액상물질은 균열에 스며들고는, 순식간에 경화되어갔다. 그리고 오른팔에서 사출된 화학물질은 링 내부로 침투하여, 끊겨가던 리짓 플렉시블(Rigid flexible) 기판을 재생해간다.

「굉장해, 프로텍트 월의 기능이 회복됐어!」
「헤헤, 계속 반복할테니 지지치 말라고, 히노키! Break Synthesize!」

케이타는 월 링 수복에 필요한 화학물질 합성을 반복했다.

이 모습은 메인 오더룸에도 전송되어, 양이 감탄했다.

「과연…… 월 링을 망가지는 순간 수복하고 있는 건가! 하지만,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는 해도, 그런 곡예를 실현시켜버릴줄이야……」

아카마츠가 히죽 웃었다.

「케이타의 재능을 얕보지 말라고. 저 녀석의 구조해석과 물질합성 스피드는, 역대 듀얼카인드 중에서도 특출나 있다고. 헬 앤드 헤븐은 이쿠미들에게 지더라도, 시냅스탄격이라면 저 녀석 이상 가는 놈은 없어!」

그건 잘난 남동생을, 조금 과장하듯 자랑하는듯한, 환한 미소였다.
케이타와 히노키의 가오가이고가, 필사적으로 패계왕 킹 제이더의 공격을 버텨내고 있는 동안, 골디 더블마그가 변형되며, 3개의 파츠로 분리되었다. 동체는 마그핸드로, 머리와 등 파츠는 거대한 골디언 해머로, 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소형 골디언 해머가, 대형 해머와 손잡이 부위로 연결되었다!

「해머 커넥트!」

스텔스 가오Ⅲ에 마운트된 왼쪽 팔뚝 파츠를 대신하여, 가오파이가가 마그핸드를 커넥트했다. 그리고, 그 거대한 팔로, 크고 작은 골디언 해머가 연결된 부위를 힘껏 잡았다.

「골디언 더블 해머!!」

가오파이가와 골디 더블마그의 GS라이드가 연동되어, 일시적으로 규격외의 대출력을 발생시켰다. 그 잉여에너지는, 더블 해머와 커넥트된 가오파이가의 전신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우와, 멋져. 진짜 금빛의 용자왕이야……」

후방 모습을 비춘 모니터로, 그 늠름한 모습을 확인하고 눈을 빛내는 케이타. 하지만, 그 목소리는 갈라지고, 숨은 난폭하여, 딱 봐도 기진맥진한 모습이었다. 아무리 케이타가 뛰어난 듀얼카인드라고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시냅스 탄격을 연발한 적은 없다. 합성매체가 되는 링커젤의 열화도 심각하여, 가오가이고의 가동한계도 눈 앞까지 다가오고 있었다.


「잘 버텨줬어, 케이타, 히노키! 뒤는 맡겨 줘!」
「네, 네에~……」

그리 대답하기는 했어도, 케이타의 목소리에는 이미 기운이 없다.

「잠깐, 케이 짱! 바보! 힘내!!」

자신도 한계까지 지쳤지만, 필사적으로 케이타를 격려하는 히노키. 하지만, 이미 케이타의 의식은 사그라들고 있었다. 한계를 넘은 프로텍트 월이 부숴져서, 제이쿼스가 분쇄한다! 그리고 가오가이고도 운명을 함께 하려는 그 순간――

「그렇게 두지는 않습니다!」
「물러선다!」

그렇게 외치며, 용자왕의 양 다리로 달려든건, 빅 볼포그와 빅 포르코트다. 수천도의 열량 속에서, 둘이 어떻게든 가오가이고를 당겨서 빼낸 다음 순간, 불타는 제이쿼스가 힘차게 그 곳을 지나간다. 그 불꽃의 새는, 뒤에 선 다른 하나의 용자왕을 향했다!

(케이타, 히노키…… 너희들의 용기, 헛되게 하지 않겠어!)

더블 해머의 양쪽 끝에서, 두개의 구형 파츠가 분리되었다. 아니, 물리적으로는 분리되었지만, 플라즈마 홀드로 공중에 붙들린 채다. 두개의 구체는 공중에서 격돌하며 가속해간다.

「간다, 크래커 모드!」

트리플 제로로 강화된 불의 새를, 크래커가 맞서 싸운다. 다음 순간, 그 굳건한 제이쿼스에, 두개의 둥근 구멍이 뚫렸다. 아니, 그건 구멍이 아니다. 구형으로 공간이 깎여나간 것이다―――빛의 입자를 뿜으면서.

「빛이여 돌아라(光よ廻れっ)! 골디언 크래커!」

가오파이가가 굳센 그 팔로 더블 해머를 휘두르고, 그 때마다 크래커는 제이쿼스에 직격해간다. 두 번, 세 번! 그 때마다 우주 최강의 닻은 중력충격파에 깎여나가면서 드디어 소멸했다.

「J……! 빛이 되었다고……! 트리플 제로를 두른 제이쿼스가……!」
「……저게 골디언 해머의 신형…… 그 위력인가!」

르네가 경악하고, J가 간파한대로. 그래비티 쇼크웨이브 제너레이팅 툴로서의 기능은 해머가 아니라, 이 한 쌍의 더블 크래커 부위에 갖춰져 있었다. 일격 일격의 출력은 이전의 골디언 해머에 닿지 않지만, 세세한 움직임이 가능한 크래커가 연속으로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쓰기 편리한 툴로 진화한 것이다.

「제법인데, J. 파워는 이쪽이 위…… 격투전이다!」
「그렇지, 르네. 패계왕 되는 우주의 섭리…… 보여주도록 하지!」

전사로서의 긍지와, 호적수와 싸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쁨. 트리플 제로와 함께하는 지금의 르네와 J의 목소리에는, 그런 여유까지 느껴졌다. 오렌지빛 오라를 초절한 기세로 전신에서 내뿜으며, 패계왕 킹 제이더가, 골디언 더블 해머를 든 가오파이가를 향해 돌진한다. 일찍이 레프리 지구의 위성궤도상에서 킹 제이더와 레프리진 가오파이가가 격돌한 후, 가이나 J의 감각으로는 그저 얼마 전의 일이지만――공수가 바뀌어 같은 싸움이 재현되려 하고 있었다.

「가이! 카펜터즈는 없어! 그쪽은 부숴지면 더는 재생할 수 없다고!」
「르네! 그 전에 너희를 부숴서 승리를 얻어낼거다!」

르네와 가이. 사자왕시 시 오의 포효가 교착한다.

「빛이 되는 것은 네놈이다! 오늘이야말로 결착을 내겠다, 가이!」
「J, 승부다! ………슬라이서 모드!」

크래커가 다시 더블 해머 양쪽 끝에 접속되었다. 그리고, 해머 부위에 설치된 벨트가 고속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래비티 쇼크웨이브 캔슬러가 시동된 것이다!

「골디언 슬라이서!」

지금 당장 덤벼들려는 킹 제이더를 향해, 빛의 칼날이 쏘아졌다. 크래커가 내뿜은 중력 충격파가, 해머부위에 내장된 골디언 모터로 얇게 편향된 것이다. 접하는 모든 것을 빛으로 변환하는 빛의 칼날이, 패계왕 킹 제이더의 양 손 손가락 끝을 잘라냈다.

「!!」

J와 르네가 경악할 틈도 없이, 연달아 쏘아지는 빛의 칼날이 양팔의 반중간자 포탑을, 그리고 각부의 ES미사일 발사관을 갈기갈기 찢어간다. 하지만, 전신이 베어지고 있음에도, 패계왕 킹 제이더는 무릎꿇지 않는다. 마치 승자인 듯, 가오파이가의 눈 앞에 서 있었다.


「……가이, 네가 말하듯, 난 역시 틀렸던 것 같군」
「뭐?」
「결착을 낼 곳은…… 오늘, 이 곳이 아니다……」

거대한 체구가 갈기갈기 베어졌음에도, 패계왕은 용자왕의 눈 앞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각 부분의 파손부위도, 이미 트리플 제로로 수복이 시작되어 있었다.

「다시 만나지…… 에볼류더」

그렇게 말을 남기고, 패계왕 킹 제이더는 단숨에 하늘로 날아올랐다. 패계의 방주 J-Arc로 변형, 임펄스 드라이브를 최대 출력으로 분사한다. 순식간에 창공 너머로 사라지는 그 모습을 쫓을 여유 있는 자도, 속도를 지닌 자도, 이 곳에는 없었다.
하지만, 더블 해머를 쥔 가오파이가의 모습을, 누구보다도 믿음직스럽게 보는 사람은 있었다.

「헤헤, 역시 가이 씨야…… 나 따위보다도, 훨씬 멋진걸……」

두 첩보로보가 퇴피시킨 가오가이고. 그 세레브 헤드에서 의식을 되찾은 케이타였다.
그 말을 듣고, 움 헤드의 히노키도 미소지었다. 사실은 (케이 짱도 멋졌는걸)이라 말을 걸고 싶었지만, 오비트 베이스에서도 들어버리게 된다. 귀환하면 잔뜩 말해주자………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히노키이……괜찮아아?」

말을 걸어 온 케이타에게, 히노키도 천천히 대답했다.

「괜찮아, 케이 짱…… 정말, 바보 같다니까」
「어……?」

히노키에게 있어서 케이타란, 이미 마음도 함께하는 듀얼카인드였다.

(J, 어째서……)

가오파이가는 골디온 더블 해머를 손에 든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제이쿼스나 각부의 무장을 잃더라도, 적의 기체는 트리플 제로의 힘으로 순식간에 재생한다. 게다가 패계왕 킹 제이더는 비장의 수단도 가지고 있었다. 레프리 지구에서 사용한 제이 피닉스――전신을 거대한 불의 새로 만들어서, 적에게 돌격하는 최강의 기술. 가이는 그 기술이 사용되는 장면을 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때 모든 G스톤의 링크로 인해, 르네를 경유하여 감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패계왕 킹 제이더가 철퇴한 이유를 찾을 때가 아니다. 용신자매들의 싸움도 종국으로 향하고 있을테니까――그리고, 그 이후로 다가올 우츠기 미코토와의 재회도.

(계속된다)




다음화. 2020년 2월 갱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