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3부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48화

리나네기 2020. 4. 1. 23:00

《지난화까지의 줄거리》

패계의 권속에 의하여, 전 세계에 트리플 제로가 확산되었다! 제로로보가 대량 발생하고, 지구 전역이 제압될때까지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이 상황을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GGG 블루와 그린은, 죽음을 각오한 작전에 나선다.
용신 4자매에 의한 기적의 심메트리컬 도킹으로, 용신 4형제를 이겨낸다는 작전을. 가오파이가와 가오가이고가 결사적인 싸움으로, 패계왕 킹 제이더에 맞선다. 그런 한편, 드디어 휘룡신과 신룡신이 환룡신과 강룡신을 되찾는 것에 성공했다!
그 속에서 제로핵이 되어 있던 타이가 코타로, 시시오 라이가, 스완 화이트――그리고 우츠기 미코토를 정해할 수 있었고, 드디어 GGG 블루와 GGG 그린은 패계의 권속과의 마지막 싸움에 도전한다.


number.08 禽 -PHOENIX- A.D. 2017 / ????년 (1)



1


「타이가 코타로, 자네를 GGG 특무장관으로 지명한다」
「삼가 배명합니다」

위성궤도상의 GGG 오비트 베이스. 빅 오더 룸의 특설 회장에서 행해진 식전의 클라이맥스는, 하트 클로버 유엔 사무총장의 임명식이었다. 이미 대다수의 서류를 전자문서로 주고받는 시대. 일부러 만들어진 서류가 타이가 코타로에게 건내졌다. 이미 서류라는 것의 존재의의는 이런 의식을 위해서라는 이유가 가장 크겠지. 실제로 이 순간 회장은 가장 들썩이며, 성대한 박수가 일어났다.
타이가는 Gutsy Galaxy Gurad의 초대 장관이었지만, 원종대전 후 일본의 우주개발공단 총재로 복직했다. 2대 장관인 야기누마 노리유키는 타이가 외 대원들이 삼중련태양계로 갔을 때, 그걸 방조했다는 이유로 2007년 파면. 그 후 양 롱리 장관대리 시대를 거쳐서 야기누마가 복직. 2017년에 접어들어 시시오 가이가 장관 대리가 되었지만, 이제서야 겨우 신체제가 발령된 것이다.

「"대리"라는 글자가 빠진 기분은 어때? 시시오 장관님?」

임명식이 거행되는 단상의 구석에서, 우츠기 미코토가 작게 속삭였다.

「실감이 나지 않네. 타이가 특무장관이 있으니까, 전과 그렇게 차이도 없는 것 같은걸」

역시 작은 목소리로 대답한건, 몇분 전에 본인도 장관으로 임명된 시시오 가이. 이것으로 GGG 블루는 아카마츠 장관, GGG 그린은 시시오 장관이 지휘를 맡고, 두 조직을 타이가가 특무장관으로 통괄하는 신체제가 시동된 것이다. 또한 미코토를 시작으로 하는 구 GGG 대원들 대다수도, 드디어 현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길어서, 너무나 여러 우여곡절을 거쳤다. 물론 솔다토 J나 르네, 소수의 GGG 대원이 패계의 권속으로 남아있으며, 제로로보에 의한 대지의 흑화도 진행되고 있는 이상,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일찍이 메인 오더 룸에 근무하던 수뇌부 스탭이 전원 귀환했다는 사실은, 사람들의 마음에 희망의 빛을 가져왔다.
이 오비트 베이스에는, GGG 그린과 GGG 블루. 두 조직이 동거하게 되어서, 메인 오더 룸도 늘어난 인원에 대응하는 개수를 마쳤다. 드디어 두 GGG의 총력을 결집하여, 패계의 권속과의 최종결전이 시작되는 것이다.

식전이 끝나고, 클로버 사무총장은 즉시 지구로 귀환하기 위한 셔틀에 탑승했다. 이 비상사태에서 사무총장에게는 처리할 안건이 너무 많아서 바쁜 것이다. 셔틀의 좌석에 앉은 클로버는, 그 스케쥴을 관리하는 유능한 비서를 향해 한숨을 내쉬었다.

「GGG 특무장관. 영상이나 사진은 본 적 있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멋진걸. 댄디하구나. 저래서야 남자도 홀리는게 당연하겠네」

이소가이 사쿠라는 미소지으며 대답하지 않는다. 물론 클로버는 일찍이 그녀가 타이가의 비서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흠칫거리며, 대답을 듣기를 무서워하듯 물어왔다.

「자네가 바란다면, GGG로 출항시킬 준비도 할 수 있지만……」

그 말에, 사쿠라는 이번에는 입을 열었다.

「아뇨, 사무총장님. 그럴 필요는 없답니다. 전 현재의 직무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방금 전 식전이 종료했을 때, 사쿠라는 회장 구석에서 타이가와 마주쳤었다. 거의 10년만에 보는 타이가의 모습은, 당연하게도 당시의 모습인 채. 사쿠라의 가슴 속을 달아오르게 했다. 서로 미소지으면서, 짧게 인사를 주고 받았지만, 그 무렵처럼 눈물을 글썽이지는 않았다. 그게 자신의 성장을 의미하고 있는건지, 그 무렵의 마음을 정리했다는건지―――사쿠라 자신도 잘 모른다. 그리고――


(………지금의 상사도, 예전의 상사와 비교해도 지지 않을 만큼 댄디한걸요)

그런 말을 하고 싶어졌지만, 그건 마음 속에 담아두기만 했다. 자신의 내심을 겉으로 드러내고 있었던 그 무렵과는 이미 다르니까――

성대한 식전이라는 비일상이 끝나고, GGG 블루 & 그린 메인스탭은 살벌한 일상으로 귀환했다. 오늘도 제로로보에 의한 흑화지역의 확대는 계속되어서, GGG는 그걸 저지하기 위해 싸워야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제1회 〈글로벌씨팀파랑조와 갤럭시네팀초록조〉 합동 브리핑을 개시한닷!」

영문 모를 네이밍 센스를 강행하는 아카마츠의 나쁜 버릇에 질린 사람은 GGG 블루에 결코 적지 않다. 그것이 하필이면 이런 때 발휘되다니…… 멍한 모습에 휩싸인 GGG 그린 대원들을 보며, 마모루를 시작으로 하는 GGG 블루 대원들은 쥐구멍에라도 틀어박히고 싶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Oh, 장관. 그 네이밍은 전에 각하되었잖A. 너무 고집부리는 것도 좋지 않다GO」
「오, 그러고 보니 그랬나. 카하하, 미안하다 미안해」

아틴 프리클 참모의 중재로 아카마츠가 웃어넘기자, 세컨드 오더 룸의 분위기도 부드럽게 변했다. 타이가나 가이와 아카마츠. 장관들의 개성차는 GGG 그린과 GGG 블루의 분위기에 잘 반영되었다. 원종대전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 심각한 상황에서, 아카마츠의 인품은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브리핑 최초의 화제는 디스크 X의 증산체제에 대해서다. 지난번, 용신자매가 하이리스크의 작전에 몸을 던진 것도, 세계의 흑화를 막기 위해서. 그것이 급선무가 주목되었기 때문이다. 상황을 들은 시시오 라이가는 사태의 심각함이 느껴지지 않는 가벼운 어조로 설명을 시작했다.

「그게 말이지~ 우리들이 없던 사이, 여러 기술이 개발되었으니까 말이지. 그걸 쓰는 걸로, 새롭게 디스크 X의 양산 플랜을 떠올려버렸지. 1달만 있으면 예정된 수는 모이지 않으려나」

메인 스크린에 흑화의 진행상태와 디스크 X의 양산체제. 그 후의 상황예측등이 가시화되어 표시되었다. 스탈리온 화이트가 보충설명을 더했다.

「보시는 것처럼, 앞으로 한달 동안은 세계의 흑화가 진행되어 갑니DA. 그렇다고는 해도, 전과 같은 스피드는 아닙니DA. 환룡신과 강룡신을 되찾았기 때문에, 이쪽이 우세해졌다고 해도 되겠JO. 그리고 디스트 X가 대량생산되면――」

메인 스크린에 표시된 상황이 일변했다. 1달 후를 경계로 흑화가 단숨에 감소되어간다. 일동에게서 감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라고 해야 할까, 이게. 뭐. 좀 더 양산속도를 올리고 싶으면, 나한테 미인 비서를 붙여주는게 먹힌다고. 타마라 군이나 히노키 군은 어떨까?」

10년 이상이나 지났는데, 당연하지만 전혀 변하지 않는 친아버지의 경박함에 아카마츠가 진절머리쳤다.

「어이, 망할 아버지. 아들이 진행을 맡고 있는 브리핑에서 이상한 짓 하지 말아달라고」
「뭐냐 시게루. 너, 귀여운 남동생이나 여동생을 보고 싶지 않은게냐?」
「이미 차고 넘치거든!」

라이가에게는 전 세계에 28명의 아들이나 딸이 있다. 그 중 20명 이상은 아카마츠의 동생에 해당하는지라, 역시 차고 넘친다. 애당초, 아카마츠 본인도 손자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대다.

「그리고, 몇가지 보고하고 싶은 정보가 있다」

분위기를 읽지 않고 화제를 바꾸는데 정평이 있는 양 롱리가, 이 날도 의제를 내밀었다. 보통 의사 내용에서 탈선되기 십상인 아카마츠에게, 양이 좋은 보좌역인 것은, 이런 부분도 감안해서겠지.

「……먼저, 패계의 권속이 대지를 흑화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다」
「뭔가 알게 된건가요!」

양의 말에, 아마미 마모루가 표정을 빛냈다. 적의 목적을 모르는 채로 싸워가는건, 역시 불안한 것이다.

「그에 대해서는, 내가 말하지」

그렇게 말을 꺼낸건 타이가다. 다른 GGG 대원들처럼 그 역시, 정해된 직후에는 자신이 패계의 권속으로서 행해 온 온갖 행위에 죄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게다가 타이가는 지휘관으로서 패계의 권속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현재 인류의 곤경에 대해 보다 더욱 책임을 느끼는 점도 있다.
그래도 그는 죄악감에 짓눌리지 않았다. 솔선수범하여 다른 대원들의 멘탈케어에 협력하고, 각자의 단편적인 기억을 조합하여 패계의 권속에 대한 자료를 작성했다. 물론 그가 아무런 생각도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죄를 갚는 건, 전력으로 지금의 사태를 타개한……후의 일이다)

그렇게 마음에 품고, 사태의 대처에 우선시해 온 것이다.

「여기 있는 GGG 대원중에는, 2005년 연말의 목성결전――그 종반에 일어난 사태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

타이가의 말에 모두가 수긍했다. 트리플 제로의 파편인 〈더 파워〉에 의해 복원된 기계31원종 융합체 Z마스터는, 아득한 목성권에서 지구를 향하여, 무수한 존더포자를 쏘아낸 것이다. 그 때, 목성에 있었던 자들 뿐만 아니라, 지구에 잔류하고 있던 자들. GGG에 참여하지 않았던 자들도, 전 세계의 반수 가까이가 존더화했던 그 사건을 잊을 수 없었다.

「그건, 지구 인류의 육체를 "모판" 삼아 발생시킨 존더 포자를 통해, 전 인류를 단숨에 존더화하려는 계획이었다. 이번 패계의 권속이 하려는 것도, 기본적으로는 그것과 동종이다」
「그럴수가……!」

희망으로 빛나던 마모루의 표정이 경악으로 바뀌었다.

「그러면, 목적은 지구 인류의 섬멸만이 아니라는건가……」

장관 대리가 되었을 때 부터 착용하고 있는 롱 자켓 모습의 시시오 가이가, 마모루의 옆에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가이 장관이 말하는 대로다. 트리플 제로에 의해, 우주의 섭리를 위해 행동한다는 윤리관으로 덧씌워진 자는, 모든 지적생명체의 활동을 종식시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지. 대지가 전부 흑화되면, 지구는 "제로 포자"의 모판이 될거다」

타이가는 내심 어떤 깊은 고뇌를 품고 있었지만, 그걸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 지구와 같은 멸망을 전 우주로 흩뿌린다는건가. 으음, 기분 나쁜 이야기인걸……」

아카마츠가 신음을 내고는, 친아버지를 다시 바라봤다.


「더욱 디스크 X의 중요성이 높아져왔는걸. 부탁한다, 망할 아버지. 잘 되면, 사쿠라와 만나게 해 줄테니까」
「정말이냐, 시게루! 너 계속 나한테는 만나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드디어 그럴 마음이 들어줬구나! 좋아, 나 힘내보실까~~!」

"불량노인"이 거츠포즈를 취하며 콧김을 쫙 뿜었다. 아무리 소행 나쁜 인물이라도, 손주라면 귀여워 죽는 모양이다. 라이가라는 "명마"에게 있어서, 코 앞에 매달아놓은 당근 이상의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라이가가 쓸데없이 가벼운 행동을 취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참지 못하는 것이 있었으니까.
세계 10대 두뇌 중 한명으로 꼽히는 시시오 라이가는, 패계의 권속이 되어 있는 동안에도, 그 지적호기심으로 트리플 제로를 관찰, 몇가지 사고실험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 결과, 어떤 추론에 도달했던 것이다.
일찍이, 원종대전에서 지구를 위협한 Z마스터는 애당초, 삼중련태양계의 보라색의 별에서 개발된 스트레스 해소 시스템이었다고 한다. 그게 폭주해서, 우주에서 마이너스 사념을 소거하기 위해서는, 지적생명체를 말살해야만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지적생명체를 행복하게 하기 위했던 시스템이, 왜 그렇게 변질된걸까?

Z마스터는 패계의 권속이 되어버린게 아닐까?

라이가는 아직, 이 생각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는 당면한 문제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데다가, 이제 와서는 검증할 수단도 없기 때문이다. 머지 않아 양이나 스탈리온, 3박사들에게 털어놓을까 생각하고는 있지만, 그는 이미 과학자로서의 직감으로 확신하고 있었다――자신의 추론이 진실이다. 라고.
일이 일단락되면 목성을 방문해보자…… 라이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레오의 의견이 듣고 싶은걸. 그 녀석이라면 분명……)

시시오 레오가 살아있을 무렵에는, 언제나 최대의 라이벌이며, 잔소리 많은 설교를 해 오는(주로 여성관계 문제) 귀찮은 남동생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죽은 이후, 라이가는 계속 상실감 속에 있었다. 세계 10대 두뇌라 불리는 입장이 된 것도, 겨룰 상대나, 논의를 주고 받을 상대라던가가 있었기 때문이니까.
라이가의 그런 생각은 제쳐두고, 브리핑은 진행되어갔다. 패계의 권속에서 정해된 구 GGG 대원들의 동향에 대해서, 첩보부의 엔토우지 코스케가 정보를 보고했다.

「에~ 현재 시점에서 미귀환한 대원은 26명으로 추정됩니다. 아마 전원이 쿠시나다에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타이가 장관이 이쪽으로 돌아온 현재, 지휘를 맡는 자는 있는지…… 통제된 활동을 할 수 있는지, 완전히 불명입니다」

메인 스크린에 행방불명된 대원들의 명부가 표시되었다. 이 곳의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들은 구면의 동료인지라, 비통한 한숨이 이곳저곳에서 들렸다. 그런 가운데, 사이 히노키는 명부 속에서 어떤 이름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사기노미야 타카시(鷺の宮隆)――알저논이 발병하여, 이 오비트 베이스의 구호실에서 숨을 거둔 사기노미야 포브르 카무이의 이복형이다.

(형의 이름이 없다…… 그 때 카무이 씨가 말했던 말은, 알저논 때문의 망상이었다는걸까……?)

그 때, 카무이는 말했다――형은 패계의 권속측에 있다고.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명부에 이름이 실려있었을 터. 히노키는 고개를 젓고, 그 내용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를 그만뒀다…….

「――제군. 나는 패계의 권속에서 지휘를 맡고 있던 자로서, 또 한가지 무서운 사실을 전해야만 한다」

브리핑 마지막에 발언권을 요구한 타이가가, 무거운 말투로 말하기 시작했다.

「방금 전, 엔토우지 군의 보고에서 쿠시나다에 있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정확하다고도 할 수 없지」

그 말을 들은 엔토우지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 뒤에 이어질 내용을 알고 있을거다.


「……삼중련태양계에서, 부상당한 대원이나 대파된 용자로보들은, 트리플 제로의 재생력으로 모두 복원되었지. 하지만, 그건 단순한 치료나 수복은 아니다. AI블록만이 남은 골디마그가, 용자로보로서의 기체를 되찾았던 것은, 모두 알고 있겠지」
「확실히, 트리플 제로의 복원은 "있어야 할 모습을 되찾는다"였었죠」

양의 지적을 타이가가 수긍하며 긍정했다.

「그 말대로. 즉, 쿠시나다에게도 같은 논리가 통하지」
「그러니까, 최격다원연도함 타케하야로 돌아갔다는거야?」

휴마 게키의 목소리에, 아직 긴장감이 없었다.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을 되찾은 지금, 탈출정 쿠시나다의 모함인 타케하야가 적의 손에 넘어갔다고 쳐도, 두려워할 필요는 없을거라 생각했겠지.

「그건 아니라고, 휴마 군. 쿠시나다가 되찾은 모습이란――골디언 크래셔다」

침묵이 세컨드 오더 룸 전체를 뒤덮었다. 참가자 전원이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면서, 동요의 물결이 휘몰아쳤다. 침묵을 처음 걷어낸건, 가이였다.

「타이가 장관…… 즉, 다음 싸움에서는, 패계왕 킹 제이더가, 골디언 크래셔를 사용해 올거라는 겁니까?」
「……아마도, 그렇게 되겠지」

골디온 크래셔. 그건 원종대전의 교훈을 기초삼아 개발된 최강 최대의 하이퍼 TOOL이다. 전체 길이 1km를 넘는 TOOL에서, 20km 이상의 에너지 필드를 발생, 행성 사이즈의 적을 빛으로 변환시킨다. 그 힘이, 패계왕의 손에 넘어갔다는 거다.

「가이 형……우리들, 이길 수 있는거야………?」

마모루의 그 말은, 그 곳의 전원의 마음을 대표한 것이었다.




2


「……드디어 단 둘이 될 수 있구나」
「응. 이거 몇달만일까? 아니면 십년만에?」

시시오 가이의 팔베게를 한 우츠기 미코토가 물어왔다. 장소는 가이의 개인실. 지금은 둘 다 근무시간 외다. 어떤 대화를 주고받더라도 누구에게도 들릴 두려움은 없다.
타이가나 라이가, 스완과 함께 미코토가 귀환한지, 벌써 10여일이 지나있었다. 물론 그 사이에 대화를 주고받거나 할 기회는 몇번이고 있었다.
하지만, 미코토들도 일단은 입원해서 정밀검사를 받아야만 했고, 그 후에도 세레모니나 여러 이벤트가 있었고, 물론 가이도 출동할 때도 있었다. 둘의 오프타임이 일치하고, 쉴 시간을 좀처럼 얻지 못하는 것이다.
충분한 말과, 말을 통하지 않는 애정을 나누고, 둘은 누워있었다. 얼마든지 이야기하고 싶은 일은 많다. 아무리 시간이 있어도 충분하지 않다.
여러가지 말하는 동안, 화제는 마모루나 하나, 카이도들로 넘어갔다.

「놀랐어. 그 애들이 GGG 대원이 되어 있었다니」
「그래. 마모루가 저렇게 늠름해졌을 줄은 말이지」

최근 몇달간의 싸움으로, 가이는 실감하고 있었다. 일찍이 지켜줄 뿐이던 존재였던 어린애는 이제 없다. 돌아온 가이를 마중나온건, 어깨를 나란히 싸우는 믿음직스러운 동료였던 것이다.

「게다가 카이도 군! 그 애가 저런 미남이 되었다니 상상도 못했는걸!」
「뭐야, 그런게 타입이야?」

가이가 일부러 삐진 목소리를 냈다. 마모루 외의 인간에게는 결코 보인 적 없는 표정이다. 세계를 구한 용자로서의 얼굴 밖에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겠지.

「질투하지 말라고. 내 타입은 이런 얼굴이야」

그리 말하며, 가이의 얼굴 옆을 살며시 만진다. 그런 아무렇지도 않은 행위가, 가이에게는 매우 기뻤다. 이런 사소한 시간조차, 이미 오랫동안 가지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조금 전 카이도 군…… 무슨 이야기였어?」

몇시간 전, 메인 오더 룸으로 가는 엘레베이터 앞에서 말을 걸려졌었다. 미코토는 그 모습을 봤지만, 메인 오더 룸으로 서둘러야 하는 타이밍이었던지라, 대화에 끼어들지는 못했던 것이다.


「아아, 실은……」

딱히 비밀도 아니라, 가이는 말하기 시작했다. 사람 없는 담화실의 구석에서, 카이도는 이렇게 말했었다.

「가이 씨…… 실은 지난번의 싸움에서, 베터맨과 이야기 했었어. 림피드 채널인지라, 이야기 했다고 해도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베터맨…… 그 라미아라는 녀석인가」

카이도는 수긍했다. 전에 가이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라미아에게 습격당했던 적이 있다. 그 때의 진의를, 카이도는 라미아에게 물어봤던 것이다.

「"원흉된 자"란 어떤 의미인지, 싸움이 끝나면 가르쳐 달라고, 의사를 전했어. 대답은 없었지만, 알았다고 해 준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실제로 그 후의 싸움에서, 라미아들은 카이도가 탄 신룡신에 힘을 빌러줬었다. 아카마츠나 케이타, 히노키, 마모루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들 베터맨은 기본적으로 인류의 위기에 공투해주는 일이 많다. 그들 독자적인 행동이념이 있다고 해도, 그건 인류와 적대하는게 아니라고 추측되고 있다.

「그 녀석들은 나만 원흉된 자라고 불러오며 적대해 오는걸……」
「적어도, 그 이유만이라도 알고 싶었는데……」
「고마워, 이쿠미. 그 마음은 정말 고마워」

카이도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가이는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리고, 가만히 보는 듯한 눈으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아마도, 난 그 이유를 알고 있어……」

그렇게 고하는 가이의 눈을, 카이도는 가만히 바라봤다. 그건 카이도가 아니라, 좀 더 멀리 있을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는듯한 눈이었다.


「그래서…… 그 이유는?」

가이의 이야기를 들은 미코토가 멍한 표정으로 물어봤다. 가이는 그것에 대답하지 않고, 억지로 화제를 바꿨다.


「그것보다 미코토에게는 좀 더,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어」
「이야기 하고 싶은것… 아, 그러고 보니 말했지! 그 때, 그런 말!」

그 때――그것은 삼중련태양계의 G크리스탈에서, 가이가 제네식 가이가와 퓨전한 직후의 일이다. 거대한 가이가의 모습으로, 가이는 미코토를 불렀었다.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를 하고 싶어…… 기다려 줘!』

그 후, 솔 11 유성주와의 사투를 거치고, 오렌지사이트에서 뿔뿔히 흩어져서, 오늘까지 천천히 이야기할 경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둘 다 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때를, 계속해서 손꼽이 기다려 왔던 것이다. 가이는 몸을 일으켜서, 미코토를 바라봤다. 미코토도 말 없이 자세를 바로잡았다.

「……미코토」


그건, 지금까지 들어왔던 말 중에서, 가장 달콤한 말투의 말이었다.



「결혼하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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