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3부

패계왕~가오가이고 대 베터맨~ 제50화

리나네기 2020. 5. 29. 22:01
 
《지난화까지의 줄거리》

패계의 권속에 의하여, 전 세계에 트리플 제로가 확산되었다! 제로로보가 대량 발생하고, 지구 전역이 제압될때까지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이 상황을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GGG 블루와 그린은, 죽음을 각오한 작전에 나선다.
용신 4자매에 의한 기적의 심메트리컬 도킹으로, 용신 4형제를 이겨낸다는 작전을. 가오파이가와 가오가이고가 결사적인 싸움으로, 패계왕 킹 제이더에 맞선다. 그런 한편, 드디어 휘룡신과 신룡신이 환룡신과 강룡신을 되찾는 것에 성공했다!
그 속에서 제로핵이 되어 있던 타이가 코타로, 시시오 라이가, 스완 화이트――그리고 우츠기 미코토를 정해할 수 있었고, 드디어 GGG 블루와 GGG 그린은 패계의 권속과의 마지막 싸움에 도전한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가오가이고가 패계의 권속이 되었다는 흉보가, 오비트 베이스에 날아왔다!


number.08 禽 -PHOENIX- A.D. 2017 / ????년 (3)


3(承-前)

──세풀크룸의 구석에서, 그림자가 요동쳤다.

『또 하나…… 새로운 권속이……… 탄생했어』

희미하게 흔들리는 아지랭이 같은, 사람의 모습을 띈 그림자. 그 이마에 해당하는 곳에, 십자의 빛이 점멸한다. 그림자가 발하는 의사를 수신하고, 라칸은 미소를 지었다.

『음…… 지금도 귀찮은 상황이, 더욱 더 악화된건가』

최근에는 요코하마에 소재한 라미아들의 세풀크룸에 체재하는 일이 잦아진 라칸이, 이 볼리비아에 있는 불가지영역에 돌아온 것은, 혼자서 연구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몇개의 연구자료가 있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는 이 "그림자"가 존재한다. 어디선가 육체를 잊고 와 버린 의식뿐인 존재는, 라칸에게 있어서 흥미로운 의논상대이기도 했다. 사람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오만한 솜니움에게 있어서, 림피드 채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이 "그림자"는 특별한 존재인 것 같다.
라칸 주변에는 그림자만이 아닌, 여러 동물들이 있다. 모두 세플크룸 밖에서는 멸종한 종들 뿐이다. 이것들은 라칸에게 있어서 연구 대상이지 우애의 대상은 아니다. 라칸들은 그것들이 발하는 공포와 증오의 시선을 신경도 쓰지 않고, 그림자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음…… 새로운 권속이란 누구지? 또 지겨운 기계인형 무리인가?』
『그건…… 그건……』

언제나 감정의 기복이 부족한 그림자 치고는 드물게, 감정이 웅성인다. 주저하다가 각오한듯한 망설임 후, 의식은 고했다.


『…… 패계 가오가이고』

멀리 떨어진 세플크룸에서의 대화보다 조금 전. 수십분 전. 위성궤도상의 GGG 오비트 베이스에서 강하한 기동완수요새함 〈와다츠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하우텡 주의 주도, 요하네스버그 상공에 있었다. 3시간 정도 전, 북부 교외 구릉지대에 제로로보 무리가 출현, 공화국 정부의 요청을 받아 발진해 온 것이다.

「으랴아아아아앗, 더블 시냅스 탄겨어억!」

와다츠미에서 출격한 가오가이고에는, 아오노 케이타와 사이 히노키가 다이브해 있었다. 애당초 이 둘이 주로 탑승하는건 각성인 V2다. 하지만 이 날은, 링커젤 투석시스템 파츠교환중에 출격요청을 받았기 때문에, 가이고로 다이브하게 된 것이다. 이 몇달간, 아마미 마모루와 카이도 이쿠미가 초과 임무로 몰렸던 것에 대해, 아카마츠 장관이 배려한 것이기도 했다.
케이타의 기합 한발에, 가오가이고의 양 어깨에서 전개된 가이고의 양팔에서, TM시스템으로 합성된 2종류의 경화액이 사출되었다. 청과 적. 두 색의 액체는 광범위하게 살포되어, 요하네스버그 시가지를 목표로 하던 제로로보군의 발 밑에서 뒤섞였다. 그리고 순식간에 경화하여, 패계의 권속의 군세를 그대로 틀어막았다.

「훌륭합니다. 아오노 케이타 대원!」
「아하하, 점원과 대원. 한 글자 차이인데 엄청 다르네」

가오가이고의 세레브 헤드에서 쓴웃음을 짓는 케이타.

「정말, 점원이라 불렸던걸, 아직도 신경쓰고 있어?」

움 헤드에서, 히노키가 기가 막힌듯 투덜거렸다. G 아일랜드 시티에서, "아오노 케이타 점원"이라 불렸던 것을, 아직도 마음 속에 담아둔 것 같다. 멸칭도 아닌데…… 라고 히노키는 생각했지만, 당사자는 신경이 쓰인 것 같았다.
호칭 문제는 어쨌든, 작전행동을 같이 하는 빅 볼포그가 칭찬하는 것도 당연하다. 경화액 블루&레드를 시냅스탄격으로 쏘아내는건 카이도도 한 적 있다. 하지만, 케이타의 해당 기술은 합성량도 속도도 엄청난 차이였다. 이렇게나 많은 제로로보를 단숨에 묶어버리다니, 카이도와 마모루 콤비도 불가능했겠지. 이 시냅스탄격의 사용에 대해서는, 케이타의 재능은 특출나있다. 모디워프나 GGG에 소속된 어떠한 헤드 다이버보다도 최강이다.
패계왕 킹 제이더라면 몰라도, 제로로보 무리 상대라면 케이타 들에게 가오가이고를 맡겨도 유효한 책이다――아카마츠가 그렇게 판단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케이타에게 있어서 이 이상 흥분되는 일도 없었다. 소년 시절, 뉴스 영상등으로 동경하던 용사왕――그 계보를 잇는 기체에 타고 있었으니까. 그 텐션 MAX인채로, 케이타는 가오가이고에게 이상한 자세를 취하게 했다.

「좋아. 여기서 내 오리지널 기술――」
「잠깐 케이짱. 뭐 하는거야!?」

가오가이고는 가슴 앞에서 교차시킨 양팔을 뒤로 뻗어, 거기 마운트된 파츠를 들었다!

「간다, 필살! 크레스트 커터!」

휘둘러진 파츠가 투척되어, 발 밑에 굳혀진 제로로보 무리를 향해 쏘아졌다. 조금도 빗나가지 않고, 부메랑처럼 회전하는 파츠는 제로로보 무리를 베어갔다.

「케이 짱, 스텔스 가오Ⅱ 부수면 안 되잖아!」
「에에엑, 안 되는 거야, 이거!?」

던져버린건 가오가이가로 파이널 퓨전할 때, 갤레온의 머리 부분에 장착되어 갈기가 되는 파츠였다. 스텔스 가오Ⅱ로 사양 변경이 이뤄지지 않았기에, 가오가이고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탑재된 파츠다. 케이타로서는 유효활용했을 생각일텐데………

「당연하잖아! 중량 밸런스라던가 바뀌니까. 나중에 정비부원들에게 사과하러 가자고」
「으엑, 미아안」

헤드 다이버 둘이 그런 말을 주고 받는 가운데, 이변을 눈치챈 것은 빅 볼포그였다.

「! 회피해주세요, 가오가이고!」

그렇게 소리치며 빅 볼포그 자신도 도약했다. 하지만, 늦었다. 가오가이고의 공격으로 허공에 흩날리던 제로로보 파츠가, 의지를 가진 듯 덤벼든 것이다. 이탈했을 첩보로보의 오른 다리가 무수한 조각에 휩싸였다.

「이, 이것은……!」

한편, 반응이 늦은 가오가이고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이 뒤덮혀버렸다.

「으아아아아앗, 뭐야 이ㄱ―――」

비명같던 케이타의 통신은 도중에 끊겼다. 아무래도 제로로보 조각이 전파를 차단하고 있는 듯 했다.

「케이타 씨, 응답해주세요! 케이타 씨!」

GGG 오비트베이스의 메인 오더룸에서, 기동부대 오퍼레이터인 하나가 필사적으로 불렀다. 하지만, 회선에서 돌아오는건 노이즈 뿐.

「빅 볼포그, 상황을 보고해라!」

이어서 첩보부의 엔토우지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전신이 뒤덮인 가오가이고와는 달리, 빅 볼포그와는 통신회선이 확보되어 있었다.

「엔토우지 오퍼레이터, 이것은……」

괴로운 듯한 목소리가, 메인 오더룸에 울렸다.

「트리플 제로에 의한 침식입니다……!」

대지에 구르며, 볼포그는 보고했다. 이 감각은 틀림없이 메모리에 남아있었다. 삼중련태양계에서의 싸움 후, 오렌지사이트에서 경험했던 꺼림칙한 기억. 우주의 섭리를 체현한 에너지가, 기체와 초AI를 침식해오는 그 감각이다. 빅 볼포그는 자신의 용기를 쥐어짜냈다.

(그것만이, 트리플 제로의 침식을 늦추는 유일한 수단, 그리고………!)

오른손으로 실버 문을, 거꾸로 쥐는 볼포그.

「하아아앗!」

은빛으로 빛나는 부메랑의 볼포그 자신의 오른 다리 아래에 박혔다. 트리플 제로가 동체까지 침식해 오는 것 보다 조금 더 빨리, 오른다리가 절단되었다.

「좋아, 빅 볼포그, 어서 가오가이고의 구조를!」

엔토우지가 칭찬하는 것과 동시에, 정확한 지시를 내렸다. 원종대전 이래 길러진 첩보부의 제휴에, 망설임이란 없다.

「초 분신살법!」

한 다리를 잃고 대지에 구르는 빅 볼포그가, 세 그림자로 분신했다. 볼포그의 뜻을 받고, 충실한 건머신들이 도벨건과 이글암을 쏜다. 두 줄기의 화력은, 작은 산처럼 쌓인 제로로 조각을 부숴간다. 아니, 그건 제로로보 조각이 쌓인게 아니다. 표면이 뒤덮인 가오가이고의 말로다.

(안 됩니다. G스톤이나 J쥬얼이 없는 둘로서는……!)

볼포그의 초 AI가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공격으로 부숴진 퇴적물을 걷어내듯, 가오가이고가 일어섰다.

「무사했습니까, 가오가이고!」

기뻐하는 볼포그. 하지만, 센서는 냉정하게 수치를 계측하고 있었다.

「제, Z0시밀러가 규정치의 10배 이상을 관측……」

절망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하나가 그 사실을 읽어내렸다. 메인 오더 룸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 사실이 가리키는 것은 명백했다. 건머신과의 재합체를 마친 빅 볼포그에게서 비통한 통신이 전해졌다.


「──이쪽, 빅 볼포그, 긴급사태입니다. 가오가이고가…… 트리플 제로의 침식을 받았습니다. 반복합니다. 가오가이고가 트리플 제로의 침식을 받아, 패계의 권속이 되었습니다──」

충격으로 침묵하는 메인 오더룸의 스텝들. 짧으면서도 무겁게 깊은 침묵을 헤치며, 아카마츠 장관이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내 가오가이고牙王凱号가…… 패계의 권속이……」

일동이 바라보는 메인 스크린에는, 오렌지빛 오라를 내뿜는 거체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4

――몇시간 후, 빅 오더룸은 무거운 침묵에 쌓여있었다. GGG 블루와 GGG 그린 대원들. 그리고 용자로보군단. 바로 조금 전에 롤아웃된 새로운 기체를 얻은 용신로보들도 포함하여, 모두가 할 말을 잃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마음이더라도, 보고는 계속해야만 한다. 첩보부가 정리한 자료를 모두 전달한 야마 영감이, 마지막 정보를 말했다.

「에, 이상처럼, 남아프리카를 이탈한 가오가이고는, 남대서양의 트리스탄다쿠냐(Tristan da Cunha) 인근에서, 새틀라이트 서치를 통한 추적에서도 사라졌습니다. 그 후, 포르코트가 건머신들과 함께 수색했습니다만, 단서는 찾지 못하고 현재는 귀환중입니다……」
「저도 이 후, 다시 현지로 갈 생각입니다……」

침통한 목소리로, 볼포그가 보고를 마무리지었다. 건글루와 건도벨의 지휘권을 포르코트에게 양도하고, 오비트베이스로 귀환, 오른 다리를 예비파츠로 환장한 후, 즉시 수색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이 곳에 있었던 것이다. 가오가이고를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하는 마음 때문에, 그 곳에 있던 자로서 상세한 보고를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루나…… 너까지, 패계의 권속이……)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린건, GGG 블루 기동부대 대장인 아마미 마모루다. 가오가이고의 코어가 되어 있는 각성인 가이고에는, 생체유닛으로 범고래의 뇌가 짜넣어져 있다. 그 범고래의 이름은 바루나. 일찍이 G 파크 씨라는 해양 유원지에서 길러지던 아이돌이다. 어릴 적 만났던 바루나는, 마모루에게 있어서 종족의 울타리를 넘은 친구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였던 것이다.
물론 헤드 다이버인 케이타와 히노키가 걱정되어 참을 수 없었다. 마모루의 마음은 후회로 요동쳤다.

「우리들이 쉰 탓에……」
「마모루. 그렇게 생각하는 마음은 알지만, 그건 과신이기도 하다고」

마모루의 분한듯한 중얼거림을 듣고, 재빨리 가이가 주의했다. 아니, 주의보다도 마모루의 마음을 가볍게 해 주려는 생각이었을지도 모른다.

「가이가 말하는 대로다. 실패한 것은 나니까……」

아카마츠가 이 곳의 누구보다도, 괴롭게 중얼거렸다. 옆에서 야마 영감이 통감하는듯한 시선으로 상관을 봤다.

(무리도 아니지. 자신의 아이처럼 생각하던 케이타와 히노키 짱이……)

10대 무렵 케이타와 히노키를 만난 이래, 항상 그들을 생명이 위험한 곳으로 끌어들인 장본인이, 아카마츠 본인이라 해도 좋다. 물론 본인만 안전한 곳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같이 사선을 헤쳐나왔지만, 그 만큼 자신의 아이를 소중히 하는 마음도 생겨왔다. 게다가, 한번은 평범한 인생을 선택했던게 틀림없던 케이타를, 다시 위험한 세계로 불러들였다는 빚도, 마음 속 어딘가에 있다.
아카마츠의 그런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게 야마 영감이다. 유한회사 아카마츠 공업을 시작했을 무렵부터, 계속 같이 일해온 유일한 인물이니까.

「아카마츠 장관…… 굳이 냉정하게 말하도록 하지. 지금, 우리는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지구는 현재도 존망의 위기이며, 우리 GGG는 그에 대처해야만 하니까」

두 GGG를 통솔하는 타이가가, 냉철하게도 들리는 말투로 단언했다. 하지만, 그 냉정함이야말로 지금의 아카마츠에게 있어서 고마운 일이다.

(후덥지근한 말 따위로, 위로받을 떄가 아니니까……)

라이벌이라 바라본 존재이며, 눈 앞에서 뒤쫓아야 할 모습을 보이는 GGG 특무장관을 향해, GGG 블루 장관은 냉정하게 답했다.

「아아, 냉정 어쩌구 이전에 맞는 말이군. 우리는 슬퍼하고 한탄하기 전에, 가오가이고를 전력으로 수색한다. 그리고…… 발견되지 않았을 때를 대비해야겠지」
「대 패계왕 작전, 인가……」

GGG 그린 장관인 가이가 중얼거렸다. 지금까지 세 장관은, 패계왕 킹 제이더에 대항하기 위한 전술을 가다듬어왔다. 일단 결론지은 결과는, 모든 GGG의 전력을 투입해야만 했다. 그런데 가오가이고, 그리고 케이타와 히노키가 없어졌다면, 크나큰 수정이 필요한 것이다.
일동은 패계의 권속에게 대항하면서도, 가오가이고를 수색하기 위한 체제를 세우기 시작했다. 미국 GGG나 러시아 GGG 첩보부 등, 각국의 지부에도 도움을 청할 필요가 있겠지. 그런 협의 도중이었다――

「죄, 죄송해요. 조금 컨디션이…… 잠시 실례할게요……」

시퍼런 얼굴로, 하츠노 하나가 달려나갔다. 종종걸음으로, 빅 오더룸에서 퇴출했다.

「하츠노 선배……!」

알루에트가 걱정하는듯한 표정으로 일어나려다가, 다시 생각했다. 하나가 없어진 만큼, 자신이 긴밀하게 협의를 해야만 한다――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한편, 이 돌발사태에 크게 당황한건 아마미 마모루다. 뒤를 쫓고 싶다…… 하지만, 기동부대 대장으로서 개인적인 감정을 우선시할 수는 없다. 그런 마음으로 시선이 방황했을 때, 부대장과 시선이 마주쳤다. 오랜 교제의 파트너가 고개를 끄덕였다.

(……갔다 와, 마모루. 여긴 맡겨줘)

그런 의사가 담긴, 끄덕임이었다.

「죄송합니다. 저도 조금…… 실례하겠습니다!」

일어서서 퇴출을 요구한 마모루에게, 아카마츠가 고개를 끄덕이며 허가했다. 그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마모루는 달려가기 시작했다. 하나가 달려간 쪽으로――


GGG 오비트 베이스에서 빅 오더룸은 대원의 거주구획과는 떨어진 곳에 있다. 메인 오더룸이 이동하는 메인 샤프트를 경유하면 최단거리로 이동할 수 있지만, 작전회의중인데 할 수 있을리 없다. 그 탓에 컨디션이 나빠진 하나는, 수평방향으로 구획을 이동해서, 정비부 대원들이 이용하는 휴게실에서 쉬고 있었다.
물을 마시고 소파에 기대, 조금 진정한 하나는, 자신이 있는 곳을 GGG 스마트폰으로 어떤 인물에게 송신했다. 하지만 그 때, 있는 곳을 알리지 않았을 인물이 눈 앞에 나타났다.

「……역시 여기였구나」
「마모루 군, 어째서……?」

놀란 나머지, 하나의 커다란 눈동자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넓은 오비트 베이스 중, 자신이 어디로 갔을지, 마모루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여기에 나타난걸까…… 하나의 눈에 굵은 물방울이 떠올랐다.

「글쎄, 어째서일까…… 나도 모르게, 여기에 있을 것 같았어」

마모루가 말하는 대로였다. 빅 오더룸을 뛰쳐나온 마모루는, 하나의 기분을 상상하며 걸어왔다…… 그저 그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마모루는 도착지에 도착한 것이다. 조금 자랑스러워하며 마모루는 물어왔다.

「옆에…… 비었지?」

몇명은 앉는 소파에 혼자 앉아 있다. 물을 필요도 없는 질문이지만, 하나는 수긍하며 조금 구석으로 옮겼다. 마모루는 연인 곁에 앉아, 파손물을 취급하는 듯한 신중함으로 그 어깨를 껴안았다.
두 사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금 체온이 낮았던 하나의 몸이, 마모루의 체온으로 따뜻해져간다. 몇분 후, 둘의 체온이 비슷한 정도가 되었을 무렵, 하나가 입을 열었다.

「미안해, 마모루 군……」
「괜찮아. 마찬가지로 중요한 일이니까」

뭐와 뭐가 마찬가지로 중요한걸까. 마모루는 말하지 않았다. 물론 그래도 충분했다.

「GGG 블루 기동부대에는, 유능한 부대장님이 계시니까. 이럴 때는 맡겨도 안심이야. 이런 점은 GGG 그린 기동대장보다 풍족하구나」
「정말, 나중에 답례를 해야겠네…… 카이도 군 덕분에,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까」

마모루의 몸에 몸을 맡기며, 하나가 중얼거렸다. 생각해보면, 최근 한동안 둘이서 느긋하게 보낼 시간을 가질 수 없었다. 계속되는 출격에 마모루의 몸과 마음이 쉴 틈은 없어서, 싸움이 끝나면 늘어져서 잘 뿐이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런 마모루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아카마츠의 마음씀씀이가, 케이타와 히노키에게 비극을 불러왔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 마모루의 마음이 아팠따. 하지만, 지금 해야만 하는건 다른 일이다.

「……하나 짱, 요즘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거 잦아지지 않았어?」
「어? 어,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는데?」

하나의 목소리 톤이 올라갔다. 자신의 컨디션 불량을, 마모루에게만은 들키지 않게, 조심하고 있었을텐데.

「아, 그게 그……」

마모루가 순간 횡설수설해졌다. 그 표정을 보고 하나는 눈치챘다.

「………알루에트 짱이구나. 정말, 입 다물어주라고 했는데」

기동부대 수석 오퍼레이터의 컨디션이 나쁘면, 당연히 차석 오퍼레이터가 보충하게 된다. 쉬프트를 대신하거나 하는 일이 있는 알루에트에게는 비밀로 할 수 없다. 입을 막아뒀을텐데…… 하나는 삐죽 입을 내밀었다.
그런 옆모습을 보며, 귀여워…… 라고 마모루는 생각했다. 비록 다른 별에서 태어났어도, 마모루도 아직 갓 성인이 된 청년이다. 사명이나 의무감만으로 싸워가는건 어렵다. 이렇게, 지키고 싶다는 존재가 확인되는 순간이 있어야만, 가혹한 싸움에 몸을 던질 수 있다.


「하나 짱…… 우리들, 입적할래?」

가이와 미코토 때 처럼 「결혼하자」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마모루와 하나는, 이미 어릴 적에 결혼했으니까. 지금까지, 형식적일 뿐 실제로 호적을 넣지 않은건, 그저 딱히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이 결혼할 수 있는 호적상의 연령(아마미 부부의 노력으로, 마모루에게도 일본인으로서의 호적이 존재한다)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인비저블 버스트 후의 혼란기였다. 축하를 할 때도 아니라, 일단 일단락지어지면……이라 생각하는 사이 지금까지 미뤄져버린거다.
하지만, 패계의 권속이 되어버린 사람들을 구하는 싸움도, 드디어 종국에 다가오고 있었다. 마지막 싸움을 극복하기 위한 희망이 된다면……이라는 생각으로 말한거지만, 하나의 반응은 마모루의 예상과는 달랐다.
서로 기대던 몸을 떼어놓고 거리를 취한다. 그리고, 큰 눈동자에 눈물이 떠올랐다. 기뻐하는 눈물이 아니다. 슬퍼하는 눈물이다. 마모루의 말을 들은 순간, 흠짓 몸을 떨고 무언가를 참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 표정을 보이려고 하지 않는 듯, 고개를 숙였다. 말로는 하지 않지만, 그건 거절하는 의사표시라고 생각한 마모루였다.

「하나 짱……?」

고개숙인 하나의 표정을 들여다보려는 순간, 마모루를 가로막는 말이 걸려왔다.

「자~, 마모루 군. 거기까지야. 아카마츠 장관이 서둘러서 상담하고 싶은게 있다나봐」
「에, 나한테……?」

나타난건, GGG 그린의 기동부대 오퍼레이터로 복귀한 우츠기 미코토였다. 그녀의 말에 놀라면서도, 마모루는 뻗었던 손을 멈췄다.
그리고 심호흡, 호흡을 가다듬고, 일어서서 고개를 숙였다.

「미코토 누나. 하나 짱을 부탁드려요. 그러면 하나 짱…… 나, 갈게」

하나가 숙인 고개를 들었을 때, 보인 것은 달려가는 마모루의 뒷모습이었다.

「마모루 군……」

마침내 참지 못한 눈물이 주륵주륵 흘러나온다. 그걸 상냥하게 닦아준 것은, 미코토가 내민 손수건이었다. 일찍이, 몇번이고 가이를 생각하며 흘린 눈물을 닦아온 손수건이다.

「미코토 씨……」
「잘 불러줬어. 나를」

미코토가 이 타이밍에 나타난 것은, 물론 우연이 아니다. 마모루처럼 하나의 행동을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GGG 스마트폰으로 하나가 도움을 청한게, 바로 우츠기 미코토였던 것이다.

「미안해요, 미코토 씨…… 하지만 저, 아무래도 미코토 씨에게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어서……」
「그런가. 기쁘네」

의외의 말에, 하나는 눈만 깜빡였다.

「아, 미안. 심각하게 고민하는 아이 앞에서, 무신경한 소리를 해 버렸네」
「아뇨. 그게 아니에요. 하지만 기쁘다니……」

노린 것은 아니지만, 가볍게 놀라면 눈물이 멎는 효과가 있다던가 뭐라던가. 하나가 조금 진정한 것을 깨달은 미코토는, 벤치에 나란히 앉았다.

「나 말야. 부러웠어…… 가이와 마모루 군의 관계. 그 둘, 진짜 형제같잖아?」
「네. 엄청 사이 좋아서……」
「나도, 가이도 외동아이였는데, 가이만 형제가 생겨서 치사하다고, 그런 마음도 들 때가 있었는걸. 아, 가끔 말야」

미코토의 말을 이해할듯 말듯 알쏭달쏭했던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나 역시 외동딸이었지만, 어릴적부터 언제나 5살 연상의 사촌이 근처에 있었기 때문이다. 거의 자매라고 해도 될 정도로 사이가 좋은 상대였기 때문에, 마모루에게 있어서의 가이를 부럽게 생각하지 않은거겠지. 그런 하나의 마음을 눈치채지 못한 채로, 미코토는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말야. 하나 짱이 상담하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냈을 때, 정말 기뻤어」

미코토는 그렇게 말하며, 만면의 미소를 지었다. 원종대전 무렵, 미코토와 하나 역시 안면은 있었다. 하지만, 일반인이던 하나와는 그렇게까지 깊게 교류한 것도 아니고, 가이와 마모루와 같은 관계였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랬던 어린 아이가 성장해서 GGG에 입대, 자신이 없는 동안 기동부대의 오퍼레이터를 무사히 마쳐줬다는 사실은, 미코토의 마음을 뜨겁게 채워주고 있었던 것이다.(이건 알루에트에게도 마찬가지지만)
그런 하나가 개인적으로 의지해준 것이, 매우 기뻤던 것이다.

「저기, 하나 짱. 뭐든 상담해줘! 마모루 군에게 말하지 못할 이야기라도, 나한테라면 어때? 뭐하면 알루에트도 권해서 여자회하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을 품던 하나에게 있어서, 미코토의 밝은 성격과 망설임 없이 다가오는 태도는, 마음의 장벽을 걷어내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던 고민이, 입에서 스륵 나왔다.

「미코토 씨, 저…… 미코토 씨하고 같을지 몰라요……」
「어, 나와 같아? 같은 일을 한다는건 아니지…… 혹시, 프로포즈 받은지 얼마 안 됐다는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하나도 역시 말이 막혔다. 지금부터 말하려는게, 미코토에게 있어서는 심각한 트라우마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과거, 기계신종의 종자를 파묻혔었다라니―― 하지만, 그 다음 말을 할 수 없었다. 오비트 베이스의 전 시설에 경보가 울렸던 것이다.

「미코토 씨, 이건!」
「응. 특S급 비상경보!」

그건 단순하게 패계의 권속이 나타난 것을 경고하는 것이 아니었다. 지구에 치명적인 공격이 행해진다. 혹은 오비트 베이스를 향해 직접적인 공격이 걸려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지금, 위성궤도상의 오비트 베이스보다도, 더욱 고궤도에, ES윈도우가 발생. 거기서 함대가 출현한 것을 알리는 경보였다.



함대의 구성은, 제이아크급이 하나, 디비전 플리트가 셋. 모두 오렌지빛의 오라를 내뿜는, 패계의 함대다.
전 GGG 대원들이 두려워하는 사태가, 드디어 찾아온 것이다. 패계왕 킹 제이더가 오비트 베이스를 향해, 패계 골디언 크러셔를――――아니, 패계 실버리온 크러셔를 휘두르는 순간이!

(계속)


다음화 2020년 5월 29일(금) 갱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