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3부

패계왕~가오가이고 대 베터맨~ 제54화

리나네기 2020. 7. 16. 00:00
《지난화까지의 줄거리》

패계의 권속에 의하여, 전 세계에 트리플 제로가 확산되었다! 제로로보가 대량 발생하고, 지구 전역이 제압될때까지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용신 4자매에 의한 기적의 심메트리컬 도킹으로,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을 이긴 GGG. 시시오 라이가를 되찾아서, 디스크 X 양산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가오가이고가 패계의 권속이 되었다는 흉보가, 오비트 베이스에 날아왔다! 전설의 솜니움이라 불리는 데우스는, 패계 가오가이고를 2005년으로 보내서, 패계의 권속에게 패배하는 역사를 개변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시도는 라미아들에게 방해받았다.
한편, 2017년의 GGG 오비트 베이스에는 패계왕 킹 제이더가 습격해왔다. G스톤과 J쥬얼의 빛을 거듭한 실버리온 크러셔의 맹공을 막아낸 GGG는, 드디어 반격을 시작했다!


number.08 禽 -PHOENIX- A.D. 2017 / 2005년 (7)



7(承-前)
프로텍트 리플렉터가 공간만곡으로 반전시킨 중력충격파는, 패계왕 킹 제이더의 전신에 마구 쏟아졌다. 일찍이 삼중련 태양계에서 사용되었던 골디언 크러셔의 일격은 항성 사이즈의 적――피사 솔을 빛으로 바꾸었다. 그걸 상회하는 출력의 실버리온 크러셔. 그 공격에 적중한 이상, 패계왕 킹 제이더라고 하더라도 빛이 될 터였다.
하지만, 우주개벽을 담당하는 에너지, 트리플 제로의 힘은 기존의 상식을 넘는다. 중력충격파로 빛이 되어가는 자신의 빙의체―――킹 제이더를 순식간에 재생시켜갔다. 초익사출사령함 츠쿠요미, 극휘각성복동함 히루메의 대부분은 빛이 되었지만, 최격다원연도함 타케하야에 해당하는 부위와 킹 제이더 본체는 살아남아, 거의 재생을 마치고 있었다. 히루메에 도킹했던 머리 파츠도 이미 뿜어진 오라는 수습되고, 통상 사이즈로 돌아오고 있었다.
프로텍트 리플렉터 발동에 대비해서 퇴피행동을 취한 용자로보군단도 그 재생 스피드에 경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그야말로 불사조――피닉스 같은 모습이다.

「트리플 제로……적대해보니, 정말로 무시무시하군」
「아니, 하지만 통했어. GGG의 작전대로다!」

빅 볼포그에게 상초룡신이 말을 걸었다. 패계왕 킹 제이더에게 효과적인 일격을 주기 위해서는, 실버리온 크러셔의 공격력 밖에 없다. 그것이 기사회생의 수단이었다.

「칫, GGG 녀석들! 어이없는 방어책을!」
「멍 때리고 있을 여유는 없다!」

분한듯 중얼거리는 르네를, 솔다토 J가 질타했다. 그래, 눈 앞에는 이미 무시무시한 적이 다가오고 있었다.
금빛의 파괴신! 중력충격파의 분류 속, 골디언 모터의 힘으로 돌파해온 가오파이가는, 골디언 더블 해머를 치켜들었다.

「Hammer Hell!」
그건 적을 쓰러트리기 위한 공격이 아니다. 2개의 핵 적출용 네일을 때려박아, 무언가를 적출해내려는 행위다. 그 대상이 무엇인지, J는 깨닫고 있었다.

「무르다 가이! 이 상황에서까지 우리들을 구해내려고 하다니!」

타케하야――즉, 실버리온 크러셔의 손잡이에 융합한 채인, 패계왕 킹 제이더의 머리 파츠가 울부짖었다. 그리고, 양 측면에 달린 파츠가 섬광을 뿜었다.

「플라스마 소드!」

그 파츠는, 머리 부분이 킹 제이더로 변형했을 때는 팔이 된다, 그로부터 내질러지는 격투무기를, 포효를 발하는 머리 부분인 채로 쏘아낸 것이다!
오른쪽에서 뻗어진 플라스마 소드가 마그핸드를 궤뚫었다. 그리고 다른 한쪽의 검은, 왼쪽에서 가오파이가의 옆구리로 깊이 꽂혔다.


「크아아아아악!」

두 곳에서 검은 연기와 스파크가 휘날리며, 골디의 절규와 함께 금빛의 빛이 사라져갔다. J-ark 함교부에 끄트머리가 박힌 못도, 에너지 공급이 끊기고 소실되었다.

「가이 혀엉, 이쿠미이!」

링커 젤이 한계에 이르러, 이미 전투 계속능력을 잃은 각성인 V2에서 마모루가 소리쳤다. 플라스마 소드를 통한 가오파이가의 손상이, 치명상――혹은 그 일보직전으로 심각하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가오파이가의 두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졌다. 용자왕의 죽음――그걸 깨달은 솔다토 J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존다리안이었던 시대부터 오랫동안 이어져온 용자와 전사의 연전에, 드디어 결착이 지어졌다. 그걸 확신한 미소였다.
하지만 전사는 착각하고 있었다. 마그핸드의 못은, 솔다토 J와 르네를 적출하기 위해 때려박힌게 아니었다. 그리고, 가오파이가의 눈의 불빛이 꺼진건, 용자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건, 함교부의 창에 구멍을 뚫으려는 행위이며, 퓨전 아웃을 통한 가동 정지였던 것이다.


「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지금에야말로, 구해내겠어!」

가오파이가의 동체부에서 가이가, 왼쪽 어깨의 라이너 가오Ⅱ 콕핏에서 카이도가 허공으로 뛰쳐올랐다. 녹색과 적색으로 빛나는 모습이, 창에 뚫린 구멍으로 뛰어들어간다. 둘은 드디어, 패계왕 킹 제이더 함교부의 마루에 내려섰다.


8
「가이, 아르마……」
「너희들, 이걸 노리고 있었구나……!」

눈 앞의 가이와 카이도를 보며, 솔다토 J와 르네 역시 퓨전 아웃했다. 패계왕 킹 제이더에게 그 어떤 강대한 힘이 있더라도, 내부로 파고들어서는, 그 힘을 휘두를 수 없다.
이미 구멍에 셔터가 내려왔기에, 공기의 유출은 멈췄다. 고요로 가득한 공간에서, 르네의 발언에 가이가 수긍했다.


「그래. 모든 건 이 순간을 위해서였어」

GGG의 용자로보군단 8기가 실버리온 크러셔의 GGD 8기에 대항한 것도. 그것을, 카이도 이쿠미를 제외하고 실시해야만 했던 것도, 가오파이가를 희생해서라도 파고든 것도.
그 모든 것은, 실버리온 크러셔를 손에 넣은 패계왕 킹 제이더라는, 전대미문의 난적에게 대항하기 위한 GGG의 작전이었다.

「……우리들과 너희 둘이라면, 반반의 가능성의 승부가 된다는건가. 잘도 여기까지 몰아붙였군」
「하지만, 이걸로 이겼다고 생각하면 실수야…… 우리들의 사이보그 보디 역시, 트리플 제로로 강화되고 있으니까 말야」

솔다토 J는 오른팔에 붉게 빛나는 칼날, 라디언트 리퍼(Radiant Reaper)를 발생시켰다. 르네는 양 손에 두개의 핸드건을 쥐었다.

「이길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질 수도 없어…… 윌 나이프!」

가이는 그렇게 말하며 윌 나이프를 뽑아냈다. 옆에 선 카이도는 맨손인 채로. 애당초 무기는 준비하지 않았다.

「간다, 이쿠미!」
「그래!」

서로 수긍한 가이와 카이도는 같이 손을 내밀었다. 둘의 전신이 녹색과 적색으로 빛난다.

「Curatio!!」
「Templum!」

그들이 공격해올거라 생각하던 J와 르네는 뒷통수를 맞았다. 하지만, 바로 그 의도를 이해했다. 내뱉은 주문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는 뻔했기 떄문에.

「네놈들, 우리들을 정해할 셈인가!」
「얕보고 있어――!」

J가 빛의 검을 쥐고 돌진했다. 이어서 르네는 핸드건――스마이슨(Smython)을 연사했다. 주문을 완창하기(唱えきる) 전에, 쓰러트려버리려는거겠지.
하지만, 카이도는 영창하면서도 염동력으로 장벽을 치고 있었다. 배리어가 총탄을 전부 튕겨낸다.

「Teneritas!!」
「Mundus!」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알게 된 것은, 패계의 권속을 정해하려면 2명의 능력자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의식 없는 사쿠라를 각성인 V2에 다이브시켜서까지 카이도가 가이와 동행한 이유다.
하지만, 지금까지 마모루나 그들이 정해해 온 것은, 존더 코어, 원종핵, 제로핵. 모두 적 로보에게서 적출해낸 코어였다. 스스로 퓨전 아웃한 적을 상대한 적은 없다.
눈 앞까지 다가온 솔다토 J는 라디언트 리퍼를 신속으로 휘둘렀다.

「하아아아아앗!」

하지만, 무수한 참격을 가이는 모두 윌 나이프로 받아넘겼다. 그리고 소리쳤다.

「Sectio!!」

가이의 등으로 지켜지면서, 배리어를 치면서 카이도도 뒤를 이었다.

「Infinitio!」

J와 르네가 제로핵이 되어있지 않을 경우도 상정하여, 가이와 카이도는 여기까지 들어왔다. 남은건 윌 나이프와 배리어의 콤비네이션으로 버티며, 정해의 주문을 완창한다. 그것이, 치밀하게 짜인 작전의 최종단계다.
하지만, 상정했음에도 쏟아지는 공격은 치열했다.

「왜 그러지, 가이. 언제까지고 버틸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마라!」

라디언트 리퍼의 맹격이, 마침내 윌 나이프의 검날을 산산조각냈다!

「우리를 정해하고 싶으면, 일단 쓰러트리고 하라고!」

스마이슨의 탄창을 비운 르네가, 주먹으로 카이도를 후려치며 덤벼들었다!

「Salus!!」
「Tum!」

가차없이 휘둘러지는 붉은 참격이, 가이의 ID 아머를 파괴해간다. 흡수하지 못한 데미지가 육체를 찢고, 피부를 베어가른다.
G스톤이 파묻힌 강철의 주먹. 그 무거운 타격이 카이도의, 가느다란 몸의 명치에 때려박혔다. 바이오넷의 수인을 가볍게 희롱하는 육체가, 더욱 몸집 작은 상대의 일격에 삐걱거린다. 숨이 막힌다――하지만, 호흡을 멈출 수는 없다. 아직 주문을 끝까지 마치지 못했으니까.
아무리 다치더라도, 가이와 카이도는 주문을 멈추려고 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J와 르네도 알고 있다. 트리플 제로로 윤리관을 침식당하더라도, 그들의 본래의 마음은 사라지지 않으니까. 그저 동료를 생각하는 마음보다, 우주의 섭리를 따라야만 한다―――그런 충동이,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아르마……여기서 도망쳐라. 고향을 잃고, 한번은 패배한 전사에게 다시 싸울 의미를 준 너를, 이 손으로 쓰러트리고 싶지는――)
(가이, 너 바보지. 진심이라면, 하프 사이보그인 나 따윈, 단숨에 쓰러트릴 수 있으면서――)

마음과 충동이, 사이보그들의 속에 갈등을 낳았다. 그게 정밀한 공격을 어지럽힌건가. 칼날과 주먹이, 한 순간이지만 흐트러졌다.
그리고, 그 틈을 가이도 카이도도 놓치지 않았다. 지금 끝내지 않으면, 더는 버틸 수 없다.


「………Coctura!!」

절규하며, 가이는 J의 얼굴에 왼주먹을 때려박았다!

「……Redire!」

르네의 타격을 피해가며, 품으로 파고든 카이도는 장타를 날렸다! 주먹과 손바닥이 닿은 부위에서 섬광이 뿜어지며, 함교를 뒤덮었다.
창문의 구멍에서 새어나오는 빛을 보며, 각성인 V2의 마모루는 미소지었다. 그 빛이 의미하는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해냈구나…… 가이 형! 이쿠미!)

「………」

쓰러져 있던 르네가 서서히 눈을 떴다. 눈에 들어온건, 오른손을 뻗는 청년의 모습이었다. 자신을 때려눕힌 손을 빌려, 르네는 일어섰다.

「난폭하게 대해서, 미안했어. 하지만…… 라이가 박사의 손이었다. 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며칠 전, (사실은 스스로 돌격해서, 그 아이를 후려칠 생각이었다만)이라고 투덜거린 라이가의 발언. 카이도는 그걸 잊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청년의 말을 들은 르네는 싫다는 듯 손을 뿌리쳤다.

「흥, 영감탱이의 손이라고 생각하면, 잡을 생각이 없어졌수다!」

개똥이라도 만진듯한 표정으로 오른손을 저었다.

「………부모를 소중히 여겨」

진지한 표정으로 카이도가 중얼거렸다.

「이번에는 네 차례야」

잊을 수 없다. 카이도에게는 10년만이지만, 르네에게 있어서는 바로 며칠 전에 말했던 말이다. 뭐라 말대꾸하려다가, 르네는 고개를 돌렸다. 자신이 어떤 표정인지 알고 있었으니까.

(영감탱이, 쓸데 없는 기능을 붙여놓고……)

과거의 가이와 지금의 르네. 같은 사이보그 보디지만, 그 구조에는 여러 차이점이 있다. 그 중 하나――눈물샘이 살아있다는 것을, 르네는 자각하고 있었다.
반면, 솔다토 J는 솔직하게 적이면서 라이벌이던 남자의 손을 빌려 일어났다.

「……가이」
「아아……」
「우리들의 결착은…… 드디어 나버렸군. 내…… 패배다」
「지금은 정해했을 뿐이야. 이건 승부 따위가――」

J가 고개를 저었다. 조용한 동작이었지만, 가이는 가로막힌 듯, 이어지는 말을 삼켰다.

「그렇지 않아. 그 오렌지 사이트에서, 난 트리플 제로에게 침식되고, 넌 버텨냈지. ………그 때, 결착은 났던거다」

밝은 말투였다. 존더리언이었던 시절, 붉은 별의 전사로 돌아왔던 시절. 그리고, 패계의 권속으로 있던 동안에도, 계속 품고 있던 그 고집. 그게 드디어 녹아내린 것이디.


「J……」

무거운 옷을 벗어 던진듯한 전사의 앞에, 청년이 섰다.

「아르마인가, 폐를 끼쳤구나……」

카이도는 말 없이 고개를 저었다.

「………」

이어질 말은 나오지 않았다. 그런 둘을 바라보던 르네에게, 가이가 말을 걸었다.

「……타케하야 쪽에도, 수많은 생명반응이 있었어. 구조하고 싶어. 도와줘」
「아아, 알았어」


그 정도는 혼자서 하라고. 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가이도 르네도 이 이상은 아무 말도 없이 함교에서 나갔다.
단 둘이 남겨지고 몇분이 지났을 까, 넘쳐나올듯한 마음이, 액체가 되어 청년의 뺨에 흘렀다.

「눈물을 흘리다니…… 전사, 실격이네」

말의 내용과 다르게, 그 말투는 평온했다. 아니, 오히려 전사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상냥했다.


「누군가를 위해 우는 자…… 그건 전사가 아니라, 용자다」

일찍이 소년이었던, 그리고 지금은 청년이 된 그 모습을, J는 바라봤다.

「……아르마, 용자의 얼굴이 되었군」

전에는 언제나, 그 모습을 올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만 올려볼 뿐. 그런 모습을 보며, 카이도는 말했다. 10년 이상이나, 계속해서 말하고 싶었던 말. 말하지 못했던 그 말을.

「J……… 어서 와, J」




9
타케하야의 함내 곳곳에서, 26개의 제로핵이 발견되었다. 미 귀환한 구 GGG 대원의 인원 수와 동일했다. 패계의 권속이었을 무렵의 타이가가 남긴, 스스로를 인질로 삼는 전술. 그걸 끝까지 충실하게 실행해왔던거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의무실을 찾은 가이와 르네는, 거기서 마지막――27번째 제로핵을 발견했다.

(대원명부에 없는 제로핵, 이 사람은……)

가이는 짐작가는 사람이 있었지만, 이 곳에 정해능력자가 한명뿐인 이상, 확인할 수 없다. 마모루에게 와달라고 하자…… 그렇게 생각했을 때, 진동과 굉음이 덮쳐왔다. 그리고, 격렬한 신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오오오오오오!!


「이건……! 르네, 제로핵을 부탁해!」

대답을 듣지 않고, 가이는 우주공간으로 뛰어올랐다. 에볼류더인 가이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 없이 진공에 대응할 수 있다.
그곳에서 본 것은, 일찍이 목성에서 목격했던 것과 같은 것이었다.


패계왕, 강림─

트리플 제로로 침식된 메카노이드가, 퓨전하는 사람도 없이 활동을 개시한 모습이었다.


「패계왕 킹 제이더, 재기동했습니DA! 기체 각부에 에너지 반응의 급상승을 관측!」
「용자로보군단, 모두 수리와 보급이 필요합니다! 즉시 요격은 불가능!」
「패계왕 킹 제이더, 오비트 베이스를 향해 옵니다!」

스완이나 우시야마 츠구오의 비통한 목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아카마츠가 소리질렀다.

「이쿠미와 가이는 어떻게 됐지!」
「카이도 군은 구출한 솔다토 J, 르네, 제로핵과 함께 구조정에 수용된 모양!」
「가이는 가오파이가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안 돼, 손상이 격려해서 재기동할 수 없습니다!」

하나와 알루에트가 대답했다.

「누군가 요격 가능한 자는 없는건가!」
「없습니다…… 모두, 지금까지의 싸움에서 힘을 전부 소진해서……」

타이가의 질문에 미코토가 절망적인 대답을 했다. 무리도 아니다. 패계왕 킹 제이더와 실버리온 크러셔의 공략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만 했었다. 솔다토 J와 르네를 정해한 후, 더욱 싸움이 이어질거라고는 예상할 수 있었던 자는 없다.
메인 스크린에는, 더욱 더 격렬한 오렌지빛의 오라를 뿜으며 다가오는 패계왕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그 때였다――

『메인 오더 룸…… 움 헤드의 음성을 확인해주세요! 사쿠라 누나가 무언가――』

마모루의 통신을 듣고, 하나가 통신모니터를 조정했다. 속삭이는듯한 작은 목소리가 증폭되어, 메인 오더 룸에 울렸다.

『와……와………카타크락트가, 와……』
「카타프락트라고?」

익숙하지 않은 발언에 아카마츠가 고개를 갸웃거렸을 때, 모니터 영상에 이변이 일어났다. 패계왕 킹 제이더의 등 뒤에, 시공의 왜곡이 발생했던 것이다.

『템푸스의 강을 거슬러서……』


플라스마 소드의 참격으로 대파한 가오파이가. 간신히 가동하는 부위만이라도 사용해서, 패계왕을 공격할 수 없을까 하고, 가이는 에볼류더 능력을 구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레플리 지구에서 팔파레파 플러스에게 대항했을 때 처럼은 되지 않았다. 솔다토 J의 공격은, 정확하게 가오파이가와 마그핸드의 급소에 적중해 있었다.

「큭, 뭔가 할 수 있는건――」

가이는 뒤돌아서, 오비트 베이스로 돌진하는 패계왕 킹 제이더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 시선을 빼앗은 것은, 지금 열리려고 하는 시공의 왜곡이었다.

「설마 베터맨…… 하지만, 저건!」


그건, 소키우스의 문이라 불리는 차원 게이트와는 명백하게 다른 현상이다. 샤라의 능력으로 열리는 소키우스의 길은 공간도약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데우스로부터 빼앗은 능력을 통한 템푸스의 강은 시간이동을 가능하게 한다.
패계왕 킹 제이더의 뒤에 출현하려고 하는건, 2005년에서 시공을 넘어온 거인이었다.
카타프락트―――베터맨 데우스에게 그렇게 불린 합체 거인. 그 거체가 통상공간에 출현하자, 차원게이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허공으로 사라졌다.

「좋아, 베터멘이 와 줬군!」
「하지만, 합체 베터맨 만으로 패계왕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윽…… 그러고 보니, 목성에서는 가오가이고와 가오파이가도 있었지……」

양의 지적에 그렇게 대답하던 아카마츠도 의기소침했다.

「……장관, 봐 주세요! 합체 베터맨의 뒤에!」

양 만이 아니라, 하나 역시 "베터멘(Bettermen)"이라는 호칭을 피하는 것에 내심 실망하면서도, 아카마츠는 메인 스크린을 보았다.
하나의 말대로, 합체 베터맨의 뒤에 무언가가 있었다. 아니, 그 갓쇼즈쿠리의 세공물 같은 꼬리 부분으로, 무언가를 끌어온 것이다.

「저, 저건…… 가오가이고!」

그들 GGG 대원들이 착각할 리 없다. 그건 패계의 권속이 된 후, 모든 감시망에서 소실되었던 가오가이고였다.

「그 말은, 아오노 군과 사이 군은!」

이번에는 타이가의 질문에 스완이 대답했다.

「둘의 Dive suit로부터의 Physical Feedback을 확인! 살아있습니DA! 다만, 의식을 잃고 있는 듯 합니DA!」
「그런가, 그들은 무사한가!」

타이가는 그렇게 기뻐했지만, 사태를 타개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건 확실했다. 하지만, 메인 스크린에 비춰진 패계왕 킹 제이더는 반전, 오비트 베이스에서 등을 돌리고 있었다. 슈퍼바이저 석에서, 라이가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으으음? 아무래도 우리들보다 베터맨이 위협이라 인식한건가!?」

아니, 그게 아니다. 패계왕 킹 제이더는, 카타프락트의 뒤, 가오가이고와 같이 견인되어 온 것에 반응한 것이다.



가오오오오오온!

패계왕에 적의를 품은 것이, 포효했다. 우주에 울려퍼지는 긍지 높은 울음소리. 이 곳의 거의 대부분이 그 소리를 잘 알고 있었다.

「설마, 이 울음소리는……」

이미 움직일 수도 없는 세레브 헤드에서, 마모루가 아연실색해했다. 마찬가지로 침묵하는 가오파이가 속에서, 가이도 믿을 수 없다는 목소리로, 그 이름을 불렀다.

「갤레온……인건가!?」

강철의 사자는 온 몸을 떨며, 카타프락트의 꼬리를 풀어냈다. 그곳으로 몇 줄기 빛줄기가 쏟아졌다. 패계왕 킹 제이더의 메이저 포격이다. 트리플 제로로 위력이 배가된 공격을 거뜬히 피하며, 갤레온은 우주를 달렸다. 그를 누구보다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로!

「또 같이 싸워주는거구나…… 나와!」

가이 역시 진공 속을 날았다. 일찍이 무수한 싸움을 같이 극복해낸 용자와 사자가, 지금 최대의 적을 앞에 두고 재회한 것이다. 용자는 소리쳤다.


「간다 갤레온! 퓨전!!」
(계속)

다음화 2020년 7월 31일(금) 갱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