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3부

패계왕~가오가이고 대 베터맨~ 제55화

리나네기 2020. 7. 31. 18:00
《지난화까지의 줄거리》

패계의 권속에 의하여, 전 세계에 트리플 제로가 확산되었다! 제로로보가 대량 발생하고, 지구 전역이 제압될때까지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용신 4자매에 의한 기적의 심메트리컬 도킹으로,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을 이긴 GGG. 시시오 라이가를 되찾아서, 디스크 X 양산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 가오가이고가 패계의 권속이 되었다는 흉보가, 오비트 베이스에 날아왔다! 전설의 솜니움이라 불리는 데우스는, 패계 가오가이고를 2005년으로 보내서, 패계의 권속에게 패배하는 역사를 개변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시도는 라미아들에게 방해받았다.
한편, 2017년의 GGG 오비트 베이스에는 패계왕 킹 제이더가 습격해왔다. G스톤과 J쥬얼의 빛을 거듭한 실버리온 크러셔의 맹공을 막아낸 GGG. 패계왕 킹 제이더의 내부로 돌입한 가이와 카이도는 직접 정해를 통해 솔다토 J와 르네를 되찾는 것을 성공했다. 하지만, 패계왕 킹 제이더는 멈추지 않는다. 거기에 베터맨 카타프락트가 출현한다――강철의 사자를 데리고.


number.08 禽 -PHOENIX- A.D. 2017 / 2005년 (8·完)



9(承-前)
에볼류더 가이는, 갤레온과 퓨전하는 것으로, 메카노이드 〈가이가〉가 되었다!

(이건……역시, 그 갤레온이 아냐!)

퓨전한 가이에게 있어서, 그 기체는 구석구석이 자신의 육체나 마찬가지가 된다. 외관을 봤을 때도 희미하게 눈치채고는 있었지만, 일심동체가 된 지금, 그 태생이 분명했다.
가이가의 모습은 메인 오더 룸의 메인 스크린에도 비춰지고 있었다.

「어이어이, 저 녀석은 웜홀의 저 너머로 되튕겨졌잖아!? 왜 여기 있는거냐고!」
「아뇨, 다릅니다! 저건 제네식 갤레온이 아냐……… 저건!」

아카마츠의 의문에 답한건, 이 곳의 사람들 중 제네식 갤레온을 가장 가까이에서 본 경험이 있는 우츠기 미코토였다.

『미코토가 말하는대로야. 이건 제네식 갤레온이 아냐. ――"갤레온"이야!』

통신 모니터에서 퓨전중인 가이의 목소리가 울렸다.


「어떻게 된거냐 가이! 레프리진이라는거냐?」

휴마 참모가 되물었다. 복제라면 설명은 되지만, 눈 앞의 갤레온은 레프리진에게 일어나던 색소의 저하가 보여지지 않는다.

「나도 몰라. 하지만, 한가지 말할 수 있어. 이건…… 나와 같이 싸워나간, 그 갤레온이야. 특무장관, 파이널 퓨전을!」

여기서 판단을 망설이는 인물에게, GGG 장관 되는 자격은 없다. 타이가 코타로는 즉결했다.

「좋아…… 난 용자의 판단을 믿는다. 파이널 퓨전, 승인!」
「라져……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 드라이브!!」

승인을 받고, 미코토가 주먹을 휘둘렀다. 보호 플라스틱이 부서지고, 그 바로 아래 드라이브 키가 밀어넣어졌다.
지금까지 여러 장관이 승인하고, 여러 오퍼레이터들이 프로그램을 드라이브 시켜왔다. 그리고 여러체의 용자왕이 탄생했다. 하지만, 여기서 모든 것이 시작된 것이다. 그들의 손에 의한 승인과 프로그램 드라이브와――

「파이널 퓨전!!」

가이가는 그렇게 외치며, EM토네이도를 발생시켰다. 오비트 베이스에서 사출된 가오머신 무리가 그 안으로 돌입해간다. 비록 예비기라 하더라도, GGG 정비부는 일상인 메인테넌스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평상시에는 쓰일 리 없는 초대 가오머신이더라도, 그 가동상황에 문제는 없었다.

「가오가이가!!」

EM토네이도가 개이자, 거기서 나타난 것은, 그야말로 용자왕 가오가이가였다. 일찍이, 존더리안으로부터 지구를 지켜낸 강철의 거신.
시작의 용자왕이, 거기 있었다.

「Oh, 오랜만이라GO……!」
「대장의 저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니……」
「우리들은 영상으로밖에 몰라…… 하지만, 정말 멋져……」

이미 싸울 힘을 잃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용자로보군단이 감탄했다. 일찍이 함께 싸운 GGG 그린의 용자들도, 기록으로밖에 모르는 GGG 블루 후진들도, 초 AI가 달아오르는걸 느끼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향해, 최신의 용자왕이 흘러왔다. 아니, 베터맨 카타프락트가 던져온 것이다. 상초룡신과 격룡신이 당황해서 받아냈다.

「가오가이고!」

상초룡신은 껴안게 된 가오가이고에서 어떤 위화감을 느꼈다.

(Z0 시밀러가 검출되지 않아……!)

연락두절 전, 가오가이고는 틀림없이 패계의 권속이 되어 있었을 터. 하지만, 그 흔적이 완전히 사라져있었다.
2005년에서 옮기기 직전, 라칸의 펙토포레이스로 정해한거지만, 카타프락트는 그걸 전하려 하지 않았다.

「난폭하잖냐! 어이, 무슨 짓이야!」

또한 격룡신의 항의에 응하지 않고, 카타프락트는 발길을 돌렸다. 일부러 무시한건 아니다. 림피드 채널을 이용하는 솜니움은, 생체가 아니면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원래라면, 이렇게도 전하고 싶었겠지.

『그 안에 있는건, 우리들의 희망 되는 자. 정중히 다루도록』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의사소통은 이뤄지지 않고, 카타프락트는 말 없이 전장으로 향했다. 패계왕과 용자왕이 격돌하는 전장으로――

「괜찮아…… 가이 형과 갤레온이 함께 있으면, 패계왕에게도 지지 않아……」

그렇게 중얼거리며 마모루는, 얼마 안 되는 남은 가동시간을 구사하여, 각성인 V2를 오비트 베이스의 이발착 포트에 주기(駐機)시켰다.

『오, 마모루. 미안하지만 해 줬으면 하는 일이 있다!』

기체를 정지시킬 틈도 없이, 아카마츠가 통신을 넣어왔다.

『슬슬 이쿠미나 제로핵을 실은 구명정이 돌아온다. 협력해서 정해해줘라!』
「알았습니다! 아, 하지만 움 헤드의 사쿠라 누나를……」
『전투 종료 후, 바로 의무실로 옮기마. 넌 정해를 서두르거라! 지금 기동부대가 가오가이고를 데리고 귀환중이다!』
「케이타 형과 히노키 누나가…… 알겠습니다!」

베터맨이 넘겨줬다는 가오가이고. 마지막에 확인되었을 때는 패계의 권속이 되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 헤드 다이버를 포함하여, 서둘러서 정해해야만 한다. 라칸의 정해를 모르는 아카마츠의 판단은 당연하여, 마모루의 머리속에서도 이 때, 사쿠라에 관한 것은 잊혀졌다. 아니, 잊은 건 아니지만. 오비트 베이스로 돌아온 이상 당장 위협은 없다. 그렇게 마음먹은 탓에, 그녀를 각성인 V2의 움 헤드에 방치하게 되었다. 그 판단미스를, 아카마츠도 마모루도 곧 깊게 후회하게 된다.



10
「우주의 섭리를 위해…… 아직 싸움을 멈출 수는 없다……」

패계왕 킹 제이더에게서, 토모로 0117의 목소리가 울렸다. 솔다토 J와 르네가 정해된 지금도 여전히, 패계의 권속으로 싸우고 있다.
전 주파수대로 발신된 그 소리를 들으며, 구명정에서 오비트 베이스에 내려선 솔다토 J는 무력감에 자신의 주먹을 강하게 쥐었다.

「부탁한다, 가이…… 토모로를, 내 벗을 구해다오……」

이 긍지 높은 전사가, 타인에게 무언가를 부탁한 일 따윈 한 번도 없었다. 바라는 일이 있다면, 자신이 싸워서 이뤄낸다――그것 밖에 모르는 생애였다. 하지만, 킹 제이더가 적이 되어버린 지금, J가 할 수 있는건 그저 비는 것 뿐이었다.
(※역주: 실은 삼중련 태양계의 레프리 몽생미셸에서 구속당했을 때 르네에게 딱 한번 봉인해제를 부탁한 적이 있다.)

「믿자고…… 용자들을」

J의 옆에 르네가 서 있었다. 조금도 불안도 두려움도 느껴지지 않는 말투로 그녀는 말을 이었다.

「저 녀석들은 지금까지, 기적을 일으켜 왔어. 분명, 앞으로도!」

그 말은 힘을 지니고 있었다. 싸울 방도를 잃은 전사의 마음에, 다시 뜨겁게 불길을 타오르게 할 힘을.

타케하야 파츠――즉, 손잡이만 남은 실버리온 크러셔를 내던진 패계왕 킹 제이더가 오비트 베이스를 향해 자세를 잡았다. 전신의 반중간자포, 메이저포, ES미사일, 그리고 제이쿼스를 일제 발사하려고 하는 것이다.
실버리온 크러셔가 아니더라도, 트리플 제로로 강화된 그 공격을 받으면, 오비트 베이스는 조금도 버티지 못한다.

「프로텍트 리플렉터의 재가동은!」
「앞으로 602초가 필요합니DA!」

타이가 특무장관의 물음에, 스완 화이트가 대답했다.

「기동부대 녀석들은 재출격할 수 없는거냐!」
「무, 무리에요…… 모두 손상이 심해서……」

아카마츠 장관의 고함에 답한건 하츠노 하나였다. 실버리온 크러셔를 틀어막으며 데미지를 입은 용자들은, 가오가이고를 따라 귀환한 직후다. 수리나 메인테넌스를 하지 않으면, 도저히 재출격을 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지금 의지할 수 있는건――」

타이가와 아카마츠가 메인 스크린을 바라봤다. 거기에 비춰진 것은, 1기와 1체의 모습이었다.


어디선가 나타난 갤레온을 중핵 삼는, 초대 가오가이가. 가이는 에볼류더의 능력을 구사하여, 그 세부를 최적화시켜갔다. 삼중련태양계의 G크리스탈에서 수복받기 전, 블랙박스가 손상된 갤레온은, 기능에 제한이 많다. 그걸 가이 스스로 보충하며, 2017년 버전으로 업데이트 된 가오머신과 적합시키고 있었다. 그렇지만 보충하지 못하는 부분은 있다. 스텔스 가오 Ⅱ는 가오가이고에 사용되고 있기에, 스텔스 가오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 전익기(全翼機)는 대기권내 용이다. 우주공간에서 쓰지 못하는건 아니지만, 그 기동성은 현저히 저하된다. 에볼류더의 능력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건 아니었다.
패계왕 킹 제이더로 향하는 가오가이가. 가속이 부족한 그 기체의 옆에, 베터맨 카타프락트가 늘어섰다.

『에볼류더 가이. 우리들의 힘을 빌려주마』
「베터맨 라미아…… 패계왕에 승리하기 위해서인가!」

머리 속으로 흘러들어온 림피드 채널에, 가이는 자신의 의지를 답했다.

「좋아. 비록 네가 천적이더라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가이의 의지에 수긍한듯한 의식의 물결이 떠들석해진다. 다음 순간, 베터맨 카타프락트가 분해되었다. 아니, 합체를 푼 것이다. 포르테, 오우그, 투르바, 아리만, 루메, 폰두스…… 여섯의 변신체가 가오가이가의 전신에 달라붙어간다.

『음……Pectusfollis.Sanctus!
가이가 이름을 모르는 베터맨의 의지가 흘러왔다. 이어서 무지개빛 면역입자들이 베터맨 변신체에 쏟아졌다. 다음 순간, 그들은 가오가이가의 전신에 증가장갑(増加装甲)처럼 달라붙어 있었다. 유카탄 반도에서 신룡신에게 합체한 것 처럼, 이번은 가오가이가의 새로운 힘이 된 것이다.
몽인(夢人)들솜니움을 두른 용자왕――― 그 이름은, 몽장 가오가이가!

『――가라, 용자의 왕이여』
「너한테 그런 말 듣지 않아도!」

다리 파츠에 융합한 폰두스의 중력제어가, 불안정했던 가오가이가의 궤도에 지향성을 준다. 압도적인 기동력으로 몽장 가오가이가는 허공을 달려갔다.


그리고, 실은 이 때――은밀하게 싸우는 자도 있었다. 빅 볼포그다. 패계왕 킹 제이더가 타케하야를 내던졌을 때, 그는 다친 몸으로 오비트 베이스를 뛰쳐나와, 그 내부로 돌입하고 있었던 것이다.
타케하야 내부에서 빅 볼포그가 대치하고 있던 것은, 또 하나의 패계의 권속――패계 피기짱. 트리플 제로로 인해, 전투력이 이상강화된 메이드 로보와의 사투를 홀로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은 반드시, 제가 구해내겠습니다!」

「……킹 제이더, 전 무장. 일제 발사……」

트리플 제로로 침식된 토모로가 지령을 내린다. 오렌지빛으로 빛나는 거체에서, 모든 무장이 일제히 발사되었다. 에너지와 미사일과 제이쿼스가, 오비트 베이스를 향해 쏘아진다. 인류방위의 요새도, 이 공격에는 조금도 버티지 못하겠지.
그렇지만 메인 오더 룸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 하나 희망을 잃지 않는다. 모두가 기적을 믿으며, 메인 스크린을 보고 있다.

「가이……!」

오퍼레이터 석의 우츠기 미코토가,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가장 믿음직한 사람의 이름을 중얼거린 순간, 기억이 일어났다. 모든 공격이 명중된다 생각한 순간, 오비트 베이스 앞으로 고속으로 돌입해오는 그림자!

「프로텍트 쉐이드!」

몽장 가오가이가가, 왼팔을 전방으로 내밀며 배리어 시스템을 전개한다. 차례대로 착탄한 반중간자와 메이저와 미사일은, 모두 궤도가 별 형태로 만곡되어 튕겨내졌다. 하지만, 킹 제이더 최대의 공격인 제이 쿼스의 돌진을 멈출 수는 없다. 물리적인 압력이 배리어 시스템을 돌파, 몽장 가오가이가에게 명중한다.
아니, 종이 한장 차이로 명중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건 종이가 아니다. 매우 얇은 세포층이다. 해서생물처럼 얇은 세포층이 초진동하여 에너지를 받아넘긴다. 밝게 빛나는 베터맨 루메가 망토처럼, 몽장 가오가이가의 동체를 보호하고 있다. 운동에너지가 감쇠된 제이쿼스를, 몽장 가오가이가의 오른팔이 잡았다. 그것도, 포르테의 팔 파츠가 융합된, 궁극의 강완(剛腕)이!

「패계왕! 돌려주겠어!!」

제이쿼스를 쥔 채로, 오른팔뚝이 고속 회전을 시작했다.

「브로큰 매그넘!」

그리고, 그대로 쏘아냈다! 제이쿼스를 쥔 채로의 몽장 브로큰 매그넘이 우주공간을 달린다. 한 순간 뒤, 패계왕 킹 제이더에게 직격, 마치 프로펠러처럼 기체 표면을 찢어갈랐다.

「아아아아앗!」

참지 못하고 토모로가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트리플 제로의 재생력은, 그대로 죽는걸 용서하지 않는다. 베이스인 제네레이팅 아머의 기능이 배가되어, 단일구조결정장갑이 순식간에 수복되어 간다.
하지만, 패계왕이 이어지는 제2격을 쏘려는 순간, 적은 이미 눈 앞까지 와 있었다. 폰두스의 중력제어와 날개와 융합한 투르바의 폭풍으로 급가속한 몽장 가오가이가가, 패계왕의 바로 앞까지 육박, 등 파츠에서 뻗은 아리만이, 크래쉬 휘퍼(Crash Whipper)가 되어 패계왕의 상반신을 연타한다.

『자 자 자!』

패계왕 킹 제이더의 가슴부 중앙에, 물질붕괴점――크럼블 포인트가 떠올랐다.

『저기에 때려박아라, 에볼류더!』
「알고 있다고, 베터맨!」

몽장 가오가이가가 양 팔을 좌우로 펼쳤다.

「Hell and Heaven!!」

오른손에서 공격의 에너지가, 왼손에서 방어의 에너지가 휘몰아친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음… 이 힘도 쓰거라』

오른팔에는 포르테가 장착되어 있듯, 왼팔에는 오우그의 힘이 깃들어 있다. 몽장 가오가이가의 배 이상으로 부풀어오른 양 팔에서, 두개의 에너지가 흘러넘친다.

「겜·기르·간·고·그훠……」

그리고, 두 주먹이 가슴 앞에서 하나 되어――

「Vitaaaaaaaa!!」

몽장 가오가이가가 기체채로 돌진, 양 주먹을 패계왕 킹 제이더의 가슴에 찔러넣었다! 그리고, 손가락이 찾던 것을 도려냈다!!


「하아아아아앗!」

뽑아내진 오른손이 쥐고 있던건, J-Ark의 메인 컴퓨터 〈토모로 0117〉, 그리고 왼손이 쥐고 있던건 쥬얼 제너레이터. 두뇌와 심장을 잃은 패계 킹 제이더의 눈동자에 빛이 사라져갔다.
그리고, 오렌지빛으로 빛나는 거체의 전신에 금이 퍼지고――트리플 제로로 침식당했던 자이언트 메카노이드는 폭발사산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메인 오더 룸의 면면에서도 환호성이 흘러넘쳤다.


「그래야만…… 용자다!」

타이가 코타로의 이 말이, 이 곳에 울린 것도, 1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뒤가 된다.


그리고, 우주공간을 감도는 반괴한 기체도, 감개를 품고 있었다.

(이제 다시금, 같이 싸울 수 있군요. 토모로 0117……)

펜치논, 그리고 토모로와는 기구한 인연으로 이어진 빅 볼포그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이다. 격투로 상처입은 첩보로보――그 팔에는, 확실하게, 최후의 친족에게서 적출한 AI블록을 껴안고 있었다.


「J…… 이걸로, 다시 모두 모였구나」
「……아아」

카이도 이쿠미와 솔다토 J도 수긍했다. 애당초 아르마와 솔다토 전사와 J-Ark는 셋이 한 팀의 존재였다. 하지만, 붉은 별이 괴멸한 그 날, 대부분의 전사는 쓰러지고, 우연히 지구에서 만난 그들이 새로운 한 팀이 된 것이다. 그건 우연에 지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와서는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운명이었다고 생각되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굳은 인연을 같이 공유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뿔뿔히 흩어졌던 이 팀은, 겨우 드디어, 하나가 되는 날이 찾아온 것이다.
킹 제이더는 폭산했지만, 다시 일어설 날은 온다. 아르마와 라티오의 정해를 받으면, 벗은 전사로 돌아와, 기체의 재성도 가능해지겠지. 불사조는 결코, 전부 타서 잿더미가 되는 일은 없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불 속에서 되살아나니까――
그런 전사들을 바라보는 르네에게, 옆에서 말이 걸려왔다.

「이런. 네가 그렇게 따스한 눈빛으로, 남을 볼 수 있게 되었다니」
「……누구야, 너?」
「어이! 르네! 설마 기억장해냐? 파트너를 잊어버린거냐!?」
「아, 포르코트인가」

야유나 심술부린건 아니다. 정말 눈치 못 챈 것이다. 무리도 아니라면 무리도 아니지만. 빅 포르코트와 말을 주고받는건 처음이었으니까.
10년 전, 르네와 GGG가 여행을 떠났을 때, 포르코트는 GS라이드도 변형기능도 잃은, 그저 특수차량이었던 것이다. 그 후, 다시 GS라이드를 얻어 건머신과 합체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런 사정을 르네가 알 방도는 없었다.

「너무해…… 모습을 본 적이 없어도, 목소리로 눈치챈다거나, 영혼의 연결이라던가……」
「너, 영혼 없잖냐」
「그렇지 않다고, 르네! 내게도 영국 신사의 긍지와 영혼이……」
「아, 시끄러워, 또 개똥 밟은 뒤 타버린다!」

악담을 하면서도 르네는 즐거워보였다. 일찍이, 샤쇠르의 수사관으로 활동하고 있었을 무렵에는, 이런 대화를 반복하는게 일상이었다. 터무니 없는 시간과 공간을 넘는 여행을 거쳐, 겨우 사자의 여왕리온 레느(Lion Reine)도, 돌아올 곳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런 대화가 이루어지는 데크의 일각에서, 사소한. 하지만 중대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었다. 주기상태로 방치되고 있던 각성인 V2의 움 헤드에는, 아직도 혼수상태인 사쿠라가 남겨져 있었다. 거기에, 작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대단히 기다렸지만, 드디어 그들도 돌아온 것 같네』

림피드 채널로 사쿠라에게 말을 건 것은 베터맨. 전설의 솜니움 데우스다. 물론 대답을 기대한것은 아니다.

『이 때가 오기를 기다렸다고』

2005년에 남겨져서, 템푸스의 열매를 빼앗긴 데우스는 시간의 강을 건너 이 2017년의 오비트 베이스에 나타난 것은 아니다. 12년동안, 숨어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카타프락트가 출현하는 이 날, 이 순간에 온 것이다.

『라미아 군, 너희들은 내가 지적한 결전의 때를 두번까지 극복했어. 하지만 세번째는 그렇게 되지 않아…… 내가 더욱, 너희들에게 시련을 내려주마』

이마에 십자광을 점멸하며, 소년처럼 보이는 솜니움은 사쿠라에게 손을 뻗었다.


――가오가이가에게서 분리된 솜니움 변신체들은 섬유질의 덩어리가 되어, 모래처럼 흩어졌다. 그 속에서, 사람으로밖에 안 보이는 솜니움들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진공 속에서 태연하게 노출도니 그들이 인간일리 없다. 인간을 넘은 영장류 솜니움―――베터맨.
그들과 마찬가지로, 진공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에볼류더가 가오가이가에서 퓨전아웃해서 나타났다. 가이와 라미아는 우주공간에서 두번째의 대면을 완수했다.

「……또, 구해졌는데. 베터맨 라미아」
『패계왕을 쓰러트리기 위해, 이용한 것 뿐이다――에볼류더 가이』

림피드 채널의 대화는, 말이 아니라 의지를 주고받는다. 그것이 거짓 따위를 포함하지 않는 진실이라는 것은 가이도 이해할 수 있었다.

「………」

가이는 뒤를 돌아서, 등 뒤의 가오가이가를 바라봤다. 아니, 갤레온의 머리부분이다.

「너희는…… 시간을 넘을 수 있는건가」

이미 가이는 이해하고 있었다. 이건, 패계왕의 일부로 웜 홀의 너머로 사라진 강철의 사자가 아니다. 2005년에서――EI-02와의 전투 직후, 베터맨 카타프락트가 데리고 온 갤레온이다.

「하지만, 그 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 갤레온이 어디론가로 끌려갔다니……」
『당연하올시다. 이 기계장치의 사자는 모든 것이 끝난 후, 소인들이 다시 지나온 시간의 너머로 되돌리게 되니 말이죠. 당신의 기억에도, 남지 않은것도 당연지사』

라미아를 대신하여, 라이가 대답했다. 그 설명은 가이도 납득할 수 있었다.

「……그런가, 즉, 갤레온을 되돌려보내지 않으면, 타임 패러독스가 일어난다는건가」
『그렇소이다! 결코 상처입히지 않게, 조심하시기를』

익살맞은 행동으로 양 손을 펼치는 라이의 등 뒤에, 공간이 비틀어졌다. 그들이 "소키우스의 문"이라 부르는 초공간 게이트다. 차례대로 게이트 너머로 사라져 가는 베터맨들에게, 가이는 더 이상 물어보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항상 전하고 싶은 것만을 전하고, 질문에 대답하려고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알고 싶은 건 알았다.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어―――)

솜니움은 말을 남겼다. "모든 것이 끝난 후"라고. 패계의 권속이 된 용자들과 GGG 대원들, 그들을 전원 되찾았음에도, 아직 끝난건 아닌 것이다.
이 후 기다리고 있는건 누구일까――그 역시 가이는 깨닫고 있었다.

(난 다시 싸우게 되는건가―――패계왕 제네식과……)

위성궤도상의 우주공간. 시시오 가이는 가오가이가와 함께, 지구의 빛에 비춰지고 있었다. 다가올 마지막 싸움의 예감에, 그 몸을 떨면서――

(number.08·完 FINAL of ALL에서 이어진다)

다음화 2020년 8월 14일(금) 갱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