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3부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59화

리나네기 2020. 10. 3. 00:00
《지난화까지의 줄거리》

패계의 권속에 의하여, 전 세계에 트리플 제로가 확산되었다! 제로로보가 대량 발생하고, 지구 전역이 제압될때까지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하지만 GGG 블루는 사력을 다해 싸워서, 패계 환룡신, 패계 강룡신, 패계왕 킹 제이더라는 난적을 공략하여, 과거의 동료들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지금 여기, 10년 전, 전 우주를 구하기 위해 떠났던 Gutsy Galaxy Guard의 용자와 대원들이 전부 귀환한 것이다!
게다가 베터맨 군단이 2005년이라는 과거에서 옮겨 온, 초대 가오가이가도 가이의 새로운 힘으로 더해졌다.
드디어 최종결전에 임하는 GGG 그린과 GGG 블루. 패계왕이 선택한 결전의 땅은 남극. 극점의 하늘에서, 가이의 가오가이가, 르네의 가오파이가, 카이도와 마모루의 가오가이고가 동시에 파이널 퓨전을 감행했다!



FINAL of ALL 輪 -RING- A.D. 2017 (4)



6(承-前)

가이가, 가오파, 가이고. 셋이 발생시킨 EM토네이도와 팬텀 튜브 속으로, 가오머신들이 돌입해간다.
극한의 땅에서 눈보라치는 빙설 속, 휘몰아치는 인공의 전자폭풍우. 그 내부에서는, 이성문명(異星文明)의 결정과 지구문명의 성과가 융합해간다. 이윽고, 전자폭풍우가 흩어지며 그 땅에 세 용자왕이 나타났다.

「가오가이가!!」
「가오파이가!」
「가오가이고!!」

늘어선 강철의 거신들. 그 중, 가오파이가가 아주 살짝 휘청거렸다.


「르네! 괜찮겠어?」

그 모습을 간파한 가이가 말을 걸었다. 애당초 가오파이가는 에볼류더가 퓨전한다는걸 상정하여 개발된 기체다. 개발자인 라이가에 의해서 급히 르네용으로 개수되었지만, 이게 다짜고짜 실전 파이널 퓨전이다. 까놓고 말해서 강행공사급이다. 불편을 완벽하게 처리하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큭, 이 정도는……!」

밸런스가 무너진 가오파이가를 지지한건, 등 뒤에서 내밀어진 거대한 팔이었다. 용자왕들과 함께 메가 퓨전을 마친 거체―――킹 제이더다.

「알고 있겠지만, 패계왕 상대로 전력을 줄일 수는 없다」
「아아, 물론이야」

자이언트 메카노이드와 퓨전한 솔다토 J도 말투가 엄격했다. 배려나 우애가 결여된 것은 아니다. 질타야말로, 서로 살아남기에 필요한거라 알고 있으니까.

『르네…… 관성 모멘트 패러미터를 재설정했어. 이러면 안정될거라고 생각해!』

알루에트의 통신과 동시에, 가오파이가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가벼워졌다. 라이가가 하드웨어쪽의 개발자이듯,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낸건 알루에트다. 그 짧은 틈에 문제점을 간파하여, 대응을 마치고 있었다.

「Merci. 돌아가면 케이크 쏠테니까」
『De rien. 기대할게』

프랑스 소녀끼리 대화를 나눈다. 전에는 어른과 아이같은 연령차였으나, 지금은 나이 가까운 친구사이나 다름없다. 르네가 귀환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나, 이미 둘은 부담없이 말하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농담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한 순간――

『가이, 조심해! 고에너지 반응이 급격하게 접――』

우츠기 미코토가 경고를 마칠 틈도 없었다. 용자왕들 앞에 땅을 울리며, 거대한 동체가 착지했다. 아니, 결코 거체는 아니다. 전고는 가오가이가와 별 차이가 없다. 전신에서 뿜어지는 타오르는 불길같은 새벽빛의 오라. 자릿수가 다른 출력을 숨긴 에너지 덩어리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그 곳에서 드러낸 것이다.

패계왕 강림――!

자신의 적수가 왔다고 인식한걸까. 바로 직전까지 수km는 떨어졌을 남극기지를 습격하고 있었을 패계왕이, 단숨에 이곳으로 날아왔다. 용자왕들이 맞서야 할 재액이, 스스로 찾아온 것이다.

「왔구나. 제네식……」

가오가이가에 파이널 퓨전한 가이가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지금의 그는 시간을 넘어 옮겨져 온 갤레온과 하나되어 있다. 하지만, 패계왕이 빙의체로 삼은 것은, 가이 자신과 셀 수 없는 격전을 헤쳐온 제네식 갤레온을 코어로 한 "원초의 용자왕"제네식 가오가이가인 것이다.
지금까지, 솔다토 J나 르네를 시작으로, 수많은 동료들을 패계의 권속에서 되찾아왔다. 그 마지막으로 가이가 탈환해야 할, 최후의 전우나 다름없다.

「간다, 반드시 널 되찾겠어!」

가오가이가가 오른팔을 들어올린다. 그 동작을 보고, 좌우에 선 용자왕도 빛나는 링을 오른팔에 둘렀다.

「팬텀 링 플러스!」

르네와 카이도의 절규에 뒤이어, 킹 제이더와 각성인 V2도 각자의 무장을 전개했다.

「팬텀 링 플러스!」
「브로큰 팬텀!」
「제이쿼스!」
「시냅스 탄격!」

다섯이 각자의 기술을 쏘았다――혼자뿐인 패계왕 제네식을 향해서.

(갸오오오오오오오온!)

다섯 공격이 동시에 직격한다고 보인 순간, 제네식이 포효했다. 그건 방어의 기합이 아니다. 사자의 포효는, 공격의 징조. 남극의 빙원에, 수백미터는 떨어져서 대치하고 있었을 패계왕 제네식이 단숨에 도약한다. 머리 위로, …가 아니다. 전방. 용자왕들을 향해 폭발적으로 달려온 것이다. 킹 제이더의 전고의 수배는 될 거리가, 단숨에 소멸했다.
도중에 하얀 닻이나 강철의 주먹. 강산성의 물질이 그 돌진을 막으려 했으나, 너무나도 무력. 모조리 트리플 제로의 오라로 가로막혀 패계왕 제네식의 본체에 닿는 것 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모든 것을 튕겨낸 패계왕 제네식이, 용자왕들의 눈 앞에 육박했다.

「큭!」

제이쿼스가 튕겨진 순간, 솔다토 J는 다음 행동으로 옮기고 있었다. 킹 제이더의 거대한 몸을 한발짝 앞으로 내딛어, 한쪽 무릎을 꿇고 자세를 취한다. 머리쪽을 감싸듯 양팔을 자세잡고, 방어자세를 취한다. 굳센 거체로 등 뒤의 용자왕들의 방패가 된 것이다.
그 판단을 올발랐다. 모두 단숨에 유린되는 일은 없이, 패계왕의 맹공을 막아냈으니까. 하지만, 대가는 컸다.

「크오오오오옷!」

패계왕 제네식은 아무 생각없이 돌진해 온 것이 아니다. 그 기세를 타고, 오른손의 손톱을 내질러온 것이다. 트리플 제로를 휘감은, 골디언 네일! 모든것을 빛으로 변환하는 파괴신의 손톱이, 맹금형의 흉부에 깊이 꽂혀 있었다.

「J!」

가이와 르네의 목소리가 겹치듯, 울렸다. 하지만, 킹 제이더에게 있어서 치명상은 아니었다. 방어자세를 취한 양손으로, 간신히 패계왕 제네식의 팔뚝을 잡아서 손날(貫手)을 막은 것이다. 그 찰나의 판단이 없었다면, 흉곽 안쪽에 있을 생체컴퓨터 〈토모로 0117〉은 빛으로 변했겠지.

「J의 판단을 헛되이 돌리지 마!」

돌아온 브로큰 팬텀을 오른팔에 장착하고, 가오가이고가 도약했다. 솔다토 J의 전사로서의 전투법을 항상 근처에서 봐온 카이도만이 가능한 행동이다. J는 동료들의 방패가 되었을 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몸을 내주고, 패계왕 제네식을 구속한 것이다. 반격의 기회를 얻기 위해!

(가오오오오!)

오른팔을 뽑아내려고 발버둥치는 패계왕 제네식. 하지만, 킹 제이더의 굵은 팔이 그걸 용납하지 않는다. 메이저 포신이기도 한 10개의 손가락이, 팔뚝을 짜부러트리듯 쥐고 있기 때문이다. 손목만을 분리해서 이탈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드릴 니!」

킹 제이더의 머리 위를 뛰어넘은 가오가이고가 낙하의 기세를 타서, 오른 무릎을 내지른다.

「하아아아앗!」

바로 직후 뒤이은 가오가이가가 발 뒤꿈치를 내려찍고, 가오파이가가 오른주먹을 각각 패계왕 제네식의 상반신에 떄려넣는다!
하지만, 이런 맹공에서도, 패계왕 제네식의 아성은 흔들리지 않는다. 연속공격을 퍼부어지면서도, 미동조차 없이 전신에서 농밀한 트리플 제로를 뿜어낸 것이다.

「으아아아아앗!」

물리적인 타격에 필적할 정도의 압력이, 가오가이고를 튕겨냈다. 가오가이가와 가오파이가도, 그리고 킹 제이더조차 휘날려져 극한의 빙원애 내평겨쳐졌다.

「달라…… 그 때하고는!」

고통을 참으면서도, 마모루가 중얼거렸다. 그 때――그건 목성권에서 싸웠을 때의 일이다. 분명 그 때도 패계왕 제네식은 완강했다. 하지만, 가오가이고, 가오파이가. 합체 베터맨의 동시공격에 그 몸을 뒤흔들 수 있었던 것이다.
각기에서 보내진 정보나 영상을 해석중인 메인 오더룸도 어수선해졌다.

「No! 데이터에 있는 패계왕 제네식의 세배 이상의 스펙이에YO!」
「무언가 미지의 요소가 더해졌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목성에서의 전투를 경험하지 않은 스완과 엔토우지의 목소리도 긴박했다. 데이터상의 지식조차도 위협스러웠다. 목성에서의 전투에 참가한 자들에게 있어서는, 공포를 느낀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오퍼레이터 시트에서 하나는, 자신의 컨디션 불량과 마모루들에게 찾아온 위기. 그 양쪽에 짜부러질 것 같았다.

(마모루 군…… 부탁해. 무사히 돌아와줘!)

그런데도 GGG 스탭은, 그런 감정에 짜부러지지 않는다. 공포를 극복하는 것―――그것이야말로 용기니까.

「라이가 박사! 패계왕의 이마를 봐 주시죠!」

양이 메인스크린을 가리켰다.

「으음, 이마의 G스톤이 빛나고 있군. 고출력의 근원은 저것인가!」

라이가도 바로 그 이변을 눈치챘다. 영상에서, 패계왕 제네식의 전신은 트리플 제로로 뒤덮여서, 오렌지색으로만 보인다. 하지만, 요동치는 에너지의 너머, 이마에는 확실한 녹색 빛이 있었다.

그 이변은, 남극에서 싸우는 가이도 눈치채고 있었다.

「G스톤의 빛…… 누군가의 용기에 반응하고 있어!」
「가이 형, 설마 갤레온의!?」
「아니, 달라, 저건……」

일찍이 유일하게, 갤레온과 퓨전한 적 있는 가이만이 가능한 직감이다. 그리고 이어진 말을 하려는 순간, 가이의 머리속에 어떤 의사가 울려퍼졌다.

『도·망·쳐――』
「지금 목소리는―――!」

틀림없이 들은 적 있는 목소리같은 의사. 림피드 채널을 통해 실려온 그걸 수신한건, 가이만이 아니었다.

『어서 도망, 쳐――』
「도대체, 이 소녀의 소리는――」

메인 오더룸의 타이가 특무장관이 당황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GGG 블루 대원들은 베터맨과의 교류로, 림피드 채널을 경험한 자들이 많다. 하지만, 패계의 권속에서 귀환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건 미지의 현상이었다.

「아, 아아아, 아카마츠 장관! 이 림피드 채널으으으으으은!」

비명같이 소리지른건, 각성인 V2에 다이브한 케이타다. 그는 의사의 주인이 누군인지 바로 알았다. 림피드 채널로 교신한 경험이 많기 때문………은 아니다. 그 의사의 주인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카마츠 장관……」

연구부 오퍼레이터 시트의 히노키가 아카마츠를 되돌아보았다. 그리고 숨을 삼켰다. 억센 얼굴의 장관의 양 눈에, 굵은 눈물이 고여있었다.

「사쿠라…… 거기 있는거냐……」

아카마츠의 말에, 메인 오더룸이 어수선해졌다.

「어, 어째서 오비트 베이스에서 사라진 사쿠라 짱이, 웜홀 너머에 있었을 패계왕에게!?」

당황해서 소리지른건 아카마츠와 사쿠라라는 부녀를 잘 아는 야마 영감이었다. 하지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트리플 제로는 의지를 지니지 않는 순수한 에너지. 그렇기에 목성권에서는 G스톤의 힘을 발휘하지 않았지. 그게, 지금은 그녀의 마음에 반응해서……」

양이 멍하니 중얼거렸다. 항상 냉정침착한 그로서는 드문 일이다.

「어이어이, 곤란한거 아냐! 패계왕에게 G스톤의 힘이 실려서 오다니!」
「당황하지 말라고, 휴마 군! 오퍼레이터 각원은 전 정보를 해석하여, 아카마츠 사쿠라 양의 위치를 특정해라!」

휴마를 질타하며, 타이가가 지시를 내렸다. 스완과 히노키, 엔토우지와 야마 영감이 라져라고 소리지르며, 즉시 데이터 해석을 개시했다. GGG 헌장에 붙잡힌자를 버리라는 조항은 없다. 무엇보다도 우선은 사쿠라의 위치를 특정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우리 GGG는, 누구 하나 버리지 않는다!」


『무리야…… 너희들에게는 말이지』

이마에서 십자광을 점멸하며, 데우스의 의사가 중얼거렸다. 남극 대륙에서,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발견될 리 없던 불가지영역――이 세풀크룸이, 역사의 여명기로부터 데우스가 근거지로 삼아온 땅이었다.
사람을 아득하게 능가하는 생명체라고 해도, 솜니움도 물질이라는 육체를 지닌 이상, 극한환경에서는 수많은 제약이 생겨버린다. 지구상에 있어서 가장 극한의 땅인 남극에서 살려고 생각한 솜니움은, 데우스 단 하나뿐이었다.
지금까지 데우스는 몇번이고 사람이라는 종의 발흥과 멸종을 눈으로 목격해왔다. 오랜 수명을 지니고, 변화가 드러나는게 적은 솜니움에게 있어서, 사람은 빨리감기로 촬영된 동영상 같은 존재다. 얼마 되지 않는 사이 계속해서 발전하여, 기묘한 문화나 생태를 드러내고는 멸망해간다. 언제부터인가, 데우스는 그에 간섭하여, 원하는대로 이끄는 것을 최고의 즐거움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멸망해버리면, 거기서 게임 끝. 템푸스의 열매로 시간의 나무를 거슬러, 새로운 나뭇가지를 피어나게 만들면 될 뿐이다.
같은 솜니움이면서도 어리석은 자들의 간섭으로 인해, 현재의 시간선(時間枝)은 재미 없는 진화를 이룩해 버렸다.

『제3의…… 최후의 시련을 앞두고 어리석은 고집에 목을 메고, 화려하게 멸망하라고』

그게 아카마츠 사쿠라라는 개체를, 남극에 출현한 패계왕 속에 놔둔 이유였다.

『……구제불능이로군』

새로운 의식의 물결이 나부낀다. 데우스의 의사가 아니다. 역사상, 데우스 혼자만이 체재할 뿐이었을 세풀크룸에, 복수의 존재가 방문하고 있었다.

『라미아……』

데우스의 의사가 증오를 품었다. 이 시간축에서 최후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는데 방해받았기 때문이다. 아니, 그 뿐만이 아니다. 12년 전―――2005년에서도 그들은 모든것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칸, 유우야, 라이, 히이라기, 가쥬마루, 샤라, 그리고 라미아. 자신의 앞에 늘어서는 동족들에게, 데우스는 증오의 시선을 향했다. 아니, 그것은 동족에게로의 혐오는 아니다, 데우스에게 있어서, 자신 외의 모든 존재는, 하나의 시간선에 머물 수 밖에 없는, 불쌍한 버러지다. 시간선 그 자체를 전정 하는 자신과 동등한 자 따위는 존재할 리 없다. 없었을텐데─자신 외의 누군가가, 템푸스의 열매를 손에 넣을 때까지.

『데우스여…… 네가 수많은 세계를 멋대로 다시 만들어도,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니지. 하지만――』

라미아의 핏빗의 눈동자가 데우스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멸해진 동포들이 지켜낸 이 세계만큼은, 네 맘대로 하게 두지 않는다』



7

『난 됐어…… 패계왕을…… 멸해……』

사쿠라의 의사가 가이 일행의 머릿속에 울렸다. 하지만 그 마음과는 반대로, 패계왕 제네식이 맹공을 멈추지는 않았다.
트리플 제로를 두른 손톱이 휘둘러지고, 갤레온 헤드의 송곳니가 용자왕들의 숨통을 끊으려고 한다. 가오가이가와 가오파이가, 가오가이고. 용자왕들은 서로를 커버하며 패계왕 제네식의 치명적인 일격을 회피하는게 한계였다.
그 전투에서 벗어난 곳, 빙원에 쓰러진 킹 제이더는, 제네레이팅 아머를 통해 흉부의 손상을 수복하는 중이었다. 그 배 위에 올라탄 각성인 V2가 시냅스 탄격을 통해 화학물질로 수복을 지원한다.

「이제 됐다. 넌 가이들을 원호해줘라」
「그, 그렇슴까? 하지만……」

킹 제이더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옆에 쓰러진 것을 가리켰다.

「난 괜찮다. 그보다, 저걸……」

「메인 오더 룸. 사쿠라 누나의 위치는 아직인가요! 이제 이 이상은――」

필사적으로 회피행동을 하는 카이도를 대신하여, 움 헤드의 마모루가 통신기에 불렀다.

『미안해, 마모루 군. 지금 모두가 열심히 해석중이야! 조금만 더――』

눈물 섞인 하나의 목소리를 듣고, 마모루는 후회했다. 메인 오더 룸의 오퍼레이터들은 인류 최고봉의 프로페셔널이다. 그런 그들이 전력을 쥐어짜고 있으니, 질타한다고 상황이 개선될 것은 아니다. 게다가 출격 직전에 그렇게 심신의 부진을 호소하던 하나조차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었다.

(내가 이런 곳에서 모두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 돼……!)

마모루는 한 순간에 마음을 다잡고, 동료들을 불렀다.

「카이도, 르네 씨! 이판사판, 우리들이 패계왕의 발을 묶자!」
「마모루, 그런 위험에 나서면――」
「가이 형은, 그 틈에 골디언 더블해머를! 상황을 타개하려면, 그 수 밖에 없어!」

패계왕 제네식을 향해 브로큰 팬텀을 날리면서도, 카이도가 중얼거렸다.

「아아, 부대장으로서 대장에게 동의한다!」

가오가이고의 공격의 틈을 프로텍트 월로 보충하면서 르네도 소리쳤다.

「나도 찬성! 늙은이는 젊은이 말대로 하는거라고, 가이!」
「모두……」

가오가이가를 커버하며 싸우는 둘의 모습에, 가이는 즉석에서 결단했다.

「알았어…… 골디 더블마그!」
「그래! 기다리다 돌아가실 뻔 했다!」

상공을 유익(遊弋)하던 와다츠미에서, 오렌지 빛의 멀티로보가 하늘로 뛰쳐나왔다. 비슷한 색조지만, 그 기체의 색은 새벽빛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언제나 용자왕과 함께 격전을 돌파해온, 역전의 장갑이다.

「SYSTEM CHANGE!」
「간다아앗!」

공중에서 셋으로 분해되어, 마그핸드와 두 자루의 해머로 변형하는 골디 더블마그. 그곳을 향해 가오가이가가 날아오른다. 원래는 해머 커넥트 순간, 아무래도 틈이 생겨버린다. 하지만 이 때는 가오파이가와 가오가이고가, 양 옆에서 제네식에 달라붙어 온 힘을 쥐어짜냈다.

「사쿠라…… 들리고 있으면, 너도 싸워!」

패계왕 안에 있을 조카를 향해, 르네가 말을 걸었다.

「여기에는 네가 어떻게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녀석은, 단 한명도 없어! 누구도 죽게 하고 싶지 않다면, 너도 싸워! 싸워서 거기에서 나와!」
「그래! 우리들은 반드시 너를 구해보이겠어…… 포기하지 마!」

르네의 질타에 카이도가 뒤를 이었다. 소년 시대의 그에게서는 아마 나오지 않을 말이었을지도 모른다. 과거의 그는, 전사로서 살아가는 방법 밖에 몰랐다. 하지만, 동료들을 구하기 위하여, 10년의 세월을 용자들과 함께 계속해서 싸워왔다. 지금 그 영혼은, 솔다토 J가 봐도 용자의 혼이라 불리게 된 것이다.

『하, 하지만……안, 돼……』

패계왕 제네식 안에서, 절망에 찬 의사가 울렸다. 동시에 그 양팔이 좌우로 내밀어지고, 매달린 가오파이가와 가오가이고가 튕겨졌다.

「으아아아아앗!」

낙법을 취할 여유도 없이, 빙원에 구르는 두 용자왕. 즉석에서 패계왕 제네식이 머리 위를 올려다봤다. 이 때는 아직, 가오가이가는 해머 커넥트가 끝나지 않았다.

(가오오오오오!)

패계왕 제네식이 포효하며, 갤레온의 턱이 크게 벌어진다. 다음 순간, 오렌지빛의 불꽃이 쏘아졌다. 제네식 볼트에 새벽의 에너지를 휘감고, 포탄처럼 쏘아낸 것이다.
치열한 일격은, 커넥트 직전의 무방비한 가오가이가에게 직격할거라 보였다. 하지만――

「우오오오오오오옷, 될대로 되라아아앗!」

액티브 모드의 각성인 V2가 전신을 비틀며, 자신보다 커다란 물체를 투척했다. 부메랑처럼 날아간 그것은, 공중에서 오렌지 포탄에 격돌! 좌우로 튕겨졌다.
각성인 V2가 던진 것은, 킹 제이더에게서 맡겨진 제이쿼스였다. 부메랑처럼 공중을 난 제이쿼스는 고도가 낮아지더니, 가오파이가의 눈 앞 빙원에 우뚝 박혔다.

「르, 르네 씨! 솔J 형씨가 그거 쓰라고!」

필사적으로 소리치면서, 케이타는 V2의 팔을 공중으로 뻗었다. 공룡형의 손톱이, 서툴지만 V라는 글자를 만든다.

(살았어, 케이타!)

가이가 마음 속으로 외쳤다. 동료들의 지원을 받아, 마침내 가오가이가는, 하나로 연결된 더블해머의 손잡이를 꽉 쥐었다. 동시에 전신이 잉여에너지의 방출로 황금빛으로 빛난다.

「골디언 더블해머!」

공중에서 급습하며, 가오가이가는 더블해머 모드를 시프트했다.

(사쿠라 짱이 있다면, 갤레온의 중추거나, 제네식 머신의 콕핏…… 관절부에는 없을터!)

그렇게 직감한 가이는 중력충격파를 편향시킨다.

「골디언 슬라이서!」

더블 해머 표면부의 골디언 모터가 굉음을 내며, 중력충격파의 칼날을 발생시켰다. 노리는건 제네식 가이가와 제네식 머신의 도킹부. 머리 위에서 쏘아진 보이지 않는 칼날에 의해, 패계왕 제네식의 사지와 날개가 가이가에서 떨어졌다.

「좋아!」

회심의 절규와 동시에 착지한 가오가이가. 하지만 그 눈앞에서 펼쳐진건,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극한의 땅에 서 있는 거인과, 공중을 헤엄치는 상어와 돌고래. 그리고 한 쌍의 두더쥐와, 그 머리위를 춤추는 검은 새. 모두 트리플 제로를 휘감은, 패계의 권속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네식…… 분리할 수 있는건가」

아직도 킹 제이더와 가오파이가, 가오가이고는 빙원에 쓰러져 움직일 수 없다. 더블 해머를 쥔 가오가이가와 각성인 V2――지금도 서 있는 둘을 향해, 패계 가이가의 가슴에서 사자가 짖는다. 그걸 신호로 하듯, 패계의 짐승무리가 일제히 덤벼들었다!

(계속)

다음화 2020년 10월 15일(목) 갱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