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3부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60화

리나네기 2020. 10. 16. 00:00

《지난화까지의 줄거리》

패계의 권속에 의하여, 전 세계에 트리플 제로가 확산되었다! 제로로보가 대량 발생하고, 지구 전역이 제압될때까지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하지만 GGG 블루는 사력을 다해 싸워서, 패계 환룡신, 패계 강룡신, 패계왕 킹 제이더라는 난적을 공략하여, 과거의 동료들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지금 여기, 10년 전, 전 우주를 구하기 위해 떠났던 Gutsy Galaxy Guard의 용자와 대원들이 전부 귀환한 것이다!
게다가 베터맨 군단이 2005년이라는 과거에서 옮겨 온, 초대 가오가이가도 가이의 새로운 힘으로 더해졌다.
드디어 최종결전에 임하는 GGG 그린과 GGG 블루. 패계왕이 선택한 결전의 땅은 남극. 극점의 하늘에서, 가이의 가오가이가, 르네의 가오파이가, 카이도와 마모루의 가오가이고가 동시에 파이널 퓨전을 감행했다! 하지만 솜니움 데우스의 간계에 의하여, 패계왕의 내부에는 행방불명이던 사쿠라가 갇혀 있었다.



FINAL of ALL 輪 -RING- A.D. 2017 (5)



7(承-前)


포효와 함께, 백수의 왕인 사자가 빙설을 증발시키며 허공을 날아다닌다. 그리고, 원추와 소용돌이의 회전충격파를 내뿜는, 패계의 굉수(轟獸) 둘도 극한의 대지를 달렸다. 또한 패계의 맹금이 펼친 검은 날개로, 두꺼운 구름을 걷어내듯 하늘을 베어가른다. 마지막으로 공격과 방어를 담당하는 패계의 바닷짐승 둘이 누구도 포착하지 못할 스피드로 허공을 헤엄친다. 다하여 여섯의 짐승들은 오렌지빛의 오라를 뿜으며, 세계를 뒤흔들 기세로 선회하고 있었다.
이윽고,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와 패계 스파이럴 가오가 끄트머리의 드릴을 가동시키며, 각성인 V2에 돌격해왔다.

「히이이이이익, 무서워!」

트리플 제로로 위력이 강화된 첨각을 피하기 위해, 케이타는 필사적으로 뉴로노이드를 도약시켰다. 공룡의 꼬리를 본뜬 스태빌라이저가 아슬하게 도려내질 뻔 했다. 서툴리 저항하려 하지 않고, 회피에 전념한 케이타의 판단이 공을 세웠다.
날카로운 손톱으로 빙원을 질주하는 패계 제네식 갤레온은, 골디온 더블 해머와 커넥트한 가오가이가의 목덜미에 날카로운 송곳니를 꽂으려 했다. 하지만, 보다 빨리 몸을 비튼 가슴부위의 목이, 그걸 정면에서 받아냈다. 교착하는 송곳니와 송곳니!

「――갤레온!」

무심코 가이가 부른건, 어느쪽 강철의 사자인가. 스스로의 몸을 바쳐서 자신을 지켜준 과거의 사자인가, 아니면 자신을 죽이기 위해 뛰어들어온, 오렌지빛의 오라를 휘감은 현재의 사자인가. 가이에게 있어서는 누구나 소중한 전우인 메카 라이온끼리 눈 앞에서 격돌하고 있었다.
거대한 검은 새는, 대지에 쓰러진 마모루와 카이도의 용자왕으로 덤벼들었다. 상공에서 급강하하는 패계 가제트 가오는, 그 머리부위를 날카로운 칼날로 변화시켰다. 초록빛으로 빛나는 칼끝이, 가오가이고의 등으로 덤벼들었다.

「프로텍트 월!」


실체형 월 링을 왼팔에 장착시키고, 마모루는 강고한 방어벽을 전개했다. 윌 나이프의 칼날이라도, 공간을 만곡시킨 배리어를 돌파할 수는 없다. 격돌이 튕겨내져서, 공중으로 피한 검은 새는, 민첩한 기동으로 상공을 선회했다. 다시 공격할 기회를 엿보는 듯 했다.

「살았어, 마모루!」

파트너의 순간적인 행동에 감사하면서, 카이도는 재빨리 가오가이고를 일으켰다. 머리 위에서의 제2격에 대비하여 자세를 잡는다.
그 곁에서 몸을 일으키는 가오파이가에게 덤벼든 것은, 패계 브로큰 가오와 패계 프로텍트 가오. 얼어붙은 대기가 액화한 듯, 바다의 생물을 모사한 패계의 권속들은 그 속을 헤엄쳐서 틀림없이 몸통박치기를 걸어오고 있었다. 르네의 투지를 반영하듯, 가오파이가는 피하려 하지 않는다. 양팔로 꽉 잡고 있던 거대하며 날카로운 무기를 힘차게 휘둘러, 앞으로 내밀었다.

「우오오오오옷!」

상어와 돌고래의 돌진을 막아낸 것은, 백은의 닻――제이쿼스다. 날카로운 칼날이 기세를 실어서 두마리를 양단할 것 처럼 보였지만, 그렇게는 되지 않았다. 패계 프로텍트 가오가 끄트머리에 배리어를 전개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실체 장벽이 버퍼가 되어, 바닷짐승들은 격돌을 버텨냈다. 다음 순간, 패계 브로큰 가오가 전신을 급속 회전시켰다. 송곳처럼 배배 꼬인 회전돌진이 제로거리에서, 제이쿼스를 튕겨낸다!

「뭐라고!」

무방비해진 가오파이가에게, 배리어를 전개한 채로의 패계 프로텍트 가오가 돌진했다. 무적의 방패가 돌격무기가 되어, 파이팅 메카노이드의 전신을 강타했다.

「으아아아아앗!」

전신을 내달리는 고통에 르네는 비명을 질렀다.


용자왕들의 고군분투는, 오비트 베이스의 메인 오더 룸에 여지없이 전해지고 있었다. 그걸 지켜보는 비통한 표정의 스텝들. 그 중에서도 심장이 갈갈히 찢겨지는 고통을 느끼고 있는건 시시오 라이가와 아카마츠 시게루다. 사랑스러운 손녀이면서, 딸인 사쿠라가 붙잡힌데다가, 그 탓에 동료들이 전력으로 반격도 하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으니까.
GGG 블루 장관석에서 일어난 아카마츠가 저도 모르게…… 라는 말투로 소리쳤다.

「어어어어이잇! ……부탁한다! 모두 전력으로 싸워다오! 패계왕 상대로 봐줄 여유는 없잖냐!」

그 말이 의미하는건, 사랑스러운 딸을 못 본척 버리라는 것과 동일하다. 하지만, 거짓 없는 본심이기도 했다. 아카마츠는 두 눈에서 눈물을 그렁그렁 맺으며, 필사적으로 말했다.

「사쿠라를 위해서 희생이 나온다면…… 그 탓에 인류가 멸망해버린다면…… 난 그쪽을 더 버틸 수 없다! GGG 장관으로서가 아니라, 그 녀석의 아버지로서 부탁하마! 모두 싸워다오!」

아카마츠의 절규에, 라이가가 툭. 고개를 숙였다. 평상시에는 충돌만 하는 부자지간이지만, 근본적으로는 같은 마음이겠지. 아들의 말에 축 처진 등이 말 없이 동의하고 있었다.
이 때, 모든 대원들의 마음 속에 떠오른 말이 있었다. 그들을 대표하여 타이가 코타로가 입을 열려던 순간――

「사장! 아니, 소장! 이 아니라…… 장관! 그게 본심임까!?」

오퍼레이터중 한명이 소리쳤다. 아카마츠 시게루라는 인물이 유한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근처에 있으며, 그 야심과 꿈을 계속 지지해온 남자――야마 영감이다. 신뢰하는 상사가 아카마츠 공업 사장에서 GGG 마린 레퓨지 기지 소장이 되고, GGG 블루 장관으로 직함이 바뀌었어도 여전히, 계속 지지해온 것이 이 야마 영감(본명 미상)이다.

「나, 계속 봐왔다고요. 사모님의 사고가 있고 나서, 장관이 어떤 마음으로 사쿠라 짱을 길러왔는지! 이런 곳에서, 포기한다는게 본심일리 없잖습니까! 난 알고 있다고!」

평상시와 달리 길게 마하면서도, 야마 영감의 시선은 콘솔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양 손은 키보드를 계속 두드리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야마 영감은 사쿠라의 위치를 계속 해석하고 있었다. 그건 메인 오더 룸의 전원이 같았다. 모두 해석 작업을 지속하면서, 말 없이 수긍했다. 누구 하나 체념하지 않았다. 그건 남극에서 싸우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공중에서 패계 가제트 가오와 고기동전투중인 가오가이고에서 마모루가 소리쳤다.

「아카마츠 장관, 저희는 아직 할 수 있어요! 사쿠라 누나를 구해낼 때 까지, 쓰러지지 않아요!」

패계 제네식 갤레온의 맹공에, 골디온 더블 해머를 휘두르지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방어전중인 가오가이가. 하지만 가이의 투지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래! 사쿠라 짱도, 갤레온도, 우리들은 포기하지 않아!」

패계 브로큰 가오와 패계 프로텍트 가오의 연계공격을 가오파이가가 거대한 제이쿼스를 방패삼아 버틴다.

「그렇다고, 아재 오빠(おっさんアニキ)! 조카 얼굴쯤은 보게 해 주라고!」

아카마츠의 이복동생 르네가 소리쳤다. 그건 먼 옛날 주고받은 약속. 남매의 첫 약속이 이뤄질 때 까지, 쓰러질 수는 없다!
하지만, 아무리 마음을 강하게 먹어도, 적은 강대하다. 우주의 섭리를 관장하는 무한한 에너지를 두르고 있다. 패계의 바닷짐승들이 앞뒤에서 맹렬한 기세로 가오파이가에게 다가온다.

「프로텍트 월!」


월 링을 두른 방어벽으로 전방의 브로큰 가오의 돌진을 막는다. 하지만 등 뒤로 다가오는 프로텍트 가오에 대처는 할 수 없다.
회피는 불가능――르네가 그렇게 깨달은 순간, 믿음직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는 맡겨라, 르네!」

가오파이가의 등 뒤로 뛰어든 조금 작은 초고속의 그림자.

「플라즈마 소드!」

양팔에서 빛의 검을 발생시킨 제이더가, 가오파이가와 등을 맞대는 위치에 나타났다. 무방비한 가오파이가의 등으로 돌진하려던 패계 프로텍트 가오에게 고속의 참격이 새겨졌다. 배리어로 몸통박치기를 하려던 패계의 바닷짐승도 이건 버티지 못하고, 빙원에 격렬하게 불시착할 수 밖에 없었다.


「……J!」
「답례라면, 싸움이 끝나고 듣겠어」

파손된 흉부를 수복중인 킹 제이더 본체를 방치하고, 플러그아웃한 머리파츠를 변형시킨 제이더가 되어, 그 전사가 달려든 것이다.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만으로 안다. 자신의 등이 믿음직스러운 아군에게 지켜지고 있다고…… 그렇게 느끼면서도 르네는 주저하지 않고 빛의 링을 용자왕의 오른팔에 둘렀다.

「팬텀 링 플러스! 브로큰 팬텀!」


고속회전으로 프로텍트 월을 돌파하려는 패계 브로큰 가오를, 마찬가지로 고속회전하는 오른팔이 대각선상에서 휘둘러진다. 정면에서의 충돌이라면 트리플 제로의 출력이 웃돌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세차게 격돌한 브로큰 에너지끼리 서로 반발되어, 공격을 담당하는 패계의 권속이 버티지 못하고 휘날려졌다.

「으랴아앗! 나도 사쿠라 짱을 구해낼 때 까지는……!」

르네와 마찬가지로 두 권속에세 몰리고 있던 케이타는 각오를 다졌다. 회피행동을 멈춘 각성인 V2가, 그 폭룡같은 다리발톱으로 빙원을 밟는다.

「브레이크 신서사이즈!」

V2 흉부의 TM시스템이 신음을 질렀다. 이판사판. 시냅스 탄격으로 반격으로 바꿀 셈이다. 그 행위를 신경쓰지도 않고, 두 줄로 늘어선 두더지들이, 각자의 드릴을 고속회전시키며 돌격해온다.

「G-Set!」

케이타가 카운터를 넣을 각오로 시냅스 탄격을 쏘려는 순간――

『사람이여…… 패계의 권속을 멸하기 위해, 우리들과 힘을 합쳐라……!』

거대한 모습이 V2 옆에 내려왔다. 공중에서 급강하해온 솜니움 변신태 융합체. 베터맨 카타프락트다.

「우오오오오! 왔다고 왔어 왔어! 기다렸다고!」

케이타의 목소리에 기쁨이 실렸다. 그 목적이 어쨌든, 과거 솜니움은 언제나 케이타의 위기에 나타나 구세주가 되었던 것이다. 이 때 역시, 공격태세의 V2의 방패가 되듯, 카타프락트는 방어자세를 취했다. 그곳에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와 패계 스파이럴 가오의 고속회전 드릴이 격돌.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는 카타프락트의 굳센 팔에 막혔지만, 다른 한마리는 그 가드를 돌파, 굳건한 가슴판에 격돌했다. 하지만 이 때는 이미 V2는 양팔에 합성한 화학물질의 충전을 마쳤다.

「으랴아아아아아아아앗, 시냅스 탄겨어어어어어어억!」

양팔에서 쏘아진 두 종류의 액상물질은, 카타프락트의 가슴팍을 궤뚫으려는 드릴에 쏟아졌다. 다음 순간, 홉합된 물질이 경화, 드릴의 회전운동을 저해한다!
시냅스 탄격으로 드릴이 고착되었다고 판단한 카타프락트는, 전신을 비틀며,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를 뒤로 휙 둔졌다. 베터맨과 각성인――10년 전에도 여러번 보인 말 없는 제휴. 그게 지금 재현되고 있었다.



솜니움의 그런 싸움을 바라보는 작은 그림자가 있다. 아니, 그 그림자는 이미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빙원에 쓰러진 데우스의 눈은 공허한 유리공처럼 되어,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 것이다. 무한과도 동일한 세월을 살아왔다고 전해지는 전설의 솜니움. 그 생명의 불이 지금 불타려고 하고 있었다. 작은 몸의 중앙에는 커다란 구멍이 비고, 상반신과 하반신은 아슬아슬 붙어있을 뿐. 동포인 라미아의 분노가 담긴 일격에 의한 것이다.

(어리석구나, 너희들은…… 나 처럼 특이한 개체인 변수치는 한 번 잃어버리면, 두번 다시 나타날 리 없을텐데……)

자신의 육체에 아니무스의 열매――그것도 시간이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템푸스의 열매를 깃들인 특이체질 소유자는, 조롱의 미소를 지었다.

(이걸로 이제, 이 시간의 흐름에 있는 너희들은, 다른 시간선으로 피할 수 없어…… 멸망해야 할 세계와 함께, 멸해질 수 밖에 없는거야……)

그런 생각을 하며, 데우스는 힘이 다했다. 그 허약한 의사가 림피드 채널로 남에게 전해질 일도 더는 없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데우스는 지금까지 세계의 나무에 무수한 간섭을 해왔다. 시간축 하나 하나마다 자신의 분신을 남겨놨다고 해도 좋다.

(이 개체의 멸망은, 그 하나를 잃어버리는 것에 지나지 않아――)

전설의 솜니움――그렇게 불리던 개체는, 물질로서의 유지력을 잃고, 전신이 섬유화하는 것과 동시에 극점의 눈과 바람에 먼지로 붕괴되어갔다…….



8


패계의 권속화한 제네식 갤레온, 가제트 가오, 브로큰 가오, 프로텍트 가오, 스트레이트 가오, 스파이럴 가오.
이에 맞서는건 가오가이가, 가오가이고, 가오파이가, 제이더, 각성인 V2, 베터맨 카타프락트.
6대 6의 싸움은 영원히 이어질것 같았다. 사람과 솜니움의 제휴로 상대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는 해도 승리의 열쇠 역시 찾아낼 수 없다. 남극의 하늘과 땅에서 펼쳐지는 권속과 용자들의 싸움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그 끝없는 사투에서도, 드디어 전환기가 찾아왔다.

「찾아냈습NIDA!」
「사쿠라 양이 있는 곳은…… 스트레이트 가오의 동체 중앙…… 아마도 콕핏 부위입니다!」

스완과 엔토우지가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의 에너지 분포를 모식도로 서브 스크린에 투영했다. 틀림없이 다른 제네식 머신보다 출력이 높다. 베터맨 카타프락트가 각성인 V2의 방패가 되었을 때, 스파이럴 가오를 튕겨내면서도 스트레이트 가오의 돌진은 맞아버렸다. 그건 사쿠라의 〈용기〉의 생각을 변환한 힘으로 발생한, 에너지 총량차에 의한 것이었다.


「패계왕 제네식의 어디에 그녀가 있는지, 특정하는 것은 곤란했지. 하지만, 녀석이 분리해줘서, G스톤이 가장 활성화된게 어느 기체인지 해석할 수 있었던거다!」

평상시와 다르게 양의 목소리도 들떠 있었다. 지금까지 고전분투를 강요당한 용자들이 반격으로 전환할 계기를, 메인 오더 룸의 스탭의 손으로 찾아낸거니까.

「어떻게 할겁니까, 아카마츠 형씨(阿嘉松のダンナ)! 네 마음을 들려주라고!」

야마 영감이 필사적으로 불렀다. 장관도 소장도 사장도 아닌, 혹시 처음 만났을 무렵에 사용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호칭으로 필사적으로 불렀다.
오랜 세월 심복같은 존재였던 남자의 말에, 아카마츠의 눈물이 터져나왔다. 폭포처럼 눈물을 흘리며, 솔직한 마음을 토해냈다.

「으아아아앗, 젠장 부탁한다! 모두…… 사쿠라를, 내 사쿠라를 구해다오오오오오오!」
『그 대사, 듣고 싶었슴다!』

통신 윈도우에서 가장 먼저 소리친건 각성인 V2에 다이브한 케이타다.

『나 따윈 믿음직스럽지 못하지만, 용자왕이 이렇게나 모여 있다고! 반드시 사쿠라 짱을 구해내겠슴다! 맡겨주라고요!』

평상시와 다르게 믿음직스러운, 콧김을 내뿜는 케이타의 표정. 연구부 오퍼레이트 시트에 앉아있던 히노키의 가슴에, 새콤달콤한 감정이 차올랐다.

(케이 짱, 의욕에 넘치고…… 하지만, 멋져……)


헤드 다이버의 기합이 옮겨진건지, 각성인 V2도 전력을 쥐어짜냈다. 빙원을 달리는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에 V2가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양다리의 거대한 손톱으로 꽉. 기체의 전체 길이는 비슷하지만, 트리플 제로로 강화된 파워는 굉장하다. 추가 달린게 족쇄가 된 것도 아니고, 드릴전차는 매섭게 달린다. 거꾸로 매달린 V2는 떨어지지 않는 것 만으로도 한계다. 그렇지만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의 기동성이 줄어든 것은 확실하다.

「모, 모두! 지금 어서 사쿠라 짱을 구해줘! 오래 못 버텨!」

케이타의 필사적인 절규에 동료들이 응했다.

「그래, 지금 간다!」
「놓치지 말라고!」

가이와 르네의 목소리가 겹쳤다. 골디온 더블 해머를 쥔 가오가이가와 제이쿼스를 들고 있는 가오파이가가 공중에서 급습한다. 하지만 그들과 닿지도 않고,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는 끄트머리의 드릴을 맹회전시키고는, 그대로 드릴을 빙원에 내던졌다. 아니, 땅 속에 파고들었을 뿐이다―――각성인 V2가 매달린 채로.

「으갸아아아아아아아앗!」

통신회선에 케이타의 비명이 울린다. 땅 속을 나아가는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에 매달린 V2의 상태는, 지상에서도 오비트 베이스에서도 알 수 없다. 양 팔의 플라즈마 소드를 장비한 채, 제이더도 당황했다.

「큭, 이래서는 포착할 수 없다!」

다른 패계 제네식 머신의 상대를 하면서도, 가오가이가와 가오파이가, 그리고 가오가이고도 제이더도, 베터맨 카타프락트도, 빙원의 광활한 대지를 바라본다. 눈 아래 땅 속 어딘가에,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가 있다. 하지만, 얼음과 흙 속을 고속 이동하는 패계의 권속을 찾아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아뇨. 위치라면 특정할 수 있습니다!」

메인 오더 룸의 메인 스크린에 광점이 표시되었다. 히노키의 조작에 의한 것이다.

「듀얼 임펄스의 반응을 도시(圖示)했습니다! 아오노 대원은, 이걸 위해서 무모한 짓을 한겁니다!」

자신을 마커로 삼기 위해, 몸을 바쳐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에 매달렸다……고 히노키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정말인걸까……라고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부분을 말하는 사람은 없다. 이동하는 광점을 뒤쫓는 가오가이고에게서 마모루의 통신이 전해졌다.

『하나 짱, 디바이딩 드라이버를!』
「알았어, 라져! 장관, 09로 가겠습니다!」

말의 후반부는, 아카마츠에게 승인을 요구한 것이다. 방금 전, 호쾌하게 눈물을 닦아낸 GGG 블루 장관은 수긍하는게 고작일 뿐, 승인의 말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무수한 싸움을 돌파해온 스탭들의 제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우시야마 스에오가, 남극 상고으이 기동요새완수함 〈와다츠미〉의 미러 캐터펄트를 원격기동시켰다. 재빨리 하나가 양 주먹을 꼭 쥐었다.

「디바이딩 드라이버! 킷 넘버 09……… Emission!」

컨트롤 패드에 양 주먹이 휘둘러지자, 미러코팅된 하이퍼 툴이 전자가속으로 사출되어 가오가이고의 왼팔에 장착되었다.

「디바이딩 드라이버!」

카이도의 조종으로, 하이퍼 툴이 빙원에 내리박혔다. 순간적으로 개방된 레프리션 필드와 어레스팅 필드는 땅 속에서 상호작용을 일으켰다. 그 결과, 직경 20km에 이르는 광대한 디바이딩 필드를 형성했다.
필드 내부의 북측에서, 바로 전까지는 지중잠입하고 있었을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의 모습이 드러났다. 마모루의 예측대로였다. 그리고, 형성지속시간이 짧더라도, 필드 반경이 광활한 킷을 고른 하나의 판단도, 정확했다고 할 수 있겠지.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의 네 다리는 허무하게 공중을 긁고, 그 자리에 힘차게 내동댕이쳐졌다.

「봐, 봤냐. 이게 GGG의 연계플레이라고~~」

휘청거리는 각성인 V2가 힘이 다한 듯,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에서 양 다리를 떼어놓고, 그 옆에 드러누웠다. 몇개의 파츠가 파손되어 떨어져나간 것으로 보아, 땅 속에서 받은 충격이 굉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는 바로 자세를 바로잡고, 다시 드릴을 땅에 때려박으려 했다. 하지만, 다시 잠입할 수는 없었다. 무언가 안 보이는 힘이, 두더지를 그 곳에 억누르고 있었다.

『사람이여…… 지금이다』

림피드 채널로, 라미아의 의사가 그 곳에 흘렀다.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를 억누르고 있는 것은, 폰두스가 발생시킨 초중력이다. 히이라기가 변신한 폰두스는 베터맨 카타프락트의 두 다리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은 합체를 풀지 않고, 오브제 형태가 되어 먼 곳에서 지향성 중력파를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에게 쏘아내고 있었던 것이다.

「살았어, 베터맨!」

가오가이가가 등의 스라스타를 전개하여, 디바이딩 필드로 뛰어들었다. 골디언 더블 해머로 기동력이 떨어졌더라도, 초중력으로 못박힌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라면 놓칠 일은 없다.

「Hammer Hell!」


마그 핸드에서 뽑아낸 빛의 못을 쥔 가오가이가. 목표하는 것은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의 중앙부다. 그곳에 사쿠라가 있다는 것은, 메인 오더 룸에 의하여 이미 특정되어 있다. GGG의 용자들과 스탭, 그리고 솜니움…… 살아있는 살아가는 자들의 연계가, 지금 붙잡힌 사쿠라를 구해내려 하고 있었다.
그 때――
가오가이가보다 뒤늦게, 그 곳에 뛰어든 그림자가 단숨에 앞질렀다. 그 전신에서 뿜어진 오렌지빛의 오라. 트리플 제로의 충격파가 가오가이가를 더블 해머채로 튕겨냈다.

「크아아아앗!」

그림자는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를 향해, 힘차게 킥을 날렸다. 아니, 그건 공격이 아니라 재합체다!
가오가이가를 튕겨낸 그림자의 정체는, 패계 제네식 가이가였다. 아니, 그 등에는 패계 가제트 가오, 양 어깨에는 패계 브로큰 가오와 패계 스파이럴 프로텍트 가오. 오른 다리에는 패계 스파이럴 가오가 이미 합체한 모습이었다. 패계 스트레이트 가오에 접근한 순간, 그 드릴부가 슬라이드하여 개구부가 패계 제네식 가이가의 왼 다리를 삼켰다.
순식간에 패계왕이 재강림을 마치고 있었다――

『구오오오오……옷!』

남극대륙의 빙원에 형성된 디바이딩 필드. 그곳에 다시 패계왕이 서 있었다. 자세를 바로잡은 가오가이가가, 그 정면에 착지했다.

「큭, 스스로 파이널 퓨전 할 수 있는건가……」

가이가 경악했다.

『사람이여…… 힘을 모아라……』

반대로 냉정한 의사로, 베터맨 카타프락트가 패계왕 제네식의 등 뒤에 내려섰다. 이어서 가오파이가와 제이더, 각성인 V2도 주변에 늘어섰다.

「알고 있어, 라미아…… 우리들은 패계왕에 저항해갈거야. 결코, 포기하지 않아……!」

마모루의 목소리와 함께, 마지막으로 가오가이고도 착지했다. 한 대의 패계왕을 둘러싼, 여섯 용자왕과 동료들. 그리고 베터맨.
가이와 퓨전하지 않아도, 막대한 파워와 교묘한 전술에 특화된, 트리플 제로의 마신인 패계왕 제네식. 하지만 지금 당장 움직이려는 모습은 아니다. 애당초부터 의사가 있는 존재라 하기는 어렵지만, 만약 감정이 있다고 쳐도 뒷걸음질치지 않겠지. 비록 1대 6이라는 수의 차이가 있더라도, 그 정도로 패계왕의 힘은 강대했다.


「양 박사, "그것"은……」

메인 오더 룸에서, 시시오 라이가가 양 롱리에게 속삭였다. 승리의 열쇠로 준비한 것은, 발동에 시간이 걸린다. 타이밍을 치밀하게 노려,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

「언제라도 괜찮습니다」

긴장하면서도 양이 대답했다. 메인 오더 룸에 있는 스탭들도 모두 깨닫고 있었다. 드디어 패계왕과의 결전이, 최종국면을 맞이하려 하고 있다고. 승리하든 패배하든, 그건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제 곧 그 순간이 찾아올거라, 누구나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메인 스크린에 비춰진 여섯 용자의 포위망. 하지만, 마른침을 삼키며 그 광경을 바라보는 일동을 덮친 것은, 물리적인 충격이었다. 격렬한 굉음과 진동, 그리고 틀림없이 일정 방향으로 향하는 강렬한 관성. 오비트 베이스에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었다.
재빨리 정보를 모은 스완 화이트가 긴박하게 소리질렀다.

「No! 오비트 베이스의 궤도속도가 급속 저하하고 있습니DA! 이대로는 지상으로 추락합NIDA!」

그 곳의 전원이, 예기치 못한 사태에 전율했다.
지상과 우주―― 두 곳에서 동시에 사태가 최종국면을 맞이하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계속)

다음화 2020년 10월 30일(금) 갱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