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3부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62화

리나네기 2020. 11. 17. 00:00
 
《지난화까지의 줄거리》

패계의 권속에 의하여, 전 세계에 트리플 제로가 확산되었다! 제로로보가 대량 발생하고, 지구 전역이 제압될때까지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하지만 GGG 블루는 사력을 다해 싸워서, 패계 환룡신, 패계 강룡신, 패계왕 킹 제이더라는 난적을 공략하여, 과거의 동료들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지금 여기, 10년 전, 전 우주를 구하기 위해 떠났던 Gutsy Galaxy Guard의 용자와 대원들이 전부 귀환한 것이다!
게다가 베터맨 군단이 2005년이라는 과거에서 옮겨 온, 초대 가오가이가도 가이의 새로운 힘으로 더해졌다.
드디어 최종결전에 임하는 GGG 그린과 GGG 블루. 패계왕이 선택한 결전의 땅은 남극. 그리고 패계왕의 내부에는, 행방불명이던 사쿠라가 갇혀 있었다. 이윽고, 패계왕의 흉기 앞에 가오가이가가 쓰러졌을 때, 그 앞을 가오가이고가 가로막았다. 지금이야말로, 아마미 마모루가 시시오 가이를 지키기 위하여――



FINAL of ALL 輪 -RING- A.D. 2017 (7)



8(承-前)

「……그렇게 두지는 않아…… 가이 형은」

빙판에 쓰러진 가오가이가. 그 앞에 가로막은 가오가이고. 내부의 움 헤드에서는 마모루가 여러 데이터에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메인 오더룸의 하나가 전송해온, 가오가이가의 기체 컨디션이다. 그 정보로 보면, 시시오 가이는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었을 뿐이며, 생명활동에 이상이 없다는 것은 읽어낼 수 있었다.

『미코토 언니가, 마모루 군도 걱정하지 말래』

이 때, 하나는 필사적으로 냉정한 말투를 잃지 않게 하고 있었다. 프리클 참모와 타마라가 알저논이 발병하여, 오비트 베이스가 궁지에 몰려있다니, 패계왕과 싸우는 도중인 마모루 들에게 눈치채이게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갤레온도 조금 망가졌지만, 자기수복 가능한 범위 내의 손상이라고, 라이가 박사님이 계산해 주셨어』
「다행이다…… 가이 형도, 갤레온도 무사하구나……」

어느쪽이건 마모루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소중한 존재다. 그 둘이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에 마모루는 진심으로 안도했다. 하나와의 통신을 마치고, 마음 속을 확인하듯, 중얼거렸다.

「그러면, 남은건 패계왕을 쓰러트릴 뿐이야……!」
「……마모루. 너무 힘 주지 마」

세레브 헤드의 카이도가 침착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가이 씨도 지구도, 모두가 지키는거야. 잊지 마. 네가 싸울 때는 언제고, 내가 같이 있으니까」

그 말대로였다. 어린 시절부터, 여러 위기를 같이 극복해온 파트너면서 친구. 자신이 지구인이 아니라는 고민을 품었던, 어린 시절의 아마미 마모루에게 있어서, 같은 처지인 카이도가 있어준 것이 얼마나 든든했던가.

「고마워, 이쿠미. 잊지 않아…… 같이 이기고, 같이 돌아가자. 오비트 베이스나 G아일랜드에 있을 모두들에게」
「……그래」

그 사소한 대화로, 마모루 속에서 기백도 공포도 휘날려졌다.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냉정한 머리로, 눈 앞의 패계왕 제네식의 눈을 본다. 쓰러져 엎어진 가오가이가를 노려보던, 머리의 두 눈동자가 아니다. 좀 더 아래쪽――가슴 부분의 갤레온 헤드의 두 눈이다. 일찍이, 기계의 시선이면서도, 깊고 따스하며 상냥한 시선으로 마모루를 바라봐주던, 그리운 눈.

(갤레온…… 기다려 줘…… 반드시 구해줄테니까. 같이 돌아가자. 나도, 가이 형도, 모두 함께!)

청년들의 결의를 구현화하듯, 가오가이고가 준비했다. 지금까지의 싸움에서, 패계왕이 터무니 없는 강적이라는 것은, 싫을 정도로 알고 있다. 하지만, 두려워하는 마음도 겁먹는 마음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들을 증발시키는 뜨거운 에너지――"용기"가 충만하니까.
그런 가오가이고의 모습을, 상공에서 촬영하는 그림자가 있었다. 야마츠미가 발진시킨 정보수집용 드론이다. UN 사무총장의 의뢰를 통해, GGG 그린 첩보부가 패계왕과의 전투 모습을 촬영, 전세계에 중계하게 된 것이다.

일본 시간으로 주말 오후. 카페테라스에 모인 세 여대생은 한 대의 스마트폰에 비춰진 중계영상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아마미 군, 카이도 군. 그런 녀석 빨리 해치워 버려!」

초등학생처럼 소리지른건, 코모리 레이코. 티세트가 올라간 테이블을 뒤엎지 않게, 양 옆에서 오랜 친구인 스즈키 와카바와 테자토 타마요가 붙잡았다. 물론, 조용한 카페테라스에서 고함치는걸 나무랄 사람은 없다. 다른 손님이나 점원도, 저마다의 스마트폰이나 가게의 모니터로, 같은 영상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GGG를 응원한다는, 하나의 마음으로.
병실의 소형 모니터에서는 카이도를 길러준 어머니가, 자택의 액정 TV로 우시야마 아야메와 그 아들 하지메가. 자기 방의 PC로 스노우 타카야스가, 역시 남극에서의 중계영상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상황은 GGG가 제공한 문자정보로 일반인도 알 수 있게 해설되어 있었다. 패계의 권속이 되어버린 동료들과의 장렬한 싸움의 나날. 그 괴로움도 가혹함도,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이다.

「마모루 짱……」

자택의 거실에서 영상을 보며 중얼거린건, 아마미 이사무의 아내인 아이(愛)다. 혼잣말인지라 눈치채지 못했지만, "마모루 짱"이라고 말한 건 매우 오랜만이다. 몇년 전, 마모루가 고등학생 시절, 자택에 하나와 카이도, 우시야마 스에오를 데리고 온 적이 있었다. 그 때 "마모루 짱"이라 불러버려서 마모루가 쓴웃음을 지으며 곤란해하는 표정이 되었던 것이다. 남자아이의 어머니로서 그 부분의 델리커시는 익혀야 한다고…… 그 날의 아이는 깊이 반성했다. 그 마음을 잊은 것은 아니었지만, 영상에 비춰지는 가오가이고의 모습과 겹쳐져서 떠오른 것은, 성인이 된 지금의 마모루가 아니다. 아직 초등학생이던, 존더와 싸우고 있었을 무렵의 어린 마모루의 모습이었다. 아이 본인도 어째서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그 무렵의 마모루가 가장 좋아하던 것으로 마중해줘야지…… 라는 기분이 들었다.

「마모루 짱…… 이 싸움이 끝나면, 트로피컬 햄버거 만들고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격전이 계속되는 남극대륙. 지금 틀림없이 가오파이가, 제이더, 각성인 V2의 연속공격이 패계왕 제네식에게 쏟아지고 있었다.

「늦다, 푸른 것(青の)아오노! 이쪽의 공격에 따라와라!」
「네에에에엣! 그보다, "아오노(蒼斧)"와 "아오노(青の)"를 겹친 개그임까 그거!」

좌우에서 휘둘러지는 플라스마 소드의 참격에 호흡을 맞추듯, V2도 양선의 클로를 폭렬사출했다. 팔 부분에서 체인으로 연결된 채인 클로는, 사슬낫처럼 패계왕을 베어내고 있었다. 모두 치명상까지는 아니지만, 한 순간이나마 패계왕을 방어에 전념하도록 몰아넣는 효과는 있었다.

(좋아, 지금이다……!)

솔다토 J와 케이타가 만들어 낸 틈을 노려, 패계왕의 품으로 가오가이고를 뛰쳐들게 하려고 카이도가 생각한 순간――

『빛 된 자여……』

청년들의 머리속에 말을 걸어오는 의사가 있었다.

「베터맨 라미아!」

뒤를 돌아본 가오가이가의 등 뒤에, 베터맨 카타프락트가 다가오고 있었다. 마모루의 놀람에 대답하지 않고, 라미아는 언제나 같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발신해온다.

『사람은 올바른 생명의 선택을 바라고 있는가?』

그 질문에는 기억이 있었다. 7년 전, 마모루가 처음으로 라미아를 조우했을 때, 같을 질문을 받았던 것이다.
(※역주 : 1부 3화.)

「라미아…… 그 때는 아무것도 대답할 수 없었지만, 지금이라면 말할 수 있어. 바라고 있다고! 사람은…… 인류는…… 생명을 잘못된 일에 사용하지 않아! 올바른 생명의 존재방식을 탐구해가! 그걸 계속 바라고 있어! 그러니 난…… 우리는 멈춰 보이겠어. 패계왕의 혁명을!」

마모루는 그 의사를, 림피드 채널이 아니라 소리 높여 주장했다. 세레브 헤드에 있을 카이도는, 라미아와 마모루의 대화에 끼어들지 않았다. 그 침착한 표정은, 솜니움과 대면하는 사람으로서의 대표를, 마모루에게 맡기고 있는 것 같았다. 그와 마찬가지로, 카타프락트를 구성하는 솜니움들도, 모든 것을 라미아에게 맡기듯, 침묵을 관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곳의 전원이, 마모루의 대답에 만족한 것 같았다. 파트너인 카이도 이쿠미는 물론이며, 이름도 모르는 솜니움들이 수긍하는듯한 의사가 전해져왔다. 그걸 분명하게 드러낸건, 라미아다.

『그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빛 된 자들이여……』

다음 순간, 카타프락트가 분해되었다. 아니, 라칸의 펙토포레스에 의한 융합을 해제한 것이다. 각각의 변신형태로 돌아온 솜니움들. 그 중의 하나―― 라칸(오우그)이, 흉문에서 무지개빛의 입자를 발했다.

『음……Pectusfollis Sanctus!』

입자를 뒤집어 쓴 여섯의 변신형태는, 각각이 퍼즐처럼 변형되어, 가오가이고의 전신에 장착되어갔다. 등 파츠에는 투르바가, 다리 부분에는 폰두스가, 오른팔에는 포르테가, 왼팔에는 오우그가 겹쳐지고, 아리만이 꼬리처럼 뒷 부분에 달라붙었다. 그리고 루메가 얇은 천처럼, 가오가이고의 상반신을 덮었다.

『이 별에 살아가는 살아있는 자 모두의 의사를 합력(合力)해야 할 때――!』

라미아의 그 의사는, 평상시와 다르게 환희를 띈 것 처럼 느껴진 마모루였다. 이윽고 완성된, 베터맨과 합체한 모습. 즉――

〈몽장 가오가이고!!〉

이미 말은 물론, 의사의 교감조차 필요 없었다. 사람이든 솜니움이든, 그저 생명의 존속을 위해서, 패계왕에게 이길 수 밖에 없다. 그 공통된 목적을 위해 힘을 합칠 필요가 있으며, 그 구현화야말로 몽장 가오가이고나 다름없다. 카이도와 마모루는 동시에 외쳤다.

「Hell and Heaven――!」

몽장 가오가이고가 양 손바닥을 펼치는 것과 동시에, 포르테와 오우그가 그 팔꿈치로부터 뻗어나와, 양팔은 원래의 배 이상의 사이즈로 부풀었다!

크오오오오오오!

강적의 출현을 감지한건지, 패계왕 제네식이 땅바닥부터 울리는듯한 포효를 내지른다. 동시에, 그 전신에서 고밀도의 트리플 제로가 방출되었다. 철판이나 큰 바위로 후려친듯한 물리적 압력을 받아, 빙판에서 휘날려지는 르네의 가오파이가.

「으아아아앗!」

각성인 V2와 제이더도 마찬가지다. 이 직전까지 휘몰아치던 연속공격을 신경쓰지도 않고, 셋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그리고 패계왕은 다음의 표적을 바라봤다. 오렌지빛으로 빛나는 허무의 눈동자가, 몽장 가오가이고를 바라본다.

『도·망·쳐……』

그건 패계왕의 말이 아니다. 그 속에 봉쇄된, 사쿠라의 의사. 다음 순간 일어날 사상을 예지한 사쿠라가, 림피드 채널로 경고한 것이다. 혹은 어떤 방법으로 패계왕 제네식이 전력을 다하는 것에 저항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한계였다. 꼬리 부분의 가제트 툴. 그 몇개가 골무로 변경되어, 패계왕 제네식의 양손을 뒤덮는다.
최강의 헬 앤드 헤븐이다.
다음 사용될 공격을 예견한 사쿠라의 경고가 울렸다.

『도·망·쳐!』

하지만, 카이도도 마모루도, 그리고 솜니움들도 이제 와서 도망칠 생각은 없다.

「겜·기르·간·고·그훠……」

카이도와 마모루의 영창이 겹쳐져서, 몽장 가오가이고의 오른팔에서 J주얼의 힘이, 그리고 왼팔에서 G스톤의 힘이 방출된다. 그것들은 뒤섞이며, 젊은 용자왕의 전신을 은빛으로 물들인다. 거듭하여 합쳐진, 붉은 별과 초록 별, 두개의 힘――아니, 그 뿐만이 아니다. 지금 거듭하여 합쳐지고 있는 것은, 사람과 솜니움――두 종족의 힘이기도 하다.
이 별에 살아가는, 살아있는 모든 자들의 힘을 합쳐, 은빛의 용자가 돌진해간다.

「하아아아아앗!」

그에 맞서는 것은, 오렌지빛으로 타오르는 마의 모습(魔姿). 아니,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정면에서 맞서 싸운다. 극한의 빙원에 격돌하는, 헬 앤드 헤븐 VS 헬 앤드 헤븐――!
굳게 쥐어진 주먹과 주먹이 서로 부딪히면서, 시간이 정지했다. 힘의 균형은 기묘한 교착을 불러와, 그건 한 순간이었겠지만, 영원하게 계속될지도 모를 정적을 발생시켰다. 아니,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듣는다면, 희미하게 들렸겠지. 몽장 가오가이고의 양 주먹에 조금씩 파열되는 미세한 균열의 소리를.
하지만, 카이도에게도 마모루에게도 두려움은 없다. 이 충돌의 교착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간이었으니까. 레이저 G장갑에 새겨지는 균열 너머, 또 하나의 다른 소리가 들린다. 얼어붙은 대기를 베어가르는 바람 가르는 소리. 그건, 헬 앤드 헤븐의 자세에 들어가기 직전, 베터맨 아리만의 꼬리가 투척한, 베터맨 오우그의 플라잉 샤벨이다. 카타프락트의 전신은 하나의 개체가 아니라, 펙토포레스를 통한 화학분해로 접속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라칸은 자신의 변신형태에 깃든 검은 칼날을, 일부러 몽장 가오가이고의 팔에 합체시키지 않고, 투척병기로서 등 뒤의 라이에게 맡긴 것이ㅏㄷ.
그림자의 부메랑처럼 허공을 달리는 검은 플라잉 샤벨은 패계왕 제네식의 왼쪽 무릎에, 그 뒤에서 소리도 없이 직격했다! 완강했을 패계왕의 관절이 가볍게 절단되었다. 바로 조금 전, 카타프락트가 양 어깨의 돌기로 측정하고 있었던 것은, 패계왕 제네식의 물질구조였다. 생태계나 물질의 특성을 알아낸 라칸은, 가장 베터(Better)한 해리현상(解離現象)을 일으킬 조건을 화학적으로, 구조적으로, 역학적으로, 자연과학을 바탕으로 오우그의 칼날에 담은 것이다. 그 칼날 앞에서는, 어떤 장갑도 저항하지 못하고 베어 갈라질 수 밖에 없었다. 제네식 가이가의 다리를 내포한 차, 왼 다리의 무릎 아래쪽이 공중에 춤춘다――그건 틀림없이, 사쿠라가 가둬진 스트레이트 가오 파츠였다!

『건곤을 걸고, 일척을 이루노라――』

격돌한 채인 몽장 가오가이고의 오른 팔에서, 두 눈동자가 빛났다. 그건 융합한 베터맨 포르테의 눈이다. 노려본 것은 절단된 스트레이트 가오. 라미아 역시 크럼블 포인트의 서치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두 눈동자 바로 옆에 있는 슬라이딩 샤벨이, 신속한 기세로 내질러진다. 조금의 오차도 없이, 그 착탄점은 물질붕괴점을 정확하게 찔러서, 완강한 트리플 제로의 방어벽을 파괴하고 중앙부를 관철했다. 하지만, 사쿠라의 육체를 분쇄하지 않는다. 슬라이딩 샤벨의 끄트머리에는, 베터맨 루메의 얇은 천이 둘러져 있어서, 부드럽고 상냥하게, 사쿠라를 감싼 것이다.
솜니움들의 무언의 제휴플레이로 사쿠라가 보호된 것을 지켜보았을 때, 마모루의 머리속에 스치는 기억이 있었다.
그건 10년 전. 솔 11 유성주와의 싸움을 마치고, 삼중련태양계에서 귀환한 뒤 본, 교토에서의 기록영상. 그 영상에서는 용자왕과 용자왕이 격돌하고 있었다. 복제된 또 한명의 자신이 파이널 퓨전한 레프리진 가오가이가. 그리고 에볼류더 시시오 가이의 가오파이가. 그건 지금의 패계왕 제네식과 몽장 가오가이고처럼 헬 앤드 헤븐 끼리의 격돌이며, 확실히 평행이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똑같은 구도의 재현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한쪽 다리를 잃은 패계왕 제네식은 대지를 밟지 못하여 밸런스를 잃었다. 그리고 재빨리 베터맨 폰두스의 초중력파가 지근거리에서 패계왕에게 압력을 가한다. 하지만 무한의 출력을 자랑하는 트리플 제로는 압도적인 힘으로 되받아친다.

「사이코 캄(Psycho Calm)!」

몽장 가오가이고의 후면추진력을 보충하고 있던 베터맨 투르바의 날개에서, 가쥬마루의 의사가 울려퍼졌다. 진공의 소용돌이가 패계왕의 재생오라를 좌우로 깎아낸다. 하지만, 아직도 쓰러지지 않는다. 패계의 왕은 그래도 오렌지빛의 겁화를 분출하고 있다.
마모루는 떠올리고 있었다――

(잊어버렸니, 마모루 마지막에 승리하는 건――)

기록영상 속에서, 가이는 또 다른 마모루를 부르고 있었다. 그 때의 말에, 마모루의 머리속에 떠오른다.

(잊지 않았어, 가이 형……)

아마미 마모루는 눈 앞의 패계왕 제네식을 바라본다. 이것이 마지막 싸움―― 어쩌면 트리플 제로의 침식에 의했을 Z마스터의 폭주로부터 시작되어, 오랫동안 이어져온 싸움의. 이것이 최후의 일격――여러 비극을 초래하여, 사람들을 괴롭혀온 운명의 장난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마지막에 승리하는 건…… 용기 있는 자다아아앗!!」
(※역주 : OVA FINAL 2화, TVA FINAL GGG 3화)
기억 속의 가이의 말을 복창하듯, 마모루가 소리쳤다. 동시에 모든 마음과 모든 용기를 실은 두 주먹이, 패계왕 제네식의 양 주먹을 분쇄했다!
베터맨 아리만의 가늘고 긴 파츠가 뻗어, 앞에 뚫린 구멍이 막히지 않게 안쪽에서 가드한다. 카이도는 재빨리 몽장 가오가이고의 가이고 파츠인 애널라이즈 암을 구사, 그 구멍을 통해 그대로 갤레온의 중추부를 붙잡았다.

「좋아, 블랙박스를 확보했어!」
「하아아아아아앗!」

카이도와 마모루의 제휴에도 흔들림은 없다. 패계왕에게 재생할 틈을 주지 않고, 몽장 가오가이고는 갤레온의 블랙박스를 단숨에 뽑아냈다――!


9

조금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남극에서 브로큰 윌 나이프라는 흉기가 골디 더블마그를 궤뚫은 순간――
동시에 GGG 오비트베이스 23층에서, 또 하나의 흉기가 휴마 게키의 숨통을 향해 휘둘러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쪽은 종이 한장차로 막아졌다. 휴마는 천성의 반사신경으로, 서브머신건의 총신을 자신의 목덜미에 밀어넣은 것이다. 강철의 총신이, 컴뱃 나이프의 도신을 막았다. 이상한 손맛에 프리클이 당황한 순간――

「으랴아아아아아앗!」

휴마는 몸을 억누르는 프리클의 양 다리를 풀어내고, 오른다리를 뒤쪽으로 힘차게 걷어올렸다. 자신의 허리를 축 삼아, 프리클의 전신을 회전시켰다. 유도의 허리후리기(払い腰)의 요령으로 몸의 자세를 바꾼 휴마는, 둘의 체중을 걸고 프리클의 몸을 마루에 때려박았다.

「커헉!」
「여전히 넌, 첫 공격이 막히면 약한걸!」

사투의 한창이라고는 생각되지도 않는 미소를 짓고 중얼거린 휴마는, 바로 근처에서 바라보는 히노키에게 말을 걸었다.

「사이! 어서 타마라를 멈춰!」
「아, 알겠습니다!」

한 순간에 정신을 차린 히노키는, 울텍 엔진의 제어단말로 가는 타마라에게 등 뒤에서 다가갔다. 그리고, 시냅스 탄격의 요령으로 재빨리 펜형 무침주사기를 목덜미에 밀어넣었다.

「아아무슨짓인가요히노키ㅆ……」

반응한 타마라였으나, 바로 피부 표면으로 침투된 마취성분에 졸도하여, 그 몸이 마루에 쓰러졌다. 시간은 없다. 히노키는 타마라를 방치하고 바로 제어판에 매달렸다.

(부탁해…… 늦지 말아줘. 오비트 베이스를 추락시킬 수는……!)

히노키는 정확한 조작으로 오비트 베이스의 울텍엔진을 풀로 가동시켰다. 대지속도(対地速度)를 올리면 원심력으로 궤도고도가 올라가서, 추락의 위기는 면한다.
――그랬을 텐데. 하지만, 너무 시간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이미 위험할 수준으로 고도가 내려간 것에 의한 지구중력의 영향은, 너무나도 거대했다. 울텍엔진의 최대 가동으로도, 고도를 올린다는건 어려운 단계에 이른 것이다.

그 상황은 물론 메인 오더 룸에서도 파악하고 있었다.

「……스완 군. 그러면 추락은 피할 수 없다는 거로군」
「네……」

타이가의 확인에, 스완이 침통한 표정으로 수긍했다. 하지만 지휘관에게는 멍하니 있을 여유따윈 허락되지 않는다. 타이가는 바로 그 순간 결단을 내리고 있었다.

「하츠노 군. 최대한 빨리(大至急で) 와다츠미와 야마츠미를 귀환시켜주게. 아카마츠 장관은, 오비트 베이스의 전 스텝을 양 함에 탈출시키는 지휘를 부탁합니다」
「그, 그래. 알았다!」
「우시야마 삼형제는, 오비트 베이스의 각 파츠를 분해할 시퀀스의 준비를. 해상에 떨어지기 전, 조금이라도 작은 블록으로 분해하여, 피해를 최소화한다!」
「라져!」

츠구오, 스에오와 함께, 우시야마 카즈오가 라져라고 소리쳤다. 이제부터, 그들의 행동은 1분 1초를 다투게 된다. 얼마 안 될 작업의 지연이, 지상의 피해를 수억 단위로 늘려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3형제는 숨이 딱 맞게 분담하여, 각각의 역할을 말 없이 배분하여, 작업을 개시했다. 그 순간이었다――

「특무장관! 제네식이 재가동했습니다! 패계왕은 아직 쓰러지지 않았습니……아앗, 그럴수가!」

알루에트의 그 목소리는, 보고라기 보다는 비명에 가까웠다.

남극대륙의 빙판――
왼쪽 다리를 잃고, 갤레온의 블랙박스가 적출된 패계왕 제네식은, 이제 폭산하기만을 기다릴 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가슴의 사자는 눈동자에서 빛을 잃었지만, 머리 부분의 두 눈동자에서는 오렌지의 빛이 없어지지 않았다.
트리플 제로의 화신은, 아직도 죽지 않은 것이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

이상한 포효와 함께, 가제트 가오의 목 파츠가 분해되었다. 그리고 그건, 거대한 TOOL이 되어, 패계왕 제네식의 양팔에 장착되어갔다.

「저건…… 설마!」

대지에 쓰러진 채로, 움직이지 못하던 제이더 속에서, 솔다토 J가 경악했다. 그 툴은 틀림없이 그의 기억에 남아있던 것이다. 옆의 가오파이가에 파이널 퓨전한 르네에게도 마찬가지로.

「……갤리오리아 로드!」

패계왕 제네식은, 일찍이 오렌지 사이트에서 이용된 가제트 툴을 하늘로 치켜들었다.

「J, 녀석은 무엇을 할 셈이지!」

카이도의 물음에 J가 대답했다.

「저건 차원게이트를 여는 TOOL이다……」

그 소리에 무력감을 흘리며, J는 말을 이었다――

「아마도 패계왕은, 이 곳과 오렌지사이트를 직결시켜, 트리플 제로의 모체인 본류를 불러들일 속셈이겠지……」
「그런 짓을 하면…… 지구는 단숨에!」

바로 사태를 이해한 카이도가 경악했다. 역시 몽장 가오가이고에 다이브한 마모루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갤레오리아 로드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은, 본류의 막대한 에너지의 유출에 의해, 우주 전체가 어떤 상태가 될 것인지, 트리플 제로 자체로도 시뮬레이션 할 수 없는 최종수단이기 때문이다. 멸망을 넘은 멸망. 무를 넘은 무로 도달할, 무시무시할 현상이 일어나려고 하고 있었다.
겨우 여기까지 왔는데――
그 절망이 그들을 뒤덮으려는 순간, "그 목소리"가 남극에 울려퍼졌다.

「아직이야! 아직 포기하지 마, 절망할 필요는 없어! 우리들에게는…… 승리의 열쇠가 남아있어!」

패계왕 제네식에게 패배한 것 처럼 보이던 초대 용자왕이, 다시 빙판에 서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울려퍼진 시시오 가이의 절규는, 모두의 영혼을 뒤흔들었다.
극점에서 같이 싸우는 젊은 용자들의 영혼을, 오비트 베이스에서 분투하는 GGG 스탭들의 영혼을. 그리고, 중계영상을 지켜보는 전 세계 사람들의 영혼을――.


(계속)

다음화 2020년 11월 30일(월) 갱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