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3부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63화

리나네기 2020. 12. 1. 02:00
《지난화까지의 줄거리》


패계의 권속에 의하여, 전 세계에 트리플 제로가 확산되었다! 제로로보가 대량 발생하고, 지구 전역이 제압될때까지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하지만 GGG 블루는 사력을 다해 싸워서, 패계 환룡신, 패계 강룡신, 패계왕 킹 제이더라는 난적을 공략하여, 과거의 동료들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지금 여기, 10년 전, 전 우주를 구하기 위해 떠났던 Gutsy Galaxy Guard의 용자와 대원들이 전부 귀환한 것이다!
게다가 베터맨 군단이 2005년이라는 과거에서 옮겨 온, 초대 가오가이가도 가이의 새로운 힘으로 더해졌다.
드디어 최종결전에 임하는 GGG 그린과 GGG 블루. 패계왕이 선택한 결전의 땅은 남극. 그리고 패계왕의 내부에는, 행방불명이던 사쿠라가 갇혀 있었다. 흉기(凶刃)의 앞에 초대 가오가이가가 쓰러졌을 때, 대신 가로막은 것은 베터맨 카타프락트와 합체하여, 몽장 가오가이고가 된 신생 용자왕이었다. 지금 여기, 인류와 솜니움의 두 힘을 결집한 헬 앤드 헤븐이 패계왕을 때려부순다!



>FINAL of ALL 輪 -RING- A.D. 2017 (8)



9(承-前)

골디 더블마그의 기체가 산산조각으로 폭산하는 충격파를 지근거리로 맞아, 경미하기는 해도 손상을 입고 쓰러진 가이의 가오가이가. 충격에 의해서 의식을 잃었던 시시오 가이가 눈을 뜨고 본 것은, 몽장 가오가이고의 헬 앤드 헤븐이 패계왕 제네식을 때려부수는 광경이었다.

(마모루……)

가이의 가슴이 뜨거운 무언가로 채워졌다. 일찍이 함께 싸워 온 소년들――아마미 마모루와 카이도 이쿠미가, 지금 성인이 되어 훌륭한 용자가 되어, 가이의 부재를 넘어 최대의 강적을 이겨낸 것이다.
하지만, 그걸로 모든 것이 끝난건 아니었다. 왼 다리와 갤레온의 중추 블랙박스를 잃고, 만신창이가 된 패계왕 제네식이, 최후의 힘으로 가제트 툴을 장비한 것이다.

「저건……… 갤리오리아 로드!」

차원게이트를 형성하는, 최후의 가제트 툴――일찍이 그 툴을 사용한 가이에게는, 다음에 일어날 사상이 눈에 선했다.

「소, 솔J 형씨! 저거 뭠까!」

각성인 V2가 티라노사우르스의 손톱을 본뜬 클로로, 상공에 출현한 공간의 일그러짐을 가리켰다. 형씨(旦那) 라던가 처럼, 지금까지 불린 적 없는 호칭으로 불린 솔다토 J는, 제이더 속에서 중얼거렸다.

「시간과 공간을 뚫는 게이트다. 아마, 패계왕의 최후의 발버둥이겠지……」
「발버둥이라니, 고작 그걸로 끝날리 없잖슴까!?」

우주개벽을 관장하는 순수한 에너지 〈트리플 제로〉. 그 구성성분의 일부가 목성에 발생한 시공의 틈새에서 새어나온게 〈더 파워〉이며, 그 유출에 의해 인비지블 버스트가 발생한 것은 케이타도 알고 있다. 머리 위에 차원 게이트가 열린다는 현상이 무엇을 의미하는건지, 공포와 절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아직이야! 아직 포기하지 마, 절망할 필요는 없어! 우리들에게는…… 승리의 열쇠가 남아있어!」

빙판에 일어선 초대 용자왕 가오가이가에서, 가이가 소리쳤다.

「메인 오더 룸, 지금 당장 포메이션 F를!」

보통이라면, 시시오 가이의 요청에 메인 오더 룸이 주저할 일은 있을 수 없겠지. 하지만 이 순간, 우츠기 미코토는 즉답할 수 없었다.

(가이……!)


현재, 오비트 베이스는 비상사태의 도중이다. 대지속도(対地速度)의 저하로 인한 지상으로의 추락궤도에 돌입했으며, 전 스탭의 탈출과 각 블록의 분해가 진행되고 있다. 당연히 이런 작업과 "포메이션 F"의 발동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

「………현 상황에서, 날 포함해서 10명 정도의 인원이 남으면, 포메이션 F 발동은 가능해. 즉시 잔류스탭의 인선을 시작하지」

냉정한 목소리로, 양 롱리가 타이가 특무장관에게 제안했다. 남극에 차원게이트가 열리면, 방대한 트리플 제로의 분출로 인하여, 인류의 전멸은 커녕 이 우주 전체가 빅뱅급의 폭발로 소멸할 가능성조차 있다. 그걸 피하기 위해서는, 10명 정도의 희생과 오비트 베이스가 그대로 추락하는 것에 의한 피해는 감수해야 한다…… 라고 말 없이 주장하고 있다. 물론, 자신이 그 희생자중 한명이 되는 것에 망설임은 없다. GGG 상층부에 있어서, 그런 결단을 즉석에서 내릴 수 있는 것은, 이 양이라는 인물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안을 받은 타이가 역시, 선택해야만 하는 순간에 주저나 감상에 젖어 판단이 흔들릴 인물은 아니었다. 한 순간에 결단을 내려, 지령을 발령하려던, 그 순간―――

「! 오비트 베이스의 궤도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NIDA!」

스완이 궤도 모식도를 메인 스크린에 투영했다. 조금씩이지만 대지속도가 오르고, 추락궤도에 오차가 생기는게 보이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타이가의 중얼거림에 응한 것은, 오비트 베이스 분해작업을 일시 정지한 우시야마 츠구오다.

「특무장관, 이것을! 용자 로보들이 오비트 베이스를 밀고 있습니다!」

서브 스크린에 비춰진 것은 상초룡신, 격룡신, 천룡신, 성룡신, 빅 볼포그, 빅 포르코트, 바리바링에 탄 마이크 사운더스 13세가 오비트 베이스 후면에 매달린 광경이었다. 모두, 지난 전투의 손상을 완전히 수리 할 수 없어서 파손이나 장갑이 벗겨진 부분이 군데군데 남은 만신창이 모습. 그럼에도 그들은 울텍엔진을 전개하여 오비트 베이스를 가속, 상승시키려고 하고 있었다.

『……특무장관. 무단발진을 사과드립니다』

음성 모니터에서, 상초룡신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오비트 베이스의…… 아니, 인류의, 지구의, 이 우주의 위기에 입 다물고 잠들어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 기체는 간신히 트리니티 도킹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충격으로 언제 분해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상초룡신의 데이터 베이스에는 안전이나 신중 같은 단어가, 여러모로 삭제된 것 같은데』

바로 옆에서, 장갑도 제대로 장비되지 않은 격룡신이, 기체가 삐걱거리지만 익살맞게 굴었다.

『오라버니들을 뒤따를게요! 어디까지나!!』

천룡신과 성룡신이 소리모아, 기체 뒤쪽의 스라스터를 분사시켰다.

『마이크라도 노력하고 있걸랑!』

마이크 사운더스 13세가, CR로보의 파츠를 유용해서 응급수리된 바리바링으로 최대출력을 통해 오비트 베이스의 외벽을 밀어올린다.

『이쪽도 지지 않는다고』

빅 포르코트는 고출력의 클라이머 1을 안고 충격을 버티고 있다. 빅 와퍼로 그 기체를 묶어두고 있는건 빅 볼포그다.

『저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절대로!』

서브스크린에 비춰지는 용자들의 모습에, 메인 오더 룸의 스탭들은 가슴이 두들겨졌다.

「……감사한다, 용자 제군」

만감의 생각을 억누르고, 타이가는 그렇게 대답했다. 저궤도상에서 이 정도의 무리를 한다면, 오비트 베이스를 구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힘이 다한 자는 초 AI까지 박살나서 지상으로 낙하할지도 모른다. 그런 위험을 감안하고, 용자들이 출격한 것이다. 타이가는 메인 오더 룸에 울려퍼지는 목소리에, 만감의 생각에, 추가로 만감을 담아 외쳤다.

「포메이션 F!! ……발령!!!!!!」


「G 서큘레이션 베이스, 제1부터 제6. 포메이션 F 발동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고압 G-리퀴드. 순환속도를 최대 Gain으로 증폭 완료!」

포메이션 F의 오퍼레이션을 맡은 우츠기 미코토와 알루에트가 재빨리 보고를 잇는다. 일찍이, 글로벌 월 계획에서 인류를 구한 프로텍트 월―――그 원리는, 여섯 기의 월 위성에 지상의 G 서큘레이션 베이스에서 G-리퀴드를 공급, 비실체형 월 링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위성 궤도 사이즈의 월 링은, 오비트 베이스에 장비된 프로텍트 셰이드를 거대한 프로텍트 월로 강화하여, 지구 전체를 두르는 방어벽을 전개한다.

「이 월 링을 모드 시프트 해서, 팬텀 링으로 운용한다는 시스템을, 양 박사나 시게루가 준비해 주고 있었으니까 말이지!」

그리 말하며 가슴을 편 것은 시시오 라이가. 덧붙여서 양과 아카마츠가 준비한 기능에, 추가로 강화 개수를 라이가 본인이 했다.

「위성 궤도 사이즈의 팬텀 링……… 얼마나 되는 출력을 발휘할지, 내게 보여주라고! 서둘러라, 가이…… 이 힘으로 트리플 제로에 대항하거라!」


「아아, 맡겨 줘…… 월 링, 모드 시프트!」

남극 대륙에서, 가오가이가가 오른팔을 하늘로 치켜들었다. 그 때, 전 방위의 지평선이 눈부시게 빛난다. 적도 상공의 위성궤도상에 전개된 월 링이, 팬텀 링으로 모드 시프트를 개시한 것이다.

(그오오오오오………)

이 때는 이미, 갤레오리아 로드로 차원 게이트를 개방한 패계왕 제네식에게도 여력은 없다. 그 현신에 남겨진 모든 힘을 쥐어 짜낸건지, 초재생력을 잃은 기체는 자괴하여 빙판에 붕괴되어 갔다.
하지만, 그 유산이라 해야 할 차원의 문은 드디어, 극점 상공에 개방되었다――




차원 게이트, 열리다!

「어떻게 할거냐, 가이!」
「게이트에서 흘러나오는 에너지를, 이 손으로 되밀겠어!」
「뭐라고! 상대는 트리플 제로라고…… 그런 일이!」

솔다토 J는, 그 후 이어질 「가능한건가?」 라는 뒷말을 삼켰다. 지금까지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더라도, 그들 GGG는 포기하지 않았다. 모든 대책을 상정하고, 준비를 거듭하여 실행해왔다. 그 결과를, 솔다토 J는 언제나 목격해왔다. 어느 때는 적으로서, 어느 때는 아군으로서.

『이 방송을 보고 계실, 전 인류 동포 제군에게 말씀드립니다……』

남극에서의 중계영상에 맞춰, 메인 오더 룸에서 보낸 타이가 코타로의 연설이 흘러나온다.

『바로 지금, 남극에서는 패계왕이라 불리는, 우주의 섭리를 이룩하려는 존재가 차원 게이트를 개방했습니다』

그 말과 함께, 극점 상공에 열린 게이트의 모습이 클로즈업됐다. UN은 그 정보를 숨길 생각이 없다. 하트 클로버 사무총장의 결단 하에, 모든 것을 숨김 없이 중계중이다.
오로라 너머에 보이는 차원 게이트에서, 흘러나오는 오렌지빛의 빛. 그것이 우주의 알이라 해야 할 방대한 에너지 〈트리플 제로〉이며, 그 편린이 일찍이 목성에서 관측된 〈더 파워〉라는 것도, 전 인류에게 공개되어 있다.

『이 게이트에서 흘러나올 에너지는, 단숨에 지구를 날려버리고, 태양계를 소멸시킬 방대한 것입니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기에, 오비트 베이스에서 촬영된 우주공간의 영상이 삽입되었다. 황금빛의 링으로 휩싸인 지구의 모습이다.


『우리 인류는 지금까지의 나날―― 수많은 시련에, 그저 팔짱만 끼고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사력을 다해, 지력과 용기를 쥐어짜내, 언제건 저항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지금까지 중에서도 최대의 위기가 찾아오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방송을 듣는, 전 인류 동포 여러분에게 말씀드립니다. 인류 존망의 궁지를 맞이한 이 순간, 당신의 용기를 쥐어짜내 주십시오!』


이 때, 가오가이고에서 분리된 솜니움들은, 각각의 변신태가 한계를 넘어 섬유화했기에, 맨몸으로 극점의 대지에 서 있었다. 중계영상과 함께 흐르는 타이가의 목소리를 수신할 수단은 없다. 하지만, 그 소리를 듣는 사람들의 마음은, 림피드 채널을 통하여 그들에게도 전해지고 있었다.

『이런 이런. 이러니 인간이란 흥미롭죠』

손에 든 비파 같은 악기를 울리며, 라이가 미소지으며 말을 이었다.

『우리들은 이 땅에서, 흥미로운 이웃과 함께 즐거운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이런, 그게 끝날지도 모른다니, 유람스러운 일이군요』

라이의 시선은, 가오가이가를 응시하는 라미아에게 향해졌다.

『………우리들은, 파트리아의 때를 맞이해야만 한다』

머리 위로 오른팔을 치켜든 용자왕을 바라보는 라미아의 핏빛 안광. 거기에는 여러 의사가 담겨져 있었다. 그걸 분석하자면, 적의와 경의의 혼합일지도 모른다.


『――당신들 한명 한명의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가슴 속에 강하게 품어줬으면 합니다!』


타이가의 호소는, 단순한 감상을 가져달라는 호소가 아니다. 적도상에 존재한 G 서큘레이션 베이스에는, 오비트 베이스의 울텍 엔진을 넘는 하이퍼 GS라이드가 설치되어 있다. 그것이 온 세상의 사람들이 살아남고자 하는 의지. 그 맹세를 결집한 영혼의 힘――즉 "용기"를 에너지로 변환, 위성궤도상의 팬텀 링에 공급한다. 그것이야말로, 트리플 제로에 대항할 유일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순간에도, 오비트 베이스의 하부에서 용자 로보들이 울텍 엔진을 풀 가동시켜서, 희망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상초룡신! 자네의 손상은 누구보다 중대하다…… 여기서는 동료들에게 맡기고, 물러서게!」

그런 타이가의 지시에, 상초룡신이 이의를 주장했다.

『기체나 초AI가 산산조각나더라도, 절대로 물러서지 않습니다!』


인간의 위기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인간의 명령에도 저항한다. 그것은 그들의 AI에 부과된 삼원칙 중 하나다. 아니, 주어진 원칙 이상으로, 그들이 배우고 길러낸 용자의 혼이, 이 곳에서 물러나는 것을 거절하고 있었다.

「빅 볼포그! 이대로는 300초로 가동한계에 도달한다!」
『엔토우지 오퍼레이터! 포메이션 F가 완수될 때 까지, 저희는 여기를 떠나지 않습니다!』

통신회선을 통해, 빅 볼포그의 단단한 의지가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자신의 냉철함을 자각하면서, 엔토우지는 할 수 있는 한의 서포트를 시도한다. 앞으로 수백초――트리플 제로를 되밀어낼 때 까지, 울텍 엔진이 버틸 수 있도록――

(함께 싸우자, 빅 볼포그. 최고의 오퍼레이션으로 보좌해줄테니까!)

사람과 용자들이, 모든 마음을 쥐어 짜내고 있다. 최대의 위기를 넘기 위해서라도!



『음…… 무한한 새벽의 영기에, 인간과 기계인형들의 마음이 대항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순간을 이용하여, 우리들은 잠에 들어야 할 터』

활동한계를 넘은 라칸은, 냉정하게 빙판에 선 다른 솜니움들에게 그렇게 의사를 전했다.

『태평하게 잘 수 있겠냐! 우리들까지 새벽의 영기에 휘날려질지도 모른다고!』

초조를 숨기지 못하는 가쥬마루의 의사였으나, 다른 솜니움들은 동조하지 않았다.

『지금 우리에게는 잠이 필요해』

히이라기가 의사를 발하면서, 모피 같은것에 휩싸여, 그 자리에 주저앉은 채로 잠에 빠졌다.

『완전히 자는건(完睡) 아냐. 가쥬마루는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말하자면 선잠이야』

그렇게 의사를 전한 유우야도, 이미 물해파리 같은 부대 속에서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다.


『………』

언제나 말이 많던 라이조차, 대나무 숲 같은 덤불을 형성해서, 숨어들듯 자고 있다.

『가쥬마루,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오직 혼자, 변신태가 되지 않은 샤라도, 후드를 뒤집어 쓰고 주저앉았다.

『샤라…… 네가 잠든 동안, 내가 지킬게』

으르렁거리는 가쥬마루를 바라보는 라미아도, 누에고치 같은 껍질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가쥬마루…… 목적을 잃지 마라. 원흉 된 자와의 결착을 대비해라』

라미아는 가쥬마루를 억누르고, 그대로 이마의 십자광을 점멸하며, 잠에 빠지면서도 특별한 의사를 전하기 시작했다.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가쥬마루였으나, 마지막으로 라칸이 합성 피막 속에서 잠에 빠지는 것을 확인하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흉문을 빛냈다.

『Pectusfollis…… Caleum』

가쥬마루에게서 뿜어진 창백하게 빛나는 면역입자는, 솜니움 전원을 둘러싸고, 그 신체를 주변의 혹독한 환경에서 지키는 것 같았다. 이윽고, 가쥬마루 본인도 입자에 휘감기듯 조용히 잠에 빠졌다. 하지만, 라미아의 특별한 의사에 호응하듯, 일곱 전원의 고동이 특정한 리듬을 새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라이가 자면서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

손에 든 악기를 울리기 시작하자, 태고의 음유시인을 떠올리게 하는 몸짓으로, 일곱의 리듬에 맞춰, 자신의 의사를 발신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미래로의 희망을 노래하는 의사. 이웃과 손을 잡고, 고리를 만드는 것을 존경하는 의사. 그것이야말로, 밀어닥칠 우주의 섭리에 저항할 유일한 수단이라고. 이 행성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에게 말을 거는 의사였다.
일찍이, 용자들과 솔 11 유성주가 싸웠을 때. 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의지를 잠에 빠진 채의 라미아가 한데 묶어서 삼중련 태양계로 전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역시, 라미아를 중심으로 한 일곱 솜니움이, 마치 저마다의 악기를 연주하듯 호응하여, 라이의 노래에 실어, 전 인류의 속마음에 말을 걸고, 그 때 이상의 결속력으로 사람들의 의사를 하나의 고리로 이어갔다.


「각 G 서큘레이션 베이스에서 피드백! 상정치의 35800% 이상의 출력으로, GS라이드가 활성화 하고 있습니다!」
「현재, 팬텀 링의 직경은 84400km!」

미코토와 알루에트의 보고는, 전 인류가 보인 "용기"가 GGG가 상정한 값을 아득하게 웃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그걸 이해한 양이 지시를 내렸다.

「좋아, 이 직경을 유지한 챌, 남극 상공 2000까지 이동해라…… 서둘러!」
「Oui!」

알루에트의 정확한 오퍼레이션으로, 적도 상공에 체공하고 있던 비실체형 팬텀 링은 극점 방향으로 이동을 개시했다. 에너지 덩어리라고는 해도, 직경 8만km를 넘는 피조물의 이동이라니, 인류 역사상, 신들의 위업에 필적할 전무후무한 행위다. 게다가 거기에는, 수십억 전 인류의 용기 있는 맹세가 담겨져 있다.


「알루에트 짱, 남극 쪽은 맡겨줘! 가오파이가도 담당할게!」
「Merci, 하츠노 선배!」

후배의 큰 부담을 간파한 하나가 백업을 맡았다. 메인 오더 룸의 스텝들의 당장이라도 지상에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넘는 기세의 전념을 다한 오퍼레이션으로, 포메이션 F는 드디어 최대의 클라이맥스를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중계영상을 보던 사람들은, 혹은 백주대낮, 혹은 밤하늘에 떠오른 황금의 고리의 일부를 보고, 그것들이 자신들의 지혜와 용기가 이루어 낸 것이라 알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남아프리카 대륙――앙골라 공화국의 나미브(Namib) 사막에서, 한밤중에 떠오른 빛의 고리에 감동한 우시야마 미츠오도, 그런 인류 중 한명이다.

「굉장해…… 카즈오 형이나 츠구오 형, 스에오가 저기에 관련되어 있다니……」

UN 방위 용자대에서도 유명한 정비부의 우시야마 브라더즈. 그들의 형제면서도, 오직 한명 GGG에 참여하지 않은 미츠오가, 긍지를 품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황폐해진 지구 환경 연구에 평생을 바친다고 맹세한 자신의 결단에 후회한 적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다. 하지만, 사이 좋던 형제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에 외로움을 몇번이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길로 나아가는게 아냐. 어디에 있든 혼자가 아냐. 모두 지구의 동료…… 우리들은 하나야……)

그런 미츠오 옆에서, 관심 없다는 듯 있는 소년 케이. 그 어깨에 손을 올리고, 미츠오는 말을 걸어싿.

「케이…… 분명 네 부모님도, 하늘 위에서 저 링에 힘을 보태주고 계실거야」

미츠오의 이 말에는 그렇게 깊은 의미가 담겨진 것은 아니다. 케이의 무감동한 얼굴을 보고 있으나, 무심코 흘러나와버렸을 뿐인, 미츠오 본인도 믿지 않은 말이다. 하지만 케이라는 소년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마지막 나날을 함께 보낸 동료들의 마음도, 저 고리에 담겨져 있다. 누구도 아는 자가 없더라도, 마음이란 이렇게 계승되어 가는 것이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용자 로보들의 용기 있는 결사의 행동이, 오비트 베이스를 위성궤도까지 밀어냈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걸 안 GGG 크루도 일제히 환호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격전 끝에―― 남극 대륙.
상공에 열린 차원 게이트에서 눈부실 정도의 오렌지색 빛이 보인다. 왜곡된 공간을 통하여, 저 문은 〈우주의 알〉로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곳에서 흘러나오려고 하는 것은, 하나의 우주를 구성하는 전 에너지. 수 피코초(ps) 후에는 빅뱅을 일으킬 방대한 압력이, 저기 있다.
(※역주 : 피코초(picosecond) - 10-12s. 즉 1조분의 1초를 의미하는 시간단위)
그것을 정면에서 맞서 싸우기 위해, 시작의 용자왕은 오른팔을 머리 위로 치켜들고 있었다. 그에 응하기 위해,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지혜와 용기 있는 맹세가 결집된, 직경 84400km의 링이, 지금 극점에 도착했다.

「팬텀 링, 정위치에 도착했습니다!」
「에너지 압축을 개시하라!」
「Oui! 긴급 압축 시퀀스를 스타트합니다!」

미코토와 타이가, 알루에트의 목소리가 메인 오더 룸에 울렸다. 눈 깜빡할 사이, 수천분의 1 이하까지 압축된 빛의 고리가, 가오가이가의 오른팔 주변에 체공한다.

「간다, 아버지…… 팬텀 링, 플러스!」

자각 없이, 가이는 죽은 아버지, 레오를 부르고 있었다. 메인 오더 룸에서 통신파로 전해진 그 호령을 듣고, 시시오 라이가는 생각지도 못하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라이가에게 있어서, 시시오 레오는 잔소리 많은 남동생이면서, 동시에 연구자로서는 생애 최대의 호적수였다. 하지만, 라이가 본인은, 자신의 실적 따위는 레오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2003년 갤레온이 지구에 오고 나서,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그 블랙박스를 해석, 존더의 내습에 대비한다는 위업을 이룩했으니까.
디바이딩 드라이버, 헬 앤드 헤븐, 브로큰 매그넘, 골디언 해머, 프로텍트 셰이드……… 모두, 삼중련 태양계에서 유래된 위협적인 기술들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해석하여 용자왕에게 장비한 것 이상으로, 라이가가 경탄한 것이 있다. 그것이―― 팬텀 링이다.
원래는 브로큰 매그넘의 출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기술이다. 그것이 지금, G스톤의 인도를 통해, 사람들의 용기를 고리로 바꾸어, 힘이 된다――이 기술은, 인류인 레오의 천재성이 있었기에 실현된 것이다. 지금 그 힘을, 레오의 아들인 시시오 가이가 자신의 힘으로 삼아, 우주의 섭리에 맞선다.

(레오, 이 순간을 놓치지 마라고!)

애처인 시시오 키즈나와 함께 정신생명체가 된 남동생이, 지금도 곁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며, 라이가는 말을 걸었다.



「우오오오오오오, 브로큰……… 팬터어어어어엄!!!



전 지구를, 전 태양계를, 전 인류를 휘날려버릴 트리플 제로가 흘러나오는 차원 게이트. 그 최대 최강의 위협을 향해…… 직경 약 3km의 빛의 고리를 휘감은 고속회전하는 오른팔이 지금, 용자왕 가오가이가에게서 쏘아졌다.

(계속)

다음화 2020년 12월 15일(화) 갱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