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최종장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65화

리나네기 2021. 1. 16. 00:00
1시부터 번역 돌입했는데, 한그오 관련 넷마블 터진게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난화까지의 줄거리》

10년 전, 전 우주를 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Gutsy Galaxy Guard의 용자와 대원들이 모두 귀환했다! 또한 베터맨 군단에 의해 2005년이라는 과거에서 옮겨진 갤레온이, 초대 가오가이가가 되어 가이의 새로운 힘으로서 더해졌다.
결전의 땅, 남극에서 패계왕 제네식은 최후의 힘으로 차원게이트를 열어, 트리플 제로를 불러들이려고 했다. 전 우주의 존망을 건 위기에 대항한 것은, 전 인류의 예지와 용기를 집약한, 위성궤도 사이즈의 팬텀 링! 궁극의 브로큰 팬텀으로, 트리플 제로를 차원게이트 너머로 되밀고, 오랫동안 이어져온 싸움은 드디어 끝이 났다…….
그리고, 하츠노 하나는 자신에게 새로운 생명이 깃들었다는 것을 마모루에게 전한 것이었다.


(※사과와 보고. 전체 구성을 재검토한 결과, 연재분량의 56~64화의 서브타이틀을 「number. 09 輪 -RING- A.D.2017」으로 고치고, 연재분량의 65화를 「FINAL of ALL 対 -VERSUS- A.D.2017」 제1화로 바꿨습니다.)

FINAL of ALL 対 -VERSUS- A.D. 2017 (1)



1


「축하해!!」

빅 오더 룸에 성대한 축하의 환호성과 건배의 소리가 울린다. 거대 스크린에는 전 세계에서 보내지는 축복의 메시지가 표시되어 있었다. 그래. 이 거대한 공간에 사람들과 용자로보(당직과 치료, 수리중인 자들을 제외하고)가 모여든 것은, 축하를 위해서였다.
아마미 마모루와 하츠노 하나의 2세 회임――
시시오 가이와 우츠기 미코토, 아마미 마모루와 하츠노 하나. 합동 결혼식 발표――
EI-01 내습부터 이어진 싸움의 나날과, 인비지블 버스트를 시작으로 한 재액의 나날의 종료라는 소식――
남극에서의 패계왕 제네식과의 결전 후, 그것들이 발표되고, 선언되어, GGG 오비트 베이스는 축하 분위기로 돌입했다. 물론, 그 분위기는 전 세계가 공유중이며, UN은 수많은 이벤트를 기획중인 것 같았다. 하지만, 일단 동료들 사이에서 축하해두기로 해서, 빅 오더 룸에 사람들과 로봇들이 모여든 것이다.

「마모루 대장, 하츠노 오퍼레이터. 축하합니다. 이건 첩보부의 축하입니다」

메이드 로보 피기땅에게 한 손을 잡힌 채, 볼포그가 둘의 앞에 데이터 디스크를 내려놓았다.

「우왓하. 고마워, 볼포그! 뭐가 들어있어?」
「이걸 보면 됩니다」

디스크에 기록된것과 같은 영상을, 볼포그가 모니터에 띄웠다. 그건 일찍이, 볼포그가 마모루를 호위하던 임무를 맡고 있었을 무렵에 촬영해둔 영상을 편집한 것. 아직 소년이었던 마모루가 존더에게 용감하게 맞서는 장면이라던가, 그 근처에서 트러블에 휘말려든 하나의 모습이 비춰져 있었다.

「후에에, 싫어, 이런 영상도 남아있었어……!?」

주변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오자, 하나의 뺨은 희미하게 물들었다.

「역시 첩보부의 대선배. 일이 섬세하군!」

역시 첩보부 소속 로보인 포르코트는, 피기짱이 트레이에 올려놓은 로보쥬스를 받으며 익살맞게 말했다. 지금은 이미 노견이 되어 지구에서 여생을 보내는 요제프가 과거 영상 속에서는 힘차게 소녀 무렵의 하나를 마구 끌어당기고 있었다.

「우와……하아……」

아직도 호적상으로는 아니지만, 마모루는 10년 이상 전부터 하나를 자신의 "아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직도 소녀처럼 청순함이 남은 애처를 보며, 마모루는 며칠 전, 회임 소식을 들었던 그 날의 대화를 떠올렸다.


「우…… 우와……우와……… 우왓하―――앗!!!」
「마, 마모루 군…… 소리가 커. 근처 병실에는, 다쳐서 잠든 사람도 있으니까」
「아, 미안……」

마모루는 당황해서 자신의 입을 양 손으로 막았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환호성을 멈추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자제하던 동안, 조금 침착해진 듯 했다. 목소리를 낮춰서, 물어봤다.

「하지만 하나 짱…… 조금 전, 출격 전에 했던 『혹시 내가 인류의 적이 되면――』이라는건, 무슨 의미였어?」
「그, 그건 말이지……, 저. 나. 내 안에 기계신종의 종자가 파묻힌게 아닐까라고 생각해 버려서……」

기계신종―― 그것은, 원종대전 마지막에 나타난, 기계생명체의 궁극의 존재. 2003년 날아온 EI-01이 우츠기 미코토의 몸 안에 그 종자를 심어, 3년의 잠복기간을 걸쳐 발현했다. 기계신종 조누다가 된 미코토는, 물질승화로 인류를 멸하려고 한 것이다.

「목성에 가기 전부터, 컨디션에 이상해서…… 스스로 조사하던 동안… 조누다가 되기 전의 미코토 씨와 같은 증상 아닐까 마음 먹어버려서……」

하나는 새빨간 얼굴로, 자신의 착각의 전말을 설명했다. 목성에서 돌아오던 때. 양 손목의 염좌에 걸린 하나가, 소형 고속정 플라이D5로 먼저 지구로 돌아가는걸 선택하지 않았던 것도, 좁은 공간에서 조누다로 각성해버릴 가능성을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그 때, 좀 더 자세히 물어볼걸 그랬는데……)

그렇게 생각하며, 하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내 정체를 들킨 후에도, 이랬었지……)

초등학생 무렵, 삼중련 태양계인으로서의 능력을 사용한 순간을 하나에게 들킨 적이 있었다. 그걸로 괴로워하던 하나는, 마모루에게 물어봤던 것이다.

「넌…… 우주인이야?」

겁을 먹고, 경계심을 보인, 차디찬 말. 마모루가 우주인이라고 알았기 때문에 나온 말은 아니다. 마모루가 되어버린 "우주인"에게 한 소리였던 것이다. 그 때의 하나는, 정말 좋아하던 사람이 다른 사람과 바뀌어 버렸다고 생각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고민하고 있었다.
트러블에 휘말려들기 쉬운 체질도, 혼자 끙끙거리며 착각해버리는 성격도, 어릴적부터 변하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이, 마모루에게 있어서 사랑스러운 사람의 소중한 한 부분이었다.
침대 곁의 의자에서 몸을 내밀고, 마모루는 하나의 몸을, 살그머니 껴안았다. 말 그대로, 부숴지기 쉬운 것을 다루듯, 상냥하고 정중하게. 있는 힘껏 애정을 담아.

「하나 짱…… 앞으로도, 하나 짱은 얼마든지 착각해도 좋아」
「마모루 군……」
「싸움은 이미 끝났어. 지금부터는 내가 하나 짱을, 계속 보고 있을테니까…… 누구보다도 먼저 착각했다고 알아차려줄테니까……」

하나에게는 무엇보다도 기쁜 말이었다.

「응. 마모루 군…… 나, 아마도 앞으로도 잔뜩 착각해버릴 것 같지만……… 분명히 눈치채서, 정해해줘」
「어? ……정해? 그러니까, 크라티오~(くーらてぃお~)!」

바로 엉뚱한 소리를 하는 하나의 머리를, 마모루는 왼손으로 정해포즈를 흉내내며 상냥히 쓰다듬는다.


「에헤헤……」

훌륭한 태클에 온화해진 하나도, 서서히 마모루의 등에 양 손을 돌렸다. 아마미 마모루와 하츠노 하나―― 서로 다른 별에서 태어난 둘은, 10년도 더 지난 예전에 이미 부부로서 맹세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날, 둘은…… 아니, 셋은. 가족이 된 것이다.


지금, 빅 오더 룸에서 사람들과 로보 무리 한 가운데 있는, 아마미 마모루와 시시오 가이. 그리고 그들과 같이 있는 하츠노 하나와 우츠기 미코토. 마치 밝고 눈부실 정도의 항성이 세계의 중심에 있는 것 같은 광경이다. 그런 그들의 빛을 보며, 빛을 반사하듯 바라보는 자들도 있다. 그 중 한명인, 르네 카디프 시시오는 누구에게 들려줄 의도도 아니지만, 조금씩 중얼거렸다.

「그건…… 가이와 내가 사이보그가 된 후, 처음 만났을 때의 일이었지……」

그건 2005년 가을. 원종대전 도중의 일이었다. 바이오네트의 에이전트를 쫓아 중국으로 넘어간 르네는, ZX-05 척추원종과 교전중인 GGG와 조우, 가이와 오랜만에 재회했던 것이다.

「그 무렵에는 여러모로 성질을 돋우고 있어서 말이지. 가이에게도 화를 내면서 말해버렸어…… 어머니를 버린 그 사람이 다시 만든, 이 몸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괴로움은, 너는 모른다고」

가이도 르네도, 본의치 않은 사정으로 원래의 육체를 잃고, 친아버지에 의해 사이보그 수술을 받아 연명했다는, 매우 비슷한 과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가이의 아버지인 시시오 레오가 평생 단 한명의 아내만을 사랑하며 따스한 가정을 쌓아올린 것과 달리, 르네의 아버지인 시시오 라이가는 자유분방한 인생을 보내고 있었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가 헤어졌다는 사실이 르네의 성격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건…… 가이 씨, 곤란했겠는걸……」

르네의 중얼거림에 그렇게 감상을 내뱉은건, 옆에 서 있던 카이도 이쿠미다.

「하지만, 그렇게 말해버린 마음은 알아. 나도 옛날, 비슷한 일을 했었으니까……」

카이도가 말했던 것은, 역시 2005년 말. 목성에서의 기계 31원종과의 결전 직전의 일이다. 카이도와 양모를 걱정하는 마모루를 향해, 「너는 불쌍한걸」이라고 내뱉어 버린 것이다. 마모루도 카이도도 지구의 아이가 아니며, 삼중련 태양계에서 태어난 탓의 숙명을 짊어지고 있었다. 머지 않아 올 이별의 시간, 주변과 수많은 인연을 쌓아올린 마모루가 더 괴롭겠지…… 라는 의미의 말이다.


「저 꼬맹이가 그렇게 들었을 떄의 얼굴, 보고 싶었는걸」

당시의 마모루의 표정을 상상하며, 르네가 뿜을 뻔 했다.

「이제 꼬맹이가 아냐. 지금은 마모루도 나도, 르네 씨보다 연상이라고」
「하앙? 미안하지만, 나한테는 둘 다 꼬맹이인 채로거든?」
「……훗」

웃음의 충동이, 르네에게서 카이도로 전염된 것 같았다. 둘 다, 미소를 지은 채로 사람들의 중심에 있던 가이와 마모루를 바라본다.

「겨우 이해할 것 같아. 나와 르네 씨. 그다지 이야기한 적 없는데……… 왜 그 때, 그런 말을 걸어줬는지」

그건 솔 11 유성주와의 싸움 후, 삼중련 태양계에서 카이도와 마모루 둘만이 ES미사일로 태양계로 귀환할 때의 일이다. 여행을 떠나는 카이도에게 르네가 전한 「부모를 소중히 여기렴」이라는 말.

「아마, 나와 당신은 서로 비슷한 처지……」
「아… 동병상련인가 뭔가 하는 그건가」

이야기를 시작한 카이도의 말을, 르네가 가로막았다. 가로막은 말의 지독한 센스에, 카이도가 경악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둘의 대화를 지켜보던 알루에트는, 그런 카이도의 모습이 재미있어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르네도, 카이도 씨도, 자신을 눈부시게 빛나는 태양의 그림자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구나……)

알루에트는 저도 모르게라는 듯, 오른손으로 카이도의 왼팔을 붙들고, 왼손으로 르네의 뜨거운 오른팔을 잘 잡은 뒤, 둘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저기, 둘 다 알고 있어? 달은 스스로 빛나지 않아. 하지만, 달이 있어서 사람들은 밤에 걸을 수 있는걸!」

카이도도 르네도, 「하아?」 「무슨 소리야?」라는 표정을 지었다. 의미가 통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딱히 상관 없다. 그러니까 자신은 이 둘을 매우 좋아한다고, 알루에트는 자신의 마음을 다시 확인했다.


「……그런데 가이 장관. 우리 같은 로보는 결혼식인데도 초대받을 수 있는걸까?」
「염룡. 고집부리지 마. 이 빅 오더 룸 같이 넓은 회장은, 그리 쉽게 찾을 수 없다고」

고집부리는 염룡을 빙룡이 나무란다. 오랜만에 보는 형제의 평화로운 회화에 쓴웃음을 지으면서, 가이는 늘어선 용신 형제자매들에게 말을 걸었다.

「모두, 마음은 기쁘지만, 식장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

가이의 말을 듣고, 풍룡과 뇌룡이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

「어이, 풍룡, 천장이 낮은 회장이라도, 비클모드라면 들어갈 수 있지 않던가?」
「그렇지 뇌룡. 전원이 세미 비클로보라면, 로보쥬스로 건배도 할 수 있을거고」
「어머, 오라버니들. 여차하면 제 브로큰 브레이커로, 천장을 파괴할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Ya, 맡겨주세요」

가슴 펴는 일룡과 경례하는 월룡. 다른 쪽 여동생들은, 넋을 잃고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암룡. 나도 언젠가, 결혼식 해보고 싶어~」
「광룡은 심머트리컬 도킹 때마다, 나와 이어지는거나 다름 없잖아」

변함없이 사이 좋은 광룡과 암룡. 형제자매들이 여러모로 격론을 나누는 가운데, 막내는 다른 것을 주목하고 있었다.

「저기~ 마이크 선배. 왜 그러시나요? 왠지 기운이 없어 보이는데」

상룡이 걱정스럽게 말을 건 것은, 눈 앞의 로보쥬스에 손을 대지도 않는 코스모 로보 형태의 마이크 사운더스 13세.

「OH! 그렇지 않걸랑! 마이크, MY FRIENDS의 경사스러운 Ceremony가 기대되서 어쩔 수 없걸랑!」

그리 말하며, 로보쥬스를 단숨에 원샷하는 마이크였으나, 아무리 봐도 허세다.

「마이크…… 골디가 신경쓰이는거야?」

가이의 지적에, 마이크의 안면 모니터 부분이 느낌표로 가득 매워졌다.

「NO! NO! 골더마고데부(왕뚱보) 따윈, 없는게 Silent하고 Happy라고 생각하고 있었걸랑!」

지상에 추락하기 시작한 오비트 베이스를 위성궤도까지 밀어올리기 위해서 상당히 무리를 한 용자로보 군단. 하지만, 대부분의 기체에는 다시금 수리와 메인테넌스를 해서 이 곳에서 무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예외가 있다면 트리플 제로의 침식으로 인한 타격이 치유되지 않은 제네식 갤레온과 제네식 머신. 그리고 골더마…… 골디 더블마그다. 패계왕 제네식의 엄청난 공격으로부터 가오가이가의 방패가 되어 폭산한 골디의 수리에 대해서는, 아직도 계획도 서 있지 않다.

「걱정할 필요 없어. 그 녀석은 바로 돌아올걸. 지금까지도 그랬잖아」

가이의 그 말을 듣고, 마이크의 눈이 마구 반짝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숨에 환한 목소리로 주접을 떨기 시작했다.

「그랬었걸랑! 그런 돌대가리의 걱정 따윈, 해도 쓸데 없는걸! 부활하면, 마이크의 백 밴드로 마구 부려먹어 줄거걸랑! 골디언 더블해머로 드럼 연주 시킬거걸랑!」
「어이어이. 그러면 닥치는 대로 빛이 되어버린다고?」

젊은 GGG 그린 장관의 질린듯한 표정에, 용자로보들 사이에서 웃음소리가 일어났다. 그런 일동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건, 우츠기 미코토와 GGG 그린 오퍼레이터 셋이다.

「미코토! 모처럼 싸움이 끝났는데, Darling을 로보들에게 빼앗겨버렸네YO!」
「그래도 좋은걸. 경계태세가 완전히 풀린 상황은 정비부로서도 오랜만이니까. 이렇게 축하연에도 참가 가능하고」
「첩보부도 경계레벨이 매우 낮으니까」

스완 화이트, 우시야마 카즈오, 엔토우지 코스케가 상냥하게 이야기한다.

「모두, 고마워요」

미코토도 다시 동료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가이와 LoveLove Goal-in인거지♪」
「둘 다, 이 날을 위해서 노력해왔으니까」
「"지구외 지성체를 해치울 때 까지는 연인사이가 아냐. 단순한 동료다"라고 맹세했었으니까 말이지. 이야~ 정말 길었어」

세 고참 오퍼레이터들의 발언을 듣고, 미코토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어떻게, 그걸 알고 있는거야!?」

그건 시시오 가이가 사이보그로 다시 태어난 직후, GGG 입대를 결의한 미코토와의 사이에서 나눠진 약속이었다.

「Oh, 미코토. 취하면 언제나 그 소리 하고 있는거에YO」
「콘솔에서 선잠을 취할 때 정평인 잠꼬대니까」
「덧붙여서, 첩보부 비망록에도 기재되어 있는걸」
「에엑!?」

귀까지 새빨개져서,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미코토를, 셋이 흐뭇한 미소로 바라본다. 그들은 GGG가 설립되었을 때, 가장 초기에 선발된 정예 스탭이다. 입대 몇달 전까지 평범한 고등학생이던 미코토에게 있어서, 여러 경력을 지닌 초 엘리트인 그들의 곁에 있다는건 커다란 프레셔가 존재했다. 하지만, 아마추어나 다름없는 미코토에게, 셋은 선배로서 때로는 친근하게, 때로는 엄격하게, 지도를 해 줬다. 그 덕분에 미코토는, 오늘까지 가이를 서포트해서 싸워올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기동부대 대장인 가이의 멘탈을 고려하여, 최적의 서포트 역할을 필요로 했다는 측면도 있겠지. 하지만 결코 그것만이 아니라 그들은, 우츠기 미코토라는 한명의 개인을, 함께 싸우는 동료로서 인정해 준 것이다. 미코토에게 있어선 무엇보다도 기쁘며, 자랑스러운 훈장이었다.

「저, 이런 곳에서 말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여러분, 지금까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리 말하며, 미코토는 깊이 고개를 숙였다. 스완은 눈가에 습기를 띄며 미소짓고, 우시야마는 웃으며 수긍. 엔토우지는 쑥스럽다는 듯 머리를 긁었다. EI-01의 내습으로 부모님을 잃고 시작된, 그녀의 길고 가혹한 투쟁의 나날――― 그것이 드디어, 끝을 맞이한 것이다.


빅 오더 룸의 중앙에서는 타이가와 휴마도 논알콜 맥주로 축배를 나누고 있었다.

「게키……」
「다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코우 짱! 오늘은 마시고 죽어보자고!」

게키의 울먹거리는 소리에 감격한 타이가는, 조용하게 이 상황을 곱씹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미 좋은 기분으로 휘청이는건 야마 영감이다.

「이야~ 겨겨겨경사스럽슴다~. 사~사~사장!」
「야마영감. 취한건가?」
「뭐, 괜찮잖나.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양 롱리가 그리 말하며 미소지었다. 평상시에는 굳센 그 철면피지만, 어렴풋하게 붉게 물들어 있는 것 같았다.

「으음? 양 형씨도 좋은 냄새가 나잖나. 이거, 소흥주(紹興酒)잖나!」
(※역주 - 소흥주(紹興酒): 저장성 사오싱 시(절강성 소흥시)에서 만드는, 중국의 수많은 명주 중에서도 한 손에 손꼽히는 명주. 춘추전국시대부터 내려온 유서 깊은 술이다.)

아카마츠는 콘솔 모니터에 기대, 자신의 콧수염을 쓰다듬고 있었다.

「뭐, 확실히 경사스럽다만, 나 말이지. 이럴 때는 뭐랄까, 조금 불안해진단 말이지……」
「영차!」

조금 묘한 표정이 지은 아들의 엉덩이에, 성대한 똥침을 먹인 라이가.

「으걋!? 으아아아악!!」
「시게루. 좀 더 기뻐하라고~ 자~자~!」
「크윽, 누구냐! 이 망할 영감탱이에게도 술 먹인 놈은!?」
「부자간임다~」

그런 소란스러운 사람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서, 히노키와 케이타는 조용히 나란히 서서 보고 있었다.

「히노키. 사쿠라 짱은?」
「아직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해서, 조금 쉬고 있어」
「그런가……」
「타마라와 프리클 참모도…… 아직 좀…… 그러니까……」
「아아…그렇……지……… 아…… 저기 말야……」

조금 지친 듯한 히노키를 격려하려고, 케이타는 화제를 바꿨다.

「우리도 말야…… 에헤헤. 같이 결혼식 올리는건…… 어떨까?」
「진심이야? 케이 짱…… 나, 야나기 씨와 카에데 씨가, 떠올라 버려서……」
「어…… 아아, 그… 그런가……」

과거, 아카마츠 공업에서 약혼을 발표한 커플의 전말을 떠올리고, 둘은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거기서 가만히 입 다물고만 있을 케이타가 아니다.
(※역주 - 야나기 쇼 / 쿠레나이 카에데. 아카마츠 공업 소속의 초능력자들로 야나기 쇼는 의시능력, 쿠레나이 카에데는 초능력에 더불어 다우징 능력을 사용하여 앞날을 예견하는 힘을 지녔다. 약혼까지 해서 아이까지 가졌으나, 카에데가 알저논에 감염, 동반 사망한다. 그 둘 사이에서 나온 아이가 바로 2부 마지막에 챈디와 함께 나타나서 케이타를 구원한 "케이".)

「그런데 말이지, 히노키…… 지금까지 슬픈 일이라던가 여러가지 있었지만 말야. 그런 징크스라던가 전통이라던가로 하면 안 되는거 아냐? 그 사람들 몫까지, 우리가 행복하게 되어서, 전부 덧씌우자고!」
「……응」

히노키의 머리속에는 아직도, 죽은 오빠의 모습을 한 라미아의 모습이 스쳐지났다. 베터맨들도 신경쓰이지만, 지금의 자신은 알저논과 싸울 결의를 한 생체의공학자다. 이끌어준 고·미야코 아사미(都古麻御)의 의지를 이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관철해야만 한다. 여러 생각이 교차하는 가운데, 고독하지 않다는 처지를 확실하게 자각한 그녀는 말을 꺼냈다.
(※미야코 아사미 : 베터맨의 등장인물. 생체의공학자였으며 천연 도짓코 성향. 알저논을 극복하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한 과학자였으나, 사실 알고 보니 자신이 알저논의 전파자라서 절망하고 사망, 포르테의 열매를 맺었다.)

「……그렇지」

히노키는 그리 말하며 케이타의 팔에 매달렸다. 직장에서의 공사혼동을 싫어하는 그녀 치고는 매우 드문 일. 그래.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살아가려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폭풍우가 가신 후의 온화한 햇볕같은 순간 속에서, 그들은 그리 믿고 있었다…….



2

GGG 오비트 베이스. 제3데크의 감압이 완료되었다. 외벽으로 이어진 해치가 개방되고, 이곳은 이제 우주공간의 일부가 되었다. 진공환경에 고요히 서 있는 것은, 기계장치 사자―― 우주 메카라이온 〈갤레온〉 뿐. 아니, 생명체의 생존을 허락하지 않는 환경에서, 갤레온에 달라붙은 두 그림자가 있다.

「………신세를 졌어. 갤레온」
「저 쪽으로 돌아가면, 초등학생인 나를, 잘 부탁해」

그리 말을 건 것은, 시시오 가이와 아마미 마모루다. 아니, 말을 건 것은 아니다. 이 곳에서는 소리는 닿지 않으니까. G스톤의 힘으로 전신을 녹색으로 빛내는 둘은, 마음 속으로 이별을 고했던 것이다.
두 눈동자를 빛난 갤레온은, 소리 없는 포효로 이별을 고하고 우주공간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둘이 분사염에 휘말려들지 않는 거리까지 떨어진 후, G 임펄스 드라이브를 구동, 날아올랐다―――지구를 향해.
남극의 결전 후, 솜니움들이 홀연히 자취를 감출 때, 베터맨 라이가 림피드 채널로 고했었다.

『기계장치의 사자는, 상처를 치유한 후, 우리들에게로 스스로 오겠죠. 그러면 소인이, 올바른 시간으로 되돌려 보내겠습니다』

그 말대로, 자기수복을 마친 갤레온은, 스스로의 의사로 여행을 떠난 것이다. 2005년의 과거로 돌아가, 가이와 마모루와 힘을 합쳐, 존더나 기계31원종과 싸우기 위해서――
저 너머로 사라지는 빛이 보이지 않게 되자, 가이와 마모루는 기지로 들어가는 에어록으로 들어갔다. 지금까지와, 그리고 지금부터. 자신들의 힘이 되어준 갤레온을 아무래도 마중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윽고, 기압실 내부가 단숨에 압력으로 채워지고, 통로에서 미코토와 하나가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해, 하나 짱. 기다리게 해 버려서」
「으음, 갤레온을 마중하고 싶었던 기분, 아니까」

진공에 나갈 수 있었다면, 곁에 있고 싶었다…… 라는 마음을 담아, 하나가 미소지었다. 물론 우주복을 입으면 가능하지만, 지금의 하나는 특별한 몸이다. 마모루가 반대할 필요도 없이, 하나 스스로 자중하여, 여압구획(与圧区画)에서 창 너머로 지켜보는걸 선택하고 있었다.

「그러면 우리들, 정기검진 갔다올게」

그리 말하고, 마모루와 하나는 의료구획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손을 잡은 둘은 소년소녀처럼 청순하게 보였다.

「좋은걸. 사이 좋아서」
「우리들이라도, 충분히 사이 좋잖아」

무심코 중얼거린 미코토의 어깨를 가이가 껴안았다. 창 밖으로 떠오른 지구의 푸른 빛에 비춰지면서, 미코토는 가이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올렸다. 그리하여 한동안, 둘 다 말 없이 이 온화한 시간에 잠겨있었지만, 미코토는 무언가를 떠올리고 깜짝 놀랐다.

「그렇지, 가이! 이거 봐!」

미코토는 GGG 대원복의 주머니에서 작은 악세사리를 꺼냈다. 가이는 물론 기억이 있었다. 원래 가이가 언제나 가지고 있던 것이며, 본인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잃어버린 것이었으니까.

「미코토, 이거…… 도대체 어디서?」
「삼중련 태양계의 레프리 지구에서 주웠어. 가오파이가의 잔해 속에서, 가이를 찾고 있었을 때……」

그 말에, 겨우 가이도 이해했다. 그래. 레프리 지구에서 한번 팔파레파에게 지기 직전까지, 이 팬던트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ㅏㄷ.

「그런가, 그 때……」
「하지만 말야. 이상해. 내가 찾았을 때는, 상처투성이에 찌그러져 있었는데……」

딱 봐도, 팬던트는 새것 같이 빛나고 있었다. 절대로 격렬한 싸움에 휘말려들고 내던져진 것 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말야…… 이 사진……」

미코토가 팬던트를 열자, 거기에는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미코토의 사진이 있었다. 이번에는 정말로 가이도 아연실색해졌다.

「어째서, 이 사진이……!」

가이가 놀란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애당초 이 사진은, 둘이 18세였던 무렵, 미코토에게 받은 팬던트에 들어있던 사진이다. 가이는 그 팬던트를 소중히 여겨, 사이보그가 된 후에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녔었다. 하지만――― 기계신종 조누다 로보와의 결전 때, 모든 것이 물질승화되며 이 팬던트도 사라졌다. 그 후, 미코토는 동일한 팬던트를 구입, 다시 가이에게 준 것이다. GGG 대원복을 입은 21세의 자신의 사진을 넣어서. 레프리 지구로 떠났을 때, 가이가 지니고 있던 것은 그 2대째 팬던트였을 터. 18세 미코토의 사진이 들어간, 초대 팬던트일리가 없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영문 모르겠지! 나도 어제, 겨우 되찾아서…… 안을 열어보니까, 깜짝 놀라버렸어………」
「되찾았어? 지금까지, 어디 있었는데?」

가이의 질문에, 미코토는 순서대로 대답했다. 레프리 지구에서 주운 2대 팬던트를, 미코토는 그 때 입던 GGG 대원복 주머니에 넣어놨었다. 하지만, 제네식 가오가이가를 기동시킬 때 진공에 노출되어 미코토는 한동안 위독한 상태였었다. 그 때, 치료복으로 갈아입혀지면서, 팬던트는 대원복채로 탈출정 쿠시나다에 보관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가. 그러면 이 팬던트도, 우리들과 함께 오렌지 사이트에 있었던건가……」

미코토의 이야기를 듣다가 가이는 이해했다. 오렌지 사이트에 가득 차 있던 농밀한 트리플 제로는, 닿은 모든 것을 "있어야 할 모습"으로 재생했다. 골디언 크러셔의 제어 AI가 되어 있었던 골디를 용자로보의 모습으로 되돌렸던 것 처럼. 즉, 이 팬던트는, 그 때 처음 미코토에게 건내졌을 때의 모습이야말로, 있어야 할 모습이었을 터.

(물질로서의 형상보다, 소유자의 기억에 있는 형상을 우선시한 복원…… 이라는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며 가이는 떠올렸다. 원종대전 당시, 우주에 있었을 때에만, 사이보그의 몸으로만 인식할 수 있었던 어머니를. 그 때 어머니 키즈나는, 젊은 시절의 모습이며, 3개의 감정이 하나 하나 나눠진 모습이었었다. 트리플 제로의 일부였던 더 파워에 의해 일으켜진 현상이지만, 우주의 섭리에 의한 너무나도 신비한 재생에, 인류가 그 법칙을 정의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트리플 제로에게 감사해야겠네」
「무슨 말 하는거야? 그런 지독한 꼴을 당했었는데!」

가이의 말을 듣고, 미코토가 진지하게 분노했다.

「미안. 나중에 제대로 설명할게」
「나중이라니 언젠데!」

뺨을 부풀린 미코토가 가슴을 두드리자, 가이는 항복 포즈를 취했다. 사소한 싸움은 바로 끝나고, 가이는 팬던트를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나도, 있어야 할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있어야 할 모습이라니, 이제 사이보그가 아닌걸」
「그런게 아냐」

가이는 강화유리 저 너머에 보이는 우주를 보았다. 푸른 지구를… 보는게 아니다. 좀 더 머나먼, 저 너머의 머나먼 우주를 보는 눈빛이다.

「난 원래, 우주비행사였으니까. 처음에는 목성에서 조난한 어머니를 마중가고 싶다는 마음이었지만…… 지금은 어머니나 아버지의 꿈을 이어받아 더 멀리 가보고 싶어……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그런가. 그게 가이의 "있어야 할 모습"이구나…… 어라? 혹시 나, 지구에서 집 지키고만 있어? 놔두고 가는거야!?」
「미코토가 그런다고 납득할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걸. 같이 가자…… 부부 비행사로서, 어디까지나. 모든 싸움이 끝나면……」
「하아아아아아? ……가이의 꿈은 너무 커. 응. 하지만, 난 그런 점도 좋아하려나」

환한 미소로 미코토는 끄덕였다. 그리고 너무 기쁜 나머지, 무심코 질문할 기회를 놓쳤다는 것도, 이 순간은 망각의 너머로 사라져갔다.

"모든 싸움이라니, 이미 끝난거 아냐?"




3

『이야, 곤란한걸요. 설마 이렇게 될 줄이야』
『곤란하다, 로는 안 끝납니다. 저 스스로지만 한심하군요』

시간은, 갤레온이 떠난 것과 거의 동시각. 장소는 요코하마 세풀크룸. 곤란해하는건 솜니움 라이. 화를 내고 있는 것도, 동일한 다른 라이다.
라이와 라이가 림피드 채널로 말싸움을 하는 광경을, 라미아를 포함한 여섯 솜니움이 어이없어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라이…… 어떻게 된거지?』

평상시에는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라미아가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건 좀처럼 없는 일(椿事)라고 할 수 있겠지.
(※椿事 : 춘사. 원래는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일"이라는 의미이나, 일본어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라는 의미)

『라이 끼리만 대화하지 말고,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어느쪽이 진짜고, 어느쪽이 가짜냐!?』

가쥬마루가 직정적인 의사를 말했다. 두 라이는 함께, 나이 어린 동포를 보고는, 완전히 같은 행동으로 한숨을 쉬었다.

『……이런이런. 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답니다. 가쥬마루 군』
『그렇소이다. 소인들은 조금 위상이 어긋났을 뿐인 동일존재. 어느쪽이든 진짜나 다름없습니다』

그 설명에 이해한 라칸이 수긍했다.

『음…… 요컨데, 지금 나타난 쪽의 라이는, 템푸스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온 존재라는건가』
『오오. 역시 학구의 도는 이해가 빠르군요!』

역시 같은 행동으로, 라이와 라이가 비파 같은 악기를 훑었다. 찬사인 듯 하지만, 시끄러움이 배가 되었을 뿐이다.

『어떻게 된 일? 난 모르겠어……』

어쩔 바를 몰라하는 히이라기에게, 라칸이 설명했다.

『음… 머지 않아, 기계장치의 사자가 이곳에 온다』

남극에서, 시시오 가이와의 의사소통에 대해서는 전원이 알고 있다. 자기수복을 마친 갤레온이 그들에게 와서, 라이가 입수한 템푸스의 열매의 힘으로 과거로 되돌려준다. 그러는 것으로, 역사의 흐름에 새로운 분기를 만들지 않게 하려는 시도다. 그것은 솜니움과 인류. 양쪽 모두가 바라는 점이다.

『그렇소이다. 소인은 기계장치의 사자를 데리고 과거로 가서, 역사의 흐름을 바로잡은 후, 템푸스의 열매를 통해, 다시 이 시대로 돌아왔습니다』

의기양양한 표정의 라이의 옆에서 진절머리를 흔드는 라이가 보충했다.

『그런데, 이 녀석은 돌아올 시간을 틀렸다는겁니다. 원래, 출발한 시각보다 나중에 돌아와야 할텐데, 보다 먼저 돌아와 버렸다는……』
『뭐뭐, 여기 있는 소인이 아직 과거로 여행을 떠나지 않았기에, 동시에 둘이 존재해버린다니, 시간의 흐름은 이 어찌 기묘한건지……!』

여기까지의 설명에서, 솜니움들은 드디어 사태를 이해할 수 있었다.

『데우스라면,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았겠지』

조금 기가 막힌 유우야가 의사를 날리지만, 라미아는 일단 냉정하게 대답했다.

『………일어나 버린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얀 사자가 올 때 까지, 아무 것도 하지 마라』
『음…… 라미아가 말한 대로지. 이 이상, 시간의 흐름을 뒤흔들어버리게 되면, 데우스의 소행을 부정한 의미가 없어져 버리니』

라칸도 라미아에게 동의했다. 하지만, 라이에겐…… 아니, 라이들에게는 이론이 있는 것 같다.

『무슨 소리를……』
『이대로, 이 기적을 없었던 걸로 해 버리라니, 너무나도 아까운 일』

함께 하늘을 올려다보는 라이와 라이. 수상한 듯 샤라가 바라봤다.

『뭔가, 좋은 생각이라도 있는거야?』
『듣지 마. 샤라. 어차피 변변찮은 일일테니까!』

진절머리 난 가쥬마루를 신경쓰지도 않고, 라이들은 현악기를 쥐었다.

『사람들의 세상에는, 연주라는 문화가 있답니다』
『소인. 전부터 동경하고 있었습니다만…… 지금까지는 독주 밖에 하지 못하여, 아름다운 음색의 조화는 이루어지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있었소이다』
『운명의 장난! 소인들이, 이 곳에서 피로해보이죠!』

감격한 라이가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하고, 동감한다는 듯 다른 라이가 거기에 합주를 시작한다. 둘 다, 동포들의 귀찮다는 의사를 무시한 채로.
이 때, 이미 세풀크룸 상공에는 오비트 베이스에서 날아온 갤레온이 떠 있었다. 하지만, 두배가 된 소음을 감지한 하얀 사자는, 이 곳에 내려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당황하는 것 같았다…….

(계속)

다음화 2021년 1월 29일(금) 갱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