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최종장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66화

리나네기 2021. 2. 27. 00:00
《지난화까지의 줄거리》

10년 전, 전 우주를 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Gutsy Galaxy Guard의 용자와 대원들이 모두 귀환했다! 또한 베터맨 군단에 의해 2005년이라는 과거에서 옮겨진 갤레온이, 초대 가오가이가가 되어 가이의 새로운 힘으로서 더해졌다.
남극의 격전을 마친 후, 트리플 제로는 차원게이트의 너머로 사라지고, 제네식도 해방되었다.
오랫동안 이어진 싸움은 결국 끝난 것이다…….
그리고 오비트 베이스는 축복무드에 휩싸였다. 시시오 가이와 우츠기 미코토. 아마미 마모루와 하츠노 하나의 합동 결혼식의 발표. 그리고 마모루와 하나 사이에는 이제 곧 첫 아이가 태어난다. 베터맨에 의해서, 갤레온도 원래 시대로 되돌려졌다. 싸움의 끝과 새로운 미래로의 희망――하지만, 기구한 운명의 옛날 이야기Juvenile은, 아직 끝을 맞이하지 않았다.



FINAL of ALL 対 -VERSUS- A.D. 2017 (2)



4

라샤드 신은 인도에서 태어나서 성인이 된 후 미국으로 이주. 미국 GGG의 스텝이 되었다. 현재는 UN 알프스 기지에서 근무중이지만 그 "이변"을 가장 먼저 눈치챈 것이 이 라샤드다.
그의 근무지는 알프스 산맥의 북측에 위치하여 이름이 붙여졌지만, 스위스나 독일 국내인 것은 아니다.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 인류 공유의 토지다. 왜냐면, 이 산맥은 지구가 아니라 월면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알프스"이기에.
(※역주 : 루나 알프스(Lunar Alps)라고 해서, 달의 북쪽에 위치해 있다.)

일찍이――
2005년, 원종대전 도중. 이 곳에 기계 31원종이 내려왔었다. GGG 오비트 베이스를 습격한 기계최강7원종 중의 여섯이, 군용함을 소체 삼아 합체한 모습이었다. GGG와 킹 제이더와의 격전 끝에 격파당한 합체원종이었으나, 그 때 월면지형은 크게 변화했다. 근처 일대가 거대한 빈 터가 된 것이다.
2009년, UN이 이 빈 터에 알프스 기지를 건설하게 된 것은, 〈프로젝트 Z〉의 일환. 목성에서 채취해온 더 파워의 저장 중계지로서 월면이 선택되었지만, 2010년 인비저블 버스트로 인하여 프로젝트 Z는 동결. 목성을 정점관측하기 위한 기지로 소수의 주둔 스탭만으로 운영되어 왔다.

「어이, 저건 뭐지?」

강화유리 너머에 무언가를 발견한 라샤드가, 의심스럽다는 듯 중얼거렸다. 지구의 빛에 비춰진 고요한 평원. 거기에 눈에 익지 않은 빛나는 광점 무리를 발견한 것이다. 저녁 노을의 빛 같은, 선명한 오렌지빛 색의 무리. 몇달 전까지, 달의 하늘까지 뒤덮던 오라와 비슷한 색이었다.

「패계왕의 색을 닮았는데……」

주변 스탭들도 라샤드가 가리킨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과 같이 바라보던 라샤드는, 이윽고 사태를 이해했다.

「비슷하다 운운할게 아냐! 저건……!」

유엔 알프스 기지 스탭들이 조우한 이변―― 그것이 끝났다 생각된 사태의 꺼지지 않고 남은 불씨인건지, 아니면 새로운 겁화의 불씨인건지, 이 시점에서 판단할 수 있는 자는 없었다.



같은 시각. 카이도 이쿠미는 J-Ark의 함교에 찾아왔다. 남극결전의 손상에서도 완전히 수복된 초노급전함은, 오비트 베이스의 외부 행거에 도킹할 스페이스가 없어서, 계류용 볼라드에 유선으로 고정되어 정박되어 있었다.
1G의 중력이 존재하는 함내의 고마움을 만끽하며, 카이도는 손에 든 찻잔으로 녹차를 마시고 있었다. 옆에 있는 솔다토 J도 마찬가지. 사이보그 전사라고 해도, 생체파츠도 많은 이상 영양도 수분도 섭취해야만 한다. 필요한 요소를 만족시킬 수 있으면 좋지만, 함내 합성 시스템은 아르마의 미각에 맞춰져 조정되어 있어서, 결과적으로 솔다토 J도 일식을 접할 기회가 늘었다.

「………맛있는걸」
「아아, 맛있어」

솔다토 J와 카이도가 옥로(玉露)를 홀짝이며, 같은 감상을 내뱉었다. 오비트 베이스에서 재공된 새 찻잎을 샘플링하여 합성한 신 메뉴다.

「이런 차를 마실 수 있는 별…… 없어지게 되지 않아서, 요행이군」

원종이나 유성주, 패계의 권속에 의한 멸망의 위기를 몇번이고 직면한 지구가, 붉은 별과 같은 운명을 겪지 않은 것에, 솔다토 J는 솔직한 기쁨을 입에 담았다.

「……그런데, 가 버리는거야?」

카이도가 외롭다는 듯 물어온다. 토모로가 들여온 차로 중단될 때 까지, 둘은 앞으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이 별에서 모든 위협은 떠났다. 평화로운 별에, 전사가 있을 곳은 없어」

몇분 전과 같은 말을, J는 반복했다. 결의는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

「난 지구에 남아. 지금까지 고마웠어……J」

카이도의 말은, J에게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다. 삼중련태양계의 생체병기 〈아르마〉로 살아온 그는, 지금은 지구인 카이도 이쿠미가 되었다. 이곳이 돌아갈 곳이며, 지켜야 할 곳이며, 언젠가 나이를 먹고 영면하게 될 곳이 되겠지.

「또 언젠가, 아르마와 같이, 함께 싸울 날도 오겠지」

같이 쉬는 나날이 있어도 되는게 아닐까…… 라고 생각했지만, 카이도가 그 말을 하는 일은 없었다. 새가 날아다니는 것을, 물고기가 헤엄치는걸 멈출 수 없듯, 전사는 싸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는, 역시 자신은 이제 전사가 아닐지도 모른다. 용자의 얼굴이 되었군…… 이라던 재회했을 때 J가 했던 말이, 카이도의 마음 속에 떠오른다.
긍지와 쓸쓸함을 동시에 느끼는 청년에게, 전사는 말을 걸었다.

「아르마. 길은 달라졌어도…… 우리들은 영원히 동료다」
「J……」

둘의 사이에서 온화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순식간에 산산조각났다. 자극적인 경보음이, 마치 새로운 싸움의 시작을 고하는 징이라는 듯, J-Ark의 함교에 울리고 있었다.


그 소리는 메인 오더 룸에도 울려퍼졌다. GGG와 J-Ark는 유선을 통하여 서로의 경계망을 링크,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바로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다.

「UN 알프스 기지에서 긴급경보, 레벨 5입니DA!」
「……아아! 경보가 두절됐습니다. 해제된 것은 아닙니다! 통신, 데이터 링크. 모든 것이 단절되었습니다!」

라샤드 관측원이 목격한 이변은, 바로 GGG나 J-Ark에도 전달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 상세는 모른다. 관측기지로 기능하고 있어야 할 센서나 데이터망이 모조리 침묵중이었다. 스완과 히노키가 고하는 긴급사태에, 타이가 특무장관은 즉시 지령을 내렸다.

「첩보부는 탐사 프로브를 사출, 현지 상황을 파악하라!」
「이미 발진시켰습니다. 140초 후, 광학관측가능범위에 도달합니다」

엔토우지의 재빠른 대처는, 역시 베테랑…… 이라며 GGG 블루의 젊은 대원들이 신음을 낼 정도였다. 아카마츠도 감탄한 듯, 턱을 쓰다듬었다.

「으음, 역시 관록인걸」

하지만, 우리 오퍼레이터도 지지 않는다고… 라며, 아카마츠가 가슴을 펴려던 순간.

「자, 자자자 장관! 이, 이이걸 보는검다!」

소리가 뒤집힌 고참 오퍼레이터 야마영감이 메인 스크린에 데이터를 띄웠다.

「U, UN 알프스 기지에서, 초 고밀도의 Z0 시밀러가 검출되고 있습니다!」

좀 진정해! 라고 부하에게 고함치려던 아카마츠였으나, 표시된 상황의 불길함에 안색이 시퍼래졌다.

「이, 이건 도대체……」
「Z0 시밀러, 더욱 더 증가중. 이 패턴 분포는……」

보고 도중 히노키가 숨을 삼켰다. 메인 스크린이 데이터 표시에서 카메라 영상으로 전환되었다.

「데이터 프로브의 망원영상이 도달했습니다. 투영합니다!」

엔토우지의 조작에서 비춰진 것은, 탐사기에서 보내진 오렌지빛의 지옥도였다. 월면의 평원에 건설된 관측기지는, 새벽빛의 오라를 내뿜는 이형으로 바뀌어 있었다. 아니, 지금도 변모중이다.

「패턴 분포…… 제로 로보 대량 발생시와 일치하고 있습니다……」

재개된 히노키의 보고는, 비춰진 상황과 일치하고 있었다. UN 알프스 기지는 트리플 제로에 침식되어, 제로 로보를 대량으로 발생시키고 있다!
타이가나 아카마츠 옆에 서 있던 가이가, 주먹을 힘껏 쥐었다.

「어째서 이렇게…… 이제 패계의 권속은 없을텐데……」

끝났을게 틀림없는 싸움이, 다시 이어지는걸까. 틀림없이 손에 넣은 평화가, 벌써 사라져 버리는건가. 가이의 날카로운 시선은, 메인 스크린을 향하고 있었다. 영상의 딱 한 점. 망원촬영인지라 희미한 요동으로밖에 안 보이는, 그 그림자로――

「엔토우지 군. 저건 뭐지! 확대처리할 수 없나!」

동일한 그림자를 눈치챈 타이가의 지시에, 엔토우지가 영상에 보정처리를 하려던 그 순간――

「안 됩니다! 데이터 프로브, 파괴되었습니다. 무언가의 공격입니다!」

엔토우지가 분하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두절되기 직전의 영상은 비춰졌다. UN 알프스 기지에 서 있던 오렌지빛의 그림자가, 한 팔을 치켜들고 공격을 하는 순간을.

(저게…… 저 녀석이, 패계의 권속인건가―――)

가이의 머리속에, 정체를 모르는 상대로의 적의가 타오른다. 비록 누구라 하더라도, 겨우 찾아온 다시금 없는 시간을, 짓밟게 둘 수는 없다――



왔어クルヨ…… 왔어クルヨ……」

가늘고, 당장이라도 끊길듯한 연약한 소리. 하지만, 그 목소리는 이상하게도 메인 오더 룸에 있는 모두의 이목을 끌어들였다. 메인 샤프트에서 나타난 사쿠라는, 본인의 다리로 걸어서, 아무것도 비춰지지 않은 노이즈 투성이의 메인 스크린을 바라보며, 다음 말을 이었다.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왔어キタヨ…… 푸른 별의 패계왕―――!」

다음 순간, 정비부의 우시야마 형제의 긴급회선이 들어왔다.

「큰일입니다! 메인테넌스 중인 가오머신과 각성인이……!」

서브 스크린에 투영된 것은, 격납고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광경이었다.

「No!」

스완이 비통한 소리를 질렀다.

「어이, 거짓말이지?」

휴마가 눈을 의심했다.

「가이고가……!!」

마모루가 소리쳤다.

「팬텀 가오가…!」

알루에트도 소리쳤다.

「V2도……!?」

히노키도 아연실색했다.

「세컨드 오더 룸의 기동부대는 무사합니다만, 초AI가 없는 기체는……」

미코토가 각지의 확인을 하며 보고했다.

「가오머신이 전부……!?」

가이가 숨을 삼켰다.

「설마……」

아카마츠의 머리속에는, 프리클과 타마라의 얼굴이 떠올라 있었다. 알저논이 발병하여, 지금도 격리병동에서 혼수상태에 있어야 할 둘의 얼굴이.



5

단순한 사고는 아니었다.
이 긴급시에, 각성인 가이고, 팬텀 가오, 그리고 그들과 파이널 퓨전 가능한 모든 가오머신. 게다가 각성인 V2까지, G리퀴드나 링커젤에 혼합되어 있던 강년물질(強撚物質)에 의하여 내부 폭발이 일어나, 기체에 중대한 데미지를 입어버린 것이다. 오비트 베이스가 추락위기에 처한 전례도 있던터라, 알저논 발병자가 내부에서 파괴활동을 실시했다고 추측하는게 타당한 사건이다. 현재, 가오가이고, 가오파이가, 각성인V2는 대규모의 수복작업이 필요하여 출격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 뿐만이 아니다. 동시에 만능역작경악함 카나야고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서, 카펜터즈 전 기체가 기동불능상태에 빠져 있었다. 결국 무엇이 망가지더라도 단시간에 수리하는 것 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감시카메라나 센서도 전부 끊겨서, 바로 범인을 특정할 수도 없었다.
(※역주 : 강년물질 - 꼬임력이 강한 물질. 매우 잘 꼬이는 성질을 지닌 물질을 의미. 다만 상황과 의미가 영 들어맞지 않는지라 強燃物質을 잘못 변환한게 아닌가 싶은 단어. 強燃物質은 잘 쓰지 않는 단어인데, 이쪽은 발화성 물질과 거의 같은 의미를 지닌다.)
사태는 긴급해졌다――

「……빅 볼포그가 토모로-0117에. GGG 기동부대 및 첩보부 전원, J-Ark 갑판에 고정을 완료했습니다」

GGG 기동부대에 소속된 상초룡신, 격룡신, 천룡신, 성룡신, 마이크 사운더스 13세. 그리고 첩보부의 빅 볼포그와 빅 포르코트는, 초강(超鋼)케이블로 그 기체를 J-Ark의 갑판에 고정하고 있었다.

「J, 언제라도 출항 가능해」

메인 컴퓨터가 그리 고했다.

「좋아! J-Ark 발진!!」

함교에서 솔다토 J가 오른손을 들어올리자, 초노급전함은 임펄스 드라이브를 풀 가동, 달을 향해 가속을 개시했다. 평범한 인간은 견딜 수 없는 급가속도, 사이보그 전사와 용자로보들에게는 괴롭지 않다. 단숨에 거대전함이, 오비트 베이스에서도 빛의 점 하나로 밖에 보이지 않는 사이즈로 멀어져갔다.

「J-Ark에 이어서 기동완수요새함 〈와다츠미〉, 첩보경면유격함 〈야마츠미〉, 분리 발진!」

아카마츠의 발령에 따라, 디비전 플리트 둘이 오비트 베이스에서 분리되어간다. 렙톤 트래블러 탑재합이라고 해도, 최대 가속은 J-Ark를 넘을 수 없다. 그 탓에, 월면 UN 알프스 기지로, 용자 로보들을 동반하고 선행해달라 의뢰한 것이다. 와다츠미 함내로 이동한 브랜치 오더 룸에서 발진지휘를 마친 아카마츠는, 바로 그 곳을 떠났다…….



「어이, 늦다고, 시게루!」
「시꺼! 장관직은 해야 할 일이 산더미라고!」

아카마츠가 친아버지인 시시오 라이가에게 소리친 것도 무리는 아니다. UN 알프스 기지의 통신이 두절, 고밀도 Z0 시밀러가 관측되었다는 사실이 이끌어낸 결론은, 새로운 패계의 권속에 의한 침식활동이 시작되었다는 소리가 된다. GGG로서는 바로 행동하여, 기지 스탭 구조에 전념해야 한다. 하지만, 이 비상사태인데 타이가 특무장관과 시시오 가이 GGG 그린 장관은 와다츠미 주 격납고에 틀어박혀 있어서, 아카마츠가 홀로 지휘를 해야만 했던 것이다.
주격납고에 인접된 제어실에 드디어 도착한 아카마츠를, 소집을 건 타이가 특무장관이 위로했다.

「미안하군, 아카마츠 장관.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장관이 셋 있다는 체제는 살았어」
「아니, 특무장관. 그건 좋다고 치고, 이 비상사태에 이 멤버를 모으고. 뭔가 대책이라도 있는겁니까?」

그리 말하며 아카마츠는 주변을 둘러봤다. 타이가와 가이. 두 장관 외에도 시시오 라이가, 아마미 마모루, 카이도 이쿠미, 우츠기 미코토, 르네 카디프 시시오, 아오노 케이타, 사이 히노키가 이 곳에 모여있었다.

「프리클 탐모와 타마라 말입니다만…」

히노키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격리병동에서 빠져나간 증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 그런가…… 내 알저논 감시꾼 26호도 반응하고 있지 않으니, 일단 여기 범인은 없는 것 같지만……」

아카마츠의 무거운 표정에, 케이타가 태클을 걸었다.

「그런 말 하면서, 발병한 사장님이 스스로 위장했다는 결말은 안됨다」
「멍청아! 이럴 때 시시한 농담따먹기 할 때냐!」

아카마츠의 고함소리에, 케이타는 반쯤 안심한 듯 움츠러들었다.

「죄송함다…」
「지금, 스완의 지시로 전원의 알저논 검사를 실시중입니다」

미코토가 보고했지만, 표정은 어두웠다.

「다만…… 이런 상황이라는 점도 있어서, 아직 26%는 손이 닿지 않습니다만……」

그 수를 들은 케이타도, 불안한 눈초리로 중얼거렸다.

「26…… 26…… 26%인가……」

그 때 아카마츠는 어떤 것을 눈치챘다.

「조금 전에 양 양반도 불렸던 것 같은데……」
「양 박사에게는 내가 부탁한게 있어서 말이지. 노자키, 이누보자키, 히라타들 3박사와 정비부들과 함께 저 너머에서 노력해주고 있단 말이지!」

라이가가 가리킨 것은, 제어실 유리창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거대한 주 격납고의 모습이었다. 남극에서 회수된 제네식 머신――초록 별의 위대한 유산에, 증원 태세로 개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 같았다.

「오오, 과연. 지금은 가오가이고도 가오파이가도 V2도 쓸 수 없어. 푸른 별의 패계왕이라는 녀석에게, 제네식 가오가이가로 맞서자는 거로군!」

납득한 듯 아카마츠는 양 손을 가볍게 두드렸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일동을 대표하듯 말을 꺼낸 것은, 제네식과 퓨전할 입장인 가이다.

「시게루 씨…… 실은 큰 문제가 있습니다. 갤레온이나 제네식 머신은 제어중추에 심각한 데미지를 입어서, 기동할 수 없습니다」
「제어중추라는건, 용자로보로 치면 초AI잖냐! 진짜냐!?」
「다른 모두들과 비교해서, 제네식은 트리플 제로에 침식된 시간이 너무나도 길었고…… 그게 원인일거라고, 라이가 백부와 양 박사는 추측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무슨……」

아카마츠는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봤다. 하지만 바로 라이가의 멱살을 잡았다.

「어이, 망할 영감탱아! 어떻게든 안 되는거냐. 차 떼고 포 떼고 패계왕과 싸우라니! 아무리 모두가 용자라도 무모에도 정도가 있지!」
「수, 숨막혀! 내가 대책 설명하려던 찰나에 네가 와서 이야기가 멈춰 있었단 말이다!」
「대책 있는거냐……!」

어안이 벙벙해진 아카마츠가 손을 놨다. 반쯤 들어올려져서 발 끝이 마루에서 떨어져 있던 라이가는 해방되자마자 부츠의 제트를 분사, 공중을 날면서 맹렬하게 설명을 개시했다.

「제네식 머신의 제어중추는, 삼중련태양계의 고도의 테크놀러지로 구성되어 있지. 지금도 그들은 내부의 자기수복과 재구성을 실시하고 있다고 봐도, 틀림없어! 그런데 말이지…」
「그들이 인공적인 뉴럴 네트워크를 지니고, 생명체의 뇌를 의사재현…… 아니, 오히려 아득하게 고도의 차원에 이르고 있다는 추측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라이가의 설명을 그리 말하며 긍정한 것은, 생체의공학자이기도 한 히노키였다.

「하지만, 시스템이 고도인 만큼, 기하급수적으로 필요시간이 증가되는거 아닌가요?」
「히노키 군이 말하는 대로… 그게 며칠로 끝날지, 몇달일지, 혹은 그 이상 걸릴지, 나도 전혀 짐작가지 않는단 말이지……」
「……갤레온은 이대로 눈을 뜨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중얼거린건, 갤레온과 깊은 인연으로 맺어진 마모루다. 그런 신묘한 표정을 보지 못하겠다는 듯, 아카마츠는 마모루의 두 어깨에 손을 올리고 격려의 말을 걸었다.

「걱정 마라, 마모루. 이 버섯머리 영감탱이는, 이리 보여도 세계 10대 두뇌중 한명. 단숨에 해결책을 알려주겠지. 예를 들어서, 움직이지 않는 갤레온과 제네식 머신에 한명씩 퓨전해서, 제어중추를 대신시킨다던가, 어떠냐?」
「호홋……! 어떻게 알았냐!?」

버섯머리 라이가가 눈을 부릅뜨고 양손을 휘둘렀다.

「엑? 적당히 말했는데, 저스트 미트였어?」
「모처럼 극적으로 분위기를 북돋으려고 생각했는데…」

빈정상한듯한 표정의 라이가에게, 가이가 진지한 표정으로 물어봤다.

「라이가 백부. 갤레온은 어쨌든, 제네식 머신에도 퓨전이……?」
「으음, 여기 온 것으로 밝혀졌겠지만…… 아마미 마모루 군, 카이도 이쿠미 군, 우츠기 미코토 군, 르네…… 그리고 아오노 케이타 군, 사이 히노키 군이라면 가능하다는 거다」

마모루와 카이도, 미코토, 르네는 각오하고 있었다…… 라는 표정으로 저마다 수긍했다. 모두 G스톤이나 J쥬얼의 산물이며, 미코토는 세미 에볼류더. 자신들 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있을거라고 저마다 자각은 하고 있었다.

「후우… 역시 저도인가요……!」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미코토는 동요를 숨기지 못해서 심호흡을 했다.

「이 중에서 가장 튼튼한건, 사이보그인 나일지도」

르네는 여유롭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양 손을 벌리고 익살맞게 말했다. 하지만, 각오도, 자각도 연이 없었던 둘도 있었다.

「에에엑~~! 저, 저와 히노키도임까!」
「헤드 다이버로도, 신체 능력적으로도 뒤떨어진 저희가……?」
「그래요! 듀얼카인드라고 해도, 뇌신경이 특별한 것 뿐이고, 몸은 평범함다!」

케이타의 말에 납득한 미소를 지은건, 뉴로노이드의 개발자이기도 한 아카마츠였다.

「아항. 그 뇌신경이 중요한거로군」

내 말이 그거다! 라는 표정으로, 옆의 라이가도 수긍했다. 본인들은 필사적으로 부정하겠지만, 이럴 순간, 이 부자의 표정은 매우 비슷해진다.

「그런거다! 모두 제네식 머신에 퓨전해서, 재구축중인 제어 중추와 뉴럴 네트워크를 구축해줬으면 해」
「확실히 그건 듀얼 카인드의 특기로군」

숨을 딱딱 맞춰서 수긍하는 라이가와 아카마츠 옆에서, 카이도가 중얼거렸다.

「G스톤이나 J쥬얼의 무한정보서킷으로도 할 수 있다면…… J로도 할 수 있다는 건가……」
「으음, 그 말대로지. 뭐, 그에게는 킹 제이더의 전력을 충분히 발휘해주는게 유리하지만」
「그 녀석은 전사니까…… 뭐」

르네가 조금 반응했다. 그 상태를 본 카이도였지만, 일부러 다른 말을 꺼냈다.

「J는 말했었지. 아오노 케이타라는 지구인도, 훌륭한 전사라고……」
「에? 날…… 솔J 형씨가?」

그 말에 매우 놀란건 아오노 케이타 본인. 남극의 싸움에서 같이 싸운 J에게, 뭔가 감동할 점이 있었겠지.


「아니~ 그런 식으로 말해지면, 저 불타오름다. 자, 히노키. 하자고. 우리 같은 일반인이라도 할 수 있는게 있다고, 증명해보자고!」
「응…… 자신은 없지만…… 해 볼게……」
「너희들은 드릴 두더쥐s에게 퓨전해줬으면 한단 말이지」

라이가의 말에 넘어진 케이타.

「뭠까? 두더지……s는?」
「스파이럴 가오와 스트레이트 가오……?」
「아, 과연……」

히노키의 말에 납득한 케이타였지만, 내심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났다.

(아하하, 우리들은 합체로보의 다리면 족하다는걸까. 하지만, 히노키와 같은 좌우 포지션. 누구에게도 건네주고 싶지 않으니 뭐 됐나!)

일동의 결의로 가득 찬 표정을 둘러본 뒤, 타이가는 벽면에 설치된 커뮤니케이터로 말을 걸었다.

「양 박사. 제네식 머신의 개수 작업은 어떻습니까?」

유리창 너머에서는, 정비 부원들에게 지시를 내리면서도 손을 멈추지 않는 양의 모습이 보였다. 입가의 인컴을 통한 대답이, 커뮤니케이터로 출력되었다.

「……뭐, 순조롭지. 렙톤 트래블러의 최대 가속으로 와다츠미가 달에 도착할 때 까지 앞으로 40분. 그 때 까지, 모든 작업을 끝내야지…… 아니, 끝내주겠어」

멀리 보이는 양이 오른 엄지를 치켜들고 있었다. 주변에서 같은 작업을 맡은 노자키, 이누보자키, 히라타의 3박사나 정비부원들도 마찬가지다. 모든 싸움이 끝났다는 분위기에 감싸여 있던 GGG였으나, 그들은 역시 인류 정예의 프로페셔널 집단. 한번 여차하면, 즉석에서 최적의 행동을 취한다. 그것이 GGG 대원으로서의 긍지였다.
말 보다도 믿음직한, 행동의 대답을 직접 목격한 타이가는 제어실의 일동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중후한 목소리로 고했다.

「……자네들은, 정체를 모르는 패계왕과 갑자기 싸워야만 한다. 하지만 난 믿고 있다. 자네들이라면, 이번에야말로 마지막일 시련을 극복해줄거라고」

마모루, 카이도, 르네, 미코토, 케이타, 히노키…… 그리고 가이가 수긍했다.

「제네식 갤레온에는 아마미 마모루! 가제트 가오에는 카이도 이쿠미! 브로큰 가오에는 르네 카디프 시시오! 프로텍트 가오에는 우츠기 미코토! 스파이럴 가오에 아오노 케이타! 스트레이트 가오에 사이 히노키! 그리고 전체를 통괄하는건 시시오 가이! 이게 파이널 가오가이가의 퓨전 요원이다!!」
「파이널·가오가이가!?」

놀란 가이의 말에, 타이가가 대답했다.

「그래…… 삼중련태양계에서 되살아난 것은 기원Genesic의 가오가이가. 지금 탄생하는건 모든 싸움을 끝낼 종국Final의 가오가이가! 그것이 이 기체에 담은 우리들의 소원이다! 그리고 저걸 보도록!」

타이가는 주격납고에 개수되는 도중인, 가제트 가오의 날개를 가리켰다.

「나는 파이널 가오가이가의 날개에, 이 마크를 새기기로 했다. GGG 개더링(Gathering) 마크를!」

그것은 특무장관이 된 타이가의 왼팔에 달린 배지와 같은 마크였다.

Gutsy Geoid Guard――
Gutsy Galaxy Guard――
Gutsy Global Guard――

본떠진 3개의 G가 금빛, 초록, 푸른빛으로 빛나는, 모든 GGG를 짊어진 엠블럼―――그것이 GGG 개더링 마크!

「특무장관! 전 이 엠블럼을 등에 지고, 모든 싸움을 종국으로 이끌겠습니다. 여기 있는 동료들과 함께!」
「아아, 부탁한다…… 용자!」

타이가가 내민 손을 가이가 잡았다. 그 위에 동료들의 손이, 차례대로 쌓아올려진다.
마모루의 손이─
카이도의 손이─
미코토의 손이─
르네의 손이─
케이타와 히노키의 손이─
그리고 라이가와 아카마츠 부자가 단단히 어깨동무를 했다.

(이 정도의 동료들이 결집했어…… 질 리 없어!)

마음 속으로, 아직 보지 못한 적을 향해, 가이는 중얼거렸다.

(패계왕…… 아니…… 상대가 너라 해도……!)

아직 보이지 않은 적――
이라는건 아니다. 조금 전, 데이터 프로브에서 전송된 영상을 보고 있었을 때, 가이는 작은 광점의 적, 그 모습을 목격하고 있었다. 이치가 아니라 직감으로 가이는 느끼고 있었다. 그 적도 역시 가이를 바라보고 있었다고.
그래. 양자는 이미 서로를 적으로 감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6

항성간 공간을 질주하는 초노급 전함의 최대전속은, 디비전 플리트와의 속도와는 차원이 다르다. 지구의 위성궤도상에서 월면까지의 거리를 몇분만에 도달한 J-Ark는 재빨리, UN 알프스 기지 상공에 도달해 있었다.

「……뭐야 저건!」

경악한 것은, 갑판 위에 매달린 상초룡신이었다. 맨 몸의 인간이라면 버틸 수 없는 초가속도, 굳센 용자로보군단이라면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런 용자로보들을 아연실색시킨건, UN 알프스 기지가 변해버린 모습이었다.
마치 겁화에 휩싸인 듯한, 새벽의 빛의 불. 아니, 진공인 월면에서 불이 타오를리 없다. 그건 기지를 가득 채운 제로로보들이 내뿜는, 오라의 환염(幻炎)이다.

「기지 스탭은 도대체 어디에!」

생체반응을 포착하기 위해, 센서를 풀 가동하고 있는건 빅 볼포그. 하지만 농밀한 Z0 시밀러와 트리플 제로의 오라로 방해되어 탐사는 불가능. 일동이 J-Ark에서 기체 고정용 와이어를 분리하고 조사를 개시하려던 순간――

「용자들이여, 긴급이탈이다!」

솔다토 J의 날카로운 경고가 울렸다. 용자들이 각각 스라스터 분사로 날아오르는 것과 동시에, J-Ark는 두꺼운 함저부 장갑을 기지로 향했다. 그 직후, 날아온 고열원체가 작렬!

「초압축 산소탄 감지!」

즉시 경고를 발한 토모로가 장갑에 제네레이팅 아머를 기동시켜 요격태세로 전환했다.

「역시…… 저 녀석들 나름대로의 인사라는건가」

J도 적의 정체는 이해하고 있었다. 이 정도의 공격으로 손상받을 J-Ark가 아니라는걸, 적도 알고 있겠지. 솔다토 J는 오라 너머에 서 있는, 초압축 산소탄을 쏜 자의 모습을 바라봤다.
――즉, 푸른 별의 패계왕.
종국의 가오가이가를 기다리는 최대 최강 최후의 적. 새벽빛의 환염(幻炎)을 두른, 베터맨 카타프락트의 모습을!

(계속)

다음화 2021년 2월 15일(월) 갱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