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최종장

패계왕~가오가이가 對 베터맨~ EX: 結-CEREMONY- 웹 공개본

리나네기 2021. 9. 30. 12:00
자네들에게 최신 정보를 공개하지!

『패계왕 ~가오가이가 VS 베터맨~』 하권이 오늘 9월 29일에 발매하는 것을 기념하여, 단행본 신작 외전 에피소드 「number.EX 結-CEREMONY- A.D.2018」의 서두를 특별 게재!


number.EX 結-CEREMONY- A.D.2018


1

「……신랑들이여, 당신들은 신부를 건강할 때도 병든 때에도 사랑하며, 함께 살아갈 것을 맹세합니까?」

A.D.2018년 6월의 길일. 목사 복장의 야기누마 노리유키의 목소리가 푸른 하늘에 울렸다. 참석자들 사이에서 예상 못했다…라는 분위기의 작은 감탄이 새어나왔다.

「……어이어이, 전 장관, 마음껏 즐기고 있잖아」

참모인 휴마 게키와, 일찍이 슈퍼바이저를 맡았던 타카노하시 료스케도, 단상에 선 전직 상사를 감탄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야, 야기누마 목사님 덕분에, 이 식은 98%… 아니, 108% 대성공이군요」

틀림없이, 야기누마가 Gutsy Galaxy Guard의 제2대 장관이었던 시대를 아는 사람들조차도, 성직 칼라(ローマンカラー)에 흰 슈트를 입은 그를, 진짜 목사라고 착각할 정도로 위화감이 없었다.
(※성직 칼라: Roman Collar, 혹은 Clerical Collar라고 하여, 기독교 성직자들이 셔츠 안쪽에 별도로 입는 흰 칼라. 플라스틱으로 된 것은 약식 성직 칼라라고 하며, 정식 성직 칼라는 흰 천으로 만든다.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 기독교에서는 카톨릭 신부님들의 전용 복장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듯.)

「……맹세합니다」

야기누마의 앞에서, 두 신랑이 한 목소리를 냈다. 둘 다 화이트 턱시도를 입고 있었다. 시시오 가이의 가슴에는 진한 주홍색 장미 부토니아(Boutonnière)에 녹색 넥타이. 아마미 마모루는 핑크 장미 부토니아, 블루 넥타이. 둘 다 동일한 핀뱃지. G의 문자를 본뜬 금빛 넥타이 핀을 달고 있었다. 마모루에게는 12년만의 두번째 결혼식이지만, 역시 이번에는 우주복을 입지는 않았다.

「난 우주복이라도 상관 없었지만」

――라는건, 오랜 시간동안 의상을 맞출 때, 완전히 지쳐버린 가이가 투덜거린 말이었다.

마모루도 한 순간 동의할 뻔 했지만, 바로 곁에서 즐겁게 자신들의 의상을 서로 보여주는 애처들의 상태를 보며, 작게 주의했다.

「안 돼, 가이 형. 이런 곳에서는 분위기 읽지 않으면, 부인에게 평생 원망받는데」
「그, 그런거야……」

마모루의 매우 진지한 어드바이스에, 가이도 저도 모르게 진지한 표정으로 수긍했다.

「아. 그 정보는 우리 아버지 이야기가 아니야. 웃시 2호씨에게 들었어」

GGG 블루 정비부 오퍼레이터인 우시야마 츠구오를, 4형제의 차남이라 "2호"라고 부르는 것은 아카마츠 장관의 말버릇이었지만, 너무나도 입에 착착 발리는 덕분에 지금 와서는 전 대원들에게 전염되어 있었다. 마모루에게 있어서는 동서에 해당하는 웃시 2호의, 매우 유효한 개인적 어드바이스에 감사하면서 둘은 턱시도를 골랐던 것이었다.
가이와 마모루의 목소리는 겹치면서도, 온화한 바람에 실려 흘러간다. 푸르른 언덕 위에 설치된 특설 회장. 바다쪽에서 불어오는 초여름의 바람이, 백명이 넘는 참석자들의 뺨을 경쾌하게 어루만진다. 아니, 사람들만이 아니다. 인간들의 뒤쪽에는 잘 손질된 초원이 있어서, 거기에서는 용자로보들도 미풍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사실 그들도 출석하기 때문에, 광대한 오픈 스페이스에서 결혼식이 열리게 된 것이다.

(마모루 기동대장, 훌륭한 모습입니다……)

하얀 턱시도를 입은 마모루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볼포그다. 그 카메라아이는 그저 지켜볼 뿐만 아니라, 결혼식을 남김없이 녹화중이었다. 물론 개인적인 취미로 하는건 아니다. 신랑신부들의 희망으로 기록계를 부탁받은 것이다. 회장 주위에는 건도벨이 이동카메라로, 상공에서는 건글이 공중촬영 카메라로, 다른 앵글에서의 영상도 놓치지 않는다. 그런 동작을 슬쩍 보던 엔토우지도, 같은 테이블의 노자키, 히라타와 같이 앉아있는 이누보자키 박사를 향해 슬그머니 엄지를 치켜들었다.

「……신부들이여, 당신들은 신랑을 건강할 때도 병든 때에도 사랑하며, 함께 살아갈 것을 맹세합니까?」

신랑들의 선서에 수긍한 야기누마 전 장관이, 이번에는 신부들에게 물었다.

「……맹세합니다」

가슴 펴는 듯한 우츠기 미코토의 목소리와, 긴장에 떨고 있는 하츠노 하나의 목소리. 아니, 이미 입적을 마친 둘은, 시시오 미코토와 아마미 하나라는 이름이 되어 있었다.

이 식의 더블 주연이라 해도 될 둘의 복장은, 대조적으로 선명했다. 미코토는 흘러 넘치는 가슴팍이 대담하게 열린 뷔스티에에 아가씨다운 퍼프 슬리브. 짧은 기장의 스커트 아래에는, 썸씽 블루에 맞춘 가터가 슬쩍 보이고 있었다. 약간 짧은 베일을 붙잡는 클립은 토끼 모습이지만, 오늘부터는 옛 성에 관한 것이다……라는게 되겠지. 초커와 앵클릿, 그리고 트레인(※웨딩드레스 뒤에 길게 끌리는 옷자락)을 장식하는 것은 부케에 맞춘 진한 주홍색 장미.
(※썸씽 블루: 썸씽 포(Something Four), 즉 신부가 결혼식 때 가지고 있으면 행복해진다는 4가지 물건 중 하나.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상징하는 오래된 것(썸씽 올드), 사랑과 겸손을 의미하는 푸른 것(썸씽 블루), 신부의 결혼생활을 동료와 가족들이 언제나 힘을 빌려주겠다는걸 상징하는 빌린 것(썸씽 버로우드), 신부의 앞으로의 삶을 상징하는 새로운 것(썸씽 뉴)으로 구성되어 있다.)
활짝 핀 꽃 같은 미코토 곁에 선 하나는, 가련한 사랑스러운 꽃 그 자채다. 수많은 꽃으로 장식된 롱 베일에, 프린세스 라인의 볼륨 있는 스커트도, 재봉선에 꽃을 잔뜩 달고 있었다. 미코토의 쇼트 글로브와 다르게, 이쪽은 롱 스커트와 맞춘 롱 글로브. 손에 든 부케는, 마모루의 부토니아와 같은 희미한 핑크빛.

그런 하나의 모습에, 기시감을 느끼는 참석자도 많았다. 왜냐면, 이 드레스는 소학생 무렵 하나가 마음에 그리던 디자인이며, 친구들과 함께 직접 만들어 여행을 떠나려던 마모루 앞에 나타났을 때와 같은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 때, 보름달이 뜬 언덕에 모인 사람들 전원이 이 곳에 와 있었다. 기시감을 느껴도 당연한 것이다.

「초 베리 굿이네! 천도 깔끔하고, 역시 프로가 만든건 조금 색달라」

감탄한 말을 흘린 것은, 소학교 때 하나의 동급생이던 코모리 레이코. 그 때, 혼자 드레스를 마무리하려다가, 시간에 맞추지 못할 것 같아 어쩔 바를 모르던 하나를 도운 것이, 실은 재봉이 특기였던 레이코였다. 당시의 자신들이 만든걸로는 최고의 완성도라 생각했지만, 오늘의 드레스와 비교하면 역시 천양지차.

「아니아니, 난 그 때의 드레스도 좋았다고 생각하는걸」

레이코의 중얼거림에 그리 대답한 것은 웃시 4호, 우시야마 스에오다. 신랑신부들에게 있어서는 GGG의 동료지만, 동시에 마모루와 하나의 소학교 이래 동급생이다. 이 때는 GGG 대원 테이블이 아니라, 스노우 타카야스, 스즈키 와카바, 테자토 타마요, 그 외 옛 클래스메이트들과 함꼐 앉아 있었다.

「그래? 초 베리 배드 아냐?」
「그렇지 않아. 우리들의 식에서도, 스스로 만들면 좋잖아?」

레이코와 4호의 대화에 히죽거림이 멈추지 않는 와카바와 타마요. 혼자만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여, 친구들의 얼굴을 두리번두리번 계속 보는 스에오의 눈에서는, 왠지 폭포같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좋네, 웨딩드레스도……」

소리로 낼 생각은 없었을텐데, 무심코 중얼거려, 당황해서 소맷부리로 입가를 가린 것은 사이 히노키. 그녀도 2달 전, 신사(神前)에서 결혼식을 올린 직후이기에, 신조한 토메소데(留袖)를 입고 있었다.
(※토메소데: 기혼여성이 입는 격식 있는 기모노.)

「어, 혹시역시사실은혹시, 합동으로 하고 싶었어?」

곁에서 당황한 것은, 몬츠키를 입은 아오노 케이타다.(이들은 결혼할 때 부부별성을 선택했기 때문에, 시시오 가나 아마미 가와 다르게, 별성을 자칭하고 있다) 거식을 준비할 무렵, 오늘의 주역인 저 둘이 「함께」라며 권유했지만, 둘이서 상담한 후, 거절했다.

「후회는 하지 않으니까, 괜·찮·아」
「아하……그렇지, 그렇지. 저 사이에 끼어드는건 촌스러운걸」

히노키의 대답에 케이타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게다가 나, 츠노카쿠시(角隠し)를 동경하고 있었어」
(※츠노카쿠시: 일본 전통 혼례에서 신부가 쓰는 천으로 된 머리쓰개.)

모두 거짓말은 아닌 진심이지만, 히노키에게는 숨기고 있는 생각도 있었다.

(턱시도 모습으로, 가이 씨나 마모루 군과 늘어서면, 케이 짱, 조금 불쌍하니까……)

아직 20대인데도 불구하고, 조금 배가 나온 케이타도, 전통혼례에서의 화복은 잘 어울렸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러모로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자신의 지금까지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 말로 하지는 않지만, 히노키는 그런 생각을 재확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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