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네기 2021. 9. 30. 09:14
리츠카의 걱정


어떻게 위기를 넘고, 길동무가 늘어난 일행은, 영맥을 발견했다는 칼데아의 오퍼레이션을 의지하여, 라 샤리테에서 조금 떨어진 곳의 숲속을 탐색했다.
그리하여 발견한 영맥은, 빛에 꼬이는 벌레처럼 모여든 마물들이 이미 점거하고 있어서, 왕비라는데도 의욕만만인 마리를 달래고, 비전투원이라며 맡길 생각으로 가득한 아마데우스에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검을 뽑고 솔선해서 뛰쳐나온 링크를 보며, 리츠카와 로마니는 함께 어깨가 축 쳐졌다.


《서번트가 늘어서, 이제서야 겨우 전투 부문을 통째로 떠넘긴 꼴이 된 링크 군이 쉴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설마 둘 다 비전투 타입이었을 줄이야…… 아마데우스는 어쨌든 마리는 의욕 있는 것 같지만, 왕비님을 전선으로 내보낼 수 없다고 링크 본인이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었는걸」
《아무래도 그는, 벼슬살이거나, 혹은 고귀한 분을 섬긴 경험이 있는 것 같아.
마리 님이 왕비라고 알자마자, 바로 무릎 꿇은 그 동작, 엄청 익숙한 동작이었어》
「그 말은 링크는, 가족이나 친구만이 아니라, 섬기던 집이나 주군조차 잃어버렸다는게……」
《리츠카 군. 그의 프라이빗에 발을 디디는건 멈추자.
저 쪽도 여러모로 알고 싶어하는게 있을텐데, 그래도 우리 형편을 신경써주면서, 일부러 물어봐주지 않고 있으니까》
「……그렇지」

「리츠카, 닥터. 소탕 완료!
지금부터 뭘 하면 돼!?」
《고마워, 링크 군. 이제 마슈와 우리들에게 맡겨주면 돼!》

그렇게 무사히 서클 설치가 완료되고, 소속된 서번트들의 일시 소환을 시작으로, 칼데아의 서포트를 받을 수 있는 체제가 갖춰졌다.
이게 그렇게 중요한 공정이라면, 다음부터는 가장 먼저 해 두는게 좋을거라 생각한다는 링크의 냉정한 태클에, 일동은 쓴웃음으로 수긍했다.
실제로, 링크의 도움이 없으면 벗어날 수 없던, 혹은 애를 먹는다거나 어떤 피해가 나왔을게 틀림없는 상황을 겪은 그들에게는, 인재를 타고난다는 것의 중요함이 몸에 뼈저리게 서려있었다.
지금은 아직 인리수복에 대해서 아마추어인 칼데아에게 『앞으로』를 의식시키기 위한 발언은, 동시에 어떤 중요한 사실도 저도 모르게 지적하게 되는 것이었다.

(『다음』, 이구나……)

너무나 익숙해지고, 너무나도 의지할 수 있었던 탓에, 무심코 잊어버리기 십상이지만.
링크는 서번트도, 칼데아의 스탭도 아니며, 이 프랑스에서 우연히 만난 현지 협력자다.
작전이 종료된 후, 함께 돌아갈 수도 없고, 레이시프트로 온 이 땅에서 스카우트해서 데리고 갈 수도 없다.
그와의 여행길에 『다음』이란 없다. 그걸 생각하면 기운이 축 빠지는걸 리츠카는 자각하고 있었다.

(역시, 슬슬 물러날 떄일지도 모르겠어)

협력해주는건 고맙고, 억지로라도 따라가겠다는 그의 마음도 정말로 기뻤다.
(※역주 : 사룡백년전쟁 8화 『현상 파악』)
그의 덕분에, 아군이 되어주는 서번트가 늘어나고, 칼데아의 서포트를 받을 수 있게 될 때 까지를 극복할 수 있었다.
이렇게 체제가 갖춰진 이상, 아무리 본인이 승낙해주고 있다고는 해도, 그에게 완전히 의지해버리는 상황이 계속되어 버린다는 것. 그가 없다면 움직일 수 없게 되어버릴 현 상황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리츠카의 속에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이 후로는, 서번트와 교전할 기회도 서서히 늘어나겠지.
링크가 블라드 3세나 카밀라와 교전한 것은, 그의 강함이 파워만의 것은 아니었으니까. 사람과 서번트라는 사이의 전력차를 전술을 통해서 역전했기 때문이다.
전술이나 술책이 통하지 않을, 압도적인 힘으로 떄려잡아올 상대가, 앞으로 나타나 버린다면,
그럴 때가 되더라도 여전히, 그가 전투요원의 필두로 최전선에 있을 상태가 계속되어버린다면.


(언젠가 기회를 틈타서, 손도 쓸 수 없게 되기 전에, 확실히 헤어져야겠지……)


리츠카가 은밀하게, 아주 일반적인 감각을 지닌 사람으로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자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