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네기 2021. 9. 30. 09:15
음악마술


완성된 서클을 중심으로 긴장을 푼 일행은, 부드러운 분위기로 자기소개부터 교류를 시작하고 있었다.

「그러면 다시…… 저는 마슈 키리에라이트.
데미 서번트로, 진명은 모르고 있습니다.
이쪽은 리츠카. 제 마스터에 해당해요」

「두 사람 다. 잘 부탁해.」

「그래. 나야말로 잘 부탁해.
아마데우스도 게으름 피워서는 안 돼. 의지하고 있으니까」

「알고 있어. 다짐을 받아야 하는구나, 마리아는」

《그나저나 놀랐는걸. 설마 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서번트로 현계하고 있었을 줄이야.
겉의 세계에서는 천재 음악가로 이름을 날린 그가, 실은 뛰어난 음악마술의 사용자라는건 마술세계에서는 유명한 이야기야》

「거짓말. 모차르트는 마술사였어?」

「아…… 아니, 그에 관해서 말인데.
지금 여기 있는 나는 『마술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음악가』로서 현계하고 있어.
그러니까, 기대되는 만큼의 일은 할 수 없달까…… 애당초 난 스스로 마술사라고 자칭한 적도 없고, 마술사가 된다는 생각도 없어.
오로지 그저, 음악의 마술이 지닌 힘이라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가볍게 손을 대보니, 그 분야에서도 나는 천재였다는 것 뿐이니까」

《에엑. 그래서 당시 명문 마술사들을 압도한거야!?
체면이 말이 아니었겠는데. 마술사가 진정한 의미로서 음악에 정통하다고 자부하는 자는 많은데………… 아, 과연. 그래서구나》

「그런거지.
완전한 문외한에게 당했다는 것 보다는, 동지중 한명이라 취급해버리는게, 자존심적으로 차라리 나았을걸」

《그러면, 네 사인이 실은 병사가 아니라, 마술승부에 져서 주살당했다는 설은……》

「평범하게 병사라고? 그런 승부는 전혀 받지 않았으니까」

《이, 이럴수가…… 마술계에 유명한 역사 로망중 하나가 끔찍하게 사라졌어》

「그보다 애당초 나는, 마술사라는 인종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그들의 말하는걸 보면, 내가 보면 꽝도 잘 봐주는거야.
음악이라는건 말이지. 하늘의 계시처럼 갑작스레 내려오는거야.
보다 높은 경지에 이르려고 한다면 필요한 것은 재능과 감성. 무엇보다 다른 것을 돌아보지 않는 일념이지.
그것만에 애태우며, 조금도 곁눈질하지 않고 뒤쫓지 않으면, 좋은 소리를 캐치할 수 없을텐데.
그걸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어디까지나 근원이라는 것에 이르기 위한 『수단』으로서, 천상의 음악에 이치와 계산만으로 도달하려고 하다니…… 바보짓도 정도껏이어야지.
음악마술에 대해서는, 내가 천재라기보다는 다른이들이 바보였다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고 단언해두겠어」

《우와, 장난 아닌데…… 그정도 되는 천재 음악가가 저렇게까지 단언한 이상, 틀림없는 사실이겠지만.
세상의 마술사들이 들으면 뭐라고 생각하려나. 음악마술을 대대로 갈고닦는 명문은 많은데……》

「저기, 마슈. 마술사는 모두 음악을 좋아해?」

「좋아한다기보다는, 당연한 교양이라는 느낌이네요.
그 시계탑에서도 『음악과』란 최대 파벌중 하나로, 전공으로 삼는 사람은 많아요.
비록 전문외라고 하더라도, 마술사라면 모름지기 음악을 즐기고 곱씹어야 한다는게 예로부터의 인식이에요.
실제로 저도, 악보를 읽고 간단하게 연주를 할 수 있을 정도로는 알고 있고요」

《아득한 고대 하일리아 시대부터 이어지는, 유서 깊은 마술계통중 하나야.
기록에 남은 가장 예전의 사용자는, 뭐니뭐니해도 그 용사 링크니까》

「컥…… 쿨럭, 쿨럭!!」

「우왓, 갑자기 왜 그래!?」

「무, 물이 기도로 들어갔어……」

《괜찮아, 링크 군? 조심해!》

(누구 때문인데……)

《어디까지 이야기했더라…… 그렇지. 용사 링크가 원초의 음악마술의 사용자라는 거였지.
그가 성스러운 악기를 이용해서 연주했다는 음악은, 아주 짧은 선율만으로, 날씨를 바꾸거나 시간조차 조종해버리는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고 『전설』에서 전하고 있어.
그걸 목표삼아, 혹은 그를 모방하여 음악에 숨겨진 가능성을 추구하는 마술사는, 어느 시대건 있었다는거야》

「헤에~ ……그러면 혹시, 그 유명한 음악가가 실은 마술사였다. 같은 경우는 제법 있는거야?」

「유감이지만, 그런 예외는 아마 나 뿐이라 생각해.
마술은 은닉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마술사 녀석들은, 모처럼 만든 곡이나 악기를 남들 앞에 보이지 않고, 단순한 연구재료로 삼아 자신들끼리 소비하고는 하고.
심한 경우는, 한번도 연주하지 않고 평생 소중히 묵혀두고 있다거나 한다니까」

「…………일반인의 감각으로 보면, 그거 음악이라는 의미 있는건지 의문인데 말야」

「그런 단순하면서도 당연한 것을, 계~~~~속 눈치채지 못하니까.
정말 마술사 녀석들은 어쩔 수 없지」

자신이 마술사가 아니라 단언하면서도, 마술의 역사에서는 틀림없이 그 사용자로 이름을 남긴 사람이며, 틀림없는 천재이기도 한 그의 신랄한 말에 반론할 수 있는 마술사는, 공교롭게도 그 곳에는 없었다.



이 세계에서의 아마데우스는 ★3입니다.
『마술효과가 있는 음악을 자아내거나 연주하는 음악가』가 아니라, 『마술의 매개 삼아 음악을 사용하는 마술사』로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현계할 수 있다면, ★4나 ★5도 될 수 있겠지만요.
음악가로서의 자신을 무엇보다 자긍심을 가지고 생각하는 그이기에, 어지간한 일이 없으면, 그런 의미로의 아마데우스의 진심을 볼 일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