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네기 2021. 12. 3. 23:43
이어지는 회한
링크를 제외하고 둘로 나뉘어진 일행은, 칼데아에서 지시한 서번트 반응 탐지정보를 의지하여, 각각의 마을을 목표했다.
그렇게 하여 얻은 수확은, 아마데우스의 귀와 신경에 막대한 부담을 가한 서번트 소녀 둘과의 만남과, 과거의 지크프리트처럼 마을 방위에 종사하고 있었다는, 찾던 성인 서번트와의 합류였다.


「아아, 너무했어…… 머리 속에, 아직도 그 불협화음이 울려퍼지는 듯한 생각이 들어」

《수고했어, 아마데우스. 힘낸 것 같네》


「힘냈어. 정말로 힘냈어.
저기, 마리아. 나중에 내 반주에 맞춰 노래해주지 않겠어?
상당히 좋은걸 듣지 않고서야, 저 엉망진창 소리의 여운을 지우는건 무리 같은데」

《응. 상관 없어.
피아노를 들려주기로 한 약속. 이뤄줄 수 있을 것 같네》


「………그렇네. 나도 기대되는걸」


「처음 뵙겠습니다. 게오르기우스 씨. 통신기 너머로 실례합니다.
저는 칼데아의 마슈 키리에라이트라고 합니다.
동료가 되어주신 것에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저야말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힘이 필요하시다면, 성심성의껏 노력하도록 하죠》


「잠깐, 우리들은 언제까지 방치할 건데?!」

「이 도마뱀은 어쨌든, 저를 무시하다니 너무하세요」

「뭐라고, 이 뱀이!!」

「그만 둬. 이 이상 소음이 빗발치면 농담 아니고 진짜 죽어!!」


통신기를 통해 서로의 성과를 나눈 일동은, 이게 단순한 통과점이라고 이해하면서도, 일단 어깨의 힘을 빼고 웃고 있었다.
한명을 빼고.


(이상해…… 이상하다고……… 이것이고 저것이고 잘 되고 있는데, 모두들처럼 기뻐해도 될텐데.
왜 난, 이렇게 불안해서 참을 수 없는거지?
왜……… 뭔가 중요한걸 놓쳐버렸다. 그런 기분이 들어야 하는거야?)

「선배. 왜 그러신가요?」

「……잠깐, 새끼강아지. 너 괜찮아?
얼굴빛이 시퍼렇잖아」


아직 진명도 듣지 못한, 야무지고 제멋대로일 것 같아 보여도, 이렇게 걱정해주는 이상 근본은 좋은 아이라 생각되는 서번트 소녀가, 숙이면서 떨고 있는 리츠카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본 것과 품은 인상을 그대로 말로 했다.
그래서, 리츠카의 모습이 이상하다는 것을 겨우 깨달은 일동은, 지금까지의 포근한 대화를 단숨에 멈추고 모여들었다.
리츠카의 근거라고는 조금도 없는 애매한 불안을, 부정하지도, 비웃지도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주려는 그 모습에, 리츠카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걸 느끼고 있었다.
말하면 되는거였다. 말해도 되는거였다.
딱히 어떠한 문제도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멋대로 불안해졌을 뿐이라고, 순조로운 과정이나 모두의 기쁨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고, 이상하게 신경쓰지 않고.
혼자 품고 있던 것을, 모두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했던 것을 마음 속으로 사과하면서, 리츠카는 드디어 삼키고 있던 말을 꺼낼 수 있었다.


「뭔가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걸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건가요?」

《애매한걸…… 아니, 그렇다고 리츠카 군의 불안을 부정할 생각은 없는데.
좀 더, 뭐랄까 구체적인 말은 없어?》



「그 구체적인 무언가가 뭔지 모르니까 고민하고 있는거라고……」

「……………설마」

「아마데우스 씨. 무슨 짐작가는거라도 있으신가요?」

「저기, 마리아.
오늘 아침에 『피아노를 들려줘』라는건, 네 나름대로의 이별의 말이라 생각했는데, 틀린게 아니지?」

《응. 그래.
그야 나는, 네 피아노를 결국 한번도 듣지 못했는걸》


「왜 그렇게, 이별의 말을 꺼내야만 한거야?」

《………마녀 씨의 방해가, 이번에는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렇게 되면 나는, 프랑스의 왕비로서, 백성을 지키기 위해 몸을 바쳐야 한다고 생각했는걸.
……………리츠카 씨가 말하는 대로야. 이건 이상해.
지크프리트 씨와의 합류를 넘어간건 아직 이해해요. 저주가 풀리지 않는 이상 그는 전력으로 세기 어려우니까.
그러니까, 그의 저주를 풀 수 있는 성인과의 합류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생각할텐데!!
마녀 씨와, 그녀의 서번트들의 방해가 조금도 없다니 이상해!!
어쩌지…… 아무 문제도 없이 순조롭다고, 기뻐하고 있어도 될 때가 조금도 아니었어!!》


「아아, 젠장. 한방 먹었네!!
왜 이 생각을 더 빨리 떠올리지 못한거야. 그 녀석이 혼자 짊어지는 성격이라는건 알고 있었을텐데!!」

「아마데우스, 도대체 무슨 말이야?!」

「링크야!!
그 바보, 우리들이 움직이기 쉽게 자기를 미끼로 삼은거야!!」

「설마, 말도 안 되요!!
링크 씨가 단독행동을 하게 된 것은, 제비뽑기로 우연히 그렇게 되었을 뿐이잖아요?!」

「그 사전준비를 그 녀석도 돕고 있었어. 꼼수를 부릴 틈은 얼마든지 있었어!!」

「그럴수가……!」


피를 토하는 것 같은 아마데우스의 절규에, 들뜬 분위기가 거의 날아갔다.
등골은 커녕 영혼이 얼어붙을 것 같은 오한과 함께, 『그거다!』라는 확신이, 리츠카의 마음 속의 공백에 맞춰 들어간다.




『그렇게 걱정하지 말라고. 나라면 괜찮으니까.
리츠카, 마슈. 나중에 보자』





그리 말하며 웃으며 손을 흔들고, 홀로 등을 돌리고 걸어간 그 때의 그는, 도대체 어떤 마음이었던걸까.


「링크!!」


설득되서는 안 됐다. 자신의 싫은 예감을 믿고 좀 더 솔직하게 걱정하면 됐을텐데.
후회와 자책에 시달리면서, 마스터로서가 아니라 친구를 걱정하는 한 소년으로서의 리츠카의 비통한 절규가, 영령들의 마음을 단단히 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