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2부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21화
리나네기
2017. 3. 20. 17:24
number.00:C 卵 -ORANGESITE- ????년(2·完)

4
트리플 제로――후에 모든 우주 그 자체가 되는 에너지의 덩어리. 차원의 틈새로부터 그것이 단숨에 분출 한다면, 우주는 개벽에서 종언으로의 시간을 단숨에 질주하게 된다.
그 차원의 틈새가 이어진 곳이, 지구로부터 매우 근거리라고 해도 좋은 목성권인 것은, 인류에게 있어 커다란 불행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순간, 트리플 제로가 가득 찬 우주의 알――오렌지사이트에 Gutsy Galaxy Guard와 J-Ark가 마침 존재하고 있던 것은 커다란 행운이기도 했다.
빅뱅의 징조가 되는 트리플 제로 팽창의 압력이, 개방을 요구해 차원의 틈새로 집중된다. J-Ark와 용자 로보 군단은 스스로를 방패 삼아 그 틈새 앞에 늘어서서, 틈새를 가로막았다.
「큭, 엄청난 에너지의 압력이잖아!」
본래의 몸을 되찾은 골디마그가, 희희낙락 소리쳤다. 골디언 크러셔의 제어 AI로서의 임무에 불만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역시 스스로 움직이는 손발이 존재하는 것이 기분 좋겠지. 다른 용자 로보들과 함께 J-Ark의 갑판상에 늘어선 그는, 앞으로부터 다가오는 트리플 제로의 압력을 전신으로 막아내고 있었다.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모두 최고의 용사라GO!」
골디만이 아니다. GGG의 용자 로보들과 J-Ark가, 더 파워급의 복원력을 두른 그 몸을 방패삼아 차원의 틈새를 막고 있다. 그것을 지지하고 있는 것은, 초AI와 인간들의 용기다. 마음의 힘이 G스톤과 J쥬얼에 의해 에너지로 변환되어 트리플 제로의 압력에 저항하고 있다. 그 균형은 완벽하게 대항하여, 끄떡도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안 돼…… 이런 대치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어――)
제네식 가오가이가에 파이널 퓨전 한 채로, 시시오 가이는 이윽고 찾아올 미래를 예측하고 있었다. 그 자신의 용기는 아직 꺾이지는 않았다. 동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이 싸움이 계속 지속되게 된다면, 언젠가는 힘이 다할 때가 온다.
(에너지의 압력이 대항하고 있는 동안에, 뭔가 다음 수를 써야 하는데――)
가이의 속에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것을 실행하려면, 각오해야 하는 것이 있다. 가이는 말하기를 주저했다. 한번 말해 버리면, 이 오렌지사이트에서는 전원에게 공유되어 버린다. 물러설 수 없게 된다.
『――괜찮아, 가이. 망설이지 마』
「미코토………」
매니지 머신에서 벗어나, 쿠시나다의 함교에서 오퍼레이터 자리에 앉아 있던 미코토가 통신을 보내왔다.
『모두들…… 가이와 같은 마음이니까!』
미코토의 말에 타이가가 말을 이었다.
『그 말대로다, 가이! 지금 이 순간, 우리들이 이 장소에 있다는 숙명을 쓸모 없게 해서는 안 된다!』
이어서, 쿠시나다에 탑승한 GGG 대원들도 저마다 동의했다. 그들의 말에 등을 떠밀려, 가이는 결단했다.
「알았다…… 모두! 갤레오리아 로드를 플라이어즈처럼 사용해서, 차원의 틈새를 수복해 보겠어!」
GGG 대원이나 용자 로보들도 즉석에서 수긍한다.
「가제트 툴!! 갤레오리아 로오오오오드으읏!!」
J-Ark의 함수 근처에 서 있던 제네식 가오가이가는, 꼬리 부분의 파츠를 양팔에 변형 합체 시킨 TOOL을 풀 가동으로 이끈다. 차원 게이트를 열기 위한 그 툴을 사용해, 반대로 차원의 틈새를 닫아버리려고 한다.
『정말로 그런 일이 가능한거야!』
휴마의 소리에 이어, 라이가의 대답이 통신파를 타고 가이에게 닿는다.
『이론상으로는 가능해. 갤레오리아 로드에게는 차원 게이트를 여는 기능이 있지. 공간의 왜곡 수치를 반전시키면, 차원의 왜곡을 닫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야 할까나』
「――문제는 갤레오리아 로드를 사용할 곳이잖아, 라이가 삼촌」
『그렇지만 말야……』
라이가의 목소리가 의기소침해진다.
『원래대로라면, 우리들이 차원의 틈새를 빠져나와 태양계로 돌아간 후, 목성측에서 가로막고 싶지만, 그래서는 트리플 제로도 함께 통과해 버리지……』
「그러면 안 돼. 우리가 오렌지사이트 측에서 가로막아야지!」
가이는 단언했다. 미코토의 지지에 용기를 받은 그 목소리에는, 이미 한 조각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것은 즉, 지구에 귀환하는 마지막 소망마저 버린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하지만, 일찍이 차원의 틈새로 빠져 나온 트리플 제로의 자그마한 파편인<더 파워>조차, 초에너지로서 원종 대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 사태를 아득하게 웃돌 재액을, 지구에 가져올 수는 없다.
(가이…… 라이가 형…… 타이가 장관…… 이런 사태가 되어버려서…… 모두, 미안하다……)
다시 레오의 의식이 말을 걸어 온다.
『이봐, 레오. 이제 네 사과는 신물나게 들었다고! 우리들의 용기, 너와 키즈나 짱은 거기서 지켜봐 주라고!』
각오를 다진 라이가가, 새삼스래 밝은 어조로 웃어 버렸다. 사실, 다른 모두에게는 설명하고 있지 않는 사정도 존재한다.
(이 오렌지사이트는, 우주가 개벽 하기 전의 세계…… 불안정한 시공의 비틀림이, 몇년 후의 우주로 연결되어 있을지는, 얼마 안 되는 왜곡율의 변화로 계속해서 어긋나게 되지――)
지구 인류가 최초로 더 파워를 확인한 것은, 1990년대에 무인 탐사선<쥬피로스Ⅰ>이 가지고 돌아온 에너지 물질로서다. 즉, 왜곡은 그 이전의 시대로 이어져 있던 것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흘러넘치려는 트리플 제로를, 막대한 G스톤이나 J쥬얼의 에너지로 계속 억제했기에, 시시각각 왜곡률이 변동하고 있다. 그것은, 이어진 너머의 시간대가 어긋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그들 GGG가 여행을 떠났던 시대보다 과거가 되었는지, 미래가 되었는지, 측정할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쨌든, 원래 시대로 갈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적겠지……)
무엇보다, 그 절망감이, 오렌지사이트에 머무는 작전을 라이가에게 선택하게 한 것은 아니다.
(지구에 남기고 온 27명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아버지로서, 내가 할 수 있다면 노력해야겠지. 미안하다고는 생각하지만, 한명이나마 어울려 주고 있으니 외롭지 않고 말이지~)
그 생각이 르네 본인에게 전해지지 않게, 입으로 꺼내는 것은 참았다.
5
「메가! 퓨저어어어어언!!」
트리플 제로를 열심히 막는 용자 로보들의 곁으로, 자력 항행하는 쿠시나다로부터 멀어진 하얀 방주 J-Ark가, 변형하면서 접근한다. 그 모습은 제네식의 세배 이상의 키로 변했다.
「킹!! 제이!! 더어어어어어!!!!!」
차원의 틈새를 향해, 갤레오리아 로드를 쥔 제네식에게 등을 대는 배치로, 붉은 별의 자이언트 메카노이드가 버티고 섰다.
「트리플 제로의 흐름은 내가 막는다! 가이…… 서둘러라!」
「미안, J!」
붉은 별의 전사인 솔다트 J에게 있어, 푸른 별을 위해 나설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게는 단 하나, 지켜야만 하는 것이 있던 것이다.
「쥬얼 제너레이터 출력 최대!」
「라져. 가자, J. 아르마가 있는 푸른 별을 위해」
「그래, 토모로. 아르마는 푸른 별의 아이로서 사는 것을 버리고, 우리들과 함께 생명을 걸어 싸운, 붉은 별의 기억을 유일하게 잇는 자. 아르마가 돌아간 우주를, 부술 수는 없다!」
그렇게 말한 솔다트 J의 옆 표정을, 르네는 가까이에서 올려보았다.
「이런이런…… 이제 너 혼자라도 움직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반쯤 부숴졌던 J의 머리 부분 장갑도 수복되어, 더는 그 눈동자를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르네는 알고 있었다. J의 눈동자에 투지의 빛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만들어졌을 때로부터 싸움을 숙명삼던 전사에게 있어서, 싸우는 이유가 명확하게 되었을 때야말로, 그 투지는 한층 더 타오른다.
「J, 토모로, 내 힘도 사용해!」
솔다트 J의 왼팔에, 르네가 자신의 오른 팔을 겹친다.
「훗…… 너도 전사. 애초에 그럴 생각이었다…… 르네」
「그럴거라 생각했다고」
서로의 겁없는 미소를 확인한 J와 르네. 그 J쥬얼과 G스톤이 거듭되어, 공명한다. 붉고 녹색의 빛은 하나로 녹아들어, 은빛의 광채가 되어 킹 제이더의 큰 몸을 눈부시게 물들였다.
「부탁한다! J! 르네!」
믿음직한 동료들의 존재를 등으로 느끼면서, 가이는 차원의 틈새로 향했다.
(이 앞에 목성이…… 우리의 태양계가――)
일순간, 미칠 듯할 만큼의 그리움이 가이의 가슴 속에 흘러넘쳤다. 눈앞에 보이는, 왜곡 공간. 이대로 곧바로 돌진한다면, 태양계에 귀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감정에 몸을 바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다.
(마모루들을…… 지구를…… 모든 우주를 구하기 위해!)
제네식이 양팔에 장착한 가제트 TOOL을 발동시킨다.
「우오오오옷!! 갤레오리아 로드으으읏!!」
실린더 형태의 TOOL이, 전방의 공간을 만곡시켜 간다. 삼중련태양계의 우주에서 했던 것처럼, 차원 게이트를 열려던 것은 아니다. 강력한 어레스팅 필드를 통해, 찢어진 틈새를 짜맞춰가는 행위다. 그 모습이 광학적으로 시각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에볼류더의 초감각은, 제네식의 센서가 포착한 상황을 파악한다. 의사적인 시야 속에서, 차원의 일그러짐은 순식간에 닫혀갔다.
그러나――
그 행위는 생각치도 못한 방해를 받게 되었다.
「모두…… 무슨 짓을!?」
제네식의 온몸에, 용자 로보 군단이 매달려 있었다. 빙룡과 염룡이, 격룡신이, 볼포그와 건마신이, 골디맥과 마이크가, 광룡과 암룡이――갤레오리아 로드를 사용하게 하지 않으려고, 제네식을 구속한다. 그들의 전신은, 새벽을 닮은 오렌지색의 광채로 휩싸여 있었다.
제네식의 머리 부분에 볼포그가 매달린다. 뿌리치려고 하지만, 골디에게 뒤쪽에서 억눌려지고 있다.
「큭, 왜 그래, 볼포그! 골디!?」
그렇게 소리친 가이는, 가까이에서 보았다. 볼포그의 양눈을 본뜬 광학 센서로부터, 빛이 없어져 있었다. 그것은 다른 용자 로보들도 마찬가지다.
「쿠시나다, 들려! 기동부대의 초AI는 어떻게 된건지…… 모니터링 할 수 있겠어!」
그 물음에 대답하는 자는 없다. 방금전까지, 빈번하게 난무하고 있던 통신파가 지금은 완전히 침묵해 있었다.
(아아, 이 무슨 일이……)
(가이, 그들은 모두 침식당해 버린 것 같다, 트리플 제로에!)
키즈나와 레오의 의식이 말을 걸어 온다.
「침식!? 조종되고 있다는 건가――」
(엄밀한 의미로 말하면, 그렇지 않단다……)
레오는 자신의 사고를 단숨에 보내 왔다. 말이라고 하는 전달 수단에 의지하는 것보다도 빨리, 가이는 사태를 이해한다.
트리플 제로는 순수한 에너지, 거기에 의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에너지에는 역학법칙이 존재한다. 압축된 에너지가 팽창하는 역학. 질서로부터 무질서로 이행해 가는 역학. 방대한 열량도 확산되어 차가워져 가는 역학. 그 모든 역학이, 트리플 제로라는 에너지를 통해 우주가 개벽 해서, 또 임종을 맞이해 간다는 사이클을 담당하고 있다.
우주의 탄생과 죽음은 누군가의 의사에 의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심플한 역학이 가져오는 과정과 결과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그 섭리에 거역하는 존재가 있다.
「그것이――우리 지적 생명체의 활동과 기계 문명」
가이가 겨우 도착한 결론을, 레오가 긍정한다.
(그 말 대로란다, 가이……. 그리고, Z 마스터도 역시, 트리플 제로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었던게 틀림없지)
일찍이, 기계 31원종은 갤레오리아 혜성이라 이름 붙여진 차원 게이트에 의해, 옛 우주로부터 새로운 우주로 왔다. 그 과정에서, 역시 오렌지사이트를 경유했을 가능성은 부정 할 수 없다. 목성결전에서 대치했던 심장 원종의 주장은, 확실히 가이가 이해한 우주의 섭리를 구현화한 것과 다름없었다.
「파멸로의 인도가…… 우주의 올바른 법칙이라는 거야?」
가이의 소리는 대답 없는 허공에 울린다.
「우리의 존재가 틀렸기 때문에…… 자연의 힘이 멸망을 바라보는거야?」
역시 그 질문의 대답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
「모두 떠올려 줘――우리는 목성에서의 그 때, Z마스터를 부정했어. 그리고 승리했잖아!」
가이의 말에 응하는 자는 아무도 없다. 레오와 키즈나의 의식만이, 오렌지사이트에서 전개되는 사투를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균형은 깨졌다――
생명의 결정인 G스톤으로 에너지로 변환시킨, 용자들의 마음. 그들이 우주의 섭리에 침식당한 지금, 트리플 제로의 분출 을 막는 것을 불가능했다. 갤레오리아 로드로 길을 막는데 성공할뻔한 차원의 틈새로, 막대한 에너지가 외부 세계로 유출되어 간다.
「아직이다! 생명이 있다면, 아직 포기하지마라!」
태양계로 뿜어져가려는 에너지의 흐름. 그것을, 몸을 가지고 막으려는 자가 있다. 백은빛으로 빛나는 거체――킹 제이더였다.
「발버둥 치라고! 살아 있는 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잖아!」
「J! 르네!」
그러나, 그 강인한 몸도, 강렬한 오렌지색의 탁류에 휩싸여, 겨우 움직이고 있는 상태였다.
「큭, 아무래도 J쥬얼과 G스톤이 공존하는 탓인지 우리는 다른 녀석들보다 내성이 있었던 것 같아. 뭐, 용기의 강인함으로는 질 생각은 없지만 말야」
「가이! 서둘러라! 이 틈에 차원의 틈새를 막아!」
가이는 망설이지 않았다. 제네식의 전력을 가지고, 온 몸에 매달린 동료들을 떨쳐낸다. 망설일 여유는 없다. 눈앞에서 트리플 제로를 계속 막고 있는 킹 제이더의 전신도, 오렌지색의 광채에 삼켜지고 있다. 시간은 없다. 모든 것이 무로 되돌아 가기 전에, 이루어야만 한다.
「하이퍼어어어 모드으으으!」
제네식의 뒤통수에는 사이보그 가이에게도 기술이 전용된, 에너지 아큐메이터가 있다. 당시의 가이의 목숨을 지상에 붙들어 맨 사이보그 바디의 구조는, 제네식의 데이터를 기초로 설계된 것이다. 머리카락 형태의 에너지 아큐메이터를 하나로 묶어 단번에 직렬 파워로 이행한다. 순간 최대 출력을 향상시키는 이 모드 체인지는, 제네식으로도 단독으로의 실행이 가능했다.
금빛의 광채에 휩싸인 제네식이, 다시 차원의 틈새에 갤레오리아 로드를 틀어박았다.
「우오오오오오옷!」
지구에 돌아가지 못하고, 동료들을 잃고, 자신도 침식 하겠지――――라는 모든 생각이, 가이의 머리속에서 단숨에 사라졌다.
지금은 그저, 힘을 쥐어짜낸다. 갤레오리아 로드에 모든 것을 담아서!
희미해지고 가는 의식 속에서, 가이는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육체의 연장선상에 위치한 제네식의 전신에, 트리플 제로가 침식해 오는 이상한 감촉을――
그리고, 주마등처럼 들리는, 삼중련태양계에 보내져 온 수수께끼의 목소리――
(……에볼류더여……)
가이의 기억 깊은 속에서, 이름도 모르는 솜니움<라미아>이 보내온 그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리고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생명을 넘어라………)
6
A.D.2010, 8월, 지구는 전대미문의 대재해<인비지블 버스트>에 직면했다. 목성 부근에서 쏘아진 강한 전자기장의 근원이, 차원의 틈새에서 방출된 얼마 안 되는 트리플 제로라 불리는 초에너지라는 것을, 이때, 인류는 알지 못했다.
인류가 다시 트리플 제로의 위협에 직면하는 것은, 그로부터 6년 후의 일이다. 그 6년간은, 유예기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오렌지사이트라 불리는 시공의 끝에서, 용사들이 사투 끝에 획득한 얼마 안 되는, 그러면서도 귀중한 시간이었다.
(가이, 눈을 뜨렴……)
(눈을 뜨거라, 우리 아들아……)
「아버지, 어머니――」
자신이 어린 아이로 돌아온 것 같은 착각에, 시시오 가이는 붙잡혀 있었다. 그렇게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무력한 아이였던 무렵처럼, 가이는 부모님에게 안겨있었던 것이다.
그곳은 오렌지사이트는 아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완벽하게 차원의 틈새에서 벗어난 것도 아닌 틈의 세계. 존재와 허무, 어느 쪽이라고도 할 수 없는 곳에 떠도는 에볼류더의 육체. 그 몸을 감싸듯, 정신 생명체인 레오와 키즈나의 의사가 감돈다.
「! ……저를, 지켜주신건가요」
멍하니 중얼거리는 가이의 목소리에, 부모님이 대답했다.
(아니, 너를 구한 것은…… 갤레온이야)
(그래, 트리플 제로에 침식 당하기 직전에, 갤레온이 도망치게 해 줬단다)
「퓨전 아웃으로…… 그랬던가. 그러면, 갤레온은……」
오랫동안 계속, 함께 싸워 온 파트너이기도 한 기계의 사자. 그 모습을 찾던 가이는, 이상한 존재를 깨달았다.
맹수의 생김새를 동체에 달고, 날카로운 손톱의 사지에, 길게 뒤로 넘긴 머리를 뽐내는 거인의 모습. 하지만, 오렌지색의 오라에 휩싸인 그것은, 이미 가이가 아는 용자왕은 아니었다.
(가이, 저건 이미 제네식 가오가이가가 아니란다)
「트리플 제로에 침식당해버린건가……!」
(제네식 오라에는, 트리플 제로를 기원으로 한 테크놀로지가 사용되고 있었겠지. 침식 당한 제네식은, 그 탓에, 가장 효율 좋게, 가장 강대하게, 가장 많은 능력을 구현화하는, 트리플 제로에 가장 적합한 인터페이스가 된 거다. 타의 추종을 허락하지 않는 최상위의 존재. 우주의 섭리를 체현 하기 위해서 행동하는<패계의 권속>――그야말로 그<왕>으로서……)
「왕――」
그 말을 말했을 때, 가이의 전신에 전율이 흘렀다.
저것이야말로, 차원 공간을 파괴하는 혁명을 일으키는 왕――
저것이야말로, 생명 있는 모든 것을 빛으로 바꾸는 왕――
그래, 저것이, 지금부터 시시오 가이가 맞서야 할 왕――
패계의 왕 강림―――――
「――갤레온은, 제네식이, 그런 것으로……」
시야에 우뚝 솟은 거대한 패계왕은, 가이의 존재를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다.
차원의 끝에 존재하는 소중한 무언가를, 양 손바닥으로 지키고 있는 것 같이, 가슴 앞에서 모으고 있다.
(가이――트리플 제로는 한번 더, 길을 열려고 하고 있다……)
(네가 막을 수 있었던 차원의 틈새, 그 아주 조그마한 어긋남으로 웜 홀을 열려고 하고 있단다……)
「웜 홀을…… 그렇게 된다면……」
지적 생명체와 기계 문명의 섬멸, 그리고 우주 그 자체를 무로 되돌려 보내는 것이 우주의 섭리라면, 온갖 물질을 모두 빛으로 바꾸어 버리는 것이, 우주의 역학. 가이의 의식은, 자연스래 그걸 이해하게 되었다.
「어떻게 그걸 막아야 하는거야, 아버지……」
아직 용기는 없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동료들도 제네식도 없어진 자신에게, 무슨 일이 가능한걸까――
(때는 온단다. 이제 곧……)
「때가――무슨 때가 오는거야, 아버지――」
(네가 믿어 온 맹세의 때란다……)
「내가 믿어 온――」
아버지의 말은, 가이의 마음을 다시 한번 뛰게 했다. 솔 11 유성주와의 싸움에서, 한 번은 믿어 온 것을 믿을 수 없게 되어, 가이는 패배했다. 그로부터 진정한 용기 있는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이젠, 두 번 다시, 지거나 하지 않는다.
「――때가 온다」
(괜찮단다, 가이. 너한테는 아직 동료가 있으니까)
「동료가? ……하지만, 어머니. 모두들, 이젠……」
(――떠올려 보렴…… 그들도 반드시, 힘을 빌려줄거란다)
(그들도 가이와…… 그 용기와 함께 싸워 줬지――)
「용기와…… 함께……」
(언제나 용기를 굳게 믿으렴――)
(용기가 침식을 막아낼 유일한 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의식에, 가이는 무언가를 깨달은 것처럼 크게 수긍했다.
「나는 믿어…… 용기와 함께…… 그 때를」
――A.D.2016.
그리하여, 마침내 패계왕은 문을 열었다.
목성을 압축한 블랙홀――그 특이점을 웜홀로 삼아 오렌지사이트와 연결되는 차원 게이트를 발생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을, 그 때를, 틈에서 해방된 가이는 놓치지 않았다. 한줄기 섬광이 접근하는 광경을. 그리운 기체――환영의 날개<팬텀가오>를, 동료들이 보내 준 것이다.
시시오 가이는 소리를 지르며 기뻐했다.
「용기를! 이 용기의 순간이 올 것을 믿고 있었다고!!!」
(number.00:C·完 number.04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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