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의 혜안
링크 대타의 Grand Order/사룡백년전쟁 오를레앙
2021. 12. 3. 00:08
음악가의 혜안
고찰을 마무리짓고, 슬슬 리츠카들에게 돌아가려던 잔느와 마리를, 조금 하다 남은게 있다며 링크는 먼저 배웅했다.떠날 때 손을 흔든 그녀들의 모습이 건물 그늘로 사라진 후, 만약을 위해 조금 더 기다린 뒤.
그녀들이 떠난 방향과는 반대측의, 다른 그림자를 향해, 확신을 가지고 말을 걸었다.
「잔느와 마리도 이미 갔어.
이야기가 있으면 들을테니까. 아마데우스」
「이런이런. 들켰나.
일단 신중을 기해서, 음악이란 남에게 들려줘야 한다는 지론을 잠시 굽히고, 은폐효과를 지닌 곡을 연주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효과가 너무 좋은게 문제였어.
바람이 지나는 기척, 흙이나 풀의 냄새…… 있어야 당연한 것 까지 없는, 거기만 잘라내진듯한 이상한 공백은, 너무나도 충분할 정도의 위화감이었어.
처음에는 적습인가 했지만, 절호의 기회를 몇번이고 놓치고 있었고.
동료 중 누군가라면, 그런게 가능할 게 너 정도잖아」
「………과연, 그런 것으로 눈치챈건가.
역시 『너』구나」
그 말에, 미소에 담긴 수수께끼의 함축을 느끼고, 가볍게 눈을 휘둥그레 뜬 링크의 모습에, 아마데우스는 더욱 더 미소가 깊어졌다.
그의 머리속에 선명하게 늘어붙은 것은, 지금도 또렷하게 떠오르고 있는 것은, 오늘 철퇴전에서의 장면.
당연했을 생명과 매일을 불합리하게 빼앗긴 것에 대한 한탄과 미련에서, 생전의 복장을 두른 체, 그들의 생전을 선명하게 떠오르게 하는 생생함으로 『리빙데드』가 되어버린, 예전의 읍민들에게 둘러쌓여,
억지로 돌파하는걸 누구나 주저하는, 상정 외의 위기에 빠져버렸을 때의 일이었다.
평상시에는 쓰레기라던가, 사람도 아니라던가 여러모로 심한 대우를 받고, 본인도 자각하고 납득하고는 있었다지만,
소중한 그녀를 포함한 여성진에게, 이런 것을 짊어지게 하는 걸 주저하게 할 정도의 의협심 정도는, 공교롭지만 가지고 있었다.
여러모로 각오를 가지고 지휘봉을 들어올린 아마데우스의 상정외는, 순간적으로 움직인 자신에게, 예상도 못하게 따라붙은 자가 있었던 것이다.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한명, 한명이 쓰러져가는 시체들.
일부 사람들은, 그들의 혼이 이 세상의 미련에서 해방되어, 무사히 하늘로 승천하는 것 조차 알아차릴 수 있었던 광경을.
일동은 아마데우스가 연주한 곡이 일으킨 결과라 판단하고, 역시 희대의 음악 마술사라고, 여차하면 의지할 수 있는 비인간이라고, 칭찬하는건지 놀리는건지 알 수 없는 호칭으로 부르며, 아마데우스도 그 곳에서는 솔직하게 그 말을 받아들였지만.
아마데우스는…… 아마데우스이기에 깨닫고 있었다.
진정한 힘을 지닌 곡은, 자신이 혼신의 지휘로 연주한 그것이 아니라고.
죽고도 붙잡힌 자들을 앞에 두고, 참혹하다는 듯 고개 숙인 소년이, 살짝 벌린 입에서 기도하듯 중얼거린.
헤매는 혼을 달래는 상냥함으로 가득 차면서도, 그 자의 생이 맞이한 것을 슬퍼하고, 애도하고 있는 듯한 안타까움과, 얼마 안 되는 무서움조차 느껴지는, 자그마한 선율 쪽이었다는 것을.
눈치채였다고는 생각지도 못한 것 같아서, 드물게 진심으로 경련을 일으키는 링크의 모습을 보며, 아마데우스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아마데우스가 연주한 곳도 진혼과 승천을 재촉하는 곡이며, 효과도 그 나름대로 있어서, 슬쩍 섞어넣으면 모를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공교롭게도 말이지…… 난 영령으로서는 그다지 훌륭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도 그건 자각하고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음악』이라는 분야에 한정하면, 비록 상대가 위대한 대영웅이라도 결코 지지 않는다는 자부가 있어.
그런 내가 단언하지.
그건 수많은 마술사들이 평생을 걸쳐 추구한 원초의 음악마술. 그 한 소절.
그걸 알고, 잘 다룰 수 있는건, 단 한명 뿐이겠지.
그렇겠지, 링크…… 전설의 용사님」
판단에는 자신이 있었고, 대답도 확신하고 있었다.
그래도 아마데우스는, 해냈다라는 미소가 얼빠진 표정으로 바뀌는 것을,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켜 온 자신의 마음이 분수에 맞지 않게 진심으로 동요되는 것을 참지 못했다.
리츠카들은 왜 깨닫지 못하는건지, 자신은 왜 깨닫지 못한 것일까라고.
무언가의 은폐효과가 작용하고 있었다고 알아차린 후, 그래도 진심으로 의문으로 가졌다.
왜냐면, 눈 앞의 그는 이렇게나 명확하게, 알기 쉬울 정도로 『그』였으니까.
형태를 갖춘 빛 같은 머리카락도, 극상의 보석을 떠올리게 하는 눈동자도, 젊디 젊은 아가씨들까지 동경했다는 외모도…… 여신의 비호를 받은 백성의 증거라는, 뾰족하고 큰 귀도.
최대의 특징인 녹색 옷을 입지 않고, 애용하는 성검도 들고 있지 않기는 했어도, 그래도 너무 충분할 정도로.
그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전설에서 전해지는, 후세의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에 그려온, 용사상 그 자체라서.
이해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던 아마데우스는, 큰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떨구는 링크의 모습에, 내심 당황하면서도, 겉으로는 열심히 평온을 유지하면서, 서둘러 마음을 다잡았다.
「골치아프네. 설마 그런 계기로 들킬 줄이야…… 아니, 아마데우스를 얕본 내가 잘못한건가.
딱히 악의를 가지고 숨기고 있던 것도 아냐.
리츠카 들에게는, 기회를 봐서 제대로 말할테니까, 당분간은 비밀로 해 주지 않겠어?」
「그야 상관 없지만…… 하지만 왜, 숨긴거지?
확실히, 기본적으로 서번트는 진명을 은닉하는 자야.
손아귀를 숨기고, 약점을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한 일이지만, 수많은 서번트가 뒤섞여 현계중인 이 상황에서는 그다지 의미도 없지만.
오히려 네 경우는, 적극적으로 이름과 존재를 드러내는 편이, 여러모로 잘 될 것 같은데」
「아아, 실은……」
그렇게, 조금 어쩌할 바를 몰라하던 링크가 꺼낸 말은, 아마데우스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소환시에 무언가 미비가 있었다면, 기억이나 능력에 결손이나 약체화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잔느의 실례에서 이미 주지되던 사실이었지만.
기억의 결손이랄까, 본인에게 서번트로서의 자각이 조금도 없이, 자신이 그렇다고 인식한 것도, 리츠카들의 대화 속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판단한 후의 일이며,
능력의 약체화는 커녕, 서번트로서의 힘의 사용법을 조금도 파악하지 못하고, 보구도 스킬도 사용은 커녕 개요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상황은, 링크가 아니었다면 이미 짓눌려버릴지도 몰랐을 정도로 가혹한 일이었다.
「퇴마의 성검은?」
「몇번이나 찾아봐도 어디에도 없었고, 시험도 해 봤는데 나오지 않았어」
「………그 오카리나는?」
「마찬가지.
편리한 도구나 능력이라던가는 그 외에도 여러가지 있어서, 서번트가 된 이상 보구나 스킬이든 뭐라도 쓸 수 있었을텐데, 지금으로서는 전혀.
음악은 어떻게든 쓸 수 있었던 것 같지만, 그것도 제대로 발동할거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밑져야 본전이었으니까……」
「우와, 그건 역시…………어라, 잠깐만.
서번트로서의 능력을 조금도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치고는, 해골병이나 비룡, 게다가 적대 서번트나 타라스크 같은 터무니 없는 녀석 상대로, 근처에서 주운 무기만으로 상대한 그건 뭐야?」
「그 정도라면, 서번트 운운하기 이전부터 하던 일인데」
「…………아, 그렇지.
응. 알았어. 넌 마술사나 영웅은 커녕, 서번트로서의 일반 상식으로도 맞춰서 생각해서는 안 되는 녀석이었네」
「그 말에 담긴게, 좋은 의미이기를 기대하겠어」
「그건 물론.
……하지만 진지한 이야기로는, 지금부터는 어떻게 할 셈이야?
아무리 네가 용사에다가, 매우 뛰어난 전사라고 해도.
애용하던 무기나 편리한 능력을 쓸 수 없는 현 상황에서, 조금만 진심을 보이면 금방 망가져버리는 무기만을 어떻게든 변통하면서 싸워가는건, 상당히 무모하다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슬슬 한계라고 느끼고는 있어.
아마, 문제는 내가 힘을 꺼내는 방법이나 사용법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 뿐이고, 그것만 파악할 수 있으면 좀 더 여러가지를 할 수 있을거야.
……내 현 상황에 가까운건, 소환시에 미비가 있었지만 자각은 가지고 있는 잔느보다는, 오히려 후천적으로 힘을 얻게 된 마슈 쪽이야.
실제로 마슈도, 처음에는 힘의 사용법을 잘 몰라서 당황하고 있었던 것 같으니까. 그 때의 대처법이 참고가 될지도 몰라.
내일, 잡담 도중에 그쪽으로 화제를 돌려서, 어떻게든 알아내 보겠어」
「잠깐 기다려.
그 역할, 괜찮다면 내게 맡겨줄 수 있겠어?」
「아마데우스가?」
「단순한 여자애였던 마슈가, 갑자기 서번트의 힘을 얻어, 그대로 전장에 내던져졌을 때의 이야기잖아?
이야기하거나, 떠올리는 것을 싫어했을 경우, 강요할 수 있겠어?
너는 필요·최적이라 판단하면, 비도의 길도 주저하지 않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타인이나 대국을 위해서일 뿐. 그것이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형편에 머무르는 경우라면, 오히려 어떻게든 자신만으로 정리하려고 한다……는 그런 귀찮은 성격을 지녔고.
주변에서는 매우 꾸중듣고 나무라졌다고 예상하는데, 어떨까?」
명백한 대답 없이, 시선이 마구 딴청을 피우는데다가 쓴웃음만 나오는걸로 대답을 알 수 있었던 아마데우스는, 즐거운 듯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점은, 나라면 문제 없어.
멋 없기는 해도 프라이빗이라도, 『흥미 있다』라는 이유만으로 철저하게 파고들어갈테니까」
「……확실히, 그게 최적인가.
미안, 아마데우스, 욕받이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몰라」
「뭘. 이제 와서.
인간쓰레기 취급은 익숙하고, 자각도 하고 있는걸
넌 우리들의 대화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귀를 곤두세우면 될 뿐이야」
「고마워, 살았어」
「천만에.
이야, 영광인걸. 전설의 용사 링크의 여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니!」
「너무 놀리지 말아줘. 그런거 익숙하지가 않아」
「놀리다니 말도 안 돼. 틀림 없는 본심이라고!
…………그래. 정말로」
「아, 링크 씨가 돌아오셨어요」
「아마데우스도네, 산책 중에 어디서 마주치기라도 한걸까.
………어머, 아마데우스도 참」
「마리 씨. 아마데우스 씨에게 무슨 일 있는건가요?」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던걸까. 파티 전날의 아이처럼 들떠있네」
「……제게는, 평상시의 아마데우스 씨처럼 보이는데요」
「나는 알아.
저 미소는 만든게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짜야.
후훗…… 지금의 그가 악보 앞에 앉으면, 어떤 명곡이 나올까.
오늘은 이미 늦었으니, 나중에, 졸라서 한 곡 연주 받죠」
「버서크 라이더…… 성녀 마르타는 감쪽같이 자해를 시켜버린데다가, 전력강화에 집중하는 사이, 지크프리트와의 합류까지 허락해버렸어.
블라드 3세는 어쨌든, 카밀라는 노골적으로 의지가 없고…… 아아, 정말. 이놈이고 저놈이고 화만 나!!
모조리 그 짝퉁 용사 때문이야. 그 녀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순조로웠는데!!」
「오오, 정말 참옥하군요……… 잔느여, 부디 진정하시기를」
「닥쳐, 질. 넌 그 녀석의 위험성을 모르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거라고!!」
「그 말대로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것은, 모든 것보다 우선시되는 하나의 사실 뿐.
당신의 증오, 당신의 복수는 올바른 것이며, 그러므로 당신이 질 일은 없습니다.
광화에 저항하고, 언제 명확하게 반항할지도 모를 자가, 불온분자가 저희의 손을 거치지도 않고 배제된 것을 기뻐해도, 아쉬워하고 후회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이 새롭게 소환한 자를 포함하여, 저것과는 달리 솔직하게 광화를 받아들인 서번트들과…… 『용의 마녀』인 당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종. 그 사룡의 존재가 있으니, 무엇을 염려하고 걱정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래. 그렇네. 그 말대로야.
질…… 당신의 말은 언제나 내게 길을 보여주네」
「저는 그저, 당신의 마음을 유혹하는 걱정을 치우고 있을 뿐.
모든 것을 고르고, 결단하는 것은 당신 자신의 망설임 없는 마음입니다.
당신이 이루고 싶다 생각한 것. 그것이야말로 올바릅니다」
「……파프니르를 내보내죠.
나를 놀린 그 녀석을, 사소한 기술이나 대책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는, 압도적인 힘으로 짓눌러버리겠어.
자랑하는 강함이 통하지 않는다는 굴욕과, 내게 적대한 것에 대한 후회 속에서, 재도 남기지 않고 태워주겠어.
불필요한 짓을 한 탓에, 자신을 지키려고 한 탓에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게 해 버렸다고.
대단한 동료를 얻어서 우쭐해진 성녀님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트려버리죠」
「부디, 원하시는 대로」
스킬·보구 모조리 사용 불가. 일반공격만 가능하다는 은밀한 속박플레이를 강요받은 링크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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