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2화
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 웹소설 번역
2016. 10. 6. 10:30
number. 00:B 序 - BEGINNING - A.D. 2010 (1)
※역주 - 원제는 number. 00:B 序 - HAZIMARI - 서력 2010년 (1)
1
"용기 있는 맹세와 함께"
비석아래에 붙여진 플레이트에는, 그렇게 새겨져 있다.
그 비석 앞에, 블레이저 코트 교복을 입은 소녀가 주저앉아 있었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에 뜬 내용을 읽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여기에 오고 나서, 벌써 한달이나 지나 버렸네. 이젠 제법 미국에도 익숙해진 것 같지만, GGG 우주센터 부근은 덥고 건조해서 매일 크리스탈 사이다만 마시고 있어. 야기누마 장관님이나 타카노스케 박사님도 친절하시고, UN의 아프로바르 사무총장님도 생각보다 유쾌한 분이시니까, 그 나름대로 즐겁게 힘내고 있어~』
글은 메일의 발신인인 아마미 마모루의 문체지만, 읽어 내리는 것은 하츠노 하나의 목소리다. 통신 기기의 발달에 의해 GGG 포켓벨은 과거의 존재가 되고, 소년 GGG대의 대원들도 GGG스마트폰을 휴대하게 되었다. 하지만, 메일의 음성 낭독 기능은 아직 감정을 담는 정도까지 발달한게 아니라서 하나가 이렇게 비석에 보고하러 오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카이도가, 지난 주 나갔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어제 겨우 돌아왔어. 자세한 것은 이야기해 주지 않았지만, 저쪽에서 동갑같은 여자 아이를 만나고 온 것 같아. 전에 카이도가 다쳤을 때, 돌봐 준 아이같은데. 카이도 치고는 조금 수줍은 느낌으로, 꽤 즐겁게 이야기하니까 깜짝 놀랐어……!』
거기까지 읽고, 하나는 큭큭 웃었다. 3년 정도 전에, 카이도가 친해진 유카라는 소녀의 이야기는, 벌써 몇번이나 들었던 것이다.
(카이도 군, 겨우 마모루 군에게도 말할 수 있게 됐구나……)
말주변이 없는 카이도 이쿠미는 자신에 대해서 별로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아 한다. Z마스터와의 목성 결전 후, 지구에 혼자 돌아왔을 때의 이야기도, 하나의 질문 공격에 의해 겨우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쑥쓰러워하는듯한 카이도에게 신경을 써서, 비밀로 해 둔 오스트레일리아에서의 나날. 그것을 간신히 마모루에게도 이야기할 수 있던 것 같다. 뭐랄까 하나에게는 두 소년의 거리가 줄어든 증거처럼 느꼈다.
『이제 내일에는, 신형 렙톤 트러블러를 탑재한 새로운 디비전 함과 우주 공간에서 대규모의 작업을 하기 위한 뉴로메카노이드의 기동 실험이 대기하고 있는데, 카이도는 전혀 긴장하지 않는데, 언제나 마이 페이스라서 부러워. 나는 매일이 벅찬데……. 내일의 실험이 무사히 끝나면, 이 계획도 일단락하니까, 한 번 그쪽에 돌아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너무 오래 여기에 있으면, 부모님이 걱정해서 만나러 와 버릴 것 같고』
거기까지 읽고, 하나의 목소리는 기쁜듯 활기가 가득 찼다. 솔 11 유성주와의 결전을 끝내고, 3년전에 삼중련태양계로부터 마모루가 귀환한 후, 한달이나 따로 떨어진 일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사실은 미국에도 따라가고 싶었지만, 장기간 중학교를 쉬는 것을 부모님이 허락해 주지 않았다.
시차 때문에 전화 하기 어려운 일도 많아서, 매일매일 메일로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하는 한달이었다. 그 사이, 마모루 본인을 대신해서 하나가, 용자들의 귀환을 비는 비석에 보고하러 왔던 것이다.
『사실은 조금이라도 빨리…… 가능한 한 빨리, 도우러 가고 싶어. 차원 저 너머로 사라져 간, 굉장히 상냥하고, 굉장히 멋진, 굉장히 엄청 좋아하는 용자 모두를――』
그것이 마모루나 카이도의 마음속 깊은 소원――아니, 결의인 것을 하나는 알고 있었다. 비석이 설치되었을 무렵은 모두, 용자들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부터인지, 소년들의 생각은 "돌아오지 않는다면, 마중나간다!"로 변한 것이다.
「용자 여러분…… 마모루 군도 카이도 군도, 힘내고 있어요. 분명, 반드시 이제 곧 모두를 만날 수 있다고…… 저도 계속 계속…… 믿고 있어요!」
마지막에 하나는, 자신의 말로 비석에 말을 걸었다. 머나먼 별과 시간의 저 너머로 사라져 간 용자들――그들의 귀환은, 아직도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이뤄지지 않을 꿈은 아니다. 언젠가 반드시 이루어진다. 지구의 사람들은, 그렇게 계속 믿고 있다.
마모루 대신의 일과를 마치고, 비석에서 멀어지려고 했을 때――
GGG 스마트폰이 긴급 지진 속보를 전했다.
「에, 자, 잠깐 기다……!」
물론, 지진이 기다려 줄 리 없다. 몇초후에 대지가 흔들렸다. 하나는 비석에 매달려 버틴다.
「무섭지 않아, 무섭지 않아!」
마치 용자들이 지켜 주었던 것처럼 아무 일도 없이, 흔들림은 곧바로 잦아들었다. 스마트폰의 정보를 확인해 보니, 해일의 걱정이 없는 것을 알아, 하나는 겨우 안도했다.
(다행이다…… 그런데 최근, 왜 이리 지진이 잦은걸까……)
하나가 그렇게 느낀 것처럼, 확실히 요즘 몇달간, 전지구 레벨로 지진의 다발이 확인되고 있었다.
(불안정한 태양풍의 영향에 의한거라고, 뉴스에서는 그랬지만……)
라고는 해도, 하나도 포함해서, 동요하는 사람은 적다. 원종대전, Q파츠에 의한 이상기후, 암흑물질 유출로 이어진 이변에 비하면, 뭐라 할만한 정도의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나중이 되어 되돌아보면, 그것은 위기에 대한 "불감증"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시점에서 가까운 미래에 다가오고 있는 위협을 예감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츠노 하나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푸른 하늘의 아득한 저 너머, 평상시와 변함없는 평화로운 태양이 빛나고 있다. 눈부셔서 경례하듯 하나는 이마에 손을 올렸다. 머나먼 은하 너머를 올려다보듯――
용자들의 이야기와 신화(Mythology)는 이미 끝을 맺고, 별을 넘는 이야기(Juvenile)가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다――
2
21세기 초――지구 인류는 존망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 시발점은 1997년, 목성 근방에 차원 게이트가 열렸던 것 부터 시작되었다. 150억년 이상의 과거에 존재한, 다른 차원의 우주에서 열린 문이다.
원래 그것은, 수명을 맞이한 우주의 백성이 새로운 우주로 이민하기 위해서 완성시킨 것이었다. 하지만, 그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기 전에, 그들은 멸망을 직면하고 있었다. 우주의 임종에 의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마이너스 사념을 정화하는<기계31원종>─보라 별에서 개발된 프로그램 시스템이 폭주했기 때문이다.
원종들에 의해 기계 승화된 삼중련태양계로부터, 초록 별의 지도자 카인은, 자신의 아이 라티오를 새로운 우주로 피난시켰다. 갤레온――어떤 목적으로 개발한 행동 단말을 대 원종용으로서 개수한, 기계 장치의 사자를 동반시킨 채.
지구에 도착한 갤레온은, 마음씨 상냥한 부부에게 라티오를 맡겼다. 갤래온 속에 짜넣어진 카인의 인격 카피가 선택한 아마미 부부는, 그 아이에게 마모루라는 이름을 주고, 사랑으로 키웠다.
그리고 몇년이 지나고, 기계31원종은 행동 단말<파스다>를 차원 게이트의 너머――새로운 우주로 보냈다.
2003년, 최연소 우주비행사 시시오 가이가 탄<스피릿호>는, 위성 궤도상에서 이 파스다와 접촉했다. 이 사고로 부상당한 가이는, 달려 든 갤레온에 의해 구해졌다. 그러나, 파스다는 지상에――일본의 칸토지방에 추락해, 지하 공간에 잠복 했던 것이다.
파스다를 지구외 지성체 인정넘버 1호<EI-01>으로 정한 일본 정부는, 갤레온에게서 얻은 정보를 기초로, 비밀방위조직 Gutsy Geoid Guard를 설립했다.
도쿄의 지하에서 존다메탈을 정제한 파스다는 서기 2005년이 되자, 존다로보를 출현시켰다. 하지만, 사이보그로서 되살아난 가이와 GGG가, 갤레온의 협력으로 완성한 용자왕<가오가이가>로 이들을 맞아 싸워, 정예 용자로보군단과 함께 파스다를 쓰러트렸다.
그러나, 행동단말의 파괴는 기계31원종의 본격적인 침공을 부르게 되었다. 세 원종에 의한 급습으로, GGG는 괴멸. 인류는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그런 가운데, 희망도 역시 존재했다. 라티오와 같은 시기에 붉은 별의 전사들도 지구에 도주했던 것이다. 라티오를 모방한 생체 병기 아르마와 사이보그 전사 솔다토J, 그리고 그들이 타는 초노급전함 J-Ark. UN하부조직으로서 신생 한 Gutsy Galaxy Guard는 격전 끝에, 기계31원종을 쓰러트렸다.
그 격전에서조차도, 지구 인류가 맞이한 위기의 서장에 지나지 않았다. 기계31원종이 차원 게이트의 너머로 떠난 후의 삼중련태양계에서는, 붉은 별의 지도자 아벨이 남긴 재생 시스템<솔 11 유성주>가 활동을 개시한 것이다.
애초에 우주의 임종에 대해서, 초록 별과 붉은 별의 사고방식은 대립하고 있었다. 차원 게이트를 통해서, 새로운 우주로 이민하려는 카인. 그에 대해 아벨은, 새로운 우주로부터 암흑물질을 흡수하는 것으로, 자신의 우주를 연명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아득한 미래에 탄생하는 새로운 우주를 희생한다――그런 아벨의 사상에, 카인은 동조 할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솔 11 유성주에 대항하는 안티 프로그램으로서<제네식 가오가이가>가 개발되었고 갤레온은 본디, 그 코어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2007년, 솔 11 유성주에 의한 암흑물질 흡수를 안 GGG는, 삼중련태양계로 여행을 떠났다. 우주의 위기를 이해하지 않는 UN평의회에의 반역이라는 오명을 쓰고――그리고, 그것은 유성주와의 고독한 싸움을 계속하는 아마미 마모루를 구하기 위한 여행이기도 했다.
차원 게이트를 넘어 낡은 우주를 방문한 GGG는, 카인의 유산인 제네식 가오가이가를 되살려, 솔 11 유성주를 격파했다. 하지만, 유성주를 쓰러트린 탓에 차원 게이트가 소멸. 그들은 멸망해가는 우주에 남겨지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겨우 남은 2발의 ES미사일에 의해, 별의 아이들――아마미 마모루와 카이도 이쿠미 만이 지구에 귀환했다. 그들 두 명이 털어놓는 장대한 우주에 일어난 진실의 신화에 의해, GGG에 달라붙은 오명은 간신히 철회된 것이었다.
그리고 2009년, 유엔은 어떤 계획의 실행을 의결했다. 그 이름은<프로젝트 Z>, 목성에 존재하는 초에너지 개발 계획. 이것이 지구 인류에게 있어 부흥의 희망이 될 것인가, 새로운 존망의 위기를 부르게 될 것인가, 이 시점에서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었다…….
3
그리고 현재, A.D. 2010년――
GGG 우주센터가 있는 휴스턴 교외에서 남동쪽, 멕시코만 상공을 비상 하는 네 그림자가 있다. 창공과 바다의 사이를 날아가는 기체군중 셋까지는 지구 인류 대부분이 그 존재를 알고 있을 것이다.
(※역주 - GGG 아메리카 지부는 NASA의 휴스턴 우주센터에 본부로 차리고 있기 때문에 통칭이 우주센터.)
한때 용자왕 가오가이가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던 스텔스가오Ⅱ. 역시 가오파이가의 라이너가오Ⅱ와 드릴가오Ⅱ, 이른바 가오머신들이다.
그 세 무인기계를 따르게 하고 있는 것은, 두 사람의 헤드 다이버에 의해 조종 되고 있는 뉴로메카노이드<각성인 가이고(凱号)>다.
각성인――그것은 GGG 마린 레퓨지 기지 소장으로 근무하는 아카마츠 시게루가, 자신의 회사에서 개발한 유인조사포트다. 1호는 주로 아오노 케이타와 사이 히노키라는 알바생이 탑승해서,<알저논>이라 불린 사상의 조사에 투입되었다. 그 때, 해의를 품은 상대와의 교전을 몇번이고 경험해서, 각성인은 전투도 가능한 퍼텐셜을 가진 것이 증명되어 있었다.
그 결과, GGG에 참가한 아카마츠에게 UN지구방위회의는, 각성인 시리즈의 신형을 탑승형 메카노이드로서 개발하도록, 의뢰했던 것이다.
자신의 "발명품"이 병기로서 취급되는듯한 생각이 들어, 처음은 그럴 마음이 아니었다. 하지만 윤택한 예산과 G스톤이라는 무한 정보 서킷이 주어져서 아카마츠의 기술자 스피릿에 불을 붙였다. 어느샌가 각성인 Z호라는 기체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그 Z호의 기동 실험 날, 국제범죄결사 바이오네트의 거대 로봇이 요코하마 시가지를 습격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본래 다이브 할 예정이었던 케이타와 히노키를 대신해서, Z호를 기동시켰던 것이, 마모루와 카이도였던 것이다.
첫 전투에서, 두 명은 보기좋게 바이오네트의 로봇을 격파해 보였다. 게다가, 케이타와 히노키를 헤드 다이버라 상정한 후의 예측을 아득하게 능가하는 성능을 발휘해서.
이렇게 해서 『가오가이고 프로젝트』가 스타트 했던 것이, 1년 정도 전의 일이다. 즉, Z호를 개수한 기체를 코어 머신으로서 가오가이가, 가오파이가를 대신하는 슈퍼 메카노이드를 신생시키려고 한 것이다.
아카마츠에게 있어 그것은, 죽은 숙부 레오와 돌아오지 못한 아버지 라이가에 대한 도전 같은 것이었다. 세계 10대 두뇌로 꼽히는 두 명의 천재의 위업을, 그 피를 이었다고는 해도, "동네공장의 아저씨"가 이어받으려고 한다.
하지만, 아카마츠는 정말로 해치워 버렸다. 그 성과가, 각성인 가이고다. 유한회사 아카마츠 공업과 GGG의 공동 개발에 의해, 울텍엔진으로 단독 비행이 가능한 고성능기다.
이 때의 가이고는, 조사·분석에 특화한 액티브 모드가 되어 있다. 움헤드(Womb Head)에 다이브 해서, 액티브 모드를 다루던 아마미 마모루는 기체의 이상에 눈치챘다.
「카이도…… 어라, 어떻게 된거지?」
「―――」
내부 통신기에서는 잡음 밖에 들리지 않는다. 모니터에 비쳐야할 세레브 헤드(Cereb Head) 영상도, 블록 노이즈 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내부 통신기에 트러블이 발생한 것 같다.
라고는 해도, 마모루는 또 다른 탑승자의 몸을 걱정하지는 않았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파트너도 평범한 소년은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 중학교 2학년, 14세가 된 마모루의 또 다른 이름은 라티오――그야말로, 삼중련태양계 초록 별에서 태어난 아이다. 그리고, 파트너는 아르마――라티오를 베이스로 붉은 별에서 만들어진 생체 병기이며, 지구에서는 카이도 이쿠미라는 이름이 주어져 있다.
어릴 적부터 오늘까지, 무수한 위기를 넘어 온 둘이다. 서로의 인품 뿐만이 아니라, 능력에 대한 신뢰도 두껍다.
라고는 해도, 상황을 방치할 수도 없었다. 조종간 대신에 장비 된 링커 젤의 캡슐에 손을 넣은 채로, 조금 긴장한 마모루는, GGG 우주 센터와 회선을 이었다.
「――이쪽은, 각성인 가이고. 기동 테스트 비행중. 움헤드의 아마미 마모루입니다. 우주센터, 들립니까?」
통신 모니터에 비춰진 연령 미상의 남성 오퍼레이터가 대답했다.
『이쪽 우주센터. 들립니다――오버(どうぞ)』
「야마영감님(山じいさん). 저기…… 요즈음 "오버"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는걸요」
『괜찮아. 이 쪽이 멋지니까. 그보다, 그 야마 영감님이라고 부르는건 그만해, 나는 이래뵈도 아직 30대니까――오버』
(※역주 - 야마 영감 : 베터맨 아카마츠 공업의 기술자. 말투부터 늙은이 티가 팍팍 나서 애칭이 야마 영감. 마모루는 본명을 안 알려주니까 애칭에다가 경칭을 붙여서 山じいさん(야마영감님)이라고 부른다.)
질리지 않고 "오버"라고 말하는 야마 영감(山じい)의 말투에, 긴장이 풀렸다. 마모루에게 있어서는, 이미 짧지도 않은 교제인데 본명을 알려주지 않아서, 애칭에 "さん"을 붙여 부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야마 영감 본인에게 있어서는, 그것이 불만인것 같다.
그 불만인듯한 말투가, 과거의 기억을 떠오르게 했다.
(――이래뵈도 아직 스물이라고)
처음 만났을 때, 마모루가 『아저씨 멋져!』라고 말해 버렸을 때, 시시오 가이에게서 들린 말. 이미 마모루도, 그 때의 자신과 가이 형의 중간정도 되는 연령이 되었다. 지금은 아저씨라 부른건 미안해――라고 생각한다.
웃음을 참으면서, 마모루는 주제를 꺼냈다.
「저 그러니까, 가이고의 내부 통신기, 상태가 나쁜 것 같아서…… 세레브 헤드에 있는 카이도와 대화할 수 없는데요……」
『아~ 최근, 태양풍 같은 전자기장이 격렬하다던가 해서 조금 전에도 자기폭풍이 몇번 통과했으니까~. 아마도, 안전회로가 오작동을 일으켜 멋대로 내부 통신을 끊어버렸겠지』
그 말을 듣고, 마모루도 떠올렸다. 항성의 표면은 초고온으로 기체가 플라스마가 되어 불고 있다. 태양의 중력으로도 가두지 못할 플라스마를 우주 공간을 통과하는 바람으로 비유한 것은, 명명자의 시적인 센스일까. 마모루는 그 말을 좋아했다.
그러나, 시적인 느낌과는 별도로, 그것은 위협이 된다. 때로는 정밀 기기를 미치게 하는 자기장 폭풍을 일으켜, 최근 빈발하는 지진과의 관계도 의심되고 있었다.
각성인 가이고 역시, 최신예 정밀 기기의 집합체다. 데미지를 받기 전에 안전회로가 작동하는 것은, 무리도 아닌 이야기였다.
『전에도 있었는걸, 그거. 난 그런 프로그램 필요없다고 했지만~. 사장이 이번 프로젝트는 극비라면서, 이상한 규제를 걸어서――오버』
「그렇게 극비인가요?」
마모루는 이상하게 생각했다. 자신과 카이도가 참가하고 있는 것은<프로젝트 Z>라고 불리는 계획이다. 삼중련태양계로부터 돌아오지 못한 용자들을 구하러 갈 계획――그것이 어째서, 극비로 되어야 하는 걸까.
『아카마츠 사장도, 아버지나 사촌을 구하고 싶다면서 프로젝트에 참가했었는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까 다른 목적이 뒤에서 움직이고 있었댔지……』
「다른 목적――」
마모루가 그렇게 되새겼을 때, 통신기 너머에서 헛기침이 들렸다. 아무래도, 너무 말했다고 당황하고 있는 것 같다. 당황해서, 화제를 바꾸는 목소리는 그야말로 일부러인것 같았다.
『아-, 그…… 내부 통신기의 트러블이었지. 컨트롤계의 커맨드, 몇가지 시험해 봐. 모드가 바뀌면, 오작동도 리셋될거라고 생각하니까――오버』
「그런가요……」
야마 영감의 말투에 미묘함을 느꼈지만, 비행 시험중에 걱정에 빠져서는 안된다. 마모루는 곧바로 마음을 다잡고, 앞을 바라봤다.
「알았습니다. 해 보겠습니다!」
크게 숨을 들이 마시고 음성 커맨드를 외친다.
「You have Control!」
본래라면 그 절규에 응해, 세레브 헤드의 카이도가 조종권을 받을 것이다. 그러면 각성인의 모드는 변경된다. 하지만, 내부 통신기가 출력해 온 것은 한층 더 격렬한 노이즈. 그리고, 파트너인 카이도 이쿠미의 비명이었다――
사실, 아마미 마모루와 야마 영감의 통신은, 카이도 이쿠미에게도 들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부 통신기도 외부 통신기도, 상대의 소리를 카이도에게 보내는 것만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리 목소리를 쥐어짜내도, 자신의 말은 둘에게 들리지 않는다.
(이런이런…… 통신기를 힘껏 차볼까)
어릴 적 부터의 버릇으로, 카이도는 그렇게 생각했다. 물론, 생각하는 것 뿐이고 실행은 하지 않는다. 정밀기기에 생긴 이상이, 낡은 텔레비젼의 고장과는 다르다는 것을 학습했기 때문이다.
(※역주 : 어릴 적부터의 버릇 → 드라마 CD에 나온 솔다토 J의 개그 에피소드에 등장한 설정. 이게 진짜 설정으로 취급되어 나올줄은…(식은땀) 괴상한 바이러스때문에 머리에 나사가 빠진 솔다토 J와 토모로를 고치기 위해 힘차게 발로 찬 적이 있다. 덧붙여서 J는 괴상한 노래(宇宙の空は、俺の空-우주의 하늘은 나의 하늘)를 부르고(덧붙여 가수, 작곡, 작사는 ※-mai- …가오가이가의 총 감독인 요네타니 감독이다.), 토모로는 펜치논 시절로 말투가 돌아갔다.)
이윽고, 마모루와 야마 영감의 통신을 들으면서, 타개책은 이해할 수 있었다. 각성인 가이고를 모드 변경하면, 문제는 해결되는 것 같다. 그러면, 해야 할 것은 단 하나――
『You have Control!』
「I have Control!」
통신기로부터 들려 온 마모루의 소리에 이어, 카이도는 음성 커맨드를 입력했다.
각성인 가이고가 완성된 이래, 파이널 퓨전의 실제 실험은 행해지지 않기는 했지만, 변형 시험은 몇번이나 했다. 아니, 가이고의 전신인 Z호에서는 전투중의 변형조차 경험한 적 있었다.
하지만, 이미 익숙해졌을 그 커맨드는 기체에 인식되지 않았다. 눈앞의 콘솔이, 귀를 찌르는 경보음으로 비명을 지른다.
――치지지지지지직!
「으아아아아악……!」
카이도 이쿠미는, 전신을 단단히 조이는 이상한 압박감에 절규를 질렀다. 리셋트 된 내부 통신기가, 그 소리를 움헤드의 마모루에게도 전한다.
괴로워지는 의식 속, 카이도 이쿠미의 시야가 희미한 녹색에서 진한 녹색으로 변질해간다. 그 색조, 그리고 압박감은, 세레브 헤드에 채워진 링커 젤이 급격하게 밀도가 높아진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애초에 뉴로노이드는, 심조니아라고 불리는 고세균을 점액화 시킨 링커 젤에 의해 구동한다. 듀얼카인드라는 능력자 둘 사이에서 발생하는 듀얼 임펄스에 반응하는 것으로, 링커 젤은 거대한 기체를 구동시킬 정도의 출력을 발휘한다.
애초에 그 시스템은, 단시간에 젤내에 불순물을 정제 해 버리기 때문에 뉴로노이드의 가동 시간은 길지 않다. 그 때문에,<그리아노이드>라는 추가 유닛이 개발되어 링커 젤의 투석 유닛이 내장되었다.
각성인 가이고는, 초기형 뉴로노이드에서는 외부부착 옵션으로 있던 그리아노이드를 표준 장비 한 기체다. 울텍엔진에 의한 비행, 슈퍼 뉴로메카노이드로의 합체, 그것들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터였다.
하지만, 그 투석 유닛이 동작 이상을 일으킨 것 같다. 뉴로노이드 부분을 구동시키는 링커 젤과 그리아노이드부에 탑재된 GS라이드. 그 하이브리드(hybrid) 사양이 가이고의 우위성이었을 텐데, 이 때는 그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
급격하게 액압을 늘려 가는 링커 젤에, 카이도는 의식을 잃을 것 같았다. 몽롱해져 가는 의식을, 통신기가 흘려보내는 야마 영감의 목소리가 현실에 계속 붙잡는다.
『아아, 또 자기폭풍임다! 이번은 커! 위험해…… 링커 젤이 끓어올라버려! 둘 다 조심―』
그 경고는 이미 늦었다. 이미 육체 감각으로 충분히 위기를 맛보고 있으니까. 링커 젤에 압박받는 위화감. 이어서, 기체의 비행 고도가 급속히 저하되는 가속도. 가이고를 놔두고 날아가 버리는 3기의 가오머신. 그 뒷모습을 시인할 틈도 없이, 해면에 격돌한 것 같은 충격이 전신을 덮쳤다.
「…… 적어도 아마미 만이라도!」
착수의 충격으로 의식을 잃기 직전, 카이도는 움헤드 해치 해방 조작을 실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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