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04 -OMEN- 2017년(1)

※원제는 兆-KIZASI- 2017년. KIZASI(조짐)를 같은 뜻의 OMEN(조짐)으로 수정했다.



1


「마모루…… 정말 마모루, 야―?」

시시오 가이는, 무심코――저렇게 중얼거렸다.
각 부분이 크게 파손된 디비전 트레인의 앞쪽 끝. 미즈하의 화물룸을 임시 착함데크로 만든 구획의 일각에서의 일이다. 퓨전 아웃하기 위한 설비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두 용사왕은 나란히 한쪽 무릎을 꿇은 상태로 격납되어 있다. 공기주입이 완료되는 것과 동시에, GGG 대원들이 달려 들어 왔다. 그들 앞에서 가오파이가에서 내려 온 가이는, 옆의 가오가이고에서 내려 온 청년들――그 중 한명을 보고, 할 말을 잃었던 것이다.

Gutsy Global Guard 기동부대 대장 아마미 마모루입니다. Gutsy Galaxy Guard 기동부대 대장 시시오 가이 씨! 태양계로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마모루는 자세를 갖추고 가이에게 고했다. 그리고――

「우왓하~, 제대로 말할 수 있었네! ……첫 인사 정도는, 착실하게 하고 싶었어」

어릴 적의 모습을 남긴 눈동자에, 눈물이 고였다. 그런 모습을 보고, 가이 속에 있던 당황스러움은 단숨에 날아갔다.

「정말인지, 기동부대 대장이 울보라니, 보기 흉하다고……」
「가이 형도 남말 할 처진 아냐!」
「어이쿠……」

무심코, 가이는 오른 손등으로 자신의 눈가를 비볐다. 뜨거운 눈물 자국이 묻어있었다.

「……어서 와, 가이 형!」
「아아, 다녀 왔어! 마모루!」

두 사람은 눈물 고인 미소로, 서로의 양어깨에 손을 올렸다. 처음에 가이는 마모루를 안아 올리려고 했었지만, 눈앞에 있는건 기억 속에 있던 어린 소년은 아니다. 가이 본인과 거의 동갑에 가까운 스무살의 청년이다.
사실, 삼중련태양계에서 ES미사일에 의해 두 아이들을 배웅한 것은, 가이의 주관 시간으로 따져 겨우 며칠 전이었다. 그 이전에, 11세의 마모루와 행동을 같이 한 것도 매우 짧은 시간이었고, 가이의 기억 속에 있는 그의 모습은, 지금도 원종 대전 당시인 9세인 채.
마모루 쪽에서도, 흐른 시간만큼, 나이를 먹은 "가이 형"과 재회하게 될 것이다…… 라고 마음먹고 있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움은 적지 않다.

「가이 형…… 전혀 변한게 없네」
「마모루 넌 너무 바뀌었잖아, 정말인지!」

뭔가 서로 어색하게 기뻐하는 둘을 GGG 대원들도 달려들어, 둘러쌌다. 가이에게는 처음 보는 얼굴도 많지만, 그들중에 용자를 모르는 자 따윈 없다. 구GGG가 여행을 떠난 뒤에 입대한 사람도, 그 대부분이 가이들의 활약을 동경해서, 지구 방위를 꿈꾼 것이다. 오랜 동료도 새로운 동료도, 모두 감격한 표정으로, 두 기동부대 대장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 고리 속에서, 벽 쪽을 본 가이와 시선이 마주친 것은, 카이도 이쿠미였다. 그도, 지구에서 삼중련태양계까지의 여행을 거쳐, 가이들과 인연을 쌓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가이와 마모루의 재회에 끼어드지 않으려고 생각한건지, 먼 곳에서, 말 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을 보고, 가이는 생각했다. 이 청년도 전과 변함없는 부분이 있고, 또 성장한 부분이 있어서, 마모루처럼 시간은 흘렀구나. 라고.
그리고, 카이도 곁에서는 금발의 소녀가 주륵주륵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너는――」

소녀에게서 시선이 떠나지 않는 가이의 어깨를, 아카마츠가 가볍게 두드린다.

「말을 걸어 주라고, 조금 전 싸움. 저녀석이 가장 큰 공로자니까」

평상시라면 목소리는 크고, 어깨를 두드리는 힘도 필요이상으로 큰, 그것이 현재의 GGG 장관이다. 하지만, 이 때만큼은 소리도 힘도 상냥했다.

「저녀석이 프로토타입 팬텀가오를 준비해 줬다고. 널 위해――」
「알루에트……」

자신의 이름을 불린 소녀는, 움찔 어깨를 떨고 나서, 고개를 들었다. 그 큰 눈동자에는 눈물이 가득 고이다 못해 흘러넘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물러서서, 가이는 그녀 앞으로 다가갔다.

「커졌네……」
「정말, 그건 아이한테 하는 인사! Dame(레이디)에게는……예뻐졌구나, 잖아」
(※Dame : 프랑스어. "담". 영어의 Miss라는 뜻)
흘러넘치는 눈물을 닦으려고도 하지 않고, 알루에트는 미소지었다.

「그, 그런건가……」
「그런거구나……」

우연히, 가이와 그 뒤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마모루가, 꼭 닮은 감상을 털어놨다. 서로 마주 본 둘은 동시에 웃기 시작했다.

(마모루 군, 다행이다……)

연인이 마음속으로 기뻐하고 있는 광경을 멀리서 보며, 하츠노 하나도 조용히 눈물을 닦고, 행복한 기분에 잠겨 있었다. 가이와 마모루의 웃음은 다른 GGG대원들에게도 전파해서, 살풍경한 화물칸이 최고의 파티 회장인듯한 분위기에 휩싸이게 되었다.
시시오 가이――그가 여행을 떠난 장소는 이곳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히 이곳은, 그가 돌아와야 할 곳이었다.

 

2


목성권에서의 활동을 일단 끝낸 디비전 트레인은, 무인 탐사 프로브군을 설치하고, 지구로 귀환하게 되었다. 패계왕의 활동이 일단 종식된 것으로 강한 전자기장이 소멸, 관측 데이터를 송신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주룡처럼 트리플 제로에 침식 당한 프로브가 제로로보화해서, 기만정보를 보내올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복수의 프로브가 서로를 감시하게 하는 것으로 조기대처가 가능할거라고 양박사가 판단했던 것이다.
그러나, 함체 각 부분이 파손된 디비전 트레인은, 올때처럼 초고속으로 귀환할 수는 없다. 함체구조물이 가속에 버틸 수 있을지 불명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전의 전투로 부상당한 대원들은, 소형고속정 플라이D5를 미러 캐터펄트로 사출, 먼저 귀환시키게 되었다.

「부탁한다고, 참모」
「Oh, 맡겨만 주라GO! 내가 있으면 지구까지 안심, 안전HAE!」

아카마츠에게 귀환조의 지휘를 맡겨진 프리클 참모는, 플라이D5의 좌석으로 가며 가슴을 치고 대답했다.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첩보부의 오퍼레이터 시트가 공석이 되어 버려, 죄송합니다」

미안한 듯이 잔류조에 고개를 숙인 것은, 첩보부 차석 오퍼레이터인 카무이다. 디비전 트레인이 트리플 제로의 오라 방사를 받았을 때, 좌석에서 내팽겨쳐져서 오른쪽 어깨를 강타, 탈골되었던 것이다.

「책임이있다면요통으로목성행을피한수석야마영감님입니다.카무이씨는신경쓸필요없습니다라고전생각합니다」

농땡이를 친 최상급생을 비난 하는 하급생 같은 말투는 타마라다. 그녀는 약학의 전문가이기에, 의료 스탭의 서포트를 위해서 플라이D5에 탑승하게 되었다. 그녀를 빼놓았다고 해도, 디비전 트레인에는 연구부 수석 오퍼레이터인 히노키가 남기 때문에, 오퍼레이트에 지장은 없다.
그 히노키는, 플라이D5내의 좁은 독실에서 매니지머신의 최종 조정에 쫓기고 있었다.

「OK, 남은건 전자동으로 돌봐줄테니 안심해」

말을 건낸 상대는, 매니지머신에 몸을 맡긴 채,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때는 림피드채널로 쥐어짜내듯 말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조용히 계속 자고 있다. 성장이 멈춘 소녀의 모습인 채로, 그 새하얀 뺨을, 히노키는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사쿠라…… 나도 함께 가고 싶지만, 남아서 오퍼레이션해야 하니까……. 만약, 지구에 돌아가서 케이짱을 만나면, 나도 나중에 돌아가기 때문에 걱정하지 마, 라고 말해줘」

반응 없는 소녀에게 이별을 고하며, 히노키는 방을 뒤로 했다.

「남은건 타마라가 보살펴 줄테니까… 그럼……」

마지막으로 뒤돌아보며, 마지막으로 한마디.

「베터맨에게… 전해줘……… 고마워」

사쿠라의 의식이 어디에 있는지, 지금은 누구도 몰랐다.

 

미러 캐터펄트에서 사출되는 플라이D5를, 메인터넌스를 위해 디비전 트레인내의 격납고 행거에 고정되어 있는 월룡, 일룡, 상룡들이 바라본다.

「몸 조심해!」

라고 손을 흔들던 상룡은, 깜짝 깨달은 것처럼 옆을 다시 바라봤다.

「앗, 사이즈로는 함께 타고 가도 괜찮지 않나요? 빅 포르코트 씨」
「그렇지, 소년. 지금은 건머신과는 분리되어 있으니까. 그러니, 단순한 포르코트다」
「어이쿠…… 그랬죠!」

분명히 지금의 포르코트는, 삼신일체의 건셰퍼와 건호크로부터 분리된 상태로 메인터넌스를 받고 있었다. 로보쥬스를 마시면서 느긋하게 쉬고 있던 월룡과 일룡도, 상룡과 포르코트의 회화에 조금 미소짓고 있는 것 같았다.

 

「모두, 몸조심해……」

고속으로 사출되어 가는 플라이D5를, 인기척 없는 전망실에서 조용하게 바라보는 아마미 마모루. 그 옆에는, 그 기체에 탑승되는 것도 검토되어 있던 하츠노 하나가 있다. 그녀는 가오가이고의 오퍼레이트때, 너무 힘을 내서 양손목에 가벼운 염좌가 걸려 버린 것이다.

「정말…… 하나짱도 먼저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아?」
「응…… 그야, 마모루 군하고 따로 떨어지게 되는게…… 싫었는걸」

그렇게 대답하고는, 하나는 마모루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실었다. 마모루도 매우 자연스럽게 소중한 사람의 어깨를 껴안는다. 둘 외에 아무도 없는 전망실. 이 정도의 일은, 이제 얼굴을 붉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이기에, 마모루는 그 이상의 추구를 하는 것을 잊었다. 왜, 하츠노 하나가 플라이D5에 탑승하는 것을 멈췄는지――이유를 좀 더 제대로 들었어야 했다, 아마미 마모루는 몇달 후 그 때문에 매우 마음이 흔들리게 된다.

 

3


어쨌든, 약 1달로 늘어난 귀환길은, 디비전 트레인의 승무원의 대부분에게, 지루한 시간은 되지 않았다. 시시오 가이의 입으로부터, 삼중련태양계에서 일어난 사건의 진실을 들을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것은 즐거운 이야기뿐―――일리는 없었다.

「그런가…… 그럼 역시, 아버지나 르네는 트리플 제로에 휩쓸려 버린건가……」
「에에… 아마…… 죄송해요. 시게루 씨」

미즈하의 회의실에서, 아는 한 사정을 전부 말한 가이가, 사촌형인 아카마츠 시게루에게 고개를 숙였다. 가이에게 작은아버지이며 사촌여동생인 라이가와 르네는, 아카마츠에게 있어 친아버지에 이복동생에 해당한다.

「아니, 그런 표정 하지 말라고. 너도, 소중한 사람이 붙잡히고 있잖아. 붙잡힌건 피차일반이야」

그것은 가이의 심리적 부담을 없애려는 아카마츠의 걱정이었지만,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그 말대로, 가이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우츠기 미코토 역시, 행방불명이니까.
이 때, 회의실에 있는 것은 가이와 아카마츠 외에, 기동부대를 인솔하는 아마미 마모루와 카이도 이쿠미. 슈퍼바이저의 양 롱리. 이렇게 다섯. 아틴 프리클 참모는 선행 귀환조의 지휘를 취해, 지구로 갔기 때문에, 현재 이곳에 있는 GGG 수뇌부는 이 사람들이 전부다.
가이의 말로 구 GGG의 상황을 알게 된 일동 속에서, 처음 의문을 말한 것은 카이도였다.

「하나만 확인하고 싶은 일이 있어. 오렌지사이트에서 조우했다는 가이 씨의 부모님, 정신 생명체라고 불리는 레오 박사와 키즈나 부인. 그들은 트리플 제로에 의해 변질되지 않았던건가」

가이와 가까운 관계인 마모루나 아카마츠가 말하기 어려웠던 의문이다.

「가족으로서의 직감에 지나지 않지만, 아버지나 어머니도 내 기억에 있는 두 사람과 전혀 다르지 않았어. 아마 트리플 제로에 받아들여진건 아닐거야. 실제로, 두 분의 어드바이스로, 나는 여기로 돌아올 수가 있어서, 웜홀을 닫을 수 있었으니까」
「……나도 그 견해에 동의다」
「양 박사님……」

가이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양을 보았다. 사실, 가이가 그와 대면한 것은 원종 대전 이후 처음이 된다. 그 때의 양은 꽤 오만한 태도로 가이를 대하고 있어서 그렇게 호의적인 인상은 가지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의아스러운 표정은 짓지 말아줘. 나도 너의 말의 전반…… 육친이기에의 직감을 믿고 싶은 거다. 후반의 지적도 논리적으로 올바르지」

양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트리플 제로가 주는 영향에 대해서는, 내 추측과도 일치한다」
「추측…… 무언가 알게 된게 있습니까?」

마모루의 물음에, 양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시작했다.

「아아, 주룡의 로그 해석으로 나는 어떤 결론에 도달했지」

과거의 쥬피로스Ⅴ의 제어 컴퓨터<유피토스>처럼, 주룡은 "자유로운 지성"을 획득한 것이지, 트리플 제로에 직접 지배된 것은 아니다. 거기서 도달한 결론인 어떤 것을, 양은 의기양양 말했다.

「그들은 인간이 준 삼원칙이라는 제약에서 해방되어 새롭게 획득한 "본능"에 의한거다. 그것이 주룡의 경우라면, "우주의 섭리에 따라야 한다"라는 트리플 제로의 역학에 준한 행동이었겠지」
「우주의 섭리라고? 도대체 무슨 의미지」
「그것이야말로, 문제의 핵심이지」

아카마츠의 질문에 본래의 학자다운 태도로 양이 설명을 시작한다.

「즉, 우주라는 것은 오렌지사이트에 휘몰아치고 있던 에너지가 팽창하는 것으로 개벽하여, 팽창이 한계에 이르면 임종을 향해 간다. 그 사이클은 역학에 따른 것에 지나지 않고, 신의 의지나 초월적 존재같은게 관여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
「분명히…… 그 인식은, 제가 아버지로부터 받은 의식과 같습니다」

(시시오 레오 박사님…… 육체를 잃었음에도 여전히, 계속해서 위대한 탐구자로 계시는건가……)

양은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원종 대전 시 가이와 대면했을 때, 그 곁에 레오도 역시 있었던 것이다. 당시는 세계 10대 두뇌라 불리는 고명한 과학자에 대해 복잡한 생각이 있어서, 도발적인 태도를 취해 버렸다. 하지만, GGG 슈퍼바이저로서 당시의 레오와 같은 입장에 선 지금이라면, 그 공적을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다.

(갤레온의 블랙박스로부터 정보를 얻어, 겨우 2년만에 지구의 방위 체제를 갖췄으니, 그 두뇌는 얼마나 위대한건지……)

그리고 정신 생명체가 된 지금도, 시시오 레오는 우주의 섭리를 해명해, 지구 인류를 구하기 위해 그 예지를 끊임없이 사용하고 있다.

「시시오 레오 박사님에게서 받았다는 인식대로, 우리 지적생명체는 우주의 섭리에 반하는 것이겠지. 실제로 솔 11 유성주의 삼중련태양계 재생을 계획한 행위는, 우주 그 자체의 반발을 불렀다고 해도 좋다」
「뭐, 우리 지구인이 보면, 버틸 수 없는 행위였지만, 녀석들은 녀석들대로 필사적으로 살기 위해서였을테니 말이지」

자신의 유한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 주겠어――라는 기개에 불타고 있던 젊은 무렵을 떠올리며, 아카마츠가 동의했다.

「그러면, 물질인 몸을 가진 Gutsy Galaxy Guard의 모두들은……」

마모루가 슬픈 표정으로 양에게 물어 본다. 양은 일부러 감정을 억누른채, 냉정하게 추측을 고한다.

「주룡이 인간이 부여한 족쇄에서 풀어진 것처럼, 아마 그들은 의식을 잃고, 우주의 섭리를 구현화하는 본능에 따르고 있다―――라는 거겠지」
「즉, 우주는 제로로 돌아가야 한다――는 건가」

카이도가 말한 것은, 주룡이 남긴 말이다. 그것은 우주를 소멸시킨다는 의미가 아니다. 제로란, 우주라고 하는 고립계에 있어서의 에너지 수지의 밸런스가 맞지 않은 상태다. 지적 생명체의 활동은 그 밸런스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우주의 섭리를 구현화하는 본능――그것은 창조적인 행위를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J나 토모로가 그런 것으로…… 우주의 섭리라는 것에 당연하다는듯 따르는 것은, 그들의 살아가는 방식이 아니야」

카이도는 말을 이었다.

「트리플 제로의 역학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해도, 그에 대해서도 어떻게든 발버둥 치는것이야말로, 전사로서의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이다」

지구와는 아무런 인연도 없는 전사들이, GGG와 함께 트리플 제로에 저항한 이유――그것이, 다름아닌 자신을 위해서라는건 카이도 자신은 알고 있다. 그러면, 같은 J쥬얼로 연결된 동료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은 하나다.

(J도 토모로도 지구를 위해… 나를 위해… 목숨을 걸어줬어…… 그러니 나는 반드시, 그들을 되찾아주겠어……!)

 

「GGG의 모두들은, 나와는 따로 웜홀을 통과한 것 같지만……」
「아아, 그 모습은 기록되어 있었지. 아무도 그 순간을, 눈치챌 여유는 없었지만」

가이의 증언에 따라, 패계왕과의 전투중의 기록을 검증한 양은, 수수께끼의 에너지체가 지구로 향하는 궤도로 날아가고 있던 사실을 밝혀 내고 있었다.

「목적은, 우주를 제로에 돌려보내는 것――지적 생명체를 종식시킨다는 것인가. 그 녀석들에게 그런 일을 시킬 수는 없어」
「네, 우리들의 손으로 구해내죠……!」

저마다의 결의를 말하는 아카마츠와 마모루.

「고맙습니다…… 시게루 씨. 마모루. Gutsy Global Guard의 힘을 빌려줘」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마모루는 당황스러워했다. 그리고, 뜻을 정한 것처럼 말을 꺼냈다.

「저…… 가이 형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어. 으음, 그게 아니라…… 모두 들어줬으면 좋은 게――」
「마모루의 부탁이라면, 뭐든지 들어주겠지만…… 뭔데?」
「가이 형이, Gutsy Global Guard의 기동부대 대장이 되었으면 해」

마모루의 표정으로부터, 그것이 지금 막 떠올린 착상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가이의 귀환으로부터 이미 1주일. 그 사이, 깊이 생각해 결론지은 것이다.
하지만, 두말 할 것 없이 맡아 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던 가이의 표정은, 마모루가 예상한 표정과는 달랐다. 뭔가 까다로운 것 같은 얼굴, 아니――

(어라, 가이 형, 화내고 있어……?)

표정에 어울리는 딱딱한 말투로, 가이는 즉답 했다.

「마모루…… 미안. 뭐든지 듣는다고는 했지만, 그 부탁은 들어줄 수 없어」
「에엣, 어째서!? GGG의 기동부대 대장은, 가이 형이 가장 잘 어울리는데!」
「딱히 나는 어울린다거나, 어울리지 않는다거나, 그런 이유로 싸워온게 아냐. EI-01이 나타난 그 무렵의 지구에서, G스톤의 힘이 주어진 사람이 나 뿐이었기 때문이야」

마모루는 가슴에 못이 박힌 기분이 되었다.

(그래…… 원래 가이 형은 우주비행사를 목표로 하고 있었던 사람이었지. 그것이 최초의 비행에서 사고를 당해, 사이보그가 되어서――)

존다와 싸우는 힘이 있다――그러니 싸운다. 시시오 가이는 자신의 운명에서 도망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 운명은 선택한게 아니라, 가이가 뜻하지 않게 얻은 것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처지는 마모루하고도 매우 비슷했다. 녹색의 별의 힘을 잇는 자로서의 삶의 방법에서 도망칠 생각은 없었지만, 그것은 마모루가 바라서 얻은 것은 아니다.
가이의 마음은 마모루에게도 도저히 남 일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다.

「마모루…… 하지만 지금은 나만이 아니라, 네가 있어. 잘 생각해 봐, 내가 대장으로서 싸워 온 시간보다, 네가 대장으로서 지구를 지키고 있던 시간이 길어」

이 일주일간, 가이와 마모루는 서로 충분히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두 사람의 이별 이후, 가이가 보낸 시간은 며칠에 지나지 않는다. 마모루의 9년간이 계속, 말해야 할 내용을 잔뜩 담고 있다.
고난으로 가득 찬 GGG 재건 계획, 바이오네트의 항쟁, 그리고 인비저블 버스트로부터의 부흥――그런 파란 속, 아마미 마모루는 기동부대 대장으로서 최전선에 계속 서왔던 것이다. 그 기간은 이미, 가이가 존다나 원종, 유성주와 싸우고 있던 시간보다 길다.

「가이 씨가 말하는 대로다, 마모루, 어울린다는 점에선, 너도 마찬가지로 GGG 기동부대 대장에 어울려. 내가 누구보다 알고 있어」

부대장이 조용하게 단언했다. 그 말을 긍정하듯, 장관과 슈퍼바이저도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이쿠미…… 모두……」

마모루는 일동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조용하게 심호흡 하고 나서, 새로운 결의를 말했다.

「……알았습니다. 저, 앞으로도 기동부대 대장으로서 노력하겠습니다. 지구를 지키고, Gutsy Galaxy Guard의 모두를 구해 낼 때까지!」
「아무래도 결론은 나온 것 같구나!」

아카마츠가 큰 손으로, 마모루의 등을 때렸다.

「우왓… 콜록콜록」
「뭐, 누가 뭐라고 하든, 장관인 내가 승인하지 않으면 인사권은 통하지 않지만! 크하하하하!」

너무나 아파서 기침하고 있는 마모루 곁에서, 아카마츠가 호쾌하게 웃어 버렸다.

 

한편, 그 무렵――
디비전 트레인보다 후방의 행성간 공간에, 이형의 물체가 떠돌고 있었다.
그것은 패계왕 제네식과의 싸움에 의해, 활동 한계를 넘은 합체 베터맨이다. 그 거체는 이제 곧 모래가 되어 무너질 것 같은 섬유 석화 상태로 변질되어 있었다. 사람을 닮은 모습으로 돌아온 일곱 솜니움들은, 그 내부에서 각각 고치를 형성해, 능력 회복을 위한 잠에 빠져 있었다. 유일하게, 성인 여성체인 유우야만이, 유체물질을 가슴의 Pectophores로부터 계속 방출해, 마치 돌의 방주처럼 혹성간 항행을 제어하고 있었다.

「… 라미아… 라미아……」

갑자기, 림피드 채널을 개입시켜, 이머전시 콜 같은 의사를 유우야가 발했다.

「……………유우야…… 온건가?」

고치 속에서 희미하게 눈을 뜬 라미아의 의사가 응한다.

「왔어…… 새벽의 영기……」

유우야의 호소에 대답하는게 겨우인 라미아의 의사. 그리고 그 몸은, 아직도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아직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멸해야 한다……… 이 차원이… 우리들이…… 멸해지기 전에………」

라미아는 냉정했다. 그것은, 그들에게 있어, 새벽의 영기인 트리플 제로보다도 더욱, 더 걱정해야 할 존재가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이윽고, 천천히 새빨간 눈을 크게 뜬 라미아는, 이마에 십자의 빛을 강하게 빛냈다.

 

「……원흉 되는 자!!」

 

(계속)


다음화 4월 17일(월)갱신 예정
※중간고사 기간이라 조금 늦을 수 있습니다. 빠르면 월요일이지만, 늦으면 화요일~수요일까지 미뤄집니다.
Posted by 리나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