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24화
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2부
2017. 5. 8. 20:08

「교대, 교대 시간입니다」
위성 궤도상의 GGG 오비트 베이스, 메인 오더 룸에 타마라, 알루에트, 야마영감, 우시야마 츠구오가 왔다. 그때까지 당직이었던 사이 히노키, 하츠노 하나, 카무이, 우시야마 스에오와 교대하기 위해서다. 저마다 자신의 단말에서 ID카드를 뽑고, 교대해간다. 일상업무이며, 딱히 의식하지 않는 순간이지만, 형은 남동생의 미묘한 행동이 신경이 쓰인 것 같다.
「이봐, 느긋거리지 말라고, 스에오!」
일어선 순간, 엉덩이를 맞아서, 등을 편다.
「아, 네! 죄송합니다, 우시야마 선배!」
비록 형제라고 해도, 선후배 관계다. 메인 오더 룸에서는, 제대로 경어를 사용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츠구오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걱정한 것 같았다. 다른 오퍼레이터들에게 들리지 않게,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미츠오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마」
스에오가 사용하고 있던 정비부 오퍼레이터석에는, 슬쩍 보기만 해도 보이는 검색 이력이 남아 있었다. 근무중이라고는 해도, 기동부대의 발진시나 귀환 후에 비하면, 하는 일은 적다. 얼마 전, 아카마츠 장관에게 들은 건에 대해서, 조사해 버렸을 것이다. 그 마음은 츠구오도 잘 안다.
유엔의 하부조직 NEO에서 <각성인 V2>를 강탈한 수수께끼의 습격자들. 그 2인조와 행동을 함께 하고 있었던 것이 우시야마 미츠오였다는 사실은, 츠구오와 스에오를 동요시켰다. 곧바로 메일이나 SNS로 연락을 취하려 했었지만, 답신은 없다. 애초에 대학원에 진학한 미츠오는 필드워크로 온 세상을 날아다니고 있다. 체재지에서 활동비를 구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일도 많고, 잘못하면, 글로벌 월 계획의 성공으로 무선통신이 부활한 것을 모르는 토지에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다면, 최신의 통신 기기를 가지지 못한 채, 연락두절되기 십상인 것도 부자연스럽지는 않다.
「알고는 있지만……」
스에오는 납득 할 수 없는 표정이면서도 반론하지 않았다. NEO로부터의 문의에 대해, 아카마츠가 끝까지 모르쇠 일관이었기 때문에, 감시 영상에 비춰진 미츠오가 용의자로 여겨지는 사태까지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괴로워하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던 것이었다. 그런 막내 동생에게, 형은 침착한 동작으로 인수인계를 해 간다. 그 뒷모습을 보며 스에오는 생각했다.
(언젠가 카즈오 형을 넘고 싶다고는 생각해도, 그 전에 츠구오 형을 따라 잡아야……)
한편, 정비부 오퍼레이터석 부근에는, 알루에트가 하나에게서 당직을 계승하고 있었다.
「수고 하셨어요, 하츠노 선배. 신작 파르페, 먼저 먹어버렸지만――」
이야기를 하려다가, 알루에트는 다음 말을 삼켰다. 평상시라면 곧바로 덤벼들 화제일텐데, 오늘 하나는 정신을 어디엔가 팔아버린것 같은 상태로, 그대로 자리를 떠난 것이다.
게다가, 데스크에는 열람하고 있던 화면을 끄는 것을 잊어버리고 있다.
(드무네요……)
알루에트는 화면을 끄려다가, 거기에 표시된 내용을 눈치챘다.
(이것은…… 미코토 씨의――?)
그것은 오비트 베이스의 데이터 뱅크에 보존되어 있는, GGG 대원의 의료 데이터였다. 그것도 지금부터 10년전, 목성 결전 직후의 우츠기 미코토 대원의 진료 기록이었다.
메인 오더 룸으로부터 나온 우시야마 스에오와 하츠노 하나가 아래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들어갔고, 위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에 탄 것은 사이 히노키와 사기노미야 포브르 카무이다. 문이 닫히고, 케이지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그 장신 남성은 입을 열었다.
「……이런이런, 지구에 돌아오자마자 트리플 제로의 조사에 바쁠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그 존재가 파악되지 않고…… 고요한데」
「어머, GGG가 한가한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카무이씨. 일 중독이야?」
「말도 안 돼. 월급 도둑이라 불리는게 이상이야」
「평화주의자라서 다행이네」
히노키에게 있어서, 메인 오더 룸에서 가장 마음이 맞는 동료가 카무이였다. 평상시부터 농담을 나누는 사이였지만, 이 날 카무이의 눈에는 왠지 평상시와 다른 빛이 머물고 있었다. 뭔가 깊히 생각한 것 같은, 진지한 빛――
「……저기, 히노키군. 뒤에 식사라도 어때」
「어?」
「조금 상담하고 싶은 것이……」
거기까지를 이야기를 하려는데, 회화는 중단되었다. 오비트 베이스 내의 모든 시설에 울린 경보가, 엘리베이터에도 울렸던 것이다. 그것은 일찍이, 존다나 원종이 출현했을 때에 내려진, 제1급 방위체제발령 경보였다.
「GGG 블루 기동부대, 출동한다아아아!!」
「GGG 그린 기동부대 출동!」
디비전Ⅹ 기동완수요새함<와다츠미>로 이관된 브랜치 오더 룸에서,
트리플 제로에 침식 당한 자들――패계의 권속의 출현에 대비해, GGG는 즉시대응체제를 갖추고 있었다. 웜홀에서 태양계로 넘어온 그것들이, 지구로 향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날,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북부 영역에서, 광범위의 지역으로부터 특정 파형이 관측되어서 GGG는 방위 경보를 발령했다. 장관들의 지령 아래, 오비트 베이스에서 분리 발진한 와다츠미는 남반구에 도달, 밴 앨런대를 돌파하여, 지상의 관측 시설로부터의 정보를 받았다.
「Z0 시밀러(Similar), 다윈에서 애들레이드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검출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윈(Darwin) : 호주의 행정구역중 하나인 노던 준주(Northern Territory)의 주도. 한국/일본과의 시차는 없는 호주 북부 해안의 도시.)
(※애들레이드(Adelaide) : 호주의 행정구역중 하나인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South Australia)의 주도. 별칭 - 교회의 도시. 단, 호주 다른 지역보다 무종교 비율이 높다(…). 한국에서는 어학연수지의 천국이라 불리는 곳. 호주의 수많은 도시중에 위험 요소 적고, 놀기 좋기 때문.)
Z0 시밀러, 그것은 현지에서 확인된 파형을 의미하고 있다. 목성권에서 제로로보로 인정된, 패계의 권속에게서 뿜어진 것이며, 일찍이 존다로보에서 관측된 소립자 Z0와 비슷한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불리고 있었다. 얼마전에는 요통이 악화된다면서, 지상으로의 강하를 싫어하고 있던 야마영감도, 근력 트레이닝을 계속해 온 덕분인지, 이 날은 불평 없이, 긴장한 소리로 오퍼레이트를 계속하고 있다.
이 때 브랜치 오더 룸에는 교대한지 얼마 안된 오퍼레이터들이 채우고 있었지만, 단 한명 하츠노 하나만큼은 휴식에서 돌아오고 있다.
『괜찮아, 하나 짱…… 피곤하지 않아?』
미러 캐터펄트에서 대기중인 각성인 가이고, 그 움 헤드에 다이브 한 아마미 마모루가 작은 소리로 통신을 보내왔다. 분명하게 공사혼동의 말이었지만, 주위의 사람들은 못 들은 척 했다. 기동부대가 새롭게 편성된 것으로, 전투시에는 하나와 알루에트, 두 명이 오퍼레이트 하게 된다. 분명하게 초과 근무인 하나에게 있어서, 마모루의 걱정이야말로 특효약인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괜찮아, 마모루 군. 그 말로…… 기운이 났어」
그렇게 말해 미소지으면서, 하나는 작게 승리포즈를 취했다. 결코 알통이 생기거나는 하지 않는 가냘픈 팔이지만, 이 팔에 가오가이고의 기동이 맡겨져 있다.
『끼어들어서 미안한데…… 마모루, 하츠노, 임무가 끝나면, 두사람 모두 시간을 내 주지 않겠어』
마모루의 통신 윈도우의 곁에, 세레브 헤드의 카이도가 나타났다.
「괜찮지만…… 무슨 일이야?」
『근처에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너희들도 소개해 줄게』
근처라는걸로 보아, 이 오스트레일리아에 살고 있는 사람인게 틀림없다. 마모루도 하나도, 카이도에게서 전에 들은 이야기를 떠올렸다.
『우왓하! 그거 이쿠미가 예전에 신세를 졌던 농장 사람들이지. 꼭 갈게! 그렇지, 하나 짱!』
「으, 응……」
수긍하고는, 하나는 곁눈질로 옆자리를 보았다. 또 한명의 기동부대 오퍼레이터인 알루에트는, 시시오 가이의 팬텀가오와 발진전 관제 통신을 하고 있다.
(다행이다, 들리지 않았어……)
지금 화제로 나온 농장에는, 카이도 이쿠미가 10년 이상이나 친하게 지내고 있는 여성이 있다고 들었던 적이 있다. 그에게 마음을 보내고 있는 알루에트 앞에서 꺼내도 좋은 화제인지, 하나는 망설였던것이다.
「――對지면고도10000전방위코스클리어입니다언제라도가능합니다OK입니다」
조금 긴장감이 없는 담담한 어조로, 타마라가 고한다. 그로 인해, 사적 회화가 용서되는 시간도 종료되었다.
「좋아아아아앗! 기동부대 전기(全機), 색적 임무 개시이잇!!」
아카마츠의 호령에 따라, 각 미러 캐터펄트가 기동한다.
『아마미 마모루, 및 카이도 이쿠미, 각성인 가이고, 발진합니다!』
『시시오 가이, 팬텀가오, 간다!』
「양쪽 모DU 사출――」
「라져!」 「라져!」
프리클 참모의 구령에, 하나와 알루에트는 각각의 발진 오퍼레이트에 집중한다.
「미러 캐터펄트, 블루!」 「미러 캐터펄트, 그린!」
「「Emission!!」」
하나와 알루에트가 동시에 사출 패드를 두드리자, 각 기동부대 대장들의 기체가 북쪽과 남쪽으로 힘차게 사출된다. 광범위하게 걸쳐 관측된 Z0 시밀러의 근원을 특정하는 색적을 개시한다. 그들을 이어 월룡, 일룡, 빅 포르코트, 상룡도 사출되어 간다. 모두의 발진이 일단락되자, 알루에트는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게, 툭 중얼거렸다.
「……그런 건, 신경쓰지 않아요」
시시오 가이가 탑승한 팬텀가오는 노던 준주를 지나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 상공을 날아가고 있었다. 가이에게 있어서는 10년만의 지구의 하늘이었지만, 주관 시간으로 치면 몇주밖에 지나지 않았다. 게다가, 그 동안의 장기간, 복제된 레프리진 지구에서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 정도로 지구에서 오래 떠났다는 실감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눈 아래에 보이는 시가지에는 본 적 없는 광경도 있었다. 인비저블 버스트에 의한 피해의 흔적이다. 벌써 6년 이상이나 전의 재해였지만, 인류의 리소스 대부분은 강한 전자기장 하에서의 일상을 유지하는 것에 몰려 있어서 부흥하지 못하고 방치된 지역도 적지 않았던 것이다.
「마모루들은, 이런 가혹한 상황에서 계속 싸우고 있었구나……」
폐기된 발전소의 철거지를 보고, 가이는 중얼거렸다. 다름아닌 그들도 오렌지사이트에서, 지구의 파멸을 막기 위해 싸우고는 있었다. 하지만, 생생한 피해의 흔적은, 자신들과의 싸움과는 다른 차원에서의 고통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던 것이다.
그 때─
『생명을 넘은 자여――』
가이의 머리속에 말을 걸어 오는 소리가 있었다. 아니, 소리를 거치지 않는 그것은 소리가 아니다. 의사다. 사람의 뇌에 다이렉트에 의사를 보내 오는 그 능력을, 가이는 이미 알고 있었다.
「림피드 채널……」
그리고, 개는 그 의사의 주인을 이미 알고 있었다. 언젠가 만나야만 한다는――그렇게 느끼고 있던 상대.
그 때, 극도의 기압 변화에 의해 생긴 에어 포켓에 휘말려 기체가 크게 요동했다.
「!!」
고성능인 팬텀가오조차 자세 제어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의 공간의 왜곡. 기체는 단번에 지표로 강하해서, 각부에 손상은 없었지만, 통신은 두절되고 불시착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곳은 호주에서 대량으로 산출되는 석탄에 의한 화력 발전소였다. 국민의 의사에 의해 원자력 발전을 거부한 이 나라에서는, 지금 현재에도 드문 건축물은 아니다. 하지만, 인비저블 버스트 때 제어 시스템이 심각한 피해를 받아, 수복되지 않는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상공의 에어 포켓과는 다르게 지표는 온화하지만, 통신은 아직도 두절 된 채. 기체에서 내린 가이는, 시설내에 우뚝 서 있는 철탑중 하나를 올려보았다. 그 꼭대기에 사람의 그림자가 있다. 아니, 사람과 매우 비슷해도, 그것은 인간이 아니다. 예로부터 베터맨이라 불리고 있는 영장류――그들 자신은, 자신의 종족을 "솜니움"이라고 부른다. 그 중 하나――라미아.
라미아의 첨탑과 나란히 서 있는 다른 첨탑 위로, 가이는 힘차게 뛰어올랐다. 라미아가 사람과 매우 비슷한 다른 종족인 것 처럼, 가이 역시 순수한 인간이라고는 하기 힘들다. 생기융합체 에볼류더의 신체 능력은, 수십m 되는 높은 곳으로 자신의 몸을 가볍게 옮겼다.
「나에게 말을 걸어 온 건――너인가」
강한 바람이 휘몰아치는 철탑 위에서, 가이는 조용하게 중얼거렸다. 이쪽의 의사도 또한, 눈앞의 솜니움이라면 수신할 수 있다. 그러면, 음성처럼 강풍에 가로막히지 않고 통할 것, 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00m정도의 간격을 둔 채, 나란히 서 있는 두 철탑. 그 정상과 정상에서, 솜니움과 에볼류더는 대치하고 있었다. 가이가 생각한 것처럼, 의사소통에 부자유는 없는 것 같다.
붉고 초록색의 앞머리가 흔들거려, 솜니움의 이마에 십자의 광채가 점멸한다.
『나의 이름은――솜니움…… 라미아』
「나는 에볼류더 가이…… 아니, 알고 있겠지」
라미아의 양 눈은 선글라스에 가로막혀 보이지 않는다. 아니, 선글라스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그의 몸의 일부다. 인체로 비유하자면 손톱 같은 조직으로, 라미아의 두 눈동자를 보호하고 있다. 그 안보이는 눈동자가, 가이의 말을 긍정하듯 빛난 것처럼 보였다.
「그 때, 삼중련태양계에서 싸우는 우리들에게, 지구의 사람들의 생각을 보내 줬지…… 왜, 나를 도왔지?」
『그 싸움에는, 두 우주의 존망이 걸려 있었다. 나는 그저, 우리들의 우주의 존속에 손을 빌려줬을 뿐』
「과연…… 즉, 그 때의 일을 빚이라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건가」
자신이 하는 도발적인 말은, 내심에서 솟아나는 초조에 의한것이라 가이는 자기 분석하고 있었다. 분명히 라미아라는 솜니움이 보내는 의사도, 처음 받았을 때 부터 가이를 도발하는듯한 늬앙스였다.
하지만, 그래도 그 때, 지구로부터 도달한 마음――용기의 힘은, 솔 11 유성주로에게 이기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그리고, 바로 얼마 전의 목성권에서의 사투. 가이나 마모루와 함께, 솜니움들은 어깨를 나란히, 패계왕 제네식과 싸운 것이다.
그런데 왜, 라미아의 존재는, 이쪽의 감정에 불을 붙이듯, 가이의 의식을 자극시키는 걸까. 전투로 몰아붙이듯, 달아오르게 하는 걸까.
「그럼, 지금 나를 여기에 불러온 이유는 뭐지?」
『알고 있을터, 에볼류더 가이. 우리들은 서로 싸우는 숙명이라는 것을』
라미아의 그 의사는, 가이의 마음 속에 쿵 하고 울렸다.
(그래, 나는 알고 있었어. 삼중련태양계에서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이 의사의 주인과 나는 곧 싸우게 될 거라고――)
이제 곧 시작될 패계의 권속과의 싸움. 그것은 가이에게 있어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랑스러운 사람이나 소중한 동료들을 되찾기 위한 시련이며, 지적 생명체의 영위를 멸하려는 우주의 섭리에게의 저항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큰 싸움.
하지만, 그런 싸움의 직전인데도, 지금 눈앞에 있는 존재도 역시, 피할 수 없는 싸움의 상대라고, 가이 속의 무언가가 고하고 있었다. 굳이 말하자면――
(나와 이 녀석은 서로 천적이라는건가……)
가이의 납득을, 전투 개시의 신호라고 받아들인건지, 라미아는 예고 없이 도약했다. 검은 쟈켓으로 보이는 신체조직이, 괴조의 날개처럼 뒤집힌다. 그리고, 가슴에 열린 특수한 기관인 흉문에서, 붉은 빛의 입자를 뿜었다.
「Pectophores…… Rublum」
사멸을 재촉하는 그 면역 세포는, 순식간에 가이를 둘러싸, 숨통을 끊는다!
아니, 둘러싸인 것처럼 보인 가이의 모습은, 그 잔상에 지나지 않았다. 라미아의 도약을 느낀 순간, 가이의 실제 몸은 수십m 아래로 뛰어내렸다. 하지만, 그것은 도망은 아니다.
「Equip!」
가이의 음성 커맨드에 반응해, 대기시켜놓은 팬텀가오의 조종석측 캐터펄트에서 특대 켈리백의 4배 사이즈는 되는 트렁크가 폭렬 사출된다. 즉석에서 열린 그 내부에서는, 압축 공기로 ID아머라 불리는 장갑복의 파츠가 튀어 나와, 유도 시스템에 의해, 가이의 전신에 차례차례로 장비되어 갔다.
그 사이, 철탑의 끝을 박찬 라미아도 역시, 맹금 같은 기세로 지표로 향하고 있었다. 표정은 비정하고 냉정해서, 오른손에는 붉게 빛나는 성검 같은 형태로 굳힌 루블룸 입자. ID아머를 장착중의 가이를 향해, 망설이지 않고 돌진한다. 그것은 마치, 솔다트 J가 사용하는, 붉게 빛나는 쌍검 라디안트 리퍼처럼, 날카롭고 정확하게 공기를 가르며 목표를 포착했다.
그러나, 가이는 피하지 않는다. ID아머에 장비 된 툴을 재빠르게 뽑아 내, 라미아의 일격이 닿기 바로 전에 오른손에 쥐고 요격으로 옮겼다.
「윌 나이프!」
검과 나이프가 교차한다. 격렬하게 튀어 흩어지는 붉고 초록색의 불꽃. 교착하는 적의. 서로를 붙잡은 것은, 공격의 의사. 상대를 양단 해 승리하려는 생각과 결의가 서로 격돌했다!
저마다의 움직임을 봉하고 있는 팔을 다음 한 수로 뒤집으려면, 그 너머 100수에 달할 공방에의 각오나 발판이나 바람 따위 주변 환경도 고려한 정확한 예측이 필수불가결하다. 섣부르게 움직여서는 불리하게 되는 것을 숙지하고 있는 양자는, 미동도 하지 않고 대치를 계속해, 의지만을 서로 부딪쳤다.
「나는 지금부터, 패계의 권속과 싸워야 해. 그런 나를…… 너는 막으려는거냐, 라미앗!」
격렬한 감정을 드러낸 가이를 향해, 라미아는 이마의 십자빛으로 조용하게 고했다.
『새벽의 영기는 이 세계를 멸망으로 이끈다. 모든 것은 멸해진다. 인간도…… 에볼류더도……』
「나는! … 우리는! …… 멸망하거나 하지 않아! 이 생명이 있는 한, 싸우고, 싸워내서, 반드시 패계의 힘에게 승리한다!」
가이가 힘을 집중한 윌 나이프의 칼끝은, 붉은 성검을 파고들어, 그 일부가 라미아의 선글라스 형태의 체조직에 부딪친다.
『………』
「우리는 지지 않아!」
기세에 밀려 금이 간 그것은 단번에 양단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라미아는 심해의 바닥처럼 냉정했다.
『……모든 것이 멸해지기 전에, 우리들은 너의 존재를 멸해야만 한다――』
드러난 라미아의 새빨간 두 눈동자가, 지근거리로 숙적을 노려본다.
『원흉 된 자여――!』
(계속)
다음화 5월 22일(월) 갱신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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