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00: B 序-BEGINNING- A.D.2010(5 - 완)

10

아일랜드 4의 추락 궤도를 쫓아, 가오가이고는 저궤도로 이동해 갔다. 그 궤도 계산은, 마모루 혼자서 맡고 있다. 본래라면 오비트 베이스나 미즈하의 지원을 받게 되겠지만, 이상 전자장탓에 통신이 두절, 그것은 어쩔 수 없다.

「카이도, 3초 후에 감속 개시…… 드라이버의 제어에 집중해!」
「알았어」

딱 3초 후, 울텍엔진이 제동을 걸었다. 순식간에 궤도 속도가 줄어들어, 지구의 중력에 이끌리고 있던 하부의 아일랜드 4와의 상대 거리가 줄어들어 간다. 동시에, 라이너 가오Ⅱ에 연결되어 있던 개틀링 드라이바가 분리되어 가오가이고의 오른 팔에 장착된다. 모두 미묘한 제어 타이밍을 필요로 하는 조종이다. 애초에 우주비행사였던 시시오 가이에게 있어서는, 문제없는 일이었지만, 소년들에게 있어서는 그렇지 않다.

(아마미가 있어줘서, 다행이야……)

카이도는 마음속으로 감사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사실이라면 생각으로만 끝낼 게 아니라, 입으로 꺼내야 할 말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 말로 표현하지 않은 기분이, 어째서인지 아마미에게 전해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라티오라고 부르고 있었을 무렵에는, 없었던 감각이다. 그렇다면, 일부러 말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렇게 생각해 버린 것이었다.

「개틀링 드라이버!」

드라이버 측면부에 이어진 필라먼트메이터가 에너지의 방출을 보이고, 끄트머리가 고속으로 회전을 시작해, 빛의 소용돌이를 만들어 간다.
가오파이가용의 장비를 그대로 이용한 하이테크 툴이, 아일랜드 4를 포함한 공간을 단번에 만곡시켰다. 아무리 거대한 질량이어도, 존재하는 공간이 만곡되어 버리면, 거기에 머물 수 밖에 없다. 계속 회전운동하는 공간의 내부에서, 아일랜드 4는 영원히 착지할 수 없는 낙하를 계속하게 되었다.
거대한 아일랜드 4를 포함한 공간을 계속 회전시키려면,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GS라이드와 링커 젤을 겸비하는 가오가이고라고 해도, 장시간에 걸쳐서 그 만큼의 출력을 개틀링 드라이버에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큭…… 조금만 더!」
「카이도, 해방 타이밍을 설정했어. 앞으로 5초!」
「알았어!」

마모루의 지시에 따라, 카이도는 개틀링 필드를 강제로 해제한다. 그 타이밍은, 아일랜드 4의 낙하 벡터가 회전운동 중 궤도 위를 향한 순간을 노린 것이었다. 만곡 공간에 붙잡힐 때 까지, 계속 가속하고 있던 낙하 운동이 그대로 지상으로부터 멀어지는 벡터로 바뀐다. 연료탱크 폭발 같은 비상사태가 없다면, 고고도궤도에 도달해서 안정될 것이다.
오비트 베이스의 메인 오더 룸과 미즈하 함교의 브랜치 오더 룸에서, 환호성이 일어났다. GGG 대원들은 저마다의 임무를 해내면서도, 대재액이 될 수도 있는 아일랜드 4의 추락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위기는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

「해냈어, 카이도!」
「아아…… 네 덕분이야, 아마미」

단숨에 대출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투석 유닛을 사용하고 있지만, 링커 젤의 한계는 가깝다. 하지만, 메인터넌스가 만전이 아니었다면, 한계를 맞이하기 전에 동작 불량을 일으켜 버렸을 것이다. 아카마츠와 GGG 정비반이 단시간에 행한 개수가, 공을 세웠다고 해도 좋다.

「돌아오면, 사장이나 웃시 형들에게도 감사해야겠네!」
「……돌아가는 것은, 조금 나중 일이 될 것 같은데」

긴장한 카이도의 음성을 듣고 마모루도 싫은 예감을 느꼈다. 수중의 콘솔을 조작해, 주변의 공간을 조사한다.
――싫은 예감은 적중했다. 고고도궤도에 오른 아일랜드 4에, 미식별 물체가 다가오고 있다.

「……큰걸」

궤도 요소를 베이스로, 마모루가 물체의 태생을 검색한다. 그것에 의하면――

「무인 우주쓰레기(デブリ) 자동 회수정이야. 수많은 우주쓰레기를 회수한 채, 제어 불능이 되어서……」
「자기 자신이 우주쓰레기가 되었다…… 라는건가」

두 사람의 조종석에, 거대 우주쓰레기가 된 회수정의 궤도가 표시된다. 싫은 예감대로, 아일랜드 4의 궤도와 교차하고 있었다.

「격돌해……24초 후에」

한번 더, 궤도가 변화하면, 아일랜드 4가 지상에 재돌입할 수도 있다. 게다가, 그렇게 되었을 경우, 이미 개틀링 드라이버로 대응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브로큰 매그넘으로 분쇄한다」
「기다려. 그러면, 잘게 부숴진 우주쓰레기가 기세를 더해 확산할거야」

지금의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거대 우주쓰레기를 분쇄하면, "케슬러 신드롬"이 일어날 수도 있다. 우주쓰레기가 새로운 우주쓰레기를 발생시켜, 무수에 증식 해 나가는 현상이다.

「하지만, 가오가이고의 가동 시간은 한계야. 이대로 놔둘 수는……」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야!」
「하지만, 앞으로 15초야! 너 라면 몰라도, 나로서는 파괴하는거 말고는――」

카이도의 그 말에, 마모루의 머리속에 번뜩임이 스쳐 지나갔다.

「카이도! 왼팔의 컨트롤을 나에게!」
「왼쪽을─?」
「서둘러! 빨리!」
「You have Left Control!」

두 번은 되묻지 않는다. 세레브 헤드의 카이도는 재빠르게 제어계를 조정하면서, 음성 커맨드를 발성한다.

「I have Left Control!」

움헤드의 마모루가 제어계의 반을 받아들였다.

「플라스마 애널라이즈!」

가오가이고의 왼쪽 아래팔은, 가오가이가의 유닛을 계승하고 있다. 유닛에 탑재되어 있던 플라스마 홀드라는 시스템이, 가이고와 합체 한 것으로 새로운 기능을 발휘한다.

「좋아……!」

카이도가 감탄의 소리를 흘린다. 왼팔로부터 쏘아진 포박 필드가, 정확하게 우주쓰레기를 잡고 있었다. 거대한 벡터를 완전히 지울 수 없지만, 감속할 수 있다. 그리고, 필드로부터 보내져 온 정보를, 마모루가 세레브헤드에 전송 한다.

「카이도, 이 데이터로――」
「알았어!」

마모루가 가오가이고의 왼팔을 조종 하고 있는 동안에, 카이도가 오른 팔을 치켜들어올렸다. 그건 브로큰 매그넘이라 불리는 공격의 예비 동작이다.
회전을 개시하면서 새빨갛게 발열하는 오른 팔. 그 동작이, 한층 더 링커 젤의 열화를 재촉하게 된다. 가동 한계까지 앞으로 3초……2초……

「브로큰 매그넘!」

제로! ――링커 젤이 한계를 맞이하는 것과 동시에, 가오가이고의 오른 팔이 발사된다. 동시에 에너지가 다한 것으로, 왼팔로부터 쏘아지던 포박 필드가 소실. 해방된 우주쓰레기는 다시 아일랜드 4를 향해 온다.
하지만, 그 후방으로부터 따라잡아 온 브로큰 매그넘이 우주쓰레기의 표면을 스쳐지나간다. 조준이 빗나간건지, 그 거체를 산산조각내지는 않는다.
이윽고, 제어를 잃은 오른 팔은 허공 저 너머로 멀어져 갔다.
링커 젤의 한계에 의해, 기능 정지한 움헤드에서, 마모루는 마른침을 삼키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
「1밀리도 빗나가지 않았어」

내부 통신기로, 카이도의 침착한 목소리가 들려 온다. 그 말대로, 플라스마 애널라이즈에 의한 약간의 감속과 브로큰 매그넘에 의한 약간의 궤도 수정이, 우주쓰레기의 궤도를 아일랜드 4와의 충돌에서 다른 곳을 향해 돌리고 있었다.

「응, 이쪽에서도 확인했어. 우주쓰레기는 이 각도라면, 대기권에서 모두 타버릴거야」
「아아, 네 덕분이야, 아마미」
「무슨 말 하는거야, 쏜건 카이도잖아」
「그렇네……」
「하지만, 브로큰 매그넘도 우주쓰레기가 되어 버렸네」
「문제 없어. 지구를 두바퀴정도 돌면 오비트 베이스에 도달하는 궤도니까. 누군가 회수해 주겠지」
「에엑! 상룡들도 카펜터즈들도 지구로 내려갔는데!?」
「그러고 보니 그랬지……」
「정말 마무리가 어설프잖아!」

아마미 마모루와 카이도 이쿠미는, 농담을 나눴다. 하지만,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하마터면 대재액을 일으킬 수 있는 사태를 막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위성 궤도상에 감도는 가오가이고의 눈 아래, 지구가 떠올라 있다.

「카이도…… 저걸 봐」
「아아, 고요하고…… 어둡네」

평상시라면 시끄러울 정도로 난무하는 통신파가 침묵된 지구. 밤의 반구에 떠오르는 마을의 불빛이 사라져 없어진 지구.
그 고요함과 어두움이 무서웠다. 침묵 뒤에는 심각한 재해나 패닉이 존재한다. 얼마나 많은 피해가 나왔을지, 상상도 할 수 없다.
호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배웅해 준 소녀를, 카이도는 방금 전에 지켜낸 바로 아래 대륙에 있을 소녀를 각각 생각하고 있었다. 할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대기권에 돌입해서 만나러 가고 싶다.
하지만, 그것은 허락되지 않을 것이다. 아마 지금부터, 오랜, 오랜 싸움이 시작된다. 전세계를 덮친 대재해와의 싸움이.
그 최전선에서, 소년들은 용자로서의 역할을 이루어야만 하는 것이다. 지금은 이 우주에 없는, 시시오 가이 처럼――

때는 2010년 8월 8일. 그 날은, 지구 인류에게 있어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다.
목성으로부터 도달한 보이지 않는 이상 전자장――인비지블 버스트(Invisible Burst)가 쏟아져서, 세계 전 국토에 심각한 데미지를 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그 날 이후도 이어지고 있다.
또, 용자들을 구조해 낼 계획<프로젝트 Z>가 좌절되었다. 그 뒤에 숨겨진 초에너지<더 파워>로의 갈망과 함께.
하지만, 동시에 희망이 나타난 날이기도 하다. 지구의 수호신――용자왕의 후계자가 신생 한 날이기도 하니까.

전조란, 이 날의 재액을 말하는걸까――
베터맨 라미아와 조우한 그 날부터 변함없이, 목성은 겉보기에 거대해진 모습을 계속 비추고 있다. 그 표면에 오로라처럼 빛나는, 신화상의 악마를 떠올리게 하는 것 같은, 불길한 모습――
그것은 아마미 마모루와 카이도 이쿠미에게는 더 파워를 두른 제네식 가오가이가인것처럼 보였다. 마모루는 떠올렸다――라미아의 말을.

(모든 생명있는 자를 빛으로 바꾸는 존재――)

인공적인 불빛이 모두 끊어진, 어둠의 대지.
찬란한 별빛에 더하여, 사고나 폭발의 빛이 깜빡이는 휘황찬란한 하늘.
그 틈에서, 목성의 모습을 올려보고 있는 자가 있었다.

『알고 있었다, 이 때가 오는 것을……』
그 자는, 라미아라고 자칭한 솜니움. 이마에는 십자의 광점이 명멸한다.

『우리들 솜니움, 생명의 나선에 최후의 싸움을 걸 때가 온다……』

그 의사를 림피드채널로 읽어내는 것은 누구인가――혹은 누구들인가.
어쨌든, 그것은 공포나 분노, 슬픔이나 증오, 그리고 대결로의 결의를 담은 의식(意識)이었다.

『패계왕――강림!』

(number.00 완 number. 01로 이어진다)
Posted by 리나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