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15화
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 웹소설 번역
2017. 1. 5. 12:27
number.02 鍵-RAKAN- A.D. 2016(5 - 완)
14
『이건 놀랐군…… 어디서 그 포르테의 열매를!?』
라미아와 라한의 공방을 지켜보고 있던 라이가, 안색을 바꾸었다. 무리도 아니다. 조건을 만족한 사람의 생명으로밖에 자라지 않는 포르테의 열매를 얻기 위해, 소키우스의 길을 거쳐 오비트 베이스까지 향했던 것이, 라이 본인이다.
그러나, 라미아는 간파하고 있었다. 자신이 먹은 열매와는 다른 그 광택에.
『라한이여――너는 탐구의 길을 선택한 솜니움. 그 성과가 거짓 포르테인가』
『으음… 잘 간파했군. 하지만, 거짓이라고는 해도, 이것은 틀림없이 사람의 생명을 양분삼은 아니무스의 꽃에서 여문 것』
라한은, 방대한 회상을 단번에 림피드채널로 흘렸다. 자신의 펙토포레스 상크투스를 통해, 인간의 생명 나선에 분해와 융합을 반복하는 합성술에 빠져든 나날을. 일찍이 칸켈 발생의 정보를 유전자에 새겨, 포르테의 열매의 모판이 된 자들과 같은 조건을, 라한은 정밀한 기술로 재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열매라도 만들 수 있다는거야!?』
가쥬마루가 감탄했다. 그러나, 라한은 조금 유감스럽다는듯 대답했다.
『으음… 이것이 꽤 고생스러운 기술이라. 수백 수천의 시술에도 불구하고, 여문 것은 이것 하나다. … 하지만, 머지않아 양산도 가능하게 되겠지』
그렇게 대답하며, 라한은 합성 포르테의 열매를 입가로 옮겼다.
『자, 라미아! 그대가 바란 나의 진정한 힘, 보여 주마』
둔한 색으로 빛나는 열매를 라한이 베어문다. 그 전신은, 라미아처럼 순식간에 불꽃에 휩싸여, 몇배로 부풀었다!
『이럴수가…… 포르테의 내성까지 지닐 줄이야, 라한 공은 터무니 없는걸……』
라이는, 자신의 초조를 진정하려고 했는지, 메고 있던 현악기를 가슴에 품고, 마치 비파 연주자가 락 뮤지션으로 전업한듯, 퉁퉁퉁, 격렬한 속주를 시작했다. 가쥬마루나 샤라는, 조금 귀찮은듯한 모습이었지만, 눈앞의 광경에, 그 튕겨지는 소리가 오히려 분위기를 북돋우는 BGM처럼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거인의 앞에 선 거인. 라미아의 적백의 포르테에 대해, 녹백(緑白)색에 가까운 라한의 포르테는, 기다리는 일 없이, 그 거대한 주먹을 휘두른다. 주먹에는 주먹으로 답하는 붉은 포르테.
딱딱하고 무겁고 날카로운 격돌음이 근처에 울려 퍼진다. 서로 부딪친 주먹과 주먹. 하지만, 어느쪽도 밀리지 않고, 그 힘이 대항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체없이 붉은 포르테가 내지른 힘찬 발차기도, 마찬가지로 초록 포르테의 발차기가 막아내, 어느쪽도 움직이지 않는다.
『호오, 합성술을 이용했다고는 해도, 진짜와 비견된다는 겁니까』
먼 곳에서 유유히 악기를 연주하면서, 감탄한 모습으로 바라보는 라이.
가슴과 가슴이 부딪혀 쪼개질듯한 기세로 둘이 맞붙자, 주위에 격진과 굉음이 울린다. 그러나, 그런데도 양자는 어느쪽도 물러서지 않고, 뒷걸음질치지도 않는다.
『힘이 호각이라면, 결정적 수단이 되는 것은……』
진지한 시선의 가쥬마루. 그 옆에서, 침묵을 지키는 샤라.
『……』
두 포르테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상대의 크럼블 포인트를 노려본다.
흔들거리는 아지랭이가 다음의 기술을 외친다.
『사이코 글로리!!』
두 개체는 동시에 머리 부분의 슬라이딩 사벨을 쏘았다. 사벨과 사벨이 각자 충돌해, 격렬하고 날카로운 균열음을 울렸다. 한 순간의 정적 직후, 사벨끼리 서로를 쪼개고, 부수고, 파괴하고, 그리고 모래로 변하고, 분쇄되고, 산산조각되어간다. 순식간에 머리 부분에서 전신에 향해 균열이 달려, 격렬하고, 강하고, 중후한 굉음과 함께, 단번에 둘의 전신이 폭산하고, 산산조각나고, 부서졌다.
하지만, 지켜보는 방관자들은 알고 있었다.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은 것을. 분진투성이가 된 근처 일대의 시야가 희미해졌을 무렵, 그 중심에는, 포르테의 몸을 잃은 핵, 라미아와 라한이 몇m의 거리를 두고 대치하고 있었다. 서로, 몸의 색소를 대량으로 잃어, 희게 빛이 바래 있지만, 그 눈빛은 양쪽 모두 새빨간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Pectophores……』
양자의 이마가 동시에 십자 광점을 만들자, 서로의 흉문이 동시에 열렸다.
『Rublum』
『Sanctus』
라미아의 붉은 입자와 라한의 무지개빛의 입자가 동시에 쏘아진다.
『사멸을 재촉하는 르블룸도, 나에게는 효과가 없다』
라한의 입자가 그 전신을 둘러싸, 라미아의 입자의 침공을 막는다. 그리고, 그대로 무지개빛의 범위는 확대되어, 적색의 범위는 라미아의 주위 반경 1m 정도까지 밀린다.
『라미아, 그대는 이제 그곳에서 움직일 수 없다』
『……허나, 너도 움직일 수는 없지』
표정을 바꾸지 않고 라한을 바라보는 라미아.
『으음? 어리석긴…. 나는 준비했다. 최후의 이 수단을 위해』
라한의 등 뒤에서, Sanctus의 입자에 휘말려든 두 거수가, 육체가 분해되면서 다가온다. 하나는 인간의 몸이라면 간단하게 짓눌러 압사시킬 큰뱀 티타노보아. 또 하나는, 검치호랑이라고도 불리는 날카롭고 거대한 송곳니를 지닌 거수 스밀로돈. 각자 라한의 팔에 융합해, 파워 샤벨같은 거대한 자재 파츠가 된다.
(※티타노보아 : 팔리오세(약 6천만~5800만년 전)에 살았다는 멸종된 뱀 종류. 현재까지 발견된 뱀 속 생물 중 가장 크다. 화석화된 흔적으로 추산하면, 가장 큰 화석은 몸길이 약 12.8m, 체중 1.135t으로 추정된다.)
(※스밀로돈 : 검치호랑이/사벨타이거로 유명한, 약 250만~1만년 전에 살았다고 알려진 생물.)
『이 양팔로 자네에게 마무리 일격을 주지. 루블룸으로 양팔의 짐승이 멸망해도, 그 전에 자네가 멸망한다. 그리고 나는 양팔과 분리하지. 으음… 어떤가, 라미아, 대응수단은 없을터?』
라미아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거대한 양팔로 힘차게 덤벼 드는 라한.
『……!』
샤라는 비통한 의식의 물결을 발했다. 라이와 가쥬마루도 각각 숨을 삼키고, 싸움을 지켜본다. 하지만, 라미아에게 도와주려는 사람은 없다. 솜니움의 암묵의 규칙. 수로 밀어붙여 승리했다고 해도, 라한은 납득하지 않는다. 아무리 절망적이어도, 라미아는 자력으로 싸워야 하는 것이다.
자웅은 정해졌다. 정해졌다고 라한은 확신하여, 라미아에 작별의 말을 더했다.
『라미아여…… 죽은 파키라의 유지는 내가 계승하지』
『나를 멸하고 나서, 선언하는 것이 좋을터』
『!? ……』
라한은 움직일 수 없었다. 양팔이 마비되어, 라미아에게 휘두른 거대한 필살의 일격이, 직전에 멈추어 있다.
거리를 두어 바라보는 솜니움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라한은…… 어째서 움직이지 않는거지!?』
『……처음에 뿜은 위리데와 플라움이네』
가쥬마루와 샤라의 염화에, 라이가 의기양양하게 보충했다.
『그래그래, 라한 공에게 튕겨져서 확산된 위리데는, 그 뒤에 뿜어진 플라움과 함께, 주변의 짐승들을 침식하고 있었지. 위리데가 전기신호로 플라움의 타이머를 세트 해, 그 생체내에 운동신경을 마비 시키는 폭탄이 각성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겠지』
라미아의 펙토포레스에 의한 효과는, 라한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융합한 짐승들에게는 유효했다. 멀리서 물러싸고 지켜보던 짐승들도, 같은 시각에 몸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되어있었다.
『라한…… 이걸로 정해졌군』
『라미아, 그대는……』
림피드채널 너머로도 충분하게, 라한의 마음의 동요가 느껴진다. 그 눈동자에는, 감탄과 칭찬의 빛조차 떠올라 있었다.
이윽고, 주위를 감돌던 붉은 빛과 무지개빛의 입자도 사라져, 라미아는 천천히 라한에게 다가갔다.
『Pectophores Album……』
라미아의 흉문에서 하얀 빛의 입자가 뿜어진다. 면역계를 다루는 그것은, 라한을 감싸, 짐승화한 몸의 부분을 치유했다.
『응, 으음…으음……』
그 양팔에서 두마리의 맹수가 분리되어, 좌우 방향으로 도망쳤다. 솜니움들에게는 이제 얽히고 싶지 않겠다는 기세로.
라이가 악기를 연주하기를 끝내, 정적이 돌아왔다. 서로 섬유질의 잔해 속에 잠시 멈춰선 라미아와 라한. 두 솜니움은, 서로를 노려봤다. 무언의 대치를, 약간 떨어진 곳에서 흔들거리는 아지랭이가 바라보고 있다. 이 의식체도 역시 둘의 결착을 지켜보고 있던 것이다.
『… 라… 미아…… 라… 한…』
『내가 아무리 자신을 강화하더라도, 융합하는 짐승이 취약해지면, 그것이 약점이 된다. 싸움 전에 그것을 간파해, 나의 최후의 수단의 너머를 읽었을줄이야……』
라한의 표정은, 탐구자의 것이었다. 오만한 연구자라고 평가하면, 가장 적절하려나.
『……』
입다물고 바라보는 라미아. 그러나, 그 의지는 정확히 라한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마음에 들었다! 옛것인 탓에 뛰어난 전술!』
납득한 표정에 이어, 라한은 환하게 웃었다. 그 표정을 봐도 여전히, 라미아는 냉정하다.
『……패계왕을 쓰러트리기 위해, 함께 싸워라――라한』
『그러마! 라미아, 그대가 말하는<파트리아>의 연회에 어울려주마!』
그리고,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샤라, 가쥬마루, 라이를 바라보았다.
『그쪽의 어중이떠중이들도, 지금까지 모아온 짐승보다는 써먹을 수 있을 것 같군. 으음… 좋지. 패계왕을 멸할 때까지, 내가 써먹어 주마!』
『이런이런, 어느 쪽이 이겼는지 모르겠군』
라이가 어깨를 움츠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꽤 재미있는 싸움이었다. 하지만, 나라면……』
가쥬마루는, 허세를 부릴 것 같았지만, 도중에 자신을 진정시키듯 침묵을 지켰다.
『마지막 열쇠를… 손에 넣었어……』
조용하게 바라보는 샤라. 그리고, 의식체인 반투명의 아지랭이도 또, 조금 긴 엷은 분홍색의 머리카락을 작게 흔들며, 샤라의 말을 복창했다.
『마지막… 열쇠를… 손에… 넣었어……』
15
「마지막열쇠를…손에넣었어……」
매니지머신에 안치된 사쿠라의 입술이, 말을 자아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사람들의 사이에 전해지는<패계왕>의 이름도, 처음 말한 것은 사쿠라였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목소리는 무언가 다르다. 왠지 기쁜 듯한 말투가 들어가 있다――사이 히노키는 그렇게 생각했다.
프로젝트 Z 재발동까지 50시간─
GGG 오비트 베이스에서는 거의 모든 준비를 완료해서,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대원들 상당수는 대기 상태에 들어가 있었다.
그런 가운데, 생체의공학자인 히노키는, 사쿠라의 정기 검진과 요양 기구인 매니지머신의 메인터넌스를 동시에 하고 있었다. 사쿠라의 친아버지인 아카마츠가 GGG장관으로서 부임한 6년전, 아직도 혼수 상태에 있는 그녀도 오비트 베이스로 데리고 왔다. 같은 시기에 GGG에 입대한 히노키는 그 이후로, 검진과 메인터넌스를 이어받고 있던 것이다.
「사쿠라, 무언가 즐거운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걸까……」
히노키는 미소를 지으며, 자고 있는 사쿠라의 엷은 분홍빛 머리카락을 빗겨줬다. 누구에게 보여지는 일은 없어도, 흐트러진 채로 있는 것은 신경쓰인다.
경쾌한 멜로디와 함께, 매니지머신에 접속되어 있던 단말이 체크 종료를 고한다. 사쿠라에게도, 매니지머신에게도 아무 이상은 없었다.
「저기, 사쿠라…… 우리들, 이제 곧 목성에 갈거야」
비록 의식은 돌아오지 않아도, 이 10년간, 그때 그때마다 사쿠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의사는 아니고, 림피드채널이 전해 온 것일 것이다. 공적으로는, 그것이 GGG에게 유익하다고 판단했기에 동행하는거다. 하지만, 동시에 아카마츠의 개인적인 희망도 있었다. 목성의 초에너지<더 파워>에 접촉하는 것으로, 사쿠라의 의식이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다.
실제로는, 사쿠라의 마음――의식체는, 아지랭이 같은 모습이 되어 볼리비아 중앙서부의 불가지 영역에 있다. 그런 진실을 아카마츠나 히노키가 알 방도는 없었다.
그 무렵, 기동부대 차석 오퍼레이터인 알루에트 또한, 대기 시간을 이용해 임무외의 작업에 힘쓰고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 신청해, 각성인 가이고의 소프트웨어를 개량했던 것이다.
행거에 걸려 대기상태인 가이고에게, 더미 모드로 소프트를 제어하는 모습을 보며, 개발자이기도 한 아카마츠는 감탄했다.
「이건 놀랐는걸. FF프로그램의 순서가 5.72초나 단축된 데다가, 안정성이 터무니 없이 올라갔는걸」
「Dr.레오과 Dr.라이가의 프로그램을 베이스로, 어레인지했을 뿐인걸」
「그렇다고는 해도, 그 할배들의 프로그램, 개성이 너무 강해서 보통은 리버스 엔지니어링조차 할 수 없다고. 뭐, 하드 전문인 나한테는 어려웠다는 것도 있지만……」
애초에 알루에트는 10년전, 가오파이가의 FF프로그램을 완성시킨 실적도 있다. 가이고의 프로그램을 효율화시키는 것도 쉬운 일이었다.
「이걸로 조금이라도, 프로젝트 Z의 성공율이 오른다면…… 말이지」
알루에트는 외로운 듯이 미소지었다. 그녀에게, 오비트 베이스는 우라시마 타로의 고향 마을 같은 것이다. 10년간 없어진 기억을 되돌려 보면, 알고 지내던 얼굴 대부분이 없어져 있었다. 프로젝트 Z에 참가한 건 꼴지라고는 해도, 용자들을 마중나가고 싶다는 기분은 다른 대원들에게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알루에트는 행거의 구석에 걸려있는, 낡은 그리운 기체를 바라보았다.
「저 아이도 어떻게든 해 주고 싶어」
「이보라고, 저녀석은…… 메인터넌스 해봤자――」
아카마츠는 이어지는 말을 삼켰다. 알루에트의 눈에, 단단한 결의의 빛이 떠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재발동까지, 메인터넌스는 끝내겠습니다. 허가해주실 수 있나요, 장관」
허가를 주는 대신에, 아카마츠는 히죽 웃었다.
「…… 소프트는 너, 하드는 나, 분담한다면 승인해 주지」
같은 시각, 비직인 아카마츠를 대신해서, 메인 오더 룸에 있던 양 슈퍼바이저는, 어떤 통신을 수신하고 있었다.
「프로젝트 Z에 수정을 한다고? 이런 재발동 직전에…… UN평의회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
양은 자신의 모니터에, 첨부되어 온 자료를 표시시켰다. 그것에 따르면, 프로젝트의 퍼스트페이즈인 목성 탐사는 예정대로 실행된다. 하지만, 그 다음 단계가 수정되어 있었다.
더 파워의 샘플을 채취해, 용자들을 맞이하러 가는 차원 게이트의 연구는 속행. 다만, 지구 부흥의 에너지원으로서 활용하는 것은 동결. 대신 이상 전자기장 발생 메커니즘을 검증하는 프로젝트를 신규로 발족――
양에게는 바람직한 수정이었다. 애초에 그의 진심은 용자들의 구출이며, 에너지 개발은 핑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니까.
「그런가, 그런건가……」
서둘러 아카마츠 장관이나 아틴 참모를 전용 시그널로 부르면서, 양은 히죽 미소를 지었다. 이러한 상황으로 유도한 사람, 그 정체에 그는 짐작이 있던 것이다.
――양이 상상했던 대로, 그 상황의 변화는 뉴욕의 UN본부빌딩, 하트 클로버 사무총장 집무실에서 일어난 것이다.
「이런, 정말 고생했어. 하지만 체리, 이로서 자네의 말대로 되었구나!」
「네, 사무총장님. 훌륭하신 판단, 존경드립니다」
체리라 불린 이소가이 사쿠라는 깊숙히 고개를 숙였다. 이 날, 이른 아침의 에너지 개발 회의에서, 마침내 그녀가 바라던 프로젝트 Z수정안이 의결된 것이다. 일본의 우주 개발 공단에도 협력을 요구해 작성한, 막대한 자료가 공을 세웠던 것이다.
「어때, 체리. 오늘까지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둘이서 한 잔 하는건……」
「감사합니다, 사무총장님. 하지만, 수정안에 의해 수정될 예산편성을, 오늘 밤 중에 작성해 두고 싶습니다만」
「그런가…… 잔업은 미안하지만, 잘 부탁할께」
「알겠습니다」
정당한 이유만 있으면, 강요를 하지 않는 하트 사무총장은, 어울리기 정말 좋은 상대였다. 이 상사가 자신에게 호의를 품고 있는 것을, 이소가이 사쿠라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이용할 생각은 없었다. 정확한 자료와 적절한 플래닝, 그것만 있으면 그는 이쪽의 주장을 받아들여 준다. 그런 자세로도 충분하다.
사쿠라에게는 결심이 있었다.
(10년전, 타이가 총재께서 GGG장관직보다 우선시한, 핵개발을 아득하게 넘는 막대한 위험을 수반하는<더 파워 이용 계획>의 저지…… 그 생각의 일부를, 저도 계승해 보이겠어요……)
당시, 타이가 코타로의 열의를 가장 근처에서 보며 계획 저지에 진력하는 그를 보좌했던 것이, 이 이소가이 사쿠라다. 타이가들의 부재를 틈타, 계획을 진행시키려고 하는 자들을 두고 볼 수 없었다.
하트 사무총장이 귀가한 후, 잔업을 진행하며, 사쿠라는 창 밖의 별을 올려보았다. 그리고, 별의 바다에 아직도 남겨진 사람들을 향해 말을 걸었다.
(총재, 용자 여러분들이 돌아올 때까지, 저는 이곳에서 싸우겠습니다……)
저마다의 장소에, 저마다의 싸움이 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용자들을 맞이하러 갈 계획――<프로젝트 Z>의 재발동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number.02 완 number.03으로 이어진다)
'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 패계왕 ~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 웹소설 번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17화 (3) | 2017.01.20 |
---|---|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16화 (2) | 2017.01.12 |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14화 (1) | 2016.12.29 |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13화 (4) | 2016.12.23 |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12화 (3) | 2016.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