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34화
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2부
2018. 5. 30. 23:30
![](http://www.yatate.net/.assets/34%E5%9B%9E%E8%A6%87%E7%95%8C%E7%8E%8B-%E7%AC%AC%E4%BA%8C%E9%83%A8%E3%83%93%E3%82%B8%E3%83%A5%E3%82%A2%E3%83%ABA.jpg)
![](http://www.yatate.net/.assets/thumbnail/34ggg_TwitterCard-new_800-418-320wi.jpg)
《지난화까지의 이야기》
무로 향하는 에너지 〈트리플 제로〉에 침식당한 구 GGG는,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끄는 〈패계의 권속〉이 되어, 우리 인류에게 송곳니를 드러냈다.
겨우 마이크 사운더스 13세와 스탈리온을 구해낸 신생 GGG.
하지만 패계의 권속이 하와이의 푸나 지열발전소와 두바이의 메가 태양광 발전소에 출현했다. 하와이에서 가오파이가가 패계 골디마그와 사투를 벌이는 한편, 두바이에는 월룡, 일룡, 상룡이 향한다. 기다리고 있던 패계 천룡신을 상대로, 세 용자는 상성룡신이 되어 마주한다. 하지만 그 무럽, 궤도상의 오비트 베이스에도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number.05 恨-Grudge- A.D.2017(7·完)
8
8
「원망해……원망해……원망해……
원망이 마음을 유혹해……
원망이 몸을 상처입혀……
원망으로 생명이…… 사멸해…」
원망이 마음을 유혹해……
원망이 몸을 상처입혀……
원망으로 생명이…… 사멸해…」
그 날, 모 가전제품 판매점 영업부원인 아오노 케이타는 반차를 얻어 오후부터 출근하게 되었다. 오전중 어떤 개인적 계약을 마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사히 계약을 마친 케이타는 점심을 먹기 전 메일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성을 완료하자 기합을 넣고 송신했다.
「……어라, 뭐지 이거?」
연인에게 보낸 메일이, 본 적 없는 정체불명의 에러코드와 함께 돌아온 것이다.
「이상한데… 지구방위조직의 서버가 간단하게 다운될 거라고는 생각도 안 되는데 말야…」
한시라도 빠르게, 직접 전달하고 싶은게 있다…… 그 마음으로, 통화할 수 있는 타이밍을 물어보려던 메일이었다.
저궤도를 주회하는 GGG 오비트베이스는,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서는 지상에서 보이는 경우도 있다. 희미한 기대를 담아 케이타는 하늘을 보았다. 하지만 구름이 두텁게 낀 하늘 너머 사이 히노키가 있을 곳을 찾아낼 수는 없었다.
케이타가 메일 송신 에러에 고민하고 있을 무렵, 히노키는 무중력 공간의 어둠을 나아가고 있었다. 다이브 슈트 착용시 다는 것은 드문, 오른쪽 대퇴부의 사이·워치에서 나오는 빛이, 좁은 폐쇄공간을 살짝 비추고 있었다. 희미하게 비춰진 벽면 표시를 히노키가 읽어내린다.
「26…… 26…… 26층 M구역. 여기구나」
「히노키 누나. 물러서요」
진지하게 그렇게 말하며, 벽면을 향해 오른손을 내민건 역시 다이브 슈트 모습인 아마미 마모루다.
「하아앗!」
오른손에서 뿜어진 염동력의 빛이, ALC 패널의 벽을 뚫고 인간이 통과할 수 있는 사이즈의 구멍을 뚫었다.
「눈 앞에서 보면 역시 굉장한 능력이네. 피로감은 없어?」
「이 정도라면 괜찮아요」
「그래, 가자. 목적지는 이 너머야」
겁먹지 않고, 벽의 뒤 어둠으로 이어지는 구멍으로 몸을 내미는 히노키, 마모루도 그 뒤를 이어갔다.
――패계의 권속과의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다이빙 챔버에 대기하던 마모루와 히노키가 있어야 할 곳을 떠난 것은 독자적인 판단이다. 지금부터 약 15분 전, 갑자기 오비트 베이스의 인공중력과 통신시스템이 가동 정지했기 때문이다.
「히노키 누나. 무슨 일이 일어난거죠? 설마 GS라이드 구역에 트러블이!?」
실내등도 꺼진 실내에서 바닥에서 떨어져 떠다니기 시작한 마모루가, 심각한 표정으로 물어봤다. 오비트 베이스 전역의 전력은 용자 로보의 제네레이터이기도 한 GS라이드에 의해 공급되고 있다. 그 제어시스템에 트러블이 발생했다고 한다면, 이 사태도 납득이 간다.
벽면의 통신기가 불통이 된 것을 확인한 히노키는, 시계 문자판의 빛을 의지해서 공기순환구에 얼굴을 접근했다. 서늘한 공기가 뺨을 스친다.
「공기가 흐르고 있어…… 예비동력이 다운된건 아냐」
무중력, 혹은 저중력에서는 공기가 대류되지 않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순환시키지 않는다면 호흡에도 지장을 끼치게 된다. 물론 정상시에는 중력제어장치가 일하고 있지만, 무언가의 트러블로 그게 정지되었다면 예비동력을 통한 공기순환이 개시된다.
「하지만 이상한데. 예비동력이 살아있다면, 통신계통은 유지될테고」
「응. 게다가, 문의 락도 열리지 않는건 이상해」
히노키는 다이빙 챔버의 출입구 개폐스위치를 조작해봤지만, 반응하는 모습이 없다.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력제어와 통신계통이 다운되어 있는데, ECLSS(환경제어 및 생명유지 시스템)은 살아있다―――라는 건……」
「마모루 군이 지금 상상하고 있는게 정답.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조작한거야……」
「누군가라니, 누가……!?」
「……확인해 볼 수 밖에 없어」
그렇게 중얼거리고, 히노키는 락을 해제한 문으로 나가, 통로로 나왔다. 그리고 어둠을 향해 몸을 날렸다. 마모루도 당황하며 그 뒤를 따랐다.
「조심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나한테서 떨어지지 말아줘……」
그리하여 히노키와 마모루는 지금, 26층 M구역에 도착해서, 블록 사이의 좁은 틈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이곳을 통하면 최단거리로 첩보부 커맨더룸에 도달할 수 있다. 가슴이 욱신거리는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히노키.
「……분명, 거기에 이 이상사태의 원흉이 있어」
10년 전, 구 GGG가 삼중련태양계에 여행을 떠나기 전, UN 평의회가 오비트 베이스의 전 권한을 장악했었지만, 시시오 가이가 에볼류더 능력을 통한 해킹으로 이걸 탈환했던 적이 있다. 이 사태는 UN에 있어서도 큰 교훈을 주었다. 어떤 대 해킹 시스템이더라도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그 때문에, 현재 오비트 베이스의 중추 시스템이란 외부 네트워크에서 완전 독립된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히노키의 말을 듣고, 마모루의 표정에서 이해와 놀라움의 기색이 떠올랐다.
「……역시, 오비트 베이스 내부에서!?」
히노키가 말 없이 수긍했다. 그녀의 표정에 떠오른 것은, 슬픔과 결의의 색.
「……가지 마……가지 마……
몸에 구멍이……뚫려……
잔뜩……잔뜩……피가 흘러……
커다란 구멍이……여러개가……여러개가……
여러개가……여러개가……여러개가……여러개가……」
몸에 구멍이……뚫려……
잔뜩……잔뜩……피가 흘러……
커다란 구멍이……여러개가……여러개가……
여러개가……여러개가……여러개가……여러개가……」
9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오비트 베이스 내부에 패계의 권속의 내통자가 있다는건가」
「어이어이, 양 양반! 이 정전이 녀석들의 협력자 때문이라는건가!」
메인 오더 룸. 무중력 상태로 자리에 매달린 아카마츠 장관이,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태연하게 있는 양 박사에게 따졌다.
「가능성의 문제다. 하지만 그리 생각하면, 앞뒤(辻褄)가 맞는군」
「츠지츠마(ツジツマ)? 어려운 말인걸…… 누구의 Wife?」
(※역주 - 앞뒤에 해당하는 츠지즈마와 아내에 해당하는 즈마가 발음이 비슷하다는걸 이용한 말장난)
프리클 참모의 멍때림 발언(ボケ)인지, 진지한 질문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질문은 무시했다.
「패계 천룡신이 대출력 메이저 공격으로 이 오비트 베이스를 노렸다고 하더라도, 이쪽에는 프로텍트 쉐이드가 장비되어 있지」
「확실히 그렇지만……」
새삼스래, 아카마츠도 납득했다. 프로텍트 쉐이드란 공간을 만곡하여 외부의 공격을 반사하는 방어시스템이다. 비록 메가 태양광 발전소의 대출력을 이용한 공격이라도, 관통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전에 만리장성과 융합한 기계원종 ZX-05의 공격을 막았던 사실. 그 후, 원종 7체에게 잠입을 허락해버리는 계기가 되어버린, 시스템에 있어서는 0.02mm의 얼마 되지 않는 에러핀홀도 개선되어 있다. 현재 적측에 있는 구 GGG대원이더라도, 그걸 모를리 없는 것이다.
「패계의 권속이, 프로텍트 쉐이드가 상실되는 것을 전제로 작전을 세우고 있었다면……」
「어이어이. 그러면 지금 당장이라도 지상에서 저격될 가능성이 있다는건가!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우리들의 용자를…… 상성룡신을 믿을 수 밖에 없겠지」
통신 시스템이 다운된 탓에, 오비트 베이스에 두바이의 상황은 도달하지 않는다. 이 때, 여신의 대결은 이미 결착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지만, 그걸 알 방도는 없었다.
같은 무렵, 오비트 베이스의 메디컬 룸에서, 어둠에 스러지는 작은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내장배터리로 바뀐 의료기기 매니지 머신에서 여전히 잠들어 있던 사쿠라가, 가위에 눌린듯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소리였다.
「원망…원망………살……해…당………해……」
내선조차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 소리가 누구에게도 들릴 일은 없었다. 만약 그것이 림피드 채널을 개입해서 솜니움에게 전해졌다고 하더라도,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깨닫기에는 너무나도 애매한 약한 의식에 지나지 않았다.
「여, 히노키 군. 늦었는걸」
구역 사이의 틈새를 나아가며, 첩보부 커맨더룸에 도착한 마모루와 히노키를 마중한 것은 잘 아는 인물이었다.
「…… 카무이씨!」
「역시, 당신이었네……」
놀라는 마모루 옆에서, 히노키는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적중하지 않았으면 하던 예상이 적중했다…… 라는 표정이었다.
오비트 베이스의 시스템에 내부로부터 침입한다고 한다면, 첩보부의 인간이 가장 쉽다. 물론 수많은 시큐리티가 존재하지만, 사기노미야 포브르 카무이의 첩보부 차석 오퍼레이터로서의 권한이라면, 일반 대원보다 그 허들은 낮아질 것이다.
아니, 직책 이상으로 히노키는 위험한 것을 느끼고 있던 것이다―――카무이의 요즈음의 언동에.
「최근의 카무이 씨, 어딘가 이상했어…… 하지만, 어째서 이런 짓을!」
「이런 짓이라니, 무슨 말일까~?」
달콤한 마스크의 아래쪽이 마구 비뚤어진다. 혹시 미소지은걸까. 하지만 눈가에서 그걸 확인할 수는 없다. 얼굴 위쪽은 거대한 고글로 덮여있기 떄문이다. 오퍼레이터 시트에 앉은 채, 일렉톤으로 거리공연이라도 하는듯, 양손 양 다리가 복수 키보드나 입력 디바이스 사이를 재빠르게 돌아다니며, 지금 이 순간에도 시큐리티 크랙을 지속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카무이 씨, 믿고 싶지는 않지만…… 정말로 패계의 권속에게 협력하고 있습니까!」
마모루가 오른손을 카무이를 향해 내밀었다. 지금까지, 마모루는 자신의 염동력을 평범한 인간 상대로 사용한 적은 없다. 하지만, 상대가 해커라면 입력 디바이스를 파괴하는 것으로 막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 이전에, 자신의 힘을 두려워하며 해킹을 멈춰주면…이라는 마음을 담은 위협을 위한 오른손이었다.
하지만 그 마음이 읽힌건지, 마모루의 힘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카무이는 동요하지 않았다. 초승달처럼 비뚤어진 입의 양끝이, 한층 더 치켜올라갔다.
「조금 달라. 협력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그들에게 제안한 거야…… 이 날 이 시간에 오비트 베이스를 공격하면, 단숨에 함락 당한다~~~~~라고」
「그럴수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마모루는 아연실색했다. 하와이, 두바이에 동시에 나타난 패계의 권속의 공격…… 그것이 카무이의 안내에 의한 것이었다는걸까. 이 무방비 상태가 계속되면, 그 목적은 단숨에 이뤄져 버릴지도 모른다.
「글쎄, 뭐 때문일까…… 맞춰볼래애애애」
「……내 탓?」
히노키의 그 말을 들은 카무이의 입가로부터, 미소가 사라졌다. 히노키는 확신했다. 맞기를 원하지 않던 예상이, 다시 또 적중했다는걸.
「당신이 상담에 응하지 않았던 내가 미웠으니까? 그러니까, 나를 포함해서 오비트 베이스를 없애려는거야?」
「………」
「만약 그러면, 나만을 노리면 되잖아! 제멋대로인 이유로 오비트 베이스를…… 인류 방위의 요새를 길동무로 삼다니, 당신답지 않아!」
「……뭐를 아는 척이야」
카무이의 입에서, 쥐어짜내는듯한 목소리가 나온다.
「네가 내 무엇을 알 수 있는데! 네 탓이라고? 잘난체 하지 마라고…… 내가 원망하고 있던 것은, GGG 그 자체다! 형을 버리고, 먼 목성에 방치해둔 무리다!」
「형이라니…… 사기노미야 대원을!?」
마모루는 떠올렸다. 원종 대전 말기, 목성권 전투에서 다수의 행방불명자가 나왔다. 카무이의 형인 사기노미야 타카시(鷺の宮隆)도 그 중 한사람이었다.
「그래! 형은 그 싸움에서, 백식사령부다차원함 〈스사노오〉에 탑승하고 있었지. 그 스사노오가 격침했을 때, 우주공간으로 빨려나갔지! 그런데 GGG는 형을 찾으려고도, 회수하려고도 하지 않고 지구로 귀환한거다!」
「그건…… 하지만……」
카무이를 향하던 마모루의 오른손이, 힘을 잃은 듯 축 처졌다. 분명 카무이의 말은 얼핏 듣기에는 올바르다. 하지만 우주전투에서, 진공에 빨려간 사람을 회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도 좋다. 서류상의 행방불명자란 사실상 사망자와 동의가 된다…… 아니, 그렇게 간주할 수 밖에. 하지만 행방불명자와 친한 사람, 가족이나 연인에게 있어 그게 납득할 수 없다고 해도, 당연한 이야기는 아니다. 마모루도 그건 아플만큼 잘 알았다.
「그러니까 난, GGG로 전속을 희망한거지. 내부에서 붕괴시키기 위해! 그건 이제 곧 이루어진다~~! 아하하하하!」
「……카무이 씨의 형을 구하지 못한건… 사과할게요. 하지만, 형도 지구를 위해 싸운 동료잖아요. 그런데…」
「아하하하~, 하지만 말야~, 형은 살아 있었다고~, 나의 이 제안을 받아준건, 패계의 권속쪽에 있는 형이니까~」
「……!? 살아있다…고?」
마모루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구인인 이상, 우주공간에 내던져져서 생환할 수 있을 리 없으니까.
「안 돼, 마모루 군! 이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어!」
「히노키 누나……!」
「카무이 씨가 하는 말은, 논리적으로 파탄되어 있어. 만약 형 때문에 누군가를 원망하고 있다면…… 적대하고 있던 기계원종일 거야. 역원한이라고 해도, 그 때의 GGG(Gutsy Galaxy Guard)의 대원이 아니라는건 이상해!」
히노키의 지적에, 카무이는 동요하지 않았다. 적어도, 드러난 입가에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 오히려 지금의 패계의 권속이 증오의 대상일 터. 그런데 그들에게 협력해서 우리(Gutsy Global Guard)를 공격하다니…… 정합성이 하나도 맞지 않았어」
히노키의 말에, 마모루의 얼굴빛이 바뀌었다.
「그러면, 어째서 카무이 씨는 이런 짓을……」
「동공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땀, 호흡에서 추정되는 심박수. 모두 이상수치라고 추정돼. 그리고…… 정상적인 판단을 잃게 하는 뇌파형!」
그리 말하며 히노키는 백의 주머니에서 소형 아이템을 꺼냈다. 그건 아카마츠 장관이 목에 걸고 있는 것과 동형이며, 합성음성을 통한 경고를 내고 있었다.
『알저논이다! 도망쳐! 알저논이다! 도망쳐!』
「아하하하― 들켜버렸는거얼! 아하하하!」
맥빠지는 〈알저논 감시꾼 26호〉의 경고음에, 카무이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겹쳤다. 하지만 그게 답답한 분위기를 날려버리지는 않았다.
「이게 알저논!? ……그 때 닥터 타나토스와 같은……」
몇달 전, 이뇨라 섬의 근거지에서 만난 바이오네트 마지막 총수를, 마모루는 떠올렸다. 그 때 닥터 타나토스의 행동에도 논리적인 정합성은 존재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조직 그 자체의 파멸을 불렀던 것이다. 그리고 그건, 10년 전 알저논이 맹위를 떨쳤을 때 발증자들의 기행과도 일치하고 있었다.
「카무이 씨, 당신의 복수가 정당하더라도, 알저논에 의한 것이라도, 못본 척 할 수는 없습니다」
마모루는 뜻을 정하고 다시 오른손을 내밀었다.
「전 오비트베이스의 모두를 지킬겁니다! 하아앗!」
의식을 집중시키는 것과 동시에, 전신이 녹색으로 발광하며 염동력이 쏘아진다. 하지만, 그 직격을 맞은 것은 카무이가 아니다. 조금 빠르게, 뒤집어진 강철제의 마룻바닥이 방패가 된 것이다.
「!?」
동시에 마모루와 히노키의 뒤에서 두 인형메카가 접근했다.
「건머신!?」
뒤를 돌아본 마모루를 노리고, 건셰퍼가 실탄공격을, 건호크가 진동커터로 물리공격을 걸어왔다. 순간 왼손으로 발생시킨 배리어로 실탄을 막은 마모루는, 오른손의 염동력으로 커터를 막아냈다. 굉음과 진동이 울려퍼지며, 몸을 움츠리는 히노키.
「……!」
「좋~아. 양손은 막혔지~~」
카무이의 그 말을 신호로, 마룻바닥을 들어올린 제3의 인형메카가 모습을 드러냈다.
「…!? …… 포르코트!!」
용사로보중에서도 가장 컴팩트한 사이즈인 탓에, 좁은 곳에 몸을 감출 수 있었던 것이다. 포르코트는 건머신을 상대하느라 움직이지 못하는 마모루의 틈을 찔러, 양 팔로 단숨에 히노키를 잡아챘다.
「아아아앗! …뭐하는거야!?」
「마모루 군, 히노키 오퍼레이터……미안하다!」
포르코트의 입에서 이를 악무는 소리가 들렸다.
「아하하하, 그가 메인테넌스 중이라는건 첩보부에서 올린 보고니까, 믿어버린거야? 아하하하」
카무이는 양 손발을 마구 움직이며 웃었다.
「아아아……」
몸을 우득우득 졸려진 히노키가 괴로워서 신음을 냈다.
「포르코트, 그만해!」
셋의 동시 공격에 어찌하지 못하는 마모루가 소리쳤다.
「미안하다…… 행동 권한을 강탈당했다… 이지만… 3원칙은 깨어지지 않았다……」
포르코트의 음성에, 히노키는 깨달았다. 그는 구 GGG의 용자들처럼 트리플 제로에 침식 당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공격을…?」
「아하하하-, 3원칙 프로그램이라면 기대해도 쓸모 없어. 건머신은 첩보부 소속이니까. 인간형의 다른 생물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레벨을 조정할 수 있지. 아마미 마모루는 이성인이다, 인간은 아니다─그러니 배제하더라도 3원칙에는 반하지 않는다는 인식 레벨이라고」
과거, 복제 지구에서 솔 11 유성주를 향해, 우츠기 미코토가 건머신으로 대항했던 적이 있다. 그 때에도, 인식레벨을 조정하는 것으로 3원칙에 반하지 않고 인간형인 유성주를 공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하하, 포르코트의 기체제어 컨트롤도 나한테 있지. 사이 히노키는 공격할 수 없지만, 포획은 가능. 여기에 온다면 너희들일거라 예측한 내 승리~~ 아하하하――!」
「크으으윽!」
카무이의 작전과 건머신들의 맹공에, 마모루가 고통의 절규를 질렀다.
(마모루 군…! 아아, 이럴 때, 그 때라면 언제나――)
히노키 속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려는 생각이 지나갔다. 연인인 남성을 생각한건지, 오빠의 유전 형질을 계승한 솜니움을 떠올렸는지는 본인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때는 어느쪽도 나타나 주지 않았다.
그러나, 절망에 빠지려던 히노키의 의식을, 힘찬 목소리가 귀환시킨다.
「나와 히노키 누나 뿐이라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물러, 카무이 씨」
궁지에 물리면서도, 마모루는 투지를 잃지 않았다. 여기 있는건, 한 때의 어린 GGG 특별대원이 아니다. 시시오 가이가 부재중이던 사이, 인류를 위해 계속해서 싸워온 기동부대 대장인 것이다.
「나는 할 수 있어…… 모든 G스톤의 조절(Adjust)이!」
마모루의 이마에 G스톤의 문양이 떠오른다. 그리고 전신에서 뿜어진 빛이 건머신과 포르코트를 휘감았다.
「……GS라이드의 출력이!」
포르코트의 두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지고, 그 양팔에 힘이 풀렸다. 건셰퍼와 건호크도 공격을 멈추고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용자로보들의 동력원은, 한 때 갤레온이 가져온 무한 정보 서킷인 〈G스톤〉이다. 의지의 힘――용기를 에너지로 바꾸는 컨버터이기도 한 G스톤은, 아직도 인류에게 있어서 미지의 블랙박스다.
G스톤과 연관 깊은 마모루는, 그 기능의 조정이 가능했다. 어떤 때는 출력을 올리고, 어떤 때는 침묵한 상태에서 재기동시켰다. 그리고, 성인이 된 마모루라면, 지금 한 것 처럼, 기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미안해, 포르코트…… 건셰퍼…… 건호크……」
무중력 커맨더 룸에서 힘을 잃은 듯 부유하는 포르코트와 두 건머신. 악력이 약해진 포르코트의 팔에서 자력으로 빠져나온 히노키는, 셋의 모습이 빈혈로 정신을 잃은 생체처럼 보였다.
「아하하하, 이건 놀랐는걸. 우주인은 굉장한걸~ 상정외였네~ 아하하하~」
변함없이 입가에 요동도 없이 해맑은 소리를 내는 카무이를 향해, 마모루는 무언으로 염동력을 쏘았다. 빗나가지 않고, 그 힘은 카무이가 장착한 고글과 양손 양다리가 조작중이던 입력디바이스를 파괴했다.
「아, 아하하하~」
반동으로 공중을 맴도는 카무이. 이미 어떠한 반격도, 해킹도 불가능하다. 그저 혼자서 오비트 베이스 전체를 위기로 몰아놓은 인물이, 그저 웃으며 떠돌고 있었다.
그 모습을, 마모루는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난…… 지구인 아마미 마모루야」
「………!」
히노키는 마모루의 옆 얼굴을 보았다. 그의 중얼거림에는, 히노키가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감정이 들어차 있는 것 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언제나 상냥하며, 명랑하고 쾌활한 청년의 입에서, 나올 것 같지 않은 음성. 하지만……
「히노키 누나. 서둘러 시스템 복구 부탁할게요. 여기 단말 쓰면 할 수 있죠?」
그렇게 말하며 돌아본 마모루의 표정은, 언제나 보던 그의 것이었다.
―――사기노미야 포브르 카무이가 오비트 베이스에 가져온 피해는 심각했다. 각처에서 파괴공작이 행해지고, 인적피해는 없었지만 시설이 받은 데미지는 컸다.
아니, 아마미 마모루와 사이 히노키에 의해서 저지되었기 때문에 이 정도로 끝난 것이다. 둘의 활약이 없었다면, 오비트 베이스가 지상으로 낙하하는 사태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알저논에 걸린 녀석은, 무슨 짓을 저지를 지 모르니 말이지……)
그 심각함을 히노키와 함께, 가장 뼈에 저리도록 알고 있는 아카마츠는 그리 생각했다. 히노키에 따르면, 의무실로 옮겨진 카무이는 구속상태다. 뇌신경 치료를 시도해볼 예정이지만, 회복 전망은 미지수다.
「……우리의 적은, 패계의 권속만이 아니라는건가」
「아아, 그 말대로군. 사태가 안정되면, 그 쪽 대책도 강화해야겠군」
「그래서, 하와이와 두바이의 상황은 어떻게 됐JI!」
프리클 참모의 말에 오퍼레이터들이 대답했다.
「상성룡신은 현재 두바이 상공을 항행중인 야마츠미에 귀환했습니다! 천룡신은 원형을 거의 유지한 채로 회수되었습니다! 제로핵도 두개 확보한 것 같습니다!」
GGG블루 기동부대 오퍼레이터인 하나가 보고했다. 야마츠미와 와다츠미는, 지난 전투 후 준비된 회수용 컨테이너가 탑재되어 있다. 디비전 플리트의 GS라이드에서 공급되는 G리퀴드 층으로 코팅된 컨테이너는, 단시간이라면 트리플 제로의 침식을 막을 수 있다. 제로핵을 정해하려면 얼마 되지 않는 정해능력자가 필수불가결하다. 현장에서 정해할 수 없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개발된 것이다.
「가오파이가도 와다츠미에 귀환. 골디마그의 기체는 손실되었지만, AI블록과 제로핵은 회수에 성공」
역시 GGG그린 기동부대 오퍼레이터인 알루에트가 고했다.
「잘 했다. 용자들. 이제 2정면작전을 극복하고, 오비트 베이스를 향한 직접공격도 막을 수 있었지」
양이 만족스럽게 수긍했다. 하지만 그 곁에서 아카마츠가 벌레를 씹은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장관. 우리들의 용자들의 전과가 맘에 들지 않는건가?」
「맘에 들지 않는달까, 납득이 되지 않아」
「…그 말은?」
「너무 잘 되고 있어. 이쪽에는 알저논이라는 마이너스 요소가 있었는데도, 유능한 장관님이 인솔하는 적(구 GGG)의 파상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라? 정말 그 녀석들, 이 정도뿐일까?」
「그건, 확실히……」
양 치고는 드물게, 허를 찔렸다. 아카마츠의 말에는 아무른 보증이 없다. 다만, 납득하기 힘들다는 그의 예감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휘관에게 요구되는 자질중 하나가, 확실히 이런 이론 외적인 감각이 아니었을까. 한 때라고는 해도 GGG 장관대리를 맡은 양은, 자신은 보좌역에 어울린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건 확실히 아카마츠의 그런 감각을 평가한 것이 틀림없었다.
「……기동부대 대장과 사이 대원을 다이빙 챔버로, 다시 대기상태에 돌입하라 전한다」
아카마츠의 감각을 믿은 양이, 하나에게 지령을 전했다.
「네!」
조금 울먹인다고 느껴지는 대답. 마모루나 히노키의 피로를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하나는 아랫입술을 악물고 표정에 드러내지 않는다. 메인 오더 룸 전체에 아카마츠의 찌릿찌릿한 감각이 전해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예감은 현실이 되었다. 제로로보 대량발생 소식이, 지상에서 올라온 것이다. 울리는 경보음 속에서, 아카마츠가 물었다.
「장소는 어디지, 야마 영감!」
「아, 네, 어디보자…… G아일랜드시티임다!」
――패계의 권속에 의한 파상공격은, 드디어 최종단계를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살…해당……해……」
사쿠라는 메디컬 룸에서 축 늘어져 자고 있었다.
「……케이……타…씨」
(number. 05·完 number. 06에서 계속)
다음화 6월 갱신 예정
'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 패계왕 2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36화 (7) | 2018.07.27 |
---|---|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35화 (5) | 2018.07.01 |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33화 (11) | 2018.04.04 |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32화 (4) | 2018.01.31 |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31화 (3) | 2017.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