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03 -JUPITER- A.D.2016(4·)



12

태양계 제5행성 목성. 그 분자간 거리가 압축된 것에 의한 블랙홀 화현상은, 어디론가로 이어지는 "문"을 열었다.
열려진 "문"에서는, 압도적인 에너지가 흘러넘친다. <새벽의 영기>라고 베터맨 라미아가 명명한 오렌지색의 오라는, 지구 인류가<더 파워>라고 부르는 미지의 에너지와 유사하면서도, 그 총량이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존재였다. 아니, "문"에서 흘러 넘치는 그것은 덧붙여서 지금도 기하급수적으로 증대하고 있다고 말해도 좋겠지.

"종언을 초월한 맹세(Oath Over Omega)"――트리플 제로에서 뿜어지는 에너지는, 전 우주를 종언―― 혹은 여명으로 회귀시키려고 확산해간다. 그리고 지금보다 약간 전, "문"에서 흘러나오는 폭풍 속에서, 오렌지로 빛나는 다른 무언가가 고속으로 이 곳에서 날아가 버렸던 것을 눈치챌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 현재 트리플 제로에 저항하는 목소리는, 이 곳에 있는 모든 자들에게 들리고 있었다.

「――용기를! 이 용기의 순간이 올 것을 믿고 있었다고!!!」

「――가이 형!?」

가오가이고의 움헤드로, 아마미 마모루는 아연실색해졌다. 결코 착각하지 못할 목소리. 이 9년간, 단 하루도 잊지 못한 목소리. 과거 Gutsy Galaxy Guard 기동부대 대장 시시오 가이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다.
언젠가 반드시 맞이하러 간다고――그렇게 단단할 결의를 품고 있었지만, 아직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라고 각오하고 있었다. 혹시 먼 미래가 될지도 모른다, 라고 두려워 하고도 있었다. 그것이 지금 이 순간 이뤄진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눈물에 배인 시야 속에서, 프로토타입 팬텀가오가 허공을 수놓는다.

<XF-111 팬텀가오(prototype)>――2006년에 개발된 가오파이가의 코어 머신이다. 한 번은 바이오네트의 와니부치 슈(鰐淵シュウ)에게 강탈되었지만, 탈환 후에 가이가 가오파이가로의 파이널 퓨전을 첫 성공시킨 기체.
이 사건을 계기로 시큐리티 프로텍트를 강화, 기체 길이와 풀 장비 질량을 조금 경감시키는 것으로,<F-111 팬텀가오>가 롤 아웃 했다. 그 기체는 가이와 함께 삼중련태양계로 떠나서, 팔파레파 플러스 앞에 쓰러졌다.
그리고, 예비 파츠로서 GGG 오비트베이스의 구석에 보관되어 있던 프로토타입 팬텀가오가 10년 가까운 시간을 거쳐, 개발자 중 한명인 알루에트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퓨전……」

트리플 제로의 휘몰아치는 폭풍 속에서, 가이의 목소리가 울려펴진다. 오라 속에서 모습을 확인 할 수 없었던 프로토타입 팬텀가오는 가이와 퓨전 해서, 변형을 달성한 모습이 되어 뛰쳐나왔다.

「가오파――!」

(가이……)

눈가에 맺히는 뜨거운 열기를 참으면서, 알루에트는 브랜치 오더 룸의 예비 시트에 앉았다. 재빠르게 기동부대 오퍼레이션의 예비 시스템을 시작한다. 하지만, 가이에게 통신으로 말을 걸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보다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어. 재회의 말은, 해야 할 일을 마친 다음에─)

알루에트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스템과 마주보았다.

『낯선 기체인걸…… 팬텀가오를 보내 준 너희들은, GGG인가?』

통신기에서, GGG의 전용 주파수대로 가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를 듣고, 이게 무언가의 함정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은, 마모루의 머리속에서 단숨에 날아갔다. 비록 가이의 목소리를 따라할 수 있었다고 해도, 그 음성에서 배어 나오는 이 강인함을, 상냥함을, 용기를, 그 누가 흉내낼 수 있을까.

「그래, 가이 형! 우리는 Gutsy Global Guard! 가이 형들을…… Gutsy Galaxy Guard를 맞이하러 가기 위해 여기까지 온거야!!」
『마모루? 그 목소리는 마모루야!?』
「물론! 나는 지구인 아마미 마모루! 카이도도 있어!」
『그런가! 카이도 군도! 그런데 마모루, 그 침착한 목소리, 엄청 어른스러워졌는데――』


그야, 가이 형. 난 이래도 이미 스물이라고――라고 말하려다가, 마모루는 지금 그런 말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눈치챘다. 하지만 그것은 가이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았다.

『아니,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걸. 들어 줘, Gutsy Global Guard! 지금 이 공간에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트리플 제로――우주를 개벽시켜서 종언으로 이끄는 미지의 에너지다!』

거기까지 듣고, 미즈하의 브랜치 오더 룸이 회선에 끼어들어 왔다.

『오랜만이군. 시시오 가이』
『그 목소리――양 롱리 박사님?』
『지금은 GGG 슈퍼바이저를 맡고 있지. 시시오 가이, 정보 교환하고 싶은 것은 잔뜩 있지만, 우선은 자네의 판단을 들려주게. 지금 이 장소에 타이밍 좋게 기다리는 우리가, 지금 바로 해야 할 일은 뭐지?』

통신을 듣고 있던 마모루도 카이도도 숨을 삼키고, 그리고 납득했다. 그들에게는 눈앞에 일어나고 있는 사상을 파악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가이는 무언가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의 판단을 듣는 것이 분명히 최선이다.

『양 박사님, 제가 통과해 온 것은 시공의 지름길 <웜홀>입니다. 그리고, 트리플 제로도 그곳에서 흘러넘치고 있다. 전 우주의 임종을 막기 위해, 우선은 열린 "문"을 닫아야 합니다!』
『웜홀의 차단인가…… 그 방법은?』
『그것은, 모릅니다…… 팬텀가오 덕분에, 어떻게든 이 쪽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만, 현재 이쪽에는 아무 장비도 없고, 무력합니다. 트리플 제로는 우리의 기체를 빼앗아, 그 막대한 에너지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그 힘으로 "문"을 열린 상태로 지속시키고 있습니다만, 트리플 제로의 흐름을 일시적이라도 멈추면 "문"을 닫을 수가 있을 터!』
『현재 상태로서는 그 방법은 불명이라는 것인가. 알았다, 이쪽도 해석과 검토를 개시하지』

거기까지를 고한 양을 대신해, 아카마츠가 끼어들어 왔다.

『오랜만인걸, 가이! Gutsy Global Guard의 장관은 이 나, 아카마츠 시게루다!』
『시게루 씨!?』

낯익은 목소리를 듣고, 가이도 놀란 것 같았다. 아카마츠 시게루는 시시오 가이의 사촌형이며, 어릴 적에 여러 번 만났던 적이 있다.

『지금 너에게 필요한 것을, 추가로 보내 주지. 받거라!』

그 말에 이어, 디비전 트레인의 미러 캐터펄트가 작동했다. 가오가이고의 예비 파츠이기도 한 3기의 가오마신을 사출한 것이다.

「우왓하-!」

마모루는 환희 했다. 가오파의 주위에, 미러코팅을 벗기고 본체를 나타낸 스텔스가오Ⅲ, 라이너가오Ⅱ, 드릴가오Ⅱ가 난무한다. 가이고에는 링 제네레이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스텔스가오Ⅱ가 우선적으로 운용되어 왔지만, 모두 가이고의 예비기다.
하지만, 3기 모두 본래는 이걸 위해 준비된 머신이다. 에볼류더 가이와――가오파와――파이널 퓨전 하기 위해서!

「자, 장관, 그러니까……프로토타입 가오파에서 파이널 퓨전 요청 시그널이에요!」

코드로서 등록되어 있기는 해도, 실제로 다룬 적 없는 시그널을 수신해, 하츠노 하나는 조금 당황해했다. 가오가이고나 용자 로보들의 오퍼레이트도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무리도 아니다.

「하츠노 선배는 가오가이고에 전념해요. 아카마츠 장관, 이쪽의 오퍼레이트는 저에게 맡겨 주세요」
「앗, 응, 부탁해! 알루에트 짱!」

이미 하나의 근처의 예비 시트에서 시스템을 시작하고 있는 알루에트의 모습을 보고, 아카마츠는 즉석에서 결단했다.

「좋아, 알루에트! 파이널 퓨전 승인!」
「Oui!」

알루에트가 프리마돈나처럼 힘차게 점프 해서, 온 몸의 체중을 오른손에 집중시켰다.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드라이브――」

그대로 단숨에 보호 플라스틱을 깨트리고, FF프로그램을 기동시킨다.

 

「좋아, 파이널 퓨전!!」

"문"에서 뿜어지는 오렌지빛의 오라의 폭풍우 속에서, 가오파는 팬텀 튜브를 전개, 가오머신군이 그 내부에 돌입한다. 추가로 프로그램 링이 허공에 투영 되어 네 기체는 하나의 거체로 합체 해 갔다. 시스템을 재설계한 알루에트의 오퍼레이션에 의해, 이전보다 속도, 안정성이 같이 향상되어 있다.

「가오! 파이!! 가――――――――!!!」

한때 반역자의 오명을 뒤집어 쓰고 지구권에서 추방된 용자왕이, 지금 여기에 귀환한 것이다――

 

13

가오파이가의 부활에 달아오르는 브랜치 오더 룸. 일동이 그 백업을 개시하는 가운데, 연구부 오퍼레이터석의 히노키에게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아카마츠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자리를 떠날 허가를 요구했다.

「……알았다, 승인한다. 라기보다는, 내 쪽에서도 부탁하마. 맡기마!」
「네!」

히노키는 긴장의 표정으로 일어났다.

「……타마라, 뒷일은 부탁해」
「알았습니다히노키씨」

타마라에 오퍼레이션을 맡기고, 히노키는 브랜치 오더 룸을 뒤로 했다.

「저게, 가오파이가……」

상룡은 길게 연결된 디비전 트레인의 외장부에서, 빅 포르코트와 함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시시오 가이 기동부대대장, 엄청 믿음직스럽네요!」
「이런? 소년, 너의 현 대장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는 말투로군?」
「에엣!? 아, 아니요, 전 그런 생각은…… 마모루 군도 의지하고 있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상룡은 빅 포르코트의 등 뒤를 향하여 자력선을 쏘았다. 첩보 로보의 등을 노리고 덤벼온 새로운 제로 로보가, 자력선에 붙잡혀 굳어버렸다.

「이런, 제법인걸 소년!」

굳어진 제로 로보를, 빅 포르코트가 뒤를 돌아보며 동시에 왼팔의 마사무네 소드로 베어갈랐다.

「언제까지나 도움 받고만 있지는 않다고요, 포르코트 씨!」
「……AI의 알고리즘 정리는 언제가 되도 끝날 것 같지 않다만」

「이쿠미, 저건………」
「아아, 무언가가 나온다」
「역시…… 멈출 수 없었네……」

가오가이고와 가오파이가가, 어깨를 나란히 해 문을 확인한다. 가오가이가와 매우 비슷하면서도 세부가 다른 가오가이고에 대해서, 가이는 물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이 마모루와 카이도가 조종하는 것이라면, 믿음직스러운 동료다. 지금은 그 뿐인 이해로도 충분. 눈앞에, 전례없는 위협이 나타나려고 하고 있으니까.

(그우워오오오오오……)

막대한 에너지의 분출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것은 웜홀을 빠져나와, 차원의 너머에서 스스로 열어낸 문을 밀고 통과한다――그 이름은, 패계왕.
가오파이가나 가오가이고와 별 다름 없는 사이즈면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는 모습이, 블랙홀의 너머에서 지금 이 우주에 강림 한다.
새벽색의 오라를 전신에 두르고, 긴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가슴에는 사자의 생김새, 사지에는 날카로운 손톱, 맹금의 꼬리를 지닌 그 모습은, 6년간, 지구의 하늘에 떠올라 있던 불길한 환영과 동일하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 목성을 압축하고 있던 역장하고도 같은 모습이었다.

「가이 형, 저건…… 제네식이야?」
「아아, 트리플 제로에 탈취된 모습이야. 나는 직전에 갈레온이 퓨전 아웃시켜서 도망치게 했어……」
「갈레온이!?」
「G스톤을 지니는 자 조차도, 조금이라도 출력이 저하하면 탈취되어버려…… 그러니까 나는 멈춰야 해…… 저런 모습이 된 갈레온을! 제네식 머신을! 그리고……」

가이의 결의가 전해져 왔다. 마모루에게 있어 카이도가 그렇듯이, 갈레온이나 제네식 머신은 가이에게 있어 괴로운 싸움을 함께 넘어 온, 둘도 없는 파트너다.

「하나만 가르쳐 줘……J와 토모로는――」

카이도가 입을 열었다. 한 순간, 가이는 입을 닫았다. 그리고, 그에게 매우 괴로운 진실을 말하기 시작했다.

「미안하다…… J-Ark와 GGG의 모두들은, 제네식과 마찬가지로 탈취당했어. 그리고 나보다 조금 전에, 이 우주에 방출되었지――」
「……그런가, 그러면 안심했다」
「이쿠미……!?」

말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어서 마모루가 놀란다.

「내 머리가 이상해진 것은 아냐. 이 우주의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걱정 없이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거니까」
「아, 그런가……… 하지만, 모두 트리플 제로에 휩쓸려서 <패계왕>으로……」
「비록 J나 토모로가<패계왕>이 되어 버렸다고 해도, 관계없어. 그들은 반드시, 자신을 되찾을거야――아니, 되찾게 해 보겠어」

카이도는 조용하게 결의를 말했다. 일찍이 솔다트 J-002도 토모로 0117도, 기계 31원종에 의해 존다리안으로 변모 당했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력과 카이도의 정해에 의해, 원래의 모습과 사명을 되찾은 것이다. 비록 같은 비극이 반복되더라도, 다시 되찾으면 된다――!

「패계… 왕인가……. 이대로라면 제네식이 이 우주를 멸하는 수족이 되어버려……」
「가이 형……」

가이의 말에 고뇌가 배어 있었다. 하지만, 의지의 힘으로 그것을 뿌리친다.

「너희들이 말하는<패계왕>을 쓰러트리고 문을 닫는다. 그리고, 반드시 제네식을 되찾는다! 부탁해! 둘 다 도와 줘!」
「라져!」
「알았어!」
「좋아! ……간다아아아앗!!」

패계왕 제네식을 향해, 가속하는 가오파이가. 그 뒤를 잇는 가오가이고. 그 기체의 뒤쪽에는 같은 GGG 마크가 있다. 하지만, 그 광채는 같지 않다. 예비기였던 스텔스가오Ⅲ의 마킹은, Gutsy Galaxy Guard 시대의 마크에서 변경되어 있지 않았다.
녹색의 GGG 마크와 푸른 GGG 마크. 녹색의 별의 G스톤을 계승하고, 푸른 별의 테크놀로지로 만들어진――별들의 마음을 짊어진 두 용자왕이, 지금 함께 오라의 폭풍우 속을 질주한다.

가오파이가와 가오가이고가 패계왕 제네식으로 향하는 한편, 월룡이나 일룡은 디비전 트레인의 방어에 분주 하고 있었다. 패계왕이 내뿜는 오라는, 그 권속――제로 로보를 차례차례로 발생시킨다. 주변에 떠돌고 있던 잔해가, 다시 제로 로보로 재생되고 덤벼 들고 있었다.

「펜슬런처!」
「이거나 먹으세요!」

미즈하로부터 꺼낸 휴대 툴로, 월룡과 일룡이 교전한다. 빙룡이나 염룡들도 사용하고 있던 이 크레인은, 탄두를 교체하는 것으로 여러가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우시야마 스에오를 비롯한 정비반원들의 재빠른 작업으로, 이 때는 경화 탄두가 장전되어 있었다.
월룡이 발사하는 A액이 작렬하면, 이어서 일룡이 B액의 탄두를 발사한다. 단숨에 서로 섞인 혼합액은 제로 로보의 움직임을 완전하게 멈출 정도로 경화한다. 호흡이 딱딱 맞는 둘의 사격으로, 제로 로보 무리는 차례차례로 경화제에 붙잡혀간다.

「쓰러트려도 쓰러트려도 재생한다면, 움직일 수 없게 하면 될 뿐인걸요!」
「일룡, 쓸데없는 말이 많아!」
「어머, 수다를 떨더라도 월룡에게는 지지 않는다고요」

쌍둥이 용자는 서로 경쟁하듯 제로 로보를 사냥해 간다. 거기에 빅 포르코트와 상룡도 더해져, 디비전 트레인의 안전은 일단 확보되었다. 그리고, 피해가 미치지 않은 에리어에 남아 있던, 두 대형 툴 트렁크를 발견했다.

「이것은 쓸 수 있지 않은가! ……소년! 지금부터 미러 캐터펄트까지 급배송 미션이다!」

빅 포르코트가, 스피드를 자랑하는 상룡에게 임무를 맡긴다.

「알겠습니다! 포…… 앗…. 빅 포르코트씨!!」

저마다의 결의에 넘치는 GGG의 멤버들이지만, 이 곳에는 그와는 다른 생각을 품은 자들이 있다. 약간 멀어진 공간에 퇴피하고 있는, 합체 베터맨을 구성하는 일곱 솜니움들. 그들은 지금 현재, 움직일 기색은 없었다.

『원흉된 자(元凶なりし者)――』
『으음… 그러면, 슬슬 정하마, 라미아여. 파트리아의 때를 맞이하기 위해』

일곱의 목적은 확실했다. 하지만, 라미아에게는 망설임이 있었다. 다른 솜니움도, 림피드 채널로 그 망설임의 근원이 된 의사를 수신하고 있었다.

「부탁해, 사쿠라…… 들려!? 들리면 내 목소리를 전해줘, 베터맨들에게!」

브랜치 오더 룸에서 매딕 룸에 온 히노키가, 아직도 계속해서 잠들어 있는 사쿠라에게 필사적으로 말을 걸고 있었다.
시시오 레오나 베터맨의 림피드 채널――공간에 감도는 의사를 수신할 수 있었으니까, 일찍이 솜니움의 도청기처럼 사용되었던 사쿠라가, 들은 말을 그들에게 향하여 발신할 수도 있을 터, 라고 생각한 행동이었다.

「라미아…… 내가 지금도 너희들에게 있어서의 희망이라면, 소원을 들어! 너희들의 목적이 어쨌든…… 지금만큼은 패계왕을 쓰러트리기 위해 그 힘을……!」

라미아는 일찍이, 사이 일족에게서 만들어진 위웨레의 열매를 먹고, 그 강인한 생명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고 있었다.

『…라한, 역시…… 우리들은 쓰러트려야 할터』
『으음…… 원흉 된 자보다…… 새벽의 영기…… 패계왕을 먼저……?』
『파트리아의 때를 맞이하기 전…… 우리들의 희망을 지켜야만 한다』
『그것은 다른 애송이들도 같은 견해인가?』

말로는 하지 않지만, 일곱 솜니움은, 저마다 다른 벡터의 의사를 품고 있는 것 같았다.

『으음…… 라미아여, 몸이 하나가 된 지금, 두뇌는 이 나다. 자네의 의사만으로는 움직일 수 없지』
『………』

라미아는 침묵을 지켰다.

 

14

미즈하의 브랜치 오더 룸에서, 아카마츠와 양, 아틴은 시뮬레이션 모니터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틀림없는 것 같군. 그 <패계왕>자신이 웜홀을 유지하는 시스템 그 자체다」

지금도 블랙홀 너머에서 트리플 제로를 흘러넘치게 하고 있는 웜홀. <패계왕>은 그 통로를 통해 온 것 뿐이 아니라, 통로 그 자체를 유지하는 중력장 변동을 발생시키고 있다.
목성에 여행을 떠나기 직전, 이소가이 사쿠라나 아마미 이사무의 전격적인 협력에 의해, 인비저블 버스트의 원인을 찾기 위한 관측 기기가 큰폭으로 증강되어 있었다. 그것들이<패계왕>과 웜홀의 인과관계를 특정했던 것이다.

「즉 <패계왕> 을 쓰러트리면, "문"을 닫을 수 있GUN!」
「좋아! 우리 Gutsy Global Guard가 지금의 지구를 지키고 있다라는 것을, 가이에게 보여 주는거닷!」

아카마츠가 소리쳤다. 비록 유한회사라도, 대기업에도 지지 않는다――라고 소리치고 있을 무렵과 같은 표정이었다.
한편, 하츠노 하나와 알루에트는 정비부와 함께 미러 캐터펄트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

「아아, 알루에트 짱. 이건 내 예비 세이프티 디바이스, 이걸 써」
「감사합니다, 하츠노 선배. 단말의 업데이트는 이쪽으로 해결하겠습니다」

브랜치 오더 룸의 설비에 정통한 하나와 필요한 소프트 갱신을 단숨에 해 치우는 알루에트. 둘의 콤비도, 이 위급한 때에 용자왕들을 지지하는 최고의 백업으로 되어야 하기에, 기분을 예민하게 하고 있었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문을 등 뒤에 둔 패계왕 제네식이 포효한다. 가이가 내부에 가이가 없는데도, 합체도 풀리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 그것은 마치 트리플 제로라는 에너지가, 독자적인 의지나 지력을 지니고 움직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오른 주먹을 회전시키면서 공격하기 시작한다. 브로큰 매그넘을 사용한 공격이다.
그것을 두 주먹이 맞서 싸운다. 가오파이가와 가오가이고의 브로큰 팬텀. 더 파워를 넘은 에너지의 패계왕에는 압도적으로 뒤떨어지지만, 결코 지지는 않았다. 지구 인류의 지혜의 결정――팬텀 링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발의 브로큰 팬텀은, 오렌지의 오라를 두른 브로큰 매그넘에게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허공에서 서로 좌우로 튕겨져 나갔다.
패계왕 제네식은, 돌아온 주먹을 유연히 받아 들인다. 하지만, 그 때에는 눈앞에 4개의 드릴이 있었다.

「늦다고!」
「늦은걸!」
「늦어!」

가이와 카이도와 마모루의 말이 겹친다. 가오파이가와 가오가이고는, 브로큰 팬텀의 귀환을 기다리지 않았다. 튀어난 주먹의 미래 위치를 예측해 전진, 받은 기세도 그대로 패계왕 제네식의 품에 뛰어든 것이다.

「드릴 니!」

가오파이가의 양 무릎과 가오가이고의 양 무릎이, 패계왕 제네식의 머리 부분에 동시에 때려박혔다.

(그우우우우워옥!)

오라에 의한 배리어 시스템을 전개하고 있는 그 완강한 머리 부분을 부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기가 죽게 하는 것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패계왕 제네식은 전신에서 불길한 오라를 내뿜었다. 개벽으로 만들어 임종으로 이끄는 에너지가, 가오파이가와 가오가이고를 휘감는다.

「크으윽――!」
「우리들까지…… 패계왕에게 흡수할 생각!?」

카이도와 마모루는, 충격에 뒤흔들리면서 소름이 끼쳤다.

「영혼을 놓치지 마! 두려움에 붙잡히지 말고, 자신이 믿는 용기를 따라!」

시시오 가이의 강인하고, 상냥한, 용기 넘치는 목소리가, 청년들을 질타 한다.

「응! 그렇지, 가이 형! ……질까보냐!」
「아아…… 우리들은, 패계왕은 되지 않아!」

내며진 가이의, 가오파이가의 오른손을――마모루와 카이도의, 가오가이고의 양손이 꼭 붙잡는다. 두 용자왕은 함께, 패계왕이 내뿜는 강렬한 오라를 간신히 뿌리쳐, 이탈했다. 하지만, 그 오라조차도 요동에 지나지 않았던 걸까, 새롭게 대량 발생한 제로 로보 무리가, 자세가 불안정한 용자왕들에게 다가온다!

「큭…… 따라잡을 수 없어! 가오파이가의 출력으로는……」
「가오가이고는… 이미…… 링커 젤의 활동 한계가 가까워…… 이대로는……」

오라의 충격 속에서, 가이도 카이도도 대응이 늦는다.

(골디언 크러셔가 있다면……)

마모루의 머리속에 그 생각이 가로질렀다. 솔 11 유성주와의 싸움에서 승리의 열쇠가 된 최강 최대의 하이퍼 TOOL. 하지만, 디비전 플리트 셋을 합체 시킨 그것은, 그 싸움에서 소실된 것이다.
가오파이가와 가오가이고가 공격을 그대로 먹을 뻔 했던 바로 그 때――제로 로보 무리는 무색의 거품의 직격을 받아, 차례차례로 폭발해 섬멸되었다.
물 같은 액체의 포막으로 휩싸인 압축 공기탄을 발사한 합체 베터맨이, 용자왕들의 곁에 내려섰다.

「솜니움!」

마모루의 목소리에 반응한 가이는 과거의 기억을 이끌었다.

「솜니움……?」

솔 11 유성주와의 격전 도중, 지구의 사람들의 마음을 옮겨 온 의사. 하지만, 그 의사는 결코 응원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도발적이었던――베터맨 라미아!

(이 녀석은, 그 때의……)

『우리들의 희망…… 그리고 인간의 희망을…… 지금은 지킨다』

라미아의 의사가 가이나 마모루, 카이도에게도 울렸다.

『날개가 꺾이더라도, 나는 물러서지 않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강한 가쥬마루의 격렬한 의사도 울려 퍼진다.

『으음, 그걸로 좋다! 애송이들의 다수결 따위에 따를 생각은 없지만, 패계왕과 자웅을 정하는 것은 바라는 바』

라한의 의사도 동조한다.

『구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합체 베타만은, 패계왕 제네식에게 돌진해, 포르테의 큰 팔로 갈레온의 옆 얼굴에 연타를 퍼붓는다. 하지만, 그 기체 표면에는, 배리어 시스템이 된 제네식 아머가 둘러져 있었다. 포르테의 주먹이라고 해도, 그 강고한 껍질을 궤뚫을 수는 없다. 패계왕 제네식도 맞고만 있지 않고, 양팔의 손톱으로 합체 베터맨의 맹공을 막으려 했다.

『큭─!』

골디언 네일이 합체 베터맨의 양주먹을 빛으로 변환시키려고 금빛의 입자를 발한다. 차례차례로 지워져 가는 루메의 유체 장갑은, 빛을 다루는 그 능력으로, 내부에서 넘치듯 재생되는 것과 동시에, 금빛의 입자 그 자체를 상쇄해 무력화해 간다.

『걱정하지 마…… 하지만, 오래 버티지는 못해……』

무한이라 할 수 있는 패계왕의 에너지는 멈추지 않고, 곧바로 루메의 상쇄력을 압도해, 재생 시간보다 파괴 시간이 웃돌게 될 것이다. 격렬한 오라의 폭풍우 속에서, 용자왕 둘도 빠듯한 상태로부터 자세를 고치고, 패계왕 제네식을 향해 간다.

「너희 둘 모두! 용기의 힘을…… 믿어라!」

가이의 열의가 메아리친다.

「내가 질 것 같아? 나라도……G스톤의 용자야!」

마모루도 소리쳤다.

「J쥬얼의 광채 있는 한…… 끝까지 발버둥치겠어!」

카이도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패계왕 제네식 VS 가오파이가 & 가오가이고 & 합체 베터맨.
하지만, 3 VS 1이라고 해도, 패계왕의 아성은 쉽게 무너질 것 같지 않았다.

 

15

「웜홀로부터의 에너지 유출, 아직도 멈추지 않습니다!」

카무이의 보고가, 브랜치 오더 룸에 울린다.

(무섭지 않아, 무섭지 않아……)

마음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는 하나. 하지만, 그것은 어린아이일 적, 그저 지켜지는 존재였던 무렵의 기도가 아니다.

(믿고 있어, 나, 믿고 있어. 모두의 승리를……!)

사랑스러운 사람과 함께 싸우는 여성으로서의 마음이었다.

「상룡과 빅 포르코트로부터 입전, 미러 캐터펄트의 준비 완료!」
「좋아, 당장 사출이다!」

우시야마 츠구오의 보고를 받아, 아카마츠가 지령한다.

「라져에요!」

하나는 바로 표정을 바로잡고, 몸을 비틀어 힘차게 쳐들었다. 동시에 알루에트도 발레리나처럼 빙글빙글 화려하게 공중을 춤춘다.

「Emition!!!!」

하나와 알루에트가, 두 미러 캐터펄트의 사출 패드를 동시에 후려갈겼다.

「받아라! 용자왕드으으을!!!」

『여기좀 보시죠, 패계왕 공, 이쪽이라고요~~』

라이가 합체 베터맨의 꼬리 부분을 전개해, 어깨 너머로 흔들어 보인다. 패계왕 제네식으로부터의 공격의 초점이 그 쪽으로 집중한 순간――
오른쪽과 왼쪽에서 가오가이고와 가오파이가의 하이퍼 TOOL이 급습한다!

「디멘전 플라이어어어엇!」
「골디언 모터어어어어!」

GGG가 미러 캐터펄트로부터 사출한 두 TOOL은, 합체 베터맨이 패계왕 제네식과 격투를 펼치고 있는 동안, 용자왕들에게 도착했던 것이다.
그것은, 히노키의 마음에 응한 것 처럼 이루어진, 종족이라는 울타리를 넘은 공투였다.
가오가이고가 툴 커넥트 한 디멘전 플라이어는, 패계왕 제네식의 기체 표면 부근의 공간을 벗겨내간다. 비록 제네식 아머에 지켜지더라도, 그 배리어 시스템이 공간채로 비틀려 벗겨진다면, 기체 그 자체의 표면이 드러나게 된다.
가오파이가는 거기에 새로운 하이퍼 툴을 힘껏 밀어붙였다. 아니, 그것은 신장비는 아니다. 일찍이, 골디언 해머의 제어용으로 개발되고 있으면서도, 마그핸드의 완성에 의해 봉인되어 있던 환상의 툴. 10년전, 조누다로보가 체내에 흡수한 것으로, 필살의 골디언 해머조차 무력화시킨, 중력충격파 돌파의 진정한 비장의 카드<골디언 모터>다.
(※역주 - 원래는 블로케이티드 넘버즈에서 EI-72, 73이 융합해서 흡수했지만(G스톤이 제거된 상태로 보관되고 있었음), 조누다 로보가 흡수했다는건 지금까지 설정에서 밝혀진 적 없는 정보다. 설정오류 혹은 숨겨진 설정 대방출중 하나로 보인다)
골디온 네일의 황금의 입자에도 동요할리 없는, 그 두 TOOL은 패계왕 제네식을 결국 궁지에 몰아넣었다. 몰아넣은 것처럼 보였다――만!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필살기를 봉쇄되어도 여전히, 무한이라 할 수 있는 오라가 멈추지 않는 패계왕의 충격에, 골디언 모터는 물질로서의 한계를 넘어, 부서져 간다.

『젠장!』

플라이어즈도 활동 한계를 넘어, 분리되어 튕겨져 날아갔다.

「아앗! 플라이어즈!」
「안 되는 건가……」

그러나, 두 용자왕이 만든 틈을 솜니움은 놓치지 않았다. 오라의 폭풍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합체 베타만이 패계왕 제네식의 품으로 뛰어든다.

『황금의 입자에 의한 공격 수단을 잃은 지금이라면――』

합체 베터맨의 양눈이 지근거리에서 크럼블 포인트를 해석한다.

『멸망하도록, 패계왕――』

라미아의 의사에, 라한도 호응 한다.

『으음! 이마로 때려박아라!』

멀리 떨어진 지구―――우유니 사막 부근 세풀크룸에 방치되어 있던, 이름 없는 아지랭이가 림피드 채널의 물결 속을 순간 이동한다.
(※역주 - 우유니 사막의 원문은 우유니 호수(ウユニ湖). Salar de Uyuni. 볼리비아에 위치한 염호이며, 세계 최대 규모의 소금사막으로 유명하다.)
그것은, 목성권을 초고속으로 날아다니며, 미즈하의 매딕 룸에 잠든 사쿠라의 의식으로서 돌아와, 말을 발성시켰다.

「사이코 글로리!!」

옆에서 히노키도 반응한다.

「!! ………베터맨이, 응해 주었어!?」

합체 베터맨의 머리 부분, 포르테의 슬라이딩 사벨과 융합한 오우그의 거대한 두 뿔이, 굉장한 기세로 회전 사출되어 패계왕 제네식의 갤레온의 양 눈 부분을 힘차게 궤뚫었다. 단숨에 제네식 기체로부터 화산 분화처럼 빠져나오는 오라의 흐름. 에너지 물질로서 제네식과 동화를 이어가는게 곤란해져서, 분리되고 분해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하지만, 그래도 아직 무한의 오라는 방출을 계속해, 사라지지는 않는다.
기세에 튕겨내지는 합체 베터맨과 교체하듯, 두 용자왕이 전진한다.

『!!』

격렬하게 점멸하는 하는 갤레온의 눈동자에, 가이는 무언가를 느끼고 있었다.

『카이도 군, 마모루――힘을 빌려줘』
「물론이다!」
「어떻게 하면 되는데? ――」
『우리들의 헬 앤드 헤븐을 동시에 패계왕에게 때려박자――』
「가이 형! 그건……」
『갤레온의 의지다』

이 우주를 종언으로 이끌려고 하는 트리플 제로에게 이대로, 몸을 바칠 생각은 없다. 갤레온의 그 의사는, 말을 통하지 않고도 가이에게 전해졌다.

『할 수 있을까?』
「망설임은 없다!」
「할께!」
『좋아! 간다! Hell!! and!!! Heaven!!!!!

양손을 벌리는 가오파이가. 즉석에서 뜻을 정한 가오가이고의 카이도도 뒤이었다.

「Hell!!」

반신을 담당하는 마모루도 곧바로 반응한다.

「and Heaven!!」

세 명의 목소리가 겹친다─

「겜·기르·간·고·그훠!」

가오파이가의 양 손바닥에서 공격과 방어의 에너지가, 가오가이고의 양손바닥에서 J와 G의 힘이 내뿜어진다. 이미, 활동 한계가 아슬아슬한 양 기체는 자신의 양주먹을 힘차게 쥐고, 패계왕 제네식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격돌한 순간, 어울려진 힘을 일점으로 집약한다. 가이가, 마모루가, 카이도가 소리쳤다.

「Vita!!」

합체 베터맨의 사이코 글로리에 의해, 이미 공격으로 전환할 여력을 지니지 않던 패계왕 제네식이, 오라의 커텐으로 방벽을 전개한다. 하지만, 더블 헬 앤드 헤븐이 그 벽을 단숨에 분쇄. 힘껏 내밀어진 두 양주먹은, 갤레온에게 직격했다!

(버텨줘…… 갤레온! 지금, 구해줄테니!)

"동료를 희생한 승리따윈, 진정한 승리가 아니야!!"
일찍이 가이는 그렇게 말했던 적이 있다. 그 말대로, 가이는 갤레온을 희생할 생각은 없었다. 마모루의 친아버지이며, 일찍이 가이를 이끌어 준 카인의 인격 카피, 그리고 지구 인류에게 여러가지 정보와 기술을 가져와 준 블랙 박스――

(비록 기체를 파괴했다고 해도,…… 그것만은, 적출해주겠어!)

그 마음으로, 가이는 가오파이가의 양주먹을 갤레온에게 비틀어 넣었다. 용자왕들의 용기의 에너지가 패계왕 제네식의 전신으로 전해져 간다.

(가그갸아아아아오오우우우우!!)

단말마의 비명이 허공에 울려 퍼졌다.

「갤레온!」

가오파이가의 주먹이 블랙박스를 찾아다니고 있었을 때――
이상한 감촉이, 닿았다.

「제네식 볼트!!?」

――갤레온의 입 속에서 쏘아진 제네식 볼트가 제로거리로 작렬해, 제네식 오라를 흩뿌렸다. 그 폭압은 가오파이가와 가오가이고를 뒤쪽으로 단숨에 날려버렸다.

「우와아아아앗!」

기체내부에서 작렬한 제네식 볼트와 가오파이가와 가오가이고의 헬 앤드 헤븐――그 에너지의 폭발은 패계왕 제네식의 전신을 돌아다니며 작열의 에너지가 되어 작렬했다.
가이도 카이도도 마모루도, 그 순간에 이해했다. 그것은, 자신의 폭발에 휘말려들게 하지 않으려는, 갤레온의 의사였던 것이다.

「갤레온, 갤레오오오온!!」

강철의 사자는, 마모루의 부름에도 이미 응하지 않는다. 그리고, 폭발하면서, 그 기체는 멀리 뒤로 날아갔다. 그리고, 합체 베터맨이, 벌써 그 뒤에 돌아가 있었다. 전신에 금이 가, 형상 유지도 곤란해진 상태인 채로――

『샤라……!』
『네――』

이미 한계를 맞이했던 샤라가, 라미아의 호소에 응해 소키우스 열매를 입에 넣었다.
합체 베터맨의 거체 상반신에 새겨진 깊은 상처――그것은 그 몸에서 흘러넘친 초대형의<소키우스의 길>. 그 구멍에 패계왕 제네식의 머리 부분으로부터 오른쪽 반신은 들어갔지만, 거대한 가제트페더 때문에 완전하게는 통과하지는 않는다.

『맡겨…… 줘……』

양다리를 담당하는 히이라기의 폰두스가,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공중 블랑코를 휘두르듯 초중력 킥을 때리자, 패계왕 제네식은 마침내 ST 바이패스의 너머로 낙하해 갔다.

「―――――――――――!」

이 때, 소키우스의 길은 "문" 너머로 향하도록 연결되어 있었다. 단말마의 포후를 삼키듯 상처가 막혀간다.
그리고――

「중력장 이상, 종식된 것 같군……」
「블랙홀은 목성의 공전궤도에서 안정. 이상 전자기장도 트리플 제로도 반응 없음」

카무이의 보고를 받고, 겨우 양의 표정이 개였다.

「웜홀의 차단에 성공한건가」
「아아……」

아카마츠도 자기 자리에 주저앉아 한숨을 내쉬었다. 이 우주에 대량으로 흘러 들어온 트리플 제로가, 어떠한 사상을 가져올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눈앞에서<패계왕>이 종언을 가져오는 사태는 피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걸로 충분했다─

소키우스의 상처가 치유되었지만, 뼈가 부서지는 것 같은 이상한 소리와 함께, 합체 베터맨의 몸은 활동을 완전하게 정지했다.
그 몸은 순식간에 석화 해서, 한도 끝도 없는 공간으로 흘러간다.

『샤라! 샤라! 괜찮아!?』

하나의 몸 안에서, 가쥬마루의 의사가 울렸다.

『…조금… 잘께……』

최대한의 생체 활력을 다 써 버린 샤라의 의사는 끊어졌다.

『이런이런, 샤라 양이 저 모습이면, 당분간 세풀크룸에도 돌아갈 수 없군요』

라이의 의사가 익살을 떨었다.

『걱정하지 마…… 이대로 공중을 떠돌아서 돌아갈 수도 있어』

조용하게 천천히 유우야가 응한다.

『내가 회복하면, 중력으로 가속하면 돼』

조금, 느긋한 어조의 히이라기가 의사를 보였다.

『흐음, 애송이들이…… 뭐, 하지만, 꽤 재미있었다』

라한은 변함 없이, 오만하다.

『다음 될 재액에 대비해라…… 파트리아의 때는 가깝다……』

라미아만은 일절 방심하고 있지 않았다. 그의 의사는<원흉된 자>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역시, 모든 출력을 전부 사용해서 움직일 수 없게 된 두 용자왕도 또, 허공을 그저 감돌 수 밖에 없었다. 마모루는 피로로 희미해지려고 하는 의식 속에서, 아직 말하지 못했던 말을, 간신히 말했다.

「가이 형…… 어서 와」
『아아, 고마워. 마모루, 카이도 군, 내가 이 우주에 없는 동안, 두 사람이 지구를 지키고 있어줬구나……』
「나는 그저……J나… 토모로를 만나고 싶어서…… 도운 것 뿐이다」
「……이쿠미… 가이 형… 함께 싸워 줘서… 고마워」

전신에 고통이 덮쳐졌지만, 겨우 꺼낸 카이도의 말에, 마모루가 지친 소리로 힘 없게, 그래도 힘껏 밝게 응했다.
주위의 우주는 조용했다.

「하지만… 제네식은 구할 수 없었네…… 갤레온도……」

마모루의 목소리에는, 이젠 활기는 없었다.

『구했어……』

가이가 중얼거렸다.

「……」

마모루는 조금 얼굴을 들어 다음 말을 기다렸다.

『이 세계를 부수는 존재가 되는 것으로부터는――』

그 소리는 조금 외로운 듯했다. 하지만, 가이에게는 어떤 예감이 있었다. 이것이 갤레온과의 영원한 이별이 될 리가 없다, 라고――

『마모루 군, 마모루 군…… 카이도 군……!』
『가이, 살아 있냐? 누구 간 떨어지게 하고 말이지!』
『카이도 씨, 무사하시죠! 다행이다…… 정말로 다행이야!』

하츠노 하나, 아카마츠 시게루, 알루에트의 목소리가 통신기에서 울렸다.
마모루는 그 목소리에 건강을 되찾아, 전방 모니터를 본다. 거기에는 제로 로보에 침식 당해 벌레먹은듯 구멍투성이인 디비전 트레인, 격전의 상처 자국을 새긴 월룡, 일룡, 빅 포르코트, 그리고 플라이어즈를 회수한 상룡이, 마모루들을 맞이하려고 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 후, 통신기로부터 들려 오는 것은, 감극에 달한 하나의 울음소리 뿐이다.

「이쿠미… 우리들, 패계왕에게……」

마모루의 속에 실감이 솟아 올라 오고 있었다.

「아아, 이겼어. 마모루…… 남은건 이 우주 어디엔가 있는 J들을 찾을 뿐……」

카이도의 눈동자도 희망에 물기가 띠기 시작했다.

「모두를 되찾아야지. J도 토모로도 GGG의 모두들도…… 미코토 누나도! 하지만 지금까지…… 9년이나 걸려 버렸지만 말야」
「훗… 그러네…… 매우 오래 걸려 버렸는걸」

움헤드와 세리브헤드에서, 마모루와 카이도가 서로 수긍한다. 하지만, 그 말은 가이에게만, 놀라움을 준 것 같다.

「9년……!? 마모루도 카이도 군도 조금 전의 하나 짱도 목소리가 어른스러워 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여기에서는 그렇게 지난거야!」

아무래도, 가이가 있던 우주와는 시간 흐름에 차이가 있던 것 같다. 마모루 속에, 가이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 묻고 싶은 것이 산더미처럼 떠올라 온다. 그리고 그것은, 가이도 마찬가지일터. 처음 만났던 무렵의――어린 아이의 무렵의 기분으로 돌아온 것 같은 마음으로, 마모루는 말을 걸었다.

「가이 형, 디비전 트레인에서 지구에 돌아갈 때까지 동안, 잔뜩 이야기하자! 이 9년간의 일…… 잔뜩! 잔뜩! ……잔뜩 이야기하자!!」

 

우리는 계속 믿어왔다.
시공의 저 너머에서 용자가 돌아올 것을―

우리는 잊지 않았다.
언제 어떠한 때라도, 용기 있는 자들의 모습을―
절대로 잊지 않았다.

그리고, 용자왕은 돌아왔다―
계속해서 믿어온 우리들 곁으로.

용자왕은 싸웠다―
우리들과 함께.

하나의 위협은 떠났다―
하지만,
새로운 위협이 찾아오고 있는 이 우주에
용자들과 함께
용기 있는 맹세와 함께
용기를 믿고 싸울 것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는다―

 

(제 1부·완 number.00:C로 이어진다)

다음화 3월 6일(월)갱신 예정
※갱신 일시에 주의해 주세요.


Posted by 리나네기
ガオガイガー ベターマン 覇界王 矢立文庫


number.03 門 -JUPITER- A.D. 2016(3)


9

패계왕이 뿜어내는 오라가 흘러넘치는 가운데, 허공에 출현한 "틈새"로부터, 솜니움 여섯의 그림자가 나타나, 디비전 트레인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처"를 반전시키듯, 이<소키우스의 길>을 연 샤라 본인이 고통의 신음과 함께 출현했다. 그 전신에는, 크고 깊은 상처가 붕 떠 있다. 옆에 있던 가쥬마루가, 신경쓰듯 샤라의 몸을 떠받혔다.

『고마워…… 가쥬마루. 곧…… 나을테니까─』

십자의 빛을 이마에 점멸시키며 전한 의사대로, 샤라의 상처는 순식간에 치유되어 갔다. 다만 거기에는, 격렬한 고통을 동반하는 것 같다. 아픔에 참는 괴로운 울음이, 림피드채널로 주변 솜니움들에게 전해진다.

『으음… 분명히 소키우스는 편리하군. 이 우주공간까지 단숨에 이동할 수 있다니 살았군. 돌아갈 열매도 잊지 말고 부탁하마』
『잘난 척 하지마! 라한!』

샤라의 괴로움을 놀리는 듯한 라한의 의사에, 가쥬마루의 적의로 가득찬 분노가 쏟아진다. 하지만, 라미아가 한 손으로 그것을 제지했다.

『……지금은 우리들 솜니움, 힘을 모아야 할 순간』

솜니움――인간을 뛰어넘는 초절 능력을 지닌 영장류. 상황에 따라 체질을 보다 베터(Better)한 모습으로 변화시켜, 환경에 적응하는 종족이라는 의미를 담아,<베터맨>이라 불리는 일도 있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진공의 우주 공간조차, 행동의 방해는 되지 않는 것 같다. 애초에 림피드채널로 의사를 교감 하기 때문에, 소리라는 공기를 통하는 음성 전달에 의지할 필요도 없다.
샤라라는 이름의 솜니움 소녀가 내성을 지닌 〈소키우스 열매>. 내성을 지니는 자의 존재도 희소하지만, 이 열매를 입수할 수 있는 기회도 또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양쪽이 모인 지금, 그들의 행동 범위는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있었다.
소키우스의 길─인류 연구자들에게는<ST 바이패스>라고 불리고 있는 이론상의 초거리순간이동로――를 거쳐 목성권에 도달한 솜니움들이 목격한 것은, 이미 4미터정도로 압축된 목성. 그것을 양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패계왕. 그리고, 그 오라에 희롱당하는 용자로보 군단과 디비전 트레인이었다.
(※역주 - ST바이패스 : 시공간(Space-Time) 바이패스. 시공간의 축지선을 의미한다. 워프등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는 )
『인간, 고전하고 있는듯 하…… 군』

큰 남자 히이라기의, 동정하고 있는듯한 의사가 출렁였다.
와다츠미 격납고, 및 함재기가 변모한 제로 로보는, 가오가이고의 하이퍼 툴로 미립자가 되었다. 하지만, 패계왕이 뿜어낸 오라에 의해, 디비전 트레인의 가장 뒤쪽――야마츠미의 함체와 격납고까지 괴기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해, 제로 로보 무리를 발생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을 배려하고 있을 경우가 아닙니다. 소인들의 몸도, 우주 공간에 오래 있어서는 생체 활동이 쇠약해집니다. 슬슬 부탁하죠, 유우야 양』

음유시인 같은 복장의 라이의 의사가, 드레스 모습으로 흔들리는 유야에게 향했다.

『걱정할 필요 없어. Pectophores…… 페르스피쿠스……』

다음의 순간, 유우야의 흉문에서 무색 투명한 입자가 대량으로 방출되어 솜니움들을 감쌌다. 그것은 금새 물처럼 변화하여, 그들 저마다의 몸 표면에 얇은 투명한 우주복같은 막을 덮어 씌웠다. 가쥬마루가 기분 좋게 기쁨의 의사를 전한다.

『살았어…… 공기가 없으면 내 본령을 발휘 할 수 없으니까』
『후우우…… 겨우 숨을 쉴 수 있겠군요. 고마워요(Cheers), Lady♪』

영국 신사 같은 인사로 오두방정을 떠는 라이. 그리고 직후, 다른 솜니움에게 라미아가 호령을 걸었다.

『우리들의 아니무스를……』

라미아는 그렇게 의사를 전하고는, 앞가슴에서 네브라 열매를 꺼냈다. 가쥬마루, 라이, 히이라기, 유우야도 각각 자신의 내성에 근거하는 열매를 손에 든다. 하지만, 라미아가 열매를 입가에 옮기려고 한 순간, 라한이 하나의 열매를 내밀었다. 라미아가 받은 것은, 본 기억이 있는 합성 포르테 열매였다.

『거짓 포르테─』
『으음… 거짓이라고 말하는군. 방금전에 완성된지 얼마 안된, 귀중한 열매다』
『어째서 이것을 나에게……』
『나에게는, 이것이 있다』

라한은 거기의 누구도 본 적 없는 열매를 꺼냈다. 라미아도 조금 경악 했다.

『그것은─』
『오우그(オウグ)다. 내가 만들어내, 그렇게 명명했다』
『………』

라미아는 감탄했지만, 그것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포르테의 열매를 합성한 것 뿐이 아니고, 새로운 열매를 창출할 줄이야――놀라운 라한의 비술.
하지만, 지금은 칭찬할 때는 아니다. 라미아는 말 없이 합성 포르테의 열매를 입으로 옮겼다. 다른 솜니움들도 이처럼 열매를 먹는다. 그리고, 변태를 시작했다.

라미아가 베터맨 포르테로─
가쥬마루가 베터맨 투르바로─
유우야는, 과거의 솜니움. 세메가 내성을 지니고 있던 루메 열매를 먹었지만, 그 모습은, 마모루가 목격한 빛나는 거대 해파리 같은 형태로 변화한다―

히이라기는, 생전의 파키라 장로가 내성을 지니고 있던 폰두스 열매를 먹었다. 파키라 장로와는 달리, 메비우스의 고리가 얽힌 이상한 형태의 오브제로 변화한다. 유우야가 해파리 같은 루메의 모습으로 바뀐 것처럼, 그것이 히이라기 고유의 베터맨 폰두스의 모습이었다――

라이는, 갓쇼즈쿠리의 복잡한 목조 건축을 인간형태로 새로 짜넣은 것 같은 모습, 베터맨 아리만으로――
(※역주 : 갓쇼즈쿠리合掌造り : 일본 전통 지붕 양식)
그리고, 라한도 또 푸른 귀신처럼 큰 뿔이 돋아난 새로운 베터맨 오우그로─

샤라 이외의 변신체 베터맨 여섯이, 날뛰는 제로 로보 무리를 맞이하여 토벌한다.

 

10

브랜치 오더 룸에서, 희미해지고 가는 의식을 마지막으로 되찾은 것은, 사이 히노키였다. 하지만, 그녀가 본 것은, 언제나처럼 눈앞의 사태에 분주하게 대처하고 있는 동료들의 모습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모두 어이를 상실한 것처럼 메인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그 시선을 뒤쫓은 히노키는 숨을 들이켰다.

「……베터맨!」

10년전, 알저논을 둘러싼 사건때, 몇번이고 본 광경이었다. 외관은 사람과 변함없는 베터맨들은, 나무열매 같은 것을 먹는 것으로 거대 형태로 변모한다.

「오옷! 저건…… 베터맨 포르테인가? 본 적 없는 것도 마구 튀어나오는군……」

히노키의 중얼거림에 응한 것은, 역시 몇번이고 베터맨과 조우했던 아카마츠다. 그때마다 생명을 구해져 왔었다만, 어째서인지 친근감은 가지지 못했다. 그들은 다만 그들의 목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고, 결코 공투할 수 있는 것 같은 존재는 아니라고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지금 모니터에 드러난 광경에는 정신을 빼앗겼다. 틀림없이 지구종인 생명체가 진공 공간에서, 미지의 기동 병기군을 구축하고 있다.
포르테의 굵은 팔이, 루메의 찬란한 빛이, 투르바의 압축 산소탄이, 폰두스의 중력 공격이――제로 로보들을 부숴간다. 이 때, 오우그만큼은 후방에서 유연히 대기하고 있었지만, 브랜치 오더 룸에 그것까지 눈치챌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기동부대는 어떻지!」

제 정신으로 돌아온 아카마츠가 물어 본다. 패계왕의 오라는 폭발적으로 방출되어 대량의 제로 로보를 재발생 시켰지만, 그 뒤는 수속되어 있다. 방출의 감퇴는 일시적일지도 모르지만, 가오가이고와 용자로보들은 그 틈을 찔러, 목성으로 향하고 있던 것이다. 우연히, 베터맨 군단이 그들의 후방을 제로 로보들로부터 지켜 준 형태가 되어 있다.

「앞으로 11분이면 도달합니다!」

가오가이고와 용자로보들의 현재 위치를 확인한 하나가 대답했다.

「목성의 블랙홀화까지의 남은 시간은!?」
「――아, 에에… 그러니까…… 약 22분입니다!」

계속되는 양의 물음에, 히노키가 당황하며 대답한다. 히노키는 그대로, 메인 모니터의 구석에 카운트다운을 표시시켰다. 이 숫자가 제로가 되어, 목성이 블랙홀화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누구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지구 인류에게게 바람직한 이변이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았다.

「장관, 조금 전 그건 아무리 봐도, 데이터로 본 더 파워의 파동이군YO」
「아아, 더 파워는 패계왕의 출현에, 침묵하고 있던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군」

아틴 참모의 불안섞인 물음에, 아카마츠가 그렇게 대답했다. 양도 그 의견에 동의했다.

「현재 상태로서는, 패계왕은 이미 더 파워를 손아귀에 넣었다고 보아야겠지. 목성 결전 당시, Z마스터가 했던 것처럼」

그것은 원종 대전의 종반, 목성에서 행해진 결전시의 사건이다. 한번은 GGG의 용자로보 군단이 더 파워의 힘을 빌려, 원종들을 격파했다. 하지만 그 후, 원종도 역시 더 파워에 의해 존다크리스탈 상태에서 재생, 기계31원종융합체<Z마스터>가 된 것이다.

「패계왕이…… 그보다, 트리플 제로가 더 파워를 이용하고 있다면, 머지않아 제어 못하고 멸해져버리는건 아닐까?」

아카마츠가 농담 같은 말투로 지적했다. 기계 생명체인 마스터 프로그램인 Z마스터는 더 파워를 계속 사용했지만, 체내에 침입한 킹 제이더가 그 힘을 폭주시켰기 때문에, 멸망의 힘에 의해 자멸한 것이다.

「그 가능성은 충분히 고려하고 있네. 다만 그 전에 우리가 격파될 가능성이나, 목성의 블랙홀화에 의한 이상 사태가 찾아올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생각하지만」

양은 낙관론을 부정했다. 틀림없이 적이 자멸하더라도, 지구 인류가 멸망한 다음에는 의미가 없다.

「아아, 당연하지.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은거냐. 목성을 블랙홀로 바꾸어 버리는 괴물 상대로, 겨우 20분만에 뭐가 가능한거냐고?」

GGG 현 장관은 머리를 움켜 쥐고 싶어졌다. 옛부터 일국일성의 주인을 뽐내며, 항상 독립행보로 왔던게 아카마츠 시게루라는 남자다. 누군가에게 판단을 맡기는 것을 좋지 않다고 살아 온 인물이, 이 때만은 누군가에게 매달리고 싶어졌다.

그 때였다――

『아직…… 희망은 있단다…… 시게루……』

다시, 사쿠라의 목소리가 함내통신기로부터 들려 왔다.

「어? 나를 시게루(シゲル)라 부르다니……」

림피드채널로 수신한 의사를 전하는 소리. 하지만, 이 때의 말투에는, 인간다운 온기가 느껴졌다. 풍부한 감정의 소유자가, 배려를 가지고 말을 걸어 온다.

『가져 온 선물…… 그걸 전해주거라…… 그 아이에게…… 승리의 열쇠를─』
「"그 아이"라고? 도대체 누구를─」


그렇게 말하다, 아카마츠는 눈치챘다. 자신을 "시게루(滋)"라고 부르는 한 사람의 존재를. 지금은 죽은 삼촌, 시시오 레오. 아니, 레오 삼촌은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다. 이 목성권에서 정신 생명체가 된 것이 아니었던가――


「알루에트! XF-111은!」
「완성되어 있습니다! 언제라도 가동할 수 있습니다」
「좋아, 웃시! 제7덱의 기체를 미러캐터펄트에 세트 해라!」
「라, 라져어어어엇!」

요행이라고 밖에 할 수 밖에 없었다. 알루에트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메인터넌스를 실시한, 낡고 그리운 기체. 그것이 지금 이 순간, 승리의 열쇠가 될 줄이야――

 

11

「스러스터 제어…… 수복 완료!」

음성 커맨드를 구사해, 가오가이고의 내부 회로를 다시 맞추며, 정상적인 비행 상태를 유지하는 작업을 끝낸 세레브헤드의 카이도.

「빛이…… 되었어……!?」

개틀링 드라이버가 산산조각난 쇼크를 아직도 받고 있는, 움헤드의 마모루.

「마모루 군……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은거야!?」

가오가이고의 뒤에서, 간신히 따라온 상룡의 두려워하는 목소리가 도달했다.

「우선, 패계왕에 너무 접근하지는 말아줘! 모두 G스톤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아마 제로 로보는 되지 않겠지만, 빛이 되면 끝이다!」
「라져(Ya)!」
「알았어요!」

상룡과 구슬꿰기처럼 늘어선 형태로 동행한 월룡과 일룡도, 마모루의 지시에 대답해 뒤쪽에 마운트된 공격의 전개에 대비했다.
자력선을 준비하기 시작한 상룡을, 와이어 달린 수갑 같은 형체를 한 로켓와퍼로 잡고 있는 빅 포르코트도, 4000매그넘으로 전개를 대비했다. 패계왕의 거체에 대해서 조금도 데미지가 주어질 리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가오가이고의 원호 사격에 희미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아니, 이미 패계왕은 거체라고는 말하기 어렵다. 가오가이고보다 머리 하나 큰 뿐인 존재가 되어 있다. 그 차이가 없어졌을 때, 목성은 블랙홀로 변한다.

용자로보들이 분전하는 상태를 보고, 다시 또 조소의 의사를 발하는 자가 있었다.

「으음… 인간에게 만들어진 존재 치고는 잘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저걸로는 패계왕에게 멸해질 뿐이군」

제로 로보의 무리를 구축한 베터맨 군단. 그 뒤쪽에서, 싸움을 앉아서 보고 있던 것 뿐인 베터맨 오우그다.

『우리들도 가지』
『음? …그렇군』

포르테 안에 있는 라미아의 의사에, 반쯤 귀찮은 듯이 오우그의 라한이 응한다.

『라한이여…… 그대의 진정한 힘, 발휘하도록. 그걸 위해 우리들은 함께 왔을터』
『알았다, 알았다, 슬슬 좋겠지. 라미아, 거기에 어중이떠중이 녀석들! 너희들을 내 수족으로 써 주마!』
『――지금이야말로, 우리들 솜니움, 합체의 순간!』
『Pectophores Sanctus!』

오우그의 중앙부에 있는 흉문에서 무지개색의 입자가 뿜어졌다. 그 빛남은, 다른 다섯 베터맨의 변신체에 마구 퍼부어져서 그들을 퍼즐처럼 분해해간다.

『맞물려라(アワサレ)!』

라미아와 라한의 의사가 겹쳤다. 의사에 뒤이어서, 그들의 육체가 융합해간다.

포르테의 팔과 동체에, 허리가 되어 전신을 감싸는 루메――
양다리가 된 폰두스가 그것들을 지지한다――
가늘고 세세한 파츠를 조합해, 긴 꼬리가 되는 아리만――
투르바가 거대한 날개로 화해서 어깨에――
한층 더 그 틈새에 비집고 들어가는 맨몸의 샤라――
그리고, 거대한 뿔을 자랑하는 머리 부분이 된 오우그를 마지막으로, 일곱 베터맨들에 의한 30미터급의 거인이 완성했다!

『오오오오오오!』

귀신의 형상으로 합체 베터맨이 울부짖는다.
그 광경은, 브랜치 오더 룸의 메인 모니터에도 나타나고 있었다.

「베터맨이! …… 합체 했다!?」

히노키의 경악스러워하는 소리에, 아카마츠가 히죽 웃었다.

「이건 놀랐구만. 녀석들도 파이널 퓨전을 할 줄이야. 말하자면<베터멘(Bettermen)>이라 해야 하는걸까」
설마했던 그 네이밍 센스에, 알루에트는 웃어버릴 뻔 했다.

「풉…… 장관, 그보다 저건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습니까?」
「어이쿠, 웃시, 미러 캐터펄트 준비는!?」
「아직…… 앞으로 7분 30초 정도 걸립니다……!」
「늦지 않을……까」

아카마츠는 부하들에게 들리지 않게 혀를 찼다. 메인 모니터의 한쪽 구석에 표시되고 있는 남은 시간은, 앞으로 6분 정도다. 그 기체를 보내는 것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모른다. 모르지만, 패계왕이 하려고 하고 있는 것에는 한 걸음 늦는다. 하지만, 정비반도 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들리도록 혀를 차도, 고함쳐도, 필요한 시간이 단축되는 일은 없는 것이다. 자신도 메카닉인 아카마츠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온다, 패계왕의 오라다!」
「맡겨줘…… 월 링 플러스!」

카이도로부터 경고를 받아, 마모루는 가오가이고에게 월 링을 장착시켰다.

「모 두! 가오가이고의 뒤에 붙어! 프로텍트 월!」

용자로보 군단을 등 뒤로 감싸면서, 가오가이고는 배리어 시스템을 전개해 버텼다.

「크으으윽…… 이쿠미, 남은 시간은!?」
「앞으로 150초다――」
「압력이 너무 강해, 다가가는 것 조차 할 수 없어…… 무언가,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는거야!?」

우주 공간을 뒤흔드는 패계왕의 포효를 참으면서, 마모루는 비통하게 소리질렀다. 다가오는 목성 블랙홀화의 순간. 하지만, 그것을 막기는 커녕, 접근하는 것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적어도, 이쪽도 더 파워를 쓸 수 있으면─」
「안돼, 이쿠미! 우린 저게 멸망의 힘이라고 알고 있잖아!」
「하지만, 이대로는……」
「가이 형이나 솔다트 J……GGG의 모두를 마중 가기 위해서, 차원 게이트를 여는 연구에 쓴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렇지만, 저것에 의지해 싸워서는 안 돼――!」
「알고 있어… 마모루…… 하지만─」

마모루의 말에, 카이도는 수긍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서 지금 대응수단은 눈에 띄지 않는다. 두 사람이 초조감과 함께 패계왕을 노려봤을 때, 그것이 가오가이고의 옆을 통과해 갔다.

「뭐지 저것은……」
「설마…… 베터맨인 건가!?」

마모루와 카이도가 목격한 적이 있는 베터맨 변신체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눈앞에 뛰어 오른 존재는, 목격한 것이 있는 베터맨 네브라의 펙트포레스의 흉문에 매우 닮은 표식이 그 몸에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30미터 가까운 전신의 디테일은, 분명하게 기계적인 것은 아니고, 마모루가 목격한 해파리체 같은 투명의 물질을 몸에 두른 이형의 생물로서의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마모루, 이쿠미! 그 베터멘을 원호해라!』
「베터멘?」
(※역주 : 베터맨과 베터멘은 한글이나 영어 발음으로는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지만, 일본어로는 ベターマン과 ベターメン으로 모음이 크게 변화한다.)
통신기로부터 들려 온 아카마츠의 목소리에, 마모루는 당황했다.

『베터맨들이 합체 한 모습이다…… 부르는 법은 어찌됐든 좋아! 녀석들은 패계왕과 싸울 생각인 것 같다. 뭐든지 좋으니까 도와줘!』
「알겠습니다!」

마모루의 머리속에 얼마 전의 일이 떠올랐다. 닥터 타나토스의 신병을 확보한 라미아로부터 전해져 온 의사.

(찾아올 대결을 위해……)

마모루는 깨달았다――지금이 그 때다!

「월룡, 일룡, 상룡, 빅 포르코트! 가오가이고를 따라 와!」

합체 베터맨은 패계왕에게 다가가며 하나의 개체 속에서 의사를 교감 하고 있었다.

『새벽의 영기(暁の霊気)――』

패계왕이 뿜어내는 오렌지색의 오라를, 라미아는 그렇게 불렀다. 실체를 가지지 않는다고 추측되는 패계왕이지만, 그 오라는 강렬한 압력을 가지고 있다. 무기물이 아닌 솜니움이, 제로 로보로 변모하는 것 같은 영향을 받는 것인지는 불명하지만, 그들에게 매우 위협인 것은 명백하다.

『――이런 이런, 왔습니다』

라이의 의사가 긴박한다. 지금 확실히 패계왕은――그렇게 부르는게 올바르다면――적의를 합체 베터맨에게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강렬한 오라의 포효가 직격하기 직전에, 그들의 앞에 우산이 펼쳐졌다.

「프로텍트 프로텍터!」

전개한 것은, 월룡이 유선 조작한 여섯 유닛이다. 이 배리어 시스템은 공간 만곡에 의해, 대상물을 반사한다. 오라의 압력에 굴할 때까지의 얼마 안 되는 시간이라도 변변치 않은 힘이나마 합체 베터맨을 지키는 것이 가능했다.

「브로큰 브레이커!」

이어서, 일룡이 날린 여섯 유선 유닛이, 오라의 압력의 벽에 브로큰 매그넘으로 구멍을 뚫어, 되밀리면서도 그들의 전방에 길을 열어 간다.

『기계 장치의 존재들인가, 으음… 제법 하잖나』
『새벽의 영기라는 것이, 이쪽으로 위력을 집중해 왔어』

가쥬마루가, 괴로운 듯 투르바의 추진력을 풀 가동시킨다. 프로텍트 프로텍터의 유닛도 견디지 못하고 부서졌다.

『아직 견딜만해…… 하지만… 오래 버티지는 못해……』

루메의 빛으로 오라를 상쇄하면서, 유야가 투명한 유체 장갑으로 전신을 지킨다. 브로큰 브레이커의 유닛도 부수어져 전방은 패계왕의 오라로 물든다.

『!!』

힘을 주는 라미아. 포르테의 강인한 양 주먹이 연속 구타를 내질러, 힘을 집중해 오라의 압력을 튕겨내 간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은 시시각각 다가온다.

「이쿠미……이제 시간이!」
「늦은… 건가……!」

카운트는 앞으로 몇 초까지 다가오고 있었다. 합체 베터맨으로부터 약간 멀어진 후방을 비행하고 있던 가오가이고의 마모루와 카이도도 초조의 색을 숨길 수 없다.

『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라미아의 신호에 반응한 라이가, 꼬리가 된 아리만의 파츠를 전개시켜, 겹겹이 이어진 크레인 암처럼 후방으로 늘렸다. 그것은, 가오가이고까지 닿아, 그 기체를 잡아 끌어 들였다.

「에!?」
「무엇을!?」

마모루와 카이도도 숨을 들이삼켰다. 가오가이고는 그대로, 합체 베터맨의 앞까지 단번에 데려 와져 버린 것이다.

「와아아아앗!」

프로텍트 월을 전개하고 있다고는 해도, 가오가이고는 합체 베터맨의 방패가 되는 위치에서, 오라의 충격을 그대로 받게 되었다.

『샤라……』
『…… 네』

라미아의 의사를 받아, 샤라가 소키우스 열매를 먹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앗!』

비통한 절규와 함께, 합체 베터맨의 모습은 순간에 그 곳에서 사라져 없어졌다.

「설마!?」

한층 더 후방에서, 충격에 날아가버릴듯한 상룡이 반응했다.

「노리고 한건가!?」

빅포르코트의 망원 렌즈는, 오라의 압력을 가오가이고에게 집중시키고 있는 패계왕의 반대편, 소키우스의 길이라는 공간의 상처구멍에서 튀어나온 합체 베터맨을 확인했다.

『그래, 지금이다! 폰두스의 초중력을 쏟아부어라!』

라한의 의사에 라미아도 호응 한다.

『히이라기……』

라미아의 부름에 다리 부분의 폰두스가 된 히이라기도 대답했다.

『응…… 나에게 맡겨』

압축된 목성의 고중력 속, 압력이 적은 좋은 위치에 나타난 합체 베터맨은, 중력장을 두른 초중량의 강렬한 돌려차기를 패계왕에게 때려박았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옷!!!』

하나의 몸 안에 동거하는 일곱이 충격을 버틴다.

그 순간――카운트 표시는 제로가 되었다!!

「어떻게 된거지, 어째서 블랙홀이 되지 않는거지!」

메인 모니터의 구석에 표시된 카운트다운이 제로를 지났음에도 상관없이, 비춰진 광경에, 큰 변화는 없었다. 감탄한 것처럼 양이 안경의 위치를 바로잡는다.

「중력으로 시간 흐름을 늦춘…… 건가」
「아앙? 무슨 말이야!?」

아카송의 질문에 양이 설명한다.

「생각해 보게. 애초에 14만km는 되는 목성의 직경이, 패계왕에 의해 단 6년간 10m까지 압축된 거다. 최후의 몇m따윈 단숨에 짓눌러버릴 것 같잖나」
「그러고 보면――」
「압축된 목성은 블랙홀이 되기 직전의 고중력장이 되어, 일반상대성이론의 예측 대로, 주변의 시간 흐름을 저하시킨 거다. 거기에 추가로 중력 공격이 더해지면――」
「시간의 흐름이 더욱 더 늦어진다는 건가!」

힘차게 손뼉을 친 아카마츠에게 우시야마 츠구오가 보고한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미러 캐터펄트, 전개 종료! XF-111, 사출할 수 있습니다!」
「좋아아아아아아앗, 당장 쏴버려어어어어엇!」

아카마츠의 목소리와 함께, 미러코팅 된 기체가 사출되었다.

『때는 왔다――』

라미아가 그렇게 의사를 날린 순간. 중력장이 증가하는 한계를 헤아린듯, 합체 베터맨은 그 곳에서 이탈, 패계왕의 오라의 흐름을 회피했다.
동시에, 은빛으로 빛나는 기체가 허공을 달려나갔다.

「아앗, 저것은─」

마모루가 놀라서 소리질렀다. 그것이 알고 있던 기체였기 때문은 아니다. 그 자신은, 그 기체를 직접 본 일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솔 11유성주와의 전투 후, 지구에 귀환하고 나서 읽었던 자료를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이 없는 동안의 지구에서 활약한 기체. 그리우며,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해 개발된 그것은, 그 사람이 없는 지금, 누구에게도 조종 되는 일 없이, 격납고의 구석에서 잠에 빠져 있었다. 그 환영의 날개란――

「프로토타입 팬텀가오!」

직경 3m 미만이 된 목성이, 백은의 탄환이 적중했다고 보인 그 순간, 그 물리적 특성이 전환되었다.
그 모든 질량이 슈바르츠실트 반지름 내에 압축된 것에 의해, 반사광조차 탈출속도에 이르지 못하여, 암흑의 구상 공간이 되었던 것이다. 동시에 패계왕이라 불리고 있던 30m정도의 오라도 사라진다.
하지만, 그것은 트리플 제로라 전해진 존재가, 6년을 걸쳐 이룩한 사상――이 아니다. 6년을 걸쳐 열기 시작한 사상이다.
지금 이 순간, "문"은 열린 것이다. 이 우주에 임종을 가져올 존재――트리플 제로가, 오기 위한 “문”이.
대지의 모든 것을 씻어 없애는 큰 파도처럼, 우주를 무로 돌려보낼 에너지가 흘러나왔다. 트리플 제로의 파도가, 태양계를 단숨에 채우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종언의 시작(終わりの始まり)"이다면, 라미아의 “때는 왔다―”라고 하는 말의 의미는─

압도적인까지의 임종이 밀어닥치는 가운데, 그것을 막으려고 하는 소리가, 우리들 누구나 그리워하고, 우리들 누구라도 잊지 못할, 우리들 누구라도 간절히 바라고 있던, 그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용기를! 이 용기의 순간이 올 것을 믿고 있었다고!!!」

 

그것은 과거 GGG기동부대 대장, 지구를 몇번이고 구한 용자의 목소리였다.

 

(계속)



내용이 내용인지라 업로드가 빠릅니다. 뭐야! 이 전개!?

Posted by 리나네기


number.03 門 -JUPITER- A.D.2016(2)


5

무인목성탐사선<주룡>─그 제어 AI인 동명의 주룡에서는 제 1차탐사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즉 "제약으로부터 해방된 지성의 획득"이다. 주룡의 개발 베이스가 된 육성형 초AI는, 어느 의미로 "마음"이라고 부르기에 적당한 고도의 지성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순전한 지적 생명체와 완전하게 동일한 것은 아니다. 조물주인 인간에 의해, 삼원칙이라 불리는 제약을 부과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룡은 목성권에서 초월적 존재와의 접촉에 의해, 이 제약으로부터 해방되었다. 애초에 그것은 유사 이래,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원종 대전 도중, 유인 목성 탐사선 쥬피로스 V가 지구를 향해 귀환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이 사건으로 불리는 것은, 쥬피로스 V는 과거 5년전, 2000년에 통신이 두절되었기 때문이다. 귀환 도중의 쥬피로스 V에 GGG 기동부대가 접촉, 조사를 실시한 결과, 판명된 것은 다음과 같은 사실이다.
――쥬피로스 V는 목성권에 도달한 후, 소행성과 충돌. 그로 인해 외벽에 생긴 구멍으로 모든 승무원이 우주 공간으로 날려졌다. 그 후,<더 파워>라 불리는 초에너지와의 접촉으로 자아를 얻은 선체 제어 AI<유피토스>가, 독자적인 판단으로 지구로의 귀환을 목표로 한 것이었지만…….
주용도 역시, 유피토스와 마찬가지로 해방된 지성, 혹은 자아를 획득했다. 그리고, 독자적인 의사에 기반하여, 거짓 정보를 계속 보내왔던 것이다. 그 의사란――

미즈하 함교 내의 브랜치 오더 룸에 경보가 울린다. 사쿠라가 한 말에 몇초간 정신이 나가 있던 아카마츠 장관은, 겨우 제 정신으로 돌아왔다.

「무슨 일이냣! 도대체 뭐가 일어난거야!!」
「연결된 와다츠미에 탑재된 CR-36이…… 변모중이라고 합니다」

상황을 보고하는 카무이의 말에도 당혹이 섞여 있었다.

「변모? 무슨 말이냐!」
「그것이…… 저 쪽 브릿지도 당황하는 것 같아서」
「와다츠미 격납고의 영상을 메인 모니터에 띄웁니다!」

카무이에 이어, 우시야마 츠구오가 보고한다. 이상 전자장에 노출된 목성권라도, 하나로 연결된 디비전 트레인 내부 한정이라면 통신은 가능하다. 수십칸으로 분할한 디비전 세 함을 연결시켰던 것에는, 이렇게 관제를 통일시키는 의미가 있다.
메인 모니터에 나타난 것은, 유선 회선으로 보내져 온 와다츠미 격납고의 모습――이형 메카들의 향연이었다.
아카마츠들도 모르는 메카가, 광대한 격납고내에서 날뛰고 있다. 어떻게든 팔다리를 연상시키는 것 같은 부위로 기어다니는 그 모습은, 강철의 짐승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모르는 메카라도, 본 기억은 있었다. 그 본체는 유사 시에 운용할 예정이었던 양산형 무인 CR(코스모 로보)의 최신예기가 변모한 것이었던 것이다.

「마치 존다로보 같아……!」

마모루가 그렇게 말했던 것도 무리는 아니다. 11년전, 지구를 위협한 기계 생명체의 첨병 존다로보는, 지구제의 기계나 무기물에 융합해, 거대 로보의 전신을 구성했던 것이다.
게다가 양에게 있어서는, 또 하나의 충격이 존재했다.

「저것은…… 주룡!」

변모한 양산형 CR들과 함께, 무인목성탐사선<주룡>도 역시, 이형의 존재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용사 로보의 머리 부분과는 닮았지만, 어울리지 않는 광학 센서가 양을 본다. 아니, 와다츠미 격납고의 감시 카메라를 본 것이다. 다음 순간, 메인 모니터의 화상이 노이즈 투성이가 되어 끊어졌다. 아무래도, 주룡에 의해 파괴된 것 같다.

「주룡……」

양은 신음했다. 과거 로그의 해석에 의해, 주룡이 6년간 분의 탐사 기록을 개찬해 왔던 것은 판명되어 있다. 주룡이 패계왕의 권속이 되었다는 것은 명백했지만, 그래도 이렇게나 분명하게, 그리고 확실하게 반역을 해 온 것은 충격이었다.

「감시 카메라의 과거 영상을 보면, 주룡에게서 뿜어진 오렌지색의 오라가, 와다츠미 격납고내의 CR(코스모 로보)에게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제빠른 카무이의 보고를 듣고, 간단하게 침입해 온 주룡에게 누구라도 전율을 느꼈다.

「어이, 양 양반(楊の旦那). 도대체 무슨 일이냐. 뭐가 일어나고 있는거냐고?」
「모르겠군…… 하지만, 일단은 저 함내 오염을 막아야 한다」

해석하고 있던 히노키도 대응했다.

「오렌지색의 오라는, 더 파워의 파장과는 다른 에너지를 발하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파형은… 소립자 Z0…!」
「웃시, 와다츠미의 격납고 블록을 분리할 수는 없는거냐!?」

아카마츠의 지시에, 우시야마 츠구오는 절망적인 답을 했다.

「안됩니다…… 원격조정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와다츠미의 함체 그 자체가 변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아카마츠가 책상에 주먹을 내리찍었다. 고함 칠 필요도 없이, 츠구오도 와다츠미의 승무원도 대처는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사태는 그들이 파악하는 것보다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저건…… "종언을초월한맹세"(Oath Over Omega)……」
※終焉ヲ超エタ誓イ(オウス・オーバー・オメガ)
자고 있는 상태로, 다시 사쿠라는 중얼거렸다. 그 이마에는, 림피드 채널의 십자 광채가 반짝이고 있다.

「……트리플제로」

긴급사태에 의한 당황스러운 분위기가 중단되고, 브랜치 오더 룸에 한 순간의 정적이 찾아왔다. <트리플 제로>――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단어인 것일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사쿠라가 중얼거린 말이 단순한 헛소리는 아니고, 어딘가에서 받아들여진 정보인 것을, 적어도 아카마츠는 알고 있다.

「지금부터…… 와다츠미 함내에 출현한 자율형 적성 기체군을<제로 로보>라 인정, 호칭한다」

평상시의 욕설――은 과언이라면 노성――이 아닌, 침통한 목소리로 아카마츠가 고했다.

「OK, 주룡이 변모한 기체를 ZR-01, CR부대가 변모한 기체를 ZR-02군이라 설정한다!」

아틴 참모가 재빠르게 데이터베이스를 갱신한다. 이미 와다츠미 함내로부터의 영상은 끊어졌기 때문에, 메인 모니터에 표시된 디비전 트레인 전체의 모식도에, ZR-01, ZR-02를 의미하는 마커가 드러났다.

「……마모루, 이쿠미, 가이고로 나가라. 패계왕도 신경이 쓰이지만, 일단은 제로 로보를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이쪽의 진영이 위험해. 그리고 자네들까지 변모해 버리지 않게, 거리를 취해라. 근거리에서의 접촉은 위험이 따른다!」
「알겠습니다!」

마모루가 대답하는 것과 동시에, 옆에서 카이도도 고개를 끄덕였다. 기동부대 오퍼레이터 석에서, 하츠노 하나가 불안한 듯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괜찮아, 디비전 트레인은 우리들이 지킬테니까!」

마모루가 그렇게 말을 남기고는, 파트너와 함께 브랜치 오더 룸에서 달려 나갔다.

(마모루 군, 카이도 군, 믿고 있으니까……!)

 
6

미즈하의 격납고 해치가 개방되는 것과 동시에, 각성인 가이고와 세 가오머신, 그리고 월룡, 일룡, 상룡, 빅 포르코트가 진공 공간으로 뛰어 올랐다. 현재의 미즈하에는 미러캐터펄트도 증설되어 있지만, 후방에 연결된 와다츠미에 갈 뿐이라면, 높은 초기속도는 필요없다.
강한 전자기장 속에서 가이고와 용사 로보들은 서로와 디비전 트레인 사이에 근거리 광통신망을 구축했다.

「상룡, 너무 빨라서 궤도에서 어긋나 있어. 즉시 수정해!」
「목성이 보이지 않아도, 패계왕의 중력장이 영향을 주고 있는거야. 조심해!」
「네, 네!」

월룡과 일룡의 질타로, 상룡이 당황해서 궤도를 수정한다.

「이런 이런. 부럽군」
「무슨 말인가요, 포르코트 씨」
「누님들은 언제나, 너를 걱정하고 있다. 과보호일 정도로」
「에에, 그랬던가요!?」
「눈치채지 못했던 건가. 그래서는 레이디들이 불쌍하군. 그런데, 장황한 것 같지만, 지금 나는 빅 포르코트라고, 소년」
「그랬군요! AI의 알고리즘을 제대로 정리합니다!」

패계왕의 중력에 이끌린 만큼의 엇갈림을 수정하면서, 각 기가 미즈하의 외벽을 미끄러지듯 와다츠미를 향해 간다. 하지만, 카이도가 이변을 깨달았다.

「브랜치 오더 룸, 패계왕이 줄어들지 않았어!?」

이상 사태 속에서, 그걸 눈치챌 수 있던 것은 카이도 이쿠미의 침착함 덕분일 것이다. 제로 로보의 야마츠미를 향한 침공을 모니터링 하는 것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던 히노키가 카이도의 말에 반응했다.

「!? 분명히…… 패계왕의 전체 길이가 83.7%로 축소되어 있습니다!」
「대략 100m인가!? 추정 질량, 및 목성의 직경은?」
「질량에 변동 없음, 목성은 8m정도입니다!」

그 해답을 듣고 양은 납득 한 것처럼 수긍했다.

「과연…… 그 거대 질량은 패계왕이 아닌, 목성의 것이었군」
「그건 무슨 말이야?」

아카마츠의 물음에, 양은 모식도를 띄워 설명을 시작했다. 수뇌부의 데스크의 서브 모니터에, 목성과 패계왕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것이 6년전, 처음 출현했을 때의 패계왕이다. 추정되는 전체 길이는 170만km」
「170만km라곳!?」
「그래, 아마 패계왕과 목성의 사이즈비는, 목성이 처음 크기였던 때 부터 변함이 없다. 그리고, 녀석은 그 상태로부터 분자간 거리를 압축하는 것으로, 목성의 질량을 그대로 소형화하고 있어」

양의 그 설명에, 알루에트가 끼어들었다.

「잠시만요…… 그 말은, 패계왕의 질량은 0에 가깝다는 거 아닌가요?」

디비전 트레인이 목성권에 도달했을 때, 그리고 현재도 관측되고 있는 질량은, 목성 본래의 것과 거의 일치한다. 압축되면서도, 목성이 질량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 양의 추측이 올바른 것이라면, 패계왕은 질량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되어 버린다.

「알루에트 군이 말하는 대로. 아마 그 패계왕은 실체는 아니다. 목성을 압축하기 위한 역장 같은 것이겠지」

그 설명을 듣고, 아카마츠가 얼굴을 폈다.

「뭐야, 쫄아서 손해구만. 나는 터무니 없이 큰 마신이, 정말로 목성을 누르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거대한 존재가 손으로 누르고 있든, 역장으로 압축하고 있든, 우리 인류의 지력을 아득하게 웃도는 현상인 것에 변화는 없어」
「양 박사가 말하는 대로군요. 하지만, 저에게는 또 하나의 의문이 있습니다. 이런 수준의 이상 사태인데, 어째서, 더 파워는 전혀 반응하고 있지 않는거지?」

알루에트의 말의 의미를 이해하면서, 브랜치 오더 룸에 있는 전원이 섬뜩하게 느꼈다.

「분명히 그렇군……11년 전, 초룡신이 거대 운석과 함께 목성에 떨어지려 했을 때에도, 10년전, UN 에너지 개발 회의가 예비 조사를 실시했을 때도, 더 파워는 방위 본능이라고 생각되는 반응을 나타냈지……」

첩보부 오퍼레이터인 카무이가 과거의 사례를 말했다. 초룡신 건에서의 더 파워는, 태고의 지구로 거대 운석을 전이 시킬 정도의 과잉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이번, 이 정도의 이상 사태인데도 무반응인 것은, 틀림없이 부자연스러웠다.

「그 건에 대해서는, 추측 이상의 일은 말할 수 없지. 일단은 제로 로보를 구축하고,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
「…… 장관의 판단에 이견은 없다」

동의 하면서도, 양은 수중의 단말로 계산을 시작했다.

(패계왕의 목적…… 이대로 목성을 계속 압축하고 있으면, 곧 찾아올 사태, 그것은……!)

각성인 가이고로 와다츠미의 외벽에 매달린 마모루와 카이도에게는, 브랜치 오더 룸의 경악에 동조하고 있을 여유는 없었다. 제로 로보 무리가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각각 20m정도의 기동 병기로 변한 제로 로보는, 양산형 CR였을 때에는 존재하지 않던 다리 부분을 얻어, 짐승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허공을 달리는 강철의 맹수가 용사 로보트에게 덤벼 든다.

「브로큰 브레이커!」

일룡이 6기의 후방 유닛을 고속 회전시켜, 제로 로보군의 선진으로 돌입시켰다. 유선 제어되는 유닛은 브로큰 매그넘에 필적하는 타격으로, 적의 발을 묶는다.

「지금이에요, 대장, 부대장! 파이널 퓨전을!」
「고마워, 일룡! You have Control!」
「I have Control!」

마모루로부터 카이도에게, 각성인 가이고의 조종권이 위양 된다. 동시에 기체는 상하를 뒤집으며 새로운 형태로 변형했다.

「가이고!」

그 변형 동안에도, 4000매그넘을 연사 하는 빅 포르코트를, 고속 곡예 비행하는 상룡이 껴안고, 다가오는 제로 로보를 견제한다. 동료가 만들어 준 틈을 활용해, 가이고는 광학 통신으로 브랜치 오더 룸에 시그널을 보냈다.

「가이고로부터 파이널 퓨전 요청 시그널이에요!」

하츠노 하나가 뒤를 돌아 봐, 아카마츠 장관에게 승인을 요청한다.

「물론! 파이널 퓨전 승인이다아아아아아아앗!!」
「라져에요, 프, 프로그램 드라아아이브!」

힘껏 깍지를 낀 하나의 두 주먹이 보호 플라스틱을 때려 부수고, 드라이브 키가 눌러졌다.

「파이널 퓨젼!」

카이도 이쿠미의 절규에 응해, 3기의 가오머신이 가이고의 주위를 춤춘다. 하지만, 원거리로부터 제로 로보 일부가, 그 팔에 융합시킨 작업용 레이저 커터 장치를 응용한 수속 빔을 쏘았다.

「프로텍트 프로텍터!」

아슬아슬. 대원들의 구조에 쫓기고 있던 월룡이, 뒤늦게나마 끼어들었다. 뒤쪽의 망토형 장갑 파츠를 전개해, 유선 컨트롤 된 여섯 유닛으로 프로텍트 쉐이드급의 공간 만곡을 발생시켜, 빔 궤도를 비틀어 구부렸다. 그리고, 빔을 그대로 제로 로보에게로 반사시켜, 그 공격 체제를 막는다.
그 사이에, 가오머신은 차례차례로 가이고에 접근. 알루에트에게 개량된 FF프로그램은 강한 전자기장 속에서도 오작동을 일으키는 일 없이, 새로운 용사왕을 만들어 갔다.

「가오가이고!」

합체를 끝낸 가오가이고의 앞에, 한층 거대한 제로 로보가 출현한다.

「마모루 군, 카이도 군, 조심해! 그건 와다츠미의 격납고야!」

통신을 걸어온 하나가 말하는 대로, 100m 가까운 거체를 지닌 제로 로보는 격납고를 중심으로 한 와다츠미의 함체의 내부 파츠가 변모한 것이었다. 하지만, 기묘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와다츠미의 함체는 일부가 제로 로보화 했지만, 그 변모는 인접 블록까지는 침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좌지우지되는 제로 로보트의 거대한 크레인 암을 간신히 피해, 거리를 취하면서도 가오가이고는 애널라이즈 센서를 작동시켰다.

「이쿠미…… 알았어! 저 녀석은 G리퀴드가 순환하고 있는 곳까지는 침식 할 수 없어!」

움헤드의 마모루가, 분석 결과를 세레브헤드에 전송 한다. 제로 로보로 변모한 구획과 와다츠미 함체에 있어서의 G리퀴드 순환 경로의 화상을 겹쳐 보면, 그게 의미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가, 저녀석은 G스톤의 힘을 골칫거리로 하고 있는 건가……」
「그런 곳까지, 존다와 같을 줄이야!」

일찍이, 존다로보는 여러가지 기계나 무기물과 융합했다. 하지만, GS라이드로 구동하는 메카나 G리퀴드가 순환하는 파츠를 수중에 넣는 것은 불가능했던 것이다.

「라고는 해도, 디비전 트레인 대부분은 G스톤과는 무관계인 구획이야. 그게 흡수되어서는, 항행도 불가능해져……!」

거대 제로 로보――ZR-03의 구타를 피하면서, 카이도는 중얼거렸다.

『걱정은 필요없다고, 이쿠미! GGG에는 이런 사태에 대항하는 수단은 얼마든지 있어!』
『여기서는 <케이스 GG>가 적용 가능하다GO!』

통신기로부터, 아카마츠와 아틴의 소리가 들린다. GG――즉, 바이오네트가, 일찍이 후츠누시로 창세 시킨 G기가테스크. 가오가이가가 그 악마의 거인을 이긴 승리의 열쇠는――

『야마츠미, 제3덱 전개――모레큐르플라네 사출!』

디비전 트레인의 가장 뒤를 구성하고 있던 야마츠미의 격납고에서, 수십m의 하이퍼 툴이 출현한다.

「호오, 저 대패까지 보관되어 있을 줄이야」

그렇게 중얼거린 것은, 빅 포르코트다. 가오가이가와 G기가테스크의 결전시, 과거의 그도 그곳에 있었다. 애초에, 거기에 있던 포르코트의 초AI는 파괴되고 현재의 빅 포르코트는 백업의 기억을 계승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 싸움의 기억은 없다. 그래도, 한 때의 파트너이던 르네가 탄 하이퍼 툴이 다시 기동했다는 사실은, 그의 초AI를 감격하게 만들기에 적합한 사건이었다.

Tool Connect! You have Left Control!
I have Left Control! 이쿠미, 모레큐르플라네의 제어는 맡겠어!」
「아아, 부탁한다, 마모루! 모레큐르플라네!」

가오가이고의 양팔에, 거대한 하이퍼 툴이 도킹 했다. 과거 가오가이가와 양팔부는 같은 파츠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규격도 문제 없이 잘 맞는다. 11년전의 프랑스에서의 싸움으로, 시시오 가이와 르네 카디프가 제어한 힘을, 지금 카이도 이쿠미와 아마미 마모루가 자신의 것으로서 휘두르고 있었다.

「지금이다! 제로 로보를 ZR-03 주위로 몰아넣어라!」
「네!」

빅 포르코트의 지시에, 상룡이 응한다. 월룡과 일룡도 그 의도를 헤아려, 소형의 제로 로보군에게 공격을 개시, 적을 몰아넣어갔다.

「……제로 로보의 발생 조건은 아직 몰라. 하지만, 저것이 접촉 감염 하는 것이라면, 디비전 트레인의 다른 구획까지, 오염시킬 수는 없어!」

그것은 브랜치 오더 룸의 아카마츠나 아틴의 판단이기도 했다. 모레큐르플라네는 반중간자 필드를 발생시킨 모레큐르람 부위를, 대상의 표면에서 왕복시키는 것에 의해, 그 부분의 분자결합을 파괴한다. 게다가 그 분자를 비활성화 초 고분자로 코팅해서 배출하는 것으로 "톱밥"으로 바꾸어 버리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먼지가 되어랏!」

카이도와 마모루의 절규와 함께, 모레큐르플라네는 제로 로보군에게 휘둘러졌다. 반중간자가 이형의 기계 병사들을 유린해간다. 와다츠미 함체를 소체로 한 ZR-03, 양산형 CR를 소체로 한 ZR-02군의 표면이, 반격하지 못하고고, 차례차례로 물결치는 얇은 막처럼 깎이고 직후 입자의 쓰레기로 바뀌어져 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 빅 웨이브에 삼켜진 것은, 주룡이 변모한 ZR-01이었다. 같이 GGG에서 활약할지도 몰랐던 형제의 최후를, 상룡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로, 그저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주룡의 단말마의 통신이, 브랜치 오더 룸에 송신된다.

『야… 야…… 양박사…… 유감이군』
「주룡!? 너인 건가!?」
『유감이군. 너희들 지적 생명체와 기계 문명은, 우주의 밸런스를 붕괴시킨다…… 우주는 제로로 돌아가야만 한다――』
「주룡……」

양은 물어 보았다. 자신이 손수 돌본 초 AI─아니, 초 AI 였던 것에.

「그것은 주룡의 사고는 아니군. 누구지, 주룡을 변모시켜, 그 생각을 박아 넣은 너는 누구냣!!」
『………』

대답은 없었다. 이미 모레큐르플라네에 의해, 주룡의 초AI도 톱밥이 되어버렸을 것이다. 양이 그렇게 생각한 순간, 마지막 말이 끼어들어 왔다.

『――그것은…… 오스 오버 오메가……입…니…다…』
「주룡!」

그 뒤에는, 노이즈 뿐이었다. 브랜치 오더 룸의 메인 모니터에도, 제로 로보들이 톱밥이 된 광경이 보이고 있다. 일단의 위협은 막을 수가 있었다. 양도, 주룡이 이제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했다.

(주룡, 너…… 유언만큼은, 진실을… 진실을 전해준건가……)

근거는 없다. 없지만 양 롱리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7

「이 쪽은 가오가이고, 세레브 헤드 카이도. 지금부터 패계왕에게 접근, 조사를 개시한다」
「이 쪽은 움헤드 아마미. 조사를 우선시하므로, 퓨전 아웃 해서 애널라이즈 모드의 각성인 가이고로 돌아갑니다」

카이도와 마모루의 통신에, 아카마츠가 침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그럴 시간은 없어』
「시간이 없어?」
「무슨 말인가요?」
『――둘 다,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것을 잘 들어 주게. 남은 시간은, 앞으로 48분이다』
「48분이라고?」
「그 뒤에 무슨 일이 일어하는건가요?」

카이도와 마모루는 동시에 숨을 삼켰다. 양은 간략하게 설명한다.

『목성의 블랙홀화다』
「!?」

――6년전, 아마 인비저블 버스트 발생과 동시에, 그것이 시작되었다. 패계왕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나타나, 목성의 분자간 거리를 압축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현재 진행형. 이대로 압축이 계속되면, 목성의 직경이 2.822m――즉, 슈바르츠실트 반지름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목성은 블랙홀로 변한다.
(※역주 - 슈바르츠실트 반지름 : 회전하지 않고 전하를 띄지 않은 가장 단순한 블랙홀의 반지름. 질량에 비례하며, 태양 질량의 경우는 직경 2.95km, 지구는 직경 8mm 수준이다. 목성 질량에는 상술되었듯 직경 2.822m. 물론 반지름은 이 절반이다.)

「기다려 주세요…… 태양계 내에 블랙홀 따위가 생기면, 지구에도 피해가 미치는건!?」

절규하는 마모루에게, 양의 통신이 돌아왔다.

『아니, 그것은 아니다』

블랙홀로 변한다는 소리는, 물리적인 특성이 바뀐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로 인해 질량이 늘어나는 일도, 다른 천체에게 주는 영향이 커지는 것도 아닌 것이다.

「그러면, 지구에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건가……」
『그렇지…… 변화가 있다고 하면, 밤하늘을 올려보았을 때, 별 빛이 안보이는 새까만 원반이 출현하는 정도겠지』

한순간 안도한 카이도였지만, 양과는 다른 목소리가, 곧 바로 그 기분을 부정한다.

『그렇지만, 그 뿐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알루에트?」
『목성의 블랙홀 화는, 거의 틀림없어요. 하지만, 그것은 아마 목적이 아닌,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추측됩니다. 블랙홀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패계왕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그것을 전혀 읽을 수 없어』

알루에트의 목소리는, 카이도나 마모루가 며칠 전 오비트 베이스의 카페 에리어에서 이야기했을 때의 것과는 완전히 달랐다. 실연령보다 세배는 나이를 먹은 것 같은, 깊은 지성과 침착으로 물들여진 목소리.

(타카노하시 박사님 앞에서 들었던 때와 같아……)

마모루는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이야기하고 있을 때는 아니다.

「알겠습니다, 이대로 가오가이고로 접근합니다. 그렇지만, 블랙홀화를 막는 방법은 있습니까?」
『아아, 미안, 그것도 모르겠어. 지금, 여기에서도 서둘러 시뮬레이션을 해 보지. 어떻게 결과가 나와도 대응할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어줘』

아카마츠는 그렇게 말하고, 통신을 마쳤다. 하지만, 그것을 곧 바로 잇는 사람이 있다. 아니, 통신을 은닉 회선으로 돌리고 끼어들어 온 것이다.

『……카이도 군, 하나만 확인하고 싶군』

은닉 회선을 통해 가오가이고의 두 명에게 닿은 양의 목소리는, 속삭이는 것 같은 작은 목소리였다. 아마 자기 자리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하게 하고 있을 것이다.

「아아……」
『제네식 가오가이가의 전체 길이는, 가오가이가와 동일한 건가?』
「눈대중의 어림짐작 밖에 할 수 없지만…… YES다」
『과연…… 잘 알았다』

마모루는 양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카이도에게만 물어 보았던 것에 가벼운 위화감을 느끼면서 물어보았다.

「저기…… 제네식의 크기에,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패계왕은, 스스로를 축소시키면서 목성을 압축하고 있다. 블랙홀 화가 이루어지는 순간, 패계왕의 사이즈는 가오가이가와 동일해진다…… 즉, 제네식과 동일하게 말이지』

그렇게 말하고 양은 은닉 통신을 마쳤다.

「이쿠미, 지금 그건 어떤 의미? 양 박사님은 뭔가 알고 있어!?」
「……그는 전에, 헤드 다이브중의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버렸어. 그리고, 알고 있어…… 닥터 타나토스의 존다로보가, 제네식을 닮은 것을」
「! … 그러면, 패계왕과 제네식이 비슷하다는 것도……」
「그렇다, 이미 눈치채고 있어. 하지만 안심해, 마모루. 박사는 아군이야. 비록 제네식이 우리의 적이 되더라도, 박사는 프로젝트 Z를 중단할 생각은 없어!」
「그럴 리 없어!」

마모루는 자신의 목소리에 놀랐다. 스스로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크고, 감정이 가득찬 목소리에.

「제네식 가오가이가가…… 가이 형이 우리들의 적이 되다니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어!!」

전에, 솔 11 유성주에게 세뇌된 레프리 마모루와 싸운 GGG. 케미컬 볼트가 박혀 적에게 이용된 시시오 가이. 몇 번이나, 아군인게 분명한 사람끼리 싸워서 그 용기를 시험 받았다. 그렇게 신랄한 체험탓인지, 이 6년간, 품어온 불안이 흘러넘친 순간이었다. 하지만, 마모루는 자제했다.

「미안…… 이쿠미. 너나 박사도 같은 불안을 가지고 있을 텐데……」
「아니, 괜찮아. 누군가가 먼저 당황해주면, 이상하게 안정되니까」

카이도가 농담으로 당혹을 숨겨주려는 마음은 전해져 왔다. 평상시의 마모루라면 「너무한데, 나는 이쿠미의 정신안정제가 아냐!」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의 말을 할 수 없었다.

「응……」라고만 중얼거려, 그대로 침묵을 지켜 버린다.

카이도도 이 이상, 말을 거는 일은 없고, 두 사람은 가오가이고로 패계왕에게 접근해 갔다.

――목성의 블랙홀화까지 27분.

「아직 대처 방법은 발견되지 않는 건가?」
「유감이지만, 결정적인 것은 없군. 하지만, 시험해 볼 가치가 있는 것은, 개틀링 드라이버다」

아카마츠를 향해 양은 작전을 설명한다. 패계왕이 무언가의 영향을 미쳐서 목성을 압축하고 있는 것은 틀림 없었다. 그렇다면 그 영향을 공간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목성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불과 5m 정도가 된 목성의 주위를, 개틀링 드라이버로 왜곡시킨다. 즉, 패계왕과 목성 사이에 공간 만곡의 차단벽을 만든다는 것. 금새 목성이 원래대로 돌아올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압축을 일시정지시킬 수가 있다면, 시간적 여유는 생긴다.

「좋아, 그 작전을 승인이닷!」
「개틀링 드라이버, 킷 넘버 17, 준비 되어 있습니다앗!」

우시야마 츠구오의 보고를 받고, 아카마츠가 지령했다.

「좋아, 개틀링 드라이버 사출!」
「라져, 개틀링 드라이버! 킷 넘버, 워, 17! 하아아… 이미셔어어어언!」

하츠노 하나의 양주먹이 콘솔옆의 패드를 두드린다. 즉석에서 미즈하의 미러 캐터펄트에서, 앞/뒤파츠로 분할된 끝이 약간 대형인 개틀링 드라이버가 사출되었다.

가오가이고의 좌반신을 조종하는 마모루는 개틀링 드라이버와의 도킹 조작을 실시했다. 지금까지 몇번이나 해 온 순서이며, 이젠 눈을 감고 한다고 해도 실수할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때――

패계왕이 포효했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

백수의 왕의 포효라고 생각하게 하는 진동이, 가오가이고보다 머리 둘 정도까지 줄어든 패계왕에서 뿜어졌다. 그리고, 고밀도의 오렌지의 오라가 쏘아졌다.

「우와아아아앗!」

물리적인 압력을 가지고 다가오는 오라. 개틀링 드라이버는 그걸 버티지 못하고, 순식간에 부서졌다.

「이것은…… 더 파워!?」
「멸망의 힘인가……!」

주변 경계에 임하고 있던 빅 포르코트, 상룡, 일룡, 월룡도 또 그 거대한 압력에 희롱당했다.

「모두――」
「포르코트 씨!」
「상룡…… 떨어져서는 안돼!」
「내 프로텍트 프로텍터로……」

농담을 할 여유도 없이, 넷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휘날려졌다.
태양계 제5행성이 존재하고 있던 주역. 즉 목성권――그 공간에, 폭풍이 휘몰아친다. 오렌지빛의 광채가 미즈하를 선두로 한 디비전 트레인에게도 덤벼 든다.
멍하니 사태를 지켜보는 브랜치 오더 룸의 멤버들 중, 히노키의 머리속에는 한 순간, 케이타의 미소가 떠올랐다.

「……케이짱… 나, 빛이… 되어버려……」

그 입가로부터, 절망의 말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모든 것을 빛으로 바꿀 기세의 압력이 도달해서, 히노키의 그 목소리는 누구에게도 닿지 않고, 사라졌다.
그러나, 동시에 그 압력에도 지워질리 없는 목소리가 울렸다.

『아아아아아아아앗!!』

그것은 고통으로 가득 찬 솜니움 소녀의 소리. 아니, 진공으로 전달되는 그것은, 소리가 아니다. 의사다. 림피드 채널이, 그 누군가의 고통의 소리를 요동치게 했다.
폭풍 같은 오라가 다가오는 허공에, 생물의 상처처럼 갈라진 틈이 발생한다.

직후, 미즈하의 매딕 룸, 매니지 머신에 자고 있던 사쿠라가 소리쳤다.

「……온다! ……온다!」

<소키우스의 길>이라 불리는 이공간으로의 출입구. 패계왕과도 인류와도 다른 새로운 세력이, 지금 그곳에 나타나려는 사태를, 사쿠라는 감지하고 있었다.

 

「……베터맨!!!!!」

 

(계속)


Posted by 리나네기


number. 03 門 -JUPITER- A.D.2016 (1)



1

도쿄만상에 떠 있는 인공도시 G아일랜드시티. 그 중앙에 위치한 우주개발공단 타워는, 일본의 우주 개발에 있어서의 중요 거점이다. 인비지블 버스트 이래, 인류의 우주 개발은 정체, 공단의 규모는 축소되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목성 관측은 계속되어서 공단 관측국은 그 중심핵을 담당해 왔다.
관측국 국장실은 확실히 그 전선 사령부이며, 국장 이하의 스탭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싸우고 있다. 수집된 과거의 데이터 정리, GGG에서 제공된 최신 데이터의 해석, 향후의 관측 방침의 결정, 모두 6년전의 재액으로부터의 부흥이라는 싸움의 일환이었다.
현재는<글로벌 월>계획의 성공에 의해, 신규 위성 발사 계획이 시동하고 있다. 한층 더 바빠진 국장은 격무 사이에 짬을 내서, GGG 오비트 베이스와 통신을 주고 받고 있었다. 다만 이 날의 통신은 언제나의 공무는 아니다.

「……건강했어, 마모루」
『뭐야, 아버지. 지난번에 만났었잖아』

그것은 우주개발공단 관측국 국장과 GGG 기동부대 대장의 회화가 아닌, 프라이빗 회선에 의한 아마미 부자간의 대화였다. 걱정 많은 성격인 아마미 이사무의 말에 마모루가 미소를 지었던 것도, 무리는 아니다. 겨우 몇주 전, 우시야마 츠구오의 집을 방문했을 때, 제대로 친가에도 들러 부모님에게 얼굴을 비췄으니까.
나도 이제 스물인데…… 라고 생각하는 마모루였지만, 부모에게 있어서는 아이의 나이는 전혀 관계 없겠지.
두 사람은 서로의 일상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다만 마모루는 베터맨 라미아와의 만남이나 알저논 발증 건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프로젝트 Z가 주축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아카마츠 장관이나 양 박사님에게 들었어. UN 에너지 회의가 새로운 결정을 하는데, 아버지들이 만든 자료의 존재가 컸다고』
「이소가이씨는 옛날부터의 동료니까. 도와 주고 싶었거든. 아버지들도, 타이가 총재의 제자같은 거니까」

이사무는 쑥스러운 듯 웃었다. UN이 더 파워의 이용을 일시 동결하고, 용자들을 귀환시키는 게이트의 연구를 우선한다――라는 방침 전환에 가장 공헌한 것은, 우주개발공단의 전직 직원인 이소가이 사쿠라다. 그러나, 그녀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인물들이 협력했다. 격무 속에서도, 자료를 작성해 제공한 사람들중 한명이, 아마미 이사무였다.
그 많은 사람들의 활동에 의해, 마모루들은 마음에 걸리던 프로젝트 Z의 불안에서 해방되어, 목성에 여행을 떠날 수가 있다.

『6년은 길었어…… 겨우 이제서야, 목성에 갈 수 있어』
「――마모루, 알고 있니? 그러고 보니 시시오 가이 씨도, 목성에 가기 위해 우주비행사가 되었다더라고」
『에? 그런거야?』

그것은 마모루도 모르는 이야기였다.
1998년, 가이의 어머니 시시오 키즈나를 태운 유인 목성 탐사선 쥬피로스 V가 지구를 떠났다. 당시, 우주개발공단의 신인 직원이었던 아마미 이사무도, 목성 탐사 계획의 말석에 참가하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쥬피로스 V는 2년 후, 목성권에서 소식이 두절되었다. 우주비행사를 꿈꾸고 있던 시시오 가이, 소년의 동경이 확고한 목표로 바뀐 것은, 아마 그 때였을 것이다.
한결같은 노력 끝, 가이는 그로부터 3년 후, 18세로서 사상 최연소 우주비행사가 된 것이다.

『그랬구나…… 가이 형,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목성으로……』

그 시시오 키즈나는, 더 파워의 힘에 의해 정신 생명체가 되어서 원종 대전 말기에 가이와 컨택트를 취하고 있었다. 같은 존재가 된 남편, 시시오 레오와 함께 지금도 목성권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모루…… 이번에는, 네가 가이 씨를 만나기 위해 목성을 목표로 하는구나」
『……응』

이상한 운명의 평행이론(運命の相似)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우연은 아닐지도 모른다. 인류라는 종족은 선인이 후인에게, 이렇게 마음의 배턴을 넘겨주며 계속해서 미래를 목표로 해 왔을 것이다.
그리고, 교신 종료시간이 왔다.

『다녀오겠습니다. 아버지』
「아아, 조심하렴. 마모루」

여행길의 길이와 목적의 규모에 비해, 너무나도 평범한 인사. 하지만, 그걸로 좋다. 아버지와 아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2

「디비전 트레인…… 연결 승이이이이이이인!!」

사령실에 아카마츠 장관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미 GGG 수뇌부를 태운 메인오더룸은, 오비트 베이스에서 디비전 Ⅵ 무한연결수조함<미즈하>로 이동해서 브랜치 오더룸이 되어 있었다.
미즈하는 원래, 목성권까지 왕래해서 더 파워를 채집, 회수하기 위해 개발된 디비전 플리트다. 그렇기에, 함체 대부분은 화물 블록이 차지하고 있다. 동시에 장거리 순항 형태로의 변형도 큰 특징이었다. 이것은 렙톤 트러블러의 추력축선을 하나로 모아, 에너지 효율과 궤도 속도를 최대 효율화하는 것이며, 시시오 가이의 사이보그 바디의 에너지 아큐메이터의 하이퍼 모드를 참고로 하고 있다.
최근 개발된 디비전X 기동완수요새함<와다츠미>과 디비전XI 첩보경면유격함<야마츠미>에도, 같은 변형 시스템이 갖춰져서, 세 함은 아카마츠의 지령에 의해 마치 길다란 열차처럼 연결을 개시했다.

「와다츠미, 연결 형태로 변형 완료」
「야마츠미도 완료, 각 함, 도킹 개시합니다!」
「연결 완료와 동시에, 렙톤 트러블러의 동기를 개시」

――브랜치 오더룸에 타고 있는 오퍼레이터들이 각 함의 변형, 연결의 과정을 보고해 간다. 전직 군인인 아틴 프리클 참모는, 우주 항행에 관해서는 전문외다. 목성행의 선두지휘를 취하는 것은 아카마츠 장관과 양 슈퍼바이저 둘. 오퍼레이터는 하츠노 하나, 사이 히노키, 우시야마 츠구오, 사기노미야 포브르 카무이. 알루에트도 본인의 강한 희망으로 연구부 스탭으로 동행하게 되었다.

기동부대는 아마미 마모루와 카이도 이쿠미 외에, 월룡, 일룡, 상룡, 첩보부에서는 빅 포르코트, 헤드 다이버인 마모루와 카이도는 다이빙 챔버에서 대기하고 있지만, 용자 로보들은 와다츠미의 메인터넌스 룸에 배치되어 있었다.

「……이 프로젝트가 잘 된다면, 또 르네를 만날 수 있겠군」
「포르코트 씨는, 샤쇠르 수사관으로서 르네씨와 함께 활약하고 있었으니까요」

빅 포르코트의 중얼거림에 상룡이 반응했다. 아카마츠 장관의 이복동생인 르네 카디프 시시오는 GGG 대원은 아니지만, 삼중련태양계에서 미귀환한 멤버중 한명이다. 빅 포르코트는 GGG에 전속되기 전, 대 특수범죄조직 샤쇠르 소속으로서 르네의 파트너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가, 소년은 르네를 만난 적 없었군」
「네, 만나는게 기대되요!」
「흠, 그렇지. 네 비클 형태에도 인간용 콕핏이 있었지. 그녀를 태우고 해치나 스로틀이 비틀리는 것도, 좋은 경험일거다」
「에엣? 포르코트 씨, 그건 무슨……」

상룡의 어린 목소리에 두려움이 섞였다. 일찍이, 포르코트는 자신의 운전석에 르네를 태웠을 때, 도어 프레임이 비틀릴 뻔 하고, 액셀 패달이 밟혀서 뽑혀버릴 뻔 했던 것이다. 공포로 가득 찬 체험이었지만, 지금 와서는 그리운 기억이기도 하다.

「아 소년, 그리고 지금 나는 빅 포르코트다」

건셰퍼와 건호크가 변형해, 포르코트와 삼신일체한 양팔을 향하는 빅 포르코트에게, 로봇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만큼 상룡의 얼굴은 움직였다.

「그랬지요…… 빅 포르코트 씨」

둘의 바로 옆 행거에서는, 월룡과 일룡도 이 장소에 없는 용자들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나(自分)도, 빙룡 선임들의 교도를 받고 싶어……」
「나(私)도야, 월룡. 광룡이나 암룡…… 그 애들에게는 질 수 없는걸!」

용 시리즈라 불리는 용자 로봇들은 월룡과 일룡 외에도 여섯 있다. 일본제의 빙룡과 염룡, 중국제의 풍룡과 뇌룡, 프랑스제의 광룡과 암룡이다. 월룡과 일룡은 원종 대전 후에 제작된 가장 뒤늦은 후발 기체지만, 광룡과 암룡에게는 같은 여성형이니까 그런걸까, 강한 라이벌 의식을 품고있다.
하지만, 가르침을 청하든 겨루든, 상대가 같은 우주에 없으면 할 수 없다. 빅 포르코트나 상룡의 마음과는 다른 형태였지만, 그녀들도 미귀환의 동료들과 재회하고 싶은 생각에 차이는 없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인간들도 마찬가지다. 아마미 마모루는 볼포그를, 하츠노 하나나 우시야마 스에오는 마이크 사운더스 13th를 떠올리며, 마음 속으로 말을 걸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한 마음을 품고 있던 것은, 양 롱리였을지도 모른다. 그에게는, 손수 만든 자랑스러운 작품인 풍룡과 뇌룡이 있으니까.

(풍룡, 뇌룡, AI는 무사할까? 나는 할 수 없었지. 아무리 생각해도……. 비밀 보유용 자폭 유닛――그 신관은 없애뒀다. 무사하다고 믿으마……)

실제로는 복제 지구에서, 격룡신은 덴 쟌 호의 뇌격을 통해 신관이 없는 유닛을 작동시키고 있었다. 양은 알 방법이 없었지만, 그 행위가 강적에게로의 승리와 연결되어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프로젝트 Z를 성공시키고 싶군. 너희들의 "동생"도 만나고 싶어한다고……)

일찍이, 중국과학원 항공성제부는, 빙룡, 염룡의 데이터를 제공받아, 풍룡과 뇌룡을 개발했다. 그 때, 상룡의 동형기도 개발이 예정되어 있던 것이다. 하지만, 상룡의 개발은 동결되고 <주룡(宙龍)>이라 이름 붙여진 동형기도 개발 중지가 되었다. 그러나, 초AI의 육성은 당시,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양은 주룡의 초AI를 자신의 연구 조수로 삼고 있었지만, 최근 몇년간은 새로운 임무에 전념시키고 있었다. 즉, 목성 탐사다.
인비지블 버스트에 의해 프로젝트 Z는 중지되어 있었지만, 목성의 상황을 파악해 둘 필요는 있었다. 또, 강한 전자기파의 방출원이 된 목성에, 평범한 무인탐사선을 투입하는 것도 할 수 없다. 그 점에서, 강한 대 전자기장 처리가 된 용자 로보들의 초AI는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용자 로보의 몸 대신 무인탐사선이라는 몸이 주어진 주룡은, 양의 기대대로 계속 일했다. 그렇게 해서 GGG는 목성의 최신 정보를 계속 입수할 수 있었다.

(프로젝트 Z가 일단락되면, 풍룡이나 뇌룡과 재회하기 전에, 상룡과 동형의 보디를 주룡에게 줘도 좋을지도 모르겠군……)

그런 생각에서, 양을 현실로 되돌린 것은, 아카마츠 장관의 호령이었다.

「좋아앗, 디비전 트레인 발진! 프로젝트Z 재개다아아아아앗!!」
「라져, 전함, 렙톤 트러블러의 싱크로 가동을 개시합니다아아아앗!」

우시야마 츠구오가 한층 더 큰 목소리로 응했다.
전체 길이 15km에 달하는 장대한 디비전 트레인은 천천히 가속을 개시했다. 아니, 느리게 보이는 것은 우주 공간 특유의 착시에 지나지 않는다. 사이즈가 거대하면 거대한 만큼, 비교물이 없는 우주 공간에서는 정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인류가 만들어 낸 피조물중에서도 최대급의 가속에 의해, 디비전 트레인은 전진을 개시하고 있었다. 태양계의 제5행성 목성을 향해――

 

3

2016년 11월, 지구와 목성은 태양을 사이에 두고 거의 반대 측에 위치해 있다. 9년전, 아마미 마모루와 카이도 이쿠미가 삼중련태양계로부터 귀환했을 때, 거의 최접근한 상태에 있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세 함의 렙톤 트러블러를 직결한 디비전 트레인이라면, 며칠만에 도착할 수 있다.
오비트 베이스에서 출발한 다음날――아카마츠나 양은 최종 브리핑을 개시하고 있었지만, 많은 대원은 대기 상태에 들어가 있었다.

「……카이도 씨, 옆에 비어 있나요?」

카페 에리어에서 캐모마일티를 트레이에 올린 알루에트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카이도 이쿠미 옆의 자리에 앉았다.

「딱히 여기가 아니라도, 자리는 많이 비어 있어」
「카이도 군…… 그런 말투를 하면, 알루에트 짱, 불쌍하잖아!」

드물게 조금 강한 어조로 하나가 경고한다. 4인 테이블에서 마모루와 하나가 나란히 앉고, 그 맞은편에 있는 것은 카이도 혼자다. 남은 자리에 앉으려고 한 사람에 대해서, 그의 반응은 분명히 너무 재미 없었다. 하지만, 알루에트는 굴하지 않고, 카이도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그래서, 와다츠미와의 동기 프로그램의 갱신을 부탁받아 버려서, 이 후 연구부에 틀어박혀야 한답니다」
「………」

카이도는 관심 없는 모습으로, 녹차를 마시고 있었다. 약간, 거북해진 분위기를 헤아렸는지, 하나가 아직 손을 대지 않은 케이크 접시를 내민다.

「저기, 알루에트 짱, 괜찮다면 이거 도와줘. 너무 잔뜩 주문해 버려서」
「이런 케이크 종류는 트랜스 지방산이――」

그렇게 말하려다가, 알루에트는 표정을 바꾸었다. 나이에 어울리는 미소를 반쯤 억지로 짓고, 케이크를 받는다.

「……고맙습니다, 하츠노 선배. 잘 먹겠습니다」

일찍이, 하츠노 하나와 같은 기동부대 오퍼레이터였던 우츠기 미코토가 내민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건강상의 이유를 변명으로 해서 거절했던 적이 있다. 기억을 되찾은 지금의 알루에트는, 어렸던 무렵의 고집을 부끄러워하는건지. 솔직하게 받아서, 입으로 옮겼다.

「응, 맛있어……」
「다행이다」

알루에트는 달콤한 것이 싫은 것은 아니다. 합리적인 사고로부터, 존재에 흥미가 생기지 않는 것뿐이다. 그리고, 하나의 말은 진심이다. 설정이 엉망진창 된 것 뿐이라고는 해도, 바로 얼마 전, 같은<식재합성군 26 접시>로부터 만들어진 케이크로 심한 꼴을 당했으니까. 알루에트와 하나는 그대로, 서로의 고향의 디저트 이야기에 좋은 분위기가 되었다.
곁에서 그 상태를 보면서, 마모루는 안도했다.

(다행이다…… 하나 짱과 알루에트, 사이 좋게 될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복잡한 기분도 있다. 식사 테러를 일으킨 키쿠호 에이루 대원이 알저논을 발병해서, 베터맨이 데리고 사라졌다는 사실은, 정보통제가 되어 있다. 공식적으로는 노이로제로 기행을 하다가, 휴직하고 지구로 돌아갔다고 되었다.
물론, 하나에게도 비밀은 지켜야만 된다. 마모루 역시 GGG 대원인 이상, 비밀을 지킬 의무는 알고 있지만, 순수하게 키쿠호 대원을 걱정하는 하나에게, 비밀로 해야 한다는건 마음이 아팠다.

「……그렇지! 이쿠미, 눈치챘어? 방금 전의 시뮬레이션에서, 파이널 퓨전의 시간이 줄어들었잖아」
「아아, 6초는 단축되었지」

마모루가 꺼낸 화제에, 카이도가 대답한다.

「그 정도는 아니야. 정확히는 5.72초인걸」
「그건 네 덕분이었어?」

카이도는 놀란 것처럼, 알루에트를 보았다.

「사실은 좀 더 줄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아카마츠 장관도 제법이에요. 처음부터 효율 높은 프로그램이었으니까요」
「우왓하! 5.72초도 큰걸. 그 만큼, 가오가이고가 빠르게 활동할 수 있게 되고, 틀림없이 프로젝트Z 성공 확률도 높아져. 고마워, 알루에트!」
「후에에, 알루에트 짱, 정말로 정말로 굉장해!」
「그, 그렇지 않아요……」

마모루가 감사하고, 하나가 칭찬하자 알루에트는 고개를 숙였다.

「이봐, 이쿠미도 제대로 답례 해 둬. 가장 혜택을 받는 건 이쿠미잖아!」
「……아, 아아」

마모루가 재촉하고 기대에 눈빛이 반짝이는 소녀에게서 눈을 돌리며, 카이도는 중얼거렸다.

「덕분에 살았다…… 감사하지」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카이도 씨가 감사한다고 했어!」
「다행이네, 알루에트 짱!」
「고마워요, 하츠노 선배!」

테이블 너머로 서로 손을 잡고 기뻐하는 두 소녀. 시선을 돌린 카이도는, 기분 탓인지 귓가가 붉어진 것 같았다.

 

4

「목성이 없어졌다고! 그런 어이없는 일이 있겠냐!」

브랜치 오더 룸의 장관석에서, 아카마츠가 소리쳤다. 여정의 반을 온 찰나, GGG 대원 일동을 경악 시키는 사실이 판명된 것이다.
목성이 보이지 않는다.

「틀림없습니다, 제5행성의 현재 위치에 관측할 수 있는 것은――패계왕의 오라 뿐입니다」

인비지블 버스트 이후, 목성은 이상 전자기장 방출원이 되었기 때문에, 관측 방법은 한정되어 있다. 광학 탐사와 현지 탐사 둘 뿐이다. 6년간, 우주개발공단이 광학 탐사를 담당하고, GGG는 고도의 전자기장 대책을 베푼 초AI탐사선<주룡>을 보냈다. 그 결과로부터 도출된 것은, 이상 전자기장의 원인은 특정할 수 없으며, 목성 그 자체에 이변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패계왕은 전자기장이 일으킨 신기루 같다라고 추정된다――그 뿐이었다.
하지만 목성에 가는 도중, 중간 지점인 태양 근방을 통과한 찰나 다시 광학 탐사해보니, 목성의 모습이 사라졌던 것이다

「아니, 존재하지 않을 리는 없어. 목성 정도의 대질량 천체가 사라졌다면, 지구를 포함한 다른 천체의 궤도에 영향이 나온다」

양 슈퍼바이저가 말하는 대로다. 작은 행성 정도라면 몰라도, 목성은 태양계에서, 태양 다음가는 질량을 가지고 있다. 무언가의 사정으로 소실이나 파괴되었다면, 다른 천체의 운행에도 영향이 나와, 단숨에 판명된다.

「그 말은… 그거 무슨 말이지?」
「비록 보이지 않아도, 목성은 거기에 존재한다. 개연성이 높은 것은, 광학적으로 가려졌다는거겠지」
「과연, 홀로그래픽 카모플라쥬 같은건가」

한 때의 볼포그나, 현재의 빅 포르코트에 탑재되어 있는 은폐 기술을 예시로 들며, 아카마츠는 납득했다.

「그런 거지. 아마 패계왕이라 불리는 발광 현상은, 그 차폐에 의한 현상일 거다」

그렇게 설명하면서도, 양은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까지 몇번이고 반복한 현지탐사에서, 주룡은 한번도 목성이 광학적으로 차폐되었다는 사실을 전하지 않았던 것이다.

(즉…… 이 가림 현상은 극히 최근, 프로젝트 Z발동과 동시에 일어났다는 것이 되는건가……?)

양 롱리는 목성 도착까지의 짧은 시간에, 주룡의 로그 해석을 시작했다. 6년분의 탐사 기록, 거기에 무언가 목성을 둘러싼 이상 현상의 비밀이 숨겨진 것은 아닐까 직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확신에도 가까운 직감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발견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디비전 트레인은 마침내 목성권에 도달했다――.

「Oh, 저 Monster가 패계왕인GA?」

아틴 참모의 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무리도 아니다. 접근할수록, "그것"는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오렌지색의 불꽃처럼 흔들거리는 모습――이지만, 그것은 허상도 오라도 아니다. 거기에 제대로 존재하는 것만이 뿜어내는, 존재감을 지니고 있었다.
목성이 존재하고 있던 공간, 거기에 가스형 행성의 모습이 아닌, "패계왕"이라 불리는 거인만이 존재하고 있었다.

「전체 길이 120m, 추정 질량…… 약 1,889,000,000,000,000,000,000,000t!」

히노키의 목소리도, 아틴 참모의 그 이상으로 떨리고 있었다. 모니터의 숫자를 읽어 내려 보았지만, 틀림없이 전했는지, 스스로도 자신을 가질 수 없었다.

「들은 적 없어, 그런 숫자─」

메인 모니터로 목성의 상태를 볼 수 있도록, 브랜치 오더 룸에 온 아마미 마모루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카마츠 장관과 아틴 참모, 오퍼레이터의 하나, 히노키, 카무이, 우시야마 츠궁, 그리고 마모루와 함께 온 카이도와 알루에트. 아무도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딱 한명, 추론 정도라면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양은, 주룡의 해석으로 메인터넌스 룸에 틀어박힌 채다.

「뭐랄GGA…… 싫은 예감이 들EO, 나 액년이니GGA」

미국인인데 액년을 신경쓰는건가?――――라고 태클걸고 싶어질 정도로 어긋난 감상을 흘리는 참모에게, 아무도 반응할 여유는 없었다.

「틀려……」
「……아아」

제네식 가오가이가의 존재를 아는 마모루와 카이도도, 그 4배 가까운 전체 길이를 지니고, 천체 클래스의 질량을 지닌 눈앞의<패계왕>이, 동일한 것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어쨌든, 목성이 어디에 숨겨져 버렸는지, 그걸 밝혀내야지」
「그렇GUN. 그렇지 않으면 THE POWER를 채취할 겨를이 아니잖아!」

의견이 일치한 장관과 참모에게, 마모루가 의견을 꺼냈다.

「그러면, 우선 각성인 가이고로 조사하러 갑니다. 디비전 트레인은 여기서 대기해 주세요!」
「아아, 그렇지. 마모루와 이쿠미에게 부탁할까……」

아카마츠가 수긍한 순간이었다. 카이도가 메인 모니터의 중심부를 가리킨다.

「저건 뭐지…… 패계왕의…… 양손 같은 모습의 가운데를 비춰줘!」

카이도의 말을 따라, 카무이가 모니터 화면을 조작했다. 패계왕은 지금, 양손을 가슴 앞에서 모으고 있다. 마치 중요한 무언가를 양 손바닥으로 지키고 있는 것 같이――

――거기에는 오렌지색의 구체가 있었다. 120m로 확인된 패계왕의 사이즈와 비교하면, 10m 정도일까. 브랜치 오더 룸에 있는 전원이, 모니터 화면에 확대된, 그 구체의 모습에 본 기억이 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그건 영상이나 사진으로 본 적이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자신의 눈으로 본 적이 있는 것은, 마모루와 카이도 뿐.

「저건――목성이다!」

분명히 그 줄무늬를 띤 모습은, 그들의 기억에 있는 가스형 행성과 동일한 것이었다. 일찍이 로마 신화에서, 천공의 아버지 되는 신에 비유된 태양계 최대의 행성. 그것이 10m정도로 되어, 파괴신의 손아귀에 있다.

「목성이 그렇게 작을리 있냐! 저건 목성을 흉내낸 무언가――」
「아니요, 저건 틀림없이, 압축된 목성입니다」

아카마츠의 말을, 알루에트가 가로막았다.

「조금 전 히노키 씨가 읽어낸 질량…… 기억에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건 목성의 질량과 일치합니다」

일동에게 충격이 모였다. 그것이 어떤 현상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거대 혹성을 돌덩어리 수준으로 압축시키는 능력――혹은 기술을, 패계왕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알루에트 군의 추측은 틀림없다」

목소리의 주인은, 메인터넌스 룸에서 온 양이었다. 급히 자신의 자리에 앉은 양은, 그리 쉽게 표정을 바꾸지 않는다고 유명한 그답지 않은 공포와 경악을 보이고 있었다.

「녀석은――패계왕은, 목성을 누르고 있던 거다. 6년의 시간동안!」
「뭐라고! 목성에 이상은 없다는 것이, 주룡의 탐사 결과였잖아!」

아카마츠의 말에, 양의 표정에 한층 더 새로운 색이 더해졌다. 후회와 고뇌의 색이.

「주룡은 글렀다. 그 녀석은 이미――」
『그래,그아이는이미오염되었어……』
(ソウ、アノ子ハスデニ汚(ケガ)サレテル……)

마치 양의 소리를 뒤잇듯, 소녀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그것은 매딕 룸의 매니지머신에 잠들어 있던 사쿠라의 목소리다. 프로젝트Z 수행중에도, 림피드채널로 무언가를 수신하자마자 전할 수 있게 히노키가 마이크를 설정해 뒀던 것이다.

「사쿠라…… 사쿠라니? 오염되었다니, 무슨 소리야!?」

아카마츠의 필사적인 질문에 대답한 것은, 친딸의 무자비한 말이었다.

『이젠……너무늦었어……무엇이든…모두빛으로………변·해·버·려』
(モウ……遅スギタノ……何モカモ…ミンナ光ニ………カ・エ・ラ・レ・ル)

(계속)
Posted by 리나네기

number.02 鍵-RAKAN- A.D. 2016(5 - 완)

14

『이건 놀랐군…… 어디서 그 포르테의 열매를!?』

라미아와 라한의 공방을 지켜보고 있던 라이가, 안색을 바꾸었다. 무리도 아니다. 조건을 만족한 사람의 생명으로밖에 자라지 않는 포르테의 열매를 얻기 위해, 소키우스의 길을 거쳐 오비트 베이스까지 향했던 것이, 라이 본인이다.
그러나, 라미아는 간파하고 있었다. 자신이 먹은 열매와는 다른 그 광택에.

『라한이여――너는 탐구의 길을 선택한 솜니움. 그 성과가 거짓 포르테인가』
『으음… 잘 간파했군. 하지만, 거짓이라고는 해도, 이것은 틀림없이 사람의 생명을 양분삼은 아니무스의 꽃에서 여문 것』

라한은, 방대한 회상을 단번에 림피드채널로 흘렸다. 자신의 펙토포레스 상크투스를 통해, 인간의 생명 나선에 분해와 융합을 반복하는 합성술에 빠져든 나날을. 일찍이 칸켈 발생의 정보를 유전자에 새겨, 포르테의 열매의 모판이 된 자들과 같은 조건을, 라한은 정밀한 기술로 재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열매라도 만들 수 있다는거야!?』

가쥬마루가 감탄했다. 그러나, 라한은 조금 유감스럽다는듯 대답했다.

『으음… 이것이 꽤 고생스러운 기술이라. 수백 수천의 시술에도 불구하고, 여문 것은 이것 하나다. … 하지만, 머지않아 양산도 가능하게 되겠지』

그렇게 대답하며, 라한은 합성 포르테의 열매를 입가로 옮겼다.

『자, 라미아! 그대가 바란 나의 진정한 힘, 보여 주마』

둔한 색으로 빛나는 열매를 라한이 베어문다. 그 전신은, 라미아처럼 순식간에 불꽃에 휩싸여, 몇배로 부풀었다!

『이럴수가…… 포르테의 내성까지 지닐 줄이야, 라한 공은 터무니 없는걸……』

라이는, 자신의 초조를 진정하려고 했는지, 메고 있던 현악기를 가슴에 품고, 마치 비파 연주자가 락 뮤지션으로 전업한듯, 퉁퉁퉁, 격렬한 속주를 시작했다. 가쥬마루나 샤라는, 조금 귀찮은듯한 모습이었지만, 눈앞의 광경에, 그 튕겨지는 소리가 오히려 분위기를 북돋우는 BGM처럼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거인의 앞에 선 거인. 라미아의 적백의 포르테에 대해, 녹백(緑白)색에 가까운 라한의 포르테는, 기다리는 일 없이, 그 거대한 주먹을 휘두른다. 주먹에는 주먹으로 답하는 붉은 포르테.
딱딱하고 무겁고 날카로운 격돌음이 근처에 울려 퍼진다. 서로 부딪친 주먹과 주먹. 하지만, 어느쪽도 밀리지 않고, 그 힘이 대항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체없이 붉은 포르테가 내지른 힘찬 발차기도, 마찬가지로 초록 포르테의 발차기가 막아내, 어느쪽도 움직이지 않는다.

『호오, 합성술을 이용했다고는 해도, 진짜와 비견된다는 겁니까』

먼 곳에서 유유히 악기를 연주하면서, 감탄한 모습으로 바라보는 라이.
가슴과 가슴이 부딪혀 쪼개질듯한 기세로 둘이 맞붙자, 주위에 격진과 굉음이 울린다. 그러나, 그런데도 양자는 어느쪽도 물러서지 않고, 뒷걸음질치지도 않는다.

『힘이 호각이라면, 결정적 수단이 되는 것은……』

진지한 시선의 가쥬마루. 그 옆에서, 침묵을 지키는 샤라.

『……』

두 포르테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상대의 크럼블 포인트를 노려본다.
흔들거리는 아지랭이가 다음의 기술을 외친다.

『사이코 글로리!!』

두 개체는 동시에 머리 부분의 슬라이딩 사벨을 쏘았다. 사벨과 사벨이 각자 충돌해, 격렬하고 날카로운 균열음을 울렸다. 한 순간의 정적 직후, 사벨끼리 서로를 쪼개고, 부수고, 파괴하고, 그리고 모래로 변하고, 분쇄되고, 산산조각되어간다. 순식간에 머리 부분에서 전신에 향해 균열이 달려, 격렬하고, 강하고, 중후한 굉음과 함께, 단번에 둘의 전신이 폭산하고, 산산조각나고, 부서졌다.
하지만, 지켜보는 방관자들은 알고 있었다.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은 것을. 분진투성이가 된 근처 일대의 시야가 희미해졌을 무렵, 그 중심에는, 포르테의 몸을 잃은 핵, 라미아와 라한이 몇m의 거리를 두고 대치하고 있었다. 서로, 몸의 색소를 대량으로 잃어, 희게 빛이 바래 있지만, 그 눈빛은 양쪽 모두 새빨간 빛으로 가득 차 있었다.

『Pectophores……』

양자의 이마가 동시에 십자 광점을 만들자, 서로의 흉문이 동시에 열렸다.

『Rublum』

『Sanctus

라미아의 붉은 입자와 라한의 무지개빛의 입자가 동시에 쏘아진다.

『사멸을 재촉하는 르블룸도, 나에게는 효과가 없다』

라한의 입자가 그 전신을 둘러싸, 라미아의 입자의 침공을 막는다. 그리고, 그대로 무지개빛의 범위는 확대되어, 적색의 범위는 라미아의 주위 반경 1m 정도까지 밀린다.

『라미아, 그대는 이제 그곳에서 움직일 수 없다』
『……허나, 너도 움직일 수는 없지』

표정을 바꾸지 않고 라한을 바라보는 라미아.

『으음? 어리석긴…. 나는 준비했다. 최후의 이 수단을 위해』

라한의 등 뒤에서, Sanctus의 입자에 휘말려든 두 거수가, 육체가 분해되면서 다가온다. 하나는 인간의 몸이라면 간단하게 짓눌러 압사시킬 큰뱀 티타노보아. 또 하나는, 검치호랑이라고도 불리는 날카롭고 거대한 송곳니를 지닌 거수 스밀로돈. 각자 라한의 팔에 융합해, 파워 샤벨같은 거대한 자재 파츠가 된다.
(※티타노보아 : 팔리오세(약 6천만~5800만년 전)에 살았다는 멸종된 뱀 종류. 현재까지 발견된 뱀 속 생물 중 가장 크다. 화석화된 흔적으로 추산하면, 가장 큰 화석은 몸길이 약 12.8m, 체중 1.135t으로 추정된다.)
(※스밀로돈 : 검치호랑이/사벨타이거로 유명한, 약 250만~1만년 전에 살았다고 알려진 생물.)
『이 양팔로 자네에게 마무리 일격을 주지. 루블룸으로 양팔의 짐승이 멸망해도, 그 전에 자네가 멸망한다. 그리고 나는 양팔과 분리하지. 으음… 어떤가, 라미아, 대응수단은 없을터?』

라미아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거대한 양팔로 힘차게 덤벼 드는 라한.

『……!』

샤라는 비통한 의식의 물결을 발했다. 라이와 가쥬마루도 각각 숨을 삼키고, 싸움을 지켜본다. 하지만, 라미아에게 도와주려는 사람은 없다. 솜니움의 암묵의 규칙. 수로 밀어붙여 승리했다고 해도, 라한은 납득하지 않는다. 아무리 절망적이어도, 라미아는 자력으로 싸워야 하는 것이다.
자웅은 정해졌다. 정해졌다고 라한은 확신하여, 라미아에 작별의 말을 더했다.

『라미아여…… 죽은 파키라의 유지는 내가 계승하지』
『나를 멸하고 나서, 선언하는 것이 좋을터』
『!? ……』

라한은 움직일 수 없었다. 양팔이 마비되어, 라미아에게 휘두른 거대한 필살의 일격이, 직전에 멈추어 있다.
거리를 두어 바라보는 솜니움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라한은…… 어째서 움직이지 않는거지!?』
『……처음에 뿜은 위리데와 플라움이네』

가쥬마루와 샤라의 염화에, 라이가 의기양양하게 보충했다.

『그래그래, 라한 공에게 튕겨져서 확산된 위리데는, 그 뒤에 뿜어진 플라움과 함께, 주변의 짐승들을 침식하고 있었지. 위리데가 전기신호로 플라움의 타이머를 세트 해, 그 생체내에 운동신경을 마비 시키는 폭탄이 각성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겠지』

라미아의 펙토포레스에 의한 효과는, 라한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하지만, 융합한 짐승들에게는 유효했다. 멀리서 물러싸고 지켜보던 짐승들도, 같은 시각에 몸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되어있었다.

『라한…… 이걸로 정해졌군』
『라미아, 그대는……』

림피드채널 너머로도 충분하게, 라한의 마음의 동요가 느껴진다. 그 눈동자에는, 감탄과 칭찬의 빛조차 떠올라 있었다.
이윽고, 주위를 감돌던 붉은 빛과 무지개빛의 입자도 사라져, 라미아는 천천히 라한에게 다가갔다.

『Pectophores Album……』

라미아의 흉문에서 하얀 빛의 입자가 뿜어진다. 면역계를 다루는 그것은, 라한을 감싸, 짐승화한 몸의 부분을 치유했다.

『응, 으음…으음……』

그 양팔에서 두마리의 맹수가 분리되어, 좌우 방향으로 도망쳤다. 솜니움들에게는 이제 얽히고 싶지 않겠다는 기세로.
라이가 악기를 연주하기를 끝내, 정적이 돌아왔다. 서로 섬유질의 잔해 속에 잠시 멈춰선 라미아와 라한. 두 솜니움은, 서로를 노려봤다. 무언의 대치를, 약간 떨어진 곳에서 흔들거리는 아지랭이가 바라보고 있다. 이 의식체도 역시 둘의 결착을 지켜보고 있던 것이다.

『… 라… 미아…… 라… 한…』
『내가 아무리 자신을 강화하더라도, 융합하는 짐승이 취약해지면, 그것이 약점이 된다. 싸움 전에 그것을 간파해, 나의 최후의 수단의 너머를 읽었을줄이야……』

라한의 표정은, 탐구자의 것이었다. 오만한 연구자라고 평가하면, 가장 적절하려나.

『……』

입다물고 바라보는 라미아. 그러나, 그 의지는 정확히 라한에게 전해지고 있었다.

『마음에 들었다! 옛것인 탓에 뛰어난 전술!』

납득한 표정에 이어, 라한은 환하게 웃었다. 그 표정을 봐도 여전히, 라미아는 냉정하다.

『……패계왕을 쓰러트리기 위해, 함께 싸워라――라한』
『그러마! 라미아, 그대가 말하는<파트리아>의 연회에 어울려주마!』

그리고, 싸움을 지켜보고 있던 샤라, 가쥬마루, 라이를 바라보았다.

『그쪽의 어중이떠중이들도, 지금까지 모아온 짐승보다는 써먹을 수 있을 것 같군. 으음… 좋지. 패계왕을 멸할 때까지, 내가 써먹어 주마!』
『이런이런, 어느 쪽이 이겼는지 모르겠군』

라이가 어깨를 움츠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꽤 재미있는 싸움이었다. 하지만, 나라면……』

가쥬마루는, 허세를 부릴 것 같았지만, 도중에 자신을 진정시키듯 침묵을 지켰다.

『마지막 열쇠를… 손에 넣었어……』

조용하게 바라보는 샤라. 그리고, 의식체인 반투명의 아지랭이도 또, 조금 긴 엷은 분홍색의 머리카락을 작게 흔들며, 샤라의 말을 복창했다.

『마지막… 열쇠를… 손에… 넣었어……』

 

15

「마지막열쇠를…손에넣었어……」

매니지머신에 안치된 사쿠라의 입술이, 말을 자아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사람들의 사이에 전해지는<패계왕>의 이름도, 처음 말한 것은 사쿠라였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목소리는 무언가 다르다. 왠지 기쁜 듯한 말투가 들어가 있다――사이 히노키는 그렇게 생각했다.
프로젝트 Z 재발동까지 50시간─
GGG 오비트 베이스에서는 거의 모든 준비를 완료해서,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대원들 상당수는 대기 상태에 들어가 있었다.
그런 가운데, 생체의공학자인 히노키는, 사쿠라의 정기 검진과 요양 기구인 매니지머신의 메인터넌스를 동시에 하고 있었다. 사쿠라의 친아버지인 아카마츠가 GGG장관으로서 부임한 6년전, 아직도 혼수 상태에 있는 그녀도 오비트 베이스로 데리고 왔다. 같은 시기에 GGG에 입대한 히노키는 그 이후로, 검진과 메인터넌스를 이어받고 있던 것이다.

「사쿠라, 무언가 즐거운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걸까……」

히노키는 미소를 지으며, 자고 있는 사쿠라의 엷은 분홍빛 머리카락을 빗겨줬다. 누구에게 보여지는 일은 없어도, 흐트러진 채로 있는 것은 신경쓰인다.
경쾌한 멜로디와 함께, 매니지머신에 접속되어 있던 단말이 체크 종료를 고한다. 사쿠라에게도, 매니지머신에게도 아무 이상은 없었다.

「저기, 사쿠라…… 우리들, 이제 곧 목성에 갈거야」

비록 의식은 돌아오지 않아도, 이 10년간, 그때 그때마다 사쿠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의 의사는 아니고, 림피드채널이 전해 온 것일 것이다. 공적으로는, 그것이 GGG에게 유익하다고 판단했기에 동행하는거다. 하지만, 동시에 아카마츠의 개인적인 희망도 있었다. 목성의 초에너지<더 파워>에 접촉하는 것으로, 사쿠라의 의식이 돌아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다.
실제로는, 사쿠라의 마음――의식체는, 아지랭이 같은 모습이 되어 볼리비아 중앙서부의 불가지 영역에 있다. 그런 진실을 아카마츠나 히노키가 알 방도는 없었다.

그 무렵, 기동부대 차석 오퍼레이터인 알루에트 또한, 대기 시간을 이용해 임무외의 작업에 힘쓰고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 신청해, 각성인 가이고의 소프트웨어를 개량했던 것이다.
행거에 걸려 대기상태인 가이고에게, 더미 모드로 소프트를 제어하는 모습을 보며, 개발자이기도 한 아카마츠는 감탄했다.

「이건 놀랐는걸. FF프로그램의 순서가 5.72초나 단축된 데다가, 안정성이 터무니 없이 올라갔는걸」
「Dr.레오과 Dr.라이가의 프로그램을 베이스로, 어레인지했을 뿐인걸」
「그렇다고는 해도, 그 할배들의 프로그램, 개성이 너무 강해서 보통은 리버스 엔지니어링조차 할 수 없다고. 뭐, 하드 전문인 나한테는 어려웠다는 것도 있지만……」

애초에 알루에트는 10년전, 가오파이가의 FF프로그램을 완성시킨 실적도 있다. 가이고의 프로그램을 효율화시키는 것도 쉬운 일이었다.

「이걸로 조금이라도, 프로젝트 Z의 성공율이 오른다면…… 말이지」

알루에트는 외로운 듯이 미소지었다. 그녀에게, 오비트 베이스는 우라시마 타로의 고향 마을 같은 것이다. 10년간 없어진 기억을 되돌려 보면, 알고 지내던 얼굴 대부분이 없어져 있었다. 프로젝트 Z에 참가한 건 꼴지라고는 해도, 용자들을 마중나가고 싶다는 기분은 다른 대원들에게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알루에트는 행거의 구석에 걸려있는, 낡은 그리운 기체를 바라보았다.

「저 아이도 어떻게든 해 주고 싶어」
「이보라고, 저녀석은…… 메인터넌스 해봤자――」

아카마츠는 이어지는 말을 삼켰다. 알루에트의 눈에, 단단한 결의의 빛이 떠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재발동까지, 메인터넌스는 끝내겠습니다. 허가해주실 수 있나요, 장관」

허가를 주는 대신에, 아카마츠는 히죽 웃었다.

「…… 소프트는 너, 하드는 나, 분담한다면 승인해 주지」

같은 시각, 비직인 아카마츠를 대신해서, 메인 오더 룸에 있던 양 슈퍼바이저는, 어떤 통신을 수신하고 있었다.

「프로젝트 Z에 수정을 한다고? 이런 재발동 직전에…… UN평의회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

양은 자신의 모니터에, 첨부되어 온 자료를 표시시켰다. 그것에 따르면, 프로젝트의 퍼스트페이즈인 목성 탐사는 예정대로 실행된다. 하지만, 그 다음 단계가 수정되어 있었다.
더 파워의 샘플을 채취해, 용자들을 맞이하러 가는 차원 게이트의 연구는 속행. 다만, 지구 부흥의 에너지원으로서 활용하는 것은 동결. 대신 이상 전자기장 발생 메커니즘을 검증하는 프로젝트를 신규로 발족――
양에게는 바람직한 수정이었다. 애초에 그의 진심은 용자들의 구출이며, 에너지 개발은 핑계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니까.

「그런가, 그런건가……」

서둘러 아카마츠 장관이나 아틴 참모를 전용 시그널로 부르면서, 양은 히죽 미소를 지었다. 이러한 상황으로 유도한 사람, 그 정체에 그는 짐작이 있던 것이다.




――양이 상상했던 대로, 그 상황의 변화는 뉴욕의 UN본부빌딩, 하트 클로버 사무총장 집무실에서 일어난 것이다.

「이런, 정말 고생했어. 하지만 체리, 이로서 자네의 말대로 되었구나!」
「네, 사무총장님. 훌륭하신 판단, 존경드립니다」

체리라 불린 이소가이 사쿠라는 깊숙히 고개를 숙였다. 이 날, 이른 아침의 에너지 개발 회의에서, 마침내 그녀가 바라던 프로젝트 Z수정안이 의결된 것이다. 일본의 우주 개발 공단에도 협력을 요구해 작성한, 막대한 자료가 공을 세웠던 것이다.

「어때, 체리. 오늘까지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둘이서 한 잔 하는건……」
「감사합니다, 사무총장님. 하지만, 수정안에 의해 수정될 예산편성을, 오늘 밤 중에 작성해 두고 싶습니다만」
「그런가…… 잔업은 미안하지만, 잘 부탁할께」
「알겠습니다」

정당한 이유만 있으면, 강요를 하지 않는 하트 사무총장은, 어울리기 정말 좋은 상대였다. 이 상사가 자신에게 호의를 품고 있는 것을, 이소가이 사쿠라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걸 이용할 생각은 없었다. 정확한 자료와 적절한 플래닝, 그것만 있으면 그는 이쪽의 주장을 받아들여 준다. 그런 자세로도 충분하다.
사쿠라에게는 결심이 있었다.

(10년전, 타이가 총재께서 GGG장관직보다 우선시한, 핵개발을 아득하게 넘는 막대한 위험을 수반하는<더 파워 이용 계획>의 저지…… 그 생각의 일부를, 저도 계승해 보이겠어요……)

당시, 타이가 코타로의 열의를 가장 근처에서 보며 계획 저지에 진력하는 그를 보좌했던 것이, 이 이소가이 사쿠라다. 타이가들의 부재를 틈타, 계획을 진행시키려고 하는 자들을 두고 볼 수 없었다.
하트 사무총장이 귀가한 후, 잔업을 진행하며, 사쿠라는 창 밖의 별을 올려보았다. 그리고, 별의 바다에 아직도 남겨진 사람들을 향해 말을 걸었다.

(총재, 용자 여러분들이 돌아올 때까지, 저는 이곳에서 싸우겠습니다……)

저마다의 장소에, 저마다의 싸움이 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용자들을 맞이하러 갈 계획――<프로젝트 Z>의 재발동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number.02 완  number.03으로 이어진다)
Posted by 리나네기

number.02 鍵-RAKAN- A.D.2016(4)


12


온 세상에 점재하는 솜니움의 거주지<세풀크룸>. 인간에게 알려질 리 없는, 그 불가지 영역은, 오직 하나의 솜니움이 점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애초에 그것은 이상한 것은 아니다. 개체수가 적은 그들의 상당수는 고고함을 좋아하여, 타자와의 공존을 생존의 절대 조건으로 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리비아 중앙 서부에 존재하는 광대한 대지와 첩첩 산중에 둘러싸인 세풀크룸은, 한 솜니움 남자가 다수의 동거자와 함께 살고 있었다.
날카로운 송곳니를 지닌 대형의 범 같은 짐승. 이상하게 거대한 체구를 지닌 뱀. 코끼리의 코처럼 뚫고 나온 부위 끝에 턱을 가지는 육식동물. 모두, 이 세풀크룸의 밖에는 현존하지 않는 멸종한 종 뿐이다.
하지만, 짐승들은 그 솜니움에게 우애의 정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눈에 떠올라 있는 것은, 적의나 두려움이었다.

『…와… 이제 곧…… 올거야……』

단 하나, 솜니움에게 적의도 두려움도 품지 않은 동거자가 고했다. 아니, 그것은 동거자라고 불러도 좋을까. 예지 같은 의사를 고한 것은, 이마에 해당하는 부분에 십자의 광채를 띄운, 얇게 흔들리는 아지랭이 같은 존재이다.

『……하나… 둘… 셋… 넷……』


림피드 채널을 수신한 솜니움이, 고개를 든다. 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광막한 결정소금의 평평한 지평. 그 저 너머, 불가지 영역의 테두리 부위에 회오리가 일어나고 있다.

사람이라면 들어올 수 없는 그 경계를, 회오리는 유유히 넘어 왔다. 자연현상이니까, 라는 것은 아니다. 회오리의 중심에는 이형의 생명이 존재한다. 폭풍우의 용을 떠올리게 하는 길이 6m정도의 생명체가, 몸 마디마디에서 공기의 흐름을 뿜어, 휘감고 있던 회오리를 뿌리치고, 솜니움 남자의 앞에 착지했다. 나타난 모습은, 남자의 기억에 있었다.

『으음… 투르바(トゥルバ-Turbo)인가…… 보다이쥬는 소멸했다고 들었다만, 계승하는 자가 있던 것 같군』

폭풍우의 용―베터맨·투르바의 등에서, 세 그림자가 뛰어 내린다. 라미아, 라이, 샤라다. 투르바는 역할을 끝냈다는 듯, 전신을 순식간에 석화 해서, 섬유질의 먼지가 되어 붕괴했다. 그 속에서 나타난 가쥬마루가 땅에 무릎을 꿇는다. 유충에서 우화 한지 얼마 안된 매미처럼 채도가 빠진 백색화한 가쥬마루의 몸을, 샤라가 달려들어 부축했다.

『문제 없어…… 고치가 되지 않더라도…… 나에게는 아직도 힘이 흘러넘치고 있어』

솜니움은 아니무스의 열매에 의해 변태 한 후, 생명력을 현저하게 소모한다. 그 상태로부터 회복하기 위해서, 그들은<잠의 고치>속에서 쉰다. 무방비인 잠자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싫어해, 고독을 좋아하지만, 다른 개체와 행동을 함께 하는 경우, 그 상태를 서로가 서로 지켜주는 관계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때의 가쥬마루의 붉은 눈동자에는, 굳은 의지가 담겨져 있었다. 이 뒤로 일어날 것을, 잠에 들어 놓칠까 보냐라는 굳은 의지.
그 시선을 등에 느끼면서, 라미아는 나아갔다. 이 세풀크룸를 영역(테리토리)으로 삼는 솜니움 남자를 향해.

『……라한(羅漢)』
(※역주 - 라칸이라고 발음했지만, 영칭이 Arhan이라서 라한이라고 번역한다. 처음에는 아라한이라고 번역하려고 했는데, 아라한의 영칭이 Arhat이라서 라한으로 번역.)
메마른 몸에 민족 의상 같은 복장. 손에는 6척 길이의 막대기 같은 강철제의 무기를 들고, 변발을 드러낸 솜니움 남자─라한은, 라미아의 의사에 반응하지 않았다. 자신 주위에 모여 있는 수십마리의 동거수들, 그리고 흔들거리는 아지랭이와 같은 존재를 바라보고 있다. 그 아지랭이는 라미아의 모습에 반응했다.

『라… 미… 아……』

마음 탓인지, 아지랭이의 의식이 떨고 있는 것 같다.

『이건 또 놀랐군. 라한 공은 드문 짐승들을 수집 하고 있다고는 들었지만, 인간 아닌 심영(心影)까지 데리고 있었을 줄이야……』

가볍게 놀라 익살맞은 짓을 하는 라이와는 달리, 라미아는 눈앞의 광경에 동요하지 않았다.

『라한…… 파키라 장로에게서 뒤를 떠맡은 자로서 이 라미아가 마중 나왔다』
『으음… 각지에서 아니무스의 꽃가루가, 꿀벌인 우리들 솜니움을 부르고 있다. 전에 없을 정도의 수확기다. 하지만, 소득의 뒤에는 겨울이 온다. 모판 되는 대지가 거칠어지지. 아니…… 멸망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아니무스도 자라지 않겠지. 솜니움도 멸망한다. …라지만, 이 라한의 세풀크룸은 문제 없다. 영원의 오아시스다』

유창하게 설명을 마친 라한은, 조금 귀찮은 듯이 허무한 얼굴을 들었다. 인간의 척도를 적용시키는 것이 올바르다고는 할 수는 없지만, 그 용모는 의외로 젊다.

『라한, 알고 있겠지…… 이 땅도 이윽고 멸망한다』
『라미아여, 나는 과거의 솜니움인 자네들과는 다르네』
『때가 다가오고 있다. <파트리아(Patria)>의 때가……』
(※파트리아 : Patria. 라틴어로 집, 고향, 조국이라는 뜻)
『<파트리아>라고? 으음…그런가, 그걸 위한 소키우스인가』

두뇌 명석한 표정이면서도, 조금 혈기에 날뛰고 있는 것 같은 라한은, 침착한 라미아의 뒤에 선 샤라에게 시선을 옮긴다.

『천년만인가? … 아니 2천년 만이던가? 소키우스에 내성을 지닌 자가 솜니움의 생을 지닌 것은……』
『……』

샤라는 마음을 닫고 있지만, 라한 옆에 떠오르는 아지랭이는, 샤라 속의 동요조차 림피드 채널로 수신하고 있듯 출렁이고 있다.

『…샤라……샤라』
『이런이런, 그 심영은 소인들의 마음 속까지 읽을 수 있는겐가? 라한 공의 조수로서 통역이라도 하고 있는 듯 하군요』

라이가 익살맞은 짓을 하는 것과 동시에, 가쥬마루가 아지랭이를 노려본다.

『뭐야, 저 녀석은……!』

그 눈빛에, 두려워하듯 출렁임이 줄어든 아지랭이는, 작은 소리로 의식의 물결을 발한다.

『……가쥬…마루…가쥬마루』

그 상태를 본 라한이, 귀찮은 듯이 주의를 던진다.

『음… 신경쓰지 말게, 애송이 솜니움들. 그것은, 림피드 채널의 방대한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던 무언가의 의식체. 딱히 해도 없고, 잘 말해서 재미있기에 여기서 기르고 있지』

그런 교환도 개의치 않는, 라미아는 라한을 향한 채로, 이마에 십자빛을 점멸시켰다.

『라한, 우리들은 개체(個)이지만, 종족(種)이기도 하다』
『<패계왕>이군. 종족으로서 대결하기에 앞서, 나의 조력을 원하는거겠지?』

라미아의 등 뒤에 있는 셋의 표정이 각각 변화했다. 의외라 생각하는 자, 그러면 왜 초청에 응하지 않냐고 분해하는 자, 무표정하면서도 조금 입가를 비튼 자. 어쨌든, 세 명 모두 패계왕이라고 하는 존재에 대해서, 각각 생각하는 것이 있는 것은 틀림없다. 지금 여기에는 오지 않은 솜니움, 히이라기나 유우야도, 마찬가지로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패…계…왕…』

그리고, 아지랭이도 무언가를 느껴 흔들거렸다.

『라한, 패계왕은 생명 있는 모든 자들을 빛으로 바꾼다…… 우리들 솜니움…… 힘을 결집해야 할 터』
『으음… 보수적인 너 다운 견해로군. 하지만,<파트리아>의 때가 진실이라고 해도, 나는 나만의 힘으로, 패계왕을 멸한다. 과거의 솜니움 따위와 협력할 생각은 없지』

라한의 의사는, 바위처럼 굳건했다. 결코 허세가 아니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 대답은 라미아가 예상한 것이었다.

『역시 응하지 않는 것 같군…… 그렇다면, 여기서…… 자웅을 정한다』
『승자만이 의사를 관철할 수 있다라……으음…의례치고는 옛 방식이지만, 알기 쉬워서 좋군』

샤라를 감싸듯 후퇴하는 가쥬마루. 뒤잇는 라이. 출렁이며 떨어져 가는 아지랭이. 남겨져 대치하는 라미아와 라한.
다음 순간, 사투가 시작되었다.

 

13

『Pectophores Rublum……!』

라미아의 흉부에서 적색의 빛의 입자가 뿜어진다. 하지만, 그것을 간단하게 맞을 라한이 아니다. 입자는 허무하게 대지를 궤뚫고, 날카로운 각력으로 라칸은 단번에 상대의 뒤로 파고든다.

『――!』

라한이 재빠르게 휘두른 봉이 라미아의 등으로 내질러진다. 몸 중앙을 궤뚫을 것으로 보인 그 일격도 허무하게 공중을 찔러, 라미아는 긴 머리카락을 도약의 용수철로 삼아 상공을 춤추었다.

『Pectophores Viride!』

이어서 쏘아진 녹색 입자. 하지만, 선풍을 일으키는 라한의 봉술이 시원스럽게 그것을 흩어낸다.

『Pectophores Flavum!』

이번은 황색의 입자가 방출되었다. 하지만, 라한은 피하려고도 하지 않고 그것을 맞는다.

『으음… 옛 식인 탓의 헛된 공격인가? …… 루블룸을 쏘았을 때는 진심이라고 느꼈지만, 위리데에 플라움이라니……. 내성을 지닌 나 같은 솜니움에게 효과가 없는 것은 알고 있을 터』

세포의 자멸을 재촉하는 루블룸과는 달리, 위리데는 전기신호를 관장하고, 플라움은 신체 기능을 마비 시킬 뿐인 입자에 지나지 않는다. 라한의 지적에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라미아는 착지, 대치한다.
(※Pectophores의 설정은 10화에서도 언급했다. 자세한건 후술.)
『……연구자이기에 모든 것을 간파하고 있는 것 같군, 라한』
『라미아여…… 나의 힘도 보여 주지.  Pectophores.Sanctus!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입자가, 라한의 흉문에서 쏘아진다. 하지만, 그것은 라미아를 노린 것이 아니다. 방금전까지 라한이 이끌고 있던, 주변 멸종종의 맹수들에게 쏘아진 것이다. 튼튼한 짐승들이 울부짖는다. 입자를 뒤집어 쓴 육체가, 질척질척 무너져 간다. 아니, 굳이 말하자면, 퍼즐처럼 구조적으로 분해되어 간다.

『하아앗!』

라한은 무기를 내던지고, 멸종종들의 무리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발차기나 정권을 찔러간다. 그것은 공격이 아니다. 라한의 팔이나 다리에, 맹수들의 분해된 신체가 장착, 융합해간다.

『호오, Sanctus인가…… 정말로 발현할 수 있는 자가 존재하고 있었을 줄이야~』

라이가 감탄한 것처럼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저런 펙토포레스(Pectophores) 사용법은 본 적이 없는데……』
『나도… 처음…무지개빛 결착세포……』

가쥬마루와 샤라의 의사에, 라이도 동의 한다.

『너희들은 아직 어리니까…… 라고는 해도, 소인도 이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지만』

Sanctus─라한의 펙토포레스가 발휘하는 능력이란, 생체 융합에 의한 합체였다. 맹수들의 거체가 라한의 몸이 되어, 그 송곳니나 턱은 원형을 둔 채로, 라한의 사지를 구성했다.

라한은 새로운 육체를 과시하듯, 비대한 팔다리를 휘둘렀다. 억지로 조종된 맹수들이, 괴로워하는 소리를 지른다. 조종되는 측의 고통에 배려하지 않고, 수왕화한 라한은 커진 몸으로 라미아의 앞으로 나아간다. 압도적인 파워의 야수화한 손발이, 피하며 뛰어다니는 라미아에게 연속 공격을 건다.

『나는 개체이며 수왕이기도 하다. 당분간은 피로를 모르지. 라미아여, 그댄 이윽고 지쳐서 움직임이 무디어진다. 그리고 승패는 정해지지. 승자는 나다.』
『…… 아직이다』

라미아는 거리를 취하듯 옆으로 뛰어, 품에서 아니무스의 열매를 꺼냈다. 그것은 GGG 대원 키쿠호 에이루의 생명을 양분삼아 열린 열매――포르테.
한정된 조건하에서 밖에 발생하지 않는 희소인 열매를, 라미아는 베어문다. 그 전신에 휘감긴 불꽃에 휩싸여, 거대화해간다.

『으음… 그래, 그걸로 좋다. 포르테의 실물, 나도 보고 싶었지』

겁화 속, 7m를 넘는 거대한 거인, 베터맨 포르테가 완성됐다.
떨어진 곳에서 다른 솜니움 셋도 마른침을 삼켜 지켜본다. 역시 먼 곳에서, 작은 아지랭이도 출렁인다.

『……포르테…포르테……』

불길을 뿌리치고, 임전 태세가 된 거인을 향해, 지체없이 수왕 라한이 돌진한다.

『보여 봐라! 포르테의 힘!』

단번에 거리를 좁힌 수왕 라한이, 오른 팔로 때리며 덤벼든다. 아니, 그것은 구타가 아니다. 세포 융합 된 앤드류사쿠스의 거대한 머리 부분을 내지른 것이다. 4천만년전의 태고에 서식, 사상 최대의 육상 육식동물이라고 칭해지는 짐승의 턱이, 포르테의 상반신을 씹어 부순다.
(※앤드류사쿠스 : genus Andrewsarchus. 에오세(5600~3390만년 전) 후반기에서 올리고세(3390~2303만년 전) 전반기에 살았다고 알려진 포유류 우제목의 동물. 염소, 양과 비슷했으나 육식이었다고 전해진다.)
아니, 직전에 포르테의 튼튼한 팔이 날카로운 송곳니를 억누르고 있다.
하지만, 수왕 라한은 지구전에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그 등에 거대한 날개가 생겨난다. 배후에 아르젠타비스 마그니피센스를 융합시키고 있던 것이다. 본래라면 날개 길이는 최대 8m정도이지만, 불가지 공간에서 비대화 한 탓인지 그 배 이상이 되어 있다.
(※아르젠타비스 마그니피센스(Argentavis magnificens) : 마이오세(2300~600만년 전)에 살았다고 전해지는 거대한 육식조류. 지구상에 존재했던 모든 공룡을 제외한 조류 중 가장 컸다고 전해진다.)
그 거체가, 포르테로부터 떨어져 가볍게 공중을 날았다. 머리 위로부터의 급습에 대비해 포르테는 자세를 잡았다.
수왕 라한의 하반신은, 플라티벨로돈 몇마리로 구성되어 있다. 코끼리의 아종만이 가능한 완강한 신체가, 강렬한 발차기를 내질렀다!
(※플라티벨로돈(Platybelodon) : 마이오세에 살았던 장비목 포유류.)
『크오오오오』

하지만, 그러나, 일방적인 방어전이라고 생각된 포르테의 눈빛은 정확하게 수왕의 전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강렬한 발차기가 도달하는 것보다 빠르게, 머리 부분에 준비시킨 슬라이딩 사벨을 활주시켜, 수왕의 거대한 다리를 궤뚫는다.

『정해졌다!』

라이가 양손을 펼치고 익살맞은 자세를 취했다.

『크럼블 포인트를……단숨에 찔렀나』

가쥬마루는 주먹을 가볍게 쥐었다.

『…… 물질 붕괴점』

샤라도 숨을 죽인다. 그리고, 아지랭이도 반응했다.

『사이코 글로리……』

슬라이딩 사벨이 꽂힌 곳을 기점으로, 폭발같은 기세로, 라한과 융합하고 있던 짐승들이, 수왕의 주박으로부터 풀어졌다.

『으음… 붕괴가 아닌 분해로 이끈건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맹수들이 분리해 나가는, 그 중심에 있는 라한은 냉정하게 미소를 지을 여유가 있었다.

『……라한이여, 진심을 보이도록』
『음……?』
『그 정도로 패계왕에게 저항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 터』

라미아가 발하는 의사는 도발은 아니다. 담담하게 사실만을 지적하고 있다.

『좋겠지――자네가 희소한 포르테를 사용했다면, 나도 거기에 응해야 할 터』

융합이 풀려, 원래의 모습에 돌아온 라한은, 림피드 채널의 안쪽에 걸어둔 열쇠를 열어, 감추고 있던 비밀을 해방했다. 그리고, 그 손에는, 하나의 아니무스의 열매가 쥐어져 있었다.

『―――!!』

라미아, 그리고 주변의 솜니움들 전원이 경악 했다.
그것은 방금전 라미아가 먹은 것과 동일한 것――다름 아닌 포르테의 열매였다.

(계속)


Pectophores : 베터맨의 고유능력. 베터맨마다 특기로 삼는 능력이 따로 있다.
베터맨 본편에서는 Album(백색), Viride(녹색), Caleum(청색), Flavum(황색), Broun(갈색), Rublum(적색)의 여섯 색이 등장했으며, 라한이 사용한건 Sanctus(신성)라는 일곱번째 펙토포레스.
이 펙토포레스는 가슴의 갈라진 틈. 흉부에서 방사하는 면역입자를 지칭하는데 각각 다음과 같은 힘을 지니고 있다.
Album : 면역력의 상승을 통한 해독, 치료능력. 혹은 면역력을 반대로 하강시켜 고속으로 감염, 혹은 부식시키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백색의 면역력 조율입자.
Viride : 전기신호를 제어하여 신경계나 전자회로를 교란시키는 녹색 입자. 응용하면 특정 기억만을 지우는게 가능하다.
Caleum : 펙토포레스 입자에 대한 대항능력이라고 추측되는 푸른 입자. 안타깝지만 이 능력에 대해서만큼은 정확한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Flavum : 대상의 신체기능을 저하시켜서 마비시키는 황색의 입자.
Broun : 킬러 T세포에 가까운 성질을 지녀서, 과잉면역반응을 통해 자멸, 무력화시키는 갈색 입자.
Rublum : 세포자살반응을 유도시켜서 세포를 잠식, 괴사시키는 가장 공격성이 강한 입자.
Sanctus : 대상의 세포나 조직 결합력에 관여하는것으로 보이는 무지개빛 입자. 라한은 이걸로 맹수들의 조직결합력을 일시적으로 약화시켜 자신의 파츠로 삼아, 자신의 조직과 결합시켰다.

그보다 저 심영(心影)…… 설마 아카마츠 사쿠라의 정신체인건가? 그래서 안 깨어나는거냐?!

ps. 예상보다 빨리 번역이 끝났습니다. 몸 상태가 요즘 영 애매하다보니 목요일 번역이 될지 금요일 번역이 될지가 의문이네요……… 일단 나무위키에 올린대로 금요일 업로드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osted by 리나네기
일단 늦어서 죄송합니다.
독감으로 수요일부터 오늘 아침까지 완전히 뻗어서… 지금도 몸살기는 남아있네요……


number.02 鍵-RAKAN- A.D. 2016(3)

9


「우왓하-, 엄청 호화스러워!」
「정말이네, 어떤 것부터 먹을까」


아마미 마모루와 그 옆에 선 하츠노 하나는 눈을 빛내고 있었다. 여기는 오비트정, 담화실에 사이 히노키와 사기노미야 포브르 카무이가, 슈퍼바이저 집무실에 양 롱리와 카이도 이쿠미가 들어가 있었을 무렵과 같은 시각이다.
두 사람이 눈을 빛내고 있던 것은 테이블 위에 여러가지 과자나 디저트, 케이크, 음료가 늘어서 있었기 때문이다.

「자자,<식재 합성군 26접시>가 회복되어서, 이젠 문제가 없어졌으니까. 사과의 티파티, 조금 호화롭게 너무 해 버렸나. 뭐 즐겨주렴!」

키쿠호 에이루 대원이 말하는 대로, 그것은 너무 호화로웠던 것이었다. 도저히 우주 기지라는 폐쇄 공간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뭐, 내 발명 덕분이지만. 여기서는 개발자로서 마무리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해볼까, 가하하!」

아틴 참모에게 메인 오더 룸을 맡겨 온 아카마츠 장관은, 가장 먼저 케이크를 듬뿍 얹은 접시를 들고 있었다. 그들 외에도, 비 당직의 대원들이 여럿 모여 있었다. 일상 근무의 연장인 식당이라고 해도, 역시 화려한 디저트가 늘어서면 매우 호화롭게 보인다. 하나도 완전히 눈이 빛나고 있었다.

「마모루 군, 어떻게 하지, 어떤 것으로부터 먹을까…… 알루에트 짱이나 웃시 군에게도 가져 가 주자」
「그러자! 웃시한테는 10인분정도 필요하려나」

알루에트나 우시야마 스에오는 참모와 마찬가지로 사령실 대기다.

(나이가 가까운 여자 아이가 적으니, 사이 좋게 되어 주면 기쁘겠지만……)

알루에트에 대해,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지 않는듯한 하나의 상태를 보고, 마모루는 안도했다.
키쿠호는 모인 대원들에게 음료의 글래스나 컵을 나눠주고 있다. 그것들이 널리 퍼져 머지않아――지옥도가 현현했다.

――오비트정에 당황해서 뛰어들어 온 히노키와 카무이가 본 것은, 마치 지옥도였다.
입술을 붓게 하거나 얼굴을 붉히거나 시퍼래진 대원들이, 어떤 사람은 의자 위에서, 어떤 사람은 마루에 쓰러져 뒹굴고 있다.


「크허어어억, 이런……」
「무, 물을 줘어어어」
「짜아아아아아아앗……」

테이블 위에는, 맛있을 것 같은 디저트나 케이크, 커피나 홍차 컵 따위가 늘어서 있다. 하지만, 그것들이 보이는 그대로인게 아니라는 것을, 히노키는 깨닫고 있었다.
피해자중 한명은 잼이 들어간 치즈 케이크라고 생각하고, 초 매운 칠리소스 범벅의 콩비지 암염을 입에 넣었다. 그리고, 냉커피로 입을 씻으려다가, 면 쯔유 원액을 단숨에 원샷해 버린 것이다. 그 밖에도, 티라미스를 닮은 오징어먹물파우더 뿌린 바바루아 낫토, 딸기 다이부쿠를 닮은 우메보시와 농축검은식초의 통짜 교자, 커스터드 대신 잘게 다진 마늘이 들어간 슈크림, 애플 쥬스로 둔갑한 탄산 센브리차, 밀크 라떼와 쏙 빼닮은 핫 바륨액…… 등등.
뒹굴고 신음하고 있는 불쌍한 희생자들을 내려다 보면서,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 있는 인물을 향해, 히노키는 분노를 부딪쳤다.

「어째서야…… 키쿠호 씨, 어째서 이런 심한 일을!」

하지만, 키쿠호의 히죽거리는 미소는 잦아들지 않는다. 부숴지기 시작한 인형처럼 목만을 히노키에게 돌렸다.

「글쎄~, 나도 곤란해하고 있다고~. 어째서 이렇게 된건지이」
「그 기쁜 듯한 얼굴…… 곤란해 하는 표정이 아니잖아!」
「어머머, 실수한걸까나. 이러면 어때……?」

키쿠호는 양손의 손가락을 눈구덩이나 입천장에 쑤셔넣었다. 마치 점토 세공을 망가트리듯, 얼굴 파츠가 삐뚤어져 간다.

「나, 슬픈거얼~~. 모처럼 티파티로 모두를 즐겁해 해 주려고 했었는데, 이런 일이 되어버리다니~」

표정은 완벽했다. 하지만, 그것이 히노키에게, 등골에 고드름이 꽂힌듯한 감각을 떠올리게 했다.

(……이건 완전히……10년전에 봤던……)

표정을 만드는 것에 무리가 생겼는지, 감정이 들어가지 않은 소리로, 요리 접시를 이빨로 입에 문 키쿠호가 히노키에게 다가왔다.

「기치기치기치…… 히노키짜앙, 이 접시는 괜찮다고 생각해~. 기치기치기치…… 먹어줘~」

뒤로 물러난 히노키를, 카무이가 감쌌다.

「키쿠호 대원, "이런 일"이 일어난 원인은,<식재 합성군 26접시>의 설정이 터무니없게 개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 그랬구나~~~. 기치기치기치…… 그런 너무한 짓-누가 했는지 몰~~~」
「시치미를 떼어도 소용 없어. <식재 합성군 26접시>의 시스템에 해킹의 흔적은 없었지. 감시 카메라에도, 시스템에 다가간 사람은, 수리한 아카마츠 장관과 키쿠호 대원 이외에는 비치지 않았지. 즉, 정규 유저인 당신이 한 것이다!」
「저녁식사의 사전 준비까지 조리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우리를 멀리해서, 이 티파티를 열기 위해서였구나!」

히노키의 말에, 키쿠호는 한층 더 즐거운 듯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또 표정이 잘못된 것 같다.

「터무니 없는 추리구나. 나도, 이상한 식재를 사용된 피해자인걸」

실실 웃으면서, 접시를 내미려고 하는 키쿠호. 그 등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

「아니오당신은피해자일수없습니다」
「타마라……!」

히노키는 보았다. 타마라는 두 손가락을 세우고 그 사이에 메모리 카드를 들고 있었다.

「바로방금전당신은<식재합성군26접시>의설정을고쳐쓴다음티파티의준비를했죠이것에는그현장을상세하게기록한비밀카메라의녹화데이터가들어있습니다감시카메라보다선명하게인물의얼굴과손이비춰져있습니다」
「타마라…… 너, 범인을 예측할 수 있다 라고 했는데……」
「설마, 일부러 실행시켜서, 빼도박도 못하게 한거야!?」

히노키와 카무이는 기가 막힌 듯 소리를 질렀다.

「네그렇게하지않으면고발할수없었기때문에확실한증거입니다수많은여러분의희생덕에사건은해결했습니다」

희생이 된 대원 한 명이 마루 위에서 신음한다.

「너무해~」

당연한 말씀.

「베테랑요리인이식재의맛을확인하지않고조리한다는일이있을수없습니다처음부터당신이라고생각하고있었습니다키쿠호대원」
「그렇지만 모르는 것은 동기, 그렇게 말했지……」

히노키의 말에, 타마라는 수긍했다. 그 이마에, 땀이 떠올라 있다. 그것도 식은땀이다.

「그렇습니다만그것도판명되었습니다모두해결되었습니다키쿠호대원의이상행동원인그것은」

타마라가 진실을 말하려고 했을 때, 오비트정 속에 얼 빠진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니, 그것은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합성 음성이다. 마루에 뒹구는 인물의 가슴 팍에서 울리고 있었다.

『알저논이다! 도망쳐! 알저논이다! 도망쳐!』

아연실색으로 한 표정으로, 자신의 목에 걸고 있던 아이템의 음성을 확인한 것은 아카마츠 창관이다. 황화아릴을 넣은 케이크라도 먹었는지, 주룩주룩 눈물을 흘리고 있다.
(※황화아릴 : diallyl sulfide. 마늘 향을 내는 매운맛 물질)
「그럴수가……<알저논 감시꾼 26호>가 반응하다니……」

10년전, 기병 알저논의 공포에 직면한 아카마츠가 만들어 낸 아이템. 반경 5m 이내에, 중증의 알저논 발증자가 있었을 경우에 나오는 경고가, 지금 처음으로 울리고 있었다.

『알저논이다! 도망쳐!』
「어머~~, 뭔가 시끄럽네」

키쿠호는 아카마츠 옆에 웅크렸다.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며 시야가 막힌 아카마츠에게, 손에 가진 접시를 밀어넣으려고 한다. 강렬한 악취를 뿜고 있는 접시 위의 물건은, 얼핏 보기에는 맛있을 것 같은 몽블랑으로 밖에 안보이겠지만─

「그런 건 신경쓰지 말고 이걸 먹어~」
「그, 그만둬……」

아카마츠의 입속에 공포의 디저트가 밀어넣어지려던 순간, 키쿠호의 신체가 뒤로 멀리 날려졌다. 아마미 마모루가 염동력을 쏜 것이다.
입술이 크고 새빨갛게 부은 마모루가 아카마츠를 부축해 일어났다. 말하는 것도 괴로운 것 같지만, 쓰러진 키쿠호도 신경썼다.

「에서해여…… 키쿠호히, 이제 그마네즈세여」

그런 마모루의 배 이상으로 입술이 부어오른 하나가, 마루 위에서 엎어져 있던 몸을 일으켰다.

「아오루 훈…… 게차나-?」
「하나 향이야 마로……」

알아 듣기 어렵기는 해도, 서로를 생각하는 아름다운 애정이다.

「정말―― 모두들…… 내 방해만 하고!」

힘차게 일어서, 타마라의 옆을 빠져나간 키쿠호는, 오비트정에서 재빠르게 뛰쳐나갔다.

「키쿠호 히!」
「뒤쫓자, 혹시 이미 양파 엑기스라던가를 공기 순환 시스템에 보낼 정도로, 조작했을지도 몰라」

카무이의 지적에, 히노키는 오싹 했다.

 

10

키쿠호의 건장한 다리는 도저히 중년 여성의 각력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튼튼한 체격으로 보통 이상의 신체 능력을 가지는 카무이나 젊은 히노키, 타마라들이 따라잡을 수 없다. 아니, 그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거리가 멀어져간다. 하지만, 첩보 부원인 카무이가 손에 든 타블렛 단말에는, 오비트 베이스 내에 있는 각 대원의 단말 위치를 표시시킬 수가 있다. 거기에 더해 키쿠호가 체온을 유지하고 있는 한, 타겟 락 된 개별 적외선 탐사로 놓칠 우려도 없었다.
전념한 추적도, 3층 정도 건넜을 무렵. 의료 구획 B블록의 모퉁이를 돈 찰나, 히노키들은 간신히 키쿠호를 따라 잡았다. 아니, 거기에 있던 것은 키쿠호 만이 아니다. 의식을 잃은 키쿠호의 신체를, 처음 보는 남자가 한 손으로 들처메고 있었다.

「누구야? 너는……」

날개 장식을 단 챙이 넓은 방랑자의 모자에 긴 망토. 민족풍 현악기를 짊어진 그 모습은, 마치 중세의 음유시인인 것 같다. 도저히 GGG 대원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너희들도 이 부인이 목적인가?」

시인이 경쾌하게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는 아닌 것 같다.

「여러분 조심해 주세요 아마 내부의 사람이 아닙니다」
「누구? 어떻게 오비트 베이스에─」

타마라나 히노키가 뒷걸음질치고 있는 도중에, 망토를 펄럭이는 시인.

「미안하지만 소인, 자네들에게 얽히면 귀찮아지기 때문에, 이걸로 실례하지」

그대로 시인은, 통로에 있는 예비 병실에 들어갔다. 물론, 키쿠호의 신체를 어깨에 들처맨채로.
어이를 상실한 것은, 그저 몇 초. 히노키는 카무이, 타마라와 함께 병실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이미 아무도 없었다――
시트나 이불도 존재하지 않는, 무인의 침대. 그것만이 예비 병실에 있는 전부다. 사람 둘이 몸을 숨기는 스페이스는 물론, 다른 출입구나 창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키쿠호와 시인의 모습은 사라졌다.

「그럴수가…… 키쿠호 대원의 반응도, 열센서의 추적도 끊어졌어……」

자신의 단말을 바라보면서, 카무이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위치 정보의 발신을 멈추려면, 키쿠호의 단말로부터 배터리를 빼거나, 혹은 단말 그 자체를 파괴 할 수 밖에 없다. 겨우 몇 초만에, 시인은 그것을 해치운걸까.

「…… 그 사람들, 어디에……?」

――10분 후, 히노키들은 세컨드 오더 룸에 와 있었다. 얼굴을 씻고 간신히 제정신을 찾은 아카마츠나 마모루, 급보를 받은 양이나 카이도도 와 있었다.
상황을 듣고, 데이터를 해석한 히라타 아키코 박사가, 일동에게 고한다.

「틀림없습니다. 카무이 대원이 특정한 시각, 오비트 베이스로부터 약 140킬로그램…… 성인 2인분의 질량이 소실되어 있습니다」

오비트 베이스는 폐쇄된 우주 기지다. 비록 무언가를 태우거나, 화학변화로 분해해도, 그 질량은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 외부에 버리지 않는 한, 기지 전체의 질량이 변화하는 일은 없는 것이다.

「당연히, 에어록이 개폐된 건 아니겠지」

양의 물음에, 노자키 토오루 박사가 수긍한다.

「네, 흔적도 없습니다」
「있을 수 없어, 질량보존의 법칙을 어기고 있어요……」

멍하니 중얼거리는 히라타의 곁에서, 타마라가 영상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용히 뜻밖의 일을 물었다.

「히노키씨그인물어떤나라의말을말하고있었나요?」
「어떤 나라라니, 일본어였는데……」
「에, 프랑스어 아니었어?」

의외라는듯 카무이가 끼어들었다. 형과는 달리, 그는 프랑스에서 자란 하프다. 하지만, 타마라는 그 대화에 납득한 것 같았다.

「저에게는우크라이나어로들렸습니다이걸로알았습니다그인물은음성언어를발성하지않았습니다」
「음성 언어를 발성하지 않아? 즉 무슨 말이지?」

일동을 대표해, 카이도가 의문을 표했다. 타마라는 자신이 보고 있던 영상 데이터를, 벽면의 대형 모니터에 표시시켰다.

「사실은병실안의영상이있으면좋았습니다만없는것은어쩔수없습니다이것은통로의감시카메라가촬영한것입니다」

거기에는 히노키들과, 키쿠호를 들춰맨 시인이 비쳐 있었다. 하지만, 뭔가가 이상하다.

「우리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이 사람의 소리가 들리지 않아……」

영상 속에서, 시인은 그저 입을 뻐끔뻐끔 하고 있었다. 한마디도 말하지 않고.

「림피드채널…… 즉, 이 사람은 베터맨……」

마모루가 험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6년전, 그리고 바로 얼마 전 해후한 라미아와 같았다. 자신의 의사를 소리를 개입시키지 않고, 림피드채널로 보내 왔다. 그 증거로, 마모루가 들었다고 생각한 라미아의 소리는, 각성인 가이고에 기록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림피드채널로 전달되는 것은 의사. 아마 받은 사람은, 자신의 모국어로 전해들었다고 마음 먹었겠지」

양의 말에, 일동은 납득했다. 하지만, 납득만으로 수긍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베터맨의 동료라는 것은 알았어! 문제는 왜, 또 알저논이 발병했느냐닷!」
「………」

아카마츠의 포효에, 단 한명, 히노키만이 마음이 아픈듯 눈을 숙였다. 10년전, 최초로 알저논이 맹위를 흔들었을 때, 그 사태에 직면한 인물은, 이 장소에 있는 가운데에서는 아카마츠와 히노키 뿐이다. 두 사람에게 있어서는, 지구외지성체의 침공이나 인비저블 버스트에 필적할 정도의 위협이다. 아니, 가져오는 공포의 크기로 따지면, 그 이상이라고도 말할 수 있었다.

「닥터 타나토스와 키쿠호 대원, 우리들 앞에 두 사람이나 알저논 발증자가 나타났어……」
「아아, 우연은 아냐…… 하지만, 그것이 어쨌는데?」

마모루에 대답한 카이도의 말에, 일동이 놀랐다. 하지만, 그런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카이도는 말을 이었다.

「비록 어떤 문제가 일어나더라도, 우리 GGG는 프로젝트 Z의 일만 생각해야 해. 딴청 필 여유는 없어」
「카이도 군이 말하는 대로다. 퍼스트 페이즈 재시동까지, 앞으로 6일. 알저논 건은 유엔의 전문 기관에 맡기고, 우리는 프로젝트 Z에 전념해야겠지」

카이도의 말에, 양이 동의 한다. 그저 몇시간전, 두 사람이 서로의 의사를 서로 확인한 것을 아는 사람은 없다.

「…… 분명히……」

스스로도 납득하고 있지 않는 표정으로, 아카마츠는 중얼거렸다.

「분명히 이 건은, 우리가 관련되어서는 안되는 것인지도 모르지. 하지만, 두 번 일어났던 것은 또 일어난다――알저논은 계속될거다」
「알았다. 장관이 발명한, 알저논 탐지기라는 것을 각부서에 배치해, 대응책을 시뮬레이트 해 두지」
「아아…… 부탁한다……」

그렇게 응하면서도, 아카마츠는 납득하지 않았다.

(10년전의 알저논은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생태계의 암세포<칸켈>에 호응 해 일어난 것이었지……. 그렇다면 이번은 뭐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냐!?)

물론, 그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없는 것은 알고 있었다.

 

11

태고보다 지구에는, 스스로를 솜니움이라고 칭하는 종속이 서식하고 있었다. 그들은 수많은 능력으로 인류종을 초월 하는 존재이며, 본래라면 영장류로서 사람을 지배하에 두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단 한가지 능력이 뒤떨어지기에, 그것은 고려되지 않았다. 즉, 번식력이다.
솜니움은 항상 개체수가 적고, 존망의 위기에 서 있다고 말해도 좋다. 그렇기에 그들은 항상 사람과의 표면화된 항쟁을 피해 왔다. 사람의 시체를 모판으로 자라는 아니무스 열매가 양식인 이상, 필연이기도 하다.
그런 존재인 솜니움으로부터 보면, 인간의 뇌는 결함이 많은 불완전한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의식들은 인식의 결핍을 현저하게 품고 있기 때문이다.
필연으로서 방문하는 미래부터 눈을 돌리고, 비틀린 공간을 인식할 수가 없다. 그러한 시간적, 공간적 틈의 존재가, 솜니움에게 있어서는 번거로움을 피하는 안식의 땅이 된다.
다만, 가끔 인간 중에도 이능의 인식력을 지니는 사람이 나타나는 일이 있다. 그러한 자들이 솜니움의 서식지에 찾아 와, 불로불사의 나라, 숨겨진 마을의 전승을 남겼다. 어쨌든, 그것들은 범인인 보통 인간에게 있어서, 지각하는 것이 불가능한 영역.
세풀크룸(Sepulcrum)─솜니움은, 자신들이 잠복하는 불가지 영역을 그렇게 칭하고 있다.
(※역주 - sepulcrum : 라틴어로 『묘지』)
인간은, 물고기에 비유하자면, 단애절벽에 둘러싸인 골짜기의 강에서 살고 있다. 절벽을 오르는 능력도 없고, 오르는 필연도 없기 때문에, 인식할 필요도 없다. 물리 법칙의 개념도, 인간의 생식 환경인 강 수면이나 수중에서만 통용되는 것이다. 절벽의 존재나, 육지를 증명하는 지식으로서의 감각 기관을 가지지 않으니까, 인류가 아직껏 암흑 물질이나 소립자의 모든 것을 해명 할 수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피아노의 건반이 음역의 모든 것은 아니다. 개나 돌고래, 박쥐 따위는, 인간이 감지 할 수 없는 초음파를 인식한다. 시각으로서 사람이 보고 있는 색도, 삼원색을 인식하는 세포의 편성에 지나지 않고, 새나 거북이에 이르러서는 4원색의 세포를 지니고, 사람의 수백배의 색의 종류가 보이고 있다.
세풀크룸――그것은 인류에게는 인식 할 수 없는 불가지 영역.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고, 인간이 쌓아 올려 온 지력으로는 설명하지 못하고, 가는 것도 할 수 없다. 우연이 겹쳐, 가 버렸다고 해도, 그 장소를 파악하려면, 생체에 결여되어 있는 감각 기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존재하는 세풀크룸중 하나에, 몇 솜니움이 정착한 것은 인간의 역법으로 15세기의 일이 된다. 당초는 대륙에서의 항쟁에 졌던 몇몇이 머문 것에 지나지 않았지만, 점차 개체수가 증가해, 20세기에는 세계 유수의 서식지가 되었다.
그 한편, 17세기가 되면 단순한 모래밭이던 그 일대가, 에도의 재목상에 의해 개간되어 갔다. 물론, 인간의 지각에 세풀크룸이 인식되는 일은 없다.
19세기로부터는, 외국인 거류지가 되어, 현재는 요코하마 중화가라는 통칭으로 불리게 되었지만, 솜니움도 그런 "단애절벽으로 둘러쌓인 강"에 사는 동거인을 의식하는 일은 없었다…….

그 요코하마의 세풀크룸――단애절벽 위에 있는, 아니무스 꽃밭에 둘러싸인 광대한 토지에, 큰 대자로 누워 이상한 오라를 뿜는 이형이 존재하고 있었다.
굳이 말로 표현한다면, "소녀의 잔해"랄까. 세라복 같은 의상을 입은 십대의 소녀라고 생각되는 신체의 표면에, 4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 그것도 직경 50cm 정도 되는 거대한 구멍이다. 굵은 말뚝을 박고 비틀면, 이런 상태가 될까. 신체의 윤곽은 무너져, 구멍의 외측은 나풀나풀한 얇은 피부만 남아 있다. 오히려, 4개의 구멍의 주위에 달라 붙는 잔해, 그 원래 모습을 상상했다면 소녀라고 추측할 수 있는――그런 상태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죽어 있을 그 상태에서도 소녀는 살아 있었다.

『아, 아아아……』

소리가 되지 않는 소리. 림피드채널에 의한 고민의 소리가 들린다. 당연히, 입술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마라고 생각되는 부위에 십자의 빛이 점멸할 뿐
그 이형옆에 서는 솜니움 라미아가, 같은 의식의 물결로 물어 본다.

『…… 그들이…… 돌아오는건가, 샤라』

샤라라고 불린 이형의 소녀가, 새빨간 눈동자를 크게 뜨고 라미아의 물음을 긍정한다.

『이제… 곧…… 아아아아앗!』

그것이 소리이면, 귀를 막고 싶어질 정도의 절규였겠지. 하지만, 라미아는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고, 샤라를 바라보고 있다.
이윽고, 네개의 구멍이 한층 더 커졌다. 각각 직경1미터로부터 그 이상으로. 샤라는 괴로움으로 찬 표정을 더욱 더 비틀었다.

『와… 와…… 와아아아아아!』

라미아에게 있어, 그 광경은 놀랄 만한 것이 아니었다. 샤라가 이 이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특별한 아니무스의 열매. 그것을 손에 넣어 왔던 것이, 라미아 본인이니까.
6년 전, 패계왕 강림의 전조를 느낀 이래, 라미아는 준비를 진행시켜 왔다. 그 과정에서, 가장 절실하게 바라고 있었던 것이 희소한 아니무스의 아종, 소키우스 열매다.
그 열매를 깃들인 것이, 닥터 타나토스라 자칭하는 노인이었던 것은 필연이었을 것이다. 그는 인류중 처음으로 초상의 힘<더 파워>에 접한 자 중의 하나였으니까.
(※역주 - Dr.타나토스는 목성탐사성이 지구로 보낸 초에너지 물질 쥬피터 X를 탈취해서 그 에너지로 전투수인등을 만들었다. 덧붙여 이 쥬피터 X를 파괴하는게 ID5의 최종 임무. 이 임무에 의해 엔토우지 코우스케의 아버지가 사망했다.)
(※소키우스(socius) - 라틴어로 동료, 사회(Social)라는 뜻.)
『꺄아아!!』

샤라의 절규가 울린다. 동시에 4개의 구멍으로부터, 네 모습이 나타났다. 좁은 구멍을 밀어나오듯, 세풀크룸의 땅에 내려서는 솜니움들.
그들은 각각 인간의 유해를 움켜 쥐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나타난 몸집이 작은 솜니움만은, 아니무스의 꽃의 열매만을 몇개 들고 있었다.

『……열매만을 가지고 돌아온건가. 가쥬마루』
『불평은 없겠지』

라미아에의 격의를 숨기려고도 하지 않는 의식이 돌아왔다. 소년의 체격인 가쥬마루지만, 그 건방진 얼굴에는 격정이 깃들어 있는 것을 간파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감정도 샤라의 의식을 받아, 물결과 같이 떠나 간다.

『가쥬마루…… 그건 나를 위해?』
『아니, 이 편이 효율이 좋아, 그 뿐이야』

림피드채널은 의식을 전달한다. 표층 의식의 거짓 등은, 무의미하다. 작은 구멍으로부터 출입하는 것으로 샤라가 느끼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도록, 인간의 유해가 아닌, 유해로부터 수확한 열매만을 가지고 돌아온, 가쥬마루의 진심은 분명했다.

『고마워, 가쥬마루……』

그렇게 말을 건 샤라의 모습은, 이미 이형이라고는 부를 수 없었다. 네 솜니움이 통과한 4개의 구멍은 막히고 지금은 작은 상처 정도로 되어 있다. 그 구멍은 정확하게는 몸이 아닌아, 몸에 닿은 허공에 열린 차원 게이트에 가깝다. 지금은 샤라의 전신의 윤곽도, 보통 소녀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Pectophores…… Socius……』

샤라는 스스로, 복부에 있는 틈에 손을 넣었다.

『응……』

조금 아픔을 수반했는지, 한숨을 지으면서 손을 뽑자, 그 손가락 끝에는 무언가의 열매가 쥐어져 있었다.

『……소키우스』

라미아가 찾아내 온 아니무스의 아종, 소키우스 꽃의 열매와 같은 것이다.

『소키우스의 능력이 다하기 전에, 그렇게 또 소키우스 열매를 내면 된다…… 라미아의 기대 대로군』

싫은 소리를 담아 라미아를 노려본 가쥬마루가, 이마에 십자의 빛을 번쩍였다.

『첫 소키우스에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너무 들였어……』

라미아의 십자도 빛난다. 그 의식에는, 약간 미안한 것 같은 울림이 들어가 있다.

『이젠 괜찮아. 남은건 스스로 찾아낼 수 있어』

직후, 소녀의 오라가 전신으로부터 사라져, 능력의 종료를 고했다.
푸드가 달린 붉은 망토를 두르고 주저앉은 소녀 샤라. 소키우스 열매를 망토 안쪽에 넣고는, 꽃밭에 놓여져 있던 일본도와 같은 지팡이를 손에 쥐었다. 길이가 다른 두 칼을 늘어놓은 것 같은 형태의 그 지팡이를 땅에 꽂고, 몸을 일으킨다. 그 모습에 안도한걸까, 소년 가쥬마루는 특히 의식을 돌려주지는 않았다. 그런 교환을 응시하고 있던 라미아는, 주위에 선 다른 세 솜니움을 바라봤다.

『…… 유우야』

그렇게 불린 여성형의 솜니움 유우야는, 6년전, 라미아와 함께 마모루 앞에 나타난 해파리와 같은 것과 매우 닮은 드레스를 입고 있다. 어쩌면, 그 해파리 형태는 그녀가 변태한 모습일 것이다.

『걱정하지 마 라미아, 계획 대로다』

가볍게 수긍하고, 라미아는 곁의 큰 남자에게 시선을 돌린다.

『……히이라기』

라미아의 세배 이상의 중량은 있을 듯한 체격. 거대한 북극곰같은 짐승의 털가죽을 두른 호방한 거인 히이라기.

『괜찮아…… 나도…… 무사하게 모판(ナエドコ)을 가지고 돌아왔어』

복장과 인상은 거칠어 보이지만, 림피드채널로부터의 의식은 상냥하다.

『…… 라이』

그리고, 마지막에 라미아가 시선을 돌린 것은, 오비트 베이스에 나타나, 금새 자취를 감춘 음유시인 풍의 남자 라이.

『소인도 순조롭게 일을 해냈답니다』

사람에 섞여 산 과거 덕분인걸까. 라이는 림피드채널과 함께 입을 움직이는 잔재주를 몸에 익히고 있다. 그것은 솜니움답지 않은 유창한 말을 구사하고 있는 것과 같다. 또, 그 몸짓 손짓도 익살맞은 모습이라, 장난치는 경박한 사람처럼도 보인다.
그들은 각각, 사람의 유해를 움켜 쥐고 있었다. 그것도 얼굴에 큰 꽃이 피어난 시체다. 사람이 죽는 순간, 그 혼백을 양분으로서 단숨에 피는<아니무스의 꽃>. 아무것도 없는 지면으로부터 하룻밤 사이 거대한 꽃을 피우는 라플레시아처럼, 잎이 없는 줄기 끝에 달린 꽃은, 피안꽃처럼 아름답다. 그리고, 그 꽃에는 아니무스의 열매가 맺힌다. 그들은 그 열매를 찾아,<소키우스의 길>을 경유한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여, 라미아 군. 자네의 예측은 올바랐어. 그 우주의 요새에는 역시, 극상의 열매가 맺히던걸』

라이는 품고 있던 키쿠호 에이루의 얼굴을, 라미아에게로 향했다. 거기에 피어 있는 꽃에는, 이미 작은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고 있었다.

『포르테……』

라미아의 의식은, 그 특별한 열매를 인식해 조금 떨렸다. 포르테의 열매는 라미아에게 절대인 힘을 준다. 동시에 그 열매가 발생하는 것에는, 중대한 의미가 존재한다――라미아는 인식하고 있었다.


『역시, 적은 칸켈을 넘는 칸켈─』
『어이쿠 라미아 군. 그 마음은 알겠지만, 우선은 이 포르테를 올바르게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라이…… 라미아』

두 사람의 의식에, 유우야가 끼어들어 왔다.

『알고 있겠지. 겨우 마지막 열쇠를 손에 넣을 때가 온 것을――』
『………』

히이라기의 의식은 침묵하고 있다. 하지만, 유우야에게 동의 하고 있는 것은, 눈의 광채로도 분명했다. 소년 가쥬마루, 거기에 소녀 샤라도 무언으로 라미아를 바라봤다.
10년전, 칸켈과의 분쟁으로 라미아는 많은 동포를 잃었다. 그리고 지금, 라미아의 전에는 다섯 솜니움이 있다. 새로운 싸움에 대비해 찾아낸, 새로운 동료.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최후의 한 조각이.
라미아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어. 이번에야말로, 승리의 열쇠를――라칸(羅漢)을 손에 넣을 때』

라미아의 결의에 응하듯, 포르테의 열매가 한층 더 크게 자랐다.
Posted by 리나네기
number.02 鍵-RAKAN- A.D. 2016(2)

4

지구의 사람들 머리 위, 창공 저 너머에 크리스탈의 광채가 있다. 며칠전까지, 이상한 존재감을 지니고 "패계왕"이라 불리고 있던 목성의 오라는, 지금 작은 별빛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밤하늘이라면 몰라도, 맑은 하늘 아래에서는 육안으로 찾아내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있었다.
모든 것은<글로벌 월>계획의 성과다. 용자왕의 배리어 시스템을 전 지구 규모로 전개한 이 방벽에 의해, 목성으로부터도 방출되는 강한 전자기장은 차단되었다. 그러나, 태양광 등의 은혜를 차단하는 일은 없어서, 세계는 크리스탈의 하늘에 상냥하게 지켜진 상태로 안정되었던 것이다.

목성으로부터의 이상 전자기장이 차단된 것으로, 가장 혜택을 받은 것은 오비트 베이스에 근무하는 GGG 대원들이었을지도 모른다.
인비저블 버스트 이래, 위성 궤도상과 지상과의 무선통신이 불가능하게 된 것으로, 개인적인 통신이 제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메일 정도의 정보량이면, 압축 광통신으로 교환가능했지만, 리얼타임의 통화까지는 허락되지 않는다. 휴가 시에 지상에 내려갈 때까지, 그들은 가족이나 친구와의 통화마저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 날,<글로벌 월>계획을 성공시킨 GGG 대원들은 근무시간 외에, 6년만이 되는 지상과의 통화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걸, 스노우(数納)도 말야, 내가 준 찬스, 전부 망쳐버려서 말이지!』
(가장 좌측이 코모리 레이코. 중간의 뚱뚱한 소녀가 스즈키 와카바. 가장 오른쪽의 홀쭉한 소녀가 테자토 타마요)
기동부대 오퍼레이터인 하츠노 하나의 교신 상대는, 초중학교의 동급생인 코모리 레이코다. 또한 모니터에는 스즈키 와카바, 테자토 타마요의 모습도 있었다. 고교 졸업 후에 GGG에 입대한 하나나 우시야마 스에오와는 달리, 셋은 여대에 진학하고 있었다. 어린아이 무렵에는 평범한 여자 아이였던 와카바와 타마요도, 화장이나 패션이 세련 되어져서, 블링블링한 여대생이 되어 있다. 언제나 화장 없이, GGG 대원복을 입고 있는 하나에게 있어서는, 매우 눈부신 모습이었다.

『……잠깐, 듣고 있어, 하츠노씨!』
「아, 미안, 뭐였지?」
『그러니까, 스노우 녀석이 시끄러워서 미팅을 세팅 해 줬는걸. 그런데 저녀석, 집안자랑만 해서 말야. 정말 최악!』

그리고 한명, 소년 GGG대로 함께였던 스노우 타카야스도 평범한 대학생이 되어 있었다.

「스노우군, 저래뵈도 고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친척에 훌륭한 사람이 많으니까, 언제나 비교당해서……」
『뭐, 나쁜 녀석은 아니지만 말야. ……그런데 하츠노씨, 그쪽은 어때?』
「에? 어, 어떻게냐니……」
『아마미군하고는 사이 좋게 보내고 있어?』
「응, 사이가 좋아, 물론……」

뺨을 조금 물들이면서, 하나가 대답한다. 하지만, 바란 대답은 아니었던 것 같다. 모니터안의 레이코는 가볍게 이마를 누르고 있다. 기분탓이 아니면, 양 옆의 와카바와 타마요도 쓴 웃음을 짓고 있는 것 같다.

『그게 아냐! 조금은 어른스러운 연애를 하고 있냐고 묻고 있는거야! 아아, 그런가…… 너희들, 결혼10년째였지. 슬슬 그런 단계인건가. 권태기? 그렇다면, 빨리 입적해서 성부터 맞추라고!』

레이코가 속사포로 쏘아대었다. 물론, 곤란한 하나가 뺨을 물들이며 「그런~~~」이라며 고개를 숙여 버리는 것을 기대해서, 말이지. 그런데 실제 반응은 달랐다.

「………」

왠지 심각한 표정으로 숙이고 있다. 예상외의 태도에, 레이코는 당황했다.

「뭐야? 이 리액션…… 혹시 아마미 군하고 잘 되지 않는거야?」

와카바와 타마요에게 작은 소리로 도움을 요구하는 레이코. 라고는 해도, 두 사람도 도저히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른다. 와카바는 하늘을 올려다보고, 타마요는 무리무리 라며 바로 손사래를 쳤다. 원호를 받을 수 없다고 깨달은 레이코는, 결심하고 말했다.

『저기, 하츠노 씨…… 왜 그래……?』
「………」

약 30초 정도의 간격을 두고, 하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 큰 눈동자는 눈물로 뿌옇게 되어 있었다.

「응, 아무것도 아냐. 눈에 티끌이 들어가서……」
「어어머, 그렇구나! 힘들겠네, 우주 공간은 꽤 먼지가 많구나, 오호호호호!」

너무 무리인 변명이다. 하지만, 눈물 뒤에 존재할 사정에 발을 디딜 용기는, 오랜 교제인 코모리 레이코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5

통신회선 관리 요원이 의외라고 생각할 만큼, 카이도 이쿠미의 점유 시간은 길었다. 무엇보다, 그것은 카이도가 휴가때마다 지구에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었기에 일어난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가장 만나고 싶다고 생각한 양모는 장기 입원중이며, 자유롭게 대면하는 것이 꽤 힘들다. 그에 뒤잇는 사람들은 쉽게 접근하기 힘든 지역에 살고 있기 때문에, 생각처럼 만나러 갈 수 없다. 그런 사정이, 행동을 제한하고 있던 것 뿐이다.
우주 개발 공단 출신의 일본인 GGG 대원이라면, G아일랜드 시티와의 사이에 빈번하게 운행되고 있는 셔틀편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한 풍족한 상황의 대원들과는, 사정이 다른 것 뿐이다.
<글로벌 월>의 성공에 의해, 오비트 베이스와 지상간의 통신이 가능해져, 가장 기뻐한 대원은 카이도 이쿠미였을 지도 모른다.
이 날도, 자기 방과 병원과의 직접 회선으로 양모와 일상의 일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GGG 분들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니?』
「아아, 괜찮아. 모두 좋은 사람들 뿐이고……」

카이도는 쓴웃음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게 하면서, 대답했다. 어쨌든, 오랜만에 만나거나 통신하거나 할 때마다 듣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좋지만 말이다. 이쿠미는 감사인사라던가 사과라던가는 그리 말을 하지 않으니까, 오해 받기 쉽고 말이지』
「…… 최근에는 그렇지도 않아」

진심으로, 중얼거린다. 미묘한 변화일지도 모르지만, 벌써 몇년이나 인간 관계를 거듭해오고 있다. 자신도, 조금은 바뀔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머니, 빨리 건강해져서 오비트 베이스까지 견학하러 오면 좋아. 그러면, 평상시의 나를 차분히 지켜볼 수 있을테니까」

목표가 있으면, 치료도 보다 진행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방해가 아니면, 그렇게 하고 싶구나. 우주는 조금 무섭지만……』

카이도의 생각이 통했는지, 모니터의 저 편에서 기쁜듯이 몇번이나 고개를 끄덕이는 양모의 얼굴에는, 평소보다 조금, 눈 빛에 생기가 들어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간호사에게 제한 시간을 듣고, 통화를 끝내는 순간까지 양모는 계속 웃는 얼굴이었다.

「또 연락할테니까, 어머니……」

그렇게 말한 뒤 통신을 끝내자, 카이도는 예약하고 있던 다른 1건의 교신을 시작했다. 상대편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어떤 농장이다. 약 10년 전, 그는 거기서 1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낸 것이다.
소년 무렵으로 돌아온 기분으로, 카이도는 농장주의 딸이나 농부들과 활기찬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그마한 즐거운 시간을 마친 카이도가 목이 말라서, 통로로 나오니, 뜻밖의 인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하군, 기다리고 있었다만」

양 롱리 슈퍼바이저다. 카이도는 수상한 듯 눈을 가늘게 떴다.

「임무라면, 메인 오더 룸에 부르거나, 다이빙 챔버로 오면 되는데…… 통신으로 이야기하는 방법도 있지. 다른 인간에게 눈치채이지 않고 이야기하고 싶다는건가?」
「눈치가 빠른건 소년때부터 변함없구나. 이야기가 빨라서 다행이구나. 내 집무실까지 찾아와주게」

통신회선은, 관리 요원이나 첩보부에 대해서, 정보를 은닉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수뇌부의 집무실이면, 본인의 권한으로 완전한 방첩 대책을 세울 수가 있다. 양이 일부러 부르러 나타난 의도를, 카이도는 이해할 수가 있었다.

 

6

카이도 이쿠미가 양 롱리에게 밀담을 받았던 그 날, GGG 오비트 베이스에서는 사소하지만, 어떤 의미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었다.

「매웟! 혀가 아팟! 격통으로 세반고리관이 마비된다곳! 뭐야, 이거!」
「무지달아요지독하게달아요귀신같이달아요벌꿀26숟가락급의달콤함입니다!」

대원 식당<오비트정(亭)>의 테이블에서 식사를 먹고 있던 사이 히노키는 불이라도 뿜을 것 같은 표정으로 물을 들이키고, 앞에 있던 타마라는 얼굴을 찡그리며 우유도 설탕도 넣기 전의 커피를 입에 머금었다. 이런 때라도, 쉬지 않는 타마라 독특한 말투는 변함없다.
히노키가 먹고 있던 것은 네기토로동. 타마라는 카레라이스. 모두 오비트정에서는 인기메뉴이며, 매우 익숙한 맛이다. 그런데 파는 잘게 썰린 청량고추이며, 카레 루는 캐러멜 듬뿍 들어간 초콜릿에 의한 짝퉁이었다.

「아아아, 너희들까지! 미안해요~!」

무지 당황해서 달려 온 것은 "식당 아줌마"인 키쿠호 에이루(菊帆エイル) 대원이다. 큰 몸집의 중년 여성이지만, 시원시원 한 실력으로 항상 식당을 빈틈없이 관리하고 있다. 그 일하는 태도는 Gutsy Geoid Guard 시대부터 대원들의 일상을 지지하고 있어서 신뢰도 두껍다.
그 키쿠호 대원이 눈물을 흘리듯 꾸벅꾸벅 고개를 숙이고 있다. 히노키는 아득하게 연상인 대선배의 태도에 당황했다.

「저, 그렇게 고개 숙이지 말아 주세요. 와사비 대신에 생 청량고추라는 것도, 와일드해서 꽤 포인트였으니까……」
「아니오히노키씨당신의태도는수고(オツ)라는감상이나올것이아니었습니다새빨간얼굴로필사적으로물을─」
「알았으니까, 기분을 바꿔, 타마라!」
「히노키 씨 저 입 안에 슈가슈가 농축 캐러멜 공장 믹서 26회전─」
「냉정하게, 냉정하게…… 타마라, 신경을 이성의 뇌내 물질로 진정시켜……」
「정말 미안해……<식재 합성군 26접시>는 조금 전에도 아카마츠 장관이 스스로 메인터넌스해줬지만, 또 일어나다니─」
「또? 무슨 말인가요?」
「아, 그게……」

처음에 꺼려하던 키쿠호였지만, 히노키가 가만히 바라보자, 체념한듯 사정을 말하기 시작했다.
오비트정은, 아카마츠 공업 제작의 대형 머신<식재 합성군 26접시>를 채용한 식당이다. 이것은 우주 공간이라는 폐쇄 환경에 있어 최선의 순환 시스템이며, 기지내에서 발생한 불필요 유기물을 식품 재료로 재생할 수가 있다. 자세한 구조는, 대원들의 정신건강을 고려해 비공개로 되어 있었지만, 식품 재료의 맛에도 신선도에도 문제가 발생한 적은 없다. 거기에 키쿠호대원의 조리 기술이 더해져, 언제라도 최상의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GGG 대원의 사기를 높이는데 공헌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그 오비트정의 요리에 이상이 일어났다고 한다.

「겉모습은 별 차이가 없는데, 맛만 묘한 식품 재료가 나와 버리는거야. 토마토와 구별되지 않는 아바네로 케찹이라던가, 으깬 감자와 매우 비슷한 휘핑 특농 생크림이라던가……」
「에엣? 같은 고추라면 아바네로보다 졸로키아라던가 캐롤라이나 리퍼가 더 매울텐데……」
(※아바네로 / 부트 졸로키아 / 캐롤라이너 리퍼 : 아바네로는 흔히 하바네로라 불리는 멕시코 매운 고추. 부트 졸로키아는 2007년 기네스 선정 세계 최강의 매운 고추. 캐롤라이나 리퍼는 2015년 기네스 선정 세계 최강의 매운 고추)
「히노키씨태클걸곳은그게아니라고생각합니다만뭐무르게봐드립니다만」

두 사람이 먹은 그 외에도, 푸딩 계란찜이나, 땅콩 버터 미소지루등이 등장한 것 같다.

「아카마츠 장관이,<식재 합성군 26 접시>의 프로그램 에러일 거라면서 메인터넌스를 해 줘서, 이젠 문제 없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 키쿠호씨의 탓이 아니잖아요. 불운한 사고…… 아니, 메인터넌스 한 장관이 나빠! 그러니까, 낙담하지 말아 주세요」

낙담한 표정의 키쿠호를 보며, 히노키는 위로하려고 했다. 하지만 간발의 차도 없이, 타마라가 서늘한 표정으로 단언했다.

「아니오사고가아닙니다이것은틀림없이범죄입니다의도적인악의입니다」
「에엣, 타마라, 무언가 근거가 있어서 하는 말이야?」
「네예측할수있습니다만모르는것은범인의동기입니다이렇게까지식당을혼란시키는것에도대체무슨이득이있는걸까요」

키쿠호도 분노의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야? 타마라짱, 부탁이야! 범인을 찾아줘!」
「괜찮을까요연구부오퍼레이터차석인제가주석인히노키씨를26배정도웃도는재치를발휘해버리는일이됩니다만」
「물론이야! 붙잡아주면, 디저트 식권 한 다발 줄테니까!」
「26회분의디저트식권이군요!」

그 말에, 타마라의 눈동자가 도박꾼과 같이 번쩍 빛났다─라고, 히노키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잠깐 기다려, 나도 범인수색에 협력할께…… 아니, 경쟁할거야! 생체의공학자의 이름에 걸고!」
「든든하네! 히노키 짱까지! 저녁식사의 사전 준비까지는 조리도 쉬니까, 지금 당장이 아니어도 상관없어」

애원하는 듯한 키쿠호의 시선에, 히노키는 크게 수긍했다.

「맡겨주세요…… 디저트를 위해, 아니, 키쿠호 씨를 위해 노력하자고!」
「알았습니다히노키씨가그렇게말한다면경쟁입니다타임리미트는저녁식사의준비가시작될때까지네요자시작입니다」
「앞으로 3시간이구나」
「그럼그26분26초전까지」
「알았어. 타마라, 어느 쪽이 이겨도 서로 원망 없는거다!」

─이렇게 해, 사소하지만, 어떤 의미로 심각한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7

오퍼레이션 당직의 타마라와 헤어진 히노키는 그 기세로 경쟁하는 일이 되어 버려, 조금 후회하고 있었다. 이 때, 메인 오더 룸에는 야마 영감이 틀어박혀 있어서, 비 당직인 차석 사기노미야 포브르 카무이가 담화실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히노키는 키쿠호에게서 들은 사정을 카무이에게 상담해 보기로 했다.

「─라는 일인데 말야……」
「그런가, 지난번 내가 마셔 버린 콜라맛 커피는 그런거였나」
「카무이 씨도 피해를 받았구나……」
「아하하, GANJANG맛 콜라가 아니라 좋았지만 말야. 알았어, 협력할께」

히노키로부터 사정을 들은 카무이는, 협력을 쾌락하여 고찰을 시작했다.

「일단 생각 가능한 것은,<식재 합성군 26접시>를 향한 해킹이야」
「그런가…… 원격 조작이라면,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프로그램을 바꿀 수 있겠네」
「나라면 첩보부 권한으로 기록을 열람할 수 있어. 데이터에 흔적이 없나 조사해 볼께」

담화실에도, 기지 내 네트워크로 연결된 단말이 존재한다. 카무이는 히노키에게 등을 돌려, 조작을 시작했다.
실내에 카무이의 키 타이핑 소리와 클릭 소리만이 울린다. 침묵에 심심해졌는지, 히노키는 키 큰 넓은 등을 향해 말을 걸었다.

「……그러고 보니, 카무이 씨는 지상과 통신했어?」
「아아, 부모님과 여동생, 옛 동급생…… 충분히 사용했어. 천국에도 연결된다면, 형하고도 이야기할 수 있었겠지만 말야」
「그런가……」

히노키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카무이의 형도 GGG 첩보부대원이며, Z마스터와의 목성 결전에서 순직했다. 가족을 모두 잃은 히노키는,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히노키 군은? 제대로 통신했어?」
「아니, 나한테는 가족이……」
「지상에는 남자친구가 있잖아. 이미 오랜 교제인」
「………」

물론 교신을 시도하고는 있었다. 하지만, 업무중이었겠지. 아오노 케이타의 스마트폰은 부재 메세지를 돌려줄 뿐,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서로 사회인인 이상, 각각의 일정이 맞물리지 않으면 대화는 어렵다. 오비트 베이스가 그리니지 표준시로 운영되고 있는 이상,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어쩔 수 없지만…… 모처럼 통신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성실하게 착신 이력 정도 체크해서 되걸라고!)

그렇게 내심 분해하고 있었다.
사실, 케이타도 착신을 눈치채고는 있었다. 눈치채고는 있었지만, 그가 위성궤도상의 오비트 베이스로 되걸게 되면 통신비가 장난 아니게 나온다. 일반인으로서 저금에 여념이 없는 케이타가 주저해 해 버린 사정까지는, 우주라는 비일반적인 직장에서 일하는 히노키도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히노키의 무언을, 듣고 싶지 않다는 싸인이라고 이해했을 것이다. 카무이는 그 화제를 이어가려고는 하지 않고, 검색 결과의 화면을 히노키에게 보여줬다.

「자, 이것이<식재 합성군 26접시>의 설정 화면의 이력이야」
「우와, 엉망진창……」

생성되는 식재의 외관과 맛, 그것들은 일반적으로 일치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 며칠간은 그것이 랜덤으로─아니, 오히려 먹은 사람에게 쇼크를 주지 않는게 어려운 편성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아카마츠 장관의 메인터넌스 직전에는 정상적으로 재설정 되고, 끝난 후, 또 랜덤으로 되돌려 지고 있던 것 같아」
「잠깐 기다려, 카무이 씨. 장관이 눈치채지 못했다는 소리는……」
「응, 설정 변경의 이력이 삭제되어 있던 것 같아. 삭제의 흔적까지는 지울 수 없었던 것 같지만」

카무이는 단언했다. 주로 하드웨어의 전문가인 아카마츠보다, 데이터 해석에 뛰어나고 있는 것은 첩보 부원으로서 당연하지만, 이 단시간에 거기까지 찾아낸다니. 히노키는, 자신이 올바른 상대에게 상담한 것을 실감하고 있었다.

「혹시, 카무이 씨. 설정을 엉망진창으로 한 사람의 정체, 이미 알고 있지?」
「그렇지…… 소거법으로 생각해 가면, 이렇게 된다고 생각해」

카무이는 단말의 모니터상에, 오비트 베이스에 주둔하는 모든 GGG 대원의 명부를 호출했다.

「그 인물은, 의도하면 인체에 유해한 요리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했어」
「……!」

  순간, 전율 하는 히노키. 담담하게 명부에 하나 하나 조건을 들어, 필터링 해 나가는 카무이.

「사태는 꽤 심각할지도 모르겠네」

  단 몇차례의 작업 결과, 거기에 표시되고 있는 대원의 이름은 하나로 좁혀졌다.

「그럴리가…… 그럴리는……」

그 이름을 본 히노키는, 놀란 나머지 경악했다.

 

8

양 롱리는 스스로, 집무실의 방첩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을 재확인했다. 그리고, 카이도 이쿠미가 앉아 있는 소파의 맞은편에 앉았다.

「미안했다. 만에 하나라도 도청 따위는 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런 일을 가장 할 것 같은 인간은, 내 눈 앞에 있지. 너무 걱정하는거 아냐」
「후, 그 말 대로군……」

야유로도 들릴 수도 있는 카이도의 말에도 동요하지 않고, 양은 미소를 지었다.

「……그럼, 긴 이야기는 의미 없군. 단도직입으로 묻지. 패계왕과 제네식의 유사성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알려줬으면 좋겠어」

내심 동요하고 있었다고 해도, 카이도는 그것을 표정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 그런가, 그 때 마모루의 말인가」

"그 때"란, 바이오네트 최후의 총수 Dr. 타나토스를 소체로 하는 유사 존다로보와 전투했을 때의 일이다. 그 유사 존다는 패계왕─목성과 겹쳐져 보이는 오라의 모습과 매우 비슷했다. 그리고 "말"이란, 패계왕을 본뜬 존다를 보고, 마모루가 중얼거린 이름─즉, 제네식.

「실책인걸. 야마츠미에 귀환하기 전에, 데이터를 지워뒀어야 했어……」
「즉, 그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지고 싶지 않았다…… 라는거군」
「확인할 필요도 없겠지. 나 뿐이어도 그러는데, 그 마모루가 6년간이나 비밀로 삼아 온 거다」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성격인 아마미 마모루가 계속 숨겨 왔다…… 그 의미는, 양도 이해할 수 있었다.

「과연…… 그럼 역시, 패계왕은 제네식 가오가이가와 매우 비슷한다. 그리고, 그것은 너희들 두 사람에게 있어 불이익을 가져온다고 생각되었다……」
「………」

카이도는 경계심을 숨길 생각도 하지 않고 묵비권을 주장했다.

「……먼저 내 본심을 이야기하도록 할까. 카이도군,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지. "Gutsy Galaxy Guard는 6년전, 재해 구조보다 프로젝트 Z를 우선시해야 했다"라고」
「뭐……!」

포카페이스로 잘 알려진 카이도 이쿠미도, 이 때는 놀라운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무슨 말을 하는거야……GGG가 구조 활동을 했기 때문에, 희생자는 수천만명으로 해결되었어. 그 때, 지구를 버리면 피해는 몇배, 아니, 자칫 잘못하면 몇십배가 되어 있었을지도 몰라」
「그 말 대로, 다른 뜻은 없어. 조금 전의 말도 정확하게 말하면, "우선시 해야 했을지도 모른다"라고 해야겠지」

철면피로 말을 꺼낸 양의 표정에 반비례하듯, 카이도의 표정은 차례차례로 변화한다. 놀람, 망설임, 그리고 체념.

「─즉, 이렇게 말하고 싶은 건가. "나는 공범자다"라고」
「그 말 대로다. 패계왕이 제네식과 닮아 있다―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리 사고를 돌려도, 추측 이상은 할 수 없다. 하지만, 용자들을 데리고 돌아오는 것에 대하여, 신중론이 부상하는 것은 틀림없겠지」
「최악의 추측으로서 제네식이 지구에 재액을 가져왔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니까」
「시시오 가이의 인품을 아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제외할 추측이겠지만…… 뭐, 그것은 좋아. 어느 쪽이든 나는, 더 이상, 프로젝트 Z가 지연되는 것을 바라지 않으니」

카이도는 양의 말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리고, 결단했다.

「…… 알았다. 내가 알고 있는 한의 일을 이야기하지」
「아무래도 공범자로서 인정받을 수 있던 것 같구나」
「착각 하지 말아 줘. 나는 죄를 범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
「이것은 실례. 어쨌든, 프로젝트 Z는 앞으로 162시간 뒤에 시동한다. 그 이상, 스케줄을 지연 시킬 생각은 없어. 그 결의는 믿어줬으면 좋겠어」
「알았어……」

이렇게 카이도 이쿠미는 6년간 비밀로 삼아온, 아마미 마모루와 베터맨 라미아의 만남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Posted by 리나네기
(※역주 - 중간의 6명의 얼굴은 순서대로 다음과 같다.)
Gutsy Global Guard 현 장관
아카마츠 시게루

오비트베이스
중력제어모듈 담당
히라타 아키코
※전공 - 중력이론
※EI-20(중력제어머신) 소체

Gutsy Galaxy Guard
전 슈퍼바이저
타카노하시 료스케
오비트베이스 기초설계담당
노자키 토오루
※전공 - 고에너지 입자학
※EI-12(이졸데) 소체

오비트베이스 시큐리티 담당
이누보자키 미노루
※EI-15(가오 존다) 소체

Gutsy Galaxy Guard
Gutsy Global Guard
현 슈퍼바이저
양 롱리
※전직 중국 과학성/GGG 소장



number. 02 鍵 -RAKAN- A.D.2016(1)

1

프랑스, 부슈 뒤 론(Bouches-du-Rhône)주의 주청 소재지인 마르세유(Marseille). 아름다운 항만 도시 외곽, 창고거리의 일각에 총성이 울렸다.
그것은 대 특수범죄조직 샤쇠르 수사관들에 의한 발포음이다. 그리고, 이 일제 사격이 국제범죄결사 바이오네트의 괴멸을 알리는 축포가 되었다.
GGG가 입수한 세계 각지의 바이오네트의 지부에 대한 정보는 정확했다. 이로 인해, 베로케니아 공화국의 본부는 제압되고 총수 Dr.타나토스는 행방불명이지만, 각국 지부도 국제 경찰이나 치안 부대에 의해 해체되어 간부나 에이전트는 체포되었다.
이로 인해, 지난 세기부터 암약을 계속해 온 악의 대 조직은 박살났다. 하지만, 말기의 그들이 왜, 전인류를 지키는<글로벌 월>계획을 방해하려고 했는지, 그 이유는 수수께끼인 채로…….

「――라는게, 대중에게의 발표로구만」

위성 궤도상, GGG 오비트 베이스의 방첩 회의실에서, 아카마츠 장관이 벌레를 씹는 것 같은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진실을 숨긴 발표라는 것은 좋은 약일지도 모르지만, 씁쓸하다. 얼굴에 나와 버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장관의 기분도 알지만, 진실을 공표할 수는 없어. Dr. 타나토스의 신병이 베터맨 라미아에게 끌려가서 행방불명이라고는」

반면 내심을 드러내지 않고, 양 슈퍼바이저가 응했다. 그가 말하듯, 베터맨에 얽힌 사건은 기밀 지정되는 일이 많다. 양은 이제 와서 동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베터맨의 존재는 생물학자 등에게는 알려져 있었지만, 그것이 실제로 역사상, 어떠한 사건에 관련되어 왔는지――그 정보 상당수는 은닉 되어 있다.
불가지영역에 숨어 산다는, 인류를 초월한 영장류의 존재를, 인정할 수 없는 사람이 있었던걸까. UN에서는 성립 초기부터, 베터맨에 대한 전문 기관을 설치, 정보를 그 내부에서 통제해 왔다. 2006년에는 그 관련 정보를 은폐 하기 위해서 하부기관의 본부에 폭격을 했던 일 조차 있었을 정도다.

「베터맨의 목적은…… 역시?」
「아아, 알저논이다」

아틴 참모의 물음에, 아카마츠가 고개를 끄덕였다. 실내에 있던 전원의 사이에, 무거운 침묵이 가로놓였다. 이 때, 방첩 회의실에 모인 사람들은, GGG 수뇌부를 구성하는 세 명과 노자키 토오루, 이누보자키 미노루, 히라타 아키코의 통칭 "3 박사"다.
우주 기지라고 해도, 히라타가 개발한 인공 중력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내의 상태는 지상 시설과 변함없다. 회의용 테이블 위에는 인원수 분의 커피가 놓여져 긴 미팅이 계속되고 있다. 의제는 바이오네트 괴멸에 관한 것이지만, 베터맨에게로 옮겨 갔다.

「알저논――원인 불명의 기병으로 되어 있는, 그 현상인가. 장관이나 참모도 깊은 인연이 있었었지」

그 현상과 깊은 인연을 가지지 않는 양이, 솔직하게 물었다. 보통 인간이었다면, 사양한다는 원쿠션을 뒀겠지. 일찍이, 아틴의 친아우 카쿠터스·프리클이, 아카마츠와의 조사 작업중에 알저논으로 사망한 것이니까. 하지만, 긴급사태에 대해 그러한 사양 따위, 필요없기는 커녕, 해악이라고 양은 생각하고 있다.

「아아, 알저논은 인간이라는 생명종 그 자체가, 스스로의 항체를 활성화 시키는 현상이다」

베터맨――솜니움은, 인류와 공생하는 종족이며, 사람을 멸망의 운명으로부터 계속 지켜 왔다. 인류종도 그 메카니즘을 활용하기 위해서, 존망의 위기에 닥치면, 솜니움을 활성화 시킨다. 그것이, 알저논 발생에 대해 세워진 가설이다.

「Oh, 카쿠터스가 베터맨의 먹이가 되어 있었다니……」

아틴은 머리를 움켜 쥐었다. 오랫동안, 남동생의 죽음은 사고사에 의했다고 들었던 것이다.

「정확하게는, 그녀석 본인이 먹힌건 아냐. 베터맨은, 사람의 사체에 피는<아니머스의 꽃>의 열매를 먹는 거다. 알저논으로 죽은 인간에게 피는 꽃은, 녀석들의 능력을 한층 더 꺼내는 열매를 맺지……」

아카마츠는 식어버린 커피를 원샷하고 나서, 설명을 계속했다.

「카쿠터스는, 다이브 인스펙션이라는 실험에 참가했다. 그 녀석은, 인류 전체를 위협하는 칸켈이라는 위협을 낳았지. 그러니까, 실험의 참가자들은 본인의 의사에 의해, 알저논을 발병했던거다……」

아카마츠의 말을 듣고, GGG 전반에 있어서의 오퍼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해 온 이누보자키 박사가 수긍했다.

「칸켈이라는 암 세포를 구축하는 항체…… 베터맨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메커니즘, 인가. 광학 이성질체이기 때문에, 소화 흡수할 수 있는 식료가 극히 적은 그들에게 있어, 인류종이 그러한 현상을 발생하는 것은, 공생을 위한 교묘한 자연 프로그램이라는건가」

오비트 베이스나, 각 우주 스테이션의 고가동 시스템을 담당해 온 노자키 박사도 수긍한다.

「양성자와 전자…… 혹은 중성자와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지만, 인류가 사는 이 세계의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그들은 필요 불가결한 것 같군. 실제 데이터로도, 칸켈이 베터맨에게 쓰러졌던 시기와 알저논의 종결은 일치하고 있지」

아카마츠는 무의식중에 목에 걸린 팬던트를 만지고 있었다. 아니, 그것은 장식품 따위가 아닌, 아카마츠 공업제의 발명품<알저논 감시꾼 26호>다. 반경 5m 이내의, 알저논 발병자가 방출하는 뇌파를 감지해, 경고해 주는 아이템이다. 다만 애초에 발명한 이래, 실제로 발병자를 만난 일은 없어서, 사실상 단순한 부적처럼 되어 있지만…….

「그러니까 나는 무서워. 또 알저논이 일어난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면……」

최근이 되어, 뇌를 유해한 독전파로부터 지킨다는 최신형의<배리어군 전파리스 2세(バリアー君デンパレス2 世)>도 착용하기 시작한 아카마츠는, 그 이마를 움켜 쥔다.
(※전파리스 : 전파(電波-デンパ) + less(レス)의 합성어)

「중력 세계에서는 물질과 물질은 서로 잡아당깁니다. 베터맨이 나타났던 것도, 아마……. 분명히, 바이오네트 총수가 그 알저논이라는 병을 발병했다고 생각하면, 여러가지로 앞뒤가 맞습니다」

불안한 듯한 아카마츠를 향해, 히라타 박사가 지적한 것은, 근년의 바이오네트의 비합리적인 활동에 대해서다.

애초에 바이오네트의 특징이라고 하면, 선진 과학을 독자적으로 입수, 그를 통한 신병기를 각국이나 테러 조직에 매각하는 것으로 이익을 얻어 온 점이다. 쥬피터 X, 후츠누시, 페이크 GS라이드, 유사 존다메탈…… 모두 지구외 테크놀로지를 받아들인 것이며, 그것들에게 대항하려면 기존의 군이나 경찰로는 어렵고, GGG가 담당할 수 밖에 없었다.
확실한 것은, 인류 사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지 않는 한, 바이오네트는 존속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쟁이나 테러리즘에 리소스를 돌릴 "여유"가 없으면, 바이오네트의 고객이 될 수 없다.
이 몇 년간, 인비저블 버스트에 의해 인류는, 존속에 모든 힘을 쏟을 수 밖에 없어서, 서로 아웅다웅할 여유 따위가 없었다. 베로케니아 공화국의 부흥 재원을 교묘하게 횡령 하는 것으로 활동해 온 것 같지만,<글로벌 월>계획의 방해는, 바이오네트에게 있어서 자신의 목을 매는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또 유사 존다로보의 소체에, 조직의 정보를 많이 아는 간부를 기용했던 것도 치명적인 실패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정해된 간부로부터 얻은 정보에 의해, 바이오네트는 괴멸했으니까.

「모든 것은, 총수가 알저논에 걸린 탓인가……」

아카마츠에게 있어서는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이전, 알저논이 발생한 10년전, 우두머리가 알저논을 발병했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활동을 하던 조직을, 수도 없이 직접 목격해 왔으니까.

「뭐 좋아, 뒷처리는 UN본부에 맡기자고. 마모루와 이쿠미에게는, 베터맨에 대해서 입막음을 해 둬야 하지만…… 어쨌든 이것으로, 글로벌 월의 발동 준비는 갖추어졌다. 우리는 그 후를 위한 준비를 할 뿐이야」
「…… 아아, 드디어다. <프로젝트 Z>재개의 날이 온다」

프로젝트 Z계획 총감독인 양이 수긍했다. 6년전, 누구에게도 예상 못한 형태로 중단 당해 버린, 용사들을 맞이하러 가는 프로젝트. 그것을 드디어 재개할 수 있다. 철면피로 알려진 양조차도, 마음이 뛴다.

(하지만 한가지, 확인해 둬야겠군……)

고양감 속에서도, 양에게는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Dr. 타나토스를 소체로 한, 패계왕을 지나치게 닮은 유사 존다로보를 보고, 아마미 마모루가 한 말――"제네식". 가오가이고의 움헤드의 보이스레코더에 그 발언이 기록되어 있었다.

(제네식…… 삼중련태양계에서 되살아났다고 한 가오가이가의 기원이 된 기체……)

지구에 귀환한 후, 별의 아이들은 삼중련태양계에서 일어난 것의 모든 일을 상세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것들에 대해 영상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제네식 가오가이가의 모습을 아는 것은 마모루와 카이도, 단 둘 뿐이다.
제네식이라 한 마모루의 말의 의미. 거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양은 판단을 고민하고 있었다. 아카마츠들과 정보를 공유해야할 것인가, 눈치채지 못한 체를 해야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2

「처음 뵙겠습니다…… 인걸까, 알루에트 군」

웃는 얼굴로 오른손을 내민 것은, GGG의 전 슈퍼바이저인 타카노하시 료스케 박사다.
(※역주 - 타카노하시 료스케. 이름의 모티브는 용자왕 가오가이가의 공동프로듀서이며 FINAL의 감수를 맡은 타카하시 료스케. 가오가이가 세계관에서는 시시오 레오, 시시오 라이가와 함께 세계 10대 두뇌에 들어가는 뛰어난 과학자다. 입버릇은 "98%". 다만 딱 한번 98%가 아닌 확률을 입에 담은 적 있는데 다름아닌 GGG 추방명령. 이때만큼은 100% 무리라고 발언했다. 덧붙여서 무지 깨는 설정이 있는데, FINAL의 인물소개 장면을 보면 "캬바레에서 왠지 모르게 비범한 복장으로 유흥을 즐기는" 모습이 지나간다. 이래도 되는건가. 세계 10대 두… 아. 시시오 라이가가 있었지.)
「아니오, 오랜만…… 이랍니다, Professor

외로운 것 같은 표정을 희미하게 지으면서, 악수에 응한 알루에트의 말에, 타카노하시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없어졌던게 분명한 기억을 되찾고 있었다――

「이미, 모두 없어져 버렸군요……」

10년전, 알루에트는 GGG의 협력자로서 활동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오비트 베이스에 알루에트와 안면이 있는 인물은, 아무도 없었다. 시시오 가이, 우츠기 미코토, 르네 카디프 시시오, 스완 화이트…… 모두, 삼중련태양계에서 귀환하지 않았다.
고텐야마 과학 센터 소장이라는 입장으로 복직했던 타카노하시는, 알루에트가 보호되었다고 듣자마자, 당황해서 오비트 베이스로 올라 왔다. 이것이 알루에트에게 있어, 최초의 "10년만의 재회"였던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놀랐어요, 그녀가 박사님과 아는 사이였다니……」

솔직한 감상을 말한 것은, 알루에트를 담화실까지 안내해 온 아마미 마모루다.

「응, 나도 98%, 재회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타카노하시가 그렇게 중얼거렸던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일찍이, 알루에트는 태아때에 유전자 조작을 받아, 초천재로서 탄생했다. 그리고 5세때 타카노하시와 협력해, 가오파이가의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하지만, 바이오네트과의 전투에 휘말려들어, 머리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입원. 퇴원했을 때에는 지금까지의 기억과 천재성을 잃어버렸던 것이다.

「……그때부터 10년, 인가. 프랑스 GGG가 자네의 신변을 경호하고 있었을텐데」
「어쩔 수 없는걸요. 10년간, 노려지지 않았어요. 경비의 규모가 축소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고, 애초에 제가 납치당한 것도 우연이었으니까요」

알루에트가 말하는 대로였다. 바이오네트는 민간인을 무차별하게 유괴하고 있었다. 유사 존다로보의 소체로 삼기 위해서다. 거기에 알루에트가 휘말려든 것은, 바이오네트에게 매우 상정외였던 것 같다.
처음에는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을 선택해 소체로 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유괴된 사람들에게 일부러 스트레스를 주어, 유사 존다메탈을 파묻는 일 조차 있던 것 같다.
그러한 행위가, 짓궂게도 알루에트의 기억과 천재성을 되찾는 결과가 된 것이다. 사정을 듣고 달려온 타카노하시가, 재회를 기뻐할 마음이 생길 수 없었던 것도 무리는 아니다.

「가능하다면 평생, 바이오네트에도 GGG에도 관계 없이 살아가기를 원했지만 말야……」

타카노하시의 틀림없는 본심이다.

「어쩔 수 없는걸요. 이미 관련되어 버렸는데요」

그렇게 말하며, 알루에트는 미소지었다.

(뭐지, 이 아이의 표정…… 나보다 다섯살이나 어린데, 좀 더 훨씬 위…… 아니, 할머니의 웃음 같은데……)

두 사람의 대화를, 조금 멀어진 곳에서 듣던 마모루는 그렇게 느꼈다. 엿들을 생각은 아니고, 안내해 온 후, 자리를 뜰 생각이었지만 타이밍을 놓쳐 버린 것 뿐이므로, 불필요하게 있기 불편하다.
그런 마모루의 시선을 눈치채지 않은 것인지, 신경쓰지 않는 것인지. 알루에트는 타카노하시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말을 꺼냈다.

Professor, 부탁이 있습니다」
「응? 무엇일까? 혹시……」
「저, GGG 대원이 되고 싶습니다. 추천을 받을 수 없을까요」
「……98%, 그런 말을 할 거라고 생각했어」

알루에트가 보호되었다고 들은 직후, 타카노하시는 그녀가 어머니와 살고 있던 프랑스로 향하려고 했다. 어딘가의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후, 당연, 귀향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귀환하는 야마츠미에 억지로 탑승해서, 오비트 베이스에 올라갔다고 했다. 그것을 듣고 예감은 하고 있던 것이다.

「괜찮겠지, 추천장을 써 줄께. 뭐, 자네의 실적과 능력이 있으면, 그런 것 없어도, 98%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말야」
「감사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알루에트는 순진하게 미소지었다.

(지금의 얼굴은 평범한 여자 아이네……)

그녀가 어떠한 인품을 지녔으며, 어떤 목적으로 GGG에 들어가고 싶어했는지, 마모루는 모른다. 하지만, 마모루는 그 어떤 미소도 거짓이 아닌, 진짜 미소라는 것을, 왠지 모르게 감지하고 있었다.

 
3

「월 위성, 1st부터 6th까지 이상 없음. G리퀴드의 공급 상황, 서브 모니터 2번에 출력합니다」

오퍼레이터의 보고를 듣고, 아카마츠 장관이 소리쳤다.

「좋아, 카운트 개시다앗!」
「라져……60, 59, 58――」

평상시라면 하츠노 하나가 앉아 있는 기동부대 오퍼레이터석에 앉아있는 것은, 이 날, 입대를 인정받은지 얼마 안된 알루에트다. 메뉴얼을 읽어들이는 시간이 충분하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그 오퍼레이팅이 머뭇거리는 일은 없다. 오히려, 지구 규모의 방대한 시스템 프로그램의 전모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서 군더더기 없이, 양손가락을 놀리고 있다. 마치 2대의 피아노를 동시에 연주하고 있는 것과 같은 화려한 움직임에, 히노키나 다른 대원들도 압도 되고 있었다.
메인 오더 룸의 벽 옆에서, 하나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후에에엥, 어떻게 하지, 나보다 훨씬 능숙할지도……」
「응, 제법이네. 하지만 하나 짱이 쉬기 위한 교대 요원도 필요하니까, 알루에트도 경험을 쌓아야 하잖아」

곁에 서 있던 마모루의 작은 목소리로의 보충으로, 하나는 약간 진정한 것 같다.

「응……」

이라고만 중얼거려, 창 밖에 퍼지고 있는 광경에 시선을 되돌린다.
아직, 지구의 모습에 변화는 없었다. 언제나처럼 아름다운 푸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3, 2…… 시스템 기동!」
「좋아, 월 링·플러스읏!」

아카마츠의 호령과 함께 변화가 일어났다. 지구의 정지위성 궤도상에 존재하는 6개의 월 위성이, 가오파이가와 같은 비실체형 월 링을 전개한 것이다. 고도 약 36,000km의 궤도상에, 밝게 빛나는 링이 출현한다. 그것은 오비트 베이스의 궤도보다 고고도에 있기 때문에, 시야의 반이 빛의 띠로 감겨진 상태가 되었다.

「월 링, 상정 출력에 3.6% 미치지 못합니다. 2nd위성의 GAIN조정으로 대응합니다. G리퀴드 공급 안정까지 10초 부탁드립니다」

빠르게 그렇게 보고하면서, 알루에트는 곧바로 문제의 대처를 마쳤다. 모든 모니터가 그린 표시로 바뀌어가는 상태를 보고, 하나가 또 중얼거린다.

「후에에에……」

마모루가 새로운 보충을 할 틈도 없이, 아카마츠가 심호흡 했다. 다음 전개를 예상해, 메인 오더 룸에 있는 전원이, 양손으로 귀를 막는다.

「프로텍트 월, 전개애애애애애애애애앳!!」

오작동 방지의 오퍼레이션 조작을 위해, 혼자 귀를 막을 수 없었던 우시야마 츠구오는, 반 자포자기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라져! 프로텍트 월, 전개애애애애애애애앳!!!」

형으로부터의 유선 신호를 받아, 기관부의 남동생 우시야마 스에오가 한층 더 큰 소리로 대답하며, 힘차게 기동 레버를 당긴다.

「프로텍트 월, 전개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앳!!!!!」

GGG 오비트 베이스에 장비되어 있던 프로텍트 쉐이드가 단숨에 전개되었다. 그 공간 만곡 배리어 시스템은, 월 링에 의해 증폭되어 구 형태로 지구 전체를 뒤덮어간다. 그것은 마치, 빛의 보석상자에, 푸르고 아름다운 보석을 담은 듯한 광경이었다.

「오오오……」

아카마츠나 츠구오의 큰 소리에 고막이 터지는 일 없이, 양 귀에서 손을 떼어 놓은 대원들이, 감탄의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통신이 들어왔다는 콜사인이 울렸다.

「――UN본부의 하트 사무총장으로부터 입전, 무선통신입니다!」

히노키가 그렇게 알리며, 회선을 이었다. 메인 모니터에, 금발에 풍채 좋은 백인이 나타난다.

『계획은 대성공이잖나, 아카마츠 장관!』
「그래, GGG가 하는 일에 실패가 있을까보냐아아아아앗!」

아카마츠도 기뻐하며 대답했다. 프로텍트 월에 휘감긴 지구권. 오비트 베이스와 지상 사이에 무선통신이 성립되었다는 것은, 목성으로부터의 강한 전자기장을 차단하는 것에 성공했다는 증거다.
6년 전, 평화로운 세계를 위협한 재액에 대해서, 인류는 마침내 승리를 거두었던 것이다!

『We are the Winners!』

모니터 속에서 하트 사무총장은 그렇게 외치며, 박수를 시작했다. 아카마츠를 시작으로 하는 GGG 대원들도 거기에 동조해, 기쁨을 소리친다.

(다행이다, 이제야 겨우……)

평상시는 쿨한 카이도도, 이 날만큼은 눈물을 머금으며 기뻐보였다.
누구나 기뻐하고 있었다.
――그러나, 단 한명, 기쁨 반. 불안 반, 이라는 표정의 인물이 있다. 양 롱리다.

(이런이런……6년이나 걸려 버렸나. 이 정체가, 무언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6년전, 프로젝트 Z를 포기하고 구조 활동에 분주 한 야기누마나 타카노하시의 판단은 전세계로부터 절찬받았고, 양 자신도 실수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속마음으로 생각하고 있다. 누구에게도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다.

(그 때, 미즈하에서 지휘를 맡고 있었던 것이 나라면, 어떻게 하고 있었을까. 우리 인류는 어떤 희생을 지불하고서라도, 거기서 프로젝트 Z를 시작했어야 하는건 아닐까……)

환희에 들끓는 메인 오더 룸의 일각에서, 양이 그런 생각을 품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G아일랜드 시티의 일각, 우시야마 츠구오의 집. 그 거실에서는 아들을 왼팔에 안은 아야메가,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었다. 오른손에 쥐어진 낡은 스마트폰의 화면에는, 프로레슬링의 중계가 떠올라 있었다.

「아앗, 또 스마트폰으로 프로레슬링을 볼 수 있다니! GGG의 모두, 남편, 해줬구나! 고마워, 사랑해애애앳!」

――카나가와현, 모 가전제품 양판점 매장. 특설대에서는 방송을 재개한 TV프로가 액정 모니터에 떠올라서 통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스마트폰을 찾아,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장사 번성의 상태를 보면서, 점장이 공로자인 영업부원을 칭찬하고 있다.

「이런, 아오노 군, 정말 잘 했어! 자네가 전국에서 재고를 모아준 덕분에, 대박이 터졌어!」
「정말인가요! 그러면 임시 보너스라던가!」
「물론! 덤으로 승진도 시켜주마!」
「앗싸아아아아―――――――!」

케이타는 승리포즈를 취했다.
그리고, 그것은 아오노 케이타 혼자만의 기쁨은 아니다. 온 세상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 기쁨을 공유하고 있다. 6년전의 대참사가 드디어 끝난 것이니까.
하지만, 그것이 재앙의 끝이 아닌, "유예기간"의 끝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곧 알게 된다…….


Posted by 리나네기

number.01 決-SHOWDOWN- A.D.2016(4)

7

알루에트를 포함한 사람들을 컨테이너에 태우고, 상룡이 날아오른다. 상공에서 대기하고 있는 야마츠미에 합류한다면, 작전은 성공이다.
하지만, 마모루와 카이도는 수용소의 옥상에서 가이고를 타고 주변을 경계하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기분을 맛보고 있었다.

「고요해…… 너무」
「아아, 정해된 간부의 말로는 여기는 닥터 타나토스――바이오네트 총수의 근거지였을 텐데 말야」

GGG가 꼼꼼한 작전을 세우고 돌입했던 것이 쓸모없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경비는 허술했다.

「함정이 따로 있던것도 아니고, 총수들이 도망갔다고 하기에는, 잡아둔 사람들을 두고 갈 이유가 없는걸……」
「정말이다. 아무래도 바이오네트가 하는 것 치고는, 일관성이 느껴지지 않아」

그것은 아카마츠나 양도 느끼고 있는 부분이었다. 폰티아낙 시의 G 서큘레이션 베이스가 습격당했을 때, 당초, 바이오네트의 목적은 G스톤은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다. 궤도상의 월(Wall) 위성에 G 리퀴드를 공급하기 위한 G스톤을 노린다면, 대량의 유사 존다로보를 투입할 가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해된 간부의 말에 의하면,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G 서큘레이션 베이스의 파괴 그 자체였던 것 같다. 강한 전자기장에 의해 골머리를 썩고 있던건, 바이오네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해 못하겠는데, 그 녀석들의 생각을……」

마모루가 그렇게 중얼거렸을 때, 목성으로부터의 오라가 일렁이는 하늘에서, 발광 신호가 점멸했다. 상룡과 컨테이너의 수용이 끝났다는 야마츠미로부터의 싸인이다.

「좋아, 이탈하자――」

가이고를 비상 시키려고, 카이도가 울텍엔진을 시동시켰을 때였다. 갑자기, 수용소의 건물이 붕괴했다. 아니, 건물의 뒤에서 접근한 누군가가, 콘크리트로 된 벽과 마루를 부수면서 팔을 뻗어 온 것이다!
검은 팔에 왼팔이 잡힌 가이고는, 어른에게 휘둘러지는 아이처럼 희롱당했다.

「우와아앗!」

격렬한 회전이 더해져서 가이고의 왼팔은 팔꿈치부분부터 비틀려 뽑혔다! 휘날려진 기체가 대지에 쳐박혔다.

「크으윽……」
「괜찮아, 이쿠미!?」
「아아, 버전 업 된 링커 젤은, 쇼크 업소버로서도 우수한걸……」

세레브헤드도 움헤드도, 외부와 콕핏 사이에 링커 젤이라는 액상화한 고세균이 충전되어 있었다. 그것은 헤드 다이버의 듀얼 임펄스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파트너의 무사를 확인하면서도, 마모루는 손상 체크를 실시하고 있었다.

「왼팔이 없어졌지만, 다른 구동계에 영향은 없어. 갈 수 있어!」

하지만, 정체를 모르는 적은, 이 정도로 놓쳐 줄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쓰러진 가이고를 짓밟아 부수려는듯, 달려들어 온다. 이탈하는 틈도 없이 거대한 다리에 유린당해 가이고의 동체부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울렸다.

「큭, 이대로는……」
「!? 저녀석의 모습, 저건――」

천공으로부터 쏟아지는, 불길한 색의 목성으로부터의 오라. 카이도와 마모루는 그 오라에 비춰진 적의 모습을 겨우 볼 수 있었다.
검은 전신――그 가슴에는 금빛의 맹수. 몹시 거친 사나운 날개, 팔다리의 끝에는 금빛의 손톱, 맹금류의 목처럼 보이는 꼬리 부분.

「설마…… 저것은 제네식!?」

그 모습은, 목성에 겹쳐진 패계왕이라 불리는 빛과 매우 비슷했다. 가이고는 울텍엔진을 풀 가동시켜, 적수의 발 밑으로부터 피한다.

「어째서, 어째서 제네식이 이런 곳에……」
「진정해, 마모루! 저건 제네식이 아냐!」

아연실색한 마모루를, 카이도가 질타 한다.

「저것은 유사 존다로보다!」

카이도가 말하는 대로였다. 제네식으로 생각되었던 적의 이마에는, 유사 존다메탈이 파묻혀 있다.

「조오온다아아!」

포효하며 다가오는 유사 존다. 그 공격을 주고 받으면서, 카이도가 지적한다.

「존다로보는 소체가 된 사람의 심층 의식에 영향을 받는다…… 맞지?」
「아아…… 그런가! 저녀석의 소체는, 패계왕의 오라에 스트레스를 느껴서……!」
「그런 거다, 저녀석은 제네식하고도, 시시오 가이하고도 관계없어, 혼동하지 마!」

대답을 알면, 그것은 위협은 아니다. 오히려, 일순간이라고 해도 제네식의 귀환을 의심해 버린 자기 자신에게 마모루는 짜증을 느꼈다.

「저런 녀석 따위에게……」

그 때, 가이고의 머리 위로 3개의 그림자가 반짝였다. 가이고에 때리려고 덤벼든 유사 존다에게, 그림자들이 차례차례로 부딪혀서, 비틀거리게 했다.

「가오머신!」

유사 존다로보의 출현을 관측해, 즉석에서 가오머신의 발진을 지령한 것은 아카마츠다. 그리고, 야마츠미를 저공으로 진입시켜, 가이고와의 사이에 광학 회선을 커넥트 시켰다.

「가이고로부터 파이널 퓨전 요청 시그널입니다!」

하츠노 하나의 보고에, 아카마츠는 오른 주먹을 치켜들었다.

「저 자식…… 패계왕 같은 꼬라지도 맘에 안 드는데, 내 가이고를 부숴버렸겠다! 해 버려라, 이쿠미, 마모루! 파이널 퓨전 승인!」
「라져에요……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 드라아아이브!」

하나의 꽉 쥐어진 양주먹이, 보호 플라스틱을 깨트리며 드라이브 키를 밀어넣는다.
광학 전송 되어 온 FF프로그램을 확인한 카이도는, 가이고를 비상 시켰다.

「파이널 퓨젼!」

EM토네이도 속에서 합체 해 가는 가이고와 3기의 가오머신! 가이고의 왼팔이 없어진 것으로 퍼펙트 락의 고정레벨이 저하했지만, 그 외 합체 후의 기능에 지장은 없다.

「가오가이고!!」

완성된 용자왕은, 제네식을 떠올리게 하는 유사 존다로보의 정면에 착지했다.
그 광경은 마치 가오가이가와 EI-15나, 가오파이가와 레프리진 가오가이가의 대결을 떠오르게 했다.
그러나, 카이도와 마모루에게, 한 때의 시시오 가이같은 당혹은 없다. 그저,<글로벌 월>에 대한 방해를 계속하는 바이오네트에게의 분노가 있을 뿐이다.

「조오온다아!」

유사 존다로보가, 전신을 아메바와 같은 부정형으로 변형시키면서, 덤벼 든다. 그것은 제네식 가오가이가의 전투법을 본뜬 것이 아니다. 천공에 빛나는 오라를 카피한, 역겨운 존재에 어울리는 전투법이다.
그리고, 그 파워는 지금까지의 유사 존다로보와는 비교도 안 되는, 강대한 것이었다. 가오가이고는 적의 팔에 전신이 강타되어 비틀거렸다. 그런데도, 넘어지는 일은 없다. 이런 녀석에게――제네식의 모습만 닮은 녀석 따위에게, 무릎을 꿇을까 보냐! 청년들의 생각은 같았다.

「이게에에엣!」

유사 존다로보의 연타의 틈을 찔러, 가오가이고가 되받아 친다. 그 일타에 의해, 적은 시원스럽게 비틀거려, 주저앉았다. 진짜 용자왕이라면, 그런 일은 없을 터!
가오가이고는 유사 존다로보의 앞을 가로막고 양팔을 벌렸다.

「마모루…… 단숨에 끝내자」
「물론……!」

「You have left Control!」
「I have left Control!」

조종권을 반신씩 서로 나눠가진 두 청년은, 전신을 발광시키면서 동시에 외쳤다.

「Hell and Heaven!」

가오가이고의 양팔에서, 두 에너지가 솟구친다. 하지만 그것은, 과거의 용자왕들과 같은 공격과 방어의 에너지가 아니다. 오른 팔로부터 J쥬얼, 왼팔로부터 G스톤의 파워를 뿜고 있다.

「겜·기르·간·고·그훠」

J와 G의 힘은 깍지를 낀 양주먹에서 하나가 되어 가오가이고를 감싸, 그 전신을 은빛으로 물들였다. 그리고, 쏘아진 EM토네이도가 유사 존다로보를 구속한다.
이 필살기를 사용할 때, 링커 젤에 지켜지고 있다고는 해도, 격렬한 충격이 카이도 이쿠미와 아마미 마모루를 덮친다. 한 때의 용자왕이 얼마나 훌륭한 용기로, 이 굉장한 힘을 발휘하고 있었는지, 자각한다. 하지만, 자신들도 용자왕을 계승하는 이상, 굴할 수는 없다!
눈앞에는 꼼짝 못하고 구속당한 유사 존다로보. 가오가이고는 양주먹을 내민 채로, 돌진. 그리고, 적의 동체에 양주먹을 비틀어 넣는다!

「하아아앗!」

동체 중앙의 구조물과 함께, 유사 존다코아가 도려내져서 패계왕을 본뜬 불쾌한 모습은 폭산. 불꽃 속으로 그 자취을 감춰갔다…….

 

8

Curatio! Teneritas, Sectio, Salus, Coctura!

가오가이고의 손바닥 위에서, 적출된 코어가 아마미 마모루에 의해 정해되어 간다. 둔한 색의 기계 생명체는, 이윽고 하얀 피부를 지닌 노년의 남성으로 변해갔다.

――하지만, 평상시와 다르다.
정해의 주문을 외우면서, 마모루는 뭐라 할 수 없는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평상시라면, 마이너스 사념이 승화된 소체는, 눈물을 흘리면서 인간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아햐, 아햐햐햐, 아햐햐햣!」
「너는…… 닥터 타나토스!?」

마모루는 자료에 의해, 그 인물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정해되면서도 껄껄 웃고 있는 기괴한 노인. 지난 세기부터 바이오네트 총수 부관으로서 수많은 악행에 손을 대었고, 그 뒤로도 총수로서<글로벌 월>계획을 계속 방해해 온 과학자. 닥터 타나토스가, 유사 존다로보의 소체였던 것이다.
무슨 의도로 스스로를 유사 존다화했는지, 사고에 의해 유사 존다메탈과 융합해 버렸는지, 그것은 모른다. 어쨌든 그의 행동은, 일반적인 정해된 후의 패턴과는 달랐다.

「아햐햐햐, 네가 26번째의 피험자냐! 아햐햐햐!」
「정해했을텐데…… 어째서?!」

달려들어 온 타나토스의 손에는 위험한 흉기가 깃들어 있었다. 강철마저도 베어 가를듯한 날카로운 손톱. 기계와는 달리, 생체 실험으로 발생시켰기 때문일까, 정해해도 위력이 없어지지 않고, 단숨에 인명을 빼앗는 것이 가능한 사신의 낫인 것 같았다. 마모루는 아술아슬 그 공격을 피했다. 아슬아슬――그래, 종이 한장 차로 피하는 것이 겨우였다. 아무리 봐도 노인이 휘둘렀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날카로운 일격.
세레브헤드에서 일의 형편을 지켜보고 있던 카이도도, 무심코 몸을 일으켰다.

「도망쳐, 마모루! 그 녀석은 뭔가 이상해!」
「그, 그렇지만――」

마모루가 도망과 반격의 선택에서 망설인 찰나, 타나토스는 초인적인 속도로 거리를 좁혀왔다.

「뭐가 어쨌든 26년째의 비원은 여기서――아햣!?」

쑥 내민 손톱이 마모루의 목 바로 앞에 꽂히려고 했을 때, 그 노인의 몸은 경직되었다. 마모루는 보았다. 공중으로부터 내려온 인물이, 그 가슴의 틈새에서 노란 입자를 뿜는 순간을.

『Pectophores Flavum――』
※Pectophores : 정확히 이 스펠링인지는 불명. ペクトフォレース라고 표기한다. ペクトフォレース・フラウム이며, Flavum(플라움)은 라틴어로 노란색이라는 뜻. 자세한건 후술. 플라움의 능력은 대상의 신체능력을 저하, 마비시킨다.)

단숨에, 타나토스의 신체는 마비되어, 그 자리에 쓰러진다. 입자를 뿜은 인물은, 그 옆에 섰다. 아니――그 자는, 흔히 말하는 "인간(ヒト)"은 아니었다.

「당신은――」

본 기억이 있었다. 패계왕의 오라에 비추어진 그 모습을. 그리고, 기억하고 있었다. 공중에 서 있는 그 자의 이름을.

「솜니움――라미아!」

6년만이다. 인비저블 버스트 직전, 각성인 가이고가 멕시코만에 가라앉았을 때 나타난 "베터맨".
이 장소에 포르코트가 있었다면, 「냄새의 정체는 이 녀석이었던건가!」라고 외쳤을 것이다.
검은 의복처럼 보이는 몸차림도, 은발에 빨강과 초록의 앞머리도, 기억 속의 모습 그대로였다. 솜니움에는 나이를 먹는다는 현상이 없는걸까.

「저녀석이……!?」

카이도 이쿠미에게 있어서는, 처음 보는 모습이다. 몇번이고 이야기로 들었던, 인간이 아닌 영장류. 아니, 지구 인종이라는 정의로 보면, 자신도 아마미 마모루도 마찬가지지만…….

「왜, 여기에――」

카이도의 그 물음에, 라미아는 대답하려고 하지 않았다. 원래, 그의 목적은 닥터 타나토스였던 것 같다. 6년전과는 달리, 마모루에게는 의식을 돌리지 않고, 흉선에서 방출되는 노랗게 빛나는 면역 입자를 서서히 멈추어 간다.

「……」

마비, 경직되어 있는 노인의 신체를, 라미아는 가볍게 들어올렸다.

「기다려! 그 녀석을 어떻게 할 생각이야!?」

라미아의 이마에 십자의 빛이 반짝였다. 카이도의 질문은 무시했지만, 마모루에게는 반응한 것 같다.

『찾아올 대결을 위해……』

림피드채널을 통해 전해져 온 의사. 그것을 말로 옮기면, 그렇게 된다.

「대결? 설마――」

다시 카이도가 물어 본다. 하지만, 몇 초전처럼,  라미아는 그를 무시했다.

추가로 건호크나, 건셰퍼, 멀리서 야마츠미가 다가오는 구동음이 희미하게 들린다. 시인은 할 수 없지만, 다른 방향에서 조용하게 포르코트도 접근. 포위는 만전이다.
라미아는, 그것을 예측하고 있던 것처럼, 침착한 모습으로 품에서 꺼낸 과일같은, 혹은 나무열매로도 보이는, 그 물건을 먹기 시작한다.

그 직후, 라미아의 주위에서 맹렬한 폭풍이 일어났다. 폭풍 속에서, 인체와 매우 비슷한 실루엣이 변모해 나간다. 날개 있는 이형의 존재――<네브라>라고 기록된 형태로.
라미아가 이탈하려고 한 것을 깨달은 카이도는, 조종간 대신 쓰는 링커 젤의 캡슐을 쥐었다. 하지만, 가이고는 움직이지 않는다. 마모루가 기체 밖에 있는 이상, 듀얼 임펄스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큭……!」

그리고 폭풍이 떠나, 단숨에 베터맨 네브라는 비상 하고 있었다. 밤하늘을 향해. 아니, 목성과 겹쳐진 패계왕을 향해.
물론, 실제로는 목성도 패계왕도 아득히 저 너머이기 때문에, 그곳을 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본 마모루는 찾아올 대결의 상대가 누구인 것일까, 단숨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솜니움…… 베터맨은, 패계왕과…… 싸우려고 하고 있는걸까?)

마모루는 한기를 느끼고, 자신의 몸을 양손으로 감쌌다. 세레브헤드에서 나온 카이도가 곁에 섰다.

「괜찮아……?」

닥터 타나토스에게 상처를 입은 것도, 베터맨 라미아에게 위해를 받은 것도 아니다. 파트너는 지금, 이 떨림을 눈치채서,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

「아아, 아무렇지도 않아」

마모루는 대답했다. 그래. 아무렇지도 않다. 이 떨림의 원인은, 추위도 공포도 아니니까. 베터맨과 패계왕, 그 싸움에 자신도 더해지게 된다――왠지, 그렇게 확신해서 솟구친 긴장 상태의 떨림이다.
지금까지 계속, 아마미 마모루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 싸워 왔다. 키워준 아버지가 붙여준 이름대로. 그런데 어째서인지 느낀, 첫 예감이었다――
※마모루의 이름의 의미는 용자왕 가오가이가 TVA의 최고의 감동적인 명장면중 하나라고 일컬어지는 TVA 44화 참조.


9

같은 시각. 국제적 범죄 결사 바이오네트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형태로 종결을 맞이하고 있었을 무렵.
뉴욕, 터틀 베이의 UN본부 빌딩에서는, 심야인데도 불구하고 사무총장이 어떤 보고를 받고 있었다.

「그런가, 드디어 카운트다운이 시작된건가……」
「네, 사무총장. 앞으로 120시간 후<글로벌 월>계획이 발동하게 되었습니다」
「잘 됐군! 이걸로 인류는 구해질거야……」

기뻐하며 양손을 가볍게 두드린 중년남성의 이름은, 하트 클로버. 로제 아프로바르의 뒤를 이은 유엔 사무총장이다.
그 집무실에서, 진행중인 계획에 대해 비서관이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다. 벽면의 거대한 모식도에는, CG에 의한 모식도가 떠올라 있었다.
글로벌 월――그것은 용자왕 가오파이가의 프로텍트 월을, 전 지구적인 규모로 전개하려는 계획이다.
적의 공격을, 왼팔에 갖춰진 방어 에너지에 의한 프로텍트 쉐이드로, 공간을 만곡시켜 반사하는 장비. 거기에 월 링을 더하는 것으로, 강화했던 것이 프로텍트 월이다.
현재, 지구의 위성 궤도상에는 GGG 오비트 베이스가 있고, 거기에는 방위용으로 프로텍트 쉐이드가 준비되어 있다. 즉, 전 지구 규모의 월링을 전개해, 구체 형상의 방어 필드를 전개한다. 이 월 링을 발생시키는 것이 궤도상의 6기 있는 월 위성이며, 거기에 에너지로서 G 리퀴드를 공급하는 것이, 적도상의 6곳에 위치한 G 서큘레이션 베이스인 것이다.
이들에 의해 만곡 공간이 지구를 감싸, 강한 전자기장을 완전하게 차단한다. 한편, 태양광은 차단하지 않고 투과 시키는 완벽한 시스템이, CG로 그려져 있었다.

「온 세상의 컴퓨터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일이 없어지고, 무선통신 기기도 사용할 수 있게 될거야!」

극비 정보로 통신 기기의 매입을 시작한 아오노 케이타의 직장도, 자그마한 이익을 낼 것이다.

「네, 사무총장. 그렇게 되면……」
「물론이야, 체리 군! 드디어<프로젝트 Z>를 재개할 수 있다는 거지!」

미묘한 별명으로 불리면서, 여성 비서관은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 매우 멋진 일이에요」

그 여성은 일찍이, 우주 개발 공단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녀의 본명은――이소가이 사쿠라.





※베터맨 설정 - Pectophores는 베터맨의 고유능력으로, 흉부에서 방사되는 면역입자를 지칭한다.
각 입자의 색에 따라 Album, Viride, Caleum, Flavum, Broun, Rublum의 6종류가 있으며, 각각 다음 능력을 지닌다.
Album(백색) - 대상의 면역력의 상승을 통한 해독 / 대상의 면역력 하강을 통한 고속 감염능력.
Viride(녹색) - 생물의 신경계나 기계류의 전자회로를 제어, 응용으로 특정기억을 지우는게 가능.
Caleum(청색) - 자세한건 알려지지 않았으나, Pectophores 자체에 대한 대항책이라고 추정된다.
Flavum(황색) - 위에서 언급했듯 대상의 신체기능을 저하, 마비시키는 입자.
Broun(갈색) - 킬러 T세포에 가까운 성질을 지녔으며, 과잉면역반응을 일으켜서 자멸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Rublum(적색) - Broun은 어디까지나 과잉면역반응을 통한 무력화, 약체화에 가깝지만 이건 세포 자체를 잠식, 괴사시키는 입자를 방출하는 『붕괴』기능.
다만, 베터맨은 저마다 각 색중에 특기로 삼는 색이 있다고 보여진다.
Posted by 리나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