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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링크 대타의 Grand Order 포켓몬 월드 챔피언 시리즈의 번역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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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 랜슬롯(狂)

링크 대타의 Grand Order/사룡백년전쟁 오를레앙 2021. 12. 5. 19:10
VS 랜슬롯(狂)
프랑스 전국을 뒤흔드는 용의 마녀가, 인리에 이름을 날린 영웅들이, 단 한 소년을 상대로 압도되고 있었다.
그런 분위기를 파악하지 않고, 파악하지 못하고, 짐승 같은 포효와 함께 뛰쳐나온건, 틀림없이 이성 없는 짐승으로 전락한 랜슬롯이었다.
정체를 모른다고 해도 소년 한명 상대로 당황하고 있다는 것을, 혀를 차고 부끄러워 하면서, 흑기사의 뒤를 이어 달려나가는 두 서번트.
랜슬롯의 맹공을 처리하면서 뒤로 물러나며 움직이던 방향을 슬쩍 확인한 링크의 움직임이, 어떤 지점에서 갑자기 멈췄다.

발이 걸리기라도 한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무언가 다른 문제라도 있는걸까.
뭐가 됐든 호기를 놓칠 선택지는 없다고, 즉석에서 덤벼든 랜슬롯.
그 무기가 휘둘러진 순간, 그 시야에서 링크의 모습이 한 순간 사라져서, 놀라서 발을 멈출 틈도 없던 직후, 투구를 쓴 뒷통수에 바로 위에서 내팽겨치는 충격이 내리꽂혔다.

제3자 시점에서 그 광경을 보던 일동의 눈에, 그 몸이 꿰뚫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아슬아슬한 곳 까지 끌어들인 공격을, 등 뒤나 바로 옆으로 비켜서는게 아니라 바로 위로 도약하여 피하고, 허공에서 몸을 앞으로 힘차게 회전시킨 기세를 그대로 랜슬롯의 머리통에 뒤꿈치로 때려박는 일련의 공방.
안 그래도 형태를 신경쓰지 않은 돌격의 기세까지 추가된 채로, 성채의 마루에 내던져진 랜슬롯이, 굉음과 흙먼지를 동반하며 바닥을 뚫고 아래층으로 사라져가는 광경이 들어왔다.


「광화된 서번트 상대라고, 뭔 힘이 저렇게 바보같아?!」

「아니, 저기만 벽돌이 물러져 있었어!!」

「그렇다고해도, 광화로 얻은 여력과 뛰어난 기사의 기술을 겸비하던 그 흑기사를 희롱하고, 마루가 무너질 기세로 내려찍은 애송이가 『있다는게 말도 안 된다』는 것이 바뀔리는 없지」


그를 단순한 소년이라 깔봐도 되는 상대가 아니라고, 규격외의 존재라 전제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몇번이고 깨닫고, 마음에 새겨뒀는데.
몇번째가 될지도 모를 경악을 영웅들에게 맛보게 한 링크가, 태어난 틈을 놓치지 않고 방향을 바꿔 달려나간 곳은, 바로 전에는 하늘이 펼쳐져 있었을 뿐인 성벽 가장자리.
한 순간도 주저하지 않고 허공으로 몸을 던진 소년에게 당황하고 달려들어, 그가 뛰어내린 지점에서 몸을 내민 세이버가 바라본 것은, 바로 밑에 나 있던 나뭇가지 몇개만을 희생하여 무사히, 한 걸음이라도 잘못했으면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위험한 착지를 마친 그의 모습이었다.


「지리(地の利)를 파악하고 있어…… 몰아붙이기는 커녕, 그가 유리하게 싸울 수 있는 곳으로 감쪽같이 유인당한건 우리들이었나」

「버서크 랜서, 버서크 세이버…… 아아, 이제 귀찮아. 블라드 3세와 슈발리에 데옹!!
그런 곳에서 멍하니 서서 뭐 하는건데. 어서 포위해서 한방에 잡아버려!!」

「공교롭지만, 그에는 응할 수 없지.
괴물로서 추락하여, 광기에 시달리는 짐이다만,
제대로 된 싸움을 펼칠 수 없다고 알고 있는 전장을 신경쓰지 않고 뛰어들 정도로, 얼빠진 얼간이가 되지는 않았다」


증오스러운 기분으로 내뱉는 블라드 3세의 초조가 향해진 곳은, 영령으로서의 긍지를 산산조각내며 짓밟는 소년인가, 그렇지 않다면 제대로 상황도 파악 못 하고 억지를 부려오는 용의 마녀인가.
그들의 시선 아래에선, 예측대로 전장을 가지런히 맞춘 링크와, 떨어진 아래층의 벽을 깨트리며, 최단거리와 시간으로 전선에 복귀한 랜슬롯의 전투가 다시 벌어지고 있었다.
그 뿐이라면 전선에 참가하여 수의 이익으로 단숨에 짓눌러버리는 것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겠지만.
현 상황이, 링크가 의도하여 정돈한 전장이, 그 기대를 심정이 아니라 실리를 통해 방해하고 있었다.

링크가 적 세력을 유도한 것은, 요새의 두꺼운 벽으로 둘러쌓인 자그마한 안뜰. 매우 좁은 한정된 공간.
들여다보기만 하고 움직이려 하지 않는 서번트들에 짜증을 내던 검은 잔느조차, 스스로의 눈으로 그걸 확인한 후에는 아무 대답도 없이 납득할 수 밖에 없었다.
애당초, 여럿이서 포위하여 수로 압도한다는 전법은, 각자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정도의 넓은 곳에서 성립되는 것이다.
건축물 내부의 구획 구분과 그 좁은 넓이를 이용해서, 1대 1의 싸움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환시킨데다가, 상대가 아군의 존재나 공투의 이익을 생각도 하지 않는 광전사라서, 안 그래도 한정된 넓이를 제멋대로 날뛰고 돌아다니고 있다면, 아군의 공세에 휘말려 들어가는게 눈에 선한 전장에 일부러 뛰어들 선택지가 있을 리 없었다.

요새를 무너트려 억지로 넓이를 확보한다는 수단도, 파프니르를 이용하면 할 수 없는 것도 아니지만.
전투와 방위를 위해 건조된 요새는, 버려지고 무너져가고 있다고는 해도 평범한 가옥과 비교하면 아득하게 튼튼하게 건조되어 있기에, 아무리 사룡이라 해도 단숨에 철거할 수 있는 그런게 아니었다.
수의 유리도, 만반의 준비를 해서 투입했을 사룡도, 그 힘을 발휘하기는 커녕,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는 것을.
압도적인 힘으로 때려잡아버리면 잡을 수 있을거라 의심하지 않았는데 깜찍한 『책략』에 다시 한번 당해버렸다는 것을.
자신이 멋대로 잘난 척 하고 있었다는걸 인정할 수 밖에 없어져버린 검은 잔느가 악무는 이가, 심상찮은 소리를 낸다.
그래도 아직, 그녀의 긍지는 꺾이지 않았다. 아직 낙관시하고 있었다.


「랜슬롯에 의해 지쳐서 약해진 기회를 노려, 파프니르로 요새를 짓뭉갭니다.
아무리 저 녀석이 괴물같아 보인다고 해도, 맨몸의 인간이 요새의 파편에 짓눌려 살아남을리 없어」

「괜찮습니까. 랜슬롯이 휘말려듭니다만」

「상관 없어.
랜슬롯의 전투력은 확실히 아깝지만, 그걸로 저 녀석을 확실히 처리할 수 있다면 남는 장사인걸」


랜슬롯이라면 소년을 확실히 몰아붙일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모처럼 끌고 나온 파프니르를 토목작업을 시키는 것은 분했지만, 그것만 납득하고 제대로 실행하기만 하면, 소년의 시말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강함과 귀찮음을 인정하고 체념하고, 프라이드와 방심을 버리고 꼴불견이든 어쨌든 쓰러트릴 수만 있다면,
사룡이나 서번트들이 진짜 진심을 내기만 하면 적이 아니라고, 결국은 고작 소년에 지나지 않는다고, 검은 잔느는 아직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잘 되려나. 하고, 그녀의 기대와는 반대로 내심 몰래 혀를 찬 것은 블라드 3세였다.
랜슬롯의 맹공을 열심히 처리중인 소년의 모습을 벼랑 끝의 선전이라 파악하고, 그의 심신이 피폐해지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듯한 검은 잔느였으나, 그는 달랐다.
색안경을 벗고, 광화되어도 사라지지 않는 무인으로서의 순백의 시야와 마음으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전투를 잘 보면, 자신과 싸우고 있었을 때의 그가 그 진가를 전혀 발휘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의 정신은, 격전 한 가운데에서 집중하여 예리하게 갈고 닦이기는 했으나 몰리지는 않았다. 궁지에 몰아붙여진 초조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름 있는 성검이나 신검이라 불리기에는 거리가 먼 검을 교묘하게 융통하며, 매우 순간의 접촉만으로 공격 방향을 교묘하게 비틀고, 최소한의 소모만으로 랜슬롯의 공격을 처리해내는 그의 여력은, 슬쩍 보는 인상으로 상상하는 것 보다도 아득한 여유로 유지되고 있을 터.
결코 적지 않은 비율로 『그런건 말도 안 된다』라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억측한 나머지의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 완전히 단정하지 못했던 예측이 사실이라 증명된 것은, 바로 그 직후의 일이었다.


「과연, 파악했어」


광전사의 형식이라고는 전혀 없는 맹공을 처리하며, 이미 심혈이 피폐해져도 이상하지 않았던 소년이 단칼에 내뱉은 말의 의미를, 검은 잔느들이 이해하기보다 먼저.
랜슬롯이 공세로 돌고, 소년이 수세에 몰리고 있었던 것 처럼 보인, 지금까지의 전투의 양상이 일변했다.


「네 움직임은 그 곳, 그 순간의 『최적해』야.
그것만 알고 있다면, 대처법은 얼마든지 있어」


태어난 틈이나 눈치챈 호기를 놓치지 않고, 가장 효과적인 공격을, 가장 효과적인 형태로 때려박는다.
연속되는 공격의 위험성을 순간적으로 판단, 선별하여, 받을 타격이 가장 적게 될 형태로서 대처한다.
그런 기본을, 몸과 마음에 배어들 때 까지 철저하게 파고든 『정공법』을, 이성이나 상식에 붙드리지 않는 짐승의 본능으로 휘두르는 것. 그것이 광전사 랜슬롯의 강함의 정체였다.

하지만 그는, 막대한 전투력과 반대로 인간의 이성을 버린 탓에, 싸움의 앞날을 크게 좌지우지하는 중대한 요소 중 하나를 버려버렸다.
지금도 그래…… 그는 그저 강렬한 기세와 살기를 담으며 휘둘러진 공격을, 그것이 향해진 곳도 포함하여 고려한 본능이, 위험이라 판단하고 최우선으로 반응했다.
그런, 매우 언제나 같은 행동을 취했을 뿐.
그런데도, 용의 마녀들의 눈에는, 갑옷의 다리의 틈새를 베어내며, 거기에서 피를 뿌리며 참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랜슬롯의 있을 수 없는 모습이 들어오고 있었다.


「진심의 살기와 전력을 담아, 명백하게 급소를 노려진 것과, 반대로 제대로 맞아도 생명에 큰 영향을 주는 상처를 입지 않는 곳을 노리는 공격은, 같은 공격이라도 대처 우선도가 다른게 당연하지.
하지만…… 원래 수준이라고는 하지 않아. 아주 조금. 편린이라도 좋으니 네게 이성이 남아있었다면.
감각과 본능만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면, 이런 판단 미스가 있을리 없지」


그리 말하며 쓴웃음을 짓는 링크의 왼손에는, 필살의 일격으로 쏘아졌으나 랜슬롯의 순간적인 반응에 막혀, 매끄러운 단면을 보이는……… 반 정도의 길이로 짧아진, 대충 근처에서 주워든 나뭇가지가 쥐어져 있었다.
평범하게 맞았다고 하더라도, 갑옷에 막혀 부러질 뿐이었을 그것을, 담겨진 기세와 살기에만 반응해서 최우선으로 막아버렸다.
그로 인해, 의식 자체는 장난에 가깝지만, 노림수는 틀림없이 진심이었을, 다른 한쪽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

이것이야말로, 전투 도중에 링크가 깨달은 랜슬롯의 약점.
이성을 버리고 본능의 짐승이 되어버린 지금의 그로서는, 어떤 의미로는 정당하며, 바보처럼 정직하게, 눈 앞에서 행해지는 하나 하나에, 그 시점에서 얻을 수 있는 감각 중시의 정보만에 준거하여, 그 순간에서의 『최적』의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
행동의 뒤의 수를 읽고, 찰나의 행동 속에서 서로 속이는, 지금 이 때가 아니라 몇 순 뒤를 노리는 전투의 『술책』을 전혀 펼칠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원래, 비록 눈치챘다고 하더라도 그리 문제 될 점은 아니었을 터.
정공법이라는건 기본에 철저하게 충실한 것. 그러므로 어지간한 적에게 통할 뿐만 아니라, 명확하며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것이 존재할리 없었다.
그것을 끌어올려진 힘과 최상의 기사의 기술로서 계속하여 최적해로서 휘두를 수 있다는 압도적인 이점은, 의사소통이나 복잡한 명령을 내릴 수 없는 등 여러 결점이 있다는걸 감안해도 모조리 보충하고도 남을 정도의 이점이었다.

순간적인 기책(搦め手)에 약하다고 이제 와서 판명된다고 해도, 폭주하듯 날뛰는 광전사 상대로 페인트를 걸려고 하는 사람이, 그걸 실행한 후에 성공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살짝, 조금. 어중간한 책략을 떠올리더라도, 그걸 정면에서 때려잡는 압도적인 섬멸력이야말로, 광전사버서커라는 클래스 최고의 특징이며 이점이니까.
그걸 가능하게 해 버릴 정도의 전사가 나타나버렸다는 점이야말로, 랜슬롯에게 너무나도 치명적인 불운한 운명이었다.

얕았다고는 해도 다리를 베여, 아픔에 의한 저해가 아니라, 순수한 성능 저하에 의해서 기동력이 조금 쇠약해진 틈을 놓치지 않고, 링크는 지금까지의 방어전이 거짓말이라는 듯 맹공으로 돌입했다.
일부러 움직임을 무디게 만들어 방어가 얕은 곳을 마들어서, 목적한대로의 공격을 권유하고,
힘이나 의식 대부분을 거짓 공격에 담아 경계와 반응을 재촉, 그렇게 태어난 틈을 놓치지 않고,
갑옷의 틈새를 베어낼 정도의, 최저한의 힘만을 담은 진심을 통해서, 조금씩 제대로 상처를 축적시켜갔다.
평상시라면 무모한 취급 될 섬세한 기술과 판단을, 그저 한 순간이라도 늦으면, 단 한번이라도 실수하면 죽는다는 극한 상황에서 요구되고도,
매우 돌아가는 사고가 머리를 태워버릴 정도의, 한계까지 갈고 닦은 집중력 속에서, 링크는 마침내 갈구하던 것을 잡아냈다.

틈을 만들고, 일부러 권한 공격을 아슬아슬한 곳 까지 끌어들여 피한 그 순간, 이 곳이 깊은 물 속으로 바뀌어버린 듯.
그렇게 빠르며 강력했던 랜슬롯의 움직임이, 막대한 물의 무게로 방해받고 있는 것 처럼 늦어져서, 그 행동 하나 하나를 쉽게 간파할 수 있었다.
시간의 흐름이 가시화된 세계에 뛰어든듯한 그것은, 격전 한 복판에서 예리하게 갈고 닦인 극한의 집중력과, 그로 인해 얻어딘 방대한 정보를 단숨에 처리할 수 있는 사고력. 게다가 순간적이라 하더라도 몇배의 출력을 낼 수 있으며, 그걸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신체능력이 실현시킨, 거짓된 시간조작이라 해도 될 위업이었다.
시간의 흐름이 늦어진 가운데, 자신만이 변함 없이 움직일 수 있다…… 같은 착각에 빠질 것 같은 세계에서, 링크는 유도도 양동도 아닌, 바로 정면으로 내딛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조리 남김 없이 보고 있었을 검은 잔느들 조차, 무엇이 있었는지, 무엇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는 없었다.
몇번째인가, 내질러진 공격을 다시 근소한 차이로 피한 링크가, 힘차게 한 걸음 내딛은, 그 다음 순간.
내측에서 성대하게 뿜어나온듯한 피를 전신의 틈새에서 흘리며, 칠흑의 갑주를 입은 그 몸이 쓰러졌으니까.

소멸하고 있지 않은 이상 아직 살아는 있겠지만, 갑옷 너머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상처의 깊이는, 그게 시간문제라는 것을 명백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뛰어난 무용의 일화를 지니고, 광화된 탓에 놀지도 봐주기도 없이…… 자신을 진심으로 죽이려고 한, 전투 특화의 서번트를 상대로 한 사투를, 소년은 살아서 이겨냈다.
강한 무기에 의지한 것도, 특별한 가호로 지켜진 것도 아닌, 정진정명 자신의 기술과 힘을 통하여.

몸이 조금씩 떨리는 걸 멈출 수 없던 검은 잔느는, 자신이 지금 공포를 품고 있는건지, 그게 아니라면 이미 정색하고 감동을 느끼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 소년은, 아직도 필사적인 저항을 계속하는 일부 프랑스 군이나, 지금 이 때도 전력을 정돈해가는 서번트들의 대항세력을 웃도는 위협이라고.
어떠한 희생을 감당하고서라도, 지금 여기서 확실히 끝장내야 한다는 생각을 미쳐버린 사고 속에서 공유한 블라드 3세와 데옹이, 전투 끝에 파프니르에게 요새채로 매장되는 것을 각오하고, 소년이 서 있는 아래의 전장으로 가기 위해, 성벽 끄트머리에 다리를 올린…… 그 순간이었다.
지금 여기서의 등장을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사람이, 성벽 일각에 갑자기 뛰어올라, 거기에서 자신의 깃발을 펄럭인 것은.


「링크 씨, 무사하신가요?!」


프랑스 왕가의 광휘를 떠올리게 하는 유리의 말에 타고, 동료를 열심히 걱정하며, 여기까지 힘차게 달려온 것을 엿보이게 하는 필사적인 표정과 난폭한 숨은, 이게 바로 올바른 구국의 성녀라 칭송받을 아름다움이라,
호의로든 악의로든, 이 상황 그 자체에 순간 정신을 빼앗겨버린 일동은 눈치챌 수 없었다.



「A…Aa………ARTHU……R…………」



결정적인 깊은 상처를 입고, 이대로 소멸할 뿐이었을 랜슬롯에게.
짐승처럼 울부짖을 뿐이었던 입에서 말이 나오며, 힘이 담겨진 손가락 끄트머리가 흙을 후벼파며, 투구 안쪽 눈동자에 다시금 빛이 켜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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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나네기

용기 있는 자

링크 대타의 Grand Order/사룡백년전쟁 오를레앙 2021. 12. 5. 16:08
용기 있는 자
동료들과 떨어져, 이 요새로 홀로 돌아오고,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지핀 모닥불은 이미 잿더미가 되고, 얼마 안 되는 따스함도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다.
조용히 눈을 감고, 잠을 자듯 보이는 링크의 무방비한 등을 향해, 등 뒤의 어둠에서 소리도 없이, 칼날처럼 날카롭게 뻗은 붉고 불길한 손톱이 향해진다.
심장을 노리고 빠르게 내질러진 그것을, 링크는 돌아보지도 않고 칼집에 든 검으로 쳐냈다.


「………?!」

「왔군」


링크가 그걸 『적습』이라 판단한 것은, 집중하고, 의식을 예리하게 갈고 닦은 도중 부자연스럽게 다가온 것을 순간적으로 뿌리친 후. 즉, 공격을 막은 직후였다.
돌아본 시야 속, 가면을 쓴 이형이 순식간에 사라진 어둠을 향해 검을 들어올린 링크의 등으로, 초격과는 다른 무기가 휘둘러졌다.
순간적으로 반응하여 뛰어서 피한 링크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칠흑의 갑주로 전신을 가린 기사의 모습.
소리로 나오지 않는 외침과 함께, 이성이 느껴지지 않는 행동에 걸맞지 않는 섬세한 기술로서 휘둘러지는 칼날에서, 링크는 요새의 성벽으로 달라붙어 피했다.
격전에서 받은 타격을 보수도 하지 못하고 방치되어 이곳저곳이 무너진, 그래서 발판이나 손잡을 구석이 부족하지 않은 성벽을, 순식간이라 해도 좋을 정도의 스피드와 가벼운 동작으로 올라온 링크.
갑작스러운 습격에서 도망쳤음에도, 눈 앞에 펼쳐진 것은 푸른 하늘이 아니었다.

퇴로는 커녕, 시야 전체를 가로막는 그 그림자는, 와이번 따위는 결국 하등종이라는 사실을 존재만으로 인식시키는 칠흑의 거룡.
그 등에는, 어리석은 자를 비웃으며, 깔보는 시선과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용의 마녀가 있었다.
나아갈 길을 가로막힌 링크의 오른쪽에, 본 적 있는 얼굴이. 남성이라고도 여성이라고도 판단하기 힘든 미모의 검사가 가로막는다.
그걸 인식하고 순간적으로 돌아본 좌측에는, 불쾌하다는 듯 표정을 찡그리는 블라드 3세가.
등 뒤에는 자신들의 습격을 피한 링크를 쫓아 온 가면의 청년과 흑갑주의 기사가 퇴로를 막는다.
사룡 파프니르와 서번트들의 포위망이 완성되는걸 지켜본 검은 잔느는, 공포와 경계심이 반전되어 환희감과 모멸감이 솟구치는걸 느끼고 있었다.


「좋은걸, 정말 훌륭한 광경이야.
기분은 어떠실까, 용사님?
강함에 자만하고, 자신이라면 괜찮다고 뻐기다가, 동료로부터 홀로 떨어져버린건 모두 당신의 자업자득.
그 결과 희롱당해 죽게 될 무념을, 굴욕을, 소리 높여 질러보지 않겠어?」


이 용의 마녀를 두려워하지 않던 자를, 그 때의 자기 자신을 목 졸라 죽이고 싶어질 정도의 굴욕을 준 자를, 그 이상의 굴욕과 절망을 주며 때려잡는다.
그런 고양감을 느끼며, 절체절명의 소년을 더욱 몰아붙이려던 검은 잔느였으나, 그 기쁨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뭐여, 그 얼굴은.
너 제정신? 이 상황 이해하고 있는거야?!」


거대한 사룡과, 그걸 손발처럼 다루는 용의 마녀. 게다가 복수의 서번트에게, 그저 홀로 둘러쌓여,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것만으로 모든 소망을 잃고, 쓰러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임에도, 링크는 웃고 있었다.
당당히 등을 펴고, 눈 앞에 펼쳐진 절망의 광경을 눈을 돌리지 않고 똑바로 응시하는, 그야말로 『영웅』 같은 상태로.


「그 표정 그만 둬…… 포기하라고, 절망하라고!!
뭐야 그거, 왜 내가 구석에 몰린 기분이 드는거냐고!!」


매우 기분 좋았는데 물은 커녕 얼음이 쏟아진듯 반전된 불쾌감 속에서 검은 잔느가 지른 노성이, 불꽃과 함께 흩뿌려진다.
생각대로 되지 않은 것에 초조, 발작하며 아우성거리는 그 모습은 확실히, 마리가 눈치채고 지적한듯한 어린아이의 행동 그 자체였다.


「절망하지 않는 이유, 인가.
그야 당연히. 생각한 대로. 노림수대로 잘 됐으니까겠지」

「……무슨 말을 하는거야?」

「전력강화를 마친 네가 가장 먼저 습격해오는건, 내 쪽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용의 마녀의 긍지를 짓밟은 나를 배제하고, 자부심을 되찾지 않고서야 너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
용살자를, 지크프리트를 만전으로 만드는 것에 위협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한들, 양보하지 못할 우선사항이야.
그리고 너는, 실제로 이렇게, 나 한명만을 위해 전력을 집중시켰지.
지금부터 분산시켰다고 해도, 리츠카 들이. 지크프리트의 저주를 풀 수 있는 성인이나, 다른 아군이 되어 줄 서번트를 찾아내는게 빠르겠지」

「너 설마, 스스로 미끼가 되었다는거야?!」


링크의 말과 미소의 의미를, 현 상황을 파악한 순간, 검은 잔느의 분노와 초조는 전례없는 규모로 폭발했다.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이 간파되어 있었다. 낚였다. 이용되었다.
그런, 굴욕을 풀기는 커녕 오히려 설상가상으로 심한 굴욕을 받은 사실에, 타격을 받았다는건 확실하지만,
검은 잔느의 진정한 기폭제는, 그것과는 다른 부분이었다.


「헌신? 자기희생? 동료를 위해서라면 자기가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고?
멍텅구리 아냐?!
그 성녀님의 말로를, 몸을 바쳤는데도 배신당할 뿐이라는걸 알면서, 왜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는데!!」

「소중하기 떄문이야. 이 몸을 걸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네 부모는, 네게 증오와 복수를 새긴 녀석은, 그런걸 가르쳐주지 않은걸까?」

「닥쳐닥쳐닥쳐!!
이제 됐어, 네 얼굴은 이제 보고 싶지도 않아, 그 목소리도 듣기 싫어!!
바라는 대로, 그 시시한 자기희생의 헌신이라는걸, 꼴불견스럽게 이뤄주겠어!!
그 녀석을 학살해, 버서크 서번트들!!」


검은 잔느의 말을 듣고 가장 먼저 뛰쳐나온건, 얼굴의 반이 가면으로 가려져서, 나이프보다 날카로운 양 손의 손톱을 들어올린 광기의 서번트, 팬텀 오브 디 오페라였다.
링크가 카밀라를 상대로 가차없이 펼친, 처참한 광경의 인상이 머리속에 뿌리깊게 늘어붙은 세이버와 블라드 3세는, 그저 한 순간의 주저함으로 명확하게 출발이 늦어졌다.
팬텀처럼 링크를 모르고, 같은 광기를 품고 있었을 흑기사…… 랜슬롯 조차 그 발을 멈춰버린건, 미쳐버렸기에, 오히려 기사로서의 본능이 예리해진 덕분이겠지.

인류사에 이름과 존재를 새긴 괴물이며, 수많은 생명을 빼앗은 살인귀면서도, 역전의 전사가 아니었던 팬텀은, 눈 앞의 소년의 위협을 파악하지 못한 채, 명령받은 대로 단독으로 달려들……기 전에, 일동은 보았다.
내질러진 손톱과 검신을 이용, 힘이 아니라 기술로 받아치고, 『텅 비어 있다』가 아니라 『텅 비게 만든』 품으로 물 흐르듯 뛰어드는 역전의 기술을.
동년배와 비교해도 몸집이 작고, 가녀린 편일 몸에 순간적으로 넘쳐, 근육과 뼈를 삐걱거리게 만들며, 발을 디딘 석조벽돌에 금이 가게 만든 강력함을.
이야기의 등장인물이라는, 애당초 애매한 존재이며, 전투에 뛰어난 일화가 있던 것도 아니며, 결코 고위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확실히 서번트였던 자의, 에테르체로 구성된 임시의 생명이, 단 한 순간, 그저 일격으로 박살난 광경이.
거기 있던 사람들의 눈과 의식에 결코 잊을 수 없는 선명함으로 아로새겨졌다.



「조금 전의 발언, 한가지만 정정시켜두겠어」


이미 반 정도 빛으로 변해 소멸하려는 팬텀의 몸을, 그 핵을 궤뚫은 검을, 마치 피라도 털어내듯 흔들어, 남아있는 에테르의 잔재를 흐트리며,
돌아본 링크의, 뜨겁게도, 차갑게도 여겨지는 눈동자에 노려봐져, 정체 모른 공포와 오한에 시달리면서,
그래도 필사적으로, 시선만은 돌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던 검은 잔느에게, 링크는 조금도 인정사정 없이 선언했다.


「시시한 헌신이라던가, 자기희생이라던가, 마치 내가 죽기를 각오하고 있다는 듯한 말을 했는데.
공교롭지만, 내게 그럴 생각은 조금도 없어」


검은 잔느의 적의와 경계를 한 몸에 모았을 때 부터, 이 전개를 고려하고 있었다.
습격을 경계하면서, 겨우 합류한 지크프리트가 저주에 시달리고 있어서, 새로운 전력을 위해서라면 서번트를 더 찾아야 한다는 것이 판명되고,
다음 방해는 역시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미끼 작전을 결의했다.
어제 밤의 탐색으로, 칼집 달린 적당히 양질인 검을 찾아내지 못했더라도.
피폐해질 때 까지, 본능이 드러날 때 까지 싸우는 것이 서번트로서의 힘을 각성하는 요령이라 판명되지 못했더라도,
자신은 결행을 주저하지 않았을테고, 살아서 다시, 리츠카와 마슈들을 만나는 것을 눈꼽만큼도 포기하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었다.

자신의 결의가 어쨌든, 검은 질이 제법 좋다고는 하지만 서번트 상대의 연전을 버티는 것은 어렵고, 싸움 도중에서 무언가의 힘을 얻어내지 못한다면 거기서 끝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도 거듭 알고 있었다.
알고 있으면서도 링크는 주저하지 않았다. 왜냐면 포기하지 않았으니까.
이 상황에서, 그 멤버 중에서, 미끼 역할을 완수하며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건 자신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다.
여기서 지면 목숨은 없다라던가, 세계가 끝나버린다던가라니. 그런 것 쯤은.


「항상 그랬으니까.
게다가…… 제멋대로 행동해서 걱정을 끼친 걸, 리츠카 들에게 제대로 사과해야 하니까」


수많은 사람들을, 시대를, 세계를, 몇번이고 구해온 긍지와 자신감을, 은밀하게 가슴에 품으며,
검을 쥐고 늠름하게 서 있는 소년 검사에게, 영웅들은 미쳐있는 사고로, 그래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하게, 『용사』의 모습을 겹쳐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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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나네기

이어지는 회한

링크 대타의 Grand Order/사룡백년전쟁 오를레앙 2021. 12. 3. 23:43
이어지는 회한
링크를 제외하고 둘로 나뉘어진 일행은, 칼데아에서 지시한 서번트 반응 탐지정보를 의지하여, 각각의 마을을 목표했다.
그렇게 하여 얻은 수확은, 아마데우스의 귀와 신경에 막대한 부담을 가한 서번트 소녀 둘과의 만남과, 과거의 지크프리트처럼 마을 방위에 종사하고 있었다는, 찾던 성인 서번트와의 합류였다.


「아아, 너무했어…… 머리 속에, 아직도 그 불협화음이 울려퍼지는 듯한 생각이 들어」

《수고했어, 아마데우스. 힘낸 것 같네》


「힘냈어. 정말로 힘냈어.
저기, 마리아. 나중에 내 반주에 맞춰 노래해주지 않겠어?
상당히 좋은걸 듣지 않고서야, 저 엉망진창 소리의 여운을 지우는건 무리 같은데」

《응. 상관 없어.
피아노를 들려주기로 한 약속. 이뤄줄 수 있을 것 같네》


「………그렇네. 나도 기대되는걸」


「처음 뵙겠습니다. 게오르기우스 씨. 통신기 너머로 실례합니다.
저는 칼데아의 마슈 키리에라이트라고 합니다.
동료가 되어주신 것에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저야말로,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힘이 필요하시다면, 성심성의껏 노력하도록 하죠》


「잠깐, 우리들은 언제까지 방치할 건데?!」

「이 도마뱀은 어쨌든, 저를 무시하다니 너무하세요」

「뭐라고, 이 뱀이!!」

「그만 둬. 이 이상 소음이 빗발치면 농담 아니고 진짜 죽어!!」


통신기를 통해 서로의 성과를 나눈 일동은, 이게 단순한 통과점이라고 이해하면서도, 일단 어깨의 힘을 빼고 웃고 있었다.
한명을 빼고.


(이상해…… 이상하다고……… 이것이고 저것이고 잘 되고 있는데, 모두들처럼 기뻐해도 될텐데.
왜 난, 이렇게 불안해서 참을 수 없는거지?
왜……… 뭔가 중요한걸 놓쳐버렸다. 그런 기분이 들어야 하는거야?)

「선배. 왜 그러신가요?」

「……잠깐, 새끼강아지. 너 괜찮아?
얼굴빛이 시퍼렇잖아」


아직 진명도 듣지 못한, 야무지고 제멋대로일 것 같아 보여도, 이렇게 걱정해주는 이상 근본은 좋은 아이라 생각되는 서번트 소녀가, 숙이면서 떨고 있는 리츠카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본 것과 품은 인상을 그대로 말로 했다.
그래서, 리츠카의 모습이 이상하다는 것을 겨우 깨달은 일동은, 지금까지의 포근한 대화를 단숨에 멈추고 모여들었다.
리츠카의 근거라고는 조금도 없는 애매한 불안을, 부정하지도, 비웃지도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주려는 그 모습에, 리츠카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걸 느끼고 있었다.
말하면 되는거였다. 말해도 되는거였다.
딱히 어떠한 문제도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멋대로 불안해졌을 뿐이라고, 순조로운 과정이나 모두의 기쁨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 된다고, 이상하게 신경쓰지 않고.
혼자 품고 있던 것을, 모두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했던 것을 마음 속으로 사과하면서, 리츠카는 드디어 삼키고 있던 말을 꺼낼 수 있었다.


「뭔가 중요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걸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건가요?」

《애매한걸…… 아니, 그렇다고 리츠카 군의 불안을 부정할 생각은 없는데.
좀 더, 뭐랄까 구체적인 말은 없어?》



「그 구체적인 무언가가 뭔지 모르니까 고민하고 있는거라고……」

「……………설마」

「아마데우스 씨. 무슨 짐작가는거라도 있으신가요?」

「저기, 마리아.
오늘 아침에 『피아노를 들려줘』라는건, 네 나름대로의 이별의 말이라 생각했는데, 틀린게 아니지?」

《응. 그래.
그야 나는, 네 피아노를 결국 한번도 듣지 못했는걸》


「왜 그렇게, 이별의 말을 꺼내야만 한거야?」

《………마녀 씨의 방해가, 이번에는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렇게 되면 나는, 프랑스의 왕비로서, 백성을 지키기 위해 몸을 바쳐야 한다고 생각했는걸.
……………리츠카 씨가 말하는 대로야. 이건 이상해.
지크프리트 씨와의 합류를 넘어간건 아직 이해해요. 저주가 풀리지 않는 이상 그는 전력으로 세기 어려우니까.
그러니까, 그의 저주를 풀 수 있는 성인과의 합류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생각할텐데!!
마녀 씨와, 그녀의 서번트들의 방해가 조금도 없다니 이상해!!
어쩌지…… 아무 문제도 없이 순조롭다고, 기뻐하고 있어도 될 때가 조금도 아니었어!!》


「아아, 젠장. 한방 먹었네!!
왜 이 생각을 더 빨리 떠올리지 못한거야. 그 녀석이 혼자 짊어지는 성격이라는건 알고 있었을텐데!!」

「아마데우스, 도대체 무슨 말이야?!」

「링크야!!
그 바보, 우리들이 움직이기 쉽게 자기를 미끼로 삼은거야!!」

「설마, 말도 안 되요!!
링크 씨가 단독행동을 하게 된 것은, 제비뽑기로 우연히 그렇게 되었을 뿐이잖아요?!」

「그 사전준비를 그 녀석도 돕고 있었어. 꼼수를 부릴 틈은 얼마든지 있었어!!」

「그럴수가……!」


피를 토하는 것 같은 아마데우스의 절규에, 들뜬 분위기가 거의 날아갔다.
등골은 커녕 영혼이 얼어붙을 것 같은 오한과 함께, 『그거다!』라는 확신이, 리츠카의 마음 속의 공백에 맞춰 들어간다.




『그렇게 걱정하지 말라고. 나라면 괜찮으니까.
리츠카, 마슈. 나중에 보자』





그리 말하며 웃으며 손을 흔들고, 홀로 등을 돌리고 걸어간 그 때의 그는, 도대체 어떤 마음이었던걸까.


「링크!!」


설득되서는 안 됐다. 자신의 싫은 예감을 믿고 좀 더 솔직하게 걱정하면 됐을텐데.
후회와 자책에 시달리면서, 마스터로서가 아니라 친구를 걱정하는 한 소년으로서의 리츠카의 비통한 절규가, 영령들의 마음을 단단히 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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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나네기

잠깐동안의 나홀로 여행

링크 대타의 Grand Order/사룡백년전쟁 오를레앙 2021. 12. 3. 17:48
잠깐동안의 나홀로 여행
칼데아 일행의 하룻밤의 휴식과 우호의 장소가 된 다 무너져가는 요새.
그들이 이미 출발하고, 다시 인기척이 끊어졌을 그 땅에, 은밀하게 돌아온 사람이 있었다.
출발 직전, 마슈가 정성스럽게 불씨를 꺼트린 모닥불을 다시 피우고, 그 옆에 앉았다.
한숨 돌린 입에서, 천재 음악가의 지옥귀에 들리는 것을 고려해서, 지금까지 하지 못한 말이 흘러넘쳤다.


「……모두 미안해. 제멋대로만 움직여서.
하지만 난, 이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


닿지 않을 사죄의 말을, 자기만족이라는걸 알면서도 참지 못한 링크의 머리속에는, 오늘 아침부터의 모두와의 대화가 떠오르고 있었다.





























비밀 대화를 나눈 다음날 아침. 성인 탐색을 시작하기 전의 마지막 한 때. 아마데우스는 빠르게 링크와의 약속을 실행해줬다.
수다를 좋아하고, 변덕쟁이에다가, 호기심도 왕성하고,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델리커시가 없는.
그런 아마데우스가 『전부터 흥미가 있었는데』라는 이유로 엉뚱한 화제를 꺼내도, 놀라는 사람은 있더라도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그건 당사자에게 있어서도, 말하는걸 주저할 내용은 아니었지만.
아마데우스의 표정에 경련이 일어난 것은, 알아내는 것 자체는 시원스럽게 잘 넘어갔던, 그 화제의 내용 쪽이었다.


「…………마물을 일부러 유인해서, 정신이 피폐해질 때 까지 싸웠다고?」

「네…… 지도해주신 쿠 훌린 씨 말로는.
'영령과 보구는 동일한 것이니, 서번트로써 싸울 수 있다면 이미 그 시점에서 보구는 사용할 수 있다'라고.
그리고 이렇게도 말씀하셨어요.
'보구란 건 영령의 본능이며, 오히려 이성이 있으면 잘 안 나오는 법'이라고」
(※역주 - 염상오염도시 후유키 8절 '마슈의 특훈' 진행도 1/5)

「그래서, 본능이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뭐야 그거. 지도한 녀석 뇌가 근육으로 꽉 차 있던거야?
하지만…… 뭐, 확실히. 영령으로서의 능력이 『본능』이라면, 그런 억지로 밀어붙이기가 정답이라는건 사실이겠지」


숨을 내쉬듯, 심장이 뛰듯.
그 자체로 『살아간다』라는 것인 것 처럼, 당연하게 음악의 세계를 살아온 아마데우스는, 그런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본인이 매일같이 공언하듯, 아마데우스는 본래 육체노동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랄까 인연이 먼 존재다.
이해할 수 없다고, 한발짝 물러서서 한숨과 함께 토해내며, 시선만을 자연스럽게 돌려 바라본 곳에서.
『과연』이라 생각하고 있는게 얼굴만으로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남의 눈이 없다면 손에 주먹을 내리쳤을게 너무나도 눈에 선할 정도로.
전력으로 납득하는 용사의 모습을 보아버려서, 더욱 큰 두번째 한숨이 흘러나왔다.





























「맞다, 생각났어!
여러분, 이번에는 꼭 제비뽑기를 해요!」


성인 탐색의 본격적인 길은, 사랑받는 왕비님의 그런 사랑스러운 고집에서 시작되었다.


「……네?」

「그러니까 이럴 때에는 역시 제비뽑기잖아요!
아마데우스, 제비를 만들어 줘!」

「너는 그냥 제비뽑기를 하고 싶을 뿐이잖아.
……뭐, 괜찮나.
알았어. 그걸로 그룹을 나누자.
마스터, 마슈. 뭔가 재료로 쓸만한거 없을까?」

「메모장과 연필로도 괜찮다면, 가지고 있어요」

《리츠카 군, 마슈. 그런 걸로 정해도 되겠어?
마리 님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렵다는건 알지만, 정말 소중한 건 까놓고 말하는게 좋아》


「고마워, 닥터. 걱정해줘서.
……하지만 말야. 솔직히 말해서
이 멤버를 나누는데 머리를 써도, 그렇게 차이는 없을 것 같아」

《……뭐, 확실히. 수비 중시와 서포트형으로 치우친건 부정할 수 없네》


「그렇다면, 차라리 하늘에 모든걸 맡겨도 되지 않을까.
대담한 발원에서, 좋은 흐름이 나올지도 모르는걸」


그렇게 말하며 웃는 리츠카의 말을 등 너머로 들으며, 제비 작성을 돕던 링크는 마음 속으로 살그머니 중얼거렸다.
운명이란 맡기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고……… 잡아채서, 바꾸는 거라고.
표시를 하기 전의 백지 메모장을 한 장, 살며시 손아귀에 숨기면서.
은밀한 계획이 실행으로 옮겨진 건, 바로 그 직후.
○와 ×의 둘로 나눌 터였는데. 실제로는 그 이외에는 제대로 나뉜 가운데, 링크 혼자, 어느쪽도 아닌 백지의 제비를 들고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 패턴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죄, 죄송해요……… 모든 제비에 제대로 표시했다고 생각했는데요」

《마슈의 미스라고만 할 수는 없어. 제비는 모두가 만들고 있었으니까.
그보다 어쩌지. 이 제비뽑기는 발원도 겸하고 있었잖아?
결과가 예상치 못했다고 다시 하기에는, 반대로 재수 없을 것 같아》


「하지만, 이래서는 한마디로, 링크가 단독으로 행동한다는건데………」

「걱정할 필요 없어. 리츠카. 나라면 괜찮아」

「네 강함이라면,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만………」


친구를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히 걱정하고 싶은데도 그걸 잘 할 수 없어서, 신음소리와 함께 고뇌하는 리츠카.
그런 그를 곁눈질하며, 링크는 몰래, 제대로 표시가 그려진 진짜 제비를 작게 말아, 입 안에 넣고 꿀꺽 삼켰다.
그리고 웃으며, 새침한 얼굴로, 아직도 끙끙거리는 리츠카를 설득했다.
지금까지 쌓아올린 확실한 실적 덕분에, 잠시나마 단독행동을 인정시키는데 성공했다.

너무 무리 하지 마. 라고, 무슨 일이 있다면 바로 둘 중 한 팀에 합류하라고.
주변이 저도 모르게 링크 편을 들어 설득할 정도로, 몇번이고 다짐하고 있었다.
표현할 방도 없는 싫은 예감에 시달리던 리츠카의 감을 가볍게 봐 버린 것을
일동이 진심으로 후회하게 된 것은, 좀 지난 뒤의 일이 된다.









「그럼 아마데우스! 다녀올게!
돌아오면 오래간만에 너의 피아노를 들려줘!」


변함없는 꽃의 미소와 자그마한 약속에, 이별의 각오를 숨긴 마리.









「아름다운 것만 사랑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인간은, 아름다운 것도 사랑할 수 있다는 얘기야」


쓰레기라던가, 사람도 아니라던가라고 기죽지 않고 자칭하는 그 입으로, 확실한 미와 사랑의 형태를 말한 아마데우스.









「성인이 발견되고, 지크프리트의 저주가 풀리면…… 다시, 제대로 이야기하고 싶은게 있어」


괴로운 듯, 고통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무언가 강한 결의를 담아 말을 꺼낸 리츠카.









「그러면 링크 씨. 나중에 뵈요」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이걸로 끝이 아니라고, 진심으로 믿으며 웃던 마슈.









이별할 때 주고 받은 대화 하나 하나를 다시 떠올리며, 링크는 홀로, 그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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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의 혜안

링크 대타의 Grand Order/사룡백년전쟁 오를레앙 2021. 12. 3. 00:08
음악가의 혜안
고찰을 마무리짓고, 슬슬 리츠카들에게 돌아가려던 잔느와 마리를, 조금 하다 남은게 있다며 링크는 먼저 배웅했다.
떠날 때 손을 흔든 그녀들의 모습이 건물 그늘로 사라진 후, 만약을 위해 조금 더 기다린 뒤.
그녀들이 떠난 방향과는 반대측의, 다른 그림자를 향해, 확신을 가지고 말을 걸었다.


「잔느와 마리도 이미 갔어.
이야기가 있으면 들을테니까. 아마데우스」

「이런이런. 들켰나.
일단 신중을 기해서, 음악이란 남에게 들려줘야 한다는 지론을 잠시 굽히고, 은폐효과를 지닌 곡을 연주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효과가 너무 좋은게 문제였어.
바람이 지나는 기척, 흙이나 풀의 냄새…… 있어야 당연한 것 까지 없는, 거기만 잘라내진듯한 이상한 공백은, 너무나도 충분할 정도의 위화감이었어.
처음에는 적습인가 했지만, 절호의 기회를 몇번이고 놓치고 있었고.
동료 중 누군가라면, 그런게 가능할 게 너 정도잖아」

「………과연, 그런 것으로 눈치챈건가.
역시 『너』구나」


그 말에, 미소에 담긴 수수께끼의 함축을 느끼고, 가볍게 눈을 휘둥그레 뜬 링크의 모습에, 아마데우스는 더욱 더 미소가 깊어졌다.
그의 머리속에 선명하게 늘어붙은 것은, 지금도 또렷하게 떠오르고 있는 것은, 오늘 철퇴전에서의 장면.
당연했을 생명과 매일을 불합리하게 빼앗긴 것에 대한 한탄과 미련에서, 생전의 복장을 두른 체, 그들의 생전을 선명하게 떠오르게 하는 생생함으로 『리빙데드』가 되어버린, 예전의 읍민들에게 둘러쌓여,
억지로 돌파하는걸 누구나 주저하는, 상정 외의 위기에 빠져버렸을 때의 일이었다.

평상시에는 쓰레기라던가, 사람도 아니라던가 여러모로 심한 대우를 받고, 본인도 자각하고 납득하고는 있었다지만,
소중한 그녀를 포함한 여성진에게, 이런 것을 짊어지게 하는 걸 주저하게 할 정도의 의협심 정도는, 공교롭지만 가지고 있었다.
여러모로 각오를 가지고 지휘봉을 들어올린 아마데우스의 상정외는, 순간적으로 움직인 자신에게, 예상도 못하게 따라붙은 자가 있었던 것이다.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한명, 한명이 쓰러져가는 시체들.
일부 사람들은, 그들의 혼이 이 세상의 미련에서 해방되어, 무사히 하늘로 승천하는 것 조차 알아차릴 수 있었던 광경을.
일동은 아마데우스가 연주한 곡이 일으킨 결과라 판단하고, 역시 희대의 음악 마술사라고, 여차하면 의지할 수 있는 비인간이라고, 칭찬하는건지 놀리는건지 알 수 없는 호칭으로 부르며, 아마데우스도 그 곳에서는 솔직하게 그 말을 받아들였지만.

아마데우스는…… 아마데우스이기에 깨닫고 있었다.
진정한 힘을 지닌 곡은, 자신이 혼신의 지휘로 연주한 그것이 아니라고.
죽고도 붙잡힌 자들을 앞에 두고, 참혹하다는 듯 고개 숙인 소년이, 살짝 벌린 입에서 기도하듯 중얼거린.
헤매는 혼을 달래는 상냥함으로 가득 차면서도, 그 자의 생이 맞이한 것을 슬퍼하고, 애도하고 있는 듯한 안타까움과, 얼마 안 되는 무서움조차 느껴지는, 자그마한 선율 쪽이었다는 것을.

눈치채였다고는 생각지도 못한 것 같아서, 드물게 진심으로 경련을 일으키는 링크의 모습을 보며, 아마데우스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아마데우스가 연주한 곳도 진혼과 승천을 재촉하는 곡이며, 효과도 그 나름대로 있어서, 슬쩍 섞어넣으면 모를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공교롭게도 말이지…… 난 영령으로서는 그다지 훌륭한 것도 아니고, 스스로도 그건 자각하고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음악』이라는 분야에 한정하면, 비록 상대가 위대한 대영웅이라도 결코 지지 않는다는 자부가 있어.
그런 내가 단언하지.
그건 수많은 마술사들이 평생을 걸쳐 추구한 원초의 음악마술. 그 한 소절.
그걸 알고, 잘 다룰 수 있는건, 단 한명 뿐이겠지.
그렇겠지, 링크…… 전설의 용사님」





























판단에는 자신이 있었고, 대답도 확신하고 있었다.
그래도 아마데우스는, 해냈다라는 미소가 얼빠진 표정으로 바뀌는 것을, 수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켜 온 자신의 마음이 분수에 맞지 않게 진심으로 동요되는 것을 참지 못했다.
리츠카들은 왜 깨닫지 못하는건지, 자신은 왜 깨닫지 못한 것일까라고.
무언가의 은폐효과가 작용하고 있었다고 알아차린 후, 그래도 진심으로 의문으로 가졌다.
왜냐면, 눈 앞의 그는 이렇게나 명확하게, 알기 쉬울 정도로 『그』였으니까.

형태를 갖춘 빛 같은 머리카락도, 극상의 보석을 떠올리게 하는 눈동자도, 젊디 젊은 아가씨들까지 동경했다는 외모도…… 여신의 비호를 받은 백성의 증거라는, 뾰족하고 큰 귀도.
최대의 특징인 녹색 옷을 입지 않고, 애용하는 성검도 들고 있지 않기는 했어도, 그래도 너무 충분할 정도로.
그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전설에서 전해지는, 후세의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 속에 그려온, 용사상 그 자체라서.
이해하지 못하고 멍하니 있던 아마데우스는, 큰 한숨을 내쉬며 어깨를 떨구는 링크의 모습에, 내심 당황하면서도, 겉으로는 열심히 평온을 유지하면서, 서둘러 마음을 다잡았다.


「골치아프네. 설마 그런 계기로 들킬 줄이야…… 아니, 아마데우스를 얕본 내가 잘못한건가.
딱히 악의를 가지고 숨기고 있던 것도 아냐.
리츠카 들에게는, 기회를 봐서 제대로 말할테니까, 당분간은 비밀로 해 주지 않겠어?」

「그야 상관 없지만…… 하지만 왜, 숨긴거지?
확실히, 기본적으로 서번트는 진명을 은닉하는 자야.
손아귀를 숨기고, 약점을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한 일이지만, 수많은 서번트가 뒤섞여 현계중인 이 상황에서는 그다지 의미도 없지만.
오히려 네 경우는, 적극적으로 이름과 존재를 드러내는 편이, 여러모로 잘 될 것 같은데」

「아아, 실은……」

그렇게, 조금 어쩌할 바를 몰라하던 링크가 꺼낸 말은, 아마데우스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소환시에 무언가 미비가 있었다면, 기억이나 능력에 결손이나 약체화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잔느의 실례에서 이미 주지되던 사실이었지만.
기억의 결손이랄까, 본인에게 서번트로서의 자각이 조금도 없이, 자신이 그렇다고 인식한 것도, 리츠카들의 대화 속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판단한 후의 일이며,
능력의 약체화는 커녕, 서번트로서의 힘의 사용법을 조금도 파악하지 못하고, 보구도 스킬도 사용은 커녕 개요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상황은, 링크가 아니었다면 이미 짓눌려버릴지도 몰랐을 정도로 가혹한 일이었다.


「퇴마의 성검은?」

「몇번이나 찾아봐도 어디에도 없었고, 시험도 해 봤는데 나오지 않았어」

「………그 오카리나는?」

「마찬가지.
편리한 도구나 능력이라던가는 그 외에도 여러가지 있어서, 서번트가 된 이상 보구나 스킬이든 뭐라도 쓸 수 있었을텐데, 지금으로서는 전혀.
음악은 어떻게든 쓸 수 있었던 것 같지만, 그것도 제대로 발동할거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오히려 밑져야 본전이었으니까……」

「우와, 그건 역시…………어라, 잠깐만.
서번트로서의 능력을 조금도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치고는, 해골병이나 비룡, 게다가 적대 서번트나 타라스크 같은 터무니 없는 녀석 상대로, 근처에서 주운 무기만으로 상대한 그건 뭐야?」

「그 정도라면, 서번트 운운하기 이전부터 하던 일인데」

「…………아, 그렇지.
응. 알았어. 넌 마술사나 영웅은 커녕, 서번트로서의 일반 상식으로도 맞춰서 생각해서는 안 되는 녀석이었네」

「그 말에 담긴게, 좋은 의미이기를 기대하겠어」

「그건 물론.
……하지만 진지한 이야기로는, 지금부터는 어떻게 할 셈이야?
아무리 네가 용사에다가, 매우 뛰어난 전사라고 해도.
애용하던 무기나 편리한 능력을 쓸 수 없는 현 상황에서, 조금만 진심을 보이면 금방 망가져버리는 무기만을 어떻게든 변통하면서 싸워가는건, 상당히 무모하다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슬슬 한계라고 느끼고는 있어.
아마, 문제는 내가 힘을 꺼내는 방법이나 사용법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 뿐이고, 그것만 파악할 수 있으면 좀 더 여러가지를 할 수 있을거야.
……내 현 상황에 가까운건, 소환시에 미비가 있었지만 자각은 가지고 있는 잔느보다는, 오히려 후천적으로 힘을 얻게 된 마슈 쪽이야.
실제로 마슈도, 처음에는 힘의 사용법을 잘 몰라서 당황하고 있었던 것 같으니까. 그 때의 대처법이 참고가 될지도 몰라.
내일, 잡담 도중에 그쪽으로 화제를 돌려서, 어떻게든 알아내 보겠어」

「잠깐 기다려.
그 역할, 괜찮다면 내게 맡겨줄 수 있겠어?」

「아마데우스가?」

「단순한 여자애였던 마슈가, 갑자기 서번트의 힘을 얻어, 그대로 전장에 내던져졌을 때의 이야기잖아?
이야기하거나, 떠올리는 것을 싫어했을 경우, 강요할 수 있겠어?
너는 필요·최적이라 판단하면, 비도의 길도 주저하지 않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타인이나 대국을 위해서일 뿐. 그것이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형편에 머무르는 경우라면, 오히려 어떻게든 자신만으로 정리하려고 한다……는 그런 귀찮은 성격을 지녔고.
주변에서는 매우 꾸중듣고 나무라졌다고 예상하는데, 어떨까?」


명백한 대답 없이, 시선이 마구 딴청을 피우는데다가 쓴웃음만 나오는걸로 대답을 알 수 있었던 아마데우스는, 즐거운 듯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점은, 나라면 문제 없어.
멋 없기는 해도 프라이빗이라도, 『흥미 있다』라는 이유만으로 철저하게 파고들어갈테니까」

「……확실히, 그게 최적인가.
미안, 아마데우스, 욕받이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몰라」

「뭘. 이제 와서.
인간쓰레기 취급은 익숙하고, 자각도 하고 있는걸
넌 우리들의 대화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귀를 곤두세우면 될 뿐이야」

「고마워, 살았어」

「천만에.
이야, 영광인걸. 전설의 용사 링크의 여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니!」

「너무 놀리지 말아줘. 그런거 익숙하지가 않아」

「놀리다니 말도 안 돼. 틀림 없는 본심이라고!
…………그래. 정말로」




























「아, 링크 씨가 돌아오셨어요」

「아마데우스도네, 산책 중에 어디서 마주치기라도 한걸까.
………어머, 아마데우스도 참」

「마리 씨. 아마데우스 씨에게 무슨 일 있는건가요?」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던걸까. 파티 전날의 아이처럼 들떠있네」

「……제게는, 평상시의 아마데우스 씨처럼 보이는데요」

「나는 알아.
저 미소는 만든게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짜야.
후훗…… 지금의 그가 악보 앞에 앉으면, 어떤 명곡이 나올까.
오늘은 이미 늦었으니, 나중에, 졸라서 한 곡 연주 받죠」







































「버서크 라이더…… 성녀 마르타는 감쪽같이 자해를 시켜버린데다가, 전력강화에 집중하는 사이, 지크프리트와의 합류까지 허락해버렸어.
블라드 3세는 어쨌든, 카밀라는 노골적으로 의지가 없고…… 아아, 정말. 이놈이고 저놈이고 화만 나!!
모조리 그 짝퉁 용사 때문이야. 그 녀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순조로웠는데!!」

「오오, 정말 참옥하군요……… 잔느여, 부디 진정하시기를」

「닥쳐, 질. 넌 그 녀석의 위험성을 모르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거라고!!」

「그 말대로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것은, 모든 것보다 우선시되는 하나의 사실 뿐.
당신의 증오, 당신의 복수는 올바른 것이며, 그러므로 당신이 질 일은 없습니다.
광화에 저항하고, 언제 명확하게 반항할지도 모를 자가, 불온분자가 저희의 손을 거치지도 않고 배제된 것을 기뻐해도, 아쉬워하고 후회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이 새롭게 소환한 자를 포함하여, 저것과는 달리 솔직하게 광화를 받아들인 서번트들과…… 『용의 마녀』인 당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종. 그 사룡의 존재가 있으니, 무엇을 염려하고 걱정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래. 그렇네. 그 말대로야.
질…… 당신의 말은 언제나 내게 길을 보여주네」

「저는 그저, 당신의 마음을 유혹하는 걱정을 치우고 있을 뿐.
모든 것을 고르고, 결단하는 것은 당신 자신의 망설임 없는 마음입니다.
당신이 이루고 싶다 생각한 것. 그것이야말로 올바릅니다」

「……파프니르를 내보내죠.
나를 놀린 그 녀석을, 사소한 기술이나 대책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는, 압도적인 힘으로 짓눌러버리겠어.
자랑하는 강함이 통하지 않는다는 굴욕과, 내게 적대한 것에 대한 후회 속에서, 재도 남기지 않고 태워주겠어.
불필요한 짓을 한 탓에, 자신을 지키려고 한 탓에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게 해 버렸다고.
대단한 동료를 얻어서 우쭐해진 성녀님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트려버리죠」

「부디, 원하시는 대로」



스킬·보구 모조리 사용 불가. 일반공격만 가능하다는 은밀한 속박플레이를 강요받은 링크군이었습니다.
비축이 없어져서, 조금 갱신에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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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나네기

오를레앙의 성녀

링크 대타의 Grand Order/사룡백년전쟁 오를레앙 2021. 12. 2. 20:39
오를레앙의 성녀
「링크 씨, 저…… 전에 이야기하려던 그 건에 대해서,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요새 탐색이 대충 끝나고, 리츠카들에게 돌아가기 전 조금 쉬기로 했을 때, 갑자기 잔느가 입을 열었다.
괴물에게 습격되어 방폐된 요새 가장자리에 걸터앉으면서, 만천의 별하늘을 올려다본다는, 낭만인건지 멋 없는건지 판단하기 애매한 미묘한 상황에서.
괴로움도 고민도 모두 떨쳐낸듯한 미소로 그렇게 말한 잔느에게, 링크는 미소지으며 뒷말을 재촉했다.


「지크프리트 씨들을 데리고 리옹에서 철퇴할 때, 프랑스병들을 덮치는 비룡들과 교전했었죠」

「아아…… 잔느는 병사들을 지키려고 온 힘을 다 했는데, 정작 그들은 잔느를 마녀라고 생각하고 원망을 부딪혔었지.
잔느가 또 낙담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고 리츠카들이 걱정하고 있었고」

「……그 때, 저는 기뻤었어요」


자신의 발언이, 그 상황에서 그렇게 느껴졌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리츠카나 마슈들이 들었다면 심로가 거듭된 탓에 정신이 나가버린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걱정을 끼치게 될 거라는 것 정도는, 잔느도 알고 있었다.
실제로 동석중인 마리는 놀라서 눈을 부릅뜨고 있었고.
그렇기에 기뻤다.
지금의 단 한마디로, 잔느가 무엇을 느끼고 생각했는지를 알아차린 링크가, 그 『일반』과 어긋난 감성과 가치관을 웃으며 받아들여준 것이.


「그들은 마녀를, 저를 무서워하며 쓰러지는게 아니고…… 증오하고, 그 분노를 양식으로 일어설 기력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괜찮다고, 저를 증오하여 그들이 살아준다면 상관 없다고, 그렇게 생각해서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눈치챘습니다.
생전의 저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그래서 원망하지 않았던 거에요」


단순한 시골 처녀였던 잔 다르크가 일어선 것은 어째서였을까. 도대체 무엇이 하고 싶었던 걸까.
그런 링크의 질문에, 지금이라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다.
주의 목소리를 듣고, 그 신탁을 이룩한 성녀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구국의 영웅으로서, 부나 명성을 가지고 싶었던 것도 아니다.
자신은 그저, 구하고 싶었다.
프랑스에게, 태어나서 자라난 고향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평화를 가져오고 싶었다.
너무 오래 이어져버린 탓에,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져버리던 전쟁을 끝내고 싶었던 거라고.
주의 신탁은, 평상시부터 품고 있던 그 생각에 자신감을 주어, 완수할 결의를 준 계기에 지나지 않았다.


「사형에 처해질 제게, 주께서 구원의 손길을 뻗어주시지 않은 건 당연하겠죠.
왜냐면 저는, 주의 신탁을 믿고, 주를 위해서 싸운게 아니니까요.
제 모두는 프랑스의, 백성들의…… 그들을 구하고 싶다고 바라는, 저 자신을 향해 바쳐졌습니다.
……주를 모독한다, 천벌 받을 마녀다 라는 사람들의 말은, 어떤 의미로는 올바른 것 같네요」

「잔느,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마리. 자학하는게 아니에요.
오히려 상쾌할 정도에요. 『아아, 그랬구나』라고.
애당초 평상시에도, 저는 성녀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화형에 처해진 마지막을 후회하지 않았던 것은, 프랑스에 평화를 가져오겠다는, 생애의 목적을 이룩했기 때문.
배신당한 것을 원망하지 않은 것은, 칭찬이나 포상을 원해 싸우던게 아니니까.
고향에, 가족에게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을 한탄하지 않은 것은, 자기 자신의 양보할 수 없는 소망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두번 다시 돌아가지 못할 각오를 이미 다졌기 때문에.
배신당하고, 보답받지 않고, 욕설 속에서 불꽃으로 사라진…… 누구나 『원망하지 않는게 이상해』라고 말할 끔찍한 최후에도, 자신은 정말로 만족해던 것이다.
바란 것을 바랐던 대로 완수했기에, 무엇보다도 원하는 것을 손에 넣었기 때문에.
이것이 『잔 다르크』의 삶이라고, 난 아무것도 원망하고 있지 않다고.
지금의 자신은, 가슴을 펴고, 진심으로 그리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 마녀의 저는, 도대체 어떻게 된걸까요.
그녀를 만났을 때, 저는 『저건 내가 아니야』라고 강하게 생각했어요.
그 때에는 제 안에 증오나 복수심 같은게 있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에, 필사적으로 부정하고 있었다고 마음먹고 있었습니다만.
지금의 전 달라요.
그녀를 『아니다』라고 생각한 것은, 인정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그런 기억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제 최후에, 그녀라는 존재를 낳아버릴 증오는 한 조각도 없었다는 것을, 자신과 긍지로 확신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녀는 실제로 존재하고, 증오의 불꽃으로 프랑스를 태우고 있죠」

「……그 때 저는, 아마데우스와 함께 숨어서 상태를 지켜보고 있었을 뿐이라서, 마녀 씨와 직접 상대한건 아니지만,
링크 씨가 말씀하신 『화풀이』라는 표현에 매우 납득했던 기억이 있어요.
스스로도 어쩔 수 없는, 속에서 우러나오는 뜨거운 충동을, 눈에 띄는 것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부딪히고 있는 것 처럼.
………아아, 이해했어요.
그래요. 아이에요. 그녀는 화를 잘 내는 어린 아이에요.
프랑스라는 놀이터를, 용이라는 장난감이 주어져서, 여기서는 이렇게 하고, 이건 이렇게 가지고 노는 거라고 배운대로, 그대로 실천하고 있을 뿐인 어린아이인거에요」


마리가 절대적인 자신감으로 단언한 그 고찰은, 『누구도, 아무것도 증오하지 않는다』라는 잔느의 발언 수준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엉뚱한 발언이었을텐데.
링크와 잔느가 그 삶에서 파악하지 못한 것. 『부모』로서의 경험과 관점을 통한 마리의 말은, 의외로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복수로 타락한 잔 다르크가 자연스럽게 태어나는 것은 있을 수 없지만, 그래도 그녀는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그 말은, 누군가의 부자연스러우면서 의도적인 간섭이, 그녀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는게 자연스럽겠지.
……즉, 그 누군가가. 그녀를 만들어서 복수를 가르친 『부모』야말로, 진정한 흑막이겠는데」

「도대체, 누가 왜, 어떻게 그런 일을……」

「현 상황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단순한 억측에 지나지 않아요.
실제로 저도, 그녀가 아이라는 지론에는 자신을 가지고 있지만, 근거는 단순한 감에 지나지 않는걸요.
증거를 보이라고 하면, 확실한게 아무것도 없어서 곤란해요」

「……현 시점으로는 여기까지인가.
이 다음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새로운 정보가 필요하겠는데.
이대로 결전 준비가 갖춰지면, 저 쪽과 접촉할 기회는 분명 나올테니.
그 때는 다시, 이번에는 좀 더 과감한 곳 까지 들이대볼까.
잔느. 다음에는 감싸지 않아도 되겠지?」

「네, 감사합니다」

「링크 씨, 잠깐 괜찮을까요?」

「왜 그러십니까?」

「아아, 정말. 링크 씨도 참!」

「무슨 일이시죠, 갑자기?!」

「말투, 고쳐주시겠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아.
죄송합니다. 노력해볼테니 좀 더 유예를 주실 수 없습니까?」

「약속한거에요」


그렇게 말하며 지어진, 빛처럼 눈부신, 꽃처럼 사랑스러운 마리의 미소를 보며,
내심의 분투도 허무하게 함락당해버린 링크는, 그녀의 이름을 평범한 말투로 대하기 위해, 그녀의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포즈만이 아니라 진심으로 노력하기로 한숨과 함께 결심한 것이었다.


「사랑받는 왕비님, 무시무시하네……」

「그렇네요」


고개숙이면서 무심코 중얼거린 링크와, 거기에 쓴웃음으로 답한 잔느는, 굳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서도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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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나네기

용살의 영웅

링크 대타의 Grand Order/사룡백년전쟁 오를레앙 2021. 12. 2. 16:25
용살의 영웅
성녀 마르타가 제시한 용살자 서번트를 찾는 길을 떠난 일행은, 과거 리옹을 지키던 검사의 정보를 비교적 근처 마을에서 얻은 후, 지금은 괴물의 둥지가 되어버린 폐허를 탐색했다.
검은 잔느가 이끄는 서번트들의 습격이 예상되고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건 단순한 염려로 끝.
이미 익숙해진 해골병이나 비룡의 습격이나, 잔느의 생전 지인을 포함한 프랑스병들과의 절대로 우호적이라고 정리할 수 없는 접촉 등등.
아무 일 없이 만사 순조롭다. 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파편 속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한, 또 한명의 새로운………… 저주에 침식되어 살아있는게 겨우인 상태라서, 현 상태로는 반 사람 몫 밖에 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확실히 늘어난 아군. 용살의 영웅의 대명사로도 유명한 지크프리트와 함께, 전선 후퇴로 인해 내팽겨쳐진 요새를 하룻밤의 안식의 땅으로 삼아 쉬고 있었다.


「지크프리트 씨에게 걸린 저주를 풀기 위해서, 내일부터는 분담해서 성인 탐색이네요」

「그나저나…… 모처럼 찾아낸 믿음직스러워야 할 『용살자』가, 설마 저주때문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다니」

「……미안하군. 전력은 커녕 발목을 잡아 버릴 뿐이라서」


안 그래도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으로, 더욱 힘이 들어가지 않은 허약한 소리를 낸 것은, 쓰러트린 용의 가호로 지켜진 강인한 체구와 이룩한 위업에 반하여, 비굴할 정도로 여겨질 정도로 겸허하며 자학적인 인품을 지닌 영웅 지크프리트.
진심으로 낙담하는 그에게, 리츠카는 당황해서 보충했다.


「아니아니, 따로 책망하는거 아니라고!!
……그저 역시, 전투직쪽이 늘어나는건 기대하고 있었을 뿐이니까」

《그런가, 링크 군이 드디어 편해질거라 생각하고 있었지》



「링크…… 아아, 그 소년인가.
그렇게 젊은 몸으로, 장래가 걱정될 정도로 훌륭한 전사였지.
그 용사와 같은 이름을 받고도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았어. 오히려 어울린다고 생각해버릴 정도로」

《우와~, 영웅 지크프리트가 봐도 그렇게 생각하나……》



「그래서 아쉽군…… 내가 그의 전투를 직접 목격한건 이제 겨우 몇번밖에 안 되지만, 그래도 그가 지닌 내심의 불만이나 초조를 알아차리기에는 충분했지.
무기를 다룰 때 그 때마다 신경을 써서, 언제 망가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품고 있는 채로는, 만전의 힘을 발휘하기에는 거리가 있을테니」

「……확실히, 링크 씨의 경우, 실력을 버티는 무기가 없다는 것이, 유일하면서 최대의 문제사항인 것 같네요」

《그 정도의 일품을 얻을 기회가, 어딘가에 있으면 좋을텐데 말야》



「그보다, 지금까지의 그게 아직도 진심을 보인게 아니라는 사실이, 내게는 가장 큰 충격인데……」


일동의 머리속에는, 저주로 움직이지 못하는 지크프리트라는 짐을 품으면서도 철퇴전의 쐐기로서 지지해온, 작은 체구에 호리호리한 몸의 소년의 너무나도 커다란 뒷모습이 선명히 떠오르고 있었다.
화제가 된 당사자의 모습은 지금 이곳에 없었다.
불난 집에 도둑질인 것 같아서 주눅들기는 해도, 그래도 필요하다고 결론짓고, 요새를 탐색하러 갔던 것이다.

그가 바라는 것은, 이 땅에서 순직한 자들이 남긴 소지품이나, 철퇴할 때 가지고 가지 못한 값어치 있는 것이라는 그런게 아니다.
칼날이 크게 빠진 검을, 창대가 당장이라도 부러질 것 같은 창을.
과거의 소유자가 나라를,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싸워온 증거가 새겨진 무기를, 리옹 철거지에서 지크프리트를 찾을 때도, 그는 부지런히 찾고 회수하고 있었다.
그렇게 모은 무기 전부를 철퇴전에서 다 써버렸기 때문에, 굉장한것이 남아있을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이 요새에서도, 검 하나, 화살 하나라도 찾으면 다행이다라는, 평범하게 생각하면 비효율 그 자체의 탐색을 피하지 못하고 있었다.
잔느와 마리는 그 도움을.
아마데우스는 밤 산책이라도 떠난건지, 어느샌가 모습이 없어져 있었다.


「……뭐랄까, 엄청 조용하네」

「링크 씨는, 조금이라도 시간이 있으면 여러가지를 가르쳐 주셨고.
순진하게 웃는 마리 씨에, 즐거운 듯 이야기하는 아마데우스 씨가 더해진 후로는, 계속해서 떠들썩했으니까요」

「…………센스 있다고는 할 수 없는, 과묵하고 멋 없는 남자라 미안하다」

「어째서. 그러니까 누구도 책망하는게 아니라고!」

「오히려 그 이전의 문제에요. 몸이 괴로운 지크프리트 씨에게 억지로 말하게 할 생각은 없어요」

사람마술사에 따라서는, 사역마 이전에 혹사할 수 있는 병기 취급되는 것도 불사하는 서번트를.
반생반사의 몸을 한계까지 혹사당하는 것 조차 고려하고 각오하던 지크프리트를, 눈 앞의 소년소녀는 둘도 없는 동료 중 한명으로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었다.
몇초 멍하게 있다가 상냥한 미소를 지은 지크프리트는, 멋 없는 남자라 자칭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센스 넘치는 말을 했다.


「그러면, 내가 말하지 못한 대신 들려주지 않겠나?
너희들이 지금까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어떤 모험을 해 왔는지」


자신의 말에 웃으며 수긍하고, 눈을 빛내는 둘이 말하는 지금까지의 여정.
처음 만난 이래 계속 힘이 되어준 소년에 비중을 둔 그 내용에, 저주에 시달리던 고통이 조금 누그러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지크프리트는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그런가…… 내가 이 땅에 불려서 오늘 이 순간까지 버텨낸 이유는, 이 아이들의 힘이 되기 위해서였나.
용을 다루는 성녀여, 그 인도에 감사를)


그들이 바란다면, 그들이 힘이 되기 위해서라면,
비록 성인이 발견되지 않아, 이 몸을 좀먹는 저주가 풀리지 않더라도, 버티기 힘든 고통과 자신의 몸의 소멸을 대가로 내밀어진다고 하더라도, 전력으로 검을 휘두르겠다 마음에 결심했다.
용살의 영웅, 지크프리트의 자신의 몸을 건 맹세는, 누가 듣지도 않고, 그 자신의 속마음에만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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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대타의 Grand Order/사룡백년전쟁 오를레앙 2021. 12. 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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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스크!?」

「빈틈입니다!!」

기수(騎獸)의 패배에 충격을 받아 의식이 빗나간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잔느는 마르타의 품을 향해 힘찬 일격을 휘둘렀다.
순간적인 반응으로 받아내기는 했으나, 완전히 힘을 넣지 못한 지팡이가 얽혀서, 튕겨졌다.
어이없게 놓쳐버리고, 그리 간단히 주울 수 없는 곳 까지 날아간 지팡이에 내심 주먹을 쥔 잔느였지만.
무기를 빼앗아서, 공격수단을 잃게 만드는 것은 일반적인 싸움이라면 확실히 유효한 전법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공교롭게도, 눈 앞의 그녀는 예외였다.

지팡이를 잃은 주먹을, 아직도 쥐고 있다고, 잡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힘차게 쥐고, 지팡이보다 단단하고 빠른 흉기가 된 주먹을, 크게 부릅뜬 동공으로 휘둘렀다.
싫은 소리와 함께 박힌 곳은, 상황 자체가 너무나도 상정 외였던데다가 주먹의 스피드가 엄청난 탓에, 조금도 반응하지 못한 잔느의 배.
호흡이 억지로 가로막혀, 한순간 화이트아웃된 의식 구석에서, 잔느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마리의 비명 같은 소리를 들었다.

「무기를 빼앗는다는 목적 그 자체는 결코 나쁜게 아니었지만.
……해버렸네. 해버렸구나. 너.
미안하지만 난 이제 멈추지 않아. 어떻게든 발버둥치면서 이 주먹을 가로막아ㅂ」

다른 사람처럼 섬뜩해진 마르타의 말은, 끝까지 나오지 못하고 가로막혔다.
가슴팍에, 숨을 내쉬며 소리를 내기 위한 기관이, 어떤 예고도 없이 갈라졌기에, 물리적으로.
갑자기 등 뒤에서 그 몸을 덮친 충격에 놀라고, 자신의 피로 젖은 채 가슴팍에서 솟아난 칼날에 납득해서, 정신적으로.

「…………아아, 저질렀네.
가장 염두에 둬야 했던 사람을, 어느샌가 잊어버리고 있었어.
그 정도로 모두가 노력하고 있었다는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나쁜건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린 나였구나」

「……사과는 하지 않고,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

「당연해. 찔리는 순간까지 눈치챌 수 없었던 훌륭한 기척차단이었어.
청탁을 겸비하고, 목적을 위해서라면 좋은 의미로 수단을 가리지 않는 너와 동료들이라면, 이 후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겠어」

칼날이 뽑히고, 마개를 잃은 피가 상처와 입에서 흘러넘친다.
의식이 날아갈 것 같은 괴로움과 진심의 안도와 만족감을 품으며 마르타가 돌아본 곳에 있던 것은.
밤의 숲에 쉽게 녹아들 것 같은 어두운 색의 천을 껴입고, ON·OFF를 할 수 있는 어새신 클래스의 기척차단이 아니라, 틀림없는 본인의 기량을 통해 숨과 기척을 죽이고, 풀숲 사이에 녹아들어서,
동료의 진정한 궁지까지, 자신이 휘두를 칼날이 진정 필요하게 될 그 순간까지, 최후의 비장의 수로서 숨어있던 링크였다.




『저쪽에서 준비할 수 있는 것에 한하지만, 칼데아에서 어느정도 물자를 보내줄 수 있는 것 같아요』



『링크. 뭐라도 필요한거 있어?』



『……진한 갈색이나 녹색, 혹은 둘 다 섞인 천.
전신을 덮을 수 있는 정도가 좋아』



『…………뭐에 쓰려고?』






서클 준비가 완료된 낮에 부탁해서, 밤이 된 후 도착한 미채장비.
그걸 이렇게나 갑작스럽게 사용하게 될 줄이야, 역시 링크라도 예상할 수 없었다.
자그마한 불길한 소리와 함께, 손에 든 검의 칼날에 금이 뻗어가서,
몇초 후, 어이없게 폼멜만 남겨둔 그것을, 요새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재빨리 언제나처럼의 일이라며 마인드 리셋.
눈 앞에서, 자신의 피로 범벅이 된 제사복으로, 성녀 같은 미소를 짓는 마르타는, 이미 몸의 끄트머리부터 입자가 되어 사라지고 있었다.
아직도 괴로운 듯 기침을 하는 잔느와, 그런 그녀에게 어깨를 빌려주면서 신경써주는 마리. 조금 떨어진 곳에서 타라스크의 소멸을 지켜본 리츠카들도 달려와서,
누구 한명도 빠짐 없이 극복할 수 있었던 일동이 모여서, 소멸 직전의 마르타를 바라보았다.


「……고마워, 성녀 마르타.
당신의 시련 덕분에, 에테르의 육체를 궤뚫는 감각과 요령을 얻을 수 있었어.
후에 녀석들과 싸울 때는, 전보다도 훨씬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믿음직스럽네. 그 무시무시할 그녀가 불쌍해질 정도로.
하지만 아직은 안 돼. 너희들로서는 아직 부족해.
용의 마녀가 다루는 용을, 너희들로서는 절대로 이길 수 없어」


요행도 없는 용종인 타라스크를 따르게 하고, 그걸 자신들이 이기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있었을텐데, 마르타는 『부족하다』고 단언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을 떠올리고, 등골에 찬 바람이 몰아친 리츠카들에게, 성녀 마르타의 인도는 이어졌다.


「리옹(Lyon)으로 가렴. 한때 리옹이라 불린 도시로.
용을 쓰러트리는 것은 성녀도 아니고, 공주도 아냐.
그 역할을 담당하는 자는, 예로부터 『용살자』라는 것이 상식이야.
가장 좋은건, 용은 커녕, 마물·괴물 퇴치로 이름 날린 영웅들의 원류 되는, 용사님께서 검을 휘두르는 거겠지만.
……역시, 그런 지나친 행운을 기대할 수는 없는걸」


그 말을 들은 링크의 표정이, 면목이 없는건지, 미안한건지 성대하게 경련을 일으켰지만, 마르타의 목숨을 건 헌신에 정신팔린 일동이 깨닫지는 못했다.


「타라스크, 미안.
다음에는, 조금 더 정당하게 소환되고 싶은걸」


그 본인은 제정신이었는데도, 미쳐버린 자신에게 어울려준 미안함과 감사를 담은 말을 마지막으로, 라이더 마르타는 완전히 소멸했다.


「……성녀 마르타.
광화에 시달리면서도 저항하고, 저희들에게 길을 알려주신 것,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일반 영령이라면, 이야기조차 불가능했을텐데.
그녀와는, 좀 더 다른 형태로 만나뵙고 싶었어요」

「네…… 매우 온화하며, 동시에 격렬한 사람이었네요.
그녀가 목숨을 걸고 맡겨주신 것을, 저희들은 계승해야만 하겠죠.
리옹이라는 마을로 가는 것. 용살자 서번트를 찾는 것. 그것이 그녀가 알려준 다음 목적.
그렇다고는 해도, 지금 가장 먼저 해야만 하는건 그 외에도 있네요.
제 보구에는 회복 효과도 있으니, 계속해서 발동시킬게요.
그러니 모두, 오늘은 이만 쉬죠.
지쳐서 달랜 몸을 달래고, 내일. 건강해지면 출발하죠」

「왕비전하의 배려를 받아들이는게 좋아.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전원 제법 타격을 입었으니까」

「어머, 뭐랄까, 링크 씨!」

「무…… 무슨 일이신가요, 갑자기」

「호칭, 그리고 말투도!
무사히 끝나면, 고쳐주신다고 약속해주시지 않으셨나요?!」

「………………그런 말 했었던가요. 그 때의 일은 상황 탓인지 기억이 애매해서」

「저 모습 보면 분명 기억하고 있겠는데」

《그렇겠지.
어디, 잠깐만.
영상기록을 되돌려보면, 그 발언도 기록되어 있을텐데…… 찾았다 찾았어. 재생할게》



《『……아, 아악… 알겠습니다. 나중에 얼마든지 이름으로 부르고 말투도 좀 더 편하게 해 드릴테니 아무튼 지금은 가 주세요!!』》



「잠깐, 닥터?!」

《이게 바로 발뺌할 수 없는 증거라는거지?》



「자, 자. 링크 씨. 약속을 지켜주세요!」

「좀 봐주세요……」


밤이 끝나면, 용살자를 찾는 여정이 시작된다.
그 전에 아주 잠깐뿐이지만 허락된, 격전을 끝낸 일행이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한정된 시간은, 즐거운 듯한 미소로 지나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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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나네기

마르타 & 타라스크

링크 대타의 Grand Order/사룡백년전쟁 오를레앙 2021. 12. 1. 05:47
VS 마르타&타라스크

『왕비 전하…… 당신의 말에는, 타라스크를 쓰러트릴 수 있을 공격력은 없더라도, 타라스크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경쾌한 민첩함이 있습니다.
유리로 된, 아무렇지도 않게 눈길을 끄는 아름다움도 좋죠. 시선을 유도하는데 최적이니까요.
피하기만, 도망치기만 하셔도 됩니다. 마음껏 돌아다니며, 의식의 틈을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그 때는 잔느도 데리고 가 주세요.
마르타를 상대로 한다면, 무기의 상성 문제로 잔느가 최적일테니』


『받아들였어요. 책임이 막중하군요.
……그 막중한 책임을 무사히 해내기 위해서는, 저, 아무래도 해소해두고 싶은 걱정거리가 있어요』


『명하시는 대로』


『왕비 전하 같이 거추장스러운 호칭은 싫어요. 말투도 좀 더 편하게 해 주세요』


『지금 말씀하셔야 할 일입니까?!』


『지금이 아니고서야 말할 수 없는걸. 이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걸요!』


『……아, 아악… 알겠습니다. 나중에 얼마든지 이름으로 부르고 말투도 좀 더 편하게 해 드릴테니 아무튼 지금은 가 주세요!!』


『약속했어요.
자, 잔느. 화려하게 둘이서 춤춰보죠!!』






금속끼리 엄청난 힘과 기세로 부딪히는 굉음이 주변에 울려퍼지면서, 두 둔기가 몇번이고 서로 부딪혔다.
한쪽은 병사들을 고무하는 깃대. 다른 한쪽은 신에게 기도하기 위한 지팡이이며, 사람에 따라서는 절대로 둔기 같은게 아니라고 단호하게 주장하겠다만.
칼날도 없고, 강도와 무게에 맡겨서, 상대를 쓰러트리기 위해 전력으로 휘둘러지는 그것들은, 적어도 지금 이곳에서는 둔기 외의 그 무엇도 아니었다.


「…윽, 링크 씨가, 제가 적임이라고 하신 이유를 알겠어요.
확실히, 이 위력과 무게로는 날카롭기만 하고 무른 칼날은 바로 꺾여서 상대가 안 될거에요.
하지만, 제 깃대라면……!!」

지팡이보다 긴 데다가, 크고 무거운 훌륭한 천이 예측할 수 없는 타이밍에 휘둘러져서, 잔느 본인조차 파악할 수 없는 불확정 요소로서 공격과 방어를 서포트한다.
타라스크에게서 떨어진 탓에 기병으로서의 강점을 잃은데다가, 백병전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현 상황에, 마르타의 얼굴이 분한 듯 일그러졌다.
손의 지팡이를 억지로,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쥐는 그 모습은, 결코 놓지 않으려고 하는 듯 했다.





『정말로, 대상은 저 거북용만으로 해도 되는걸까?
노린다면, 주인인 마르타 쪽, 혹은 동시에 효과가 있도록 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광화된 자에게 정신공격이 통할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노린다면 광화된 주인에게 어울려줄 뿐이라는 타라스크 쪽이야.
그리고…… 불특정 다수에게 들려주는걸 의식해서 평범하게 만든 곡과, 단 한명만을 위해 만들어진 특별한 곡.
특정한 누군가에게 효과 있을 곡은 어느쪽일 것 같아?』


『생각할 필요도 없겠는걸.
과연, 이게 음악가와 전사의 사고와 감각의 차이구나.
알았어. 상황에 여유는 없지만…… 그 만큼, 기합을 담아 소리를 자아내보겠어』






타라스크의 정신을 휘젓는다.
오직 그것만을 위해 만들어진, 천재 모차르트 혼신의 곡은, 무시무시한 철갑룡을 몸부림치게 만들며 괴로워 하게 할 정도의 위력으로 연주되고 있었다.


「아무리 기합을 담아 만들었다고는 해도, 설마 이렇게까지 통할 줄이야!!
쩔어, 나, 너무 천재잖아!!」


들뜬 목소리는, 무심코 흘러나오는 미소는, 자신의 작품과 재능에 취해서가 아니다.
소리로 자기 자신을 격려하지 않으면, 웃지 않으면, 억지로 분발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을 미쳐 죽이려는 듯한 불쾌감으로 괴롭히는 자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적의와 살의를 한 몸으로 쏟아내는 타라스크가 무시무시해서 참을 수 없어서.
그렇다고 도망칠 수도 없다. 그걸 위해 곡을 멈추기라도 하면, 단숨에 달려들테니까.


「아아, 정말. 터무니 없는 꽝 제비를 뽑아버렸어!!」


악담을 내뱉으면서, 상당히 자포자기하면서도, 자신이 할 역할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던 아마데우스는, 열심히 지휘봉을 휘두른다.
그 벼랑 끝의 헌신에도, 드디어 한계가 찾아왔다.
괴로울 정도의 불쾌감을 참아내며, 적당하게 눈짐작만으로 쏘아낸 타라스크의 불꽃이, 타라스크에게는 운 좋게, 아마데우스에게는 운 나쁘게, 핀포인트로 쏘아진 것이다.


「으앗?!」


과연 바로 정면에서 불꽃을 맞아가면서 연주를 할 수는 없던지라, 순간적으로 불꽃을 피한 아마데우스였지만.
그건 연주가 중단되어 버리는 것이며, 아마데우스에게의 분노와 헤이트가 쌓일대로 쌓인 타라스크가 해방되어 버리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거북이랄까 분노로 날뛰는 코뿔소처럼 숨을 내쉬는 타라스크가, 불꽃으로 구워버리는게 미지근하다는 듯, 이 몸으로 짓눌러주겠다는 기세로, 그저 한명만을 분노를 풀 목표로 삼아 회전하며 돌격한다.
오랫동안 정신공격을 당한데다가, 광분하여 정상적인 판단력과 사고력을 잃어버린 타라스크는 깨닫지 못했다.
그와 아마데우스의 사이에 끼어들어간 자가 있다는 것을, 전력으로 격돌해버릴 그 순간까지.





『거대한 해머나 둔기가 있다면, 나도 타라스크를 상대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가지고 있는 무기는 검 뿐이야. 화살도 통할 것 같지 않고.
그러니 마슈. 이번의 주전력은 네게 맡겼어.
난 여차할 경우의 서포트로 돌게.
그렇다고 나서려고는 하지 마. 방패병은 어디까지나 기다리는 자니까』


『하, 하지만…… 나서지 않은 채로 공격이라니, 어떻게 해야만』


『……저기, 마슈.
강한 힘과 약한 힘이 서로 부딪히면, 밀리는건 어느쪽이야?』


『………그건, 약한 쪽, 이죠』


『당연한 이야기지.
그러면, 인간이 튼튼한 벽에 전력으로 돌격하면, 타격을 입는건 어느 쪽?』


『그건, 부딪힌 사람 쪽이………………앗!』


『이미지 됐지?
그래. 적극적으로 나서는 쪽이 언제나 강하다고는 할 수 없어』


『감사합니다, 링크 씨. 마슈 키리에라이트. 가겠습니다!!』






「해냈어요 마스터, 링크 씨!!」

드디어, 스스로도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전과를 낼 수 있었다.
모두를 위해 공헌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방패병으로서의 본령을 낼 수 있었다.
환희와 흥분으로 들뜬 소리를 내면서도, 방패를 쥔 손과 땅을 디딘 다리에 담긴 힘은 조금도 흔들림 없이, 적을 바라보는 그 눈빛을 피하지도 않았다.
그런 마슈의 시선 너머,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은 채, 분노에 몸을 맡긴 채, 벽에 돌격해버린 인간이 아니라 성벽에 돌격한 대형 트럭 신세가 되어버린 타라스크는, 자폭해서 전신에 이르는 상처를 입고 피를 뿜으며, 지나친 격통에 괴로워하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중상을 입게 한 뒤에다, 틈 투성이의 지금이라면 마무리를 지을 수 있다.
그렇게 판단하고 움직이려던 마슈였으나, 한 걸음 나선 순간 전신에 내달린 통각에 방해받았다.
신념과 각오로 결국 겨뤄서 이겨냈으나, 땅을 디딘 다리가 바닥을 끄는 자취를 남기면서도 견뎌냈지만.
타라스크의 돌격을 바로 정면에서 받아낸 그 위력은, 충격은, 마슈의 몸에 결코 적지 않은 데미지를 입혔던 것이다.


「그, 그럴수가… 이제 조금인데……」

「아니, 마슈 공. 그렇게 한탄할 필요는 없소이다.
그대는 훌륭하게 책임을 다 했소. 뒤는 소인에게 맡기시게」


참지 못하고 무릎 꿇고, 분함과 한심함에 주먹을 쥔 마슈의 숙인 시야에, 기모노의 옷자락이 펄럭이며, 들은 적 있는 남성의 든든한 목소리가 그 귀에 들렸다.
힘차게 고개를 들어올린 마슈의 눈에 들어온 것은, 소환되고 나서 이 특이점의 수복이 시작되기까지동안, 정보를 통해서 밖에 알 수 없었던 일본의 풍치나 풍류를 가르쳐 준, 한 사무라이의 늠름한 등.

「코지로 씨!!」





『얼마 전, 마슈가 준비해서 설치한 서클 덕분에, 본부에서 도움을 부를 수 있었지?』


『하지만, 지금의 내 스펙이라면 한번에 한명 뿐… 그것도 너무 오랫동안 부를 수는 없어서
이 경우 누구를 부르는게 정답일까……』


『……부족한 건, 광범위를 섬멸할 수 있는 화력이 아니라, 강대한 하나의 적을 돌파할 수 있는 일점집중의 돌파력.
얼마 안되는 약점, 급소를 노리고 필살의 일격을 넣을 수 있는, 그런 사람에게 짐작은?』


『……응, 있어』


『그럼 그 사람이야. 집중해서 전황을 지켜봐.
부르고 오래 유지할 수 없다면, 그 힘이 필요해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부를 수 밖에 없으니까.
……뭘 신경쓰고 있는데. 지금 이곳에서 할 수 없는건 어쩔 수 없잖아?
앞으로의 과제야. 조금씩 익혀가면 되는거야』






「코지로, 보구전개!!」

「알았소이다, 주공.
비검……『츠바메가에시』」

『모노호시자오』라는 이명을 지닌 장검을 통해, 하늘을 나는 제비를 베기 위해서라는 이유만으로 다중세계에까지 영향을 주는 마검이 되어버린 비기를 내쏜다.
갑옷을 베어낸다는 달인의 일섬을 동시에 셋. 부숴진 등껍데기의 틈새를 조금도 어긋나지 않는 정확한 조준으로 휘둘러진 타라스크는, 저런 상태가 된 주인을 홀로 남겨버리는 것에 대한 분함인지, 발버둥밖에 칠 수 없는 탓인지, 뭐라 할 수 없는 슬픈듯한 포효와 함께 쓰러졌다.


「흐음, 저것이 서양의 용…… 드래곤, 그 일종이라는건가.
제법 베는 맛이 있는 상대였군.
궁지의 원군으로 소인을 선택해 준 것에, 감사하지, 주공…… 괜찮은겐가?」

「괜찮지 않아, 힘들어……」

《지금의 리츠카 군에게는, 특이점에서 서번트를 계속 유지시키는건 아직 중노동이야!!
사사키 군, 끝났으면 어서 돌아와 줘!!》


「알았네.
그러면 주공, 마슈 공, 이 검이 필요해진다면 언제든지 불러주게.
주공들이 레이시프트를 떠난 동안은, 기본적으로는 계속 대기실에 있을 셈이라 말이지」

「………응.
고마워, 또 보자, 코지로」


시퍼런 안색으로, 괴로워하는 난폭한 숨결로,
그래도, 열심히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전송하려는 리츠카의 모습에, 코지로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금빛의 입자로 변해갔다.



『활동보고』에서 중요한 소식이 있습니다. 읽어주세요.
(※역주: 감상글에 답글을 다는 것 보다는 연재를 우선시하겠다는 활동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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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계왕~가오가이가 對 베터맨~ EX: 結-CEREMONY- 웹 공개본

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최종장 2021. 9. 30. 12:00
자네들에게 최신 정보를 공개하지!

『패계왕 ~가오가이가 VS 베터맨~』 하권이 오늘 9월 29일에 발매하는 것을 기념하여, 단행본 신작 외전 에피소드 「number.EX 結-CEREMONY- A.D.2018」의 서두를 특별 게재!


number.EX 結-CEREMONY- A.D.2018


1

「……신랑들이여, 당신들은 신부를 건강할 때도 병든 때에도 사랑하며, 함께 살아갈 것을 맹세합니까?」

A.D.2018년 6월의 길일. 목사 복장의 야기누마 노리유키의 목소리가 푸른 하늘에 울렸다. 참석자들 사이에서 예상 못했다…라는 분위기의 작은 감탄이 새어나왔다.

「……어이어이, 전 장관, 마음껏 즐기고 있잖아」

참모인 휴마 게키와, 일찍이 슈퍼바이저를 맡았던 타카노하시 료스케도, 단상에 선 전직 상사를 감탄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야, 야기누마 목사님 덕분에, 이 식은 98%… 아니, 108% 대성공이군요」

틀림없이, 야기누마가 Gutsy Galaxy Guard의 제2대 장관이었던 시대를 아는 사람들조차도, 성직 칼라(ローマンカラー)에 흰 슈트를 입은 그를, 진짜 목사라고 착각할 정도로 위화감이 없었다.
(※성직 칼라: Roman Collar, 혹은 Clerical Collar라고 하여, 기독교 성직자들이 셔츠 안쪽에 별도로 입는 흰 칼라. 플라스틱으로 된 것은 약식 성직 칼라라고 하며, 정식 성직 칼라는 흰 천으로 만든다.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한국 기독교에서는 카톨릭 신부님들의 전용 복장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듯.)

「……맹세합니다」

야기누마의 앞에서, 두 신랑이 한 목소리를 냈다. 둘 다 화이트 턱시도를 입고 있었다. 시시오 가이의 가슴에는 진한 주홍색 장미 부토니아(Boutonnière)에 녹색 넥타이. 아마미 마모루는 핑크 장미 부토니아, 블루 넥타이. 둘 다 동일한 핀뱃지. G의 문자를 본뜬 금빛 넥타이 핀을 달고 있었다. 마모루에게는 12년만의 두번째 결혼식이지만, 역시 이번에는 우주복을 입지는 않았다.

「난 우주복이라도 상관 없었지만」

――라는건, 오랜 시간동안 의상을 맞출 때, 완전히 지쳐버린 가이가 투덜거린 말이었다.

마모루도 한 순간 동의할 뻔 했지만, 바로 곁에서 즐겁게 자신들의 의상을 서로 보여주는 애처들의 상태를 보며, 작게 주의했다.

「안 돼, 가이 형. 이런 곳에서는 분위기 읽지 않으면, 부인에게 평생 원망받는데」
「그, 그런거야……」

마모루의 매우 진지한 어드바이스에, 가이도 저도 모르게 진지한 표정으로 수긍했다.

「아. 그 정보는 우리 아버지 이야기가 아니야. 웃시 2호씨에게 들었어」

GGG 블루 정비부 오퍼레이터인 우시야마 츠구오를, 4형제의 차남이라 "2호"라고 부르는 것은 아카마츠 장관의 말버릇이었지만, 너무나도 입에 착착 발리는 덕분에 지금 와서는 전 대원들에게 전염되어 있었다. 마모루에게 있어서는 동서에 해당하는 웃시 2호의, 매우 유효한 개인적 어드바이스에 감사하면서 둘은 턱시도를 골랐던 것이었다.
가이와 마모루의 목소리는 겹치면서도, 온화한 바람에 실려 흘러간다. 푸르른 언덕 위에 설치된 특설 회장. 바다쪽에서 불어오는 초여름의 바람이, 백명이 넘는 참석자들의 뺨을 경쾌하게 어루만진다. 아니, 사람들만이 아니다. 인간들의 뒤쪽에는 잘 손질된 초원이 있어서, 거기에서는 용자로보들도 미풍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사실 그들도 출석하기 때문에, 광대한 오픈 스페이스에서 결혼식이 열리게 된 것이다.

(마모루 기동대장, 훌륭한 모습입니다……)

하얀 턱시도를 입은 마모루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볼포그다. 그 카메라아이는 그저 지켜볼 뿐만 아니라, 결혼식을 남김없이 녹화중이었다. 물론 개인적인 취미로 하는건 아니다. 신랑신부들의 희망으로 기록계를 부탁받은 것이다. 회장 주위에는 건도벨이 이동카메라로, 상공에서는 건글이 공중촬영 카메라로, 다른 앵글에서의 영상도 놓치지 않는다. 그런 동작을 슬쩍 보던 엔토우지도, 같은 테이블의 노자키, 히라타와 같이 앉아있는 이누보자키 박사를 향해 슬그머니 엄지를 치켜들었다.

「……신부들이여, 당신들은 신랑을 건강할 때도 병든 때에도 사랑하며, 함께 살아갈 것을 맹세합니까?」

신랑들의 선서에 수긍한 야기누마 전 장관이, 이번에는 신부들에게 물었다.

「……맹세합니다」

가슴 펴는 듯한 우츠기 미코토의 목소리와, 긴장에 떨고 있는 하츠노 하나의 목소리. 아니, 이미 입적을 마친 둘은, 시시오 미코토와 아마미 하나라는 이름이 되어 있었다.

이 식의 더블 주연이라 해도 될 둘의 복장은, 대조적으로 선명했다. 미코토는 흘러 넘치는 가슴팍이 대담하게 열린 뷔스티에에 아가씨다운 퍼프 슬리브. 짧은 기장의 스커트 아래에는, 썸씽 블루에 맞춘 가터가 슬쩍 보이고 있었다. 약간 짧은 베일을 붙잡는 클립은 토끼 모습이지만, 오늘부터는 옛 성에 관한 것이다……라는게 되겠지. 초커와 앵클릿, 그리고 트레인(※웨딩드레스 뒤에 길게 끌리는 옷자락)을 장식하는 것은 부케에 맞춘 진한 주홍색 장미.
(※썸씽 블루: 썸씽 포(Something Four), 즉 신부가 결혼식 때 가지고 있으면 행복해진다는 4가지 물건 중 하나.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상징하는 오래된 것(썸씽 올드), 사랑과 겸손을 의미하는 푸른 것(썸씽 블루), 신부의 결혼생활을 동료와 가족들이 언제나 힘을 빌려주겠다는걸 상징하는 빌린 것(썸씽 버로우드), 신부의 앞으로의 삶을 상징하는 새로운 것(썸씽 뉴)으로 구성되어 있다.)
활짝 핀 꽃 같은 미코토 곁에 선 하나는, 가련한 사랑스러운 꽃 그 자채다. 수많은 꽃으로 장식된 롱 베일에, 프린세스 라인의 볼륨 있는 스커트도, 재봉선에 꽃을 잔뜩 달고 있었다. 미코토의 쇼트 글로브와 다르게, 이쪽은 롱 스커트와 맞춘 롱 글로브. 손에 든 부케는, 마모루의 부토니아와 같은 희미한 핑크빛.

그런 하나의 모습에, 기시감을 느끼는 참석자도 많았다. 왜냐면, 이 드레스는 소학생 무렵 하나가 마음에 그리던 디자인이며, 친구들과 함께 직접 만들어 여행을 떠나려던 마모루 앞에 나타났을 때와 같은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 때, 보름달이 뜬 언덕에 모인 사람들 전원이 이 곳에 와 있었다. 기시감을 느껴도 당연한 것이다.

「초 베리 굿이네! 천도 깔끔하고, 역시 프로가 만든건 조금 색달라」

감탄한 말을 흘린 것은, 소학교 때 하나의 동급생이던 코모리 레이코. 그 때, 혼자 드레스를 마무리하려다가, 시간에 맞추지 못할 것 같아 어쩔 바를 모르던 하나를 도운 것이, 실은 재봉이 특기였던 레이코였다. 당시의 자신들이 만든걸로는 최고의 완성도라 생각했지만, 오늘의 드레스와 비교하면 역시 천양지차.

「아니아니, 난 그 때의 드레스도 좋았다고 생각하는걸」

레이코의 중얼거림에 그리 대답한 것은 웃시 4호, 우시야마 스에오다. 신랑신부들에게 있어서는 GGG의 동료지만, 동시에 마모루와 하나의 소학교 이래 동급생이다. 이 때는 GGG 대원 테이블이 아니라, 스노우 타카야스, 스즈키 와카바, 테자토 타마요, 그 외 옛 클래스메이트들과 함꼐 앉아 있었다.

「그래? 초 베리 배드 아냐?」
「그렇지 않아. 우리들의 식에서도, 스스로 만들면 좋잖아?」

레이코와 4호의 대화에 히죽거림이 멈추지 않는 와카바와 타마요. 혼자만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여, 친구들의 얼굴을 두리번두리번 계속 보는 스에오의 눈에서는, 왠지 폭포같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좋네, 웨딩드레스도……」

소리로 낼 생각은 없었을텐데, 무심코 중얼거려, 당황해서 소맷부리로 입가를 가린 것은 사이 히노키. 그녀도 2달 전, 신사(神前)에서 결혼식을 올린 직후이기에, 신조한 토메소데(留袖)를 입고 있었다.
(※토메소데: 기혼여성이 입는 격식 있는 기모노.)

「어, 혹시역시사실은혹시, 합동으로 하고 싶었어?」

곁에서 당황한 것은, 몬츠키를 입은 아오노 케이타다.(이들은 결혼할 때 부부별성을 선택했기 때문에, 시시오 가나 아마미 가와 다르게, 별성을 자칭하고 있다) 거식을 준비할 무렵, 오늘의 주역인 저 둘이 「함께」라며 권유했지만, 둘이서 상담한 후, 거절했다.

「후회는 하지 않으니까, 괜·찮·아」
「아하……그렇지, 그렇지. 저 사이에 끼어드는건 촌스러운걸」

히노키의 대답에 케이타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게다가 나, 츠노카쿠시(角隠し)를 동경하고 있었어」
(※츠노카쿠시: 일본 전통 혼례에서 신부가 쓰는 천으로 된 머리쓰개.)

모두 거짓말은 아닌 진심이지만, 히노키에게는 숨기고 있는 생각도 있었다.

(턱시도 모습으로, 가이 씨나 마모루 군과 늘어서면, 케이 짱, 조금 불쌍하니까……)

아직 20대인데도 불구하고, 조금 배가 나온 케이타도, 전통혼례에서의 화복은 잘 어울렸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러모로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자신의 지금까지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 말로 하지는 않지만, 히노키는 그런 생각을 재확인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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