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화까지의 줄거리》
패계의 권속에 의한 파장 공격은 최종 페이즈로 이행 하여, 인류의 적으로서 구GGG의 지휘를 맡는 타이가 코타로의 작전에 의해, 제로 로보의 군세가 G아일랜드 시티에 침공을 개시했다.
각성인 가이고로 출격 한 아마미 마모루와 사이 히노키는 파이널 퓨전을 감행 하지만, 그 약점을 속속히 알고 있는 패계 빅 볼포그에게 합체를 봉쇄당했다.
같은 무렵, 아오노 케이타가 히노키와 살기 위해 서프라이즈로 구입한 집과 독립해 회사를 시작하기 위한 창고는, 야박하게도 제로로보의 공격에 의해 돌더미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힘<각성인 V2>를 얻은 케이타는 빡침 모드로 제로로보에게 반격을 개시한다.
number.06 縁 -Fate- A.D. 2017(4·完)
7(承-前)
GGG 오비트 베이스 18층 B구획에 존재하는 집중 치료실. 그 중앙에, 한 남자가 서 있다. 아니, 한명이지만 남자도 아니다. 그 사람은 인간과 매우 비슷하지만, 별종의 생물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솜니움─이름은 라미아.
그 모습을 보고, 누군지 물으려는 의료 스탭을 펙토포레이스로 재운 뒤, 라미아는 어떤 치료 캡슐 앞에 나아갔다.
그 내부에서 요양중인 것은, 사기노미야 포브르 카무이다. 하지만, 이미 치료할 의미가 없는 것은 분명하다. 그 얼굴에는, 커다란 요염한 꽃이 피어 있으니까. 사람의 생명을 양분삼아 피는, 아니무스의 꽃.
라미아가 오른손을 내밀자, 꽃잎이 풀리듯 열리며, 이형의 열매가 나타났다. 카무이의 생명 그 자체를 응축해서 결실을 맺은 포르테 열매. 라미아는 말 없이, 그 열매는 아니무스의 꽃에서 따내서 품에 집어넣었다.
『포르테…… 역시 원흉된 자의 위협이 높아지고 있군……』
『으음―…이 라한이라면 포르테도 합성할 수 있지만, 시간도 수고도 필요하지. 천연물의 수확이 가능하다면 나쁜 일은 없다』
라미아의 의사에, 림피드 채널로 답한 두번째의 솜니움은 라한이다. 그 곁에는, 사람의 상처를 닮은 공간의 틈이 있다. 그건 그들이 〈소키우스의 길〉이라 부르는 초거리 순간이동 통로로의 출입구다. 라미아와 라한은 이걸 통과하여, 이 우주기지 내부에 출현했다. 둘 모두, 각종 센서에 대항하는 수단을 택하지 않은지라, 몇분 후면 경비부대원들이 몰려들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시간은, 십여초면 충분했다. 포르테의 열매를 손에 넣은 라미아는 소키우스의 문으로 향했고, 라한도 그 뒤를 이었다.
『음―…드디어 가는건가』
평상시라면 오만한 미소를 그치지 않는 솜니움이, 긴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라미아는 그 의사에 답하며, 공간의 틈새로 몸을 던졌다.
『……아아, 우리들의 희망도 지켜졌다…… 패계왕이 기다리고 있지』
「오라오라오라」
티라노사우르스의 머리를 닮은 세레브 헤드 내부에서 케이타가 소리쳤다.
ZR-
07――블로섬이 변모한 제로로보 무리는, 왼쪽 어깨의 개틀링건으로 공격해왔다. 하지만, 민첩한 스피드로 날아다니는 각성인 V2를 포착할 수는 없었다.
「맞지 않으면 안 아프다고, 옛날 애니에서도 말했다고!」
가이고처럼, 각성인 V2의 등에도 울텍엔진이 탑재된 날개가 있다. 그 고기동능력을 살려서, 케이타는 제로로보의 공격을 애크러뱃 비행으로 마구 피해간다. 그리고, 지면이나 제로로보의 머리를 차며, 다리 뒤에 갖춰진 리셉터를 기동했다.
「브레이크 신세사이즈!」
V2 흉부의 TM시스템이 발광하는 모습을 제로로보 뒤에서 확인한, 패계 빅 볼포그가 중얼거렸다.
「데이터 해석…… 뉴로노이드…… 형식번호 불명……파츠 형상으로 보아 구형이라 추정……통상의 시냅스탄격이라면, 패계의 권속의 재생능력을 웃도는 것은 불가――」
그 말을 끝까지 말하게 두지 않겠다는 듯, 공중의 V2는 양팔을 내밀었다.
「이거나 먹아랏! 시냅스탄겨어어억!」
황금빛의 액체가, 제로로보들에게 뿜어졌다. 그건 강산성 물질의 알데히드 용액이다. TM장갑으로 지켜진 블로섬의 기체 표면이 거품이 일어나듯 녹아드는 위력이다. 하지만, 단숨에 트리플 제로의 힘으로 재생되어 갔다.
하지만, 다음 순간――
「……!?」
항상 냉정하고 침착했던 첩보로보가, 경악했다. 시냅스 탄격으로 쏘아진 액체는, 패계의 권속에게 큰 데미지를 줄 수 없었지만, 그들 발 밑의 콘크리트를 맹렬한 기세로 침식해간 것이다.
인공섬인 G아일랜드의 땅 대부분은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었지만, 그 아래에 바로 초강스틸의 골격구조가 숨겨진 곳도 많다. 침식된 지면은, 패계의 권속들의 중량을 버티지 못하여, 개미지옥처럼 그들을 집어삼켰다. 어떤 제로로보는 골조에 내팽겨쳐져서 기체 프레임이 꺾이고, 어떤 제로로보는 해수면 아래 수몰부로 낙하했다. 패계 빅 볼포그도 눈사태에 휘말리듯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잠겨들었다.
아직도 움직이지 못하는 가오가이고 안의 마모루와 히노키도, 모니터로 보이는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왓하! 굉장해……케이타 형!」
「케이짱……」
둘이 감탄해했다. 특히 히노키의 목소리에는 황홀해하는 듯한 느낌까지 섞여있었다. 방금 전의 "공개 프로포즈"가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른다.
「좋아, 각성인 탑승자 숙련의 기술을 봤겠지! 그보다 오비트 베이스! 이미 80초 지나지 않았어?」
케이타의 그 질문은, GGG 오비트 베이스의 세컨드 오더 룸에도 도달해 있었다. 이누보자키 미노루가 타이핑하는 손을 멈추지 않고, 통신 마이크로 대답했다.
「아아, 네 덕분이다. 드디어 바이러스 중추를 특정했다. 이걸로…… 삭제 완료다!」
이누보자키가 타이핑을 끝낸 순간, 그의 눈 앞에 있는 모니터에 무수한 경고표시가 떠올랐다. 엔토우지가 밀어넣은 바이러스는, 구제된 것 처럼 보인 순간, 다른 영역에 숨겨진 복제를 동시에 기동시켰던 것이다.
「"이누보자키, 넌 옛날부터 중요한걸 잊고 있어"……나에게 그렇게 말하고 싶은거냐, 엔토우지」
맹렬한 기세로 반격을 개시한 바이러스에게 망쳐져가는 표시를 보며, 이누보자키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 표정에는 분함도, 패배감도 없었다. 심지어 미소짓고 있었다.
「난 전에, 동기였던 너를 이긴 적이 없었지. 하지만, 네가 우주 너머로 가버린 사이, 이곳에는 10년이나 지났단 말이다. 지금 난 너보다 10살은 연상…… 그 만큼, 경험을 쌓아왔지. 그리고 손에 넣었다고…… 잊어버린걸 보충해주는 동료와 그 연계의 기술을!」
삼중련태양계로 여행을 떠난 후, 엔토우지의 육체에 흐른 시간은 몇주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사이 이누보자키는 10년 남짓 GGG 대원으로 지내온 것이다. 프로젝트 Z, 신형 렙톤 트래블러의 개발. 글로벌 월 계획, 종사한 경험치와 공적은 매우 방대하다. 그리고, 그 10년은 동료인 "3박사"와의 연계를 보다 치밀하게 승화시키고 있었다!
「좋아, 잡았다! 복제체 모두의 어드레스를 포착!」
노자키 토오루 박사가 경쾌하게 마우스를 클릭했다.
「일제 제거 프로그램, 가동합니다!」
망설임 없이, 히라타 아키코 박사가 엔터를 때려눌렀다.
이누보자키가 방심을 가장하여 활동을 개시한 복제 바이러스. 그 전부가 노자키와 히라타가 준비한 프로그램에 의해서 제거되어간다. 미끼를 맡은 이누보자키가 이번에는 백업으로 돌아서, 둘이 놓친 바이러스가 남아있지는 않나 확인했다.
「올 그린…… 바이러스 구제, 완료했다!」
이누보자키가 만족스럽게 소리질렀다. 노자키와 히라타도 동료의 환한 미소를 향해, 힘차게, 그리고 믿음직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8
「고마워요, 모두!」
무심코, 감사의 소리를 지른 히노키는, 링크 캡슐 내부에서 컨트롤 볼을 쥔 손바닥에 힘을 주었다. 점멸하던 에러표시가 모조리 소멸하고, 컨디션 표시가 정상으로 돌아온다. 가오가이고는 다시, G아일랜드의 땅을 밟고 일어섰다. 옆에서 각성인 V2가 올려봤다.
『오, 벌써 움직일 수 있어, 용자왕?』
「그래. 이제부터는 내가 케이짱을 지켜줄게」
『캬! 히노키이, 믿음직해~~!』
통신기 너머로의 케이타와 히노키의 대화에서, 궁지에서 벗어난 안도가 배어나왔다. 하지만, 기동대장인 마모루는 둘에게 긴장을 재촉했다.
「히노키 누나도 케이타 형도 조심해, 볼포그의 반응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어!」
그 말과 동시에, 가오가이고와 각성인 V2의 앞에서, 오렌지빛 오라를 휘감은 모습이 나타났다. 패계 빅 볼포그가, 시냅스탄격으로 인한 함몰구에서 기어올라온 것이다. 단 혼자서…… 아무래도, 제로로보들은 아직 지하, 혹은 바다 속에 있는 것 같다.
「훌륭합니다…… 아오노 케이타 점원」
그리 불린 케이타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평상시의 볼포그 특유의 호칭에 지나지 않지만, 얕보인 것으로밖에 안 느껴졌던 것이다.
「그리고 히노키 대원과 마모루 기동대장. 슬슬 결착을 내도록 하죠」
패계 빅 볼포그는 양손을 좌우로 뻗고 준비했다. 그리고 그 최대의 기술이 온다는 것을…… 그리 깨달은 마모루는, 세레브 헤드를 향해 소리쳤다.
「히노키 씨! 헬 앤드 헤븐을!」
「알았어…… AI박스와 제로핵을 회수하는거지」
「저도 반 도울게요! 보이스 커맨드를!」
마모루의 부름에 뜻을 정한 히노키는, 심호흡하며 외쳤다.
「Hell and Heaven!!」
가오가이고가 양손을 벌리고 공격과 방어의 에너지를 전개했다. 히노키는 흘러넘치는 공격에너지의 격렬한 충격에 휩쓸렸다. 하지만, G스톤의 제어를 특기로 삼는 마모루가 방어 에너지를 조정하는 것으로, 카이도가 겪은듯한 현저한 체력 소모는 없다. 이어서 가오가이고가 양 주먹을 모으자, 고밀도의 EM토네이도가 전방의 패계 빅 볼포그를 향해 쏘아졌다. 상대를 락온한게 분명한 가오가이고였는데, 히노키가 생각한 이상으로 방대한 압력이 그 기체를 뒤흔들었다.
「커맨드를… 천천히……」
이끌듯 마모루가 재촉했다.
「겜·기르·간·고·그훠……」
히노키가 압력을 버티면서 중얼거렸다. 지구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용자왕의 필살기. 물론 케이타도 익숙했다.
「해, 히노키! 나도 힘을 빌려줄테니까!」
각성인 V2가 충격으로 흔들리는 가오가이고의 어깨를, 옆에서 단단히 지탱했다. 가이고와 거의 동사이즈로 작은 V2지만, 그 고출력 울텍엔진은 가오가이고의 기체를 안정시켰다.
「케이짱…… 응, 함께 가자!」
가오가이고와 각성인 V2, 둘은 나란히 돌진을 개시했다. 그 전방에서는, 패계 빅 볼포그가 미러코팅을 전개하여, EM토네이도를 아랑곳하지 않고 맹렬한 회전을 시작했다.
「대회전대마탄!」
은빛 팽이가 되어, 고속으로 돌격해오는 패계 빅 볼포그. EM토네이도 속에서도, 미러코팅은 그 영향을 차단한다. 하물며 트리플 제로의 에너지가 추가된 회전력이다. 닿으면 가오가이고도 각성인 V2도 조금도 버티지 못한다.
「돌격한다, 히노키이!」
「응!」
케이타의 지시에 조금도 망설임 없이, 히노키는 가오가이고를 돌격시켰다.
하지만, 그 움직임보다 빠르게, 무수한 미러입자가 탄환이 되어 쏘아졌다.
「건투는 평가할 수 있습니다만, 이쪽의 스피드에 미치지 못합니다」
헬 앤드 헤븐은 양 팔의 파워를 풀로 이용하기 때문에, 프로텍트 쉐이드를 사용할 수 없다. 끔찍하게도 가오가이고의 기체는 벌집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둘까보냐!」
용자왕의 전신이 찢어지기 전, 미러입자의 탄환은 튕겨졌다. 케이타의 순간적인 판단으로, V2는 고유장비인 미러실드를 쥐고, 가오가이고 정면에서 방벽으로 삼은 것이다.
「훌륭합니다……」
회전하는 팽이 상태지만, 패계 빅 볼포그는 감탄할 여유가 있었다. 미러실드가 임기응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간파하여, 대회전마탄을 계속해서 연사했다.
「허나!」
아니나 다를까, V2의 미러실드는, 위력이 압도하는 미러입자에 휘날려져, 그 너머의 가오가이고가 드러났다――
「!?」
――였을텐데, 패계 빅 볼포그의 센서는 스스로 회전하고 있던게 화가 되어, 가오가이고의 위치를 포착하기 까지 얼마 되지 않는 딜레이를 일으켰다.
「……여기야!」
히노키의 목소리는, 패계 빅 볼포그의 머리 위에서 울렸다. 실드가 파괴되기 직전, 가오가이고는 V2와 출력을 동조, 도약했던 것이다. 히노키와 케이타. 오랜 세월의 교제 덕분에, 찰떡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기에 가능한 기술이다. 패계 빅 볼포그가 상황을 파악했을 때에는, 이미 반격도 회피도 불가능했다.
「볼포그, 우리는 지지 않아!」
기체 전신에 휘감은 공격과 방어의 에너지를, 힘차게 쥔 양 주먹으로 집약시키며, 마모루가 소리쳤다. 대회전대마탄을 상공에서 본 히노키는, 마모루와 케이타의 의도를 이해하며,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았다.
「하아아앗!」
가오가이고의 양 주먹이, 팽이의 중심이 되는 회전축에 때려박혔다! 그 어떤 고속회전이라 해도, 머리 위에서라면 그 중심을 궤뚫을 수 있다. 패계 빅 볼포그의 머리부분――그 바로 아래 있는 AI박스를!
「훌…륭……」
V2의 장비나 출력데이터를 전부 파악하지 못하여 패배한, 첩보부 익스퍼트의 목소리는 단선되어 중단되었다. 용자왕의 양 팔이, 찾아낸 AI박스를 강철의 손가락으로 움켜쥐었다. AI와 기체의 물리적 접속이 절단되어 패계 빅 볼포그는 그 고속회전을 멈추었다.
「지금이야, 케이짱!」
「오웃!」
가오가이고에서 떨어진 V2가 양 다리의 손톱으로 패계 빅 볼포그의 기체를 잡았다.
「브레이크 신세사이즈!」
케이타의 보이스커맨드를 받고, 순식간에 그 기체를 파괴하기 위한 화학물질을 합성하는 TM시스템.
「뒈져라아아아아앗! 시냅스탄격!」
각성인 V2는, 재빠르게 확실히, 양팔의 손바닥에서 강산성 물질의 일격을 발하려고 했다. 패계 빅 볼포그의 뒤쪽으로!
하지만 거기는─
「아앗!」
마모루는 단숨에 깨달았다.
비클 형태로는 운전석에 해당한다. 그곳에는 아마 제로핵이 수납되어 있다.
(그래. 케이타 형은 몰라…… GGG의 누군가가 안에 있는걸!)
마찬가지로 이해한 히노키도, 필사적으로 제지했다.
「케이짱 안돼! 거긴!」
히노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 때, 빡침모드의 연장시간에 들어선 케이타에게는, 눈 앞의 적을 파괴하여, 소멸시키는 것 밖에 머리속에 남지 않았다. 샐러리맨 인생 대부분을 바친 꿈. 그게 박살난 원한이 머리속을 채우고 있었기 때문에, 제지하는 소리에 빠르게 반응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케이타의 머리 속에서 저항하는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그만둬…… 죽이지 마. 그 아이가 사랑했던 사람을……!)
――일찍이, 파피용 느와르라는 여성이 있었다. GGG 대원으로서 엔토우지 코우스케의 동료이며, 연인이었던 여성. 솔 11 유성주와 파츠 Q 머신을 둘러싼 분쟁 속에서 목숨을 잃었지만, 레프리진의 육체를 얻어서, 엔토우지와의 이별을 한번 더 겪은 여성. 육체가 소멸하였어도 그녀의 마음은, 엔토우지 쿄우스케 속에 확실히 부어졌다.
그리고, 파피용에게 있어서 가장 친근했던 사람은, 이 곳에 있는 로리에 느와르――그녀의 진짜 어머니다. 아니, 정확히는 그 모습은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 "
욕망의 주머니"라는 아니무스 꽃의 아종에 생명을 빼앗겼지만, 그 뇌경막은 어린 시절 사고로 머리를 다친 아오노 케이타에게 이식되어, 그 후로도 케이타의 의식 아래에 잔류하고 있었다. 로리에의 뇌조직은 케이타와 공존하여, 몇번이고 시신경에 여러 환영을 비쳐왔다. 말하자면 또 하나의 인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관계로, 케이타는 2인분의 듀얼 임펄스를 발생시켜서, 뉴로노이드를 혼자서 기동시킬 수 있다.
불행하게도 요절했던 모녀――로리에와 파피용. 이 곳에 있는 케이타도 히노키도 마모루도, 기이하게나마 그 사정에 깊이 관련되어 있다. 그 인과에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어머니도 아가씨도 분명, 이리 대답했을게 틀림없다.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신께서 인도해 주셨어……)
머리속에서 자그마하게…… 하지만 힘차게 들린 목소리에, 케이타는 제정신을 차렸다.
「우오오오오옷!」
로리에의 의사가 웃돈건지, 케이타는 무의식적으로 컨트롤 볼을 조작, TM시스템을 긴급정지시키고 있었다. 강산성 물질의 방출을, 다시 억제물질로 분해하여 멈춘 각성인 V2의 손바닥이, 패계 빅 볼포그 내부의 제로핵을 쥐었다. 힘차게, 그리고 상냥하게.
이 곳에 있는 누구도 모르고,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래도, 모녀의 소원은 이루어진 것이었다………
가오가이고와 각성인 V2가 AI박스와 제로핵을 확보한 채, 대지에 섰다. 잔해가 된 패계 빅 볼포그의 기체는 트리플 제로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그 곳에 쓰러졌다. 마모루는 슬픈 눈으로, 그 추억 깊은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볼포그…… 꼭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줄테니까」
가오가이고와 V2의 승리에, 메인 오더 룸은 들끓었다.
「마모루 군, 다행이야……」
눈물이 고인 하나에게, 옆 자리의 알루에트가 손수건을 내밀었다.
「여기요, 하츠노 선배」
「고, 고마워, 알루에트 짱……」
프랑스 인형처럼 아름다운 소녀는, 말 없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승리를 칭찬하는 축복이 아니다. 하나에게 있어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험난한 싸움에서 살아남은 것에 대한 기쁨을 담은 것이다.
「야마츠미이제곧G아일랜드에도착합니다이제와서지만말이죠」
타마라가 보고한다.
「좋아! 와다츠미도, 앞으로 5분이면 도착 예정!」
「그래, 그럼 슬슬 그들도 내려보내자GO. GGG 용자와 디비전 플리트가 집결하는거YA!」
「이야~ 그나저나, 비지땀이 흘렀군요~」
타마라에 이어서 보고 소리를 내며, 우시야마 츠구오도, 프리클 참모도, 야마 영감도, 모두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한 명만, 통곡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우오오오오오, 케이타아, 히노키이이, 잘 됐다아! 중매인이라면 내가 서 줄테니까아아!」
아카마츠 장관은, 둘이 고등학생이었을 무렵부터 아는 사이다. 거의 부모같은 기분으로, 눈물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명――다른 사람과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이상한걸…… 그 남자의 책략이, 이걸로 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양 롱리는 공포에 가까운 표정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볼포그가 말한 “시간벌기”란 무슨 의미지, 타이가 코타로……!)
양이 부른 그 인물은, 본인에게 있어서 그리운 곳에 있었다.
우주개발공단 타워의 최상층 총재실. 본래 주인인 현 공단총재는 직원들과 이미 타워에서 벗어나서 육지의 지하쉘터로 피난해버렸다.
경치 좋은 전망유리로, 눈 아래의 광경을 내려다보며, 타이가는 중얼거렸다.
「잘 했다…… 젊은 GGG여. 그래야말로 용자다. 하지만…… 우리의 작전은 확실히 실행되었다. 이미 "패계왕은 각성했으니까"말이지」
땅에 내린 아오노 케이타는, 주머니 속에서 엉망진창으로 찌그러진 작은 상자를 꺼냈다. 상자에 비견될 정도로, 눈물로 뒤범벅이 된 얼굴로, 말을 쥐어짜냈다.
「히노키이, 나…… 히노키가 돌아올 장소를 만들고 싶어서 말야아…… 필사적으로 돈을 모았어어…… 그런데, 그런데 저 녀석들 푹 하고 밟아서 박살내버렸다고오…… 몇년이나 모아서, 대출도 30년 남아있는데 푸욱 하고, 진짜 너무하잖아아……」
마찬가지로 땅에 내린 히노키는, 케이타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폐허를 바라봤다. 간신히, 구석 부분 벽은 남겨져서, 거기에 폭싹 주저앉은 단독주택의 흔적은 보였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케이타의 지금까지의 몇 년간과 지금부터 30년간의 땀과 눈물의 결정은, 단순한 돌더미로 변해 있었다.
흐느껴 우는 케이타의 손에서, 작은 상자를 받아서, 살그머니 열었다. 그곳에는 급료 3개월치가 밝게 빛나고 있었다. 히노키는 케이타의 손에 살그머니 약혼 반지를 쥐어주고, 거기에 자신의 왼손 약지를 끼워넣었다.
「히, 히노키……」
그 행위의 의미를 깨닫고, 케이타는 히노키를 바라봤다. 히노키 역시, 눈물이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케이짱…… 집 같은건 없어도, 케이짱이 있는 곳이, 내가 돌아갈 곳이라고……」
「히, 히, 히, 히노키이이이잇! 우오오오옷!」
먼지투성이로 엉망진창이 된 작업복인채로, 다이브 슈트의 히노키를 껴안았다. 둘은 힘차게 얼싸안으며, 계속해서 울었다.
그 때문에, 방금 시작된, 자신들의 바로 옆에서 전개되는 장대한 광경을 좀처럼 눈치채지 못했다. 위성궤도상의 GGG 오비트베이스에서 발진, 대기권에 돌입해 온 만능역작경악함 〈카나야고〉가 머리 위에 체공, 그곳에서 출동한 카펜터즈가, G아일랜드 시티 시가지 수복을 개시하여, 동시에 케이타가 샀던 창고나 아오노 가(家)도 눈 깜짝할 사이에 복구해 준 광경을――
이윽고, 카나야고 곁에 기동완수요새함 〈와다츠미〉와 첩보경면유격함 〈야마츠미〉, 그리고 무한연결수조함 〈미즈하〉가 늘어섰다. 미즈하는 각 블록마다 분해되어 여러 곳에 강하되어 있었지만, 그것들이 이 땅에 집결, 재연결된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 강하했던 블록에는, 아직도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닌 카이도 이쿠미가, 본인의 강한 희망으로 탑승해 있었다.
(이상해……뭐지, 이 웅성거림은……무언가가, 무언가가 근처에 있어……)
꺾인 늑골이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그 가슴에 손을 대고, 카이도는 고민했다. 싫은 예감이라 단언하기도 힘든 복잡한 감각. 무언가를 느끼며, 청년은 눈 아래의 G아일랜드를 바라봤다. 다행히도, 입원중인 어머니는 무사함이 확인되어 있다. 이 후에, 만나러 가자…… 그리 생각하면서도, 카이도는 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럴 여유는, 없어질지도 몰라……)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Z
0시밀러 반응이 사라지지 않슴다! 게다가 이거, 지금까지 관측된 적 없는 규모임다! 제로로보의 대군단이 G아일랜드에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슴다!」
평상시에 긴박하게 소리지르는 일이 거의 없던 야마영감이, 안색을 바꾸며 보고했다. 메인오더룸의 메인스크린에는, 진한 Z
0시밀러 반응이 표시되고 있었다. 하지만, 패계의 권속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인비지블 버스트 때 처럼, 불가시의 위협이 다가오는걸까? 그 때, 모든걸 이해한 양이 소리쳤다.
「그런가…… 아래다! 바다속이다! 그 아래의 서치 불가능한 지하공간이다!」
9
가오가이고와 각성인 V2가 승리를 거두기 겨우 몇분 전, 바로 근처에 출현한 자들이 있었다. 소키우스의 길을 통과한 라미아와 라한이다.
그들이 나타난 곳은 G 아일랜드의 바로 아래. 일찍이 GGG 베이타워 기지가 존재했던 공간――이곳에는 현재, 지하 고속 이동 시스템의 거대 터미널이 있다.
한때, 인비지블 버스트에 의한 강한 전자기장이 휘몰아치던 시대. 정보나 에너지의 전달에는 땅 속, 혹은 바다 속이 이용되었다. 그 무렵 정비된, 온 세상을 잇는 허브가, 해수로부터 두꺼운 벽으로 격리된 이 광대한 지하시설 터미널이다.
라미아의 손에는 포르테, 라한의 손에는 오우그. 둘 모두 아니무스 열매를 들고 임전태세였다. 히노키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라미아가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는, 이 공간에 존재했다. 그들은 그 초감각으로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음―…역시 각성하고 있었던가. 다른 하나의……』
『패계왕……』
라미아와 라한은, 인공 지저공간에 웅크린 거대한 그림자를 보았다. 바다 속이 아니라, 땅 깊숙히에서 파고들어왔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그 모습은, 조명이 없어도 잘 보인다. 불꽃을 닮은 오렌지색의 오라를 둘러서…… 아니, 전신에서 내뿜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쪽 무릎을 꿇은 그 상태에서조차, 가오가이고의 두배를 가볍게 넘는 매우 거대한 모습. 일어서면, 광대한 이 공간조차 뚫어버리는건 확실하다.
그 존재를, 라미아는 림피드 채널의 방대한 탁류 속에서 감지한 것이다 ――〈패계왕〉이라고. 그래, 여기 있는 것은 전에 목성권에서 조우했던 패계왕 제네식이 아니라, 다른 하나의 패계의 왕이었다.
즉, 자이언트 메카노이드―――패계왕 킹 제이더!
「……처음에 여기 오는 것은, 에볼류더 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만」
패계왕 킹 제이더가 말을 했다. 그건, 다른 패계왕같은 신음소리는 아니다. 강인한 의지를 지닌 자의 목소리다.
패계의 권속 제1의 전사가 융합(퓨전)하고 있다는, 증거다.
『패계의 왕이 각성하는 것은, 데우스에 의해서 알려져 있었다……』
『라미아여……그런고로, 이곳저곳에 그물을 치고 있었건만, 으음… 아무래도 선수를 빼앗긴 것 같군』
오만불손한 라한의 목소리에, 고뇌가 배였다. 과거 패계왕 제네식과 만난 경험을 통하여 라칸 역시 깨닫고 있었다. 눈 앞에 있는 것은, 자신과 라미아만으로 가로막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 라고.
『간다, 라한――』
『음, 알았다』
림피드 채널로 의사를 주고받은 라미아와 라한은, 동시에 아니무스의 열매를 베어물었다. 그리고, 그들 솜니움의 몸은 몇배로 부풀고, 변신체인 베터맨 포르테, 그리고 베터맨 오우그가 되었다!
『라한, 좌우로 나뉘어 사각으로 돈다』
『알고 있다. 으음, 지금이라면 아직 승산은 있다』
둘은 눈 앞의 위협을 향해, 이판사판의 돌진을 개시했다. 하지만, 패계왕 킹 제이더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너희들의 상대라고는, 내가 할 필요도 없다」
패계왕의 그 말과 동시에, 터미널의 폐쇄공간에서 4개의 빛이 뛰어올랐다.
『작은 넷의 새벽……하지만, 그 빛은 강하곤』
작다. 라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킹 제이더와 비교하자면 작다는 소리다. 그 넷은, 하나라도 포르테의 세배 정도 되는 크기였다. 포르테 속의 라미아가 순식간에 해석했지만, 넷은 바로 둘로 되었다.
『음, 좌우에서 합체하여 거대화를 꾀한건가』
오우그 속의 라한은, 배화된 에너지의 흐름을 느꼈다. 포르테와 오우그는 저마다 가로막는 적의 공격에 대비했다.
하지만, 새롭게 나타난 패계의 권속들은, 단 일격만으로 솜니움 변신체를 쓰러트렸다. 필살기를 사용할 필요도 없이, 주먹과 킥 만으로, 피할 틈조차 주지 않고, 그저 소탈하게 휘둘렀을 뿐인 그 일격으로, 쓰러트린 것이다.
포르테도, 오우그도, 단숨에 활동을 정지당하여, 그 거체는 섬유화하여 붕괴되어갔다.
『큭, 너무 강한 새벽의 영기… 이 자들……』
『으음, 패계의 왕 외에도, 이 정도의 권속이 있었는가…』
희게 섬유화된 잔해 속에 쓰러진, 라미아와 라칸. 둘 모두, 이미 싸울 힘은 남아있지 않았다. 변신과 그 후에 입은 데미지로, 싸우기는 커녕, 일어설 힘 조차 없어져 있었다.
「……패계왕이여, 지금이야말로 우리들의 힘을 해방할 때다」
이미 솜니움들에게는 조금의 관심도 없이, 패계 환룡신이 고했다. 그건, 비클로보인 빙룡과 뇌룡이 시메트리컬(Symmetrical) 도킹한 모습이지만, 전신이 오렌지색으로 강하게 빛나고 있었다.
「우리들은 이미, 충분하게 트리플 제로를 충전해 뒀다고」
그리 말하며 패계 강룡신이 재촉했다. 이쪽은 풍룡과 염룡이 시메트리컬 도킹한 모습이지만, 역시 똑같이 강한 빛을 뿜고 있었다.
「좋겠지…… 지금이야말로, 우주의 섭리에 저항하는 자들에게, 치명의 일격을!」
부자유스러운 자세로, 패계왕 킹 제이더가 오른팔을 내밀며 자세를 취했다. 그 양 옆에 선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도, 양 팔으로 자세를 취했다. 직후, 거대한 패계왕과 패계장(覇界将) 둘이, 전신에서 오렌지빛의 오라를 뿜어냈다. 두꺼운 대지조차 넘어, 위성궤도상에서조차 관측된 진한 Z
0시밀러 반응은, 확실히 이 순간이었다.
그 오라는 바다속에서 대지를 가르며, 오렌지빛의 오라가 되어 G 아일랜드의 땅에 균열을 일으키며 그 틈새로부터 뿜어져 나왔다.
높은 곳에서 그 광경을 내려다보며, 타이가 코타로가 웃었다.
「드디어 시작되는군…… 아니, 이걸로 끝이다」
G아일랜드 바로 아래의 바다속에서 패계왕이 눈을 뜬다면, Z
0시밀러 반응을 감지한 GGG 그린이나 GGG 블루가 달려온다. 그렇게 되면, 단숨에 방해받을 것을 역수로 취한 것이다. 진짜 장소 바로 위에서 ZR-07을 통한 시가지 제압. 그리고 패계 빅 볼포그에 의한 시간벌기. 계산된 양동작전으로, 누구에게도 눈치채이지 않고 패계왕들의 배치는 완료되었다.
게다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하여, 작전 전단계로 원격지에 패계의 권속을 배치, 용자로보들을 분산시켰다. 물론 단순한 양동은 아니고, 가오파이가나 오비트베이스의 배제라는 목적도 포함시키고 있었다. 어느것이든 하나가 성공하면, 우주의 섭리가 승리한다.
이중삼중으로 겹겹히 짜올려진, 타이가 코타로의 작전이었다. 그리고, 그 최종페이즈――패계왕과 패계장들은, 그 몸에 몇달동안 꾹꾹 눌러담은 트리플 제로를, 지금 이 순간. 자신의 필살기에 집약했다!
「제이쿼스!!」
「맥시멈 토우론!!!」
진한 트리플 제로가 폐쇄 공간에 흘러넘치고――지하 고속이동 시스템의 해저터널로 쏟아져갔다. 그리고, 그 여파는 터미널 천정을 뚫고, 지상으로 분출되었다.
대지를 가르며, 흘러넘치기 시작하는 트리플 제로.
용자들도 디비전 플리트도, 폭풍을 닮은 에너지의 흐름에 휘말린다. 그리고 그들은 보았다. 오렌지색의 에너지 폭풍 속에서 출현한, 셋의 모습을.
패계왕 킹 제이더, 그리고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
미즈하 현측 창문에서 그 모습을 목격한 카이도는, 늑골의 고통조차 잊고 공중으로 뛰쳐나왔다.
「J! 거기에 있었나, J!」
카펜터즈에 의한 수복을 받고 있던 빅 포르코트도, 무언가를 느끼며 패계왕의 거체를 올려봤다.
「르네……!?」
가오가이고에서 내렸던 마모루는, 청과 황의, 그리고 녹과 적의, 두 기체의 이름을 불렀다.
「환룡신, 강룡신……」
그리고 가오파이가가 와다츠미에서 뛰쳐나왔다. 하와이에서 이곳까지, 도착과 동시에 전투를 대비하여, 퓨전아웃하지 않고 온 것이다.
「솔다토(Soldato) J, 너, 무슨 짓을 한거지!」
가오파이가는, 빛을 뿜는 패계왕 킹 제이더를 올려보았다.
「에볼류더 가이, 그리고 아르마여……」
패계왕은 공중에 떠오른 정해모드의 인영과, 눈 앞의 땅에 서 있는 가이의 분신 되는 기체를 교대로 보며 말했다.
「우리들이 해야 할 것은 단 하나…… 전 우주를 무로 돌려보내는 것. 그걸 위해서라도, 모든 지적생명체를 섬멸한다」
「난 너를 멈춘다! 그리고 트리플 제로로부터 해방하겠어! 모두가 협력하면, 너도 정해할 수 있어!」
가오파이가는 양 날개의 울텍엔진을 전개하여 공중을 춤춘다.
「가이, 너와의 결착은 이미 나 있다. 알고 있을텐데. 패계왕의 힘을」
그리 고하며, 패계왕 킹 제이더는 왼팔을 가볍게 휘둘렀다. 그 일격을 맞은 가오파이가는 단숨에 G아일랜드의 대지로 내팽겨쳐졌다.
「크아아아악!」
에너지를 방출한 직후인데도, 패계왕의 힘은 비할 바 없이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용자왕에게 추격을 더하려고는 하지 않았고, 자이언트 메카노이드는 그대로 부상했다. 그리고 변형한다――패계의 방주, J-Arc로. 그 갑판 위로, 지상에서 뛰어오른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이 착함했다.
「기다려, 기다려 줘, J!」
정해모드로 날아오르는 카이도는, 필사적으로 패계의 방주를 따라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 거리는 자꾸자꾸 벌어져 간다.
패계왕으로서 증폭된 메인 스러스터를 분화시켜, 패계의 방주는 대기권 밖으로 가속해 갔다.
그 경이적인 압력을 내뿜는 빛을 추격할 여유는, 연전을 거듭한 GGG 블루와 GGG 그린 용자들에게 남아있지 않았다.
위성궤도상의 GGG 오비트 베이스도, 그저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없었다. 방금 전, 패계왕과 패계장들에 의해 방출된 트리플 제로가, 지하 고속이동 시스템을 통해, 전세계로 흩뿌려졌기 때문이었다.
「저, 저, 저, 전세계에서 구난신호가! 제로로보가 전세계 각지에서 대량발생하고 있슴다!」
「ZR-08에서26까지인정완료앞으로26종의인정대기신청이아니더욱늘어나고있습니다~~!」
「각 용자로보의 수복, 카펜터즈가 전력으로 담당하고 있지만, 앞으로 7분이 더 필요합니다!」
전세계에서 솟구치는, 비명 같은 구난신호. GGG 블루와 GGG 그린의 전 전력을 통해서라도, 그 모두를 대응하는건 불가능하다.
장관석에서 일어서서, 아카마츠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어… 어…… 어이, 지구는 어떻게 되어 버리는거야……」
아카마츠의 질문에 답하듯, 집중치료실에서 사랑스러운 딸이 말했다.
「지구가……멸망해……사람이,전부……생물이,전부……살해당해……우주의섭리에……오렌지색의…빛속에서……아아아아아악!」
(地球ガ……滅ビル……人ガ、全部……生キ物ガ、全部……殺サレル……宇宙ノ摂理ニ……オレンジ色ノ…光ノ中デ……アアアアアアッ!)
여기까지 절규한 사쿠라가, 당돌하게 조용하게 중얼거렸다.
「……이걸로,모든게,끝났습니다……」
한 때의 말에 모두 미래를 예지하는 것이었다면, 이건 확정된 현재를 고하는 말이었다――
――전 지구 규모의 아비규환 속에서,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G아일랜드를 마주한 도쿄만의 절벽에 서 있는, 네 사람의 그림자. 그 중 단 한명. 평범한 인간인 우시야마 미츠오는, 스마트폰에서 들리는 세계 각지의 긴급뉴스를 보며 얼굴이 새파래져 있었다.
특수능력자끼리의 아이이며, 평범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일단은 인간 소년인 케이. 그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바다 너머에서 타오르는 G아일랜드 시티를 바라보고 있었다.
반대로 인조생명체인 챈디는 똑같은 광경을 재미있다는 듯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이 곳에 있는 제4의 존재가, 앳된 말투가 남은 순진한 목소리로,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래. 이게 본래의 역사야. 지구에 발생한 지적생명체는, 우주의 섭리를 따라서, 그 임종의 순간을 맞이했지……. 하지만,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아? 지성의 탄생이라는건, 정말로 기적적인 일이라고」
앳된 목소리에 어울리는, 앳된 용모의 소유자는, 옆에 있는 챈디와 케이. 우시야마 미츠오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니까, 난 간섭한다고 결심한거야……」
――그리 말하며, 데우스는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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