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히야마 노부유키 씨&이토 마이코 씨 인터뷰

히야마 마모루는 20세가 되어도 계속 마모루구나. 라고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이토 『패계왕』에서 중요했던건, 『캐릭터의 성격에 맞추는 것』이네요


――OVA 『용자왕 가오가이가 FINAL』 최종화로부터 15년 이상 지난 지금, 『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의 드라마CD로 새롭게 시시오 가이, 아마미 마모루를 연기할 수 있었던 감상을 들려주세요.

히야마: 게임 『슈퍼로봇대전』에 출현은 계속하고 있었습니다만, 그 경우는 혼자서 수록하는지라, 마이코 씨라던가 다른 게스트와 어울리며 가이를 연기하는건 오랜만이네요.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번 드라마 CD에서는 파이널 퓨전 장면이나 필살기의 절규도 있어서, 그런 건 좋은 의미로 원 패턴. 미토 고몬의 인롱(印籠) 같은 것이라 여러분들이 「기다렸습니다!」라고 기뻐해주시면 좋겠네요. 특히 가이는, 지금도 캐릭터 녹음했던게 얼마 되지 않은지라, 연기의 감을 되찾는 것도 딱히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역주 - 미토 고몬의 인롱 : 한국으로 치면 암행어사의 마패와 같은 상징물이다. 미토 고몬(도쿠가와 미츠쿠니)이 암행을 하다가 정체를 밝힐 때 도쿠가와 가문의 인장이 새겨진 인롱(印籠)을 꺼내드는 걸 말한다.)
이토: 저도 하야마 씨처럼, 「어린 아마미 마모루」를 연기할 기회는 몇번 있었지만, 성장한 모습은 「프로젝트 Z」[※1] 외에는 거의 연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드라마 CD도 대본을 읽으면서, 「어른이 된 마모루는 어떤 느낌일까」라고 생각하며 한 수록이었습니다.


――드라마 CD는 「가오가이가 편」과 「베터맨 편」이 동일 수록이라, 쉬지 않고 8시간 넘게 장기전으로 녹음했다면서요.

이토: 전반에는 시간 걸렸는데, 후반은 빨랐죠.
히야마: 전 「가오가이가 편」만 출현했지만, 『가오가이가』는 기본적으로 분위기와 기세를 타는거라서. TV시리즈 때부터 전투 장면이라던가는 단숨에 연기하지 않으면 반대로 지칩니다.
이토: 『가오가이가』는 길이가 긴 대사라도 마모루의 페이스라서, 머뭇거리거나 멈추지 않고 흐름을 탈 수 있죠. 어릴 적에서 10세까지는 상당히 큰일이기는 합니다만(웃음). 그리고 역시, 히야마 씨하고 같이 수록하니까 템포 좋게 진행되었죠.

――『가오가이가』 주역 두 분이 보기에, 『패계왕』의 세계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히야마: 말투는 이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연기하는데는 속이 편하네요. 극중에서도 가이 본인이 2007년 이후의 상황을 모르니까, 저도 솔직하게 『FINAL』에 이어서 연기하면 되니까요. 『패계왕』에서의 포인트는, 우라시마 타로가 된 가이의 심경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정도네요. 『베터맨』 방영 당시부터, 요네타니 요시토모 감독한테 이 두 작품을 크로스오버 시키고 싶다고 들은지라, 『패계왕』은 놀랐다기보다는 「그 기획이 드디어 시작됐구나」라는 기분입니다. 오히려 제가 가이를 연기할 수 있는 동안 빨리, 라며 기다렸죠(웃음).
이토: 가이 형을 연기하는건 파워가 필요하니까요. 『베터맨』에서는 처음부터 세계관을 공유하고 만들어진 듯 합니다만, 그 후에 제작된 『BRIGADOON 마린과 메란』[※2]에서도 캐릭터라던가는 일부 이어져 있잖아요.
히야마: 하나의 「요네타니 월드」죠. 제 나잇대로 비유하자면, 마츠모토 료지 선생님의 『은하철도 999』 극장판에 캡틴 하록이 출현한듯한 느낌이려나. 그래서 『GRAND GLORIOUS GATHERING』[※3]에서 코야스 타케히토 씨의 라미아 출현을 알게 되었을 때도, 이게 크로스오버의 첫 걸음이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토: 『GRAND~』에서는 DVD 발매시 TV 방영시의 음원을 쓸 수 없는 부분을 재록한다고 들어서, 『가오가이가』 캐스트 사이에서도 누가 참가했는가. 라고 이야기하고 있었죠. 저는 미코토 역의 한바 토모에 씨와 함께 번갈아 연기했던걸 기억하고 있습니다.
히야마: 그리고 파피용 역의 카와스미 아야코, 르네 역의 카가즈 유미, 광룡·암룡 역의 타무라 유카링이 참가하고 있었죠.
이토: 광룡·암룡 하니까, 빙룡·염룡·풍룡·뇌룡 역의 야마다 신이치 씨가 OVA에서는 그녀들을 포함해서 용신로보 시리즈 전원을 연기할 생각 한가득이었다네요(웃음).

――TV판 방영 당시의 추억이라던가가 있으면 들려주세요

이토: 저는 『가오가이가』가 데뷔작. 그것도 주역이어서, 음향 감독 치바 코이치 씨가 분위기에 익숙해지기 하게 위해서 시리즈 전작인 『용자지령 다그온』에 몇번이고 출현시켜 주시거나, 영상에 소리를 넣는 더빙 작업등의 견학도 시켜주셨습니다. 애프터 레코딩과 더빙을 1년간 계속 봐 오면서, 연기만이 아니라 그 후에 「어떻게 애니메이션 작품이 만들어질까」까지 가르쳐 주신건 컸었죠.
히야마: 성우이기도 한 치바 씨는, 이쪽의 심정이나 불안을 놓치지 않고 보충해주시는 분이셨죠. 저도 첫 주역인 『용자특급 마이트가인』에서, 마찬가지로 치바 씨가 끌어들여주셨습니다.
이토: 애프터 레코딩에서의 지도도 리테이크 시, 「이것도 기억해두면 다른 기회에 쓸 수 있어」라는 듯, 저희들의 연기 레퍼토리를 풍성하게 만들어주시는 분이셨죠. 용자 시리즈에서는 주역 성우가 같은 작품 내에서 1인 다역을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없습니다만, 저는 마모루와는 다르게 적 측인 목원종을 시켜주신다거나 하면서 폭넓게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역주 - 이토는 동원종(瞳原種)이라고 발언했으나, 원래는 목(目)원종이다. 일본에서도 상당히 혼동되는 듯 하며, 공식 홈페이지에는 目(め), 슈로대에서는 瞳로 표기되었다.)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들께의 메시지를 부탁합니다.

히야마: 요네타니 감독이 계속 품어둔 기획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해서, 이 작품에 다시 시시오 가이로 참가할 수 있는 것은 매우 기쁘네요. 이번 드라마 CD인 『number.EX 再-SAIKIA-』는 서장같은 내용으로, 물론 실현될 수 있다면 이 후도 연기하고 싶고, 저희들에게 그런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의 응원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소설, 코믹, 드라마 CD같은 다양한 매체로 『패계왕』의 세계를 즐겨주세요.
이토: 속편인 『패계왕』의 전개가 실현되게 된 것도, 『가오가이가』와 『베터맨』이 이만큼 오랫동안 팬 여러분들께 계속해서 사랑받아왔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모루가 20세의 청년이 되어, 캐스트 변경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데, 요네타니 감독이나 소설을 담당하시는 각본가 타케다 유이치로씨가 마모루는 그대로 저라고 하셔서 연속으로 연기할 수 있게 되어, 성장한 마모루를 연기할 수 있었기에 정말 기뻤습니다. 부디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1] 『용자왕 가오가이가 FINAL -GRAND GLORIOUS GATHERING- DVD-BOX』 특전 「디스크 Z」에 수록된 픽처 드라마. 『FINAL』에서 3년 후에 해당하는 2010년의 에피소드가 그려져 있다. 「용사왕 가오가이가 FINAL&GGG」Blu-ray BOX(2016년 발매)에도 수록되어 있다.
(※역주 - number 00: B 序 -HAZIMARI- 시점이다.)
[※2] 요네타니 요시토모 감독에 의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2000년부터 WOWOW에서 방영.
(※역주 - 여기서 이토 마이코가 말한 세계관이 이어진 캐릭터라는건 『마이크 화이트』를 의미한다. 스탈리온, 스완 남매의 아버지로 추정된다.)
[※3] OVA 『FINAL』의 내용을 전 12화로 재구성, 2005년에 지상파 방영한 작품. 『베터맨』 에피소드의 삽입이나 신규 장면의 추가가 이뤄져 있다.

【프로필】
히야마 노부유키(檜山修之)
1967년 8월 25일생. 히로시마 현 출신. 1989년 성우 데뷔, 1997년 『용자왕 가오가이가』의 시시오 가이를 대표작으로 지닌다. 『유☆유☆백서』 히에이 역. 『기동전사 건담 제08MS소대』 시로 아마다 역. 게임 『전국무쌍』 시리즈의 다테 마사무네 역 등 애니메이션&게임에 다수 출현. 온갖 범위의 캐릭터로 다채로운 연기를 보인다. CM 나레이션이나 특촬 더빙도 다수 맡고 있다.

이토 마이코(伊藤舞子)
1975년 1월 7일생. 도쿄도 출신. 1997년 『용자왕 가오가이가』 아마미 마모루 역으로 데뷔하여, 『플라네테스』-에델컬트 리베라 역, 『위치 블레이드』 나츠키 마리코 역, 『출격! 머신로보 레스큐』 제이(유년기) 역 등, 소년에서 중년 여성까지 폭넓은 연기를 선보였다. 같은 요네타니 요시토모 감독 작품인 『Dororon 엔마군 메라메라』에서는, 샤포 할멈 역 외에도 1인 5역을 담당했다.


Posted by 리나네기


《지난화까지의 줄거리》

패계의 권속에 의한 파장 공격은 최종 페이즈로 이행 하여, 인류의 적으로서 구GGG의 지휘를 맡는 타이가 코타로의 작전에 의해, 제로 로보의 군세가 G아일랜드 시티에 침공을 개시했다.
각성인 가이고로 출격 한 아마미 마모루와 사이 히노키는 파이널 퓨전을 감행 하지만, 그 약점을 속속히 알고 있는 패계 빅 볼포그에게 합체를 봉쇄당했다.
같은 무렵, 아오노 케이타가 히노키와 살기 위해 서프라이즈로 구입한 집과 독립해 회사를 시작하기 위한 창고는, 야박하게도 제로로보의 공격에 의해 돌더미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힘<각성인 V2>를 얻은 케이타는 빡침 모드로 제로로보에게 반격을 개시한다.


number.06 縁 -Fate- A.D. 2017(4·完)



7(承-前)



GGG 오비트 베이스 18층 B구획에 존재하는 집중 치료실. 그 중앙에, 한 남자가 서 있다. 아니, 한명이지만 남자도 아니다. 그 사람은 인간과 매우 비슷하지만, 별종의 생물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솜니움─이름은 라미아.
그 모습을 보고, 누군지 물으려는 의료 스탭을 펙토포레이스로 재운 뒤, 라미아는 어떤 치료 캡슐 앞에 나아갔다.
그 내부에서 요양중인 것은, 사기노미야 포브르 카무이다. 하지만, 이미 치료할 의미가 없는 것은 분명하다. 그 얼굴에는, 커다란 요염한 꽃이 피어 있으니까. 사람의 생명을 양분삼아 피는, 아니무스의 꽃.
라미아가 오른손을 내밀자, 꽃잎이 풀리듯 열리며, 이형의 열매가 나타났다. 카무이의 생명 그 자체를 응축해서 결실을 맺은 포르테 열매. 라미아는 말 없이, 그 열매는 아니무스의 꽃에서 따내서 품에 집어넣었다.

『포르테…… 역시 원흉된 자의 위협이 높아지고 있군……』
『으음―…이 라한이라면 포르테도 합성할 수 있지만, 시간도 수고도 필요하지. 천연물의 수확이 가능하다면 나쁜 일은 없다』

라미아의 의사에, 림피드 채널로 답한 두번째의 솜니움은 라한이다. 그 곁에는, 사람의 상처를 닮은 공간의 틈이 있다. 그건 그들이 〈소키우스의 길〉이라 부르는 초거리 순간이동 통로로의 출입구다. 라미아와 라한은 이걸 통과하여, 이 우주기지 내부에 출현했다. 둘 모두, 각종 센서에 대항하는 수단을 택하지 않은지라, 몇분 후면 경비부대원들이 몰려들 것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시간은, 십여초면 충분했다. 포르테의 열매를 손에 넣은 라미아는 소키우스의 문으로 향했고, 라한도 그 뒤를 이었다.

『음―…드디어 가는건가』

평상시라면 오만한 미소를 그치지 않는 솜니움이, 긴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라미아는 그 의사에 답하며, 공간의 틈새로 몸을 던졌다.

『……아아, 우리들의 희망도 지켜졌다…… 패계왕이 기다리고 있지』



「오라오라오라」

티라노사우르스의 머리를 닮은 세레브 헤드 내부에서 케이타가 소리쳤다.

ZR제로-07제로세븐――블로섬이 변모한 제로로보 무리는, 왼쪽 어깨의 개틀링건으로 공격해왔다. 하지만, 민첩한 스피드로 날아다니는 각성인 V2를 포착할 수는 없었다.

「맞지 않으면 안 아프다고, 옛날 애니에서도 말했다고!」

가이고처럼, 각성인 V2의 등에도 울텍엔진이 탑재된 날개가 있다. 그 고기동능력을 살려서, 케이타는 제로로보의 공격을 애크러뱃 비행으로 마구 피해간다. 그리고, 지면이나 제로로보의 머리를 차며, 다리 뒤에 갖춰진 리셉터를 기동했다.

「브레이크 신세사이즈!」


V2 흉부의 TM시스템이 발광하는 모습을 제로로보 뒤에서 확인한, 패계 빅 볼포그가 중얼거렸다.

「데이터 해석…… 뉴로노이드…… 형식번호 불명……파츠 형상으로 보아 구형이라 추정……통상의 시냅스탄격이라면, 패계의 권속의 재생능력을 웃도는 것은 불가――」

그 말을 끝까지 말하게 두지 않겠다는 듯, 공중의 V2는 양팔을 내밀었다.

「이거나 먹아랏! 시냅스탄겨어어억!」


황금빛의 액체가, 제로로보들에게 뿜어졌다. 그건 강산성 물질의 알데히드 용액이다. TM장갑으로 지켜진 블로섬의 기체 표면이 거품이 일어나듯 녹아드는 위력이다. 하지만, 단숨에 트리플 제로의 힘으로 재생되어 갔다.
하지만, 다음 순간――

「……!?」

항상 냉정하고 침착했던 첩보로보가, 경악했다. 시냅스 탄격으로 쏘아진 액체는, 패계의 권속에게 큰 데미지를 줄 수 없었지만, 그들 발 밑의 콘크리트를 맹렬한 기세로 침식해간 것이다.
인공섬인 G아일랜드의 땅 대부분은 콘크리트로 뒤덮여 있었지만, 그 아래에 바로 초강스틸의 골격구조가 숨겨진 곳도 많다. 침식된 지면은, 패계의 권속들의 중량을 버티지 못하여, 개미지옥처럼 그들을 집어삼켰다. 어떤 제로로보는 골조에 내팽겨쳐져서 기체 프레임이 꺾이고, 어떤 제로로보는 해수면 아래 수몰부로 낙하했다. 패계 빅 볼포그도 눈사태에 휘말리듯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잠겨들었다.

아직도 움직이지 못하는 가오가이고 안의 마모루와 히노키도, 모니터로 보이는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왓하! 굉장해……케이타 형!」
「케이짱……」

둘이 감탄해했다. 특히 히노키의 목소리에는 황홀해하는 듯한 느낌까지 섞여있었다. 방금 전의 "공개 프로포즈"가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른다.


「좋아, 각성인 탑승자 숙련의 기술을 봤겠지! 그보다 오비트 베이스! 이미 80초 지나지 않았어?」

케이타의 그 질문은, GGG 오비트 베이스의 세컨드 오더 룸에도 도달해 있었다. 이누보자키 미노루가 타이핑하는 손을 멈추지 않고, 통신 마이크로 대답했다.

「아아, 네 덕분이다. 드디어 바이러스 중추를 특정했다. 이걸로…… 삭제 완료다!」

이누보자키가 타이핑을 끝낸 순간, 그의 눈 앞에 있는 모니터에 무수한 경고표시가 떠올랐다. 엔토우지가 밀어넣은 바이러스는, 구제된 것 처럼 보인 순간, 다른 영역에 숨겨진 복제를 동시에 기동시켰던 것이다.

「"이누보자키, 넌 옛날부터 중요한걸 잊고 있어"……나에게 그렇게 말하고 싶은거냐, 엔토우지」

맹렬한 기세로 반격을 개시한 바이러스에게 망쳐져가는 표시를 보며, 이누보자키는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 표정에는 분함도, 패배감도 없었다. 심지어 미소짓고 있었다.


「난 전에, 동기였던 너를 이긴 적이 없었지. 하지만, 네가 우주 너머로 가버린 사이, 이곳에는 10년이나 지났단 말이다. 지금 난 너보다 10살은 연상…… 그 만큼, 경험을 쌓아왔지. 그리고 손에 넣었다고…… 잊어버린걸 보충해주는 동료와 그 연계의 기술을!」

삼중련태양계로 여행을 떠난 후, 엔토우지의 육체에 흐른 시간은 몇주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사이 이누보자키는 10년 남짓 GGG 대원으로 지내온 것이다. 프로젝트 Z, 신형 렙톤 트래블러의 개발. 글로벌 월 계획, 종사한 경험치와 공적은 매우 방대하다. 그리고, 그 10년은 동료인 "3박사"와의 연계를 보다 치밀하게 승화시키고 있었다!

「좋아, 잡았다! 복제체 모두의 어드레스를 포착!」

노자키 토오루 박사가 경쾌하게 마우스를 클릭했다.

「일제 제거 프로그램, 가동합니다!」

망설임 없이, 히라타 아키코 박사가 엔터를 때려눌렀다.
이누보자키가 방심을 가장하여 활동을 개시한 복제 바이러스. 그 전부가 노자키와 히라타가 준비한 프로그램에 의해서 제거되어간다. 미끼를 맡은 이누보자키가 이번에는 백업으로 돌아서, 둘이 놓친 바이러스가 남아있지는 않나 확인했다.

「올 그린…… 바이러스 구제, 완료했다!」

이누보자키가 만족스럽게 소리질렀다. 노자키와 히라타도 동료의 환한 미소를 향해, 힘차게, 그리고 믿음직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8


「고마워요, 모두!」

무심코, 감사의 소리를 지른 히노키는, 링크 캡슐 내부에서 컨트롤 볼을 쥔 손바닥에 힘을 주었다. 점멸하던 에러표시가 모조리 소멸하고, 컨디션 표시가 정상으로 돌아온다. 가오가이고는 다시, G아일랜드의 땅을 밟고 일어섰다. 옆에서 각성인 V2가 올려봤다.

『오, 벌써 움직일 수 있어, 용자왕?』
「그래. 이제부터는 내가 케이짱을 지켜줄게」
『캬! 히노키이, 믿음직해~~!』

통신기 너머로의 케이타와 히노키의 대화에서, 궁지에서 벗어난 안도가 배어나왔다. 하지만, 기동대장인 마모루는 둘에게 긴장을 재촉했다.

「히노키 누나도 케이타 형도 조심해, 볼포그의 반응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어!」

그 말과 동시에, 가오가이고와 각성인 V2의 앞에서, 오렌지빛 오라를 휘감은 모습이 나타났다. 패계 빅 볼포그가, 시냅스탄격으로 인한 함몰구에서 기어올라온 것이다. 단 혼자서…… 아무래도, 제로로보들은 아직 지하, 혹은 바다 속에 있는 것 같다.

「훌륭합니다…… 아오노 케이타 점원」

그리 불린 케이타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평상시의 볼포그 특유의 호칭에 지나지 않지만, 얕보인 것으로밖에 안 느껴졌던 것이다.

「그리고 히노키 대원과 마모루 기동대장. 슬슬 결착을 내도록 하죠」

패계 빅 볼포그는 양손을 좌우로 뻗고 준비했다. 그리고 그 최대의 기술이 온다는 것을…… 그리 깨달은 마모루는, 세레브 헤드를 향해 소리쳤다.

「히노키 씨! 헬 앤드 헤븐을!」
「알았어…… AI박스와 제로핵을 회수하는거지」
「저도 반 도울게요! 보이스 커맨드를!」

마모루의 부름에 뜻을 정한 히노키는, 심호흡하며 외쳤다.

「Hell and Heaven!!」


가오가이고가 양손을 벌리고 공격과 방어의 에너지를 전개했다. 히노키는 흘러넘치는 공격에너지의 격렬한 충격에 휩쓸렸다. 하지만, G스톤의 제어를 특기로 삼는 마모루가 방어 에너지를 조정하는 것으로, 카이도가 겪은듯한 현저한 체력 소모는 없다. 이어서 가오가이고가 양 주먹을 모으자, 고밀도의 EM토네이도가 전방의 패계 빅 볼포그를 향해 쏘아졌다. 상대를 락온한게 분명한 가오가이고였는데, 히노키가 생각한 이상으로 방대한 압력이 그 기체를 뒤흔들었다.

「커맨드를… 천천히……」

이끌듯 마모루가 재촉했다.

「겜·기르·간·고·그훠……」



히노키가 압력을 버티면서 중얼거렸다. 지구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용자왕의 필살기. 물론 케이타도 익숙했다.

「해, 히노키! 나도 힘을 빌려줄테니까!」

각성인 V2가 충격으로 흔들리는 가오가이고의 어깨를, 옆에서 단단히 지탱했다. 가이고와 거의 동사이즈로 작은 V2지만, 그 고출력 울텍엔진은 가오가이고의 기체를 안정시켰다.

「케이짱…… 응, 함께 가자!」

가오가이고와 각성인 V2, 둘은 나란히 돌진을 개시했다. 그 전방에서는, 패계 빅 볼포그가 미러코팅을 전개하여, EM토네이도를 아랑곳하지 않고 맹렬한 회전을 시작했다.

「대회전대마탄!」


은빛 팽이가 되어, 고속으로 돌격해오는 패계 빅 볼포그. EM토네이도 속에서도, 미러코팅은 그 영향을 차단한다. 하물며 트리플 제로의 에너지가 추가된 회전력이다. 닿으면 가오가이고도 각성인 V2도 조금도 버티지 못한다.

「돌격한다, 히노키이!」
「응!」

케이타의 지시에 조금도 망설임 없이, 히노키는 가오가이고를 돌격시켰다.
하지만, 그 움직임보다 빠르게, 무수한 미러입자가 탄환이 되어 쏘아졌다.

「건투는 평가할 수 있습니다만, 이쪽의 스피드에 미치지 못합니다」

헬 앤드 헤븐은 양 팔의 파워를 풀로 이용하기 때문에, 프로텍트 쉐이드를 사용할 수 없다. 끔찍하게도 가오가이고의 기체는 벌집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둘까보냐!」

용자왕의 전신이 찢어지기 전, 미러입자의 탄환은 튕겨졌다. 케이타의 순간적인 판단으로, V2는 고유장비인 미러실드를 쥐고, 가오가이고 정면에서 방벽으로 삼은 것이다.

「훌륭합니다……」

회전하는 팽이 상태지만, 패계 빅 볼포그는 감탄할 여유가 있었다. 미러실드가 임기응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간파하여, 대회전마탄을 계속해서 연사했다.

「허나!」

아니나 다를까, V2의 미러실드는, 위력이 압도하는 미러입자에 휘날려져, 그 너머의 가오가이고가 드러났다――

「!?」

――였을텐데, 패계 빅 볼포그의 센서는 스스로 회전하고 있던게 화가 되어, 가오가이고의 위치를 포착하기 까지 얼마 되지 않는 딜레이를 일으켰다.

「……여기야!」

히노키의 목소리는, 패계 빅 볼포그의 머리 위에서 울렸다. 실드가 파괴되기 직전, 가오가이고는 V2와 출력을 동조, 도약했던 것이다. 히노키와 케이타. 오랜 세월의 교제 덕분에, 찰떡같이 호흡을 맞출 수 있기에 가능한 기술이다. 패계 빅 볼포그가 상황을 파악했을 때에는, 이미 반격도 회피도 불가능했다.

「볼포그, 우리는 지지 않아!」

기체 전신에 휘감은 공격과 방어의 에너지를, 힘차게 쥔 양 주먹으로 집약시키며, 마모루가 소리쳤다. 대회전대마탄을 상공에서 본 히노키는, 마모루와 케이타의 의도를 이해하며,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았다.

「하아아앗!」

가오가이고의 양 주먹이, 팽이의 중심이 되는 회전축에 때려박혔다! 그 어떤 고속회전이라 해도, 머리 위에서라면 그 중심을 궤뚫을 수 있다. 패계 빅 볼포그의 머리부분――그 바로 아래 있는 AI박스를!

「훌…륭……」

V2의 장비나 출력데이터를 전부 파악하지 못하여 패배한, 첩보부 익스퍼트의 목소리는 단선되어 중단되었다. 용자왕의 양 팔이, 찾아낸 AI박스를 강철의 손가락으로 움켜쥐었다. AI와 기체의 물리적 접속이 절단되어 패계 빅 볼포그는 그 고속회전을 멈추었다.

「지금이야, 케이짱!」
「오웃!」

가오가이고에서 떨어진 V2가 양 다리의 손톱으로 패계 빅 볼포그의 기체를 잡았다.

「브레이크 신세사이즈!」


케이타의 보이스커맨드를 받고, 순식간에 그 기체를 파괴하기 위한 화학물질을 합성하는 TM시스템.

「뒈져라아아아아앗! 시냅스탄격!」


각성인 V2는, 재빠르게 확실히, 양팔의 손바닥에서 강산성 물질의 일격을 발하려고 했다. 패계 빅 볼포그의 뒤쪽으로!
하지만 거기는─

「아앗!」

마모루는 단숨에 깨달았다.
비클 형태로는 운전석에 해당한다. 그곳에는 아마 제로핵이 수납되어 있다.

(그래. 케이타 형은 몰라…… GGG의 누군가가 안에 있는걸!)

마찬가지로 이해한 히노키도, 필사적으로 제지했다.

「케이짱 안돼! 거긴!」

히노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 때, 빡침모드의 연장시간에 들어선 케이타에게는, 눈 앞의 적을 파괴하여, 소멸시키는 것 밖에 머리속에 남지 않았다. 샐러리맨 인생 대부분을 바친 꿈. 그게 박살난 원한이 머리속을 채우고 있었기 때문에, 제지하는 소리에 빠르게 반응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케이타의 머리 속에서 저항하는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그만둬…… 죽이지 마. 그 아이가 사랑했던 사람을……!)

――일찍이, 파피용 느와르라는 여성이 있었다. GGG 대원으로서 엔토우지 코우스케의 동료이며, 연인이었던 여성. 솔 11 유성주와 파츠 Q 머신을 둘러싼 분쟁 속에서 목숨을 잃었지만, 레프리진의 육체를 얻어서, 엔토우지와의 이별을 한번 더 겪은 여성. 육체가 소멸하였어도 그녀의 마음은, 엔토우지 쿄우스케 속에 확실히 부어졌다.
그리고, 파피용에게 있어서 가장 친근했던 사람은, 이 곳에 있는 로리에 느와르――그녀의 진짜 어머니다. 아니, 정확히는 그 모습은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 "욕망희망의 주머니"라는 아니무스 꽃의 아종에 생명을 빼앗겼지만, 그 뇌경막은 어린 시절 사고로 머리를 다친 아오노 케이타에게 이식되어, 그 후로도 케이타의 의식 아래에 잔류하고 있었다. 로리에의 뇌조직은 케이타와 공존하여, 몇번이고 시신경에 여러 환영을 비쳐왔다. 말하자면 또 하나의 인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관계로, 케이타는 2인분의 듀얼 임펄스를 발생시켜서, 뉴로노이드를 혼자서 기동시킬 수 있다.
불행하게도 요절했던 모녀――로리에와 파피용. 이 곳에 있는 케이타도 히노키도 마모루도, 기이하게나마 그 사정에 깊이 관련되어 있다. 그 인과에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어머니도 아가씨도 분명, 이리 대답했을게 틀림없다.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신께서 인도해 주셨어……)

머리속에서 자그마하게…… 하지만 힘차게 들린 목소리에, 케이타는 제정신을 차렸다.

「우오오오오옷!」

로리에의 의사가 웃돈건지, 케이타는 무의식적으로 컨트롤 볼을 조작, TM시스템을 긴급정지시키고 있었다. 강산성 물질의 방출을, 다시 억제물질로 분해하여 멈춘 각성인 V2의 손바닥이, 패계 빅 볼포그 내부의 제로핵을 쥐었다. 힘차게, 그리고 상냥하게.
이 곳에 있는 누구도 모르고,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래도, 모녀의 소원은 이루어진 것이었다………


가오가이고와 각성인 V2가 AI박스와 제로핵을 확보한 채, 대지에 섰다. 잔해가 된 패계 빅 볼포그의 기체는 트리플 제로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그 곳에 쓰러졌다. 마모루는 슬픈 눈으로, 그 추억 깊은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볼포그…… 꼭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줄테니까」


가오가이고와 V2의 승리에, 메인 오더 룸은 들끓었다.

「마모루 군, 다행이야……」

눈물이 고인 하나에게, 옆 자리의 알루에트가 손수건을 내밀었다.

「여기요, 하츠노 선배」
「고, 고마워, 알루에트 짱……」

프랑스 인형처럼 아름다운 소녀는, 말 없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승리를 칭찬하는 축복이 아니다. 하나에게 있어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험난한 싸움에서 살아남은 것에 대한 기쁨을 담은 것이다.

「야마츠미이제곧G아일랜드에도착합니다이제와서지만말이죠」

타마라가 보고한다.

「좋아! 와다츠미도, 앞으로 5분이면 도착 예정!」
「그래, 그럼 슬슬 그들도 내려보내자GO. GGG 용자와 디비전 플리트가 집결하는거YA!」
「이야~ 그나저나, 비지땀이 흘렀군요~」


타마라에 이어서 보고 소리를 내며, 우시야마 츠구오도, 프리클 참모도, 야마 영감도, 모두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한 명만, 통곡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우오오오오오, 케이타아, 히노키이이, 잘 됐다아! 중매인이라면 내가 서 줄테니까아아!」

아카마츠 장관은, 둘이 고등학생이었을 무렵부터 아는 사이다. 거의 부모같은 기분으로, 눈물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명――다른 사람과 다른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이상한걸…… 그 남자의 책략이, 이걸로 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양 롱리는 공포에 가까운 표정으로 식은땀을 흘렸다.

(볼포그가 말한 “시간벌기”란 무슨 의미지, 타이가 코타로……!)


양이 부른 그 인물은, 본인에게 있어서 그리운 곳에 있었다.
우주개발공단 타워의 최상층 총재실. 본래 주인인 현 공단총재는 직원들과 이미 타워에서 벗어나서 육지의 지하쉘터로 피난해버렸다.
경치 좋은 전망유리로, 눈 아래의 광경을 내려다보며, 타이가는 중얼거렸다.

「잘 했다…… 젊은 GGG여. 그래야말로 용자다. 하지만…… 우리의 작전은 확실히 실행되었다. 이미 "패계왕은 각성했으니까"말이지」



땅에 내린 아오노 케이타는, 주머니 속에서 엉망진창으로 찌그러진 작은 상자를 꺼냈다. 상자에 비견될 정도로, 눈물로 뒤범벅이 된 얼굴로, 말을 쥐어짜냈다.

「히노키이, 나…… 히노키가 돌아올 장소를 만들고 싶어서 말야아…… 필사적으로 돈을 모았어어…… 그런데, 그런데 저 녀석들 푹 하고 밟아서 박살내버렸다고오…… 몇년이나 모아서, 대출도 30년 남아있는데 푸욱 하고, 진짜 너무하잖아아……」

마찬가지로 땅에 내린 히노키는, 케이타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폐허를 바라봤다. 간신히, 구석 부분 벽은 남겨져서, 거기에 폭싹 주저앉은 단독주택의 흔적은 보였다. 하지만, 그것뿐이다. 케이타의 지금까지의 몇 년간과 지금부터 30년간의 땀과 눈물의 결정은, 단순한 돌더미로 변해 있었다.
흐느껴 우는 케이타의 손에서, 작은 상자를 받아서, 살그머니 열었다. 그곳에는 급료 3개월치가 밝게 빛나고 있었다. 히노키는 케이타의 손에 살그머니 약혼 반지를 쥐어주고, 거기에 자신의 왼손 약지를 끼워넣었다.

「히, 히노키……」

그 행위의 의미를 깨닫고, 케이타는 히노키를 바라봤다. 히노키 역시, 눈물이 흘러넘치기 시작했다.

「케이짱…… 집 같은건 없어도, 케이짱이 있는 곳이, 내가 돌아갈 곳이라고……」
「히, 히, 히, 히노키이이이잇! 우오오오옷!」

먼지투성이로 엉망진창이 된 작업복인채로, 다이브 슈트의 히노키를 껴안았다. 둘은 힘차게 얼싸안으며, 계속해서 울었다.
그 때문에, 방금 시작된, 자신들의 바로 옆에서 전개되는 장대한 광경을 좀처럼 눈치채지 못했다. 위성궤도상의 GGG 오비트베이스에서 발진, 대기권에 돌입해 온 만능역작경악함 〈카나야고〉가 머리 위에 체공, 그곳에서 출동한 카펜터즈가, G아일랜드 시티 시가지 수복을 개시하여, 동시에 케이타가 샀던 창고나 아오노 가(家)도 눈 깜짝할 사이에 복구해 준 광경을――


이윽고, 카나야고 곁에 기동완수요새함 〈와다츠미〉와 첩보경면유격함 〈야마츠미〉, 그리고 무한연결수조함 〈미즈하〉가 늘어섰다. 미즈하는 각 블록마다 분해되어 여러 곳에 강하되어 있었지만, 그것들이 이 땅에 집결, 재연결된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 강하했던 블록에는, 아직도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닌 카이도 이쿠미가, 본인의 강한 희망으로 탑승해 있었다.

(이상해……뭐지, 이 웅성거림은……무언가가, 무언가가 근처에 있어……)

꺾인 늑골이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그 가슴에 손을 대고, 카이도는 고민했다. 싫은 예감이라 단언하기도 힘든 복잡한 감각. 무언가를 느끼며, 청년은 눈 아래의 G아일랜드를 바라봤다. 다행히도, 입원중인 어머니는 무사함이 확인되어 있다. 이 후에, 만나러 가자…… 그리 생각하면서도, 카이도는 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럴 여유는, 없어질지도 몰라……)



그리고, 그 예감은 적중했다.

「Z0시밀러 반응이 사라지지 않슴다! 게다가 이거, 지금까지 관측된 적 없는 규모임다! 제로로보의 대군단이 G아일랜드에 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슴다!」

평상시에 긴박하게 소리지르는 일이 거의 없던 야마영감이, 안색을 바꾸며 보고했다. 메인오더룸의 메인스크린에는, 진한 Z0시밀러 반응이 표시되고 있었다. 하지만, 패계의 권속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인비지블 버스트 때 처럼, 불가시의 위협이 다가오는걸까? 그 때, 모든걸 이해한 양이 소리쳤다.

「그런가…… 아래다! 바다속이다! 그 아래의 서치 불가능한 지하공간이다!」


9


가오가이고와 각성인 V2가 승리를 거두기 겨우 몇분 전, 바로 근처에 출현한 자들이 있었다. 소키우스의 길을 통과한 라미아와 라한이다.
그들이 나타난 곳은 G 아일랜드의 바로 아래. 일찍이 GGG 베이타워 기지가 존재했던 공간――이곳에는 현재, 지하 고속 이동 시스템의 거대 터미널이 있다.
한때, 인비지블 버스트에 의한 강한 전자기장이 휘몰아치던 시대. 정보나 에너지의 전달에는 땅 속, 혹은 바다 속이 이용되었다. 그 무렵 정비된, 온 세상을 잇는 허브가, 해수로부터 두꺼운 벽으로 격리된 이 광대한 지하시설 터미널이다.
라미아의 손에는 포르테, 라한의 손에는 오우그. 둘 모두 아니무스 열매를 들고 임전태세였다. 히노키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라미아가 나타나지 않았던 이유는, 이 공간에 존재했다. 그들은 그 초감각으로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음―…역시 각성하고 있었던가. 다른 하나의……』
『패계왕……』

라미아와 라한은, 인공 지저공간에 웅크린 거대한 그림자를 보았다. 바다 속이 아니라, 땅 깊숙히에서 파고들어왔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그 모습은, 조명이 없어도 잘 보인다. 불꽃을 닮은 오렌지색의 오라를 둘러서…… 아니, 전신에서 내뿜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쪽 무릎을 꿇은 그 상태에서조차, 가오가이고의 두배를 가볍게 넘는 매우 거대한 모습. 일어서면, 광대한 이 공간조차 뚫어버리는건 확실하다.
그 존재를, 라미아는 림피드 채널의 방대한 탁류 속에서 감지한 것이다 ――〈패계왕〉이라고. 그래, 여기 있는 것은 전에 목성권에서 조우했던 패계왕 제네식이 아니라, 다른 하나의 패계의 왕이었다.


즉, 자이언트 메카노이드―――패계왕 킹 제이더!

「……처음에 여기 오는 것은, 에볼류더 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만」

패계왕 킹 제이더가 말을 했다. 그건, 다른 패계왕같은 신음소리는 아니다. 강인한 의지를 지닌 자의 목소리다.
패계의 권속 제1의 전사가 융합(퓨전)하고 있다는, 증거다.

『패계의 왕이 각성하는 것은, 데우스에 의해서 알려져 있었다……』
『라미아여……그런고로, 이곳저곳에 그물을 치고 있었건만, 으음… 아무래도 선수를 빼앗긴 것 같군』

오만불손한 라한의 목소리에, 고뇌가 배였다. 과거 패계왕 제네식과 만난 경험을 통하여 라칸 역시 깨닫고 있었다. 눈 앞에 있는 것은, 자신과 라미아만으로 가로막을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 라고.

『간다, 라한――』
『음, 알았다』

림피드 채널로 의사를 주고받은 라미아와 라한은, 동시에 아니무스의 열매를 베어물었다. 그리고, 그들 솜니움의 몸은 몇배로 부풀고, 변신체인 베터맨 포르테, 그리고 베터맨 오우그가 되었다!


『라한, 좌우로 나뉘어 사각으로 돈다』
『알고 있다. 으음, 지금이라면 아직 승산은 있다』

둘은 눈 앞의 위협을 향해, 이판사판의 돌진을 개시했다. 하지만, 패계왕 킹 제이더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너희들의 상대라고는, 내가 할 필요도 없다」

패계왕의 그 말과 동시에, 터미널의 폐쇄공간에서 4개의 빛이 뛰어올랐다.


『작은 넷의 새벽……하지만, 그 빛은 강하곤』

작다. 라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킹 제이더와 비교하자면 작다는 소리다. 그 넷은, 하나라도 포르테의 세배 정도 되는 크기였다. 포르테 속의 라미아가 순식간에 해석했지만, 넷은 바로 둘로 되었다.

『음, 좌우에서 합체하여 거대화를 꾀한건가』

오우그 속의 라한은, 배화된 에너지의 흐름을 느꼈다. 포르테와 오우그는 저마다 가로막는 적의 공격에 대비했다.
하지만, 새롭게 나타난 패계의 권속들은, 단 일격만으로 솜니움 변신체를 쓰러트렸다. 필살기를 사용할 필요도 없이, 주먹과 킥 만으로, 피할 틈조차 주지 않고, 그저 소탈하게 휘둘렀을 뿐인 그 일격으로, 쓰러트린 것이다.
포르테도, 오우그도, 단숨에 활동을 정지당하여, 그 거체는 섬유화하여 붕괴되어갔다.

『큭, 너무 강한 새벽의 영기… 이 자들……』
『으음, 패계의 왕 외에도, 이 정도의 권속이 있었는가…』

희게 섬유화된 잔해 속에 쓰러진, 라미아와 라칸. 둘 모두, 이미 싸울 힘은 남아있지 않았다. 변신과 그 후에 입은 데미지로, 싸우기는 커녕, 일어설 힘 조차 없어져 있었다.

「……패계왕이여, 지금이야말로 우리들의 힘을 해방할 때다」

이미 솜니움들에게는 조금의 관심도 없이, 패계 환룡신이 고했다. 그건, 비클로보인 빙룡과 뇌룡이 시메트리컬(Symmetrical) 도킹한 모습이지만, 전신이 오렌지색으로 강하게 빛나고 있었다.

「우리들은 이미, 충분하게 트리플 제로를 충전해 뒀다고」

그리 말하며 패계 강룡신이 재촉했다. 이쪽은 풍룡과 염룡이 시메트리컬 도킹한 모습이지만, 역시 똑같이 강한 빛을 뿜고 있었다.

「좋겠지…… 지금이야말로, 우주의 섭리에 저항하는 자들에게, 치명의 일격을!」

부자유스러운 자세로, 패계왕 킹 제이더가 오른팔을 내밀며 자세를 취했다. 그 양 옆에 선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도, 양 팔으로 자세를 취했다. 직후, 거대한 패계왕과 패계장(覇界将) 둘이, 전신에서 오렌지빛의 오라를 뿜어냈다. 두꺼운 대지조차 넘어, 위성궤도상에서조차 관측된 진한 Z0시밀러 반응은, 확실히 이 순간이었다.

그 오라는 바다속에서 대지를 가르며, 오렌지빛의 오라가 되어 G 아일랜드의 땅에 균열을 일으키며 그 틈새로부터 뿜어져 나왔다.
높은 곳에서 그 광경을 내려다보며, 타이가 코타로가 웃었다.

「드디어 시작되는군…… 아니, 이걸로 끝이다」

G아일랜드 바로 아래의 바다속에서 패계왕이 눈을 뜬다면, Z0시밀러 반응을 감지한 GGG 그린이나 GGG 블루가 달려온다. 그렇게 되면, 단숨에 방해받을 것을 역수로 취한 것이다. 진짜 장소 바로 위에서 ZR-07을 통한 시가지 제압. 그리고 패계 빅 볼포그에 의한 시간벌기. 계산된 양동작전으로, 누구에게도 눈치채이지 않고 패계왕들의 배치는 완료되었다.
게다가 성공률을 높이기 위하여, 작전 전단계로 원격지에 패계의 권속을 배치, 용자로보들을 분산시켰다. 물론 단순한 양동은 아니고, 가오파이가나 오비트베이스의 배제라는 목적도 포함시키고 있었다. 어느것이든 하나가 성공하면, 우주의 섭리가 승리한다.
이중삼중으로 겹겹히 짜올려진, 타이가 코타로의 작전이었다. 그리고, 그 최종페이즈――패계왕과 패계장들은, 그 몸에 몇달동안 꾹꾹 눌러담은 트리플 제로를, 지금 이 순간. 자신의 필살기에 집약했다!


「제이쿼스!!」
「맥시멈 토우론!!!」

진한 트리플 제로가 폐쇄 공간에 흘러넘치고――지하 고속이동 시스템의 해저터널로 쏟아져갔다. 그리고, 그 여파는 터미널 천정을 뚫고, 지상으로 분출되었다.



대지를 가르며, 흘러넘치기 시작하는 트리플 제로.
용자들도 디비전 플리트도, 폭풍을 닮은 에너지의 흐름에 휘말린다. 그리고 그들은 보았다. 오렌지색의 에너지 폭풍 속에서 출현한, 셋의 모습을.
패계왕 킹 제이더, 그리고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
미즈하 현측 창문에서 그 모습을 목격한 카이도는, 늑골의 고통조차 잊고 공중으로 뛰쳐나왔다.

「J! 거기에 있었나, J!」

카펜터즈에 의한 수복을 받고 있던 빅 포르코트도, 무언가를 느끼며 패계왕의 거체를 올려봤다.

「르네……!?」

가오가이고에서 내렸던 마모루는, 청과 황의, 그리고 녹과 적의, 두 기체의 이름을 불렀다.

「환룡신, 강룡신……」

그리고 가오파이가가 와다츠미에서 뛰쳐나왔다. 하와이에서 이곳까지, 도착과 동시에 전투를 대비하여, 퓨전아웃하지 않고 온 것이다.

「솔다토(Soldato) J, 너, 무슨 짓을 한거지!」

가오파이가는, 빛을 뿜는 패계왕 킹 제이더를 올려보았다.


「에볼류더 가이, 그리고 아르마여……」

패계왕은 공중에 떠오른 정해모드의 인영과, 눈 앞의 땅에 서 있는 가이의 분신 되는 기체를 교대로 보며 말했다.

「우리들이 해야 할 것은 단 하나…… 전 우주를 무로 돌려보내는 것. 그걸 위해서라도, 모든 지적생명체를 섬멸한다」
「난 너를 멈춘다! 그리고 트리플 제로로부터 해방하겠어! 모두가 협력하면, 너도 정해할 수 있어!」

가오파이가는 양 날개의 울텍엔진을 전개하여 공중을 춤춘다.

「가이, 너와의 결착은 이미 나 있다. 알고 있을텐데. 패계왕의 힘을」

그리 고하며, 패계왕 킹 제이더는 왼팔을 가볍게 휘둘렀다. 그 일격을 맞은 가오파이가는 단숨에 G아일랜드의 대지로 내팽겨쳐졌다.

「크아아아악!」

에너지를 방출한 직후인데도, 패계왕의 힘은 비할 바 없이 절대적이었다. 하지만, 용자왕에게 추격을 더하려고는 하지 않았고, 자이언트 메카노이드는 그대로 부상했다. 그리고 변형한다――패계의 방주, J-Arc로. 그 갑판 위로, 지상에서 뛰어오른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이 착함했다.

「기다려, 기다려 줘, J!」

정해모드로 날아오르는 카이도는, 필사적으로 패계의 방주를 따라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 거리는 자꾸자꾸 벌어져 간다.
패계왕으로서 증폭된 메인 스러스터를 분화시켜, 패계의 방주는 대기권 밖으로 가속해 갔다.

그 경이적인 압력을 내뿜는 빛을 추격할 여유는, 연전을 거듭한 GGG 블루와 GGG 그린 용자들에게 남아있지 않았다.
위성궤도상의 GGG 오비트 베이스도, 그저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없었다. 방금 전, 패계왕과 패계장들에 의해 방출된 트리플 제로가, 지하 고속이동 시스템을 통해, 전세계로 흩뿌려졌기 때문이었다.

「저, 저, 저, 전세계에서 구난신호가! 제로로보가 전세계 각지에서 대량발생하고 있슴다!」
「ZR-08에서26까지인정완료앞으로26종의인정대기신청이아니더욱늘어나고있습니다~~!」
「각 용자로보의 수복, 카펜터즈가 전력으로 담당하고 있지만, 앞으로 7분이 더 필요합니다!」

전세계에서 솟구치는, 비명 같은 구난신호. GGG 블루와 GGG 그린의 전 전력을 통해서라도, 그 모두를 대응하는건 불가능하다.
장관석에서 일어서서, 아카마츠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어… 어…… 어이, 지구는 어떻게 되어 버리는거야……」

아카마츠의 질문에 답하듯, 집중치료실에서 사랑스러운 딸이 말했다.

「지구가……멸망해……사람이,전부……생물이,전부……살해당해……우주의섭리에……오렌지색의…빛속에서……아아아아아악!」
(地球ガ……滅ビル……人ガ、全部……生キ物ガ、全部……殺サレル……宇宙ノ摂理ニ……オレンジ色ノ…光ノ中デ……アアアアアアッ!)



여기까지 절규한 사쿠라가, 당돌하게 조용하게 중얼거렸다.

「……이걸로,모든게,끝났습니다……」

한 때의 말에 모두 미래를 예지하는 것이었다면, 이건 확정된 현재를 고하는 말이었다――




――전 지구 규모의 아비규환 속에서,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G아일랜드를 마주한 도쿄만의 절벽에 서 있는, 네 사람의 그림자. 그 중 단 한명. 평범한 인간인 우시야마 미츠오는, 스마트폰에서 들리는 세계 각지의 긴급뉴스를 보며 얼굴이 새파래져 있었다.
특수능력자끼리의 아이이며, 평범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일단은 인간 소년인 케이. 그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바다 너머에서 타오르는 G아일랜드 시티를 바라보고 있었다.
반대로 인조생명체인 챈디는 똑같은 광경을 재미있다는 듯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이 곳에 있는 제4의 존재가, 앳된 말투가 남은 순진한 목소리로, 계속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래. 이게 본래의 역사야. 지구에 발생한 지적생명체는, 우주의 섭리를 따라서, 그 임종의 순간을 맞이했지……. 하지만,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아? 지성의 탄생이라는건, 정말로 기적적인 일이라고」


앳된 목소리에 어울리는, 앳된 용모의 소유자는, 옆에 있는 챈디와 케이. 우시야마 미츠오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니까, 난 간섭한다고 결심한거야……」


――그리 말하며, 데우스는 미소지었다.



다음화 10월 갱신 예정


Posted by 리나네기



《지난화까지의 이야기》

패계의 권속에 의한 파상공격은 최종페이즈로 이행하여, 인류의 적으로서 구 GGG의 지휘를 담당하는 타이가 코타로의 작전에 의해 제로로보의 군세가 G 아일랜드 시티로 침공을 개시했다.
각성인 가이고로 출격한 아마미 마모루와 사이 히노키는 파이널 퓨전을 감행하나, 그 약점을 샅샅이 알고 있는 패계 빅 볼포그에 합체가 봉쇄된다.
비슷한 무렵. 아오노 케이타가 히노키와 살기 위하여 서프라이즈로 구입한 집과, 독립해서 새 회사를 일구기 위한 창고는 야박하게도 제로로보의 공격에 산산조각나버렸다. 하지만, 새로운 힘 〈각성인 V2〉를 얻은 케이타는 분노모드로 제로로보들에게 반격을 개시했다.




number.06 -Fate- A.D.2017(3)




5


(볼포그가 히노키 누나를 노리고 있어……!)

그리 직감한 마모루는, 멈추라는 절규와 함께, 상공을 선회하는 스텔스가오Ⅱ와 라이너가오Ⅱ에게의 커맨드를 때려박았다. 가이고의 세레브헤드에 찍어내려지는 무라사메 소드 앞으로 뛰어들어오는 칠흑의 기체, 칼날과 날개가 서로 부딪히고, 격렬한 격돌음을 일으켰다.

「크으으윽!」

패계의 권속으로서 강화된 파워를 지녔다고 해도, 기체가 경랑이라는 것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스텔스가오Ⅱ에 튕겨지는 형태로 패계 빅 볼포그는 가이고 위에서 물러났다.
동시에, 가이고의 어깨 틈을 향해, 라이너가오Ⅱ가 돌입해왔다. 합체를 위한 오른쪽 어깨에서는 아니다. 그렇다면 오른쪽 어깨에 반쯤 파묻혀 있는 건도벨과 격돌할 뿐이라 판단한 마모루가, 일부러 반대쪽인 왼쪽 어깨로 진입시킨 것이다. 4000 매그넘의 총탄을 내부에서 쏘아내려던 건도벨이었지만,  발사 직전, 푸른 분진기와 충돌하여 가이고의 외측으로 밀어내졌다!
격렬한 충돌로 대지에 내팽겨치려던 패계 빅 볼포그는 경쾌한 몸놀림으로 회전, 대지를 박차며 오렌지의 빛을 두르고 공중을 날아오른다. 그리고, 분신했던 패계 건도벨을 빛으로 휘감으며 오른쪽 어깨에 재장착시켰다.


「……훌륭합니다, 마모루 기동대장」
「칭찬받아도 기쁘지 않아, 볼포그……」


패계 빅 볼포그의 칭찬에, 마모루는 슬프게 대답했다. 방금 공격은 결코 위협이 아니다. 듀얼카인드중 하나인 히노키의 목숨을 빼앗는 것으로 확실하게 가이고를 행동불능으로 몰아넣으려 한 것이다. 그 행동의 뒷면에는 혹시, 마모루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존재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모루는 그 마음씀씀이를 기뻐할 수 없었다.
지금 눈 앞에 있는건, 우주의 섭리를 따르는 패계의 권속이다. 이미 삼원칙은 족쇄가 되지 않는다. 마모루는 깊은 슬픔을 느끼면서도, 말을 이었다.


「하지만 난 알고 있어…… 지금의 볼포그는 트리플 제로 때문에 이상해져 있을 뿐이라고. 그러니까…… 내가 구해주겠어!」
「………」

마모루의 말에 패계 빅 볼포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기척과 함께 모습을 감췄다. 홀로그래픽 카모플라쥬를 사용한 것이다. 기습에 실패했으니, 이걸로 철퇴했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는 행동이지만――


「고마뭐, 마모루 군. 이제 괜찮아……」

세레브헤드의 히노키가, 식은땀이 섞인 목소리로 움헤드의 마모루에게 말을 걸었다. 눈앞에 다가온 생명의 위기. 그 공포는 생생하다. 그렇지만 G 아일랜드 시티를 지키고 싶다는 생각에 망설임은 없었다.


「응, 무슨 일이 있으면 제가 서포트할게요!」

마모루의 말에 격려받으면서 히노키는 오비트베이스를 불렀다.

「하나 짱, 파이널 퓨전 Take 2!」
『라져에요……!』

통신 너머에서 신속하게, 그리고 필사적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는 하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 드라이브!』


그리고 테이크 1에서 이미 거미줄같은 금이 들어가서 누르기 쉬워진 커버 위로, 그래도 있는 힘껏 양 주먹으로 스위치를 때렸다.

『Take 2!』


FF프로그램이 재송신되었다. 이미 가이고에는 드릴가오Ⅱ와 라이너가오Ⅱ가 합체되어 있다. 남은건 스텔스가오Ⅱ뿐. 최후 시퀀스로 파이널 퓨전이 재시행되는 동안, 마모루는 기체의 센서와 전신의 감각을 총동원해서 주변 기척을 훑고 있었다.

(볼포그가 이대로 퇴각할리는 없어…… 보이지 않지만, 분명 근처에 있어. 그리고 무언가를 노리고 있어……)

마모루의 그런 확신에도 불구하고, 파이널 퓨전이 다시 방해될 일은 없었다. 물론 예상되는 공격에 대한 대처는 몇가지나 준비해놨다. 그래도 긴장을 늦출 여유는 없었다.
그리고 완성된, 철의 거신―――.
라이너가오Ⅱ와 건도벨의 충돌에도 뒤지지 않는 압력이, 세레브헤드의 히노키에게 덮쳤다. 듀얼카인드라고 해도, 그녀는 에볼류더도 아니며, 정해모드가 되는 능력도 없는, 육체적으로 평범한 인간이다. 구형 가오가이가에 비해 링커 젤에 의한 쇼크 업소버는 강화되어 있지만, 세레브헤드의 헤드 다이버는, 경험한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강렬한 충격에 휩쓸린다. 그건 풀 파워로 싸워온 카이도가 리타이어 한 것만 봐도 명백하다. 그래도 히노키는, 비명을 지르는 전신의 고통을 버티면서도 있는 힘껏 소리쳤다.

「가오가이고――!!」

G 아일랜드 시티를 사는 사람들은, 제로 로보의 공격에 의해 교통수단이 완전히 차단되어 피난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창 밖으로, 어떤 사람은 TV 화면으로, 친숙한 용자왕의 모습을 보며 안도했다.
10년 이상이나 전의 원종대전 시기. 그리고 이 몇년간의 인비지블 버스트 후의 혼란기. 사람들을 지켜준 것은 가오가이가와 가오가이고――같은 머리 파츠를 지닌 용사왕들이었던 것이다.
(※역주 : 가오가이가와 가오파이가, 가오가이고의 헤드파츠는 스텔스가오에 내장된다.-제네식 가오가이가는 가제트가오에 내장- 스텔스가오Ⅱ를 공유하는 가오가이고와 스타 가오가이가의 헤드파츠가 같은건 당연하다.-가오파이가는 스텔스가오Ⅲ를 사용하기 때문에 논외.)
그 때까지, G 아일랜드 시티의 지하교통 시스템이나 다리등을 파괴하며 G 아일랜드를 고립시키고 있던 ZR제로-07제로세븐들이 일제히 가오가이고를 향했다. 이 전개에 대기하고 있었는지, 한치의 오차도 없는 움직임으로 모여들어 용자왕을 포위했다.


「조심해, 히노키 누나. 한대라도 트리플 제로의 힘을 지닌 경시할 수 없는 적인데, 이런 수가 모이면 조금도 방심할 수 없어」
「그렇구나…… 마모루 군, 서포트 부탁해!」

히노키는 그렇게 대답하고, 가오가이고의 오른팔을 전방으로 내밀었다. 전방에는 10대정도의 ZR-07이 있다. 소체가 된 뉴로노이드 〈블로섬〉과 크기(全高)는 별 차이가 없어서, 10m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팬텀 링 플러스!」

외날개에서 분리한 팬텀 링을 오른팔에 장착한 가오가이고는 ZR-07무리를 향해, 빛의 고리를 두른 주먹을 쏘아냈다!

「브로큰! 팬텀!」

한 대의 ZR-07이 브로큰 팬텀에 분쇄된다. 바로 오렌지의 빛을 두르고 재생하지만, 그걸 기다릴 틈도 없이 다른 기체가 일제히 돌격해온다.


「드릴 니!」


근접격투장비의 무릎차기를, 측면에서 다가오는 한대에 쳐박는다. 가오파이가처럼 블레이드 달린 드릴의 격돌공격은, 문자 그대로 ZR-07의 몸에 바람구멍을 뚫으며 분쇄했다.

「월 링 플러스!」

반대쪽 외날개에서 분리된 월 링이 왼팔 주변에서 회전한다.

「프로텍트! 월!」


더욱 더 다가오는 제로 로보들을, 가오가이고의 왼팔에서 방사되는 광범위한 반발벽이 튕겨냈다. 그리고 녀석들이 밸런스를 취하기 전에, 오른팔이 이어서 공격을 때려넣어, 완벽하게 산산조각내어간다.


「대단헤요! 히노키 누나! 스피드도 이쪽이 위에요」

마모루의 소리에 격려받고 히노키도 경쾌하게 땀을 날린다.


「고마워, 마모루 군! 전부 쓰러트려! 전부 부순다!」

아무리 수로 밀어닥쳐도, 용자왕의 아성이 흔들릴 일은 없어보였다.
그렇지만, 그 광경을 보며 타이밍을 재는 자가 있었다. 패계 빅 볼포그였다.

(지금입니다…… 엔토우지 오퍼레이터. 당신의 계책,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패계 빅 볼포그는 자신의 등쪽을 향해 말했다. 그곳에는 비클 머신 형태일 때의 운전석이 있다. 그 내부에는 은빛의 누에고치――제로핵이 내장되어 있었다.

(아아, 볼포그. 슬프지만, 하자고…… 우주의 섭리를 위하여)

제로핵은 발성기관이 없어서, 대답하는 소리는 없다. 하지만, 만약 림피드 채널이 있다면, 그런 의사가 발해지고 있었겠지.
소리를 개의치 않고, 엔토우지의 의지를 알아챈 볼포그는, 가오가이고의 내부에 파묻힌 어떤 것을 작동시켰다.

「에!? ……뭐야?」

가오가이고의 전신이 경직되어, 대지에 쓰러졌다. 세레브 헤드의 히노키에게도, 링커 젤로 경감되었다고는 해도 그 충격이 가해졌고, 경직된 컨트롤 볼이 감전에 경련을 일으키는 것 처럼 양 팔을 구속했다. 탈출조차 허락되지 않는 완전 동결상태로.

「마모루 군,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이곳 저곳에서 시스템 에러가 일어나고 있어! 이건…… 바이러스야!」



가오가이고에 발생한 이변은, 오비트 베이스의 메인 오더 룸에서도 감지되고 있었다. 하나의 앞에 있는, 기체 컨디션을 나타내는 모니터가 무수한 경고 표시로 가득 찼다.

「안됩니다…… 기체의 제어를, 되찾을 수 없습니다!」
「에에잇, 양 양반! 어떻게든 안 되는거냐…… 소프트 트러블은 나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고!」

뿌리로부터의 하드웨어 전문이며, 가오가이고의 개발자의 한명이기도 한 아카마츠 장관이, 슈퍼바이저에게 말을 걸었다.

「진정하게, 장관. 이것도 예측되던 사태다」

양은 언제나처럼 침착한 소리로 응했다. 그 말대로, GGG 블루의 스탭은, 구GGG에 의한 바이러스 공격도 예상하고 있던 것이다.

「아마도, 방금 전 가이고 내부에 침입한 건도벨에서 보내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나를 서포트중인 알루에트가, 해석결과를 보고했다. 패계 볼포그에 의한 내외 동시공격은 제1단계에 지나지 않았다. 진짜는 물리적 회로접촉을 통한 바이러스 공격이었던 것이다. 다름아닌 알루에트의 손으로 가오파이가 시대에 철저하게 전자적 방어를 베풀었으며, 가오가이고도 그 방어는 계승되어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독폭탄을 직접 체내에 파묻는 수단으로 나온다면, 방벽도 의미가 없어진다.
가오파이가라면 가이의 에볼류더 능력을 통해 무효화할 수 있지만, 히노키와 마모루에게 그건 불가능하다.

「걱정은 필요 없다. 이미 세컨드가 대응을 개시하고 있으니」



GGG 오비트 베이스에서, 메인 오더 룸의 보좌를 담당하는 세컨드 오더 룸. 그 중심 인물은 3박사라 불리는 과학자들이다. 전에는 스탈리온·화이트도 그 한명이었으며, 그가 삼중련태양계에 향한 후, 인원을 보충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특출난 3박사의 곁에 늘어설 수 있는 인재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예상되어 있던 패계의 권속에 의한 바이러스 공격에 반격을 개시한 인물이란 바로, 3박사중 한명――이누보자키 미노루(犬吠埼実)다.
(※이누보자키 미노루 : 통칭 가오 존다 EI-15의 소체. KBS판에서는 베이커 라는 이름으로 로컬라이징.)

「엔토우지…… 10년 이상이나 지났는데도, 또 너와 싸우게 될 줄이야」

리모트 모니터로 가오가이고의 OS를 모니터링하며, 이누보자키는 무시무시한 스피드로 카운터 해킹을 계속했다.
패계의 권속이며, 이 바이러스 공격을 실시한 엔토우지 쿄스케와 이누보자키는 GGG 설립 이전부터 라이벌이었다.
하지만 GGG 베이타워 기지의 컴퓨터 시스템 개발주임 자리를 놓고, 이누보자키는 엔토우지에게 졌다. 한번은 그 원한이 재앙을 불러, 존다로보 〈EI-15〉의 소체가 되어버렸던 것은, 이누보자키의 저주스러운 과거였다.
EI-15는 이누보자키의 해킹 능력을 통하여, 당시 GGG에 큰 데미지를 입혔다. 그리고 가오가이가의 파이널 퓨전을 방해했었지만, 몸을 바쳐 이걸 막아낸 것이 빅 볼포그였다. 12년의 시간이 흘러, 입장이 바뀌고, 패계 빅 볼포그가 파이널 퓨전을 방해하고, 엔토우지의 바이러스 공격에 이누보자키가 대항한다니, 어떤 운명의 장난일까.


「난 너한테 빚이 있단 말이지…… 지금이야말로, 갚아주겠어. 엔토우지」

존다로보화한 후, 아마미 마모루에게 정해된 것에 의하여 이누보자키에게서 엔토우지에게의 질투나 원한은 사라졌다. 하지만 라이벌 의식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GGG에 참가한 후의 이누보자키는, 배워야 할 선배로서 엔토우지의 등을 계속해서 뒤쫓았던 것이다.
그래서 자신은 여러가지를 배웠다고 이누보자키 본인도 자부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그 빚을…… 그리고, 그 은혜를 갚아야 할 때다.


「어이, 어깨에 너무 힘 주고 있잖아」
「저희들도 지원하고 있어요…… 잊지 말아주세요」

옆 자리에서 노자키 토오루(野崎通) 박사와 히라타 아키코(平田昭子) 박사가 말을 걸었다. 둘 다 존다로보의 소체를 경험했던 GGG 스텝이며, 이누보자키와의 교제도 그 이후 맺어진 것이다. 서로의 능력도 특징도 잘 아는, 믿음직스러운 동료들.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이누보자키는 자신의 싸움을 계속했다.
(※역주 - 노자키 토오루. 홋카이도에 설립된 거대 입자 가속기 『이졸데』의 설계자이며 실험주임. EI-12의 소체가 되었었다. 정해 후, GGG의 디비전 플리트의 설계와 함께 특기인 고에너지 연구를 이용하여 오비트 베이스의 동력로를 전담하고 있다. KBS판에서는 알렉세이 라는 이름으로 로컬라이징.)
(※역주 - 히라타 아키코. 중력조작기술의 1인자로 중력조작장치를 만들었으나 출력부족으로 (추정되는 원인으로) 실험이 실패. 이 실패가 계기가 되어 EI-20의 소체가 되었다. 정해 후에는 GGG 오비트 베이스의 중력제어장치를 설계했다. KBS판에서는 명석한 박사라는 이름으로 로컬라이징.)


6


양 다리의 크롤러가 파편을 짓밟으며, 각성인 V2는 돌진했다. 빡침모드의 케이타는, 접근해오는 시야 속에서 순식간에 크게 포착되는 제로로보의 뒷모습을 록온하여, 소리쳤다.

「이 쨔샤! 월급쟁이의 비애와 증오를 깨달아라앗!」

제로로보의 지근거리까지 도달한 업섹트모드의 V2가, 게 집게 모양의 오른팔――시저 핸드(Scissors Hand)를 작동시킨다.

「일단 이 녀석은 박살난 창고의 원수!」

제로로보 옆을 추월하며, 시저 핸드를 회전시켜 정권찌르기를 때려넣었다. 조사용인 업섹트 모드지만, 각성인 V2의 팔은 해체작업에 특화된 기중기 같은 모습이기에, 물리적 파쇄도 특기로 삼고 있었다. 그리고 전방으로 뛰어오르며 크롤러의 신지선회(信地旋回)로 반전, 제2격을 떄려넣기 위해 왼손의 시저핸드를 작동시키려 했다.

「오라오랏! 이어서, 30년 대출의 집의 원ㅅ……응!?」

――작동시키려 한 찰나, 케이타는 깜짝 놀랐다. 첫 일격으로 증오스러운 원수의 상반신은 분쇠되어, 하반신만이 그 자리에 멀거니 서 있었다. 몇초간의 짧은 틈을 사이에 두고, 활동이 정지된 하반신은 스파크가 튀기 시작한 내부 유닛의 폭발로 기우뚱하게 넘어지며 산산조각났다.
복수를 마쳤다. 하지만, 케이타의 머리속에 허무한 생각만이 지나갔다.

「임마앗! 아직 집의 원수와 히노키에게 프로포즈 하지 못한 원수와 오늘 판촉회의에 지각하게 된 원수가 남아있다고! 이렇게 빨리 죽지 마아아아아아아앗!! ……랄까 이게 바로 복수 후에 남는건 허무함 뿐이다…… 라는걸까」

원망의 단어를 마구 쏟아낸 케이타는 난폭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갈 곳을 잃은 분노는, 쉽게 잦아들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눈 앞의 모니터에 호출사인이 깜빡이는걸 눈치챘다.

「응? 이거, 어디선가 통신 걸어오는 중인가……?」

케이타는 기억을 되짚어, 각성인 1호나 Z호와 같은 단말로 수신조작을 실시했다.

『임마아아아아아아앗, 대답해라 케이타! V2 타고 있는거 네놈이잖냐아아앗!!』
「힉, 죄송함다!!」

갑자기 나타난 아카마츠의 분노의 얼굴. 그리고 욕설. 무심코 사과한 직후, 케이타는 모니터 안의 인물을 눈치챘다.


「……엑, 아카마츠 사장님? 이 아니라 소장님? 이 아니라 장관님이던가!」

아오노 케이타에게 있어서 아카마츠 시게루란, 고등학생 시절에 아르바이트를 했던 유한회사의 사장님이다. 그 후, 재수생 시대에는 GGG 마린 레퓨지 기지의 소장이며, 교제야 있었지만 GGG 장관 취임 후에는 완전 소원해져서 대화한 기억이 없다. 인비지블 버스트 후의 혼란기, GGG 장관직은 엄청난 격무 투성이인지라 평범한 월급쟁이가 된 케이타와 접점이 없어지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케이타도 아카마츠도 몇년동안 보지 않았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게 말을 주고받는다.

『그래! 정말인지 귀찮게 하잖냐…… 갑자기 G아일랜드의 V2의 기동반응이 측적(測的)되었을 때는, 무슨 일인가 했다고』
「측적(測的)이라니, 정말 낡은 해군같은 표현이네요. 얼마나 영감님이신가요. 아, 각성인 V2. 이거 받은거에요. 챈디하고……」
『우시야마네 셋째겠지?』
「헤에, 잘 아시――」
『각성인의 양 헤드 내부라면, 여기서도 어느정도 모니터링은 되니까 말이다. 그 녀석들이 사라진 후, 혼자서 듀얼 임펄스를 발생시키는 괴짜같은 반응이 나왔으니까, 파형패턴을 조합해서 너라고 알게 된거다!』
「인비지블 버스트가 휘몰아칠 무렵이라면 절대 발견되지 않았을텐데……. 아카마츠 아저씨에게는 당할 수 없네요. 정말, 멋대로 사용해서 죄송합니다. 바로 내릴테니까 렌탈비라던가는 봐주세요」


굽신굽신 모니터를 향해 고개숙이는 케이타. 그 모습이 아카마츠를 보다 더 빡치게 한 것 같다.


『바보짜샤! 바로 내린다던가 하지 말라고! 히노키와 내 가오가이고(牙王凱号)가 대핀치다. 여기서 남자다움을 보이지 않고 어쩌려는거냣!』
「히, 히노키가? 무슨 말임까!」

통신모니터를 향해 소리쳤다. 케이타의 "남자의 싸움"은 막 시작된 직후였다.



7



G아일랜드의 인공 대지에 쓰러진 시스템 동결상태의 가오가이고. 그 주변을 둘러싼 ZR-07무리는 무반동포 개틀링건으로 공격해왔다. 하지만 초파 레이저 코팅을 거친 G 장갑에 그런건 통하지 않는다. 반복되는 충격 속에서, 마모루와 히노키는 강렬한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런 공격을 반복해도, 가오가이고를 쓰러트릴 수 있을 리 없는데……」
「그래. 블로섬을 소체로 삼고 있다면, 시냅스 탄격도 사용할 수 있을거야. 좀 더 유효한 공격도 가능할텐데」
「그걸 걸어오지 않는다는건……」

가오가이고를 격파하는 것 말고도, 무언가 목적이 있는걸까…… 마모루가 그런 생각에 이르렀을 때, 새로운 충격이 기체를 뒤흔들었다. 하늘을 향한 가오가이고의 복부로, 패계 빅 볼포그가 내려선 것이다. 홀로그래픽 카모플라주를 해제하고, 보라색의 패계의 권속이 고했다.

「엔토우지 오퍼레이터의 바이러스로, 충분히 발을 묶을 수 있었습니다. 슬슬 끝내도록 하죠」
「발묶음…!? 볼포그, 너희들의 목적은――」
「비록, 용자왕의 장갑이라 하더라도, 트리플 제로로 강화된 제 공격이라면 부술 수 있을겁니다. 마모루 기동대장…… 인류가 머지 않아 멸망하더라도, 당신은 마지막 순간까지 살아남기를 바랬습니다……」

패계 빅 볼포그가, 가오가이고의 배를 차고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초분신살법!」

공중에서 미러코팅으로 몸을 감싼 실루엣이, 세개의 은빛의 그림자로 분리된다. 그 움직임은 움직일 수 없는 가오가이고를 세 방면으로 부숴내려는 공격으로 느껴졌다.

「그만 둬, 빅 볼포그!」


마모루가 그렇게 소리친 순간――
은빛의 그림자를 향해, 다른 세 은빛의 그림자가 옆에서 돌격해왔다.


「크으으으윽!」


공중에서 힘차게 부딪히는 미러코팅된 은빛의 그림자들. 볼포그에게 포르코트, 건도벨에게 건셰퍼드, 건이글에 건호크!
G 아일랜드의 하늘에, 첩보 로보들의 실루엣이 고속으로 충돌한다. 이윽고 튕겨내진 세 그림자가, 미러 입자를 박리시키며 지면에 내팽겨쳐졌다.


「포르코트!」

마모루가 이름을 불렀다. 격추된건 포르코트와 그 건머신이었다. 애당초 볼포그보다 작은데다가, 트리플 제로로 인한 파워차가 압도적이다.

「큭, 가오가이고가 당하게 둘 수는 없기에……」


포르코트는 밸런스를 바로잡기 위해 일어났다.

「기다려! 그 기체로 패계의 권속에게 정면도전은 위험해!」


히노키의 지적은 올바르다. 포르코트는 가장 몸집이 작은 용사로보이며, 애당초 첩보특화 셜계이기에, 힘에 맡기는 싸움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그에게 질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미스 히노키와 마모루 군. 무리라도 해야만 하는게 있다. 난, 자네들에게 대단한 일을 저질러 버렸으니……」


포르코트는 삐걱거리는 기체로 일어났다. 조금 전, 사기노미야 포브르 카무이에게 조정되었다고는 해도, 히노키와 마모루에게 목숨을 앗아갈지도 모를 공격을 해 버린 것이다. 자신의 몸을 버려서라도 둘을 지키지 못하면, 포르코트의 초AI에 짜넣어진 "영국 신사의 긍지"가 자신을 허락해 줄 것 같지 않다. 그 열의와 함께, 오비트 베이스에 남겨진 미즈하의 화물 블록을 통해 대기권 돌입을 해 온 것이다.
그 갈색 기체에, 보라색의 기체가 접근해 온다.

「포르코트 수사관…… 피아의 전력계산도 하지 못할 정도로, 당신이 열폭주하고 있을거라고는 의외로군요」


겨우 일어선 포르코트 앞에, 패계 볼포그가 내려섰다.

「전력계산만으로 싸울지 어떨지를 정한다라…… 그렇게 얼음같은 존재였냐, 너는」

포르코트는 야유로 되돌려줬다. 일찍이 볼포그와 포르코트가 같이 임무를 맡을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둘의 초AI의 인격모델――이누가미 키리오(犬神霧雄)와 에릭 포러(Erik Fowler)――은, 첩보전 중에서 서로를 호적수로도, 친구로도 서로 칭찬하는 관계였던 것이다.
(※역주 - 이누가미 키리오: 내각 첩보부 소속의 첩보원으로 GGG로의 전속이 내정된 상태였지만, 베로케니아 공화국과 내각첩보부의 이중스파이이며 연인이었던 토바 미치오(鳥羽操)에게 2004년 11월 2일 암살당했다. 볼포그의 초AI모델 형성에서 몸에 큰 부하가 가해졌던게 원인이라 추정. 여담으로 암살범이던 토바 미치오는 그 후 바이오네트로 이적, 전신을 조류형 수인으로 개조했으나 르네와의 홍콩에서의 대전 끝에 쓰러졌다. 베로케니아 공화국은 바이오네트가 뒤에서 지배하고 있는 공화국이었기에 ID5, 그 뒤를 잇는 GGG와의 악연이 사실상 여기서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역주 - 에릭 포러: 프랑스 대테러 특수범죄조직 샤쇠르 소속의 영국 출신 첩보원. 르네의 파트너이자 교관이었지만 임무중 순직했다. 참한 아내와 귀여운 딸이 있다고. 단 그 사고패턴은 라이벌이던 이누가미 키리오처럼 포르코트의 초AI로 계승되었다.)
그 기억이 인계되었을리는 없다. 없겠지만, 패계 볼포그 안의 무언가가 자극된 것 같다.

「괜찮겠죠…… 가오가이고를 쓰러트리기 전에, 당신을 배제하겠습니다. 삼신일체(三身一体)!」

패계 볼포그가 건머신과 함께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그것이 자신에게의 도전장이라는걸, 포르코트도 단숨에 깨달았다.


「삼신일체!」
「멈춰, 포르코트! 상대는 패계의 권속이야! 무리해서는 안 돼!」

기동대장인 마모루의 명령에도, 포르코튼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두 첩보로보는 패계 빅 볼포그와 빅 포르코트로 합체, 동시에 필살기를 쏘아냈다.


「대회전마탄!」
「대회전마륜!」

미러코팅된 패계 빅 볼포그가, 팽이처럼 회전, 미러입자를 고속으로 쏘아내기 시작했다. 빅 포르코트도 이에 대항하여 은빛의 팽이가 되어, 미러입자로 형성된 차크람(戦輪)을 쏘아내기 시작했다.
본래대로라면 동계통의 기술이므로, 정면에서 충돌시키면 상쇄는 가능했겠지. 하지만 트리플 제로를 통한 강화는 압도적인 차이를 내고 있었다.
은빛의 탄환이 은빛의 차크람을 산산조각낸다. 전신의 미러입자를 전부 쏘아내서, 무방비가 된 빅 포르코트의 동체로, 막대한 미러입자를 계속해서 방출해내는 빅 볼포그의 대회전마탄이 가차없이 퍼부어졌다.

「으아아아아앗!」

무수한 탄환이, 방어할 방법을 잃은 빅 포르코트에게 쏟아졌다. GGG블루에서 가장 베테랑인 용자로보는, 두 눈동자의 카메라아이에서 빛을 잃고 툭 쓰러졌다.

「포르코트!」


소리치는 마모루에게, 쉰 목소리로 단말마 같은 대답이 도착했다..


「포르코트가 아니다………마모루 군…… 지금의 난……빅 포르코…트……」
「……!!」
「오비트 베이스, 바이러스 제거는!? 아직입니까!」

말을 잇지 못하는 마모루. 간발의 차도 없이 히노키가 통신기에 문의했다.

『미안, 앞으로 80초만 버텨줘……』

이누보자키의 비장하다고까지 느껴지는 낮은 목소리가 대답했다. 히노키는 그 이상 재촉하지 않는다. 분야는 달라도, 기술자가 그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이상, 시간을 단축한다는건 성공률을 대폭 감소시키는 위험성이 있다는걸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80초…… 그 정도라면 충분합니다」

이미 폐품처럼 쓰러놓인 빅 포르코트 옆으로 내려와, 패계 빅 볼포그가 자세를 취했다.


「볼포그. 우리들에게 결정타를 찌르려는거야……?」
「마모루 기동대장…… 그것이…… 일찍이 같이 싸운, 우리들의……」


말하던 도중, 패계 빅 볼포그는 발 밑을 보았다. 이미 대파되었다 생각된 빅 포르코트가, 필사적으로 오른팔을 뻗어, 패계 빅 볼포그의 다리를 잡고 있었다.

「그렇겐…못해……」
「그 집녑, 감복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당신에게 어울릴 시간은 없습니다」

현재 빅 포르코트로서는, 이 이상의 방해는 할 수 없었다. 시선을 돌린 패계 빅 포르코트는, 4000 매그넘을 아직도 움직이지 못하는 가오가이고에게 향했다.


「작별입니다, 마모루 기동대장……」

히노키의 머리속에, 언제나 목숨이 얽힌 위기가 찾아왔을 때 나타나는 솜니움이 떠올랐다. 카무이에게 습격당했을 때 처럼, 사쿠라의 림피드 채널에 의한 실황이 끊겨진건지, 지금의 베터맨은 아마 히노키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 라미아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녀는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 직감 너머에는, 부탁할 보람이 없다. 하지만 의지하고 싶다. 그렇게 느끼는 다른 존재의 얼굴이 떠오르고 있었다. 히노키는 마음 속에서 그 이름을 읊으려고 했다.

(케……)

『작별인지 뭔지, 멋대로 정하지 마라고오오오오오옷!』

히노키의 마음의 목소리보다 먼저, 빡침모드의 목소리가 통신에 끼어들었다. 그건 히노키가 지금 마음 속으로 읊으려던 이름의 주인이었다. 언제나 곁에 있어줬으면 하고 바랬던 목소리. 바랬을 때, 의지가 되지 않아도 달려들어 준 존재의 목소리!

「케이짱!」

다리 부분의 크롤러로 폭주하며 달려오는 각성인 V2. 그 세레브헤드에서 케이타가 소리쳤다.

『기다렸지, 히노키! 으랴아아앗, 시스템 체인지!』

보이스 커맨드로 V2는 업섹트 모드에서 액티브 모드로 변형했다. 기체가 상하반전. 시저 핸드가 다리 발톱이 되어 대지를 밟는다. 또한 등 뒤에 꺾여서 접힌 부위가 세레브 헤드에 방호 헬멧처럼 덮어씌워지고, 거대한 머리파트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백악기에 군림한 폭룡같았다.

「으랴아아아아아!!」

티라노사우르스의 턱을 닮은, 강철의 세레브헤드. 그 내부에서 케이타가 소리쳤다.


「히노키에게의 프로포즈를 방해한 원한, 뼈저리게 느껴라아아앗!!」

케이타의 목소리는 통신회선으로 울려퍼졌다. 마모루에게도 오비트 베이스에게도 누설인 상태로. 아직도 움직이지 못하는 가오가이고의 세레브 헤드에서. 히노키의 뺨은 연분홍빛으로 물들었다.

(계속)

다음화 9월 갱신 예정


Posted by 리나네기


《지난화까지의 이야기》

패계의 권속에 의한 파상공격은 최종페이즈로 이행하여, 인류의 적으로서 구 GGG의 지휘를 담당하는 타이가 코타로의 작전에 의해 제로로보의 군세가 G 아일랜드 시티로 침공을 개시했다.
아오노 케이타가 히노키와 같이 살기 위해 비밀리에 구입한 집과, 독립해서 새로운 회사를 시작하기 위한 창고는 야박하게도 제로로보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나버렸다.
비슷한 무렵. 각성인 가이고로 출격한 아마미 마모루와 사이 히노키는 G아일랜드 시티 인근의 절벽으로 상륙, 홀로그래픽 카모플라쥬를 해제한 패계 빅 볼포그와 대치하고 있었다.




number.06 -Fate- A.D.2017(2)



3


「빅 볼포그……」

각성인 가이고 업섹트모드의 상부 움헤드에서, 아마미 마모루는 중얼거렸다.

「………오랜만입니다, 마모루 대원」

앞에서 가로막고 서 있는 그리운 모습이, 그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 마모루 대원이라 부르는건 적절하지 않겠군요. 마모루 기동대장」

패계 빅 볼포그는 의리있게 정정했다. 다만 그것은, 현재 GGG블루의 내부정보는 파악하고 있다는 어필의 뜻이 담겨있을지도 모른다.
제로로보의 습격에 의해 타오르는 G 아일랜드 시티. 그 연안부에서 패계 빅 볼포그는 각성인 가이고에 다이브한 아마미 마모루에게 말을 걸었다.

「삼중련 태양계에서 당신과 카이도 소년을 마중보낸 후, 조금밖에 지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지구에서는 1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렸다…… 이상한 기분이군요」
「어릴 적, 난 빅 볼포그가 지켜줬어. 그래서 난 살아남을 수 있었어. 그리고, 살아갈 힘을 얻은거야」
「기체 너머가 아닌, 성장한 지금의 마모루 기동대장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면……」
「응. 나도 보여주고 싶어……」

서로 괴로워하는 음성이 교차한다. 지금의 패계 빅 볼포그와 아마미 마모루는 대립하는 입장이다. 둘의 듀얼카인드를 통한 탑승으로 움직이는 각성인 가이고. 그 움헤드에서 나가는 것은, 치명적인 틈을 만드는 행위나 다름없다. 할 수 있을리가 없지.

(왜, 볼포그와 내가 이런 관계가………)

마모루의 머리속에, 그리운 나날이 되살아났다. 언제나 자신을 지켜준 믿음직스러운 존재에게, 틈을 보일 수 없는 지금 상황이 너무나도 슬프다. 그리고, 그 마음은 패계 빅 볼포그도 공유하고 있을까? 아니면, 자신을 기체 밖으로 끌어내기 위한 연기일까?
하지만, 마모루는 그런 생각을 품으면서도, 냉정하게 현실에 대처하고 있었다. 패계 빅 볼포그에게 눈치채이지 않도록, 말이 아닌 손가락 끝을 통한 컨트롤 볼의 탭과 풋페달 조작을 통해 미즈하에 가오머신의 투입을 요청했다.
그리고, 하부의 세레브헤드에 있는 히노키에게도 그걸 전했다.


(26초 후 가오머신 도착…… 동시에 모드체인지? ………알았어, 마모루 군!)

모니터에 떠오른 히노키의 답변을 곁눈질로 확인하며, 마모루는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빅 볼포그…… 우리하고 함께, 지구를 위해 싸울 수는 없는거야?」
「……할 수 없습니다. 우주의 섭리외 하나 된 저희들은, 사랑하는 인류가 깊은 죄를 범하고 있는 것을 참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멸하는거야?」
「멸망…… 그로서 우주는 구해집니다……」


고뇌를 느끼지만, 패계 빅 볼포그의 말에 망설임은 없다. 마모루는 가슴 속으로 아파하면서도, 보이스 커맨드를 토했다.

「You have control!」


미리 타이밍을 들은 히노키가, 지체하지 않고 소리쳤다.

「I have control!」



울텍 엔진이 파괴된 가이고는, 높이 날 수 없다. 그 때문에, 각력을 통한 후방도약만으로 가이고로의 변형을 시작했다. 동시에, 접근중인 세 가오머신이 저공으로 진입해왔다. 패계 빅 볼포그와는 아직 충분히 떨어져 있어서, 방해받지는 않는다.


「가이고!」


각성인 가이고는 뉴로 메카노이드 〈가이고〉로 변형하여, 그 조정권이 마모루에게서 히노키에게로 위양되었다. 히노키는 재빠르게 파이널 퓨전 요청 시그널을 발신했다.

「가이로로부터, 파이널 퓨전 요청 시그널 수신했습니다!」

위성궤도상의 GGG 오비트 베이스. 알저논이 발병된 사기노미야 파브르 카무이가 꾸민 파괴공작에 의한 타격의 복구도 하는둥 마는둥, 메인 오더 룸은 풀로 가동하고 있었다. 하와이의 가오파이가, 두바이의 상성룡신에게 응급 수리를 하면서, G 아일랜드 시티로의 이송 준비를 진행한다. 그런 대혼란 가운데, 하나의 가냘픈 소리를 아카마츠 장관은 놓치지 않았다.


「좋아아아아아아! 파이널 퓨전 승이이이이이인!」
「라져에요! 프, 프로그램 드라이브!」

장관을 승인을 얻어, 하나는 머리 위로 두 주먹을 단단히 깍지를 끼고, 드라이브 키를 향해 내리쳤다.
인비지블 버스트에 의한 강한 전자기장이 소실된 지금, 오비트 베이스에서 전송되는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은 아무 장해도 없이 지상에 도달했다. 수신을 확인한 히노키는 있는 힘껏 음성 커맨드를 소리쳤다.


「파이널 퓨저어어언!!」


가이고는 복부에서 전방을 향해 EM토네이도를 발생시켰다. 그걸 확인한 순간, 패계 빅 볼포그는 내장장비를 사용했다.

「미러코팅!」


순간적으로, 기체 전신에 미러입자를 증착시킨 패계 빅 볼포그는, 가이고의 EM토네이도가 일으킨 전자폭풍에 돌진했다. 미러코팅된 왼 팔의 무라사메소드가, 전자폭풍의 겉을 갈랐다. 강력한 자속밀도를 통한 방벽에, 마치 뜨거운 나이프에 버터가 갈라내리듯 베어져 갈라졌다.

「……지금입니다!」


전방에 나타난 전자폭풍의 틈으로, 패계 빅 볼포그는 기체를 반전하듯 오른팔을 내밀었다.
그 때, 가이고는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에 따라, 양 다리에 드릴가오Ⅱ를 장착한 직후였다. 이어서, 몸의 공동으로 진입하려던 라이너가오Ⅱ는 패계 빅 볼포그의 오른팔로 튕겨져 날려졌다!
아니, 그건 오른팔이 아니다. 패계 빅 볼포그의 본체에서 분리된 오른팔이었지만, 지금은 반쯤 로봇 상태로 변형한 패계 건도벨이다. 본체에서 나온 이륜의 휠이 산산조각나면서도, 패계 건도벨은 가이고 내부 공간에 틀어박혔다.


「아아아아앗!」


이물과의 격렬한 접촉에, 가이고의 전신이 힘차게 뒤흔들렸다. 링커 젤의 쇼크 업소버로도 완화하지 못하는, 거절감에 가까운 충격이 히노키를 덮쳤다.


「이런 대항수단이 있다니……」

마모루의 눈 앞에, 중단된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이 엄청난 에러표시를 일으키며 반짝이고 있었다.


「프로그램 중단, Take 2는 실행하지 말아줘!」


히노키의 날카로운 지시에, 통신음성의 하나가 따랐다.

『아, 알겠습니다!』


보통, 무언가의 이상에 의해 파이널 퓨전이 중단시, 프로그램의 재기동, 합체 Take 2를 실행한다.
하지만, 현재는 가이고의 공동에 패계 건도벨이 틀어박혀있다. Take 2를 통해 라이너가오Ⅱ가 재돌입하면, 격돌해서 내부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었다. 히노키의 지시의 의미를 이해한 하나는, 즉석에서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을 완전 정지시켰다.
가이고의 EM토네이도 방출이 중단되어, 전자폭풍이 소실, 스텔스가오Ⅱ와 라이너가오Ⅱ는 FF모드에서 순항모드로 변경, 상공을 선회한다. 하지만……


「이런, 드릴가오가!」

움헤드에서 서브파일럿으로 기체 컨디션을 모니터중이던 마모루는, 패계의 권속들의 목적을 깨달았다. 이미 합체한 드릴가오Ⅱ는, 비행불능상태인 가이고의 양 다리를 구속한 채, 추로서 작용해 버린 것이다.
밸런스가 무너진 가이고는, 내부에 패계 건도벨이 틀어박힌 채로 G아일랜드 시티에 쓰러지고 말았다.



「어서, 이 이물을 배제해야 하는데――」

히노키가 사태를 대처하려고 했을 떄, 땅에 쓰러진 가이고에게 새로운 충격이 덮쳤다. 외팔의 패계 빅 볼포그가, 위에서 가이고를 억누른 것이다.


「………마모루 기동대장. 여기까지입니다」


가이고의 메인파일럿, 히노키를 무시하고, 패계 빅 볼포그는 마모루에게 말을 걸었다. 현재 가이고의 양 팔은 변형도중이라 움직일 수 없다.


「무엇을 할 셈이야, 빅 볼포그……」
「당신이, 우주의 평화를 위협하지 않도록, 이 기체를 행동불능으로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패계 빅 볼포그는 왼팔을 치켜들었다. 무라사메 소드가 고속으로 회전한다. 히노키는 직감했다. 그 칼날이 자신에게 향해지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부에서는 패계 건도벨의 4000매그넘이 무방비한 히노키를 향해 발사되려 하고 있었다.


「그, 그만 둬……」
「하지 마아아아앗!」


히노키와 마모루가 동시에 소리쳤다. 그 말이 들렸는데도 불구하고, 패계의 빛을 두른 탄환이 쏘아지며 패계의 빛을 내는 고속회전하는 칼날이 휘둘러진다―――가이고의 머리. 세레브헤드를 향해서. 밖에서 무라사메 소드. 안에서 4000매그넘이 동시에……!


(………케이……짱……)


히노키의 머리속에 한 순간. 두번 다시 만나지 못할지도 모를 연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4

G아일랜드 시티의 주택가에 파괴의 흔적을 남기고, 제로로보는 통과해갔다. 그건 어떤 목적이 있어서라고 해도, 아오노 케이타라는 개인을 향한 악의가 있던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확실히 케이타는 많은 것을 잃었다. 언젠가는 시간이라는 약에 의해서 치유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케이타는 인생의 많은걸 잃어버렸다고 느껴버렸다.
집이었던 파편을 앞에 두고, 케이타는 주저앉았다. 눈물이 멈추지 않아, 주렁주렁 땅으로 흘러간다.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있을 곳을……… 이, 이렇게 되어버리면…… 히노키가 돌아올 곳이, 없어져 버렸잖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눈물은 멈췄다.
가슴 속에서 타오르는 무언가가 증발시켜버린 것이다. 그 무언가에 이름을 굳이 붙이자면? ―――아오노 케이타와 오랫동안 교제한 친구 우시야마 츠구오라면, 「저거 빡침(逆ギレ)모드」잖아……라고 평가했으려나.
생애의 일대결심이 엉망진창이 된 케이타의 분노는 정당하기에, 그저 빡침이라 하는건 가혹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궁지에 몰렸을 때, 케이타의 마음 속에 타오르는 그것은, 정당이라는 범주를 넘는 연소력을 발휘한다. 굳이 이름붙이자면 역시 빡침이 제격이었다.
일찍이, 고교생일 때, 아카마츠 공업에서의 아르바이트 시절. 알저논 조사업무를 했던 케이타가, 수많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빡침을 통한 폭발력이 있었기 떄문이다.
쌓여온 분노와 슬픔과 스트레스만큼, 빡침은 지금까지 유래없을 정도로 불타올랐다!


「임마 짜샤아아! 돌아와서 승부하라고오오! 너 따윈 단숨에 고철로 만들어서, 폐품업자에게 킬로당 100엔에 팔아치워버리겠어어어!!!」

방화 물통과 긴 빗자루로 무장한 전사가, 떠나가는 제로로보를 향해 욕설을 퍼붓는다. 하지만 우주의 섭리에 이끌린 존재가 힘 하나 없는 일반 시민의 목소리에 반응할 리는 없었다.
하지만――

빡친 소리에 반응하는 존재는 있었다.


『케이타(ケータ), 여전히 재미있네――』


머리속에 울리는 그 목소리에, 케이타는 주변을 둘러봤다.


「지, 지지지지, 지금 그거 리미채널!?」


케이타가 그 말――림피드 채널. 줄여서 리미채널――을 쓰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알저논의 조사에 임하고 있었을 무렵, 공간에 존재하는 의식의 물결을 구사하는 존재와 몇번이고 마주쳤다.
어떤 자는 적이며, 어떤 자는 아군………이라 하기는 힘들지만 도와줬다. 어쨌든, 머리속에 울리는 그 의지를 수신하는 것은, 생사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 뿐이다.
그리고, 케이타는 그 의지의 주인을 기억하고 있었다.



「서, 설마……에? 거짓말이지? 그, 그러니까…… 도마뱀 소녀???? 챈디(チャンディー)……!?」
『케이타, 기억해주고 있었네~』


어린 소녀같은 의지가 머리속에 감돈다


「살아있었어? ……챈디」

케이타가 그 주인을 찾아, 주변을 돌아봤을 떄, 머리 위에서 커다란 그림자가 내려왔다.
크기 20m의 철덩어리. 그것이 케이타의 눈 앞에 진동을 내며 착지했다. 이미 허리 힘이 다 빠졌다 생각한 케이타도, 등뼈의 관절이 전부 탈골한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허리 힘이 축 빠졌다.


「으아아아앗! 뭐야 뭐야! 파편!? 빌딩? 철도?!」

불평하다가, 케이타는 눈치챘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이 녀석……)

그것도 그럴게, 크기는 3배정도로 되어 있었지만, 그 전체적인 스타일은 한 때 케이타가 다이브하던 기체를 닮았다.


「가, 각성인인가…… 이거!」


아카마츠 공업에서의 아르바이트 시절 탑승한, 뉴로노이드 〈각성인 1호〉――그 모습을 매우 닮은 기체였다. 아니, 오히려 뒤에 개발된 〈각성인 Z호〉에 더 가깝다.
각성인 Z호는 아카마츠 공업과 GGG가 공동 개발한 뉴로메카노이드다. 원래 아오노 케이타와 사이 히노키가 헤드 다이버를 맡을 예정이었지만, 8년 전에 어떤 사고로 아마미 마모루와 카이도 이쿠미에 의해 기동된 일이 있다. 그 후, Z호를 개수하여 완성된 것이 지금 G 아일랜드 시티에서 싸우고 있는 〈각성인 가이고〉다. 밀리터리 오타쿠이며, 실제로 1호나 Z호를 마주봤던 케이타는, 눈 앞의 기체가 각성인의 동계기라는 것을 바로 알았다.


「움직여서 여기까지 왔다는건, 타고 있는건……? 설마 챈디?」
『응, 그래!』

림피드 채널의 대답과 동시에, 그 기체의 하부 세레브헤드 해치가 열렸다. 그곳에서 뛰쳐나오는 작은 몸집. 복장이나 헤어스타일의 변화는 있지만, 키나 체형, 얼굴생김새는 케이타의 기억 속의 11년 전의 그 때와 변함없었다.


「정말 챈디였구나! 진짜 하나도 변하지 않았네!」

무심코 달려든 케이타를, 챈디는 얼굴을 가져다 대고 큰 눈동자를 깜빡이며 바라봤다.


『케이타는 많이 바뀌었네, 텔로미어가 짧아졌어』

염색체의 말단소립을 시인 판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는 힘들지만, 챈디는 케이타의 나이 든 시간의 흐름을, 그런 형태로 표현했다.

「텔로미어…… 그런 어려운 말도 할 수 있게 되었나. 그때처럼 아이처럼 보이지만, 속은 성장했구나」
『케이타, 이 기계인형. 너에게 주려고 가져왔어…… 케이(ケイ)가 그렇게 하라고 했으니까』
「에? 나에게 준다고? 이 큰걸? 그래서, 케이………는……?」


여러가지 설명되지만, 모두 케이타에게 있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다. 림피드 채널이 전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 의식이다. 그렇기에, 〈케이〉라는 단어가 사람이라는 것까지는 알았다. 케이타는 그 이름에 이끌리듯 머리 위를 올려봤다.

―――케이는 거기 있었다.
빌딩 4~5층에 해당하는 높이인, 각성인의 어깨 위에, 소년이 앉아있었다. 10세 정도려나. 잘 생긴 모습에 머리카락에 꽃장식을 단 아름다운 소년이었다. 각성인의 머리부분에 해당하는 움헤드 해치가 열려있어서, 거기에서 나온 것 같았다. 생각해보니 당연했다. 뉴로노이드의 기동에는, 두 명의 듀얼카인드가 필요하니까.
그건 어쨌든 잘 생긴 소년이다. 그 외모에, 케이타는 기억 속이 시큰거렸다. 어디선가 만난 것 같기도 한데……


(기분…탓이지? 이런 미소년. 전에 만난 적 있었다면 잊어버릴리가 없어……)


데자뷰와 비슷한 그 감각을 일단 잊으려고 하여, 케이타는 높은 곳에 있는 케이를 불렀다.

「어이, 네가 케이야? 왜 이 각성인을 나에게 전해주려는거야?」
「……」


케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부른걸 눈치채지 못한건 아니었다. 제비꽃 색의 눈동자가 조금 움직여, 케이타를 분명히 바라봤다.


「……케이타 씨. 죄송해요. 제가 설명하죠」


이제서야 착실한 회화가 통하는, 3번째 사람이 나타났다. 챈디가 타고 있던 세레브헤드. 그 시트 뒤에서 비틀비틀 기어나온, 약간 뚱뚱한 안경을 쓴 남자.

「너, 너너, 너…… 미츠……오? 미츠오야!? 왜 이런 곳에!」

우시야마 미츠오는 케이타의 고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인 우시야마 츠구오의 바로 아랫 동생이다. 4형제중에서 유일하게 GGG에 입대하지 않고 필드워크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다고 들었다.


「저…… 듀얼카인드가 아니라, 챈디의 의자 뒤에 매달려 있었어요」
「아니, 그건 설명하지 않아도 왠지 모르게 알겠는데 말야……」
「그, 그렇죠! 그럼 무엇부터 설명해야 좋으려나……」


미츠오는 머리를 움켜쥐면서도, 어서 전해야 하는걸 빠르게 털어놓기 시작했다.

「상당히 이전 일이 되는데 말이죠. 해외에서 제가 죽을뻔 한걸, 챈디와 케이에게 구해져서, 아아. 챈디는 전에 쿠시로에 있던 BPL이라는 연구소에서 합성된 클론이라는 것 같아요……」
「아. 그것도 알고 있어」

일찍이, 케이타 역시 챈디에게 목숨을 구해진 적이 몇번이고 있었다. 그녀는 유전자공학의 대가가 낳은, "D타입 헌터"라 불리는 강화클론이다. 일종의 생체병기지만, 탄생시킨 사람은 사망, 그 연구기관의 괴멸 후, 생체유지가 불가능해졌는데도 상관없이, 공생 박테리아에 의한 양분보완을 통해 살아오고 있다. 독자적인 판단으로 호의를 가진 상대를 지키고, 죽여야 한다 느낀 상대를 이겨왔다. 케이타가 챈디의 마음에 들었던건 커다란 행운이었지만, 미츠오 역시 그 행운을 얻게 된 것 같다.


「그러면 이야기가 빠르네요. 케이도 챈디가 구한 것 같은데…… 어릴적부터 계속 챈디와 살아온 것 같아서」
「말하자면, 늑대에게 길러진 소년처럼?」

어떤 이유로, 부모를 떠나 동물에게 길러진 아이 이야기는 전 세계를 뒤지면 여럿 있다. 말을 익힐 나이가 되기 전, 그런 환경에 놓일 경우, 사람의 말을 습득할 기회가 없어진다.
어릴적부터 챈디에게 길러졌다면 케이도 그런 처지였겠지. 상대의 의식을 읽어내고 자신의 의식을 보내오는, 음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 챈디 상대로, 언어를 습득할 필요는 없다.


「뭐, 그래서 저도 아직 케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모르지만 말이죠……」

모른다고는 해도, 그건 케이에게 본인의 의지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 미소년은 그 나름대로의 목적의식이 있어서 행동하는 듯 해서, 림피드 채널이 없는 미츠오와는 챈디를 통역 삼아 의사소통을 하며 접해온 듯 했다.


「그 대신, 여러가지로 귀찮은 일을 도와달라고 했는데 말이죠, 저…… 국제지명수배라도 되어버렸을려나……」


지금 GGG에 있는 우시야마 츠구오나 스에오와는 다르게, 미츠오는 마음 여리고 섬세한 초식계 남자의 대표같은 녀석이다. 흠짓흠짓거리는 말소리. 안경으로 보이는 눈동자에도 눈물이 고여있다. 무엇보다 UN 하부시설에 침입, 뉴로노이드를 강탈한다라는 범죄 현장에 한몫 끼게 되면, 누구라도 다소 불안해지겠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 뉴로노이드를 꺼내서, 오늘 이 날 이 곳에 보내야만 한다…… 케이가 그렇게 말했어요」

실제로는 케이의 의지를 챈디가 미츠오에게 림피드 채널로 전했기 때문에, 좀 더 복잡한 내용인 듯 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있던게 이 정도겠지.


「저기…… 그런 관계지만, 이거. 무언가 도움이 되나요?」


흠짓흠짓 거리는 미츠오의 어깨에 한 손을 올리고 케이타는 히죽 웃었다.


「아아, 도움이 되는 수준이 아니라, 지금 나에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케이타는 머리에 뒤집어 쓴 물통과 손에 들고 있던 빗자루를 내던졌다.


「괜찮은건지, 챈디…… 이거 가져가도?」
『괜찮아. 줄게. 케이타가 하고 싶은데로 해도 돼』


확인을 얻은 케이타는, 미츠오나 챈디가 타고 있던 세레브헤드로 올라갔다.


「타실건가요? 케이타 씨. 이거 파일럿이 둘 없으면 움직일 수 없는데요」
「아아, 그것도 잘 알고 있어」


케이타는 신경쓰지 않고 올라탔다. 미츠오가 걱정이듯 각성인 어깨 위의 케이를 바라봤다. 하지만, 케이는 움헤드의 해치를 외부에서 닫고, 단숨에 기체에서 내려와, 챈디 옆에 섰다.


「에? 잠깐, 케이타 씨 혼자서는……!」
「괜찮아, 미츠오! 조금 떨어져―――」


라고 말하다, 케이타는 발 아래 굴러다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건 둥글게 말린 아르마딜로 같은 구체였다.


「이 녀석, 설마……!」
「아아앗! 그렇지, 그거 가져와야지. ……맞는거죠, 챈디」
『응. 가져와』

챈디의 상냥한 의지를 얻어, 미츠오는 놀라서 케이타의 발 밑으로 달려가, 직경 50cm정도 되는 구체를 들어올렸다.


「그거……분명…… 프레토(プレト)……였지?」

케이타도 잘 기억하고 있는, 챈디와 공생하는 갑각형성 박테리아다. 평상시에는 솔방울 같은 표피의 싱글백도마뱀(マツカサトカゲ)을 닮은 모습이지만, 둥글게 된 상태는 처음봤다.


「왠지 휴면상태인 듯 해서…… 존재를 잊고 있었어요」

프레토를 품에 안고, 미츠오는 허겁지겁 밖으로 나갔다.


「굉장한걸…… 모두, 확실히 살아있어. 나도…… 꼭 살아남아주겠어」


그렇게 말하고, 케이타는 세레브헤드의 해치를 닫았다. 동시에 링커 젤 속의 컨트롤 볼을 양손으로 꽉 쥐었다. 그 직후, 각성인의 세레브헤드의 각종 모니터가 점등하여, 기체가 신음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운 느낌에 표정도 달아오른다.


「우오옷!」
「어라? 아무렇지도 않게 기동하고 있어!? ………뉴로노이드는 머리속에 듀얼 임펄스를 지닌, 다른 헤드 다이버와의 편성이 필수불가결일텐데!」

당황해서 소리치는 우시야마 미츠오. 기내 메뉴얼을 읽어서, 그도 뉴로노이드의 기본개념은 알고 있는 듯 했다.


「내 뇌는 특별제라서 말야. 이렇게도 된다고!」
(※역주 - 케이타가 어릴 적 사고로 뇌경막이 손상되어 로리에 느와르(빠삐용 느와르의 어머니)의 뇌경막을 이식받았기 때문. 그래서 혼자서 2인분의 듀얼임펄스를 낼 수 있다.)


단 혼자서, 뉴로노이드를 기동시킨 케이타. 그 정면 모니터에, 그리운 아카마츠 공업의 로고와 함께, 기체명이 떠올라 있었다.


「각성인―――V2브이투. 1호의 후계기에 Z호의 형님에 해당하는 버전. 즉 2호기라는건가. 좋아! 빅토리 2연승! 부탁한다!」



여러 컨디션 표시 너머, G 아일랜드 시티의 실제 풍경도 같이 떠올라 있었다. 케이타의 자그마한 꿈과 희망을 짓밟고 간 제로 로보의 뒷모습도 보였다.


「Wake!」


11년 전 사용하던 보이스 커맨드에 반응하여, 느긋하게 V2의 거체가 일어섰다. 미츠오들은 서둘러 그 곳에서 멀어졌다.


「Nitro!」

각성인 1호는 그 커맨드에 롤러대쉬했지만, V2는 각부에 장비된 크롤러를 고속회전, 길 없는 길을 돌진했다. 캐터펄트가 케이타의 집의 잔해를 넘어, 기체를 전진시켰다. 이윽고 스피드는 상승하여, 탄환전차라 불러야 할 정도로의 진동을 내며 돌격을 개시했다.
V2의 업섹트모드는 하부 세레브헤드의 형상이 각성인 1호같은 돔형에, 가이고처럼 상부 움헤드도 돔형이다. 가슴에 돌출된 TM시스템은 1호나 가이고와 별 차이 없지만, 어깨에서 뻗은 태양전지 형태의 파츠가 새로웠다. 각부가 캐터펄트 주행할 수 있게 증강되고 뒤쪽의 꼬리를 닮은 밸런서 좌우로, 그리아노이드의 날개도 표준장비. 그 끝 유닛에, 울텍 엔진이 탑재된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희미한 가슴의 아픔을 느끼며, 케이타는 전방에 보이는 증오스러운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앗! 30년 대출의 원망, 깨닫게 해 주마아앗! 가라앗! 가라아아아아앗! 각성인 V2―――!!」


(계속)

다음화 8월 갱신 예정


Posted by 리나네기


《지난화까지의 이야기》

하와이에서 가오파이가가 패계 골디마그를 제지, 두바이의 패계 천룡신은 상성룡신이 맞서서 공략했다. 하지만 그 무렵, 궤도상의 오비트 베이스는 알저논이 발병된 카무이에 의해 혼란에 빠진 상황. 마모루의 활약에 의해 위기를 벗어난 것도 잠시. 패계의 권속에 의한 파상공격은 최종단계에 들어서서, 제로로보 무리가 대량으로 발생, G 아일랜드 시티를 전대미문의 위기에 빠트리려 하고 있었다.






number.06 -Fate- A.D.2017(1)





(※역주 : 원문은 縁-ENISI-라고 되어 있는데, Enisi(えにし : 縁)는 운명이 맺어준 인연 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Bond(인연)보다는 Fate(초월적인 존재에 의한 운명)가 더 어울린다.)

1




「우오오오, 나의 성이여~~~~!」

아오노 케이타는 중고 주택을 눈 앞에 두고, 주먹을 꽉 쥐고 감동의 소리를 내뱉었다. 이곳은 도쿄만에 떠오른 연구도시 〈G 아일랜드 시티〉의 주택가. 이 마을은 중앙부에 우주개발공단 타워가 있어서, 늘어선 매물용 주택(建売住宅)에 사는 것도 공단직원 가족이 많았다.
(※建売住宅 : 미리 지어놓고 파는 집.)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 곳에 근무하는 가전제품 판매점 근무원인 케이타는 어떤 사정으로, 이곳에서 한 채를 구입하기를 결심했다. 아직 젊은 케이타에게 있어서 이건 인생 최대라고 해도 될 대결단. 하지만 그에게 이것은 어떤 사정이 있어서, 꼭 이뤄야만 하는 결의였던 것이다.
약 1시간 전, 무사히 론 계약을 마친 케이타는 오후부터 출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때까지 짧게 남은 시간동안 한번 더, 자신이 드디어 집주인이 되었다는 실감에 목이 매여있었다.
조금 낡지만 커다란 창고. 원래 풍력발전회사가 부품 보관소로 쓰고 있었던 곳인 만큼 내부도 꽤나 넓다.

「후후후……통신판매로 전기제품을 싸게 파는 새 회사 개업준비도 갖춰졌겠다, 나도 드디어 독립…… 드디어 사장님이라 불릴 날이 왔구나」

히죽히죽거리며 뒤로 돌자, 리폼되어 외벽이 반지르르한 집이 붙어있었다. 조금 작은 중고주택이지만, 주변에는 녹색의 나무도 많고 환경도 양호한 곳이다. 받은지 얼마 되지 않은 열쇠로, 의기양양하게 집에 들어갔다. 새롭게 깔아둔 마룻바닥도 반질반질거린다. 반질반질거리다못해 미끄러질 정도로 매끄럽다.

「아얏!」

굴러서 부딪힌 머리를 오히려 기쁜듯 쓰다듬었다. 어릴 적에 다쳐서 조금 찌그러진 머리였지만 아픔은 없다.

「헤헤헤헤헤……」

현관으로 이어지는 복도에 사지를 쫙 펴고 드러누운 채로, 케이타는 아침부터 몇번이고 에러때문에 보내지 못한 메일을 재송신했다.

「……오. 이번에는 제대로 보내졌네!」

상반신을 일으켜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봤다.

「좋아, 히노키…… 어떤 대답을 해 주려나~~!」


지상의 G 아일랜드 시티와 궤도상의 오비트 베이스. 멀리 떨어진 연인이었지만 이 메일이 다시 둘의 거리를 좁혀준다. 그렇게 확신하며 보낸 혼신의 메일이었다.
하지만, 그 때─


「응? 뭐야, 지금 소리……」

소리만이 아니라, 그 진동은 케이타의 고막만이 아닌, 전신을 뒤흔들었다. 일어선 케이타는 당황해서 구두를 신고, 현관으로 나가봤다.
한 순간, 지금이 저녁인가 착각했다. 아니, 그게 아니다.


「하, 하늘이…… 불타고 있어……?」

G 아일랜드 시티의 시가지가 타오르고 있었다. 그 불길이 오후의 구름낀 하늘에 새빨갛게 빛나고 있었다. 저녁놀의 서쪽 하늘을 떠올리게 하는, 선명한 적색이었다.


하와이와 두바이에 나타난 패계의 권속은 양동에 지나지 않았을까. 아니, 그건 아니겠지. 가오파이가의 배제도, 오비트 베이스에의 공격도, 그것이 이루어진다면 우주의 섭리에 따르는 구 GGG에 있어서 진정한 목적이었음이 틀림없다. 하지만, 알저논을 발병한 카무이를 고려해도, 타이가 코타로는 거기에 모든 것을 걸 지휘관이 아니었다.
――지금, 패계의 권속이 된 구 GGG를 이끄는 그 지휘관은, G 아일랜드 시티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몸을 두고 있었다.


「……그리운 풍경이구나. 우리가 보낸 시간의 수백배의 시간이 흘렀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훌륭해. 이 별의 지금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 속에 새겨둘까. 그리고, 기억을 지닌 생명은 트리플 제로의 유구한 흐름 속에 살아가며, 새로운 우주의 미래에서 다시 태어날거다」
「장관, 슬슬 시간입니다」


타이가 코타로의 등 뒤에서, 행동을 재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우리 작전을 막아온 젊은 GGG하고도, 드디어 화해할 수 있겠군. 붕괴와 소멸의 순간을 공유하는 것으로」
「파괴는 탄생을 위해 필요한 의식이니까요」
「우리가 솔 11 유성주를 파괴한 것처럼 말이지」
「네」
「그럼,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타이가의 말에 수긍한 인물은, 구 GGG 대원복을 입은 남성이다. 그의 몸은 금속질의 섬유에 휘감기며 누에고치같은 상태가 되었다. GGG블루가 〈제로핵〉이라 부르는 상태로…….



2




『……마모루 군, 히노키 언니. 앞으로 180초에 G 아일랜드 시티 상공에 도달합니다』

각성인 가이고의 움헤드와 세레브헤드에 있는 두 헤드다이버에게, 기동부대 오퍼레이터인 하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가이고가 수용된 위치는 무한연결수조함 〈미즈하〉의 화물 블록이다. 평상시라면 지상에서의 작전에는 와다츠미, 야마츠미가 모함이 된다. 하지만 두 디비전플리트는 아직도 하와이와 두바이 상공에 항행중이기에 본래는 혹성간 장거리 수송용인 미즈하의 함교를 포함한 블록으로 대기권 돌입한 것이다.
현재, G 아일랜드 시티에 대량의 Z0시밀러가 검지되어 복수의 제로로보가 나타난 것 같다. 상대가 타이가 코타로가 이끄는 구GGG라면, 아마도 오비트베이스의 혼란을 노린 작전일거다. 두바이와 하와이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가오가이고를 온존한 GGG 블루의 예측이 맞아떨어진게 된다.

『시가지에는 10체 이상의 제로로보가 출현한것으로…… 방금 전, ZR 제로07제로 세븐군으로 인정 호칭되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하나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통신기 너머에서도 그녀의 불안이 전해져온다

「괜찮아, 하나 짱. G 아일랜드는 내가 지켜내겠어」

움헤드에서 마모루는, 일부러 힘차게 말했다. 지금, 패계의 권속에게 습격당한 G 아일랜드 시티는, 마모루와 하나에게 있어서 고향이라 할 수 있다. 마모루는 우주에서 날아온 존재이며, 하나는 홋카이도에서 태어났지만, 양쪽 모두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이 마을로 이사를 왔다. 현재도 그들의 부모님이 거기에 살고 있기 때문에, 태어난 곳은 아니더라도, 고향이라는 마음에 거짓은 없다. 수많은 추억을 쌓아올려온 마을이다.


「마모루 군, 거기서는 "우리들"이잖아」
「아, 죄송해요…… 히노키 누나. 그렇죠. 우리들이 지켜내죠!」
「G 아일랜드 시티…… 나도 마음에 들거든」

원래, 히노키의 친가는 카마쿠라에 있었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뒤에는 각지를 전전하고 있었다. GGG에 입대한 후에는, 완전히 오비트 베이스가 직장 겸 주거지다.
하지만, 계속 우주공간에 있는건 아니다. 휴가는 지상에서 보내는 일도 많고(남자친구가 일반 일본인이니까), 강하할 때는 우주개발공단의 셔틀을 이용해서 G 아일랜드 시티에 체재하고 있기 때문에, 마을에도 애착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히노키 언니. 믿고 있어요!』


하나의 목소리도 들렸다.

「그래, 키친 HANA의 아일랜드 햄버그를 먹지 못하게 되면, 모두가 곤란해 질테니까 말야」


그건, 하나의 부모님이 경영하는 양식점이다. 우주개발공단 인근, 히노키도 GGG 동료들과 찾아간 적이 몇번이고 있었다.

「우왓하! 나도, 이상할 정도로 두껍게 자른 파인애플 올린 햄버거, 먹고 싶어졌어~」
『으으음…… 그거 아빠와 엄마의 고집이고, 인기메뉴지만…… 난 좀 서툴러……』


익살맞은 반응을 보이는 마모루에게, 하나가 반쯤 미안한듯 통신으로 중얼거렸다.


「어머, 그렇지. 엄청 두껍게 잘랐잖아」

(카무이 씨도, 파인 오무라이스만 먹었던가……)


그렇게 생각하는 히노키의 표정은 흐렸다.
무엇보다, 히노키에게 실례되는 태도를 취하며, 오비트 베이스를 파멸로 이끌려고 한 동료. 하지만, 그게 알저논에 의한 행동이라는것을 알게 된 지금, 미워할 수 없었다. 유전자에 짜넣어진 프로그램이 명령하는 대로, 과잉으로 분비된 뇌내물질에 의해 일어난 기행이니까. 생체의공학자로서 그 메커니즘을 알고 있는 히노키로서는, 카무이 개인에게 악감정을 품기 어려웠다.
오비트 베이스의 기능이 회복된 후, 의식불명이 되어 보안부에 신병이 넘겨진 카무이의 얼굴에는, 아니무스의 꽃이 피어있었다. 현재는 오비트 베이스의 의무실에서 요양중이지만, 그 의식이 돌아올 일은 없겠지. 아니무스의 꽃은 사람의 생명을 양분삼아 피어나고, 그 열매가 맺힐 때, 숙주의 생명은 다하게 되니까.

『마모루 군, 히노키 언니. 목표지점의 상공 10000에 도달. 강하 30초 전입니다!』

깊은 곳에 가라앉았던 히노키의 생각은, 하나의 목소리에 떠올랐다.

(안 돼…… 이제 곧 싸우게 될거야. 낙담해서는 안 돼.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지)

그렇게 생각하며, 히노키는 고개를 저었다. 어쨌든, 시뮬레이션과 매우 다른 실전이란, 10년만이다.

『G 아일랜드를 부탁합니다!』
「라져!」
「라져!」

하나의 소원에 마모루와 히노키는 힘차게 대답했다.

『5, 4, 3, 2, 1…… 강하!』

카운트다운에 맞추어, 마모루가 링크 캡슐 내부의 컨트롤 볼을 꽉 쥐면서, 외쳤다.

「각성인 가이고, 출격합니다!」


G 아일랜드 시티 상공에서 〈미즈하〉 함교에서의 조작에 의해, 화물 해치가 개방되었다. 공중으로 뛰쳐나온 가이고는 양쪽 날개 끝을 녹색으로 빛내며, 울텍 엔진으로 허공을 춤춘다.
목성권에서 받은 손상은 수복되었지만, 수송함인 미즈하에게 있어서, 전투기동은 무리다. 제로로보가 북적거리는 G 아일랜드 시티에 돌입시키기 보다, 조금 떨어진 고공에서 가이고와 가오머신을 강하시키는게 좋다고 판단된 것이다.
조사전용이 되는 업섹트 모드의 가이고는, 움헤드에 다이브한 마모루에 의해 조정되고 있다. G 아일랜드 시티 남쪽 고공에서, 마모루는 기체의 진로를 1시방향으로 돌렸다.

『마모루 군, 우주개발공단에서 연락! 제로로보가 각 연락교, 지하고속철도 역을 점거하고 있어서, 주민의 피난을 할 수 없다나봐!』

세레브헤드에 다이브중인 히노키는, 이 때 오퍼레이터 역을 맡고 있다. 통신이 혼란되어 있는 가운데, 시티 중심부에 서 있는 우주개발공단 타워에서 보내진 귀중한 정보를, 마모루에게 전했다.

「고마워, 히노키 누나. 저기, 패계의 권속의 목적…… 뭐라고 생각해?」


하와이에서는 가오파이가의 배제, 두바이에서는 오비트 베이스의 파괴를 계획하고 있었던 것 처럼, 이 땅에서의 행동에도 무언가 목적이 있을까.

「모르겠어…… 하지만, 한가지 고려할 수 있는건 마모루 군. 네 배제가 아닐까?」
「나를?」
「그래…… 트리플 제로에 침식당한 사람을 구하는데는, 두 정해능력자가 있어. 카이도 군과 가이 씨. 그리고 마모루 군이 노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할 수 있어」
「그러면, 나를 꾀어내려고 일부러 G 아일랜드 시티를……」

마모루는 이를 갈았다. 자신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들, 추억이 담긴 땅이 위험에 빠져 있다…… 그건 직접 공격받는 것 보다도, 마모루에게 있어서 괴로운 것이었다.



――그 순간, 이었다.
갑자기 각성인 가이고의 전신에 부하가 걸렸다. 아래방향으로의 맹렬한 G가 걸린 것처럼 생각되었지만, 그렇지 않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가이고의 등에 타고 있었다.

「……무라사메소드!」

홀로그래픽 카모플라쥬로 모습을 감춘 채, 보이지 않는 패계의 권속은, 오렌지 빛을 휘감은 왼 팔에 장비된 회전 블레이드로 가이고의 왼쪽 윙을 잘라냈다. 다시 지체없이 오른팔을 내밀었다.

「4000 매그넘!」

지근거리에서의 4련장 속사포에 의한 탄환이, 역시 오렌지의 빛에 의해 파워업되어서 오른쪽 날개 앞쪽을 분쇄했다.

「우와아아아아앗!」

양 날개의 울텍 엔진이 파괴된 가이고는 양력을 잃고 급속히 낙하해갔다. 그 등에서 이탈한 습격자는 추락해가는 각성인 가이고를 바라봤다.

「마모루 대원……」

패계 빅 볼포그가 언제나처럼 변함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런 가운데, 그에게 가장 본의가 아니어야 할 재회를 슬퍼하는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읽어내기는 어려웠다.


G 아일랜드 시티 인근에 잠긴 가이고는, 순식간에 가라앉기 시작했다. 다행히 링커 젤이라는 우수한 충격 흡수제로 지켜지기 때문에, 헤드 다이버 모두 상처가 없다. 히노키는 어질어질거리는 머리를 억누르며 상황 확인을 서둘렀다.

『마모루 군, 괜찮아!?』
「지금 그건…… 설마…… 빅 볼포그?」

히노키의 말에도 대답하지 않고, 마모루는 망연자실하고 있었다. 비록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도 그는 안 것이다. 가이고의 날개를 베어가른 칼날의 주인. 박살낸 탄환의 주인. 일찍이 그것들은, 항상 마모루를 지켜주던 든든한 존재였으니까.

『마모루 군. 컨트롤을 넘겨줘! 네가 할 수 없다면, 내가 싸우겠어…… G 아일랜드 시티를 지키겠어!!』

히노키의 말에 마모루는 제정신을 차렸다. 그래. 지금 위험한 상황에 빠진 곳은, 자신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이 담긴 땅이다. 과거의 동료와 적대할 각오는 이미 다졌을 터. 아무리 충격적인 사건이 현실에 일어나더라도, 앞을 향할 수 밖에 없다.

「미안, 히노키 누나…… 여기서는 제가 할게요!」

그렇게 외친 마모루는, 필사적으로 가이고의 자세를 바로세웠다. 울텍 엔진을 잃었기 때문에 급속 부상은 어렵다. 하지만 여기가 도쿄만인 이상, 최대 심도는 딱히 신경 쓸 필요 없다. 가이고의 장갑으로도 충분히 수압을 견딜 수 있을 터.
하지만, 바다 속으로 가이고를 몰아넣은 계략가는, 당연히 거기에도 그물을 치고 있었다. 가이고의 센서가, 사방에서 몰려오는 Z0 시밀러를 검출했다.

『이건…… 제로로보! 마모루 군, 4체의 ZR-07에 포위되어 있어!』
「알았습니다! G 아일랜드로 상륙하기 위해서라도, 돌파합니다!」

각성인 시리즈는 애당초, 전영역용 유인 조사 포트다. 온갖 환경에서의 조사를 목적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바다속에서의 활동도 상정이 끝난 상태.
하지만, 여기서 일부러 대기하던 상대와 싸울 수 있을까? 히노키의 머리속에 그런 의문이 지나갔지만, 그보다 신뢰가 웃돌았다. 회복된 마모루의 목소리에서 확고부동한 자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 말대로, 가이고는 선명한 기동으로 전방에 있는 제로로보를 향해 돌진했다. 마치 해서생물처럼 날렵한 기동이다. 하지만 모니터에 떠오른 제로로보의 모습에, 히노키는 기시감을 느꼈다. ZR-07의 소체가 된 것…… 그건!

「블로섬……!」

11년 전, 자신들을 향해 덤벼든 뉴로노이드의 명칭이다. 각성인이나 티란이라는 시리즈와는 다르게, 전투용으로 개발되었기에 모드체인지 기능을 가지지 않았다. 그 대신, 무장이나 출력이 강화되어서 전투력으로는 압도적으로 뛰어나 있었다.
아니, 하지만 그 때의 블로섬과는 디테일이나 기체사이즈가 다르다. 제로로보가 되어 변모했을지도 모르지만, 그 때의 블로섬과 동일한 기체는 아니겠지.


(동계통의 신형 뉴로노이드……? 하지만, 그 때 모디워프는 괴멸했는데, 누가 블로섬의 후계기를 개발한거야……?)

히노키의 당황에도 불구하고, 마모루는 가이고를 날렵하게 기동시켰다. 제로로보가 어깨에 달아놓은 개틀링으로 총격을 걸어왔지만, 물고기처럼 헤엄치며 깔끔하게 회피한다. 그리고 선명하게 돌려차기를, 블로섬의 가장 강도가 낮은 뒤쪽 덕트에 때려박았다. 바닷물의 내부 침입을 제어하지 못하고, 제로로보는 그대로 바다속으로 가라앉았다.
저쪽이 트리플 제로로 강화되어 있더라도, 이쪽도 링커 젤과 GS라이드의 하이브리드 구동이다. 전고(全高)가 제로로보의 배 가까운 가이고의 파워는 압도적이다. 지구 내부의 신비와 지구외 문명의 기적을 융합시킨 그 위력. 한 때 각성인 1호나 블로섬 같은 핸디캡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 쪽의 힘이 압도적으로 웃돌고 있었다.

「굉장해, 마모루 군…… 수중에서도 이렇게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다니!」
「내가 아냐…… 이건, 가이고의 힘이야!」

제로로보 한대를 쓰러트린 틈을 타서, 다른 셋이 다가왔다. 하지만, 가이고는 양 손과 다리를 교묘하게 다루며, 바다속에서 급속반전, 셋의 집중공격을 빠져나갔다.
그 매끄러운 움직임에, 히노키는 과거의 경험을 떠올렸다. 자신과 쿠레나이 카에데라는 헤드 다이버가, 뉴로노이드 티란으로 해저조사를 나갔을 때, 수서 미확인 생물(UMA)에게 습격당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케이타와 사쿠라가 탄 각성인 1호가 도와주러 온 것이다. 둘 모두 수중 기동 훈련을 받지 않았는데, 날렵한 움직임으로 UMA를 물리쳐줬다…… 그래. 지금 가이고처럼.

(그건 각성인 1호에 짜넣어진 생체 유닛 덕분이었어. 큰돌고래의 대뇌피질…… 그럼, 이 가이고에게도……)



마모루와 히노키의 각성인 가이고가 바다속에서 고전하는 것과 같은 시각, G 아일랜드 시티의 일각――어떤 민가에서, 세 인물이 불안해하며 창 밖을 지켜보고 있었다. 무엇보다, 그 중 한명은 아직 어린아이도 되지 못한 갓난아이지만――.
제로로보 무리에 의한 파괴활동에 의해 타오르는 마을. 다행히, 피해지역은 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지만, 교통기관이 마비되어 있기 때문에, 피난도 함부러 할 수 없다.
상황이 바뀌면 바로 연락할테니, 거기서 대기하고 있어―――라는게, 이 집의 가장인 우시야마 츠구오가 공사혼동으로 오비트 베이스에서 보내온 메시지였다.
어린 갓난아이와 함께 하츠노(결혼 전 성) 아야메의 곁에 있는건, 연상의 친구인 카자마츠리(결혼 전 성) 스미레. 전에는 이 G 아일랜드 시티의 유원지 〈G 파크 씨〉의 직원이었다. 이 날은 오랜만에 재회해서, 옛날 이야기로 분위기를 살리던 가운데, 습격에 휘말려든 것이었다.

「전철이나 버스도 움직이지 않고……… 아아, 이럴 떄, 시시오 선배가 있었다면……」

스미레는, 시시오 가이에게 있어서 고등학교 후배에 해당한다. 무언가 사건이 일어날 때, 지구를 지켜낸 용사의 이름을 말하는 것도 당연하겠지.
가이는 이미 10년만의 지구귀환을 마쳤지만, GGG에서 퇴직한 아야메에게는, 우시야마 츠구오도 특급 기밀사항이므로 말하지 않았다. 물론, 일개 민간인인 스미레가 알 방도도 없다.

「괜찮아! 우리 남편도 대기하라고 했었고…… GGG가 어떻게든 해 줄거야」

어린 아이를 껴안으면서, 스미레에게, 그리고 자신에게도 타이르는 아야메.

「그렇지. 네 남편들을 믿자……!」

아야메와 스미레는 서로 수긍하며, 타오르는 시가지를 바라봤다.
스미레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인연 깊었던 존재가, 새로운 스테이지로 자립한 날을 떠올리며, 감개 깊게 눈동자에 물기가 고이고 있었다.


그리고 이 때―――

그 인연 깊은 존재의 활약에 의해, 바다속의 함정을 돌파한 각성인 가이고가, 드디어 바다쪽 벽으로 상륙하려 하고 있었다.

「……그러면, 마모루 군은 가이고의 생체유닛을 알고 있었어?」
「응. 바루나하고는 오래 알고 지냈으니까」

―――바다의 바루나
그건 G 파크 씨에서 카자마츠리 스미레들에게 사육되던 범고래의 이름이다. 사람을 잘 따르는 바루나는, G 아일랜드 시티의 아이들에게도 사랑받던 아이돌이었다. 하지만, 12년 전, 바루나는 존다에 얽힌 사건으로 심각한 육체적 손상을 입어버렸다. 그 결과, GGG에 의해 시시오 가이와 같은 G스톤 사이보그로서 다시 태어난 것이다.
하지만, 상시 바다속에서 활동하는 사이보그 보디는, 인비저블 버스트에 의해 메인테넌스가 힘들어져, 생체유지를 보증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도 바루나는 건강했었지만, 글로벌 월이 전개될 때 까지의 사이에, 심각한 기능부전이 일어나, 남은 살아있는 몸 대부분을 버려야만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가이고는, 마모루와 카이도에 의한 비행시험 도중 휴스톤 인근 바다에 추락하고 나서 몇년동안, 전자파에 대한 내성과 수중 활동에 대한 개량을 피할 수 밖에 없었다. 몇번이고 버전 업을 거듭한 결과, 도달한 사고방식은 생체 유닛이라는 틀을 넘어, 바루나를 각성인 가이고의 중추 그 자체로 맞이하는 뉴로 사이보그화였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바다속에서 무적을 자랑하는 바루나의 운동신경이 가이고의 기체를 조종하여, 제로로보들을 격파한 것이다.

「바루나는 지금, 우리들과 함께 싸워주고 있는거구나」

양 팔이 링커젤에 담긴 히노키도, 내부에서 흘러넘치는 바루나의 호흡을 느끼고 있었다.


「……응. 바루나는 살아있어. 우리는 팀이야」
「팀…… 그렇구나…… 우리는 팀이야」

히노키의 머리속에, 고독했던 학생시절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부모님와 오빠, 단숨에 가족 전원을 잃고, 절망으로 마음을 닫은 나날.


(……케이 짱)


마음 속에 희미하게 멀어진 믿음직스럽지 못한 그의 이름도 떠올랐다. 지금 그녀에게는 팀의 동료가 있다. 히노키의 손에, 팀메이트에게 응하는, 링커 젤의 상냥한 요동이 전해지고 있었다.
기뻐하는 바루나의 목소리처럼―――



해안쪽에서 상륙한 가이고는, 문득 멈춰섰다. 업세트모드의 여러 센서가, 전방에 서 있는 보이지 않는 적을 감지했기 떄문이었다. 조금 전에는 공중에서 기습당해버렸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마모루 군…… 전방에 무엇이……?」
「일찍이, 팀의 동료…… 였던 그야……」

마모루는 전방에서 시선을 돌리지 않고, 외부로의 음성회선을 열었다.


「거기 있지. 빅 볼포그」

마모루는 허공을 향해 불렀다. 이미 모습을 감추는 것이 무의미하다는걸 꺠달았는지, 홀로그래픽 카모플라쥬가 해제된다. 나타난 것은, 일찍이 삼중련태양계에서 ES미사일로 귀환하는 마모루를 배웅해준 용자중 하나.


「……오랜만입니다. 마모루 대원」

그리운 모습이, 그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지 마, 오지 말라고오오오오오!」


방화 물통을 헬멧 대신 쓰고, 강철제로 된 긴 빗자루를 중단세(青眼)로 쥐고, 아오노 케이타는 집 현관 앞을 가로막았다.
(※역주 : 중단세(中段の構え)/청안(青眼)- 검도의 자세중 하나. 검을 양 손으로 쥐고, 검 끝을 상대의 눈을 향해 내민 자세. 正眼이라고도 하며, 중단세라고도 한다.)
바라보는 곳에는 한대의 제로로보.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진로상의 민가를 마구 박살내면서, 케이타의 창고 겸 주거지를 향해 온다.
이상하게 공포는 느껴지지 않았다.

(아아, 이럴 리 없었는데. 계약 끝나면 바로 출근할 생각이었는데…… 사표는 아직 제출 안 했고 판촉회의는 땡땡이쳐버렸고, 점장 화내고 있겠지. 아무튼 일 끝나면, 히노키와 영상통화하며 데이트 예정 짜려고 했는데……)

그래. 아직 창고나 집을 산 것이나 창업한다는건, 히노키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일생일대의 결의를 담은 대적자 쇼핑이다. 잔뜩 연출한 데이트로, 마음껏 놀래켜주자…… 라고 계획하고 있었다.
히노키는 일찍이, 돌아가야 할 곳을 잃어버린 소녀였다. 가족을 잃고, 물리적인 집은 있어도, 그곳에 돌아가는 일은 없어졌다. 그런 히노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건, 케이타가 언제나 「난 네 곁에 있어」라고 계속 말해왔기 떄문이었겠지.
이윽고 고교생활과 아르바이트의 나날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은, 다른 일상을 보내게 되었다. 케이타는 재수생활 끝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가전제품 판매점에 취직했다. 히노키는 대학원을 거치고 GGG의 대원이 되었다. 교제는 계속되고 있었지만, 엇갈림이 많아져서 권태기로 보이는 상태가 길어졌다.
그런 가운데, 케이타는 일에 몰두했다. 빠르게 승진해서, 급료를 올리고 저금하기 위해, 그 자본금을 바탕으로 독립해서, 자그마한 둘만의 집과 언제나 곁에 있을 수 있게 병설된 회사의 창고를 사기 위해. 히노키가 돌아올 곳, 히노키가 혼자 있지 않아도 될 곳을 만들기 위해서.
G아일랜드 시티를 선택한 것도, 히노키가 지쳐서 지상에 돌아왔을 떄, 셔틀 착륙장에서 바로 직행할 수 있는 곳이기 떄문이었다.

(약혼반지도 샀어. 3개월치 급료를 모아서! 이번 데이트에서, 이 집 현관 앞에서, 열쇠와 반지를 같이 건네준다! 그리고 난 히노키에게 프, 프프프……)


케이타에게 있어서 인생 최대의 결의였다. 마음에 숨긴 꿈이었다. 자그마한 희망이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깨부수듯 우주의 섭리가 닥쳐온다. 케이타는 강철 빗자루로 자세를 취하고 임전태세에 들어갔다. 제로로보가 그런 케이타의 옆을 지나간다. 물론 빗자루로 때리고 덤빌 수도 없었다. 압도적인 힘을 앞에 두고, 몸이 움츠러들고 움직일 수 없었다.
분노도, 슬픔도, 무력했다. 몇년간의 필사적인 노동의 성과, 히노키를 떠올리며 노력한 나날. 앞으로 계속 지불되어갈 대량의 론도 포함한 케이타의 꿈과 희망은, 땅울림과 함께 제로로보의 거체에 짓밟혔다.

「그…그…그만둬, 그만두라고오오오오오!」


땀과 눈물과 콧물을 흘리며, 케이타는 간원하듯 절구했다. 하지만, 단숨에 중고로 샀던 집은, 커다란 창고와 함께, 산산조각난 파편으로 변해버렸다…….

(계속)

다음화 7월 갱신 예정


Posted by 리나네기

《지난화까지의 이야기》

무로 향하는 에너지 〈트리플 제로〉에 침식당한 구 GGG는,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끄는 〈패계의 권속〉이 되어, 우리 인류에게 송곳니를 드러냈다.
겨우 마이크 사운더스 13세와 스탈리온을 구해낸 신생 GGG.
하지만 패계의 권속이 하와이의 푸나 지열발전소와 두바이의 메가 태양광 발전소에 출현했다. 하와이에서 가오파이가가 패계 골디마그와 사투를 벌이는 한편, 두바이에는 월룡, 일룡, 상룡이 향한다. 기다리고 있던 패계 천룡신을 상대로, 세 용자는 상성룡신이 되어 마주한다. 하지만 그 무럽, 궤도상의 오비트 베이스에도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number.05 -Grudge- A.D.2017(7·完)




8

「원망해……원망해……원망해……
원망이 마음을 유혹해……
원망이 몸을 상처입혀……
원망으로 생명이…… 사멸해…」


 
그 날, 모 가전제품 판매점 영업부원인 아오노 케이타는 반차를 얻어 오후부터 출근하게 되었다. 오전중 어떤 개인적 계약을 마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사히 계약을 마친 케이타는 점심을 먹기 전 메일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성을 완료하자 기합을 넣고 송신했다.

「……어라, 뭐지 이거?」

연인에게 보낸 메일이, 본 적 없는 정체불명의 에러코드와 함께 돌아온 것이다.

「이상한데… 지구방위조직의 서버가 간단하게 다운될 거라고는 생각도 안 되는데 말야…」

한시라도 빠르게, 직접 전달하고 싶은게 있다…… 그 마음으로, 통화할 수 있는 타이밍을 물어보려던 메일이었다.
저궤도를 주회하는 GGG 오비트베이스는,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서는 지상에서 보이는 경우도 있다. 희미한 기대를 담아 케이타는 하늘을 보았다. 하지만 구름이 두텁게 낀 하늘 너머 사이 히노키가 있을 곳을 찾아낼 수는 없었다.

 
케이타가 메일 송신 에러에 고민하고 있을 무렵, 히노키는 무중력 공간의 어둠을 나아가고 있었다. 다이브 슈트 착용시 다는 것은 드문, 오른쪽 대퇴부의 사이·워치에서 나오는 빛이, 좁은 폐쇄공간을 살짝 비추고 있었다. 희미하게 비춰진 벽면 표시를 히노키가 읽어내린다.

「26…… 26…… 26층 M구역. 여기구나」
「히노키 누나. 물러서요」

진지하게 그렇게 말하며, 벽면을 향해 오른손을 내민건 역시 다이브 슈트 모습인 아마미 마모루다.

「하아앗!」

오른손에서 뿜어진 염동력의 빛이, ALC 패널의 벽을 뚫고 인간이 통과할 수 있는 사이즈의 구멍을 뚫었다.


「눈 앞에서 보면 역시 굉장한 능력이네. 피로감은 없어?」
「이 정도라면 괜찮아요」
「그래, 가자. 목적지는 이 너머야」

겁먹지 않고, 벽의 뒤 어둠으로 이어지는 구멍으로 몸을 내미는 히노키, 마모루도 그 뒤를 이어갔다.
――패계의 권속과의 전투가 계속되는 가운데, 다이빙 챔버에 대기하던 마모루와 히노키가 있어야 할 곳을 떠난 것은 독자적인 판단이다. 지금부터 약 15분 전, 갑자기 오비트 베이스의 인공중력과 통신시스템이 가동 정지했기 때문이다.

「히노키 누나. 무슨 일이 일어난거죠? 설마 GS라이드 구역에 트러블이!?」

실내등도 꺼진 실내에서 바닥에서 떨어져 떠다니기 시작한 마모루가, 심각한 표정으로 물어봤다. 오비트 베이스 전역의 전력은 용자 로보의 제네레이터이기도 한 GS라이드에 의해 공급되고 있다. 그 제어시스템에 트러블이 발생했다고 한다면, 이 사태도 납득이 간다.
벽면의 통신기가 불통이 된 것을 확인한 히노키는, 시계 문자판의 빛을 의지해서 공기순환구에 얼굴을 접근했다. 서늘한 공기가 뺨을 스친다.


「공기가 흐르고 있어…… 예비동력이 다운된건 아냐」

무중력, 혹은 저중력에서는 공기가 대류되지 않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순환시키지 않는다면 호흡에도 지장을 끼치게 된다. 물론 정상시에는 중력제어장치가 일하고 있지만, 무언가의 트러블로 그게 정지되었다면 예비동력을 통한 공기순환이 개시된다.

「하지만 이상한데. 예비동력이 살아있다면, 통신계통은 유지될테고」
「응. 게다가, 문의 락도 열리지 않는건 이상해」

히노키는 다이빙 챔버의 출입구 개폐스위치를 조작해봤지만, 반응하는 모습이 없다.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력제어와 통신계통이 다운되어 있는데, ECLSS(환경제어 및 생명유지 시스템)은 살아있다―――라는 건……」
「마모루 군이 지금 상상하고 있는게 정답.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조작한거야……」
「누군가라니, 누가……!?」
「……확인해 볼 수 밖에 없어」

그렇게 중얼거리고, 히노키는 락을 해제한 문으로 나가, 통로로 나왔다. 그리고 어둠을 향해 몸을 날렸다. 마모루도 당황하며 그 뒤를 따랐다.

「조심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나한테서 떨어지지 말아줘……」

그리하여 히노키와 마모루는 지금, 26층 M구역에 도착해서, 블록 사이의 좁은 틈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이곳을 통하면 최단거리로 첩보부 커맨더룸에 도달할 수 있다. 가슴이 욱신거리는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히노키.

「……분명, 거기에 이 이상사태의 원흉이 있어」

10년 전, 구 GGG가 삼중련태양계에 여행을 떠나기 전, UN 평의회가 오비트 베이스의 전 권한을 장악했었지만, 시시오 가이가 에볼류더 능력을 통한 해킹으로 이걸 탈환했던 적이 있다. 이 사태는 UN에 있어서도 큰 교훈을 주었다. 어떤 대 해킹 시스템이더라도 완벽한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그 때문에, 현재 오비트 베이스의 중추 시스템이란 외부 네트워크에서 완전 독립된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히노키의 말을 듣고, 마모루의 표정에서 이해와 놀라움의 기색이 떠올랐다.


「……역시, 오비트 베이스 내부에서!?」

히노키가 말 없이 수긍했다. 그녀의 표정에 떠오른 것은, 슬픔과 결의의 색.


「……가지 마……가지 마……
몸에 구멍이……뚫려……
잔뜩……잔뜩……피가 흘러……
커다란 구멍이……여러개가……여러개가……
여러개가……여러개가……여러개가……여러개가……」


9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오비트 베이스 내부에 패계의 권속의 내통자가 있다는건가」
「어이어이, 양 양반! 이 정전이 녀석들의 협력자 때문이라는건가!」

메인 오더 룸. 무중력 상태로 자리에 매달린 아카마츠 장관이,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태연하게 있는 양 박사에게 따졌다.

「가능성의 문제다. 하지만 그리 생각하면, 앞뒤(辻褄)가 맞는군」
「츠지츠마(ツジツマ)? 어려운 말인걸…… 누구의 Wife?」
(※역주 - 앞뒤에 해당하는 츠지즈마와 아내에 해당하는 즈마가 발음이 비슷하다는걸 이용한 말장난)

프리클 참모의 멍때림 발언(ボケ)인지, 진지한 질문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질문은 무시했다.

「패계 천룡신이 대출력 메이저 공격으로 이 오비트 베이스를 노렸다고 하더라도, 이쪽에는 프로텍트 쉐이드가 장비되어 있지」
「확실히 그렇지만……」

새삼스래, 아카마츠도 납득했다. 프로텍트 쉐이드란 공간을 만곡하여 외부의 공격을 반사하는 방어시스템이다. 비록 메가 태양광 발전소의 대출력을 이용한 공격이라도, 관통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전에 만리장성과 융합한 기계원종 ZX-05의 공격을 막았던 사실. 그 후, 원종 7체에게 잠입을 허락해버리는 계기가 되어버린, 시스템에 있어서는 0.02mm의 얼마 되지 않는 에러핀홀도 개선되어 있다. 현재 적측에 있는 구 GGG대원이더라도, 그걸 모를리 없는 것이다.

「패계의 권속이, 프로텍트 쉐이드가 상실되는 것을 전제로 작전을 세우고 있었다면……」
「어이어이. 그러면 지금 당장이라도 지상에서 저격될 가능성이 있다는건가!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우리들의 용자를…… 상성룡신을 믿을 수 밖에 없겠지」

통신 시스템이 다운된 탓에, 오비트 베이스에 두바이의 상황은 도달하지 않는다. 이 때, 여신의 대결은 이미 결착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지만, 그걸 알 방도는 없었다.


같은 무렵, 오비트 베이스의 메디컬 룸에서, 어둠에 스러지는 작은 목소리가 울리고 있었다. 내장배터리로 바뀐 의료기기 매니지 머신에서 여전히 잠들어 있던 사쿠라가, 가위에 눌린듯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소리였다.

「원망…원망………살……해…당………해……」


내선조차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 소리가 누구에게도 들릴 일은 없었다. 만약 그것이 림피드 채널을 개입해서 솜니움에게 전해졌다고 하더라도,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깨닫기에는 너무나도 애매한 약한 의식에 지나지 않았다.

「여, 히노키 군. 늦었는걸」

구역 사이의 틈새를 나아가며, 첩보부 커맨더룸에 도착한 마모루와 히노키를 마중한 것은 잘 아는 인물이었다.

「…… 카무이씨!」
「역시, 당신이었네……」

놀라는 마모루 옆에서, 히노키는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적중하지 않았으면 하던 예상이 적중했다…… 라는 표정이었다.
오비트 베이스의 시스템에 내부로부터 침입한다고 한다면, 첩보부의 인간이 가장 쉽다. 물론 수많은 시큐리티가 존재하지만, 사기노미야 포브르 카무이의 첩보부 차석 오퍼레이터로서의 권한이라면, 일반 대원보다 그 허들은 낮아질 것이다.
아니, 직책 이상으로 히노키는 위험한 것을 느끼고 있던 것이다―――카무이의 요즈음의 언동에.

「최근의 카무이 씨, 어딘가 이상했어…… 하지만, 어째서 이런 짓을!」
「이런 짓이라니, 무슨 말일까~?」

달콤한 마스크의 아래쪽이 마구 비뚤어진다. 혹시 미소지은걸까. 하지만 눈가에서 그걸 확인할 수는 없다. 얼굴 위쪽은 거대한 고글로 덮여있기 떄문이다. 오퍼레이터 시트에 앉은 채, 일렉톤으로 거리공연이라도 하는듯, 양손 양 다리가 복수 키보드나 입력 디바이스 사이를 재빠르게 돌아다니며, 지금 이 순간에도 시큐리티 크랙을 지속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카무이 씨, 믿고 싶지는 않지만…… 정말로 패계의 권속에게 협력하고 있습니까!」

마모루가 오른손을 카무이를 향해 내밀었다. 지금까지, 마모루는 자신의 염동력을 평범한 인간 상대로 사용한 적은 없다. 하지만, 상대가 해커라면 입력 디바이스를 파괴하는 것으로 막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그 이전에, 자신의 힘을 두려워하며 해킹을 멈춰주면…이라는 마음을 담은 위협을 위한 오른손이었다.
하지만 그 마음이 읽힌건지, 마모루의 힘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카무이는 동요하지 않았다. 초승달처럼 비뚤어진 입의 양끝이, 한층 더 치켜올라갔다.

「조금 달라. 협력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내가 그들에게 제안한 거야…… 이 날 이 시간에 오비트 베이스를 공격하면, 단숨에 함락 당한다~~~~~라고」
「그럴수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마모루는 아연실색했다. 하와이, 두바이에 동시에 나타난 패계의 권속의 공격…… 그것이 카무이의 안내에 의한 것이었다는걸까. 이 무방비 상태가 계속되면, 그 목적은 단숨에 이뤄져 버릴지도 모른다.

「글쎄, 뭐 때문일까…… 맞춰볼래애애애」
「……내 탓?」

히노키의 그 말을 들은 카무이의 입가로부터, 미소가 사라졌다. 히노키는 확신했다. 맞기를 원하지 않던 예상이, 다시 또 적중했다는걸.

「당신이 상담에 응하지 않았던 내가 미웠으니까? 그러니까, 나를 포함해서 오비트 베이스를 없애려는거야?」
「………」
「만약 그러면, 나만을 노리면 되잖아! 제멋대로인 이유로 오비트 베이스를…… 인류 방위의 요새를 길동무로 삼다니, 당신답지 않아!」
「……뭐를 아는 척이야」

카무이의 입에서, 쥐어짜내는듯한 목소리가 나온다.

「네가 내 무엇을 알 수 있는데! 네 탓이라고? 잘난체 하지 마라고…… 내가 원망하고 있던 것은, GGG 그 자체다! 형을 버리고, 먼 목성에 방치해둔 무리다!」
「형이라니…… 사기노미야 대원을!?」

마모루는 떠올렸다. 원종 대전 말기, 목성권 전투에서 다수의 행방불명자가 나왔다. 카무이의 형인 사기노미야 타카시(鷺の宮隆)도 그 중 한사람이었다.

「그래! 형은 그 싸움에서, 백식사령부다차원함 〈스사노오〉에 탑승하고 있었지. 그 스사노오가 격침했을 때, 우주공간으로 빨려나갔지! 그런데 GGG는 형을 찾으려고도, 회수하려고도 하지 않고 지구로 귀환한거다!」
「그건…… 하지만……」

카무이를 향하던 마모루의 오른손이, 힘을 잃은 듯 축 처졌다. 분명 카무이의 말은 얼핏 듣기에는 올바르다. 하지만 우주전투에서, 진공에 빨려간 사람을 회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해도 좋다. 서류상의 행방불명자란 사실상 사망자와 동의가 된다…… 아니, 그렇게 간주할 수 밖에. 하지만 행방불명자와 친한 사람, 가족이나 연인에게 있어 그게 납득할 수 없다고 해도, 당연한 이야기는 아니다. 마모루도 그건 아플만큼 잘 알았다.

「그러니까 난, GGG로 전속을 희망한거지. 내부에서 붕괴시키기 위해! 그건 이제 곧 이루어진다~~! 아하하하하!」
「……카무이 씨의 형을 구하지 못한건… 사과할게요. 하지만, 형도 지구를 위해 싸운 동료잖아요. 그런데…」
「아하하하~, 하지만 말야~, 형은 살아 있었다고~, 나의 이 제안을 받아준건, 패계의 권속쪽에 있는 형이니까~」
「……!? 살아있다…고?」

마모루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구인인 이상, 우주공간에 내던져져서 생환할 수 있을 리 없으니까.

「안 돼, 마모루 군! 이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는 없어!」
「히노키 누나……!」
「카무이 씨가 하는 말은, 논리적으로 파탄되어 있어. 만약 형 때문에 누군가를 원망하고 있다면…… 적대하고 있던 기계원종일 거야. 역원한이라고 해도, 그 때의 GGG(Gutsy Galaxy Guard)의 대원이 아니라는건 이상해!」

히노키의 지적에, 카무이는 동요하지 않았다. 적어도, 드러난 입가에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 오히려 지금의 패계의 권속이 증오의 대상일 터. 그런데 그들에게 협력해서 우리(Gutsy Global Guard)를 공격하다니…… 정합성이 하나도 맞지 않았어」

히노키의 말에, 마모루의 얼굴빛이 바뀌었다.

「그러면, 어째서 카무이 씨는 이런 짓을……」
「동공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땀, 호흡에서 추정되는 심박수. 모두 이상수치라고 추정돼. 그리고…… 정상적인 판단을 잃게 하는 뇌파형!」

그리 말하며 히노키는 백의 주머니에서 소형 아이템을 꺼냈다. 그건 아카마츠 장관이 목에 걸고 있는 것과 동형이며, 합성음성을 통한 경고를 내고 있었다.

『알저논이다! 도망쳐! 알저논이다! 도망쳐!』
「아하하하― 들켜버렸는거얼! 아하하하!」

맥빠지는 〈알저논 감시꾼 26호〉의 경고음에, 카무이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겹쳤다. 하지만 그게 답답한 분위기를 날려버리지는 않았다.


「이게 알저논!? ……그 때 닥터 타나토스와 같은……」


몇달 전, 이뇨라 섬의 근거지에서 만난 바이오네트 마지막 총수를, 마모루는 떠올렸다. 그 때 닥터 타나토스의 행동에도 논리적인 정합성은 존재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조직 그 자체의 파멸을 불렀던 것이다. 그리고 그건, 10년 전 알저논이 맹위를 떨쳤을 때 발증자들의 기행과도 일치하고 있었다.

「카무이 씨, 당신의 복수가 정당하더라도, 알저논에 의한 것이라도, 못본 척 할 수는 없습니다」

마모루는 뜻을 정하고 다시 오른손을 내밀었다.

「전 오비트베이스의 모두를 지킬겁니다! 하아앗!」

의식을 집중시키는 것과 동시에, 전신이 녹색으로 발광하며 염동력이 쏘아진다. 하지만, 그 직격을 맞은 것은 카무이가 아니다. 조금 빠르게, 뒤집어진 강철제의 마룻바닥이 방패가 된 것이다.



「!?」

동시에 마모루와 히노키의 뒤에서 두 인형메카가 접근했다.

「건머신!?」

뒤를 돌아본 마모루를 노리고, 건셰퍼가 실탄공격을, 건호크가 진동커터로 물리공격을 걸어왔다. 순간 왼손으로 발생시킨 배리어로 실탄을 막은 마모루는, 오른손의 염동력으로 커터를 막아냈다. 굉음과 진동이 울려퍼지며, 몸을 움츠리는 히노키.

「……!」
「좋~아. 양손은 막혔지~~」

카무이의 그 말을 신호로, 마룻바닥을 들어올린 제3의 인형메카가 모습을 드러냈다.

「…!? …… 포르코트!!」


용사로보중에서도 가장 컴팩트한 사이즈인 탓에, 좁은 곳에 몸을 감출 수 있었던 것이다. 포르코트는 건머신을 상대하느라 움직이지 못하는 마모루의 틈을 찔러, 양 팔로 단숨에 히노키를 잡아챘다.

「아아아앗! …뭐하는거야!?」
「마모루 군, 히노키 오퍼레이터……미안하다!」

포르코트의 입에서 이를 악무는 소리가 들렸다.

「아하하하, 그가 메인테넌스 중이라는건 첩보부에서 올린 보고니까, 믿어버린거야? 아하하하」

카무이는 양 손발을 마구 움직이며 웃었다.

「아아아……」

몸을 우득우득 졸려진 히노키가 괴로워서 신음을 냈다.

「포르코트, 그만해!」

셋의 동시 공격에 어찌하지 못하는 마모루가 소리쳤다.

「미안하다…… 행동 권한을 강탈당했다… 이지만… 3원칙은 깨어지지 않았다……」

포르코트의 음성에, 히노키는 깨달았다. 그는 구 GGG의 용자들처럼 트리플 제로에 침식 당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공격을…?」
「아하하하-, 3원칙 프로그램이라면 기대해도 쓸모 없어. 건머신은 첩보부 소속이니까. 인간형의 다른 생물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레벨을 조정할 수 있지. 아마미 마모루는 이성인이다, 인간은 아니다─그러니 배제하더라도 3원칙에는 반하지 않는다는 인식 레벨이라고」

과거, 복제 지구에서 솔 11 유성주를 향해, 우츠기 미코토가 건머신으로 대항했던 적이 있다. 그 때에도, 인식레벨을 조정하는 것으로 3원칙에 반하지 않고 인간형인 유성주를 공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하하, 포르코트의 기체제어 컨트롤도 나한테 있지. 사이 히노키는 공격할 수 없지만, 포획은 가능. 여기에 온다면 너희들일거라 예측한 내 승리~~ 아하하하――!」
「크으으윽!」

카무이의 작전과 건머신들의 맹공에, 마모루가 고통의 절규를 질렀다.

(마모루 군…! 아아, 이럴 때, 그 때라면 언제나――)

히노키 속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려는 생각이 지나갔다. 연인인 남성을 생각한건지, 오빠의 유전 형질을 계승한 솜니움을 떠올렸는지는 본인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때는 어느쪽도 나타나 주지 않았다.
그러나, 절망에 빠지려던 히노키의 의식을, 힘찬 목소리가 귀환시킨다.

「나와 히노키 누나 뿐이라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물러, 카무이 씨」

궁지에 물리면서도, 마모루는 투지를 잃지 않았다. 여기 있는건, 한 때의 어린 GGG 특별대원이 아니다. 시시오 가이가 부재중이던 사이, 인류를 위해 계속해서 싸워온 기동부대 대장인 것이다.

「나는 할 수 있어…… 모든 G스톤의 조절(Adjust)이!」

마모루의 이마에 G스톤의 문양이 떠오른다. 그리고 전신에서 뿜어진 빛이 건머신과 포르코트를 휘감았다.

「……GS라이드의 출력이!」

포르코트의 두 눈동자에서 빛이 사라지고, 그 양팔에 힘이 풀렸다. 건셰퍼와 건호크도 공격을 멈추고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용자로보들의 동력원은, 한 때 갤레온이 가져온 무한 정보 서킷인 〈G스톤〉이다. 의지의 힘――용기를 에너지로 바꾸는 컨버터이기도 한 G스톤은, 아직도 인류에게 있어서 미지의 블랙박스다.
G스톤과 연관 깊은 마모루는, 그 기능의 조정이 가능했다. 어떤 때는 출력을 올리고, 어떤 때는 침묵한 상태에서 재기동시켰다. 그리고, 성인이 된 마모루라면, 지금 한 것 처럼, 기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미안해, 포르코트…… 건셰퍼…… 건호크……」

무중력 커맨더 룸에서 힘을 잃은 듯 부유하는 포르코트와 두 건머신. 악력이 약해진 포르코트의 팔에서 자력으로 빠져나온 히노키는, 셋의 모습이 빈혈로 정신을 잃은 생체처럼 보였다.

「아하하하, 이건 놀랐는걸. 우주인은 굉장한걸~ 상정외였네~ 아하하하~」

변함없이 입가에 요동도 없이 해맑은 소리를 내는 카무이를 향해, 마모루는 무언으로 염동력을 쏘았다. 빗나가지 않고, 그 힘은 카무이가 장착한 고글과 양손 양다리가 조작중이던 입력디바이스를 파괴했다.


「아, 아하하하~」

반동으로 공중을 맴도는 카무이. 이미 어떠한 반격도, 해킹도 불가능하다. 그저 혼자서 오비트 베이스 전체를 위기로 몰아놓은 인물이, 그저 웃으며 떠돌고 있었다.
그 모습을, 마모루는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난…… 지구인 아마미 마모루야」
「………!」

히노키는 마모루의 옆 얼굴을 보았다. 그의 중얼거림에는, 히노키가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감정이 들어차 있는 것 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언제나 상냥하며, 명랑하고 쾌활한 청년의 입에서, 나올 것 같지 않은 음성. 하지만……


「히노키 누나. 서둘러 시스템 복구 부탁할게요. 여기 단말 쓰면 할 수 있죠?」

그렇게 말하며 돌아본 마모루의 표정은, 언제나 보던 그의 것이었다.



―――사기노미야 포브르 카무이가 오비트 베이스에 가져온 피해는 심각했다. 각처에서 파괴공작이 행해지고, 인적피해는 없었지만 시설이 받은 데미지는 컸다.
아니, 아마미 마모루와 사이 히노키에 의해서 저지되었기 때문에 이 정도로 끝난 것이다. 둘의 활약이 없었다면, 오비트 베이스가 지상으로 낙하하는 사태에 빠졌을지도 모른다. 

(알저논에 걸린 녀석은, 무슨 짓을 저지를 지 모르니 말이지……)


그 심각함을 히노키와 함께, 가장 뼈에 저리도록 알고 있는 아카마츠는 그리 생각했다. 히노키에 따르면, 의무실로 옮겨진 카무이는 구속상태다. 뇌신경 치료를 시도해볼 예정이지만, 회복 전망은 미지수다.


「……우리의 적은, 패계의 권속만이 아니라는건가」
「아아, 그 말대로군. 사태가 안정되면, 그 쪽 대책도 강화해야겠군」
「그래서, 하와이와 두바이의 상황은 어떻게 됐JI!」

프리클 참모의 말에 오퍼레이터들이 대답했다.

「상성룡신은 현재 두바이 상공을 항행중인 야마츠미에 귀환했습니다! 천룡신은 원형을 거의 유지한 채로 회수되었습니다! 제로핵도 두개 확보한 것 같습니다!」

GGG블루 기동부대 오퍼레이터인 하나가 보고했다. 야마츠미와 와다츠미는, 지난 전투 후 준비된 회수용 컨테이너가 탑재되어 있다. 디비전 플리트의 GS라이드에서 공급되는 G리퀴드 층으로 코팅된 컨테이너는, 단시간이라면 트리플 제로의 침식을 막을 수 있다. 제로핵을 정해하려면 얼마 되지 않는 정해능력자가 필수불가결하다. 현장에서 정해할 수 없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개발된 것이다.

「가오파이가도 와다츠미에 귀환. 골디마그의 기체는 손실되었지만, AI블록과 제로핵은 회수에 성공」

역시 GGG그린 기동부대 오퍼레이터인 알루에트가 고했다.

「잘 했다. 용자들. 이제 2정면작전을 극복하고, 오비트 베이스를 향한 직접공격도 막을 수 있었지」

양이 만족스럽게 수긍했다. 하지만 그 곁에서 아카마츠가 벌레를 씹은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장관. 우리들의 용자들의 전과가 맘에 들지 않는건가?」
「맘에 들지 않는달까, 납득이 되지 않아」
「…그 말은?」
「너무 잘 되고 있어. 이쪽에는 알저논이라는 마이너스 요소가 있었는데도, 유능한 장관님이 인솔하는 적(구 GGG)의 파상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라? 정말 그 녀석들, 이 정도뿐일까?」
「그건, 확실히……」

양 치고는 드물게, 허를 찔렸다. 아카마츠의 말에는 아무른 보증이 없다. 다만, 납득하기 힘들다는 그의 예감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휘관에게 요구되는 자질중 하나가, 확실히 이런 이론 외적인 감각이 아니었을까. 한 때라고는 해도 GGG 장관대리를 맡은 양은, 자신은 보좌역에 어울린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건 확실히 아카마츠의 그런 감각을 평가한 것이 틀림없었다.

「……기동부대 대장과 사이 대원을 다이빙 챔버로, 다시 대기상태에 돌입하라 전한다」

아카마츠의 감각을 믿은 양이, 하나에게 지령을 전했다.

「네!」

조금 울먹인다고 느껴지는 대답. 마모루나 히노키의 피로를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하나는 아랫입술을 악물고 표정에 드러내지 않는다. 메인 오더 룸 전체에 아카마츠의 찌릿찌릿한 감각이 전해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예감은 현실이 되었다. 제로로보 대량발생 소식이, 지상에서 올라온 것이다. 울리는 경보음 속에서, 아카마츠가 물었다.


「장소는 어디지, 야마 영감!」
「아, 네, 어디보자…… G아일랜드시티임다!」

――패계의 권속에 의한 파상공격은, 드디어 최종단계를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살…해당……해……」

사쿠라는 메디컬 룸에서 축 늘어져 자고 있었다.

「……케이……타…씨」



(number. 05·完 number. 06에서 계속)



다음화 6월 갱신 예정


Posted by 리나네기
《지난화까지의 이야기》

무로 향하는 에너지<트리플 제로>에 침식 당한 구 GGG는,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끄는<패계의 권속>이 되어, 우리 인류에게 송곳니를 드러냈다.
겨우 마이크 사운더스 13세와 스탈리온을 구해낸 신생 GGG.
하지만 패계의 권속이 하와이의 푸나 지열발전소와 두바이의 메가 태양광 발전소에 출현했다. 하와이에서 가오파이가가 패계 골디마그와 사투를 벌이는 한편, 두바이에는 월룡, 일룡, 상룡이 향한다. 기다리고 있던 패계 천룡신을 향해, 세 용사는 트리니티 도킹을 성공하여 〈상성룡신〉이 되어 높은 기동력으로 맞선다. 그리고, 거기에 두 개체가 합체한 베터맨도 나타났다.



number.05 -Grudge- A.D.2017(6)




6(-)


합체 베터맨 〈투르바 루메〉, 그리고 상성룡신에게 포위되었지만, 패계 천룡신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솜니움과 인류는 같이 패계의 권속에게 대해 적대하는 관계지만, 의기투합하여 공투하는 사이는 아니다. 게다가 트리플 제로로 강화된 천룡신의 파워란, 본래는 동계통 계보인 성룡신의 파워보다 몇배나 증폭되어 있으니까.
여신들의 삼자견제 상황을 깨트린건 투르바 루메였다.

『덤비겠어, 유우야!』
『맡긴다…… 가쥬마루와 연동하지』

라칸의 흉문에서 뿜어진 Pectophores에 의해 생체융합하고 있지만, 가쥬마루와 유우야의 의식이 통일된 것은 아니다. 하나의 몸 속에서 림피드 채널에 의해 의사소통하면서, 투르바 루메가 허공을 춤춘다.

『이 칼날을 버틸 수 있을까!』

베터맨 투르바는 대기를 제어한다. 그 능력으로 쏘아낸 것은, 진공의 칼날이었다. 그 참격을 메이저로도 미사일로도 상쇄 할 수 없다고 깨달은 패계 천룡신은, 몸을 내던지듯 회피한다.

『아직이다!』

그러나, 투르바 루메는 회피처를 읽고 제2격, 제3격을 쏘았다. 트리플 제로를 두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지, 패계 천룡신은 여유조차 보이는 모습으로 회피를 계속한다.

「이 정도의 공격, 맞아도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그 회피 행동은 상성룡신에게 읽혀지고 있었다. 저공비행으로 접근한 여신이, 후부 공격 유닛을 쏘았다.

「이 상황이라면 맞추겠어…… 브로큰 브레이커!」

여섯 유닛은 고속 회전하면서, 패계 천룡신에 타격과 돌진을 반복한다. 그것은 브로큰 매그넘에 의한 연타와도 동일하다. 그러나 그 맹공에도, 트리플 제로에 강화된 레이저 코팅 슈퍼 G장갑은 흔들리지 않는다. 방어에 사무치기는 커녕, 역공을 해온다.

「쉘부르의 호우!」
(※역주 - 쉘부르의 비가 아니라 호우라고 표기되었다. 천룡신 버전이라 기술명이 바뀐건지, 오타인지는 불명)
패계 천룡신의 플렉서블 암드 컨테이너에서 미사일군이 사출된다. 짧은 시간에 내리는 게릴라성 호우처럼, 단거리 미사일이 사방으로 쏘아졌다. 상성룡신과 투르바 루메, 양쪽의 적에게 동시에 반격 한 것이다.

『……큭, 이런 건!』

가쥬마루의 의식이 미사일로 향해졌다. 투르바 루메는 진공의 칼날을 진공의 방패로 바꾸어, 참고 견뎠다. 한편, 상성룡신도 기동력을 살려 공중으로 피했지만, 추적식 미사일이 그 뒤를 쫓는다.

「프로텍트 프로텍터!」

전탄 명중인가 하는 순간, 방어 유닛이 전개해 간신히 피탄을 면한다.

(강해……! 상룡과 합체 한 것으로 기동성은 이쪽이 위지만, 그 외에는 공격력도 방어력도 자릿수가 달라……!)

공중에 피한 상성룡신을 올려보며, 패계 천룡신은 중얼거렸다.

「시시해…… 베터맨이라는 것도 여동생도, 그런 공격 밖에 할 수 없는거야? 그러면, 한번 더 전술 목적을 바꿀까」

패계 천룡신은, 근처에 내동댕이 쳐져 있던 급전케이블을 재빠르게 주워, 메이저포의 베이스에 접속했다. 전율 하는 상성룡신.

「한번 더, 오비트 베이스를 노리려는거야!」
「그래, 그것이 우리의 사명인걸…… 타이가 장관에게서 주어진」

 

상성룡신이 들은 그 말은 통신회선에 의해 메인 오더룸에도 전송 되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역시, 이 작전은 패계의 권속이 되어버린 타이가 코타로가 입안한 것이었던 것이다. 일찍이 GGG를 인솔해 지구를 지킨 위대한 지휘관이, 지구 방위의 요새인 요충지를――그들의 옛 터전인 GGG 오비트 베이스를 노리고 있다. 스탈리온 화이트의 증언으로 예상되고 있던 사태였지만, 그 자리에 있는 전원이, 숨기지 못할 동요를 드러냈다.

「그럴수가…… 정말로 타이가 장관씨가……」

오퍼레이터 석에 앉은 하츠노 하나가, 큰 눈에 그렁그렁한 눈물을 머금으며, 중얼거렸다. 너무 충격인 나머지 어린 시절의 호칭으로 돌아와 버렸지만, 눈치챌 여유조차 없다. 하지만, 옆에 선 아마미 마모루가, 조용하게 고한다.

「그래, 하나 짱. 이게 현실이야. 하지만, 그러니까 싸워야 해…… 진정한 그 사람들을 되찾기 위해!」
「………」

눈물방울이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하나도 과거의 무력한 아이는 아니다. 스스로 바래서 지구 방위를 목표로 하는 GGG 대원이다.

「미안해, 마모루 군. 그렇지…… 무섭지 않아. 무섭거나 하지 않아. 우리들, 싸워야 해」

하나의 말에 마모루가 끄덕였다. 아니, 마모루 만이 아니다. 메인 오더 룸에 있는 전원이, 두 명을 바라보며 시선으로 동의 하고 있었다. 아카마츠 장관이, 양 박사가, 프리클 참모가, 야마 영감이, 우시야마 스에오가, 타마라가, 알루에트가, 모두 같은 기분이었다.
그 때, 통신 모니터에서 호출 콜이 울렸다. 아카마츠가 응답 조작을 하자, 메인 스크린에 우시야마 츠구오의 영상이 나타났다.

『장관,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각성인 가이고 다이브 준비 완료입니닷!!』
「오, 겨우 시간에 맞췄나! 마모루, 출격할 수 있겠냐?」

아카마츠의 말에, 마모루가 자세를 바로잡고 대답한다.

「네! 바로 가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마모루는 곧바로 메인 오더 룸에서 달리기 시작했다. 기동부대에 소속하는 헤드 다이버의 대기실인 다이빙 챔버는, 중앙 샤프트의 엘레베이터로 수십초다. 그 모습을 보류한 야마 영감이, 솔직하게 궁금한 점을 털어놓았다.

「가이고를 내보내는겁니까? 아, 하지만 카이도 군은 아직 입원중이라……」
「어이, 야마영감, 너 어제 브리핑에서 도대체 뭘 들은거냣!」
「히익, 죄송함다!」

아카마츠 장관과 이 곳에서 가장 오랜 교제인 야마 영감이, 무심코 기가 죽을 정도의 욕설이었다.

「장관무리도아닙니다지난브리핑때야마영감오퍼레이터는요통으로의무실에보내졌으므로무리가아닙니다그건에대해서는듣지않았던것도무리가아니겠죠」

타마라가 딱히 보충이 되지 않는 보충을 넣는다.

『……정말이지, 같은 첩보부인 카무이 씨가 전해줘야 했을텐데 곤란하네』

그 소리는 히노키다. 모니터 속, 우시야마 츠구오 옆에 화면 분할로 나타난 다른 방의 히노키의 모습에, 야마영감은 눈을 의심했다.

「뭐, 뭐여!? 히노키 짱. 그 모습은……!」

야마영감은 더욱 당황해서 소리를 질렀지만, 이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에게 있어서는 거의 10년만에 보는, 히노키의 코스튬이었으니까.

『……다이브 슈트인데요, 왜 그러시죠?』

27세의 성인 여성이, 얇게 뺨을 물들이면서 대답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뉴로노이드 전용 탑승복인 다이브 슈트는, 헤드 다이버의 생리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디바이스다. 실용성을 중시했기 때문에, 착용자의 편리성은 딱히 고려되어 있지 않다. 겉모습에 이르러서는, 노출도가 높은 수영복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10년 전――아카마츠 공업에서의 아르바이트 시절, 히노키는 각성인 1호에 다이브 하기 위해 빈번하게 이 다이브 슈트를 착용하고 있었다. 당시는 평상복으로서 미니스커트를 입는 고교생이었기 때문에, 다이브 슈트를 입는 것에도 그다지 저항은 없었다.

(그 무렵에는, 잘도 이런 거 아무렇지도 않게 입고 있었구나……)

자신의 바디 라인에도 여러 가지 신경이 쓰이는 점이 생긴 지금은, 솔직하게 그렇게 생각한다. 생체의공학자가 되어, 다이브 슈트의 기능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착용을 납득할 수 있던 것이다.

「조~옿아, 각성인 가이고는 움헤드 다이버 아마미 마모루, 세레브 헤드 다이버 사이 히노키로 출격한다! 발진 준비 서둘러랏!」

듀얼 카인드라 불리는 특수 능력자가 두 명 모이지 않으면, 뉴로노이드는 기동하지 않는다. 현재 GGG에 존재하는 듀얼 카인드는(계속 잠들어 있는 아카마츠 사쿠라를 제외하면), 마모루, 카이도, 히노키의 셋 뿐. 히노키는 연구부 오퍼레이터로서의 입장에 있으면서, 기동부대의 헤드 다이버 예비 요원으로서 훈련을 받고 있던 것이다.

(괜찮아…… 카이도 군이 부상을 입고 나서, 시뮬레이션을 늘려 준비해 왔는걸. 분명 할 수 있어…… 괜찮아……)

히노키가 자신을 그렇게 고무하고 있던 차란, 다이브 슈트로 갈아입은 마모루가 왔다.

「늦어졌습니다!」

마모루의 다이브 슈트 모습에, 히노키는 일순간 정신을 빼앗겼다. 지금까지는 모니터 너머로 보는 일이 많아, 육안으로 전신을 바라보는 것은 오래간만이었다. 아이였던 무렵과는 다르다. 20세의 젊고 긴장된 마모루의 다이브 슈트 모습이, 신성한 조각처럼 아름답게 보인 것이다(결코, 자신 또래의 남자친구의 군살이 덕지덕지 붙은 모습과 비교하고 있던 것은 아니다).

자신의 다이브 슈트 모습을 모니터에 비췄을 때보다 얼굴을 더욱 붉히면서, 히노키는 고개를 저었다.

(케이 짱과 비교할 생각은 없지만, 왠지 다이브 슈트 입고 있었을 무렵으로부터 케이 짱은 야무지지 않다고 느껴지네. 비교할 생각은 없지만. 지금 지겨운 케이 짱하고도……. 하아……)

정작 마모루는 히노키의 심정 따위에는 전혀 깨닫지 않고, 상성룡신을 백업 하는 작전의 설명을 시작했다. 히노키도 역시 표정을 긴축시켜, 브리핑에 전념한다. 대충 끝낸 후, 마모루는 히노키를 걱정하듯 물어 보았다.

「저기, 히노키 누나…… 정말로 세레브 헤드를 맡아도 괜찮으신건가요?」

세레브 헤드에는 평상시, 카이도가 다이브 하고 있다. 즉, 파이널 퓨전 후, 가오가이고의 메인 헤드 다이버가 된다. 꽤 오랫동안, 전투를 경험하고 있지 않는 히노키를, 마모루가 신경쓰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문제 없어, 움헤드는 마모루 군의 다이브 계수가 최대가 되도록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특성을 살리는 것이 최우선. 거기에 파이널 퓨전 후에도 만약의 경우가 되면, 반을 도와 줄 수 있으니까…… 그렇지?」
「네, 맡겨 주세요!」

연하의 소년이 진지하게 수긍하는 표정을 보고, 히노키 속에서 여러가지가 날아갔다. 수치도 불안도 두려움도……. 안심하며, 히노키는 미소짓는다.

「응, 의지하고 있어, 마모루 군」

――그 때였다. 다이빙 챔버의 실내등이 깜빡이며, 비상 모드로 바뀌었다. 주전원에서 예비 계통으로 바뀐 것의 증거다. 이어서 경보가 울린다.
오비트 베이스에 갑자기 찾아온 비상사태. GGG 블루는 이 후, 자신들의 적이 패계의 권속만이 아니라는걸 깨닫게 된다.



7


두바이의 전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삼파전도, 둘이 하나를 몰아붙이는 싸움도 아니다. 패계 천룡신만이 상성룡신과 투르바 루메를 희롱하는, 장난에 가까운 광경이었다. 메가 태양광 발전소에서 공급되는 방대한 전력에 의해, 궤도상의 오비트 베이스를 직접 노릴 수 있도록, 충전을 계속하면서 하는 덤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기계 인형…… 뭐 저리 튼튼한거야!』

이를 가는듯한 가쥬마루의 의지가 흐른다. 진공의 칼날을 연속으로 쏘며, 투르바 루메가 패계 천룡신의 공격을 회피한다. 그리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 뿐이며, 평범한 인간과 변함없는 모습의 라칸은 책상다리로 앉아있었다. 언뜻 보기에는, 단순한 인간으로 보여도, 고도 1000미터의 타워의 정상에서, 강풍에 미동조차 하지 않는 그 모습은 솜니움의 신체 능력 덕분이다.

『으음… 미숙한 자여. 슬슬 조력이 필요한가?』
『필요없어, 라칸은 가만히 보고만 있어』

라칸의 의지에 응한 것은, 가쥬마루가 아니다. 투르바가 두르는 얇은 옷 처럼 융합하고 있는 루메의 소체, 유우야다. 평상시는 온화한 유우야의 강한 의지에, 오히려 호전적이며 난폭한 가쥬마루가 당황했다.

『유우야, 뭔가 생각이 있어?』
『이 상황을 타개하는 사안이라면, 없어』
『………』
『나에게 있는 것은, 라칸…… 저 자가 라미아의 적이 되지 않도록 감시해야만 한다는 결의야』

유우야의 그 의지는 숨김없이 림피드 채널에 실리고 있다. 즉, 자신의 경계심을 라칸에게도 숨길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을 듣고 무슨 감상을 품었을지, 라칸은 결코 드러내지 않는다. 언제나처럼 히죽거리며 웃으면서, 책상다리를 한 채였다.

한편, 투르바 루메정도의 강고한 방어 수단을 가지지 않는 상성룡신은 싸우면 싸울수록, 상처를 입어 갔다. 프로텍트 프로텍터는 프로텍트 쉐이드의 간이판이라고도 해야 할 장비이지만, 패계의 권속으로 화한 천룡신의 미사일의 비를 전부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슬슬, 이판사판으로 내기를 걸어야 할지도 몰라……)

상성룡신은, 자신의 기체의 손상에서 그렇게 판단을 하고 있었다. 물론, 지구전에 돌입한다는 전술도 있다. 상룡의 울텍엔진에 의한 기동력을 살리면, 패계 천룡신의 공격으로부터 계속 피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메가 태양광 발전소로부터의 급전을 끝낸 메이저포에, 오비트 베이스가 총격당한다. 싸움을 오래 끌 수는 없다.
선택할 수는 없는 선택지를 버려 가면, 저절로 작전은 정해져 간다. 상성룡신은 필승의 확신이 없는 채, 급강하를 개시했다.

「어머, 에너지 충전이 이제 곧 끝난다고, 눈치챈걸까」

선회비행을 계속하며 직격을 계속 회피하고 있던 상성룡신이, 갑자기 직선 비행으로 옮긴 것으로, 패계 천룡신도 깨달았다――결착을 낼 때가 왔다는 걸.

「하지만 말야…… 알고 있을까. 오비트 베이스를 노리기에는 부족한 에너지량이더라도, 너를 소멸시키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충전되어 있다는걸」

그렇게 말하고 패계 천룡신은, 하늘로 쥐고 있던 메이저포를 전방으로 향했다. 자신을 향해 돌진해 오는 상성룡신에게 조준을 취한다.
그 순간이었다, 패계 천룡신의 발판이 타오른 것은!

「이것은……!?」
『압축 산소탄…… 보았나!』

베터맨 투르바가 자랑으로 여기는 제2의 기술이, 패계 천룡신의 발밑에서 작렬한 것이다. 전투중, 상성룡신이 전심전력으로 공격하게 되면, 반드시 패계 천룡신이 전력으로 맞아 싸운다.

(솜니움이 그 틈을 놓칠 리가 없어……!)

그것이 상성룡신이 건 가능성이었다. 만약 상성룡신이 생명체라면, 의식의 파장을 사용해서 의사소통을 꾀했을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초AI의 사고는 림피드 채널에 의존할 수 없다.
하지만, 생명체와 기계의 울타리를 넘어, 그들의 의지는 통하지 않지만 일치하고 있었다.

(지금 여기서, 패계의 권속이 목적을 달성하게 둘 수는 없다……!)

연속으로 작렬하는 압축 산소탄에 의한 연소가, 타워를 구성하는 철골을 비틀어간다. 급전케이블을 접속하고 있던 패계 천룡신의 기체는, 타워의 진동과 싱크로 해 밸런스가 무너졌다. 거기로 더욱 더 투르바 루메는 압축 산소탄을 계속 발사한다.

「이, 이게!」

패계 천룡신은 메이저포를 투르바 루메에게 향했다.

「우선 너부터 태워주겠어…… 프라임로즈의 보름달!」
(※역주-쉘부르의 호우와 마찬가지로 천룡신이라 기술명이 바뀐건지는 불명. 광룡의 기술은 프라임로즈의 달)
평상시의 메이저 공격을 웃도는 대출력의 마이크로파가, 대전에 의해 섬광을 내뿜으며 직선으로 쏘아진다.

『온다! 루메』
『걱정마, 가쥬마루――』

전신에 달라붙어 있던, 반투명의 해파리 같은 루메의 몸조직이, 투르바 루메의 전면에 모였다. 안쪽에서 눈부실 정도의 빛을 내뿜는 루메. 세계 10대 두뇌로 꼽히는 과학자라면, 그 빛의 정체를 유추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생체 내 하전입자를 발생시켜, 그것을 고속으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루메의 구성물질의 원자가 들떠서 바닥상태로 돌아오려고 광자를 방출한다.
지금 루메를 구성하는 물질은 밝게 빛나는 하전입자의 방패가 되어, 메이저의 직격을 받았다. 맹렬한 고출력의 마이크로파가, 루메의 몸을 초진동으로 뒤흔든다. 하지만, 루메의 하전입자가 초진동을 억누르며, 그 에너지를 감쇠시켜 간다. 부산물로 주변에 고압의 충격파를 흩뿌리면서.
그것은 마치, 빛의 창과 빛의 방패가 보다 광휘로 충만한 지배자의 좌를 둘러싸고, 싸우는 듯한 광경이었다. 충격파에 의해 발생한 에너지를 재이용하는 형태로, 루메는 끝없는 요격을 계속하여, 이 장소에 있어 가장 효율적인 매체로서 그 몸을 빛냈다. 확실히 베터맨(Betterman)이라 불릴 만큼 Better한 전술이다. 그러나, 무한의 에너지를 지닌 패계 천룡신에게, 이것은 끝없는 공방이 맞물리는 비김수.
그리고, 그 끝을 모른다고 생각된 빛과 빛의 격돌은, 패계 천룡신의 초AI로부터 순간, 상성룡신의 존재를 잊게 했다.
아니, 잊은 것은 아니다. 대처해야 할 우선순위를 낮췄을 뿐이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타워 꼭대기를 향해 급강하하는 상성룡신은, 방어 유닛과 공격 유닛을 교대로 배치해, 그 몸의 주위에 거대한 원을 그린다. 원격 조작 되는 각각 6기, 합계 12기의 유닛은, 상성룡신의 실루엣을 후광이라 불리는 빛의 고리를 짊어진 여래상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켰다. 그것도 중심이 어긋난 두 고리가 겹치는 이중원상광(二重円相光).
패계 천룡신이, 다가오는 기색을 눈치채서 되돌아 본다. 아니, 정확하게는 패계 천룡신의 초AI가, 상성룡신의 행동을 우선 사항 순위의 상위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은과 금의 여신은, 그 때 이미 백과 흑의 적수의 등 뒤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미 늦었어…… 빛나라 월륜(月輪)! 가려라 일륜(日輪)!
별들의 원무(星たちの円舞)S o n n e n f i n s t e r n i s!」
(※역주: Sonnenfinsternis - 독일어로 일식을 의미하는 단어. 여성명사)

두 고리에 의한 교차 연동에 의해 파쇄와 배제를 동시에 행하는 시스템이, 전방의 패계 천룡신을 향해 가차 없이 돌진한다!

「그것이 네 최후의 수단이구나…… 하게 두지 않아!」

메이저포의 연속 공격을 멈춘 패계 천룡신이, 플렉서블 암드 컨테이너와 파워 메이저 암을 등 뒤로 향한다. 트리플 제로에 의해 강화된 지금의 파워라면, 그것만으로도 상성룡신의 필살기를 멈추는 것은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최강의 두 무장을 함께 뒤로 향하는 것은, 전방의 적인 투르바 루메에게 틈을 보이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패계의 권속 녀석…… 우리를 얕보지 마라!』

가쥬마루의 분노와 함께, 진공의 칼날을 발사한다. 그것은 정확하게, 플렉서블 암드 컨테이너와 파워 메이저 암의 약점이라 해야 할 위치――관절부를 덮쳤다. 아무리 출력이나 강도가 강화되었더라도, 복잡한 구조를 지닌 가동부를 튼튼하게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더블 림 온글!」

재빠르게, 진공파를 마구 튕겨낸 것은, 패계 천룡신의 양팔에서 성장한 비실체의 에너지 발광검이다. 끈질기게, 전후방의 적과 호각 이상으로 재빠르고 강하게 싸워간다.
상성룡신과 투르바 루메――서로 다른 종족에 의한, 목적이 같기에 벌어지는 제휴를 보며, 라칸이 미소를 지었다.

『음… 좋은 일이군. 어중이떠중이도 모이면, 그 나름대로 도움이 되지』

그 오만한 시선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성룡신의 파쇄와 배제는, 패계 천룡신이 제대로 가드 한 등이 아니라, 무경계였던 양 무릎뒤를 조준사격했다.

「그런 거구나」

패계 천룡신은 단숨에 상황을 파악했다. 하지만, 그 AI는 상성룡신에 대한 우선 순위를 올리지 않았다. 인체로 치면 장딴지 부근. 오금에 생긴 얕은 상처 따위는 트리플 제로의 재생력을 통하면, 간단하게 수복 가능하고, 상룡과 합체 하고 있다고는 해도, 성룡신의 기체 가동의 에너지 잔량도 동형이기 때문에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 상성룡신은 이제 몇분도 싸울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 이미 적은 아니게 된다. 움직일 수 없게 된 그 기체에 천천히 확실히 트리플 제로의 침식을 하면, 이 쪽의 동료로 끌어들이고, 같이 베터맨을 쓰러트려, 호각지세를 깰 수 있다고, 몇수 앞까지 읽고 있었다.

「하아아앗!」

마지막 수단이라는듯 돌격해오는 상성룡신에게, 패계 천룡신은 방어에만 사무치면 문제 없다――였을텐데.

Magni Nagelfeile!」
「!?」

순간 패계 천룡신의 AI는 경계했다. 우선 대처 순위가 단숨에 급상승했다. 천룡신의 더블 림 온글과 동형의 장비, 성룡신의 양팔에서 내뿜어지는 나겔파이레(Nagelfeile). 거기에 지금, 상룡이 발생시킨 자력파가 빛나는 별빛처럼 코팅제로 더해졌다. 손톱 줄과 에어 매니큐어를 교대로 배치해서, 깎으면서 유지하는 상성룡신 독자적인 기술이 작렬한다.

「내 네일 아트를 보시라!」
「아트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승자 뿐!」

패계 천룡신은, 더블 림 온글로 투르바 루메의 공격을 튕기면서, 배후의 적에게 지근거리 미사일과 메이저를 가차 없이 발한다. 하지만, 상성룡신의 존넨핀스텔니스가 아슬아슬하게도, 그것들을 파쇄하며 배제해간다. 그러나, 위력은 트리플 제로의 출력을 두르고 있는 쪽이 유리하기 때문에, 상성룡신의 12기의 유닛은 하나, 또 하나씩 옆에 직격을 맞고 기능을 잃어 간다.

「하아아아아아아앗!!」

비통하다 느껴지는 절규를 내면서도, 존넨핀스텔니스에 의한 방어벽을 두른 상성룡신은, 더블 림 온글의 발전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굴착술 마그니 나겔파이레의 돌진을 멈추지 않았다.

「너는 마물!? 그렇지 않으면……」

패계 천룡신의 센서에는, 여동생의 모습이, 빛의 고리와 활과 화살을 들고 있는 천사처럼도 비쳤다. 트리플 제로의 재생력으로, 패계 천룡신의 무릎 뒤의 구멍이 크게 퍼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작은 틈새에, 상성룡신은 양팔을 쑤셔 넣어 간다. 그리고 결국, 목적인 것을 찾아내서, 꽉 쥐었다!
천룡신은 성룡신처럼, 합체 형체에서의 양 무릎은, 비클 로보트시의 가슴파츠로 구성되어 있다. 그 안쪽에는, 분리 형태일 때의 머리 부분이 있다. 즉, 광룡·암룡으로서의 AI블록이! 그것은, 합체시에 천룡신의 흉부나 머리 부분의 유닛과 연동 처리를 실시하는 신경 회로가 되어, 제어도를 향상시키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성격이나 성질을 결정짓는 기억은, 기본적으로 이 오금부의 유닛에 보존된다.
AI블록이 쥐어진 채, 패계 천룡신은 최후의 한 수를 사용한다.

「빛나라 섬광! 궤뚫어라 암흑! 빛과 어둠의 춤!!」

역시 패계 천룡신은 앞을 읽고 있었다. 에너지 충전으로 움직일 수 없는 자세에서도 전방향의 적을 섬멸하기 위해서. 싸움 도중, 피탄해서 파쇄 해 나가는 거대 타워의 파츠에서, 은밀하게 거울 형태의 파편을 엄선해서 집적하고 있던 것이다. 지금, 그것들을 더블 림 온글의 일섬[一閃]에 의해, 단번에 허공에 살포했다. 고도의 반사각 계산을 단숨에 해내고, 공격 시뮬레이션의 처리를 해낸다. 그리고, 뒤쪽에 전개한 플렉서블 암드 컨테이너와 파워 메이저 암에서 사방팔방으로의 난사로 돌변. 메이저는 적에게 직격하지 않고, 거울의 반사를 반복해,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부터 확실히 쏘아지기 때문에,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사일도 똑바로 날지 않고, 폭연 투성이가 되어 회피 불능인 방향에서 적을 확실하게 박살낸다. 확실히 필살기라고 부르기에 어울리는, 천룡신의 장비이기에 가능한 최후의 수단이다.

「피할 수 없어!」

상성룡신의 초AI는 완전한 패배를 예측했다. 그 필살기는, 지근거리로부터 발해지면 상대 뿐만이 아니라, 패계 천룡신 본인도 말려들게 되지만, 재생력이 웃도는 패계의 권속은 그것을 감안하고 공멸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메이저의 반사는 상성룡신을 피해, 거의 모든게 다른 방향으로 확산했다. 폭연으로부터 뛰쳐나온 미사일도 아슬아슬 방향이 어긋나 차례대로 타워의 철골이나 벽면에 피탄한다.

「왜!? 이런 일이!」

패계 천룡신은 이해 할 수 없었다.

『이런 일도 가능해』
『융합한 지금의 우리들이라면』

림피드 채널로 회화하는 가쥬마루와 유우야의 목소리가 울린다.

『파편을 모으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어』
『무언가로 쓰기 전에, 루메의 체표액을 돌풍으로 분무해, 파편의 성질을 변화시켰지』
『만약을 위해, 투르바로 질풍과 함께 빛의 현을 사방에 둘러놔뒀고』

투르바 루메에 의해, 거울 파편은 메이저를 반사하지 못하고, 미사일의 센서는 통상이라면 있을 수 없는 재밍으로 오차가 생겼던 것이다.

「그렇다면! 직접!」

이미 선택지는 한정되었다. 림피드 채널을 수신하지 못하지만, 그것이 합체 베터맨의 짓이라 깨달은 패계 천룡신은 이판사판으로, 거의 제로 거리로부터 상성룡신에게 메이저와 미사일을 발사하려고 했다.

「그렇게 두지 않습니다! ……별들의 입맞춤(星たちのくちづけ)K ü s s e n   E c l i p s e!

기동 스피드는 상성룡신이 약간 앞서고 있었다. 중심축이 살짝 빗겨난 두 고리――월륜과 일륜이 지금 하나로 겹쳐져, 개기일식이 된다! 고속 회전하는 유닛에 의한 두 고리가, 키스하듯 하나로 겹쳐져, 필살기를 쏘려는 컨테이너와 암을 휘말려들게 하여 파쇄 했다!

「아아아앗!」

양쪽의 장비는 산산조각나서 없어졌다. 하지만, 상성룡신은 멈춰설 시간이 없다. 트리플 제로가 재생을 재촉하기 전에 결착을 낼 수 있도록, 너덜너덜한 기체를 돌진시킨다. 상룡에게 갖춰진 자력선에 의한 소용돌이가, 폭발 직전인 기체를 전자 연막처럼 지키면서 앞으로 전진시킨다.

「천룡신 선배…… 당신들을 구해 내기 위하여, 지금은 용서를!」

패계 천룡신에게 사과하면서, 상성룡신은 찔러 넣은 양팔을 뽑아냈다――두개의 AI블록을 꽉 쥔 채로!

「꺄아아아앗!」

물리적으로 접속이 끊겨서, 강제적으로 분리 당한 광룡과 암룡의 AI가 상성룡신의 손바닥에서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그래도 AI블록에는 상처 하나 나지 않았다. 상성룡신은 이걸 위해――두 자매를 되찾기 위해서 싸우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상성룡신의 기동한계도 왔다. 출력이 서서히 떨어진다.

「더는, 움직이지… 않아」

눈앞에서는, 초AI를 잃은 패계 천룡신의 기체가, 천천히 쓰러져 간다. 제어 불능이 된 제네레이터가 과열해, 트리플 제로를 두른 채로 전신이 폭발할 것 같게 된 순간, 라칸이 그 앞에 섰다.

『으음… 딱 좋군, 시험해 볼까』

라칸은 가슴을 열어 젖혔다. 솜니움의 특징이기도 한 흉문이 드러났다.

Pectophores…… Clarus!』

무색 투명한 면역 입자가 쏘아진다. 그것은 부드러운 비눗방울 같은 빛과 함께, 패계 천룡신을 감싸 갔다. 오랜 시간을 들이며, 그 빛은 폭발하려는 기체를 냉각해간다.
상성룡신은 눈앞의 광경에 놀라워했다.

「도대체 무엇을……?」

정체 불명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상성룡신은, 그렇게 밖에 인식 할 수 없었다. 단 하나 말할 수 있는 것은, 트리플 제로의 침식에 의한 고에너지 반응이 없어지고, 그로 인해 제네레이타의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 뿐이다.
옆에 서서, 상황을 계속 관찰하고 있던 라칸은, 인간처럼 미소를 지었다.

『으음… 실험은 성공인건가……』

격전의 타격이 전신에 새겨진 투르바 루메도,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라칸…… 숨기지 않고 사용한건가』
『무슨 말이야, 유우야?』
『가쥬마루…… 저 Pectophores는 새벽의 영기를 정화할 수 있는 것 같아……』
『정화라고!?』

내부의 가쥬마루의 의지와 함께, 투르바의 양눈이 놀라움과 함께 라칸을 바라본다.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왜 지금까지……』

가쥬마루의 의지에 분노가 배였다.

『진정해. 라칸도 패계의 권속의 편을 들기 위해 사용하지 않았던건 아닐거야. 라칸은 연구자…… 스스로 합성한 새로운 Pectophores겠지』
『으음, 보고 깨달은건가, 오합지졸이여』

유우야의 림피드 채널을 향해, 겨우 라칸이 대답했다.

『숨기고 있던 것은 아니겠지…… 라칸』
『으음, 제어는, 움직일 수 없는 상대에게는 유효하지만, 역장의 반전 작용을 재촉하는 것 뿐이고, 무장으로서 이용하기에는 어렵다. 만약 완성하면 우리들의 승리도 확정이지만…』
『……무슨 녀석이야. 그렇게 되면 우리에게 있어서, 남은건 원흉 된 자, 그리고 파트리아의 때 뿐……이지만……』

가쥬마루의 의지에, 의혹의 생각이 배인다. 유우야도 생각을 달리고 있었지만, 오만한 변발의 솜니움은, 의지를 수신하면서도 히죽거리며 입 다물고 미소지을 뿐이었다.
상대 하는 자의 능력에 응해, 보다 효율적인 선택지를 찾아내는 종족<솜니움>. 적이 파멸을 담당하는 에너지체라도, 인간의 지혜를 초월 한 형태로 대항 수단에 도달한다. 확실히<베터맨>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생명체. 그렇게 칭송해야 할 것인가.
상처투성이가 된 기체의 케어를 뒷전으로 돌리고, 상성룡신은 통신회선을 이었다.

「……오비트 베이스, 들립니까? 이쪽은 상성룡신. 천룡신의 AI블록의 확보에 성공. 제로핵도……」

상성룡신의 양쪽 어깨 부위의 운전석에는, 상룡과 합체 하기 전에 수용되어 있던 두 제로핵이 보유 된 채로 있었다. 오비트 베이스에서 정해하게 되면, 그들도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겠지.

「겨우 오비트 베이스로의 공격도 막았습니다. 지금부터 ZR-06의 기체를 파괴……」

거기까지 보고하고 이변을 눈치챘다. 오비트 베이스에서의 답신이 전혀 없다. 이 때, 아직 상성룡신은 알 방도가 없었다. 위성 궤도상의 우주 기지 내부에 발생한 심대한 사태를.

(계속)


다음화 5월 갱신 예정


Posted by 리나네기
《지난화까지의 이야기》

무로 향하는 에너지 〈트리플 제로〉에 침식당한 구 GGG는, 모든것을 파멸로 이끄는 〈패계의 권속〉이 되어서, GGG 그린&블루를 유인한다.
하와이의 푸나 지열발전소에서 패계 골디마그와 사투를 펼치는 가오파이가. 한편, 두바이의 메가태양광 발전소로 향한 월룡, 일룡, 상룡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패계 광룡과 패계 암룡. 그 강렬한 파괴력에 의한 공격에, 상룡이 희생되었다!


number.05 -Grudge- A.D.2017(5)



5(-)


수천장의 헬리오스탯 반사경군이, 한치의 오차 없는 가동에 의해 형성한 거대 오목거울. 그로 인해 반사된 빛은, 메가 태양광 발전소 상공을 나는 상룡이 있는 위치를 초점으로 응집된다.
비명을 지를 틈도 없이, 자그마한 용자로보의 기체는 고열에 달아올라 그 직후, 폭산했다.

「미안해……」
「당신의 희생을 허사로 만들지 않겠습니다. 반드시 우주의 섭리를……」

슬픔을 숨기지 못하며 자매가 중얼거린다. 트리플 제로에 의한 침식으로 윤리관이 덧씌워졌다고는 해도, 그 성격까지 변해버린건 아닌 것이다.

「――후진을 희생해서까지!」
「우주의 섭리라는 것이 중요한거야!?」

하부로부터 들리는 소리에, 패계 광룡과 패계 암룡은 지상을 바라본다. 그녀들의 시야에 들어온 곳은, 미러입자를 박리 시키면서 날아오는, 자신들과 매우 닮은 둘의 모습이다.
상룡이 반사광에 타버린 모습은, 야마츠미의 함외 카메라에도 포착되어 있었다. 함내 회선으로 그것을 안 둘의 동요는 진정되지 않고, GGG블루의 승무원은, 미러캐터펄트로 즉석에서 그녀들을 은빛의 탄환처럼 사출한 것이다.
사출의 기세에 스스로의 질량을 실어, 은과 금의 자매가 백과 흑의 자매를 때리려 든다.

「아아앗!」

통타를 맞은 패계 암룡이, 집광타워의 정상으로부터 튕겨 날려졌다. 하지만, 그 기체는 즉석에서, 패계 광룡이 뻗은 메이저 암이 받아냈다

「조심해, 암룡!」
「고마워, 광룡」

공중에서 자세를 고치고, 타워로부터 뻗은 가지 모양의 구조물 위에 착지한 월룡과 일룡은 보았다. 같은 타격을 맞은 패계 암룡만이 날려지고 패계 광룡만이 그 자리에 버틸 수 있던 이유를.

「저것은……」
「집광타워와 접속되어 있었어!?」

――패계 광룡의 기체에는, 몇 개의 대용량 케이블이 접속되어 있었다. 그것은 그녀를 붙들어매는 쇠사슬처럼도 보였다. 한 때의<후츠누시 사건>을 아는 사람이 이 곳에 있으면, 후츠누시로부터 분리된 GS라이드 대신 광룡이 제네레이터로서 짜넣어진 광경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그 때는 광룡의 GS라이드에서 에너지를 끄집어내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역주-후츠누시 사건: 디비전 플리트Ⅴ 물질순간창세함 후츠누시가 바이오네트에 의해 점거되어 탈취된 사건. 가오가이가의 외전소설인 사자의 여왕의 배경이 되는 사건이다.)
 

「그런가…… 메가 태양광 발전소로 발생한 막대한 전력을 사용해, 오비트 베이스를 노릴 생각이다!」

그렇게 외친 것은, 패계 광룡의 모습이 떠오른 메인 스크린을 보는 양 박사였다. 채프 구름 위로 나온 것으로, 월룡과 일룡이 목격한 광경은 오비트 베이스에까지 중계될 수 있었다.

「광룡의 메이저포로인가!? 이봐, 비클 로보의 장비가 그런 대출력을 버틸 수 있다는거야?」

아카마츠의 물음에, 양은 냉정하게 대답했다.

「특공전법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 지금의 광룡과 암룡은, 패계의 권속이다. 트리플 제로에 의해 강화된 기체로라면, 그 몸이 부숴지더라도 충분히 공격은 가능하겠지」
「에잇, 그런 건가! 타마라, 생체 반응은 포착했나?」
「네장관지금검출했습니다광룡의오른다리부분과암룡의왼쪽다리부분에각각한사람씩확인할수있었습니다」

메인 스크린에 비춰진 패계 광룡과 패계 암룡의 모습에, 마킹이 떠올랐다. GGG 블루의 대원들이 잘 알 수 있듯이, 그곳은 비클 머신 형태에는 운전석이 되는 부위다.

「월룡, 일룡…… 전술목적의 제1위는 제로 코어의 확보. 제2위는 오비트 베이스에의 공격 저지. 제3위는 광룡, 암룡의 초AI확보다!」
『라져!』

양의 지시에 월룡과 일룡이 대답했다. 수긍하면서, 양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동형의 비클 로보 둘과 둘…… 트리플 제로에 침식 당한 만큼, 적이 유리. 남은건 이 한수가 어디까지 통할지, 로군)

 

오비트 베이스로부터의 지령을 받아, 월룡과 일룡은 집광타워의 정상부로 뛰어 올랐다. 타워로부터의 대전력을 받아 사격 자세에 돌입한 패계 광룡을 지키는 방패가 되려는듯, 패계 암룡이 가로막는다.

「광룡…… 그녀들은 나에게 맡기고, 너는 오비트 베이스를!」
「알았어!」

패계 광룡은 뒤쪽에 마운트한 메이저포를 하늘로 들어올렸다. 즉석에서 쏘지 않는 것은, 다음 사격을 위한 에너지 차지를 위해서인가.

쉘부르의 비!


패계 암룡의 플렉서블 암드 컨테이너에서, 소형 미사일군이 흩뿌려진다.

「지금의 우리에게는 통하지 않아! 프로텍트 프로텍터!

패계 암룡이 쏜 미사일은 모두, 월룡의 어깨부분 망토형 유닛의 안쪽에서 발생한 6개의 공간 만곡 쉐이드가 막아낸다. 공중에 연속하는 폭발의 압력도, 유닛이 방패가 되어 뒤로 넘기지 않는다.

「상룡의 원수…… 용서하지 않을거야! 브로큰 브레이커!

월룡의 방패 뒤에서 일룡의 창이 튀어 나온다. 고속 회전하는 여섯기의 고속 회전 유닛은, 난타가 되어 패계 암룡에게 마구 쏟아진다.
패계 암룡은 허리춤에 마운트하고 있던 미러실드로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날아 온 월룡의 유선 유닛이 그것을 튕겨내고, 호흡을 맞춰서 일룡의 유닛이 공격! 패계 암룡은 타워 정상에 내팽겨쳐졌다.

「아아앗!」
「암룡!」

패계 광룡이 필사적으로 손을 뻗었다. 하지만, 케이블에 자유를 빼앗긴 그녀의 손은, 동생에게 닿지 않는다.

「비록 당신들이 트리플 제로의 힘을 손에 넣었더라도――」
「우리들의 분노와 팀워크 앞에서는 무력해요!」

일룡이 고상하게 선언하듯 소리쳤다. 구GGG의 용사 로보들은, 분명히 인류 존망을 걸친 장렬한 싸움을 이겨 내 왔다. 하지만, 강적과의 싸움이 없었다고는 해도, 거대한 재액에 위협당한 인류를 지키기 위하여, GGG 블루도 역시 고난을 계속 저항해 온 것이다. 그 기간은 결코 짧지 않다. 월룡과 일룡의 실전 숙련도는, 선배들에게 뒤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저희들에게도 해야만 하는 것이 있습니다……!」

패계 암룡은 반격을 포기하고 방어에 사무쳤다. 오비트 베이스를 공격할 때까지, 패계 광룡을 지킬 수 있으면 된다――비록 자신이 쓰러지더라도, 그리하여 우주의 존속에 기여할 수 있다…… 라는 결의겠지.
하지만, 점차 다쳐가는 여동생의 모습을 보며, 패계 광룡이 소리쳤다.

「이제 됐어, 암룡! 와…… 함께 끝내자!」
「광룡…… 알았습니다!」

한순간의 주저 직후, 패계 암룡은 자신의 반신에게로 뛰어들었다. 월룡과 일룡은 뒤를 쫓으려다가 멈춰 서서, 서로의 눈을 본다. 그리고, 서로 수긍했다.

 

「월룡과 일룡, 심퍼레이트 100! 시메트리컬 도킹 가능합니다!」


기동부대 오퍼레이터 시트에 표시된 화면을 봐, 하츠노 하나가 소리쳤다. 메인 오더룸이 들끓어올랐다.
쌍둥이 용자의 초AI 동조율을 나타내는 심퍼레이트가 100퍼센트에 이르렀던 것은, 지금까지도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항상 그 수치를 낼 수 있던 것이 아니라, GGG 블루 수뇌부는 원인을 특정하지 못해 머리를 움켜 쥐고 있던 것이다. 원종이나 유성주와의 싸움에 투입되어 온 과거의 용 시리즈와는 달리, 월룡과 일룡은 단독 임무로 구조 활동하는 일이 많았다. 그 때문에, 라이벌 의식이 과도하게 발달해 버린 것이 원인 아닐까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내 예상이 맞았다는건가……)

양은 깊이 수긍하고는, 아카마츠 장관을 돌아보았다.

「장관, 시메트리컬 도킹의 승인을!」
「오, 오우, 그랬구나! 시메트리컬 도킹 승이이이이이이이이이인!!

아카마츠가 메인 스크린에 비치는 월룡과 일룡을 가리키면서, 소리쳤다.



패계 암룡이 패계 광룡에게로 뛰어들고, 월룡과 일룡이 호흡 맞춰 공중으로 뛰어오른다. 그리고 두 쌍의 자매가 동시에 소리쳤다.

Symmetrical!! Docking!!


용 시리즈라 불리는 비클 로보들은, 저마자 형제 자매에 상당하는 파트너를 지니고 있다. 두 기체와 초AI를 하나로 통합하여, 용신이라 불리는 합체 비클 로보가 되는 것이 가능했다. 그걸 위해 필요한 조건이, 심퍼레이트가 100퍼센트에 이르는 것이다.
케이블에 접속된 채인 패계 광룡이 우반신이 되고, 패계 암룡이 좌반신이 되어 백과 흑의 용신이 탄생한다.

「천·룡·신!!」


그 눈앞에서 월룡이 우반신, 일룡이 좌반신이 되어, 은과 금의 용신이 탄생한다.

「성·룡·신(星龍神)!!」


두 용신은, 집광타워 정상부에서 서로 마주 보았다. 결코 넓지는 않은 공간. 손만 뻗으면, 바로 닿을 거리. 하지만, 천룡신에게도 성룡신에게도 해야 할 일이 있다. 특공대결은 할 수 없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성룡신…… 그리고 이것이 작별이군요, 유감이지만」
「그렇게는 두지 않습니다, 천룡신… 그리고 인사해두죠. 처음 뵙겠습니다」
「이쪽은 움직일 수 없고. 그 쪽은, 그 사랑스러운 남동생의 원수를 갚을 생각?」
「네, 그 말대로에요!」

비클 로보시 후부 유닛 둘을 호사스러운 망토처럼 펼치고, 성룡신이 소리 높이 선언한다.

「상룡의 원수인 패계의 권속을 쓰러트리고, 우리들의 선배인 당신을 되찾는다…… 그러니, 작별은 되지 않습니다. 천룡신…… 각오를!」

성룡신은 그 말과 함께 덤벼들었다. 공방 유닛은 사용하지 않는다. 일단 전술목적의 제1위를 실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클 머신 형태에서의 운전석은, 합체 비클 로보에서는 양쪽 어깨가 된다. 그곳에서 두 제로 코어를 빼내려고 한다.
하지만, 그 행동은 패계 천룡신에 읽혀지고 있었다. 뻗은 두 팔, 그 손목을 붙잡혔다.

「유감이구나, 성룡신. 오비트 베이스 섬멸만을 생각하면 되는 내 쪽이, 자유로운 것 같아」
「………」

성룡신은 대답하지 않는다. 말 없이 양팔에 힘을 들인다. 하지만, 패계의 권속이 된 패계 천룡신과의 힘의 차이는 명백했다. 바작바작 밀어내면서도, 패계 천룡신에는 여유조차 있다.

「안타깝네요. 전술 목적이 많은 싸움…… 분명 부자유스럽겠지요」
「부자유……? 격룡신 선배의 기록이라도 열람한 겁니까?」
「네, 그래요. 일찍이 양 박사님에게 수많은 전술 목적을 부여받은 오라버니는, 스스로 순위를 고쳐 쓴 것 같아요. 당신도 그렇게 하는건?」
「천룡신, 지금 당신의 전술목적 제1위는 무엇입니까?」

대답이 몇 초, 늦었다. 그것이 망설임이었는지, 다른 무언가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패계 천룡신은 희미하게 괴로워하며, 말을 꺼낸다.

「전술목적의…… 제1위는… 물론, 우주의 섭리…… 그것이 용자로서의 내……」
「다릅니다!」

소리치며 성룡신은, 양 팔꿈치 앞을 분리하며 뒤로 물러났다. 비클 로보때는 휴대 장비가 되는 팔뚝부는, 쉽게 떼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용자로서 전술목적 제1위는 언제나 인명존중! 우주의 섭리같은건, 트리플 제로에게 강제적으로 덮어씌워진 것!」

박살날듯한 양팔을 분리한 것으로 자유롭게 된 성룡신은, 뒤쪽 공방 유닛을 유선 컨트롤로 전개한다.

「천룡신, 당신이라면 알 터……!」

꽉 쥐어져 있던 성룡신의 양팔이, 집광타워 정상부에 구른다. 패계 천룡신이 멍하니 서 있던 것은, 무언가가 초AI에 부하를 걸었기 때문인걸까. 그것은 성룡신의 말인가, 그렇지 않으면 패계 천룡신 속에 남아 있던 기억인가.
어쨌든 그 한순간의 틈을 놓치지 않고, 망토 오른쪽 반의 공격 유닛이 고속 회전하면서, 패계 천룡신의 양어깨에 박혔다. 조금도 빗나가지 않고, 유닛은 비클 형태시 운전석이 되는 양 어깨에서, 두 제로 코어를 밀어 내 공중으로 날렸다. 그리고 망토 왼쪽 반의 방어 유닛이 그것을 포획. 직후, 성룡신은 재빠르게 양팔을 회수, 조인트하고는 그 팔에 제로 코어를 받았다.
그 순간, 성룡신의 초AI는 달성감보다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천룡신, 당신은 역시……!」

패계의 권속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제로 코어를 회수하게 했다. 자신이 했다 라는 것 보다도, 패계 천룡신이 그것을 허락해 준 것처럼, 생각된 것이다.
하지만, 그 생각을 배반하듯, 패계 천룡신이 돌진한다.

「아니야, 아니야…… 나는 우주의 섭리를 위해!」

후부 버니어를 트리플 제로의 출력으로 풀 분사한 합체 비클 로보. 그 모든 질량을 실은 숄더 태클의 위력은 절대적이었다. 제로 코어를 회수한 무방비인 몸의 자세로, 불의의 타격을 받은 성룡신의 기체는, 지상 1000미터 가까운 타워의 정상에서, 공중으로 밀어 내졌다.

「!! …… 각 유닛 재기동까지 수십초를 필요로 합니다! 낙하를 막을 수 없습니다!」



6


두바이에 있어서의 자매 용사들의 싸움은, 야마츠미로부터 오비트 베이스에도 전송 되고 있었다.

「곤란해! 비행 할 수 없는 성룡신이, 저 불안정한 자세로 지면에 떨어진다면!」
「장관…… 지금이야말로 봉인을 풀지!」

프리클 참모와 양 박사의 시선을 받고, 아카마츠 장관이 단숨에 결단했다.

「좋아아아아아아앗! 트리니티 도킹 승이이이이이인!!」

아카마츠의 절규에, 귀가 아프다고 생각하면서도, 하츠노 하나는 오퍼레이트를 개시한다. 두바이의 하늘에 녹아들어 기색을 지우고 있던 용사에게, 새로운 합체 프로그램의 언록코드를 송신한 것이다.



고도 1000미터에서 낙하하면서도, 성룡신은, 양팔에 잡고 있던 두 제로 코어를 양어깨의 운전석에 넣었다. 이대로 지상에 내팽겨쳐진다면, 대 충격 시트가 있는 곳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때, 성룡신 옆에서, 공기가 흔들렸다. 아니, 신기루 너머, 누군가가 있다.

「……홀로그래픽 카모플라지!?」
「아니에요. 원격 프로젝션 빔 유닛<우츠세미>을 증설했었으니까요」

허공에서 어린듯한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 직후, 공중 투영 되고 있던 허상을 해제하며, 상룡이 모습을 드러냈다.

「상룡…… 무사했어!?」
「죄송해요. 누님들…… 아, 성룡신이 된 지금은 단수형인 누님이면 되려나요?」

낙하하는 성룡신에 상대 속도를 맞춘 상태로 비행하면서, 상룡이 당혹스럽게 말했다.

『너희들, 그대로는 지상에 격돌한다! 승인했으니 당장 합체 해!!』

아카마츠 장관의 목소리가 울린다.

「그랬죠!」

상룡이 당황한 것처럼 대답하고, 성룡신이 제정신을 차렸다. 지금은 해야 할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지로의 격돌이 다가오는 가운데, 성룡신은 소리쳤다.

「……Trinity!! Docking!!


그 보이스커맨드에 의해, 상룡의 초AI는 슬래이브 모드로 들어갔다. 애당초,<GBR─05>은 초룡신의 추가 유닛으로 개발되고 있던 기체이다. 그리아노이드라는 카테고리가 정의된 것으로 그에 포함된 상룡은, 도킹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의 제어권을 위양 한다.
비클 머신 형태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형한 상룡이, 성룡신의 등에 도킹 한다. 세 대의 GS라이드가 동조해서, 성룡신의 뒤쪽에 깃든 날개에 힘을 주었다. 아니, 그 용사의 이름은 성룡신은 아니다. 그 이름은――

「상·성·룡·신(翔星龍神)―――!!」



합체 비클 로보가 그리아노이드와 도킹 해 탄생한 새로운 용사, 상성룡신이 두바이의 하늘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전에는 SP팩이나, 클라이머 1이라는 보조 장비가 존재한 용신 시리즈지만, 성룡신측의 출력을 상룡의 비행 출력에 최대한으로 활용한 것 뿐만이 아니라, 제휴 독립 AI에 의한 고속 애크러뱃 비행 제어까지도 가능한 삼체합체는, 최고봉의 기술의 결정이라고 불러야 할 고성능을 자랑한다.
일찍이, 초룡신의 강화 플랜으로 설계된 모습――상초룡신(翔超竜神). 골디언 해머의 개발을 서두르기 위해 봉인된 그 플랜이, 십여년의 시간을 거쳐, 여기에 재림한 것이다.



「감쪽같이 속았군요」

하나로 통합된 3개의 AI. 그 쓴소리의 비난은 야마츠미의 승무원에게 향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상룡은 내 지시에 따른 것 뿐이다. 원망할거라면, 나를 원망하도록』

여신의 분노를 진정시키듯, 양 박사의 냉정한 통신이 끼어들어 왔다. 애당초, 작전 개시 전에 우츠세미를 짜넣고, 격추되듯 위장하라는 연기를 지시한 것은, 양 박사였던 것이다.

『지금까지, 월룡과 일룡의 심퍼레이트가 일치한 것은, 항상 상룡이 위기에 빠졌을 때였다. 그러면, 그 상황을 재현 하면, 패계의 권속에게 대항할 수 있는 힘이 눈을 뜰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너무한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는군요, 양 박사님. ……저희들을 뭐라고――」
『용자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러니까, 지금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리지 않겠지』

양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버렸다. 실제로, 메인 오더룸에 있는 모두가 그 뻔뻔스러움에 한 순간, 어이를 잃어버렸지만, 성룡신에게 그것까지는 전해지지 않는다.

「후우…… 알고 있어요. 지금, 해야 할 일!」

전해지지 않지만, 그 영혼은 틀림없는 용자였다.



고도 100미터에 부유 해 올려보는 상성룡신을, 1000미터의 집광타워 위에서, 패계 천룡신이 내려다 본다. 그것은 새로운 동료의 탄생을 축복하는 시선은 아니다.

「상성룡신…… 아무래도 내 방해를 하려는 거구나. 그러면, 전술목적을 변경한다」

패계 천룡신은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뒤쪽 플렉서블 암드컨테이너에서 무수한 미사일을 발사했다.
타워에 달라붙듯 상승 비행하는 상성룡신. 거기에 미사일군이 접근한다.

「멋진 선배…… 그 정도로 저를 가로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하지만, 애크러뱃 비행으로 피하거나는 하지 않는다. 미사일군이 착탄 할까 했던 순간, 상성룡신의 등 부분의 윙에서 자력선이 쏘아졌다. 그것은 상룡에 갖춰진 고유 장비다.
미사일은 탐지파를 쏘며 액티브 호밍을 실시하고 있었지만, 그것이 자력선으로 어지럽혀졌다. 표적을 오인 당한 미사일은, 차례차례로 지상에 정면 착탄 해간다. 진로를 바꾸지 않고 날아오르는 성룡신은, 전혀 상처가 없다.
미사일의 폭발에 의해, 메가 태양광 발전소 부지내의 헬리오스탯 반사경군이 파괴되어 폭풍이 그 파편을 공중에 휘날렸다.

「사랑스러운 후배…… 가로막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으니, 이렇게 하는거야」

그렇게 말하고는 패계 천룡신은, 집광타워와 접속되고 있던 케이블을 벗겨내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어이, 저 녀석, 급전케이블을 빼냈어!」

메인 오더룸에서, 아카송의 말에 양이 추측으로 대답했다.

「오비트 베이스로의 공격을 포기, 상성룡신을 격파하는 것으로 전술 목표를 바꾼건가……」
「그렇다면…… 온다, 그 공격이!」



「천룡신…… 빛과 어둠의 춤!

확실히 양의 말에 뒤잇는듯한 타이밍으로, 공중에 춤춘 패계 천룡신이 필살의 기술을 쏘았다. 뒤쪽 파워 암 메이저에서 쏘아진 빛의 창이, 공중의 상성룡신을 덮친다.

「!」

상성룡신은 세대의 GS라이드의 출력에 의한 고기동으로, 이것을 보기좋게 회피했다.
하지만――
무수한 헬리오스탯 반사경의 조각이, 메이저를 반사한다. 물론, 열선 공격의 직격에 견딜 수 있을 리 없고, 조각 하나 하나는 단숨에 증발해 버린다. 그런데도 증발마다 조금이지만 사선이 구부러져 가 무수한 조각은 결과적으로 메이저를 되받아친 것이었다―――상성룡신에게로!

「아앗!」

미사일 공격은 이걸 위한 복선이었던 것이다. 애당초 위성 궤도상의 오비트 베이스를 노리기 위한 대전력에 의한 메이저 공격이다. 트리플 제로에 강화된 것도 있어서, 전의 천룡신의 기술보다 위력이 현격히 늘어나고 있다. 피할 틈도 없이, 빛 속에서 사라져 가는, 합체 비클 로보의 실루엣.

「아아아앗……!」

상성룡신의 단말마가 메아리친다.

「이번에야말로, 작별이야……」

자신의 모습을 매우 닮은 후배를 잃어버린걸 애도하듯, 패계 천룡신이 고개숙인다.
그 때――허공에 소녀의 괴로운 울음이 울렸다. 두바이의 하늘에, 사람의 상처가 출현했다. 아니, 상처처럼 보이는 이형은, 문이다. 샤라라는 솜니움이 낳은, 초공간 경로――소키우스의 길의 출구다.



『으음, 인간이 만든 기계 인형들이 무언가 저지르고 있는 것 같군』

소키우스의 길을 거쳐, 집광타워의 정상부에 나타난 것은 라칸, 가쥬마루, 그리고 유우야. 세 솜니움의 의지가, 림피드 채널을 거쳐 교착한다.

『칫, 패계의 권속 녀석…… 제멋대로 하고 있어』
『서둘러, 가쥬마루, 유예는 없어』

타워에 매달린 소년같은 가쥬마루와 드레스를 입은 귀부인 같은 유우야.

『알고 있어』

가쥬마루는 베어물었다. 품에서 꺼낸 물체, 아니무스의 열매―――솜니움의 신체를 변모시키는 이형의 과실을. 바로 유우야도 그 뒤를 이었다.



「베터맨! 여기에도 나타났군!」

야마츠미로부터 보내져 온 영상에, 아카마츠는 중얼거렸다. 메인 스크린의 영상에는, 두 베터맨이 투르바, 루메라 불리는 형태로 변신해 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모두 이전, 목성에서 관측된 형태다.
다른 모니터에 나타난 하와이에서의 싸움――와다츠미로부터의 중계 영상에도, 달려 든 베터맨의 모습이 있다.

「저 녀석들, 인류를 도와 준다라는건가? 아니,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건가……」

목성에서의 싸움에서, 패계왕을 쓰러트리기 위해 공투 했던 <베터멘>을 떠올리며, 아카마츠는 중얼거린다.

「그렇다면 그것으로 좋아…… 이쪽도 너희들을 이용할 뿐이니까」



『으음… 그러면 무릇 어리석은 자들에게 힘을 주도록 하지』

오만한 의지를 림피드채널에 싣고, 그러면서도 오만한 표정으로 라칸이 미소짓는다.

Pectophores.Sanctus!


라칸의 흉문에서 무지개색의 입자가 쏘아졌다. 그것은 베터맨 투르바와 베터맨 루메에게 퍼부어지며, 그들의 신체를 퍼즐처럼 분해해간다. 그리고 복잡하게 조합된 둘은, 합체 베터맨이 되어 집광타워의 정상부에 내려앉았다.
눈앞에서 행해진 이형의 의식에, 패계 천룡신이 두려워했다.

「싫어, 기분 나빠!」

패계의 권속이 되어도, 그 감성은 한 때의 그것 그대로였을까. 투르바, 루메는 체격으로 치면 패계 천룡신의 반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목도리 도마뱀과 비슷한 거수 투르바가, 빛의 해파리 같은 루메와 융합한 그 모습은, 빛의 드레스를 두른 공룡 얼굴의 여신이라는 용모. 분명히 생리적 혐오감을 품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기분 나빠? …… 사랑스러운 소녀같은 대사군요, 선배!」

패계 천룡신의 등 뒤에, 또 하나의 거체가 출현한다. 빛과 어둠의 춤――일찍이, 도쿄에 공포와 절망을 가져온 EI-01의 공격을 해석해 짜내진 필살기――를 맞아, 산산히 타버린 것처럼 보인 상성룡신이다.

「역시…… 조금 전처럼 프로젝션 빔으로!」
「빙고」

바로 방금전, 상룡이 사용한 유닛<우츠세미>…… 그것은 아직 상성룡신의 뒤쪽에 장비 된 채였다. 월룡과 일룡을 속이기 위한 장비가, 이번은 패계 천룡신에게 환상을 보인 것이다.
패계 천룡신의 전방에 투르바+루메의 합체 베터맨. 후방에 상성룡신. 여신과 여신의 싸움은, 공룡의 여신의 참전과 더불어, 지금 종국을 맞이하려고 하고 있었다.

(계속)
다음화 2월 갱신 예정



Posted by 리나네기
《지난화까지의 이야기》

<트리플 제로>에 침식당해 모든것을 파멸로 이끄는<패계의 권속>이 된 구 GGG가, 동시에 두 곳에 출현해, 우리 인류를 교란한다.
두바이의 메가 태양광 발전소에 출격 하는 GGG 블루 기동부대.
하와이의 푸나 지열 발전소에는 GGG 그린 장관대리 시시오 가이가 향했다. 제로 로보를 이끄는 패계 골디마그에게 신 툴<골디언 더블 해머>로 대항하는 가오파이가. 하지만, 압도적인 파워 앞에 고전을 강요당한다. 그 때, 중력을 조종하는 베터맨<폰두스>가 나타났다!


number.05 -Grudge- A.D.2017(4)



4(-)


중력 제어─우주의 통일 이론에의 도전이라고도 해야 할 그 기술은, 2005년에는 실현되어 있었다. 현재는 GGG 블루에 소속하는 히라타 아키코 박사가 힉스 입자를 활용하는 이론을 완성시켜, 세계 십대 두뇌중 한명인 시시오 라이가 박사가 중력 제어기구를 실용화, 오비트 베이스에 설치한 것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중력――즉 시공을 수축시키는 왜곡을 인공적으로 발생, 혹은 확대하는 것이다. 그 한편, 수학적인 해로서 존재하는 팽창하는 왜곡――즉 반중력은, 아직도 이론상의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가오파이가의 눈앞에 나타난 베터맨 폰두스는 생체 능력으로서 이 반중력을 발생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패계 골디가 뿜어대는 중력 충격파에 정확히 반대의 파형을 지니고 있던 것이다.

「오오오!? 이 녀석, 이몸의 그래비티 쇼크웨이브를 상쇄하고 있잖아!」

패계 골디의 음성이, 충격으로 뒤흔들린다. GGG의 과학기술을 가지더라도 아직도 발생시킬 수 없는, 반중력 충격파――그것이 눈앞의 베터맨에게서 뿜어지고 있다. 패계의 권속이 된 타이가 코타로가 아무리 우수한 지휘관이더라도, 이 전개를 예측하는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금이다……!!」

시시오 가이는 단숨에 결단했다. 다음에 해야 할 행동을.
중력 충격파와 반중력 충격파가 상쇄되며 격렬한 시공의 일그러짐이 뒤흩어지는 지저 공간. 그 기세는, 디바이딩 필드에 의해 크게 뚫린 지하 천정을 넘어, 지상이나 상공에도 역 오로라나 역태풍처럼 격렬한 충격을 뿜어대고 있었다. 즉석에서 가오파이가는 골디언 더블해머를 대지에 내던졌다. 그리고, 오른 팔의 마그핸드를 쥐었다.

「골디언 매그넘!」

거대한 오른 팔을 슬러스터의 분사 추진으로 사출한다. 마그핸드에 비하면 아득하게 소형 경량인 통상의 브로큰 매그넘이라면 중력 충격파의 폭풍우 속에서, 단숨에 튕겨져 날아가 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대질량과 강인한 구조를 지닌 마그핸드는 그 위력이 감쇠되지 않고, 중력의 폭풍우라고도 해야 할 공간을 가로질러, 패계 골디마그의 머리 부분에 직격했다.

「구오오오오옷!」

하지만, 골디언 매그넘은 패계 골디의 머리 부분을 분쇄하기 위해서 공격으로 돌입한 것은 아니다. 조금 전까지 골디언 더블해머의 손잡이를 잡고 있던 거대한 그 주먹은, 크게 벌어져 표적이 된 골디의 머리를 강렬한 악력으로 움켜잡고 있었다.

「으아아아악!」

패계 골디가 괴로워하는 목소리가 울린다.

「골디! 너라면 견딜 수 있겠지!」

가이는 알고 있었다. 금빛의 파괴신이라는 이명을 지니고, 과감한 전술안과 투박한 가운데에서도 의협심을 지닌 용사로보의 내구력을. 그리고 믿고 있었다. 그렇기에 한 공격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그핸드의 주먹이 쥐어지고, AI블록을 겸하는 골디마그의 머리부분이 도려내졌다!
제어 중추를 잃어버린 패계 골디는 무릎을 꿇고, 중력충격파의 방출도 정지했다. 전무후무한 강렬한 충격 속, 베터맨 폰두스도, 역시 능력유지 한계인지,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전신을 구불거리며, 공중으로 이탈한다.
AI블록을 꽉 쥔 채로, 겨우 돌아오는 마그핸다. 패계 골디의 AI는 음성출력기능이 파괴된건지 침묵한 채로 말하지 않는다. 혹은 과부하로 AI가 셧다운 되어서 "실신" 상태가 되어 있는지도 몰랐다.
가오파이가는 마그핸드를 오른팔에 도킹한 뒤, 머리부분을 잃은 패계 골디의 동체를 다시 바라봤다.

「남은건…… 제로핵을 적출하면!」

마그핸드에는, 일찍이 존다 코어나 원종핵을 회수할 때에 이용된, 해머 헬 앤드 헤븐 기능이 갖춰져 있다. 이것을 사용하면, 쉽게 제로핵의 회수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이, 이탈해! 패계 골디가 자폭할거야! …… 앞으로 5초!』

오비트 베이스에서 비명에 가까운 알루에트의 통신이 날아온다. 그 말을 증명하듯, 가오파이가의 눈앞에서 패계 골디의 목 아래 기체가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아마, 내부에서 제로핵이 되어 있는 자가, GS라이드를 폭주시켰을 것이다.

(큭…… 재생이 아니라 자폭으로 돌입한건가!? …… 이 5초만에 할 수 있는 것은!)

가이의 머리속에, 컴마 제로초의 속도로 여러 생각이 지나갔다. 그 중에, 적어도 이대로 이탈한다는 선택지는 없다. 물론, 가이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상정한 후, 제로핵이 된 자는 자폭을 선택했을 것이다. "지구 인류 말살을 위해 방해되는 존재를 배제하기"위해.
무엇보다 유효한 수단은 헬 앤드 헤븐이었지만, 오른 팔이 마그핸드 상태로는, 5초만의 전환은 불가능했다. 제로핵을 적출하고, 가오파이가의 기체를 방패로 하면, 패계의 권속이 된 구GGG의 누군가를 구할 수가 있을지도 몰랐지만, 계책은 떨어졌다. 폰두스도 이미 안전권까지 이탈하고 있다.

「……크윽!」

모든게 끝날거라 생각된 그 순간――

또 다시, 이형이 출현했다.

머리 부분을 잃고, 대지에 무릎을 꿇은 패계 골디의 몸――그 발밑에 인간의 상처 같은 공간이 출현한다. 히이라기가 출현한 것과 같은, 소키우스의 문이다.
이공간으로부터의 출구는 곧바로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몇 개로 가늘게 뻗은 가지 같은 물체를 배출하고 있었다.
아니, 가지라고 보인 것은, 아니무스의 열매를 먹은 솜니움의 변신형태이다. 갓쇼즈쿠리 목조 건축을, 정밀한 인형으로 다시 만든 것 같은 베터맨 아리만. 그 전신을 가지 모양의 형태로 새로 짜넣어, 패계 골디의 몸을 궤뚫고 있었다. 가지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것은, 오렌지색의 누에고치 같은 물체.
다음의순간, 패계 골디의 기체는 GS라이드의 폭주로 폭발하고 있었다. 가오파이가가, 확보한 골디의 머리 부분, AI블록을 감싸듯 폭압을 버틴다. 동시에 베터맨 아리만이, 제로핵을 폭풍에 마주치지 않게, 요령 있게 던졌다.

「……!」

가오파이가는 당황해서, 제로핵을 왼손으로 잡아냈다.

『잘 하는군 잘 했어! 그것을 떨어트려 버리면, 고생해서 구한 의미가 없으니 말이오』

림피드 채널을 개입시켜, 익살맞은 것 같은 의지가 전해져 온다. 가이는 그 의식의 주인이 라이라는 이름의 솜니움인 것을 몰랐다.

「베터맨…… 나를 도와준건가?」

폭연으로 가득 찬 지저 공간에서, 가이는 물어 본다. 하지만, 히죽히죽 웃음 같은 기색이 전해져 올 뿐, 대답하려는 의지는 없다. 그런데도 중력 충격파를 상쇄한 베터맨과 제로핵을 보기좋게 뽑아낸 베터만, 그들의 목적이, 가이와 적대하는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전부터, 베타만은 시게루 씨와 마모루를 구해 주었다고 했어……. 그러면, 그 라미아라는 녀석만이, 나를 적대시하고 있다는 건가……?)

눈앞의 폭연이 개여 간다. 지근거리에서의 폭발에, 기체 표면의 각 부분이 파괴된 가오파이가. 하지만, 치명적인 손상은 입지 않았다. AI블록과 제로핵도 끝까지 지켜냈다.
하지만, 가이의 의문에 대답하는 자는, 이미 광대한 대지의 어디에도 없었다.

『가이! 살아있어? 2분 후면 디바이딩 필드가 수축할거야! 들리고 있어!?』

알루에트의 통신이 노이즈 섞인 채 울려 퍼졌다.



5

GGG 오비트 베이스로부터 분리 발진, 대기권 돌입한 기동완수요새함<와다츠미>과 첩보 경면 유격함<야마츠미>. 와다츠미가 하와이에 향하는 한편, 야마츠미는 두바이로 강하하고 있었다.
아랍 에미리트 제2의 중심 도시, 두바이. 이 땅에 건설된 메가 태양광 발전소는, 인비저블 버스트로부터의 부흥에서, 중동 지구의 전력 공급을 지지한 일대 거점이다. 하와이의 푸나 지열발전소와는 달리, 강한 전자기장 재해 뒤에 가동 개시한 시설이지만, 그 발전 규모는 매우 크다. 일반적으로 메가 태양광 발전소라는건 1 메가와트 이상의 출력을 지니는 시설에게 주어지는 통칭이지만, 이 발전소의 발전용량은 800메가와트를 웃돈다. 향후의 시설 확충에 따라서는, 인류 사상 최초의 기가 태양광 발전소가 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고도 1000에 도달한 야마츠미로부터 미러 캐터펄트로 사출된 것은, GGG 블루 기동부대에 소속하는 상룡, 월룡, 일룡의 셋이다. 평상시라면 대장인 아마미 마모루, 부대장인 카이도 이쿠미, 경험 풍부한 포르코트중 한쪽이 그들을 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은 마모루가 대기하게 되고, 카이도는 입원중, 포르코트는 오버홀 중이라 출격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 때문에, 후배 셋 만의 출격이 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기운이 솟아 가장 먼저 출격 한 상룡은, 메가 태양광 발전소의 데이터에 존재하지 않아야 할 시설에 부딪힐 뻔 했다.

「우왓, 뭔가요 이거……!」

상룡은 비행 형태로도 시스템 체인지 할 수 있는 비클 로보다. 선행해서 상공으로부터 정찰할 예정이었지만, 고도 1200미터에 달하려는 거대한 타워에 부딪힐 것 같아서, 긴급 회피했다.

「오비트 베이스, 정체 불명의 고층 타워를 확인, 영상 해석 부탁합니다!」

상룡이 보는 광경 그 자체가, 궤도상으로 전송 된다. 이어서 제식번호는 자신보다 뒤지마, 개발 시기는 자신보다 먼저인 "누나"들도 사출되어 왔다. 그리고, 발전소 근교의 황야에 저마다의 스타일로 착지한다.

「상룡, 저건 뭐야!?」
「크윽~~~, 정보를 모으세요! 상룡……」

쿨하게 물어 보는 월용과 달리, 일룡의 목소리에 신음이 섞인 것은, 착지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추가 장비인 실드의 중량 밸런스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카더라가 있지만, 염룡, 뇌룡, 암룡으로 계승되어 온 버릇은, 지금도 막내에게도 개선 되어 있지 않다.

「네, 알았습니다!」

어쨌든, 누나들의 지시에 상룡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전송 되어 온 데이터에, 메인 오더 룸의 스탭은 아연실색해졌다.

「어이, 양 양반(楊の旦那)…… 발전소 데이터에는 없었다고, 저런 높은 타워! 저건……」
「아아, 본래의 집광타워는 400미터 정도다. 그 배 이상의 높이로 성장하고 있군」
「헛, 비료는 트리플 제로인가? 그거야 잭과 콩나무 수준으로 쑥쑥 자랄 것 같구만!」

두바이에 건설된 메가 태양광 발전소는, 광대한 부지에 수천만장의 헬리오스탯 반사경을 전면에 깔고, 중앙 타워에 태양광을 한 점으로 집광반사하는 것으로 발전한다. 게다가, 헬리오스탯은 지구 자전에 따라 가동하기 때문에 발전 가능 시간도 길다. 그 중앙타워에, 이변이 발생한 것이다.
(※헬리오스탯(ヘリオスタット/Heliostat) : 태양광 추적 반사경)
아카마츠와 양의 추측을 증명하는 데이터를, 이어서 타마라가 보고한다.

「큰일큰일입니다고농도의Z0시밀러가저타워에서검출되고있습니다」
「호호우……<케이스 ZX-05>라는건가」

원종대전 도중에 출현한 ZX-05 ――척추원종은 중국 내몽골 자치구에서, 거대한 타워 상태의 형태가 되었다. 그것은 지저 깊은 맨틀을 내뿜어서, 위성 궤도상의 오비트 베이스를 노리려는 의도를 지닌 것이다.

「과연, 그 녀석과 같은 것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인가. 좋아, 현 시각으로 저 녀석을 ZR(제로) - 05(제로파이브)라고 인정, 호칭한다!」
「……죄송합니다. 방금전 GGG 그린 장관대리의 권한을 빌려, 하와이의 제로 로보를 ZR-05로 인정해 버렸습니다. 그쪽은 ZR(제로) - 06(제로식스)

로 부탁합니다」

시시오 가이의 싸움을 보좌하고 있는 알루에트가, 모니터로부터 시선을 돌리지도 않고 담담하게 고했다. 아카마츠가 자기 자리에서 그대로 주르륵 쓰러졌다.

「……뭐시라고!? 같은 작전 쓰는 녀석끼리 ZX-05하고 ZR-05, 운율 맞출 수 있어서 아싸! 라고 생각했다고오~!」
「그런 것보다 해석을 신속히」

그렇게 싹둑 단언한 양에게, 프리클 참모가 말했다.

Yes, 그 말 대로야. Hey 상룡! ZR-06의 공격 방법은 추정할 수 있어? 역시 Mantle Shooting Cannon인가?」

「네, 지금 스캐닝 해 보겠습니다!」

오비트 베이스로부터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상룡은 전신의 센서로 스캔을 개시했다. 일단 셋의 총공격으로 타워를 파괴해 버리는 방법도 있지만, 거기까지 상정해 함정이 설치되고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적의 지휘를 맡고 있는 것은, 아마, 그 타이가 코타로일테니까.
그 순간,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렸다――

「상룡, 긴급 회피!」
「타워 끝에서 열선 공격이야!」
「……시스템 체인지!!」

월룡과 일룡의 경고가 없었다면, 상룡의 몸집이 작은 기체는 순간에 불타버렸을지도 모른다. 비행기형의 비클 형태로 시스템 체인지 한 상룡. 그 바로 앞에 있던 공간을, 메이저 광선이 통과해 나간다.

「위험했다……!」

그대로 저공으로 고속 하강한 상룡은 로보 형태가 되어, 타워 기반부에 착지한다. 아무리 발사각이 넓어도, 이 위치라면 총격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좋은 포지션이다.

「과연…… 메가 태양광 발전소를 제로 로보화한 것은, 대출력 메이저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인가!」

양은 ZR-06을 제로 로보화한 자의 목적을 짐작 했다. 하지만, ZR-06에 갖춰진 공격 능력은 메이저 광선 만이 아니었다. 역시 타워 꼭대기에서, 무수한 미사일군이 쏘아져내린 것이다.

「메이저 광선과 미사일에 의한 공격――어쩌면, 이곳으로 보내진 패계의 권속은!」

양의 추리에, 다른 사람들도 곧바로 연상할 수 있었다.
필사적인 회피 비행으로 돌입하는 상룡을 미사일군이 추적 한다. 요격 태세를 취하지 못하고, 하마터면, 하는 찰나, 간신히 시설내에 월룡과 일룡이 도착했다.

「브로큰 브레이커!」
「프로텍트 프로텍터!」

일룡의 후부유닛이 전개, 공중에서 미사일군을 차례차례로 파괴해 나간다.
월룡의 후부 유닛은, 근거리의 폭발이나, 일룡이 놓친 미사일로부터 공간 만곡의 방패가 되어 상룡을 지켜 간다.

「감사합니다! 누나들!」

상룡도 태세를 바로잡고, 자력선 공격으로 자신의 몸을 지키면서, 누나들에게로 합류했다. 셋은 1000미터급 타워의 상공을 올려본다. 미사일에는 채프탄도 포함되어 있던 것 같다. 채프와 폭연으로, 타워 정상부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거기에 있는 것이 누구인지, 월룡과 일룡의 센서는 파악하고 있었다.

「……언젠가 만날 날이 온다고 각오하고 있던, 선배 두 분이네」
「우리 상대로서 적격이야」

상룡도 조금 늦게 사태를 알아차린다.

「……광룡과… 암룡?!」

광학적, 전자적으로 기만되더라도, 음성은 들린다. 대음량의 소리는, 고층에 있는 패계의 권속들에게도 도달하고 있었다.

「작은 기체… 거기에 독일제의 후배들…… 매우 아름답고 용감한 자매구나」
「작은 것은 귀엽지만, 월룡과 일룡은, 여동생인데 어른스럽고…… 두근두근 해 버려」

타워 정상부에 있는 패계암룡과 패계광룡의 중얼거림은, 지상까지는 닿지 않았다.
암룡의 인격은 성인의 침착성을 지니고 있지만, 광룡의 소리는 소녀처럼 어리다. 이것은 어떤 사건에 의해, 암룡의 초AI가 기체에서 분리되어 육성된 것에 유래한다. 본래대로라면, 광룡과 마찬가지로 계속 기체에 실어 육성된 월룡과 일룡도, 그 성장은 완만하겠지만, 여동생들에게는 오랜 시간이 흐르고 있다. 결과적으로, 넷 여성형 용 시리즈 중에, 광룡의 성장만이 조금 늦은 상태가 되어 버리고 있었다.
그렇게 어린 "언니"를 어르듯, 패계암룡은 온화하게 대답했다.

「광룡, 준비는 됐어? …… 우리들에게 부과된 임무를 실행하자」
「OK! 언제라도 할 수 있어, 암룡」
「한 번에 전멸 해 버릴지도 모르지만 말야, 우선 나부터……」

패계암룡이 뒤쪽에 마운트된 플렉서블 암드컨테이너를 전개한다.

「셀부르(Shellbull)의 비!」
(※셰르부르(Cherbourg)와 Shell Bullet(총탄)의 말장난. 가오가이가&베터맨 영어 위키의 표기법이 Shellbull이다.)
컨테이너로부터 발사된 마이크로 미사일군의 비가, 지상에 쏟아진다. 강수량이 지극히 적은 두바이이지만, 물론 이것은 단비는 되지 않는다.
상룡, 거기에 월룡과 일룡은, 쏟아지는 트리플 제로의 에너지를 두른 강력한 미사일의 게릴라 호우를 간신히 회피해, 각각 몸을 지키면서, 화를 낸다.

「큭, 높은 곳이 확보되어 있어서는, 전술적 불리는 부정할 수 없어……!」
「여러분, 비겁해요! 정정 당당히 지상에 내려 와 싸우세요!」

불리한 자세로도 고압적 태도의 월룡과 일룡이다. 대답 대신, 새로운 미사일이 내려온다.

「우와아, 누나들. 이대로는 버틸 수 없어요!」
「채프때문에, 오비트 베이스에 지원도 할 수 없어……」
「더욱 더 짜증이 나네!」
「그런가! 야마츠미로부터 미러 캐터펄트로 타워 위에 쏘아낼 수 있다면, 접근할 수가 있군요!」

상룡이 우쭐거리며 대답했다.

「저, 야마츠미를 불러올게요…… 시스템 체인지!」

비클 모드로 변형한 상룡이 날아오른다.

「그만둬, 너 혼자서는 조준사격될거야!」
「돌아와!」
「괜찮아요, 이렇게 타워에 붙어서 날면!」

소형 비행기가, 타워에 밀착하는듯한 지근거리로 상승해 갔다. 눈 깜짝할 순간에, 채프와 폭연이 지상과의 교신을 방해한다.

「상룡! 상룡…… 아아, 부디 무사해줘……」

미사일을 요격 하는 행동을 멈추지 않고, 월룡이 불안한 듯 중얼거렸다.

「괜찮을테니. 우리의 사랑스러운 남동생을 믿자고요」

등을 맞대고 싸우면서, 일룡이 격려한다. 평상시는 사이가 나쁘다고마저 생각되는 둘이었지만, 상룡을 생각할 때는, 의견이 일치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사태는 예상외의 전개를 맞이했다. 폭연을 돌파해, 전장 400미터의 거함이 강하해 온 것이다.

「야마츠미!?」
「왜 여기에……!?」

궤도상의 오비트 베이스에서, 지상의 기동부대와 통신이 두절 된 순간, 패계의 권속이 광룡과 암룡이라 간파한 양의 어드바이스로, 아카마츠가 결단한 것이라고는 월룡과 일룡이 알 방도가 없다.
어쨌든, 상공에 향한 상룡과는 엇갈리게 되어 버린 것이다.

「안 돼…… 상룡이 고립될거야!」
「서두르죠, 월룡! 야마츠미로! 미러 캐터펄트로 우리도 날아가죠!」

금은의 자매가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야마츠미를 향해 간다.



――독일제의 누나들의 불안은 적중하고 있었다.
채프가 휘몰아치는 고도를 돌파한 상룡은, 고공에 야마츠미가 없는 것을 눈치챈 것이다. 주변을 둘러봐도, 액티브 센서로 뒤져도, 주위에 찾아낼 수 없다.

「그럴수가…… 설마 패계의 권속에게 격침되어 버린거야!?」

이 때, 야마츠미가 이미 오비트 베이스로부터의 지령으로 저공으로 강하, 전파 방해 속으로 진입하고 있었다고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으면 누님들이……!」

지상에서 일방적으로 계속 공격을 받고 있는 월룡과 일룡을 생각하면, 상룡 속에서 용기가 솟아났다. 지금, 자신이 노력해야만 한다, 라고――
소형 비행기가, 타워의 밀착 비행으로부터 고공으로 뛰어 올랐다.

 

액티브 센서를 전개해서, 고공을 비상 하는 상룡의 모습은, 타워 정상부에서 빤히 보이고 있었다.

「그 기체…… 아마 GBR-05를 재설계한 용사 로보구나」
「그러면, 우리의 오빠? 그렇지 않으면 남동생?」
「전적 데이터로 존재는 확인 되어 있었지만, 자세한 것은 몰라. 하지만, 우리는 작전을 실행할 뿐……」

패계암룡의 그 목소리의 톤에, 괴로운 것 같은 파형을 느낀 패계광룡은, 조금 서글픈 듯이 대답했다.

「상냥하네, 암룡은. 하지만, 우주의 섭리를 위해서라도, 해야만 해…… 그러니까, 이번에는 내가 할거야!」
「광룡……」

패계 암룡은 자신의 반신의 모습을 본다. 본래는 아름답다 할 수 있는 스마트한 비클 로보의 몸이 이 때는 ZR-06·타워형 제로 로보에 무수한 케이블로 접속되어 있다. 그 모습은 탄생 직후, 바이오넷에 의해 후츠누시에 접속되어 있었을 때의 광경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이것은 누군가에게 강제당한 것은 아니다. 그녀들이 스스로 바래서, 제로 로보와 접속한 것이다.
(※후츠누시 : 디비전 플리트Ⅴ 물질순간창세함 후츠누시. 디바이딩 드라이버를 따위로 만들 정도로 매우 강력한 디바이딩 필드를 초 장시간 전개하는게 가능하며, 창세로라는 시스템이 존재하여 어떠한 물질이든 에너지만 있다면 재료 없이 원하는대로 합성해낼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 하지만 이 기능이 존다와 비슷한게 아니냐는 지적으로 인해 이 창세로는 암룡과 광룡의 바디만을 창세하고, GS라이드가 제거, 이후 AI박스의 교육을 위해서 사용하는 시설이 되었지만, 후에 바이오네트가 광룡의 AI박스를 해킹, 그 GS라이드를 접속하는 방식으로 G-기가데스크를 만들고 그 크기로 인해 자괴했다.(후츠누시보다 큰 사이즈로 창세되었기 때문))
우주의 섭리를 지키기 위해서――

「집광밀러, 전개……」

패계광룡에서 발해진 그 지령은 케이블을 통해서, 헬리오스탯 반사경군으로 송신되었다. 수천장의 가동 미러가, 어떤 의지하에 각도를 바꾸어 간다.
태양광의 반사를 어떤 한 점에 응집하려고 한다.



상승한 야마츠미의 미러 캐터펄트에서, 사출을 대기하던 월룡과 일룡은, 함외 카메라가 파악한 영상에 정신을 빼앗겼다.
무수한 미러가, 한 점을 노리고 반사광을 집약하고 있다. 그 목적은 분명하다. 그리고, 트리플 제로의 파워가 깃든 그 빛은, 한 점만큼을 확실히 소멸시키는 정도로 지나지 않고, 지표에 닿으면 확실히, 이 혹성 그 자체에 치명적으로 심대한 피해를 미칠 정도의 힘을 숨기고 있었다.

「상룡, 긴급 회피를!」
「도망쳐, 서둘러서!」

월룡과 일룡의 목소리는, 전파방해에 방해되어 닿지 않는다. 그런데도 어째서인지, 상룡은 자신의 이름을 불린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기수를 돌리려고 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빛과 어둠, 프랑스제의 자매는, 마치 세계를 지워 없애기 직전의 신성함을 내뿜으며, 동시에 말을 내질렀다.

「우주에 임종의 분기(Branch)를…」

다음 순간――
젊고 용감한 용사 로보의 모든 시야를, 천계로 이끄는 찬란하게 눈부신 빛이 뒤덮었다。

(계속된다)

다음화 2018년 1월 갱신 예정


Posted by 리나네기
《지난화까지의 이야기》

무로 향하는 에너지<트리플 제로>에 침식 당한 구 GGG는,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끄는<패계의 권속>이 되어, 우리 인류에게 송곳니를 드러냈다.
드디어 마이크 사운더스 13세와 스탈리온을 구조해 낸 신생 GGG.
하지만, 전력을 분단 하려는듯한 패계의 권속은, 하와이의 푸나 지열 발전소와 두바이의 메가 태양광발전소에 동시 출현했다. GGG 블루 기동부대는 두바이로, 하와이에는 GGG 그린 장관 대리인 시시오 가이가 향했다. 지하 공동에서 거대한 제로 로보를 이끌고 기다리는 패계 골디마그. 마주하는 가이는, 새로운 툴<골디온 더블 해머>를 발동시켰다!


number.05 -Grudge- A.D.2017(3)



4



카나가와 현 요코하마 시에 존재하는 세플크룸――라미아들, 일곱 솜니움이 잠복하는 불가지 영역에도, 패계의 권속이 두 곳에 출현했다는 정보는 도달하고 있었다. 세계 각처의 장소에 펼쳐진 여러 생명 의식에 의해 만들어진 파장. 그 회선을 차례차례로 중계하는 림피드 채널을 읽어내는 것에 특화된 라미아는, 시시오 가이가 하와이에 강하한 것도 이미 알고 있었다.

『땅 속 깊은 감옥…… 원흉된 자가 그곳으로 향한건가……』
『그럼, 라미아 공. 소인들 전원이, 쓰러트리러 가는겁니까?』
『………』

라이의 익살맞는 의사에, 라미아의 의사는 침묵한 채였다.

『으음… 옛 자에게는 특수한 대책이라도 있나? 원흉된 자는 배제해야만 한다…… 허나 패계의 권속을 앞에 두고, 녀석의 힘이 없어지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지. 으음… 어떻게 움직이지?』

라칸의 도발하는듯한 의지에도, 라미아는 응하지 않는다. 그 감춰진 고뇌를 감지한 것은, 유우야였다.

『라미아…… 네 의지에, 미혹의 파동을 느껴. 아니, 그것은 당혹일까――? 무슨 일이 있었어?』

유우야는 라미아에게 접근해서, 그 진한 주홍의 눈동자에 떠오른 순백의 눈동자를 들여다 봤다. 림피드채널이라는 의식의 교감을 매개하고 있어도, 솜니움이라고 해도 각자 감정을 모조리 공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유우야는 그것을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지근거리에서 자신을 보는 눈동자에, 라미아는 없어진 동료를 머리속 깊숙히 떠올리고 있었다.

(세메……)

일찍이 칸켈과의 싸움 속에서, 멸망한 한 솜니움. 그녀도 또한, 라미아와의 감정의 공유를 요구하며, 눈동자를 들여다 보곤 했었다.
라미아는 잠시 망설인 후, 다른 동료들에게 어떤 이름을 고했다.

『<데우스>라고――!?』

가쥬마루의 의식이 경악으로 흔들린다.

『그렇다…… 원흉 된 자의 위치를 고해 온 림피드채널의 주인, 그 자는 나에게 그렇게 자칭했다……』

라미아의 의지에, 유우야가 반응한다.

『전설에 구가된 솜니움의 이름…… 그렇더라도, 분명히 데우스는 2천년이나 옛날에……』
『으음… 옛 것도 정도가 넘은 것인가. 하지만, 라미아여, 알고 있을 터』

라칸의 의지에, 라미아는 즉답했다.

『아아, 상대가 진정한 데우스라면, 시간의 길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지. 문제는…… 새벽의 영기인 패계왕이 방문한 지금, 동시에 나타났다는 것. 우연은 아니다……』

침묵이 지배한다. 애당초, 라미아의 고민을 공유하고 있는 자가 있을지 어떨지, 분명하지 않다. 유우야와 히이라기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라미아에게 따르려고 한다. 가쥬마루와 샤라는 나이가 어려서, 전설을 조금밖에 모른다. 라칸과 라이는 저마다 기대가 있는 것 같지만, 히죽히죽 웃음 속에 숨기며, 마음 속을 보이려고는 하지 않았다.

『라이, 라칸, 부탁이 있다……』
『으음… 전부 말하지 않더라도 안다』

숙고한 뒤, 라미아가 보낸 림피드채널에 라칸은 오만한 미소를 숨기려 하지 않고, 응했다.

『소인도 알고 있습니다만…… 라미아 공은 샤라 양과 함께 남는다는 거겠죠?』

라미아는 말 없이 수긍한다. 그것을 시인하는 것보다도 빨리 가쥬마류의 의사가 울렸다.

『나도 남겠어! 전투에 있어서 능력이 부족한 샤라에게는 호위가 필요해』

가장 먼저 반응해 시선을 향한 것은 샤라였지만, 의지를 드러낸 것은, 언제나 조심스러운 거인 히이라기가 빨랐다.

『가쥬마루. 우리는 굳건히… 저마다의 역할로 하나의 목적을 완수해야 해……』

그 말에 감정을 꾹 억누르고, 자신의 의사를 삼키는 가쥬마루. 그 곳의 누구도, 그의 샤라를 생각하는 매우 어리숙함과 위험함을 파악할 수 있었다.

『고마워…… 가쥬마루』

샤라의 침착한 의사가 흐른다.

『샤라도 성장했어…… 괜찮아, 내 역할을 이뤄보겠어』

가쥬마루는, 미간에 가득 찬 힘을 풀고, 이마에 십자빛을 상냥하게 띄웠다.

『……알았어. 샤라가 그렇다면… 나도 내 책임을 다할게』

두 명은 서로의 눈동자 안쪽을 서로 응시했다.

『으음, 그렇지. 솜니움은 소수민족이다. 누구든 자신의 몸은 스스로 지켜라』
『여러분, 부디 멸망하지 않기를 부탁할게요』

라칸이나 라이의 의사도 더불어, 일곱 솜니움은 단결하고 있는 듯 보였지만, 곧바로 라미아가 더욱 강력한 의지를 깊고 조용하게 발했다.

『파트리아의 때…… 누구도 방해할 수 없다. 그것이 원흉된 자라 할지라도, 패계의 권속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전설의 솜니움이라 할지라도』



푸나 지열 발전소의 지저 공간에서, GGG 그린장관 대리에 의한 G 더블 툴 발동의 승인 시그널이 보내져 왔다.
위성 궤도의 오비트 베이스, 메인 오더 룸에서 그것을 확인한 알루에트가, 품부터 세이프티 디바이스를 해제하는 카드키를 꺼냈다.

「Oui! 골디온 더블 해머! 세이프티 디바이스, 릴리브!」

메인 콘솔에 출현한 슬롯 틈을 통과하는, 가늘고 날씬한 두 손가락끝에 끼워진 카드키. 승인 시그널과 카드키에 의한 해제라는 2단계의 세이프티로 작동된 발동 프로그램이, 위성 궤도상에서 지저로 송신된다.

「좋아!」

가오파이가는 오른쪽 팔 파츠를 스텔스가오Ⅲ로 마운트하고, 더블마그에 접근한다. 아니, 더블마그는 이미 분리되어 있었다――마그핸드와 골디언 더블 마그로.

「해머 커넥트…… 골디언 더블 해머!!」

새롭게 단단한 오른 팔로서 커넥트 한 마그핸드로, 가오파이가는 신형 툴의 손잡이를 잡았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이미 밝게 빛나는 해머가 눈앞에 있었다. 오렌지의 빛을 발하는 거대한 금빛의 제로로보. 그 팔이 된 패계 마그핸드와 패계 골디언 해머다.

「더블 해머가 어떤 툴인지는 모르지만, 가만히 사용하게 할 리 없잖냐!」

패계의 권속이 된 골디언 해머. 이전에는 자신의 최강 툴이었던 존재가, 그 중력충격파그래비티 쇼크웨이브의 송곳니를 가오파이가에게로 향했다
패계 골디의 초AI는, 미군에서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은 휴마 게키의 인격 패턴을 모델로 삼고 있다. 골디언 더블 해머의 발동을 가만히 보고 있을 리가 없었다. 기억에 없는 신형 툴이 어떠한 기능을 가지고 있든, 선제 공격으로 빛으로 만들어 버리면, 두려워할 일은 없다. 그것이 패계 골디의 전술 판단이었다. 하지만――

「내, 내 그라비티 쇼크웨이브가!」

사나운 송곳니는, 가오파이가에 꽂히기 전에 산산히 꺾이고 부숴지고 있었다. 강대한 중력 충격파가, 에너지 확산으로 무력화 된 것이다.

「그런가…… 골디언모터를 소형화한거냐!」

그것이, 가오파이가의 마그핸드에 잡아진 골디언 더블 해머의 기능이다고 알아, 패계 골디는 욕을 퍼부었다. 골디언 모터는, 일찍이 골디언 해머의 폭주에 대비해 개발된 카운터 툴이다. 그라비티 버스트에 의해 중력 충격파를 무산시키는 기능이 있어서, 목성권에서는 패계왕 제네식의 골디온 네일을 무효화하는 것에도 성공하고 있었다.
다만 골디언 모터는, 가오가이가나 가오파이가의 키를 웃도는 거대 사이즈이며, 쓰기 좋은 툴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런데, 눈앞의 신형 툴은, 골디언 해머와 거의 같은 사이즈면서,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물러. 골디…… 더블 해머가, 그저 너를 무력화할 뿐인 툴이라고 생각하지 마!」

가오파이가는, 눈앞에 골디언 더블 해머를 내밀었다.

「더블 해머……  Mode Castor!

그 신형 툴은 얼핏 보기로는, 골디언 해머와 형상, 사이즈 모두 흡사했다. 차이라면, 본체 좌우에 달린 금빛 부위가 사각형이 아니라 구형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 두 구형 부위가, 가이의 절규와 함께 해머 본체에서 분리되었다.

「오오오, 뭐야 그건!?」

해머로서 ZR제로 - 05제로파이브에 쥐어진 채였던 패계 골디가 당황스러워서 소리쳤다.
본체로부터 분리된 두 황금의 구체는, 밝게 빛나는 트랙터 빔으로 묶인 채로, 마치 강인한 쇠사슬로 연결된 듯 골디언 더블 해머의 주위를 회전한다. 그것들에는 <카스토르>와 <폴룩스>라는 코드네임이 주어져 있었다. 쌍둥이자리의 α성과 β성의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확실히 쌍성처럼,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가오파이가의 주위를 고속 회전했다. 그리고 구체끼리가 격돌하고, 떨어지며, 서로 또 부딪친다.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주위에 압력을 뿌리며, 굉장한 격돌음이 쿵쿵 메아리친다. 눈앞의 광경에, 패계 골디는 욕을 질렀다.

「뭐야 그건! 그딴 짝퉁 폭죽으로 이몸을 교란시키려는거냐!?」

분노에 맡긴 채로, 중력 충격파를 뿜었다. 하지만, 카스토르는 확실히, 소형화된 골디언 모터다. 또다시, 패계 골디 필살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미안한걸, 골디! 너를 되찾기 위해서라도…… 질 수는 없어!」

그렇게 외치면서도, 가이는 오비트 베이스와의 교신을 실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고대하던 해석 결과가 보내져왔다.

『오래 기다렸지, 가이…… 제로코어을 특정할 수 있었어! 마그핸드 중앙부에 하나 뿐!』

알루에트가 말한 것은, 패계의 권속화한 구GGG 대원…… 그 생체 반응으로부터 유추 할 수 있는 제로핵의 위치와 수였다. 이것을 파괴하지 않고 회수, 정해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을 구출할 수 있다.

「좋아! 더블 해머…… Mode Gemini!

패계 골디의 중력 충격파를 버티고 있던 가오파이가가, 마침내 반격에 나섰다. 골디언 해머의 진정한 힘을 해방한 것이다.

「헷, 그쪽이 더블이라면, 여기도 더블이다! 트리플 제로의 재생력과 골디언 해머의 파괴력의 조합기다! 무엇을 하든, 이쪽 더블을 웃돌 수 있겠냐! 새로운 툴의 힘이 어떤 것인지…… 보여줘 보라고! ……윽!?」

패계 골디가 독설을 내뱉은 순간――
마그핸드가 땅에 떨어졌다. ZR-05의 팔 파츠가 단숨에 절단 된 것이다. 그 절단면은 빛나며, 빛의 입자를 뿜고 있었다. 패계 골디의 몸이었던 파츠는, 해머를 쥔 채로 대지에 굴렀다. 마그핸드와 함께, 동작할 수 없는 패계 골디는 물어 봤다――2개의 구체에게 회전운동 시키고 있는 가오파이가를 향해.

「지금 그건 중력 충격파인가!? 도,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하나만 가르쳐 주겠어, 골디. 폴룩스는, 골디언 해머를 소형화한 것이다」
「소형화했다면, 약한거 아냐!?」

모든 것을 광자로 변환하는 중력 충격파는, 기본적으로 전방위로 뿜어진다. 그 타세, 일찍이 EI-18을 상대로 골디언 해머를 첫 사용했을 때, 가오가이가까지 큰 데미지를 입게 되었다. 그 후, 마그핸드의 개발과 골디언 해머에 초 AI를 탑재한 것에 의해, 중력 충격파를 편향 시키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것으로 인해 전방의 적만을 대상으로 삼을 수 있게 된 것이지만, 그렇더라도 정밀한 공격이라고는 하기 어렵다.
일찍이, 가오파이가의 골디언 해머가 레프리 가오가이가의 헬 앤드 헤븐에게 졌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레프리진이라고는 몰랐었지만) 아마미 마모루를 구해 내기 전까지 정밀 공격을 할 수 없는 중력 충격파를 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골디언 더블 해머의 모드 카스토르는 골디언 모터와 동등하며, 모드 폴룩스는 골디언 해머와 동등의 기능을 발휘한다. 그리고, 모드 게미니는 두 기능을 병용 하는 것으로, 중력 충격파에 의한 정밀 공격을 가능하게 한다.

「간다아아아아앗!!」

폴룩스에서 중력 충격파가 뿜어진다. 동시에 카스토르가 그라비티 버스트에 의해, 그것을 깎아내듯 무산시킨다. 이것에 의해, 얇은 평면상이 된 중력 충격파가, 닿는 모든 것을 빛으로 바꾸는 칼날이 되어, ZR-05의 전신을 베어갔다.

Mode Pollux!

땅에 흩어진 잔해를 향해, 모드 체인지 한 골디언 더블 해머는 최대 출력의 중력 충격파를 마구 퍼부었다. 이것은 골디언 해머에 의한 공격과 동등한 위력이다.

「빛이! 되어라아아아아아앗!」

재생할 여유도 없이, ZR-05는 광자로 변환되어 갔다. 광대한 디바이딩필드에 소리를 울리면서.

「자, 골디…… 이제 너의 초AI와 제로핵을 적출해내주겠어」

대지에 가로놓이는 마그핸드와 골디언해머를 향해, 가이는 말을 걸었다. 가오파이가의 오른 팔이 된 마그핸드의 해머 헬 앤드 헤븐――그 거대한 장도리 파츠의 기능을 사용하면, 쉽게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오파이가 형씨! 이걸로 끝이라고, 멋대로 단정짓지 말라고옷!」

골디언 해머의 AI블록이…… 아니, 패계 골디의 두 눈동자가 진한 주홍빛으로 빛났다.

「시스템 체인지!」

골디온 한마가 중력 제어로 공중으로 날아, 마그핸드와 합체 한다. 그리고, 툴 형체에서 멀티 로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골디마그!」

하지만, 그것은 가이가 아는 용사 로보는 아니다. 트리플 제로에 침식 당해 우주의 섭리를 위해 활동하게 된 패계의 권속이다.

「골디…… 해머 커넥트 하는 상대가 없어졌는데, 아직도 싸운다는 건가……」
「……그것이 우리의 속죄니까」
「죄라고?」
「그래…… 자신의 번영만을 바라며, 우주에 퍼져 가는 지적 생명체. 우주를 멸망으로 몰아넣어 가는 인류에게 손을 빌려 주어 버린 죄야! 그러니까 그 속죄로 너를 쓰러트려야 해. 시시오 가이. 살아간다는게, 그렇게 중요한거냐?」
「살아 있기 때문에 고민하고, 시험하고, 잘못을 범하면서도 정답을 찾아내려고 한다! 그러니까 나는, 우주에의 희망을 계속 가지고 싶어! 그것이, 생명 있는 자로서의 증명이다!」
「호오, 인류 따윈 우주를 침식해 갈 뿐인 바이러스 같은건데?」
「골디…… 너」

가이는 경악 하고 있었다. 저돌 맹진하는 골디답지도 않은, 주장하는 논리에.

「이몸은 AI니까. 생명 따윈 실은 잘 몰라. 하지만…… 같은 기분이라고, 이쪽 GGG의 모두도 말야!!」

패계 골디의 그 말에, 가이는 가슴이 아팠다. 원종 대전, 삼중련태양계에서의 사투, 오렌지사이트에서의 결의…… 항상 운명을 함께 한, GGG의 동료들. 그리고――우츠키 미코토. 그들, 그녀가 자신을 쓰러트려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이 트리플 제로에 침식 당한 결과라는걸 알고 있었음에도 가이의 마음은 아팠다.
어떤 마음의 아픔이든, 극복할 힘도 각오도 있다. 하지만, 그런데도――그런데도 아프지 않는 것은 아니다. 미코토 본인이라 하더라도, 상대하게 될 순간을 각오하고 있었을텐데, 가이는 순간 마음의 틈을 찔렸다.

「으랴아아아아앗…… 빛이 되어버려랏!!」

패계 골디가 맹돌진, 헤드 태클을 걸어왔다. 아니, 그것은 단순한 격투기가 아니다. 트리플 제로의 힘을 얻은 골디마그는, 혼자서도 중력 충격파를 뿜어낸 것이다.
가오파이가는 더블 해머의 카스토르를 향해, 중력 충격파를 무산시키려고 한다. 하지만, 모드 폴룩스로 공격 태세로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감쇠 할 수 없다. 내민 더블 해머의 간이 AI블록이 태클을 그대로 막아낸다.

「카스토르……!」

가이의 절규가 울려 퍼진다. 다음 순간, 그 블록은 통째로 광자화했다.

「우오오오오오옷! 더블마그!」

어떻게든 몸의 자세를 고쳐 세우려고 시도하는 가이. 하지만――

「이봐 이봐, 다음은 네놈 차례라고!」

패계 골디의 살의가, 중력 충격파에 실려져서 쏘아졌다.

「지금 물러서면…… 그 순간, 가오파이가는 빛이 된다고!」

여기에 동료들의 원군은 오지 않는다. 가이의 머리속에, 이미 승리의 두 글자는 없어지고 있었다. 남은 한 방법은, 무승부를 노리는 선택지 뿐. 한 때의 오른 팔이었던 파트너와 함께, 이 세계로부터 소멸하는 선택지 뿐이었다.

「골디―――――――!」

가이가 빛이 되는 것을 각오한 끝에, 이판사판으로 반격으로 돌입하려던 그 때――



『아아아아아앗!!』

괴로운 울음소리가 울렸다.
아니, 그것은 소리는 아니다. 솜니움 소녀 샤라의 고통이, 림피드채널을 통해 가이의 의식에 닿은 것이다.
상처처럼 공간의 틈새가, 가오파이가의 머리 위에 출현한다. 그곳에서 모습을 나타낸 것은, 히이라기였다. 그의 손에는 이미 아니무스 열매가 있었다.

『나…… 새벽의 영기의 권속…… 폐한다(斃スヨ)』

그렇게 의지를 말한 히이라기가, 자신의 체질에 적합한 열매를 베어문다. 확실히 가오파이가의 바로 눈앞에서, 큰 인간 남자로밖에 안보이는 생명체가, 뫼비우스의 띠 같은 오브제로 보이는 거대 물체로 변모한다――이것이, 베터맨 폰두스!

「칫, 묘한 방법으로 나타났다만, 생물 한마리 가지고 뭐가 되겠냐! 네놈도 빛이나 되어버려랏!!」
『나는 이런 걸 할 수 있어』

폰두스는 그 전신의 구조를 새로 짜넣었다. 뫼비우스의 띠가 존재하지 않는 겉과 속을 반전시키듯…… 그리고, 폭풍 같은 중력 충격파에 전신으로 저항했다.

「기다렷! 네가 빛이 된다고!」

이형의 물체를 향해, 가이는 소리쳤다. 자신의 방패가 되어, 죽을 필요는 없다. 그렇게 전하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예측과 달리, 폰두스는 그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었다. 빛으로 되지도 않고, 패계 골디의 의지를 반영하듯, 매우 거친 중력 충격파가 폰두스의 눈앞에서 소멸하고 있다.

「!! …… 반중력 충격파!?」

중력을 조종하는 베터맨 폰두스. 그 저력을 알 수 없는 기적을, 가이는 엿보았다.

(계속된다)



다음화 12월 갱신 예정


Posted by 리나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