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totype: 봉쇄종국사해(임시) 後
링크 대타의 Grand Order/프롤로그+설정+기타 외전
2021. 9. 30. 09:01
활동보고에서, 읽어주시는 여러분들께, 앞으로의 집필을 계속하기 위한 중요한 부탁을 써놨습니다.
한분이라도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젤전 혼모노들이나 고참 플레이어 여러분들이라면 특히.
모여있던 전원이 눈을 가리는 광채 속에서, 가까스로 엿보이는 사람 그림자가, 이형이라 느낄 정도로 중력을 느끼지 않는 경쾌함으로 갑판에 내려섰다……라고 생각된 바로 그 순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제1사가 쏘아졌다.
대기를 가르는 쾌성과 함께, 평범한 영웅이라면 승부가 결판났을 속도와 위력을 지닌 일격에 바로 반응한 것은, 광화했지만 역시나 대영웅이라 해야 하는걸까.
굳센 팔로 휘둘러진 도끼검으로 튕겨져서, 그래도 아직 기세를 죽이지 못한 화살이 갑판 깊숙이 꽂혔다.
이 때, 헤라클레스의 정신을 잠식한 광기가 의도치 않게 이점이 되었다.
올바르게 이성을 갖춘 그라면, 비록 전투 도중이라도 한순간 멍하니 정신을 빼앗겨서, 감탄과 감복을 품었을 정도로 훌륭한 솜씨였지만,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고 느껴지지 않으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는거다.
덕분에, 제2, 제3사로 이어지는 같은 위력의 화살 연격에, 단숨에 대처를 이어갈 수 있었으니까.
「역시 대영웅, 첫 한발에 결판낼 생각이었지만 말이……지!!」
반격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쏟아지는 화살비를 맞으면서도, 그래도 기회가 되면, 지금까지 있던 곳을 분쇄시킬 위력의 공격을 쏘아낸다.
그저 일격만 맞으면, 헤라클레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가녀린 그 몸은 산산조각난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던 현실은, 하늘을 향해 가볍게 뛰어오를 때마다 멀어진다.
두 날개를 펼친, 독수리를 떠올리게 하는 훌륭한 활을 들고, 새의 날개를 흉내낸 의상을 두르면서.
중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경쾌한 움직임으로 화살 세례를 퍼붓는 링크는, 말 그대로 사냥감을 사냥하는 맹금류 같았다.
「『뛴다』를 넘어서 『나는』 것 같은 몸놀림…… 저거 바람의 가호인걸. 상당히 대단한걸 가지고 있는데」
「게다가 저건 『힘을 내려주지』 같은게 아니야.
그는 어딘가의 『하늘의 백성』들에게, 동포로서, 같은 하늘을 나는 것을 인정받은거야.
독자적인 영역을 지니고, 그곳에 사는 자들이라면, 틀림없이 그 세계에 강한 긍지를 가지고 있을텐데.
굉장하네, 저 아이. 도대체 어디서 뭘 한걸까!」
「역시 넌 모르려나…… 다음에 가르쳐 줄게.
나도 제법, 저 녀석의 이야기 읽어왔으니까」
오리온과 아르테미스의 그런 대화를, 리츠카는 의식 구석에 제쳐두고 있었다. 다른 것에 신경쓸 여유 따윈 없었다.
눈 앞에서 펼쳐지는 굉장한 공방. 그 도중에 때때로, 너무나도 희미한 불가사의한 광경.
바람을 두르면서 기나긴 체공시간 도중에, 시위를 당기는 링크 옆에서 같이 나는, 새의 모습을 포착하는데 열중하고 있었으니까.
사람과 변함없는 키에, 날개는 하늘을 나는 것만이 아니라, 훌륭한 활을 들고, 까탈스러워 보이는 외모다.
그래도, 링크를 보는 그 눈에는 확실한 신뢰가 깃들어 있다.
서번트와 마스터라는 링크를 지닌 리츠카이기에 파악할 수 있었던, 바람의 가호의 상징으로서 같이 있는 그들의 모습을, 만약 마슈가 볼 수 있었다면,
말했겠지. 긍지 높은 리토 족 전사들의 이름을.
《뭐, 뭐, 뭐…… 뭐가 어떻게 된거야아아아아앗!!!》
사투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화려한 광경을 앞에 두고 완전히 홀려버렸던 일동의 의식이, 통신 너머에서 갑자기 울려퍼진 엉뚱한 외침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왜 그래, 닥터. 뭔가 안되는 일이라도 있어!?」
《아, 안되는 일이랄까…… 저기, 레오나르도. 센서의 고장일 가능성은?》
《불가능 해. 레이시프트를 실행할 즘에 나를 포함해서 스탭 전원이 철저하게 확인했으니까.
포기하고 인정하라고. 눈 앞의 이건 틀림없는 현실이야》
《일단 몸부림쳐봤지만, 역시냐……… 리츠카 군, 마슈. 진정하고 들어줘!!
『황금의 성삼각』이 빛난 전후를 기해서, 링크 군의 영기가 대폭으로 변화했어!!
이 패턴은…… 틀림없어. 지금 그는 『아처』야!!》
현실이 그렇다고 인정했으면서도 아직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로마니. 숨을 삼키며 다시 전장을 바라본 리츠카나 마슈들의 앞에서.
링크는 포효를 지르며 달려오는 헤라클레스를, 불안정한 허공에서 동시 3연사라는 터무니 없는 기예로 맞서싸웠다.
필살의 일격이면서도, 범위공격으로서 쏘아진 그걸 피하려면 몸을 트는 것 만으로는 부족해서, 헤라클레스는 돌격의 기세가 줄어드는걸 각오하고 도끼검을 휘둘렀다.
그리하여 생겨난 틈은, 링크가 다시 틈을 벌리기 위한 유예로는 차고 넘쳐서.
접근을 허락해버리면 궁병의 강점은 없어진다.
당연한, 뻔히 알고 있을 텐데.
그걸 위한 호기를 공격에 하나하나 대처하는 탓에 몇번이고 놓치고 있는 헤라클레스에게, 이아손의 초조가 드디어 폭발했다.
「에잇, 답답해!!
적당히 해라, 헤라클레스. 지금 너에게 어중간한 공격은 통하지 않아. 미쳐버린 머리에 떄려박아두라고!!
아무리 강궁이라도 신경쓸 필요 없어, 상관 말고 돌……」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포효하려고 크게 벌린 입이, 그대로 경직되었다.
이아손의 끓어오른 사고를 단숨에 얼어붙게 만든 것. 그것은, 헤라클레스의 두 눈을 관통시킬 기세로 깊이 궤뚫은 두 화살.
이아손의 목소리에 정신을 빼앗긴 헤라클레스가, 무심코 움직임을 멈춘 그 한순간의 틈을, 링크는 놓치지 않았다.
「일단 1번」
아무런 감개도, 흥분도 없는 담담한 중얼거림이, 이미 구멍투성이 갑판에 대영웅이 힘 없이 무릎꿇는 광경과 함께, 이상한 박력으로 일동의 사고에 아로새겨졌다.
가장 먼저 목소리와 사고를 되찾은 것은, 눈 앞의 현실을 여러 의미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아손이었다.
「말도 안 돼……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은. 어째서지, 있을 수 없어!!
B랭크 이하의 공격은 헤라클레스에게 무효일텐데. 그 나무조각에 전설급의 일화가 있다는건가!?」
《아무리 그래도 그건 바보같은데, 링크 군이 쓰는 화살은 아무 특색도 없는 흔해빠진 녀석일텐…… 알았어, 스킬이다. 『무예의 극치』!!》
「하, 하지만 닥터…… 링크 씨의 그 스킬은, 확실히 어떤 무기도 쓸 수 있게 된다라는 녀석 아니었나요」
《그건 틀려, 마슈. 『어떤 무기도 쓸 수 있다』라는건, 링크 군이 서번트가 되기 전부터 익히고 있는 그 본인의 기술이니까.
저 스킬의 진정한 효과는 『어떠한 무기라도 통용되게 한다』라는 점.
링크 군은, 싸우는 상대가 무언가 신비를 통한 가호를 지니고 있을 경우, 그걸 무효화할 수 있어!!》
《본래대로라면 『무기 선택지가 펼쳐지거나 좁혀지거나 하지 않는다』정도의 사소한 효과뿐이겠지만.
링크 군 본인의 달인 수준의 기량이 합쳐져서, 어떤 의미로는 흉악하다고 해야 할 정도의 물건이 되어버렸네.
순수한 기량만으로, 저런 괴물급에 싸우는 것을 강요당한다는건, 상당히 짓궂은 일이야》
감탄과 전율이 반반 섞인듯한 다 빈치의 말에, 일동은 어떤 무시무시한 생각을 떠올려서, 대부분이 등골에 서늘한 무언가가 스쳐지나가는걸 느껴버렸다.
그가 지닌 스킬이, 전투능력을 향상시키는 종류가 아니라면,
그저 한 순간, 거의 없었을 틈을 놓치지 않고, 바로 저 헤라클레스의 두 눈을 동시에 쏘아맞춘것은, 그저 순수하게 본인의 실력일 뿐이다.
링크는 지금, 확실히, 어떠한 잔재주도 부리지 않고, 그 본연의 순수한 역량만으로, 대영웅 헤라클레스와 정면으로 싸우고 있었다.
공격이 통하니까 안심하고 긴장을 풀 링크는 아니다. 한 번 죽인다고 끝날 상대가 아니라는건 잘 알고 있다.
뇌를 궤뚫은 데미지가 회복되어, 반격되기 전에 쏘아진 화살이, 헤라클레스의 심장을 똑바로 노린다.
하지만, 그 화살촉은 심장을 궤뚫기 전 두꺼운 가슴근육에 박힐 뿐, 방금 전과 비교하여 분명히 위력이 떨어진 것을 알아차린 링크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확실히, 사인에 내성이 생긴다고 했지……」
완전히 효과가 없어진 것은 아닌 듯 하지만, 화살의 공격은 이미 결정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게 좋겠지.
싸움을 지켜보는 자들도 몇초 늦게 그걸 깨달아서, 어떤 자는 입꼬리를 올리고, 어떤 자는 반대로 굳어버렸다.
그 전부를 방치하고, 거의 부활을 이룩한 헤라클레스를 향해, 링크는 스스로 간격을 좁혀 달려들었다.
「링크 씨, 무슨 짓을!?」
마슈가 무심코 내뱉은 절규가, 전원의 심정을 대변했다.
아처의 내구력으로는 버서커의 공격을 버틸 수 없다. 지금까지 거리를 유지하듯 노력한 링크가 그걸 파악하지 않았을 리 없는데.
하늘 높이 도약해서, 스스로를 목표로 오는 그 몸을 향해, 헤라클레스는 도끼검을 치켜들었다.
누구나 무심코, 참극을 예상해버렸던 그 순간, 태양과 겹친 링크의 그림자가 더욱 강한 빛으로 휘감겼다.
시각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동은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을…… 어마어마한 중량의 『무언가』와 『무언가』가 정면으로 격돌하는, 대기를 무겁고 둔하게 떨게 만드는 굉음과 충격을 귀와 전신으로 맛보았다.
「지, 지금 그건 도대체……?」
「링크!!」
눈부신 눈동자를, 흔들리는 의식을 어떻게든 바로잡고, 뱃전에서 몸을 내미는 기세로 전장을 다시 바라봤다.
그런 리츠카들이 가장 먼저 목격한 것은, 자칫 잘못하면 세배 이상은 체격차가 있을법한 자들끼리의, 초중량 무기를 통한 격렬한 승부.
작은 자가 그걸 제압하고, 상대하던 거체를 갑판에 때려박는다는 충격적인 영상이었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반격은 커녕, 자세를 바로잡을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전투의 열기로 양 눈이 완전히 들끓는 헤라클레스에게도 지지 않을 포효를 내뿜으며, 링크는, 어림잡아도 자신보다도 크고 무거울듯한 양손검과 함께 허공으로 몸을 던졌다.
방금 전, 격렬한 승부에서 제압한 것과 마찬가지로, 초중량 무기를 치켜들고, 중력에 맡겨 찍어내리는 그 일격에, 자신의 체중과 모든 힘을 추가로 쏟는다.
커다란 바위를 부술듯한 그 일격은, 뒤의 갑판으로 충격이 흘려진다는 무의미한 일을 전혀 허락하지 않고, 헤라클레스의 늑골과 그로 지켜지는 장기를 짓이겼다.
마물의 두개골을 그대로 가공한듯한 투구와, 모피를 재료로, 방어보다 공격과 홀가분함을 중시했다고 생각되는 의복을 두른 링크의 상태는, 화살을 쏘고 있었을 때의 화려함에서 단숨에 반전하여, 짐승같은 용맹성을 일동에게 과시하고 있었다.
칼날보다 둔기라 부르는게 적당한 양손검의 공격에 내성을 얻어서, 맹공이 살짝 약해진 틈을 노리지 않고 부활을 이룬 헤라클레스는, 대영웅이라는 이름과 위엄을 과시하듯, 불리한 자세와 상황에서 세번째의 분쇄를 훌륭하게 막아냈다.
도기껌을 든 굳센 팔의 전력으로 튕겨내진 링크였지만, 이번에는 그대로 휘날려지지 않고, 갑판의 판자에 금이 가게 하면서 버텨낸다.
숨을 들이키고, 전신에 힘을 들끓게 한 그 한순간을 동시에, 양자는 다시, 굉음과 충격을 통해 서로의 무기를 정면으로 부딪혀갔다.
《영기패턴이 또 바뀌었어. 이번에는…… 뭐 이런 일이, 『버서커』야!!》
《터무니 없는 계측결과가 나왔어, 마그마가 가득 쌓인 화산이라고 해도 되겠어!!》
통신 너머에서 들리는 흥분한 목소리도, 이미 조용히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일동의 시선도,
서로 이외에 필요 없는 모든걸 배제하고, 대기를 떨리는 굉음을 일으키며, 두 광전사는 그저 오로지 정면으로 맞붙는다.
사람의 팔로 휘둘러진것끼리 부딪히는 소리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도 않는 그것이, 몇번째인지 모를 대항이, 갑자기 울린 『이상한』 소리로 기울어갔다.
무겁고 딱딱한 무언가가,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금이 간듯한 둔한 소리…… 그 근원은, 링크가 휘두르는 대검이었다.
도신에 생긴, 처음에는 조그마한 하나뿐이던 금은, 다시 한번, 두번, 격렬하게 서로 맞부딪힐때마다 수가 늘어나고, 더욱 커져간다.
아슬아슬하게까지 버텨낸 대검은, 마무리 일격으로 꺾이지 않고 산산히 부숴져서, 대항할 방법을 잃고 완전하게 무방비가 되어버린 소유자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 이상, 아무것도 하게 두지 않겠다는 듯한 외침으로 마슈들의 비명을 덮으며, 도끼검을 휘두르는 헤라클레스.
링크는 도망치지도, 각오를 다지지도 않고, 허리를 굽히고, 혼신의 기합을 담아서, 자신의 가슴팍에 두 주먹을 부딪혔다.
경질인 무언가가 산산히 튕기는, 날카로우며 선렬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건, 적이건 아군이건 불문하고, 한 순간 전에 누구나 예상하던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광석의 결정을 떠올리게 하는 붉은 결계가 링크의 몸을 순식간에 뒤덮고, 헤라클레스의 도끼검을 막아낸 것과 동시에 튕겨낸 그 순간.
리츠카는 확실히 파악하고 있었다. 시각이 아니라 감각으로.
『바위같이』라는 표현이, 절대로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바위같은 거인들이, 한명은 링크가 이용하던 것과 같은 대검을 한 손으로 가볍게 휘두르며, 자랑스러운듯한 얼굴로 그와 같이 선 모습을.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다시 포효하며, 링크는 혼신의 일격이 깔끔하게 튕겨내져서 자세가 흐트러진 헤라클레스에게 달려들었다.
들어올린 그 손에는, 어느틈엔가 양날의 커다란 도끼가 쥐어져 있었다.
자신의 몸을 축 삼아 힘차게 휘둘러서, 그 원심력으로 생겨난 막대한 힘을 완벽히 제어하며, 남김 없이 내던진다.
일반 전사가 손에 들었다면 평생을 쓸 명기였을 그 도끼는, 휘두르는 측에서도, 맞는 쪽에서 봐도, 공교롭지만 부족한 물건.
링크의 파워와 헤라클레스의 내구성이라는 진퇴양난에 휘몰린 도끼는, 겨우 몇번 사용으로 산산조각나버렸다.
다시 무기가 없어졌다…… 하지만, 『그런 것』은 링크에게 있어서, 공격을 그만 둘 이유따위는 되지 않는다.
방금 전의 도끼처럼, 어느샌가 손에 들고 있는 커다란 해머(大槌)가 치켜올려지며 턱을 부수고, 이어서 내려찍어 정수리를 찍어쪼갠다.
몇번의 사용으로 다시 한계를 맞이한 그것을, 이번에는 주저 없이 내던져서 헤라클레스의 반격을 막아냈다.
지금 현재, 헤라클레스는 몇번 죽었는지…… 이미 기억하지 않는다. 셀 여유가 있다면, 철저하게 공격해서 쓰러트리겠다는듯한 맹격이 이어진다.
이미 당한 공격에 내성을 얻는다는 능력을, 순수하게 매우 강인한 그 육체를, 본래대로라면 대항책이 없어질 이 상황을, 온갖 무기를 잇달아서 혹사시킨다는 바보같은 방식으로 해쳐져나간다.
이걸로 가능할지도 몰라.
그런 생각이 리츠카들의 머리속에 달리게 만든 링크의 맹공은, 그 자신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일이 원인이 되어 중단당했다.
둘의 전장이 되어 있었던, 어느쪽이 공격을 하고, 다른쪽이 막아낼 때마다 붕괴가 계속되던 배의 갑판이, 마침내 한계를 맞이한 것이다.
배 바닥부터 꺾여나가서, 지금까지 가까스로 배의 형태를 이루고 있던 목재가, 이미 단순한 파편이 되어 둘 다 물 밑으로 가라앉으라는 듯 붕괴해간다.
이 상황에서 체격의 차이가 양쪽의 명암을 갈랐다.
거체인 탓에 파편에 휘말린 헤라클레스와, 망설임 없이 무기를 놓고 능숙하게 틈을 파고들어 빠져나오는 링크.
리츠카들의 환호성은, 두꺼운 판을 뚫고 뻗어진 거대한 손에 다리가 잡힌 링크가, 그대로 붕괴에 휘말려드는 광경에 중단당했다.
「링크!?」
「링크 씨!!」
배 한척이 붕괴로 침몰한 영향은 커서, 『골든 하인드 호』와 『아르고노트』의 갑판에 있던 사람들이 무심코 균형을 잃을 정도의 커다란 파도가 덮쳐온다.
그걸 버티면서 뱃전에 달라붙은 리츠카와 마슈는, 아직도 잦아들지 않은 침몰의 영향을, 막대한 파도와 휘말려드는 배의 잔해를, 그 한복판에 동료가 휘말렸다는 사실을 앞에 두고, 창백해질 수 밖에 없는 광경을 직접 목격해버렸다.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괜찮아』라고 믿고 있을텐데도 『혹시』라고 생각해버리는 것도 멈출 수 없다.
얼어붙은 상황이 움직인 것은, 해수면에 북적거리는 잔해 속에서도, 특히 커다란 걸 날려버리며 떠오른 헤라클레스였다.
『아르고노트』의 갑판에서 이아손에 마구 웃는걸 알았지만, 공교롭게도 지금 상관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링크 씨, 링크 씨는 어딘가요!?」
《설마, 그 붕괴에 휘말려들어서……》
「닥터, 재수 없는 소리는 하지 마!!」
헤라클레스는 그런 『골든 하인드 호』 선상의 혼란에 눈을 돌리지 않고, 물에서 벗어나기 위해 파편중에서 특히 커다란 것에 몸을 걸치……려는 그 가슴팍에, 아름다운 백은이 번뜩였다.
물 속에서 쏘아져서, 헤라클레스의 심장을 등에서부터 궤뚫어, 태양을 향해 힘차게 치켜든 『그것』은, 밝게 빛나는 삼지창이었다.
섬세한 세공이 되어서, 태양빛으로 빛나는 비늘같은 우아함을 갖췄으면서도, 헤라클레스의 강인한 육체를 일격으로 궤뚫은 사실로서 무기로서의 진가를 증명해 낸 그 창은, 이미 반신을 물 밖으로 내밀던 헤라클레스를 단숨에 바닷속으로 다시 되돌렸다.
어슴푸레한 물 속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창이, 주인의 모습을 파편 속에 희미하게 보이게 했다.
제대로 움직이기는 커녕 위 아래의 감각조차 잃어버릴듯한 물 속에서, 그래도 어떻게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창 끝을 인식한 헤라클레스는, 끌어들여지면서도 놓지 않았던 도끼검을 전력으로 휘둘렀다.
대영웅의 힘은 물의 저항을 가볍게 이겨내고, 반대로 휘두르며, 휘저어진 일격이 근처 일대에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아직도 주변에 맴돌던 잔해를 휘말려들게 하며 터무니 없는 위력을 보인 그것에, 육지의 존재가 휘말리면 조금도 버틸 수 없다.
하지만…… 휘말린게 육지가 아니라 물의 존재라면, 그것도,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온 역전의 용사라면 말이지.
그런 『만약』이 현실로 다가와, 일동의 눈 앞에 펼쳐졌다.
어슴푸레한 물 속에 빛의 궤적을 남기며, 소용돌이를 극복하기는 커녕 궤뚫은 그 자는, 수면에 떠다니는 배의 잔해를 피해 깊이 잠수……… 반전하여 급속 부상. 빛나는 수면을 노리고 힘차게 내민 창 끝으로 헤라클레스를 찌르고, 그래도 줄어들지 않은 기세로 물 위로 힘차게 뛰어올랐다.
처음부터 끝까지를 모조리 지켜보던 일동의 눈동자에, 우아한 삼지창으로 궤뚫려서 힘차게 날려진 헤라클레스와, 창에 보인 것과 매우 흡사한 세공이 된 푸른 갑옷을 두른 소지자, 링크의 모습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위험한걸, 진짜 놀랐어…… 괴물녀석이 상어에게 물렸나 생각했다고」
《링크 군의 영기패턴, 다시 변화. 슬슬 익숙해졌네!!
이번에는 『랜서』야. 보면 알겠지만 일단 말이지!!》
저딴 랜서 있는거냐!! ……라는 헥토르의 목소리를 흘려들으며, 마슈는 『젤다의 전설』에 기록된 용사의 일화 일부를 떠올렸다.
어떤 때는 사명으로, 어떤 때는 죽음으로 갈라진, 용사와 『물의 백성』의 공주의 사랑이야기
지금은 가호로서 같이 있는 그녀들의 시선은, 그 장면을 아직 읽지 않은 리츠카조차도, 변함없는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상냥하고 사랑스러웠다.
창으로 깊이 궤뚫린 헤라클레스와 같이, 성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면서도 입수한 링크는, 다시 수중 깊이 사라져갔다.
창의 광채조차 보이지 않게 되어서, 격렬한 싸움에서 단숨에 무서움이 느껴질 정도의 정적이 주변을 지배했다.
……라고 생각한 것도 한 순간. 몇초 후, 지금과는 또 다른 이상한 소리와 충격이 근처에 울리기 시작했다.
이 현상의 가장 큰 특징은 『아르고노트』와 그 선상에 있는 자들에게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었다.
「꺄아아아앗!!」
「도대체 뭐야, 이 소리와 충격은!!」
「서, 설마, 그런 농담……이 아니라 진짜잖아. 『아르고노트』의 바닥을 직접 공격받고 있어!!」
「헤라클레스…어이, 어떻게 된거야!!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거냐, 당장 돌아와, 헤라클레스!!」
부르면 온다고 진심으로 믿는 이아손의 목소리에, 응하고 싶다는 헤라클레스의 마음은, 비록 광화되었다고 해도 바뀔 일은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해저에 창으로 못박혀서 뽑아내려고 해도 막대한 수압이 방해되는 현 상태에서는, 부르는 목소리에 바로 응한다는건 어렵다.
헤라클레스가 돌아오게 되면 역시 이런 일을 할 여유는 없어진다.
최대한 전력, 전속력으로, 가지고 있는 창 몇개와 교환하여 『아르고노트』의 선체에 상당한 데미지를 준 링크였지만, 유감스럽게도 구멍을 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제법 힘을 줄일 수 있었으니…… 충분해)
아득한 바닥, 칠흑같은 어두운 물 밑에서 느껴지는 헤라클레스의 기운이, 조금씩 크고 강해지고 있는게 느껴진다.
초조해 하지도, 욕심부리지도 않고, 링크는 남이 느끼기에는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로 상쾌하게 몸을 돌렸다.
지느러미가 있는듯한 스피드로, 순식간에 『골든 하인드 호』에 헤엄쳐온 링크는, 깊은 수중에서 수면을 향해 전력으로 물을 헤치는 기세로, 물고기처럼 수면에서 뛰어올랐다.
『골든 하인드 호』의 갑판보다 높이 날아오른 링크는, 일동이 무심코 벌린 스페이스로 내려가기 위해 공중에서 몸을 돌리고…… 그 전신을, 다시, 『황금의 성삼각』의 힘과 빛으로 휘감았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갑판에 내려섰을 때, 이미 그 복장은 일변해 있었다.
뜨거운 모래바람이 부는 사막의 백성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은 섬세한 구조를 하고 있고, 머리카락을 묶어올려서 드러난 아름다운 외모를 남김없이 정리하고 있었다.
덤으로 상반신의 피부가 대담하게 노출되어서, 성숙하지 않은 소년의 몸인지라 더욱 색기를 느껴버려서 일부…… 아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시선을 돌리게 될 정도였다.
자신이 그런 주목을 받고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은 링크는, 아직도 전장에 있다는 기세를 유지한 채, 약간 뺨을 붉힌 드레이크를 바라봤다.
「드레이크 선장. 아스테리오스에게 부탁한 건은!?」
「아…… 아아, 문제 없어.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링크의 설득을 받아 『골든 하인드 호』로 돌아온 아스테리오스는, 어떤 전언을 맡아두고 있었다.
말하기를…… 『어떠한 바람도 잡아채고, 어떠한 파도도 넘을 준비를 갖췄으면 좋겠다』라고.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음에도, 시키는 대로 해 두는게 좋을거라 판단한 드레이크는, 링크와 헤라클레스가 격투를 벌이는 동안 부하들을 재촉했던 것이다.
드레이크의 대답을 확인한 링크는 수긍하고, 약간 혼란이 침착해가려던 『아르고노트』 일동을 향해 짝.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순간, 대기를 가르는 굉음과 함께, 여러줄기의 번개가 『아르고노트』의 주변에 작렬.
헤라클레스가 없다는 점과 함께, 완전히 패닉상태가 되어버린 이아손의 모습이 여기에서도 엿보였다.
헥토르와 메데이아가 열심히 달래보려고 하지만, 그리 간단히 진정할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활용하기 위해, 링크는 양 손으로 쥐어지는 크기의 무언가를 꺼냈다
깊고 아름다운 푸른색으로 가득하여, 양 손으로 드는 것을 상정하고, 손가락이 닿는 곳에 몇개의 구멍이 뚫린 『그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많았고, 눈을 의심하고 말을 잃은 사람은, 그와 같은 수로 존재했다.
「링크 씨…… 그, 그건 설마, 시간의 오카리나!!」
《전설의 성스러운 악기, 『용사 링크』가 원초의 음악마술의 사용자로 인식되고 있는 이유다!!
과연…… 지금 네 영기는 『캐스터』. 그걸 진정한 힘으로 다루기 위한 전제조건이구나!!》
다 빈치의 말에 대답할 여유가 없는 채, 링크는 오카리나에 살며시 입을 대어…… 이미 손가락이 기억하는 멜로디를, 그 자체로 힘을 지닌 곡의 한 소절을 연주했다.
빙글빙글 무언가가 돌고, 가끔씩 튀어오를듯한 경쾌한 선율.
평범하게 생각한다면, 자그마한 악기를 가지고 짧은 곡을 연주했다. 그저 그 뿐일텐데…….
그런 얼마 되지 않는 의심을 품을 틈도 없이, 선율의 힘은 순식간에 나타났다.
활짝 개어있었을 하늘이 순식간에 먹구름으로 뒤덮이고, 쏟아지는 호우와 휘몰아치는 북풍. 그로 인해 바다까지 대형 범선이 출렁거리는 높은 파도로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거짓말이지, 지금까지 완전히 쾌청했다고!!
폭풍우는 커녕 비바람의 기척도 없었다고, 말도 안 되잖아 이런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도 이게 현실입니다. 진정해주세요, 선장!!」
바다의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탓에, 남들보다 더욱 혼란에 빠져버린 드레이크였지만, 리츠카의 말에 역시 대단한 속도로 적응했다.
미리 거친 바다를 극복할 채비를 하여, 드레이크의 일갈로 냉정과 평상시의 컨디션을 되찾은 선원 일동은, 배가 공격받은데다가 선장이 혼란상태인 탓에 움직이지 못하는 『아르고노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폭풍우치는 바다 너머로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이아손이 제정신을, 하늘과 바다가 원래의 평온함을 되찾았을 무렵에는, 이미 배의 꽁무니도 수평선에서 사라져버렸다.
「후우……………… 아, 강했네. 역시 대영웅」
「가벼워, 너무 가볍다고요, 링크 씨!!」
《그 터무니 없는 싸움을 겨우 그걸로 정리하는거야 넌!?》
「이래뵈도 피곤하다고………」
『골든 하인드 호』의 뱃전에 걸터앉아, 체력회복의 일환으로 입안 가득히 꼬치구이를 밀어넣으며, 마슈와 로마니의 태클에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의리 있게 대답했다.
그런 링크에게, 항의, 혹은 힐문하려는 듯한 기세로 다가서는 자가 있었다.
「잠깐 링크. 너 왜 도망치라고 한거야!
그 상태라면…… 너라면, 헤라클레스를 완전히 쓰러트릴 수 있는거 아니야!?」
「그건 나도 묻고 싶은걸…… 아니, 싸운건 너다. 네가 철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거기에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에우리알레가 한 말대로, 『괜찮은거 아닌가?』라는 마음이 들어서 말이지」
「나로서도, 쓰러트릴 수 있었다면 쓰러트려두고 싶었지만.
……현 상황에서 그건 무리. 그 이상 싸웠으면 상황은 더욱 나빠졌어.
철퇴는 최선의 선택과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현재 상황……이라면?」
「준비부족」
그리 말하며 링크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시커스톤을 들고, 벽면에 손가락을 대고 기동시켰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드레이크나 에우리알레들을 어쨌든, 그게 링크의 보구 중 하나라는걸 알고 있고, 다른 장면에서 작동시키고 있던걸 본 적 있는 리츠카와 마슈는, 방금 전의 싸움에서 링크가 보여준 무기의 고속 교체의 비밀이 저거라는 것도 눈치채고 있었다.
「내 전법은, 까놓고 말해서 『초가 붙을 정도로 화려한 소모전』이야.
화살도, 무기도, 마구 낭비하는 주제에 무한한것도 아냐.
사용한 분량은 소비되고, 소비된 분량은 보충해두지 않으면 늘어나지 않아.
사전에 얼마나 준비해뒀는가. 이게 가장 중요한데 말야
이 특이점. 대부분이 바다라서, 무기나 도구를 다른 일을 하면서 겸사겸사 보충할 기회가 없었어.
상륙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는건 아니지만, 대체로 다른 중요한 목적이라던가, 단체행동을 우선시했다거나 해서, 개인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역시 없었고.
그래도, 그런 사태도 고려하여 레이시프트하기 전에 준비해뒀기 때문에, 제법 여유로웠을텐데……… 대 헤라클레스전으로 다 날아갔어.
역시 대영웅. 아낄 여유가 없었어.
화살은 거의 다 써버렸고…… 그 덩치에 효과적으로 타격을 넣을법한 중량계 무기는, 이제 몇개 남지 않았어」
「이기기 위한 결정타를 잃을 뻔 했다는건가…… 과연.
알았어. 철퇴라는 판단에 실수는 없었군」
「하지만…… 그러면 어떻게 할건데. 어떻게 그 헤라클레스를 쓰러트리려는거야.
저 녀석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 지금은 우울해할지도 모르지만, 바로 정신차리고 뒤쫓아올거야」
「……아아. 나도 그리 생각해」
「서둘러 녀석들을 쫓으라고?
뭘 생각하는거냐. 그런데도 호국의 영웅인거냐!?
헤라클레스를 거기까지 몰아붙인 녀석…… 그 전설의 용사를 상대로, 아무 책략도 없이 돌격해서 어쩌라는거냐!!
지금은 헤라클레스의 소생마술을 보충하는게 최우선이다. 메데이아에게 전력으로 담당시키고 있다!!」
「거기까지 몰아붙이면서도, 철퇴를 선택한 이유를 진정하고 생각해보라고!!
쓰러트리지 못한다, 혹은, 이대로 싸워도 불리해진다. 그리 판단할 무언가가 있던거다!!
서둘러서 추격하면 그 이점을 살릴 수 있을지도 몰라, 반대로 우물쭈물하며 유예기간을 줘 버리면 대응되어버릴지도 몰라!!
어느쪽이 승산이 큰지는, 계산식이 매우 단순하다고 생각한다만!!」
「………아르고노트의 수리가 마치는 대로 추격을 개시하지.
다만!! 헤라클레스의 회복을 뒷전으로 돌려서, 전력을 대폭으로 삭감시킨 책임은 져 줘야겠어!!
다음에 용사의 상대를 하는건 너다. 헤라클레스의 방해를 시키지 않도록 최대한 시간을 벌라고!!」
「……네~네~. 라져」
「아마 지금쯤,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건 아니려나.
이아손 뿐이라면, 겁 먹고 주저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헥토르가 있어.
유예가 없다는건 우리들 쪽이라 정확하게 파악해서, 이아손을 재촉하겠지.
지금부터 서둘러서 적당한 작은 섬에 상륙한다고 해도, 거기가 자원으로 풍부한 섬이라 할 가능성은, 헤라클레스를 완벽히 쓰러트릴 준비를 갖출 확실성은 적어」
「리, 링크 씨……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건가요?」
「……이아손의 목적이 신경쓰이는데」
「그 빌어먹을 놈의 목적이라고?」
그런 것에 의미가 있는건가… 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듯 찡그린 드레이크를 제쳐두고, 링크는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다대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역전의 전사에서 다시금 반전. 수많은 병사를 생환시킨 전술가로서, 지혜와 생각을 무기로 삼는 자로서의 그가 여기 있었다.
「말투도 그렇고, 사고방식도 그렇고…… 확실히 전부 짜증만 일으키는 녀석이었지만, 그 녀석의 본성은 아마도 선성(善性)이겠지」
「그딴게!?」
「그래. 그딴게.
『선』이라는건 말하자면,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한 것을 존중하며 실행할 수 있는』 성질을 말하는거야.
만약 저 녀석에게, 『자신의 행동으로 세계가 멸망할 수 도 있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게 자신만만할리가 없어.
오히려 저건 반대…… 자신은 정의를 행하는 영웅이라는 긍지, 세계를 구하는 자라는 사명감. 그런게 가져오는 만능감과 우월감에 절어서 콧대만 높아진거다. 라는 인식이 올바를 것 같은데」
《그는, 손에 넣은 성배를 『무언가』로 사용할 생각으로 가득했어.
성배를 회수해서 특이점을 수정하지 못한다면, 인리의 수복은 이루어지지 않아.
………응. 그가 자신의 행동으로 세계가 구해진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틀림없이 착각 속에 살고 있는거구나》
「그게 뭐야…… 도대체 뭐가 어떻게 영향을 줘야, 그런 식으로 콧대만 높아지는거야?」
「아무런 유도도, 근거도 없이, 맹목적으로 착각할 수 있는게 아냐.
틀림없이 『누군가』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어…… 어떤 명백한 목적을 가지고」
순간적으로 머리속을 스쳐지나가는 그림자는 둘.
그 중에서, 링크의 인상에 깊이 남은건, 지팡이를 들고 있는 가녀린 마술사 쪽이었다.
「전투준비를 게을리 할 생각은 없어. 그건 당연해.
하지만, 그 하나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각도로 그 녀석들의 『뒤』를 파헤치는 의미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
「……그래도 아무것도 없으면, 넌 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이야?」
「에우리알레는 아직 불안한가…… 알았어. 그 불안감. 걷어주겠어.
그 경우는, 내가 한번 더 상대하겠어.
이번에는 넓고 착실한 발판… 육지 위에서.
그 상황에서 쓰지 못했던 수단, 뒷일을 생각해서 일부러 온존해둔 수단을 모조리 쓰겠어」
「아직 비장의 패가 있다는거야!?」
「아아, 아직 전부 꺼낸건 아냐.
내 생각을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리 대영웅이라고는 해도, 가끔 직감에 따르는거 말고는 그냥 무식하게 돌격해오는 버서커 상대로, 질 생각은 전혀 없어」
자신과 확신을 가지고 단호히 말한 링크에게, 일동은 믿음직함보다는 한기라고 착각할 정도의 공포를 느꼈다는걸 자각했다.
(뭐…… 이쪽이 아니라 저 쪽이, 나와 헤라클레스의 일대일 대결을 허락해줄거라는 확증이 없지만.
………이건 말하지 말자. 사기가 내려가는게 뻔히 보이는데 알 필요는 없겠지)
애당초…… 잊고 있는 사람도 많은 것 같지만, 헤라클레스는 이 특이점에서의 최종목표가 아니다.
그 앞을 가로막는, 최저한 극복해야 할 난관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아손의 뒤에서 실을 당기는 흑막. 그 숨겨진 진짜 의도는 분명 있다.
자신이 상대하는 것 외의, 헤라클레스에게의 대처법도 분명히.
수평선 너머를 확인하며, 확신을 품는 링크였지만.
그 후에 발견되게 되는 『대처법』이, 자신들의 마스터에게 터무니 없는 무모한 짓을 요구하는 일이었다는 것 까지는, 역시 예상할 수 없었다.
온갖 상황,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용사 링크의 만능성과, 옷을 갈아입는 것으로 무언가에 특화되는 게임 시스템을 베이스 삼아서, 트라이포스를 막대한 마력 리소스로 취급하는 것으로 확립시킨 클래스 『브레이브』의 독자능력.
그것이, 『자신의 의사에 따른 클래스변환』입니다.
스카사하나 BB도 하고 있습니다만, 그건 『갈아입기 위해 영기를 만지작거리다보니 클래스도 변했다』니까 노린게 아니고, 명백하게 노려서 부담없이 바꾸지는 못합니다.
어느정도 약체화를 시킨 후, 『브레이브』의 클래스에 밀어넣어진 일부 특화요소만을 독자적으로 추려내서, 적당한 클래스에 맞춰서 해방시키는 것으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용사』의 마테리얼에서 쓴 보구나 스킬은 『링크』라는 서번트의 베이스입니다. 추가시키는 형태의 변화니까, 그 쪽의 능력은 어느때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이라면 개인이서 성배라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마력 소비가 심상치 않으니까.
트라이포스를 소지하는 링크이기에 실현 가능한, 온갖 의미로 그만이 활용할 수 있는 특수능력인겁니다.
『리토』에 아처, 『야만족』에 버서커, 『조라』로 랜서, 『열사』로는 캐스터.
또한 『은밀』로 어새신, 『클라이밍』으로 라이더, 『영걸』로 세이버가 됩니다.
여담으로, 용사라는걸 숨기기 위해 뒤집어 쓴 후드 달린 평상복은 『하일리아』 시리즈입니다.
갈아입었다고 저런 능력은 붙지 않고, 조라의 갑옷에 저런 헤엄은 못 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당연히 있을거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옷은 어디까지나 클래스 체인지를 외관상으로 알기 쉽게 하기 위해서, 클래스별로 발휘되는 능력을 상징하는 겁니다.
지금 그는 서번트. 일화나 해석에 따라서 새로운 모습이나 능력이 부여될 수 있습니다.
특히 그라면, 세계 각국에서 애독되고 있으니 그 영향도 큽니다.
그 부분을 고려해서, 『젤다의 전설』에서 능력이나 사양을 그냥 가지고 오는 것 만이 아니라, 서번트가 된 것으로 인해 일어날 변화나 새로운 부여를 상정하여 설정을 짜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리즈 전반을 통한 조라족 관계의 능력과 일화의 상징으로서, 조라의 갑옷에 미카우의 가면을 썼을 때 얻을 수 있을 수영 능력도 덧붙였습니다.
다른 복장도, 마찬가지의 사양과 능력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세이버에서는 마스터 소드의 진명해방과 하일리아의 방패가 해금.
오카리나를 필두로 하는 음악 관계 능력이나, 각종 아이템 사용은 캐스터로.
이동이나 기승 관계는 라이더입니다. 울프 링크로의 변신은 이쪽을 상정중입니다.
그리고 변종으로 생각하는게…… 『얼굴을 바꾼다』라는걸 『다른 자신이 된다』라고 해석해서, 얼터에고에서 각종 가면의 사용 해금, 정도려나요.
링크 군 본인은, 서번트화한 자신의 능력을 조금씩 사양 확인하면서 싸우고 있으니, 나올 타이밍에 대해서는 긴 안목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분이라도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젤전 혼모노들이나 고참 플레이어 여러분들이라면 특히.
링크 대타의 봉쇄종국사해(임시) 後
모여있던 전원이 눈을 가리는 광채 속에서, 가까스로 엿보이는 사람 그림자가, 이형이라 느낄 정도로 중력을 느끼지 않는 경쾌함으로 갑판에 내려섰다……라고 생각된 바로 그 순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제1사가 쏘아졌다.
대기를 가르는 쾌성과 함께, 평범한 영웅이라면 승부가 결판났을 속도와 위력을 지닌 일격에 바로 반응한 것은, 광화했지만 역시나 대영웅이라 해야 하는걸까.
굳센 팔로 휘둘러진 도끼검으로 튕겨져서, 그래도 아직 기세를 죽이지 못한 화살이 갑판 깊숙이 꽂혔다.
이 때, 헤라클레스의 정신을 잠식한 광기가 의도치 않게 이점이 되었다.
올바르게 이성을 갖춘 그라면, 비록 전투 도중이라도 한순간 멍하니 정신을 빼앗겨서, 감탄과 감복을 품었을 정도로 훌륭한 솜씨였지만,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고 느껴지지 않으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는거다.
덕분에, 제2, 제3사로 이어지는 같은 위력의 화살 연격에, 단숨에 대처를 이어갈 수 있었으니까.
「역시 대영웅, 첫 한발에 결판낼 생각이었지만 말이……지!!」
반격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쏟아지는 화살비를 맞으면서도, 그래도 기회가 되면, 지금까지 있던 곳을 분쇄시킬 위력의 공격을 쏘아낸다.
그저 일격만 맞으면, 헤라클레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가녀린 그 몸은 산산조각난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던 현실은, 하늘을 향해 가볍게 뛰어오를 때마다 멀어진다.
두 날개를 펼친, 독수리를 떠올리게 하는 훌륭한 활을 들고, 새의 날개를 흉내낸 의상을 두르면서.
중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경쾌한 움직임으로 화살 세례를 퍼붓는 링크는, 말 그대로 사냥감을 사냥하는 맹금류 같았다.
「『뛴다』를 넘어서 『나는』 것 같은 몸놀림…… 저거 바람의 가호인걸. 상당히 대단한걸 가지고 있는데」
「게다가 저건 『힘을 내려주지』 같은게 아니야.
그는 어딘가의 『하늘의 백성』들에게, 동포로서, 같은 하늘을 나는 것을 인정받은거야.
독자적인 영역을 지니고, 그곳에 사는 자들이라면, 틀림없이 그 세계에 강한 긍지를 가지고 있을텐데.
굉장하네, 저 아이. 도대체 어디서 뭘 한걸까!」
「역시 넌 모르려나…… 다음에 가르쳐 줄게.
나도 제법, 저 녀석의 이야기 읽어왔으니까」
오리온과 아르테미스의 그런 대화를, 리츠카는 의식 구석에 제쳐두고 있었다. 다른 것에 신경쓸 여유 따윈 없었다.
눈 앞에서 펼쳐지는 굉장한 공방. 그 도중에 때때로, 너무나도 희미한 불가사의한 광경.
바람을 두르면서 기나긴 체공시간 도중에, 시위를 당기는 링크 옆에서 같이 나는, 새의 모습을 포착하는데 열중하고 있었으니까.
사람과 변함없는 키에, 날개는 하늘을 나는 것만이 아니라, 훌륭한 활을 들고, 까탈스러워 보이는 외모다.
그래도, 링크를 보는 그 눈에는 확실한 신뢰가 깃들어 있다.
서번트와 마스터라는 링크를 지닌 리츠카이기에 파악할 수 있었던, 바람의 가호의 상징으로서 같이 있는 그들의 모습을, 만약 마슈가 볼 수 있었다면,
말했겠지. 긍지 높은 리토 족 전사들의 이름을.
《뭐, 뭐, 뭐…… 뭐가 어떻게 된거야아아아아앗!!!》
사투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화려한 광경을 앞에 두고 완전히 홀려버렸던 일동의 의식이, 통신 너머에서 갑자기 울려퍼진 엉뚱한 외침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왜 그래, 닥터. 뭔가 안되는 일이라도 있어!?」
《아, 안되는 일이랄까…… 저기, 레오나르도. 센서의 고장일 가능성은?》
《불가능 해. 레이시프트를 실행할 즘에 나를 포함해서 스탭 전원이 철저하게 확인했으니까.
포기하고 인정하라고. 눈 앞의 이건 틀림없는 현실이야》
《일단 몸부림쳐봤지만, 역시냐……… 리츠카 군, 마슈. 진정하고 들어줘!!
『황금의 성삼각』이 빛난 전후를 기해서, 링크 군의 영기가 대폭으로 변화했어!!
이 패턴은…… 틀림없어. 지금 그는 『아처』야!!》
현실이 그렇다고 인정했으면서도 아직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로마니. 숨을 삼키며 다시 전장을 바라본 리츠카나 마슈들의 앞에서.
링크는 포효를 지르며 달려오는 헤라클레스를, 불안정한 허공에서 동시 3연사라는 터무니 없는 기예로 맞서싸웠다.
필살의 일격이면서도, 범위공격으로서 쏘아진 그걸 피하려면 몸을 트는 것 만으로는 부족해서, 헤라클레스는 돌격의 기세가 줄어드는걸 각오하고 도끼검을 휘둘렀다.
그리하여 생겨난 틈은, 링크가 다시 틈을 벌리기 위한 유예로는 차고 넘쳐서.
접근을 허락해버리면 궁병의 강점은 없어진다.
당연한, 뻔히 알고 있을 텐데.
그걸 위한 호기를 공격에 하나하나 대처하는 탓에 몇번이고 놓치고 있는 헤라클레스에게, 이아손의 초조가 드디어 폭발했다.
「에잇, 답답해!!
적당히 해라, 헤라클레스. 지금 너에게 어중간한 공격은 통하지 않아. 미쳐버린 머리에 떄려박아두라고!!
아무리 강궁이라도 신경쓸 필요 없어, 상관 말고 돌……」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포효하려고 크게 벌린 입이, 그대로 경직되었다.
이아손의 끓어오른 사고를 단숨에 얼어붙게 만든 것. 그것은, 헤라클레스의 두 눈을 관통시킬 기세로 깊이 궤뚫은 두 화살.
이아손의 목소리에 정신을 빼앗긴 헤라클레스가, 무심코 움직임을 멈춘 그 한순간의 틈을, 링크는 놓치지 않았다.
「일단 1번」
아무런 감개도, 흥분도 없는 담담한 중얼거림이, 이미 구멍투성이 갑판에 대영웅이 힘 없이 무릎꿇는 광경과 함께, 이상한 박력으로 일동의 사고에 아로새겨졌다.
가장 먼저 목소리와 사고를 되찾은 것은, 눈 앞의 현실을 여러 의미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아손이었다.
「말도 안 돼……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은. 어째서지, 있을 수 없어!!
B랭크 이하의 공격은 헤라클레스에게 무효일텐데. 그 나무조각에 전설급의 일화가 있다는건가!?」
《아무리 그래도 그건 바보같은데, 링크 군이 쓰는 화살은 아무 특색도 없는 흔해빠진 녀석일텐…… 알았어, 스킬이다. 『무예의 극치』!!》
「하, 하지만 닥터…… 링크 씨의 그 스킬은, 확실히 어떤 무기도 쓸 수 있게 된다라는 녀석 아니었나요」
《그건 틀려, 마슈. 『어떤 무기도 쓸 수 있다』라는건, 링크 군이 서번트가 되기 전부터 익히고 있는 그 본인의 기술이니까.
저 스킬의 진정한 효과는 『어떠한 무기라도 통용되게 한다』라는 점.
링크 군은, 싸우는 상대가 무언가 신비를 통한 가호를 지니고 있을 경우, 그걸 무효화할 수 있어!!》
《본래대로라면 『무기 선택지가 펼쳐지거나 좁혀지거나 하지 않는다』정도의 사소한 효과뿐이겠지만.
링크 군 본인의 달인 수준의 기량이 합쳐져서, 어떤 의미로는 흉악하다고 해야 할 정도의 물건이 되어버렸네.
순수한 기량만으로, 저런 괴물급에 싸우는 것을 강요당한다는건, 상당히 짓궂은 일이야》
감탄과 전율이 반반 섞인듯한 다 빈치의 말에, 일동은 어떤 무시무시한 생각을 떠올려서, 대부분이 등골에 서늘한 무언가가 스쳐지나가는걸 느껴버렸다.
그가 지닌 스킬이, 전투능력을 향상시키는 종류가 아니라면,
그저 한 순간, 거의 없었을 틈을 놓치지 않고, 바로 저 헤라클레스의 두 눈을 동시에 쏘아맞춘것은, 그저 순수하게 본인의 실력일 뿐이다.
링크는 지금, 확실히, 어떠한 잔재주도 부리지 않고, 그 본연의 순수한 역량만으로, 대영웅 헤라클레스와 정면으로 싸우고 있었다.
공격이 통하니까 안심하고 긴장을 풀 링크는 아니다. 한 번 죽인다고 끝날 상대가 아니라는건 잘 알고 있다.
뇌를 궤뚫은 데미지가 회복되어, 반격되기 전에 쏘아진 화살이, 헤라클레스의 심장을 똑바로 노린다.
하지만, 그 화살촉은 심장을 궤뚫기 전 두꺼운 가슴근육에 박힐 뿐, 방금 전과 비교하여 분명히 위력이 떨어진 것을 알아차린 링크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확실히, 사인에 내성이 생긴다고 했지……」
완전히 효과가 없어진 것은 아닌 듯 하지만, 화살의 공격은 이미 결정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게 좋겠지.
싸움을 지켜보는 자들도 몇초 늦게 그걸 깨달아서, 어떤 자는 입꼬리를 올리고, 어떤 자는 반대로 굳어버렸다.
그 전부를 방치하고, 거의 부활을 이룩한 헤라클레스를 향해, 링크는 스스로 간격을 좁혀 달려들었다.
「링크 씨, 무슨 짓을!?」
마슈가 무심코 내뱉은 절규가, 전원의 심정을 대변했다.
아처의 내구력으로는 버서커의 공격을 버틸 수 없다. 지금까지 거리를 유지하듯 노력한 링크가 그걸 파악하지 않았을 리 없는데.
하늘 높이 도약해서, 스스로를 목표로 오는 그 몸을 향해, 헤라클레스는 도끼검을 치켜들었다.
누구나 무심코, 참극을 예상해버렸던 그 순간, 태양과 겹친 링크의 그림자가 더욱 강한 빛으로 휘감겼다.
시각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동은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을…… 어마어마한 중량의 『무언가』와 『무언가』가 정면으로 격돌하는, 대기를 무겁고 둔하게 떨게 만드는 굉음과 충격을 귀와 전신으로 맛보았다.
「지, 지금 그건 도대체……?」
「링크!!」
눈부신 눈동자를, 흔들리는 의식을 어떻게든 바로잡고, 뱃전에서 몸을 내미는 기세로 전장을 다시 바라봤다.
그런 리츠카들이 가장 먼저 목격한 것은, 자칫 잘못하면 세배 이상은 체격차가 있을법한 자들끼리의, 초중량 무기를 통한 격렬한 승부.
작은 자가 그걸 제압하고, 상대하던 거체를 갑판에 때려박는다는 충격적인 영상이었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반격은 커녕, 자세를 바로잡을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전투의 열기로 양 눈이 완전히 들끓는 헤라클레스에게도 지지 않을 포효를 내뿜으며, 링크는, 어림잡아도 자신보다도 크고 무거울듯한 양손검과 함께 허공으로 몸을 던졌다.
방금 전, 격렬한 승부에서 제압한 것과 마찬가지로, 초중량 무기를 치켜들고, 중력에 맡겨 찍어내리는 그 일격에, 자신의 체중과 모든 힘을 추가로 쏟는다.
커다란 바위를 부술듯한 그 일격은, 뒤의 갑판으로 충격이 흘려진다는 무의미한 일을 전혀 허락하지 않고, 헤라클레스의 늑골과 그로 지켜지는 장기를 짓이겼다.
마물의 두개골을 그대로 가공한듯한 투구와, 모피를 재료로, 방어보다 공격과 홀가분함을 중시했다고 생각되는 의복을 두른 링크의 상태는, 화살을 쏘고 있었을 때의 화려함에서 단숨에 반전하여, 짐승같은 용맹성을 일동에게 과시하고 있었다.
칼날보다 둔기라 부르는게 적당한 양손검의 공격에 내성을 얻어서, 맹공이 살짝 약해진 틈을 노리지 않고 부활을 이룬 헤라클레스는, 대영웅이라는 이름과 위엄을 과시하듯, 불리한 자세와 상황에서 세번째의 분쇄를 훌륭하게 막아냈다.
도기껌을 든 굳센 팔의 전력으로 튕겨내진 링크였지만, 이번에는 그대로 휘날려지지 않고, 갑판의 판자에 금이 가게 하면서 버텨낸다.
숨을 들이키고, 전신에 힘을 들끓게 한 그 한순간을 동시에, 양자는 다시, 굉음과 충격을 통해 서로의 무기를 정면으로 부딪혀갔다.
《영기패턴이 또 바뀌었어. 이번에는…… 뭐 이런 일이, 『버서커』야!!》
《터무니 없는 계측결과가 나왔어, 마그마가 가득 쌓인 화산이라고 해도 되겠어!!》
통신 너머에서 들리는 흥분한 목소리도, 이미 조용히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일동의 시선도,
서로 이외에 필요 없는 모든걸 배제하고, 대기를 떨리는 굉음을 일으키며, 두 광전사는 그저 오로지 정면으로 맞붙는다.
사람의 팔로 휘둘러진것끼리 부딪히는 소리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도 않는 그것이, 몇번째인지 모를 대항이, 갑자기 울린 『이상한』 소리로 기울어갔다.
무겁고 딱딱한 무언가가,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금이 간듯한 둔한 소리…… 그 근원은, 링크가 휘두르는 대검이었다.
도신에 생긴, 처음에는 조그마한 하나뿐이던 금은, 다시 한번, 두번, 격렬하게 서로 맞부딪힐때마다 수가 늘어나고, 더욱 커져간다.
아슬아슬하게까지 버텨낸 대검은, 마무리 일격으로 꺾이지 않고 산산히 부숴져서, 대항할 방법을 잃고 완전하게 무방비가 되어버린 소유자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 이상, 아무것도 하게 두지 않겠다는 듯한 외침으로 마슈들의 비명을 덮으며, 도끼검을 휘두르는 헤라클레스.
링크는 도망치지도, 각오를 다지지도 않고, 허리를 굽히고, 혼신의 기합을 담아서, 자신의 가슴팍에 두 주먹을 부딪혔다.
경질인 무언가가 산산히 튕기는, 날카로우며 선렬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건, 적이건 아군이건 불문하고, 한 순간 전에 누구나 예상하던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광석의 결정을 떠올리게 하는 붉은 결계가 링크의 몸을 순식간에 뒤덮고, 헤라클레스의 도끼검을 막아낸 것과 동시에 튕겨낸 그 순간.
리츠카는 확실히 파악하고 있었다. 시각이 아니라 감각으로.
『바위같이』라는 표현이, 절대로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바위같은 거인들이, 한명은 링크가 이용하던 것과 같은 대검을 한 손으로 가볍게 휘두르며, 자랑스러운듯한 얼굴로 그와 같이 선 모습을.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다시 포효하며, 링크는 혼신의 일격이 깔끔하게 튕겨내져서 자세가 흐트러진 헤라클레스에게 달려들었다.
들어올린 그 손에는, 어느틈엔가 양날의 커다란 도끼가 쥐어져 있었다.
자신의 몸을 축 삼아 힘차게 휘둘러서, 그 원심력으로 생겨난 막대한 힘을 완벽히 제어하며, 남김 없이 내던진다.
일반 전사가 손에 들었다면 평생을 쓸 명기였을 그 도끼는, 휘두르는 측에서도, 맞는 쪽에서 봐도, 공교롭지만 부족한 물건.
링크의 파워와 헤라클레스의 내구성이라는 진퇴양난에 휘몰린 도끼는, 겨우 몇번 사용으로 산산조각나버렸다.
다시 무기가 없어졌다…… 하지만, 『그런 것』은 링크에게 있어서, 공격을 그만 둘 이유따위는 되지 않는다.
방금 전의 도끼처럼, 어느샌가 손에 들고 있는 커다란 해머(大槌)가 치켜올려지며 턱을 부수고, 이어서 내려찍어 정수리를 찍어쪼갠다.
몇번의 사용으로 다시 한계를 맞이한 그것을, 이번에는 주저 없이 내던져서 헤라클레스의 반격을 막아냈다.
지금 현재, 헤라클레스는 몇번 죽었는지…… 이미 기억하지 않는다. 셀 여유가 있다면, 철저하게 공격해서 쓰러트리겠다는듯한 맹격이 이어진다.
이미 당한 공격에 내성을 얻는다는 능력을, 순수하게 매우 강인한 그 육체를, 본래대로라면 대항책이 없어질 이 상황을, 온갖 무기를 잇달아서 혹사시킨다는 바보같은 방식으로 해쳐져나간다.
이걸로 가능할지도 몰라.
그런 생각이 리츠카들의 머리속에 달리게 만든 링크의 맹공은, 그 자신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일이 원인이 되어 중단당했다.
둘의 전장이 되어 있었던, 어느쪽이 공격을 하고, 다른쪽이 막아낼 때마다 붕괴가 계속되던 배의 갑판이, 마침내 한계를 맞이한 것이다.
배 바닥부터 꺾여나가서, 지금까지 가까스로 배의 형태를 이루고 있던 목재가, 이미 단순한 파편이 되어 둘 다 물 밑으로 가라앉으라는 듯 붕괴해간다.
이 상황에서 체격의 차이가 양쪽의 명암을 갈랐다.
거체인 탓에 파편에 휘말린 헤라클레스와, 망설임 없이 무기를 놓고 능숙하게 틈을 파고들어 빠져나오는 링크.
리츠카들의 환호성은, 두꺼운 판을 뚫고 뻗어진 거대한 손에 다리가 잡힌 링크가, 그대로 붕괴에 휘말려드는 광경에 중단당했다.
「링크!?」
「링크 씨!!」
배 한척이 붕괴로 침몰한 영향은 커서, 『골든 하인드 호』와 『아르고노트』의 갑판에 있던 사람들이 무심코 균형을 잃을 정도의 커다란 파도가 덮쳐온다.
그걸 버티면서 뱃전에 달라붙은 리츠카와 마슈는, 아직도 잦아들지 않은 침몰의 영향을, 막대한 파도와 휘말려드는 배의 잔해를, 그 한복판에 동료가 휘말렸다는 사실을 앞에 두고, 창백해질 수 밖에 없는 광경을 직접 목격해버렸다.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괜찮아』라고 믿고 있을텐데도 『혹시』라고 생각해버리는 것도 멈출 수 없다.
얼어붙은 상황이 움직인 것은, 해수면에 북적거리는 잔해 속에서도, 특히 커다란 걸 날려버리며 떠오른 헤라클레스였다.
『아르고노트』의 갑판에서 이아손에 마구 웃는걸 알았지만, 공교롭게도 지금 상관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링크 씨, 링크 씨는 어딘가요!?」
《설마, 그 붕괴에 휘말려들어서……》
「닥터, 재수 없는 소리는 하지 마!!」
헤라클레스는 그런 『골든 하인드 호』 선상의 혼란에 눈을 돌리지 않고, 물에서 벗어나기 위해 파편중에서 특히 커다란 것에 몸을 걸치……려는 그 가슴팍에, 아름다운 백은이 번뜩였다.
물 속에서 쏘아져서, 헤라클레스의 심장을 등에서부터 궤뚫어, 태양을 향해 힘차게 치켜든 『그것』은, 밝게 빛나는 삼지창이었다.
섬세한 세공이 되어서, 태양빛으로 빛나는 비늘같은 우아함을 갖췄으면서도, 헤라클레스의 강인한 육체를 일격으로 궤뚫은 사실로서 무기로서의 진가를 증명해 낸 그 창은, 이미 반신을 물 밖으로 내밀던 헤라클레스를 단숨에 바닷속으로 다시 되돌렸다.
어슴푸레한 물 속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창이, 주인의 모습을 파편 속에 희미하게 보이게 했다.
제대로 움직이기는 커녕 위 아래의 감각조차 잃어버릴듯한 물 속에서, 그래도 어떻게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창 끝을 인식한 헤라클레스는, 끌어들여지면서도 놓지 않았던 도끼검을 전력으로 휘둘렀다.
대영웅의 힘은 물의 저항을 가볍게 이겨내고, 반대로 휘두르며, 휘저어진 일격이 근처 일대에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아직도 주변에 맴돌던 잔해를 휘말려들게 하며 터무니 없는 위력을 보인 그것에, 육지의 존재가 휘말리면 조금도 버틸 수 없다.
하지만…… 휘말린게 육지가 아니라 물의 존재라면, 그것도,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온 역전의 용사라면 말이지.
그런 『만약』이 현실로 다가와, 일동의 눈 앞에 펼쳐졌다.
어슴푸레한 물 속에 빛의 궤적을 남기며, 소용돌이를 극복하기는 커녕 궤뚫은 그 자는, 수면에 떠다니는 배의 잔해를 피해 깊이 잠수……… 반전하여 급속 부상. 빛나는 수면을 노리고 힘차게 내민 창 끝으로 헤라클레스를 찌르고, 그래도 줄어들지 않은 기세로 물 위로 힘차게 뛰어올랐다.
처음부터 끝까지를 모조리 지켜보던 일동의 눈동자에, 우아한 삼지창으로 궤뚫려서 힘차게 날려진 헤라클레스와, 창에 보인 것과 매우 흡사한 세공이 된 푸른 갑옷을 두른 소지자, 링크의 모습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위험한걸, 진짜 놀랐어…… 괴물녀석이 상어에게 물렸나 생각했다고」
《링크 군의 영기패턴, 다시 변화. 슬슬 익숙해졌네!!
이번에는 『랜서』야. 보면 알겠지만 일단 말이지!!》
저딴 랜서 있는거냐!! ……라는 헥토르의 목소리를 흘려들으며, 마슈는 『젤다의 전설』에 기록된 용사의 일화 일부를 떠올렸다.
어떤 때는 사명으로, 어떤 때는 죽음으로 갈라진, 용사와 『물의 백성』의 공주의 사랑이야기
지금은 가호로서 같이 있는 그녀들의 시선은, 그 장면을 아직 읽지 않은 리츠카조차도, 변함없는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상냥하고 사랑스러웠다.
창으로 깊이 궤뚫린 헤라클레스와 같이, 성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면서도 입수한 링크는, 다시 수중 깊이 사라져갔다.
창의 광채조차 보이지 않게 되어서, 격렬한 싸움에서 단숨에 무서움이 느껴질 정도의 정적이 주변을 지배했다.
……라고 생각한 것도 한 순간. 몇초 후, 지금과는 또 다른 이상한 소리와 충격이 근처에 울리기 시작했다.
이 현상의 가장 큰 특징은 『아르고노트』와 그 선상에 있는 자들에게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었다.
「꺄아아아앗!!」
「도대체 뭐야, 이 소리와 충격은!!」
「서, 설마, 그런 농담……이 아니라 진짜잖아. 『아르고노트』의 바닥을 직접 공격받고 있어!!」
「헤라클레스…어이, 어떻게 된거야!!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거냐, 당장 돌아와, 헤라클레스!!」
부르면 온다고 진심으로 믿는 이아손의 목소리에, 응하고 싶다는 헤라클레스의 마음은, 비록 광화되었다고 해도 바뀔 일은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해저에 창으로 못박혀서 뽑아내려고 해도 막대한 수압이 방해되는 현 상태에서는, 부르는 목소리에 바로 응한다는건 어렵다.
헤라클레스가 돌아오게 되면 역시 이런 일을 할 여유는 없어진다.
최대한 전력, 전속력으로, 가지고 있는 창 몇개와 교환하여 『아르고노트』의 선체에 상당한 데미지를 준 링크였지만, 유감스럽게도 구멍을 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제법 힘을 줄일 수 있었으니…… 충분해)
아득한 바닥, 칠흑같은 어두운 물 밑에서 느껴지는 헤라클레스의 기운이, 조금씩 크고 강해지고 있는게 느껴진다.
초조해 하지도, 욕심부리지도 않고, 링크는 남이 느끼기에는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로 상쾌하게 몸을 돌렸다.
지느러미가 있는듯한 스피드로, 순식간에 『골든 하인드 호』에 헤엄쳐온 링크는, 깊은 수중에서 수면을 향해 전력으로 물을 헤치는 기세로, 물고기처럼 수면에서 뛰어올랐다.
『골든 하인드 호』의 갑판보다 높이 날아오른 링크는, 일동이 무심코 벌린 스페이스로 내려가기 위해 공중에서 몸을 돌리고…… 그 전신을, 다시, 『황금의 성삼각』의 힘과 빛으로 휘감았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갑판에 내려섰을 때, 이미 그 복장은 일변해 있었다.
뜨거운 모래바람이 부는 사막의 백성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은 섬세한 구조를 하고 있고, 머리카락을 묶어올려서 드러난 아름다운 외모를 남김없이 정리하고 있었다.
덤으로 상반신의 피부가 대담하게 노출되어서, 성숙하지 않은 소년의 몸인지라 더욱 색기를 느껴버려서 일부…… 아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시선을 돌리게 될 정도였다.
자신이 그런 주목을 받고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은 링크는, 아직도 전장에 있다는 기세를 유지한 채, 약간 뺨을 붉힌 드레이크를 바라봤다.
「드레이크 선장. 아스테리오스에게 부탁한 건은!?」
「아…… 아아, 문제 없어.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링크의 설득을 받아 『골든 하인드 호』로 돌아온 아스테리오스는, 어떤 전언을 맡아두고 있었다.
말하기를…… 『어떠한 바람도 잡아채고, 어떠한 파도도 넘을 준비를 갖췄으면 좋겠다』라고.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음에도, 시키는 대로 해 두는게 좋을거라 판단한 드레이크는, 링크와 헤라클레스가 격투를 벌이는 동안 부하들을 재촉했던 것이다.
드레이크의 대답을 확인한 링크는 수긍하고, 약간 혼란이 침착해가려던 『아르고노트』 일동을 향해 짝.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순간, 대기를 가르는 굉음과 함께, 여러줄기의 번개가 『아르고노트』의 주변에 작렬.
헤라클레스가 없다는 점과 함께, 완전히 패닉상태가 되어버린 이아손의 모습이 여기에서도 엿보였다.
헥토르와 메데이아가 열심히 달래보려고 하지만, 그리 간단히 진정할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활용하기 위해, 링크는 양 손으로 쥐어지는 크기의 무언가를 꺼냈다
깊고 아름다운 푸른색으로 가득하여, 양 손으로 드는 것을 상정하고, 손가락이 닿는 곳에 몇개의 구멍이 뚫린 『그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많았고, 눈을 의심하고 말을 잃은 사람은, 그와 같은 수로 존재했다.
「링크 씨…… 그, 그건 설마, 시간의 오카리나!!」
《전설의 성스러운 악기, 『용사 링크』가 원초의 음악마술의 사용자로 인식되고 있는 이유다!!
과연…… 지금 네 영기는 『캐스터』. 그걸 진정한 힘으로 다루기 위한 전제조건이구나!!》
다 빈치의 말에 대답할 여유가 없는 채, 링크는 오카리나에 살며시 입을 대어…… 이미 손가락이 기억하는 멜로디를, 그 자체로 힘을 지닌 곡의 한 소절을 연주했다.
빙글빙글 무언가가 돌고, 가끔씩 튀어오를듯한 경쾌한 선율.
평범하게 생각한다면, 자그마한 악기를 가지고 짧은 곡을 연주했다. 그저 그 뿐일텐데…….
그런 얼마 되지 않는 의심을 품을 틈도 없이, 선율의 힘은 순식간에 나타났다.
활짝 개어있었을 하늘이 순식간에 먹구름으로 뒤덮이고, 쏟아지는 호우와 휘몰아치는 북풍. 그로 인해 바다까지 대형 범선이 출렁거리는 높은 파도로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거짓말이지, 지금까지 완전히 쾌청했다고!!
폭풍우는 커녕 비바람의 기척도 없었다고, 말도 안 되잖아 이런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도 이게 현실입니다. 진정해주세요, 선장!!」
바다의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탓에, 남들보다 더욱 혼란에 빠져버린 드레이크였지만, 리츠카의 말에 역시 대단한 속도로 적응했다.
미리 거친 바다를 극복할 채비를 하여, 드레이크의 일갈로 냉정과 평상시의 컨디션을 되찾은 선원 일동은, 배가 공격받은데다가 선장이 혼란상태인 탓에 움직이지 못하는 『아르고노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폭풍우치는 바다 너머로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이아손이 제정신을, 하늘과 바다가 원래의 평온함을 되찾았을 무렵에는, 이미 배의 꽁무니도 수평선에서 사라져버렸다.
「후우……………… 아, 강했네. 역시 대영웅」
「가벼워, 너무 가볍다고요, 링크 씨!!」
《그 터무니 없는 싸움을 겨우 그걸로 정리하는거야 넌!?》
「이래뵈도 피곤하다고………」
『골든 하인드 호』의 뱃전에 걸터앉아, 체력회복의 일환으로 입안 가득히 꼬치구이를 밀어넣으며, 마슈와 로마니의 태클에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의리 있게 대답했다.
그런 링크에게, 항의, 혹은 힐문하려는 듯한 기세로 다가서는 자가 있었다.
「잠깐 링크. 너 왜 도망치라고 한거야!
그 상태라면…… 너라면, 헤라클레스를 완전히 쓰러트릴 수 있는거 아니야!?」
「그건 나도 묻고 싶은걸…… 아니, 싸운건 너다. 네가 철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거기에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에우리알레가 한 말대로, 『괜찮은거 아닌가?』라는 마음이 들어서 말이지」
「나로서도, 쓰러트릴 수 있었다면 쓰러트려두고 싶었지만.
……현 상황에서 그건 무리. 그 이상 싸웠으면 상황은 더욱 나빠졌어.
철퇴는 최선의 선택과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현재 상황……이라면?」
「준비부족」
그리 말하며 링크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시커스톤을 들고, 벽면에 손가락을 대고 기동시켰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드레이크나 에우리알레들을 어쨌든, 그게 링크의 보구 중 하나라는걸 알고 있고, 다른 장면에서 작동시키고 있던걸 본 적 있는 리츠카와 마슈는, 방금 전의 싸움에서 링크가 보여준 무기의 고속 교체의 비밀이 저거라는 것도 눈치채고 있었다.
「내 전법은, 까놓고 말해서 『초가 붙을 정도로 화려한 소모전』이야.
화살도, 무기도, 마구 낭비하는 주제에 무한한것도 아냐.
사용한 분량은 소비되고, 소비된 분량은 보충해두지 않으면 늘어나지 않아.
사전에 얼마나 준비해뒀는가. 이게 가장 중요한데 말야
이 특이점. 대부분이 바다라서, 무기나 도구를 다른 일을 하면서 겸사겸사 보충할 기회가 없었어.
상륙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는건 아니지만, 대체로 다른 중요한 목적이라던가, 단체행동을 우선시했다거나 해서, 개인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역시 없었고.
그래도, 그런 사태도 고려하여 레이시프트하기 전에 준비해뒀기 때문에, 제법 여유로웠을텐데……… 대 헤라클레스전으로 다 날아갔어.
역시 대영웅. 아낄 여유가 없었어.
화살은 거의 다 써버렸고…… 그 덩치에 효과적으로 타격을 넣을법한 중량계 무기는, 이제 몇개 남지 않았어」
「이기기 위한 결정타를 잃을 뻔 했다는건가…… 과연.
알았어. 철퇴라는 판단에 실수는 없었군」
「하지만…… 그러면 어떻게 할건데. 어떻게 그 헤라클레스를 쓰러트리려는거야.
저 녀석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 지금은 우울해할지도 모르지만, 바로 정신차리고 뒤쫓아올거야」
「……아아. 나도 그리 생각해」
「서둘러 녀석들을 쫓으라고?
뭘 생각하는거냐. 그런데도 호국의 영웅인거냐!?
헤라클레스를 거기까지 몰아붙인 녀석…… 그 전설의 용사를 상대로, 아무 책략도 없이 돌격해서 어쩌라는거냐!!
지금은 헤라클레스의 소생마술을 보충하는게 최우선이다. 메데이아에게 전력으로 담당시키고 있다!!」
「거기까지 몰아붙이면서도, 철퇴를 선택한 이유를 진정하고 생각해보라고!!
쓰러트리지 못한다, 혹은, 이대로 싸워도 불리해진다. 그리 판단할 무언가가 있던거다!!
서둘러서 추격하면 그 이점을 살릴 수 있을지도 몰라, 반대로 우물쭈물하며 유예기간을 줘 버리면 대응되어버릴지도 몰라!!
어느쪽이 승산이 큰지는, 계산식이 매우 단순하다고 생각한다만!!」
「………아르고노트의 수리가 마치는 대로 추격을 개시하지.
다만!! 헤라클레스의 회복을 뒷전으로 돌려서, 전력을 대폭으로 삭감시킨 책임은 져 줘야겠어!!
다음에 용사의 상대를 하는건 너다. 헤라클레스의 방해를 시키지 않도록 최대한 시간을 벌라고!!」
「……네~네~. 라져」
「아마 지금쯤,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건 아니려나.
이아손 뿐이라면, 겁 먹고 주저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헥토르가 있어.
유예가 없다는건 우리들 쪽이라 정확하게 파악해서, 이아손을 재촉하겠지.
지금부터 서둘러서 적당한 작은 섬에 상륙한다고 해도, 거기가 자원으로 풍부한 섬이라 할 가능성은, 헤라클레스를 완벽히 쓰러트릴 준비를 갖출 확실성은 적어」
「리, 링크 씨……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건가요?」
「……이아손의 목적이 신경쓰이는데」
「그 빌어먹을 놈의 목적이라고?」
그런 것에 의미가 있는건가… 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듯 찡그린 드레이크를 제쳐두고, 링크는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다대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역전의 전사에서 다시금 반전. 수많은 병사를 생환시킨 전술가로서, 지혜와 생각을 무기로 삼는 자로서의 그가 여기 있었다.
「말투도 그렇고, 사고방식도 그렇고…… 확실히 전부 짜증만 일으키는 녀석이었지만, 그 녀석의 본성은 아마도 선성(善性)이겠지」
「그딴게!?」
「그래. 그딴게.
『선』이라는건 말하자면,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한 것을 존중하며 실행할 수 있는』 성질을 말하는거야.
만약 저 녀석에게, 『자신의 행동으로 세계가 멸망할 수 도 있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게 자신만만할리가 없어.
오히려 저건 반대…… 자신은 정의를 행하는 영웅이라는 긍지, 세계를 구하는 자라는 사명감. 그런게 가져오는 만능감과 우월감에 절어서 콧대만 높아진거다. 라는 인식이 올바를 것 같은데」
《그는, 손에 넣은 성배를 『무언가』로 사용할 생각으로 가득했어.
성배를 회수해서 특이점을 수정하지 못한다면, 인리의 수복은 이루어지지 않아.
………응. 그가 자신의 행동으로 세계가 구해진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틀림없이 착각 속에 살고 있는거구나》
「그게 뭐야…… 도대체 뭐가 어떻게 영향을 줘야, 그런 식으로 콧대만 높아지는거야?」
「아무런 유도도, 근거도 없이, 맹목적으로 착각할 수 있는게 아냐.
틀림없이 『누군가』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어…… 어떤 명백한 목적을 가지고」
순간적으로 머리속을 스쳐지나가는 그림자는 둘.
그 중에서, 링크의 인상에 깊이 남은건, 지팡이를 들고 있는 가녀린 마술사 쪽이었다.
「전투준비를 게을리 할 생각은 없어. 그건 당연해.
하지만, 그 하나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각도로 그 녀석들의 『뒤』를 파헤치는 의미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
「……그래도 아무것도 없으면, 넌 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이야?」
「에우리알레는 아직 불안한가…… 알았어. 그 불안감. 걷어주겠어.
그 경우는, 내가 한번 더 상대하겠어.
이번에는 넓고 착실한 발판… 육지 위에서.
그 상황에서 쓰지 못했던 수단, 뒷일을 생각해서 일부러 온존해둔 수단을 모조리 쓰겠어」
「아직 비장의 패가 있다는거야!?」
「아아, 아직 전부 꺼낸건 아냐.
내 생각을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리 대영웅이라고는 해도, 가끔 직감에 따르는거 말고는 그냥 무식하게 돌격해오는 버서커 상대로, 질 생각은 전혀 없어」
자신과 확신을 가지고 단호히 말한 링크에게, 일동은 믿음직함보다는 한기라고 착각할 정도의 공포를 느꼈다는걸 자각했다.
(뭐…… 이쪽이 아니라 저 쪽이, 나와 헤라클레스의 일대일 대결을 허락해줄거라는 확증이 없지만.
………이건 말하지 말자. 사기가 내려가는게 뻔히 보이는데 알 필요는 없겠지)
애당초…… 잊고 있는 사람도 많은 것 같지만, 헤라클레스는 이 특이점에서의 최종목표가 아니다.
그 앞을 가로막는, 최저한 극복해야 할 난관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아손의 뒤에서 실을 당기는 흑막. 그 숨겨진 진짜 의도는 분명 있다.
자신이 상대하는 것 외의, 헤라클레스에게의 대처법도 분명히.
수평선 너머를 확인하며, 확신을 품는 링크였지만.
그 후에 발견되게 되는 『대처법』이, 자신들의 마스터에게 터무니 없는 무모한 짓을 요구하는 일이었다는 것 까지는, 역시 예상할 수 없었다.
온갖 상황,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용사 링크의 만능성과, 옷을 갈아입는 것으로 무언가에 특화되는 게임 시스템을 베이스 삼아서, 트라이포스를 막대한 마력 리소스로 취급하는 것으로 확립시킨 클래스 『브레이브』의 독자능력.
그것이, 『자신의 의사에 따른 클래스변환』입니다.
스카사하나 BB도 하고 있습니다만, 그건 『갈아입기 위해 영기를 만지작거리다보니 클래스도 변했다』니까 노린게 아니고, 명백하게 노려서 부담없이 바꾸지는 못합니다.
어느정도 약체화를 시킨 후, 『브레이브』의 클래스에 밀어넣어진 일부 특화요소만을 독자적으로 추려내서, 적당한 클래스에 맞춰서 해방시키는 것으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용사』의 마테리얼에서 쓴 보구나 스킬은 『링크』라는 서번트의 베이스입니다. 추가시키는 형태의 변화니까, 그 쪽의 능력은 어느때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이라면 개인이서 성배라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마력 소비가 심상치 않으니까.
트라이포스를 소지하는 링크이기에 실현 가능한, 온갖 의미로 그만이 활용할 수 있는 특수능력인겁니다.
『리토』에 아처, 『야만족』에 버서커, 『조라』로 랜서, 『열사』로는 캐스터.
또한 『은밀』로 어새신, 『클라이밍』으로 라이더, 『영걸』로 세이버가 됩니다.
여담으로, 용사라는걸 숨기기 위해 뒤집어 쓴 후드 달린 평상복은 『하일리아』 시리즈입니다.
갈아입었다고 저런 능력은 붙지 않고, 조라의 갑옷에 저런 헤엄은 못 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당연히 있을거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옷은 어디까지나 클래스 체인지를 외관상으로 알기 쉽게 하기 위해서, 클래스별로 발휘되는 능력을 상징하는 겁니다.
지금 그는 서번트. 일화나 해석에 따라서 새로운 모습이나 능력이 부여될 수 있습니다.
특히 그라면, 세계 각국에서 애독되고 있으니 그 영향도 큽니다.
그 부분을 고려해서, 『젤다의 전설』에서 능력이나 사양을 그냥 가지고 오는 것 만이 아니라, 서번트가 된 것으로 인해 일어날 변화나 새로운 부여를 상정하여 설정을 짜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리즈 전반을 통한 조라족 관계의 능력과 일화의 상징으로서, 조라의 갑옷에 미카우의 가면을 썼을 때 얻을 수 있을 수영 능력도 덧붙였습니다.
다른 복장도, 마찬가지의 사양과 능력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세이버에서는 마스터 소드의 진명해방과 하일리아의 방패가 해금.
오카리나를 필두로 하는 음악 관계 능력이나, 각종 아이템 사용은 캐스터로.
이동이나 기승 관계는 라이더입니다. 울프 링크로의 변신은 이쪽을 상정중입니다.
그리고 변종으로 생각하는게…… 『얼굴을 바꾼다』라는걸 『다른 자신이 된다』라고 해석해서, 얼터에고에서 각종 가면의 사용 해금, 정도려나요.
링크 군 본인은, 서번트화한 자신의 능력을 조금씩 사양 확인하면서 싸우고 있으니, 나올 타이밍에 대해서는 긴 안목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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