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보고에서, 읽어주시는 여러분들께, 앞으로의 집필을 계속하기 위한 중요한 부탁을 써놨습니다.
한분이라도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젤전 혼모노들이나 고참 플레이어 여러분들이라면 특히.


링크 대타의 봉쇄종국사해(임시) 後



모여있던 전원이 눈을 가리는 광채 속에서, 가까스로 엿보이는 사람 그림자가, 이형이라 느낄 정도로 중력을 느끼지 않는 경쾌함으로 갑판에 내려섰다……라고 생각된 바로 그 순간,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제1사가 쏘아졌다.
대기를 가르는 쾌성과 함께, 평범한 영웅이라면 승부가 결판났을 속도와 위력을 지닌 일격에 바로 반응한 것은, 광화했지만 역시나 대영웅이라 해야 하는걸까.

굳센 팔로 휘둘러진 도끼검으로 튕겨져서, 그래도 아직 기세를 죽이지 못한 화살이 갑판 깊숙이 꽂혔다.


이 때, 헤라클레스의 정신을 잠식한 광기가 의도치 않게 이점이 되었다.
올바르게 이성을 갖춘 그라면, 비록 전투 도중이라도 한순간 멍하니 정신을 빼앗겨서, 감탄과 감복을 품었을 정도로 훌륭한 솜씨였지만,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고 느껴지지 않으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는거다.
덕분에, 제2, 제3사로 이어지는 같은 위력의 화살 연격에, 단숨에 대처를 이어갈 수 있었으니까.



「역시 대영웅, 첫 한발에 결판낼 생각이었지만 말이……지!!」



반격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쏟아지는 화살비를 맞으면서도, 그래도 기회가 되면, 지금까지 있던 곳을 분쇄시킬 위력의 공격을 쏘아낸다.
그저 일격만 맞으면, 헤라클레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가녀린 그 몸은 산산조각난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던 현실은, 하늘을 향해 가볍게 뛰어오를 때마다 멀어진다.
두 날개를 펼친, 독수리를 떠올리게 하는 훌륭한 활을 들고, 새의 날개를 흉내낸 의상을 두르면서.

중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경쾌한 움직임으로 화살 세례를 퍼붓는 링크는, 말 그대로 사냥감을 사냥하는 맹금류 같았다.



「『뛴다』를 넘어서 『나는』 것 같은 몸놀림…… 저거 바람의 가호인걸. 상당히 대단한걸 가지고 있는데」

「게다가 저건 『힘을 내려주지』 같은게 아니야.
그는 어딘가의 『하늘의 백성』들에게, 동포로서, 같은 하늘을 나는 것을 인정받은거야.
독자적인 영역을 지니고, 그곳에 사는 자들이라면, 틀림없이 그 세계에 강한 긍지를 가지고 있을텐데.
굉장하네, 저 아이. 도대체 어디서 뭘 한걸까!」

「역시 넌 모르려나…… 다음에 가르쳐 줄게.
나도 제법, 저 녀석의 이야기 읽어왔으니까」



오리온과 아르테미스의 그런 대화를, 리츠카는 의식 구석에 제쳐두고 있었다. 다른 것에 신경쓸 여유 따윈 없었다.
눈 앞에서 펼쳐지는 굉장한 공방. 그 도중에 때때로, 너무나도 희미한 불가사의한 광경.

바람을 두르면서 기나긴 체공시간 도중에, 시위를 당기는 링크 옆에서 같이 나는, 새의 모습을 포착하는데 열중하고 있었으니까.


사람과 변함없는 키에, 날개는 하늘을 나는 것만이 아니라, 훌륭한 활을 들고, 까탈스러워 보이는 외모다.
그래도, 링크를 보는 그 눈에는 확실한 신뢰가 깃들어 있다.

서번트와 마스터라는 링크를 지닌 리츠카이기에 파악할 수 있었던, 바람의 가호의 상징으로서 같이 있는 그들의 모습을, 만약 마슈가 볼 수 있었다면,
말했겠지. 긍지 높은 리토 족 전사들의 이름을.




《뭐, 뭐, 뭐…… 뭐가 어떻게 된거야아아아아앗!!!》


사투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화려한 광경을 앞에 두고 완전히 홀려버렸던 일동의 의식이, 통신 너머에서 갑자기 울려퍼진 엉뚱한 외침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왜 그래, 닥터. 뭔가 안되는 일이라도 있어!?」

《아, 안되는 일이랄까…… 저기, 레오나르도. 센서의 고장일 가능성은?》

《불가능 해. 레이시프트를 실행할 즘에 나를 포함해서 스탭 전원이 철저하게 확인했으니까.
포기하고 인정하라고. 눈 앞의 이건 틀림없는 현실이야》

《일단 몸부림쳐봤지만, 역시냐……… 리츠카 군, 마슈. 진정하고 들어줘!!
『황금의 성삼각』이 빛난 전후를 기해서, 링크 군의 영기가 대폭으로 변화했어!!
이 패턴은…… 틀림없어. 지금 그는 『아처』야!!》



현실이 그렇다고 인정했으면서도 아직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로마니. 숨을 삼키며 다시 전장을 바라본 리츠카나 마슈들의 앞에서.
링크는 포효를 지르며 달려오는 헤라클레스를, 불안정한 허공에서 동시 3연사라는 터무니 없는 기예로 맞서싸웠다.

필살의 일격이면서도, 범위공격으로서 쏘아진 그걸 피하려면 몸을 트는 것 만으로는 부족해서, 헤라클레스는 돌격의 기세가 줄어드는걸 각오하고 도끼검을 휘둘렀다.
그리하여 생겨난 틈은, 링크가 다시 틈을 벌리기 위한 유예로는 차고 넘쳐서.


접근을 허락해버리면 궁병의 강점은 없어진다.
당연한, 뻔히 알고 있을 텐데.

그걸 위한 호기를 공격에 하나하나 대처하는 탓에 몇번이고 놓치고 있는 헤라클레스에게, 이아손의 초조가 드디어 폭발했다.




「에잇, 답답해!!
적당히 해라, 헤라클레스. 지금 너에게 어중간한 공격은 통하지 않아. 미쳐버린 머리에 떄려박아두라고!!
아무리 강궁이라도 신경쓸 필요 없어, 상관 말고 돌……」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포효하려고 크게 벌린 입이, 그대로 경직되었다.
이아손의 끓어오른 사고를 단숨에 얼어붙게 만든 것. 그것은, 헤라클레스의 두 눈을 관통시킬 기세로 깊이 궤뚫은 두 화살.
이아손의 목소리에 정신을 빼앗긴 헤라클레스가, 무심코 움직임을 멈춘 그 한순간의 틈을, 링크는 놓치지 않았다.



「일단 1번」


아무런 감개도, 흥분도 없는 담담한 중얼거림이, 이미 구멍투성이 갑판에 대영웅이 힘 없이 무릎꿇는 광경과 함께, 이상한 박력으로 일동의 사고에 아로새겨졌다.
가장 먼저 목소리와 사고를 되찾은 것은, 눈 앞의 현실을 여러 의미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아손이었다.



「말도 안 돼……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은. 어째서지, 있을 수 없어!!
B랭크 이하의 공격은 헤라클레스에게 무효일텐데. 그 나무조각에 전설급의 일화가 있다는건가!?」


《아무리 그래도 그건 바보같은데, 링크 군이 쓰는 화살은 아무 특색도 없는 흔해빠진 녀석일텐…… 알았어, 스킬이다. 『무예의 극치』!!》

「하, 하지만 닥터…… 링크 씨의 그 스킬은, 확실히 어떤 무기도 쓸 수 있게 된다라는 녀석 아니었나요」

《그건 틀려, 마슈. 『어떤 무기도 쓸 수 있다』라는건, 링크 군이 서번트가 되기 전부터 익히고 있는 그 본인의 기술이니까.
저 스킬의 진정한 효과는 『어떠한 무기라도 통용되게 한다』라는 점.
링크 군은, 싸우는 상대가 무언가 신비를 통한 가호를 지니고 있을 경우, 그걸 무효화할 수 있어!!》

《본래대로라면 『무기 선택지가 펼쳐지거나 좁혀지거나 하지 않는다』정도의 사소한 효과뿐이겠지만.
링크 군 본인의 달인 수준의 기량이 합쳐져서, 어떤 의미로는 흉악하다고 해야 할 정도의 물건이 되어버렸네.
순수한 기량만으로, 저런 괴물급에 싸우는 것을 강요당한다는건, 상당히 짓궂은 일이야》


감탄과 전율이 반반 섞인듯한 다 빈치의 말에, 일동은 어떤 무시무시한 생각을 떠올려서, 대부분이 등골에 서늘한 무언가가 스쳐지나가는걸 느껴버렸다.
그가 지닌 스킬이, 전투능력을 향상시키는 종류가 아니라면,

그저 한 순간, 거의 없었을 틈을 놓치지 않고, 바로 저 헤라클레스의 두 눈을 동시에 쏘아맞춘것은, 그저 순수하게 본인의 실력일 뿐이다.
링크는 지금, 확실히, 어떠한 잔재주도 부리지 않고, 그 본연의 순수한 역량만으로, 대영웅 헤라클레스와 정면으로 싸우고 있었다.

공격이 통하니까 안심하고 긴장을 풀 링크는 아니다. 한 번 죽인다고 끝날 상대가 아니라는건 잘 알고 있다.
뇌를 궤뚫은 데미지가 회복되어, 반격되기 전에 쏘아진 화살이, 헤라클레스의 심장을 똑바로 노린다.
하지만, 그 화살촉은 심장을 궤뚫기 전 두꺼운 가슴근육에 박힐 뿐, 방금 전과 비교하여 분명히 위력이 떨어진 것을 알아차린 링크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확실히, 사인에 내성이 생긴다고 했지……」



완전히 효과가 없어진 것은 아닌 듯 하지만, 화살의 공격은 이미 결정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게 좋겠지.
싸움을 지켜보는 자들도 몇초 늦게 그걸 깨달아서, 어떤 자는 입꼬리를 올리고, 어떤 자는 반대로 굳어버렸다.

그 전부를 방치하고, 거의 부활을 이룩한 헤라클레스를 향해, 링크는 스스로 간격을 좁혀 달려들었다.



「링크 씨, 무슨 짓을!?」


마슈가 무심코 내뱉은 절규가, 전원의 심정을 대변했다.
아처의 내구력으로는 버서커의 공격을 버틸 수 없다. 지금까지 거리를 유지하듯 노력한 링크가 그걸 파악하지 않았을 리 없는데.
하늘 높이 도약해서, 스스로를 목표로 오는 그 몸을 향해, 헤라클레스는 도끼검을 치켜들었다.

누구나 무심코, 참극을 예상해버렸던 그 순간, 태양과 겹친 링크의 그림자가 더욱 강한 빛으로 휘감겼다.
시각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동은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을…… 어마어마한 중량의 『무언가』와 『무언가』가 정면으로 격돌하는, 대기를 무겁고 둔하게 떨게 만드는 굉음과 충격을 귀와 전신으로 맛보았다.



「지, 지금 그건 도대체……?」

「링크!!」


눈부신 눈동자를, 흔들리는 의식을 어떻게든 바로잡고, 뱃전에서 몸을 내미는 기세로 전장을 다시 바라봤다.
그런 리츠카들이 가장 먼저 목격한 것은, 자칫 잘못하면 세배 이상은 체격차가 있을법한 자들끼리의, 초중량 무기를 통한 격렬한 승부.

작은 자가 그걸 제압하고, 상대하던 거체를 갑판에 때려박는다는 충격적인 영상이었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반격은 커녕, 자세를 바로잡을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전투의 열기로 양 눈이 완전히 들끓는 헤라클레스에게도 지지 않을 포효를 내뿜으며, 링크는, 어림잡아도 자신보다도 크고 무거울듯한 양손검과 함께 허공으로 몸을 던졌다.
방금 전, 격렬한 승부에서 제압한 것과 마찬가지로, 초중량 무기를 치켜들고, 중력에 맡겨 찍어내리는 그 일격에, 자신의 체중과 모든 힘을 추가로 쏟는다.

커다란 바위를 부술듯한 그 일격은, 뒤의 갑판으로 충격이 흘려진다는 무의미한 일을 전혀 허락하지 않고, 헤라클레스의 늑골과 그로 지켜지는 장기를 짓이겼다.

마물의 두개골을 그대로 가공한듯한 투구와, 모피를 재료로, 방어보다 공격과 홀가분함을 중시했다고 생각되는 의복을 두른 링크의 상태는, 화살을 쏘고 있었을 때의 화려함에서 단숨에 반전하여, 짐승같은 용맹성을 일동에게 과시하고 있었다.
칼날보다 둔기라 부르는게 적당한 양손검의 공격에 내성을 얻어서, 맹공이 살짝 약해진 틈을 노리지 않고 부활을 이룬 헤라클레스는, 대영웅이라는 이름과 위엄을 과시하듯, 불리한 자세와 상황에서 세번째의 분쇄를 훌륭하게 막아냈다.
도기껌을 든 굳센 팔의 전력으로 튕겨내진 링크였지만, 이번에는 그대로 휘날려지지 않고, 갑판의 판자에 금이 가게 하면서 버텨낸다.

숨을 들이키고, 전신에 힘을 들끓게 한 그 한순간을 동시에, 양자는 다시, 굉음과 충격을 통해 서로의 무기를 정면으로 부딪혀갔다.




《영기패턴이 또 바뀌었어. 이번에는…… 뭐 이런 일이, 『버서커』야!!》

《터무니 없는 계측결과가 나왔어, 마그마가 가득 쌓인 화산이라고 해도 되겠어!!》



통신 너머에서 들리는 흥분한 목소리도, 이미 조용히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일동의 시선도,

서로 이외에 필요 없는 모든걸 배제하고, 대기를 떨리는 굉음을 일으키며, 두 광전사는 그저 오로지 정면으로 맞붙는다.
사람의 팔로 휘둘러진것끼리 부딪히는 소리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도 않는 그것이, 몇번째인지 모를 대항이, 갑자기 울린 『이상한』 소리로 기울어갔다.

무겁고 딱딱한 무언가가, 압력을 버티지 못하고 금이 간듯한 둔한 소리…… 그 근원은, 링크가 휘두르는 대검이었다.



도신에 생긴, 처음에는 조그마한 하나뿐이던 금은, 다시 한번, 두번, 격렬하게 서로 맞부딪힐때마다 수가 늘어나고, 더욱 커져간다.

아슬아슬하게까지 버텨낸 대검은, 마무리 일격으로 꺾이지 않고 산산히 부숴져서, 대항할 방법을 잃고 완전하게 무방비가 되어버린 소유자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 이상, 아무것도 하게 두지 않겠다는 듯한 외침으로 마슈들의 비명을 덮으며, 도끼검을 휘두르는 헤라클레스.
링크는 도망치지도, 각오를 다지지도 않고, 허리를 굽히고, 혼신의 기합을 담아서, 자신의 가슴팍에 두 주먹을 부딪혔다.


경질인 무언가가 산산히 튕기는, 날카로우며 선렬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건, 적이건 아군이건 불문하고, 한 순간 전에 누구나 예상하던 것과는 거리가 먼 것.

광석의 결정을 떠올리게 하는 붉은 결계가 링크의 몸을 순식간에 뒤덮고, 헤라클레스의 도끼검을 막아낸 것과 동시에 튕겨낸 그 순간.

리츠카는 확실히 파악하고 있었다. 시각이 아니라 감각으로.

『바위같이』라는 표현이, 절대로 비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바위같은 거인들이, 한명은 링크가 이용하던 것과 같은 대검을 한 손으로 가볍게 휘두르며, 자랑스러운듯한 얼굴로 그와 같이 선 모습을.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다시 포효하며, 링크는 혼신의 일격이 깔끔하게 튕겨내져서 자세가 흐트러진 헤라클레스에게 달려들었다.
들어올린 그 손에는, 어느틈엔가 양날의 커다란 도끼가 쥐어져 있었다.
자신의 몸을 축 삼아 힘차게 휘둘러서, 그 원심력으로 생겨난 막대한 힘을 완벽히 제어하며, 남김 없이 내던진다.
일반 전사가 손에 들었다면 평생을 쓸 명기였을 그 도끼는, 휘두르는 측에서도, 맞는 쪽에서 봐도, 공교롭지만 부족한 물건.

링크의 파워와 헤라클레스의 내구성이라는 진퇴양난에 휘몰린 도끼는, 겨우 몇번 사용으로 산산조각나버렸다.


다시 무기가 없어졌다…… 하지만, 『그런 것』은 링크에게 있어서, 공격을 그만 둘 이유따위는 되지 않는다.
방금 전의 도끼처럼, 어느샌가 손에 들고 있는 커다란 해머(大槌)가 치켜올려지며 턱을 부수고, 이어서 내려찍어 정수리를 찍어쪼갠다.
몇번의 사용으로 다시 한계를 맞이한 그것을, 이번에는 주저 없이 내던져서 헤라클레스의 반격을 막아냈다.


지금 현재, 헤라클레스는 몇번 죽었는지…… 이미 기억하지 않는다. 셀 여유가 있다면, 철저하게 공격해서 쓰러트리겠다는듯한 맹격이 이어진다.
이미 당한 공격에 내성을 얻는다는 능력을, 순수하게 매우 강인한 그 육체를, 본래대로라면 대항책이 없어질 이 상황을, 온갖 무기를 잇달아서 혹사시킨다는 바보같은 방식으로 해쳐져나간다.


이걸로 가능할지도 몰라.
그런 생각이 리츠카들의 머리속에 달리게 만든 링크의 맹공은, 그 자신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일이 원인이 되어 중단당했다.

둘의 전장이 되어 있었던, 어느쪽이 공격을 하고, 다른쪽이 막아낼 때마다 붕괴가 계속되던 배의 갑판이, 마침내 한계를 맞이한 것이다.
배 바닥부터 꺾여나가서, 지금까지 가까스로 배의 형태를 이루고 있던 목재가, 이미 단순한 파편이 되어 둘 다 물 밑으로 가라앉으라는 듯 붕괴해간다.



이 상황에서 체격의 차이가 양쪽의 명암을 갈랐다.
거체인 탓에 파편에 휘말린 헤라클레스와, 망설임 없이 무기를 놓고 능숙하게 틈을 파고들어 빠져나오는 링크.

리츠카들의 환호성은, 두꺼운 판을 뚫고 뻗어진 거대한 손에 다리가 잡힌 링크가, 그대로 붕괴에 휘말려드는 광경에 중단당했다.


「링크!?」

「링크 씨!!」



배 한척이 붕괴로 침몰한 영향은 커서, 『골든 하인드 호』와 『아르고노트』의 갑판에 있던 사람들이 무심코 균형을 잃을 정도의 커다란 파도가 덮쳐온다.
그걸 버티면서 뱃전에 달라붙은 리츠카와 마슈는, 아직도 잦아들지 않은 침몰의 영향을, 막대한 파도와 휘말려드는 배의 잔해를, 그 한복판에 동료가 휘말렸다는 사실을 앞에 두고, 창백해질 수 밖에 없는 광경을 직접 목격해버렸다.


이름을 불러야 하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괜찮아』라고 믿고 있을텐데도 『혹시』라고 생각해버리는 것도 멈출 수 없다.
얼어붙은 상황이 움직인 것은, 해수면에 북적거리는 잔해 속에서도, 특히 커다란 걸 날려버리며 떠오른 헤라클레스였다.

『아르고노트』의 갑판에서 이아손에 마구 웃는걸 알았지만, 공교롭게도 지금 상관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링크 씨, 링크 씨는 어딘가요!?」

《설마, 그 붕괴에 휘말려들어서……》

「닥터, 재수 없는 소리는 하지 마!!」




헤라클레스는 그런 『골든 하인드 호』 선상의 혼란에 눈을 돌리지 않고, 물에서 벗어나기 위해 파편중에서 특히 커다란 것에 몸을 걸치……려는 그 가슴팍에, 아름다운 백은이 번뜩였다.
물 속에서 쏘아져서, 헤라클레스의 심장을 등에서부터 궤뚫어, 태양을 향해 힘차게 치켜든 『그것』은, 밝게 빛나는 삼지창이었다.

섬세한 세공이 되어서, 태양빛으로 빛나는 비늘같은 우아함을 갖췄으면서도, 헤라클레스의 강인한 육체를 일격으로 궤뚫은 사실로서 무기로서의 진가를 증명해 낸 그 창은, 이미 반신을 물 밖으로 내밀던 헤라클레스를 단숨에 바닷속으로 다시 되돌렸다.


어슴푸레한 물 속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창이, 주인의 모습을 파편 속에 희미하게 보이게 했다.
제대로 움직이기는 커녕 위 아래의 감각조차 잃어버릴듯한 물 속에서, 그래도 어떻게든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창 끝을 인식한 헤라클레스는, 끌어들여지면서도 놓지 않았던 도끼검을 전력으로 휘둘렀다.


대영웅의 힘은 물의 저항을 가볍게 이겨내고, 반대로 휘두르며, 휘저어진 일격이 근처 일대에 거대한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아직도 주변에 맴돌던 잔해를 휘말려들게 하며 터무니 없는 위력을 보인 그것에, 육지의 존재가 휘말리면 조금도 버틸 수 없다.


하지만…… 휘말린게 육지가 아니라 물의 존재라면, 그것도,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온 역전의 용사라면 말이지.

그런 『만약』이 현실로 다가와, 일동의 눈 앞에 펼쳐졌다.


어슴푸레한 물 속에 빛의 궤적을 남기며, 소용돌이를 극복하기는 커녕 궤뚫은 그 자는, 수면에 떠다니는 배의 잔해를 피해 깊이 잠수……… 반전하여 급속 부상. 빛나는 수면을 노리고 힘차게 내민 창 끝으로 헤라클레스를 찌르고, 그래도 줄어들지 않은 기세로 물 위로 힘차게 뛰어올랐다.
처음부터 끝까지를 모조리 지켜보던 일동의 눈동자에, 우아한 삼지창으로 궤뚫려서 힘차게 날려진 헤라클레스와, 창에 보인 것과 매우 흡사한 세공이 된 푸른 갑옷을 두른 소지자, 링크의 모습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위험한걸, 진짜 놀랐어…… 괴물녀석이 상어에게 물렸나 생각했다고」

《링크 군의 영기패턴, 다시 변화. 슬슬 익숙해졌네!!
이번에는 『랜서』야. 보면 알겠지만 일단 말이지!!》


저딴 랜서 있는거냐!! ……라는 헥토르의 목소리를 흘려들으며, 마슈는 『젤다의 전설』에 기록된 용사의 일화 일부를 떠올렸다.

어떤 때는 사명으로, 어떤 때는 죽음으로 갈라진, 용사와 『물의 백성』의 공주의 사랑이야기
지금은 가호로서 같이 있는 그녀들의 시선은, 그 장면을 아직 읽지 않은 리츠카조차도, 변함없는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상냥하고 사랑스러웠다.


창으로 깊이 궤뚫린 헤라클레스와 같이, 성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면서도 입수한 링크는, 다시 수중 깊이 사라져갔다.
창의 광채조차 보이지 않게 되어서, 격렬한 싸움에서 단숨에 무서움이 느껴질 정도의 정적이 주변을 지배했다.


……라고 생각한 것도 한 순간. 몇초 후, 지금과는 또 다른 이상한 소리와 충격이 근처에 울리기 시작했다.
이 현상의 가장 큰 특징은 『아르고노트』와 그 선상에 있는 자들에게만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었다.


「꺄아아아앗!!」

「도대체 뭐야, 이 소리와 충격은!!」

「서, 설마, 그런 농담……이 아니라 진짜잖아. 『아르고노트』의 바닥을 직접 공격받고 있어!!」

「헤라클레스…어이, 어떻게 된거야!!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거냐, 당장 돌아와, 헤라클레스!!」


부르면 온다고 진심으로 믿는 이아손의 목소리에, 응하고 싶다는 헤라클레스의 마음은, 비록 광화되었다고 해도 바뀔 일은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해저에 창으로 못박혀서 뽑아내려고 해도 막대한 수압이 방해되는 현 상태에서는, 부르는 목소리에 바로 응한다는건 어렵다.


헤라클레스가 돌아오게 되면 역시 이런 일을 할 여유는 없어진다.
최대한 전력, 전속력으로, 가지고 있는 창 몇개와 교환하여 『아르고노트』의 선체에 상당한 데미지를 준 링크였지만, 유감스럽게도 구멍을 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제법 힘을 줄일 수 있었으니…… 충분해)


아득한 바닥, 칠흑같은 어두운 물 밑에서 느껴지는 헤라클레스의 기운이, 조금씩 크고 강해지고 있는게 느껴진다.
초조해 하지도, 욕심부리지도 않고, 링크는 남이 느끼기에는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로 상쾌하게 몸을 돌렸다.


지느러미가 있는듯한 스피드로, 순식간에 『골든 하인드 호』에 헤엄쳐온 링크는, 깊은 수중에서 수면을 향해 전력으로 물을 헤치는 기세로, 물고기처럼 수면에서 뛰어올랐다.
『골든 하인드 호』의 갑판보다 높이 날아오른 링크는, 일동이 무심코 벌린 스페이스로 내려가기 위해 공중에서 몸을 돌리고…… 그 전신을, 다시, 『황금의 성삼각』의 힘과 빛으로 휘감았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갑판에 내려섰을 때, 이미 그 복장은 일변해 있었다.


뜨거운 모래바람이 부는 사막의 백성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은 섬세한 구조를 하고 있고, 머리카락을 묶어올려서 드러난 아름다운 외모를 남김없이 정리하고 있었다.
덤으로 상반신의 피부가 대담하게 노출되어서, 성숙하지 않은 소년의 몸인지라 더욱 색기를 느껴버려서 일부…… 아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시선을 돌리게 될 정도였다.

자신이 그런 주목을 받고 있다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은 링크는, 아직도 전장에 있다는 기세를 유지한 채, 약간 뺨을 붉힌 드레이크를 바라봤다.




「드레이크 선장. 아스테리오스에게 부탁한 건은!?」

「아…… 아아, 문제 없어.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링크의 설득을 받아 『골든 하인드 호』로 돌아온 아스테리오스는, 어떤 전언을 맡아두고 있었다.
말하기를…… 『어떠한 바람도 잡아채고, 어떠한 파도도 넘을 준비를 갖췄으면 좋겠다』라고.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음에도, 시키는 대로 해 두는게 좋을거라 판단한 드레이크는, 링크와 헤라클레스가 격투를 벌이는 동안 부하들을 재촉했던 것이다.

드레이크의 대답을 확인한 링크는 수긍하고, 약간 혼란이 침착해가려던 『아르고노트』 일동을 향해 짝. 손가락을 가볍게 튕겼다.
순간, 대기를 가르는 굉음과 함께, 여러줄기의 번개가 『아르고노트』의 주변에 작렬.
헤라클레스가 없다는 점과 함께, 완전히 패닉상태가 되어버린 이아손의 모습이 여기에서도 엿보였다.

헥토르와 메데이아가 열심히 달래보려고 하지만, 그리 간단히 진정할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 틈을 놓치지 않고 활용하기 위해, 링크는 양 손으로 쥐어지는 크기의 무언가를 꺼냈다

깊고 아름다운 푸른색으로 가득하여, 양 손으로 드는 것을 상정하고, 손가락이 닿는 곳에 몇개의 구멍이 뚫린 『그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많았고, 눈을 의심하고 말을 잃은 사람은, 그와 같은 수로 존재했다.



「링크 씨…… 그, 그건 설마, 시간의 오카리나!!」

《전설의 성스러운 악기, 『용사 링크』가 원초의 음악마술의 사용자로 인식되고 있는 이유다!!
과연…… 지금 네 영기는 『캐스터』. 그걸 진정한 힘으로 다루기 위한 전제조건이구나!!》


다 빈치의 말에 대답할 여유가 없는 채, 링크는 오카리나에 살며시 입을 대어…… 이미 손가락이 기억하는 멜로디를, 그 자체로 힘을 지닌 곡의 한 소절을 연주했다.
빙글빙글 무언가가 돌고, 가끔씩 튀어오를듯한 경쾌한 선율.

평범하게 생각한다면, 자그마한 악기를 가지고 짧은 곡을 연주했다. 그저 그 뿐일텐데…….
그런 얼마 되지 않는 의심을 품을 틈도 없이, 선율의 힘은 순식간에 나타났다.

활짝 개어있었을 하늘이 순식간에 먹구름으로 뒤덮이고, 쏟아지는 호우와 휘몰아치는 북풍. 그로 인해 바다까지 대형 범선이 출렁거리는 높은 파도로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거짓말이지, 지금까지 완전히 쾌청했다고!!
폭풍우는 커녕 비바람의 기척도 없었다고, 말도 안 되잖아 이런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도 이게 현실입니다. 진정해주세요, 선장!!」



바다의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탓에, 남들보다 더욱 혼란에 빠져버린 드레이크였지만, 리츠카의 말에 역시 대단한 속도로 적응했다.
미리 거친 바다를 극복할 채비를 하여, 드레이크의 일갈로 냉정과 평상시의 컨디션을 되찾은 선원 일동은, 배가 공격받은데다가 선장이 혼란상태인 탓에 움직이지 못하는 『아르고노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폭풍우치는 바다 너머로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이아손이 제정신을, 하늘과 바다가 원래의 평온함을 되찾았을 무렵에는, 이미 배의 꽁무니도 수평선에서 사라져버렸다.






























「후우……………… 아, 강했네. 역시 대영웅」

「가벼워, 너무 가볍다고요, 링크 씨!!」

《그 터무니 없는 싸움을 겨우 그걸로 정리하는거야 넌!?》

「이래뵈도 피곤하다고………」




『골든 하인드 호』의 뱃전에 걸터앉아, 체력회복의 일환으로 입안 가득히 꼬치구이를 밀어넣으며, 마슈와 로마니의 태클에 쓴웃음을 지으면서도 의리 있게 대답했다.

그런 링크에게, 항의, 혹은 힐문하려는 듯한 기세로 다가서는 자가 있었다.



「잠깐 링크. 너 왜 도망치라고 한거야!
그 상태라면…… 너라면, 헤라클레스를 완전히 쓰러트릴 수 있는거 아니야!?」

「그건 나도 묻고 싶은걸…… 아니, 싸운건 너다. 네가 철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거기에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어.
하지만, 에우리알레가 한 말대로, 『괜찮은거 아닌가?』라는 마음이 들어서 말이지」

「나로서도, 쓰러트릴 수 있었다면 쓰러트려두고 싶었지만.
……현 상황에서 그건 무리. 그 이상 싸웠으면 상황은 더욱 나빠졌어.
철퇴는 최선의 선택과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현재 상황……이라면?」

「준비부족」


그리 말하며 링크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시커스톤을 들고, 벽면에 손가락을 대고 기동시켰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드레이크나 에우리알레들을 어쨌든, 그게 링크의 보구 중 하나라는걸 알고 있고, 다른 장면에서 작동시키고 있던걸 본 적 있는 리츠카와 마슈는, 방금 전의 싸움에서 링크가 보여준 무기의 고속 교체의 비밀이 저거라는 것도 눈치채고 있었다.


「내 전법은, 까놓고 말해서 『초가 붙을 정도로 화려한 소모전』이야.
화살도, 무기도, 마구 낭비하는 주제에 무한한것도 아냐.
사용한 분량은 소비되고, 소비된 분량은 보충해두지 않으면 늘어나지 않아.
사전에 얼마나 준비해뒀는가. 이게 가장 중요한데 말야

이 특이점. 대부분이 바다라서, 무기나 도구를 다른 일을 하면서 겸사겸사 보충할 기회가 없었어.
상륙할 기회가 전혀 없었다는건 아니지만, 대체로 다른 중요한 목적이라던가, 단체행동을 우선시했다거나 해서, 개인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역시 없었고.


그래도, 그런 사태도 고려하여 레이시프트하기 전에 준비해뒀기 때문에, 제법 여유로웠을텐데……… 대 헤라클레스전으로 다 날아갔어.
역시 대영웅. 아낄 여유가 없었어.
화살은 거의 다 써버렸고…… 그 덩치에 효과적으로 타격을 넣을법한 중량계 무기는, 이제 몇개 남지 않았어」

「이기기 위한 결정타를 잃을 뻔 했다는건가…… 과연.
알았어. 철퇴라는 판단에 실수는 없었군」

「하지만…… 그러면 어떻게 할건데. 어떻게 그 헤라클레스를 쓰러트리려는거야.
저 녀석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아…… 지금은 우울해할지도 모르지만, 바로 정신차리고 뒤쫓아올거야」

「……아아. 나도 그리 생각해」





















「서둘러 녀석들을 쫓으라고?
뭘 생각하는거냐. 그런데도 호국의 영웅인거냐!?
헤라클레스를 거기까지 몰아붙인 녀석…… 그 전설의 용사를 상대로, 아무 책략도 없이 돌격해서 어쩌라는거냐!!
지금은 헤라클레스의 소생마술을 보충하는게 최우선이다. 메데이아에게 전력으로 담당시키고 있다!!」

「거기까지 몰아붙이면서도, 철퇴를 선택한 이유를 진정하고 생각해보라고!!
쓰러트리지 못한다, 혹은, 이대로 싸워도 불리해진다. 그리 판단할 무언가가 있던거다!!
서둘러서 추격하면 그 이점을 살릴 수 있을지도 몰라, 반대로 우물쭈물하며 유예기간을 줘 버리면 대응되어버릴지도 몰라!!
어느쪽이 승산이 큰지는, 계산식이 매우 단순하다고 생각한다만!!」

「………아르고노트의 수리가 마치는 대로 추격을 개시하지.
다만!! 헤라클레스의 회복을 뒷전으로 돌려서, 전력을 대폭으로 삭감시킨 책임은 져 줘야겠어!!
다음에 용사의 상대를 하는건 너다. 헤라클레스의 방해를 시키지 않도록 최대한 시간을 벌라고!!」

「……네~네~. 라져」



















「아마 지금쯤,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건 아니려나.
이아손 뿐이라면, 겁 먹고 주저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헥토르가 있어.
유예가 없다는건 우리들 쪽이라 정확하게 파악해서, 이아손을 재촉하겠지.
지금부터 서둘러서 적당한 작은 섬에 상륙한다고 해도, 거기가 자원으로 풍부한 섬이라 할 가능성은, 헤라클레스를 완벽히 쓰러트릴 준비를 갖출 확실성은 적어」

「리, 링크 씨……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건가요?」

「……이아손의 목적이 신경쓰이는데」

「그 빌어먹을 놈의 목적이라고?」

그런 것에 의미가 있는건가… 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듯 찡그린 드레이크를 제쳐두고, 링크는 입가에 손가락을 가져다대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역전의 전사에서 다시금 반전. 수많은 병사를 생환시킨 전술가로서, 지혜와 생각을 무기로 삼는 자로서의 그가 여기 있었다.



「말투도 그렇고, 사고방식도 그렇고…… 확실히 전부 짜증만 일으키는 녀석이었지만, 그 녀석의 본성은 아마도 선성(善性)이겠지」

「그딴게!?」

「그래. 그딴게.
『선』이라는건 말하자면,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한 것을 존중하며 실행할 수 있는』 성질을 말하는거야.
만약 저 녀석에게, 『자신의 행동으로 세계가 멸망할 수 도 있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렇게 자신만만할리가 없어.
오히려 저건 반대…… 자신은 정의를 행하는 영웅이라는 긍지, 세계를 구하는 자라는 사명감. 그런게 가져오는 만능감과 우월감에 절어서 콧대만 높아진거다. 라는 인식이 올바를 것 같은데」

《그는, 손에 넣은 성배를 『무언가』로 사용할 생각으로 가득했어.
성배를 회수해서 특이점을 수정하지 못한다면, 인리의 수복은 이루어지지 않아.
………응. 그가 자신의 행동으로 세계가 구해진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틀림없이 착각 속에 살고 있는거구나》

「그게 뭐야…… 도대체 뭐가 어떻게 영향을 줘야, 그런 식으로 콧대만 높아지는거야?」

「아무런 유도도, 근거도 없이, 맹목적으로 착각할 수 있는게 아냐.
틀림없이 『누군가』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어…… 어떤 명백한 목적을 가지고」


순간적으로 머리속을 스쳐지나가는 그림자는 둘.
그 중에서, 링크의 인상에 깊이 남은건, 지팡이를 들고 있는 가녀린 마술사 쪽이었다.


「전투준비를 게을리 할 생각은 없어. 그건 당연해.
하지만, 그 하나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각도로 그 녀석들의 『뒤』를 파헤치는 의미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

「……그래도 아무것도 없으면, 넌 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이야?」

「에우리알레는 아직 불안한가…… 알았어. 그 불안감. 걷어주겠어.
그 경우는, 내가 한번 더 상대하겠어.
이번에는 넓고 착실한 발판… 육지 위에서.
그 상황에서 쓰지 못했던 수단, 뒷일을 생각해서 일부러 온존해둔 수단을 모조리 쓰겠어」

「아직 비장의 패가 있다는거야!?」

「아아, 아직 전부 꺼낸건 아냐.
내 생각을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리 대영웅이라고는 해도, 가끔 직감에 따르는거 말고는 그냥 무식하게 돌격해오는 버서커 상대로, 질 생각은 전혀 없어」


자신과 확신을 가지고 단호히 말한 링크에게, 일동은 믿음직함보다는 한기라고 착각할 정도의 공포를 느꼈다는걸 자각했다.



(뭐…… 이쪽이 아니라 저 쪽이, 나와 헤라클레스의 일대일 대결을 허락해줄거라는 확증이 없지만.
………이건 말하지 말자. 사기가 내려가는게 뻔히 보이는데 알 필요는 없겠지)


애당초…… 잊고 있는 사람도 많은 것 같지만, 헤라클레스는 이 특이점에서의 최종목표가 아니다.
그 앞을 가로막는, 최저한 극복해야 할 난관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아손의 뒤에서 실을 당기는 흑막. 그 숨겨진 진짜 의도는 분명 있다.

자신이 상대하는 것 외의, 헤라클레스에게의 대처법도 분명히.


수평선 너머를 확인하며, 확신을 품는 링크였지만.
그 후에 발견되게 되는 『대처법』이, 자신들의 마스터에게 터무니 없는 무모한 짓을 요구하는 일이었다는 것 까지는, 역시 예상할 수 없었다.


온갖 상황,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용사 링크의 만능성과, 옷을 갈아입는 것으로 무언가에 특화되는 게임 시스템을 베이스 삼아서, 트라이포스를 막대한 마력 리소스로 취급하는 것으로 확립시킨 클래스 『브레이브』의 독자능력.
그것이, 『자신의 의사에 따른 클래스변환』입니다.
스카사하나 BB도 하고 있습니다만, 그건 『갈아입기 위해 영기를 만지작거리다보니 클래스도 변했다』니까 노린게 아니고, 명백하게 노려서 부담없이 바꾸지는 못합니다.

어느정도 약체화를 시킨 후, 『브레이브』의 클래스에 밀어넣어진 일부 특화요소만을 독자적으로 추려내서, 적당한 클래스에 맞춰서 해방시키는 것으로 그 진가를 발휘한다.
『용사』의 마테리얼에서 쓴 보구나 스킬은 『링크』라는 서번트의 베이스입니다. 추가시키는 형태의 변화니까, 그 쪽의 능력은 어느때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이라면 개인이서 성배라도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마력 소비가 심상치 않으니까.
트라이포스를 소지하는 링크이기에 실현 가능한, 온갖 의미로 그만이 활용할 수 있는 특수능력인겁니다.

『리토』에 아처, 『야만족』에 버서커, 『조라』로 랜서, 『열사』로는 캐스터.
또한 『은밀』로 어새신, 『클라이밍』으로 라이더, 『영걸』로 세이버가 됩니다.
여담으로, 용사라는걸 숨기기 위해 뒤집어 쓴 후드 달린 평상복은 『하일리아』 시리즈입니다.

갈아입었다고 저런 능력은 붙지 않고, 조라의 갑옷에 저런 헤엄은 못 친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당연히 있을거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옷은 어디까지나 클래스 체인지를 외관상으로 알기 쉽게 하기 위해서, 클래스별로 발휘되는 능력을 상징하는 겁니다.
지금 그는 서번트. 일화나 해석에 따라서 새로운 모습이나 능력이 부여될 수 있습니다.
특히 그라면, 세계 각국에서 애독되고 있으니 그 영향도 큽니다.
그 부분을 고려해서, 『젤다의 전설』에서 능력이나 사양을 그냥 가지고 오는 것 만이 아니라, 서번트가 된 것으로 인해 일어날 변화나 새로운 부여를 상정하여 설정을 짜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시리즈 전반을 통한 조라족 관계의 능력과 일화의 상징으로서, 조라의 갑옷에 미카우의 가면을 썼을 때 얻을 수 있을 수영 능력도 덧붙였습니다.

다른 복장도, 마찬가지의 사양과 능력을 상정하고 있습니다.

세이버에서는 마스터 소드의 진명해방과 하일리아의 방패가 해금.
오카리나를 필두로 하는 음악 관계 능력이나, 각종 아이템 사용은 캐스터로.
이동이나 기승 관계는 라이더입니다. 울프 링크로의 변신은 이쪽을 상정중입니다.
그리고 변종으로 생각하는게…… 『얼굴을 바꾼다』라는걸 『다른 자신이 된다』라고 해석해서, 얼터에고에서 각종 가면의 사용 해금, 정도려나요.
링크 군 본인은, 서번트화한 자신의 능력을 조금씩 사양 확인하면서 싸우고 있으니, 나올 타이밍에 대해서는 긴 안목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리나네기
Fate계에서의 난적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를 상대로, 링크 군의 서번트로서의 능력과 전투장면을 묘사하고 싶어서 쓴 본편의 프로토타입입니다.
나중에 후편도 투고할테니, 어떤 느낌으로 본편을 쓰려는지 이미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링크 대타의 봉쇄종국사해(임시) 前



「죽였, 다. 죽였다, 죽였다, 죽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를, 죽였다!」

「아버지가, 그러라고 했다.
아버지가, 너는 괴물이니까, 그러라고!」

「하지만, 전부, 내 잘못.
분명 처음부터, 내 마음은, 괴물이었다.」



끝 없이 수평선만이 펼쳐진 특이점의 바다. 싸움의 소란이 가득한 선상에서, 사람의 마음을 지닌 괴물의 비통한 절규가 울려퍼졌다.
가슴에 달리는 고통과 함께 비통한 표정을 짓는 사람. 고조되는 열기에 얼굴을 찡그리며 이를 악무는 사람. 한없이 조롱하며 깔보는 사람.

누구에게, 무엇을 보여지든 상관 없다는 듯…… 소년은, 괴물은, 아스테리오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심으로 품은 소원을 외쳤다.


「하지만, 이름을, 불러줬다.
모두가 잊어버린, 내, 이름……!」

「그러면, 돌아가야, 해.
용서받지 못해도, 추한 모습이더라도,

나는, 인간으로, 돌아가야 해……!」


목숨을 걸 정도의 결의가 담긴 그 『소원』에는, 비통한 마음이 담겨있었다.

『미노타우로스』는, 『괴물』은 이제 싫다.
모두가 불러준 『아스테리오스』로서 있고 싶고……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다.

스스로조차 잊어버린 이름을 불러 준 모두와, 자신 같은 존재를 받아들여 준 모두와 좀 더 계속 같이 있고 싶었다.


그걸 위해서라면…… 이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면서, 그와 동시에 『싫다』라고 비명을 지르는 자신도 있다는 것을, 아스테리오스는 자각하고 있었다.
왜냐면, 저 미쳐버린 대영웅과 계속 대치한다면, 틀림없이 자신은 죽어버린다…… 그러면 더는, 모두와 같이 있을 수는 없다.



(싫어…… 싫어, 헤어지기 싫어.
모두와, 에우리알레와, 계속 계속 같이 있고 싶어)



왠지 울컥거리면서 눈동자를 달구는 무언가를, 모처럼의 결의를 무디어지게 할 잡념을, 울부짖으며 호소하는 자기 자신의 틀림없는 『본심』을, 아스테리오스는 필사적으로 억눌러 참는다.
분명 이게, 이게 바로, 자신에게 주어진 벌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진심으로 품은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사람의 따스함을 얻은 순간 그걸 빼앗긴다는, 죄 많은 자신을 자각하며 죽어 간다.




(내가, 죽, 인, 그 아이들…… 울었어, 외쳤어, 『살려줘』라고, 필사적으로.
이런, 기분이구나…… 그걸, 난, 짓밟았어.
왜, 나, 태연했었을까…… 역시, 괴물은, 벌을 받아야 해)



시야 구석에서, 동료채로 공격해도 상관없다는 듯, 보구인 창을 치켜드는 랜서의 모습을 보았다.
눈 앞의 광전사를, 그저 한 순간이라도 붙들 수 있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울부짖으며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소년을, 마음 깊숙히 밀어넣었……지만, 소년의 절규는, 저항은, 아스테리오스의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크고 필사적이라서,
붉은 빛을 내뿜는, 사람이 아닌… 날고기를 먹어치우는 괴물의 입에서, 아주 조금, 단 한순간 흘러나왔다.




「……………려…줘」



빗방울보다 작은 한 방울은, 흘러넘칠 틈도 없이 뺨을 더럽히는 튀어나온 붉은 피에 섞여서, 순식간에 그 열을 잃어버렸다.
소리라는 형태인지조차 의심스러운 중얼거림은, 전장의 소란이, 눈 앞에서 소리지르는 광전사가 없다고 하더라도, 누구의 귀에도 닿지 않고 사라졌을테고,
애당초 닿을 리가, 받아들여질리 없다고, 말한 스스로가 부정하는 괴물의 애원.




「그럼 안 되지, 아스테리오스. 그런 말은 좀 더 또박또박, 모두에게 들리게 크게 말해야지」





「다음부터 노력하자」




거기에, 응답해준 사람이 있었다.

푸르며 신비로운 칼날이 태양빛에 빛나고, 자신보다 아득하게 작고 가녀린 등이 자신을 감싸는 것을, 대영웅인 압도적인 거인의 위압을 상대하고도 기죽지 않고 맞서는 모습을, 아스테리오스는 보았다.



「링, 크…… 왜?」

「도움을 바라며 울고 있고…… 그걸 필사적으로 억누르면서 죽으려는 아이를,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못되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링크, 말했어.
『용기』를 내라고… 그러면, 그럴 수 있으면, 누구라도 『용사』라고.
그러니까, 나……」

「확실히 그랬지. 하지만, 지금 네가 하려는건 그게 아냐.
싫다고 싫다고 울부짖는 본심을, 억지로 억눌러서까지 하는건 『용기』라고 하지 않아.
공포는, 슬픔은, 부정하고 억누르는게 아냐……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러면서 극복하는거야.
진정한 『용기』를 아직 찾아내지 못한 너를, 지금부터 반드시 찾아낼 수 있을 너를, 이런 곳에서 잃고 싶지는 않아」



말투는 강하지만, 담겨진 마음은 매우 상냥해서,
그런 목소리를 등 뒤의 아스테리오스에게 향하며, 그 눈과 전의와 칼끝을 눈 앞의 광전사에게서 조금도 떼어놓지 않는다.
얼핏 보기만 해서는 이건,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는 소년전사의, 그야말로 만용에 지나지 않는 광경이었다.

하지만, 냉정한 판단력 같은건 버려뒀을 광전사는, 대영웅 헤라클레스는, 한 손으로 가볍게 짜부러트릴 수 있을 소년을 앞에 두고, 어째서인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조금전까지의 여유를 벗어던지고 소리지른건, 화살로 위험하게 미간이 궤뚫리기 직전이었다는 생명의 위기를 가까스로 면한 직후의 이아손.
그 옆에서는, 여유만만하고 틈투성이라 공격에 대한 대처따윈 조금도 하지 못하는 이아손을 지키기 위해, 보구 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는 헥토르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뭘 하는거냐 헤라클레스, 이 굼뱅이가. 빨리 그 꼬맹이 녀석을 죽여버려!!
터무니 없는 녀석이군. 눈 앞의 위협을 무시하고 장수를 노리다니!!」

「아니~, 그 한 순간에 좋은 판단이었네…… 역시 저 꼬마. 보통내기가 아냐.
그 상황에서라면 난 방어로 돌아야만 했지. 발동된 보구를 막기보다, 아득하게 편하고 확실한 수 하나만으로 미노타우로스를 지켜버렸잖아.
게다가 노린 점이 미간이라는게 또 싫군.
눈으로 향해지는 공격은 『자신이 지금 살해당할 뻔 했다』라는 인식을 압도적으로 강하게 만드니…… 보라고, 우리 대장. 노림수대로 완전 미쳐 날뛰잖아.
이래서야 뭐, 미노타우로스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잊어버렸겠네……」

「죽여라, 헤라클레스. 하지만 평범하게 죽이지는 마라. 고통으로 몸부림치게 희롱하며 죽여라!!
그 녀석은 위대한 왕의 목숨을 노린 반역자다. 세계를 구하는 영웅의 위업을 막는 악랄한 놈이다. 자신이라는 존재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부끄러워하며 후회하게 해 줘라!!」


예리하게 갈고닦인 전사의 감이 울리는, 이상한 경종을 대비하던 헤라클레스지만, 그게 휘몰아치는 광기와 전의를 억누를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붉게 끓어오르는, 이성 없는 눈동자는, 대기를 울리는 포효와 함께 뿜어진 위압감은, 아스테리오스가 아직도 무사했다며 한순간이나마 안도했던 전원을 더욱 절망으로 내팽겨칠 정도의 공포였다.



《도망쳐, 링크 군. 아무리 너라도 헤라클레스, 게다가 버서커라니 상대가 너무 힘들어!!
어떻게든 해…… 아아 정말, 왜 난 이럴 때 이런 말 밖에 못 하는거야!!

하지만 미안, 이런 말 뿐이라고는 해도 지금 나로서는 이런 말 밖에 못 해!!
도망쳐 링크 군, 어떻게든 살아남아!!》


「하하하핫, 목소리만 들리고 모습은 전혀 안 보인다만, 아무래도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자도 있는 듯 하군.
그 말대로, 헤라클레스다…… 그리스의, 아니, 사상 최강의 대영웅이다!!

어딘가의 보잘것 없는 영령이 당해낼 수 있을 상대가 아니다. 하물며 너같이, 자신이 이제 죽는다는 것 조차 이해 못하는 꼬마 따윈, 눈치채지도 못한 채 짓밟히는 개미나 다름없지!!」

「링크, 역시 난……!!」



『무섭지 않다』고 말하며 미소지어 줬다,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용사』로의 길을 가르쳐주었다.
소중한 친구가 조롱된 분노에 눈초리를 거세게 올리며, 온 몸의 털을 세우고 뛰쳐나가려는 아스테리오스의 거체를, 링크는 한 손으로 막았다.



「링크!」

「안된다고 했잖아…… 왜 그리 몸을 던지려는데. 살해당할 뿐이라고 알고 있잖아」

「……알고 있어, 무서워, 하지만 난 해야 해.
벌을 받아야 해…… 갚아야 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하면, 난 모두하고 같이 있을 수 없어.
모두와 같이 있는 걸…… 내가, 나를 용서 못해」


「……벌을 받고, 갚고, 용서받을 수 있으면 되는거지?」

「……으, 응」

「에우리알레!!
여신 에우리알레, 존귀한 당신께 청하는 무례를 허락하소서!!」

「뭐…… 그래, 허락할게」



여신이라는 존재라는 것. 그건 인정하면서도, 대등한 동료로서의 자세나 위치를 벗어나지 않았던 링크에게서 갑자기 공손한 태도와 말을 듣게 되자,
순간 놀라서 할 말을 잃어버린 에우리알레였지만, 바로 자각과 긍지를 되찾아서, 익숙했던 여신으로서의 자신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거룩한 행동은, 다음 순간 향해진 『소원』의 내용에 가볍게 무너져버렸다.




「자신이 범한 죄의 무게에 괴로워하며, 벌과 보답을 바라는 자가 여기 있나니!!
부디 이 자에게 속죄의 기회를, 여신의 시련을 내리옵소서!!」

「……!! 아스테리오스, 사람의 마음을 버리지 못하기에 괴로워하는 괴물이여, 들으세요!!」


링크의 의도를 깨달은 순간, 에우리알레는 여신으로서의 자신을 잊고, 그저 오로지 소리지르고 있었다.
구하고 싶은데, 없어지지 않았으면 하는데, 그걸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는, 눈 앞에 내밀어진 그것에 필사적으로 달라붙는, 『여신』이라는 속성을 지녔을 뿐인 한 소녀만이 있었다.


「사는거야, 죽어서는 안 돼…… 죽어서 편해지다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후회와 죄악감의 괴로움에서 해방된다니, 정말로 용서하기 어려운 소행이야!!
수많은 죄 없는 소년소녀들을 먹은 당신에게는, 벌로서 그 수백… 아니, 천, 만…… 수억배의 생명을 구한다는, 끝 없는 난행을 이루기를 명합니다!!
과거로부터 현재, 미래에 이르는 사람들의 생활 그 자체를, 인리를 구한다는 전대미문의 대위업!!
이 여행길의 동반이 되어, 별을 바라보는 천문대를 지키며, 인류 최후의 마스터의 힘이 돼!!
이게 네가 해야 할 시련이야. 냉큼 받아들이라고!!」


수십명의 제물을 먹어치운 대가로, 시간으로서 수천년, 총수로는 수천억명에 이를 사람들을 구한다…… 그저 수로만 비교하면 수지가 전혀 맞지 않는, 가혹하기 그지없는 시련이겠지.

그런 불합리한 신탁을, 아스테리오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듣고 있었다.
믿을 수는, 받아들일 수는 없다…… 너무나도 형편 좋아서, 벌이나 시련이라 생각하기에는 너무나도 행복해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 아니었다.

그런 걸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돌아와……… 돌아오라고 아스테리오스!!
바로 내 말이야, 넌 닥치고 듣기만 하면 된다고!!
너에게 시련을 내린건 바, 그 결말로 죄가 용서받는다고 인정한 것도 나!!
바로, 여신 에우리알레!!

내가 허락했어. 누가 불평해도 소용 없어. 누구도 널 부정하게 두지 않아!!」

「라시는데…… 아스테리오스. 자.
빨리 돌아가서, 네 여신님을 위로해드려」

「……하지만, 나.
안 돼…… 이런거 벌도, 시련도 아무것도 아냐.
너무 기뻐서, 너무 행복해서, 나, 전혀 갚지 못해」

「그 죄악감이, 네가 지금부터 영원히 짊어지게 될 진정한 벌이야.
아무리 행복한 순간이라도, 넌 자신이 범한 죄를, 죽여버린 사람들을 잊지 못해.
그걸 감안하고 살아가서…… 네가 살아서 행복해졌으면 하는, 모두의 마음을 받아들인다.

이건 분명, 네가 지금 상상하는 것보다도, 계속해서 힘들고 괴로운 시련이 될거야…… 알겠어?」

「…………응, 알 것 같아.
그래도, 나…… 지금부터 어떤, 괴롭고, 힘들고, 싫은 일이 있어도.
그걸 전부 참을테니까, 참을 수 있으니까.
지금은 어쨌든, 에우리알레를 울려서는 안 돼…… 그렇게 생각해」

「찾아냈네. 네 『용기』」




만면의 미소와 같이 향해진 링크의 말에, 몇초간 어이를 잃은 아스테리오스는, 무언가를 극복한 듯, 정말로 기쁜 미소로 대답했다.
간단한 전언을 맡긴 아스테리오스가 『황금사슴호』골든 하인드 호로 귀환하고, 에우리알레의 발작과 일동의 환대로 맞이되는걸 확인한 링크는, 안심한 덕분에 조금 풀리던 의식을 다시 전투용으로 되돌렸다.

지금 당장이라도 헤라클레스를 부추기려던 이아손은 무언가를 떠올린건지, 헤라클레스의 전의를 일단 진정시켜서까지 눈 앞에서 전개되는 링크들의 대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끝난걸 헤아리자마자 흥! 하고 콧방귀를 뀌며 비웃음과 깔보기라고밖에 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바라봐서, 기가 막혀서 어깨가 축 쳐졌다.
저것과 『영웅』을 한 카테고리로 묶는건 싫어…… 이 짧은 기간동안, 몇번이고 똑같은 감상을 가졌는지는 이미 세지도 않았다.





「촌극은 끝났나…… 조금은 볼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고, 아무리 시시해도 여유롭게 받아들여주는게 지배자의 자비라고 생각하고 봤었다만.
……시시해. 역시 촌극은 촌극이군!!
너무 어처구니 없어서 이미 불쌍할 정도로군. 이래서야 차라리 도중에 박살내주는게 진지한 대응이었나!!」

「네~네~. 일부러 기다려줘서 고마워.
여긴 이제 됐으니까, 어서 그 사람 치워버리고 끝내게 해 주지 않겠어?」



망할 자식의 유일한 특기라 칭해지던 수다를 들은체 만체 한데다가 더욱 자랑하던 헤라클레스까지 얕보고 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링크의 태도에, 이아손의 관자놀이에 성대하게 경련이 일어났다고 모두가 파악했다.



「네놈……바보냐, 아니. 확인 안 해도 되겠군. 바보로군!!
대영웅 헤라클레스를 앞에 두고 그 태도, 이미 만용을 넘겨서 그저 자살지원자다!!」


「……저기, 닥터.
딱히 장난치는 건 아니고, 진심으로 절실한 질문인데, 물어봐도 될까?」

《이 상황에서!?
아 아니, 이 상황에서 알아야 할 것 같은 중요한 질문이라는건가…… 좋아, 간략하게!!》

「헤라클레스는 누구였지, 구체적으로 뭘 했어?」


초조한 가운데에서도 필사적으로 냉정함을 유지하려고 고군분투중이던 로마니가 질문을 수락한 직후.
링크는 마치, 오늘 저녁메뉴를 묻는듯한 가벼움으로, 가볍게 폭탄을 투하했다.
모두가 말을 잃고, 뭐라 할 수 없는 침묵이 몇초간 세계를 감싼 후, 한 발 앞서서 부활한 다 빈치의 바보같은 웃음이 통신 너머에서 들려왔다.



《아하하하, 하하하하핫, 아하하하하핫!!
미안 미안. 잊어버렸네. 나한테도 완전히 맹점이었어!!
그래. 알고 있을 리 없구나. 우리들이 눈치채고 알려줬어야 했는데 말야 이건!!》



통상 성배전쟁처럼, 성배로부터 어느정도 현대지식이 주어지는 것도 아닌 상황인데, 계기도 없이 알고 있을리 없으니까.
어떤 영웅이라도, 어떤 위업이라도, 『지금』으로 이어지는 인류사 전체가 그에게는 아득한 후세의 것이니까.
그런 말로 나오려던 후반 부분은, 본격적으로 참지 못한 웃음 탓에 결국 말로 나오지 못했다.


「마… 말도 안 돼. 네놈, 지금 뭐라고 한거냐!?
헤라클레스를 모른다니, 이 녀석의 전설을, 그 대위업을 들은 적 없다고!?
어떤 시골, 어떤 촌구석, 어떤 오지에서 자라야 그렇게 되는거냐!!」



조롱하고, 매도하며, 상대보다 우월한 입장에 서기 위하여 청산유수처럼 움직이던 혀도 멈춰서서, 그저 순수하게 경악하며 받은 충격이 얼마나 굉장했는지 보여주는 이아손.
그런 반응을 앞에 두고 링크가 보인 표정변화는, 『그런 말 해도 모르는건 모른다고』라고 말하고 싶은듯한, 아이같은 삐진 얼굴이었다.


「어이어이어이어이, 저 녀석 괜찮아!?
저 헤라클레스 상대로 검을 내밀다니, 바보인지 무모한 건지 조마조마했더니 설마 『모른다』라니!!」

「그보다…… 이제와서지만, 저 아이 누구야?
서번트라는건 기척으로 알겠는데 그 외에는 전혀 모르겠어, 검도 활도 쓰는데다가, 단서 될 만한게 너무 없어」



오리온과 아르테미스가 무심코 말한 당연한 의문에, 리츠카와 마슈는 저도 모르게 서로 마주봤다.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무튼 지금 링크는 전설에서 익숙하게 묘사되는 용사의 의복을, 깊은 숲을 떠올리게 하는 녹색 옷을 입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대 하일리아인의 특징인 날카로운 귀와, 링크 자신의 강한 인상을 드러내는 금발벽안.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얼굴 생김새도 후드로 반 쯤 가려버려서, 외관으로 봐서 그를 『용사 링크』라고 깨닫기는 어렵겠지.

『링크』라고 자칭하기는 했고, 후드도 때때로 아무렇지도 않게 벗고(드레이크를 포함한 해적 무리가 무심코 숨을 집어삼키고는 했다)는 했었지만, 지금까지 아무도 의문을 가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상하게 숨기거나 속이거나 하는게 오히려 의심받는다고. 드레이크 선장은 그 부분이 특히 더 날카로울걸.
리츠카. 너도 갑자기 툭 튀어나온 녀석이 전설이나 역사상의 등장인물의 이름을 자칭했다고 해도, 「혹시 본인인가?」라니, 이런 상황이 아니면 생각하지도 않을거잖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최대한 비밀로 해 둔다…… 그렇게 말한 주제에, 그를 숨겨야만 한다고 긴장하던 자신들을 뒷전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진명을 까발렸다.
역시 같은 입으로 「먼저 말을 꺼낸 주제에 뭔 생각이야」라고 추궁하는 자신들을 가볍게 다물게 하고 「『숨기는 게 있습니다』라고 얼굴과 목소리와 태도에 빤히 드러나버린 리츠카들 쪽이 더 의심받고 있었어. 보충은 해 뒀지만」이라고 마무리까지 당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상황에서 그가 아직 『숨길 생각』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선배…… 혹시, 링크 씨는」

「싸울 생각……인걸까. 『진심』으로」



자신의 진정한 힘이 필요하게 되는…… 그런 때가 오면, 아낌없이 보여줄까.
아직도 발휘하지 않은 힘의 존재를 암시하면서, 그렇게 말하며 웃던 링크의 모습을 떠올렸다.




「……헤라클레스가 터무니 없이 강하고, 무시무시한 적이라는건 알고 있어.
역사라던가, 전설이라던가, 칼데아에 오기 전까지 별로 자세하지 않은 나라도, 이름만이 아니라 어떤 활약을 했는지 정도까진 어느정도 알 정도의 대영웅이고」


영주가 떠오른 주먹을 쥐었다. 무심코 침을 삼킨 입술이 희미하게 떨렸다.
그걸 불안과 공포때문이라 생각한 마슈는, 마스터를 어떻게든 격려하고, 기운을 북돋아주려고 말을 꺼내려 했는데, 직전에 삼키게 되었다.
거대한 대영웅을 정면으로 맞서는 용사의, 비교적 매우 작고 가녀린 뒷모습을 보는 리츠카의 눈동자는, 기대와 희망으로 타오르고 있었으니까.



『열심히 설명해주는 마슈에게는 미안하지만, 책의 내용보다는 눈 앞의 본인의 인상이 강해서…… 그렇게 열심히 「용사님」이라고 해도, 딱 느낌이 오지를 않아.
게다가…… 아마도 저 녀석, 별로 그런 취급을 받는걸 좋아하지 않을거야.
저 녀석이 「용사」라는건 사실이고, 부정할 생각도 없지만…… 그래도 역시, 난 저 녀석을 「용사」보다는 「친구」라고 생각하고 싶어』


리츠카의 링크에 대한 취급이나 인식이 가볍게 느껴지고, 그건 리츠카가 링크의 일화나 공적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앞으로 둘을 위해서라고 믿으며 열심히 『젤다의 전설』을 말했고, 그 결과로 예상치 못한 답변을 받았을 때를, 마슈는 저도 모르게 떠올리고 있었다.
어느샌가 그늘에서 대화를 듣고 있어서, 사이를 좋게 하기는 커녕 나쁘게 만드는 계기가 되어버렸다고 핏기가 가신 마슈를 뒷전으로, 새하얀 피부에 핏기를 띄우고 부끄럽다는 듯, 그러면서도 왠지 매우 기뻐보였던 링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어째서 리츠카는 『위대한 용사』보다도 『한 명의 친구』를 존경한건가, 왜 링크는 그걸 모욕이라고도, 깔본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기뻐한걸까.
그리고 지금, 왜 리츠카는 이도저도 못하는 이 곤경 속에서 흔들림 없는 신뢰를 보이고 있는걸까.
『젤다의 전설』은 아직 다 못 읽었다고 했는데, 『용사』가 아니라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건 그 본인인데…… 그 『이유』를, 지금의 마슈는 아직 이해할 수 없었다.

과거의 혼란과 지금의 혼란이 뒤섞여서 움직이지 못하는 마슈를 뒷전으로, 상황은 마구 변화중.
자신이 최강이라 믿는 영웅을 『모른다』라고 해서, 머리에 피가 오를대로 오른 이아손은, 전투태세를 갖춘 헤라클레스의 뒤에서, 그의 위업에 대해 마구 분노하며 소리치고 있었다.

솔직히 『위업』이라고, 『대영웅』의 삶이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전설을 앞에 두고, 표정과 자세를 조금 고친 링크의 모습에, 기분 좋아진 듯한 이아손의 입이 청산유수처럼 움직인다.

머나먼 생전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현재의 위협으로 가로막는 광전사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링크가 의도치 않고 뒤헤집은 탓에 느슨해진 전장의 분위기가, 그 절망감이 다시 돌아온다.




「그 녀석의 보구 『열두 번의 시련』갓 핸드은 소생마술의 중첩이다. 12번 죽이지 않으면 헤라클레스는 쓰러트릴 수 없지.
게다가 그 녀석의 몸은 B랭크 이하의 공격을 무효화한다.
너희들에게 그 정도의 공격수단이 존재할까나. 만약 있다고 해도 마무리로 알려주지.

이미 받은 공격에 내성이 생기는거다. 그러니까 같은 공격으로 두 번 그 녀석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지.
요컨데…… 너희들이 헤라클레스를 이기려면, A랭크 이상의 공격수단을 12종류 준비해서, 12번 전부 죽여야만 하는거다.
수많은 난제를 해결하고, 수많은 괴물들을 죽여서 전설이 되고, 게다가 이성을 잃어서 적을 학살할 뿐인 존재가 된 괴물을 말이지!!

자, 거드름피우지 말고 알려주게, 용맹한 소년전사군!!
지금까지 잘도 저질러줬다. 전례없을 정도로 초조하게 만든, 이 위대한 이아손의 분노를 진정시키고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넌 도대체 어떤 추태를 보여줄거냐!?
들어주기야 얼마든지 들어주자. 이뤄줄 의지는 눈꼽만큼도 없다만!!」


「닥쳐」


혼자 달아올라서는 멋대로 시끄러워진 이아손의 웃음소리가, 그것보다 아득하게 고요했을 단 한마디로 가로막혔다.
제 분위기에 취해있었을 이아손이, 왜 그 한마디로 조용해졌는지, 아니, 조용해져야 했었는가.

그 이유는, 방금 전에 위험하게 미간을 관철할뻔한 화살보다도 선명하고 강렬하게, 자신의 몸을 쏘아봐서 움츠러들게 한 푸른 눈동자를, 직접 목격한 이아손 본인밖에 모른다.



「네가 욕보이고 있는건 내가 아냐…… 네 자신이 자랑하면서,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헤라클레스다.
자각했으면 닥쳐, 그 청산유수로 움직이는 입이 자신의 『능력』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있다면 말이다」




안면이 창백해진 채 입을 다문 이아손에게 마지막 말을 내뱉은 후, 링크는 다시 눈 앞의 위협을 마주보았다.
검 자루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장갑으로 가려진 문장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이 느껴진다.

상세한것까지는 역시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역대의 저마다는 어쨌든, 적어도 자신에게 그런 성격은 없었을텐데 하고 냉정한 사고로 생각하면서도…… 가슴의, 영혼 속에서 울컥거리는 뜨거운 충동을, 없었다고 치고 무시할 수는 없다.





(『링크』라는 존재 그 자체가 통일화된 영향인건가…… 하지만 뭐, 나쁘진 않아)


싫지 않다. 즐겁지 않을리가.
그렇지 않다면, 이젠 이미 『그 세계를 게임으로 즐겼었다』 정도의 희미한 인식만 남은 『전』의 자신이, 『그 게임에』 그렇게까지 열중할 이유가 없었으니까.




「헤라클레스…… 네가 인류사 속에서, 탑 클래스의 위업과 용맹을 자랑하는 대영웅이라고 한다면,
그걸 상대할 수 있다면, 그건 내 힘이 수많은 영웅들에게도 통용된다는 증거가 되겠지.
공교롭게도 지금 넌 나에게, 인리수복이라는 길 한복판에 세워진 장애물에 지나지 않아.

불손하지만, 발판삼아 넘어가도록 하지!!」


「해 버려, 링크. 새로운 전설, 만들어 버리라고!!」
「라져다, 마스터!!」


주변이 말릴 틈도 없이, 서서히 고조되던 두 소년의 투지가 마침내 폭발했다.
기합과 동시에 덤벼든 소년의 날카로운 검극을, 헤라클레스는 도끼검으로 막아내고 포효와 동시에 튕겨냈다.

자세가 무너지기는 커녕 힘차게 날려진 소년의 날씬한 몸은, 허공에서 요령 있게 자세를 바꾸고…… 그 전신을, 그 본인의 손등에서 내뿜어진 눈부실 정도의 섬광과 방대한 힘의 분류가 감쌌다.


무심코 눈을 가릴 정도로 눈이 부신 빛 너머로, 일동은 보았다.
형태는 달라도, 어떤 나라, 어떤 시대라도 빠짐 없이 전해지고 있다는 『전설』 ……거기에 기록되어 그려져 있던, 형태를 지닌 여신의 축복.

후세에 만능의 원망기라 전해지는, 『황금의 성삼각』트 라 이 포 스의 문장을.




「저, 저 문장은……… 저 분은, 혹시!!」


다른 사람과 다른 귀를 지니고 태어난 그녀는, 어릴 적 부터 어떤 『태고의 백성』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받는 일이 많았다.
여신의 목소리를 남김없이 듣기 위한 큰 귀를 지니고 태어나서, 오랜 세월 선의 여신과 함께 살아왔다는 『고대 하일리아인』
공주께서는 그 피를 이어받는 분이실 것이다. 흘러넘치는 마술의 재능 역시…… 라고 들을 때마다, 그녀는 부끄럽게 여기면서도 기뻤다.

전설의 『용사』도 『고대 하일리아인』이었으니까. 동경하는 영웅과 가까운 피를 잇고 있다는 말을 듣고 영광으로 여기지 않을 리 없다.




(만나뵐 수 있었다면…… 좀 더 다른 곳에서, 다른 형태로 이뤘으면 했는데)


슬픈 듯, 분한 듯…… 유감스러운 듯 한숨을 내쉬는 메데이아는, 눈 앞의 상황을 누구보다도 빠르게,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손 등에서, 황금으로 빛나는 문장……… 설마 저건, 저 녀석은, 그 『전설』의!?」
「진짜냐. 난 어릴때 저 녀석의 이야기를 교과서삼아 자랐다고!?」


틀림없는 위대한 『역사』나 『신화』상의 존재일 자신들조차, 살아있을 당시에 이미 『전설』로서 즐기던 이야기의 영웅이, 품고 있던 마음에 합당한 『용사』의 후광을 두르며 나타났다.
그 『기적』을 모두 받아들여서, 되씹고, 만끽할 수 있던 사람은, 유감스럽게도 이 곳에는 없었다.
Posted by 리나네기
후세에 전해진 이 한 구절이 너무나도 유명하기 때문에, 그는 후대에서 『유사 이래 최초의 젤다전설 혼모노(ガチ勢)』라고 인식되고 있습니다(사실).


막간의 이야기

가장 옛된 기술(記述)



『그』는, 어찌하여 용사인 것인가.
어찌하여 사람들은 『그』를 용사라 부르며, 『그』는 용사가 된 것인가.
 

퇴마의 성검에게 인정받은 유일한 주인이었으니?
온갖 무기를 자유롭게 다루는 달인이었기에?
백발백중의 활의 명수였기에?
곤란한 여정을 힘차게 질주하는 애마가 같이 했기에?
때로는 어둠에 잊혀져서라도 이룩할 책임을 다 했기에?
이상한 도구나 힘을 구사하며 온갖 곤경을 극복했기에?
그저 혼자서 마물의 군세로 향하는, 무모하면서도 겁먹지 않는 전사였기에?


그 모든 것이 올바르며, 그 모든 것이 착각이다.


『그』는 맞서 일어섰다.
『그』는 걷기 시작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는 싸웠다.


그리고 『그』는 증명했다.


절망 끝에 얻을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스스로 『용기』의 체현자가 되어서.


더 자세히 말할 필요도 없다…… 『용사』라는 말이 『용기 있는 자』를 의미한다면,
그걸 『그』를 지칭하기 위하여 쓰는 것에, 무슨 의문이, 무슨 망설임이 있을까.


이제부터 오래 이어질 사람의 역사 속에서, 특출난 전사나 영웅이 나타나서, 그 이름을 알리는 일도 때로 있겠지.
그런 예상은 이미 확신이지만, 그래도 나의 마음을 뒤흔들지는 못한다.

누가 나타나서, 무슨 일을 하든, 진정한 『용사』란 단 한명.

지고의 왕인 내 마음을,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꿈을 펼치는 소년처럼 들뜨게 만든 『그』라고.

한 순간이나마 옥좌를 내려와, 유일한 벗에게만 허락된 개인실에서, 지금 이 순간만, 단순한 『내』가 되는 것을 나 자신에게 용서하라고.
벗과 둘이서 웃으며, 이미 손이 그 감촉을 기억해버린 표지에 닿아, 그 자의 활약에 가슴뛰는 밤을 보낼 때마다 생각한다.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발췌


고대 우르크의 왕 길가메시가 『젤다의 전설』을 애독하고 있었다는 것, 이 전설이 당시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귀중한 구절이다.

























게이트 오브 바빌론 열림→젤다의 전설(원본)(※소유자 왈, 에아에 비견되는 지보, 세계적·역사적·문화적으로도 초특급의 보물) 등장


「싸인해주세요!!」
「꺄아아아아아아악 왜 그게 남아있는데에에에에에에엣!!?」
「링크 씨의 할머님께서, 링크 씨가 시간의 신전에 봉인된 후 발견하여 왕가에 헌상했다고 전설에 남아있습니다만……」
「할머니이이이이이이이이이잇!!!」








「부탁하니까 그거 돌려주세요, 아니면 불태워주세요, 흔적도 없이!!」
「무슨 말을 하든, 이건 나의 지보! 아무리 용사가 부탁하더라도 이것만큼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끼어들어서 미안하지만, 그에 대해서는 나도 전력으로 저지하겠어.
확실히 그 책. 링크 군에게 있어서는 그저 기록에 지나지 않을지도 몰라…… 하지만 현재, 네가 남긴 너의 전설은, 지금은 인간이 걷는 역사에 없어서는 안 되는 거지.

……㊙노트가 모르는 사이 전세계에 풀려버린 쇼크는 지못미지만, 용사로서 부디 참아줬으면 해」

「어중간하게 불쌍하다는 시선으로 보지 말라고, 닥터 바보오오오오오오옷!!!」
Posted by 리나네기
보유 Skill

무예의 극치 C
그 손에 들 수 있다면, 온갖 것을 자신의 무기로서 잘 다루어보였다는 전설의 체현.



날씬한 몸에 걸맞지 않는 강한 힘과 일탈된 기량을 앞에 두고, 온갖 무기가 실력부족의 물건이 되어벼서, 그에게 있어서 여신의 신검 이외의 무기는 까놓고 말해서 일회용 소모품이나 다름없었다.
달인이기에 얽혀버린 난점을, 용사는 달인으로서의 기량을 통해 극복했다.
애용하는 신검이 분류된 한손검만이 아니라, 투핸드 소드부터 간격과 형상에 따라 취급법이 매우 달라지는 창, 곤, 심지어 배틀액스나 해머라는 중량계 무기까지 훌륭하게 다루었다.


무기의 내구력이 버티지 못하는 장시간의 전투에서도, 적대하는 상대의 무기를 빼앗거나, 그 근방에 본래대로라면 무기가 아닌 무언가를 이용하는 것으로 싸워나갔다고 한다.


적의 책략에 빠진 궁지나 무방비할때의 기습이라는, 온갖 위기를 극복한 일화는 『상재전장(常在戦場)』이라는 마음가짐과 대응의 구체적인 예시로서 온 세상의 여러 전사나 유파에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말은 쉽지만 하는건 어렵다』라는 말 처럼, 이 달인의 기술이라 칭하기조차 힘든 기량은 그리 간단히 익힐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간격, 중량, 위력, 무기로서의 성질이나 특징을, 비록 처음보더라도 손에 든 그 순간에 판단하는 이해력이나 응용력, 또한 그것을 실행으로 옮길 담력이나 기량, 모든 것이 최상급 레벨으로 요구된다…… 그것도, 전투중이라는 극한상태 속에서.
오랜 역사 속에서 이 기술의 사용자로 이름을 남기고 있는 것이, 원탁의 기사 중 한명인 랜슬롯뿐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용사의 굉장한 점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스킬로서의 랭크가 생각보다 낮은 것은, 서번트로서의 이 스킬이, 『적 서번트나 신비에 의해 수호받는 상대에게 공격이 통하게 하기 위한 것』이니까.


들어올린 나뭇가지가 진검과 격렬하게 승부할 수 있게는 되지 않는다. 10의 위력이 어디까지나 10으로서 상대에게 통하게 될 뿐.
만약에의 가정이지만, 현실에, 단순한 나뭇가지가 검과 실제로 맞부딪히는 사태가 일어났다고 한다면…… 그걸 할 수 있는 것은 서번트로서의 능력이나 스킬이 아니라, 용사 자신의 달인기술 뿐이다.



in 제2특이점


「…………아니, 뭐, 확실히 위험한 순간이었구나. 도와준 것은 정말로 감사하고 있다. 하지만 말이다」

「저기 말야, 링크…… 아무리 적이고, 황제폐하의 목숨을 노린 자객이었다고는 해도,
이건 좀…… 역시, 너무한게………」

「네로 황제폐하. 바라옵니다…… 폐하의 목숨을 노린 자객이라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알고 있다. 다 말할 필요 없다, 마슈여.
이미 이 녀석은 죽은것이나 다름없고, 두번 다시 자객이 될 수 없겠지.
………여기에 채찍을 휘두르다니, 아무리 황제인 여라도 할 수 없다. 너무나도 불쌍하지 않은가」

「………………아아, 그래. 그 말대로다.
시황제의 목숨을 노리고, 자객으로서의 목숨과 모든 힘을 다한 그 순간, 만약 내가 이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자객으로서의 긍지가 밑동부터 꺾여나가기는 커녕 뿌리채 뽑혀 재가 되겠지.
비록 좌에 부름받더라도, 그게 역사에 남았다는 사실에 절망하여 스스로 영원한 허무로 추락했겠지」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적이잖아, 자객이잖아, 황제폐하 진짜 위험했다고!!
이거 쓴 것도 손에 들고 있었을 뿐이라는거니까, 딱히 깊은 의미는 없고, 위력이 없으니 제압하려면 횟수로 몰아붙일 수 밖에 없으니…… 그보다, 애당초 식사시간에 덮치는게 나쁘잖아!!

에, 잠깐. 잠깐만. 이거 내가 나쁜거야!?」



보유 Skill 그2

보편의 미모(普遍の美貌) EX

『젤다의 전설』에서 묘사된 미모의 용사의 상태가, 오랜 시간 속에서 인식을 넘어 이미 개념화되어 버린 것.



전설 왈, ……나부끼는 머리카락은 천상에서 내리쬐이는 빛, 빛나는 눈동자는 최상급의 에메랄드, 투명한 피부는 설원과 같으니.
서로 미를 겨루는 것이 일상인 또래 여성들조차, 용사 상대로는 솔직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오히려 그 아름다움에 동경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공주의 놀이상대로라면 어울린다고 얕본 사람을 스스로 꺾어눌러 입다물게 한다거나, 지위있는 남성에게서의 구혼에 곤란한 젤다공주를 지키기 위해 카게무샤를 맡았다. 등의 일화에서도, 용사의 아름다움을 주변사람들도 그리 인식하고 있었다는 편린을 엿볼 수 있다.


용사의 용모나, 그에 관련된 일화에 대해 묘사된 것이 젤다 공주가 적은 최종장 뿐이라는 점도, 마지막의 용사가 자신의 전생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의 외관을 자세히 적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라 추측할 수 있다


용사와 강한 신뢰관계를 쌓아올린 젤다 공주가 남긴 묘사와 일화이기에, 용사의 진실에 가장 가까운 정보중 하나라 할 수 있겠지.



마지막의 용사 본인도 또한, 역대의 용사중에서, 금남의 마을에 여성으로 가장하고 침입을 한 자가 있었다는 것이나, 역대 용사의 용모는 어느정도 차이야 있지만 특징 자체는 매우 비슷하다고 자신의 저작 속에서 명시하고 있어서, 그것 또한 후세의 인식을 보강한 요인이 되어 있다.


「잠깐…… 뭐야 그거, 나 몰라!! 젤다아앗, 도대체 후세에 뭘 남긴거야!!

……뭐, 확실히. 외견만 보고 바보취급 한 녀석은 전술고문이 얕보일 수도 없으니 날려버렸고.



카게무샤는……… 아아, 응. 그러고 보니 있었지. 그런 일.
떠올려버렸어. 모처럼 잊고 있었는데…… 아. 그러고 보니 여장 그 자체는 신경쓰지 않았지.


젤다에게 치근덕거리던 녀석이 말야…… 내가 카게무샤라는걸 알고는, 그 대상을 나에게 돌렸고.

……………응. 남자라고 했는데 말야. 신경쓰지 않는다고 들었어. 바보냐, 내가 문제라고.
공주의, 아니, 그보다 여자로서의 프라이드가 산산조각 난 젤다가 싸닥션 한방으로 단숨에 바보 귀족을 날려버리고……… 카게무샤 일보다, 그 후에 젤다의 비위를 맞추는 게 더 큰일이었어」

「……의, 의외로 공격적이었네. 젤다 공주는」

「어떤 『젤다』든지 그런 느낌이었어.
가만히 지켜지고 있는걸 참지 못하는, 긍지 높은 행동파.

………여성진들로부터의 동경? 글쎄, 그건 기억 없는데(←일중독이라 깨닫지 못했을 뿐)」



성장기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가녀린 소년이, 여신의 가호가 깃든 훌륭한 무기를 들고, 강인한 병사조차 전율하는 괴물을 상대로 기죽지 않고 직면하여, 몇번이고 세계를 구하는 위업을 이루었다



그런 가장 오래된 영웅담에 예로부터 매료되어 온 사람들은, 대부분 필연이라 할 수 있는 흐름으로 『여성으로 착각하는 미모의 소년』이라는 존재에 신비성과 영웅성을 찾게 되었다.
그걸 증명할 수 있는 사실로서, 이름 있는 영웅이 때로 여성을 가장하여 궁지를 벗어나는 일화는 동서고금에 존재하고 있다.


「아, 그거 나도 기억 있어!
여럿이 모이는 의례석 등에서 멋대로 꾸며져서 말이지. 나보다 강한 녀석은 잔뜩 있는데 무시하고 앞으로 나가서 말야. 정말. 나 기사인지 팬더인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뭐, 모두 기뻐해줬으니까, 잔뜩 칭찬받았으니까 나로서는 딱히 문제 없었지만.

데옹은 어때……라고 물을 필요는 없었나, 인기 좋았지」

「네…… 섬겼던 왕가나 귀족분들에게도 『젤다의 전설』은 매우 선호받았으니까요.
자주 부탁받아서, 젤다 공주와 자기자신을 겹쳐보는 공주님 분들을 위해, 주제넘게나마 용사님을 연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왜 그래, 데옹. 배 아파?」

「아, 아니……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정말 부끄러워서 얼굴이 타버릴 것 처럼 뜨겁습니다만.
저기, 당시, 어디까지나 당시였습니다……… 전 이래뵈도, 나만큼 『용사 링크』를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라고, 나름대로 자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평상시 하던 역할도 있었으니.
그런데…… 이렇게 서번트가 되어서, 정작 그 본인과 마주치게 되니…… 아아, 정말, 그 무렵의 나 왕바보!!
그렇게 폼잡고, 우쭐거리면서 보기 흉하게, 진짜가 얼마나 찬란한지도 모른채 자신만만하게 가슴 펴고, 완전 바보짓이었어!!」


「아하하하하, 뭐야, 데옹. 그런거 신경쓰고 있었어?

……………이해해. 나도 처음 링크를 만났을 때, 『에, 나 그렇게 룰루랄라하게 이 사람이 되었다라고 자만하고 있었어?』라며 목을 매달고 싶었는걸」

「잠깐 잠깐! 이거 내용도 그렇고 아스톨포 들의 반응도 그렇고, 조금 전부터 뭔가 이상한데!!」

「이상한 점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야 링크 씨, 정말로 예쁘시니까요」

「마슈까지!!」

「이 천재가 도착한 것과는, 다른 방면으로서의 미의 극치라 인정하기에 충분하단 말이지」

「다 빈치 짱!?」



이런 인식은 지금은 인리에 깊게 스며들어, 예를 들면 표현의 세계에 있어서, 용사를 연기하는 배우는 결코 소녀로 타협해서는 아니되며, 합당한 소년이 해야만 한다는 암묵의 약속이 존재하고 있다.


『젤다의 전설』을 공연하기에 있어서의 최대의 난관이란, 어느 시대나 바로 이 용사역의 배우를 찾는 것이며, 손색없는 자를 찾을 수 있다면 그 시점에서 성공은 약속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하여, 여러명, 역사에 남는 명배우가 세상에 드러나는 계기가 되었다.

연극 관계자중에서는 스스로가 상상하는 용사를 연기하기에 적합한 이상적인 소년 찾기에 너무나도 심혈을 기울여서, 후세에서 「그런 취미를 지닌 사람이었던거 아냐」라고 고찰되는 사람도 있다.


「아닙니다!! 결코!! 순수하게 배우를 찾고 있었을 뿐이니까!!
그보다 이겁니까, 여러 사람들이 안데르센 님을 묘하게 걱정하던 이유는!!


……본인을 실제로 만나뵙고?
그야 뭐, 저 자신이 진심으로 감탄, 그리고 감동하였습니다!!
이게 바로 그 때 제 자신이, 지금도 여전히 수많은 극 관계자들이 추구해온 전설의 구상!!


그 때 제가 겨우 찾아냈던 그에게 불만이란 없습니다. 제 자신이 묘사한 전설의 세계관을 보기 좋게 표현해주어 감사하고 있고 말입니다.
이르지 못한 것은 다른것이 아니라, 제 자신의 상상력과 표현력……… 자신에 찬 생애를 마치고, 서번트로서 제2의 생을 구가하는 지금 와서야, 그 현실을 마주하게 될 줄이야.


하지만 여기서 타격을 받은 채로 끝낼 제 자신이 당연히 아닙니다!!
새로운 『젤다의 전설』의 각본은 절찬리에 집필중. 이번에야말로 진심으로 만족할 수 있도록 써보이고 말지요!!

공연이 성사되었을 때에는, 링크 님은 부디 특등석에서…… 타인이 자신을 연기하는 모습을 그다지 보고 싶지 않다? 부끄럽다는 겁니까?

하하하, 용사님은 정말 틀수하신 분이시군요」
(※역주: 틀수하다-됨됨이가 너그럽고 침착한 성격이다.)






『젤다의 전설』을 아는 누구에게 묻더라도, 같은 대답으로, 「용사 링크는 희유한 아름다운 소년이다」라는 공통인식이 돌아오겠지

왜냐면 그것은 이미, 인류가 지닌 공통의식 속에 깊이 새겨져버린 보편적인 개념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시대의, 어떤 나라의, 어떤 문화의, 어떤 가치관을 지닌 자라 할지라도, 용사 링크를 앞에 둔 자는, 그 자의 개인적 기호에 좌우되지 않고 진심으로 이리 생각하겠지.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일까」라고.


「이거냐, 이게 원인이냐!!」
「여기까지 읽어보고 생각했는데…… 뭐랄까 이거, 『무고의 괴물』의 다른 패턴같네.
……아, 하지만 다르려나.
『무고의 괴물』은 엉뚱한 소문이나 편견이 너무 퍼져서, 본인에게 영향이 나온거고.
링크의 외견이 장난 아니게 예쁘다는건, 틀림없는 사실이니까」

「리츠카, 너마저……」

「포기하는게 좋아, 링크 군
고대 메소포타미아부터 수천년에 걸쳐서, 『젤다의 전설』은 사랑받아왔지.
그런 오랜 시간을 걸쳐, 너에게의 동경을 사람들이 쌓아올려왔어.

이걸 어떻게 하는건 일단 불가능해」

「으윽…… 알았어 알았어. 눈 앞의 현실을 부정할 정도의 바보는 아니니까! 난 미형, 기억했어!


……인정은 했지만 역시 부끄러운데」

(선배, 닥터. 해냈어요! 링크 씨가 자각해주셨어요, 작전 성공이에요!)
(당사자가 모르는 곳에서 우리들이 얼마나, 그게 원인이 되어 일어난 사태에 좌지우지되었는지…… 이제 좀 침착해주면 좋을텐데)
(나르시스트도 문제지만, 무자각은 그것대로 귀찮구나)

「자, 그렇게 되면 서두를까」

「링크 씨, 어디로 가시나요?」

「마타 하리 씨에게. 미인계를 배우려면 고르곤 자매보다는 그 사람이잖아」

「…………………네?」

「본의는 아니지만, 스킬은 스킬이야.
제대로 상세를 확인하고, 파악해서 잘 다룰 수 있게 해야지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첩보나 잠입공작 보조에는 최적의 스킬인걸.
마타 하리 씨도 자신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녀석이 적다고 중얼거렸던 일도 있으니까, 조금은 도울 수 있게 될 지도」

「자, 잠깐…… 스톱, 스톱. 안 돼, 링크 군 본격적으로 그쪽으로 가지 않는게 세계를 위한거야!!」

「데옹, 아스톨포. 마스터로서 명한다, 그 녀석 멈춰!!」

「아니, 아하하하, 링크 군이 필요 혹은 최선이라 판단했을 경우에 주저하지 않는 점을 얕잡아 보고 있었네」

「웃을 일이 아니에요, 다 빈치 짱, 멈추는걸 도와주세요!!」

「무슨 말을 하십니까, 마슈 양. 멈추다니 아깝게시리.
역시 예상한대로, 마스터 님과 용사님의 주변에는 이벤트가 끊이지를 않는군요」


전술고문(對魔) A++
오랜 세월을 넘겨, 몇번의 세대를 걸쳐, 전생과 운명의 대치를 반복해온 용사의 혼에 쌓여온 싸움의 기억과 경험이, 마지막의 용사에게서 결실을 맺은 것.



사람들을 위협하는 마물의 약점, 대처법을 발견하여, 『강대한 괴물』을 『위협적이지만 대처가 가능한 애물단지』정도로 바꿔버린다.
이 스킬의 진가는, 찾아낸 대처법을 자신정도의 힘이나 기술이 없더라도 실천 가능한 수준까지 세련화, 혹은 단순화시켜서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아무리 무섭더라도, 아무리 강대한 적이 상대라도, 등 뒤에 있을 소중한 자를 지키기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같이 이기자, 다함께 살고, 다 같이 돌아가자…… 그걸 위한 길을 여는, 『용기』를 지니고 따라와라.


믿음직스러운 그 등에 이끌려 수많은 사람들이 일어선다. 그것은 눈부신 모습을 동경한 나머지 자기자신을 잃어버린 만용따위가 결코 아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자신의 전장에서 하면 된다. 용사의 인도는 그런 가르침도 포함하고 있으니까.



In 제7특이점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앞으로 계속 이어져나갈 『사람』이라는 종의 운명이 걸린 제7특이점, 『절대마수전선 바빌로니아』

매일같이 덮쳐오는 마수의 무리로부터 사람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북벽은 그 최전선이며, 단련을 받고 각오를 다진 병사들에 의한 필사적인 공방이 나날이 펼쳐지고 있었다.
마을에 사는 친구나 가족을 위해, 자신들이 태어나서 자란 나라를 위하여, 지금도 옥좌에서 누구보다도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는 왕을 위하여…… 확실한 각오를 지닌 병사들이었으나, 희생이 끊이지 않는 나날은 그들의 전의에 결코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었다.





……라는건 그저 며칠 전까지의 일이다.
실제로, 수로 따지면 별거 아닌 변화가 일어났을 뿐인데도, 북벽에서의 전황, 펼쳐진 장면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거대한 체구를 분노로 두르고, 긴 독의 꼬리를 들고 포효를 지르는 것은 우르크를 위협하는 마수중 하나. 독의 용, 무슈후슈.
도발되어서 명백하게 짜증을 내는 그것과 정면에서 상대하고 있는 것은, 단 한명…… 그저 우르크 병사 단 한명 뿐이었다.

이동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두껍고 커다란 방패로 그 몸 대부분을 가리고, 끄트머리로 간신히 내민 한 손과 긴 장창으로 무슈후슈에게 끈질기게 공격하고 있었다.
타격을 주는 공격은 아니지만, 너무 끈질겨서 짜증난다.
송곳니나 손톱으로 공격을 시도하지만, 병사가 지닌 창의 간격이 무슈후슈의 간격보다 아득히 길어 닿지 않는다.
쭉 뻗어진 창을 바로 정면으로 공략하는건 어려워서, 그러면 옆이나 뒤를 노리려고 돌아가려고 해도, 거대한 방패는 원추형의 하단부를 땅에 꽂는 형태로 되어 있어서 빠른 이동은 불가능해도, 그 자리에서 회전하여 적의 이동에 대처하는 것은 쉬웠다.


약하고 물러야 할 사냥감. 그런데도 단 한명 사냥하는 것 조차 멋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안 그래도 그다지 임계점이 낮은 무슈후슈의 참을성이 박살났다.
창의 간격을 넘어, 방패의 수호를 돌파할 수 있는 위력을 기대할 수 있는 최대의 무기. 사람들에게 전갈을 연상시킨 거대한 독의 꼬리를 힘껏 치켜들었다.

분노와 짜증이 담긴 혼신의 일격이 쏘아진 그 순간, 병사는 한 발을 뒤로 빼고, 방패를 지지하는 팔에서 지면을 지탱하는 다리까지 일직선으로 몸을 뻗어 전력으로 방패를 고정시켰다.
독침이 방패에 깊숙하게 꽂혀서, 엄청난 충격이 방패 너머 병사를 덮친다…… 하지만 그 뿐이다.


이 순간의, 이 일격을 버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무사히 완수한 병사의 행동을 동료가 이어갔다.
쭉 뻗어져서 무방비해진데다가, 방패에 꽂혀서 단 한순간이지만 움직임이 멈춰버린데다가, 게다가 무슈후슈 본인의 의식이 완전히 유도되어서 틈 투성이에 지나지 않는 그 꼬리를 향해, 힘찬 포효와 함께 칼날이 휘둘러졌다.
무슈후슈의 꼬리는 무시무시한 병기지만,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기에 다른 부위에 비하여 방어면에서 현저히 약하고, 게다가 중요한 독샘이나 신경이 집중되어 있는 급소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 최대급으로 준비를 마친 뒤, 앞뒤를 고려하지 않은 전력의 일격이 내리찍히면 어떻게 될까.

귀에 거슬리는 절규와 함께 끊어진 기세대로 독 꼬리가 땅에 떨어졌다.
몸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중 하나가 잘려나갔다. 그 결통과 충격에 순간 눈 앞이 새햐애진 무슈후슈의 의식이, 그 후 돌아올 일은 없었다.

의식이 끊겨 저항하지 못할 무슈후슈의 눈을, 목을, 심장을, 이 순간을 위해 대기하던 다른 병사들의 창이 단숨에 궤뚫었기 때문이다.


바로 얼마 전까지는, 한 마리를 쓰러트리기 위해서 이보다 많은 인원수를 소비하고, 희생을 면하더라도 체력과 기력이 완전히 소진되었는데도,

멈춘지 얼마 되지 않은 신경의 여운으로 경련하는 무슈후슈의 시체를 앞에 두고, 체력은 충분, 기력이 다하기는 커녕 더욱 넘치고 있다.


「좋아, 이 상태다! 다음 간다, 긴장 풀지 마!」
「긴장을 풀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기합을 넣는 것도 좋습니다만!!
너무 의욕에 차서는 중요한걸 간과하게 됩니다. 그건 커다란 실패의 원인입니다!!
세마리 쓰러트린 시점에서 철퇴, 교대 후 휴식. 다음 순서까지 대기. 이 규칙을 절대 잊지 말도록!!」

「알고 있습니다, 레오니다스 왕!!」

아득한 머리 위, 우뚝 솟은 벽 앞에서 내려온 목소리에 대답함과 동시에 기합을 다지고, 병사들은 전선으로 돌아갔다.

북벽의 끝에 선 레오니다스는, 감개무량한 감탄의 한숨과 함께, 눈 아래 보이는 전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희생자의 비율, 시퀀스의 효율, 토벌까지 필요로 하는 시간……… 전투행위에 필요한 온갖 『수』, 그 모두가 전과는 비교할 수 없어.
극한 상태 속에서 어떻게 싸우는가, 어떻게 고무하면 좋은가는 알고 있습니다만.
………너무 의욕에 차지 않도록, 긴장 그 자체를 경고하는건 처음이군요.

설마, 서번트가 된 지금에 와서야, 전쟁터에서 배우게 될 줄이야」


약간의 곤혹과, 그걸 덮어버릴 정도의 기쁨과 감동으로 가득 차서 중얼거리는 레오니다스.
그의 서번트로서, 전쟁터에 선 왕으로서의 뛰어난 감각이, 주변 분위기가 미묘하게 바뀐 것을 감지했다.

등골에 소름이 돋듯 서늘해진 불쾌한 분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환희나 고양이라는, 고조의 일종.
북벽에 상주하는 병사들. 그 중에서도 운 좋게 『그』의 방문을 맞이했던 사람들의 감동과 경악의 기색이 조금씩 다가와서, 커져간다.

변화한 분위기의 주인을 짐작한 레오니다스는 투구 아래에서 슬그머니 미소짓고, 되돌아보자 예상했던 사람을 발견했다.


「이거이거, 링크 님. 다시 이 북벽에 잘 오셨습니다!!」
「실례했습니다. 레오니다스 왕. 전선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부디, 직접 지켜보시죠」

그리 말하며 몇걸음 이동해서, 벽 너머의 전황을 지켜보려는 특등석을 양보한 레오니다스의 후의에 어리광을 부려, 링크는 두 눈으로 전쟁터를 내려다봤다.
며칠 전, 링크가 직접 목격했던, 무심코 눈썹을 찡그려 버린 비참함이 일변한, 활력과 희망이 흘러넘치는 광경이 존재하고 있었다.

명백한 역할분담은, 해내야 할 목표에 집중하는 것을 통한 전투효율의 상승. 「이것만 할 수 있다면」이라는 안심감과 마음의 여유를 낳아서, 함께 싸우는 동료들과의 신뢰관계를 보다 굳건히 만들었다.
게다가 그 역할분담 자체도, 레오니다스가 스스로 지휘봉을 잡은 선발시험을 통해, 그 사람에게 가장 적절하다 판단된 것을 부여하여, 그것 역시 병사들의 자존심을 높이고 전황을 유지하는데 한 역할을 사고 있었다.

자신이 고안하고 추천한 전술의 확실한 성과를 확인한 링크는, 후우. 한숨을 쉬며 입가의 긴장을 풀었다.

「다행이다. 아무래도 도움이 된 것 같네요」
「도움 수준이 아닙니다.
주제넘기는 해도, 전쟁이란 계산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두뇌파라 자부하고 있었습니다만, 역시 전문가에게는 이르지 못하는군요」
「전술을 바로 실행으로 옮길 수 있었던 것은 레오니다스 왕의 평상시의 특훈이 있었기 때문.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 스스로 자신의 나라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빚어낸겁니다.
제 활약을 비하할 생각은 없지만, 모두 제 덕분이라고 자만할 생각도 없어요」

「겸허하지만, 그것 역시 바람직하군요.
………그건 어쨌든, 길가메시 왕은 아직도 칼데아 분들을 인정해주지 않는겁니까?」


수많은 특이점, 수많은 곤란을 극복해 온 그들이라면 분명, 우르크를 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이뤄줄텐데.
뭐가 길가메시에게 고집을 부리게 만드는건지, 무심코 고개를 갸웃거리는 레오니다스에게, 링크는 자기도 모르게 미소지으며 자신의 추측을 말했다.


「아마도지만……… 인정하고 말고 전에, 길가메시 왕은 분명, 리츠카 들에게 『우르크』라는 나라를 보여주고 싶다. 여기 사는 사람들을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류상에서 만난 적 없는 1만명』보다는, 『미소와 따스함을 떠올릴 수 있는 한명』이, 절체절명의 위기나 절망 도중에 힘을 주니까 말이죠.
압니다. 제가 계속 그래왔으니」

「…………과연, 그건 확실히 중요한 일이군요.
저도 알고 있습니다…… 지켜야 할 것. 잃고 싶지 않다 생각되는 것을 명확하게 가슴에 떠올릴 수 있다. 그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를」

「일단 저는 리츠카 들과 합류하겠습니다. 전황에 변화가 일어나면 왕궁을 통해 불러주세요.
조금만 버텨주신다면, 바로 달려들죠… 약속할테니」

「든든한 약속 감사합니다. 그 때는 반드시」

그런 대화를 마지막으로, 뒷꿈치를 돌린 링크는 빠르게 북벽을 뒤로 했다.

그 옆모습을, 뒷모습을, 세지 못할 정도의 감사와 존경의 시선이 바라봤다.






여기 있는 누구도 절대로, 누구도 잊지 못할 광경이 있다.
지금부터 그저 며칠 전. 전황이 크게 호전되기 직전의 이야기.


북벽 너머에 잔뜩 모이는 무슈후슈의 군집. 격퇴해야 한다고 서둘러서 준비하는 병사들의 조그마한 틈을 틈타서, 누군가가 그 한복판으로 홀로 뛰어내렸다.

예상 외를 뛰어넘은 그 사태에 북벽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절체절명의 위기로 몰려버린 『누군가』가 메마른 몸의 소년이라는 것이 밝혀진 후 더욱 더 초조가 그들을 덮친다.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우연히 들은 사람들이 저 너머를 바라볼 수 있는 벽의 가장자리까지 모여서, 레오니다스도 긴장하며 전의와 함께 달려왔다…… 그런 그들의 눈 아래서, 소년은 독룡 무슈후슈 무리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었던 것이다.

잇달아 쏟아지는 공격을 방패를 통해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튕겨내고, 얼마 되지 않는 틈도 놓치지 않고 흐림 없이 빛나는 칼날의 원 핸드 소드로 과감하게 공격한다.
보이는 이 광경에 솔직하게 경악하며, 정신을 빼앗긴 병사들을 뒷전으로, 레오니다스는 소년의 전투법에 왠지 모를 위화감을 느끼고…… 몇초의 생각 후, 그렇게 느낀 이유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래. 지금 역시…… 저 소년이라면 공격할 수 있었을 무슈후슈의 틈을, 그는 일부러 놓쳤다.
손대중한 공격을 일부러 피하는 일도 있고, 반대로 틀림없이 피할 수 있었을 공격을 일부러 방패나 검으로 막아내려는 모습도 보인다.


그는 도대체 무엇을 하는걸까, 무엇을 노리는걸까.
소년이 진심으로 싸운다면, 지금쯤 저 무슈후슈 무리는 일소되었을거라 레오니다스는 확신하고 있었다.


그런 공방이 잠시 계속되고, 전투 개시로부터 반 정도로 줄어든 무슈후슈와, 치명상은 없지만 세세한 상처를 전신에 입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소년이, 다시 전투태세를 취하고 서로 마주본다.
무슈후슈 한마리가 독의 꼬리를 찔러대고, 그걸 소년의 방패가 막아낸, 바로 다음 순간.

『거기다, 파악했다!!』

혼신의 소리와 함께 방패의 각도를 비껴서, 바로 정면에서 받아냈었을 무슈후슈의 꼬리를 흘려보낸다.
똑바로, 전력으로 노린 공격이 흘려져서 밸런스가 무너진 무슈후슈를 향해, 소년은 잘 쓰는 손의 검을 치켜들고, 독의 꼬리를 일도양단, 그 반동으로 목을 베어냈다.


쓰러진 시체에게는 이제 눈도 돌리지 않고, 소년은 다음 개체로 전투대상을 즉석에서 변경.
그 다음 전투는 직전보다 더욱 어이없게 끝났다.

꼬리의 일격을 유도하고, 방패로 흘려보내고, 무방비해진 꼬리를 베어내고, 그 때 생긴 틈을 이용해서 본체에 결정타를 먹인다.
일부러 오래 유도한 싸움 도중 몇번이나 고려하고, 확인하여, 마침내 확립한 필승패턴의 확인작업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대로 단숨에 남은 무슈후슈를 일소한 소년은, 용의 시체더미 속에서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일어서서, 체력과 정신의 막대한 소모에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도, 지금까지의 전투로 얻은 것을 고찰, 정리하기를 멈추지 않고 있었다.


『저 꼬리의 일격을 흘려보내려면 어중간한 방패와 기술로는 무리. 차라리 마슈처럼 커다란 방패로 받아내는 전문 인원을…… 그 역할을 맡은 사람이 어그로 관리를 하면, 다른 사람들이 공격에 철저하게 집중할 수 있어.
그러면 그 꼬리를 자르는건 충분히 가능해. 다른 부분에 비해서 강도도 매우 낮았고.


그렇게 해서 기를 죽인 사이, 생명유지에 연관된 부분을 공격하면……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기는 했지만, 신체구조 자체는 일반 동물과 차이가 없었어.
뇌…… 목…… 그리고 심장……… 노릴 곳은 이 정도. 남은건 어떻게, 단숨에 정확하게 쓰러트릴까……』


저도 모르게 흘러나오던 목소리가 점점 끊기더니, 이제 한계라는듯 소년이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그제서야 겨우, 모든걸 지켜보고 있던 일동이 제대로 된 사고력과 판단력을 되찾았다.
레오니다스의 지시가 내리지도 않았다. 당장 의식이 없어질듯한 소년을 북벽 내의 의료시설로 옮겨, 수많은 사람들이 필사적인 기원을 하는 동안 집중치료가 벌어졌다.


수많은 걱정은 뒷전으로, 소년은 한동안 진흙탕처럼 깊이 잠들었다 싶더니, 단숨에 일어났다.
그리고 북벽 사람들에게 고했던 것이다. 자신은 길가메시 왕의 명을 받은 전술가이며, 최전선의 전황을 뒤흔들기 위해 왔다고.

다름아니라 왕이 애독하고, 온 나라에 보급시킨 이야기의 용사와 같은 이름을 가졌다는 소년의 그 후의 활약은, 그 전설의 용사도 이런 분이었을거라고 누구나 진심으로 생각할 정도였다.


용사와 같은 이름의 소년이, 틀림없이 용사 그 본인이라는걸 같은 서번트로서 유일하게 아는 레오니다스는, 진심으로 안심하고 있었다.
그가 있다…… 자신이 끝나더라도 아직 그가 있다, 자신이 지키고 싶었던 모든 것을 그가 이어서 지켜줄거다.
그렇다면 자신은, 자신의 『역할』을 이뤄야 할 때가 언제 오더라도 무섭지 않다.

그가 투구 아래에서 지은 미소는, 절대로 자신의 끝을 각오한 자의 미소라고 생각되지 않는, 온화하며 상냥한 미소였다.




















「잘 했다, 용사여.
북벽에서의 그대의 활동, 및 그 성과는 내 귀에도 들리고 있지.
확실히 역시나라고밖에 평할 수 없는 성과로군. 이건 평가가 짠 나도 솔직하게 평가내릴 수 밖에 없군.
상관 없다. 어떤 소망일지라도……」

「어머, 링크 님. 약속하신 시간보다 제법 빠르시군요」

「자, 자자자자자자자잘했따 용사여, 북벽에서의 그 그대, 그대의 활ㄷ」

「농담입니다, 길가메시 왕」


「……………」

「긴장은 풀리셨습니까?
그렇게 전신이 굳어버린 상태로는, 또 링크 님 앞에서 추태를 보일겁니다.
상냥하고 재미있는 분이라고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주시고 있습니다만, 서투르게 약화되지 않도록 조심하는게 필요할겁니다」


「……………아아, 그 말대로군, 역시나구나, 시두리여」
「황송하옵니다」




보유 Skill 그 외

단독행동 EX

마스터 부재, 마력 공급 없이도 장시간 현계 할 수 있는 능력.
이해자나 후원자라는 『동료』라 부를 존재는 많았지만, 그 싸움이나 여정 자체에 고독하다는 인상이 큰 탓에 부여된 스킬.
『트라이포스』라는 거의 무한에 가까운 공급원을 지닌 탓에, 마력공급이 곤란하다는 상황은 일단 있을 수 없다.
한없이 선에 가까운 사상과 행동이념의 소유자이기도 하기에, 그 왕성한 행동력을 마스터나 동료들을 위해 충분히 도움이 되어주겠지.



「다 빈치. 또 링크군의 단독 레이시프트를 허가내린거야!? 이번에는 뭐에 낚였는데!!
……아니, 덕분에 숨통이 트인건 확실해. 그 덕분에 칼데아의 식량, 물자 부족은 대충 해소되었으니까.

하지만, 걱정하는건 그거하고는 별개잖아.
적어도 혼자 가는건 멈췄으면 하는데, 혹시 그는 그게 더 익숙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어, 링크 군은 용사?
그런건 알고 있어. 새삼스래 무슨 말 하는거야」

「정말, 불필요한 것까지 짊어지네. 너란 녀석은…… 뭐, 그런 너니까, 그 아이들도 좋아하고, 의지해주고 있겠지만」




도구작성 C
마력을 지닌 기구를 작성할 수 있는 스킬. 이 경우에는 보구 『시커스톤』을 쓰지 않는 그 본인의 능력을 나타낸 것.
주로 영약의 정제나, 그 응용으로 영약과 비슷한 효과를 지닌 요리 작성시 발휘되지만, 그의 경우 기술보다는 소재에 맡기는 점이 크다.
현대에서는 도저히 손에 넣을 수 없는, 신대 이전의 귀중한 소재를 아낌없이 대량으로 써먹는 그 모습은, 착실한 감성의 마술사가 보면 실신하더라도 이상하지 않겠지.



「소재 관리, 적당…… 밑준비, 이것도 적당.
환경, 순서, 불조절, 시간…… 원래라면 영약 정제에서 세심의 주의를 가져야 할 온갖 요소가 모조리 적당.
어째서 이래서 성공하는데, 게다가 엄청난 효능이고, 마술사 얕보는거야!?

……그런 생각이 없다는건 알고 있는걸. 자각하고 자중해주라는거야!!



………마스터가 영약 정제를 힘들어하는건, 아무래도 당신 탓이네.
왜냐니…… 기본 지식이고 뭐고 없는 초심자에게 이런 엉뚱한 짓을 보여줘놓고, 인식과 감성이 삐딱해지지 않을 리 없잖아.
스스로 사용하는거라면 몰라도, 실수로라도 남에게 가르칠 수 없는 거라고. 이건.



……미안하다 생각하면 서포트해줘. 소재만 다 쓰지 않게 해 주면, 남은건 우리들이 교정할테니까」



서바이벌 B
문명과 멀리 떨어진 미개, 미답의 벽지에서 살아남아, 그 후 목적을 이루기 위한 활로를 찾아내는 지식이나 기술, 거기에 더하여 그것들을 가능하게 만드는 정신력이나 마음가짐을 가리키는 스킬.
채취 가능한 것이 식용 가능한지 어떤지의 판단을 할 수 없다면, 때로 체력을 온존하며 상황의 호전을 그저 기다릴 수 없다면, 가혹한 환경을 강한 마음을 유지한 채로 극복할 수 없었다면.
후세의 사람들을 열중하게 만든 용사의 모험은, 무시무시한 적을 격렬한 싸움 끝내고 토벌하고, 곤란한 미궁을 답파하여 보물을 손에 넣기 전에 끝나버렸을 것이다.
최대한으로 발휘하자면, 능력으로서는 A랭크에 분류되기에 충분하겠지만, 당사자 왈, 「이제 와서 그렇게까지 하며 살아남고 싶지는 않다」라서 일부러 랭크가 내려가 있다.



「게이저 눈알로도 기겁하지 않았는데도 랭크 B라니…… A라면 도대체 얼마나 생존력 있는거야. 이 스킬」
「그 나름대로 맛있었고 독도 없고, 겉모습의 임팩트는 강렬해도 조리 마치고 빨리 잊어버리면 돼.
까놓고 말해서, 저거 선택지로서는 그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어」

「그러면 구체적으로, 『그렇게까지 하며』라는건 어떤 상황인건데?」

「…………숯덩이」
「어?」


「조리할 시간이 없어서 날고기를 씹은 적도 있고…… 하지만 최악은 역시 그거구나. 식재가 다 떨어져서 결국 광석으로 배를 채우는 처지로」

「이제 됐어. 알았어. 이제 됐으니까!! 보라고, 원탁 녀석들이 『진짜냐』라면서 기겁하고 있잖아!!」



전설의 종막(伝説の終幕)



『젤다의 전설』이라는 가장 오래된 영웅담…… 정확한 연수나 연대의 기재는 없었지만, 깊이 냉정하게 읽어본다면, 가볍게 추측해도 수십만년에 이르는 장대한 이야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이야기에, 매우 오랫동안 희롱받아온 셋의 운명에 마침표를 찍는다.
역대 중에서도 가장 획기적이며, 가장 무모하며, 가장 고상하면서도, 가장 참혹한 이야기다.


그런 운명을 스스로 선택한 마지막의 용사가, 자신의 혼이 경험해온 『용사』로서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 혹은 지식으로서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젤다의 전설』에서 확정사항이라 추측되는 가설중 하나다.


그렇지 않다면, 「마지막의 용사에 의한 『젤다의 전설』의 집필」이라는 것 자체의 시작부터 설명되지 않으니까.




어릴 적 부모님을 잃은 마지막의 용사는, 아직도 작은 그 손에 장난감이나 과자가 아니라 펜을 쥐고, 무언가에 홀린듯 나날히 써내려갔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노는 것도 스스로 억누르고, 어린 몸에 허락된 대부분의 시간을 집필에 소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성까지 10년의 세월을 소비한 일대 서사시.
그것이야말로, 후에 전해지는 『젤다의 전설』이었다.
그것이 단순히 그저, 상상력 풍부한 소년이 자신이 마음에 그린 이야기를 열심히 써내려갔을 이야기였다면, 이건 보다 단순하여, 후의 역사도 매우 변했겠지.


하지만, 수많이 쓰여진 모든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던 것이다.

저서에 기록된 내용이, 하이랄 왕가나 주변 우호국, 민족에 전해지는 전설이나 옛날 이야기 등, 일반적으로 숨겨진 진실에 합치, 혹은 공백부분을 보완하는 것이었다는 것.
마지막의 용사가 사상 최연소의 전술고문으로서 왕가를 섬기는 계기가 된, 마을을 나온 적도 거의 없을 어린 소년이 적은, 마물의 종류와 대처법을 자세히 정리한 책이라는 확실한 실적이 담긴 현물이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이, 젊으면서 사명에 순직한 용사가 혼자 짊어진 것의 무게와 크기를, 남은 사람들에게 알려줬다.


그가…… 그들이 싸워 온 것을, 그들이 살아있었다는 것을, 그들이 확실하게 존재했다는 것을 결코 잊고 싶지 않고, 잊혀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 마음을 담으며, 마지막의 젤다 공주가 열심히 쓴, 그녀의 용사의 이야기를 최종장으로 삼아 『젤다의 전설』은 완결.
그와 동시에, 그들의 운명과 함께해온 하일리아의 역사도, 서서히 종언을 맞이하게 된다.



개인의 해석이나 선호의 차이로 논쟁이 끊이지 않는 『젤다의 전설』 연구가나 애호가들이, 이것만큼은 입을 모아 『마지막의 용사의 이단성』을 입에 담는다.

이단이라고 해도 결코 나쁜 의미가 아니다. 역대 용사중에서도 그에게만 해당하는 명백한 차이가 그렇게 표현되는 것이다.
『전사』나 『모험가』로서의 활약이 많은 용사들에게서 보여지는 가운데, 명확하게 『학사』나 『지휘관』으로서의 측면과 능력을 발현한 것은, 유일하게 그 뿐이다.


많은 싸움과 모험을 거쳐온 『용사의 기억』을 베이스로, 수많은 병사의 생환과 백성의 평온을 이끄는 공적을 이룬 마지막의 용사는, 혼에 새겨져 내려온 분쟁의 운명을 끝낸다는 최대의 위업을 이루게 된다.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결사의 각오로 결단했을 『그』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무례, 모욕에 지날 뿐일지도 모르지만.


『그』가 『그』인 것, 그 너무나도 곤란한 결단을 내리는 자가 모든 지식과 기억을 얻은 뒤 『용사』가 된 그 것이, 『종막을 인도한 자』라는 그 자신의 운명이었을거라는 고찰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존재하고 있다.





엑스트라 클래스『용사』


젤다의 전설에서 말해지는 『용사 링크』의 일화와 활약은 너무나도 다방면에 걸쳐져 있으어, 그라는 존재를 하나의 『클래스』로 묶는 것은 매우 어렵다.



신조의 성검을 지니고 있는 이상에는 『세이버』이며, 온갖 무기의 달인으로서 창을 휘두른 일화도 남아 있으므로 『랜서』로서의 적성도 갖추고, 또한 활을 지니게 하면 이것 역시 백발 백중의 솜씨였다고 하므로 『아처』로서도 더할 나위없다.

애마 에포나를 시작으로 하는, 수많은 생물이나 탈 것에 기승하면서 마음 뛰는 미지로의 여정은, 『라이더』의 적성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떤 때는 맡겨지고, 어떤 때에는 스스로 모험 도중 손에 넣은 수많은 마술도구를 보기좋게 구사하고, 온갖 난관을 극복할 수 있던 것은 『캐스터』로서의 소질로 파악할 수 있다.


잠입이나 첩보, 불의의 습격 등의 그림자에 숨는 행동도 필요하면 옳다고 한 사실은, 정당한 수단이 아니어도 선을 이룰 수 있다며 후세의 많은 『어새신』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무시무시한 마물 무리에 단신으로 도전하는, 광기라고 해도 위화감 없는 용맹함은, 『버서커』 적성이라 해석해도 결코 이상하지 않겠지.
그 요소를 전부, 남김없이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는 『용사』로서 수많은 위업이나 모험을 이룩한 것이다.


그는 작은 『클래스』의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출 수 있을 존재는 아니다. 오히려 세계가 그를 위하여, 그를 표현하기 위한 새로운 『클래스』를 만들어 냈다.
오랜 역사, 수많은 영웅중에서도 유일한, 엑스트라 클래스 『용사(브레이브)』의 적용자.
그것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됬으며 가장 뛰어난 『용기 있는 자』라 이름 높은 그다.




『브레이브』란, 좋게 말하면 만능, 나쁘게 말하면 다재무능이 되어 버리는 클래스다.
만능의 전사이며 모험자이기도 한, 용사로서의 능력과 이점을 약체화시키지 않기 위하여 설정된 클래스지만, 그래도 『서번트』라는 정해진 틀에 억지로 들어가게 된 사실은 변함없기 때문이다.


『퇴마의 성검』을 보구로서 지니고는 있지만, 그 소지와 취급에 특화한 『세이버』 클래스가 아닌 것이 원인인가, 진명해방이 봉쇄되고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을 할 수 없다.
창이나 활도, 다루는 것 자체는 할 수 있지만, 역시 『랜서』나 『아처』와 비교하게 되면 열등해버린다.


『에포나』는 틀림없이 명마지만, 그 태생은 어디까지나 보통 말이며, 다른 『라이더』가 소유하는 신비를 지닌 짐승이나 특대 화력을 자랑하는 보구에는 미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마술도, 은밀도, 미친듯 싸우는 모습도, 그것을 전문으로 삼는 각 클래스의 서번트들에게 비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 현실의 끝에야 말로, 클래스 『브레이브』의 진가가 존재하고 있다.
그 본인이 그걸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때, 아낌없이 눈 앞에 보여줄 것이다.
세계의 위기를 여러 번 구한, 용사의 진정한 힘이라는 것을.



부디카를 도와서 식사준비중이던 링크. 기분 전환으로 놀러온 네로와 주변 일동을 노린 자객의 공격을 냄비뚜껑으로 회피하고, 나무주걱으로 마구 난타한 이야기.
딱 스프를 휘젓던 타이밍이라서, 신체적보다 정신적 데미지로 격침한 전 자객의 전신에서 풍기는 입맛 다시게 할 냄새와 군데군데 달라붙은 속재료 파편이 형용할 수 없이 슈르.
적에게 보일 정이 없다는건 알고 있고, 개인적인 신조이기도 하지만…… 같은 자객인 만큼, 자신에게 처지를 옮겨보고 성대하게 SANITY가 깎여나간 형가의 눈은 이 후, 한동안 썩은 동태눈알이 되었을 뿐이라고 한다.


『보유스킬 그2』의 마지막 부분을 쓰다가 생각했는데…… 이거 『마테리얼』이 아니라 『막간의 이야기』잖아. 게다가 스킬강화될듯한.

『젤다의 전설』이 오랜 세월을 거쳐 역사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가.
그걸 스킬 해설하는 김에 서번트들과의 에피소드를 더해 써 봤습니다.
생전의 상태 그대로가 아니라, 후세의 인식이나 전설상의 일화도 더해져서 현현한다…… 그것이 서번트.
그렇다면, 메소포타미아 문명보다 예로부터 존재하여, 오랜 세월동안 온 세상에 침투된 『젤다의 전설』과 용사 링크에 대해서, 상당히 강한 인식과 개념의 힘이 더해지는 것은 아닐까 했던 것입니다.

평범한 감성을 지닌 자가 얻게 되면 부끄러워서 겉으로 나오지 못할 스킬이지만, 대타 링크 군은 문제 없습니다.
아름다운건 『자신(내용물)』이 아니라 『링크』였다는 인식이 강한데다가, 게다가 「공식설정이니까」라고 납득해버릴테니까.

필요하다면 망설임 없이 스킬/능력으로 사용하고, 이벤트 시의 개념예장 코스프레 촬영 요청도 망설임 없이 받는다.(보수가 나오니까 퀘스트 느낌으로 수락. 영웅왕이라는 무한의 스폰서가 있으니 다 빈치 짱도 룰루랄라 퀄리티를 높여간다)
그런 용사님과 이러니 저러니 해도 마음이 맞아서 덩달아 분위기 타는 마스터라는 이름의 악우에게, 칼데아는 앞으로도 좌지우지되게 됩니다.


제가 이미지하는, 마지막의 링크와 젤다와의 관계는 『동지』입니다.
백성을 구하고 싶다. 그걸 위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하고 싶다. 그런 마음과 맹세를 나눠 맡은 친구.

본편에서는 쓰지 못했습니다만, 젤다가 무심코 공주라는 지위를 잊고 때려 눕힐 정도로 화를 낸건, 자신보다 오히려 링크의 몸이 욕보인 것 처럼 된 것에 대해서입니다.
신분만은 확실한 상대를 향해, 평민출신인데다가 스스로가 이뤄야 할 역할을 무엇보다 우선시한 링크는, 앞으로를 우려한 나머지 저항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 젤다의 분노와 걱정을 링크는 눈꼽만큼도 이해하기는 커녕 상상도 하지 않은 채 아무튼 달래려고 한 탓에, 오히려 분노가 끓어올라 오래 끌었다는게 진상입니다.


현왕이 보인 추태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만…… 아마도, 너무 긴장한 나머지, 첫 대면에서 그 계단 위 옥좌에서 굴러떨어지지 않았을까요, 그 사람.

순수하게 나날의 격무로 피곤했을거라고, 그런 몸으로 일부러 이레귤러의 이방인인 자신들을 스스로 맞이하려고 했었다고 호의적으로 해석하는 링크 군하고.
길가메시의 용사 존경심을 알고 있으니 눈 앞에서 일어난 일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미지근한 표정이 되어버린 칼데아 일동 사이에 또 다시 태어난 미묘한 오해.
그 후 받게 된 소금대응(용사 제외)은, 혹시 깊은 사정과는 상관 없이, 그 때 무심코 지어버린 표정때문 아니야 라는 억측을 전혀 부정하지 못하는 일동이었습니다.
Posted by 리나네기
마스터 소드의 설정에 대해서 지적을 받아서, 그게 쑥 하고 꽂힌터라 다소 수정했습니다.

Character Material 진명 『링크』
클래스 『용사』



Status


【출전】젤다의 전설
【클래스】용사(勇者)브레이브
【진명】링크
【성별】남자
【키·체중】155cm, 52kg
【속성】중립·중용(덧붙여서 젤다 공주가 질서·선, 가논돌프가 혼돈·악이라 가정)
【스테이터스】근력 B 내구 B 민첩 A 마력 B 행운 A 보구A


선의 여신 『하일리아』의 가호 아래서, 그 여신의 이름을 섬기는 땅에서, 신대보다도 아득히 태고에 번영한 역사 이전의 문명 『하이랄』.
수만을 넘는 영원한 세월 속에서 반복되는 영고성쇠. 그 전환기에 일어난 전란이나 혼란을 진정시키며, 몇번이나 하일리아의 땅과 역사와 사람들을 구한, 틀림없이 『가장 오래된 영웅』이라 불려야 할 자다.
그의 활약이 기록된 전설은, 온 세계의 온갖 시대, 온갖 나라, 온갖 문화에 강한 영향을 주고 있다.
고로, 세계의 어디에서 그가 소환되더라도, 사람이 살며 문명이 존재하는 땅인 한, 최고랭크의 지명도 보정을 받을 수 있겠지.

……최후의 순간까지, 누군가를 위하여, 평화를 위하여 몸을 던진 『용사』인 그가, 마술사의 제멋대로인 소원에 응해준다라면의 이야기지만.



Class Skill


황금의 성삼각트라이포스(聖三角) EX
이미 없어진 시대에 존재하던 3위의 여신들이 자아낸 힘의 결정. 소유자의 손등에 문장으로서 새겨진다.
"용기", "지혜", "힘"의 삼각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힘이 통합될 때엔 "만능의 원망기"로 완성된다고 한다.
사람들을 위하여 자아내진 축복이었으나, 후세에 "용사", "공주", "마왕"의 오랜 세월에 이르는 인연의 근본이 되어버렸다.
마지막의 용사는 성삼각이 존재하는 한 계속해서 붙잡히는 자신들의 운명을 한탄하며, 공주의, 그리고 마왕의 영혼의 해방을 최후의 소원으로서 자신을 성삼각의 영원한 보유자며 관리자로 만드는 것으로 모든 것을 끝장냈다.


"최후의 소원"을 수락한 성삼각에게서는 이미 "만능의 원망기"로서의 측면은 없어졌다.
그래도 "여신의 축복"이라는 이름의 막대한 힘의 결정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서, "연료"로서 사용하면 만능의 원망기에 필적하는 결과를 자아내는 것조차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것의 유일한 소유자, 전설을 종결시킨 마지막의 용사는 성삼각이 다시 소란을 일으키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자신의 현계나 전투를 보조하기 위해서, 혹은 이웃의 흔한 소원을 도와주기 위해서만 사용하여, 그가 행한 위업이나 그에게 허락된 권리로서는 너무나도 자그마하며 기특한 행동을 주변에 보이고 있다.

「포우 씨의 손, 포우 씨의 손, 식칼을 사용할 때는 포우 씨의 손을 잊지 말고……」
「마슈, 힘이 너무 들어갔다. 그래서는 위험해, 좀 진정해라」
「위, 위, 위험!? 이 요리는 역시 실패해버리는건가요!?」
「왜 그렇게 되는거냐. 손가락을 벨지도 모른다는 의미다!」
「손가락을 베어버리는 정도로 끝나지 않아요!
선배는 기대해주신다고 하셨는데…… 제가 그에 미치지 못하면 그걸 배반해버리는거니까.
상냥한 선배라면 비록 실패해도 웃으며 드셔주시겠지만, 그걸 알고 있으니까…… 무서워서, 정말 무서워서, 손이 떨려서」

「……마슈, 괜찮으니까」
「하읏!? 리, 리, 링크 씨!」

「심호흡」


「후우…… 후우…… 하아……」

「괜찮아, 괜찮으니까…… 자, 침착해졌지」

(……닥터 말고, 등을 쓰다듬어 준건 처음인데.
닥터하고는 다른 따스한 손, 마음이 침착해져서, 숨이 편해져지는걸 알 수 있어요)

「……네, 이제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링크 씨」

「힘내. 나도 기대할테니까」

「네!」




「얼마나 따스하고, 상냥한 힘인건가. 떨어져 있는 곳에서 작업하고 있는 캣 조차도 알았다고」

「만능의 힘, 트라이포스인가…… 저걸 요리를 성공시키는데 쓰는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마슈를 진정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점에서, 역시 링크 군은 알고 있네」

「용사 된 자는 역시 다르네…… 저 힘이 있다면, 그야말로 뭐든지 할 수 있을텐데.
그 힘을 스스로를 위해 사용하는 권리를, 틀림없이 가지고 있을텐데……」

「그걸 하지 않아, 아니. 할 수 없어. 그런 아이니까.
……나한테는, 좀 무리려나」

「캣도 자신이 없지. 극악한 본체라면 더욱 더」

「『한명의 소년이 짊어져도 될 운명이 아니야. 모든 인연은, 우리 대에서 끝내자』.
그게, 그의 마지막 말이었던가」

「……끝나지 않았지, 결국 마지막까지 혼자서 전부 짊어졌는걸.
소중한 공주님만이 아니라, 인연의 상대였을 마왕까지 마지막에 구해내고.
그리고 자신은 홀로」

「무슨 말 하는거야 부디카!」


「어……?」

「잘 봐. 그리고 떠올려보라고. 지금의 링크가 어딜 봐서 고독한 소년으로 보이는데?」

「……그러게. 아아. 그래. 그랬지.
좋아, 마슈의 메인에 지지 않도록, 사이드 메뉴를 잔뜩 힘내서 만들어볼까. 모두 식당에 모여서, 활기차게 먹도록!」

「당연한 말씀!」

(계속 지켜보기 힘들어서 살짝 손을 썼지만.
……괜찮은걸까. 트라이포스를 이렇게 써서 혼나지는 않으려나.
……누구한테… 그보다 누군가에게.
일단 정당한 보유자니까, 관리책임도 잘 하고 있고.
까놓고 말해서 내꺼잖아. 이거. 써도 되는거지? 괜찮겠지?
………때로 조금씩 쓰고 있지만, 아무 말도 듣지 않았고, 들키지 않은 것 같고.
괜찮겠지. 응)



Noble Phantasm


퇴마의 성검마스터 소드
랭크: B++ / 종별: 대마(対魔)보구
『황금의 성삼각』과 마찬가지로 여신에 의하여 만들어진 신검. 진정한 용사만이 그 손에 쥘 수 있다고 전해진다.

악한 자, 마에 속하는 자와의 전투에서 그 날카로움은 더욱 더 빛나며, 어떠한 굳은 방어라도 그 칼날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격렬한 전투로 손상되어버리더라도, 여신의 가호 덕분인건지, 시간이 지나면 부활할 수 있다.
『젤다의 전설』의 기술에 따르면, 여신들로부터 사명을 하사받은 정령과 함께 시련을 넘고, 신검의 진정한 힘을 각성시킨 소년 역시 『용사』의 영혼을 지닌 자였다고 한다.
그 탄생으로부터 종말까지 용사와 같이 하며, 함께 살아온 신검은 역할을 마친 지금에도 변함없이, 유일한 주인인 용사의 혼과 함께 잠들어 있다.
지금도, 옛날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용사의 잠이 결코 고독하지 않다는 사실은 『젤다의 전설』에 매료된 사람들을 끊임없이 위로하고 있다.


용사의 애마에포나(愛馬)
랭크: B / 종별: 대군보구
오랜 시간을 기술하는 『젤다의 전설』. 그 여러 장에 걸쳐서 이름과 존재가 기록된 용사 링크의 애마다.


누구나도 인정하는 명마지만, 그 긍지가 너무나도 높기에 다루기 힘들다고 주변인들에게 경원시되고 있었다는 것도.
하지만, 유일한 주인이라 인정한 용사에게는 충성과 애정을 바치고, 그의 여행길을 가로막은 수많은 곤란을 그 굳센 다리로 넘어보였다.


다른 어떤 말도 그 질주를 따라잡는걸 할 수 없었다는 틀림없는 준마지만, 그 말을 용사의 애마로 삼게 된 가장 큰 요인은 그 뛰어난 정신성이다.
한발작 앞에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를 미지의 땅에서도, 영혼이 얼어붙을 것 같은 악천후 속에서도, 무서운 마물에게 맞설 때도, 포효와 검극이 난무하는 전쟁터 한복판이라 할지라도.
본래 겁쟁이인 말이라면 움츠려서 움직이지 못하게 될 여러 상황이라 할지라도, 그 말은 등에 탄 주인과 마찬가지로, 『용기』를 품고 달려나간 것이다.


현재에도 종종 일어나는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명마란』이라는 논쟁에서 가장 먼저 이름이 거론되는 멤버중 하나다.


여러 장에 걸쳐 그 이름이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용사의 말에게는 그 이름을 붙이는 것이라는 관습이 있었다는 설과, 그저 우연에 지나지 않는다는 설 외에도, 신검과 마찬가지로 애마의 영혼 역시, 시간을 넘어 용사와 같이하고 있었다는, 감상적이면서도 찬동자가 많은 설도 존재하고 있다.


고대의 예지시커스톤
랭크: A / 종별: 대인보구
『젤다의 전설』에 기록되어 있던, 당시에도 아득한 태고에 확실히 존재하였다는 거대한 문명의 일단이 형태로 남은 것.

외견은 그저 단순한 조그마한 석판(경도나 가공기술로 보아 틀림없이 오파츠의 일종)이지만, 하지만 용사가 그 표면에 의도를 가지고 접하는 것으로 진정한 모습과 힘이 드러난다.

이 석판에 담겨진 힘은 몇가지 있지만, 가장 알기 쉽게 나타내자면 『온갖 정보를 보존하고, 모으고, 꺼낼 수 있는 힘』이다.
단순하면서도 강대한 마술의 술식을 보존하여, 필요시 즉석에서 발동시킨다.


마법약의 소재나 입수한 무기, 심지어 자작한 도구를 일단 『정보』로서 수납하여, 임의로 꺼낸다(내부에서 그 정보를 『수치』로 변환한다면, 이미 등록을 마친 다른 정보에서 다른 소재, 도구를 정제할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영상의 촬영, 보존이나 상세한 주변지도의 작성 등, 그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자가 보기에는 감탄을 넘어 공포조차 느낄 수도 있을 정도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막간: 용사의 각오


「어떨까, 상태는.
주제넘기는 해도, 이 천재가 모든 예지를 모아서 노력해서 만든거지만 말야」


평상시의 완벽한 미소를 지으며, 평상시의 자신만만한 겸손을 말하는 만능의 천재.
그 입가가 아주 살짝 굳어있다는 것에, 그 목소리가 어울리지 않는 긴장에 아주 약간이지만 떨리고 있었다는 것을, 정작 그 미소와 목소리를 들은 본인이 깨닫고 있을 리 없었다.

오퍼레이터 룸의 구석에 새롭게 마련된 기재 앞에서, 마침 모여있던 모든 스텝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찔릴듯한 시선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보구가 짜넣어진 그걸 조작하는데만 집중하는 용사님은.


일반 마술사가 알면 눈이 뒤집히고 입에서 거품을 물며 쓰러질 수도 있을 매우 귀중한 마술소재를 아낌없이 퍼부어서, 고레벨로 과학기술과 융합시킨 그 장치는 마스터와 서번트들의 레이시프트와 전투를 항상 지켜보는 화면과 온갖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었다.
다 빈치가 알려준 순서를 올바르게 행한 링크는, 자신의 보구에만 기록되어 있었을 정보가 눈 앞의 큰 스크린에 무사히 표시된 것에 한숨과 함께 어깨에서 힘을 뺐고, 이어서 주변에서 터져나온 환호성과 감탄의 목소리에 무심코 쓴웃음을 지었다.


「문제 없는 것 같네. 역시 다 빈치 짱」

「당연하지……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기는 해도 말이지.
이 천재도, 이번만큼은 간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고
랭크 A+라 해도 믿을 보구를 떡 하니 맡겨주고, 게다가 그런 엄청난 소재까지 산더미처럼 받아버리면 말이지…… 『절대로 실패할 수 없어』라고 정신적으로 몰리는 범인의 사고와 노고를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런 소재가 필요하면 또 가져올건데?」

「그런 점이라고. 일반 영웅이라면 목숨이나 평생을 걸 일을 옆집 간다는 듯 말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긴장이 풀려 무심코 본심을 흘려버린데다가, 익숙하지 않은 태클까지 넣어버린 다 빈치를 향해, 링크는 순진한 소년 그 자체라는 웃음으로 돌려줬다.
미녀와 미소년의 거리낌 없는 대화란 말 그대로 눈요기가 될 광경이었지만……… 공교롭게도, 여기 모인 사람들에게 순수하게 만끽할 여유 따윈 없었다.


평상시부터 특이점의 모습을 지켜보는 대형 스크린에 지금 한가득 표시되고 있는 것은, 각 특이점에서의 지금까지의 전투나 모험에 대하여, 링크가 부지런하게 남겨둔 온갖 기록 투성이.
용이나 고스트라는 에너미는, 생생한 비늘이나 송곳니의 수 부터, 희미하게 비쳐보이는. 기록영상인데도 공포심을 일으키는 그 모습이 상세하게 보이고 있다.

현지 사람들의 모습이나 나날의 생활의 모습은, 그 존재를 공개할 수만 있다면, 역사연구가들이 기뻐 날뛰다 못해 미쳐 날뛸 귀중한 자료의 보물창고였다.


『외부』에서는 단 한장만으로 세계를 뒤흔들 대소동을 일으킬 산더미같은 자료가, 다 빈치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장치를 통해 오퍼레이터 룸의 모든 기재에 공유되고 있었다.
레이시프트로 간 마스터나 서번트들에게, 이제부터는 칼데아 내부의 설비에 의존한 존재증명만이 아니라, 현지에서 얻은 상세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용적인 분석이나 정보제공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부터 더욱, 위험한 싸움으로 나서는 젊은이들을 서포트 해 줄 수 있다.
마치 가족의 안전이 보장되었다는 듯 기뻐하는 오퍼레이터 룸의 스탭들을, 미소지으며 바라보는 링크를 향해, 이때까지의 대화를 드물게 가만히 지켜만 보던 로마니가 무심코 말을 걸고 있었다.


「……잠깐 질문해도 될까, 링크 군」

「뭔데, 닥터?」



「이번 네 제안은, 우리들에게 있어서도 정말 고마웠어.
네 보구의 상세정보를 알고, 너무나도 굉장해서 당황했고……… 사실, 우리들이 부탁하려고 했었으니까.
네 보구…… 『시커스톤』에 담긴 정보를 칼데아에 제공해 줄 수 있다면, 우리들의 서포트를 보다 확실하게 만들 수 있어.

그러니까 난…… 칼데아의, 소장 대리로서……」


보구를, 서번트에게 있어서는 인생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것의 제공을 요구하려고 했었다.
비록, 그것이 용사의 분노를 사는 일이 되더라도, 인리를 위하여, 칼데아를 위하여, 젊은 마스터와 서번트 소녀를 위해, 자신이 모두 짊어지려고 각오를 다지고서.

그런 로마니의 예상과 각오는 필요가 없어졌다.
바로 그 본인이, 스스로, 보구에 담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다 빈치에게 전용 장치의 개발을 의뢰한 것에 의하여.


그런 일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서번트가, 스스로 보구를 타인에게, 마술사들의 손에 아무런 담보도 없이 맡기다니.
자신들을 믿어줬다고 생각하는건 쉽다.

하지만, 『왜』라는 의문과 불안이 아무래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칼데아의 소장 대리로서만이 아니라, 로마니 아키만이라는 개인으로서는 아무래도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링크 군…… 넌, 어째서. 거기까지 해 주는거지?」


어째서,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거야?


진정으로 묻고 싶었던 한 마디는, 로마니의 입 안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로마니의 진지한 질문과 표정에, 링크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멍하니 눈을 깜빡였고…… 다음 순간, 그 분위기와 표정이 갑자기 급변했다.


「저기 말야, 닥터. 한가지 질문…… 내가 지금도 여전히 짊어진 직위가 뭔지, 알아?」


용사 링크…… 아니면, 서번트 브레이브.

머리속에 스쳐지나간 너무나도 당연한 대답을 각하한 로마니는, 잠시 생각한 뒤 정답에 도달했다.


「………하이랄 왕가, 전술고문」


「정답, 축하해.

……이미 옛날 옛적에 흔적조차 없어진 나라의 직함이라니, 짊어져도 의미 없을지도 모르지만.
한명이라도 많은 병사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한명이라도 많은 백성이, 어떤 불안도 없는 나날을 보낼 수 있게 하려고……… 나는 도움이 될 수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확실히 있어
그렇게 가르쳐주고, 이끌어주고, 깨닫게 해 준 그 순간과, 젤다를 동지로서 같이 노력했던 나날은, 지금도 여전히 내 자랑이야.


난 반드시, 이 무모한 전선을 끝까지 이끌어가겠어…… 단 한명의 탈락자도 없이, 다 함께 힘을 내온 전원이 함께, 빛의 고리가 없는 진짜 푸른 하늘을 보게 하겠어
그걸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할 뿐이야.
……안 그래도, 이미 한 사람이 덧없이 져 버렸고
그 이상은, 절대로 용납하지 못해」


분했다는 듯 주먹을 쥐고, 이를 악문 링크의 표정에, 로마니는 그가 말한 『덧없이 져 버렸다』라는 말에 위화감을 느꼈다.
전황이야 언제나 외줄타기 수준이었지만, 그가 그렇게까지 말할 희생이 나온 적은…… 거기까지 생각하다가 그의 사고가 조용히 얼어붙었다.


「링크 군…… 너, 올가마리 소장을.
하지만 그 때, 넌 아직 칼데아엔……」

「알고 있어. 어쩔 수 없었어.
그걸 내 탓이라던가, 내가 그 곳에 있었다면 이라던가, 멋대로 말하고 멋대로 떠맡을 생각은 없어.
늦어버린건 내(俺の)…… 나의(オレの), 내 시절(僕の時)에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잊지 않을 수는 있어. 그 사람이 남겨버릴 수 밖에 없던걸 계승할 수 있어. 그렇잖아?」


저도 모르게 힘이 담긴 링크의 눈동자에, 목소리에, 갑자기 여러 『그』 이외의 누군가가 드러난다.
마지막(末代)의 『그』에게 통합된, 역대 용사의 마음이 여기 있었다.

인리의, 칼데아를 위해 힘을 다하는 것은 모든 『링크』의 총의라고, 그렇게 말해졌다고 로마니는 생각했다.


(하일리아 왕가…… 사상, 최연소 전술고문.
13세라는 젊은 나이에 취임하여, 15세에 용사의 운명과 마주했지.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그가, 말 그대로, 그의 전성기의 모습이야)


그 사실을 다시금 깨달은 로마니는, 자신의 두 눈에 뜨거운게 복받치는걸 느꼈다.
비록 늙어서 쇠약해져 최후를 맞이하였더라도, 소환되었을 때에는 그 자의 전성기의 육체를 통하여 현현한다.
서번트라는건 그런 존재다. 일화상, 노쇠로 죽더라도 젊은 신체와 힘을 얻은 자는 실제로 많다.
그 차이란 대부분, 외견에 어울리지 않는 노련미라는 형태로 나타나 있다.


하지만 링크는 다르다, 그는 젊은 몸에 성숙한 정신을 지니고 있는게 아니다.
그는 말 그대로, 이 나이, 이 모습일 때, 방금 막 목격한 영웅성을 몸에 깃들였던 것이다.

혼에 짊어진 용사의 운명으로 상대하기 위해.
아마 몇년만 지나면 성장기인 키는 더욱 자라서, 억지로 성장시킨 정신이 그에 걸맞는 그릇에 담겨, 진정한 전성기를 맞이하였을텐데.
그가 그 때를 맞이할 일은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결코 없다.


전설의 영웅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만 해서는 몰랐을 잔혹한 현실. 그걸 다시금 두 눈으로 목격하고, 이래도인가 라고 생각하고 알아버린 로마니.

그의 두 눈은 이미 견디지 못할 만큼 열이 차올라서, 아슬아슬 흐르지 않을 물방울을 간신히 가두고 있었다.

다 큰 어른이 대량의 눈물을 글썽이며, 당장이라도 댐이 무너질듯 부들부들 떠는 광경은, 그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기 위해 용사모드가 되었던 링크를 원상복귀 시키는데 충분한 위력을 지니고 있었다.


「어, 잠깐…… 왜 우는데 닥터, 나 뭐 이상한 말 했어!?」

「링크으으으으으으으읏!!」

「으앗!? 리츠카, 무슨……잠깐, 껴안지 말고 매달리지 마!!」

「하느님 부처님 용사님, 부디 이 불쌍하고 비참하고 무력한 마스터를 도와주세요오오오오오옷!!」





「……마슈,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저기…… 오늘은 오퍼레이터 룸이 메인터넌스라서 레이시프트를 할 수 없다고 해서, 캐스터 분들의 지도를 받아, 마술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만.
오늘 수업 내용이, 그, 마스터가 서투른 영약 조제라서……」

「………성과는?」

「일단은 완성했어요……… 눈뜨고 볼 수 없는 약이」

「그래도, 한번 쯤은 제대로 성공하고 싶어서 노력했는걸……」

「캐스터 분들이 멈추는 것도 듣지 않고 힘차게 폭주한 결과, 소재창고가 텅텅 비고 쓰레기가 되어버렸다는 참극입니다」



「선생님들, 엄청 화내고 있어…… 메데이아 씨는 아예 당장이라도 찌르려는 표정이었는걸……」

「링크 씨, 저도 부탁드릴게요.
부디 소재를 나눠주실 수 있을까요. 보유한 QP가 부족하니까, 죄송하지만 외상으로 부탁드릴게요」

「무슨 이유가…… 그러면 그냥 부탁하면 되잖아」

「그러면!」

「외상도 상관은 없는데, 대신 가격은 에누리 3할」

「………2할」

「룰 브레이커로 찔리려고?」

「3할로 부탁드립니다」

「닥터, 다 빈치 짱. 그런 이유로, 시커스톤 회수할게.
기록이 추가되면, 그 때 다시…… 잠깐, 엑. 왜, 모두 왜 그래!!」

「정신차리세요, 닥터!! 아프신가요, 괴로우신가요!?」

「다 빈치 짱, 닥터와 오퍼레이터들이 왜 다 울고 있는데, 메인터넌스 실패한거야!?」

「아니 아니, 괜찮아. 메인터넌스라면 확실히 성공했으니까.
……그렇지. 현재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소년소녀들의 활기찬 대화 진짜 고귀해』라고 해야 하나…… 랄까 어이. 너무하잖아. 물러설 필요는 없잖아」

「이상한 농담을 하는게 나쁜걸」

「아하핫, 미안해~.



………그래도 농담까지는 아니야. 이건.

리츠카 군…… 네가 전설의 용사를 단순한 소년으로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가 되어주는 아이라 정말 다행이야.
링크 군…… 틀림없는 용사인 너를 그렇다고 인식하면서도, 한 소년으로서의 너도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주는, 칼데아가 그런 곳이라서 정말 다행이야.
언젠가 끝을 맞이할 그 때까지, 마음껏 웃으면서 보내줬으면 해」


인류 최후의 희망을 짊어진 마스터. 세계를 모르는 데미서번트. 그리고, 하나의 전설을 그 몸에 모조리 짊어진 용사.
터무니 없는 직함과 사명을 짊어진 소년소녀들이, 같은 또래의 아무런 특색 없는 아이들처럼 떠들석하게 즐거운 대화를 주고받으며 오퍼레이터 룸을 뒤로 했다.

그 등을 바라보며 살그머니 중얼거린 다 빈치의 말에, 울컥거림을 참을 수 있던 자는 아무도 없었다.



링크 군의 서번트로 성립한 과정은, 마지막의 링크 대타(成り代わり)를 정신적인 핵 삼은 『용사 링크』라는 존재의 통합형. 이미지로서는 하이서번트와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시간의 오카리나 챕터의~」 「나는 야숨의~」 라는 개인적인 기호차는 있어도, 『용사 링크』라는 존재에 대한 인식은 『젤다의 전설』에 등장하는 역대 링크 모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실제로 영혼은 동일한 것 같으니).
그게 서번트가 되었을 때 실제로 통합되어서, 정신이나 의식은 링크 대타 본인이지만, 각 시대의 링크의 능력을 위화감 없이 쓸 수 있거나 왠지 모르게 기억하고 있다. 왠지 모르게 그립다 정도의 기억공유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되어버린 링크는 사실 원래 그런 존재였던게 아닐까 라는 고찰이 있었습니다.
그 책을 쓸 수 있다거나, 마물에 대한 지식을 어린 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다는건, 오랜 싸움을 걸쳐온 영혼의 기억을 마지막의 용사가 모조리, 희미하게나마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그렇기에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끝을 맺으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


「남에게 보여줄 게 아니라고요, 완전히 개인용이고!」 「잊고 싶지 않았을 뿐이니까!」 라면서, 본의아니게 저서의 현재 소유자인 길가메시를 향해 필사적으로 반환을 요구하는 링크 군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역시 그랬구나……」 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다시 한번 오해가 생겨나고 있다는 점을 눈치채지 못한 링크군이었습니다.


트라이포스의 사용에 대해서는, 실제는 서번트는 커녕 직원이라도 눈치챌 수 있을 레벨로 힘을 행사하는 탓에 진작 들킨지 오래.
그가 그 힘을 사용하는 이유, 사용하는 상대가 너무나도 자그마한 이유에다가 상냥한 이유인지라(겨우 선잠을 취하는 로마니의 잠을 악몽 없는 숙면으로 바꿔준다거나 등등), 전원이 분위기를 파악하여 따스하게 지켜보는게 현실.
용사로서의 고귀한 정신성보다는 강대한 힘의 취급에 벌벌 떠는 서민감정에서 오는 행동입니다만.
그 취지가 지적되어, 정당한 보유자니까 개인을 위해 쓸 수 있는 권리에 보증서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다고 그의 마음이나 행동이 바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쓰다가 떠올렸습니다.
3(요소)의 구성…… 손등의 문장…… 막대한 힘의 덩어리.
……영주의 모티브는, 트라이포스 아냐?


시커스톤의 포인트제는, 게임에서 아이템 매매하는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현대의 물건이라도 상관 없으니 무언가 적당한 소재를 집어넣어서, 수치(루피)로 변환 및 젤다의 전설 계통의 소재나 아이템 조달을 할 수 있습니다.


설정을 만들었을 때, 그 관련 소재료도 맞춰넣은 것이 많아서, 완전히 흩어서 투고하면 알기 어려우니 일부러 함께 올렸습니다.
설정과 문장이 뒤죽박죽이라 알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이라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리나네기
[젤다의 전설×FGO]
링크 대타(成り代わりリンク)의 Grand Order

Prologue 용사의 귀환




두번 다시 깨어날 리 없을 잠에서 떠오른다.
영원했어야 할 봉인이 헐거워졌다.
그 자체가 놀랄 일은 아니야. 일단 예상은 하고 있었으니까.
여신이 만든 퇴마의 성검, 만능의 힘의 결정인 트라이포스.

그리고……, 스스로 말하기도 뭐하지만, 『용사』 그 자체에도 가치를 찾을 요소는 있겠지.


언젠가, 우리들의 전설이 말 그대로 『전설』이 될 듯한 아득한 미래. 그것들을 노리는 녀석들이 나타날거라는건 충분히 예상했으니까.


하지만 유감,


공교롭지만 나한테는, 그 기대에 응할 의지는 전혀 없어.


나는 『링크』로서의 책임을 다했어.


세계가 멸망에 직면하고, 사람들이 괴로워하는, 『용사』의 등장과 활약이 바람직했던 시대는 이미 끝났어.


끝냈는걸.


눈을 뜨고 싶은 마음이…… 한 번만 더,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평범한 나』로 살고 싶다는 마음이 없는 건 아냐.


하지만, 불필요한 분쟁의 불씨가 되어서까지 이루고 싶은 소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반복되는 싸움의 운명에서, 세계는, 사람들은 겨우 해방되었으니까.

그게 얼마나 많은 비극과 분쟁 끝에 이룩된 기적일지, 미래의 사람들을 모르겠지.


그 무렵에는 없었던 다른 문제도, 여러가지 있겠지만.


그건 다른것도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손으로 극복해야만 한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모두가 힘을 냈으면 해.


나 같은, 머나먼 과거의 낡아빠진 유물 같은거에 의지하지 마.









그리 생각하며 다시 졸음에 빠지려던 의식이, 이번에는 단숨에 각성했다.


목소리가 들린다.


괴로워하는 목소리


슬퍼하는 목소리



       기도하는 목소리


바라는 목소리       



믿음의 목소리



목소리, 목소리…… 전 세계에서 들려온다.


도움을, 구제를.


기적을.


『용사』를 바라고 있다.


『그 순간』, 전 세계의 사람들이 품었을 생각의 잔재가, 잔향이.


완전히 타버려서, 사람도 역사도 없어진 세계에 아직 남아있다.


마음이 불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분노가, 분함이, 역사를 불태운 불꽃 이상의 붉은 열을 통해 이 몸을 태운다.


이런 사태에 누가 저항할 수 있을까, 어떻게 힘을 낼 수 있었을까.


주모자보다도, 자기 자신의 전망과 생각이 물렀다는 점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기원의 목소리는 지금도 들린다.


응해야 할 상대는, 구해야 할 세계는, 이미 사라져버렸는데도.










……………아니.


………남아 있어.


아직 포기하지 않았아.


아직 싸우는 사람들이 있어.










그 곳의, 그 사람들의 존재를 인식한 다음 순간.


나는 나를, 『용사』를 부르는 목소리에 응하여, 손을 뻗고 있었다.


운명같은게 아니다.


도망칠 수 없었던 것도, 포기하고 받아들인 것도 아니다.


도움을 청하고, 『용사』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에 응하고 싶다고 생각한 나의, 『용사의 힘을 이어받은 나』 자신의 마음으로 정한 것이다.


『젤다의 전설』은, 『용사 링크』의 이야기는 틀림없이 끝났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정진정명.


나의…… 링크의 이야기다.


……나는 링크, 나는 용사.


어째설까.


계속, 왠지 모르게 위화감을 느끼던 그 이름이, 그 직함이.


처음으로, 진정한 의미로 스며드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본편을 시작합니다.
얼마나 되는 길이로, 얼마나 되는 시간이 걸릴지…… 애당초 끝까지 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그들의 인리수복에 어울려주시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리나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