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랜슬롯(狂)
그런 분위기를 파악하지 않고, 파악하지 못하고, 짐승 같은 포효와 함께 뛰쳐나온건, 틀림없이 이성 없는 짐승으로 전락한 랜슬롯이었다.
정체를 모른다고 해도 소년 한명 상대로 당황하고 있다는 것을, 혀를 차고 부끄러워 하면서, 흑기사의 뒤를 이어 달려나가는 두 서번트.
랜슬롯의 맹공을 처리하면서 뒤로 물러나며 움직이던 방향을 슬쩍 확인한 링크의 움직임이, 어떤 지점에서 갑자기 멈췄다.
발이 걸리기라도 한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무언가 다른 문제라도 있는걸까.
뭐가 됐든 호기를 놓칠 선택지는 없다고, 즉석에서 덤벼든 랜슬롯.
그 무기가 휘둘러진 순간, 그 시야에서 링크의 모습이 한 순간 사라져서, 놀라서 발을 멈출 틈도 없던 직후, 투구를 쓴 뒷통수에 바로 위에서 내팽겨치는 충격이 내리꽂혔다.
제3자 시점에서 그 광경을 보던 일동의 눈에, 그 몸이 꿰뚫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아슬아슬한 곳 까지 끌어들인 공격을, 등 뒤나 바로 옆으로 비켜서는게 아니라 바로 위로 도약하여 피하고, 허공에서 몸을 앞으로 힘차게 회전시킨 기세를 그대로 랜슬롯의 머리통에 뒤꿈치로 때려박는 일련의 공방.
안 그래도 형태를 신경쓰지 않은 돌격의 기세까지 추가된 채로, 성채의 마루에 내던져진 랜슬롯이, 굉음과 흙먼지를 동반하며 바닥을 뚫고 아래층으로 사라져가는 광경이 들어왔다.
「광화된 서번트 상대라고, 뭔 힘이 저렇게 바보같아?!」
「아니, 저기만 벽돌이 물러져 있었어!!」
「그렇다고해도, 광화로 얻은 여력과 뛰어난 기사의 기술을 겸비하던 그 흑기사를 희롱하고, 마루가 무너질 기세로 내려찍은 애송이가 『있다는게 말도 안 된다』는 것이 바뀔리는 없지」
그를 단순한 소년이라 깔봐도 되는 상대가 아니라고, 규격외의 존재라 전제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몇번이고 깨닫고, 마음에 새겨뒀는데.
몇번째가 될지도 모를 경악을 영웅들에게 맛보게 한 링크가, 태어난 틈을 놓치지 않고 방향을 바꿔 달려나간 곳은, 바로 전에는 하늘이 펼쳐져 있었을 뿐인 성벽 가장자리.
한 순간도 주저하지 않고 허공으로 몸을 던진 소년에게 당황하고 달려들어, 그가 뛰어내린 지점에서 몸을 내민 세이버가 바라본 것은, 바로 밑에 나 있던 나뭇가지 몇개만을 희생하여 무사히, 한 걸음이라도 잘못했으면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위험한 착지를 마친 그의 모습이었다.
「지리(地の利)를 파악하고 있어…… 몰아붙이기는 커녕, 그가 유리하게 싸울 수 있는 곳으로 감쪽같이 유인당한건 우리들이었나」
「버서크 랜서, 버서크 세이버…… 아아, 이제 귀찮아. 블라드 3세와 슈발리에 데옹!!
그런 곳에서 멍하니 서서 뭐 하는건데. 어서 포위해서 한방에 잡아버려!!」
「공교롭지만, 그에는 응할 수 없지.
괴물로서 추락하여, 광기에 시달리는 짐이다만,
제대로 된 싸움을 펼칠 수 없다고 알고 있는 전장을 신경쓰지 않고 뛰어들 정도로, 얼빠진 얼간이가 되지는 않았다」
증오스러운 기분으로 내뱉는 블라드 3세의 초조가 향해진 곳은, 영령으로서의 긍지를 산산조각내며 짓밟는 소년인가, 그렇지 않다면 제대로 상황도 파악 못 하고 억지를 부려오는 용의 마녀인가.
그들의 시선 아래에선, 예측대로 전장을 가지런히 맞춘 링크와, 떨어진 아래층의 벽을 깨트리며, 최단거리와 시간으로 전선에 복귀한 랜슬롯의 전투가 다시 벌어지고 있었다.
그 뿐이라면 전선에 참가하여 수의 이익으로 단숨에 짓눌러버리는 것에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겠지만.
현 상황이, 링크가 의도하여 정돈한 전장이, 그 기대를 심정이 아니라 실리를 통해 방해하고 있었다.
링크가 적 세력을 유도한 것은, 요새의 두꺼운 벽으로 둘러쌓인 자그마한 안뜰. 매우 좁은 한정된 공간.
들여다보기만 하고 움직이려 하지 않는 서번트들에 짜증을 내던 검은 잔느조차, 스스로의 눈으로 그걸 확인한 후에는 아무 대답도 없이 납득할 수 밖에 없었다.
애당초, 여럿이서 포위하여 수로 압도한다는 전법은, 각자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정도의 넓은 곳에서 성립되는 것이다.
건축물 내부의 구획 구분과 그 좁은 넓이를 이용해서, 1대 1의 싸움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전환시킨데다가, 상대가 아군의 존재나 공투의 이익을 생각도 하지 않는 광전사라서, 안 그래도 한정된 넓이를 제멋대로 날뛰고 돌아다니고 있다면, 아군의 공세에 휘말려 들어가는게 눈에 선한 전장에 일부러 뛰어들 선택지가 있을 리 없었다.
요새를 무너트려 억지로 넓이를 확보한다는 수단도, 파프니르를 이용하면 할 수 없는 것도 아니지만.
전투와 방위를 위해 건조된 요새는, 버려지고 무너져가고 있다고는 해도 평범한 가옥과 비교하면 아득하게 튼튼하게 건조되어 있기에, 아무리 사룡이라 해도 단숨에 철거할 수 있는 그런게 아니었다.
수의 유리도, 만반의 준비를 해서 투입했을 사룡도, 그 힘을 발휘하기는 커녕,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는 것을.
압도적인 힘으로 때려잡아버리면 잡을 수 있을거라 의심하지 않았는데 깜찍한 『책략』에 다시 한번 당해버렸다는 것을.
자신이 멋대로 잘난 척 하고 있었다는걸 인정할 수 밖에 없어져버린 검은 잔느가 악무는 이가, 심상찮은 소리를 낸다.
그래도 아직, 그녀의 긍지는 꺾이지 않았다. 아직 낙관시하고 있었다.
「랜슬롯에 의해 지쳐서 약해진 기회를 노려, 파프니르로 요새를 짓뭉갭니다.
아무리 저 녀석이 괴물같아 보인다고 해도, 맨몸의 인간이 요새의 파편에 짓눌려 살아남을리 없어」
「괜찮습니까. 랜슬롯이 휘말려듭니다만」
「상관 없어.
랜슬롯의 전투력은 확실히 아깝지만, 그걸로 저 녀석을 확실히 처리할 수 있다면 남는 장사인걸」
랜슬롯이라면 소년을 확실히 몰아붙일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모처럼 끌고 나온 파프니르를 토목작업을 시키는 것은 분했지만, 그것만 납득하고 제대로 실행하기만 하면, 소년의 시말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강함과 귀찮음을 인정하고 체념하고, 프라이드와 방심을 버리고 꼴불견이든 어쨌든 쓰러트릴 수만 있다면,
사룡이나 서번트들이 진짜 진심을 내기만 하면 적이 아니라고, 결국은 고작 소년에 지나지 않는다고, 검은 잔느는 아직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잘 되려나. 하고, 그녀의 기대와는 반대로 내심 몰래 혀를 찬 것은 블라드 3세였다.
랜슬롯의 맹공을 열심히 처리중인 소년의 모습을 벼랑 끝의 선전이라 파악하고, 그의 심신이 피폐해지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듯한 검은 잔느였으나, 그는 달랐다.
색안경을 벗고, 광화되어도 사라지지 않는 무인으로서의 순백의 시야와 마음으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전투를 잘 보면, 자신과 싸우고 있었을 때의 그가 그 진가를 전혀 발휘하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안다.
그의 정신은, 격전 한 가운데에서 집중하여 예리하게 갈고 닦이기는 했으나 몰리지는 않았다. 궁지에 몰아붙여진 초조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름 있는 성검이나 신검이라 불리기에는 거리가 먼 검을 교묘하게 융통하며, 매우 순간의 접촉만으로 공격 방향을 교묘하게 비틀고, 최소한의 소모만으로 랜슬롯의 공격을 처리해내는 그의 여력은, 슬쩍 보는 인상으로 상상하는 것 보다도 아득한 여유로 유지되고 있을 터.
결코 적지 않은 비율로 『그런건 말도 안 된다』라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억측한 나머지의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 완전히 단정하지 못했던 예측이 사실이라 증명된 것은, 바로 그 직후의 일이었다.
「과연, 파악했어」
광전사의 형식이라고는 전혀 없는 맹공을 처리하며, 이미 심혈이 피폐해져도 이상하지 않았던 소년이 단칼에 내뱉은 말의 의미를, 검은 잔느들이 이해하기보다 먼저.
랜슬롯이 공세로 돌고, 소년이 수세에 몰리고 있었던 것 처럼 보인, 지금까지의 전투의 양상이 일변했다.
「네 움직임은 그 곳, 그 순간의 『최적해』야.
그것만 알고 있다면, 대처법은 얼마든지 있어」
태어난 틈이나 눈치챈 호기를 놓치지 않고, 가장 효과적인 공격을, 가장 효과적인 형태로 때려박는다.
연속되는 공격의 위험성을 순간적으로 판단, 선별하여, 받을 타격이 가장 적게 될 형태로서 대처한다.
그런 기본을, 몸과 마음에 배어들 때 까지 철저하게 파고든 『정공법』을, 이성이나 상식에 붙드리지 않는 짐승의 본능으로 휘두르는 것. 그것이 광전사 랜슬롯의 강함의 정체였다.
하지만 그는, 막대한 전투력과 반대로 인간의 이성을 버린 탓에, 싸움의 앞날을 크게 좌지우지하는 중대한 요소 중 하나를 버려버렸다.
지금도 그래…… 그는 그저 강렬한 기세와 살기를 담으며 휘둘러진 공격을, 그것이 향해진 곳도 포함하여 고려한 본능이, 위험이라 판단하고 최우선으로 반응했다.
그런, 매우 언제나 같은 행동을 취했을 뿐.
그런데도, 용의 마녀들의 눈에는, 갑옷의 다리의 틈새를 베어내며, 거기에서 피를 뿌리며 참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랜슬롯의 있을 수 없는 모습이 들어오고 있었다.
「진심의 살기와 전력을 담아, 명백하게 급소를 노려진 것과, 반대로 제대로 맞아도 생명에 큰 영향을 주는 상처를 입지 않는 곳을 노리는 공격은, 같은 공격이라도 대처 우선도가 다른게 당연하지.
하지만…… 원래 수준이라고는 하지 않아. 아주 조금. 편린이라도 좋으니 네게 이성이 남아있었다면.
감각과 본능만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면, 이런 판단 미스가 있을리 없지」
그리 말하며 쓴웃음을 짓는 링크의 왼손에는, 필살의 일격으로 쏘아졌으나 랜슬롯의 순간적인 반응에 막혀, 매끄러운 단면을 보이는……… 반 정도의 길이로 짧아진, 대충 근처에서 주워든 나뭇가지가 쥐어져 있었다.
평범하게 맞았다고 하더라도, 갑옷에 막혀 부러질 뿐이었을 그것을, 담겨진 기세와 살기에만 반응해서 최우선으로 막아버렸다.
그로 인해, 의식 자체는 장난에 가깝지만, 노림수는 틀림없이 진심이었을, 다른 한쪽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
이것이야말로, 전투 도중에 링크가 깨달은 랜슬롯의 약점.
이성을 버리고 본능의 짐승이 되어버린 지금의 그로서는, 어떤 의미로는 정당하며, 바보처럼 정직하게, 눈 앞에서 행해지는 하나 하나에, 그 시점에서 얻을 수 있는 감각 중시의 정보만에 준거하여, 그 순간에서의 『최적』의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
행동의 뒤의 수를 읽고, 찰나의 행동 속에서 서로 속이는, 지금 이 때가 아니라 몇 순 뒤를 노리는 전투의 『술책』을 전혀 펼칠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원래, 비록 눈치챘다고 하더라도 그리 문제 될 점은 아니었을 터.
정공법이라는건 기본에 철저하게 충실한 것. 그러므로 어지간한 적에게 통할 뿐만 아니라, 명확하며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것이 존재할리 없었다.
그것을 끌어올려진 힘과 최상의 기사의 기술로서 계속하여 최적해로서 휘두를 수 있다는 압도적인 이점은, 의사소통이나 복잡한 명령을 내릴 수 없는 등 여러 결점이 있다는걸 감안해도 모조리 보충하고도 남을 정도의 이점이었다.
순간적인 기책(搦め手)에 약하다고 이제 와서 판명된다고 해도, 폭주하듯 날뛰는 광전사 상대로 페인트를 걸려고 하는 사람이, 그걸 실행한 후에 성공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살짝, 조금. 어중간한 책략을 떠올리더라도, 그걸 정면에서 때려잡는 압도적인 섬멸력이야말로, 광전사라는 클래스 최고의 특징이며 이점이니까.
그걸 가능하게 해 버릴 정도의 전사가 나타나버렸다는 점이야말로, 랜슬롯에게 너무나도 치명적인 불운한 운명이었다.
얕았다고는 해도 다리를 베여, 아픔에 의한 저해가 아니라, 순수한 성능 저하에 의해서 기동력이 조금 쇠약해진 틈을 놓치지 않고, 링크는 지금까지의 방어전이 거짓말이라는 듯 맹공으로 돌입했다.
일부러 움직임을 무디게 만들어 방어가 얕은 곳을 마들어서, 목적한대로의 공격을 권유하고,
힘이나 의식 대부분을 거짓 공격에 담아 경계와 반응을 재촉, 그렇게 태어난 틈을 놓치지 않고,
갑옷의 틈새를 베어낼 정도의, 최저한의 힘만을 담은 진심을 통해서, 조금씩 제대로 상처를 축적시켜갔다.
평상시라면 무모한 취급 될 섬세한 기술과 판단을, 그저 한 순간이라도 늦으면, 단 한번이라도 실수하면 죽는다는 극한 상황에서 요구되고도,
매우 돌아가는 사고가 머리를 태워버릴 정도의, 한계까지 갈고 닦은 집중력 속에서, 링크는 마침내 갈구하던 것을 잡아냈다.
틈을 만들고, 일부러 권한 공격을 아슬아슬한 곳 까지 끌어들여 피한 그 순간, 이 곳이 깊은 물 속으로 바뀌어버린 듯.
그렇게 빠르며 강력했던 랜슬롯의 움직임이, 막대한 물의 무게로 방해받고 있는 것 처럼 늦어져서, 그 행동 하나 하나를 쉽게 간파할 수 있었다.
시간의 흐름이 가시화된 세계에 뛰어든듯한 그것은, 격전 한 복판에서 예리하게 갈고 닦인 극한의 집중력과, 그로 인해 얻어딘 방대한 정보를 단숨에 처리할 수 있는 사고력. 게다가 순간적이라 하더라도 몇배의 출력을 낼 수 있으며, 그걸 견딜 수 있을 정도의 신체능력이 실현시킨, 거짓된 시간조작이라 해도 될 위업이었다.
시간의 흐름이 늦어진 가운데, 자신만이 변함 없이 움직일 수 있다…… 같은 착각에 빠질 것 같은 세계에서, 링크는 유도도 양동도 아닌, 바로 정면으로 내딛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조리 남김 없이 보고 있었을 검은 잔느들 조차, 무엇이 있었는지, 무엇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이해할 수는 없었다.
몇번째인가, 내질러진 공격을 다시 근소한 차이로 피한 링크가, 힘차게 한 걸음 내딛은, 그 다음 순간.
내측에서 성대하게 뿜어나온듯한 피를 전신의 틈새에서 흘리며, 칠흑의 갑주를 입은 그 몸이 쓰러졌으니까.
소멸하고 있지 않은 이상 아직 살아는 있겠지만, 갑옷 너머로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상처의 깊이는, 그게 시간문제라는 것을 명백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뛰어난 무용의 일화를 지니고, 광화된 탓에 놀지도 봐주기도 없이…… 자신을 진심으로 죽이려고 한, 전투 특화의 서번트를 상대로 한 사투를, 소년은 살아서 이겨냈다.
강한 무기에 의지한 것도, 특별한 가호로 지켜진 것도 아닌, 정진정명 자신의 기술과 힘을 통하여.
몸이 조금씩 떨리는 걸 멈출 수 없던 검은 잔느는, 자신이 지금 공포를 품고 있는건지, 그게 아니라면 이미 정색하고 감동을 느끼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 소년은, 아직도 필사적인 저항을 계속하는 일부 프랑스 군이나, 지금 이 때도 전력을 정돈해가는 서번트들의 대항세력을 웃도는 위협이라고.
어떠한 희생을 감당하고서라도, 지금 여기서 확실히 끝장내야 한다는 생각을 미쳐버린 사고 속에서 공유한 블라드 3세와 데옹이, 전투 끝에 파프니르에게 요새채로 매장되는 것을 각오하고, 소년이 서 있는 아래의 전장으로 가기 위해, 성벽 끄트머리에 다리를 올린…… 그 순간이었다.
지금 여기서의 등장을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사람이, 성벽 일각에 갑자기 뛰어올라, 거기에서 자신의 깃발을 펄럭인 것은.
「링크 씨, 무사하신가요?!」
프랑스 왕가의 광휘를 떠올리게 하는 유리의 말에 타고, 동료를 열심히 걱정하며, 여기까지 힘차게 달려온 것을 엿보이게 하는 필사적인 표정과 난폭한 숨은, 이게 바로 올바른 구국의 성녀라 칭송받을 아름다움이라,
호의로든 악의로든, 이 상황 그 자체에 순간 정신을 빼앗겨버린 일동은 눈치챌 수 없었다.
「A…Aa………ARTHU……R…………」
결정적인 깊은 상처를 입고, 이대로 소멸할 뿐이었을 랜슬롯에게.
짐승처럼 울부짖을 뿐이었던 입에서 말이 나오며, 힘이 담겨진 손가락 끄트머리가 흙을 후벼파며, 투구 안쪽 눈동자에 다시금 빛이 켜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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