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의 계속(『終わり』の続き)
『인리소각』이라는 현상과, 그 인식을 공통인식으로 만든 일행은, 이어서 잔느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서번트로서 현계한 것이 바로 직전이었다는 것. 소환에 무언가 문제가 있었는지 매우 약체화되었다는 것. 그런 상황에서도 프랑스를 구하기 위해 다시 한번 싸울 기개를 가지고 있다는 것 등등을.
자신의 현 상황에 대해 말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링크가 가장 바라던 정보에도 접하게 되었다.
「위업이나 전설, 공적을 남기는 것으로, 그 이름과 존재가 어떤 형태로든 후세에 전해져서, 사람들의 무의식과 일종의 신앙 속의 존재로 승화된 것이 『영령』.
그 영령이 그걸 위한 술식을 아는 자…… 『마술사』에 의해, 말하자면 사역마로 불려온 것이 『서번트』.
……라고 인식하면, 틀린게 아냐?」
「성배전쟁이라던가 클래스라던가…… 자세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 보다 복잡해집니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그 정도만 기억해주시면 충분할 것 같아요」
「그런가, 고마워」
(그렇다면, 혹시 난 『다른』걸까?
『우리들』이 해온 것은, 영령으로 인정되기에는 충분해. 그 정도의 자각과 긍지는 가지고 있고.
하지만, 들은 대로라면, 영령이 될 조건은, 그 존재와 활약이 후세에 확실하게 전해져서, 보편의 인식에 새겨져야 해.
이 세상은 아마도, 몇번이고 흥망성쇠를 반복한 하일리아의 시대가 정말로 끝나고, 문명이 일단 두절된 후 다시 태어난 시대.
그런 세계의 사람들이, 그 전설을 알고 있을리도 없는걸……)
자신이 품은 인식이 틀리지 않다고 확인한 링크는, 그와 동시에 태어난 엇갈림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목을 갸우뚱거리고 있었다.
그 의문은, 바로 다음 순간에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해결되게 된다.
「그나저나, 방금 전에는 놀라버렸어요.
전 틀림없이, 링크 씨도 마찬가지로 서번트라고 생각해서…… 혹시, 그 전설의 용사님 본인은 아닐까. 조금 설레고 있었던지라」
「잔느 씨도, 그 『전설』을 읽으셨었나요!」
「저 본인은, 공교롭게도 글을 읽을 수 없었던지라.
하지만, 이야기를 아는 어른이나, 가끔 마을을 방문하던 방랑하는 이야기꾼들이, 때때로 들려줬었어요.
예외 없이, 저도 그 분에게 동경했던 사람 중 한명인걸요」
《최고(最古)이며 최고(最高)인 용사의 이야기로 유명한 『젤다의 전설』이구나, 나도 엄청 좋아한다고!》
「……………엑?」
「젤다의 전설, 어떤 이야기였더라」
「선배, 모르시는건가요!?」
「모, 모르는건 아냐…… 제대로 읽어 본 적 없을 뿐이라서」
「안돼요. 그건 안됀다고요. 용사 링크의 활약을 모른다니!!」
진심으로 할 말을 잃고, 눈이 점이 되어 얼빠진 소리를 낸 링크의 기묘한 모습은, 그 이상으로 소란스러운 리츠카와 마슈의 대화로 완벽하게 가려졌다.
《리츠카 군. 마슈의 말은…… 너무 흥분한 것 같지만, 당연한 이야기야.
인간의 역사와 함께 전해져서, 인간의 발걸음을 따라 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 전설은, 수많은 사람이나 나라, 문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왔어.
역사에 이름을 남길 위업을 이룬 사람들은, 누구나 빈도의 차이는 있어도 애독하고 있었다는 말까지 있었을 정도인걸.
글을 읽지 못한다는 잔느가, 그래도 알면서 동경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느정도는 파악할 수 있잖아?
서번트를 이끌고, 지휘해야 할 마스터가 그걸 파악하지 못했다는건, 확실히 불안요소네》
「그것도 그런가…… 알았어. 무사히 돌아가게 되면 제대로 읽어볼게」
「돌아가고 나서는 늦어요!!
지금부터 앞으로 어떤 영령과 상대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그래서는 안 돼요!!
적어도, 중요한 부분만이라도, 여기서 말하게 해 주세요!!」
「여, 여기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까진 없지 않을……」
「………난 듣고 싶어.
부탁해도 괜찮을까, 마슈」
「네. 마슈 키리에라이트에게 맡겨주세요!!」
「잠깐…… 링크, 쓸데 없는 짓을」
《링크 군은, 젤다의 전설에 흥미가 있구나.
그것도 그런가…… 네 이름은, 틀림없이 그 용사의 이름을 따와서 붙인거니까》
(어떤 의미로는 정답)
「말 그대로 용사님 처럼 된 링크 씨를 보면, 이름을 붙이신 부모님도 기뻐하시겠죠」
「하, 하하하……」
묘한 착각에, 차라리 전부 까발리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일단은 참고 마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꺼려하던 리츠카도 각오를 다진듯 했고…… 어린 시절을 떠올린건지, 소녀처럼 눈이 빛나는 잔느와 함께 경청 모드로 돌입.
「아득하게, 신대보다도 이전…… 지금 우리들에게로 이어지는 역사, 문명이 흥하기보다도 만년 단위로 예전의 일.
선의 여신 하일리아에게 지켜지고, 그녀의 이름이 붙여진 땅에 흥하여, 마술도 과학도 지금 시대보다 아득하게 발전하고 있었다는 전사문명(前史文明) 『하이랄』이 존재했습니다.
이게 바로, 이야기 도중의 공백의 시기를 포함하여, 적어도 수십만년에 이르는 전설의 무대입니다」
「이 땅에는, 역할을 마친 세명의 창조신이 떠날 때 남겼다는, 형태를 지닌 축복이 존재했습니다.
그것이 『황금의 성삼각』이라 불리는 트라이포스입니다.
힘, 지혜, 용기의 3대 요소로 구성된 이것은, 전부 한 곳에 모은 뒤 소원을 빌면, 어떠한 소원이라도 실현된다고 합니다.
현재의 성배. 『만능의 원망기』의 원초라고 해야 할 존재죠.
틀림없이, 하일리아의 땅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희망이라 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그 트라이포스가, 후세에 많은 분쟁을 일으켜버렸습니다」
「트라이포스는 순수한 힘의 덩어리입니다. 스스로 사용자를 선택할 수 없습니다.
힘, 지혜, 그리고 용기…… 저마다 관장하는 힘을, 가장 강하고 순수하게 지닌 자에게 깃듭니다」
「어떤 시대, 강대한 힘과 야심을 지닌 왕이 트라이포스의 힘을 손에 넣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은 『힘』 뿐.
『지혜』는 어리지만 총명했던 하이랄 왕가의 공주님에게, 『용기』는 그녀의 소원을 받아들여 왕의 야망을 막기 위해 분주하던 소년에게.
왕은 나머지 두 힘을 빼앗아 트라이포스를 원망기로서 완성시키기 위해 공주와 소년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둘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지혜』와 『용기』를 담당하는 자로서 계속해서 싸워나가, 마침내 무시무시한 마물로 변한 왕을 봉인하는데 성공합니다.
이것이 『힘』의 마왕 가논돌프, 『지혜』의 공주 젤다, 『용기』의 소년 링크. 셋의 기나긴 인연의 시작이었습니다」
「기나긴 인연의 시작이라니…… 마왕 쓰러졌잖아. 끝난거 아냐?」
「봉인된 마왕 가논돌프는, 이 후로도 몇번이고, 수많은 형태로 부활을 하게 됩니다.
그 정도로 그의 야심…… 자신들을 봉한 사람들과 여신 하일리아에 대한 분노, 원한이 강했던거겠죠.
그 때마다, 그 시대의 용사 링크와 젤다 공주가 나타나서 마왕에게 맞섰지만…… 그건 다른 장(章)의 이야기입니다.
모든 시작이 되는 이야기는 『스카이워드 소드의 장』이지만, 이번에는 가장 크나큰 전환기이면서, 전설의 메인이 되는 요소가 본격적으로 등장해오는 『시간의 오카리나의 장』을 단편적이나마 말해봤습니다」
(생각보다도 훨씬 자세하고, 제대로 전해져 있어.
그 무렵에는 알려지지 않았을 뒷사정까지 확실히…… 내가 잠든 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봉인 후 자신의 방이 손자를 사랑하던 할머니(사양이란 눈꼽만큼도 없는 가족 + 손자가 살아있었다는 증거를 더듬고 싶다는 대의명분까지 지녔음)의 손으로 구석구석 수색되고, 그 결과 발견된 책이 왕국이 자랑하던 최연소 전술고문 직필 서적으로 헌상되어 조사된 뒤의 내용이, 종족이나 태어나서 자랐던 문화의 경계를 넘어, 용사의 뒤를 쫓는 사람들에게 널리 공개되고, 원본은 국보가 되어 극진히 보호된 후 다음 문명으로 전해진데다가, 마무리로 수천년에 걸쳐 전 세계에 퍼졌다 라는……
아는 사람으로서는 최악이다 못해 소멸해지고 싶어지는 콤보가 깔끔하게 완성된 것을, 지금의 링크가 알 방도는 없다.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쑤욱 마음을 담아 몸을 앞으로 내밀며 말하는 모습은 마슈가 진심으로 그 『전설』을 좋아한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었다.
어느샌가 링크는 생각해봤자 답이 나오지 않을 질문을 일단 제쳐두고, 어린 아이가 열심히 말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마음으로 마슈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것도 리츠카가 어떤 실언을 하기 전까지였지만.
「용사 링크는 몇명이나 있었구나.
혹시 링크. 그 용사님의 환생이었다던가 하는건 아닐까」
내심 『움찌이이이이일!!』 하고 굳어버린 링크는 어쨌든, 마슈는 리츠카에게 평상시 그녀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로마니는 통신 너머에서 한숨을 내쉬고, 리츠카는 왜 그런 반응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해서 당황하고 있었다.
「………마슈, 닥터. 나 뭔가 이상한 소리 했어?」
《리츠카 군, 너 정말로 안 읽었구나》
「선배가 지금 말씀하신건, 젤다의 전설에서 탑 클래스로 중요한 내용이에요.
조금이라도 개요를 알고 계셨다면, 그런 발언은 절대로 나올 수 없습니다.
왜냐면…… 용사 링크는, 이 세계 어딘가에서 지금도 잠들어 있으니까요」
「………무슨 말이야? 몇만년이나 이전의 이야기잖아?」
「그 이야기를 하기 전, 하나의 커다란 『대전제』에 대해 말하겠습니다.
용사 링크와 젤다 공주…… 장마다, 시대가 달라져도 나타나는 둘은, 어느정도 예외는 있지만 크게 보자면 동일인물입니다.
방금 전 선배가 말씀하신 『환생』이네요. 『용사의 영혼』을 이어받은 자야말로 그 시대의 『용사 링크』가 되는거에요」
「……즉, 용사님과 공주님은 몇번이고 몇번이고 다시 태어나서, 그 때마다 힘든 모험이나 싸움을 해야만 했다는거야?
과연, 그게 트라이포스의 인연이구나.
너무한 이야기네…… 고생해서 겨우 끝냈고, 겨우 평화롭게 되었다 생각했는데 다음 인생에서 다시 겪는다니.
어중간하게 기억하고 있다면 장난 아닐텐데」
「………………」
「엑…… 잠깐, 왜, 무슨 일인데, 마슈」
《리츠카 군…… 너, 알면서 일부러 말 안하는거 아냐?
틀림없이, 네가 지금 말했던 그 염려가, 기나긴 전설의 막을 내린거야.
이유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어떤 시대에 태어났던 『링크』는 어릴적부터………… 혹시 태어났던 순간부터일지도 몰라.
자신이 용사의 영혼을 지닌 자라는 것, 『링크』로 태어난 자신에게는 세계의 위기에 맞서야 할 운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괴로운 싸움을 극복했음에도, 평화를 손에 넣었음에도, 그게 끝이 아니다.
언젠가의 시대에, 그 때 태어날 다음의 자신이 다시 싸운다.
그 사실을, 모든 것이 시작되기 전부터 알아버렸던거야》
《……『용사』를 밑도 끝도 없이 영웅시하는 사람들에게 혼날 것 같은데, 내 인상, 내 멋대로의 생각인데 말이지.
그는 결코, 타고난 영웅이 아니야.
머지 않아 용사가 되고, 세계를 구하는……… 그런 운명이 주어졌을 뿐인, 평범한 소년이었어.
그러니까, 그는 자신 같은 사람을 두 번 다시 생기게 해서는 안 된다. 분쟁의 운명을 정말로 끝내야만 한다고 생각했을거라 생각해》
《『마지막의 용사(末代の勇者)』라고 칭해지는 그가, 트라이포스에 건 마지막 소원은 『우리들의 운명을 마친다』라는 것.
언제나, 어떤 입장으로 태어나도, 자기자신을 제쳐두고 힘든 책무를 이뤄온 공주에게는, 평범한 여자애로서의 행복을.
힘을 중시한 나머지 방법을 틀려서, 결국 원한의 괴물로 전락해버렸지만…… 『자신이 다스리던 사막의 나라의, 가혹한 환경에 몰린 백성을 풍족하게 하고 싶다』라는 소원을 품은 위대한 왕이기도 했던 가논돌프에게는, 이번에만큼은 정당한 방식으로 그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이라고》
《운명의 성삼각 중에서 2획을 해방한 용사는, 행복보다 분쟁을 부르는 일이 많았던, 사람에게는 분에 넘치는 물건이던 트라이포스를, 다시는 남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봉인했어.
그걸 깃들인 자신과 함께 봉인해서, 영원한 잠에 빠진거야.
용사로서 사람들을 위해 생각한, 올바르며 용기 있는 행동이라 불리고 있지만
……싸움, 그리고 그걸 강요당하는 운명 그 자체에, 이미 진절머리를 내고 있었을지도.
언젠가의 시대, 어딘가의 장소에서 다시 태어나서, 다시 싸움에 나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두 번 다시 깨지 않을 잠에 빠지는 편이 매력적이었을지도 몰라》
「그렇지 않아」
지금까지 계속,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만 있었던 사람이 갑자기 부정하니, 로마니는 한 순간 말을 잃고 당황하기 시작했다.
어디까지나 지론이었지만, 자신이 하던 말이, 사람에 따라서는 화낼 수도 있을 극론이라는 것도 자각하고 있었고.
게다가 무엇보다도…… 조금 고개를 숙이고 이를 악무는 그의, 링크의 얼굴이, 지금 당장 울 것 같이 삐뚤어져 있었으니까.
《미…… 미안해, 링크 군. 뭐가 나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미안!!
널 화나게 할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어!!》
「화난게 아냐」
《………그러면, 슬펐어?》
「………조금」
《으아아아아앙 미안, 정말 미안해애애!!》
「링크, 닥터의 저건 그냥 개인적으로 감상하고 고찰한거니까!!
너한테의 전설이나 용사를 부정한게 아니니까, 신경쓸 필요 없어!!」
「아냐」
「링크 씨, 아니라니 도대체?」
「…………고마워」
전혀 예상하지도, 맥락으로도 파악할 수 없던 감사의 말에, 지금까지 링크를 둘러싸고 당황하고 있던 일동은 한 순간에 입을 다물어 버렸다.
기분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그것조차 판단할 수 없을 침묵 속에서, 천천히 나오는 링크의 목소리 만이, 매우 커다랗게 울리고 있었다.
「어째서 나냐고, 왜 내가 용사냐고, 몇번이고 생각했어.
진짜 『링크』가 아니라서 미안하다고…… 『링크』라면 보다 능숙하게, 보다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었을거라 생각하면서, 그래도 열심히 『링크』가 되려고 했어.
『링크』로서의 나를 믿고, 의지해주는 모두가 소중했던건 틀림없으니까.
응하고 싶고, 지키고 싶다고 말하는 것 만이, 내가 유일하게 진짜라고 단언할 수 있는, 나 본인의 마음이었으니까」
그건 『용사』라는 직위를 떠맡겨진 소년의, 너무나도 딱하며 슬픈 고백이었다.
이름을 붙인 부모님이나, 주변인들로서는 그를 그렇게 몰아붙일 생각은 조금도 없었을텐데.
만난지 얼마 되지 않은 자신들조차도, 『링크』의 이름에 용사가 아니라, 눈 앞의 소년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그것보다 훨씬 오랫동안, 많은 사건을 그와 같이 했을 주변 사람들이 떠올렸을, 의지하고 있을 『링크』는, 전설의 용사가 아니라고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데도.
그걸, 바로 본인만이, 지금까지 전혀 몰랐다니.
「하지만, 지금…… 내가 진절머리 난건지, 싸우고 싶지 않은건지 되돌아보면.
『그렇지 않다』라고 틀림없이 생각했어. 확실히 그런 생각이 든거야.
난 모두와 같이 확실하게 살아있고, 거기서 살며 틀림없이 즐거웠어.
난 링크라고, 이것이 나의 삶이라고, 자신을 가지고, 가슴을 펴도 괜찮았을거야.
……………바보지. 지금 와서야 눈치채다니」
「그런 말 하지 말아주세요. 너무 늦었다는건 없어요!!
지금 사건이 끝나면, 여행을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부모님이나 친구분들과 침착하게 이야기를 하면……」
마치 자기자신의 희망에 매달리는듯한 마슈의 목소리에, 표정이 보이지 않을 만큼 고개숙인 링크의 머리가, 천천히 좌우로 흔들렸다.
「이젠 어디에도 없고……… 이젠, 누구도 없어」
의미를 눈치채버린 마슈의 목이 꿀꺽 울리고, 그 이후 말이 나오는 일은 없었다.
「만나고 싶어, 돌아가고 싶어……… 또 모두와 같이 살고 싶고, 모두와 보낸 시간을 되찾고 싶어.
알고 있을텐데, 각오도 제대로 했을텐데.
왜, 어째서……… 되찾을 수 없게 된 지금이 되어서야, 이렇게」
링크가 살아가던 세상은, 신대보다도 아득하게 과거인 수만년 전의 옛날.
트라이포스를 지키기 위해, 꿈을 꾸지 않을 정도로 깊었던 봉인의 잠은, 그 방대한 시간감각을 그에게서 앗아갔었다.
그로서는, 잠에 빠진 것은, 젤다들과 이별을 한 것은, 그녀들과 같이 살아갔던 것은, 바로 어제일같이 느껴진다.
이제 만날 수 없다. 이제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이 지금이 되어서야, 터무니 없는 압박감과 함께 덮쳐왔다.
바지를 움켜쥐면서, 그래도 아직도 떨리고 있는 링크의 손을, 살그머니 상냥히 잡는 사람이 있었다.
「…………잔느?」
「부탁합니다. 링크 씨.
그 한탄을, 그 후회를, 받아들여주세요.
그건 당신이 그 사람들을, 그 사람들과 보낸 나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다는 증거.
사랑하고 있었기에, 그에 답하지 못했다는게 슬프고 분한거에요.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은, 당신이 자신들에게 붙잡혀서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걸 바라고 있었나요?」
「그럴리가」
부정하는 말은, 생각보다 먼저 뛰쳐나왔다.
모든 것을 혼자서 짊어지기로 한 결단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현상을, 당사자를 제쳐두고 한탄하고, 화내며, 최후의 최후까지 필사적으로 반대하던 그녀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마음을 붙잡던 족쇄에서 해방된 것을, 진정한 의미로 살아갈 수 있을 지금부터를, 기뻐할지언정 싫어한다니.
만약이라는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 조차, 그녀들에게의 모욕이라 생각되었다.
그런 인식을 새롭게 가지는 것과 동시에, 날뛰던 속내가 순식간에 진정되기 시작한 것을 느꼈다.
가혹한 현실을, 약하며 추악한 자신을, 받아들인 후 극복한다.
그것이야말로 『용기』이며, 용사인 링크의, 『나』의 진면목이었을테니까.
링크의 손과 몸에서 긴장이 풀린 것을, 이제 괜찮다고 파악한 잔느는, 뒷일은 그가 혼자서 마주볼 수 있게 해주려고 서서히 떨어졌다.
(지금도 엄청 슬프지만, 후회가 끊이지 않지만…… 그래도 난 괜찮아.
진심으로 웃으면서, 즐겁게 살아갈게.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아줘)
그런 마음의 목소리가 들릴듯한 링크의 표정은, 그치지 않는 눈물이 전해지면서도 정말로 상냥하고, 온화한 미소.
그는 방금, 크나큰 벽을 넘었다.
그걸 한 눈에 알 수 있는, 마치 신성한 의식인듯한 아름다운 그 광경을, 일동은 말 없이 지켜봤다.
마음이 놓인 모습의 리츠카나, 조금 눈물짓는 마슈.
그런 둘에게서 조금 거리를 벌린 채, 잔느는 어째서인지, 살짝이지만 걱정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작가 후서
제1특이점이 막 시작되었을 뿐이라서 타이밍으로도 어중간합니다만,
다음화부터 당분간은 외전을 투고하고자 합니다.
여기까지 써 둔 시점에서, 역시 제대로 써 두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쓰기 시작한 마지막의 용사의 이야기.
제 나름대로의 『젤다의 전설 최종장』이, 당초 예정으로는 개요 정도로 끝낼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네타가 흘러넘쳐버려서.
차라리 제대로 쓸까 해서 당분간은 그 집필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가능하면 다이제스트로 전개하며, 본편 수준의 볼륨은 되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돌아올 수 있게 생각하며 쓰고 있습니다.
『그』는 이 이야기를 마친 후 칼데아에 오게 되었다는 것을, 다시 인식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실은 이 작품에서는, 본편에서는 앞으로도 절대로 쓰지 않고, 본인이 그 사실을 알 일도 아마 없을거라 생각되는, 어떤 뒷설정이 있습니다.
앞으로 읽어가는데 아무 영향도 없는데다가, (내보냈다가는)현재 상황이 그냥 뒤엎어버려지는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서 상관 없고, 불평도 하지 않으시겠다는 분은, 아래 여백을 반전해서 봐 주세요.
실은 그는『링크가 된 플레이어』가 아니고, 『트라이포스와 그것에 얽힌 인연이 쐐기가 되어, 원래대로라면 이미 끝나 있었야 할, 다 죽어가는 상황을 억지로 질질 끌며 억지로 유예시키고 있는, 더 이상 계속되더라도 좋지 않은 상황에 빠져버린 하일리아의 시대를, 분쟁의 운명을 끝내기 위해, 「알고만 있다면 그라면 분명 이뤄 준다」라는 모 여신으로부터의 너무나도 무거운 기대와 신뢰로, 플레이어 시점의 지식과 기억이 주어져 태어난 정진정명 용사 링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