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여행 동료
링크 대타의 Grand Order/사룡백년전쟁 오를레앙
2021. 9. 30. 09:04
새로운 여행 동료
물자도, 식량도 부족했을텐데, 그래도 며칠간 여행하기에는 차고 넘치는 양을 딸려줬다.
링크에게는 그 요새에서 가장 질이 좋은 검과 활을 양보해줬다.
무엇보다도 넘칠 정도의 미소와 감사로 배웅해줬다.
……그런데도, 리츠카와 마슈의 표정은 어두웠다.
걸으면서 한숨을 내쉬는 둘에게, 요새에서 충분히 떨어진 것을 확인한 링크가 기가 막힌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리츠카, 마슈…… 조금 전부터 둘 다 뭘 그렇게 낙담하고 있는데」
「뭐 때문이라니, 너 말야…」
둘의 머리속에 박혀 사라지지 않는 것은, 방금 전, 눈 앞의 소년 본인에게 쫓겨난 여성의, 슬픈듯한 표정과 매우 작아보이는 뒷모습.
특히 마슈는 그녀에게 목숨을 구해진 당사자인 만큼, 걱정되서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방금 전의 잔 다르크 씨.
그 분은, 정말로 무시무시한 마녀였을까요. 역시 저한테는……」
「아니야 마슈. 조금 전의 그 사람하고 소문의 마녀는 다른 사람이야.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우리들』이라고, 리츠카. 나도 일단은 확신하고 있으니까.
뭐야…… 방금 전의 태도에서, 마슈도 이해했을거라 생각했는데」
「에………에에에에엑!?」
「얼핏 봤었지만, 그런 인상따위는 없었는걸.
무엇보다도, 자신이 타는 고통을 참으면서까지 마슈를 구해준 그 행동. 꿍꿍이가 있기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냐.
처음 만났을 때의 둘과 마찬가지. 오해나 착각, 혹은 어떤 사정이 있는거겠지」
「그, 그럴수가…… 그러면 왜, 그걸 요새의 분들께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고, 그 사람을 쫓아버린건가요!?」
「나도 그 시점에서는 마슈하고 같은 의견이었지만, 상황이 진정된 후에 생각해보고 링크의 의도를 깨달았지만 말야……」
모른다, 납득할 수 없다라는 듯 목소리를 높이는 마슈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 뒷머리를 긁으며 신음을 내는 리츠카의 어깨를, 링크의 손이 툭. 하고 두드렸다.
『맡겨줘』라는듯한 행동과 표정에, 리츠카는 악역을 더럽고 기피되는 역할을 떠넘기는듯한 찝찝한 기분을 느끼며, 그래도 적임이라는건 확실하다며 납득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생전의 잔 다르크, 그리고 되살아난 마녀를 실제로 본 사람이 틀림없이 동일인물이라고 증언하고 있었어.
이걸 아무런 준비도 없이 뒤엎는건 불가능에 가까워.
고작 지나가던, 현재 상황을 거의 모르는 여행자가, 『나쁜 사람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아무런 근거 없이 말을 해도, 제대로 들어줄 리 없어」
「만약, 그 사람과 마녀가 다른 사람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해도.
거듭되는 습격으로 몸과 마음이 전부 피폐해진 병사들에게, 공포나 분노를 잠시 집어넣고, 그 말을 받아들일 냉정함과 마음의 여유가 남아있을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해골병이나 와이번을 퇴치하고, 요새를 구했다는 우리들의 실적을 들이대서 억지로 인정하게 만들 수도 있었을지도 몰라도, 그 경우라면 모처럼 쌓아올린 신뢰하고 상쇄돼.
목숨을 구해준 사람들이 실은 마녀의 편에 선 존재라니, 희망고문밖에 되지 않아.
물자나 식료는 물론이고, 이런 무기도 넘겨줄 리 없고.
그렇게 미소지으며, 『힘내서 살아남아보겠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배웅해줄 일은 없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 정도의 노력, 손실을 내고 그 사람의 결백을 증명하고, 요새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고 해서, 그 시점에서 어떤 성과가 이뤄지는거야?
고작해야 『생명의 은인에게 답례를 할 수 있었다』라는 우리들의 자기만족정도. 우선순위로는 너무 낮아.
중요한 사명을 짊어지고 여기에 왔다고, 이 나라를 구하러 왔다고 했었지.
그걸 존중하고 생각하고, 움직일 때 까지.
시작이 우연이라고는 해도, 지금은 틀림없이 동료로서 같은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제대로 절차와 이론을 세워서,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생각으로 저런 행동을 했는지, 하나 하나 정중하게 설명해가는 링크.
납득할 수 없는 점이 있다면, 얼마든지 이의제기를 하려고 기합을 넣은 마슈는, 끓어오르던 자신의 사고가 침착해져가는걸 넘어 낙답하는걸 느끼고 있었다.
화살을 쏘고, 그녀를 쫓아버린 하나의 행동. 그 짧은 시간동안 링크가 얼마나 많이, 몇 수 앞을 예측하고 행동한건지, 그걸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자신의 머리속에는, 목숨이 구해진 것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색안경을 껴서 얻은 호인상에, 그녀에게 보답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그 후 그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걱정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자신들이 왔을 때, 그 이전부터 마녀에게 시달려온 병사들의 마음이나 현재 상황에 대한 배려는, 잊지는 않았지만 구석으로 치워버렸었으니까.
「지나다가가 구해주고, 좋은 일을 했다, 잘 했다라는 만족감만을 가지고 떠나는 행동은, 어떻게 보면 편한 일이야.
하지만, 그 땅의 사람들은, 다치고, 잃어버린 것, 변하지 않는 현실과 마주하면서, 아무리 괴롭고 큰일이더라도 살아갈 수 밖에 없어.
도와주러 왔기에, 그런 자신들의 행동이나 생각이 올바르기 때문에, 입 다물고 구해지면 된다.
그런건 단순한 강압에 지나지 않아. 지각이 없다면 더더욱」
「……………네, 죄송했습니다」
「잠깐…… 링크, 링크. 너무 나갔어.
전에도 살짝 말했지만, 마슈는 외부 세계를 거의 정보로밖에 몰라서, 여러가지로 경험을 쌓고 있는 도중이니까 좀 더 부드럽게……」
「그런 애를 갑자기 최전선으로 내보내다니…… 너희들이 소속된 조직이라는거, 도대체 얼마나 일손이 부족한거야?」
「…………(처참하게 폭파되었다고는 말 못해) 여러모로 사정이 있어」
「아무튼…… 경험부족이든, 공부중이든, 그런 핑계로 적이 봐줄 일은 없고, 실패나 실태가 허락되지 않아.
임무를 달성하고, 그래도 살아 돌아가고 싶다면, 힘들든 괴롭든 힘낼 수 밖에 없어.
저기, 마슈…… 넌, 그 부분은 전부 각오하고 여기 온 거지?」
링크의 질문에, 마슈는 말 없이, 그래도 확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슈의 처참한 현상을 한탄하면서도, 그 후에 그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목적을 이룰 수 있게 일부러 진솔한 말투를 하는 링크의 배려를 느꼈으니까.
「링크 씨…… 지적,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말한 다음에 하기에는 뭐하지만.
너무 짊어지려고 하지 마. 마슈 혼자의 어깨로 짊어지는 무게가 아니니까.
리츠카는 두말할 필요 없고…… 『닥터』였던가? 그 외에도 동료들이 있지?」
「그러네요. 그 말대로에요」
「알고 있다면 괜찮겠네.
그건 어쨌든…… 조금 전의 그 사람, 잔 다르크였던가.
도대체 어디까지 간거야. 슬슬 합류해도 될 텐데」
「어?」
「링크 씨, 합류란 도대체……」
「내가 아까 그 때 말했었잖아.
『용무가 있다면 다시 와라, 내가 상대가 되어 주겠어』라고」
「그건 그런 의미였나요!?」
「「「어?」」」
갑자기 대화에 끼어든 자신들 외의 목소리에, 셋이 함께 저도 모르게 돌아본 나무 그늘에서, 지금까지 화제로 들었던 잔 다르크 본인이 희미하게 붉은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르고 있었는데, 잘도 접촉해 올 마음이 들었네」
「저한테는, 여러분 말고 의지할 수 있을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성심성의, 진심을 담아 이야기해서, 어떻게든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긍정적 마인드」
「덕분에 살았네.
뭐, 어쨌든 무사하게 합류해서 다행이다」
「죄송해요. 눈치가 없어서…… 모처럼 신경써줬는데, 자칫 잘못하면 소용 없어질 뻔 했네요」
「병사들에게 진심을 들키지 않게, 일부러 오해하기 쉬운 표현을 했으니까 뭐…
전해지지 않았을 경우도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는 이쪽에서 찾으러 나설 생각이었습니다.
……방금 전에는, 설명도 없이 강행수단으로 나가서 죄송했습니다」
「아니요, 오히려 제가 답례를 말해야 하겠죠.
무엇보다도 병사들의 마음의 안녕을 우선시해주신 점, 정말로 기뻐요.
다시 자기소개를…… 저는 잔 다르크.
일단은, 룰러의 서번트……인 듯 해요」
청초하며 아름다운 얼굴에, 숨기지 못할 불안과 비장감을 드러내면서,
그래도 최선을 다해 미소짓는 자기소개로, 잔 다르크가 그들의 여행길에 동참했다.
잔넨, 뇌근성녀였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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