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42화
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3부
2019. 4. 27. 06:00
《지난화까지의 줄거리》
패계의 권속에 의하여, 전 세계에 트리플 제로가 확산되었다! 제로로보가 대량 발생하고, 지구 전역이 제압될때까지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하지만, 지구 인류가 가만히 팔짱만 낀 채, 멸망을 기다리지는 않았다. 정해로 부활한 대원들이 GGG 그린으로 귀환. GGG 블루와 함께 새로운 전략을 짠다. 시시오 라이가를 구출하여 디스크 X를 증산, 역전으로의 희망으로 이어가자는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그런 격무가 계속된 심야. 잠시동안 휴식중이던 아마미 마모루의 개인실에, 불안한 하츠노 하나가 찾아왔다.
number.07 煉 -PURGATORY- A.D. 2017(3)
4(承-前)
째깍째깍째깍――
아날로그 시계의 초침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물론 진짜는 아니다. 아마미 마모루의 개인실에 놓여진 24시간 표기 디지털 시계에서, 합성음이 들리도록 설정했을 뿐이다. 바늘 소리를 듣고 있다보면, 진정할 수 있다는 느낌이었으니까. 이 밤에도 60번정도 들으니 두근거리던게 진정된 것 같다.
「하나 짱……」
한번 더 이름을 부르며, 마모루는 하나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커다란 눈에 눈물이 글썽이는듯한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예쁘다……)
연인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고민을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모루는 그리 느꼈다. 1분 정도의 시간은 마모루와 마찬가지로, 하나에게도 마음의 평온을 준 것 같았다. 흘러넘치려는 눈물을 오른 소매로 닦고, 아직도 여린 소녀같은 외모의 오퍼레이터는, 띄엄띄엄 말하기 시작했다.
「저기 말야, 마모루 군의 의견이 듣고 싶어져서…… 알루에트 짱 말인데」
「혹시…… 이쿠미하고?」
예상 외의 대화에 당황하면서도 마모루는 되물었다. 하나는 수긍하고 몇시간 전 목격한 광경을 말하기 시작했다. 신장개점한 〈오비트정(おーびっと停)〉 구석에서 같이 식사하던 카이도 이쿠미와 알루에트 포미에를 보고, 말을 걸려고 했다. 하지만, 둘의 대화가 들려서 무심코 다리를 멈춰, 그 기회를 놓쳐버린 것 같았다.
「미안하지만, 둘이서 식사하는건, 이제 그만뒀으면 해」
「……Oui, 카이도 씨가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의의는 없지만, 이유를 물어도 될까」
「넌 머리가 좋으니까,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지 않을까?」
「무리야. 그런 건. 생각 전부를 시뮬레이트 가능할 정도로 당신을 알고 있다고는 할 수 없는걸」
하나가 볼 때, 그렇게 대답했을 때 알루에트의 표정은 평상시와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희미하게 떨리는 것처럼 들렸다. 이 식당만이 아니라, 단 둘이서 같이 식사를 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 이제 그만두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몇번이고 식사를 해 온건지, 하나는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았다. 거리를 두고 우두커니 서 있는 하나를 눈치채지 못한 둘은, 그대로 대화를 계속했다.
「그렇지…… 미안한걸. 내 자신을 알 정도로 이야기를 했다고는, 할 수 없겠어」
알루에트의 목소리에 담긴 마음을 깨달은건지, 카이도의 말투는 평상시보다 상냥했다. 애당초 그는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을 남에게 전하는 것이 서투른 소년이었다. 오히려 그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친구나 동료가 늘어갈수록, 그런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싹터왔다. 하지만, 아직도 그 목표를 이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런 자신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솔직하게 고했다.
「내겐 소중히 하고 싶은 여성이 있어. 그 사람을 생각하면, 그렇게 하고 싶어져…… 그게 이유다」
「솔직하네, 카이도 씨. 소중히 하는……이 아니라, 소중히 하고 싶다는 점이」
알루에트는 왠지 쓸쓸한듯,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행이야…… 좋아하게 되어버린 사람이, 카이도 씨라서」
자신의 식판을 반환구로 들고 가는 알루에트의 뒷모습을, 카이도는 아무 말도 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당황해서 몸을 숨긴 관엽식물 뒤에서, 자초지종을 보고 있던 하나 역시――
이야기를 다 듣고, 마모루는 한숨을 내쉬었다.
「우와…… 하아…… 그건……… 힘들겠네」
「……응」
침대 위에서, 깊이 한숨을 쉰 마모루와 같이 걸터앉으며, 하나는 수긍했다.
「카이도 군은 나쁘지 않아…… 하지만, 알루에트 짱이 불쌍해……」
그 말을 듣고, 마모루는 몇달 전의 사건을 떠올렸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병원에 카이도가 부상을 입어 입원했을 때의 일이다. 카이도의 연인이라 생각되는 유카를, 일부러 병원까지 데리고 온 것은 알루에트였다. 그 때, 마모루는 「상냥한걸……」이라고 말을 걸려고 했으나, 어째서인지 주저하게 되었다. 물론 그녀가 상냥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건 분명, 이쿠미를 위해서라던가, 유카 짱을 위해서 한게 아냐. 그 아인 그저, 자신이 그렇게 하고 싶어져서 그렇게 했다…… 그 뿐이구나――)
그 때 느낀 것을, 겨우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하나도, 고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 조금 마음이 편해진 듯 했다.
마모루도 하나도, 카이도나 알루에트, 그리고 유카를 소중한 친구면서 동료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걱정되더라도, 그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일도 있다고, 깨달을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친구들을 지켜봐주자고 생각하는, 겨우 그것 뿐이었다. 그걸 확인한 대화 후, 하나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미안해, 마모루 군. 자는 것 방해 해 버려서…… 잘 자」
「괜찮아, 하나 짱도…… 잘 자」
젊은 둘에게 있어서는 순식간인 26분 26초간의 사건이었다. 뒷꿈치를 돌리고, 하나는 마모루의 방에서 나갔다. 그 언행에 어떤 위화감도 없었다.
그렇기에 마모루는 눈치채지 못했다. 하나는 분명 친구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에게 있어서도 심각하고, 전례없는 생명과 관련된 중대한 고민을 품고 있었던 것을――
5
혼돈되는 세계정세 속에서, 뉴욕 UN본부 빌딩. 그 사무총장의 집무실에서는 방의 주인이 막대한 서류 결제에 정신이 없었다. 말은 그렇지만 실질적으로는 비서관이 지시하는대로 처리중이다. 라는게 사실에 가깝다.
「하아, 체리…… 이게 전부일까?」
「주요 위원회의 서류는 그게 전부입니다. 하지만, 아직 중요한 것이 남아있습니다」
「Oh, 그랬지 그랬지. 잊은건 아니라고! 체리」
수긍한 하트 클로버 사무총장 앞에 내밀어진건 GGG 블루에서 제출된, 긴급예산청구를 승인하기 위한 품의서였다. 체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비서관 이소가이 사쿠라가, 첨부된 자료를 솜씨 좋게 벽의 모니터에 띄워갔다. 클로버는 자료에 수긍하며, 시키는 대로 차례대로 서류를 결재해갔다. 얼핏 봐서는 비서관이, 사무총장의 직권을 독점하는 것처럼 보이겠지. 하지만 이건 클로버 본인이 선택한 방식이다. 할 수 있는 한 빠르게, GGG 블루가 요구하는 예산을 분배하기 위하여.
현재, 전 세계가 패계의 권속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었다. 매일같이 무수한 난민이 태어나고, 위기적 상황인데도 국가간의 보조가 발맞춰지지 않는 안건이 발생한다. 그것들을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GGG 블루에게 최대한의 행동의 자유를 주는 것이 인류존망에 있어서 불가피한 것이었다. 클로버는 그걸 알고 있었다. 미인 비서의 꼭두각시라 험담해대는 사람도 있다는 듯 하지만, 체면에 얽매일 생각따윈 없었다.
GGG 블루가 전인류를 위한 방위조직인 이상, 그 활동은 고액의 예산이 필요로 한다. 그 자금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역시 싸움의 일환이다.
「후우, 벌써 이런 시간인가…… 배가 고파졌네」
클로버는 모니터 구석의 시간을 보며 중얼거렸다.
「체리, 자네는 휴식을 겸해서 식사라도 하고 오게. 아아, 하는 김에 케이터링으로 햄버거라도 주문해주면 좋겠어. 공사혼동이라 미안하지만 일손부족이니까……」
「사무총장, 햄버거가 아니라 죄송합니다만」
사쿠라가 그리 말하며 내민 것은 일본풍 도시락상자였다. 상자 속에는, 사쿠라가 근무동안 쥔, 주먹밥이 들어있었다.
「이, 이걸 날 위해서……!」
클로버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주먹밥을 손에 들었다. 오른손으로 일을 계속하며, 왼손으로 든 주먹밥을 베어문다.
「맛있어, 맛있다고, 체리!」
눈물을 흘릴 기세의 상사를 보며, 사쿠라는 미소지었다. 일찍이, 개인적으로 호의를 품고 있던 일본인 상사에게조차 이런 일을 한 기억은 없다. 하지만, 직무를 보내면서, 클로버가 전 인류에게 행하는 헌신을 보고 있자니, 무심코 쥐어버린 것이다.
「사무총장. 여기 보리차도 있으니 드셔주세요」
사쿠라는 미소를 지으며 보리차가 담긴 수통과 휴대용 머그잔을 내밀었다. 주먹밥과 일을 요령 좋게 양립하며, 클로버는 보리차로 손을 뻗었다.
(귀여워……)
괴롭다는 듯 목이 메인 상사가 필사적으로 보리차를 홀짝이는 모습을 보며, 사쿠라는 그렇게 생각했다.
UN 수뇌부가 괴로운 상황에서도 염출해낸 예산은 막대했다. 일찍이 골디언 크러셔를 개발했을 때의 예산에 필적하는 규모였겠지.
그 예산을 계속해서 소비하는 기관 중 하나로, GGG 독일 과학연구소가 있다. GGG 미국 우주센터, 중국 GGG 과학원 항공성제부, 프랑스 GGG 기술연구소와 대등한 GGG 외곽기관중 하나다.
대기관왕래정 〈테나즈치(テナヅチ)〉로 오비트베이스에서 이 기관에 착륙한 것은 GGG 블루의 참모, 아틴 프리클이다. 빠른 걸음으로 면회실을 찾아온 프리클은, 방에서 기다리던 인물과 악수를 주고 받았다.
「오랜만이네, Doktor 아(ドクトル・アー)」
「아아, 그쪽도 건강해보이니 다행이군요, Mr. 프리클」
「건강하게 있는게 의외라는 듯 하잖아. 세계가 이런 상황인데…… 뭐, 그건 확실하지만, 지휘봉을 잡는 사람일수록 터프해야 하니까」
푸욱. 소파에 앉으며 GGG 참모는 호쾌하게 웃었다. 이때, Doktor 아라고 불린 인물과 프리클은 영어로 대화하고 있었다. 애당초 Gutsy Geoid Gaurd가 일본 비밀방위조직이었던 탓에 현재 GGG 블루도 직무중에는 주로 일본어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어를 말할 때는 항상 익살스러우면서도 촐랑거리는 듯한 프리클이, 영어로 말할 때는 진중한 말투가 된다. 상당히 주변 인물을 당황하게 만드는 기벽이다.
「터프라…… 부럽군요. 나이에 비해 튼튼한 그 몸――」
야유가 아니라 솔직한 칭찬의 말이다. 이 때, Doktor는 소파에 앉지 않았다. 그 가녀린 신체는 기계장치 의자 위에 있었다. 정확히는 의자로 변형된 의족으로, 그 옆에서 매직핸드가 뻗어 Doktor의 입까지 음료가 담긴 컵을 옮기고 있었다.
「레오 박사가 설계하신 이 Chair가 없었다면, 상당히 부자유스러운 인생이었다고 생각하지」
「시시오 형제는 언제나 다양한 발명으로, 너희들의 탐사계획을 백업하고 있었지」
「아아, 이 의수는 독일제지만, 우수한 스텝들이 메인테넌스도 도와주고 있어서 살았어」
시시오 가이의 친부인 故 시시오 레오 박사. 그리고 그 형인 라이가 박사도, 프리클과 Doktor에게는 기묘한 인연이 있었다. Doktor는 지금은 사지가 의수인 몸이지만, 과거에는 유인 목성탐사선 계획의 일원이었다. 그 때의 동료로 레오 박사의 애처였던 시시오 키즈나, 프리클의 남동생인 카쿠타스 프리클이 있었던 것이다.
목성 탐사에 정열을 기울인 동료 사이였지만, 지금은 키즈나도 카쿠타스도 살아있지 않다. Doktor와 프리클은 같은 외로움을 서로 공유하고 있었다.
「뭐, 쌓여가는 이야기는 있지만, GGG 참모의 귀중한 시간을 빼앗아버려서는 인류존망에 관련되니까」
그렇게 말하며 Doktor는, 사람의 팔처럼 가동하는 매직암으로, 태블릿 단말을 슬라이드 하기 시작했다. 프리클이 옆에서 보자, 거기에는 GGG 독일 과학연구소가 담당하는 어떤 안건의 진행상황이 표시되어 있었다. 가볍게 읽고, 프리클이 신음소리를 냈다.
「으음…… 상당히 힘든걸」
「그래. 지구 전토의 흑화 현상에는 도저히 맞지 않아」
패계의 권속에 의한 "검은 대지" 확대는, 흑화라고 불리게 되었다. Doktor가 게시한 진척도로는, 흑화의 진행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명백했다.
「이래도 전력을 다하고는 있지만……」
「신경쓰지 말아줘, Doktor. 미국이나 중국이나 프랑스도 비슷하니까」
그리 말하며 프리클은 쓴웃음을 지었다.
「범인이 수에 맡기더라도, 레오 박사나 라이가 박사는 이기지 못하는걸까……」
이 10년간, GGG와 그 외 기타 외곽기관들이 항상 마주친 문제였다. 하지만, Doktor 아가 범인이라 자칭하는건, 지나친 겸손이라 해야겠지.
Doktor는 의수의 권위자이며(스스로가 피험자가 되어버린건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일찍이 가이나 르네의 사이보그 보디를 개발할 때에도 크게 공헌한 인물이다. 게다가 그 기술은 용자로보들의 매뉴퓰레이터에도 응용되어 있다. 지금 지구의 전 지혜를 결집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도 Doktor의 존재는 빼놓을 수 없다.
「알았어. 오비트 베이스로 돌아가서, 이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지」
「역시, 플랜 B를 실행하게 되겠군」
「위험성은 높지만, 해야만 해. 왜냐면, 우리는 GGG니까」
프리클의 자랑스러운 듯한 표정에, Doktor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별 안건으로 진행되는 플랜 B――그건 기동부대 용자들에게 큰 위험을 강요하는 도박이나 다름없는 작전이었다. 하지만, 위험을 두려워하고만 있어서는, 금빛과 녹색의 엠블럼을 떠맡은 선배들을 마주할 수 없다. 그것이 프리클만이 아니라, 푸른 엠블럼을 떠맡은 자들, 전원의 마음이었다.
――다음날, 오비트 베이스의 빅 오더룸에 소집된 것은, 현재 GGG 블루와 GGG 그린의 총전력이라 해도 좋았다. GGG 블루의 헤드다이버인 마모루, 카이도, 케이타, 히노키. 프로크토와 월룡, 일룡, 상룡이라는 용자로보들. 그리고 GGG 그린의 가이와 코스모 로보 형태의 마이크&바리바린. 겨우 수복 완료한 비클형태의 볼포그와 로봇 형태의 골디마그. 아니, 골디의 모습은 전과는 달랐다.
「What's Happen? 뿅망치가 늘어났잖아~~」
마이크가 그렇게 말하며, 모니터에 커다란 눈을 표시한건, 골디가 짊어진 해머 말고도 또 하나의 해머를 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이라면 마이크의 농담에 머리에서 증기를 뿜을듯한 기세로 이성을 잃었을 골디였지만, 이 날은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렇다고, 이게 바로 이 몸의 새로운 힘! 오늘부터 골디마그가 아니라 골디더블마그(ゴルディーダブフマーグ)라고 불러달라고!」
「길어서 말하기 힘든Gul~, 줄여서 골더마(ゴデブー)라 해도 되겠지」
「이, 임마, 이 몸의 리뉴얼이 엉망진창이 됐잖아!」
(※고데부(ゴデブー): 왕뚱보 정도의 늬앙스를 지닌 말)
골디의 기분이 좋았던 것도, 겨우 수십초 뿐인 것 같았다.
「가이 장관 대리…… 저희들과 동시기에 회수되었을 광룡과 암룡이 보이지 않습니다만」
그렇게 의문을 가진건 경찰차 형태로 음성을 발한 볼포그였다. 골디와 함께 수복되어 겨우 이곳에 왔지만, 그 관찰안은 여전한 듯 했다.
「아아, 그 의문은 당연하겠지만…… 일단은 GGG 블루 장관의 설명을 들어 줘」
가이의 말을 받는 타이밍으로, 아카마츠가 양 GGG 대원들에게 작전설명을 시작했다.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우리들의 목적은 패계의 권속에 의한 흑화를 막아내고, 지구를 구하는거다. 거기에는 디스크 X의 양산이 유효. 그걸 위해서는 본의는 아니지만 버섯구름 머리의 망할 불량노인을 구해내야겠지」
「장관, 이럴 때 까지 개인적 감정을 집어넣어서는 안된다고YO! 저, 환멸해버릴겁니DA」
프리클이 과장되게 양 어깨를 움츠렸고, 웃음이 일어났다. 전날, 영어를 하고 있었을 때와는 다른, 맥 빠지며 촐랑거리는 말투. 그게 심각한 분위기를 날려버리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아아, 알았다고 알았어. 아무튼 지금부터 발동할 작전의 최대 목표는, 시시오 라이가의 구출이다. 하지만 그걸 위해서는, 환룡신과 강룡신――― 이 둘을 공략해야만 하지」
시시오 라이가가 이 둘중 어느쪽인가의 내부에 제로핵으로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목표를 알더라도, 그 난관이 쉬워지는건 아니다.
「장관…… 분하지만, 지금 저희들로는 그들을 이기는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마모루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자신들의 무력함을 자각하고는 있지만, 절망은 하지 않는다. 이렇게 작전회의를 연 이상, 무언가 대항책을 발견했다고 믿는 표정이었다.
「마모루가 말하는 대로, 가오가이고도 가오파이가도, 트리플 제로의 혜택을 받고 있는 그 녀석들에게는 이기지 못하겠지. 그러니까, 이길 수 있을 가능성이 있을 녀석들을 부딪힌다. 승리의 열쇠는, 이 녀석들이다」
메인스크린에, 야마츠미 내부 격납고가 비춰졌다. 그곳엔 비클 차량에 들어갈 정도의 캡슐이 두개 놓여있었다. 해치가 닫혀서, 내부는 알 수 없다.
「기분은 어떠지? 광룡, 암룡」
아카마츠의 뒤를 이어, 양이 말을 걸었다.
『최상입니다만, 이 상태로는 로보쥬스를 마시지 못하는게 유감이네요』
『빨리 원래 몸으로 돌아가고 싶어~~!』
모니터에서 출력된 암룡과 광룡의 목소리에 카이도가 깜짝 놀랐다.
.
「무슨 일이지? ……암룡과 광룡은 비클형태인채로, AI블록이 분리되어 있는건가?」
「그래. 사정이 있어서, AI는 기체와 접속시키지 않은 상태지. 탑재되는건…… 월룡, 일룡과 기적의 심메트리컬 도킹을 이뤘을 때다」
「그건…… 목성에서 더 파워의 힘을 빌려서 실현했던, 그 합체말인가요!?」
놀라는 마모루에게, 양이 설명을 계속했다.
「그 말대로. 지금, 환룡신과 강룡신은 트리플 제로의 힘으로 그걸 재현하고 있지. 동등한 힘으로 맞서는게 정공법이라 할 수 있을거다」
「……천룡신과 성룡신에게도 같은 일을!?」
트리플 제로의 부산물인 더 파워를 컨트롤 하는 것은 고생스럽다. 그걸 잘 알고 있는 마모루의 표정을 보며, 가이가 대답했다.
「그래. 패계장인 환룡신과 강룡신에게 대항하려면, 그것밖에 없어. 그게 우리들이 내린 판단이야」
가이도 역시, GGG 그린 장관 대리로서 아카마츠나 양과 논의를 거듭했다. 그래서 겨우 내린 결론이다.
「천룡신의 기체는, AI와 분리해서 수복한 후, 일부러 트리플 제로를 배제하지 않고 엄중하게 보관중이지」
양은 표시된 캡슐에 대해 설명했다. 캡슐 내부에는 고농도의 G리퀴드가 순환되고 있어서 그게 주변에 트리플 제로가 침식되는걸 막고 있다는 것을.
작전이 시작되면, 최대한 환룡신과 강룡신에 접근한 뒤, 광룡과 암룡의 AI블록을 기체로 되돌린다. 몇분만 지나면 다시 패계의 권속이 되어버리는건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때까지 기적의 심메트리컬 도킹을 감행, 환룡신과 강룡신을 공략할 수만 있다면――
「패계장 둘 내부의 제로핵을 회수할 수 있을 터!」
그 작전에 전율한건 마모루 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시간제한이 힘들겠는데.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트리플 제로에 침식당해버리면, 광룡과 암룡은 패계의 권속으로 되돌아가고. 그 뿐만이 아니라 월룡과 일룡까지 적으로 돌게 되니……」
카이도는 그 뒤의 염려를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말하려던 것은 분명했다. 최악의 경우, 패계 환룡신과 패계 강룡신에 필적하는 강적이 새롭게 둘 탄생하여, 전력차의 역전 자체가 불가능하게 된다. 그렇게 되어버리면, 더 이상 인류가 승리할 확률도 완벽하게 0으로 수렴하겠지. 카이도의 지적을 각오하고 있던 아카마츠는, 조용히 말을 꺼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한 대항책으로 미안하지만, 마모루와 이쿠미에게 무모한 짓을 시켜야 하는데 말이다. 너희들은……… 합체 비클로보 내부에 탑승해서, G스톤과 J주얼의 힘으로 트리플 제로의 침식을 조금이라도 늦췄으면 하지만……」
아카마츠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했다. 용자로보를 경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삼중련태양계 출신이라고는 해도 맨몸인 두 젊은이에게, 위험한 임무를 강요하고 있다. 그걸 자각하면서도 고해야만 하는게 GGG 장관이라는 지위다.
하지만, GGG 블루 기동부대 대장과 부대장은 망설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 표정은 승산을 찾았다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우왓하! 할게요! 하게 해 주세요!」
「아아,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상으로 성공률 높은 작전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걸」
오퍼레이트 석에서 발언하지 않고 회의를 듣고 있던 하나와 알루에트의 어깨가 떨렸다. 둘 다,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무릅써야만 하는 거대한 위험을 깨달았겠지. 하지만 그걸 해야만 한다는 걸 이해하고 있기에 무언이었다. 과거 기동부대 오퍼레이터인 우츠기 미코토가 그랬던 것처럼――
「너희들도, 이 작전으로 가도 되겠지?」
마모루는 대장으로서, 월룡과 일룡. 그리고 광룡과 암룡에게 물어보았다.
「Ya, 그것이 용자로서의 임무라면」
「저 선배님들도 제법이라고 알았으니까. 우리들과 팀을 짜면, 실패 따위는 있을 수 없어요!」
『저기, 암룡. 저 아이들 여동생인데, 우리들보다 자신감 넘쳐~~』
『어쩔 수 없어요. 선배인 우리들보다 가동기간이 훨씬 기니까요』
자매들은 저마다의 개성으로, 작전에 이의가 없다는걸 보였다. 그런 동료들의 상태를 보며, 아카마츠는 만족스럽게 수긍했다.
「좋아. 작전결행은 다음에 환룡신과 강룡신이 나타났을 때! 작전명은……… 『용시리즈 투성이 합체전! 최강형제와 무적자매, 이기는건 어느쪽이냐 대작전』이닷!」
「Ouch……」
아카마츠의 포효에, 프리클에 절망한 듯한 소리를 꺼냈다. 그 자리의 전원이 말을 잃었지만, 적어도 무겁게 짓누르던 절망감은 단숨에 무산된 듯 했다.
「으으음… 용……」
아무리 그래도 너무 길다고 느낀 가이가, 다른 작전명을 제안하려고 입을 연 그 순간――
새틀라이트 서치가 경보음을 울렸다. 그건 멕시코의 칙술루브 충돌구(Chicxulub crater) 부근에, 패계의 권속과 제로로보 무리가 출현한 것을 알리는 것이었다. 교활한 타이가 코타로가 이끄는 적이, 아무런 책략도 없이 나타날 리는 없다. 확실한 승산이 있는 진격인 것은 틀림없었다. 경보음은, 마치 임종을 알리는 경종처럼 울렸다. 용자들이 위험한 도박에 몸을 던져야만 하는 그 작전――그 개막을 고하는 종이다.
여담이지만, 이번화는 26이라는 숫자가 엄청나게 강조된 화입니다. 업로드된 날짜부터가 26일이고, 하나가 마모루의 방에 찾아온 것도 26시(새벽 2시). 그리고 대화도 26분 26초. 게다가 공식 트위터에서도 26일에 무사히 올렸다. 26… 26… 이라고 올라왔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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