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40화

《지난화까지의 줄거리》
패계의 권속에 의한 파상 공격을, GGG 그린과 GGG 블루의 용자들은 극복했다. 히노키와 호의 가오가이고와 케이타의 각성인 V2에 의한 제휴로, 맹위를 떨치는 제로로보의 무리를 이겨내, 패계 빅 볼포그의 AI박스와 제로핵을 보호한 것에도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양동작전에 지나지 않았다. 세계 각지에서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G아일랜드 바로 아래의 지하 깊숙한 곳에서, 강력한 난적이 조용하게 진정한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던 것이다. 간발의 차로, 그걸 짐작한 솜니움 라미아와 라칸은 포르테와 오우그로 도전하였으나, 강인한 패계왕 킹 제이더와 패계 환룡신, 패계 강룡신에게 패했다. 그리고 결국, 트리플 제로가 지하 고속이동 시스템을 매개로, 전 세계에 일제히 확산. 지구 전 국토가 무수한 제로로보로 뒤덮히는 사태에 빠지게 되었다. 이대로 인류는, 아니 지구의 모든 생명은 우주의 섭리대로 멸망해가야 하는걸까…….
첩보경면유격함 〈야마츠미〉가 감속을 마치고, GGG 오비트 베이스와 도킹했다. 내부는 항상 통상압력으로 유지되고 있어서 에어록을 통한 기압조정 필요도 없기에 연락통로가 개방되었다. 야마츠미에서 옮겨탄 네 인물은, 사전에 전해들은 방으로 막힘없이 걸어갔다. 그들에게 있어서 오비트 베이스란, 옛 터전이나 다름 없다.
이미 알고 있던 회의실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시시오 가이와 스탈리온 화이트였다.
「퇴원 축하해요, 모두!」
가이의 축복의 말에도 기뻐하는 표정을 짓는 사람은 없다. 그것도 그렇겠지. 그들――정해된 휴마 게키(火麻激), 엔토우지 코스케(猿頭寺耕助), 우시야마 카즈오(牛山一男), 나카이 아키코(仲居亜紀子)는 모두, 패계의 권속이었을 무렵의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기억하고 있으니까.
트리플 제로의 영향하에 있었다고는 해도, 자신의 의지로 인류를 멸하려고 한 상황은 틀림없다. 잠시 후. 쥐어짜내듯 휴마가 입을 열었다.
「……이렇게 무사히 재회할 수 있었던건 좋은 일이지만, 조금도 기쁜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가이」
침통한 표정의 휴마에게, 스탈리온이 일부러 밝은 목소리를 냈다.
「OH…… 참모. 지금의 가이는 GGG 그린 장관 대리에YO. 우리들의 상관에게 그런 말투, 좋지 않A」
「어이쿠, 그랬지. 미안한걸, 장관 대리」
벌레를 씹은 표정의 휴마가 쓴웃음을 지었다. 불쾌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소라는건 틀림 없다. 분위기도 가벼워졌다. 가이도 희미하게 미소로 답했다.
「괜찮아요, 참모. 지금까지처럼 부르면…… 잠깐. 나 누가 돌아올 때마다 이런 말 해야 하는건가」
조금 곤란해하는 가이를 보고, 스탈리온이 동앗줄을 내릴 셈으로 보충했다.
「그런거JI. 장관 대리라는건 틀림없으니GGA. Hurry up, 어서 타이가 장관을 탈환하지 않으면, 계속 그렇게 불리겠JI」
역시 엔토우지도, 우시야마도, 나카이도 눈치채고 있었다. 자신들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가이와 스탈리온이 신경써주고 있다는 것을.
제로핵으로 회수된 넷이 G 아일랜드 시티에서 가이와 마모루에게 정해된 것은 한달 정도 전의 일이 된다. 신체기능의 소모가 현저했기 때문에 그대로 입원하게 되었지만, 체력 회복에 따라서 여러가지 정보도 주어져왔다. 당연히 GGG의 현 상황도 알고 있다. 미안하다는 듯 머리를 긁으며, 엔토우지가 말을 꺼냈다.
「……현재로서는, 이 방에 있는 저희 여섯이, Gutsy Galaxy Guard…… GGG 그린의 대원 전원이라는 거겠군요」
「남동생들이 GGG 블루에서 활약하고 있었다니…… 그렇게 생각해보니 왠지 이상한 기분이야」
카즈오가 감개무량한 말을 하자, 과묵한 나카이 아키코도 수긍했다. 그녀는 GGG 정비부의 선배인 카즈오와 원종대전이 끝났을 무렵부터 좋은 사이였다.
일찍이 구 GGG에는 수백명의 대원이 소속해 있었지만, 오비트 베이스에 남은 사람들의 상당수는 Gutsy Global Gurad――GGG 블루로 전속되었다. 삼중련태양계로 가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아직도 패계의 권속으로서 암약중이며, 이 여섯만이 현재, GGG 그린을 구성하게 된다.
「제길, 그럼 당장, GGG 그린으로 행동 개시다! 지금부터 돌아올 녀석들을 마중할 준비를 해야지!」
그 짧은 시간동안 마음을 정리한건지, 휴마가 평상시처럼 호쾌한 소리를 내질렀다. 그래. 비록 아무리 커다란 죄악감에 시달리더라도, 좌절하고 낙담할 여유는 없다. 지금 그야말로 인류란 존망의 궁지에 몰려 있으니까. 그들 GGG 대원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그 위급한 재난에 맞서야 하는 것이다.
그 때, 회의실의 문이 열렸다. 넷의 도착이 알려지자, 그들을 만나려는 사람들이 달려온 것이다. 가장 앞에 서 있던 둘이 같은 절규를 지르며 달려들었다.
「카즈오 형!」
「츠구오! 스에오!」
두 남동생에게 껴안기고, 카즈오는 가는 눈을 크게 떴다. 그에게 흐른 시간은 형제와 이별한지 몇달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남동생들에게는 10년 이상의 나날이 경과했던 것이다. 고교생이던 츠구오는 20대 후반이 되었어도 별 차이는 없다. 하지만, 소학생이던 스에오가 형들처럼 건장한 체구가 된 것에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지상에서 입원한 동안에도 영상통신으로 재회는 마친 상태. 그래도 10년이나 성장한 모습을 직접 목격하면, 감동이라는 물결이 밀어닥쳤다.
「둘 다…… 늠름해졌는걸……」
「카즈오 형…… 나하고 스에오의 대원복. 멋지지」
「나도, 카즈오 형하고 츠구오 형과 같은 정비부야. 이것 봐. 10년 전보다 섬유가 개량되어서 튼튼해졌다고!」
츠구오와 스에오는 GGG대원복 모습을 형에게 보여줬다. 아이 무렵부터의 그들의 꿈이란, 장남인 카즈오를 따라잡아서 나란히 서는 것. 나이차가 있는 이상, 나란히 선다는건 어렵겠지만, 웜홀의 시간차에 의하여 현재의 츠구오는 카즈오보다 연상이 되고, 이미 처자를 가진 몸이 되었다. 아키코와는 아직도 진전이 적은 카즈오에게 있어서는, 앞질러진듯한 기분이기도 했다.
「미츠오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카즈오의 말에, 츠구오와 스에오는 곤란한듯 얼굴을 마주봤다. G아일랜드 시티에서 조우한 아오노 케이타의 증언에 의하여, 이 곳에 없는 4형제중 한명―――우시야마 미츠오는, 각성인 V2 강탈범과 행동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은 확정적이었다. 실행범이라기보다는 휘말려 든 것 뿐인 듯 하지만, 스스로의 의지로 어울리고 있다는 점은 틀림없다. 애당초, 형제중에서 섬세한 지식에 뛰어나고, 조용한 연구가 타입인 미츠오의 와일드한 행동은 이해하기 힘든것이다…….
한편, 엔토우지와 휴마 곁에도, 구면의 인물이 와 있었다.
「………폐를 끼쳤구나, 이누보자키」
「훗…… 예전의 나 정도는 아니라고, 엔토우지」
그렇게 말하며, 엔토우지와 이누보자키는 서로 히죽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동기에 라이벌이며 경쟁상대였지만, 친구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관계는 아니다. 하지만, 서로를 구하고, 구해진 지금. 드디어 대등하게 우정을 쌓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적어도 이누보자키에게는, 마음의 빚을 다 갚은듯한 상쾌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Oh, 게키! 드디어 만났구NA! 액년따윈 역시 미신이었어, 최고의 해라고, 올해는!」
「이, 이봐, 아틴! 껴안지 마! 숨막히게 덥다고! 10살이나 연상이 된 주제에, 아직도 그렇게 근육투성이냐?」
휴마가 타인의 근육에 불평하는 것도 드문 광경이었다. 아틴 프리클은 미군 시대의 휴마의 동료이며, 당시부터 그들은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 "쌍둥이 근육달마"라는 이명을 지니고 있었다. 함께 훈련한 당시를 떠올리는 듯한, 근육남끼리의 재회였다.
그리고…… 달려든 대원중, 아마미 마모루와 부상에서 복귀한 카이도 이쿠미의 모습도 있었다. 둘 다 이 한달간, 가혹한 싸움을 강요당해왔다. 하지만, 귀환한 넷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만나러 온 것이다.
마모루와 카이도는 우시야마 스에오의 동급생이며, 역시 성장한 것에 의한 변화가 현저하다. 둘은 구 GGG 전 대원들에게 있어서, 아들이면서 남동생 같은 존재였다. 그들이 GGG 대원복을 입은 모습에는, 넷 모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마모루 군…… 카이도 군……」
가장 먼저 아키코가 참지 못하고 굵은 눈물을 흘렸다. 그녀도, 마모루가 GGG에 처음 찾아왔을 때 부터 아는 사이이며, 카이도와 함께 ES미사일에 태웠을 때 배웅한 한명이기도 했다. 모성과도 닮은 따스한 마음이, 감동의 소리가 함께 울컥거렸던 것이다.
마모루는 휴마를 향해, 말을 걸었다.
「휴마 참모…… 저, 잊지 않았어요. 지구에 돌아가서 『다녀왔습니다』라고 하는 걸」
그건 10년 전, 휴마가 마모루에게 줬던 임무의 달성 보고였다. 이에는 마침내 휴마의 눈물샘도 터져나왔다. 안경 안쪽에서 폭포같은 눈물이 흘러나왔다.
사실, 그들 넷의 마음 속에는, 망설임이 있었다. 자신은 오비트 베이스에 돌아와도 되는걸까――
본의 아니게 인류를 배반해버렸던 것에 대해,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망설임도 두려움도, 마침내 사라졌다. 자신들은 돌아와야 할 곳에 돌아온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채워졌다.
그런 넷을 지켜보는 스탈리온은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조금 전까지 휴마들이 품고 있던 불안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그다. 한발 먼저 귀환해서, 마찬가지로 죄를 범했다고 자신을 책망하고, 한발 먼저 회복한 것이 스탈리온이었다.
자신보다 늦게 돌아온 사람들의 마음을 구해야 한다…… 라는 마음으로, 가이와 함께 동료들을 마중나온 것이다.
(My sister…… 네가 돌아올 때에도, 내가 반드시 지지해주겠어……)
아직도 패계의 권속쪽에 있을 여동생, 스완 화이트를 떠올리며 스탈리온은 그렇게 결의하고 있었다.
사실, 그들은 누군가에게 용서를 빌 필요 따위는 없었다. 인류 대부분이 그들의 귀환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던 것이다.
――거의 1달 전의 그 날. 패계왕 킹 제이더의 출현에 무심코, 가이는 와다츠미에서 돌격해버렸다. 그 결과, G아일랜드 시티의 일반 시민들이 목격한 것이다――귀환한 용자왕 가오파이가의 모습을.
다른 용자로보라면 모르겠지만, 몇번이고 세계 각지에서 인류를 구원해온 가오파이가가 가동한 이상, 에볼류더 가이가 거기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UN 평의회와 GGG 블루 상층부도, 더 이상의 정보은닉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UN은 발표했던 것이다. 그들이 가이와 스탈리온에게서 들었던 진실을――
반역자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채 지구에서 여행을 떠난 구 GGG는, 삼중련태양계에서 솔 11 유성주와 서로의 우주의 존망을 걸고 싸웠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승리한 후. 제네식 가오가이가가 지닌 툴 〈갤리오리아 로드〉의 힘을 통해 멸망해가는 우주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그들이 도착한 곳은 멸망해가는 우주와 태어나는 우주의 틈새――오렌지사이트였다. 그곳에는 우주를 탄생시키고 썰물이 빠지듯 멸망시키는 에너지 〈트리플 제로〉가 충만해 있었다. 그리고 그건 바로, 솔 11 유성주가 비틀어서 열어둔 차원게이트를 통해 트리플 제로가 태양계로 분출하려는 찰나였다.
구 GGG의 용자들은 트리플 제로의 분출에 의한 멸망에서 태양계를 구하고, 그 결과. 패계의 권속이 되어버렸다…….
사이 히노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트리플 제로는 비유하자면 전기신호를 지닌 화학물질. 각성제로 사람이 미쳐버리듯, 메카를 변형시켜버릴 정도의 위험물이다. 비운의 사고에 의해 중독증상에 빠져서, 성질이나 성격이 변해버렸더라도, 병과 마찬가지로 정해라는 치료를 통해 원 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다. 그들이 비록 패계의 권속으로서 지구에 적대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그들의 죄는 아니다. 전 세계의 사람들이 궁지에 몰리고 그걸 이해했다. 10년 전. 그들에게 오명을 덮어씌웠던 잘못을, 두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게 사람들의 마음이었다.
그런 소리가 전 세계에서 전해지기 전까지, 가이는 홀로 생각하던게 있었다.
(만약 GGG의 모두들을 탓하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내가 정면에 서서 그 소리를 받아내야 해……)
자신이 모든 원한이나 증오를 도맡아 받더라도, 동료들을 지켜야 한다. 그것이 가이의 결심이었다. 하지만 그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사람은 궁지에 빠졌을 때, 본성이 드러난다……라는 학설이 있다. 그건 전 인류라는 스케일로 확대하더라도 성립하는 학설인 것일까.
적어도 이 순간. 인류라는 종은 존망의 위기에 처하여, 증오나 어리석음보다, 배려와 상냥함―― 그리고, 용기를 치켜든 것이다.
그래. 지금 바로 전 인류에게 내포된 용기가 시험받을 때였다.
이 약 한달동안, 인류가 내몰린 상황은 그야말로 치열한 것이었다. 새로운 패계왕이 전세계를 향해 방출한 농밀한 트리플 제로는 각지에 제로로보 무리를 출현시켰다. 세계 각지의 군은 이에 대항하였으나, 통상전력으로는 유효한 반격을 실시하지조차 못하고 일방적으로 패퇴가 잇따랐다.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은 제로로보에게 제압당한 지역에서 피난할 수 밖에 없었다. G아일랜드 시티에서 응급조치를 마친 GGG 블루와 GGG 그린 용자들도 각지로 달려들었으나, 피로나 데미지 역시 크다. 그들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전과란, 다른 지역보다는 신속하게 사람들이 피난할 수 있었다…… 라는 정도였다.
그리하여 현재, 지구 전 국토의 20% 가까이가 제로로보에게 점거당해버렸다. 그 과정에서 물론 양 GGG는 저항을 시도했다. 하지만, 패계왕 킹 제이더나 패계 환룡신, 패계 강룡신이 나타나면 저항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직도 용자 로보를 하나도 잃지 않은 것은, 승리보다는 사람들의 피난을 우선시해왔기 때문이겠지. 억지로 저항한다면 확실하게 격파당했을 것이다.
제로로보에 제압된 구역에서의 피난을 최우선으로 했다고는 해도, 희생이 나오지 않은 것은 물론 아니다. 적지 않은 생명이 그 과정에서 스러졌다. 휴마들이 괴로워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희생을 애도하는 것과 동시에, 아직도 패계의 권속인 동료들의 심정을 배려했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빠르게 그들을 구출하지 않는 한, 희생자는 늘어날 뿐이며, 그 만큼 짊어저야 할 십자가의 무게도 무거워져만 가겠지.
무엇보다도, 그건 동료를 되찾을 수 있다면. 이라는 이야기. 현재, 제로로보에 의한 지배지역은 확대되어 갈 뿐이며, 이대로는 앞으로 4개월 정도면 전 지구가 제압되어버린다는 예측까지 있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인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지구 외로 탈출할 것인가―――그렇지 않으면―――
하지만, 인류는 우주의 섭리 되는 멸망이라는 규정을, 팔짱만 낀 채 받아들이는 무력한 존재가 아니었다.
얼마 전――
솜니움인 라미아는, 투명한 껍질 속에서 눈을 떠서 기어나오고 있었다.
『기다렸군…… 역시, 새벽의 영기는 세계에 퍼진 듯 하군……』
희귀한 꽃이 듬성듬성 피어있는 어슴푸레한 곳. 곳곳에 바위밭이 있고, 물도 흐른다. 이곳은 지구상의 어딘가기는 했으나, 다른 생물이 인지할 수 없는 불가지영역인 〈세플크룸〉의 하나. 라미아의 눈 앞에는 여섯 솜니움들이 저마다 주저앉아 있었다.
『으음, 회복이 늦군. 옛 자여』
같이 패계왕 킹 제이더에 맞서, 순식간에 튕겨내진 라한이었으나, 재활동에 이르기까지의 잠든 시간은 라미아보다는 짧았던 듯 했다.
『흥. 내가 주워주지 않았으면, 라한도 라미아도 먼지가 되어버렸을텐데』
핏기 오른 아이처럼, 옆의 가쥬마루가 참견했다.
『투르바채로, 루메의 빛이 둘러싸서 구해졌다는 것도 잊지 마』
해파리 같은 드레스를 입고 서 있는 유야도 의식을 날렸다.
『하하하, 소인이 아리만으로 미끼의 의태를 준비했기에, 여러분들이 완전히 도망칠 수 있었다, 라고 감사해줘도 좋답니다』
어리꽝대처럼 여행자 모자의 챙을 올리며 회화에 끼어든 것은 라이였다.
『으……으…… 나……』
소리는 내지 않았으나, 건장한 히이라기가 하고 싶어하는 말도, 림피드 채널로 전원에게 전해졌다. 번역하자면…… 난 폰두스의 초중력으로 패계왕들의 발을 묶었지만, 모두 처음부터 라미아가 예측했던 포진이다. 라고 주장하는 듯 했다.
『그래. 라미아는 알고 있었어. 그 패계왕은 이전의 자 보다도 강대할지도 몰라……』
두건을 깊게 두르고 쉬고 있는 소녀 사라도, 담담하게 의식을 날렸다.
『그렇기에 나는, 모두를 전부 그 땅으로 보냈어. 소키우스의 길을 열어서……』
물론 라칸도 알고 있었다.
『으음, 그렇군. 라미아여. 눈을 뜨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때는 다가오지. 다음의 행동을…… 바로 지시해보도록』
베터맨이라는 이명을 지닌 이 종족은, 적대하는 상대에게 가장 적격인 Better한 능력으로 도전하는 전술을 특기로 삼는다. 하지만, 그 행동에 이르기도 전에 패계왕 킹 제이더의 압도적인 힘에 의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져 버린 것이, 라한의 의식에서 분하다는 감정으로 느껴졌다.
『라미아……』
다른 솜니움들의 의식도 라미아에게 집중했다. 고개를 들고, 붉은 눈 속의 흰 눈동자로, 라미아는 모두를 바라보았다.
『……데우스를』
라미아의 그 말에, 라한이 애완동물처럼 데리고 있는 희미한 아지랭이 같은 존재도 반응하며, 십자의 빛을 띄웠다.
『……데…우……스…』
GGG 근무로 휴마를 포함한 넷이 복귀한 이틀 후. 그들은 오비트 베이스 세컨드 오더룸에 배치되어 있었다. 단 이틀만에……라기 보다는, 이 날, 이 곳에 있을 수 있도록, 목적의식을 가지고 퇴원한 것이다.
앞으로 1시간 후. 인류는 패계의 권속에게의 일대 반격작전 〈오퍼레이션 데이브레이크〉를 발동한다.
작전의 중심이 되는 것은 물론, 미국 GGG, 중국 GGG의 지원을 받은 GGG 블루와 GGG 그린이다. 그 작전사령실이 되는 곳은 메인 오더룸. 이 날은 아카마츠 장관과 프리클 참모, 양 슈퍼바이저의 수뇌부를 시작으로 오퍼레이터로 야마 영감, 타마라, 우시야마 츠구오, 하나, 알루에트가 배치되어 있다.
평상시에 세컨드 오더룸은 메인 오더룸의 서포트를 실시하는 스탭들이 배치된다. 노자키, 이누보자키, 히라타, 스탈리온이라는 멤버는 원종대전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광경이다. 그리고 거기에, 10년간의 블랭크를 채울 수 있도록, 휴마를 포함한 넷도 참가하고 있었다.
작전지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교외. 북유럽에서 러시아 북서연방 관할구역에 걸쳐서 제로로보에게 점거된 구역이 근접된 땅이다.
이곳에 배치된 전력은 현 시점에서 지구 인류의 최정예라고 해도 좋다. 가이의 가오파이가, 마모루와 카이도의 가오가이고, 케이타와 히노키의 각성인 V2, 그리고 GGG 블루의 용자로보군단, 거기에 더해서 미국 GGG나 러시아 GGG의 첩보로보. 그 외에도 각국에서 개발된 GS라이드 탑재기. 그 모두가 모여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작전의 핵심은 아니다. 에이스는 따로 있다.
「Yea~h! My friends, Are U ready?」
날아온 UFO같은 비행 스테이지 〈스튜디오 7〉 위에서 마이크 사운더스 13세가 붐로보 형상으로 고함쳤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패계의 권속으로서 GGG와 대결했던 마이크. 그가 마침내 미국 GGG에서 기체가 재생되어 GGG 그린으로 복귀한 것이다.
그 마이크의 손에는, 은빛의 디스크가 빛나고 있었다―――다시 말해, 디스크 X.
메인 오더룸에서 아카마츠 장관이 양 박사에게 물었다.
「좋아! 양 양반, 디스크 X의 완성도는 확실하겠지」
「글쎄, 보증은 할 수 없는데」
「어이,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자신감 없는 발언해도 되는거야?」
「단언할 수 있는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뿐이다」
왕년의 양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제법 기특해졌네. 라며 놀랐겠지. 분명 전의 양과는 태도도 말투도 변했다.
본인에게 그렇게 말한다면, 「바뀔 수 밖에 없지」라고 대답할거다. 아무튼 GGG 슈퍼바이저라는 직위에 온 이후, 그는 시시오 레오, 라이가. 두 박사의 위대함을 계속해서 통감해오고 있었으니까.
지금까지 여러 상황에서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디스크 X의 제조공정으로 깨달았다. 라이가 박사가 그 상세한 제조법을 미국 GGG에 남겨뒀음에도 불구하고, 터무니 없는 제조난이도에 양이 신음을 냈을 정도였다.
마이크 사운더스 시리즈에 의한 에너지 솔리톤 공격을 제한하는 매개체―――그것이 디스크 X다. 본래는 농밀한 에너지 고립파. 즉 솔리터리 웨이브의 조사는 온갖 물질을 파괴할 수 있다. 지구상에서 그런 무차별 공격을 실시할 수는 없지만, 우주공간에서는 가능하며, 원종대전시에는 ES 윈도우에서 원종이 출현한 순간을 노려서 사용한 적도 있다.
이 솔리터리 웨이브 공격을 지상에서도 실시할 수 있도록 한 획기적인 발명품이 디스크 X다. 이것에는 파괴대상의 고유진동수 외의 솔리터리 웨이브를 차단하고, 대상물 이외의 데미지를 소멸시키는 기능이 존재한다. 이 디스크 X 없이 지상에서 솔리터리 웨이브 공격을 실시했다면, 지표 그 자체가 소실해버리겠지. 라이가 박사도 제조가 힘들 정도로, 고도의 기술로 제조된 것이다.
이 한달간, 제로로보 무리는 제압한 지역의 대지를 이질적으로 재구축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어 있었다. 조금도 빛을 반사하지 않는 칠흑. 그것이 제로로보가 지배하는 지표의 색이다.
GGG는 사람들의 피난을 지원하는 것과 동시에, 칠흑의 지면을 채취해왔다. 그리하여 마침내, 제로로보와 이 칠흑의 지면만을 공격대상으로 삼는 그 전용의 디스크 X를 제조하는데 성공한 것이었다.
「부탁해! 오늘은 마이크가 핵심이니까!」
가오가이고의 움 헤드에서 마모루가 말을 걸었다.
「OK! 오늘은 전설로 구가될 최고의 스테이지를 선보여 줄테니까!」
마이크가 엄지를 세우며 썸업했다. 마이크 스스로도, 자신이 마모루들과 싸운 기억에 깊은 상처를 받았었다. 하지만, 오늘까지 인간들과 대화를 통하여, 그걸 극복한 것이다.
초AI가 피조물인 이상, 선택적으로 나쁜 기억의 소거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래서야 "용자의 마음"은 자라지 않는다. 트라우마를 입더라도 그걸 소거하지 않고, 극복해야 한다…… 그것은 변함없는 GGG의 방침이었다.
「우오~ 히노키이~, GGG의 용자로보가 집결했다고~! 왠지 우리들, 여기 있으면 안 되는거 아냐?」
「무슨 말 하는거야. 케이 짱도 이젠 GGG 대원이잖아」
「그야 그렇지만 말이지…… 나 같은 경우는, 보결 합격 같은 느낌이라서 말야, 왠지 실감이 안 난달까」
액티브 모드의 각성인 V2. 그 세레브 헤드에서 케이타는 쓴웃음을 지었다. G아일랜드 시티에서 제로로보의 습격에 휘말려 든 그는, 신규 가전양판점을 경영할 생각이었으나, 아카마츠 장관의 요구에 응하여, GGG 블루로 전직한 것이다.
(히노키가 있을 곳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건 평화롭게 된 후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 지금은 1초라도 많이, 히노키와 같이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싶으니까)
그리하여 케이타는 V2의 헤드 다이버로서 GGG 기동부대에 속하게 된 것이다. 그 특수능력을 살려서, 혼자서 V2에 다이브하는 일도 있고, 히노키와 같이 둘이서 탑승하는 일도 있다. 머신 구조상, 듀얼카인드가 둘 탑승하는 편이 보다 파워풀하게 화학물질을 정제할 수 있다. 사실, 온 세상에서 사람들의 구원이나 피난지원을 나서야 하는 지금의 GGG 블루에게 있어서, 케이타는 귀중한 인재다.
이 한달간의 연전에서 피로도 쌓이고 있었지만, 히노키 앞에서 건어물이 될 수는 없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케이타는 괜찮아 보이도록 유의하고 있었다.
「모두…… 지쳤겠지만, 여기서부터 중대국면이야」
GGG 그린 장관대리인 가이가, 동료들을 불렀다.
「디스크 X가 유효하다는게 확인되면, 패계의 권속과의 싸움에서도 좀 더 편해질거야. 힘내줘!」
어린 용자들에게 있어서, 역시 가이라는 존재는 누구로도 대신하기 어려운 정신적 지주였다.
「……왔군, 제로로보다」
가오가이고의 세레브 헤드에서, 카이도가 중얼거렸다. 레이더로 파악한 것이 아니라, 보이는 곳에 무수한 제로로보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미 인정넘버를 붙이는게 어려울 정도로. 다종다양한 제로로보가 이 세상에 속속히 출현하고 있었다. 이 한달간, GGG는 무진장의 적을 상대로, 끝 없는 철퇴전을 반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도 오늘이 전환기가 될 지도 모른다. 이 반공작전이…… 데이브레이크가 성공한다면.
「좋아, 작전개시다!」
「기라기랑
가이의 말과 함께, 마이크가 트윈 기타 상태의 TOOL을 쥐었다. 그리고, 가슴의 트레이를 열고, 디스크 X를 삽입했다.
용자로보들의, 오더룸의 스탭들의, 그리고 중계를 지켜보는 전 세계의 사람들의, 수많은 시선이 마이크에게 모인다.
초기 개발 코드네임 "데스웨폰"으로서, 엄중한 체제 아래에서 탄생한 마이크가, 지금 이 순간. 인류 모두의 기대를 짊어지고, 그 진정한 힘을 발휘했다.
다음화 1월 갱신 예정
작가 잡담.



'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 패계왕 3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44화 (8) | 2019.12.04 |
---|---|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43화 (6) | 2019.07.16 |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42화 (12) | 2019.04.27 |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41화 (8) | 2019.02.28 |
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39화 (8) | 2018.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