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극의 거리
링크 대타의 Grand Order/사룡백년전쟁 오를레앙
2021. 9. 30. 09:10
참극의 거리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할 링크를 살그머니 놔두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마녀』라고 불리는 다른 잔느에 대한 정보와 견해를 서로 교환한 셋은, 그걸 다음날 다음 마을로 가던 도중에 링크와 공유했다.
그런 혼란과 한탄을 단 하룻만에, 외견상이라도 진정한 채, 눈 앞의 문제에 냉정하게 대처하는 링크가, 의지가 되는 것과 동시에 걱정도 되어버렸다.
(……링크 씨, 사실은 아직 괴롭겠죠)
(하지만 지금은, 링크를 의지할 수 밖에 없어.
난 제대로 뭘 할 수 없는 아마추어 마술사고, 마슈도 전투에는 아직 주저하고 있고, 잔느는 약체화한 데다가 마녀 운운때문에 정신적으로 망설이고 있고.
농담 빼고, 이 일행을 통솔하는건, 이 작전이 성공할지 어떨지는 링크에게 달려있어)
그 외에 할 수 있는 자가 없다.
정말 그 뿐의 이유로 인리수복에 도전하게 되어버린 자신들이 처음에 만날 수 있었던게 링크였다는 점이, 정말로 행운이라고 생각되어 버렸다.
그 행운이 『링크에게는』 어땠을지를 단언할 수 없다는게 괴로운 점이지만.
지켜보고 있기만 해서는 안 된다. 무서워하고 있기만 해서는 안 된다며, 리츠카와 마슈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걸 실천해야 하는 기회는 바로 찾아왔다.
오를레앙 근처에서 상세한 정보를 얻으려는 목적으로 목표삼은 다음 마을, 라 샤리테에 거의 다가왔을 무렵, 네비게이터인 로마니가 서번트 반응을 계측, 그 방향에서 마을이 전화로 불타는 광경을 직접 목격해버렸으니까.
전력으로 달려들어도 이미 늦어서, 마을은 이미 주민 모두의 생명이 빼앗기고 건물 잔해가 남아있을 뿐이었다.
참혹한 리빙데드를, 조금 전까지 사람이었던 것을 먹어치우는 와이번을.
자신의 몸에 달라붙는 것을, 마음의 응어리를 뿌리치듯 소탕한 잔느가, 난폭하게 숨을 쉬며 멍하니 서 있었다.
검도 집어넣지 않고, 참상에 낙담한 마슈와 그녀를 격려한 리츠카가 합류하는 것을 곁눈질로 확인한 링크는, 그런 잔느에게 말을 걸었다.
「잔느, 괜찮아?」
「……이걸 저지른건, 아마도 『저』겠네요」
「상황으로 봐서, 그렇게 생각하는게 자연스럽겠지」
「링크 씨. 아직 그렇다고 정해진건…!」
「고마워요, 마슈 씨. 하지만 괜찮아요.
저는 알아요. 링크 씨가 말하는 대로라는 확신이 있어요」
「하지만, 잔느 씨……」
「……마슈. 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거야?」
「네?」
「이 광경이 마녀 잔느의 짓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지금까지 모은 정보나 세워둔 방침을 통째로 뒤엎을지도 모르는걸, 정말로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거야?」
「그, 그건……」
「한 순간의 위안이나, 얼버무리며 문제를 유보하기 보다는, 빠르게 현실을 응시하고, 각오를 다지는게 좋을 때도 있어.
마슈의 마음씀씀이가 나쁘다는건 아냐. 잔느를 신경써서 그런 말을 한 것 자체는 결코 나쁜게 아냐.
다만, 그저, 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았을 뿐이야.
이제부터의 경험을 통해서, 그 선을 판단할 수 있게 되면 되는거야.
그리고 잔느. 네 발언에도 한가지 정정을 해 둘게.
비록 근본이 동일하다고 해도, 갈라진 시점에서 이미 별개야.
같다고 생각하지 않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면 『나』라고 부를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이 한 일에 자기 자신을 겹쳐서 책임을 느낄 필요는 없으니까」
「……네. 감사합니다」
『참극은 마녀 잔느의 짓』이라는 현실에, 『갈라진 시점에서 별개인이니까 잔느가 책임을 느낄 필요는 없다』라는 새로운 현실을 거듭하여, 자신의 위안보다 확실하게 잔느를 격려해냈다.
그저 이치를 말할 뿐만이 아니라, 그걸 바로 실증해낸 링크에, 마슈는 낙담하던 것도 잊고 감탄했다.
그저 응석부리게 하는 것 만이 아니라, 냉정하게 현실을 바라보게 하는 것도 때로는 도움이 된다고, 세계에 대해서 또 하나를 알아간 데미 서번트.
그녀 앞에서 링크는 더욱, 대담하게 『현실』에 발을 디뎠다.
「이 상황에서, 조금 힘든 질문일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일부러 물어보겠어.
조금이라도 좋아. 아주 희미하게 짐작가는 내용이라도 좋아.
있을 수 있는 측면을 추출해서, 그것만으로도 일개 존재로 확립시키는게 서번트라면, 가능성이 있기만 해도 충분해.
잔느…… 네 안에, 이 정도의 일을 해 버릴저도 모를 분노, 증오의 씨앗은 존재해?」
그녀와 마녀는 별개인이라 단언하고 격려한 그 입으로서는, 너무나도 잔혹한 가능성에 대해 물어보는 링크에게,
잔느는 조금 고개 숙인 얼굴로,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뇨. 없어요.
증오, 원망 따위, 정말로 있을리 없는데.
얼마나 사람을 미워한다면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될지, 진심으로 의아해할 지경인데.
그래도 마녀는 존재하고,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죠.
도대체 어째서 이런 일이……」
「……저기 말야, 잔느.
실행으로 옮기는 것은 문제지만, 분노나 증오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특히 잔느는 너무한 배신을 당했으니까…… 성녀라고 유명한 잔느에게도 그런 마음이 있더라도, 이상하지는 않아」
「아니에요. 리츠카 씨.
저는 성녀 따위도 아니고, 고집이나 허세를 부리는 것도 아니에요
정말…… 저는, 증오 같은건 품지 않아요.
…………그럴텐데요」
잔느를 격려하려고 한 리츠카였으나, 생각한대로 되지 않은데다가 더욱 고민을 부추겨버린 것 같았다.
일단 이야기를 마치고 침착하게 만들려던 것과, 통신 너머에서 로마니가 초조해서 소리지른건, 거의 같은 타이밍이었다.
몇개의 서번트 반응이 반전, 엄청난 속도로 이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상황에 철퇴를 재촉하는, 초조해하면서도 온 힘을 다하고 있는 관제실의 판단과 지시에, 현장이 그 지시를 거역했다.
「도망치지 않습니다. 적어도, 진심을 추궁해야만……!」
「잔느에게 동감. 당사자로서 알아낼 수 있는 정보보다 좋은 건 없어」
《링크 군, 너 까지!!》
「정보가 너무 적어서, 움직이려고 해도 이도저도 못하는건 틀림없는 현실이야.
여기서는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발을 내딛어야지」
《아아, 이제 늦었어……!!》
「마슈, 리츠카를 지켜!!」
그 말에 순식간에 반응하여, 리츠카의 정면에 방패를 쥔 마슈와, 비통한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는 잔느. 냉정하게 검을 뽑은 링크.
그들의 눈 앞에, 와이번의 등을 타고 나타난, 다섯의 인영이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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