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58화
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3부
2020. 9. 16. 00:00
《지난화까지의 줄거리》
패계의 권속에 의하여, 전 세계에 트리플 제로가 확산되었다! 제로로보가 대량 발생하고, 지구 전역이 제압될때까지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하지만 GGG 블루는 사력을 다해 싸워서, 패계 환룡신, 패계 강룡신, 패계왕 킹 제이더라는 난적을 공략하여, 과거의 동료들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지금 여기, 10년 전, 전 우주를 구하기 위해 떠났던 Gutsy Galaxy Guard의 용자와 대원들이 전부 귀환한 것이다!
게다가 베터맨 군단이 2005년이라는 과거에서 옮겨 온, 초대 가오가이가도 가이의 새로운 힘으로 더해졌다. 가이는 드디어 최후의 싸움이 다가오는 것을 예감했다. 패계왕 제네식과의 최종결전을――
가이와 마모루, 카이도와 알루에트, 마모루와 하나. 결전을 앞에 두고, 저마다의 생각이 교착한다. 그리고 드디어, 패계왕 제네식이 강림했다……!
패계왕 제네식 강림――그 소식을 처음으로 알린 것은, 남극대륙에 프랑스가 설치한 콩코디아 기지(Concordia Station)였다. 패계왕이 어디에 나타나더라도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깔던 GGG였으나, 이것에는 뒷통수를 맞았다.
(※역주 : 콩코디아 기지(Concordia Station) -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공동으로 운용하는 남극기지)
「으음, 패계왕 녀석…… 도대체 왜 그런 곳에……」
「현재, 남극대륙은 한겨울의 엄한기다. 우리 인류의 개입을 막는 자연의 요충지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군」
GGG 블루의 아카마츠 장관의 의문에 그렇게 대답한 양 슈퍼바이저는 바로 자조의 미소를 지었다.
「애당초…… 패계의 권속을 이끌지 않은 패계왕이, 우리 인류를 어디까지 신경쓰고 있을지는 의문이다만」
제1보에 이어서, 메인 스크린에는 남극대륙의 지도가 표시되었다. 거기에는 각국의 관측기지가 적과 청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붉은 표시는, 유인기지. 푸른 표시는 무인기지에YO!」
정확하게, 지금 필요로 하는 정보를 표시한건 GGG 그린의 스완 화이트. 전 대원중에서도 최고참에 해당하는 베테랑만이 가능한 기술이라 할 수 있겠지.
남극 기지에는 하계에만 가동하는 것도 많지만, 연중 내내 가동하는 기지도 존재한다. 전투의 영향으로 시설에 피해가 생기면, 가혹한 환경 속에서 심각한 피해가 나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어디에 얼마나 사람이 있을지는, 매우 중요한 정보다.
「GGG 그린 및 GGG 블루는 즉시 패계왕 제네식의 영격! 및 남극기지 대원 구출작전을 개시한다!」
양 GGG를 총괄하는 타이가 특무장관이 단호히 지령을 내렸다.
「좋아, 와다츠미는 현재 전투 가능한 전력을 태우고 패계왕을 향해 강하! 야마츠미와 미즈하, 카나야고는 구조작전으로 보내도록」
시시오 가이 GGG 그린 장관의 지령에 대해, 통신 모니터로 부르는 자가 있었다.
「……길을 여는건 J-Ark가 담당하도록 하지. 너희들은…… 뒤를 잇도록 해라!」
솔다토 J의 말에, 가이는 미소를 지었다. 비록 용자가 아니더라도, 전사로서 지금 이 순간은 지구를 위해 싸우지…… 그런 의지가 느껴지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전 GGG, 출격 개시!」
타이가의 호령에, 그 곳의 전원이 「라져!」라고 대답했다.
그 무렵, 다이빙 챔버 근처 통로에서는, 하츠노 하나가 허약한 불안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마모루 군, 가! 난 아무렇지 않으니까――」
「아무렇지 않을리 없잖아! 난 소중한 걸, 내 손으로 지켜. 지구도 그렇고. 지금은 하나 짱이야!」
하나의 눈에 눈물이 고여,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건 공포나 슬픔의 눈물이 아니다.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었다. 아마미 마모루에게 있어서, 하츠노 하나는 지구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소중하다고 선언된 것이나 다름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전부 가르쳐줘.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하자!」
「………」
하나는 격렬하게 갈등했다. 이 이상, 비상사태에 마모루를 붙잡아 둘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나를 대신해서 말을 꺼낸건, 다른 여성이었다.
「마모루 군, 그 마음, 멋져」
「히노키 누나……」
정말 우연히 지나가다가, 둘의 대화를 엿들어 버린 사이 히노키였다.
「엿들어버려서 미안해. 하지만 말야. 여자아이에게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심리상태가 필요할 때가 있어. 여기서는 내게 맡겨줘. 모든걸 이야기 할 수 있게, 하나 짱을 카운셀링해서 진정시켜줄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히노키는 하나의 등 뒤에서 양 어깨에 손을 올렸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몸을 지지하듯.
「………」
하나가 말 없이 눈을 감았다. 그 행동은 히노키의 말에 수긍하는 것 처럼 보였다.
「하나 짱을 지키고 싶으면, 일단 지구를 지켜. 둘이서 이야기하는 사이, 지구가 패계왕의 손에 넘어가면, 모든게 물거품이니까」
여기까지 말해서, 도리를 따지지 못할 만큼 마모루는 어리지 않았다.
「……알았습니다. 히노키 누나. 하나 짱을 잘 부탁드려요」
깊이 고개 숙였다.
「맡겨만 줘. 우리 달링, 혼자서 각성인 V2를 움직일 수 있을 생활력이 있으니까」
생활력 문제가 아니라 뇌경막 문제지만, 히노키는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 이제 마모루에게 망설임은 없다.
「갔다 올께, 하나 짱. 반드시 돌아올테니까」
「응. 잘 갔다 와……」
「다녀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마모루는 다이빙 챔버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파트너인 카이도 이쿠미가 기다리고 있다.
하나와 함께 마모루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히노키는 무심코……라는 듯 중얼거렸다.
「으음, 멋지네. 저래서 7살이나 연하만 아니었다면 말이지」
「히, 히노키 언니!?」
히노키에게 양 어깨를 붙잡힌 채의 하나의 목소리가 올라갔다.
「미안. 농담이야 농담. 우리 케이짱도, 마모루 군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은 조금 멋질 때도 있는걸」
「그거, 칭찬하는건가요?」
「일단은, 말이지?」
히노키는 미소지었다. 기가 막혀하는 하나의 말투에서, 조금이지만 힘이 난 듯한 느낌이 느껴졌던 것이다.
「……히노키 언니. 고맙습니다. 저, 이제 괜찮아요」
하나는 히노키의 손에서 멀어져, 걸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그녀가 향하려는 곳은――
「하나 짱. 너 메인 오더 룸으로 갈 생각이야?」
「네. 마모루 군과 카이도 군이 파이널 퓨전을 한다면, 제가 프로그램 드라이브를 해야……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아요」
소리는 허약했지만,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 얌전한 여성에게, 이런 굳센 심지가 있었다니……
「알았어. 하나 짱. 하지만 약속해. ……전투가 끝나면, 검사를 받겠다고」
「……네」
「그래서…… 네 고민이라는거 혹시, 전부터 우츠기 미코토 대원의 의료 데이터를 조사하던 것과 관련 있어?」
폭탄을 투하하는 말이었다. 하나의 얼굴빛이 단숨에 창백해졌다.
「히, 히노키 언니……」
「미안해. 직무상, 알아버려. 게다가 그거……… 각성 직전의 기록이었지. 미코토 씨가…… 기계신종으로 눈을 뜨기 전에」
히노키의 그 말은, 마구 혼란에 빠졌던 하나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아예 배째라 식이었을지도. 아직도 목소리는 떨리고 있다. 하지만, 조금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제대로 된 말로, 하나는 말했다.
「……히노키 언니, 저……… 파묻힌 것 같아요. 기계신종의 종자를――」
요코하마 구석에 존재하는 불가지영역. 주로 라미아가 근거지로 삼은 세풀크룸이지만 최근에는 라칸, 유우야,, 라이, 히이라기, 가쥬마루, 샤라도 이 땅에 눌러붙어 있다. 고독을 사랑하는 자가 많은 솜니움이, 일곱이나 동거하는 것은 드물다. 얼마 안 되는 예외 중 하나는, 전투 후 깊은 잠에 빠질 때, 무방비한 상태를 서로 지켜주는 관계다. 일직이 라미아는 세메라는 개체와 그런 관계에 있었다. 하지만, 그 세메는 10년도 더 된 전, 칸켈과의 싸움에서 멸해졌다. 지금, 이 세풀크룸에 있는 여섯 중, 라미아와 그런 관계에 있는건, 유우야 뿐이라 해도 좋겠지. 다른 솜니움은 모두, 패계왕――그리고 원흉 된 자를 설하기 위해 서로 협력중이다. 아니, 또 하나…… 그 전에 있을, 파트리아의 때를 위하여. 하지만, 그것은 라미아 자신도 알고 있다.
『데우스가 예언한 숙전(宿戦)…… 두번까지는 승리했다. 남은건 단 한 번』
『으음…… 하지만, 남은건 최후의 패계왕. 평범하게는 이도저도 못 할거다』
라미아에게 주의를 준 것은 라칸이다. 애당초, 솜니움 중에서도 특히 고고함을 좋아하던 자였다. 그런데 이렇게 경고를 한다는 것은, 몇달 전까지는 상상하기 어렵던 변화겠지. 그리고 그것은 라칸만이 아니다.
『비록 패계왕이 난적이더라도, 우리의 힘을 합치면 쓰러트리지 못할 리 없어!』
『우리들만이 아니라……… 인간의 힘도 있고』
『그렇다네. 라미아 군. 저래뵈도 인간이란 제법 흥미로운 생물. 자네도 좀 더 교류해보면, 재미있는 세계를 볼 수 있을거랍니다』
가쥬마루와 히이라기, 라이의 의사도 이어졌다. 몇번이고, 카타프락트가 되어 같이 싸운 경험이, 그들을 바꾼걸까. 라칸의 펙토포레스 상쿠스를 통한 "합체"는, 어디까지나 솜니움들의 변신상태를 물리적으로 접속시킬 뿐이다. 솜니움 저마다의 의지를 통합하는게 아니다. 그래도, 몇번이고 사지를 같이 헤쳐나온 경험이, 그들의 심리에 영향을 준거겠지.
『하지만 라미아…… 이 시대에도 존재할 데우스가, 더는 우리들에게 조력할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어떻게 패계왕의 출현을 감지할거야』
애당초, 멸해지는 그 날까지 라미아를 따를 생각인 유우야의 의사가 물어왔다.
『우리들만으로는 곤란. 하지만……』
그 의사를 발한건 샤라다. 라미아가 다음을 대촉하듯 바라본다. 샤라는 겁먹은듯 가쥬마루를 바라보고, 소년은 걱정 없다는 듯 수긍했다. 가쥬마루에게 의지하는 듯, 샤라는 진정했다.
『……소키우스의 길을 항상, 우주의 요새(宙の塞)와 연결해둘게』
『과~연. 그 요새는 항상 패계왕에 대비하고 있는데다, 강한 의지의 소유자가 많지. 그럴 생각이 없더라도, 패계왕 재림을 알면, 의식이 공간에 흐른다는거군요!』
라이가 비파 같은 악기를 가볍게 훑어냈다. 아무래도 찬동과 칭찬의 의사를 담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항상 상처를 벌려두는 것과 같은 거다』
괜찮은건가……라는 의사만이 아니라, 붉은 눈동자로도 라미아가 물어온다.
『라미아, 샤라가 하고 싶은데로 하게 해 줘』
『가쥬마루……』
『지금까지 샤라는, 소키우스의 힘을 이용하려고 하는 자들에게 노려져 왔어. 그러니 내가 지켜줘야만 했어. 하지만…… 지금은 달라』
『응…… 난 나의 의지로 소키우스의 힘을 사용해. 패계왕을 쓰러트리기 위해――』
그건 샤라의 강고한 의사. 하지만 동시에 일곱 솜니움 전원에게 공통된 의사였다.
솜니움들의 계획대로, GGG 오비트 베이스는 남극에서 패계왕이 출현했다는 보고를 받고 즉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나를 히노키에 맡기고, 다이빙 챔버로 온 마모루는 재빨리 다이버 슈트로 환복한다. 그 등으로, 카이도와 케이타가 말을 걸었다.
「마모루, 늦어」
「어차피 하나 짱과 또 알콩달콩 염장질렀겠지」
「네. 뭐」
「뭐, 뭐라고?!」
등을 돌린 채 하는 마모루의 대답에, 케이타의 목소리가 뒤집혔다.
「놀랐네. 네가 그런 농담을 할 수 있을줄이야」
「이래뵈도 결혼생활도 오래됐는걸」
카이도에게도 그런 식으로 대답했다. 평상시의 마모루라면 계속 등을 돌린 채 대화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오늘은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하나에 대해서 여러모로 심란한 마음과, 그게 드러날 표정.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렇게 할 수는 없다. 환복을 마친 마모루는 둘을 돌아봤다.
「……죄송해요. 케이타 형. 히노키 누나는 출격할 수 없어요」
「어? 무슨 일 있었어!?」
「실은 하나 짱이 갑자기 쓰러져 버려서…… 히노키 누나가 진찰해주고 있어요」
「그런가. 그래서 늦었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V2는 나 혼자 갈게」
「죄송해요……」
「괜~찮아. 내 뇌는 이럴 떄를 위한 특별제인걸」
밝게 웃어주는 케이타에게 감사하면서, 마모루는 파트너와 함께 가이고로 향했다.
한편 가이와 르네는 갤레온, 팬텀 가오와 함께 와다츠미의 발진 데크에 있었다. 메인 오더 룸의 우츠기 미코토에게서, 재빨리 정보를 받았다.
「그러면, 콩코디아 기지는 이미 침묵한건가……」
「응. 그 뿐만 아니라 각 남극기지가 차례대로 통신을 끊고 있어」
「패계왕 녀석……」
가이는 분한 듯 주먹을 세게 쥐었다. 일찍이 그는 우주비행사였다. 우주와 남극――방향성은 다르지만, 남극 기지의 연구자들에게는 공감을 느끼고 있었다. 과학의 힘을 믿고, 프론티어로 도전하는 동지 같은 위치였으니까. 그 활동을 막는 패계왕에게는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물론, 트리플 제로의 활동은 자연현상이며, 누군가의 의지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었다. 혹시 그 분노는 가이 자신의, 스스로의 무력감에 유래된 것일지도 몰랐다.
무력감이라 하면, 제네식 갤레온도 있다. 지금 가이는 2005년에서 온 갤레온과 대기중이다. 하지만, 패계왕에 탈취된 제네식 갤레온은, 오랜 싸움을 같이 해온 전우라고 해도 좋다. 대신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남극기지의 대원들을 한명이라도 많이 구해서, 갤레온을 되찾아 보이겠어……)
가이가 남 몰래 그렇게 맹세하고 있을 때, 통신 모니터에 시시오 라이가가 나타났다.
「가이…… 미안하구만. 아슬아슬할때까지 달라붙었는데, G 아머는 시간에 맞을 것 같지 않아」
「영감탱이. 뭐 하는거야. 그게 완성되면, 제네식하고도 호각 이상으로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
가이를 대신하여 대답한건, 갤레온의 옆에 주기(駐機)된 팬텀 가오의 르네다. 평상시라면 말다툼이 시작되겠지만, 이 날은 그렇지 않았다.
「정말 그 말대로다만, 내 역량부족이야. 면목 없어……」
「르네. 라이가 백부는 디스크 X를 증산해서 흑화를 막는 작업도 있었어. 무리한 말 하지 마」
「그쪽도 우선시되겠지만, 패계왕을 막지 못하면, 모든게 허사가 되는거 아니야?」
르네의 말은 틀림없이 올바르다. 하지만, 가이에게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 말대로야. 그러니 신 TOOL이 늦어도, 패계왕을 막는다……… 그걸 위해 우리가 있어」
「……확실히 말이지」
그 이상 르네가 반론해오지 않았다. 지금 늦었던 TOOL에 불평해도 의미는 없다. 그건 잘 분별하고 있었기 때문이겠지.
「……르네, 가이. 그 대신이라기는 뭐하지만, 승리의 열쇠가 하나 있지」
라이가는 둘에게 어떤 데이터를 보냈다. 슬쩍 보고, 가이도 르네도 의문을 가졌다. 딱히 기밀사항도 뭐도 아닌, 일반공개된 정보였으니까.
「라이가 백부. 이게 도대체……」
「아카마츠 장관이나 양 박사가, 이 녀석에게 살짝 장난을 쳐 둬서 말이지. 나도 조정에 협력했다는거다!」
라이가의 조작에, 데이터는 시뮬레이션으로 바뀌었다. 전 인류에게 있어서 익숙한 존재가, 모드 시프트 하는 모습이 표시되었다.
「이건…… 이런 터무니 없는 걸 잘 다루라고!?」
「아니, 이거라면 분명…… 고맙습니다. 라이거 백부. 잘 사용하겠습니다」
「감사라면 아카마츠 장관이나 양 박사에게…… 아니, 이 녀석을 만드는데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말해줘라. 그걸 위해서라도 돌아와라……… 르네, 가이」
그 말에는, 육친으로서 깊은 애정이 담겨져 있었다. 친딸인 르네는 물론이며, 죽은 동생, 레오가 남기고 간 아이에게도, 부모 대신이라는 마음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가이가 감사의 마음을 품었을 때, 다른 서브모니터에서 미코토가 전해왔다.
「……가이, 르네. 마모루 군들도 발진 준비를 마쳤다고 해. 와다츠미. 분리 발진까지 30초!」
「무한연결수조함 〈미즈하〉, 분리!」
「이어서 만능역작경악함 〈카나야고〉, 첩보경면유격함 〈야마츠미〉, 발진!」
「기동완수요새함 〈와다츠미〉, J-Ark의 강하궤도를 뒤잇습니다!」
정비부에 소속된 우시야마 가의 셋――아카마츠 장관 식이라면 1호, 2호, 4호의 오퍼레이트에 의해, 디비전 플리트가 GGG 오비트 베이스에서 발진했다. 지금까지 패계의 권속과의 싸움에서는 항상 양동이나 양면 작전에 대비하여 전력을 온존할 필요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총력전이다. 패계의 권속으로 되어버린 구 GGG 대원은 모두 정해되어 복귀. 남은건 패계왕 제네식 뿐이라 추정되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전에 패계왕 킹 제이더와의 결전에서 너덜너덜해진 용자로보들은, 실전에 복귀할 수 있을 목표부터 서 있지 않았다. 와다츠미에 탑재된건 갤레온과 팬텀 가오, 각성인 가이고. 및 그 가오머신군. 수복이 우선시된 골디 더블마그, 그리고 각성인 V2 뿐이다. 만전의 포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게 현재 동원 가능한 GGG 그린 및 GGG 블루의 모든 전력이었다.
작전 개시를 대비하여 오퍼레이션을 하던 메인 오더 룸에, 사이 히노키와 함께 하츠노 하나가 뛰어들어왔다.
「늦어졌습니다!」
「그래. 지금부터 바로 작전 개시다. 배치에 들어가라!」
「네!」
아카마츠 장관에게 그렇게 대답하고, 우츠기 미코토, 알루에트 포미에와 늘어선 기동부대 오퍼레이터 시트에 앉았다.
「하나 짱…… 얼굴 빛이 안 좋은데, 괜찮아?」
미코토가 작은 목소리로 신경썼지만, 「네. 괜찮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Oh 히노키. 좋은 찰나 와 줬군YO! 타마라가 보이지 않아서 일손 부족이YA. 도와줘 Plz!」
「알았습니다!」
스완 화이트와 늘어선 연구부 오퍼레이터 시트에 앉은 히노키.
「정말인지, 타마라도 프릭클도, 우리 스탭은 도대체 뭘 하고 자빠진거냐……」
아무래도, 타마라만이 아니라, 아틴 프릭클 참모도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삐진 GGG 블루 장관을 향해, GGG 특무장관이 윙크를 했다.
「뭘, 양 GGG 스탭이 모여서, 메인 오더 룸도 좁아졌으니, 쉴 사람은 쉬어도 상관 없지」
실제로는, 임시로 설비 확장을 했기 떄문에, 브랜치 오더 룸으로서 디비전 플리트에 짜넣어지는 기능은 상실했다. 뭐, 인비지블 버스트로 인한 전파장애가 사라진 지금, 오비트 베이스에서의 작전 지휘에도 문제는 없다.
「그렇긴 해도 말이지. 이게 마지막 싸움 아니었어? 지금 쉬더라도, 그대로 바빠질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확실히 그 말대로지만」
아카마츠의 태클에, 미소를 짓는 타이가. 하지만, 바로 긴장을 되찾고, 통신 마이크에 대고 말을 했다.
「………GGG 블루, 및 GGG 그린의 전 대원 제군. 이미 정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남극에 패계왕이 출현했다. 드디어 이것이, 최후의 싸움이 되겠지. 떠올리도록…… 지금까지의 고뇌로 가득찬 나날을」
타이가의 말은, 오비트 베이스의 전 구획에 방송되고 있었다. 여러 부서에서 대원들이 손을 멈추지 않고 귀를 기울였다.
「그래…… 과거의 동료와 싸워야만 했던 나날. 본의 아니게 인류에게 해를 끼치려고 해 버린 나날. 그리고, 지구외 생명체나 대재해에 맞서야 했던 나날. 그 모든 것이, 오늘로 끝난다. 단언하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지혜와 용기를 잃지 않는 한, 마지막에 승리하는건 우리 GGG라고! ―――GGG 최종작전 개시!」
그 말과 함께, 디비전 플리트는 남극을 향해, 대기권 돌입을 개시했다. 게다가, 그 앞에서 길을 여는 함영이 있다. 전리층에 돌입하기 직전의 흐트러지는 모니터로, 그 모습을 본 카이도는, 통신 마이크를 향해 말을 걸었다.
「……또 함께 싸울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고 있었다고. J, 토모로」
초노급 전함 J-Ark는, 광자변환을 통해 파손된 함체의 수복을 실시한다. 폭산된 파편 속에서, 토모로의 지시에 따라 수복기능을 담당하는 광자변환익을 GGG가 회수, 이후에는 변환효율을 높일 수 있게, 태양 근처를 유익(遊弋)하고 있었다. 그래서, 카이도도 오늘까지 느긋하게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유익(遊弋) : 군함이 수면을 돌아다니다. 라는 의미가 있는 단어. 한국어에서도 사용되는 군사용어. 여기서는 태양 주변 주역을 주유(周遊)하고 있었다. 라는 의미로 쓰였다.)
「여기에는, 우리들을 위해 싸워준 자들이 있다. 전사로서, 빚은 갚아야겠지……」
그런 표현으로, 솔다토 J는 스스로의 싸울 이유를 말했다. 전사에게 있어서 필요한 것은……적, 전장. 그리고 싸울 이유. 스스로의 의지로 그걸 선택했다면, 더는 망설일 일은 없다.
「가자, J, 아르마. 우리들의 운명은 끝까지 하나다」
토모로-0117의 목소리도, 평상시와 다르게 기쁜 듯 했다. J-Ark를 포함하여 다섯이 된 함대는, 이윽고 남극 상공에 도달했다. 와다츠미에서, 세 그림자가 튀쳐나온다.
「퓨전!」 가이가 소리쳤다.
「퓨전……」 르네가 중얼거린다.
「You have control!」「I have control!」 마모루와 카이도의 외침도 이어졌다.
남극 상공을 춤추던 사자와, 고기동전투기와 땅딸막한 인형이, 저마다 변형하여, 매우 흡사한 세개의 실루엣이 되었다.
세 메카노이드는 와다츠미에서, 9기의 가오머신을 불러냈다. 열 둘의 그림자가 극점의 하늘을 춤추고, 위성궤도상의 오비트 베이스에서 기동부대 오퍼레이터들의 콘솔에, 시그널이 명멸했다.
하나와 알루에트가 말 없이 수긍하고, 그걸 간파한 미코토가 대표로 보고했다.
「가이가, 가오파, 가이고로부터 파이널 퓨전 요청 시그널입니다!」
즉시 세 기동부대 오퍼레이터가, 저마다의 말로 라져를 외쳤다.
극한의 지평선에 춤추는 세 메카노이드와 아홉의 가오머신. 거기에 여성들의 마음이 담긴 프로그램이 도달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넷의 목소리가 하나 되었다.
다음화 2020년 9월 30일(수) 갱신 예정
패계의 권속에 의하여, 전 세계에 트리플 제로가 확산되었다! 제로로보가 대량 발생하고, 지구 전역이 제압될때까지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하지만 GGG 블루는 사력을 다해 싸워서, 패계 환룡신, 패계 강룡신, 패계왕 킹 제이더라는 난적을 공략하여, 과거의 동료들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지금 여기, 10년 전, 전 우주를 구하기 위해 떠났던 Gutsy Galaxy Guard의 용자와 대원들이 전부 귀환한 것이다!
게다가 베터맨 군단이 2005년이라는 과거에서 옮겨 온, 초대 가오가이가도 가이의 새로운 힘으로 더해졌다. 가이는 드디어 최후의 싸움이 다가오는 것을 예감했다. 패계왕 제네식과의 최종결전을――
가이와 마모루, 카이도와 알루에트, 마모루와 하나. 결전을 앞에 두고, 저마다의 생각이 교착한다. 그리고 드디어, 패계왕 제네식이 강림했다……!
FINAL of ALL 輪 -RING- A.D. 2017 (3)
5(承-前)
패계왕 제네식 강림――그 소식을 처음으로 알린 것은, 남극대륙에 프랑스가 설치한 콩코디아 기지(Concordia Station)였다. 패계왕이 어디에 나타나더라도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깔던 GGG였으나, 이것에는 뒷통수를 맞았다.
(※역주 : 콩코디아 기지(Concordia Station) -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공동으로 운용하는 남극기지)
「으음, 패계왕 녀석…… 도대체 왜 그런 곳에……」
「현재, 남극대륙은 한겨울의 엄한기다. 우리 인류의 개입을 막는 자연의 요충지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군」
GGG 블루의 아카마츠 장관의 의문에 그렇게 대답한 양 슈퍼바이저는 바로 자조의 미소를 지었다.
「애당초…… 패계의 권속을 이끌지 않은 패계왕이, 우리 인류를 어디까지 신경쓰고 있을지는 의문이다만」
제1보에 이어서, 메인 스크린에는 남극대륙의 지도가 표시되었다. 거기에는 각국의 관측기지가 적과 청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붉은 표시는, 유인기지. 푸른 표시는 무인기지에YO!」
정확하게, 지금 필요로 하는 정보를 표시한건 GGG 그린의 스완 화이트. 전 대원중에서도 최고참에 해당하는 베테랑만이 가능한 기술이라 할 수 있겠지.
남극 기지에는 하계에만 가동하는 것도 많지만, 연중 내내 가동하는 기지도 존재한다. 전투의 영향으로 시설에 피해가 생기면, 가혹한 환경 속에서 심각한 피해가 나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어디에 얼마나 사람이 있을지는, 매우 중요한 정보다.
「GGG 그린 및 GGG 블루는 즉시 패계왕 제네식의 영격! 및 남극기지 대원 구출작전을 개시한다!」
양 GGG를 총괄하는 타이가 특무장관이 단호히 지령을 내렸다.
「좋아, 와다츠미는 현재 전투 가능한 전력을 태우고 패계왕을 향해 강하! 야마츠미와 미즈하, 카나야고는 구조작전으로 보내도록」
시시오 가이 GGG 그린 장관의 지령에 대해, 통신 모니터로 부르는 자가 있었다.
「……길을 여는건 J-Ark가 담당하도록 하지. 너희들은…… 뒤를 잇도록 해라!」
솔다토 J의 말에, 가이는 미소를 지었다. 비록 용자가 아니더라도, 전사로서 지금 이 순간은 지구를 위해 싸우지…… 그런 의지가 느껴지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전 GGG, 출격 개시!」
타이가의 호령에, 그 곳의 전원이 「라져!」라고 대답했다.
그 무렵, 다이빙 챔버 근처 통로에서는, 하츠노 하나가 허약한 불안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마모루 군, 가! 난 아무렇지 않으니까――」
「아무렇지 않을리 없잖아! 난 소중한 걸, 내 손으로 지켜. 지구도 그렇고. 지금은 하나 짱이야!」
하나의 눈에 눈물이 고여,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건 공포나 슬픔의 눈물이 아니다.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었다. 아마미 마모루에게 있어서, 하츠노 하나는 지구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소중하다고 선언된 것이나 다름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전부 가르쳐줘.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하자!」
「………」
하나는 격렬하게 갈등했다. 이 이상, 비상사태에 마모루를 붙잡아 둘 수는 없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나를 대신해서 말을 꺼낸건, 다른 여성이었다.
「마모루 군, 그 마음, 멋져」
「히노키 누나……」
정말 우연히 지나가다가, 둘의 대화를 엿들어 버린 사이 히노키였다.
「엿들어버려서 미안해. 하지만 말야. 여자아이에게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심리상태가 필요할 때가 있어. 여기서는 내게 맡겨줘. 모든걸 이야기 할 수 있게, 하나 짱을 카운셀링해서 진정시켜줄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히노키는 하나의 등 뒤에서 양 어깨에 손을 올렸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몸을 지지하듯.
「………」
하나가 말 없이 눈을 감았다. 그 행동은 히노키의 말에 수긍하는 것 처럼 보였다.
「하나 짱을 지키고 싶으면, 일단 지구를 지켜. 둘이서 이야기하는 사이, 지구가 패계왕의 손에 넘어가면, 모든게 물거품이니까」
여기까지 말해서, 도리를 따지지 못할 만큼 마모루는 어리지 않았다.
「……알았습니다. 히노키 누나. 하나 짱을 잘 부탁드려요」
깊이 고개 숙였다.
「맡겨만 줘. 우리 달링, 혼자서 각성인 V2를 움직일 수 있을 생활력이 있으니까」
생활력 문제가 아니라 뇌경막 문제지만, 히노키는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 이제 마모루에게 망설임은 없다.
「갔다 올께, 하나 짱. 반드시 돌아올테니까」
「응. 잘 갔다 와……」
「다녀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마모루는 다이빙 챔버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거기에는 파트너인 카이도 이쿠미가 기다리고 있다.
하나와 함께 마모루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히노키는 무심코……라는 듯 중얼거렸다.
「으음, 멋지네. 저래서 7살이나 연하만 아니었다면 말이지」
「히, 히노키 언니!?」
히노키에게 양 어깨를 붙잡힌 채의 하나의 목소리가 올라갔다.
「미안. 농담이야 농담. 우리 케이짱도, 마모루 군 정도는 아니지만, 가끔은 조금 멋질 때도 있는걸」
「그거, 칭찬하는건가요?」
「일단은, 말이지?」
히노키는 미소지었다. 기가 막혀하는 하나의 말투에서, 조금이지만 힘이 난 듯한 느낌이 느껴졌던 것이다.
「……히노키 언니. 고맙습니다. 저, 이제 괜찮아요」
하나는 히노키의 손에서 멀어져, 걸어가려고 하고 있었다. 그녀가 향하려는 곳은――
「하나 짱. 너 메인 오더 룸으로 갈 생각이야?」
「네. 마모루 군과 카이도 군이 파이널 퓨전을 한다면, 제가 프로그램 드라이브를 해야……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아요」
소리는 허약했지만, 강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이 얌전한 여성에게, 이런 굳센 심지가 있었다니……
「알았어. 하나 짱. 하지만 약속해. ……전투가 끝나면, 검사를 받겠다고」
「……네」
「그래서…… 네 고민이라는거 혹시, 전부터 우츠기 미코토 대원의 의료 데이터를 조사하던 것과 관련 있어?」
폭탄을 투하하는 말이었다. 하나의 얼굴빛이 단숨에 창백해졌다.
「히, 히노키 언니……」
「미안해. 직무상, 알아버려. 게다가 그거……… 각성 직전의 기록이었지. 미코토 씨가…… 기계신종으로 눈을 뜨기 전에」
히노키의 그 말은, 마구 혼란에 빠졌던 하나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아예 배째라 식이었을지도. 아직도 목소리는 떨리고 있다. 하지만, 조금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제대로 된 말로, 하나는 말했다.
「……히노키 언니, 저……… 파묻힌 것 같아요. 기계신종의 종자를――」
6
요코하마 구석에 존재하는 불가지영역. 주로 라미아가 근거지로 삼은 세풀크룸이지만 최근에는 라칸, 유우야,, 라이, 히이라기, 가쥬마루, 샤라도 이 땅에 눌러붙어 있다. 고독을 사랑하는 자가 많은 솜니움이, 일곱이나 동거하는 것은 드물다. 얼마 안 되는 예외 중 하나는, 전투 후 깊은 잠에 빠질 때, 무방비한 상태를 서로 지켜주는 관계다. 일직이 라미아는 세메라는 개체와 그런 관계에 있었다. 하지만, 그 세메는 10년도 더 된 전, 칸켈과의 싸움에서 멸해졌다. 지금, 이 세풀크룸에 있는 여섯 중, 라미아와 그런 관계에 있는건, 유우야 뿐이라 해도 좋겠지. 다른 솜니움은 모두, 패계왕――그리고 원흉 된 자를 설하기 위해 서로 협력중이다. 아니, 또 하나…… 그 전에 있을, 파트리아의 때를 위하여. 하지만, 그것은 라미아 자신도 알고 있다.
『데우스가 예언한 숙전(宿戦)…… 두번까지는 승리했다. 남은건 단 한 번』
『으음…… 하지만, 남은건 최후의 패계왕. 평범하게는 이도저도 못 할거다』
라미아에게 주의를 준 것은 라칸이다. 애당초, 솜니움 중에서도 특히 고고함을 좋아하던 자였다. 그런데 이렇게 경고를 한다는 것은, 몇달 전까지는 상상하기 어렵던 변화겠지. 그리고 그것은 라칸만이 아니다.
『비록 패계왕이 난적이더라도, 우리의 힘을 합치면 쓰러트리지 못할 리 없어!』
『우리들만이 아니라……… 인간의 힘도 있고』
『그렇다네. 라미아 군. 저래뵈도 인간이란 제법 흥미로운 생물. 자네도 좀 더 교류해보면, 재미있는 세계를 볼 수 있을거랍니다』
가쥬마루와 히이라기, 라이의 의사도 이어졌다. 몇번이고, 카타프락트가 되어 같이 싸운 경험이, 그들을 바꾼걸까. 라칸의 펙토포레스 상쿠스를 통한 "합체"는, 어디까지나 솜니움들의 변신상태를 물리적으로 접속시킬 뿐이다. 솜니움 저마다의 의지를 통합하는게 아니다. 그래도, 몇번이고 사지를 같이 헤쳐나온 경험이, 그들의 심리에 영향을 준거겠지.
『하지만 라미아…… 이 시대에도 존재할 데우스가, 더는 우리들에게 조력할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어떻게 패계왕의 출현을 감지할거야』
애당초, 멸해지는 그 날까지 라미아를 따를 생각인 유우야의 의사가 물어왔다.
『우리들만으로는 곤란. 하지만……』
그 의사를 발한건 샤라다. 라미아가 다음을 대촉하듯 바라본다. 샤라는 겁먹은듯 가쥬마루를 바라보고, 소년은 걱정 없다는 듯 수긍했다. 가쥬마루에게 의지하는 듯, 샤라는 진정했다.
『……소키우스의 길을 항상, 우주의 요새(宙の塞)와 연결해둘게』
『과~연. 그 요새는 항상 패계왕에 대비하고 있는데다, 강한 의지의 소유자가 많지. 그럴 생각이 없더라도, 패계왕 재림을 알면, 의식이 공간에 흐른다는거군요!』
라이가 비파 같은 악기를 가볍게 훑어냈다. 아무래도 찬동과 칭찬의 의사를 담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항상 상처를 벌려두는 것과 같은 거다』
괜찮은건가……라는 의사만이 아니라, 붉은 눈동자로도 라미아가 물어온다.
『라미아, 샤라가 하고 싶은데로 하게 해 줘』
『가쥬마루……』
『지금까지 샤라는, 소키우스의 힘을 이용하려고 하는 자들에게 노려져 왔어. 그러니 내가 지켜줘야만 했어. 하지만…… 지금은 달라』
『응…… 난 나의 의지로 소키우스의 힘을 사용해. 패계왕을 쓰러트리기 위해――』
그건 샤라의 강고한 의사. 하지만 동시에 일곱 솜니움 전원에게 공통된 의사였다.
솜니움들의 계획대로, GGG 오비트 베이스는 남극에서 패계왕이 출현했다는 보고를 받고 즉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나를 히노키에 맡기고, 다이빙 챔버로 온 마모루는 재빨리 다이버 슈트로 환복한다. 그 등으로, 카이도와 케이타가 말을 걸었다.
「마모루, 늦어」
「어차피 하나 짱과 또 알콩달콩 염장질렀겠지」
「네. 뭐」
「뭐, 뭐라고?!」
등을 돌린 채 하는 마모루의 대답에, 케이타의 목소리가 뒤집혔다.
「놀랐네. 네가 그런 농담을 할 수 있을줄이야」
「이래뵈도 결혼생활도 오래됐는걸」
카이도에게도 그런 식으로 대답했다. 평상시의 마모루라면 계속 등을 돌린 채 대화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오늘은 얼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하나에 대해서 여러모로 심란한 마음과, 그게 드러날 표정.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렇게 할 수는 없다. 환복을 마친 마모루는 둘을 돌아봤다.
「……죄송해요. 케이타 형. 히노키 누나는 출격할 수 없어요」
「어? 무슨 일 있었어!?」
「실은 하나 짱이 갑자기 쓰러져 버려서…… 히노키 누나가 진찰해주고 있어요」
「그런가. 그래서 늦었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V2는 나 혼자 갈게」
「죄송해요……」
「괜~찮아. 내 뇌는 이럴 떄를 위한 특별제인걸」
밝게 웃어주는 케이타에게 감사하면서, 마모루는 파트너와 함께 가이고로 향했다.
한편 가이와 르네는 갤레온, 팬텀 가오와 함께 와다츠미의 발진 데크에 있었다. 메인 오더 룸의 우츠기 미코토에게서, 재빨리 정보를 받았다.
「그러면, 콩코디아 기지는 이미 침묵한건가……」
「응. 그 뿐만 아니라 각 남극기지가 차례대로 통신을 끊고 있어」
「패계왕 녀석……」
가이는 분한 듯 주먹을 세게 쥐었다. 일찍이 그는 우주비행사였다. 우주와 남극――방향성은 다르지만, 남극 기지의 연구자들에게는 공감을 느끼고 있었다. 과학의 힘을 믿고, 프론티어로 도전하는 동지 같은 위치였으니까. 그 활동을 막는 패계왕에게는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물론, 트리플 제로의 활동은 자연현상이며, 누군가의 의지에 의한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었다. 혹시 그 분노는 가이 자신의, 스스로의 무력감에 유래된 것일지도 몰랐다.
무력감이라 하면, 제네식 갤레온도 있다. 지금 가이는 2005년에서 온 갤레온과 대기중이다. 하지만, 패계왕에 탈취된 제네식 갤레온은, 오랜 싸움을 같이 해온 전우라고 해도 좋다. 대신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것이다.
(남극기지의 대원들을 한명이라도 많이 구해서, 갤레온을 되찾아 보이겠어……)
가이가 남 몰래 그렇게 맹세하고 있을 때, 통신 모니터에 시시오 라이가가 나타났다.
「가이…… 미안하구만. 아슬아슬할때까지 달라붙었는데, G 아머는 시간에 맞을 것 같지 않아」
「영감탱이. 뭐 하는거야. 그게 완성되면, 제네식하고도 호각 이상으로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
가이를 대신하여 대답한건, 갤레온의 옆에 주기(駐機)된 팬텀 가오의 르네다. 평상시라면 말다툼이 시작되겠지만, 이 날은 그렇지 않았다.
「정말 그 말대로다만, 내 역량부족이야. 면목 없어……」
「르네. 라이가 백부는 디스크 X를 증산해서 흑화를 막는 작업도 있었어. 무리한 말 하지 마」
「그쪽도 우선시되겠지만, 패계왕을 막지 못하면, 모든게 허사가 되는거 아니야?」
르네의 말은 틀림없이 올바르다. 하지만, 가이에게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 말대로야. 그러니 신 TOOL이 늦어도, 패계왕을 막는다……… 그걸 위해 우리가 있어」
「……확실히 말이지」
그 이상 르네가 반론해오지 않았다. 지금 늦었던 TOOL에 불평해도 의미는 없다. 그건 잘 분별하고 있었기 때문이겠지.
「……르네, 가이. 그 대신이라기는 뭐하지만, 승리의 열쇠가 하나 있지」
라이가는 둘에게 어떤 데이터를 보냈다. 슬쩍 보고, 가이도 르네도 의문을 가졌다. 딱히 기밀사항도 뭐도 아닌, 일반공개된 정보였으니까.
「라이가 백부. 이게 도대체……」
「아카마츠 장관이나 양 박사가, 이 녀석에게 살짝 장난을 쳐 둬서 말이지. 나도 조정에 협력했다는거다!」
라이가의 조작에, 데이터는 시뮬레이션으로 바뀌었다. 전 인류에게 있어서 익숙한 존재가, 모드 시프트 하는 모습이 표시되었다.
「이건…… 이런 터무니 없는 걸 잘 다루라고!?」
「아니, 이거라면 분명…… 고맙습니다. 라이거 백부. 잘 사용하겠습니다」
「감사라면 아카마츠 장관이나 양 박사에게…… 아니, 이 녀석을 만드는데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말해줘라. 그걸 위해서라도 돌아와라……… 르네, 가이」
그 말에는, 육친으로서 깊은 애정이 담겨져 있었다. 친딸인 르네는 물론이며, 죽은 동생, 레오가 남기고 간 아이에게도, 부모 대신이라는 마음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가이가 감사의 마음을 품었을 때, 다른 서브모니터에서 미코토가 전해왔다.
「……가이, 르네. 마모루 군들도 발진 준비를 마쳤다고 해. 와다츠미. 분리 발진까지 30초!」
「무한연결수조함 〈미즈하〉, 분리!」
「이어서 만능역작경악함 〈카나야고〉, 첩보경면유격함 〈야마츠미〉, 발진!」
「기동완수요새함 〈와다츠미〉, J-Ark의 강하궤도를 뒤잇습니다!」
정비부에 소속된 우시야마 가의 셋――아카마츠 장관 식이라면 1호, 2호, 4호의 오퍼레이트에 의해, 디비전 플리트가 GGG 오비트 베이스에서 발진했다. 지금까지 패계의 권속과의 싸움에서는 항상 양동이나 양면 작전에 대비하여 전력을 온존할 필요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총력전이다. 패계의 권속으로 되어버린 구 GGG 대원은 모두 정해되어 복귀. 남은건 패계왕 제네식 뿐이라 추정되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전에 패계왕 킹 제이더와의 결전에서 너덜너덜해진 용자로보들은, 실전에 복귀할 수 있을 목표부터 서 있지 않았다. 와다츠미에 탑재된건 갤레온과 팬텀 가오, 각성인 가이고. 및 그 가오머신군. 수복이 우선시된 골디 더블마그, 그리고 각성인 V2 뿐이다. 만전의 포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게 현재 동원 가능한 GGG 그린 및 GGG 블루의 모든 전력이었다.
작전 개시를 대비하여 오퍼레이션을 하던 메인 오더 룸에, 사이 히노키와 함께 하츠노 하나가 뛰어들어왔다.
「늦어졌습니다!」
「그래. 지금부터 바로 작전 개시다. 배치에 들어가라!」
「네!」
아카마츠 장관에게 그렇게 대답하고, 우츠기 미코토, 알루에트 포미에와 늘어선 기동부대 오퍼레이터 시트에 앉았다.
「하나 짱…… 얼굴 빛이 안 좋은데, 괜찮아?」
미코토가 작은 목소리로 신경썼지만, 「네. 괜찮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Oh 히노키. 좋은 찰나 와 줬군YO! 타마라가 보이지 않아서 일손 부족이YA. 도와줘 Plz!」
「알았습니다!」
스완 화이트와 늘어선 연구부 오퍼레이터 시트에 앉은 히노키.
「정말인지, 타마라도 프릭클도, 우리 스탭은 도대체 뭘 하고 자빠진거냐……」
아무래도, 타마라만이 아니라, 아틴 프릭클 참모도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삐진 GGG 블루 장관을 향해, GGG 특무장관이 윙크를 했다.
「뭘, 양 GGG 스탭이 모여서, 메인 오더 룸도 좁아졌으니, 쉴 사람은 쉬어도 상관 없지」
실제로는, 임시로 설비 확장을 했기 떄문에, 브랜치 오더 룸으로서 디비전 플리트에 짜넣어지는 기능은 상실했다. 뭐, 인비지블 버스트로 인한 전파장애가 사라진 지금, 오비트 베이스에서의 작전 지휘에도 문제는 없다.
「그렇긴 해도 말이지. 이게 마지막 싸움 아니었어? 지금 쉬더라도, 그대로 바빠질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고?」
「확실히 그 말대로지만」
아카마츠의 태클에, 미소를 짓는 타이가. 하지만, 바로 긴장을 되찾고, 통신 마이크에 대고 말을 했다.
「………GGG 블루, 및 GGG 그린의 전 대원 제군. 이미 정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남극에 패계왕이 출현했다. 드디어 이것이, 최후의 싸움이 되겠지. 떠올리도록…… 지금까지의 고뇌로 가득찬 나날을」
타이가의 말은, 오비트 베이스의 전 구획에 방송되고 있었다. 여러 부서에서 대원들이 손을 멈추지 않고 귀를 기울였다.
「그래…… 과거의 동료와 싸워야만 했던 나날. 본의 아니게 인류에게 해를 끼치려고 해 버린 나날. 그리고, 지구외 생명체나 대재해에 맞서야 했던 나날. 그 모든 것이, 오늘로 끝난다. 단언하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지혜와 용기를 잃지 않는 한, 마지막에 승리하는건 우리 GGG라고! ―――GGG 최종작전 개시!」
그 말과 함께, 디비전 플리트는 남극을 향해, 대기권 돌입을 개시했다. 게다가, 그 앞에서 길을 여는 함영이 있다. 전리층에 돌입하기 직전의 흐트러지는 모니터로, 그 모습을 본 카이도는, 통신 마이크를 향해 말을 걸었다.
「……또 함께 싸울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고 있었다고. J, 토모로」
초노급 전함 J-Ark는, 광자변환을 통해 파손된 함체의 수복을 실시한다. 폭산된 파편 속에서, 토모로의 지시에 따라 수복기능을 담당하는 광자변환익을 GGG가 회수, 이후에는 변환효율을 높일 수 있게, 태양 근처를 유익(遊弋)하고 있었다. 그래서, 카이도도 오늘까지 느긋하게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유익(遊弋) : 군함이 수면을 돌아다니다. 라는 의미가 있는 단어. 한국어에서도 사용되는 군사용어. 여기서는 태양 주변 주역을 주유(周遊)하고 있었다. 라는 의미로 쓰였다.)
「여기에는, 우리들을 위해 싸워준 자들이 있다. 전사로서, 빚은 갚아야겠지……」
그런 표현으로, 솔다토 J는 스스로의 싸울 이유를 말했다. 전사에게 있어서 필요한 것은……적, 전장. 그리고 싸울 이유. 스스로의 의지로 그걸 선택했다면, 더는 망설일 일은 없다.
「가자, J, 아르마. 우리들의 운명은 끝까지 하나다」
토모로-0117의 목소리도, 평상시와 다르게 기쁜 듯 했다. J-Ark를 포함하여 다섯이 된 함대는, 이윽고 남극 상공에 도달했다. 와다츠미에서, 세 그림자가 튀쳐나온다.
「퓨전!」 가이가 소리쳤다.
「퓨전……」 르네가 중얼거린다.
「You have control!」「I have control!」 마모루와 카이도의 외침도 이어졌다.
남극 상공을 춤추던 사자와, 고기동전투기와 땅딸막한 인형이, 저마다 변형하여, 매우 흡사한 세개의 실루엣이 되었다.
「가이가!!」
「가오파!」
「가이고!」
세 메카노이드는 와다츠미에서, 9기의 가오머신을 불러냈다. 열 둘의 그림자가 극점의 하늘을 춤추고, 위성궤도상의 오비트 베이스에서 기동부대 오퍼레이터들의 콘솔에, 시그널이 명멸했다.
하나와 알루에트가 말 없이 수긍하고, 그걸 간파한 미코토가 대표로 보고했다.
「가이가, 가오파, 가이고로부터 파이널 퓨전 요청 시그널입니다!」
그 말을 들은 아카마츠 GGG 블루 장관이 소리쳤다. 다른 장관들에게, 목소리로 질 수 있겠냐. 라고 생각하는 것 처럼.
「파이널 퓨전! 스응이이이이이인!!」
「파이널 퓨전! 스응이이이이이인!!」
또한, 남극 상공을 나는 가이가――거기 퓨전한 시시오 가이 GGG 그린 장관이 소리쳤다.
「파이널 퓨전, 승인!」
「파이널 퓨전, 승인!」
마지막으로 타이가 GGG 특무 장관이, 오른손의 검지를 전방으로 내지르며, 본가의 격을 과시하듯 절규했다.
「파이널 퓨전! 승인!!」
「파이널 퓨전! 승인!!」
즉시 세 기동부대 오퍼레이터가, 저마다의 말로 라져를 외쳤다.
그리고 일단, 하나가 양 주먹을 머리 위에 꽉 쥐었다.
「파,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 드라이브!」
휘둘러진 양 주먹이, 보호 플라스틱을 깨트리고, 그 바로 아래의 드라이브 키를 밀어넣는다.
사랑하는 청년과, 그 파트너인 지구인으로서의 친구에게로, FF프로그램을 송신하기 위해!
「파,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 드라이브!」
휘둘러진 양 주먹이, 보호 플라스틱을 깨트리고, 그 바로 아래의 드라이브 키를 밀어넣는다.
사랑하는 청년과, 그 파트너인 지구인으로서의 친구에게로, FF프로그램을 송신하기 위해!
이어서 알루에트가, 발레니나 같은 회전운동의 에너지를 그대로 주먹에 실어, 드라이브 키로 전달했다.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 드라이브!」
어린 날 같이 행동했던 여성에게, 자신도 성장하여, 파트너로서 충분하게 되었다고 전하듯!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 드라이브!」
어린 날 같이 행동했던 여성에게, 자신도 성장하여, 파트너로서 충분하게 되었다고 전하듯!
마지막으로 미코토가, 오랫동안 익숙해진 탓에 자연스럽게, 주먹을 내리친다.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 드라이브!」
기동부대 오퍼레이터를 목표하는 여성들이, 누구나 동경해 마지 않던 그 동작으로――미래를 함께 걸어가자고 맹세한 연인에게로,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을 보낸다!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 드라이브!」
기동부대 오퍼레이터를 목표하는 여성들이, 누구나 동경해 마지 않던 그 동작으로――미래를 함께 걸어가자고 맹세한 연인에게로, 파이널 퓨전 프로그램을 보낸다!
극한의 지평선에 춤추는 세 메카노이드와 아홉의 가오머신. 거기에 여성들의 마음이 담긴 프로그램이 도달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넷의 목소리가 하나 되었다.
「파이널…… 퓨――저――――언!」
(계속)
다음화 2020년 9월 30일(수) 갱신 예정
역자 잡담. 다음화 번역은 추석 연휴가 끝난 10월 5일(월)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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