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계왕~가오가이가 대 베터맨~ 제61화
패계왕 ~가오가이가 대 베터맨~/패계왕 3부
2020. 10. 31. 21:30
《지난화까지의 줄거리》
패계의 권속에 의하여, 전 세계에 트리플 제로가 확산되었다! 제로로보가 대량 발생하고, 지구 전역이 제압될때까지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하지만 GGG 블루는 사력을 다해 싸워서, 패계 환룡신, 패계 강룡신, 패계왕 킹 제이더라는 난적을 공략하여, 과거의 동료들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지금 여기, 10년 전, 전 우주를 구하기 위해 떠났던 Gutsy Galaxy Guard의 용자와 대원들이 전부 귀환한 것이다!
게다가 베터맨 군단이 2005년이라는 과거에서 옮겨 온, 초대 가오가이가도 가이의 새로운 힘으로 더해졌다.
드디어 최종결전에 임하는 GGG 그린과 GGG 블루. 패계왕이 선택한 결전의 땅은 남극. 극한의 대지에, 가오가이가, 가오파이가, 가오가이고, 세 용자왕이 늘어서고, 제이더, 각성인V2, 베터맨 카타프락트도 전열에 더해졌다. 하지만, 솜니움 데우스의 간계에 의하여, 패계왕의 내부에는 행방불명이던 사쿠라가 갇혀 있었다. 거기에 더하여, 원인불명의 긴급사태에 의해, 오비트 베이스가 지구로 추락하는 궤도로 바뀌어 있었다…….
A.D. 2005. 기계 31원종의 내습에 의해 건조된 우주기지 〈GGG 오비트 베이스〉는, 극궤도를 도는 저궤도 위성이다. 관측위성은 아니기에 태양과 동기되지 않는 궤도가 선택된데다가, 대지고도(対地高度)가 낮은 점도 있어서, 언제나 전 세계의 아마추어 관측자들에게 주시되고 있다.
그 탓에, 궤도요소에 흔들림이 발생한 것은, 눈 깜빡할 사이에 밝혀졌다. 섭동에 의한 것은 아니다. 무언가의 이유로 대지속도가 저하되어 있어서 지상으로의 추락궤도로 옮겨져 있었다. 정확한 숫자는 전문기관이 아니면 산출할 수 없지만, 어림잡아 약 70시간…… 3일 후에는 태평양에 추락한다고 고려된다.
일본의 G아일랜드 시티에 존재하는 우주개발공단은 대응에 분주해졌다. 태평양 상에 대질량의 물체가 추락하면, 대재해의 발생은 틀림없는데다가, 대응해야 할 문제가 무수히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구 전체의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대재해가 되면, 사소한 문제에 대처하고 있을 때는 아니지만.
오비트 베이스와의 직통회선이 불통이 되어, 공단은 UN에 몇번이고 문의했지만, 기지를 담당하는 UN 최고평의회조차 정확한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공단의 셔틀 이착륙(往還艇離発着) 센터 관제주임인 아마미 이사무는 독자적인 인맥으로 UN 상층부와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면, 오비트 베이스의 추락은 막을 수 없는건가요!?」
『저 정도의 대질량 물체입니다. 지상에서는 아무 방도가……』
주임석의 모니터에서 아름다운 얼굴에 고뇌를 띄운건, UN 사무총장 수석비서관인 일본인. 이소가이 사쿠라다. 과거, 사쿠라는 우주개발공단 총재 비서직을 맡고 있던 적도 있고, 이사무는 그 무렵부터 아는 사이다. 공식적인 루트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찾아 연락을 취해봤지만, 손에 들어온건 "절망"에 지나지 않았다.
「아무 대처도 할 수 없다면, 절멸한 공룡의 반복이라고요!」
그건 6500만년 전에 일어난 대사건. 소행성대에서 두뇌원종이 옮겨온 거대 운석이, 더 파워의 반발현상으로 과거로 이동하여 그 시대의 지구에 추락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공룡은 멸망하고, 지상의 주역의 자리를 인간에게 넘기게 되었다. 오비트 베이스 추락이 현실이 된다면, 다시 주역 교대의 시기가 찾아오게 되겠지.
『알고 있습니다. 지상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들이 있습니다』
「그들……!? 그러면, GGG 조직은 아직 기능하고 있는거군요!」
표정이 밝아진 이사무에게 사쿠라가 설명했다. 현재 GGG는 대규모 작전을 전개중이기에 지상 각처의 문의에 응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UN과의 정보공유는 유지되고 있어서, 추락에 대한 대처도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대규모 작전……」
안색이 바뀐 이사무를 보고, 사쿠라는 순간 망설였다. 하지만 바로 마음을 다잡고, 남극에서 행해지는 패계왕과의 결전에 대해 말했다. 타이가 코타로가 GGG 특무장관으로 취임했을 때, 트리플 제로와 패계의 권속의 위협에 대해서는 전세계에 발표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 바로 그 최종결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일부 인간밖에 파악하지 못한 정보였다. 하지만 남극에서 현재도 싸우고 있을 GGG 블루 기동대장 아마미 마모루는, 비록 피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사무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아들이다. 직무위반임을 자각한 후, 사쿠라는 정확한 사태를 전했다.
『GGG는 전 스탭이, 양쪽의 사태에 대응중입니다. 저는 그들을 믿고 있습니다. 반드시 지구는 구해진다고――』
사쿠라의 망설임 없는 말에, 이사무도 무심코 환희했다.
「우왓하! 아… 아니, 실례…… 저도 믿고 있습니다. 믿는 것이, 그들을 지지해주는 싸움이라고, 저희들도 배웠으니까요……」
그래. 원종이 내습했을 때도, 유성주의 위협이 닥쳐왔을 때도,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GGG를 믿는다…… 오직 그 뿐이었다. 하지만, 그 마음이야말로 "용기"라는 힘. 그것은 원종과 격렬한 싸움을 이어온 GGG에게 희망을 주고, 삼중련태양계에서 잃어버릴뻔한 용기를 보충하여, 유성주를 이겨내는 힘이 된 것이다.
「이소가이 씨. 제안이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을 모든 일을, 전세계에 공표하죠!」
「전세계에!?」
이사무의 의외의 제안에 사쿠라는 놀랐다.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라는 중대사를 전세계에 알리자는걸까. 그에 이어질 패닉을 고려하면, 절대로 정보공개를 할 수 없다. 그것이 UN 최고평의회의 현 시점의 판단이었던 것이다.
「오비트 베이스의 추락은, 감출 수 없습니다. 이미 전 세계의 전문가들에게 알려져 있고, 정보가 마구 뒤섞여 있습니다. 현실에 일어날 일보다 심각한 예측…… 아니, 유언비어가 되어 루머가 나돌고 있습니다. 이걸 가라앉히려면, 정확한 정보를 공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GGG가 전력으로 대처중이다…… 이 이상 안심할 수 있을 정보는 없습니다! 전 확신하고 있어요!」
이사무의 열변에, 사쿠라의 마음은 격렬히 뒤흔들렸다. 틀림없이 그 말대로였다.
『알겠습니다. 사무총장님께 제안해보겠습니다』
사쿠라는 그렇게 고하고, 이사무와의 통신을 마쳤다. 오늘 이 날까지, 상사와 쌓아올린 신뢰관계. 그건 모두, 이 날을 위해서였던 것이다――사쿠라는 그렇게 생각했다. UN본부 빌딩의 통신실에서 나온 사쿠라는, 통로의 창가로 하늘을 올려다봤다. 암울한 구름 낀 하늘 너머, 있어야 할 우주기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쿠라는 목소리로 내지 않고 불렀다.
(저희들은 반드시 이뤄내겠어요. 당신들을 믿어낸다는 싸움에 승리할 것을…… 그게 아무리 곤란한 싸움이더라도…… 총재……)
그 부름은, 원래는 어울리지 않는다. 불러지는 상대가 그 직함에서 이직하여,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사쿠라의 마음 속에서는, 그 인물은 언제까지고 경애하는 "총재"다. 그것은 그녀의 인격을 형성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존재로서 깊이 인지되어 있는 것이었다.
「으랴아아아아아아앗!」
GGG 그린 참모인 휴마 게키가, 서브 머신건을 연사하며 23층의 중앙통로를 돌진한다.
이소가이 사쿠라나 아마미 이사무가 믿은 것 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GGG는 전력으로 사태에 대응하고 있었다. 달인의 사격으로 벽면이나 천정에 설치된 침입자 요격 시스템을 정확하게 파괴하며 돌진하는 휴마. 그 뒤를 사이 히노키가 뒤따르고 있었다.
현재, 인공위성인 GGG 오비트 베이스는 대지속도(対地速度)의 저하로 인해 지상으로의 낙하궤도로 천이(遷移)되어 있었다. 이건 자연현상에 의한 것이 아니다. 원래 비록 안정된 궤도더라도, 지구 그 자체나 달로부터의 중력. 또한 저궤도이기에 대기마찰로 인한 섭동은 반드시 발생한다. 오비트 베이스의 경우, 원래는 중추 울텍 엔진을 주로 하는 중력제어, 및 관성제어를 통해 섭동을 상쇄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즉, 인공적으로 섭동을 증대시켜 궤도요소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키쿠호 에이루, 사기노미야 포브르 카무이라는 대원들의 알저논 발병을 통해, 일반 대원들의 중추시스템의 액세스는 전보다 어렵게 제한되어 있다. 파괴활동에 대한 방위시스템도 증강되어 있다. 하지만 GGG가 조직인 이상, 고위 스탭의 엑세스권을 완전히 차단하는건 어렵다.
――시간은 조금 전의 오더룸으로 거슬러 오른다.
「틀림없습니다. 중추 울텍엔진 제어실에서, 프리클 참모와 타마라의 ID반응이 검출되어 있습니다. 둘의 텔레미터에서……」
오비트 베이스 전체에 충격이 일어나고, 궤도변경이 시작된 직후, 오퍼레이터들이 상황파악에 노력했다. 처음에 중추 울텍엔진의 이상을 밝혀낸 것은 히노키이며, 그녀는 무심코 보고 도중 말이 막혔다. 중단된 말을 이은 것은――
『알저논이다! 도망쳐! 알저논이다! 도망쳐!』
콘솔에서 들려온 것은, 텔로미터의 뇌파형에 반응한 감지 시스템의 음성. 밝은 소녀같은 음성으로 전해진 경보음이었다. 아카마츠 장관의 발명품 〈알저논 파수꾼 26호〉에도 사용되는 합성음성이지만, 이 때는 GGG 전 대원에게 사형선고같은 불길함으로 울리고 있었다.
재빨리 타이가가 확인했다.
「즉, 프리클 군과 타마라 군이 알저논에 발병하여, 파괴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는 건가!」
「네. 그렇게 생각하는게 타당합니다……」
기운 없는 표정으로 히노키는 대답했다. 전 GGG 스탭중, 가장 알저논에 대해 자세한 생체의공학자로서, 또 타마라의 친구로서 통한을 금치 못할 사실이었다.
「특무장관. 미이 무장대원들이 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알저논 발병자의 행동을 추측해서, 울텍엔진의 제어를 탈환하기 위해선, 오더 룸에서도 요원을 보내는게 유리한 계책이겠지…… 하지만, 최소인원수다」
GGG 블루의 슈퍼바이저인 양박사가 그렇게 진언했다. 「최소인원수」라는건 올바른 판단이다. 오비트 베이스가 지상에 추락한다는 사태를 막아야 하는건 당연하지만, 남극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패계왕과 용자들의 싸움도 지원해야 한다. 인재가 충분하지 않다. 어느쪽이건, 소홀히 할 수는 없으니까.
타이가는 망설이지 않고, 구면의 동료에게 시선을 돌렸다.
「휴마 군. 수단은 불문이다…… 가 주겠나?」
「아아, ID슈트는 없지만, 화기 사용은 허가된다는거겠지」
특무장관의 지령에, GGG 그린 참모인 휴마가 즉답했다. 둘 다 침통한 음성이지만, 그에 미혹이나 두려움은 없다. 이미 알저논 발생시에 골라야 할 선택은, 몇번이고 확인되어 있다. 발증자의 치사율은 100%이며, 구할 방도는 없다. 아틴 프릭클과 오랜 세월의 친구인 휴마에게 있어서는 가혹한 임무지만, 일이 백병전이 될 이상, 그 이상의 적임자가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특무장관, 저도 가게 해 주세요」
히노키가 일어서서 타이가에게 신청했다. 이 긴급사태에, 이유를 따질 어리석음을 타이가는 범하지 않는다.
「살았어, 사이 군. 알저논의 전문가로서 자네의 대처에 기대하지」
그리고 오더 룸의 메인 샤프트를 이용하여, 휴마와 히노키는 최단루트를 통해, 오비트 베이스 23층의 최심부에 도착했다. 무장대원들은 다른 몇개의 루트로 최심부로 향하고 있지만, 제어권을 빼앗긴 침입자 요격 시스템에 방해받아 지금도 도착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무장대원들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무장대원들의 도착을 기다릴 수는 없다. 중추 울텍엔진 제어실의 문을 억지로 열어, 휴마와 히노키는 실내로 돌입했다. 거기서 본 것은, 머리카락을 흩뜨리며 제어단말에 매달린 타마라의 모습이었다.
「……26억명앞으로26억명은도태하지않으면지구는멸망해버립니다그걸위해서는오비트베이스를지상으로추락시켜야합니다저에게는숭고한사명이있습니다…」
타마라의 조작에 의해, 울텍엔진이 이상동작을 일으켜 오비트 베이스가 추락궤도로 옮겨진건 틀림없었다. 역시 타마라는 알저논에 발병해 있었던 것이다. 알고야 있었지만, 구할 방도가 없는 상황을 목격하고, 둘은 경악했다.
그 때, 히노키의 휴대단말에서 스완의 목소리가 울렸다.
『……히노키, 서둘러주세YO! 앞으로 260초 내로 대지고도를 높이지 않으면, 추락은 피할 수 없습NIDA!』
스완은 메인 오더 룸에서 남극의 싸움을 백업하면서 궤도 계산도 병행하고 있다. 그 소리를 들은 휴마가 비통한 표정으로 서브머신건을 쥐었다.
「……아틴 녀석, 어디야? 젠장. 수단이 하나뿐이라면 어리버리 있을 수는 없어」
총신 앞에 서서, 히노키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아마, 하나가 아닙니다. 타마라를 제게 맡겨주실 수 있나요」
히노키의 목소리는 침착했다. 친구를 죽게 두고 싶지 않다. 그 마음으로 냉정함이 사라진 것으로는 들리지 않았다. 그리 판단한 휴마는 총구를 내렸다. 그 순간――대형 컴퓨터 서버 틈에 몸을 숨기던 인물이, 히노키에게 달려들었다.
「!!」
소리도 내지 못하고 얼어붙은 히노키를, 휴마가 제빨리 몸으로 감쌌다.
「위험해!」
하지만, 불리한 자세였던지라, 휴마가 등을 제압당했다.
「아하하하! 걸렸구나, 게키. 너와 결착을 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DAGO!」
광기에 휩싸인 아틴 프릭클이다. 오십줄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양 다리가 휴마의 양 팔을 서브 머신건 채로 등 뒤에서 고정하여, 강인한 팔이 목을 죈다. 원래 동년대였지만, 휴마는 삼중련태양계에서 10년만에 귀환했다는 사정도 있어서, 프리클보다 10세 젊은 육체의 소유자라는게 되었다. 하지만, 단련된 GGG 블루 참모의 근력은, GGG 그린 참모를 단단히 구속하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오른팔에 쥐어진 컴뱃 나이프의 도신이 정확히 목구멍 바로 앞에 닿아 있었다.
「아하하하! 게키, 너하고는 26번의 모의전으로도 결착을 낼 수 없었지만, 이걸로 끝이야. 내가 26년의 교제를 승리로 마무리짓는거야. 네 죽음이라는 트로피로 말이지!」
그의 목적은 처음부터 히노키가 아니라 휴마였다. 그 목에 주저 없이 칼날이 다가온다.
「어이 잠깐…… 하지 마… 아틴 프리클!」
거기서 목소리가 끊어졌다.
그 순간, 휴마는 과거 자신의 여러 체험을 주마등처럼 회상하고 있었다. 대량의 기억의 물결이, 순간적으로 머리속을 헤집고다녔다.
「휴마 참모!」
이도저도 못하고, 히노키가 비명을 지른다. 그 눈 앞에서, 프리클은 컴뱃 나이프를 쥔 오른팔에 힘을 집중하고 있었다.
「으가아아아아아앗!」
밀레니엄 모히칸이 흔들리는 것과 동시에, 소리로 할 수 없는 휴마의 절규가 울렸다.
오비트 베이스가 알저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을 남극에서 싸우는 용자들은 알 방도가 없었다. 패계왕 제네식이라는 전대미문의 난적을 앞에 둔 그들에게, 불필요한 정보를 줘서 집중력을 흐트러트릴수는 없다―― 그것이 타이가나 아카마츠의 판단이었다.
실제로, 눈 앞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 외를 생각할 여유는, 눈꼽만큼도 없었다.
「브로큰 팬텀!」
팬텀 링을 장착한 오른팔을, 가오가이고가 쏘아냈다. 그건 패계왕 제네식을 쓰러트릴 의사를 담은 공격이 아니다. 눈 앞에서 당장이라도 베어지려던 각성인 V2를 구하기 위한 일격이다. 조금의 오차도 없이, 브로큰 팬텀은 V2의 몸에 꽂히려던 패계왕의 오른주먹에 명중했다. 그 틈에 케이타는 골디언 네일의 치명적인 찌르기에서 V2를 필사적으로 회피시켰다.
「히익, 살았다!」
「이번에는 우리들의 차례다!」
추격을 시키지 않기 위해, 플라즈마 소드로 베어내는 제이더, 그리고 제이쿼스를 찍어내리는 가오파이가. 하지만 그 연격도 패계왕의 아성을 흔들 수 없었다. 오렌지빛으로 물든 왼팔이 가볍게 휘둘러지자 가볍게 튕겨내진다.
「큭, 프로텍트 쉐이드를 쓸 필요도 없다는거냐!」
같이 튕겨내진 작음 몸집의 제이더를 받아내며, 가오파이가가 빙원에 무릎 꿇었다.
「포기하지 마, 르네! 일격이 통하지 않으면 2격, 3격을 쏠 뿐!」
「알고 있어, J! 용기가 꺾이지 않는다면, 마지막에는 이쪽이 이긴다고!」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제이더와 가오파이가가 좌우로 흩어졌다. 거기에 간발의 차로 제네식 볼트가 착탄. 두꺼운 얼음도, 그 아래의 영구동토도 분쇄하여, 거대한 크레이터가 뚫렸다. 조금이라도 회피가 늦었다면, 둘 모두 분쇄되어 있었을 터.
가오가이가, 가오파이가, 가오가이고. 세 용자왕. 그리고 제이더와 각성인 V2. 모두 스트레이트 가오 속의 사쿠라의 구출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전장 속에서, 솜니움들에게는 다른 기대도 있었다. 알저논의 감지에 뛰어난 그들은, 오비트 베이스와의 사이에 열린 소키우스의 길을 통해, 히노키의 위기까지 감지하고 있었다.
『이제 곧…… 소키우스의 길이 닫혀』
샤라의 의사가 허약하게, 림피드 채널을 통해 전해졌다.
『라미아…… 우리들의 희망이 없어져』
유우야의 의사가, 베터맨 카타프락트 속에서 울려퍼졌다. 이 곳에서의 싸움을 계속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오비트 베이스로 향해야 할 것인가. 원래라면 결코 드러날리 없는 라미아의 감정이, 그 의사에도 배어있었다.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패계왕을 멸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없어지지…』
고뇌가 배인 라미아의 의사에, 평상시에는 과묵한 히이라기가 응했다.
『응…나도…느껴져……유감이지만, 희망은 이젠……』
천성 난폭한 가쥬마루의 의사가 울부짖었다.
『샤라도 못 버틴다고! 빨리 패계왕을 박살내면 될 뿐이야! 서둘러!』
라이의 익살맞은 의사도 동의했다.
『그렇사옵니다. 파트리아의 때를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약간 냉정하게, 라칸도 의사를 전했다.
『음…… 하지만, 그 속에는……』
라미아의 의사를 느낀 다른 솜니움들에게 망설임은 없지만, 만약 사쿠라를 구하는 것을 우선시하지 않아도, 최후의 패계왕을 쓰러트리는 것은, 터무니 없이 어려운 것에는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카타프락트의 굳센 팔을 패계왕 제네식에게 때려박았다. 그와 동시에 그 양 어깨의 날카로운 돌기로 무언가를 측정했다.
『음… 한번 뿐이다. 놓치지 마라』
제네식 오라의 압력에 튕겨지면서도, 베터맨의 전투한계의 시간을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라이가 백부가 말했지… Z마스터도, 역시 패계왕이었을지도 모른다고)
격전 도중, 가이의 머리속에 그런 생각이 스쳐지났다. 시시오 라이가의 그 추측이 올바르다면, 지금까지 그들은, 두 패계왕에 승리해왔던 것이 된다. 그리고 눈 앞의 존재가 최후의 패계왕이다.
(보라색의 별과 붉은 별의 패계왕을 이겨낸 우리야… 초록 별의 패계왕에게도, 질 리는 없어…!)
강한 적에게의 공포――그조차 웃도는 투지가, 가이 속에서 솟구쳤다. 이것이 용기――생명 있는 자에게서 태어나는 끝 없는 에너지. 용기는 G스톤을 활성화시켜, 용자왕 가오가이가에게 새로운 힘을 주었다!
골디온 더블해머를 쥔 가오가이가가, 남극의 빙원에 우뚝 서 있는 패계왕 제네식의 바로 위로 날았다.
「골디, 아직 괜찮지!?」
「아앙? 누구에게 묻는거야? 이 몸이 지금까지, 힘들다거나 무리라거나, 한마리라도 한 적 있냐!?」
가이의 질문에 평상시와 다름없이 침착한……이라기 보다는 뻔뻔한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래, 이 고집 센 초AI는 언제나 이랬다. 갤레온이 가이에게 있어서 유일무이한 전우이듯, 골디 역시 역전을 함께 극복해온 파트너다.
「그랬지, 의지하고 있다고, 골디!」
베터맨 카타프락트의 팔과 서로 격투중인 패계왕 제네식. 그 주의가 지상의 적에게만 향해지는 듯 여겨졌다. 공중에서 가오가이가는 더블 해머에서 크래커를 분리. 골디언 모터를 통해 중력충격파를 편향시켰다.
(목적은 패계왕의 왼쪽 무릎!)
얇게 편향된 중력충격파는, 초절의 절단력을 지닌 칼날이 된다. 가이가 노린 것은, 골디언 슬라이서를 통한 패계왕 제네식의 왼쪽 무릎을 절단하는 것. 그게 성공하면 스트레이트 가오 속에 붙잡힌 사쿠라의 구출은 쉬워진다.
지금 확실히 필살의 일격이 쏘아지려는 순간――
패계왕이 머리를 들었다. 의사가 없어야 할 두 눈동자가 타올랐다. 그곳에 사악한 미소가 떠오른 것 처럼 가이는 생각했다.
「그오오오오오오!」
포효와 함께 패계왕 제네식의 꼬리 끝 부분. 가제트 가오의 머리 파츠가 분리된다. 그 파츠는 오른팔에 장착되어 윌 나이프가 되어――
지체 없이 격렬한 회전과 함께 쏘아져나왔다!
고속회전하는 주먹 끝에, 오렌지빛으로 빛나는 칼날 역시, 필살의 송곳니가 되어 선회한다. 공중에서 공격 직전의 자세였던 가오가이가에게는, 다가오는 공격에 맞서기는 커녕, 피할 방도조차 없었다.
베터맨 카타프락트가, 각성인 V2가, 가오파이가와 제이더가, 그리고 가오가이고가 머리 위를 올려보고, 절망에 굳어졌다.
「가이 형!!」
마모루의 소리가 울린다. 하지만, 그 소리가 닿더라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패계왕 제네식의 브로큰 윌 나이프가 가오가이가를 궤뚫는다! 아니, 그렇게 보인 순간, 자신의 몸을 던져 막아낸 자가 있었다!
「으가아아아아아앗!」
소리로 표현할 수 없는 대지를 뒤흔드는 절규. 그 주인은 가오가이가의 굳센 오른 팔, 아니 오른 팔이었던 존재는 스스로 분리하여, 마그 핸드에서 멀티 로보로 시스템 체인지하고 있었다. 가오파이가의 방패가 된 골디 더블마그! 그 동체의 복부에, 고속회전하는 칼날이 꽂혔다…… 그리고 그 직후, 소용돌이치는 도신이 등의 장갑까지 궤뚫고 있었다!
「골디이이이이!」
가이의 절규가 울렸다. 그 때도 그랬다. 핏짜가 변모한 EI-26과 교전했을 때, 골디는 자신의 판단으로 가오가이가에게서 분리되었다――승리를 위해. 레프리 가오가이가와 격돌했을 때도, 헬 앤드 헤븐의 직격을 받고, 골디는 가오파이가의 방패가 되어 부숴졌다――가이를 살아남게 만들기 위해. 승리와 생존을 맡기고, 자신의 몸을 내던지기를 아끼지 않는 것. 그것이 그 초AI의 삶이었다. 그 인격모델이 된 휴마 게키처럼, 흉기 앞에 몸을 던진 것이다.
기이하게도, 우주와 지상에서 같은 퍼스널리티를 지닌 자들의 소리로 표현할 수 없는 절규가 동시에 울린건,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운명의 못된 장난이었을까.
파트너인 멀티 로보가 산산조각 폭산한다. 그 파편을 전신에 맞고, 가오가이가는 제어를 잃었다. 지근거리에서 강철의 산탄을 맞은 거나 다름없다. 그대로 낙법을 취할 여유도 없이, 가오가이가는 빙원에 내동댕이쳐졌다.
사악한 미소――가이에게 그렇게 보인 두 눈동자로, 부숴진 동토에 쓰러진 용자왕을 내려다보는 패계왕. 그 오른팔에, 공중에서 선회비행을 마친 주먹이 귀환했다. 물론 윌 나이프는 장착된 채로다. 몇초 전, 골디 더블마그를 궤뚫은 칼날을, 패계왕은 머리 높이 치켜들었다. 이미 일어날 수 조차 없는 만신창이의 가오가이가에게, 결정타를 주겠다고.
하지만――
패계왕의 칼날 앞에, 가로막는 자가 있었다.
「……그렇게 두지는 않아…… 가이 형은」
고요한…… 하지만, 단호한 목소리였다. 쓰러진 가오가이가의 앞에 선 것은, 슈퍼 뉴로메카노이드인 가오가이고였다. 용자왕을 계승하는 젊은 용자왕에게서 나온 청년의 목소리. 과거 소년 시대에는 언제나 시시오 가이에게 지켜지고 있었던, 성장한 지금의 아마미 마모루의 단호한 목소리 .지금, 지금이야말로,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자신이 지키는 입장이 되겠다. 라는 강한 의사가 느껴지는 마모루의 목소리.
몇천, 몇만의 나날을 넘어, 어린 아이에서 용자로 성장한 사람의, 진가가 담긴 목소리였다.
다음화 2020년 11월 16일(월) 갱신 예정
패계의 권속에 의하여, 전 세계에 트리플 제로가 확산되었다! 제로로보가 대량 발생하고, 지구 전역이 제압될때까지 남은 시간은 별로 없다. 하지만 GGG 블루는 사력을 다해 싸워서, 패계 환룡신, 패계 강룡신, 패계왕 킹 제이더라는 난적을 공략하여, 과거의 동료들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지금 여기, 10년 전, 전 우주를 구하기 위해 떠났던 Gutsy Galaxy Guard의 용자와 대원들이 전부 귀환한 것이다!
게다가 베터맨 군단이 2005년이라는 과거에서 옮겨 온, 초대 가오가이가도 가이의 새로운 힘으로 더해졌다.
드디어 최종결전에 임하는 GGG 그린과 GGG 블루. 패계왕이 선택한 결전의 땅은 남극. 극한의 대지에, 가오가이가, 가오파이가, 가오가이고, 세 용자왕이 늘어서고, 제이더, 각성인V2, 베터맨 카타프락트도 전열에 더해졌다. 하지만, 솜니움 데우스의 간계에 의하여, 패계왕의 내부에는 행방불명이던 사쿠라가 갇혀 있었다. 거기에 더하여, 원인불명의 긴급사태에 의해, 오비트 베이스가 지구로 추락하는 궤도로 바뀌어 있었다…….
FINAL of ALL 輪 -RING- A.D. 2017 (6)
8
A.D. 2005. 기계 31원종의 내습에 의해 건조된 우주기지 〈GGG 오비트 베이스〉는, 극궤도를 도는 저궤도 위성이다. 관측위성은 아니기에 태양과 동기되지 않는 궤도가 선택된데다가, 대지고도(対地高度)가 낮은 점도 있어서, 언제나 전 세계의 아마추어 관측자들에게 주시되고 있다.
그 탓에, 궤도요소에 흔들림이 발생한 것은, 눈 깜빡할 사이에 밝혀졌다. 섭동에 의한 것은 아니다. 무언가의 이유로 대지속도가 저하되어 있어서 지상으로의 추락궤도로 옮겨져 있었다. 정확한 숫자는 전문기관이 아니면 산출할 수 없지만, 어림잡아 약 70시간…… 3일 후에는 태평양에 추락한다고 고려된다.
일본의 G아일랜드 시티에 존재하는 우주개발공단은 대응에 분주해졌다. 태평양 상에 대질량의 물체가 추락하면, 대재해의 발생은 틀림없는데다가, 대응해야 할 문제가 무수히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구 전체의 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대재해가 되면, 사소한 문제에 대처하고 있을 때는 아니지만.
오비트 베이스와의 직통회선이 불통이 되어, 공단은 UN에 몇번이고 문의했지만, 기지를 담당하는 UN 최고평의회조차 정확한 정보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공단의 셔틀 이착륙(往還艇離発着) 센터 관제주임인 아마미 이사무는 독자적인 인맥으로 UN 상층부와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면, 오비트 베이스의 추락은 막을 수 없는건가요!?」
『저 정도의 대질량 물체입니다. 지상에서는 아무 방도가……』
주임석의 모니터에서 아름다운 얼굴에 고뇌를 띄운건, UN 사무총장 수석비서관인 일본인. 이소가이 사쿠라다. 과거, 사쿠라는 우주개발공단 총재 비서직을 맡고 있던 적도 있고, 이사무는 그 무렵부터 아는 사이다. 공식적인 루트로는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찾아 연락을 취해봤지만, 손에 들어온건 "절망"에 지나지 않았다.
「아무 대처도 할 수 없다면, 절멸한 공룡의 반복이라고요!」
그건 6500만년 전에 일어난 대사건. 소행성대에서 두뇌원종이 옮겨온 거대 운석이, 더 파워의 반발현상으로 과거로 이동하여 그 시대의 지구에 추락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공룡은 멸망하고, 지상의 주역의 자리를 인간에게 넘기게 되었다. 오비트 베이스 추락이 현실이 된다면, 다시 주역 교대의 시기가 찾아오게 되겠지.
『알고 있습니다. 지상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들이 있습니다』
「그들……!? 그러면, GGG 조직은 아직 기능하고 있는거군요!」
표정이 밝아진 이사무에게 사쿠라가 설명했다. 현재 GGG는 대규모 작전을 전개중이기에 지상 각처의 문의에 응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UN과의 정보공유는 유지되고 있어서, 추락에 대한 대처도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대규모 작전……」
안색이 바뀐 이사무를 보고, 사쿠라는 순간 망설였다. 하지만 바로 마음을 다잡고, 남극에서 행해지는 패계왕과의 결전에 대해 말했다. 타이가 코타로가 GGG 특무장관으로 취임했을 때, 트리플 제로와 패계의 권속의 위협에 대해서는 전세계에 발표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 바로 그 최종결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일부 인간밖에 파악하지 못한 정보였다. 하지만 남극에서 현재도 싸우고 있을 GGG 블루 기동대장 아마미 마모루는, 비록 피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사무에게 있어서 둘도 없는 아들이다. 직무위반임을 자각한 후, 사쿠라는 정확한 사태를 전했다.
『GGG는 전 스탭이, 양쪽의 사태에 대응중입니다. 저는 그들을 믿고 있습니다. 반드시 지구는 구해진다고――』
사쿠라의 망설임 없는 말에, 이사무도 무심코 환희했다.
「우왓하! 아… 아니, 실례…… 저도 믿고 있습니다. 믿는 것이, 그들을 지지해주는 싸움이라고, 저희들도 배웠으니까요……」
그래. 원종이 내습했을 때도, 유성주의 위협이 닥쳐왔을 때도,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GGG를 믿는다…… 오직 그 뿐이었다. 하지만, 그 마음이야말로 "용기"라는 힘. 그것은 원종과 격렬한 싸움을 이어온 GGG에게 희망을 주고, 삼중련태양계에서 잃어버릴뻔한 용기를 보충하여, 유성주를 이겨내는 힘이 된 것이다.
「이소가이 씨. 제안이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을 모든 일을, 전세계에 공표하죠!」
「전세계에!?」
이사무의 의외의 제안에 사쿠라는 놀랐다. 인류가 멸망할지도 모른다――라는 중대사를 전세계에 알리자는걸까. 그에 이어질 패닉을 고려하면, 절대로 정보공개를 할 수 없다. 그것이 UN 최고평의회의 현 시점의 판단이었던 것이다.
「오비트 베이스의 추락은, 감출 수 없습니다. 이미 전 세계의 전문가들에게 알려져 있고, 정보가 마구 뒤섞여 있습니다. 현실에 일어날 일보다 심각한 예측…… 아니, 유언비어가 되어 루머가 나돌고 있습니다. 이걸 가라앉히려면, 정확한 정보를 공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GGG가 전력으로 대처중이다…… 이 이상 안심할 수 있을 정보는 없습니다! 전 확신하고 있어요!」
이사무의 열변에, 사쿠라의 마음은 격렬히 뒤흔들렸다. 틀림없이 그 말대로였다.
『알겠습니다. 사무총장님께 제안해보겠습니다』
사쿠라는 그렇게 고하고, 이사무와의 통신을 마쳤다. 오늘 이 날까지, 상사와 쌓아올린 신뢰관계. 그건 모두, 이 날을 위해서였던 것이다――사쿠라는 그렇게 생각했다. UN본부 빌딩의 통신실에서 나온 사쿠라는, 통로의 창가로 하늘을 올려다봤다. 암울한 구름 낀 하늘 너머, 있어야 할 우주기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쿠라는 목소리로 내지 않고 불렀다.
(저희들은 반드시 이뤄내겠어요. 당신들을 믿어낸다는 싸움에 승리할 것을…… 그게 아무리 곤란한 싸움이더라도…… 총재……)
그 부름은, 원래는 어울리지 않는다. 불러지는 상대가 그 직함에서 이직하여, 이미 오랜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사쿠라의 마음 속에서는, 그 인물은 언제까지고 경애하는 "총재"다. 그것은 그녀의 인격을 형성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존재로서 깊이 인지되어 있는 것이었다.
「으랴아아아아아아앗!」
GGG 그린 참모인 휴마 게키가, 서브 머신건을 연사하며 23층의 중앙통로를 돌진한다.
이소가이 사쿠라나 아마미 이사무가 믿은 것 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GGG는 전력으로 사태에 대응하고 있었다. 달인의 사격으로 벽면이나 천정에 설치된 침입자 요격 시스템을 정확하게 파괴하며 돌진하는 휴마. 그 뒤를 사이 히노키가 뒤따르고 있었다.
현재, 인공위성인 GGG 오비트 베이스는 대지속도(対地速度)의 저하로 인해 지상으로의 낙하궤도로 천이(遷移)되어 있었다. 이건 자연현상에 의한 것이 아니다. 원래 비록 안정된 궤도더라도, 지구 그 자체나 달로부터의 중력. 또한 저궤도이기에 대기마찰로 인한 섭동은 반드시 발생한다. 오비트 베이스의 경우, 원래는 중추 울텍 엔진을 주로 하는 중력제어, 및 관성제어를 통해 섭동을 상쇄하고 있다. 하지만 그건 즉, 인공적으로 섭동을 증대시켜 궤도요소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키쿠호 에이루, 사기노미야 포브르 카무이라는 대원들의 알저논 발병을 통해, 일반 대원들의 중추시스템의 액세스는 전보다 어렵게 제한되어 있다. 파괴활동에 대한 방위시스템도 증강되어 있다. 하지만 GGG가 조직인 이상, 고위 스탭의 엑세스권을 완전히 차단하는건 어렵다.
――시간은 조금 전의 오더룸으로 거슬러 오른다.
「틀림없습니다. 중추 울텍엔진 제어실에서, 프리클 참모와 타마라의 ID반응이 검출되어 있습니다. 둘의 텔레미터에서……」
오비트 베이스 전체에 충격이 일어나고, 궤도변경이 시작된 직후, 오퍼레이터들이 상황파악에 노력했다. 처음에 중추 울텍엔진의 이상을 밝혀낸 것은 히노키이며, 그녀는 무심코 보고 도중 말이 막혔다. 중단된 말을 이은 것은――
『알저논이다! 도망쳐! 알저논이다! 도망쳐!』
콘솔에서 들려온 것은, 텔로미터의 뇌파형에 반응한 감지 시스템의 음성. 밝은 소녀같은 음성으로 전해진 경보음이었다. 아카마츠 장관의 발명품 〈알저논 파수꾼 26호〉에도 사용되는 합성음성이지만, 이 때는 GGG 전 대원에게 사형선고같은 불길함으로 울리고 있었다.
재빨리 타이가가 확인했다.
「즉, 프리클 군과 타마라 군이 알저논에 발병하여, 파괴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는 건가!」
「네. 그렇게 생각하는게 타당합니다……」
기운 없는 표정으로 히노키는 대답했다. 전 GGG 스탭중, 가장 알저논에 대해 자세한 생체의공학자로서, 또 타마라의 친구로서 통한을 금치 못할 사실이었다.
「특무장관. 미이 무장대원들이 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알저논 발병자의 행동을 추측해서, 울텍엔진의 제어를 탈환하기 위해선, 오더 룸에서도 요원을 보내는게 유리한 계책이겠지…… 하지만, 최소인원수다」
GGG 블루의 슈퍼바이저인 양박사가 그렇게 진언했다. 「최소인원수」라는건 올바른 판단이다. 오비트 베이스가 지상에 추락한다는 사태를 막아야 하는건 당연하지만, 남극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패계왕과 용자들의 싸움도 지원해야 한다. 인재가 충분하지 않다. 어느쪽이건, 소홀히 할 수는 없으니까.
타이가는 망설이지 않고, 구면의 동료에게 시선을 돌렸다.
「휴마 군. 수단은 불문이다…… 가 주겠나?」
「아아, ID슈트는 없지만, 화기 사용은 허가된다는거겠지」
특무장관의 지령에, GGG 그린 참모인 휴마가 즉답했다. 둘 다 침통한 음성이지만, 그에 미혹이나 두려움은 없다. 이미 알저논 발생시에 골라야 할 선택은, 몇번이고 확인되어 있다. 발증자의 치사율은 100%이며, 구할 방도는 없다. 아틴 프릭클과 오랜 세월의 친구인 휴마에게 있어서는 가혹한 임무지만, 일이 백병전이 될 이상, 그 이상의 적임자가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특무장관, 저도 가게 해 주세요」
히노키가 일어서서 타이가에게 신청했다. 이 긴급사태에, 이유를 따질 어리석음을 타이가는 범하지 않는다.
「살았어, 사이 군. 알저논의 전문가로서 자네의 대처에 기대하지」
그리고 오더 룸의 메인 샤프트를 이용하여, 휴마와 히노키는 최단루트를 통해, 오비트 베이스 23층의 최심부에 도착했다. 무장대원들은 다른 몇개의 루트로 최심부로 향하고 있지만, 제어권을 빼앗긴 침입자 요격 시스템에 방해받아 지금도 도착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무장대원들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무장대원들의 도착을 기다릴 수는 없다. 중추 울텍엔진 제어실의 문을 억지로 열어, 휴마와 히노키는 실내로 돌입했다. 거기서 본 것은, 머리카락을 흩뜨리며 제어단말에 매달린 타마라의 모습이었다.
「……26억명앞으로26억명은도태하지않으면지구는멸망해버립니다그걸위해서는오비트베이스를지상으로추락시켜야합니다저에게는숭고한사명이있습니다…」
타마라의 조작에 의해, 울텍엔진이 이상동작을 일으켜 오비트 베이스가 추락궤도로 옮겨진건 틀림없었다. 역시 타마라는 알저논에 발병해 있었던 것이다. 알고야 있었지만, 구할 방도가 없는 상황을 목격하고, 둘은 경악했다.
그 때, 히노키의 휴대단말에서 스완의 목소리가 울렸다.
『……히노키, 서둘러주세YO! 앞으로 260초 내로 대지고도를 높이지 않으면, 추락은 피할 수 없습NIDA!』
스완은 메인 오더 룸에서 남극의 싸움을 백업하면서 궤도 계산도 병행하고 있다. 그 소리를 들은 휴마가 비통한 표정으로 서브머신건을 쥐었다.
「……아틴 녀석, 어디야? 젠장. 수단이 하나뿐이라면 어리버리 있을 수는 없어」
총신 앞에 서서, 히노키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아마, 하나가 아닙니다. 타마라를 제게 맡겨주실 수 있나요」
히노키의 목소리는 침착했다. 친구를 죽게 두고 싶지 않다. 그 마음으로 냉정함이 사라진 것으로는 들리지 않았다. 그리 판단한 휴마는 총구를 내렸다. 그 순간――대형 컴퓨터 서버 틈에 몸을 숨기던 인물이, 히노키에게 달려들었다.
「!!」
소리도 내지 못하고 얼어붙은 히노키를, 휴마가 제빨리 몸으로 감쌌다.
「위험해!」
하지만, 불리한 자세였던지라, 휴마가 등을 제압당했다.
「아하하하! 걸렸구나, 게키. 너와 결착을 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DAGO!」
광기에 휩싸인 아틴 프릭클이다. 오십줄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양 다리가 휴마의 양 팔을 서브 머신건 채로 등 뒤에서 고정하여, 강인한 팔이 목을 죈다. 원래 동년대였지만, 휴마는 삼중련태양계에서 10년만에 귀환했다는 사정도 있어서, 프리클보다 10세 젊은 육체의 소유자라는게 되었다. 하지만, 단련된 GGG 블루 참모의 근력은, GGG 그린 참모를 단단히 구속하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오른팔에 쥐어진 컴뱃 나이프의 도신이 정확히 목구멍 바로 앞에 닿아 있었다.
「아하하하! 게키, 너하고는 26번의 모의전으로도 결착을 낼 수 없었지만, 이걸로 끝이야. 내가 26년의 교제를 승리로 마무리짓는거야. 네 죽음이라는 트로피로 말이지!」
그의 목적은 처음부터 히노키가 아니라 휴마였다. 그 목에 주저 없이 칼날이 다가온다.
「어이 잠깐…… 하지 마… 아틴 프리클!」
거기서 목소리가 끊어졌다.
그 순간, 휴마는 과거 자신의 여러 체험을 주마등처럼 회상하고 있었다. 대량의 기억의 물결이, 순간적으로 머리속을 헤집고다녔다.
「휴마 참모!」
이도저도 못하고, 히노키가 비명을 지른다. 그 눈 앞에서, 프리클은 컴뱃 나이프를 쥔 오른팔에 힘을 집중하고 있었다.
「으가아아아아아앗!」
밀레니엄 모히칸이 흔들리는 것과 동시에, 소리로 할 수 없는 휴마의 절규가 울렸다.
오비트 베이스가 알저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것을 남극에서 싸우는 용자들은 알 방도가 없었다. 패계왕 제네식이라는 전대미문의 난적을 앞에 둔 그들에게, 불필요한 정보를 줘서 집중력을 흐트러트릴수는 없다―― 그것이 타이가나 아카마츠의 판단이었다.
실제로, 눈 앞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 외를 생각할 여유는, 눈꼽만큼도 없었다.
「브로큰 팬텀!」
팬텀 링을 장착한 오른팔을, 가오가이고가 쏘아냈다. 그건 패계왕 제네식을 쓰러트릴 의사를 담은 공격이 아니다. 눈 앞에서 당장이라도 베어지려던 각성인 V2를 구하기 위한 일격이다. 조금의 오차도 없이, 브로큰 팬텀은 V2의 몸에 꽂히려던 패계왕의 오른주먹에 명중했다. 그 틈에 케이타는 골디언 네일의 치명적인 찌르기에서 V2를 필사적으로 회피시켰다.
「히익, 살았다!」
「이번에는 우리들의 차례다!」
추격을 시키지 않기 위해, 플라즈마 소드로 베어내는 제이더, 그리고 제이쿼스를 찍어내리는 가오파이가. 하지만 그 연격도 패계왕의 아성을 흔들 수 없었다. 오렌지빛으로 물든 왼팔이 가볍게 휘둘러지자 가볍게 튕겨내진다.
「큭, 프로텍트 쉐이드를 쓸 필요도 없다는거냐!」
같이 튕겨내진 작음 몸집의 제이더를 받아내며, 가오파이가가 빙원에 무릎 꿇었다.
「포기하지 마, 르네! 일격이 통하지 않으면 2격, 3격을 쏠 뿐!」
「알고 있어, J! 용기가 꺾이지 않는다면, 마지막에는 이쪽이 이긴다고!」
한숨 돌릴 틈도 없이, 제이더와 가오파이가가 좌우로 흩어졌다. 거기에 간발의 차로 제네식 볼트가 착탄. 두꺼운 얼음도, 그 아래의 영구동토도 분쇄하여, 거대한 크레이터가 뚫렸다. 조금이라도 회피가 늦었다면, 둘 모두 분쇄되어 있었을 터.
가오가이가, 가오파이가, 가오가이고. 세 용자왕. 그리고 제이더와 각성인 V2. 모두 스트레이트 가오 속의 사쿠라의 구출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전장 속에서, 솜니움들에게는 다른 기대도 있었다. 알저논의 감지에 뛰어난 그들은, 오비트 베이스와의 사이에 열린 소키우스의 길을 통해, 히노키의 위기까지 감지하고 있었다.
『이제 곧…… 소키우스의 길이 닫혀』
샤라의 의사가 허약하게, 림피드 채널을 통해 전해졌다.
『라미아…… 우리들의 희망이 없어져』
유우야의 의사가, 베터맨 카타프락트 속에서 울려퍼졌다. 이 곳에서의 싸움을 계속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오비트 베이스로 향해야 할 것인가. 원래라면 결코 드러날리 없는 라미아의 감정이, 그 의사에도 배어있었다.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패계왕을 멸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없어지지…』
고뇌가 배인 라미아의 의사에, 평상시에는 과묵한 히이라기가 응했다.
『응…나도…느껴져……유감이지만, 희망은 이젠……』
천성 난폭한 가쥬마루의 의사가 울부짖었다.
『샤라도 못 버틴다고! 빨리 패계왕을 박살내면 될 뿐이야! 서둘러!』
라이의 익살맞은 의사도 동의했다.
『그렇사옵니다. 파트리아의 때를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약간 냉정하게, 라칸도 의사를 전했다.
『음…… 하지만, 그 속에는……』
라미아의 의사를 느낀 다른 솜니움들에게 망설임은 없지만, 만약 사쿠라를 구하는 것을 우선시하지 않아도, 최후의 패계왕을 쓰러트리는 것은, 터무니 없이 어려운 것에는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카타프락트의 굳센 팔을 패계왕 제네식에게 때려박았다. 그와 동시에 그 양 어깨의 날카로운 돌기로 무언가를 측정했다.
『음… 한번 뿐이다. 놓치지 마라』
제네식 오라의 압력에 튕겨지면서도, 베터맨의 전투한계의 시간을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라이가 백부가 말했지… Z마스터도, 역시 패계왕이었을지도 모른다고)
격전 도중, 가이의 머리속에 그런 생각이 스쳐지났다. 시시오 라이가의 그 추측이 올바르다면, 지금까지 그들은, 두 패계왕에 승리해왔던 것이 된다. 그리고 눈 앞의 존재가 최후의 패계왕이다.
(보라색의 별과 붉은 별의 패계왕을 이겨낸 우리야… 초록 별의 패계왕에게도, 질 리는 없어…!)
강한 적에게의 공포――그조차 웃도는 투지가, 가이 속에서 솟구쳤다. 이것이 용기――생명 있는 자에게서 태어나는 끝 없는 에너지. 용기는 G스톤을 활성화시켜, 용자왕 가오가이가에게 새로운 힘을 주었다!
골디온 더블해머를 쥔 가오가이가가, 남극의 빙원에 우뚝 서 있는 패계왕 제네식의 바로 위로 날았다.
「골디, 아직 괜찮지!?」
「아앙? 누구에게 묻는거야? 이 몸이 지금까지, 힘들다거나 무리라거나, 한마리라도 한 적 있냐!?」
가이의 질문에 평상시와 다름없이 침착한……이라기 보다는 뻔뻔한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래, 이 고집 센 초AI는 언제나 이랬다. 갤레온이 가이에게 있어서 유일무이한 전우이듯, 골디 역시 역전을 함께 극복해온 파트너다.
「그랬지, 의지하고 있다고, 골디!」
베터맨 카타프락트의 팔과 서로 격투중인 패계왕 제네식. 그 주의가 지상의 적에게만 향해지는 듯 여겨졌다. 공중에서 가오가이가는 더블 해머에서 크래커를 분리. 골디언 모터를 통해 중력충격파를 편향시켰다.
(목적은 패계왕의 왼쪽 무릎!)
얇게 편향된 중력충격파는, 초절의 절단력을 지닌 칼날이 된다. 가이가 노린 것은, 골디언 슬라이서를 통한 패계왕 제네식의 왼쪽 무릎을 절단하는 것. 그게 성공하면 스트레이트 가오 속에 붙잡힌 사쿠라의 구출은 쉬워진다.
지금 확실히 필살의 일격이 쏘아지려는 순간――
패계왕이 머리를 들었다. 의사가 없어야 할 두 눈동자가 타올랐다. 그곳에 사악한 미소가 떠오른 것 처럼 가이는 생각했다.
「그오오오오오오!」
포효와 함께 패계왕 제네식의 꼬리 끝 부분. 가제트 가오의 머리 파츠가 분리된다. 그 파츠는 오른팔에 장착되어 윌 나이프가 되어――
지체 없이 격렬한 회전과 함께 쏘아져나왔다!
고속회전하는 주먹 끝에, 오렌지빛으로 빛나는 칼날 역시, 필살의 송곳니가 되어 선회한다. 공중에서 공격 직전의 자세였던 가오가이가에게는, 다가오는 공격에 맞서기는 커녕, 피할 방도조차 없었다.
베터맨 카타프락트가, 각성인 V2가, 가오파이가와 제이더가, 그리고 가오가이고가 머리 위를 올려보고, 절망에 굳어졌다.
「가이 형!!」
마모루의 소리가 울린다. 하지만, 그 소리가 닿더라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패계왕 제네식의 브로큰 윌 나이프가 가오가이가를 궤뚫는다! 아니, 그렇게 보인 순간, 자신의 몸을 던져 막아낸 자가 있었다!
「으가아아아아아앗!」
소리로 표현할 수 없는 대지를 뒤흔드는 절규. 그 주인은 가오가이가의 굳센 오른 팔, 아니 오른 팔이었던 존재는 스스로 분리하여, 마그 핸드에서 멀티 로보로 시스템 체인지하고 있었다. 가오파이가의 방패가 된 골디 더블마그! 그 동체의 복부에, 고속회전하는 칼날이 꽂혔다…… 그리고 그 직후, 소용돌이치는 도신이 등의 장갑까지 궤뚫고 있었다!
「골디이이이이!」
가이의 절규가 울렸다. 그 때도 그랬다. 핏짜가 변모한 EI-26과 교전했을 때, 골디는 자신의 판단으로 가오가이가에게서 분리되었다――승리를 위해. 레프리 가오가이가와 격돌했을 때도, 헬 앤드 헤븐의 직격을 받고, 골디는 가오파이가의 방패가 되어 부숴졌다――가이를 살아남게 만들기 위해. 승리와 생존을 맡기고, 자신의 몸을 내던지기를 아끼지 않는 것. 그것이 그 초AI의 삶이었다. 그 인격모델이 된 휴마 게키처럼, 흉기 앞에 몸을 던진 것이다.
기이하게도, 우주와 지상에서 같은 퍼스널리티를 지닌 자들의 소리로 표현할 수 없는 절규가 동시에 울린건,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운명의 못된 장난이었을까.
파트너인 멀티 로보가 산산조각 폭산한다. 그 파편을 전신에 맞고, 가오가이가는 제어를 잃었다. 지근거리에서 강철의 산탄을 맞은 거나 다름없다. 그대로 낙법을 취할 여유도 없이, 가오가이가는 빙원에 내동댕이쳐졌다.
사악한 미소――가이에게 그렇게 보인 두 눈동자로, 부숴진 동토에 쓰러진 용자왕을 내려다보는 패계왕. 그 오른팔에, 공중에서 선회비행을 마친 주먹이 귀환했다. 물론 윌 나이프는 장착된 채로다. 몇초 전, 골디 더블마그를 궤뚫은 칼날을, 패계왕은 머리 높이 치켜들었다. 이미 일어날 수 조차 없는 만신창이의 가오가이가에게, 결정타를 주겠다고.
하지만――
패계왕의 칼날 앞에, 가로막는 자가 있었다.
「……그렇게 두지는 않아…… 가이 형은」
고요한…… 하지만, 단호한 목소리였다. 쓰러진 가오가이가의 앞에 선 것은, 슈퍼 뉴로메카노이드인 가오가이고였다. 용자왕을 계승하는 젊은 용자왕에게서 나온 청년의 목소리. 과거 소년 시대에는 언제나 시시오 가이에게 지켜지고 있었던, 성장한 지금의 아마미 마모루의 단호한 목소리 .지금, 지금이야말로,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자신이 지키는 입장이 되겠다. 라는 강한 의사가 느껴지는 마모루의 목소리.
몇천, 몇만의 나날을 넘어, 어린 아이에서 용자로 성장한 사람의, 진가가 담긴 목소리였다.
(계속)
다음화 2020년 11월 16일(월) 갱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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